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창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우즈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원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성훈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입주민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094
  • 文대통령 부정평가 첫 50%대… 민생경제 실망한 ‘오경자’ 이탈

    文대통령 부정평가 첫 50%대… 민생경제 실망한 ‘오경자’ 이탈

    긍정평가도 3주째 하락해 43.8% 집계 부정평가가 긍정 앞서는 ‘데드크로스’ 지지 밀도 낮은 중도층 떨어져 30%대 자영업 비중 높은 50대 9.4%P나 빠져 朴정부 기저효과 없어져 현 정부 ‘채점’ 적폐 프레임 피로도·경제적 요인 등 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에 대한 부정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긍정평가도 3주째 하락해 취임 후 처음 45% 아래로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24일과 26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5.5% 포인트 오른 51.6%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3.3% 포인트 내린 43.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것은 리얼미터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격차도 오차범위 밖인 7.8% 포인트다. 중도층(36.7%·11.3% 포인트 하락)에서 큰 폭으로 내려 처음 30%대로 주저앉은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진보층(73.2%·1.1% 포인트 상승)과 보수층(23.5%·5.3% 포인트 상승)에선 소폭 상승했다.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지율이 70~80% 갔을 때를 생각하면 민주당 지지층에 중도층이 더해졌던 것이니까, 밀도 낮은 지지층이 먼저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특정 정책에 대한 반대 때문이라기보다 정권 초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교우위가 확실했는데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오로지 현 정부에 대한 점수만 매겨지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적폐 프레임’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고, 남북 관계도 처음에는 감동했지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며 “민생 경제가 벽에 부딪힌 상황과도 맞물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50대(32.1%·9.4% 포인트 하락)와 30대(49.6%·7.1% 포인트 하락), 지역별로는 경기·인천(39.7%·10.5% 포인트 하락)과 광주·전라(60.2%·5.3% 포인트 하락)와 부산·울산·경남(34.2%·5.0% 포인트 하락)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지지층 가운데 이탈이 두드러진다고 해서 이른바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란 조어를 낳았던 20대는 48.2%(1.4% 포인트 상승), 자영업자는 37.1%(1.7% 포인트 하락)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여전히 약세였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50대의 하락폭이 큰 것은 경제적 요인으로 본다. 자영업 비중이 높다는 점과 맞물려 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사무직을 제외한 자영업자들과 무직자, 농림어업 쪽에서 돌아서고 있는데 이들이 전체 유권자의 40% 정도”라고 했다. 이어 “20대도 한창 높을 때는 긍정평가가 70%까지 갔는데 20~25%는 빠졌다”고 덧붙였다. 리얼미터는 “‘(특별감찰반) 김태우 폭로’ 사태와 보수 야당의 청와대 민정수석 경질 공세, 법정 주휴일 최저임금 산정 논란이 이어지고,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이 확산됐던 지난 24일 긍정평가(45.7%)가 부정평가(48.4%)에 역전됐고, 청와대 특별감찰반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며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정당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1.7% 포인트 하락한 36.3%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떨어진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자유한국당은 0.2% 포인트 오른 25.6%에 머무른 반면 바른미래당은 2.6% 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다.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노래는 국경도 세대도 상관없어… 젊은팬들이 ‘누나, 언니’라 불러요”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노래는 국경도 세대도 상관없어… 젊은팬들이 ‘누나, 언니’라 불러요”

    올해 유엔서 전 세계 젊은이를 상대로 방탄소년단(BTS)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호소했다. BTS에 앞서 이 같은 주장을 편 가수가 있다. 트로트에 전자댄스음악(EDM)을 접목시킨 강한 중독성으로 올해 수능금지곡 1위가 된 ‘아모르 파티’(Amor Fati)를 부른 가수 김연자(60)씨다. 자기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15세에 신인가요 경연대회에서 패티김의 ‘살짜기 옵서예’로 우승하며 일본으로 진출, 22년간 우리 대중가요를 알리는 트로트 가수로 지내다 5년 전 이 노래를 발표했다. 그런데 최근 수능금지곡 1위 선정에다 대학축제 섭외로까지 연결되는 등 이 노래로 역주행을 거듭하면서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라는 노랫말처럼 트로트 가수에서 청춘가수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은평구의 한 커피집에서 김씨를 만났다.→‘아모르 파티’라는 노래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 -윤일상 작곡가, 신철 프로듀서랑 만나 식사를 했다. 얘기 도중 윤 선생님이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으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소신껏 얘기했다. 인생찬가를 부르고 싶다고. 난 열네 살 때부터 노래하고 있다. 한번도 후회한 적 없다. 슬럼프도 있었지만, 그것도 다 내 인생이고 앞으로 내가 살아갈 발판 아니냐. 그래서 인생찬가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인생찬가라는 게 무슨 말인가. -성인가요는 대체로 “당신이 좋아, 싫어…”라며 연인 등 타인을 대상으로 한다. 제 나이 때에 맞는 스케일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그래서 이게 나온 것이다. 굉장히 기대감을 갖고 기다린 곡이고 전혀 다른 세계의 EDM곡이었다. 처음엔 놀랐다. 하지만 싫고 말고 할 게 없었다. 작곡가 선생님이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내가 활동한 것을 다 모니터링한 것 같더라. 김연자란 가수가 안 한 노래가 EDM이다. 그래서 윤 선생님이 “김연자는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난 뭐든지 싫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 일단 해 보겠다고 한다. 하지만 안 될 때는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 →노랫말이 의미 있어 보이더라. 본인은 어떤가. -이건우 작사가 선생님이 철학을 전공해 가사가 의미 있다. 노랫말 중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에 대해선 젊었을 때는 그랬다.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는 진짜다. →난생처음 대학축제 무대도 두 번이나 선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5월 부산대 학생축제에 갔다. 학생회 측에서 연락이 왔더라. ‘아모르 파티’ 노래가 좋다고. 그런데 왜 트로트 가수를 불렀느냐고 교내에서 논란이 된 모양이더라. 나중에 학생회장이 트로트 가수 초청을 비판하는 관련 기사 댓글은 안 봤으면 했다고 하더라. 난 SNS도 못하지만 댓글을 안 보는 스타일이다. 내 소신껏 열심히 할 뿐이다. 몇 곡을 부르고 마지막에 ‘아모르 파티’를 불렀는데 학생들이 함께 불러 주는 등 난리가 났다. 그래서 지난 11월 가을축제에도 갔다. 이번엔 개런티 없이 장학금도 주고 왔다. 한창 활동하던 80년대 군 위문은 수도 없이 많이 갔지만 대학축제는 처음이었다. →학생들 앞에 서니 기분은 어땠나. -어른들과 달라 긴장됐다. 쑥스럽기도 했다. 제가 부르는 노래가 ‘아모르 파티’ 외에는 성인가요 아니냐. 그런데 학생들이 크게 호응해 주고 어른들도 많이 계시더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10대나 20대들이 ‘아모르 파티’에 환호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노래에는 국경이 없듯 세대도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아모르 파티’라는 노래가 좋으니 김연자를 아는 것 같다. 노래가 좋아서 말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가사도 지금 현재 상황에 딱 맞지 않느냐.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을 줄 꿈에도 몰랐다. 직장도 안 잡히고 아르바이트하는 등 좌절의 시간을 보내는데 위로하는 노래라는 분석도 있더라. 그렇다고 생각한다. 젊을 때는 아무래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를 때 아니냐. 방황도 많이 하는 시기지만 이를 지나면 충분히 행복한 길이 있을 것이다. 힘들겠지만, 미래를 위한 희생 아니냐. →본인은 젊었을 때 어땠나. -엄청 고생했다. 우리 때는 너무 가난해서 오로지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뿐이었다. 바로 앞의 생활이 급급했다. 열네 살 때 광주에서 상경했다. 미아리의 작은아버지 집에서 지냈는데 한방에서 사촌동생 등 5명이 함께 지냈다. 작은아버지가 많이 도와주려고 했다. 청계천에 있던 오아시스 레코드를 소개받아 낮에는 2층 연습실에서 노래연습하고 밤에는 3층에서 카세트테이프를 만드는 공장 사람들이랑 일했다. 가수 나훈아, 방주연 등이 당시 오아시스 레코드 소속이었다. 평론가 한 분이 밤무대 일을 해 보지 않겠느냐고 하더라. 생계가 어려워 하고 싶었으나 나이가 걱정이었는데 “나이는 속이면 되지”라고 하더라. 그래서 한 달에 7만원을 받으며 3곳에서 밤무대를 뛰었다. 공장 일은 신곡을 내면서 관뒀다. 이 무렵 가족도 상경했다. 그러다 일본에서 가수 오디션 본다는 얘기에 참가했다. 서울에선 밤무대 서는 것 외에 딱히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말로 오디션을 봐 통과했다. 17세 때다. 그런데 당시 편법으로 일본에 취업하는 일이 많아서였는지 취업비자를 신청해도 비자가 나오지 않더라. 열 달 이상을 기다리다 1977년 8월에 일본으로 갔다. 가서 3년 전속으로 노래하며 신곡도 냈으나 해고 통지를 받아 귀국해서 메들리를 냈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다. 1집은 그런대로 팔리고 3집이 360만장이나 팔리며 성공의 길에 접어들었다. 성공하기까지 7년 이상 고생을 많이 했다. →노래를 부르면 청중들이 환호하는 호칭도 바뀌었다고 들었다. -그렇다. 과거 팬들은 “연자씨~”라고 불렀다. 그런데 요즘은 애들이 “누나! 언니!” 한다. 젊은 에너지를 받아서 기분이 좋더라. 좋은 향신료 받는 기분이다. →대학 행사 초청이 많았다고 들었다. -초청은 많이 왔으나 아쉽게도 행사가 미리미리 잡히지 않느냐. 그래서 많이 못 가고 대구의 전문대 한 곳에 갔다. →올 한 해 평가와 새해 계획이 궁금하다. -올 한 해 기뻤던 일은 ‘아모르 파티’로 새롭게 주목받은 것이고 슬픈 일은 없는 것 같다. 새해엔 윤일상 작곡가에게 ‘아모르 파티’ 후속곡을 받고 전국투어도 계획 중이다. 신곡은 곧 나올 것이다. 노래는 작곡가나 작사가 등 전문가에게 다 맡긴다. 난 도마 위에 있는 요리감이다. “절 요리해 주십시요” 하고 그분들에게 맡긴다. 그분들은 시야도 넓고 유행도 잘 따른다. →삶에 대해 겸손한 것 같다. -겸손해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어릴 땐 자신만만했다. 제가 잘나서 인기 있는 줄 알았다. 노래도 내가 좋아한 곡을 골랐다. 하지만 히트곡 근처에도 못 갔다.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걸 알았다. 우리는 유행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 그걸 캐치할 수 있는 사람은 여러 변화를 챙기는 안테나를 많이 세운 작곡가나 작사가 분들이다. 그런 사람들이라야 시대 흐름을 알 수 있고. 그래서 알아서 하시라고 한다. →10대 때 선호한 가수는. -이미자, 패티김 등의 노래를 불렀다. 이미자 선생님 노래는 부모님도 좋아해서 금방 불렀다. 패티김 노래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15세 때 패티김의 ‘살짜기 옵셔예’라는 곡으로 당시 TBC 가요 신인스타라는 노래자랑대회에서 우승했다. 상이 전속 1년이었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불렀다고 들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가요교실이라는 음악학원을 다녔다. 공짜로 중2 때까지 5년을 다녔다. 돈이 없다고 하자 학원장이 공짜로 다니게 해 주더라. 당시 또래 친구들은 동요를 좋아했다. 난 누구 영향인지 모르겠는데 트로트를 불렀다. 당시 아버지가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발소 영업이 끝나면 전축에 이미자 음반을 틀어놓고 노래 연습을 했다. →그럼 노래 때문에 별명도 있었겠다. -별명이라기보다 동네서 노래로 유명했다. 중학교 다닐 때는 학교 선생님이 나를 보면 불러서 노래 부르라는 얘기도 종종 했다. 음악 시간에 트로트를 부르기가 뭐해서 보리밭 부른 기억이 있다. 글 사진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에 거미 로봇이…네 다리 달린 셰르파 TT 개발

