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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다큐] 씨줄에 얽힌 전통의 향… 날줄에 설킨 장인의 얼

    [포토 다큐] 씨줄에 얽힌 전통의 향… 날줄에 설킨 장인의 얼

    장마의 끝자락에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요즘처럼 에어컨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집집마다 더위를 식히는 화문석(花紋席) 돗자리가 한 개쯤 있었다. 그 위에 등을 대고 누우면 더위에 지친 몸이 금세 되살아났다. ‘꽃무늬가 들어간 자리’라는 뜻의 화문석은 오랫동안 강화도를 대표해 온 특산물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강화도에는 ‘화문석 5일장’이 존재했고 장날이면 전국의 장사꾼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기 일쑤였다. 지금은 찾는 이가 많지 않아 ‘강화화문석마을’의 10여 가구만이 면면히 그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숙련된 사람도 하루종일 짜야 30㎝ 짜요” 본격적인 왕골의 수확기를 맞아 강화화문석마을에서는 화문석 짜기가 한창이다. 미리 묶어둔 날실이 감긴 고드랫돌 200여개가 나무로 만들어진 기다란 자리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고미경(화문석기능전수자)씨와 함께 두 명의 아낙네가 왕골 쪽을 틀 위에 하나씩 놓고 고드랫돌을 넘겨 가며 세로로 감는다. 씨줄과 날줄이 얽히듯 엮이며 돗자리 모양의 화문석이 만들어졌다. 고씨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 화문석 짜는 법을 배웠고 결혼해 농사를 지으면서도 틈틈이 화문석을 만들어 솜씨를 키워 왔다. 화문석은 짜는 사람에 따라 그 촘촘함과 완성도가 달라진다. 고씨는 “숙련된 사람이 하루 종일 손을 움직여도 30㎝ 정도밖에 짤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화문석 한 장에 60만 번의 손길이 간다는 말처럼 섬세하면서도 정확한 기술과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다.화문석의 재료인 ‘왕골’은 봄에 물이 충분히 배어 있는 밭에 심어 7, 8월쯤 수확한다. 줄기 표면이 부드럽고 광택이 있으며 튼튼한 것이 특징이다. 왕골이 화문석으로 되기까지는 수많은 손질이 필요하다. 왕골을 수확할 때에는 하나씩 뽑기 때문에 ‘딴다’고 한다. 그렇게 딴 것을 배 부분은 잘라내고 나머지를 세 가닥으로 잘라 말린다. 섬세한 수공예품인 화문석의 진가는 왕골 하나하나가 엮이며 만들어지는 화려한 무늬에서 찾을 수 있다. 무늬를 넣기 위해 염색을 한 왕골은 음지에서 다시 말린다. 원앙을 비롯한 길조나 나비, 매화 등이 새겨지며 장생(長生)을 상징하는 소나무, 거북이, 학의 문양이 화려하다. 화문석은 예로부터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다. 가정에서 두고두고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손님을 맞이할 때 예우를 갖추기 위해 깔았다. 혼례를 치른 신부의 신행 짐 속에 반드시 챙겨 넣던 필수 품목이기도 했다. 일하는 곳에서는 유희(遊戲)의 장이 된다. 또 세속적인 공간에 자리를 까는 것만으로도 제사를 모시는 성역(聖域)으로 변모한다. 이처럼 화문석은 우리 생활 속에서 희로애락을 같이했다.●“비싼 인건비에 쇠퇴… 사라질까 걱정” 오늘날 화문석이 쇠퇴한 까닭은 가격 때문이다. 손으로 일일이 짜야 하는 완전 수공예품이므로 비싼 인건비가 걸림돌이다. 고씨는 “왕골 재배 농가의 고령화와 화문석 수요 감소로 강화 화문석의 자취가 사라질까 봐 걱정”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화군은 화문석의 부흥을 위해 화문석문화관을 만들고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웰빙 붐을 타고 자연소재로 만든 왕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우리 살갗에 가장 잘 맞는 ‘토종 깔개’인 화문석. 시대와 상황이 변해도 화문석의 곱고 정교한 자태는 여전하다. 한여름, 화사한 화문석을 펴고 누워 선인들의 지혜와 멋을 느끼며 전통을 잇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면 어떨까.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생각나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수해 피해 심각한데”

    [생각나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수해 피해 심각한데”

    “수익금 수해지역 기부 검토” 스피커 소리에 소음 민원도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물총 싸움’이 한판 벌어졌다. 수만명의 인파가 플라스틱으로 된 물총을 들고 여기저기 ‘난사’를 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신촌물총축제 현장 모습이다. 서로에게 물총을 쏘며 즐긴 도심 속 피서에 섭씨 30도가 넘는 찜통더위는 발을 들이지 못했다. 축제 참가자 중에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히잡을 쓴 중동인도 삼삼오오 모여 축제를 즐겼다. 일본인 나카무라 요헤이(34)와 야마시키 겐쇼(33)는 “물총축제에 참여하러 때를 맞춰 한국에 왔다”면서 “색다른 경험”이라며 즐거워했다. 대학생 정모(21)씨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처럼 ‘물총축제’도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기획업체 ‘무언가’ 측은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약 5만명이 참여했고, 지난해 10% 수준이었던 외국인 참가자 비율은 올해 20%(약 1만명)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물총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한 시선도 보인다. 대형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에 일부 시민은 귀를 막고 눈살을 찌푸리며 지나기도 했다. 신촌지구대 관계자는 “전날부터 소음 관련 민원이 적지 않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특히 극심한 가뭄에 이어 일부 지역이 큰 수해를 입은 상황에서 물축제가 마뜩잖은 이들도 있다. 정형석(38)씨는 “물총축제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복구에 땀을 흘리고 있을 이재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현재 충북 청주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피해 복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허채원(20)씨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주에서 사 온 수박으로 화채를 만들어 대접하며 지역경제에 작은 보탬이 됐듯이, 물총축제 수익금 일부를 피해 지역에 전달하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현경 ‘무언가’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축제 참가비는 무료이지만 현장에서 판매한 물총과 우비 판매금 전액은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에게 기부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해나 가뭄 피해 지역에 전달하는 방안을 서대문구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K리그 올스타 ‘하노이 망신’ 러시아월드컵 行에 독 될까

