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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쿨한 윈드서핑·고래관광… 핫한 60년 전통 한우불고기

    쿨한 윈드서핑·고래관광… 핫한 60년 전통 한우불고기

    윈드서핑 세계대회 300여명 선수 참가 550t 고래 여행선 타고 탐사·야경도 감상 언양·봉계 한우… 간절곶 활어회 일품 암각화 보러 가는 길 트레킹 코스도 인기오색 꽃, 푸른 바다, 헤엄치는 고래떼, 동해를 가르는 윈드서핑…. 오월의 푸른 울산이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울산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을 비롯해 선사시대의 숨결을 간직한 반구대 암각화, 천혜의 산악관광자원인 영남알프스, 국내 유일의 고래관광 유람선, 몽돌해수욕장, 글로벌 산업단지 등 산·바다·산업·문화유적이 공존하는 곳이다. 오월의 울산은 태화강 봄꽃 대향연,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등 각종 축제로 물든다. 진하해수욕장을 비롯한 울산 앞바다에서는 세계윈드서핑대회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가 전국의 관광객을 부른다. 언양 한우불고기와 싱싱한 활어회, 고래고기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먹거리도 일품이다. ●국보 반구대 암각화·영남알프스 절경에 흠뻑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의 사냥과 어로 등 생활상을 바위에 새긴 그림으로, 세계 최고의 신석기시대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1995년 6월 23일 국보로 지정됐다. 암각화로 가는 길목이나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다. 200여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이뤄진 천전리 각석도 볼만하다. 영남알프스는 신불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7개의 봉우리로 연결된 산악지역이다. 신불산 억새평원과 별빛야영장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수십만명에 이른다. KTX 개통 이후 유명세가 더해졌다. 하늘, 억새, 운무, 전망, 경관 등을 테마로 한 5개 코스로 개발된 억새길은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석남사는 한겨울 눈이 내려 사찰을 하얗게 만들 때 가지산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 명소 간절곶. 매년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매년 5월 진하해수욕장 일원에는 국내외 윈드서퍼들이 모여 푸른 물살을 가른다. 올해도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진하해수욕장에서 ‘2019 울주 진하 PWA세계윈드서핑대회’가 열려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는 20여개국 3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했다. 이어 25~26일에는 제7회 울주군수배 전국윈드서핑대회도 개최됐다. 총 11개 부에 선수와 동호인 등 250여명이 참가했다. 여름이면 울산지역 해수욕장 등에는 피서객이 몰려든다. 요트와 윈드서핑,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긴다. 해수욕장 옆에는 거북등 모양의 작은 섬 명선도가 있다. 2~4월에는 명선도 바닷길이 열려 일명 ‘모세의 기적’도 체험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민속 옹기마을인 외고산 옹기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크루즈·모노레일로 즐기는 고래도시 장생포 국내 유일의 고래바다여행선이 지난달 2일 남구 장생포에서 돛을 올리고 올해 정기운항에 들어갔다. 고래바다여행선(550t)은 식당, 카페, 공연장, 회의실, 휴게실, 수유실 등 편의 시설이 있다. 정원은 320명이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오는 10월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주 8회 고래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안 야경을 구경하며 뷔페 식사를 즐기는 디너 크루즈는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1회 운항한다. 승객이 고래바다여행선에서 고래를 보지 못하면 고래박물관 무료 관람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4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생포는 고래를 테마로 한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마련돼 현재 울산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장생포에는 고래문화마을,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박물관 등 고래와 포경업에 관련된 관광지가 모여 있다. 고래문화마을에는 고래잡이가 한창이던 옛날 장생포의 모습을 재현한 ‘장생포 옛마을’이 있다.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도 나란히 있다. 고래박물관에서는 포경의 역사를 알 수 있고 각종 포경 유물과 고래의 뼈·이빨을 볼 수 있다. 귀신고래의 실제 모형, 머리 골격, 생활상뿐만 아니라 실제 울음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귀신고래관’도 마련돼 있다. 박물관 옆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수족관 안에 있는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돌고래들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는 고래생태 설명회는 하루 세 번 열린다. 박물관 앞에는 고래문화특구 일대를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탈 수도 있다. 박물관을 출발해 고래문화마을을 거쳐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순환형으로 총 1.3㎞ 노선에 8인승 차량이 운영된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400∼500m 떨어져 있는 고래문화마을과 박물관을 더 쉽게 오갈 수 있다. 어린이 고래테마파크인 ‘JSP 웰리 키즈랜드’는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았다.●봄꽃 이어 장미축제… 눈으로 향기로 힐링 대한민국 26대 생태관광지 중 유일하게 도심 속에 있는 울산 태화강 지방정원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태화강 지방정원에서는 2019 태화강 봄꽃 대향연이 열렸다. 16만㎡ 규모에 이르는 초화단지에 핀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등 10여종에 600만 송이 봄꽃이 관광객을 맞았다. 올해는 행사장에 시민 휴식 공간을 확대했고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염원을 담은 홍보 아치와 대나무 소망등을 만들어 선보였다. 십리대숲 산책로에서는 울산시가 추진 중인 백리대숲 조성을 염원하는 점등식도 마련됐다. 제13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도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울산대공원 장미원에서 열렸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오색의 꽃과 향기가 가득한 울산에서 일상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울주군 언양과 봉계는 한우로 유명하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60년 전통을 자랑한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일반 양념 불고기(일명 육수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인근 봉계에서는 갈빗살을 소금만 살짝 뿌려 숯불에 구워 먹는 생고기가 유명하다. 육즙이 많아 관광객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또 영남알프스 일대는 신불산과 가지산에서 직접 캔 나물들로 만든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시금치, 콩나물, 고사리, 도라지, 버섯, 애호박 등 각종 나물에 고추장을 넣어 만든 영양 만점의 음식이다. 나물 아래에 참기름을 따로 뿌려 비빔밥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특히 울산은 청정 동해의 깊은 수심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을 그 자리에서 먹는 활어회가 일품이다. 겨울부터 초봄까지 대게도 많이 잡혀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서생면 간절곶 일대는 가족과 연인들의 맛 여행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자연산 활어회는 다른 곳에서 흔하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이다. 간절곶 일대는 믿고 먹어도 좋을 맛집이 많다. 어민들이 직접 잡아 내놓는 자연산 활어회는 씹는 맛이 일품이다. 고래고기는 부위별로 12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 고래고기 맛에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가 없다는 얘기도 있다. 수육, 회, 튀김, 전골, 찌개, 초밥,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고래고기의 참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은 소금이나 멸치젓갈에 찍어 먹는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장생포에는 현재 25개 정도의 고래고기 전문 음식점이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18세 미만 기본권 보장… 아동친화도시로 가는 성남

    18세 미만 기본권 보장… 아동친화도시로 가는 성남

    학대·차별없이 누구나 4대 권리 누리게 은수미 시장, 아동친화도시 조성 선포 7월 추진위, 9월엔 아동위원회 구성 9~11월 표본 1500명 조사·의견 수렴 내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인증 목표경기 성남시가 ‘아동친화 도시’ 만들기에 한창이다. 아동친화도시는 유엔 협약에 따라 18세 미만 모든 아동·청소년이 보호대상을 넘어 4대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주체가 되도록 하는 지역을 말한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아동보호 전담기구 설치, 아동권리 전략, 아동영향 평가, 안전조치, 관련 예산 확보 등 10개 원칙을 모두 충족하면 인증한다. 세계 30여개국 1300개 도시가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선 서울 성북구가 2013년 첫 기록을 세운 이후 경기 광명·수원시 등 31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뒤를 이었다. 현재 성남시 등 44곳에서 준비 중이다. 28일 성남시에 따르면 아동수당 월 12만원, 초등학생 치과주치의, 아동의료비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 ‘다함께 돌봄 센터’에 어린이식당 운영 등 아동복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성남시 아동인구는 전체 95만 916명의 15.3%인 14만 5737명이다.아동의 4대 기본권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기본적 보건서비스를 받는 등 기본적 삶을 누리는 ‘생존권’, 학대와 방임·차별·폭력 등 유해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보호권’, 교육·종교·문화생활 등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필요한 ‘발달권’, 표현·양심의 자유 등 의견을 말하고 존중받는 ‘참여권’이다. 시는 예산 1억 2200만원을 들여 2020년 말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목표로 10개 원칙 이행에 필요한 세부항목을 추진한다. 비차별, 아동이익 최우선, 생존과 발달, 아동의견 존중을 원칙으로 유니세프 인증은 ▲아동 참여 ▲아동 친화적 법체계 ▲아동권리 전담기구 설치 ▲아동영향 평가 ▲예산 ▲아동실태 보고 ▲아동권리 홍보 ▲아동을 위한 독립적 대변인 운영 ▲아동안전 조치 시행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아동정책에 관한 제언·의결 기구인 성남시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를, 오는 9월 아동참여기구인 아동위원회를 각각 구성한다. 더불어 시의회, 교육지원청, 경찰서, 소방서와 업무협약을 맺어 아동권리 증진사업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9~11월엔 18세 미만 아동과 부모, 아동 업무 종사자 등 표본 1500명을 대상으로 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의식, 안전과 보호, 보건과 사회 서비스, 교육 환경, 가정 환경 등 6가지 일상생활 영역에 대한 지역사회 아동의 권리 실태조사와 이를 기준으로 한 지자체 사업, 예산, 법체계 분류와 분석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 두 조사에는 성인과 아동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며 결과는 아동친화도시 방향을 설정하는 기초자료로 쓴다. 아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성남시의 사업도 전수조사한다. 이어 전략 수립, 사업 실행, 영향평가, 모니터링을 한 뒤 목표 시점까지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을 계획이다. 시는 아동친화도시 추진을 알리고 시민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27일 시청 한누리에서 ‘아동친화도시 조성 선포식’을 가졌다. 시민 200여명 앞에서 은수미 시장이 공식 선포하고 성남시 청소년행복의회 의장·부의장인 고등학생 2명이 대표로 나와 ‘아동권리헌장’을 낭독했다. 은 시장은 “아동의 권리를 한껏 보장하는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한다. 아이들에게 존엄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월드피플+] 백발 성성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66년 만에 사각모 쓰다