    [아하! 우주] 화성에 거미 로봇이…네 다리 달린 셰르파 TT 개발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년에 걸쳐 4대의 로버를 화성에 보내 현지의 환경을 정밀하게 조사했다. 화성 로버는 그간 수많은 과학적 성과를 거뒀고 이 성과에 고무된 NASA는 5번째 로버를 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하지만 화성을 탐사하려고 하는 단체는 NASA만이 아니다. 유럽우주국(ESA) 역시 엑소마스 로버(ExoMars Rover)를 화성에 보내기 위한 막바지 테스트로 분주하다. 동시에 엑소마스 로버 다음 타자가 될 후속 로버 개발도 한창이다.ESA의 주요 회원국인 독일항공우주센터(DLR)와 DFKI 로봇혁신센터(DFKI Robotics Innovation Centre) 연구팀은 셰르파 TT(Sherpa TT)라는 바퀴와 다리를 조합한 독특한 형태의 로버를 개발했다. NASA의 큐리오시티 로버나 ESA의 엑소마스 로버처럼 검증된 디자인이 아니라 마치 다리가 네 개인 거미같은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한 이유는 복잡하고 거친 지형도 통과하기 위해서다. 셰르파 TT는 무게 150㎏ 정도의 중형 로버로 큐리오시티 로버의 1/6 정도 무게지만, 다리를 모두 펼치면 2.4m로 길이가 늘어나며 높이도 최대 1.8m까지 조절할 수 있다. 반대로 다리를 모두 접으면 폭 1m, 높이 0.8m로 크기가 줄어든다. 당연히 기존의 로버로는 지나기 어려운 바위나 도랑도 쉽게 지날 수 있다. 다만 셰르파 TT를 화성으로 보내기 전에 바퀴가 달린 긴 다리의 내구성과 성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한 번 고장 나면 누군가 화성까지 가서 수리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셰르파 TT는 지난해 미국의 사막에서 야외 테스트를 시작했고 올해에는 모로코의 사막으로 자리를 옮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무래도 화성과 비슷한 황량한 환경으로는 사막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셰르파 TT가 기존의 화성 로버와 한 가지 더 다른 점은 바로 자율주행 기능이다. 최근에 개발된 자율주행차에 흔히 사용되는 라이더(Lidar), 카메라,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탑재해 인간의 지시 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탐사 목표를 찾을 수 있다. 덕분에 평균 초속 0.1m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지만, 기존의 화성 로버보다 더 빠르게 탐사가 가능하다. 셰르파 TT는 모로코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1.3㎞를 스스로 이동해 목표를 찾아냈다. 현재 ESA와 여러 회원국은 화성 로버는 물론이고 드론 등 다양한 형태의 탐사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셰르파 TT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시도가 우주 탐사에서 새로운 혁신을 만드는 주춧돌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물론 실패도 있을 수 있지만, 과거에 성공한 방법만 고집하면 새로운 혁신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단지 화성 로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얼음위의 놀이터 이천 설봉공원 얼음썰매장 30일 개장

    얼음위의 놀이터 이천 설봉공원 얼음썰매장 30일 개장

    경기 이천시는 설봉공원 얼음썰매장이 30일 개장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얼음 썰매장을 설봉공원 안에 가로 24m, 세로27m 규격으로 조성하고, 60세트의 썰매를 제작해 이용객에게 무상으로 대여할 예정이다. 현재 개장을 앞두고 시설점검에 준비가 한창이다.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체험시설인 만큼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얼음 썰매장에는 안전요원도 상시 배치되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넓은 주차공간을 가지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설봉공원 얼음 썰매장은 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길섶에서] 원죄/이두걸 논설위원

    병상에서 사투 중인 부친과 오랜 대화를 나눈 건 거의 20년 전이다. 대학 한국현대사 과목의 구술사(口述史) 숙제를 해야 했다. 구술사는 특정 사건이나 시대에 대한 개인의 주관을 기록한다. 당신은 ‘월남에서 돌아온 이 병장’이었다. 당시 시민사회 진영에서 제기하기 시작하던 한국군의 베트남 양민 학살에 대해 물었다. “당시 전장에서도 ‘국군이 베트남 민간인을 몰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유월남을 수호해야 한다’는 생각 대신 ‘이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커졌다. 나중엔 ‘기독교인인 내가 여기에 있는 게 맞을까’라는 회의감을 지울 수 없었다.” 당시를 떠올리는 표정에는 회한이 가득했다. 평생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렸으면서도 참전용사회 등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것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베트남에서 ‘박항서 신드롬’이 한창이다. 현지에서의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바라보는 마음은 편치 않다. 일본에 ‘강점 당시의 만행을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도 우리는 베트남에 한 번도 민간인 학살에 대해 공식 사과하지 않았다. 원죄를 언제쯤 씻을 수 있을까. douziri@seoul.co.kr
  • 이재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역할, 짐 버거웠다”

    이재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역할, 짐 버거웠다”

    이재은이 자신의 근황에 대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는 패널들이 ‘나도 혼자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재은은 ‘난 돌싱녀가 아니라 다시 태어난 이재은이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내세울 건 아니지만 근황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거 같다. 오랜만에 방송하는데 굉장히 지금 생각보다 많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재은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역할을 했다. 나 때문에 집안이 먹고 살았기 때문에 되게 버거웠다. 그 버거운 짐을 내려놓고 부모님께 집 사드리고 빨리 결혼해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결혼해서 내 가정을 꾸리고 살고 싶었다. 연예인의 삶이 싫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26살에 결혼했는데 한창 활동할 시기에 결혼하니까 부모님 입장에서는 반대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내가 빨리 집에서 나오고 싶어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하지만 그 또한 부모님의 역할이 남편한테 옮겨진 것뿐이었다. 난 계속 돈만 벌고 있었다. 여전히 사회생활 같은 건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재은은 “아이라도 있었다면 살림을 꾸려가는 재미라도 있었을 텐데 그게 아니니까 점점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나중에는 자존감도 낮아지고 우울해졌다. 사람들도 만나기 싫고 사람들이 만나면 ‘아이는 언제 낳냐’고 물어보니까 싫었다”며 힘들었던 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재은이라는 사람은 없었다. TV를 틀면 나랑 같이 활동했던 동료들이 엄청 잘 나오는데 난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 고소공포증도 생겼고,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그냥 좋게 ‘각자 갈 길을 가자’고 (이혼)하고 홀로서기를 하게 됐다”고 이혼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재은은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고 알아가는 생활이 즐겁다. 방송할 때도 전보다 훨씬 즐겁다. 사람들이 표정이 밝아졌다고 하더라. 물론 살도 빠지긴 했지만 표정 자체가 밝아졌다고 하더라. 지금은 엄마 여행도 한번 보내드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요즘 정말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삼촌 힘에 밀렸지만… ‘탁구 DNA’ 빛낸 오준성