    K리그 올스타 ‘하노이 망신’ 러시아월드컵 行에 독 될까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 된 베트남 동남아시아(SEA)게임 대표팀에 무기력하게 0-1로 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실망을 넘어 가뜩이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던 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을 한달 앞둔 시점에 위기감까지 부채질하고 있다. 이벤트성이고 친선 경기지만 상대가 중요한 대회를 앞둔 베트남 대표팀이란 점에서 예년 올스타전과는 달리 A매치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다. K리그 올스타팀은 지난 29일 하노이의 미딩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준비 부족에 따른 조직력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여러 수 아래로 여겨온 베트남 선수들을 상대로 월등한 기량을 과시하기는커녕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손발이 맞지 않는 허술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결국 올스타팀은 후반 25분 응위옌 반 또안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리그 경기가 한창이고 곧바로 다음달 2일 주중 경기가 있어 부상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안일한 준비를 부채질했다. 이근호(강원)는 이날 결과를 두고 “안타깝다”며 “저희가 준비를 잘못 했다. 저희 선수들이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게 제일 큰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날 올스타 선수 가운데 누가 태극마크를 달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약팀과의 졸전으로 저하된 사기가 한달 후 월드컵 예선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전한 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걱정”이라며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조기 소집에 맞춰 빨라지게 될 대표팀 선정 작업에 대해서는 “신태용 감독과 코치들이 중국, 일본까지 다니면서 잘 준비하고 계신다”며 신 감독과 코치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 결과를 타산지석 삼아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에 더 대비할 수 있게 한다면 러시아행에는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날 올스타팀이 보여준 조직력 부족은 앞으로 구성될 월드컵 대표팀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는 문제다. 서로 다른 구단에서 한창 리그 경기를 치르다 불과 경기 이틀 전 소집됐고 운동장에서 직접 손발을 맞춘 것은 전날 고작 한 시간뿐이었다. 대표팀 사정도 크게 나아지긴 어렵다. K리거의 대표팀 조기 차출이 다음달 21일부터 가능해졌지만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여전히 열흘에 그치고 그나마 해외파 선수들은 조기 소집에 응하지 못할 수도 있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 올스타전 패배를 거울 삼아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조직력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이 더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임하지 못해 망신을 자초한 대목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친선 올스타전과 월드컵 티켓이 걸린 운명의 일전은 마음가짐부터 큰 차이가 나겠지만 그동안 A대표팀의 정신력 부족이 고질로 지적됐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년차’ 김현수,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현지서도 ‘뜻밖’

    ‘2년차’ 김현수,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현지서도 ‘뜻밖’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인 김현수(29)가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볼티모어 구단은 29일(한국시간) 김현수와 좌완 유망주 개럿 클레빈저,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권을 보내는 대신 대신 우완 제러미 헬릭슨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현수는 지난 2015년 12월 FA 신분으로 볼티모어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지난해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고 95경기에서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 36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 김현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56경기 타율 0.232(125타수 29안타), 1홈런, 10타점, 11득점에 그쳤다. 선발 출전은 단 34경기뿐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미국 현지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29일 현재 48승 5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까지 떨어진 볼티모어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지면서 트레이드 시장에서 ‘구매자’ 대신 ‘판매자’가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선발진 붕괴로 고전하던 볼티모어는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추진해 이번 시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헬릭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8시즌에서 67승 63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 중인 준수한 선발 자원이다. 지난 시즌에는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71로 활약했다. 리빌딩에 한창인 필라델피아는 오두벨 에레라, 에런 알테르, 닉 윌리엄스 등 탄탄한 외야진을 갖췄다. 특히 코너 외야수로 김현수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알테르는 타율 0.290, 14홈런 44타점, 윌리엄스는 타율 0.309, 4홈런, 19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연아, 광고 속 자전거 타는 장면에 숨겨진 비밀은?

    김연아, 광고 속 자전거 타는 장면에 숨겨진 비밀은?

    전 피겨 선수 김연아가 모델로 활동하는 한 보험회사 광고의 비한인드 영상이 공개됐다. 광고 속 김연아는 고난도 발레 동작과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두 다리를 앞으로 쭉 뻗은 채 편안하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 장면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스태프들이 그녀의 자전거에 줄을 연결해 앞으로 끌고, 자전거 뒷바퀴 양쪽에는 작은 보조바퀴들을 달아 넘어지는 것을 방지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자전거를 탄 김연아가 눈을 감은 채 바람을 맞는 촬영이 한창이다. 그녀가 능청(?)스러운 표정연기를 펼치는 동안, 스태프들은 자전거와 연결된 줄을 잡거나 카메라와 반사판 등을 들고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 밖에도 김연아와 함께한 유쾌한 촬영현장을 엿볼 수 있다. 한편 김연아는 현재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 대사로 활동 중이다.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자주꽃피면 자주감자’/김상철 · 매미가 울면 나무는 절판된다/박지웅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자주꽃피면 자주감자’/김상철 · 매미가 울면 나무는 절판된다/박지웅