    [월드피플+] 백발 성성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66년 만에 사각모 쓰다

    미국은 지금이 졸업식 시즌이다. 한 억만장자는 수백억에 달하는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발표했고, 한 소녀는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10년 전 주한미군으로 파병을 떠났던 아빠와 상봉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흑인 여성 졸업생이 나오기도 했다. 수많은 사연이 쏟아져 나오는 미국 졸업식 풍경 속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 두 명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발런티어고등학교 졸업식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 한 명이 사각모를 쓰고 나타났다. CNN 등 미국 매체는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66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같은 테네시주 사이언스힐고등학교에 다니던 빌 윌리엄 아놀드 크래독(85)은 그가 16살이던 1953년 공군에 입대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공군에서 8년 가까이 복무하며 검정고시로 졸업장을 땄지만 졸업식을 치르지 못한 것은 내내 한이 됐다. 제대로 학교에 다녔다면 1953년쯤 친구들과 함께 졸업가운을 입었겠지만 그는 66년이 지나서야 손자뻘의 학생들과 나란히 앉아 졸업했다.이날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졸업장을 받은 크래독은 졸업생들에게 “받을 수 있는 모든 교육은 다 받고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워라.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우리(참전용사들은)들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전쟁에 뛰어 들었다. 어떤 이는 목숨을 잃는 희생을 치렀다”면서 “참전용사들을 기억해달라”는 말을 남겼다.플로리다에서도 비슷한 소식이 전해졌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조 페리콘(95) 역시 같은 날 모교인 힐즈버러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가장 먼저 졸업장을 수여받았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43년 2월, 페리콘은 고등학교 졸업을 몇 달 앞두고 군대에 징집됐다.  3년간 유럽에서 복무한 그는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끝내 사각모는 쓰지 못했다. 페리콘은 “학교에서 졸업장은 보내줬지만 졸업식은 치르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그의 손자 토머스 팔레르모 판사는 구십이 넘은 조부의 한을 풀어주고자 학교 측과 협의해 이번 졸업식에 할아버지를 참석시켰다. 오렌지색 졸업가운과 사각모를 쓴 페리콘은 이날 졸업식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올랐다. 그가 76년 만에 정식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수여받는 순간 객석에서는 엄청난 환호성이 나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허양임, 고지용과 소개팅 후일담 공개

    허양임, 고지용과 소개팅 후일담 공개

    ‘냉장고를 부탁해’에 허양임-고지용 부부가 출연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가정의 달 특집 제5탄으로 고지용·허양임, 여에스더·홍혜걸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MC 김성주는 “허양임 씨는 외모로만 보면 여배우인 줄 알 것 같다”며 김태희, 수애, 이민정 등을 언급했다. 이에 허양임은 “민망하다. 여배우분들한테 죄송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성주가 “레지던트 시절부터 동료들이 (허양임 보려고) 줄 서서 기다렸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고지용은 “예쁜 걸로 유명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지인이자 허양임의 병원 동료로부터 서로를 소개받은 두 사람. “그때가 한창 소개팅, 선 많이 할 때였다”는 허양임의 말에 고지용은 “많이 했었어?”라며 놀랐다. 허양임은 “(만나고) 다시 보게 될 줄 몰랐다. 집에 들어가면 보통 ‘잘 갔냐’, ‘어땠다’ 등의 문자 메시지가 있지 않나. 그런데 아무런 연락도 없어서 서로 관심이 없구나 했다”고 말했다. 이에 고지용은 “제가 무드가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현관문 앞까지 데려다줘서 그런 걸 물어볼 생각을 못했다. 이틀 뒤 연락해서 또 만나고 나중엔 사귀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이날 허양임은 ‘초딩입맛’ 남편 고지용과 ‘채소 편식’ 아들 승재를 위한 특별 요리를 부탁했다. 첫 번째 ‘로맨스는 별책불혹 (feat. 연어, 미역)’ 주제로 대결을 펼치게 된 셰프는 이연복과 오세득. 이연복은 ‘불혹에 딱 좋은 면인데’를, 오세득은 ‘미역도 다시 한번’을 요리명으로 소개했다. 순식간에 15분이 흐르고, 먼저 이연복 셰프의 요리를 맛본 고지용-허양임 부부는 “미역 들어간 파스타 처음 먹어봤다 맛있다”며 “전복과 미역이 정말 잘 어울린다. 두반장 소스의 연어 타다키 역시 비리지도 않고 너무 맛있다”고 감탄했다. 오세득의 ‘미역도 다시 한번’을 시식한 부부는 “크림치즈+고추냉이 소스의 조합이 정말 좋다”며 호평했다. 앞서 시간상의 문제로 고추기름을 빠트렸던 오세득. 심사 결과에는 반영하지 않고 추가로 고추기름을 넣어서 먹어 본 부부는 “고추기름을 넣은 게 풍미가 확실히 다르다”고 말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 승자는 이연복 셰프. 고지용은 “미역 파스타에 점수가 많이 갔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두 번째, 승재의 편식을 고치기 위한 ‘아기 승재 뚜루루 뚜루 초록 채소 뚜루루 뚜루’의 주제로 15분 대결이 펼쳐졌다. 대결 전, 최연소 게스트 승재가 등장했고 셰프 군단은 낯선 환경에 어색해하는 승재를 위해 눈높이에 맞춰 대화를 나누려 노력했다. 레이먼킴은 ‘레이먼사우르스’, 김풍은 ‘코알라 구할 준비됐나요’라는 제목을 붙였다. 요리 역시 한 편의 아동극처럼 호기심을 끌 만한 퍼포먼스 위주로 이뤄졌고, 허양임은 “셰프님들이 (승재에게) 너무 잘해주신다”며 감탄했다. 먼저 레이먼킴의 요리를 시식한 승재와 고지용은 엄지를 치켜세웠고 맛있게 먹었다. 그러나 김풍의 요리를 본 승재는 “초록색 면은 싫다”며 시식을 거부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최종 선택은 승재의 몫. 승재가 잘못 눌렀을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확인한 결과는 역시 레이먼킴의 승리였다. 이로써 올 시즌 김풍 작가에게 두 번 다 패했던 레이먼킴은 승재 덕에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여성해방 진두지휘, 6·10만세운동 주도…파란만장했던 ‘최고 미인’