    삼촌 힘에 밀렸지만… ‘탁구 DNA’ 빛낸 오준성

    “해볼 만했는데, 아빠께 죄송하네요.”(오준성), “누가 봐도 안 되는 상대였다. 너무 실망 말아라.”(아버지 오상은)제72회 탁구종합선수권대회가 한창인 20일 제주시 사라봉다목적체육관. 16개 탁구 테이블 한쪽에는 진기한 풍경이 벌어졌다. 초등학생부터 실업팀 선수까지 이른바 ‘계급장 떼고 붙어 보는’ 대회 방식. 올망졸망한 초등학생 선수들이 형님인 삼촌뻘의 상급자들과 여기저기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남자 단식에 출전한 서울장충초등학교 오준성(13)이 최근 남북 단일팀 ‘진-심 남매’ 멤버인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을 상대로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우진 뒤 벤치에 앉아서 전술을 지휘하던 이는 오준성의 아버지 오상은 코치였다. 한 쪽은 자신의 아들이, 다른 한 쪽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소속팀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었던 것. 오상은은 아무런 말도 없이 팔짱만 끼고 둘의 경기를 지켜봤다. 오 코치는 “최근 한국 남자 제일로 꼽히는 장우진과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고 짧은 관전평을 들려줬다.경기는 0-3(5-11 7-11 11-13) 완패. 누가 봐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오 코치는 “기술 측면에선 그리 달리는 것 같지 않아 보였는데, 역시 체력과 파워는 아직 먼 것 같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혹시 경기 전 장우진에게 주문한 것, 아들 준성이에게 지시한 것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승부가 뻔한 경기인데 따로 얘기할 것이 있었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오 부자는 ‘탁구 DNA’를 나눠 가진 가족이다. 오상은 코치는 지난해 12월 현역에서 은퇴한 한국 탁구의 ‘레전드’다. 올림픽에 4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 7차례 출전하며 한국 탁구에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2005년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단식 동메달을 차지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가장 많은 6개의 단식 우승컵을 수집했다. 청출어람을 꿈꾸는 오준성도 ‘탁구 신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곱 살에 처음 라켓을 잡았지만 탁구에 재능을 보이며 부천 오정초등 3학년 때부터 전국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지난해 12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출전해 2회전에서 실업팀 선수를 꺾었다. 초등학생이 실업팀 선수를 꺾은 건 물론 3회전에 오른 것 모두 오준성이 처음이었다. 오준성은 지난 19일 권오진(중원고)을 물리치고 이날 3회전에 올라 또 다른 ‘반란’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국내 최고의 에이스를 초반에 만난 불운을 이겨내지 못했다. 오준성은 21일 문성중학교 김서윤과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 3회전에 나선다. 제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함박꽃나무와 목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함박꽃나무와 목란

    지난 9월의 어느 날, 학교로 가는 택시 안에서 라디오가 흘러나왔다. 라디오 DJ는 청취자들에게 상품이 걸린 퀴즈 하나를 내고 있었다. “지금 한창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드리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국화는 무궁화죠. 그렇다면 북한의 국화는 무엇일까요?” 뜻하지 않은 식물 이야기에 반가워하며 나는 마음속으로 정답이라 생각한 함박꽃나무를 외쳤고, 그 순간 DJ는 한마디를 더했다. “식물 이름을 정확히 맞혀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DJ는 퀴즈의 답을 안내했다. “북한의 국화는 바로 목란이죠. 정답은 목란입니다.” 나는 의아했다. 목란이 정답이라면 내가 생각한 함박꽃나무는 오답인 걸까. 목란과 함박꽃나무. 무엇이 맞다고 할 수 있을까.사실 목란과 함박꽃나무는 같은 식물이다. 크고 두툼한 흰 꽃잎에 붉은 수술이 많은, 언뜻 보아도 탐스럽고 화려한 함박웃음 같은 이 꽃을 우리나라에서는 함박꽃나무, 북한에서는 목란이라 부른다. 라디오 DJ는 스태프들로부터 정답에 오류가 있다는 신호를 받았는지 잠시 뜸을 들인 후 함박꽃나무도 정답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원예학을 함께 공부한 나의 동기들 중에는 정원가나 조경가, 플로리스트와 같이 원예식물을 주로 다루는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화려한 색과 형태의 원예식물에 익숙해져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은 너무 소박하고 잔잔하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도 종종 있었는데, 나는 그때마다 그들에게 함박꽃나무 사진을 보여 주며 우리 야생화 중에도 이토록 탐스럽고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을 가진 식물이 있음을 이야기하곤 했다.사람들의 생각은 다 같은 건지, 북한의 김일성은 함박꽃나무의 탐스러운 아름다움에 매료돼 이 식물을 북한의 국화로 지정했다. 가끔 외신에 등장하는 북한 인물 사진 배경에 함박꽃나무 패턴의 벽지나 그래픽이 보이는 건 우리나라의 무궁화처럼 이들이 북한을 대표하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함박꽃나무를 목란이라 부르고, 되레 우리가 작약이라 부르는 식물을 함박꽃이라 부른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북한에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식물은 많다. 최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생물종목록과 북한의 조선식물지의 식물명을 조사했고, 남한과 북한에서 부르는 식물명의 절반이 다르다는 결론이 나왔다. 1속 1종의 개비자나무를 북한에서는 좀비자나무, 쥐똥나무를 검정알나무, 백송을 흰소나무, 라일락을 큰꽃정향나무로 부른다. 이처럼 대개 북한의 식물명은 우리말로 순화한 이름이거나 나한송과 라한송, 연꽃과 련꽃처럼 두음법칙에 의한 차이,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궁화’와 북한의 ‘무궁화나무’처럼 식물명 뒤에 ‘나무’나 ‘풀’이 더해지거나 빠지는 경우도 많다. 물론 식물을 연구할 때 국명보다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과학적 이름인 학명이 주로 쓰이지만, 우리가 북한과 같은 언어를 쓴다는 착각에 식물명도 같을 거라 생각했다면 우리는 서로 다른 식물을 이야기할 여지가 충분하다. 함박꽃과 목란과 작약처럼 말이다. 최근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로 식물 주권이 강화되면서 자생식물을 조사·수집하고 연구하는 일이 국가 경제에도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백두산으로부터 이어진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식생이 이루어져, 백두산을 사이에 둔 중국과 식물 주권을 겨루게 될 것이다. 이미 나고야 의정서가 발의된 직후 중국은 전국의 식물학자들을 모집해 대대적으로 백두산의 식물을 조사·수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수 종의 신종과 미기록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와 한반도를 공유하는 북한의 식물명 현실을 인식하고, 긴 시간을 두고 그 간격을 좁혀 나가야 할 것이다.나는 지금 며칠 후에 있을 전시를 위해 전 세계에서 북한에서만 자생한다는 금강인가목을 그리고 있다. 물론 북한의 산과 들에만 분포하기 때문에 내가 실제로 이들의 생체를 관찰해 그리지는 못한다. 다만 100여 년 전 한 식물학자가 북한 금강산에서 반출해 영국 에든버러왕립식물원에 분양·증식한 것을 2012년에 우리나라 국립수목원에서 가져왔고, 그 개체를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릴 뿐이다. 그림을 그리는 내내 차를 타고 몇 시간만 가면 볼 수 있는 거리에 자생하는 이 식물을 100년의 시간을 지나 미국과 영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온 개체 사진으로밖에 확인하지 못한다는 게 참 아쉬었다. 지금은 직접 생체를 관찰하고 해부해 이 종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특징을 기록해내지 못하지만, 언젠가 직접 이들이 자생하는 곳에 가 더 많은 개체를 관찰해 지금의 기록에서 갱신된 연구 결과를 수정·추가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 [이광식의 천문학+] 한 점 티끌 지구…“천문학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이광식의 천문학+] 한 점 티끌 지구…“천문학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강력한 ‘조망효과'(Overview Effect) 2013년, 인간이 만든 피조물로는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공간으로 진입한 보이저 1호를 따라 지난주에는 보이저 2호가 두번째로 태양계를 떠나 성간우주로 진출했다. 이들 인류의 두 우주 척후병은 한국어를 비롯한 55개 언어로 된 지구 행성인의 인사말과 사진 110여 장 등이 담긴 골든 레코드를 지니고 있다. 보이저 1호가 출발한 지 13년 만인 1990년 2월 14일, 지구로부터 60억㎞ 떨어진 명왕성 궤도 부근을 지날 때 뜻하지 않은 명령을 전달받았다.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려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가족사진을 찍으라는 명령이었다. 이 아이디어를 처음 낸 사람은 천문학 동네의 아이디어 맨이자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이었다. 그러나 반대가 만만찮았다. 그것이 인류의 의식을 약간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과학적으로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게다가 망원경을 지구 쪽으로 돌리면 자칫 태양빛이 카메라 망원렌즈로 바로 들어가 고장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이는 끓는 물에 손을 집어넣는 거나 다름없는 위험한 행위라고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생각했다. 이런 상황인지라 칼 세이건도 아쉽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는데, 마침 새로 부임한 우주인 출신 리처드 트룰리 신임 국장이 결단을 내렸다. “좋아, 그 멀리서 지구를 한번 찍어보자!” 트룰리는 우주의 조망이 인간의 의식에 얼마나 강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몸소 체험한 우주인 출신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날 태양계 바깥으로 향하던 보이저 1호가 지구-태양 간 거리의 40배(40AU)나 되는 60억㎞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를 돌려서 찍은 지구의 모습은 그야말로 광막한 허공중에 떠 있는 한 점 티끌이었다. 그 한 티끌 위에서 70억 인류가 오늘도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때 보이저 1호가 찍은 것은 지구뿐이 아니었다. 해왕성과 천왕성, 토성, 목성, 금성 들도 같이 찍었다. 이 모든 태양계 행성들도 우주 속에서는 역시 먼지 한 톨이었다. 지구 주변의 붉은 빛띠는 행성들이 지나는 길인 황도대에 뿌려진 먼지들이 태양빛을 받아 만들어내는 빛깔이다. 칼 세이건은 이 ‘한 점 티끌’을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으로 명명하고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라고 시작되는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는데, 그 중에 “천문학은 흔히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인격형성을 돕는 과학”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제껏 찍은 모든 천체 사진 중 가장 철학적인 천체사진으로 꼽히는 이 ‘창백한 푸른 점’을 보면 인류가 우주 속에서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를 느끼게 되며, 지구가, 인간이 우주 속에서 얼마나 작디작은 존재인가를 절감하게 된다. 이러한 우주를 보고 받는 충격을 ‘조망효과'(Overview Effect)라 한다.천문학으로 ‘혁신도시’ 만들다 이 같은 조망효과는 우리 주변에서도 더러 볼 수 있다. 얼마 전 한 별지기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가 바로 그러한 사례의 하나가 될 것 같다. 별지기 친구는 어느 날 동네의 학교 운동장에 천체망원경을 새팅하고 목성 관측을 시작했다. 대략 밤의 학교 운동장은 빛공해가 비교적 적어 별지기들이 즐겨 찾는 장소의 하나다. 그날은 유난히 밤하늘이 투명하고 목성 관측하기가 좋은 시기인지라 한창 관측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 어둠 속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신발 끄는 소리와 침 뱉는 소리를 내면서 서너 명의 청소년들이 주위를 에워싸고는 “대체 뭐하는 거야?” “망원경 보는 거 같은데...” 하면서 저희끼리 말하며 서성거리는 거였다. 이런 상황이면 웬만한 사람이라면 긴장되게 마련인데, 그 별지기는 현명한 친구였다. “야, 오늘밤 정말 목성이 예쁘게 보이네. 대적점도 뚜렷하군. 저거 봐. 4대 위성이 나란히 다 보이는구만.” 그러고는 아이들에게 말을 건넸다. “얘들아, 너희도 망원경으로 목성 한번 볼래?” 망원경으로 천체를 보여주겠다는데 거절하는 사람을 나는 아직껏 본 적이 없다. 아이들이 줄레줄레 다가와 망원경 접안 렌즈에 눈을 갖다대고 들여다본다. 그런 와중에도 별지기는 열심히 목성에 대해 설명한다. “저 목성 말야, 태양계 행성 중에서 가장 큰 놈인데, 지름이 우리 지구의 무려 열 배나 된단다. 몸통에 붉은 점 보이지? 대로 대적점이라는 건데, 목성의 푹풍이야. 지구 몇 개는 너끈히 들어가는 크기란다. 그리구 그 옆으로 나란히 늘어서 있는 작은 별들 보이지? 그게 사실은 별이 아니고 목성의 달들이란다. 갈릴레오가 발견했다고 해서 갈릴레오 위성이라 불리지.” 아이들은 별지기의 설명을 들으며 한 순배 관측을 끝냈다. 그 다음 변화가 놀라웠다. 신발 끌며 침 틱틱 뱉던 아이들이 하나같이 머리를 깊숙이 숙이며 “잘 봤습니다” 하고 인사한 후 가더라는 것이다. “천문학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는 칼 세이건의 말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고 별지기는 전해주었다. 이보다 클래스가 다른 조망효과가 또 있다. 남미 콜롬비아의 메데인 시의 일인데, 아시다시피 남미는 마약과 갱단,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라, 메데인 시 역시 그런 문제점을 많이 지닌 도시였다. 시장이 범죄로 물든 도시의 분위기를 혁신하기 위해 4가지 테마로 의욕적인 프로젝터를 추진했다. 4가지 테마는 곧, 음악, 미술, 스포츠, 천문학이었다. 시장은 특히 천문학 테마에 심혈을 기울여 시민 천문대와 천체투영관(플라네타리움)을 건립하고, 시민 누구나 언제든 천문대에 와서 천체관측과 천체투영관 감상을 하게 오픈했다.그 결과는 놀라웠다. 대표적인 예로, 어느 날 그 도시의 10대 청소년 갱 보스가 부하 수십 명을 거느리고 천문대를 찾아 천체투영관도 감상하고 천체관측도 한 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주가 이렇게 넓은데 우린 그 동안 너무 좁쌀같이 살았어. 골목 하나를 뺏기 위해 피나게 싸웠다. 우리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공부해야 한다.” 그러고는 중퇴한 학교로 돌아갔다고 한다. 메데인 시는 천문학을 포함한 4가지 프로젝트로 도시 분위기를 일신하여 2013년 <월 스트리트 저널>에 의해 ‘세계의 혁신도시’로 선정되었다. 이처럼 천문학은 힘이 세다. 천문학은 사람의 인성과 정신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과학이자 철학이다. 천문학처럼 사람들에게 정서와 의식 양면으로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도구는 달리 없을 것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우주를 되도록 많이 보여주는 데 투자해야 하며,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이쪽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인터뷰 플러스] 세계와 과학기술 교류 활발… ‘테크놀로지 브리지’ 실현에 혼신

