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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다른 인터뷰] 남북한은 화합 귀하게 여기는 민족, 더는 분단으로 약점 잡히지 않기를

    [색다른 인터뷰] 남북한은 화합 귀하게 여기는 민족, 더는 분단으로 약점 잡히지 않기를

    “(1992년) 한·중 수교 16일 전에 북한에 가서 김일성 주석을 만났는데 한국의 김정숙 여사처럼 웃고 떠들며 좋은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가 되지는 못했습니다.”‘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예술가 한메이린(韓美林·82)은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한·중 양국 우정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지난달 18일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찾은 날 베이징 외곽 퉁저우에 있는 한메이린미술관에서 만난 그는 사실상 한 나라인 남한과 북한이 좋은 관계를 맺기를 기원했다. 1936년 산둥성 지난시에서 태어난 한은 칭화대 미술학원을 졸업하고 서예를 비롯해 조각, 회화, 디자인, 도예 등 전 예술 방면에 걸쳐 창작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도 베이징을 비롯해 항저우, 인촨 등 중국에 세 곳이나 있다. 모든 작품을 지방 정부에 기증한 그는 베이징 미술관 안에 작업실과 주거공간을 함께 마련해 매일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날에는 넓은 작업 공간에 울려 퍼지는 격정적인 클래식 음악과 함께 인체의 아름다움을 먹선으로 그려낸 수묵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누드 수묵화는 최근에 열중하고 있는 작업으로 수십 분만에 수십 장의 작품을 완성해 냈다. 3000점의 작품이 있는 베이징 미술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로고와 마스코트, 봉황을 형상화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로고 디자인으로 중국의 국보로 불리게 된 그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평일에도 많은 중국인이 미술관을 찾아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경계 없이 뻗어나가는 한의 작품 세계에 빠져들었다. ‘격정·융화·올림픽’을 주제로 한 그의 세계 순회전시는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지난 6~7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오는 12월 베이징 자금성에서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의 세계순회전이 서울에서 열릴 수 있었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인연이 컸다. 지난해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으로 서울에서 열린 중국 화가 치바이스(齊白石)의 전시를 관람한 김 여사는 한과 인사를 나눴고,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방문 때 한메이린미술관을 찾았다. 두 사람은 미술관에서 건강식으로 유명한 한의 집밥을 함께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김 여사는 전시 공간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한의 세계순회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수 있도록 도왔다.한은 “한국과 중국은 손만 내밀면 손뼉을 칠 수 있는 가까운 관계”라며 “고대 문자를 서예로 표현한 나의 예술을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감동했다”며 서울 전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1992년 북한을 방문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당시는 남과 북이 대립하는 상황이었고 한·중 수교 직전이라 북한이 불만스러웠던지 김일성 주석과 같이 사진도 찍고 북한의 미술협회장과 대화도 했지만 직접적인 교류는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미술에 대해서는 아직 1960~70년대 문화대혁명 시대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며 당시에는 북한 예술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은 “북한의 예술은 한국과의 교류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그는 “사람들은 화합하기를 원하지 뿔뿔이 흩어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한민족이 화합해서 분단 때문에 약점을 잡히거나 다른 나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화위귀’(和爲貴)라는 글씨를 직접 쓰면서 “남북한은 사실상 한 나라로 화합을 귀하게 여기는 민족”이라고 덧붙였다. 한이 스스로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자존심이 세고 자부심이 넘치는 민족’이다. 하지만 중국적 특성이 넘쳐나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인정하고 받아준 데 대해 감사하고 감동했다고 표현했다. 특히 한국에서의 전시가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문화 체계가 같고 문화와 예술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중국의 피카소’라는 평가에 대해 강하게 손사래를 쳤다. 한은 “나는 중국의 한메이린으로 동양과 서양의 예술 스타일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피카소를 전혀 모방하거나 따라 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동양의 예술은 혼을 담아내고 기가 스며들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서양 예술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림 한 장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파안대소하게 한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열렸다. 당시 아베 총리는 내내 심각한 표정이었지만 한이 즉석에서 말 그림을 그려서 선물하자 활짝 웃었다고 한다. 그는 “일본 총리 얼굴의 미소가 바로 외교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한은 “정치적 외교를 할 때는 서로 껴안지 않아도 문화 교류를 하면 정상들도 내려놓고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운 화합의 장을 펼칠 수 있다”며 “예술가들은 문화 교류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에 끼어들어서는 안 되지만 민간 예술교류는 절대 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은 일본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의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쟁이 일어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기 때문에 어느 국가든 평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사과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은 일본 국민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문제”라며 “모든 정부는 평화를 통해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는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북 회담을 통해서 해결할 수 없는 정치적 문제도 민간 예술과 문화 교류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은 “남북이나 한·중 관계도 말로 표현하기보다 문화 교류로도 충분할 수 있다”며 “정치적 문제도 마음에 와닿고 피부에 와닿는 문화로 해결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한메이린은 누구 중국에서 한메이린은 누구나 다 아는 예술가다. 국제사회로부터 중국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인정받았다. 20세기 중국의 위대한 화가 치바이스처럼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창조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 등지에 답사를 가서 현지 문화를 작품으로 담아낸다. 높이가 80m에 가까운 대형 관우 조각상부터 우표 디자인까지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1992년 북한 김일성 주석에게 중국화를 증정하기도 했다. 올해 네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왼팔로 아기를 안고 오른팔로 붓을 휘두른다. 중국의 전통을 담아낸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와 로고를 제작하는 등 올림픽 문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쿠베르탱상을 받았다. 한·중 문화 교류에 이바지한 그의 노력이 높게 평가돼 올해 중국인 1호 한국 문화훈장 수여자로 결정됐다. 훈장은 오는 24일 수여된다.
  • 대전 관저동서 큰 불로 11명 부상···“여성 라커룸서 발화”

    대전 관저동서 큰 불로 11명 부상···“여성 라커룸서 발화”

    19일 오후 3시 23분쯤 대전시 서구 관저다목적체육관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현장 근로자 박모(43)씨가 중상을 입고 김모(51·여)씨 등 근로자 10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기를 흡입한 근로자가 많아 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불은 지하 1층 수영장 여자 탈의실에서 시작됐다. 오는 12월 준공하는 이 건물은 연면적 4907㎡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화재 당시 근로자 39명이 투입돼 건물 안팎의 마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소방차 등 장비 59대와 인력 369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페인트와 마감재 등이 많이 쌓여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휴대전화로 재난문자를 보내 인근 주민의 긴급 대피를 당부했다. 주민들은 건물 전체로 불이 번져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폭발음이 계속되자 놀라 대피했다. 불은 이날 오후 5시쯤 잡혀 잔불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사 관계자와 근로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및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유지태♥김효진, 둘째 임신 “3개월차..많은 축복 부탁”

    유지태♥김효진, 둘째 임신 “3개월차..많은 축복 부탁”