    여성해방 진두지휘, 6·10만세운동 주도…파란만장했던 ‘최고 미인’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로 대표적인 인물은 이동휘(대통령장,1995년) 선생이다. 2005년 3·1절에 몽양 여운형(대한민국장) 등 사회주의 계열 54명에게 건국훈장이 추서되는 등 2007년까지 다수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훈장을 받았다. 그중에 주세죽이 있다. “남로당 총책 박헌영의 부인. 코뮤니스트. 당대의 ‘얼짱’. 3·1만세운동과 6·10만세운동에 참여한 항일투사. 여성해방운동가.” 주세죽의 일생은 파란만장하고 비극적이다. 주세죽에 대한 언급은 금기시돼 왔다. 수년 전 손석춘 작가의 ‘코레예바의 눈물’과 조선희 작가의 ‘세 여자 이야기’를 통해 생애가 알려졌다. ‘코레예바의 눈물’은 손 작가가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로 여행을 갔다가 발견한 주세죽의 자필 기록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주세죽은 함남 함흥에서 태어났다. 호적상으로는 1901년생이다. 중농 집안에서 태어난 주세죽은 영생여학교 고등과에 다녔고 피아노 실력이 출중했다고 한다. 1919년 3월 3일 함흥 장날, 만세시위운동이 일어났다. 주세죽도 참가했다가 붙잡혔다. 한 달 동안 입에 담기 어려운 모멸적인 성고문을 받고 출소했다. 풀려난 주세죽은 함흥 시내 병원에서 간호 보조원으로 일했다. 일본인 의사의 성추행에 또다시 진저리를 친 주세죽은 중국 상하이 유학을 결심했다. 그곳에는 한 살 아래 친구 허정숙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피아노를 공부하러 간 상하이에서 주세죽의 운명은 바뀌게 된다. 허정숙의 소개로 박헌영을 만났다. 박헌영, 김단야 등은 주세죽이 오기 한 달 전인 1921년 3월 고려공산청년회를 결성했다. 박헌영은 책임비서였고 주세죽도 고려공청에 가입해 기관지 ‘올타’를 편집하는 등 사회주의 활동을 벌였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동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박헌영을 뒤따라 주세죽은 1922년 3월 조국으로 돌아왔다. 조국에서 독립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을 벌이겠다는 의지에 불타 있었다. 먼저 갔던 박헌영과 허정숙의 남편 임원근, 김단야는 귀국 정보를 알아낸 일경에 체포되고 말았다. 세 사람은 각각 징역 1년 6개월 형을 받고 평양형무소에 수감됐다. 주세죽은 여성해방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대 조선 최고의 미인으로 통했다. 박헌영의 친구인 소설가 심훈은 대리석으로 깎은 얼굴이라고 했다. 주세죽을 모델로 ‘동방의 애인’이라는 소설도 썼다. 주세죽, 허정숙, 김단야의 동거녀 고명자를 당시 언론은 여성 트로이카라고 불렀다. 박헌영, 김단야, 임원근은 남자 삼총사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반봉건, 여성해방의 뜻으로 단발머리를 했다. 주세죽은 허정숙, 정종명 등과 함께 1924년 5월 서울 천도교회관에서 조선여성동우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조직이었다. 고무공장, 비단공장, 정미소를 찾아다니며 강연회와 토론회를 열었다. 여성 항일운동단체 근우회에도 동참했다. 1925년 5월 조선공산당이 출범했다. 조선공산당을 추동할 조직인 고려공산청년회도 창립했다. 박헌영이 고려공청 책임비서를 맡았고 주세죽은 후보위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해 11월 우발적인 술자리 사고로 조직이 탄로 났다. 김단야만 피신했고 주세죽, 박헌영, 임원근, 허정숙이 검거됐다. 주세죽은 증거 부족으로 한 달 만에 풀려났다. 순종의 국장일인 1926년 6월 10일, 주세죽은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또 보름 만에 풀려났다. 주세죽은 만세운동을 기획한 공청 중앙위원이었지만, 박헌영이 아니라고 보호했기 때문이다. 박헌영은 심한 고문을 받았고 정신이상자가 됐다. 그러나 이는 위장이었다. 박헌영은 병보석으로 석방됐다. 주세죽과 박헌영은 요양을 이유로 함흥으로 간 뒤 소련 블라디보스토크로 배를 타고 탈출했다. 임신한 주세죽은 도착하자마자 딸 영(影)을 낳았다. 1928년이었다. 그해 11월 두 사람은 시베리아 횡단 철도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김단야가 먼저 가 있었다. 김단야는 코민테른(공산주의 인터내셔널) 조선담당관이었다. 주세죽은 모스크바 동방노력자공산대학에, 박헌영은 국제레닌학교에 입학했다. 박헌영은 주세죽에게 ‘코레예바’라는 러시아식 이름을 지어줬다. 고려의 여성이라는 뜻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두 사람은 1932년 초 딸을 국제유아원에 맡겨놓고 상하이로 갔다. 영에게 ‘비비안나’라는 다른 이름을 지었다. 상하이에서 주세죽은 박헌영과 조선공산당 활동을 지원하고 기관지를 국내로 들여보냈다. 이듬해 7월 박헌영은 체포됐다. 그 사이 주세죽과 김단야는 도망쳤다. 김단야는 박헌영이 고문으로 죽었다고 말했다. 주세죽을 연모한 김단야의 거짓말이었다. 그러고는 사랑을 고백했다. 둘은 1934년 1월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박헌영이 죽었다고 믿은 주세죽은 김단야와 결혼했다. 1937년 소련은 일제의 스파이라는 혐의를 씌워 김단야를 체포했다. 이성태란 사람의 모함이었다. 이듬해 2월 13일 석 달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주세죽도 5년 유배형을 받았다. ‘제1급 범죄자의 아내로서 사회적 위험분자’라는 죄목이었다. 1938년 5월 주세죽은 유배지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다. 김단야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은 유배지에 도착하자마자 병에 걸려 죽었다. 유배지 크질오르다는 사할린에서 활동하던 홍범도 장군이 강제이주를 당한 곳이기도 하다. 광복 후 지하에서 활동하던 박헌영은 월북한 뒤 1946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주세죽은 프라우다지에 난 기사를 보고 박헌영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당시 18세이던 비비안나에게 아버지임을 알렸다. 박헌영은 주세죽이 유배된 사실을 알고 최대한의 배려를 요청했다. 주세죽은 그다음 날 거주 제한이 풀렸다. 박헌영은 비비안나를 만났다. 그러나 주세죽을 만날 의사는 없었다. 주세죽은 스탈린에게 조선으로 보내달라는 청원서를 보냈다. 스탈린은 거부했다. 주세죽은 딸에게로 가다 병에 걸려 숨을 거두었다. 휴전 회담이 한창이던 1953년 나이 52세 때였다. 두 남자를 똑같이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박헌영은 김일성에게 미제의 간첩으로 몰려 3년 후 죽임을 당했다. 주세죽의 첫 남편은 미제 스파이, 두 번째 남편은 일제 스파이로 몰려 죽은 것이다. 허정숙은 북한 문화선전상,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등을 지내고 1991년 89세로 사망했다. 고명자는 일제의 고문으로 원치 않는 전향을 했다가 친일적인 글을 쓰기도 했고 6·25 전쟁 중에 사망했다.1989년 소련 당국은 주세죽과 김단야를 사면했다. 1991년 박비비안나는 한국을 방문했다. 박헌영의 고향 충남 예산에서 가져간 흙을 주세죽의 묘비에 뿌려줬다. 비비안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무덤이라도 있는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행복한 편입니다.” 비비안나는 무용수와 대학교수로 활동하다 2013년 사망했다.우리 정부는 2007년 주세죽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김단야에게는 독립장을 추서했다. 임원근은 앞서 1993년 애국장을 받았다. 중국 태행산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사망한 윤세주(독립장)와 진광화(애국장)도 건국훈장을 받았다. 님 웨일스 ‘아리랑’의 실제 주인공 김산(장지락)에게도 2005년 애국장이 추서됐다. 그러나 아직도 복권되지 못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많다. “‘빨갱이’에게 무슨 훈장이냐”는 우파의 공격을 받고 있다. 전쟁과 분단을 겪은 현실에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념의 무덤에서 독립유공자를 파내는 일을 멈춰선 안 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열린세상] 은행업의 디지털화는 왜 이리 더딜까/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은행업의 디지털화는 왜 이리 더딜까/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은행들의 디지털화(化) 움직임이 한창이다. 여러 은행은 디지털 금융, 특히 모바일 금융으로의 전환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디지털 금융에 특화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업무를 시작한 지도 꽤 된다. 규모는 작지만 핀테크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송금, 자산관리, 신용평가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은행 부문의 디지털화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 배달, 택시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진전돼 온 속도와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더욱이 이 산업들에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업체가 얼마나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였는지 생각하면 비교는 더욱 선명해진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핀테크 업체들 가운데 성공적인 경우도 많지만, 아직 기존 은행들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찻잔 속의 태풍인 경우도 많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하다. 얼마 전 이코노미스트지의 특집 기사에서 최근에야 은행업의 디지털화가 마침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데서도 드러난다. 이 기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디지털화 사례로 꼽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금융 전산화가 늦은 중국의 경우인 것을 감안하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디지털 금융, 모바일 금융이 기존의 금융서비스에 비해 얼마나 편하고 빠른지 생각해 보면 기존 은행들이 왜 쉽게 위협을 받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은행업은 필요하지만, 은행들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빌 게이츠가 이 말을 1994년에 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 나오기도 전에 이런 견해를 밝힌 그의 선견지명이 놀라운 한편 왜 은행들이 경쟁력을 비교적 잘 유지하는지 생각할 필요도 있다. 은행업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으로서 은행들이 진입장벽의 보호를 받는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의 하나로 많이 거론된다. 또한 은행들은 규모가 큰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규제 당국이 소수의 은행만 상대하려는 경향이 지적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들에 더해 은행 업무의 특성을 생각할 필요도 있다. 핀테크 업체나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교해 기존 은행들은 예금, 대출, 지급결제, 자산관리 등 매우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여러 가지 업무를 결합함으로써 은행들은 자산 변환의 기능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예금은 만기가 짧고 유동적이며 부도 위험이 낮은 데 비해 대출은 만기가 길고 비유동적이며 부도 위험이 더 높다. 예금과 대출의 이러한 특징들은 각각 예금주와 차입자가 원하는 바이며 이에 따라 예금주는 낮은 예금금리를, 차입자는 높은 대출금리를 감수한다. 두 금리 간의 차이가 은행 수익의 중요한 원천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은행들이 결합하는 여러 금융서비스 제공 업무 간에 시너지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은행의 대출 업무는 기업 등 차입자가 유동성 부족을 경험할 때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종의 유동성 보험 업무로 볼 수 있는데, 예금 업무도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을 경험하는 것은 금융시장 불안정과 동시에 발생하기 쉬운데 이 경우 은행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도 시너지의 원천이 된다. 한편 예금주와 주주 간의 이해상충 문제 때문에 은행이 유동적인 자산과 비유동적인 대출자산을 동시에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도 있다. 즉 지급결제 서비스와 대출 업무 결합의 시너지가 있다는 의미다. 결국 디지털 금융을 공급하는 신규 업체들이 기존 은행들과 실질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대출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대면 거래를 하기 어려운 이들이 대출 등 여러 금융서비스를 함께 취급하려면 결국 빅데이터 이용 등 데이터 환경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 빅데이터로 무장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은행들에게 가장 큰 잠재 위협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 맥락이라고 하겠다.
  • ‘학교폭력’ 유영현에 이어 최정훈까지?…잔나비에 튄 ‘김학의 불똥’