    김상철 ‘자주꽃피면 자주감자’, 73×72㎝, 한지에 수묵담채 홍익대 동양화과, 대만 문화대학 동양예술학 대학원 졸업. 동덕여대 교수. 2017 국제수묵화교류전 총감독.매미가 울면 나무는 절판된다/박지웅 붙어서 우는 것이 아니다 단단히 나무의 멱살을 잡고 우는 것이다 숨어서 우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들키려고 우는 것이다 배짱 한번 두둑하다 아예 울음으로 동네 하나를 통째 잠근다 저 생명을 능가할 것은 이 여름에 없다 도무지 없다 붙어서 읽는 것이 아니다 단단히 나무의 역살을 잡고 있는 것이다 칠 년 만에 받은 목숨 매미는 그 목을 걸고 읽는 것이다 누가 이보다 더 뜨겁게 읽을 수 있으랴 매미가 울면 그 나무는 절판된다 말리지 마라 불씨 하나 나무에 떨어졌다 여름은 한창이다. 도심 가로수에 붙어 우는 매미 울음은 맹렬하다. 매미가 나무의 멱살을 부여잡고 운단다. 숨어서 우는 게 아니라 반드시 들키려고 운단다. 시인은 “아예 울음으로 동네 하나를 통째 잠근다”라고 쓴다. 칠 년 만에 받은 목숨 내걸고 우는 매미는 이미 삶이 커다란 놀라움이란 걸 아는 듯하다. 이 울음은 필멸에 대한 외로운 투쟁이다. 매미는 울음으로 짝을 구하고 종족 보존의 숭고한 의무를 다할 수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말리지 마라, 저 울음! 이 여름 저 생명을 능가할 것은 없다. 장석주 시인
  • ‘폭동’ 틈타 도둑질했는데, 알고보니 영화 촬영

    ‘폭동’ 틈타 도둑질했는데, 알고보니 영화 촬영

    약탈사태가 워낙 자주 발생하는 중남미라서 가능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화 촬영이 한창인 곳에서 마트에 들어가 물건을 훔친 남자가 수갑을 찼다. 남자는 "약탈사태가 벌어진 줄 알고 그랬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황당한 착각사건은 최근 아르헨티나 산미겔이라는 지방도시에 있는 한 마트에서 벌어졌다. 당시 마트에서는 영화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영화감독 아구스틴 토스카노가 제작 중인 영화의 제목은 '오토바이 날치기'. 이날은 마트에서 약탈사태가 벌어진 장면을 촬영하는 날이었다. 긴장감 넘치는 약탈사태가 재현되고 한창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을 때 돌연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잠깐 서서 분위기를 살피는가 하더니 바로 상황판단이 끝났다는 듯 마트로 들어갔다. 잠시 후 남자는 천연가스를 연결해 사용하는 순간온수기를 들고 나와 사라졌다. 순간온수기를 어딘가에 숨겨놓은 남자는 다시 촬영현장을 찾았다. 그리곤 다시 마트로 들어가 이번엔 가스난로를 번쩍 들곤 총총걸음으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감독과 스태프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런 남자를 지켜볼 뿐이었다. 그때 남자가 세 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는 다시 마트로 뛰어들어가더니 담요를 1장 안고 나왔다. 영화를 촬영 중이던 감독은 그제야 "저 사람 잡아라"라고 소리를 쳤고, 스태프가 다가가 남자를 멈춰 세우고는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고 다그치자 그는 "약탈사태가 났다"며 걸음을 재촉하려 했다. 그런 남자의 뒷덜미를 잡으면서 스태프는 "영화를 찍고 있는 중이다. 무슨 약탈사태가 났다는 거냐"고 소리쳤다. 설명을 듣고서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남자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훔친 순간온수기와 난로를 모두 돌려주겠다. 용서를 구한다"고 했지만 촬영팀은 그를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약탈 뉴스를 자주 접하다보니 이런 일이 낯설지 않았던 모양"이라면서 "약탈에 대해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게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남성이 촬영장에서 도둑질을 하는 모습은 백스테이지를 찍던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사진=아구스틴토스카노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상반기 전국 땅값 9년 만에 최고

    상반기 전국 땅값 9년 만에 최고

    울산·거제 구조조정 영향 하락…토지거래량도 11년 만에 최다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이 9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개발 호재가 많은 세종시와 부산, 제주 등지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량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울산과 경남 거제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땅값이 떨어졌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지가 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9% 포인트 높은 1.84%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 물가변동률(1.41%)보다 높고, 상반기 기준으로 2008년(2.72%)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2008년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공사와 관련 있는 지역의 땅값이 들썩였다. 전국 땅값은 올해 6월까지 80개월 연속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땅값이 모두 오른 가운데 수도권(1.86%)의 상승률이 지방(1.82%)보다 약간 높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이 한창인 세종은 3.0%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부산(2.88%), 제주(2.65%), 대구(2.09%), 광주(2.08%), 강원(1.85%) 등지의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시·군·구별로는 부산 해운대구가 4.39% 오르며 가장 강세를 보였다. 국토부는 센텀2지구 등 개발사업 호재와 주거 및 상업용지 투자수요로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다음은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과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가 있는 경기 평택(3.79%)이었다. 나머지 5등까지는 수영구(3.39%)와 남구(3.20%), 동래구(3.09%) 등 주택 재개발사업이 한창인 부산 지역이 휩쓸었다. 반면 전국 시·군·구 가운데 울산 동구(-1.00%)와 경남 거제(-0.17%) 딱 두 곳만 땅값이 떨어졌다. 조선업 침체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떠난 탓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 땅값이 오르면서 거래가 이뤄진 토지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4% 늘어난 155만 3739필지로 집계됐다. 거래된 토지의 면적은 서울의 1.8배에 달하는 1095.4㎢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2006년 토지 거래량 집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올해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송중기 ‘어느 분’과 지난해 뉴스 같이 나오면서 “좀 씁쓸했다”

    송중기 ‘어느 분’과 지난해 뉴스 같이 나오면서 “좀 씁쓸했다”