    배우 유지태♥김효진 부부의 둘째 임신 소식이 전해졌다. 유지태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9일 “유지태 김효진 부부가 둘째를 가졌다. 현재 김효진은 임신 3개월차다. 많은 축복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인 유지태, 김효진 부부는 2003년 함께 캐쥬얼 브랜드 의류 광고를 찍으며 처음 만나 2007년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2007년 5월 공개 열애를 시작, 2011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2014년 7월 득남한 바 있다. 유지태는 내년 MBC를 통해 방영되는 드라마 ‘이몽’ 준비에 한창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변화무쌍한 인생,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변화무쌍한 인생,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5개국에 집을 두고… 나는 노마디스트/손켄 지음/북루덴스/232쪽/1만 4000원어렸을 때 읽은 동화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의 마법은 강했다. 나는 이야기 이후를 궁금해하지 않았다. 왕자와 공주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고, 왕국은 자비로운 왕의 치세하에 태평천하를 누렸을 테니까. 죽을 때까지. 그들의 인생은 한창 젊을 때 이미 결정이 났다. 그들을 보며 나는 인생이 스물 언저리, 혹은 늦어도 서른 즈음에는 결정 난다 믿었다. 그리고 그 후에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겠지. 그 믿음은 오래도록 깨지지 않았다. 동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수많은 성공담이었다. ‘그래서 나는 부자가 됐다’, ‘그래서 나는 세계를 제패했다’, ‘그래서 나는 ***이 됐다’. 그들이 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보이지 않는 잉크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영원무구토록.” 그러나 인생이 그렇게 간단하던가. 삶은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건 내적인 요구에 의해서건 끊임없이 변한다. 이 책의 저자가 고려대에서 노어노문학을 전공한 학위를 가지고 러시아 통역사가 되려고 뉴욕에 상륙했을 때, 사람들은 아마도 쉽게 이 영민한 청년이 통역사로 성공한 모습을 그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매번 닥쳐온 고민을 충실하게 끌어안았고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그가 뉴욕에서 MBA를 선택한 뒤 글로벌 금융회사의 투자 전문가로 돈을 긁어모으기 시작했을 때도, 아마 사람들은 그가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이 이야기가 끝날 줄 알았으리라. 그러나 그는 그 시점에서 또 다른 인생의 변화를 계획한다. 그리고 지금은 ‘5개국에 집을 두고 일하고 공부하고 여행하는 노마디스트’다. 책 제목 그대로. 젊은 나이에 자아를 찾아 인도에 갔다가 허랑하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배낭여행비를 그때그때 충당하는 이들과는 완연히 다르다. 제목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5개국에 집을 두고’와 ‘노마디스트’지만, 나는 그 사이에 끼인 ‘일하고 공부하고 여행하는’을 눈여겨보게 된다. 끊임없는 선택과 판단의 시간 속에서 그는 어느 하나 충동적으로 결정하지 않았고, 새로운 길을 ‘일하고 공부하고 여행하’며 뚫고 나갔다. 최근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중국 근대역사학 박사학위를 딴 뒤 고려대와 마드리드대에서 강의를 하는 그의 삶이 또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도 그 자신도 모르겠지만, 상관없다. 중요한 건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일 테니까.
  • 나사르 수사 관련 증거 빼돌린 美체조협회장 체포

    나사르 수사 관련 증거 빼돌린 美체조협회장 체포

    미국체조협회(USAG) 회장들이 잇따라 낙마하는 가운데 지난해 초 퇴임했던 스티브 페니 전 회장이 래리 나사르 추문에 관한 증거들을 빼돌린 혐의로 체포됐다. 페니는 여러 법원으로부터 20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나사르에 관한 수사가 한창일 때 나사르가 대표팀 주치의로 일하던 훈련센터의 문서를 빼돌린 혐의로 텍사스주 대배심에 기소됐는데 헌츠빌에 있는 워커 카운티 검찰청은 17일(현지시간) 그를 체포하라고 명령해 테네시주 개틀린버그에서 체포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페니는 워커 카운티의 카롤이 랜치에서 나사르가 벌인 행태들에 관한 문서들을 “파괴하거나 숨길 의도를 갖고 진행 중인 수사를 방해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고 적시했다. 이들 문서는 인디애나폴리스의 USAG 본부에 있는 페니에게 전달됐다가 그 뒤 지금까지 당국은 이 문서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고 ESPN은 전했다. 테네시주에서 체포된 페니는 사건 관할인 텍사스주로 이감될 예정이며 그곳에서 유죄 판결이 이뤄지면 2~10년의 징역형과 함께 최고 1만달러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나사르 파문에 초토화된 협회를 재건할 회장 대행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던 매리 보노(56)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시몬 바일스(21)와 앨리 라이스먼(24)의 잇단 문제 제기에 나흘 만인 16일 물러났다. 보노의 전임자인 케리 페리 역시 취임 9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사임했는데 나사르 추문의 후유증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견디지 못했다. 페리의 전임자가 바로 페니였다. 나사르는 지난해 12월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60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1월 성추행 혐의로 175년형을 언도받았으며 다음달에는 어린 체조선수들을 농락한 혐의로 40~1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로부터 농락 당했다고 주장한 미국 체조 대표팀 선수들과 미시간주립대 재학생 등은 300명이 넘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부산 사상역 역세권에 위치한‘경보 센트리안 2차’ 오피스텔 분양 중

    부산 사상역 역세권에 위치한‘경보 센트리안 2차’ 오피스텔 분양 중

    출퇴근이 편리한 교통시설과 생활 편리시설이 잘 갖춰진 위치인 사상역 복합환승센터 인근에 위치한 ‘사상역 경보 센트리안 2차’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본 오피스텔은 풀 옵션 소형 오피스텔로, 고급 마감재들을 시공해서 럭셔리함과 내구성까지 갖추었으며,시스템 에어컨은 기본이고 빌트인 냉장고, 빌트인 세탁기, 최신 하이라이트,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인 고효율 LED전등, 각종 고급 도기 및 수전 등 다양한 무상 옵션들을 제공하고 있다. 경보센트리안 2차 오피스텔이 위치한 사상역 주변은 하루 유동인구가 17만명에 이르는 유동성이 많은 지역으로, 풍부한 상업시설과 이마트, 홈플러스, 르네시떼, 애플아울렛, 롯데시네마 등이 도보 5분안에 위치해 있어 생활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이 잘 갖쳐져 있다. 또한 사상공단, 김해공항(확장 예정), 서부산 스마트 시티 개발(예정)까지 인근에 위치하였으며, 서부산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에코델타시티는 4만 3천명의 고용 유발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2호선 사상역과 부산-김해 경전철, 경부선 사상역에 사상-하단선(공사중), 마산-사상-부전 복선철도(공사중)까지 누릴 수 있는 교통을 자랑하며, 서부 시외버스터미널, 김해국제공항, 동서고가도로 인접하여 영남권 및 전국 어디든지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한 광역 교통망을 자랑한다. 여기에 사상역 복합환승센터(2020년예정), 사상 스마트시티 조성(2030년 예정), 서부산청사 건립(2023년예정), 김해국제공항 확장(2025년예정), 에코델타시티 개발 등의 사업을 예정하고 있어 개발 호재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9/13 부동산 대책에서 오피스텔의 경우 금액에 관계없이 주택 숫자 합산에 들어가지 않아 청약에서도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고,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점에서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상역 경보센트리안 2차는 임대보장 2년까지 지원해 주고 있어 입주 초기 공급 과다로 인한 공실율에 대한 우려를 제거했으며, 부담없는 분양금액과 중도금 60%까지 무이자 대출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사상역 경보 센트리안 2차’ 오피스텔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사상구 사상로에 위치한 분양 홍보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머리 깎는 가을