    [인터뷰 플러스] 세계와 과학기술 교류 활발… ‘테크놀로지 브리지’ 실현에 혼신

    산업화의 꽃은 과학기술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과학기술은 국가발전의 핵심정책이자 전략으로 다룬다. 대한민국 정부는 과학기술정책에다 교육 인재 정책을 더해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법’을 제정해 상설자문기구로 운영하고 있다. 국가발전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같이 중요한 ‘과학기술’을 세계와 교류로 선진한국을 이룩해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나선 민간단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동제 회장이 이끄는 (사)한국해외교류협회가 주인공이다. 이동제 회장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8월 5월 협회를 설립, 국내외 산업의 융복합을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브리지(Technology Bridge)’의 실현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이 회장에 따르면 협회는 현재 베트남·중국·몽골·이란 등과 해외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필리핀·인도네시아·우크라이나 등과 협력기반 구축에 한창이다. 특히 상공회의소가 모든 사업 인허가권을 행사하는 베트남과의 교류는 기술력 있는 한국기업의 제품 수출이라는 구체적인 사업실적을 보였고, 지난 7월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2018 Medical Korea in Vietnam’을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했다. 이를 기초로 북한과의 기술교류와 협력사업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포럼 준비도 하고 있다. 한반도 미래경제권을 위한 ‘민족경제공동체’를 이루는데 일조한다는 웅지도 갖고 있다. “열심히 그리고 인내하며 상대방을 위하는 자가 최후에 크게 웃을 수 있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깨달았다”고 말하는 이 회장. 그가 걷고자 하는 남북민간교류협역사업과 ‘Let´s Talk Vietnam Business´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2015년 충북 오송바이오밸리에 2조가 넘는 외자 유치를 성사시켰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일한 경험으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근무할 때였습니다. 그때 오송바이오밸리 해외투자유치업무를 맡았습니다. 바이오의약 분야 해외투자유치 활동이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로 발품을 팔고 다니던 중 지인의 소개로 이란 자본이 한국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됐습니다. 이란은 과거 페르시아 시절부터 의학이 발달해 전통의학을 현대의학과 접목해 미래전략산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란의 병원관계자와 하루도 빠짐없이 이메일과 전화통화로 2개월간 소통한 결과 이들의 오송 방문이 성사됐습니다. 이란 관계자들은 방한해 오송을 둘러보고 투자여건에 만족했습니다. 이후 일사천리로 실무가 진행되고 이란의 복지부 차관께서 직접 방한하여 2조 1700억원의 투자협약식을 했습니다. 8개월 정도 소요된 당시 투자유치업무는 힘든 줄도 모르고 밤낮으로 열심히 노력하니 하늘이 도와주어 만들어 낸 결과였고 보람 있고 행복한 경험이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국제사회의 이란제재로 인해 투자 진행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군대와 유학 외에는 청주를 떠난 적이 없고 석사까지는 정치외교학을, 박사는 공업화학을 하셨네요. -어릴 적부터 고향을 떠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향 소재 대학의 석사까지 마쳤는데요. 웬걸 채워지지 않는 저의 향학열로 인해 캐나다와 미국으로 유학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국가안보학을 전공했고, 워싱턴D.C의 주미한국대사관에서 경험한 인턴십은 세계를 보는 안목을 새롭게 했습니다. 귀국해 청주에서 구한 직장들의 업무가 기업지원이다 보니 반도체전기전자화학전지소재 등 공업화학 분야 관계자들과 교류하게 됐고, 기업인들과 더 많은 공감대를 위해 전공을 바꿔 공업화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비전공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남들보다 2년은 더 학교에 다니게 되었지만 지금은 어디 가서 강연할 정도는 됐다고 자족하지만 그래도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지금도 고향 청주에서 배운 것과 경험들을 고향 발전에 일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소속으로 국내 유일의 민간 기술교류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정부 기관에서 기업지원 업무를 수행하면서 현장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장단점을 자세히 알게 됐습니다. 2017년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베트남 정부개발원조(ODA) 전문가로 활동했습니다. 그때 대한민국에서는 노후화된 기술이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필요한 기술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특히, 한국의 60세 전후의 퇴직 전문기술인력들을 잘 활용하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개발 또는 개도국들의 필요 기술들을 국내에서 발굴해 맺어주면 개도국의 산업화와 한국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가치를 통해 비즈니스 성공모델을 만들고 국민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협회를 설립했습니다. 협회는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조사 및 시장개척, 임직원과 기술자들의 교육 훈련, 컨설팅, 인증 등의 활동과 인력송출, 청년창업, B2B 등 글로벌 기술사업화를 위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산업의 융복합을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브리지(Technology Bridge)를 실현하자는 것입니다. 국내외 상호 필요한 기술과 문화, 직업 등이 자유롭게 교류하여 시너지 창출이 저희 협회를 통해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행복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협회는 해외 네트워크가 중요해 보입니다. -현재 베트남, 중국, 몽골, 이란 등의 해외 협력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등도 협력기반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베트남은 베트남 상공회의소, KBIZ 중소기업중앙회, 아세안중소기업연합회, 한베경제문화협회 등과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은 상공회의소가 모든 사업 인허가권을 행사하기에 상공회의소와의 두터운 협력관계는 가장 큰 무기입니다. 중국은 명의주도라 하는 중국의 의료플랫폼법인과 2014년 2월 시진핑 주석이 지시하여 9월에 설립한 베이징 광역산업협력센터와도 교류협력의 관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센터는 베이징 소재 기업발전 플랫폼 구축과 지방정부가 수도권 사업을 이양받도록 도와주는 업무를 하는 기관으로 우리로 말하면 국토균형발전사업의 일환인 거죠. 협회는 한국기업을 발굴하고 성과도출을 위해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몽골법인은 몽골의 자원발굴과 유통기술 교류를 위하여 2년 전부터 활동 중에 있습니다.→협회 도움을 받은 업체나 사업 실적은 있는가요. -IoT 전문업체 ㈜이앤씨, 수질테스트기기 전문기업 ㈜씨맥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업체들은 기술력 있는 제품으로 베트남 현지 기업들로부터 수출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베트남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2018 Medical Korea in Vietnam’을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해 한국과 베트남 의료교류를 통해 각 의료기관의 특화기술, 치료사례 공유, 현지 유관기관과의 의료학술교류회, 한국 의료 홍보회 및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해외 환자유치 활성화에 기여했습니다. 그 외에도 미래창조과학부, 산자부, 중소벤처기업부, 충북도청, 한국산업단지공단, 한밭대 학산학협력단, 제주·대전·충북 등 테크노파크 등과 컨설팅, 교육, 콘퍼런스 등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한국 중소기업을 위해 베트남과 준비하고 있는 특별한 사업은 있으신가요. -지금 중국 시장의 어려움과 내수 인건비 및 판로 문제로 많은 기업이 새로운 창구로 베트남을 꼽고 있습니다. 협회는 베트남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하여 베트남진출과 관련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주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주기 위해 베트남 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에는 베트남 상공회의소의 도움으로 협회 호찌민 지부를 설립하고 사무실도 입주하여 베트남과의 기술교류에 획기적인 전환을 맞이했습니다.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베트남 상공회의소 회장과 호찌민 경제대학교 총장 등과 같은 유명 인사를 초청하여 강연을 하려 합니다. 소위 ‘Let´s Talk Vietnam Business’로 형식 없는 토크 콘서트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원하는 산업 현장의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베트남 진출 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안내자와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기업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사업은 누구보다 자신 있고 협회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자부합니다. 관심 있는 기업의 동참을 바랍니다. →향후 남북교류협력은 어떻습니까. -해외국가와 교류는 활발히 하면서 우리 땅, 우리 동포들과 교류를 안 한다는 건 한반도 미래역사에 죄를 범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협회는 회원사뿐만 아니라 다른 협회나 기관과도 제휴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남과 북이 동등한 기술로 활발한 교류를 진행한다면 북이 원하는 남한의 선진기술을, 반대로 남쪽이 원하는 북한의 선진기술을 상호 교류함으로써 남북이 함께 동반성장하는 것이 국익과 민족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북한과의 기술교류 및 협력사업을 원하는 기업들을 모아 새로운 형태의 포럼을 결성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기업인들의 동참을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협회는 민간차원의 남북한 기술과 기업교류의 선봉장으로서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동북아를 넘어 세계 경제를 호령하는 민족경제공동체를 이루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협회가 2019년에 집중하고자 하는 사업은. -남북 민간기술교류사업과 ‘Let´s Talk Vietnam Business´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많은 기업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하고 저희 협회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퇴직 전문인력을 통해 개도국이 성장하도록 지원하여 양국 간 실질적 경제교류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국가 차원의 기술교류를 통해 대한민국의 신인도를 높여 더 많은 친한(親韓)파 국가들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경영철학과 삶의 소신은 무엇인가요. -무한불성 무인불승(無汗不成 無忍不勝). 