    오는 10월 배우 송혜교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배우 송중기씨가 2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송중기씨는 최근 개봉한 영화 ‘군함도’의 주연 배우이기도 하다. 군함도는 개봉 첫날부터 관객 97만여명을 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손석희 앵커는 송중기씨에게 ‘군함도를 촬영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물었다. 송중기씨는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어서 좋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송중기씨는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갔다. “변화라고 말한다면, 아무래도 저희가 영화 ‘군함도’를 촬영하는 시점이 지난해 한창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우울했던 그 시점인데, 저 역시 많이 우울했던 한 명이었고요. 예전에는 제 분야, 연예계 소식에만 집중했었다면, 영화 촬영 시기가 그 시기여서 그런지 이 작품이 더 의미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른 분야(정치·사회)에 더 관심이 가기 시작했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송중기씨는 손 앵커에게 “지난해에는 (뉴스룸을) 거의 매일 챙겨봤다”고도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손 앵커는 다음 질문을 던졌다. “지난해에 이 영화 찍을 때 (송중기씨가) ‘어두운 시기’였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격동의 시기’였다고도 봅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본의 아니게 송중기씨 이름도 뉴스에 어느 분과 연관지어서 얘기가 나오곤 했습니다.” 비록 손 앵커가 돌려서 말하긴 했지만 여기에서 ‘어느 분’이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송중기씨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당시 차은택(구속)씨가 지난해 서울 한복판에 꾸린 한류 체험장에 송중기씨의 입간판을 세우고 송씨의 영상을 만들 것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씨는 “저도 뉴스를 보고 있는데 제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자 손 앵커는 ‘당사자인 배우로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물었다. 그러면서 “사실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송중기씨는 “아니다. 답변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있었던 팩트니까요”라면서 짧은 한마디를 던졌다. “저는 좀 씁쓸했습니다.” 손 앵커는 “씁쓸하다는 것은 저희가 알아서 해석할까요 아니면 한 번 더 질문할까요”라고 짓궂게 질문을 던졌다. 송중기씨는 웃으면서 “살려주십시오”라고 맞받아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방탄소년단 윙스 투어 ‘더 파이널’ 고척스카이돔서 마침표..컴백은?

    방탄소년단 윙스 투어 ‘더 파이널’ 고척스카이돔서 마침표..컴백은?

    그룹 ‘방탄소년단’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윙스 월드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27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월 8~10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이 공연장에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 콘서트를 연다. 고척스카이돔은 국내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으로 2만여명의 규모를 자랑한다. 방탄소년단의 ‘윙스 투어’는 2014년 시작한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BTS LIVE TRILOGY EPISODE)’의 마지막 시리즈다. 지난 2월 고척스카이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북남미, 동남아, 호주, 일본 등 세계 10개국 17개 도시 32회 공연을 마쳤다. 고척스카이돔이 곧 출발점이자 마무리점이 되는 것. 방탄소년단은 서울 파이널 콘서트가 열리기 전 ‘윙스 투어’ 하반기 추가 도시 일정을 차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9월을 목표로 컴백 준비에 한창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월드피플+] 왕따 시달리던 여고생의 ‘깜짝 신데렐라’ 스토리

    [월드피플+] 왕따 시달리던 여고생의 ‘깜짝 신데렐라’ 스토리

    영국 햄프셔의 여고생 섀넌 퍼시퍼(16)는 어릴 적부터 만성소화장애와 궤양성 대장염, 관절염 등 각종 질환을 앓아왔다. 섀넌은 지난달 열렸던 학교 졸업 무도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몸이 아파서가 아니었다. 470파운드(약 70만원)라는 큰돈을 들여 예쁜 드레스도 준비했지만 가지 않았다. 못 갔다는 표현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바로 일부 동급생들의 끊임없는 괴롭힘과 놀림 때문이었다. 하지만 꿈많은 10대 소녀의 꿈과 바람은 더욱 극적이면서도, 더욱 화려하고, 더욱 신나게 이뤄졌다. 큰 덩치에 우락부락해보이지만 정 많고 마음 따뜻한 120명의 ‘가죽 잠바 바이커’ 아저씨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섀넌의 안타깝지만,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된 무도회 파티의 사연을 소개했다. 섀넌은 2년 전 보름 정도 병원에 입원한 뒤 자신의 질환을 알게 된 같은 반 친구들 몇 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놀림을 받아왔다. 한창 감수성 예민한 나이의 섀넌으로서는 자신의 병에 대한 고통도 컸지만 친구들의 놀림과 괴롭힘은 더욱 큰 상처가 됐다. 특히 지난달 졸업 무도회에도 꼭 참석해 함께 어울려 즐기고 싶었지만 그들의 놀림과 괴롭힘이 마음에 걸렸다. 2월부터 손꼽아 기다려왔고 무도회에서 입기 위해 예쁜 드레스도 준비했지만, 설령 무도회에 가더라도 몇몇 동급생 때문에 마음껏 즐길 수 없다는 사실이 점점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다. 대신 혼자 집에서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으로 슬픔과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그런데 이 사진 한 장이 기적과도 같은 일을 불러왔다. 섀넌의 이야기는 영국 곳곳에 퍼지면서 그를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오직 섀넌만을 위한 무도회 파티가 준비되기 시작했다. 못된 친구들이 아닌, 진실한 친구들이 함께 무도회를 준비했고, 가족과 친척은 물론, 이웃들이 참석했다. 무도회 당일 백미는 120명이 넘는 바이커들이었다. 섀넌과 면식도 없지만 그를 돕기 위해 온 영국 남부 고스포트 바이커클럽 멤버들이었다. 이들은 섀넌을 신데렐라 모시듯 오토바이에 태워 무도회장까지 데려다줬다. 이날 섀넌은 누구보다 신나고 흥겹게 파티를 즐겼음은 물론이다. 물론 극적이면서도 흥겨운 무도회 전까지 섀넌 만큼 가슴이 아팠던 이가 있었다. 바로 섀넌의 엄마. 드레스를 입고 우울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 클레어 카슨스(38)의 마음 또한 찢어질 것만 같았다. 클레어는 “무도회에서 신나고 당당하게 춤추고 노는 것이야말로 그동안 너를 괴롭혔던 아이들에게 쌓였던 것을 갚아주는 최선의 방법 ”이라면서 섀넌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올해 가을부터는 대학에 들어갈 예정인 섀넌은 여전히 류머티즘 관절염, 대장염 등 치료를 위해 매일 다섯 알씩 약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고등학생으로서 마지막 추억을, 평생 잊을 수 없이 짜릿하게 즐겼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외곽순환도로 인근 아파트, 산업·유통단지 조성으로 몸값 ‘상승’