    머리 깎는 가을

    쌀쌀한 날씨를 보인 17일 전남 해남군 송지면에 자리한 밭에서 농기구를 동원한 벼 수확이 한창이다. 기상청은 18일 경기 동부, 강원 영서, 충북·경북 내륙, 경남 동해안에 5㎜ 안팎의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2∼4도 낮은 3∼12도, 낮 최고기온은 13∼20도로 예보됐다.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크겠다. 해남 연합뉴스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4차산업 출발서 차별받는 지방···순천만 잡월드는 아이들 꿈과 영감의 공간”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4차산업 출발서 차별받는 지방···순천만 잡월드는 아이들 꿈과 영감의 공간”

    ‘공동체 메이커’ 주장한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이 말하는 ‘순천만 잡월드’“순천만에 들어서는 잡월드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꿈과 영감을 주는 공간이자 지역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순천, 특히 호남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직업에 대한 정보나 체험의 공간이 크게 부족했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차별을 받고 있었던 거죠. 정보와 체험에 굶주린 아이들에게 잡월드는 소중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겁니다.” 전남 순천의 대표적 시민 활동가인 김석(45) 순천YMCA 사무총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순천만 잡월드는 우리가 생각할 수도 없고, 내다볼 수도 없는 미래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나름대로 대비할 수 있는 창조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잡월드가 어린이들에게 상상 놀이터, 상상 테이블이 될 것”이라며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불씨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년 확정된 순천만 잡월드는 2020년 10월 운영을 목표로 한창 준비 중이다. 연간 600만명이 찾는 순천만국가정원 바로 옆 3만 5861㎡에 들어선다. 청소년 직업체험관과 어린이 체험관 등 70여개 체험 공간과 진로설계관 등이 들어간다. 공사비는 485억원. 김석 사무총장은 순천시가 잡월드 유치에 뛰어들었을 때 시민의 뜻을 순천시 등에 전달하면서 시민 역량을 한 곳에 모았다. 시민들의 힘을 모은 결과 막강한 광주시를 제치고 잡월드 유치에 성공했다. 그는 “잡월드는 사실 유치했다기 보다는 순천시의 성격과 잘 맞아 선택됐다”고 말했다.- 순천만 잡월드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주는 의미는. ☞ 10년쯤 전에 YMCA 활동할 때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교사, 변호사, 의사, 게이머 등 여러 직업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요리사에 몰리더군요. 당시 ‘왜지?, 특별한 것도 없는데···.’라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요즘 그게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이 하고싶어 하는 것에는 통찰력이랄까 예지랄까 이런 게 들어가 있었던 거죠. 사실, 우리 시대만 하더라도 직업이라는 게 일관성이 있고, 공부 잘하면 대략 학교 성적이나 부모의 강권에 따라 직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의 직업과 자신의 적성, 그리고 어릴 적 꿈이 달라 갈등을 겪는 이들을 왕왕 보게 되죠. “그때 한 번만 경험했더라면···”, 또는 “누군가 한마디만 해 줬다면···” 하며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이런 이유로 지금은 한번 해보는 경험이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 청소년들이 많이 와야 하는데. ☞ 프로그램만 잘 짜 놓으면 청소년들이 오는 것은 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연간 600만명이 옵니다. 서울 경복궁과 용인 에버랜드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KTX 순천역 이용자는 부산역 다음으로 많습니다. 수학여행은 물론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들이 와서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뿐만 아니라 잡월드를 방문하는 것이지요. 순천은 시민 역량을 한 곳에 모아 순천만 국가정원이라는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자신감이 넘치지요. 게다가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가 시행된 이후 갈만한 데가 없는 중학생들에겐 이런 잡월드가 정말 적절한 교육 공간이지요. 지리적으로도 남해안의 중심에 있어 경남 진주에서 광주까지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21세기형 직업’ 체험이 중요합니다. ☞ 4차산업 시대에는 직업의 형태도 많이 바뀌니 이 부분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데 고민이 많습니다. 공부만 잘해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지났으니까, 지방이라고 미래 정보에서 수도권에 차별받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어릴 때 출발부터 불공정해선 안되죠. 일각에선 “잡월드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보여줘 혹하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기성세대의 생각으로 고루할 뿐입니다. 어른들이 아니라 아이들 입장에서 직업이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해야 합니다. 의사 체험이라면 아이들이 VR을 통해서 수술을 해보는 식으로···. 초등생들에게 놀이터와 같은 개념으로 아이의 적성을 알아보고 창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종의 상상놀이터죠. 또 진로 고민이 많은 중고생에겐 직업을 한번 체험해보고 피드백을 해주는 거지요. 그러나 여기가 직업훈련원이 아니니까 체험이 진로와 꼭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경험 자체가 그 아이에겐 진로나 직업 선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그러자면 역량 있는 안내자가 중요하겠다. ☞ 지역에 있는 인재와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야겠지요. 철강 관련 직업은 광양의 포스코, 우주 관련 분야는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해서 견학하는 것도 계획에 있습니다.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 있는 훌륭한 강사들의 경우 순천으로 이사하기는 쉽지 않으니 한 달간씩 초청해 머물거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인터넷 플랫폼과 관련된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중고생들이 스스로 찾아나갈 겁니다. 그 친구들이 여기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직업도 모색해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어쩌면 청소년들에겐 여기가 일종의 창업보육센터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 북한과의 관계 속의 직업도 필요하다. ☞ 맞습니다. 4차산업 시대의 직업도 중요하지만 통일시대의 직업도 고민해야 하지요. 전남뿐만 아니라 북한 평안남도에도 순천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남북 관계가 자유왕래 수준으로 좋아지면 여기에 대비하는 청소년들이 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북한을 위해서 일하는 국제기구를 만들어본다거나, 개마고원 트레킹 루트 개발과 같은 직업 체험도 여기서 할 수 있을 겁니다. 통일시대에 맞는 새로운 직업도 여기에서 나올 겁니다. 아이들이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고민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자산입니다.- 프로그램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운영하는 방안은. ☞ 가장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변화가 너무 빠른 시대이니 여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 관에서 계획을 세워 착공해 준공해 운영에 들어갈 때까지는 3~4년이 걸리잖아요.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인데 계획 당시인 3~4년 전의 생각이 프로그램 운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잖아요. 이런 부분은 총괄 책임은 순천시가 맡더라도 운영이랄지 프로그램 개발 이런 것은 민간협력 거버넌스 체제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주인인 잡월드가 되어야지 순천시만이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변화에 맞춰 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국민 세금으로 지어놨는데 사람들이, 청소년들이 오지 않으면 애가슴 타잖아요. 이런 부분을 순천시에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이 소통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순천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겠다. ☞ 과천에 국립과학관이 있는데, 저도 1년에 한두 번씩 애들 데리고 갑니다. 그곳은 매년 프로그램이 바뀝니다. 토요일 새벽 기차로, 애들이 잠도 깨지 않은 상태로 출발합니다. 도착해 9시쯤 되면 아이들과 같이 과학관에 들어가요. 제가 거기서 순천사람 되게 많이 만났어요. 순천뿐 아니라 전국 학부모들이 다 오는 셈인데, 지방은 이런 교육 인프라가 너무 열악하다는 증거입니다. 실제로 여행을 온 게 아니라 아이들 교육문제랄지, 관계문제, 체험문제 때문에 온 거죠. 그만큼 지역에선 콘텐츠가 부족하잖아요. 그런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순천 차원을 넘어 남해안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잡월드는 국가정원과 습지, 에코엑스포컨벤션센터와 함께 순천의 자랑이자 관광객의 잉여 소비를 촉진하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초등생 자녀 둘을 둔 김 사무총장은 특히 잡월드에 관심이 깊다. 지난해 8월 ‘순천만 잡월드’라는 명칭을 확정하는 큰 역할을 했다. 직업체험센터 명칭 공모에 응모한 내용을 갖고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또 순천시와 같이 청소년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순천시의원도 지냈던 그는 작은 도시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가 행정의 감시자의 역할도 하지만 다양한 시민 요구를 결집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가 ‘뉴스 메이커’ 차원을 넘어 이젠 ‘공동체 메이커’가 돼야 합니다.” 글·사진 순천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직접 안전 점검하러 복지시설 ‘한 바퀴’…1호 사업 ‘아이디어 뱅크’ 구민 의견 반영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 취임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주민들을 만나고 의견을 듣기 위해 직접 발로 찾아 나서는 행보가 부쩍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폭염이 한창이던 8월에 지역 복지시설을 돌아다니며 구민들의 애로사항은 없는지 직접 안전 상황을 점검한 것을 비롯해 동별로 초도순시를 하며 지역 주민, 주민센터 직원들과 직접 만나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 시민사회단체 지원 업무를 하는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청년 지원을 위한 청년센터 무중력 지대 등 지역 시민 사회를 위해 구성된 시설도 둘러보고 이용 구민들의 어려움은 없는지 살폈다. 김 구청장이 제시한 구정 목표는 ‘구민이 꿈꾸는 가치 함께 만드는 광진’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취임 업무 첫날인 7월 2일 1호 사업으로 ‘아이디어 뱅크’를 결재하고 구청 본관 1층 내 위치한 사무실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아이디어 뱅크는 구민의 다양한 의견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하는 민선 7기 공약사업이었다. 잠실 롯데타워와 광진구 아차산에 케이블카를 연결해 관광지로 개발하자는 제안을 시작으로 300건이 넘는 다양한 주민 의견이 모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성동, 실종아동 찾는 ‘사이렌 문자’ 울린다

