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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개진 바른미래·평화당… 총선보다 정계개편 집중

    쪼개진 바른미래 ‘식물 최고위’ 재현 손학규 “제 3지대 통합 로드맵 짤 것” 대안신당, 인사영입 난항에 창당 연기 호남계 의원들과 접촉하며 ‘세 불리기’ 정의당 비례대표 모든 지역구에 출마 내년 4·15 총선까지 불과 6개월이 남았지만,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제3정당은 총선보다 정계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당의 몸집을 키운 뒤 총선에 뛰어든다는 전략이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2개로 쪼개졌고, 두 조직의 ‘각자도생’이 한창이다. 유승민·안철수계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출범하며 탈당을 예고하자, 바른미래당에 남은 손학규 대표와 당권파의 총선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다. 본래 손 대표는 이달 중순에 총선기획단을 띄우고 인재영입위원회도 조기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변혁 소속인 최고위원들의 당무 거부로 총선기획단 구성에 필요한 최고위 의결정족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 측은 “나갈 사람들이 탈당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제3지대 통합 로드맵을 짤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안철수계는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이달 말쯤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통합을 위한 3대 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정, 보수 혁신, 보수 재건 등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미국에서 연구를 계속한다며 정계 복귀에 선을 그었지만, 지난 12일 트위터에 자신의 마라톤 경험을 담은 저서를 소개하면서 복귀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7월 대안신당(가칭)이 탈당하면서 자력 선거가 힘들다는 판단을 빠르게 내렸다. 이후 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여성 단체 등과 정치·정책 연대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대안신당이나 바른미래당 호남계가 주축이 된 제3지대 신당이 출범할 경우 잔류파 의원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있다. 9월 창당을 목표로 했던 대안신당은 4분기 정당 국고보조금이 지급되는 11월 15일 이전으로 창당 목표를 수정했다. ‘제2의 안철수’와 같은 거물급 인사 영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대안신당은 우선 호남계 의원들과 긴밀히 접촉하며 ‘세 불리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무소속인 손금주·이용호 의원과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군소정당 중 유일하게 정계 개편 바람에서 벗어나 있는 정의당은 20대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 모두 지역구에 뛰어든다는 총선 기조를 세운 상태다. 목포에서 표심을 다지는 윤소하 의원, 경기 안양의 추혜선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정의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제 개혁 법안 처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구 열세를 극복하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대할 수 있는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윤중천, 윤석열 언급 안 해…연락처·다이어리에도 尹총장 없었다”