    외곽순환도로 인근 아파트, 산업·유통단지 조성으로 몸값 ‘상승’

    주요도시들을 지나는 순환도로 인근 지역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순환도로는 통상 도시를 중심에 두고 그 외곽을 원 형태로 순환할 수 있도록 계획하기 때문에 도시 주변에 조성된 산업단지나 유통단지 등으로 인구 유입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외곽순환도로 주변은 신도시, 주요 택지개발 중심으로 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대중교통 교차점, 주요 IC를 중심으로 한 입지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외곽 순환도로는 주로 도시 내외부의 업무와 상업지구 등을 연결하거나 도시간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계획되는 만큼 도시의 접근성과 교통여건을 크게 개선하게 된다”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입지가 좋은 서울외곽 주변에 집중되면서 외곽순환도로가 위치한 지역은 갈수록 더욱 높은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외곽순환도로를 품은 지역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김포한강신도시의 ‘중흥S-클래스 파크애비뉴’가 분양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단지는 분양전환대상 선착순 동·호 지정 신규모집에 한창이다. 김포신도시 Ac-9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6층 15개동 규모다. 단지 구성은 △전용 100㎡ 76가구, △전용 107㎡ 679가구, △전용 112㎡ 252가구 등 총 1,007세대로 중대형 평형 위주로 조성된다. 이곳은 48번 국도가 지나며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김포한강로까지 차량으로 5분내 진입이 가능하다. 단지 바로 앞에 여의도, 신촌, 당산역 김포공항으로 가는 광역버스도 다수 정차해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특히 오는 2018년 김포도시철도 개통 시 단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장기역(2018년 하반기 개통) 이용이 가능해 교통환경을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는 채광과 일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 세대 남향위주 단지로 배치하였으며, 4-Bay구조(일부 제외) 특화설계가 적용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필로티 공간으로 옥외 경관과 보행동선을 확보했다. 교육인프라도 풍부하다. 푸른솔초등학교(혁신공감학교)와 푸른솔중학교(혁신학교)가 단지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학주근접형 아파트이며 인근에 장기초·중교 및 고창초·중교가 위치해 있다. 또한 단지 바로 옆에 수변공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청송마을 장기지구의 교육,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어린 자녀들을 위한 보육시설과 실버세대를 위한 실버룸(노인정)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 수변공원을 통해 산책, 조깅 등을 즐길 수 있는 환경도 갖췄다. 김포신도시 아파트 중 유일하게 조성된 실내수영장(25m*4레인)도 주목된다. 여기에 요가·필라테스를 할 수 있는 GX룸을 비롯해 실내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연습장·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운동시설과 DVD룸·독서실·문고 등이 있어 단지 내에서 편리하게 커뮤니티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중흥S-클래스 파크애비뉴’의 홍보관은 김포시 김포한강로 중흥S-클래스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장인 ‘영감탱이’ 논란에 “경상도에서는 흠 아냐…패륜아 됐다”

    홍준표, 장인 ‘영감탱이’ 논란에 “경상도에서는 흠 아냐…패륜아 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지칭해 불거졌던 과거 논란을 재차 해명했다.25일 방송된 KBS 2TV ‘읽어주면 좋고 아니면 냄비받침’에 출연한 홍 대표는 청년들한테 한 ‘SNS 반말’ 조언을 언급하며 “반말해도 되지 않느냐. 존중을 안한다는 뜻이 아니다. 경상도에서는 그게 흠이 아니다. 영감탱이라는 말도 그렇다”면서 먼저 얘기를 꺼냈다. 홍 대표는 “내가 우리 집사람과 연애를 시작한 게 대학교 3학년 때다. 안암동 지역의 은행원이었다. 돈 찾으러 갔다가 눈이 맞았다. 1년 반 후에 시골에 갔다. 장모님은 아내에게 ‘홍서방 착한 사람 같다’고 했다더라. 그런데 장인어른은 ‘구름 잡는 놈이다. 전혀 엉뚱한 놈이다라고 했다’더라”며 “그래서 그때 이야기를 한 거다. 40년 전에 영감탱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 이야기를 가지고 패륜을 했다고 하더라. 실제로 우리 장인과 사이가 안 좋았다. 안 좋았지만 돌아가시기 전까지 6개월 동안 간병을 했다. 장인·장모님 묫자리도 내가 마련했다”며 “그런데 방송에는 앞부분만 나가서 패륜아가 됐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5월 4일 경북 안동 유세에서 “장인이 어쩌다 우리 집에 오면 나는 ‘저 영감탱이가 가면 내가 들어온다’ 하고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라고 하기도 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판 선고 첫 생중계는 이재용? 박근혜? 불복 방법은