    ‘학교폭력’ 유영현에 이어 최정훈까지?…잔나비에 튄 ‘김학의 불똥’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밴드 ‘잔나비’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 수수 의혹에 휘말렸다. SBS ‘뉴스8’은 김학의 전 차관에게 3000만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사업가 최모씨가 또 다른 사기와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 사건에 유명 밴드의 멤버도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사업가 최씨는 성 접대 의혹 등으로 김학의 전 차관과 연루된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별도로 김학의 전 차관에게 뇌물 등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최씨가 2007~2011년 김학의 전 차관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제공하고, 용돈과 생활비 등을 대주는 등 일종의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부동산 시행업체를 세워 경기 용인의 개발 사업권을 따냈다가 이를 되파는 과정에서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계약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유명 밴드의 보컬로 활동 중인 아들을 포함해 최씨의 두 아들이 이 회사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SBS는 전했다. 두 아들이 이 회사의 1, 2대 주주로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도 했다는 것이다. SBS는 익명으로 보도했지만, 자료화면에 뿌옇게 처리돼 나온 소속사 로고와 사업가 최씨, 유명 밴드 등의 키워드를 종합해 볼 때, 최씨의 아들이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라는 추측이 인터넷에서 확산됐다. 이에 ‘잔나비’의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25일 “한 방송사의 뉴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보도 내용은 일절 사실이 아니며, 페포니뮤직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도에 거론된 두 아들 또한 아버지의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관련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면서 해당 보도에 나온 ‘유명 밴드의 보컬’이 ‘잔나비’ 보컬 최정훈이 맞다는 것은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페포니뮤직은 “현재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들이 무분별하게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유포되고 있다”면서 “법적 강력 조치를 취할 에정이니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했다. 밴드 ‘잔나비’는 최근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등의 노래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밴드 멤버 유영현이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왔고,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이 “사실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유영현은 자진 탈퇴하고 밴드도 자숙하겠다는 사과문을 낸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모내기 지원 나선 문 대통령도 ‘크게 한 입’

    모내기 지원 나선 문 대통령도 ‘크게 한 입’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를 찾아 모내기를 하며 농민들을 격려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과 함께 모내기가 한창인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재킷을 벗고 밀짚모자를 쓴 채 모내기 장소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으로부터 최근 모내기 현장에서 이용되는 농업용 드론과 관련한 설명을 청취했다. 드론이 떠올라 비료를 뿌리는 장면을 본 문 대통령은 “옛날에는 농약을 뿌릴 때 농민들이 이런저런 병에 걸리기도 했는데 다행스럽다”면서 드론이 벼를 직파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지 등에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조종 장치를 넘겨받아 드론을 움직이며 비료를 살포해보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30℃를 오르내리는 이른 더위 속에 모판을 이앙기로 옮겨 본격적으로 모내기에 동참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이앙기를 몰며 모내기를 거들었다. 모내기를 하는 동안 문 대통령은 틈틈이 일을 같이하는 농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젊은 부부에게 “지난겨울에 AI(조류인플루엔자) 같은 게 한 번도 발생하지 않고 농가소득도 꽤 올랐다”면서도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데리고 (농촌에) 사는 데 문화나 교육 시설이 아직 부족하죠?”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연간 소득이 얼마나 돼요? 영업 비밀입니까”라고 묻자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무인 이앙기 시연까지 지켜본 문 대통령은 국수와 편육, 막걸리 등이 준비된 장소로 이동해 마을 주민들과 새참을 먹으며 담소했다. 문 대통령은 “모내기할 때 한해 농사가 예감된다고 하던데 올 한해 대풍이 될 것 같다”고 덕담도 건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역대 가장 비싼 초대형 ‘다싱국제공항’ 완공 눈앞…친환경 초점

    중국 베이징 외곽에 건설 중인 ‘다싱국제공항'(大兴国际机场)이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 미래형 공항으로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9월 완공을 앞둔 베이징다싱국제공항은 지난 2015년 5월 착공된 이후 베이징 쇼우두국제공항(首都机场)에 이어 제2의 초대형 국제공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다싱국제공항은 지난 2015년 착공 당시 약 13조 5000억 원의 초대형 자금이 투입, 착공시부터 중국 내 가장 비싼 공항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해당 공항 건설을 총괄하는 ‘베이징 신항셴 홀딩스’ 보고에 따르면, 향후 다싱국제공항 내에서 활용되는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최대 10% 이상 친환경 에너지가 이용될 것이라는 방침이 공개되며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대규모 착공 비용 등의 상당수가 친환경 에너지 활용 시설 탑재에 소요됐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중국의 ‘녹색에너지’ 정책의 신호탄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현재 건설이 한창인 신공항의 전용면적은 약 2680만㎡로 베이징시 다싱구(大兴区) 외곽에서 허베이성 랑팡시(廊坊市) 광양구(广阳区)까지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베이징 시 중심의 천안문 광장과는 직선거리로 약 46㎞ 떨어져 있으며, 랑팡시 시내와는 26㎞ 거리다. 다싱국제공항이 완공될 경우 기존의 중국 제1의 공항으로 활용되고 있는 서우두국제공항(首都国际机场)과 분리, 일평균 여객기 150대 수용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인근에는 신공항을 중심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일명 ‘스마트시티 다싱구’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스마트 시티 다싱구’는 베이징 외곽의 허름한 농촌을 친환경 에너지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미래형 도시 건설 프로젝트로 중국 정부가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지역이다. 더욱이 지난해 초 중국 국무원은 베이징 중심부에서 약 46㎞ 떨어진 이 일대에 대해 친환경에너지만을 활용, 시민들의 일상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미래형 도시 건설의 첫 번째 주자로 ‘스마트 시티 다싱구’를 활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의 현실화를 위해 중국 정부는 우선적으로 향후 신공항 내외부에서 활용되는 연간 총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10% 이상을 재생에너지(친환경 에너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차장과 옥상 시설물, 여객선 화물칸, 공항 내 입주한 민관공서의 사무실 및 창고, 여객선 비행보조시설, 오물 처리 기기 등 공항 내 일체의 시설 운영에 재생 에너지가 활용될 예정이다. 베이징시 개발위원회 관계자는 “다싱국제공항은 신규 열펌프 시설, 태양광 발전 및 재생 에너지의 유기적인 결합이 가능한 형태로 건설 중”이라면서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해 초대형 국제 공항에서도 충분히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국제 사회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친환경 에너지 어떻게 사용될까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건설 중인 다싱국제공항 내의 친환경 에너지 주요 사용처는 활주로 주변에 설치될 태양광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여객선 활주로 안팎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공항 화물 구동 활주로, 공공 기계구역 등 3곳의 지역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이미 구축 완료된 상태다. 이를 통해 공항 측은 연간 약 610만 도의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공항 내에서 소요되는 에너지 총 사용량의 약 1%에 달하는 양이다. 또한 지열을 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 설비 구축도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 측에 따르면, 현재 건설 중인 지열 에너지 펌프 시스템은 공항 인근의 용딩허(永定河) 물 저축 지역(蓄滞洪区) 내에 축조, 공항 내외부의 약 257만㎡ 규모에 달하는 부속 건물과 기능용 건축물 등의 겨울철 난방 및 여름철 냉방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향후 완성될 예정인 지열펌프기는 총 2대에 달하며, 해당 기기 중 1호기를 통해 약 142만㎡의 면적에 해당하는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 또 열펌프기 2호를 통해 약 115만㎡의 면적에 에너지 공급을 할 계획이다. 이번 지열을 이용한 에너지 구축 사업은 중국 내에서도 초대형 지열 펌프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운용 업체 측은 성공적인 지열 에너지 구축을 위해 지열 에너지를 순조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지열 매립관의 수를 최대 1만 개 축조하는 등 시스템 설계 및 공사, 시공, 시범 운행 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집중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연평균 정전 사고 30초 미만 기대 최대 면적 4만 1000묘(亩)를 넘어서는 초대형 국제 공항이라는 점에서 전력 공급의 신뢰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공항 측은 오는 2025년 기준 공항 내에서 활용될 예상 전력량을 23만 kw로 예측, 포화 하중의 규모는 약 44만 kw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초대형 전력 소모량에 맞춰 공항 측은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구축, 연평균 전력 공급 신뢰도 99.9999%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다싱국제공항 일대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베이징 신항셴 홀딩스는 오는 2019년 중순 1차 완공에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여객 수송 7200만 명, 화물 수송 200만톤, 이착륙 62만 회 달성, 이후 2040년까지는 총 6곳의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하는 등 최종적으로 연간 평균 1억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이용자와 화물 취급량 400만 톤 등 중국 최대 공항으로 완공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데스크 시각] 원조 한류, 아직 여지가 많다/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원조 한류, 아직 여지가 많다/이지운 체육부장