땀을 흘리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고 인내하지 않고는 승리할 수 없다는 말로 노력 없는 성공은 없고 인내 없는 승리도 없다는 뜻입니다. 제 삶의 경험이 일천할 수 있으나 열심히 그리고 인내하며 상대방을 위하는 자가 최후에 크게 웃을 수 있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또한 전 세계를 다니며 다양한 인종과 국가들을 접하면서 끝까지 변하지 않는 사람의 진정성이야말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고의 비결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인간의 순수한 진정성은 무쇠도 녹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이동제 (사)한국해외기술교류협회 회장 프로필 1968 충북 청주 출신 학력사항 1987 청주고등학교 졸업(60회) 1995 충북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1997 충북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2001 Mount Royal College, CANADA Calgary 어학연수 2005 California State University, San Bernardino U.S.A. 국가안보학 석사 2017 충북대학교 공업화학과 박사 수료 경력사항 1996~1997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충북지사 2004~2008 주미 한국대사관 Washington D.C. 인턴십 2008~2010 (재)충북테크노파크 오창혁신클러스터추진단 대리 2010~2013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북기업지원 총괄과장 2014~2016 충북경제자유구역청 해외투자유치 수석전문위원 2016~현재 하루인터네셔널 대표 2017 외교부 산하 KOICA 베트남 ODA 전문위원 2017~현재 T&Haru International(몽골) 공동대표 2018~현재 (사)한베경제문화협회 이사(대외협력위원장) 2018~현재 (사)한국해외기술교류협회 회장
  •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개헌·푸틴 경제 맞물린 ‘쿠릴’ 반환… 양국 새달 담판 짓나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개헌·푸틴 경제 맞물린 ‘쿠릴’ 반환… 양국 새달 담판 짓나

    일본은 대부분의 주변국들과 영토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다. 한국에 대해서는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중국과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북쪽 홋카이도 바로 위 ‘쿠릴열도 4개 섬’을 놓고도 러시아와 70년 이상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쿠릴 4개 섬을 둘러싼 양국 간 대화가 급진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개 섬 영유권 협상 타결과 이를 통한 평화조약 체결에 어느 때보다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쿠릴 4개 섬을 둘러싼 양국 갈등의 역사와 협상 전망, 과제 등을 문답으로 알아본다.→일본과 러시아 간 쿠릴열도 4개 섬 분쟁은 언제 시작됐나.-쿠릴열도는 홋카이도~캄차카반도 사이 1300㎞ 바다 위에 줄줄이 이어진 56개의 섬과 바위섬들을 말한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것은 에토로후, 구나시리, 하보마이, 시코탄 등 열도 최남단의 4개 섬이다. 이곳을 실효지배하고 있는 러시아는 ‘남쿠릴열도’(사할린주)라고 부르고, 일본은 ‘북방영토’라고 부른다. 2016년 기준 4개 섬에 1만 6700명의 러시아인이 살고 있다. 일본이 러시아에 섬들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데는 나름의 역사적 근거가 있다. 4개 섬은 메이지유신 이전인 1855년 일본 막부와 러시아 사이에 맺어진 통상조약에 의해 일본에 편입됐다. 일본의 영유권과 실효지배는 1905년 러·일 전쟁 승리로 더욱 공고해졌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 진영은 1943년 카이로선언과 1945년 얄타협정을 통해 쿠릴열도 전체에 대해 소련(현재의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소련은 일본 패망 직후인 1945년 8월 28일~9월 5일 4개 섬을 점령하고 일본인 주민 1만 7300명을 추방했다.→4개 섬은 홋카이도에 바짝 붙어 있는데, 러시아에 중요한 이유는. -러시아는 4개 섬 면적 합계의 93%를 차지하는 에토로후(63%)·구나시리(30%)에 군인 3500명을 주둔시켰다. 2016년에는 미국·중국을 의식해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했다. 이 지역이 동부 최대 항구도시이자 군항인 블라디보스토크와 북극해 항로를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러시아 정부는 에토로후·구나시리를 중심으로 도로,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지금까지 양국 간에 4개 섬 반환협상은 꾸준히 이어져 왔는데. -일본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국과 강화조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주권국가로서 지위를 회복했다. 그러나 당시 소련은 일본의 재무장 가능성 등을 이유로 조약 서명에 불참했다. 이 때문에 두 나라는 법적으로는 계속 전쟁 상태에 있게 됐는데, 1953년 소련의 철권통치자 스탈린이 사망하고 흐루쇼프가 집권하면서 국교 정상화 협상이 시작됐다. 협상에서 소련은 “쿠릴 4개 섬은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정당하게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최종 단계에서는 ‘하보마이, 시코탄 등 2개 섬은 돌려줄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당장 전쟁 상태를 종식하는 게 급했던 일본은 소련의 제시안을 토대로 1956년 10월 일·소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러시아가 2개 섬을 일본에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평화조약 협상을 계속하되 2개 섬의 인도는 조약 체결 후에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그런데도 2개 섬의 반환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일·소 공동선언이 1956년 12월 발효됐지만, 공교롭게도 그 이후 동서 냉전이 심해졌다. 소련은 1960년 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새롭게 체결되자 “주일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하보마이·시코탄의 인도는 불가능하다”며 반발했다. 이에 일본도 ‘4개 섬 전체 일괄반환’을 주장하며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이후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소련의 붕괴 등 거대한 세계사적 변화를 거치며 협상은 진전의 기회를 맞기도 했으나 최종 타결은 번번이 무산됐다. →앞으로 양국 협상은 어떻게 전개되나.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1956년 일·소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한 협상 추진에 합의했다. 일본으로서는 강하게 주장해 온 ‘4개 섬 일괄반환’에서 후퇴해 ‘2개 섬 반환’으로 요구 수위를 낮춘 셈이다. 협상은 각각 고노 다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책임자로 하는 양국 실무협상단이 담당한다. 여기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 아베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대강의 합의를 도출하고 이후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뭔가를 결정짓는다는 게 양국의 구상이다. →일본이 ‘4개 섬 일괄반환’에서 ‘2개 섬 반환’으로 입장을 완화한 이유는. -러시아가 구나시리와 에토로후를 돌려줄 가능성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결정적이다. 그러나 2개 섬 반환으로 수위를 낮춘 데 대해 벌써부터 일본 내부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우선 2개 섬 반환+알파(α)’를 표방하고 있다. 여기에서 α는 돌려받지 못하는 구나시리·에토로후에 대해 특별한 권리를 확보한다는 것인데 현실성은 없다는 관측이 많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왜 협상을 서두르나. -역대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은 ‘북한과 국교 정상화’와 ‘러시아와 평화조약 체결’을 가장 중대한 외교적 과제로 인식해 왔다. 내년 11월이면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는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 말까지인 자신의 임기 내에 적어도 일·러 평화조약만큼은 이뤄낸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스스로 쿠릴 반환을 ‘일본 전후(戰後) 외교의 총결산’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최근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가 대러시아 외교를 자신의 숙원인 개헌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일본의 돈이다. 자국 내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경제협력과 직접투자를 갈망하고 있다. 러시아는 틈만 나면 일본 측에 “일본 기업인들에게 대러시아 투자 확대를 독려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협상을 서두르기에는 러시아의 부담이 클 것 같은데. -아무리 경제적 이득을 위한 것이라지만, 당장 갖고 있는 영토를 포기하는 방향의 협상이 되다 보니 러시아는 대외적으로 지극히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1956년 공동선언에는 단순히 소련이 2개 섬을 양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돼 있을 뿐 어떤 근거로 누구의 영유권하로 들어갈지는 언급돼 있지 않다”고 말해 기대에 부풀어 있는 일본 측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영토를 돌려받으려는 입장이다 보니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노 외상은 지난 11일 쿠릴 반환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대놓고 무시해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일본에 돌려준 섬들이 자국을 겨냥한 미군의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도 러시아로서는 우려하는 부분이다. 아베 총리가 직접 푸틴 대통령에게 미군이 들어오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본적인 미·일 관계를 감안할 때 100% 장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최종 협상타결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양국 정상이 저마다 노리는 목표가 분명해 협상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도 있지만, 그동안에도 잘나가다 무산된 적이 몇 차례 있었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러시아는 자국민의 반발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져 있는 상태라는 점도 과감한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5일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는 2개 섬 반환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주민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서기호 재판 빨리 끝내라” 압력 행사