    성동, 실종아동 찾는 ‘사이렌 문자’ 울린다

    서울 성동구가 다음 달 1일 전국 최초로 전자행정서비스와 연계된 실종아동 찾기 긴급문자 발송 시스템을 도입해 ‘내 아이를 안전하게 지키는’ 아동친화도시를 구현한다.성동구는 지난 12일 성동경찰서 등 지역 유관기관과 민간단체 7곳이 참석한 가운데 실종아이 찾기 플랜 ‘사이렌’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비롯해 한창호 성동경찰서장, 조영숙 사립유치원연합회장, 김순영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사이렌 사업은 지역 기반시설을 활용해 실종아동의 조속한 귀가를 돕고,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기획됐다. 핵심은 전자행정서비스와 연계된 실종아동 찾기 긴급문자 발송 시스템이다. 성동구 거주 13세 미만 실종아동 보호자가 경찰서에 신고한 실종 아동의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면 성동구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에서 전자행정서비스에 가입한 성동구민들에게 실종아동 찾기 긴급문자를 발송한다. 실종아동 보호자의 전화번호는 노출되지 않고, 아이를 찾으면 성동경찰서로 바로 전화 연결된다. 24시간 운영되며, 아이를 찾으면 ‘감사 문자’도 발송된다. 전자행정서비스는 성동구의 각종 행정 내용을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주는 것으로, 현재 성동구민 8만여명이 가입돼 있다. 한창훈 성동경찰서장은 “아동 실종은 초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민·관·학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실종아동을 보다 신속히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건 의미가 크다”고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관·학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아동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더 두꺼워질 것”이라며 “앞으로 치매노인, 지적장애인 등으로 대상자를 확대해 사회적 약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스마트포용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운동을 꾸준히 했슴니다” 맞춤법 틀린 자소서 합격 멀어진다

    “운동을 꾸준히 했슴니다” 맞춤법 틀린 자소서 합격 멀어진다

    기업 인사담당자 “기본 소양 부족 평가 ‘고스펙’이라 해도 높은 점수 못 받아”“운동을 꾸준히 했슴니다.” 국내 대기업 인사담당자 A씨는 최근 신입사원 서류 심사를 하면서 국어 맞춤법을 틀린 자기소개서가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자주 쓰는 표현인 ‘했습니다’, ‘하면 된다’를 각각 ‘했슴니다’, ‘하면 됀다’로 잘못 적은 지원자들이 꽤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A씨는 16일 “기본적인 맞춤법 실수는 신뢰도를 확 떨어뜨린다”면서 “사전만 찾아봐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은 지원자에 대해서는 (내용이 좋아도) 최고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한창인 가운데 국어 맞춤법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은 자기소개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주로 소통하는 2030세대가 줄임말 등을 자주 쓰다 보니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들이 입사 지원서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무리 ‘고스펙’이라도 맞춤법이 틀리면 합격권에 들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보기술(IT)업체의 한 임원은 “서류에서 첫인상은 맞춤법이 판가름한다”면서 “맞춤법이 틀리면 평소 책을 자주 안 읽었거나 기본 소양이 부족하다고 추론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조업 계열의 간부급 직원도 “자기소개서는 얼굴인데 맞춤법 실수를 한다는 것은 얼굴을 안 씻고 다닌다는 의미”라면서 “회사 생활을 건성으로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같은 스펙이라면 걸러낸다”고 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에 따르면 ‘굳이’를 ‘구지’로 쓰는 등 어이없는 맞춤법 실수를 하는 지원자도 있지만 대개는 ‘된다’와 ‘다’, ‘~데’와 ‘~대’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립국어원이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맞춤법 상담 채널인 ‘가나다전화’, ‘온라인가나다’ 등에 접수된 21만 2725건의 문의를 분석한 결과와 비슷하다. 이 기간 동안 ‘되’와 ‘돼’의 구분을 묻는 질문이 2036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와 ‘데’의 구분법 문의도 1212건으로 3위에 올랐다. 일반인들도 정확한 맞춤법 표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데이팅업체 이음소시어스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일반인 대상으로 진행한 맞춤법 테스트에서 “조금 ( ) OK 보내야지”의 괄호 안에 맞는 표현으로 ‘이따가’와 ‘있다가’ 중 의외로 ‘있다가’를 선택한 응답자가 38.2%(458명)에 달했다. “( ) 전 받았던 매칭카드가 계속 생각난다”에서도 ‘며칠’과 ‘몇일’ 중 ‘몇일’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17.5%(221명)를 차지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맞춤법은 1988년 문교부에서 고시한 이후 한 번도 개정된 적이 없다”면서 “사람들이 표기법이 변한다고 느끼는 것은 각종 신조어의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 것처럼 우리말 사전도 찾아보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수납형 객석·시야 확보… 서울 대공연장은 변신 중