    재판 선고 첫 생중계는 이재용? 박근혜? 불복 방법은

    대법원이 8월부터 1,2심 주요 재판의 선고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함에 따라 첫 생중계 대상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적 관심도가 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국정농단 사건’ 관련 인사들에게 처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선고 생중계의 첫 대상으로 다음 달 7일 결심공판이 예정된 이 부회장 사건이 우선 거론된다. 사회적 관심이 클 뿐만 아니라 재판 결과도 공공의 이익이나 국민의 알 권리와 깊이 연관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1심 선고는 결심공판 2∼3주 후인 내달 말 내려질 전망이다. 아직 변론이 한창 진행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도 중계될 가능성이 크다. 재판이 중계되더라도 피고인의 모습이 촬영될지 여부는 재판장의 결정에 달려있다. 한 부장판사는 “아무리 공공 이익을 위한 것이더라도 피고인의 허락 없이 중계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며 “다른 사람들의 궁금증을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것을 피고인이 수긍하느냐와 이에 따른 재퍈 결과를 받아들이느냐는 문제가 남는다”고 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당사자가 법원의 생중계 결정에 불복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기본권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된다. 국민의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재판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담보하는 문제도 남는다 대법원은 중계 불복 절차는 마련하지 않았다. 재판장의 생중계 결정은 소송지휘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법원의 개별 결정에 대한 법적 불복 절차인 ‘항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형사소송법은 ‘판결 전의 소송절차에 관한 결정’은 항고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재판장이 결정하면 불복할 수 없다는 뜻이어서 민주주의 원리에 맞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대신 재판 전부를 불복하는 항소나 상고의 이유가 될 수는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선고 생중계로 인해 피고인의 법정변론권 등이 침해됐으니 판결을 취소해달라’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사후적인 대처 방안이라는 한계가 있다.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논의 단계에서부터 생중계는 부당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자유한국당도 논평을 통해 ‘인민재판의 부활’이라며 재판 생중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일부에서는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으로 개인의 촬영 당하지 않을 권리 등 신체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헌법소원 제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법원은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제도를 운용하겠다는 입장이다.재판장이 여러 조건을 달아 촬영이나 중계 허용을 합리적인 범위에서 제한할 수도 있다.헌재 변론 때처럼 법관을 주로 비추는 등의 형식도 고려될 수 있다. 대법원 사법정책실은 “피고인 등 소송관계인의 변론권·방어권과 기타 권리의 보호,법정의 질서유지 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재판장이 촬영의 시간·방법 등을 제한하거나 방송허가에 조건을 부가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재판 중계방송으로 예상 가능한 부작용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엔 ‘200억 박정희 기념관’ 건립 논란

    200억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될 박정희 역사자료관(기념관) 건립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기류가 바뀐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백지화한 터라 이 논란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24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 사업에 착공, 2018년 말 완공예정으로 현재 설계 작업이 한창이다.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 3만 5000여㎡ 땅에 연면적 4000㎡ 규모로 건립되며, 총사업비는 200억원(국비 80억원, 경북도 15억원, 구미시 105억원)이다. 지금까지 국비 50억원을 비롯해 시·도비 82억원 등 132억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이던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건립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했다. 시는 역사자료관이 건립되면 시 산하 선산출장소에 보관 중인 5670점의 박정희 전 대통령 유물 등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구미참여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전직 대통령 유물과 자료는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역사자료관 건립에 따른 연간 운영비 7억원도 결국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대철 구미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불필요한 역사자료관 사업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시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저지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전남·경북 국회의원 모임인 국회 동서화합포럼이 2014년 3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을 때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제안한 것으로 100돌 기념사업과는 무관하다”면서 “박정희 우표 발행 결정권은 우정사업본부가 쥐고 있었지만, 이번 역사자료관 건립의 주체는 구미시로 어떤 경우에도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는 올해 계획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가운데 일부를 취소하기로 했다. 박정희 다큐멘터리 제작·방송(3억원), 전기 신문연재(3억원), 기념음악회(2억원) 등이다. 탄신제(1억원)는 개최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업 계획을 평가해 정치적 논란과 오해 소지가 있는 것은 불가피하게 조정했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한땀 한땀 그린 지도와 뒷얘기… 헌책방 여행자, 꿈을 찾았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한땀 한땀 그린 지도와 뒷얘기… 헌책방 여행자, 꿈을 찾았다