    “윤중천, 윤석열 언급 안 해…연락처·다이어리에도 尹총장 없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 역할을 한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강원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 등이 있었으나 확인 절차 없이 검찰이 덮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윤 총장이 직접 형사 고소에 나서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해당 의혹의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김 전 차관 사건의 과거 수사팀 관계자,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단원, 김학의 검찰 수사단장, 윤씨 변호인 입장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을 정리해 봤다.우선 2013년 김 전 차관 사건의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에서 ‘윤석열’이란 이름이 등장했는지 여부다. 지난 11일 한겨레21은 대검 진상조사단이 지난해 말부터 1차 수사기록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2013년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윤씨가 윤 총장을 얘기한 적도 없고 연락처, 명함, 다이어리 등에서도 이름이 나오지도 않았다”며 경찰 수사에서 윤 총장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학의 수사단의 공식 입장과 진상조사단 총괄팀장을 지낸 김영희 변호사의 설명도 이 부분에서는 일치한다. 과거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 어디에도 윤 총장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사기록 등 객관적 자료에 윤 총장 이름이 등장했다면 윤씨와의 관계를 의심해 볼 만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윤 총장의 형사 고소는 신속한 진상 규명 차원도 있다는 게 대검의 설명이다. 윤 총장은 고소장에 기자 외에 ‘보도에 관여한 이들’도 포함시켰다. 보도 경위에 얽힌 이들까지 폭넓게 밝혀 달라는 취지다. 다만 대상을 특정하진 않았다.윤씨가 진상조사단과의 면담에서 윤 총장을 원주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는지도 핵심 쟁점이다. 현재로선 진상조사단의 일부 단원이 지난해 12월 윤씨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비공식 면담한 뒤 작성한 보고서가 윤씨 진술을 담은 유일한 기록으로 파악된다. 진상조사단에서 활동한 박준영 변호사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윤 총장이) 별장에 온 적도 있는 것 같다”는 다소 애매한 내용이 한 줄 담겨 있다. 윤씨 측은 이 자체도 부인한다. 윤씨의 변호인 정강찬 변호사는 “면담 과정에서 윤 총장에 대해 말한 적이 없고, 보고서에 기재됐다면 소통의 착오”라는 입장을 밝혔다. 면담보고서에는 윤씨가 10여명의 법조인을 언급하면서 윤 총장도 함께 거론한 것으로 나와 있다고 한다. 과거사위의 한 위원은 “윤 총장이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었다면 조사해야 하는데 그런 식의 진술이 아니었다”면서 “윤씨와 친분이 있었다는 정도도 아닌 기초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도 “윤씨로부터 윤 총장과 친분이 있었다거나 윤 총장이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 받았다는 진술을 받은 적 없고, 이런 내용을 보고서에 담은 사실도 없다”고 했다. 김학의 수사단이 윤 총장 접대 여부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덮었는지에 대해서도 윤씨 측과 수사단의 입장이 갈린다. 윤씨 측 변호인은 “수사단에서 윤씨에게 윤 총장을 아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 없고, 따라서 윤씨도 ‘윤 총장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보도가 나온 11일 수사단이 “윤씨에게 확인했으나 진상조사단에서 진술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고 밝힌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여환섭(현 대구지검장) 수사단장은 13일 “면담 보고서에 윤 총장 이름이 나오니까 수사 초기에 윤씨에게 물어보라고 했다”면서 “보고받기로는 윤씨가 ‘그런 얘기를 한 적 없다’는 취지로 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의뢰가 된 부분이면 면담보고서를 제시하고 진술을 받았을 텐데 그렇지도 않았다”며 “조사를 덮을 것도 없는 게 객관적 수사기록에 윤 총장 관련 흔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단서나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조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앞서 과거사위 단계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위 위원은 “문제가 있었다면 위원회에서 논의를 했을 텐데 윤 총장 관련해서는 언급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윤씨를 전혀 알지 못하고 원주 별장에도 간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부 대검 간부에게 “건설업자 별장에 드나들 정도로 한가하게 살지 않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도 대변인실을 통해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관련 의혹을 점검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알렸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을 연상케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 정부의 핵심인 조 장관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혼외자 논란’은 2013년 채 전 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당시 정권에는 불리한 내용인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며 시작됐다. 수사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법무부와 갈등을 겪었다. 수사팀이 그해 6월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자 3개월 뒤 채 전 총장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감찰을 지시했고, 채 전 총장은 곧바로 사표를 냈다. 당시 특별수사팀장으로 사건을 맡았던 윤 총장은 좌천됐다. 하지만 이번엔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여러 관계자가 잇따라 부인하고 있어 이전과 같은 파장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6회] 행정처 의견 재판부에 전달 못하겠다는 법원장에 “그 양반은 항상 그런 식”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6회] 행정처 의견 재판부에 전달 못하겠다는 법원장에 “그 양반은 항상 그런 식”