    수납형 객석·시야 확보… 서울 대공연장은 변신 중

    3대 국공립극장으로 불리는 서울 주요 공연장들이 새 극장을 여는 등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세종S씨어터 다양한 무대 변형 가능 세종문화회관은 300석 규모의 가변형 공연장인 ‘세종S씨어터’를 개관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S씨어터는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지하 1·2층에 2228㎡(약 675평) 규모로 조성된 블랙박스형 공연장이다. 새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이 분리된 기존 공연장과 달리 다양한 형태로 무대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하는 ‘수납형 객석’은 작품에 따라 무대를 3면이나 4면으로 바꿀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2015년 8월 극장 조성계획을 처음 수립한 이후 이듬해 7월 설계안을 확정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김희철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은 “연극은 물론 무용, 타악, 전통공연 등 공연이 가능하다”면서 “모든 장르의 공연을 다양한 형태로, 제작자의 의도대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극장”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다음달 9일부터는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사막 속의 흰개미’를 공연한다. 개관 페스티벌에서는 뮤지컬로 꾸며지는 ‘이색락주’, 현대무용 작품 ‘나티보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해오름극장 사각지대 최소화해 집중도 높여 국립극장은 대극장인 해오름극장 리모델링과 지하주차장 건립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무대석 시야 확보 및 음향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등 무대와 객석, 로비 등이 전면적으로 개·보수되고 있다. 445억원이 투입되는 공사로 내년 하반기 개관이 목표다. 과거 해오름극장은 처음 설계 단계에서 1층 객석 기울기 등이 관람 시야 확보가 어렵게 지어졌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현재 공사는 1·2층 객석의 가시선을 확보하고 객석에서 볼 때 원형이나 반원형으로 보이는 무대인 ‘프로시니엄’의 폭을 기존 22m에서 17m로 줄여 객석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등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공사로 객석 수는 기존보다 300여석 줄어든 1200석으로 조정된다고 국립극장은 밝혔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객석 수를 단순히 늘리는 것보다 관람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객 편의를 위한 작은 규모의 리모델링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기존 3층에 있었던 오페라하우스 내 CJ토월극장 매표소를 2층으로 이전하고, 국내 공연장 최초로 인터넷 주차요금 사전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TV조선 간부, 국정농단 때 자사 취재 방해 혐의로 검찰 수사

    TV조선 간부, 국정농단 때 자사 취재 방해 혐의로 검찰 수사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한 간부가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을 두고 자사 기자의 취재를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는 15일 오전 이 사건 고발인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소환해 그가 TV조선 간부 J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을 고발한 구체적 근거 등을 물었다. 앞서 뉴스타파 등은 TV조선에서 국정농단 취재가 한창이던 2016년 당시 경제부장이던 J씨가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안종범 전 수석과 여러 차례 연락하며 자사 취재를 방해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J씨가 안종범 전 수석과 함께 미르재단과 최순실씨의 관계를 폭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입막음하는 데에도 관여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르재단과 관련된 어떤 정보도 외부에 유출하지 않겠다는 이성한 전 사무총장의 반성문이 작성되는 과정에 J씨가 개입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J씨는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J씨와 안종범 전 수석을 지난달 3일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이같은 정황이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이미 드러났는데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지휘 라인도 피고발인에 포함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 주요공연장들은 ‘변신중’

    서울 주요공연장들은 ‘변신중’

    3대 국공립극장으로 불리는 서울 주요 공연장들이 새 극장을 여는 등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300석 규모의 가변형 공연장인 ‘세종S씨어터’를 개관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S씨어터는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지하 1·2층에 2228㎡(약 675평) 규모로 조성된 블랙박스형 공연장이다.새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이 분리된 기존 공연장과 달리 다양한 형태로 무대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하는 ‘수납형 객석’은 작품에 따라 무대를 3면이나 4면으로 바꿀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2015년 8월 극장 조성계획을 처음 수립한 이후 이듬해 7월 설계안을 확정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김희철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은 “연극은 물론 무용, 타악, 전통공연 등 공연이 가능하다”면서 “모든 장르의 공연을 다양한 형태로, 제작자의 의도대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극장”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다음달 9일부터는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사막 속의 흰개미’를 공연한다. 개관 페스티벌에서는 뮤지컬로 꾸며지는 ‘이색락주’, 현대무용 작품 ‘나티보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은 대극장인 해오름극장 리모델링과 지하주차장 건립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무대석 시야 확보 및 음향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등 무대와 객석, 로비 등이 전면적으로 개·보수되고 있다. 445억원이 투입되는 공사로 내년 하반기 개관이 목표다. 과거 해오름극장은 처음 설계 단계에서 1층 객석 기울기 등이 관람 시야 확보가 어렵게 지어졌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현재 공사는 1·2층 객석의 가시선을 확보하고 객석에서 볼 때 원형이나 반원형으로 보이는 무대인 ‘프로시니엄’의 폭을 기존 22m에서 17m로 줄여 객석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등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공사로 객석 수는 기존보다 300여석 줄어든 1200석으로 조정된다고 국립극장은 밝혔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객석 수를 단순히 늘리는 것보다 관람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객 편의를 위한 작은 규모의 리모델링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기존 3층에 있었던 오페라하우스 내 CJ토월극장 매표소를 2층으로 이전하고, 국내 공연장 최초로 인터넷 주차요금 사전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청춘은 정치 무관심? 기성정당이 젊은 목소리 안 듣는다는 얘기”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청춘은 정치 무관심? 기성정당이 젊은 목소리 안 듣는다는 얘기”