    지금 해외에 나가 길을 걷다 마주치게 되는 여성에게 ‘당신 아미(ARMY)냐?’고 물으면 최소 절반은 그렇다는 대답이 나올 것이라는 주장을 들었다. 과연 그럴까 싶다가도 ‘업계 전문가’가 경험을 토대로 워낙 강하게 주장을 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데, 뉴스로 접할 뿐이다. 그 실질은 체감하기 쉽지 않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히트치기 시작할 때도 그랬다. 외교관이나 해외교포들의 경험담을 통해서나 가늠할 수 있었다. 술집에 갔더니 한국인임을 알아보고 다른 테이블에서 공짜 맥주를 보내더라는 얘기부터 현지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 자녀가 덩달아 인기가 올라가더라는 스토리까지 다양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런 일도 있더라’며 흥분하던 그들의 표정이 더 기억에 남는다. 전해들은 일들은 2000년대 중반 중국에서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과 치환해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돈 자랑 하는’ 한국인과 한국을 혐오하던 중국인들도 한국 드라마는 즐기고 있음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개중에는 법조인이나 공산당 간부도 있었다. 한류(韓流)가 곧 시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막 대두될 무렵이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겠다 싶었다. 한류의 원조는 태권도다. 6ㆍ25 때부터 전파되기 시작했으니 시기적으로 가장 이르고, ‘206개국 1억 5000만명 태권도인’이라 하니 가장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의 상원·하원 의원들 중에도 허다했거니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태권도 수련생이었으니, 가장 먼저 ‘주류’(主流)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 줬다. ‘중국은 화교(華僑), 일본은 상사(商社), 한국은 태권도’라는 표현에 수긍한다. 태권도에서 여전한 확장성을 느낀다. 유튜브에 가면 해외 수련생들이 무릎을 꿇은 채 사범님으로부터 승급의 상징인 띠를 받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엄숙, 존경은 어느 세상에서든 찾아보기 어려운 덕목들이다. ‘가치 상승’의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쿵후의 나라 중국에서 태권도가 버티고 있는 것은 단지 올림픽 종목이어서만은 아니다. 중국인들은 태권도 안에서 ‘예’(禮)를 느끼고 있다. 미국인은 ‘자기 수양’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같은 한류라도 김치, 불고기나 화장품, 케이팝보다 더 많은 가중치를 두고 대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국기원 파동’은 훨씬 부끄럽고 안타까워해야 할 일이다. 태권도인 스스로가 존립의 가치들을 훼손한 일이어서 더욱 그렇다. 지난달 국기원 새 정관안이 마침내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았다. 신임 이사 선임과 원장 선출을 위한 세부 규정 마련이 한창이라고 한다.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새로운 임원의 선임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어떠했던 간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홍성천 이사장의 ‘결단’에는 박수를 보낸다. 김영태 국기원장 직무대행과 지도부에도 격려를 보낸다. 물론 남은 길도 험난하다. 예컨대 국기원장 후보 자격이 ‘고단자’로만 돼 있는 것을 6단 이상인지, 8단 이상인지 명문화해야 하는 일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오직 9단’을 강력 지지한다. 이사장과는 달리 국기원장직은 그야말로 ‘수련’의 최정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조금씩은 양보할 때다. 조속한 정상화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접점 모색이 어렵다면 ‘한시 규정’으로 돌파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번 기회는 파선 직전에서 얻은 것임을 모두들 깨닫기 바란다. 그런 만큼 정치인들도 일정한 테두리 밖으로 물러나야 할 일이다. 거듭 피력하자면 태권도는 더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j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원조 한류, 아직 여지가 많다/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원조 한류, 아직 여지가 많다/이지운 체육부장

    지금 해외에 나가 길을 걷다 마주치게 되는 여성에게 ‘당신 아미(ARMY)냐?’고 물으면 최소 절반은 그렇다는 대답이 나올 것이라는 주장을 들었다. 과연 그럴까 싶다가도 ‘업계 전문가’가 경험을 토대로 워낙 강하게 주장을 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데, 뉴스로 접할 뿐이다. 그 실질은 체감하기 쉽지 않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히트치기 시작할 때도 그랬다. 외교관이나 해외교포들의 경험담을 통해서나 가늠할 수 있었다. 술집에 갔더니 한국인임을 알아보고 다른 테이블에서 공짜 맥주를 보내더라는 얘기부터 현지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 자녀가 덩달아 인기가 올라가더라는 스토리까지 다양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런 일도 있더라’며 흥분하던 그들의 표정이 더 기억에 남는다. 전해들은 일들은 2000년대 중반 중국에서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과 치환해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돈 자랑 하는’ 한국인과 한국을 혐오하던 싫어하던 중국인들도 한국 드라마는 즐기고 있음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개중에는 법조인이나 공산당 간부도 있었다. 한류(韓流)가 곧 시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막 대두될 무렵이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겠다 싶었다. 한류의 원조는 태권도다. 6ㆍ25 때부터 전파되기 시작했으니 시기적으로 가장 이르고, ‘206개국 1억 5000만명 태권도인’이라 하니 가장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의 상원·하원 의원들 중에도 허다했거니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태권도 수련생이었으니, 가장 먼저 ‘주류’(主流)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 줬다. ‘중국은 화교(華僑), 일본은 상사(商社), 한국은 태권도’라는 표현에 수긍한다. 태권도에서 여전한 확장성을 느낀다. 유튜브에 가면 해외 수련생들이 무릎을 꿇은 채 사범님으로부터 승급의 상징인 띠를 받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엄숙, 존경은 어느 세상에서든 찾아보기 어려운 덕목들이다. ‘가치 상승’의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쿵후의 나라 중국에서 태권도가 버티고 있는 것은 단지 올림픽 종목이어서만은 아니다. 중국인들은 태권도 안에서 ‘예’(禮)를 느끼고 있다. 미국인은 ‘자기 수양’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같은 한류라도 김치, 불고기나 화장품, 케이팝보다 더 많은 가중치를 두고 대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국기원 파동’은 훨씬 부끄럽고 안타까워해야 할 일이다. 태권도인 스스로가 존립의 가치들을 훼손한 일이어서 더욱 그렇다. 지난달 국기원 새 정관안이 마침내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았다. 신임 이사 선임과 원장 선출을 위한 세부 규정 마련이 한창이라고 한다.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새로운 임원의 선임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어떠했던 간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홍성천 이사장의 ‘결단’에는 박수를 보낸다. 김영태 국기원장 직무대행과 지도부에도 격려를 보낸다. 물론 남은 길도 험난하다. 예컨대 국기원장 후보 자격이 ‘고단자’로만 돼 있는 것을 6단 이상인지, 8단 이상인지 명문화해야 하는 일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오직 9단’을 강력 지지한다. 이사장과는 달리 국기원장직은 그야말로 ‘수련’의 최정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조금씩은 양보할 때다. 조속한 정상화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접점 모색이 어렵다면 ‘한시 규정’으로 돌파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번 기회는 파선 직전에서 얻은 것임을 모두들 깨닫기 바란다. 그런 만큼 정치인들도 일정한 테두리 밖으로 물러나야 할 일이다. 거듭 피력하자면 태권도는 더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jj@seoul.co.kr
  • 예술의 태양이 지지 않는, 낭만의 도시…전쟁의 아픔 감도는, 잃어버린 도시