    양승태 사법부, “서기호 재판 빨리 끝내라” 압력 행사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서기호 전 정의당 의원의 판사 재임용 탈락 불복 소송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015년 서울행정법원 조한창 수석부장판사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서 전 의원의 재판을 서둘러 끝내라’는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조 수석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요구를 듣고 서 전 의원의 법관 재임용 탈락 불복 소송을 심리하던 박 모 부장판사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했다. 이후 실제로 서 전 의원은 2015년 8월 재판에서 패소했다. 서 전 의원은 판사로 재직하던 2012년 1월 페이스북에 ‘가카의 빅엿’ 등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을 썼다. 이로부터 한 달 뒤 근무 평가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재임용이 거부됐다. 10년마다 하는 법관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검찰은 지난 16일 서 전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2012년 2월 재임용 탈락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한 인사 조처 의혹과 법원행정처의 재판 개입 의혹을 조사했다. 서 전 의원은 조사를 마친 후 “법원행정처가 조직적으로 재판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에 소환된 박 부장판사는 조 수석 부장판사에게 요구받은 사실을 시인했으나 재판 결과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이와 관련해 묵비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장기 보면 기립하자”… 日, 역사교과서 뺨친 도덕교과서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장기 보면 기립하자”… 日, 역사교과서 뺨친 도덕교과서

    “역경 극복하지 못하는 건 노력부족 탓” 교과서 상당수가 고정된 가치관 강요“개인보다는 집단 내 조화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자기 목소리를 덜 내는 사람을 기르려는 분위기가 지금보다 더 강해지는 것은 아닐까.” 내년 4월 신학기부터 일본의 중학교에 ‘도덕’ 수업이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될 예정인 가운데 교육 내용과 방향성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학교폭력 예방, 성소수자 인권 등 새로운 가치를 학생들에게 일깨우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국가주의’, ‘획일화’ 등 부작용의 위험성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1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8개 출판사 교과서의 내용 중 상당수가 하나의 고정된 가치관을 강요하거나 사회적인 문제를 개인의 마음가짐이나 정신자세 탓으로 돌리는 식의 문제점을 드러내 교육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당초 모범답안으로서의 도덕적 가치를 주입하기보다는 ‘사고와 토론’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도덕관념을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세부 내용들을 보면 그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대목이 적지 않은 탓이다. 마이니치는 한 검정 교과서에 실린 장애인의 역경 극복 사례를 예로 들었다. 15세 때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에 의존하게 된 남성이 패럴림픽 육상경기에 출전해 메달을 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인 와타나베 마사유키 다이토문화대학 교수는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일도 있는 법”이라면서 “이 얘기는 역경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노력부족 탓이라는 ‘자기책임론’으로 연결되기 쉽다”고 말했다. 일본의 전설적 야구 스타 오사다하루의 사례도 국가주의 가치관의 주입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교과서에서는 그의 말이 그대로 실렸다. “아버지의 조국인 중국, 어머니의 조국인 일본. 조국이라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나의 눈은 젖어들고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른다. 국기가 게양될 때에는 기립 정도는 해야 한다는 기분이 드는데, 그게 국가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한다.” 이에 대해 ‘위험한 도덕 교과서’의 저자인 전 문부과학성 관료 데라와키 겐은 “국기게양 때 일어서지 않는 사람은 나쁘다는 말처럼 들릴 수 있다”면서 “하나의 생각을 강요하는 듯한 얘기가 도덕 교과서에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밖에 현직 총리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정당의 당수인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을 보편적인 내용을 담아야 하는 교과서에 게재한 점, 지진 등 재해가 발생했을 때 유독 일본에서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이뤄지는 것처럼 묘사한 점 등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대 역주행하는 소설 같지만 민족 정체성 되짚어 봤으면…”

    “시대 역주행하는 소설 같지만 민족 정체성 되짚어 봤으면…”

    문신 1·2·3 /윤흥길 지음/문학동네/각 408·408·400쪽/각 1만 4800원신문사에서 일하던 시절 윤흥길 작가의 연재소설 원고를 챙겼다는 김훈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가듯이 소설을 짊어지고 그 고통스러운 시대를 통과하고 있었다.” 최근 1·2·3권이 출간된 장편소설 ‘문신’은 올해 일흔여섯의 작가가 등단 50주년에 독자들을 향해서 힘껏 내미는 손이다. ‘경박단소’(輕薄短小·가볍고 얇으며 짧고 작음)의 시대. 독자들이 이를 원하고 출판사가 이에 부응하는 시대에 노(老)작가가 내미는 주름진 손. 총 5권인 소설의 4·5권은 내년 상반기에 출간된다. 소설은 황국신민화 정책과 강제 징용이 한창이던 일제강점기 산서(山西) 마을 천석꾼 최명배 가족의 엇갈린 신념과 욕망, 갈등을 그려 냈다. 아버지 최명배는 일제의 토지조사사업 당시 법의 빈틈을 파고들어 막대한 부를 쌓지만, 둘째 아들 귀용은 아버지를 ‘악덕 지주 야마니시 아끼라’라 부르며 사랑채를 턴다. 여기에 ‘기회주의자’ 아버지와 ‘사회주의자’ 동생 모두에게 거리를 둔 장남 부용도 있다. 혼돈으로 가득한 시대, 위압적이고 폭력적인 시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통과해 나가는 다종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린다.제목 ‘문신’은 전쟁에 나가기 전 몸에 문신을 새기는 풍습 ‘부병자자’에서 비롯됐다.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말했다. “학교 선배이신 이규태 선생님 저서 중에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읽다가 부병자자에 눈이 꽂혔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도 6·25 때 동네 젊은이들이 입영 며칠 전 집 떠나기 전에 가족들이 보는 자리에서 팔뚝에다가 ‘일심’(一心) 같은 걸 새기는 걸 봤거든요.” 죽은 몸뚱이라도 고향에 돌아오겠다는 간절한 비원이 부병자자에, 그리고 ‘문신’에 담겼다. 왜 다시 일제강점기일까. 작가는 “어떤 면에선 이 작품이 역주행 소설 같다”고 했다. 글로벌 시대를 얘기하는 지금이더라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해 한 번쯤 과거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민족성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일제 말기가 작가의 주제 의식을 구현하는 ‘최적기’였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신’은 대하소설에는 못 미치는 ‘중하소설’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토지’처럼 그 시대를 다룬 호흡 긴 소설들에 나오는 전형적인 인간상이 등장한다. 지주집에 먹물 아들들, 생각 많고 냉소적인 첫째와 행동파 둘째, 그리고 이들 형제에 자극제가 되는 친척 같은 것이다. 작가는 이 인물들을 살아 숨쉬게 하는 데 많은 공을 기울였다. 누구보다 빠르게 ‘야마니시 아끼라’로 개명한 악덕 지주 최명배는 실은 전통과 조상 신위를 끔찍이 여기는 인물이라는 식으로. “최명배는 놀부 같은 인물인데, 놀부가 사실은 못된 인간이지만 어떤 면에선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매력적인 인물일 수가 있죠.” 소설은 전반적으로 다지기 잔뜩 들어간 남도 김치같이 풍성한 맛이다(‘다지기’는 ‘다대기’의 바른 말이다). 한평생 국어사전을 끼고 살았다는 작가의 글답게 곳곳에서 출몰하는 다양한 어휘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런데 또 멈칫할 사위 없이 책장이 막 넘어간다. 문장에 흐르는 유장한 가락 때문이다. ‘둥기당당 쿵덕쿵덕’ 읽으며 뜻을 유추해 보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국어사전에서 찾아보거나 하면 좋겠다. ‘전두엽이 크지 않아 스스로를 범재라 생각한다’는 작가는 실제 이와 유사하게 소설 공부를 했다고 한다. 야심한 시각 AFKN(주한미군방송)을 소리 죽여 보면서 다음 장면을 상상하는 식으로.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해묵은 건물 사이, 켜켜이 쌓인 열강의 흔적…오래된 골목 사이, 틈틈이 쌓인 동심