    청년정치. 우리에게는 이보다 낯선 말이 없다. 청년이 현실정치의 주류로 편입된 적이 없어서다. 신맛 단맛 다 보여준 ‘올드보이’들이 여야 막론하고 돌고 돌아 다시 정치판의 주류다. “정치할 사람이 그렇게 없나?” 자조 섞인 말들을 하지만 정치 제대로 할 ‘새 얼굴’은 정말 귀하다.‘청년정치크루’는 국회 밖 민간인 청년들의 청년정책 싱크탱크다. 결성된 지 2년. 돈도 백도 없는 이들은 금배지를 달아야만 정치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보·보수 편가를 생각은 더더욱 없다. 정치권이 돌아볼 때까지 청년 목소리를 담은 정책을 악착같이 제안하고 또 제안하는 것. 그것만이 목표다. 덕분에 여의도 정가에서 청년정책을 고민하는 이라면 이들의 존재를 안다. 이들 눈에 기성 정치판은 어떻게 비칠까. 이동수(30) 대표와 김수한(28)씨가 모임을 대표해 발언했다.→2016년 모임이 결성됐다. 특정 단체나 정당의 후원 없는 자생적 청년정치 모임은 드물지 않나. -(이동수 대표·이하 이) 청년유니온, 민달팽이유니온 등 청년단체들이 있지만 순수 정책 모임은 처음이다.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가 인턴 사원을 실컷 써먹고는 채용을 하지 않는 갑질로 사회적 공분을 샀다. 그걸 보고는 참을 수 없어 뜻 맞는 청춘들이 모였다. 현재 고정 멤버는 7명. 27세부터 30세까지 말 그대로 열혈 청년들이다(웃음). 전공도 직업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의미 있는 청년정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고집은 같다. →전공과 이력들이 다 달라서 다양한 정책에 관심 갖기 적합하겠다. -(이) 나는 여의도연구원 인턴을 거쳐 이혜훈 의원 비서, 안희정 경선 캠프 등을 경험했다. 정치 쪽 일을 해본 적 없는 멤버도 많다. 우리는 특정 정당의 노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는다. 청년진보정당 우리미래에서부터 자유한국당까지 지지 정당이 다양하며 사안별 청년맞춤 정책을 고민할 뿐이다.→직접 만들어 제안한 청년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김수한씨·이하 김) 일명 ‘취업준비생 보호법’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채용을 빌미로 영업이익을 편취하거나 수습기간을 지나치게 길게 잡는 행태를 금지하고, 채용 공고에 연봉을 아예 명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과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우리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해 개정안을 발의했다. 여야 없이 관심을 갖는 청년정책 의제였던 셈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관인데, 최저임금 등 현안들에 처리 순서가 밀린 게 좀 안타깝다. →청년들 목소리를 대신 담는 정책 아이디어들은 주로 어디서 얻는가. -(이) 현실에 귀를 열면 청년들이 목말라하는 정책을 알 수 있다. 조금만 보살펴 줘도 청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것들이 많다. 예컨대 태부족인 대학 기숙사 문제가 그렇다. 기숙사 신축 권한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는데, 지역 건물 임대업자들이 반대하면 어쩌지 못한다. 그러니 기숙사 신축 권한만큼은 지자체의 상위 기관으로 넘기자는 식의 정책을 우리는 제안한다. -(김) 우리 모임에 청년들이 직접 제보하기도 한다. 소소한 것들도 많다. 외국항공사들은 대개 승무원 학원에 인력을 의뢰하는데, 불량 학원들은 이를 악용한다. 취업을 시켜줄 것처럼 해서는 수강료만 몇백만원씩 챙긴다. 이런 취업 사기들을 법으로 방지해야 한다.→현실정치판으로 직접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들은 없는가. 정책을 제안하는 과정에 한계를 느낄 듯하다. -(이) 할 수 있다면 해보고도 싶다(웃음). 그러나 현실정치 진입이 우리나라는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금배지를 어렵게 달아도 젊은 정치인들은 기성정당의 이미지 메이커에 그친다. 20대 총선만 보자. 20~30대 청년 출마자 중에서 국회에 입성한 이는 세 명뿐이었다.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의원이 30대 선출직 최고위원이 됐다고 두고두고 떠들썩한 얘깃거리가 되는 현실이다. →청년 정치인을 양산할 수 있는 토양이 다져져야 하겠다. 현실적으로 어떤 부분이 가장 안타까워 보이나. -(김) 일자리가 있는 곳에 인재가 모인다. 공무원, 공기업 쪽으로 우리 청년들이 저절로 쏠리는 까닭이다. 정치를 도박하듯 하는 지금의 풍토에서는 훌륭한 정치인력이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국회 보좌진만 하더라도 인력운용을 체계적으로 한다면 많은 인재들이 유인될 거다. 당장 청년 당직자 처우만 해도 그렇다. 최근 어느 야당에서는 예산절감을 한다고 젊은 당직자들을 무더기 해고했다. 의원들의 쓸데없는 씀씀이부터 줄여야지, 걸핏하면 당직자들을 건드리더라. 그런 환경이라면 청년 인재들이 정가로 어떻게 눈을 돌리겠나. -(이) 국회의원실 인턴의 급여는 10년 가까이 동결됐다. 그마저도 실컷 쓰다 마음대로 버리는 ‘티슈 인턴’ 취급들이다. 국회의원들 세비는 그 기간 37%나 올랐다. 이런 불안한 채용 시스템으로 청년들을 소모품 취급한다면 정치판은 갈수록 금수저들의 전유물이 될지 모른다. 모임 활동을 하면서 정당의 운영 생리를 조금씩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런 미래는 아찔하다. 공짜 정치, 공짜 정책을 청년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요즘 청년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말들을 한다. 기성정당들의 부실한 정치교육도 한몫한다고 보는지. -(김) 청년들의 정치 참여 의식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만큼 저조하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얼마든지 발언할 준비가 돼 있다.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정치에 관여하고 싶은데, 그런 터전이 없을 뿐이다. 정치교육을 한다는 정당들은 얼마나 주먹구구인지 모른다. 말로는 청년들과 만나 청년정책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하면서 그 행사를 한낮에 개최한다. 그런 자리에는 정작 청년들이 있을 수 없다. →우리 정치권을 보고 느낀 이야기를 책(청년정치)으로도 펴냈다. 우리 정당들에도 청년정책을 연구하는 청년기구들이 없지는 않은데. -(이) 정당마다 정치학교를 개설해 청년정치인 육성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정치참여가 법으로 막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 근력을 키우는 것 자체가 역부족이다. 책을 내려고 공부를 좀 많이 했다(웃음). 청년정치 참여가 왕성한 독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의 연합청년조직(JU)이 있다. 만 14세부터 가입할 수 있어 유럽 최대 규모인 12만명의 청년조직이 됐다. 정당이 미래세대에 정강을 알리고 정치참여의 장을 꾸준히 제공한다. 20세에 정계 입문해도 될 만큼 정치적 자질과 역량을 키워 주는 거다. →지원 없이 모임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지속가능한 모임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해야겠다. -(김) 가수들이 쇼케이스를 열어 외부와 소통하지 않나. 우리는 정책을 개발해서 ‘정책 쇼케이스’라는 걸 한다. 누구의 입김에도 자유롭고 싶으니 제반 비용은 우리끼리 십시일반 마련한다. 또래 청년들이 몰리는 홍대 카페를 2시간에 30만원 주면 빌리는데 그 자리에 정당 관계자, 의원 보좌관들이 찾아와 우리 제언을 귀담아듣는다. -(이) 모임이 정당 토론회들에 자주 초청될 정도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정치는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의 벽부터 우리 청년들이 깨야 한다. 당분간 고정 회원을 늘리지 않고 다양한 청년 참여 이벤트를 내놓고 소통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유튜브 채널(정치크루 TV)을 개설해 정치 콘텐츠를 두루 제공하는 것은 당장의 주요 사업이다. 우리 청년들은 유튜브로 한창 소통하는데, 정치권의 누구도 유튜브에 관심조차 없다. 이런 현실이다. 그만큼 우리 정치는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늙었다. sjh@seoul.co.kr
  • [사설] 한반도 평화 여정의 축복, 교황 방북성사 기대한다