    예술의 태양이 지지 않는, 낭만의 도시…전쟁의 아픔 감도는, 잃어버린 도시

    한국은 어느덧 여름의 길목으로 접어든 5월 중순 무렵, 러시아 서쪽 끝 발트해 연안에 자리 잡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제 막 봄으로 물들고 있었다. 4월까지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고 눈발이 날리던 매서운 날씨는 북극으로 물러가고 한결 따뜻해진 봄바람에 도시 곳곳 꽃나무마다 꽃망울이 움텄다. 밤 10시가 돼야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새벽 4시면 이미 환해진 도시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계절을 만끽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혹독한 겨울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길고 긴 낮만큼 아름답게 빛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예술과 역사의 흔적을 찾아 걸었다.●‘제정러시아 컬렉션’ 에르미타주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관광명소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이다. 화사한 민트색 외벽과 화려한 황금 장식이 눈에 띄는 바로크 양식 건물이 ‘겨울궁전’으로 불리는 박물관 본관이다. 정면 꼭대기에 삼색기가 휘날려 이곳이 러시아의 자랑임을 말해 주는 듯하다. 겨울궁전 앞 궁전광장 한복판에는 높이 50m에 이르는 알렉산드로프 전승기념비가 우뚝 솟아 있어 위엄을 더한다. 러시아에서는 ‘조국전쟁’으로 부르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34년에 세웠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유럽 미술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세계 최대 미술관 중 하나로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300만점 이상의 소장품이 1000여개의 방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대영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의 많은 소장품이 식민지 약탈품인 반면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컬렉션은 제정러시아 시대부터 이어온 미술품 수집으로 완성됐다는 차이가 있다. 본관 1층에는 고대 이집트부터 그리스, 로마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 리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루벤스의 ‘바쿠스’ 등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 서유럽 명작들이 빼곡하다. 마티스의 대표작 ‘춤’을 비롯해 모네, 고갱, 피카소 등의 근대 회화 작품은 궁전광장 맞은편 참모본부관에 따로 전시돼 있다. 러시아의 다른 관광지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10세기~근대 미술품 품은 러시아 박물관 꼬박 한나절을 둘러보고 박물관을 나서니 전승기념비 앞에서 버스킹 공연이 한창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지나던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앉아 귀를 기울인다. 뭉게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에 한결 가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봄이 왔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수많은 유럽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만 러시아 본연의 멋을 느끼기엔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도보로 20~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러시아 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알렉산드르 3세의 동생 미하일로프를 위해 지어진 궁전이던 이곳에는 러시아가 비잔틴제국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인 때인 10세기의 이콘화부터 근대 러시아 화가들의 명화, 각종 민속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다. 풍랑이 몰아치는 바다가 압도적인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파도’, 제국 시대 말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축제 풍경을 생생히 보여 주는 블라디미르 마콥스키의 작품, 러시아의 전설과 종교적 신비주의를 담아낸 니콜라스 로에리히의 작품 등을 보다 보면 러시아의 옛 시간 어느 한가운데에 뛰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흔적이 그대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러시아 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문학이다. 러시아 근대문학의 아버지이자 국민시인으로 불리는 푸시킨 동상이 정문 앞에 서 있는 러시아박물관을 떠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관광지가 몰려 있는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곳 부근에 도스토옙스키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블라디미르성당 맞은편에는 오전부터 꽃과 과일, 직물 등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나와 있다. 전통시장에서 나물을 파는 우리네 할머니 같다. 러시아에는 ‘츠베트이’라고 불리는 꽃집이 곳곳에 자주 보인다. 가판에서부터 고급스러워 보이는 상점까지, 꽃을 파는 가게가 다양하고 꽃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꽃 선물을 많이 한다는 러시아 사람들의 감성이 낭만적인 예술을 꽃피운 원동력 아니었을까.박물관은 눈에 띄는 간판도 없이 나무 문을 닫아 놓고 있다. 반지하 로비에서 시작되는 박물관은 2층 규모로 크지 않다. 작가를 기념해 따로 지어진 박물관이 아니라 그가 말년을 보내면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을 집필한 아파트를 박물관으로 복원했기 때문이다. 작은 박물관에는 그를 좋아하는 전 세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작가가 생전에 사용했던 필기구와 원고, 흑백사진 등 전시물을 본 뒤 남아 있는 사진을 토대로 그대로 재현해 놓은 방들을 둘러보며 작가의 삶을 상상해 본다. 또 다른 대표작 ‘죄와 벌’의 주무대가 된 센나야 광장을 찾아가 본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집이 있었을 거리와 그가 살해한 전당포 노파의 집 등이 이곳의 오래된 골목에 있었을 거라고 추정된다. 지금은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번화가로 관광객보다는 현지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어스름이 질 무렵엔 주변 옛 건물들에 노란 불빛이 환하게 켜지면서 빛의 광장을 만든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왔다면 발레 공연을 놓치기 아깝다. 모스크바 볼쇼이극장과 함께 러시아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마린스키극장이 있다. 구시가지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수로를 사이에 두고 1860년 개관한 본관과 신식으로 지어진 신관이 마주보고 있다. 러시아 발레를 대표하는 ‘백조의 호수’, 고골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코’ 등 공연을 비롯해 클래식, 오페라 등이 매일 다양하게 펼쳐진다. 시기를 맞춰 간다면 마린스키극장 최초 동양인 수석발레리노인 김기민의 공연도 직접 볼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팽창하던 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건설된 계획도시다. 도시의 출발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였다. 표트르 대제는 1703년 네바강 삼각주에 위치한 토끼섬에 스웨덴 해군의 공격을 막기 위한 요새를 짓기 시작했다. 이후 예카테리나 2세 때에 이르러 지금의 형태로 완성됐다. 요새 한복판에는 건물 본채만큼이나 뾰족하게 솟은 첨탑이 인상적인 성당이 있다. 높이 122.5m의 성당은 섬 주변 어디서든 눈에 띈다. 표트르 대제를 비롯한 로마노프 왕조 황제들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다른 정교회들과 달리 외관은 직선 형태의 서유럽 양식이지만 황금으로 치장된 내부는 러시아 정교회 스타일로 화려하다. 요새 내 입장은 무료지만 네바 강가를 따라 조성된 요새 위 산책로는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성벽 위에 나무데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강 건너편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성 이삭 성당 등 시가지를 건너다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제국 시절 수도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는 도시 외곽의 ‘여름궁전’ 페테르고프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앞에서 바로 연결되는 배편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발치스카야, 아프토바, 레닌스키 프라스펙트 등 역에서 미니버스로 가면 훨씬 저렴하다. 여름궁전의 백미는 발트해를 마주하고 있는 정원의 대폭포다. 궁전 앞에서 계단식 폭포를 따라 물이 흘러내리고 60여개의 크고 작은 분수에서 하늘 높이 물살이 솟구친다. 궁전 자체는 프랑스 베르사유궁전보다 작지만 수로를 따라 바다로 이어지는 화려한 분수만큼은 베르사유궁전이 부럽지 않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의 도시가 있다. 핀란드 국경에서 불과 25㎞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항구도시다. 이곳에 가려면 핀란드역에서 열차를 타야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모두 5개의 기차역이 있는데 주요 행선지에 따라 이름이 붙었다. 핀란드역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쪽 도시로 향하는 열차뿐 아니라 핀란드 헬싱키까지 가는 열차도 출발한다. 핀란드역 앞 넓은 광장에는 레닌 동상이 네바강을 바라보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공산주의 혁명의 시초이자 소비에트연방의 창시자로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인 레닌에게 이곳은 각별히 의미 있는 장소다. 반정부 활동을 하다 투옥되고 시베리아 유배를 당한 레닌은 이후 서유럽에서 망명 혁명가로 활동한다. 1917년 러시아에서 2월 혁명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동료 혁명가들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에서부터 열차를 타고 핀란드를 거쳐 이곳에 도착한다. 8일간 3200㎞를 달린 잠입 여정은 성공했고 열렬한 군중이 그를 맞았다. 세계 역사를 뒤바꾼 볼셰비키 혁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비보르크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느낌이 조금 다르다. 관광객이 넘쳐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에서와 달리 핀란드역에 들어서자 보안검사를 하는 역무원의 눈길이 따갑다. “핀란드로 가는 역인데 제대로 온 것 맞냐”고 묻는 역무원에게 “비보르크까지만 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작나무숲이 가로놓은 들판과 러시아 시골 풍경을 따라 1시간가량 달리면 비보르크다. 이곳 역 입구에서도 역무원이 주민이 아닌 낯선 이방인에게 깐깐한 여권 검사를 요구한다. 국내에 출판된 러시아 여행 안내책자에도 없는 비보르크를 일부러 찾아간 것은 1·2차 세계대전 동안 러시아와 핀란드가 여러 차례 쟁탈전을 벌인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비푸리로 부르던 제2의 도시를 1944년 소련의 침공으로 빼앗겼다.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는 해안공원을 따라 시내의 옛 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내 쪽으로 들어서자 뚱뚱하고 납작한 모양의 우스꽝스러운 탑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 중간에 있던 ‘둥근 탑’으로 사라진 성벽과 달리 지금까지 남아 있다. 1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근에는 노란색의 아담한 성당 두 개가 마주 보고 서 있다. 그중 하나에는 성서를 핀란드어로 번역하면서 핀란드어 철자법을 확립한 16세기 종교개혁가 미카엘 아그리콜라의 동상이 서 있다. 이 성당 어느 곳엔가 그가 묻혔다고 전해진다. 핀란드 사람들이 ‘잃어버린 도시’로 부르며 이곳으로 여행을 오는 데에는 아그리콜라의 흔적을 찾기 위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비보르크 최고의 명소는 조그마한 섬에 자리한 비보르크성과 그 중심의 성 올라프탑이다. 으리으리한 성채는 아니지만 중앙의 초록 지붕 하얀 탑과 그 둘레를 둥글게 에워싸고 있는 성벽에서 중세 분위기가 느껴진다. 러시아보다는 스웨덴이나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주변 나라들과 비슷한 건축물이다. 이곳 전망탑에 오르면 비보르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역시 중세풍의 오래된 시계탑과 라트하우스탑 등을 돌아본다. 유럽의 여느 중세도시들처럼 가지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지는 않다. 폐허로 남겨진 옛 골목에서는 때때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중세의 낭만, 핀란드의 쓸쓸함, 러시아의 황량한 분위기가 뒤섞인 도시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이곳만의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타베르나’라는 이름의 음식점에서 중세 평민들과 귀족들이 먹었던 식사를 즐기면 비보르크 여행의 색다름이 배가된다. 글 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비보르크(러시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행수첩 →상트페테르부르크 명소 곳곳을 돌아볼 예정이라면 상트페테르부르크카드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카드를 구입하면 일정 기간 동안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박물관과 성당을 추가 금액 없이 입장할 수 있다. 다만 관광지 투어보다 비교적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카드를 사는 게 손해일 수도 있으니 여행 계획에 따라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미리 구매하면 편하다. →비보르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도시지만 열차편이 자주 있지는 않다. 미리 열차 시간표를 확인해 보고 여행 계획을 짜는 편이 효율적이다.
  • AOA 설현, 물 마시다 뿜어도 화보 [EN스타]

    AOA 설현, 물 마시다 뿜어도 화보 [EN스타]