    지금으로부터 십수 년 전인 2002년.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그때 내게 큰 충격을 안겨 준 사건이 터졌다. 서울 종로를 100년 동안이나 지켜 온 ‘종로서점’이 문을 닫은 것이다. 층별로 도서를 분류해 운영하던 것에 마음이 끌려서 초등학생 때부터 줄기차게 오갔던 곳이다. 어릴 적 정릉에 살았을 때 주머니에 돈이 조금밖에 없으면 두 시간 넘는 시간을 걸어서 종로서적에 갔다. 버스를 타면 책 살 돈이 모자라기 때문이었다. 층계를 오르내리며 책을 실컷 보다가 추리소설 한 권을 사들고 다시 왔던 길을 걸어서 되돌아갔다. 날은 이미 어둑해졌지만, 책이 손이 들려 있으니 자하문과 세검정을 지나 북악터널까지 걷는 길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렇듯 유년기의 추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대형 서점이 문을 닫는 것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그보다 몇 배는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으니 그 당시 헌책방들이 문을 닫는 속도는 빠르다 못해 흔한 일이어서 뉴스거리조차 못 되고 있었다. 이건 내게 종로서적 사건보다 훨씬 큰 상처가 됐다. 당시 내 나이는 서른 즈음이었고 그때까지 나를 키운 거의 전부가 헌책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헌책방은 놀라운 세계였고 놀이동산보다 더 흥분되는 긴장감을 주었다.●회사 관둔 후… 이케가야의 책을 만나다 평범하게 정보기술(IT) 회사를 다니고 있던 나는 마력에라도 이끌린 듯 사표를 내고 헌책방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헌책방을 하려면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일본 쪽으로 눈을 돌렸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의 진보초(神保町) 헌책방거리는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 제대로 구경해 본 일이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 한번은 직접 가서 보고 배워야 할 곳이라는 생각은 몇 년 전부터 해 오던 차였다.그런 계기를 만들어 준 책이 있었으니 바로 ‘일본 고서점 그라피티’다. 이 책은 광고 관련 일러스트 일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이케가야 이사오가 헌책방을 방문한 다음 그곳 내부를 그림으로 그린 것을 모아 펴낸 것이다. 내용은 단순하다. 앞쪽에 헌책방에 대한 산문을 조금 싣고 그 뒤로부터는 전부 헌책방 그림이다. 그런데 이 그림이 정말 대단하다. 가게 전체를 위로부터 내려다본 조감도 형식이기 때문에 그림이 아니라면 달리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을 담아냈다. 게다가 꽤 세밀하게 그렸기 때문에 독자가 마치 그 헌책방에 들어가서 서가를 둘러보는 착각에 빠진다. 그저 헌책방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것에 지나지 않는 책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이런 의문을 품는다면 아직 일본 헌책방의 깊숙한 곳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다. 일본에서 헌책방의 위상은 상당히 높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일본의 헌책방은 메이지유신과 때를 같이해서 그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세계 열강의 압력을 받고 있던 1800년대 중반 일본은 항구를 개방하고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때 문화와 더불어 최신 서양 학문도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왔다. 도쿄에는 제국대학, 도쿄대학, 메이지대학 등 신식 교육기관이 차례로 설립됐다. 자연스럽게 대학 근처에는 서점과 출판사가 들어서게 됐고 헌책방도 그 즈음부터 진보초와 간다(神田)를 중심으로 하나둘씩 생겨났다. 그런 헌책방의 역사가 2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지속되고 있으니 부러움을 넘어 존경심이 생길 정도다.●‘전문서적의 미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그러니 전문 서적을 다루는 전통 있는 헌책방을 방문해 책을 둘러보는 것 자체도 조심스럽다. 가게에 들어가서 오랜 시간 동안 서가를 살피고 있다거나 책을 이것저것 들춰 보는 행동을 하면 느닷없이 주인의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한다. 가게 안에 “서거나 앉아서 책을 보지 말아 주십시오”, “3인 이상 동반 방문을 삼가 주십시오” 같은 문구를 써 붙여 놓은 곳도 있다. 그래서 가 보고 싶은 헌책방이 있더라도 거기에 주로 무슨 책이 있는지, 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서가 구조가 어떤지 모른다면 헛걸음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일본 고서점 그라피티’라는 책이 빛을 발한다. 유명한 헌책방들 내부 구조와 서가 배치 등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것이니까 실제로 그 가게에 방문했을 때 편하게 책을 살필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은 저자인 이케가야가 일단은 헌책방 마니아이기 때문에 일본 헌책방의 재미있는 정보를 그림들 사이사이에 끼워 놓았다는 것이다. 헌책방 마니아들의 일반적인 옷차림새 구별법부터 애서가와 책 도둑에 관한 이야기, 이상적인 서재, 헌책방 주인이나 직원의 일상과 고충에 대한 짤막한 글들을 읽으면서 앞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헌책방에 대한 꿈을 키웠다.●중절모 쓴 신사, 영국 책방거리까지 소개 그로부터 몇 년 뒤 정말로 나만의 헌책방을 만들었다. 여전히 ‘이상적인 서재’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지만 재미있게 일했고 그만한 보람도 있었다. 지난 6월은 헌책방에서 일한 지 딱 10년이 됐으니 이제 동네 골목에서 시작한 이 작은 가게는 내게 큰 의미가 있음은 더할 나위 없다. 그동안 ‘일본 고서점 그라피티’는 절판돼 서점에선 구할 수 없는 책이 됐다. 헌책방에 갈 때 유용한 정보를 주는 책인데 그것을 헌책방에서만 구해야 하는 게 아이러니다. 이렇게 이케가야는 1996년에 도쿄의 헌책방에 관한 책을 썼고 인기에 힘입어 2년 뒤에는 교토, 오사카, 고베의 헌책방을 다룬 책을 냈다. 이 두 권은 1999년 신한미디어 대표인 박노인씨가 우리말로 번역 출간했는데 잘 팔리지 않았는지 초판만 찍고 난 뒤 절판돼 지금에 이른다.내가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뜻깊었던 기억 중 하나는 이케가야를 일본에서 만나 인터뷰했던 일이다. 1951년생인 그는 여전히 현역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까만색 중절모와 영국식 정장을 갖춰 입은 신사였고 책에 사인을 부탁하자 그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그림으로 그려 주었다. 헌책방 책도 계속 이어 가고 있다. 2004년에 진보초의 헌책방만 주로 다룬 ‘신도쿄 고서점 그라피티’라는 책이 나왔는데 이것은 아직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았다. 뒤를 이어 2008년에는 ‘헌책벌레가 간다’라는 책을 통해 영국의 헌책방 거리인 ‘체링크로스’까지 소개했다. ●누군가는 나처럼 책방이 삶의 이정표 되길 헌책방은 그저 책을 정가보다 싸게 구입하는 목적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 번 인쇄소에서 태어난 책은 서점에서 첫 주인을 만나지만, 영원히 한 책장에만 머무르는 경우는 없다. 버려져서 폐기되지 않는 이상 책은 백 년 정도가 고작인 인간보다 더 오래 삶을 이어 나간다. 내가 일하는 헌책방에도 수십 년 전에 출판된 책들이 많다. 이 책들은 그동안 여러 손을 거친 만큼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책은 사람이 만들지만, 사람보다 오래 살아남는 책들은 또 다른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사회와 역사를 뒤흔드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책들이 가득 들어찬 곳이 헌책방이다. 오래전 내 삶의 이정표를 보여 준 곳이 헌책방이기에 오늘도 나는 또 다른 누군가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래된 책들을 열심히 손질하고 있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금융업계 “IRP 시장 확대 새 고객 잡아라”

    금융업계 “IRP 시장 확대 새 고객 잡아라”