    교황의 사상 첫 방북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린다. 평화의 사도이자 중재자인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 덕분이다. 청와대는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길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제의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며 적극적인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교황청도 “18일 정오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공식화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교황이 개별국을 방문할 때 평화와 선교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데 세계 유일의 분단 지역이자 종교의 자유가 제한된 북한을 방문하는 건 여기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 평화에도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 4·27 1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부활절 미사에서 “예수의 씨앗이 한반도를 위한 대화의 결실을 맺어 평화를 증진하기를 기도한다”고 축원했다. 앞서 2014년 8월 방한 때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선포했다. 교황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로 한창 바쁜 시기에 이번 면담을 이례적으로 오전이 아닌 정오로 잡은 것은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과 충분히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등에서는 ‘북한은 정상 국가’임을 선전하는 김 위원장의 의도에 포섭된 것이 아니냐며 볼멘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이 서구 종교계의 가장 상징적인 인사를 눈앞에서 접하는 순간 종교의 자유를 억압해 온 북한의 폐쇄 정책에 균열이 갈 수밖에 없다. 교황 방북 초청은 이러한 변화를 감수하겠다는 북의 의지 표명인 만큼 우리가 나서서 깎아내릴 일은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쿠바를 방문하는 등 미국과 쿠바가 53년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11월 중간선거 이후에 열 것”이라며 개최를 구체적으로 가시화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불가역적 단계에 이르렀다는 메시지가 전 세계에 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어제 시사한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가능성 등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과 협조를 계속해야 한다.
  • “고서 수집 38년… 세월 품은 기록의 소중함 알리고 싶어”

    “고서 수집 38년… 세월 품은 기록의 소중함 알리고 싶어”

    18세기 자료 등 책만 2만권 넘게 소장 “집 몇 채 값 들어갔지만 멈출 수 없어”9일 충북 청주시 운천동 한국공예관 2층 전시실. 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의 하나로 마련된 ‘나는 수집왕 시민기록전’이 한창이다. 안으로 들어가자 오랜 세월을 품은 수많은 고서와 자료가 눈에 들어왔다. 1758년 임금이 신하에게 준 임명장부터 1913년판 훈몽자회, 1935년 제작된 조선중부지방지도, 1982년 영화 ‘만추’ 포스터 등 650점이다. 시간의 침식으로 빛이 바랬지만 조용히 숨을 쉬는 것 같다. 역사를 마주하게 하는 책들과 자료는 청주시청 공무원으로 퇴직한 남요섭(68)씨 소장품이다. “충북 증평군에 컨테이너 박스 두 개와 가건물 창고가 하나 있는데 책만 2만권이 넘어요. 일부를 골라 기록전을 열고 있습니다.” 그가 수집을 시작한 것은 1980년부터다. 책읽기를 좋아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헌책방을 다니다 1958년판 김소월 시집을 구매했다. 언젠가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때부터 그의 ‘과거사냥’이 시작됐다. 고서, 신문과 잡지 창간호, 지도, 담뱃갑, 영화 포스터, 오래된 사진 등 옛것이면 물불 가리지 않고 모았다. “청주시내 헌책방은 물론 서울 청계천 등 전국을 다녔습니다. 일본도 몇 차례 다녀왔죠. 희귀한 자료를 만나면 희열을 느껴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2005년 남씨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초등지리서부도’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조선총독부가 1934년 만든 지리교과서용 부도다. ‘중부조선’ 편을 보면 울릉도 옆 독도가 죽도(竹島)로 표시됐다. 이 책에 수록된 일본지도에는 독도가 등장하지 않는다. 수집은 남씨 인생의 전부다. “아파트 몇 채 값은 들어갔을 겁니다. 한 달치 월급을 주고 산 책도 있어요. 책값을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도 사지 않았죠. 고서 수집가들은 대부분 차가 없더라고요.” 남씨는 지금도 얼마 남지 않은 헌책방을 찾아다니며 수집을 계속하고 있다. 6·25전쟁 자료에 꽂혀 있다. “지자체 등이 전시공간을 마련해 주면 무상 기증할 생각입니다. 제 자료들이 기록의 소중함을 알리며 옛 문화를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남씨는 전시회장을 지키며 방문객들의 추억여행을 돕고 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3년 전 쿠바 간 교황… 美·쿠바 국교복원 기여

    3년 전 쿠바 간 교황… 美·쿠바 국교복원 기여

    작년 콜롬비아 방문… 정부·반군 화해 1979년 폴란드 방문… 공산정권 붕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82) 교황을 평양에 초청한 사실이 9일 알려지면서 평화의 사도이자 중재자로서 교황의 국제정치적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태생이자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편에서 청빈한 삶의 전형을 보여 줘 종교와 이념을 막론하고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 왔다. 주목할 만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9월 반세기 이상 적대 관계였던 쿠바와 미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기에 앞서 양국 간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외교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쿠바 양국이 국교 복원을 위해 물밑 접촉을 벌이던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직접 편지를 써 교착 상태에 빠졌던 양국 간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이어 미국과 쿠바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했는데, 양국은 이곳에서 5명의 정치범 교환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그 뒤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급진전해 2015년 4월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이 양국 정상으로서는 50여년 만에 파나마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했다. 평화의 사도로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향력은 지난해 9월 반세기에 걸쳐 내전의 아픔을 간직한 콜롬비아를 방문해 화해를 촉구하는 연설을 했을 때에도 두드러졌다. 교황의 방문에 앞서 좌파 계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는 교황에게 사죄하며 용서를 구했고, 콜롬비아 우익 민병대 출신으로 구성된 최대 마약조직 ‘걸프 클랜’은 정부군에 항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교황의 사회주의 독재국가 방문은 체제 변화를 수반하는 기폭제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이번 방북 논의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79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고국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국민에게 존엄성을 위해 싸우라고 연설했다. 이 연설은 이듬해 폴란드 자유노조연대를 발족시키는 계기가 됐고 1989년 공산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화로 거듭난 공간] 흉물이었지… ‘문화놀이터’로 8만 시민 사랑받기 전엔