    “당시에는 사실…부끄러운 말씀이지만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 결정을 내렸다. 이후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들이 “의원 지위를 돌려달라”며 행정소송을 냈는데 당시 법원행정처는 이 소송이 헌재와 대법원의 관계에서 대법원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일부 법률에 대해 판단을 하는 역할에서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 대법원과 헌재의 관계는 당시 사법부에게선 중요한 과제였다는 것이다. 대법원의 위상을 확고하게 할 기회를 놓칠 수 없던 법원행정처는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소송이 진행되던 일선 법원 재판부에 ‘전략’을 보낸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5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심준보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당시 헌재와의 관계 문제는 (양 전 대법원장 등 윗선의) 최우선 관심사”였다고 밝혔다. 2016년 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을 지낸 심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행정처에선 헌재와 권한이 겹치는 사건들을 두고 대법원이 권한을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있었고 “(이러한 분위기를) 행정처 실장 등 모두가 받아들이는 행정처의 공식 입장으로 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이날 법정에서 알려졌다. “(이런 입장이) 너무 확고해서 누구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확인하는 것도 의미없다”면서 “대법원장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박한철 당시 헌재소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심의관에게 대필하도록 지시해 법률신문에 게재했다는 것도 직권남용죄의 한 혐의로 돼있다. 심 부장판사가 설명한 당시 행정처의 입장은 실행으로도 옮겨졌다. 행정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책을 논의했고 통진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의 행정소송이 진행된 서울행정법원과 전주지법, 광주지법 등에 판단 논리를 정리해 전달했다.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 여부 판단 권한은 헌재가 아닌 법원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통진당 의원들의 지위확인을 청구하는 소송을 기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행정처의 입장이라는 의견도 전달하려 했다. 검찰은 2016년 2월 행정처가 통진당 지방의원 사건 재판부에 각하는 부적절하다며 청구를 기각해 달라는 요구를 담은 ‘행정처가 수립한 판단방법’ 문건을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양 전 대법원장과 고 전 대법관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민걸 전 기획조정실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공모해 2014년 12월~2016년 3월 통합진보당 행정소송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일선 재판부에까지 행정처의 검토 의견 문건을 전달하는 것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임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크게 화를 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심 부장판사는 이날 “임 전 차장이 김광태 당시 광주지법 법원장이 재판부인 행정1부 재판장인 박길성 부장판사에게 행정처 검토 의견을 전달하지 못하겠다고 한 것을 알고 역정을 냈다”면서 “‘그 양반은 항상 그런식’이라고 짜증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전 상임위원이 ‘박 부장판사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인데’라고 말한 장면이 기억난다”고도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6년 2월 김 전 법원장은 이민걸 전 기조실장으로부터 행정처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해 줄 수 있겠냐는 전화를 받았지만 “재판부에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며 거절했다. 그 뒤 이 전 상임위원이 박 부장판사에게 직접 전화해 “행정처는 청구 기각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지만 박 부장판사도 행정처의 의견을 따르지 않았다. 앞서 2015년 11월 서울행정법원에서 “헌재의 결정은 법원에서 심리할 수 없다”며 소송을 각하한 반정우 부장판사에게도 조한창 당시 서울행정법원장을 통해 행정처의 의견이 전달됐다. 그러나 반 부장판사는 그에 따르지 않았다. 2015년 12월 당시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부장판사였던 노정희 대법관에게도 ‘행정처가 수립한 판단방법’이 전달됐다. 심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에 열린 재판이 끝나갈 무렵인 오후 8시쯤 검찰이 재주신문 과정에서 “이민걸 전 실장이 김광태 법원장에게 행정처 의견 전달을 요구하며 재판부에 접촉하려 했던 경험을 했는데, 당시에는 재판 개입이라거나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안 가졌나”라는 질문에 “당시에는 사실 (사법정책실장이 된) 초기이기도 하고,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별 생각이 없었다”면서 “지금 생각은 적절하지 않지 않을까…. 다만 그런 생각이랄까 입장이 좀 더 양지에서 공식화된 방법으로 적절히 표현되고 전달되는 제도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검찰이 “당시 법원장을 접촉한다든지 하는 내부 논의를 접했을 때 어떤 관점으로 정당하다고 판단했느냐”고 다시 물었지만 심 부장판사는 “다시 말하지만 사실 그 당시에 별 생각이 없었다. 제 일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검찰은 “행정처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논의와 관련해 부당한 재판 개입이니 당장 그만두라고 대법원장 등이 질책하거나 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심 부장판사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에는 극히 초기라서 나도 바쁘고 업무 파악이 안 돼서 그 생각을 깊이 해보지 않았지만 외부에서 알아서 적절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일선 재판부에 행정처가 구체적인 사건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재판 개입으로 비춰져서 사법부로서는 예민한 행위가 맞는가“라고 검찰이 심 부장판사의 답변 취지를 확인하자 심 부장판사는 “그렇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일선 재판부에 행정처의 판단 논리를 전달하는 것이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의 뜻에 배치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한 게 맞느냐는 물음에도 심 부장판사는 “특별히 그 당시 그 문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짧게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기존 항공사, 새 저가항공에 “할 테면 해 봐라”

    기존 항공사, 새 저가항공에 “할 테면 해 봐라”