    AOA 설현이 화보 컷을 공개했다. 설현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mulberryengland”라는 글과 함께 데이즈드 코리아와 함께 한 화보 여러 컷을 게재했다. 사진 속 설현은 테일러링 수트를 입고 시크한 매력을 발산하는가 하면, 미니 원피스를 입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입에서 물을 뿜으며 청량미 넘치는 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멀버리의 2019 A/W 컬렉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설현의 화보는 데이즈드 코리아 6월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한편 설현은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액션사극 ‘나의 나라’ 한희재 역으로 캐스팅 돼 촬영에 한창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방촌 신흥시장, 젊은 감각 입는다

    해방촌 신흥시장, 젊은 감각 입는다

    2030 의기투합 ‘이거해방협동조합 ’출범 자체 브랜드 개발·플리마켓·VR 투어 등 시장 활기 불어넣는 참신 아이디어 톡톡 성 구청장 “청년들 구상 현실화 돕겠다”“해방촌 신흥시장은 명소가 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남산으로 가는 첫 마을’에 자리한 데다 용산공원이 열리면 다양한 먹을거리와 구경거리를 만끽할 수 있죠. 1970~1980년대 니트제조업으로 흥성거렸던 신흥시장의 과거를 새롭게 부활시킬 아이디어를 여러분께 들으러 왔습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해방촌 신흥시장을 찾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청년 상인들과 둘러앉았다. 시장에서 2년째 액세서리용 스티커 가게를 운영하는 이세원(34) 대표와 4년째 은공예숍을 꾸리는 김새롬(26) 대표. 이들은 최근 시장 상인 4명, 해방촌 주민 2명과 의기투합해 ‘이거해방협동조합’을 출범시켰다. 대부분 20대 후반, 30대 초반인 청년 조합원들은 1969년 문을 연 신흥시장의 매력과 잠재력에 매료돼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아이디어를 요즘 한창 짜내고 있다. 이 대표가 성 구청장에게 배지를 선물하며 “해방촌 신흥시장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배지다. 앞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해방촌에서만 살 수 있는 이색 상품들을 기획·제작해 선보이겠다”고 소개하자 성 구청장은 “어디서나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신흥시장을 기억하게 하고 찾고 싶게끔 하는 아이템이 필요하다”며 맞받았다. 김 대표는 “이달 안에 조합 자체 브랜드를 활용해 만든 에코백, 텀블러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거해방협동조합은 지난 3월부터 달마다 한 차례씩 플리마켓을 열며 해방촌으로 시민,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오는 7월엔 시장 곳곳을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투어 프로그램도 자체 홈페이지에 내놓는다. 연면적 1376㎡인 신흥시장에는 국수를 직접 공장에서 만들어 팔아 유명한 일성상회, 시장횟집, 정육점 등 옛 점포와 공방, 오락실, 카페, 식당, 사진관, 맥줏집 등 젊은 가게 62곳이 이색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 구청장은 “1980년대 이후 니트제조업이 쇠락하며 시장이 10년여 방치됐는데 청년들이 재기 넘치는 상품과 행사를 기획하며 시장의 미래와 성장을 함께 고민해주니 고맙다”며 “구에서도 청년정책자문단, 100억원 규모의 청년 일자리 기금 등으로 청년들의 구상을 현실화하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달 초 215명으로 청년정책자문단을 출범시켰다. 취업, 창업, 주거 등 10개 분야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발전시켜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를 이루기 위해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소말리아에서 고문한 군인, 32년 만에 美 법정에서 “유죄” 평결

    소말리아에서 고문한 군인, 32년 만에 美 법정에서 “유죄” 평결

    소말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1987년 자신을 고문했던 인물을 끈질기게 추적해 30년도 훨씬 지나 미국 법정에 세운 뒤 배상금까지 받아낸 소말리아인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파르한 타니 와르파. 그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 법원 배심원들 앞에서 소말리아 정부군 대령이었던 유수프 압디 알리에게 당한 일들을 증언했다. 전직 미국 대사, 알리의 부하들, 또다른 피해자들이 줄 지어 알리가 고문 명령자이며 초법적 살인을 지시한 전범이라고 일제히 지목했다. 알리는 지난달까지 버지니아주에서 우버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이용자들의 평점은 4.89로 높은 편이었다. 배심원단은 알리의 유죄를 평결하며 와르파에게 50만 달러(약 6억원)를 손해 배상하라고 판결했다.이번 평결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의 고문 피해자 보호법(TVPA) 덕분이었다. 미국 영토나 해외 영토에서의 고문을 금지하고, 미국 시민권 소지에 관계 없이 해외에서 벌어진 고문과 초법적 살인 기소권을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2004년 알리를 상대로 처음 소송을 제기했던 와르파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평결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알리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1992년 캐나다 CBC 방송 제작진이 만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였다. 당시 알리는 토론토에서 경호요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방송이 나간 뒤 그는 얼마 안 있어 “심각한 인권 유린”을 이유로 추방됐다. 미국도 신병 인수 절차에 들어갔는데 알리는 1996년 조국으로 이미 돌아간 뒤였다. 그런데 미국에 몰래 들어와 있었다. 우버 택시를 몰기 전에는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경호요원으로 일한 경력도 있었다. 언제 어떤 경로로 미국에 입국했는지 알려달라고 방송이 요청했지만 국토안보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달 미국 CNN 취재진은 손님을 가장해 알리가 모는 택시에 탑승해 말을 붙여봤다. 그는 우버 택시는 잠깐잠깐 운전대를 잡고 라이프트(Lyft)는 정규직으로 취업했으며 돈이 된다는 이유로 주말 근무를 더 좋아 한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신분 인증을 통과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알리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알리는 우버를 18개월 동안 몰았으며 주와 연방 전과 기록을 살펴보고, 연방수사국(FBI)과 국제형사사법경찰기구(인터폴)가 배포한 감시 목록만 통과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날 평결은 고문에 대해서만 유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와르파는 전율을 느낄 정도로 감격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그는 32년 동안 오늘이 있기만을 기다렸잖아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뮬러 특검, 의회 청문회에서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밝히나

    뮬러 특검, 의회 청문회에서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밝히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주역인 로버트 뮬러 미국 특검의 입에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 수사에서 핵심적 진술을 한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이 백악관의 ‘소환 불응’ 지시에 따라 하원 출석을 거부하면서 뮬러 특검의 증언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CNN은 21일(현지시간) 뮬러 특검의 하원 청문회 출석을 두고 뮬러 특검 측과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법사위원회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원 법사위(위원장 제리 내들러)는 뮬러 특검의 증언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뮬러 특검팀은 공개적으로 증언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의회에서 공개적으로 ‘입’을 열게 될 경우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의 제리 내들러(뉴욕) 법사위원장은 뮬러 특검이 증언대에 나와 공개적으로 발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필요시 소환장을 발부하겠다는 뜻도 내비쳐 왔다. CNN은 또 “내들러 위원장이 ‘뮬러 특검이 수사가 끝났는데도 계속 출근하며 왜 계속 법무부에 고용된 사람처럼 행동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뮬러 특검과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의회 증언의 공개 수위 등을 놓고 합의점에 달하지 못한 채 교착상태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특검 사무실과 법무부 고위 당국자들이 하원 법사위 측과 내밀히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WP는 전했다. 민주당은 뮬러 특검이 의회에 나오게 될 경우 특검팀이 판단을 보류한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 정확히 어떻게 생각하는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수사결과 대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등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현재 뮬러 특검의 증언 형식과 방법, 공개 수위 등을 놓고 민주당과 특검팀 간에 물밑 협상이 한창”이라면서 “뮬러 특검의 입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좌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대한항공 故조양호 400억 퇴직금 지급

    대한항공은 지난달 8일 별세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400억원대 퇴직금을 유족 측에 지급했다고 21일 밝혔다. 대한항공 정관과 ‘이사의 급여 및 퇴직금’ 규정에 따르면 특수한 공로를 인정받은 퇴직 임원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퇴직금 2배 이내의 퇴직위로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의 유족은 최대 800억원대의 위로금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항공업계의 ‘유엔 총회’라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를 10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연차총회 의장은 조 전 회장 별세 이후 새 총수로 지정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수행한다. 조 회장은 자신의 첫 국제무대 데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한항공, 故조양호 전 회장 400억 퇴직금 유족에 지급

    대한항공은 지난달 8일 별세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400억원대 퇴직금을 유족 측에 지급했다고 21일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의 대표 상속인에게 400억원대의 퇴직금을 이미 지급했다”면서 “퇴직위로금은 유족의 뜻에 따라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정관과 ‘이사의 급여 및 퇴직금’ 규정에 따르면 특수한 공로를 인정받은 퇴직 임원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퇴직금 2배 이내의 퇴직위로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의 유족은 최대 800억원대의 위로금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이사 연임 실패로 물러난 조 전 회장 측에 퇴직금 명목으로 천문학적 금액을 주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항공은 항공업계의 ‘유엔 총회’라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를 10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IATA가 주최하고 대한항공이 주관하는 첫 서울 연차총회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연차총회 의장은 조 전 회장 별세 이후 새 총수로 지정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수행한다. 조 회장은 자신의 첫 국제무대 데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이번 IATA 총회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 준다면, 상속세 문제나 가족 간의 지분 다툼 문제가 한결 수월하게 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은빛자서전 프로젝트<6>] “욕심부리지 않고 손해 보듯 사는 게 진정한 성공”