    해묵은 건물 사이, 켜켜이 쌓인 열강의 흔적…오래된 골목 사이, 틈틈이 쌓인 동심

    건축물은 시간과 공간을 담는 그릇입니다. 건축물을 둘러본다는 것은 그 안에 쌓인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헤아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인천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의 건물에는 개항 후부터 지금까지 130여년의 시공간이 담겨 있습니다. 모르고 보면 낡은 일본식 목조건물과 서양의 르네상스식 건물에 불과하지만, 알고 보면 1883년 개항 당시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려 했던 열강들의 세력 다툼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이 읽힙니다. 적산가옥이 늘어선 거리를 거닐자 오늘과 당시의 시간이 겹쳐집니다. 세월에 빛바랜 건물에서 과거를 들여다보고, 또 다른 기억이 덧씌워지는 중인 현재를 마주합니다.뚜우우우. 뱃고동이 울린다. 배에서 치파오를 입은 중국 상인이 내린다. 부두에는 쌀가마니를 발밑에 내려놓은 나가사키 상인들이 모여 있다. 1883년 인천 제물포항이 개항하자 한적하던 어촌에 외국의 신문물이 쏟아진다. 외국인 전용 거주지, 바다 건너온 물건을 파는 가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역회사와 호텔이 들어선다. 일본은 조선 수탈을 위한 방편으로 일본 제1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 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등을 세운다.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일대는 인천의 개항기를 간직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거리 전체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훑어 볼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인 셈이다. 인천역 부근의 인천아트플랫폼부터 신포국제시장 인근의 답동성당까지 찬찬히 걸으면 반나절도 걸리는 거리지만 핵심 장소는 일본풍 거리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개항기 역사가 오롯이 담긴 거리의 건물은 오늘날 박물관, 아트플랫폼, 카페로 변모해 사람들을 끌어당긴다.●개항기 인천의 모습을 겹쳐 보다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여행의 출발점은 인천아트플랫폼이다. 세월이 깃든 건물과 아티스트의 예술적 기운이 만난 공간이다. 인천시는 1888년에 지어진 일본우선주식회사(등록문화재 제248호)를 비롯해 개항기와 1930~40년대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국내와 일본의 물류 운송을 담당하던 일본우선주식회사 건물은 인천아트플랫폼 사무실, 해방 후에 지어 최근까지 대한통운 창고였던 건물은 공연장, 1940년대 문인과 예술가들의 사랑방이었던 금마차다방은 생활문화센터로 재단장했다. 전시장, 공연장, 창작 스튜디오 등 총 13개 동이라 규모가 상당하니 홈페이지에서 관심 있는 전시를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다. 인천아트플랫폼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과거의 시공간이 펼쳐진다. ‘혼마치도리’라고 불리던 은행 거리다. 길가에 일본 제1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 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제58은행 인천지점 등 이국적인 석조 건축물이 나란하다. 초가집이 대부분이었을 개항기에 멀끔한 외국 건축물이 들어섰으니 조선인이 느끼는 웅장함은 지금의 수십 배였으리라. 인천개항박물관은 당시 일본 제1국립은행 부산지점 인천출장소였다. 은행의 설립 목적은 조선 수탈이었다. 은행은 조선에서 나는 금괴와 사금을 사들였고 인천항에 들어오는 무역 상인에게 해관세를 받는 업무도 병행했다. 개항기 인천을 갈무리하는 박물관으로 문을 연 것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인 2010년.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우편제도 등 개항 후 인천으로 들어온 다양한 근대문물을 전시한다. 건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좌우대칭을 이룬 르네상스식 석조건물 내부는 붉은 벨벳 커튼, 아치형 창문, 샹들리에 조명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개항장 일대의 건물 모형을 한데 모았다. 이곳의 전신은 일본제18국립은행 인천지점. 일본이 조선 쌀을 싼값에 사서 되파는 일을 했던 나가사키 상인들을 지원하고자 설립한 금융기관이었다. 일본, 청나라 등 각국의 건축양식으로 지은 조계지 건물부터 지금은 소실된 건물, 개항장 거리에 현존하는 건물까지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계단으로 나뉜 일본 조계지와 차이나타운 은행 거리의 이국적인 분위기는 일본식 목조주택이 늘어선 거리, 일본풍 거리로 이어진다. 인천 중구청 앞은 개항기 일본인이 거주하던 일본 조계지였다. 가옥은 점포가 딸린 2층 목조주택과 나가야식(일본식 다가구주택) 1층 목조주택이 대부분이다. 목재 골조, 반듯한 직사각형 창, 검은 기와의 어울림은 언뜻 봐도 우리의 것이 아니다. 거리에는 조계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과 최근에 세워진 근대식 건물이 뒤섞여 130여 년 전의 아픔을 말없이 전해준다. 건물의 역사성은 유지하되 쓰임새는 달리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일도 한창이다. 개항기 하역회사 사무실이던 건물은 2011년,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거쳐 카페 ‘팟알’로 문을 열었다. 목조 골격을 살린 카페 내부는 낮잠이 들 만큼 아늑하다. 팟알 바로 옆의 관동갤러리 역시 목조가옥의 외관을 유지한 채 갤러리가 됐다. ‘1883년 일본이 조계지를 만들자 1년 후 청나라는 반대편에 차이나타운을 형성한다.’ 이 역사적 사실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일본풍 거리와 차이나타운이 맞닿은 지점에 자리한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다. 청국과 일본 조계지의 경계가 되는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은 중국식 건물, 오른쪽은 일본식 건물이다. 계단 양쪽 석등도 모양이 다르다. 30여개 계단 끝자락에는 중국 칭다오에서 기증한 공자상이 서 있다. 뒤를 돌면 차이나타운의 오색찬란함과 일본풍 거리의 차분함이 한눈에 담기고 저 너머 인천항이 펼쳐진다.●배다리 헌책방 골목 읽혔으나 누군가에게 다시 읽히길 기다리는 책을 우리는 ‘헌책’이라고 부른다. 인천의 배다리 헌책방 골목은 빛바랜 책이 모인 거리다. 헌책방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이, 절판된 책을 찾아 헤매는 이, 오래된 책의 종이 냄새에 파묻히고 싶은 이를 품어 주는 골목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배다리에 헌책방 골목이 들어선 것은 한국전쟁 후. 남루한 마을에 책을 쌓은 리어카가 모이고 책이 주는 지혜에 목마른 이들이 몰려들며 헌책방이 하나둘 생겨났다. 한때 헌책방이 40여곳까지 늘며 서울의 청계천, 부산의 보수동과 함께 전국 3대 헌책방 골목으로 불리기도 했단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아벨서점, 한미서점, 삼성서림 등 다섯 곳만이 남아 배다리를 지킨다. 45년 전 6.6㎡(두 평) 남짓 쪽방에서 시작한 아벨서점은 오늘날 헌책방 골목의 터줏대감이다. 내년이면 일흔을 바라보는 주인은 찾는 책이 없어 헛걸음하는 손님이 없도록 ‘어느 책방이 문을 닫는다더라’ 하는 소식을 들으면 한달음에 달려가 책을 사들였다. 그렇게 모은 것이 4만여권, 창고에는 그의 세 배가 넘는 책이 쌓여 있다. 도서 검색대 대신 책장마다 ‘프랑스 문학’, ‘여행’ 등의 견출지가 붙어 있고 비범한 기억력의 주인이 책을 찾아준다.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시 낭송회는 어느덧 100회를 넘겼다. 최근에는 인천 출신의 이설야 시인이 시를 읊었다. ‘살아 있는 글들이 살아 있는 가슴에.’ 아벨서점 간판 옆에 붙은 글귀다. 손때 묻은 책을 뒤적이며 살아 있는 글과 정신을 호흡하는 곳, 배다리 헌책방 골목이다.●동심 한 조각을 되찾다, 송월동 동화마을 동화 줄거리가 가물가물해진 어른이 됐다. 꿈속에서 피터 팬과 같은 편이 돼 후크 선장을 물리치던 때도 있었는데. 차이나타운의 북쪽 끝과 맞닿은 송월동 동화마을은 고마운 공간이다.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동화 속 주인공들을 되살려 냈으니 말이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세계 명작 동화를 테마로 조성됐다. 입구의 아치형 조형물을 지나면 도로시 길, 빨간 모자 길, 전래동화 길 등 열한 가지 테마의 골목이 발길을 붙잡는다.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이 담벼락에 들어가 있는가 하면 벤치에 피터 팬이 앉아 있고 계단은 색색의 무지개다리다. 사람들은 포토 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동화 속 공주님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개항 후 독일인이 주로 거주하며 부촌이던 송월동은 1970년대 젊은이들이 인천 주변 도시와 서울로 빠져나가며 노인만 남게 됐다. 낙후된 마을은 2013년 중구청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동화마을로 되살아났고 인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알록달록한 동화 세상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건 주민들의 생활상과 동화 속 장면이 뒤얽힌 면면이다. 가스계량기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의 몸통이고, 전봇대는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다. 가스 사용량을 재는 생활은 현실이고 동화는 비현실이다. 현실과 비현실이 중첩되는 순간은 동화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를 알려 준다. 전봇대에서 하룻밤 새 하늘까지 자라던 콩나무를 상상할 때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팍팍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인고속도로와 인천대로를 지난다. 경인고속도로 신월IC 통과 후 경인고속도로를 따라 17㎞가량 이동한다. 인천항사거리에서 제2외곽고속도로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수인사거리에서 중구청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인중로와 제물량로218번길을 지나 신포로23번길을 따라가면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의 시작점, 인천아트플랫폼이다. →맛집:인천의 맛을 이야기할 때 짜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식 짜장면은 1883년 인천 개항 후 중국인들이 인천 부두 근로자에게 국수에 볶은 춘장을 비벼 먹는 음식을 팔며 시작됐다. 붉은 간판과 홍등이 수놓은 거리, 차이나타운의 만다복(773-3838)은 하얀 짜장으로 유명하다. 취향대로 고기장과 육수를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동인천 삼치거리에는 삼치와 막걸리를 파는 생선구이 집 10여개가 모여 있다. 인천집(764-6401)은 삼치구이와 조림을 반반씩 맛볼 수 있는 ‘반반 삼치’가 대표 메뉴다. 쌀밥에 겨울이 제철인 삼치 한 점 올려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잘 곳:인천중구청 뒷길에 자리한 호텔아띠(772-5233)는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등과 가까워 인천의 대표 여행지를 둘러보기 수월하다. 베니키아 월미도 더 블리스 호텔(764-9000)은 월미 문화의 거리에 자리한 호텔이다. 비즈니스센터와 세미나룸이 있어 출장 시 묵기 편리하며 객실에서 인천대교와 영종대교가 한눈에 내다보인다.
  • 체력측정·운동처방 해주는 놀이터 아시나요