    “최근 항공업계 분위기는 근래 최악입니다. 이 와중에 새 항공사가 들어와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어려울 것입니다.”(항공업계 관계자 A씨)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3개 신규 저비용항공사(LCC)가 모두 운항증명을 받고 취항 준비 중인 가운데 11일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LCC인 데다, 신규 항공사인만큼 이미 자리 잡은 업체와 경쟁하기 어렵고, 최근 업계 상황이 너무 나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대형항공사(FCS) 관계자는 미국, 캐나다 등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를 표방한 에어프레미아를 두고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장거리 노선에는 상당히 많은 승무원이 필요하다. 신생 항공사가 그 인력을 다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좌석을 채우는 것도 문제다. 역사가 오래된 FCS조차 파트너 항공사화 제휴해 환승 고객을 유치하는 식으로 어렵게 승객을 확보한다. 신생 항공사에 이런 인프라가 있을리 없다”고 평가했다. 한 LCC 관계자는 “신규 LCC 3사는 한창 업계 상황이 좋을 때 투자를 받아 출범을 추진했던 회사들이다. 이렇게 나빠질 줄을 몰랐을 것이다. 더 안 좋은 소식은 당분간 좋아질 기미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흑자전환 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 그때는 지금보다 시장 상황도 좋았다. 그런데 새 LCC들은 1~2년 내 흑자 전환할 거라고 주장한다.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 다른 LCC 관계자는 “공항마다 소화 가능한 항공 편수가 거의 포화상태다. 후발주자들이 택할 수 있는 비행시간 중에 승객들이 선호하는 시간대는 거의 없다. 이른 새벽, 심야 위주로 편성할 수밖에 없다. 이게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LCC가 우리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부고] 한창훈씨 장모상, 양동호씨 부친상, 김아랑씨 부친상

    ●김광식(자영업)·창식(현대제철 부장)씨 모친상, 한창훈(멀티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본부 상무)씨 장모상, 10일, 경북 경주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12일. 054-744-0444 ●양동호(광주광역시의사회장)·근창(광진포장 대표이사)씨 부친상, 9일 오후, 광주 천지장례식장 302호, 발인 12일 오전 9시 30분. 062-527-1000 ●윤정은씨 남편상, 김태랑·김아랑(뉴스핌 기자)씨 부친상, 10일 오후 9시58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 12일 오전 9시15분, 장지 청주 목련공원. 02-3410-6920
  • 미나 다이어트, 8kg 감량 비법은? “탄산수 2병으로 하루 버텼다”

    미나 다이어트, 8kg 감량 비법은? “탄산수 2병으로 하루 버텼다”

    미나가 8kg를 감량한 다이어트 방법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서는 배우 정동환, 남경읍, 배해선, 아이돌 겸 배우 미나, 피오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콜라를 끊고 8kg를 감량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미나는 “한창 다이어트를 할 때는 탄산수 2병이 그날 하루의 밥이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미나는 “제일 심할 때는 12~13일 정도 레몬디톡스 워터, 탄산수, 물 3가지만 먹고 살았다”고 말하며 “그때 너무 힘들었다. 음악방송을 하면서 (힘든 다이어트를) 하니까 앉아있다가 일어나면 머리가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많이 빠졌을 때 몸무게가 41.7kg 였다”고 밝혀 또 한 번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지금은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KBS2 ‘해피투게더4’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민연금 ‘실버론’ 돈 없는 빈곤층은 외면

    빈곤층 9만여명이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이유로 국민연금공단의 노후 긴급자금 대부사업 대상에서 제외돼 긴급 생활자금이 필요해도 돈을 빌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대부사업 ‘실버론’이 진짜 돈 없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경력단절여성과 가정주부,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청년세대를 위해 도입한 국민연금 추납제도는 서울 강남 3구 주민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여전히 남용되고 있다. 10일 보건복지부가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는 모두 9만 6957명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들이 실버론을 통해 생활안정자금을 빌릴 경우 매월 대부 원리금 상환으로 생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는 데다 국가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원하는 주거·의료·장제급여가 실버론 대부 용도와 중복되는 점을 들어 대상에서 제외했다. 실버론은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전월세자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복구비 용도의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최대 1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제도다. 이자율이 시중은행보다 낮아 꼭 필요할 때 빌려 쓰면 든든한 비상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초생활수급자는 국민연금에 보험료를 내 왔음에도 필요할 때 실버론을 통해 한 푼도 빌릴 수 없다. 반대로 서울 서초·강남·송파 등 소위 부유층 거주 지역에서는 낸 돈보다 더 주는 국민연금의 이점을 활용한 ‘추후납부 재테크’가 한창이다. 복지부가 진선미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서울의 고액 추납 신청자 중 38.7%가 강남 3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1억원 이상 추납 신청을 했다. 추납제도는 국민연금에 가입했으나 실직과 사업 중단 등으로 소득이 끊겨 그간 내지 못한 보험료를 나중에 낼 수 있게 한 제도다. 연금 사각지대 해소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연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제도를 노후 돈벌이로 악용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일관계 악화… 영화인들 깊이 연대해야”