    수익률 낮고 중도해지 땐 손실 커 은행 실적 배당 등 과당 경쟁 우려오는 26일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이 대폭 확대되면서 새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과당경쟁 움직임이 나타나는 데다 수익률은 낮고 중도해지 때 손실이 큰 만큼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자영업자와 공무원 등도 26일부터 IRP에 가입할 수 있다. 자영업자 580만명과 공무원·사학·군인 등 150만명 등 모두 730만명의 ‘잠재 고객군’이 출현하면서 사실상 돈을 받고 일하는 모든 취업자에게 IRP의 문호가 열리게 됐다. IRP는 이직·퇴직 때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급여를 퇴직연금 계좌에 다시 적립해 만 55세 이후 연금이나 일시금 형태로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연간 1800만원 한도에서 자기 부담으로 추가 적립해 노후자금을 모을 수 있고 연금저축과 합산해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10년 이상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퇴직금에 붙는 4%의 퇴직소득세율 중 30%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IRP 계좌로 일반 금융상품에 투자해 낸 수익에 대해서는 운용 중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지난해 말 기준 IRP 적립액은 12조 4000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 147조원의 8.4%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금융업계는 새 고객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우리은행은 인터넷·스마트폰으로 IRP에 가입하면 운용관리수수료를 0.1% 포인트 깎아 준다. 하나은행은 최고 2% 초반대의 고정금리 상품을 운영한다. 삼성증권은 오는 26일부터 신규·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납입액의 0.33~0.35% 수준인 IRP 관리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IRP 계좌를 신규 개설하고 1000만원 이상 펀드에 가입한 고객에게 최대 3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다만 주요 은행들이 사전 예약제를 진행하면서 성과지표(KPI)에 IRP 가입 실적을 배당하거나 영업점 직원에게 1인당 신규 계좌 목표치를 할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은 고객의 연간 납입 한도를 최대치인 1800만원으로 설정하도록 유도하라는 공문을 내리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다른 금융사에서는 IRP 가입이 아예 차단된다. IRP의 수익률 역시 낮은 편이다. 2012∼2016년 연환산 수익률의 경우 2.64%에 그쳤다. 2012년에 나온 만기 5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인 3.92%에도 크게 못 미쳤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55세 이전에 IRP를 중도 해지하면 그 사이 세액공제를 받았던 납입금과 소득세를 토해내야 하는 만큼 중도인출요건 등을 별도 설정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월드피플+] 자신의 화장품 브랜드 출시한 12살 소녀

    [월드피플+] 자신의 화장품 브랜드 출시한 12살 소녀

    한창 화장품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법한 나이에 자신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출시한 10대 소녀가 있어 화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킹스턴어폰헐 지역 매체 헐 데일리메일은 영국 이스트요크셔에 사는 신예 사업가 이소벨 카터(12)가 자신의 화장품 라인으로부터 매달 1000파운드(약 146만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소벨은 2년 동안 용돈을 모아 5개월 전에 엄마가 운영하는 미용실 겸 스파에서 자신의 브랜드 ‘이소벨 C라인’을 선보였다. 처음엔 인스타그램의 도움으로 친구들에게 눈썹 크림만을 팔기 시작하다가 이제는 파운데이션, 블러셔, 립글로스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엄마 얼린다 무이스(41)는 자신의 사업을 지켜봐온 이소벨이 비슷한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딸의 결단력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엄마 얼린다는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모두 이소벨의 생각”이라며 “10살 때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는 내게 와서 통장의 돈을 두 배로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자신이 원하는 걸 알았고, 특히 투자를 하고 싶어했다”고 딸의 남다른 기업가 정신을 설명했다. 이소벨은 엄마의 가게 일이나 집안일을 도와줄 때마다 2~3파운드(약 2900~4400원)씩 용돈으로 받았고, 이를 차곡차곡 모아왔다. 그리고 엄마와 논의 끝에 눈썹 크림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제조업체에 문의하거나 제품의 표본을 추출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만족하는 수준의 제품이 탄생하자마자 브랜드 출시에 착수하게 된 셈이다. 엄마를 닮고 싶고, 엄마처럼 성공하고 싶다는 이소벨은 "충분한 돈을 벌어서 엄마처럼 클라라 국제 미용 대학에 들어가고 싶다. 엄마의 도움을 약간 받아서 나의 신생 라인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엄마는 “딸은 의욕적인 아이다. 열심히 일하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걸 잘 안다”면서 “제대로 된 가족사업으로 발전시키려면 몇 년이 걸릴테지만 딸아이의 제품은 모든 연령대의 여성이 대상이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고 있어서 앞으로 잘 될것이다”라고 딸을 응원했다. 사진=헐 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조기 귀국하겠다”…수해복구 한창인데 세금으로 유럽 떠난 충북도의회 의원들

    “조기 귀국하겠다”…수해복구 한창인데 세금으로 유럽 떠난 충북도의회 의원들

    지난 16일 충북을 강타한 22년 만의 폭우로 도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18일 외유성 유럽 출장을 간 충북도의원들에 대해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이들 의원이 조기 귀국할 뜻을 전해 왔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19일 성명을 내고 “도민을 버린 도의원은 필요없다. 돌아오지 마라”고 비판했다.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8박 10일의 해외연수를 간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박한범(옥천)·박봉순(청주 가경·강서1동),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 의원 등 4명이 파리에서 한국행 비행기 표를 구하고 있다고 한다. 도의회는 “기록적인 폭우로 전 도민이 아픔에 잠겨있는 상황에 해외 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도민들에게 씻기 어려운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로 귀국시켜 31명의 도의원 모두가 합심해 수해 복구에 앞장서겠다”고 사과했다. 한 도민은 충북도의회 홈페이지에 “충청북도의원 4명과 공무원 4명의 외유성 출장 뉴스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자비로 갔어도 분개할 마당에 도민의 세금으로 1인당 500여만원의 경비를 지출하면서 베네치아 등으로 간 사실은 도의원과 공무원으로서의 자격 상실입니다. 낙선운동과 퇴진운동, 공무원 퇴출운동을 통해 충북도민들은 개·돼지가 아님을 저들에게 분명히 보여야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 읽고 수다도 떠는 송파 책박물관 첫삽

    서울 송파구에 국내 처음으로 책을 주제로 한 공립 박물관이 지어진다. 구는 21일 오전 10시 송파대로에 위치한 박물관 건립 부지에서 ‘송파책박물관’(가칭)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박물관은 재건축 공사가 한창인 가락시영아파트로부터 기부채납받은 토지에 연면적 600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준공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박물관에는 어린이책체험실, 상설전시실, 책공방(교육실), 북카페, 수장고 등이 들어선다. 기존의 박물관이나 도서관처럼 정숙한 곳이 아니라 다양한 모임과 만남을 통한 소통이 가능하고, 독서와 휴식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구는 2012년부터 구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책 읽는 송파’ 사업을 시행해 왔다. 송파책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해 2015년 구 내 설치된 태스크포스(TF)팀은 ‘송파책박물관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타당성 사전평가를 거쳤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책박물관은 ‘책 읽는 송파’ 사업의 완결판”이라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일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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