    [은빛자서전 프로젝트<6>] “욕심부리지 않고 손해 보듯 사는 게 진정한 성공”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은 충북 옥천신문과 손잡고 ‘은빛자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작은 박물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80세 이상 주민의 구술(口述)을 풀어내 자서전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서울신문 2018년 3월 16일자 ‘인터뷰 플러스’ 참조). 이번에는 옥천읍 가화리에 사는 전북열(85) 씨를 만났다.●군서에서 대전까지 자전거로 학교 다녀 나는 1935년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에서 태어났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전금용)는 군서면 은행리에서 시집온 어머니(서순덕)와의 사이에서 7남매를 낳았는데, 나는 여섯째였다. 위로 누님 셋, 형님 둘이 있었고 아래로 남동생 하나가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셨고, 둘째형은 6·25전쟁 때 전사했다. 동생은 건설회사 착암기사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해 먼저 세상을 떠났다. 큰형(전성남)이 홀로 남은 어머니를 모시고 가장 역할을 했다. 큰형은 농사를 지으면서 정미소도 운영했고 소 장사도 했다. 옥천 우시장에서 구입한 소를 소몰이꾼을 고용해 경기도 평택까지 몰고 가서 비싸게 팔도록 했다. 큰형은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나에게 일부러 일을 시키지 않았다. 덕분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소를 몰고 들에 나가 실컷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나는 군서초등학교, 대전사범병설중학교(나중에 대전사범은 공주교대, 중학교는 충남여고가 되었다)를 졸업하고 대전사범에 합격했다. 자전거를 타고 비포장 신작로로 통학하다가 나중에는 통근열차를 이용해 학교를 다녔다. 1957년 3월 30일 대전사범을 졸업한 나는 첫 발령을 받은 이래 약 40년 동안 교사로 근무했다. 송남초(경남 남해), 이수초(충북 영동), 회남초(충북 보은) 등 타지에서 근무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기를 고향 옥천에 있는 군서초, 군북초, 우산초, 삼양초, 신선초, 청산초(교장), 죽향초(교장) 등에서 보냈다. 교감이 되기 전에는 3년 동안 장학사로 봉직하기도 했다. 교사로 발령받던 해에 네 살 어린 군서초 후배 조정애와 결혼했다. 부산으로 사업하러 떠난 장인을 따라 갔던 아내는 동래여중을 다니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가족과 함께 귀향한 장인은 옥천읍과 군서면에서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아내의 사촌오빠가 내 친구였는데, 배가 고프던 시절이라 친구 따라 고두밥을 얻어먹으러 양조장에 갔다가 아내와 재회했다.●전국대회 우승한 죽향초 축구부의 전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면 죽향초등학교 교사 겸 축구부 감독으로 활동한 시기(1971~1976년)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죽향초 이원종 교감이 축구부를 지도할 교사가 필요하다며 요청하는 바람에 부임한 이후 6년 동안 활동했다. 당시 내 나이 37~42세로 의지와 열정이 한창 넘치던 시절이기도 했다. 이 기간에 죽향초 축구부는 전국소년체전 2회 우승, 시도대항 선수권대회 1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원종 교감은 ‘숭배’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내가 정말 존경하던 선배 교사였다. 대전사범 시절 축구부에서 활약한 사실을 거론하며 감독으로 와 달라고 간절히 요청하니 거절할 수 없었다. 우리는 점심시간에도 축구부 아이들과 어울리며 각자의 특기와 장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려 노력했다. 나는 이 교감과 함께 관련 서적을 구해 읽으며 축구 전술도 연구하고 작전도 짰다. 큰 대회를 앞두고 합숙생활을 할 때는 아이들과 동고동락했다. 아이들의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개구리를 직접 잡아와 끓여서 먹이기도 했다. 담력을 키워주기 위해 늦은 밤에 모두 깨워 공동묘지까지 달려가기도 했다. 라이벌 상대팀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경북 풍기까지 가서 연습하는 장면을 몰래 살펴보기도 했다. 일종의 정보전이었다. “계속 움직여라. 절대 운동장에 가만히 서 있지 말거라. 동료가 패스하면 그냥 서서 기다리지 말고 ‘마중’을 나가서 공을 받아라. 항상 상대의 움직임을 살펴라. 그리고 상대에 ‘업히지’ 말고 ‘업어야’ 한다.” 당시 연습이나 경기를 할 때 내가 해주었던 말이다. 선수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마중’이나 ‘업다’라는 표현을 썼던 것 같다. 그런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덕분인지 4~5년이 지나면서부터 죽향초 축구부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1974~1975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충북 대표로 출전해 군 단위 학교로는 드물게 우승컵을 차지했다. ‘죽향초 축구부 돌풍 신화’는 신문과 방송에 대대적으로 소개되었고, 옥천 읍내 중심가에서 시가 행렬이 펼쳐지기도 했다. 주민들이 선수들과 교사를 향해 박수를 치면서 외쳤다. “죽향초 만세! 옥천 만세!” 당시 활약했던 축구부 선수로는 정기동, 최상국, 남기영, 신상근, 홍승훈 등이 있었다. 이 중에서 나중에 국가대표가 세 명이나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6학년 시절 내가 담임을 맡았던 정기동은 청주 대성중, 청주상고, 포항제철 축구팀을 거쳐서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하기도 했다. 전국대회를 앞두고 기량이 뛰어난 충북의 다른 학교 선수들도 합류했는데, 그 중에는 청주 한벌초의 최순호도 있었다.●200회 넘는 주례사에 꼭 들어가는 말들 지금까지 200회 이상 결혼식 주례를 섰다. 처음에는 가까운 친구나 제자의 부탁을 받고 시작했는데, 현장에서 지켜보신 하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요청이 늘어났다. 준비해간 주례사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현장의 상황이나 분위기를 고려해서 탄력적으로 진행했는데, 그것을 인상적으로 보셨던 모양이다. 여러 차례 주례를 서다 보니 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문은 안 보고도 줄줄 외울 정도가 됐다. 나는 “어떠한 경우라도 항시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 할 것을 맹세”하는 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문을 장롱 속에 넣어두지 말고 거실이나 침실에 걸어둘 것을 신랑과 신부에게 당부한다. 내 주례사의 첫 번째 메시지는 “욕심 부리지 말고 살자”이다. 80년 넘게 살다 보니, 조금 손해 보듯 사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 자신이 먼저 타인을 배려하며 손해 보는 듯이 살아 보니 신기하게도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지곤 했다. 두 번째 메시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이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긍정적 사고와 태도가 필요하다. 상대가 발언할 때 가능하면 “맞습니다”, “그렇습니다”라고 반응해주는 것이 좋다. 상대가 뭔가를 요청할 때도 “안 됩니다”라고 즉답하는 것보다는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 세 번째 메시지는 “3가지 비밀은 반드시 배우자와 공유하자”이다. 금전(金錢)의 비밀이 없어야 한다. 배우자와 공유하지 않는 비자금은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된다. 이성(異性)의 비밀이 없어야 한다. 옛날 애인이 있더라도 결혼 이후에는 배우자 몰래 만나면 안 된다.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신뢰가 깨진다. 처소(處所)의 비밀이 없어야 한다.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문상을 왔다고 거짓말하면 안 된다. 나는 ‘욕심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우선 얼굴이 환해진다. 얼굴에 드리워져 있던 그늘이 없어지고, 마음에 쌓여 있던 독소도 사라진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활짝 펴고 다니게 된다. 그런 마음의 상태는 반드시 얼굴에 나타나게 되어 있다. 남은 인생도 욕심 부리지 않으며 살다가 죽고 싶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사진 옥천신문
  • [사설] 진실규명 못 하고 용두사미로 끝난 장자연 사건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어제 장자연씨의 소속사 대표 김종승씨의 강압적인 술접대 지시와 강요에 대해 재수사를 권고했다. 핵심 쟁점인 성접대 강요 및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 권고는 불발됐다. 장씨 문건은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지만 리스트 존재 여부는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특수강간 또는 강간치상 혐의를 인정할 만한 진술 등 새로운 증거를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공소시효 완성일인 2024년 6월 29일까지 이 사건의 기록과 조사단의 기록을 보존하라고 권고했다. 또 수사 과정에 확인된 휴대폰 통화 내역, 디지털포렌식 자료, 수첩, 복사본 등 수사 자료 누락에 대해 의도적 증거 은폐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 같은 법 왜곡 행위를 처벌할 제도 보완도 법무부에 권고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검경이 수사했으나 장씨가 지목한 이들은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숱한 의혹이 잇따랐고, 이에 조사단이 검찰 과거사위 권고에 따라 지난해 4월 2일부터 13개월 넘게 이 사건을 추적했지만, 이번 과거사위의 발표는 앞선 검찰 조사와 마찬가지로 증거불충분과 신빙성 부족 등을 이유로 본질적인 의혹 규명은 하지 못한 채 끝나는 아쉬움을 남긴다. 장씨 사건은 여성을 권력을 가진 남성이 도구로 활용하면서 일어난 사회적 타살 사건이라는 게 일반 국민의 인식이다. 한창 나이의 배우가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냈어야 했다. 장씨의 리스트는 우리 사회 부도덕한 권력에 대한 고발이었다. 10년이 된 지금까지 가해자가 누구인지 등 제대로 된 수사는 없고 그 결과 처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금도 권력의 횡포 아래 성적 착취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제2의 장자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는 권력형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 검토와 성범죄 수사시 외압 방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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