    [문화로 거듭난 공간] 흉물이었지… ‘문화놀이터’로 8만 시민 사랑받기 전엔

    연초 제조창에서 쓰는 담뱃잎 보관 장소 2004년 공장 폐쇄 뒤 아파트 건설 추진 문체부·청주시 69억원 투입해 리모델링 공연연습·생활문화센터·갤러리 등 활용 이달부터 일대 문화복합시설 사업 진행“쓱~툭, 쓱~툭툭.” 대패 홈에서 나온 동글동글한 대팻밥이 바닥으로 연이어 떨어진다. 충북 청주 동부창고 6동에서 열린 ‘젓가락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4학년 예원이와 2학년 영찬이가 연신 구슬땀을 흘린다. 나무 틀에 호두나무 막대를 넣고 젓가락이 될 때까지 열심히 밀어 본다. 처음 해 본 대패질이 어려웠을까. 지켜보던 아빠 김희종(43)씨가 결국 대패를 넘겨받는다. “아빠가 하는 걸 봐. 이렇게 하는 거야.” 힘찬 대패질에 대팻밥이 우수수 떨어지자 아이들이 감탄의 눈길을 보낸다.청주 율량동에 사는 김씨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많이 열려 동부창고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옛 창고 모습을 그대로 살려 운치가 있다. 천장이 특히 멋지다”고 위를 가리켰다. 천장은 직사각형 나무를 삼각형으로 맞대고, 철물 볼트로 지탱했다. 서양에서 목조주택의 지붕을 짤 때 사용하는 방식인 트러스 구조로 지었다. 큼직한 소나무가 맞닿은 천장은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붉은 벽돌로 지은 창고 외벽은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진다. 벽이 삼각형 지붕과 맞닿으면서 독특한 오각형 모양을 만든다.충북 청주 청원구 덕벌로에 있는 연초 제조창을 지나 언덕을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동부창고에 다다른다. 1960년부터 만든 7개 창고 시설로, 연면적이 7508㎡(약 2300평) 정도다. 주차장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34·35·36동, 왼편에 6·8·37·38동이 있다. 이 창고들은 연초제조창에서 쓰는 담뱃잎을 보관하던 곳이다. 1946년 설립된 연초 제조창은 솔, 라일락, 장미 등 연간 100억 개비의 내수용 담배를 만들었다. 한때 3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했는데, 월급날이면 공장 앞에 장터가 들어설 정도로 붐볐다. 그러나 1999년 공장을 통폐합하면서 기계 소리가 잦아들고, 2004년 완전히 문을 닫았다. 청주 원도심에서 인구가 급속히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마저 이어지며 주변은 황량해졌다. 방치된 연초 제조창과 동부창고는 흉물로 남았다. 청주시 측은 KT&G 부지였던 이곳을 2004년 사들였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역 예술인들이 “문화적 보존 가치가 높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전기를 맞았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에 7개 동 가운데 34·35·36동이 선정됐다. 이들 3개 동은 리모델링을 거쳐 2015년 10월 새 모습을 선보였다. 문체부와 청주시가 절반씩 돈을 내 모두 69억원을 투입했다. 34동은 다목적홀, 갤러리실, 목공예실, 푸드랩실 등 6개 공간으로 나눠 대관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 다목적홀에서 충북학원연합회가 주최한 어린이 그림대회가 한창이었다. 100여명이 한꺼번에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규모지만, 하루 대여료는 18만원에 불과하다. 전동일(50) 청주미술협의회장은 “규모가 적당한 데다가 접근성이 좋고 주차 시설이 넓어 4년째 이곳에서 대회를 열고 있다”고 했다. 사회적기업인 디랜드협동조합 목공교실을 운영하는 성유경(55) 이사장은 “문화예술공간이 적은 청주에 적합한 곳이다. 청주 지역 문화예술에 활력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35동은 공연예술연습공간으로 활용된다. 대·중·소 연습실 각 1곳이 있다. 특히 164평(약 540㎡) 규모 대연습실은 주요 공연 리허설장으로 쓰거나 결혼식장으로 활용된다. 36동은 생활문화센터다. 동아리 활동과 교육 공간으로 사용된다. 기자가 찾은 날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꿈다락문화학교 일환으로 ‘폐차 그뤠잇´ 막바지 수업이 한창이었다. 폐자원을 조형물로 만드는 수업으로, 중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수정(45) 공작플러스 대표는 “사용료가 저렴하고 부대시설이 훌륭해 자주 찾는다”고 설명했다. 36동 입구 오른쪽에는 청주 독립서점 4곳을 지정해 책을 전시하는 ‘책 골목길’을 조성했다. 좀더 들어가면 삼각형 모양의 트러스 구조에 유리문을 낸 ‘빛내림홀’이 자리한다. 빛바랜 창고 풍경 속에 빛이 바닥까지 내려앉은 모습이 인상적이다.동부창고 6·8동은 지난해 문체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로 추가 선정돼 내년부터 정식으로 시민들을 맞는다. 예술가와 함께하는 이벤트 장소, 또는 각종 장터가 열리는 곳으로 조성한다. 앞서 ‘2017 스타일마켓’, ‘2018 스프링마켓’, ‘2018 베스트셀러마켓’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 장소로 쓰였던 8동은 시민 커뮤니티 카페, 아트숍 등으로 꾸며진다. 37동은 영화 군함도, 프리즌, 덕혜옹주 등의 촬영장소로 이용됐다. 앞으로도 영화 촬영지나 초·중·고교 학생을 위한 방과후학교 공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38동은 동부창고와 연초 제조창의 역사를 보여 주는 곳으로 만든다. 아파트가 들어설 뻔했던 동부창고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 이제 매년 8만명의 시민을 맞는다. 20년 가까이 거주한 김남기(67)씨는 “아파트를 지었어도 공동화 현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겠느냐”며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드니 주변 분위기도 좋아지고 사람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했다. 동부창고 주변은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문체부와 국토교통부가 이번 달부터 2019년 1월까지 연초 제조창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 무려 297억원이 투자된다. 연초 제조창은 시민예술촌, 국립현대미술관, 업무·숙박 단지 등 대단위 문화 복합시설로 거듭난다. 흉물이었던 동부창고가 연초 제조창과 함께 다시 시민들을 부른다. 청주 글 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관가 블로그] 은행나무 민원 폭주…지자체 ‘가로수와의 전쟁’

    [관가 블로그] 은행나무 민원 폭주…지자체 ‘가로수와의 전쟁’

    열매서 악취…암나무→수나무로 서울시 年 200~300그루 교체 추진가을이 한창인 요즘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이 ‘가로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매년 이 시기면 은행나무 열매 때문에 민원이 폭주하고 다른 가로수보다 생육기간이 짧은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종종 넘어져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몇몇 지자체는 낙엽 등 가로수 민원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습니다. 심지어 은행이 열리는 암나무를 뽑아내고 수나무를 심은 고육지책도 나왔습니다. 은행나무와 양버즘나무 일색인 우리나라 가로수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두 수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서울시 기준 88%에 달했습니다. 서울시는 2008년 가로수 다양화 사업에 나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두 수종이 전체 가로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습니다. 한때 우리나라 은행 잎에서 약용 성분을 뽑아낼 수 있다는 소문이 나 각 지자체가 앞다퉈 은행나무를 심었지만, 매연에 찌든 도심의 나뭇잎은 활용가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서울시가 10년에 한 번씩 발표하는 ‘가로수조성 관리계획’을 앞두고 “이번 기회에 수종을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2008년 느티나무와 산딸나무 등 신규 수종 21종을 선정한 서울시는 “이번에도 새로운 수종을 선정하려고 연구용역을 맡겨 놓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어떤 나무들이 서울 도심에 새롭게 선보일지 궁금해집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은 은행나무의 성별을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활용해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를 뽑아내고 수나무로 바꿔 심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은행나무 열매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버스정류장이나 횡단보도 근처를 중심으로 해마다 200~300그루 정도를 뽑아내 새로 심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산림청도 지자체와 손잡고 ‘가로수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자체 가로수 담당자를 교육하거나 가로수 사업이 잘된 지자체를 격려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나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노하우를 가진 산림청이 지자체의 가로수 선정에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가로수 수종 결정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가로수 위원회’ 등에서 정하는데, 산림청이 여기에 참여해 노하우를 더한다면 은행나무 열매 민원이나 양버즘나무 사고 등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언제쯤 지자체들이 가로수 민원에서 해방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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