    체력측정·운동처방 해주는 놀이터 아시나요

    암벽·그물 놀이터 등 체험공간에서 디지털 감지기 이용 민첩성 등 검사 측정 결과 토대로 관리 방안 제공신나게 뛰어놀면서 체력 측정도 하고 운동 처방까지 받을 수 있는 아동 체력관리시설이 전국 최초로 서울 서대문구에 들어섰다. 서대문구는 13일 서대문문화체육회관에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을 비롯해 구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대문키즈헬스케어센터 ‘아이랑’ 개관식을 열었다. 3~7세 아동을 대상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한다. 평일에는 서대문구에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단체로 이용하고, 토요일에는 개별 아동이 이용할 수 있다. 평일 단체 이용은 무료, 토요일 개별 이용은 유료(금액은 미정)다. 아이랑은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3월에 본격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대문문화체육회관 1층 968㎡ 공간에 문을 연 아이랑은 스포츠 체험형 놀이공간은 물론 디지털 감지기를 이용해 6개 항목의 신체발달 정도를 측정하는 시설을 갖췄다.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즉석에서 상담을 통해 체력과 체형을 알려주고 관리 방안까지 알려주니 부모들로선 일석이조 효과를 거둔다. 아이랑은 크게 보디펌프, 플레이펌프, 상담실 세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보디펌프는 어린이들의 체성분을 분석하고 체형을 검사한다. 다양한 놀이기구를 통해 놀다 보면 민첩성, 균형감, 근력, 유연성, 근지구력, 심폐지구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식이다. 플레이펌프 역시 동작인식센서로 표시되는 벽면 빛을 따라 움직이는 ‘20m 달리기’를 비롯해 암벽놀이터, 균형놀이터, 그물놀이터 등 6개 공간으로 꾸몄다. 문 구청장은 “요즘 미세먼지 걱정에 한창 뛰어놀아야 할 어린이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는 걸 보면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랑에서 맘껏 뛰어놀고 각종 검사까지 할 수 있다“면서 “많은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뉴질랜드 “가정집에서도 금연”에 정치권 찬반 논란

    뉴질랜드 “가정집에서도 금연”에 정치권 찬반 논란

    뉴질랜드 집권 노동당 일부 의원이 공공장소 이외에 가정집 내부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새로운 금연 정책을 추진할 뜻을 내비치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노동당은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뉴질랜드를 금연 국가로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극단적인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뉴스허브가 12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당의 루이자 월 의원은 “정부가 이미 어린이가 타고 있는 자동차 안에서 흡연을 금지했고, 다음 단계로 가정집의 집안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집안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의 흡연은 어린이들은 물론 태아들이 니코틴 등 독성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뉴질랜드 아동 보호단체 플런켓은 “아기들의 폐는 매우 작고 발달 과정에 있으므로 성인들보다 더 빨리 호흡을 하게 돼 간접흡연을 할 경우 더 많은 독성 물질을 빨아들이게 된다”면서 “더 강력한 금연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뉴질랜드는 2025년까지 흡연율을 5% 미만으로 끌어내려 금연 국가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매년 담뱃세를 10%씩 인상하는 등 이미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뉴질랜드 제일당 등 일부은 즉각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연정에서 부총리를 맡고 있는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제일당 대표는 “사생활을 침해하는 정책은 지지할 수 없으며 가정사에 간섭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자기집 발코니나 방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그리 잘못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시모어 액트당 대표도 “그런 구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정부가 개인의 사생활에 개입하려는 보모 국가적 발상”이라며 “단 한 가지 올바른 규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끼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뉴질랜드 총리실은 “이같은 금연 정책은 당내 일부 의견일뿐 정책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2018년 소셜미디어의 교훈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2018년 소셜미디어의 교훈

    인류사에서 두 집단의 힘겨루기는 어느 쪽이 더 우세한 통신수단을 장악했느냐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링컨의 북군은 남군에 비해 무려 15배나 많은 전신선을 깔았고, 링컨은 전쟁부(지금의 국방부) 건물 지하에서 죽치고 앉아서 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장군들에게 전신을 통해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기술적 우위로 남군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한 병력과 물자 수송이 가능했고, 궁극적으로 북군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우리나라가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가지고도 오랜 군사독재를 겪었던 이유는 독재세력과 반정부 시위대의 통신 능력 차이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제일 먼저 방송국을 장악하고, 신문사를 압박해 이미 잘 깔린 매스커뮤니케이션 통로를 장악했다. 반면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에 대학생을 비롯한 시위대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법은 일일이 손으로 써서 붙이는 대자보나 ‘등사기’라는, 등장한 지 100년 넘은 기술로 찍어 낸 종이를 건물 옥상이나 달리는 버스에서 길거리에 뿌리는 게 고작이었다. 하나의 개체로서는 힘이 약한 인류의 진정한 힘은 조직화에 있었고, 조직화는 생각의 공유를 통해서만 가능했고, 생각의 공유는 소통, 즉 통신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그 사실을 경험을 통해 습득한 인류사회는 ‘더 나은 소통수단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 믿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한 후에도 바로 깨지지 않았다. 2011년에 시작해 아랍 국가들 사이에 민주화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아랍의 봄’은 ‘트위터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트위터가 시위대의 조직과 국민의 단체 운동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더 나은 소통수단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계기는 2016년 미국 대선이었다. 페이스북을 통한 가짜뉴스의 실체와 러시아의 조직적인 미국 대선 개입이 밝혀지면서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인 수단은 반드시 좋은 아이디어의 확산만을 돕지 않으며, 나쁜 아이디어를 확산하려는 세력의 조직적인 노력이 손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쉽고 저렴한 운동장을 마련해 준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논란의 중심이 된 페이스북은 스스로를 ‘소셜네트워크’로 재규정하면서 진짜뉴스든 가짜뉴스든 상관없이 지긋지긋한 미디어로서의 역할에서 사실상 손을 떼기 시작했다. 2018년 초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이 결정으로 인해 페이스북을 통해 목숨을 부지하던 매체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페이스북은 개인이 올리는 포스트나 그룹을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며 ‘네트워크 서비스’를 강화했다. 올해 들어 페이스북 개인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전보다 많이 받고 있다면 올해 갑자기 글솜씨가 좋아져서라기보다는 마크 저커버그의 결정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2018년의 뚜껑을 열어 보니 페이스북의 골칫거리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독일에서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많은 지역에서 유독 이민자에 대한 공격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동남아 다민족 국가들에서는 페이스북이 여전히 인종 갈등 확산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언론이 ‘헤이트(증오)북’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악재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올해 뉴스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의 확산 뒤에는 페이스북이 연초에 바꾼 알고리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형 미디어가 쏟아내는 콘텐츠 대신 사용자, 시민들 사이의 개별적인 소통을 돕겠다는 아름다운(!) 목적으로 알고리즘을 바꾼 결과 프랑스에서 지난 반세기 최악의 폭력시위가 벌어졌고 “페이스북이 프랑스를 망가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스로를 불편부당한 중립적 플랫폼임을 강조해 온 페이스북은 2018년 내내 미디어와 정치에서 멀어지려고 애를 썼지만, 연말에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끌려나온 것이다. 이제 인류는 ‘더 나은 소통수단은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는 명제를 버릴 때가 됐다. 진보하는 기술은 사회의 진보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더 나은 결과를 보장해 주는 것은 더 나은 아이디어이지 소통의 수단 자체의 발전이 아니다.
  • 얼마면 돼

    얼마면 돼

    찬바람이 불면서 겨울 생선의 대명사인 대구 조업이 경남 남해안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2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거제수협 외포공판장에서 갓 잡아 올린 대구 경매가 한창이다. 거제 연합뉴스
  • “놀이공원에 간 수지” 악어 모자 쓰고 깜찍 포즈

    “놀이공원에 간 수지” 악어 모자 쓰고 깜찍 포즈

    가수 겸 배우 수지가 근황 사진을 공개했다. 수지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전”이라는 설명과 함께 놀이공원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수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악어 인형 모자를 쓴 채 깜찍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꽃받침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팬더 인형을 끌어안고 애교 넘치는 눈빛을 보냈다. 마스크를 내리고 청순한 민낯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수지는 2019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배가본드’ 촬영에 한창이다. 이승기와 호흡을 맞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