    “한일관계 악화… 영화인들 깊이 연대해야”

    “몇 년 전 부산국제영화제가 위기에 휩싸여 전 세계 영화인들이 지지 표명을 했을 때 저도 미력하게나마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치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영화인들이 더 깊이 결속하면서 이런 연대가 가능하다는 걸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창 진행 중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차 방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57) 감독은 한일관계 악화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몇 년 전’은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이빙벨’ 상영 논란으로 보이콧 사태를 겪은 일을 말한다. 이번 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그는 지난 5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영화 100주년이라는 경사스러운 해에 감독 데뷔 이후부터 줄곧 같은 세월을 걸어 온 부산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그가 선보인 신작은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그가 연출한 데다, 캐스팅이 화려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프랑스 영화계 대스타 파비안느(카트린 드뇌브 분)의 자서전 출간을 앞둔 어느 날, 미국으로 떠났던 딸 뤼미에르(쥘리에트 비노슈 분)가 남편(이선 호크 분)과 어린 자녀를 데리고 프랑스로 돌아오며 겪는 격렬한 대립을 그렸다. 10여년 전부터 친분을 쌓은 비노슈에게서 작업 제안을 받았고, 시나리오 구상 단계부터 드뇌브와 호크를 떠올렸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어느 가족’(2018)에 이어 또 가족을 테마로 한 데 대해 “의도했다기보다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사 속에서 빛나고 있는 드뇌브라는 현역배우의 매력을 가능한 한 생생하게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어머니이자 할머니이고, 딸인 모습을요.” “한국의 이창동, 대만 허우샤오셴, 중국의 지아장커 등 동시대 아시아 감독의 작품들에서 자극을 받는다”는 고레에다 감독은 마지막으로 아시아 영화인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아시아 영화인’이라는 생각은 늘 제 근저에 있습니다. 영화제나 영화 현장 등에서 교류하다 보면 국가나 어떤 공동체보다 훨씬 더 크고 풍요로운 ‘영화’라는 큰 공동체 안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에게 영화는 정치를 넘어선 일인 듯했다. 부산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태풍이라 국감 빼줬더니…도로·인천공항公 사장 귀가해 논란

    태풍이라 국감 빼줬더니…도로·인천공항公 사장 귀가해 논란

    태풍 미탁이 한창 북상하던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와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태풍 ‘미탁’ 대비를 위해 국정감사장을 떠나도록 허락받았지만 현장을 끝까지 지키지 않고 집으로 귀가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국정감사에서 자리를 떠난 인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일부 기관장이 상황실에서 비상 대기하지 않고 행적이 불분명하다”면서 “이는 국회 무시이자 직무 유기로 이들 기관장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고 직무유기에 해당되면 형사 고발까지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 국토교통부 국감장에선 한국당 소속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여야 간사 합의하에 국감장에서는 태풍에 대한 대비를 하라며 공기업 단체장들을 국감장에서 조기 퇴장시켰다. 하지만 이날 밤 9시쯤 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태풍에 대비하라는 국회의 선의를 저버리고 정위치해 있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질의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저도 당황스럽다”면서 “두 기관장의 위치를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밤 10시 30분쯤 폐회를 앞두고 김 장관은 “도로공사사장은 노조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아직 위치가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사유서에 따르면 이강래 사장은 이에 대해 “2일 오후 5시 20분쯤 성남시 궁내동 소재 교통센터에서 직접 상황을 지휘하고자 했지만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시위가 계속돼 현장 접근은 물론 지속적 대응이 곤란했다”면서 “이후 보고에 따라 특별한 상황이 없어 시간대별 상황 보고 및 전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후 6시 20분에서 8시 30분까지 홍은동 자택에 도착했고 오후 9시 19분쯤 태풍 진행상황을 보고받았다”면서 “오후 9시 38분쯤에 (집에서) 국토교통부 감사담당관실 직원의 전화가 걸려와 국감장 이석 후 동선에 대해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구본환 사장은 “당일 세종시 국정감사장을 나와 인천공항으로 출발했고 이동중에 인천공항 태풍 대비 비상대책 본부 설치와 근무자 투입방안을 검토했지만 태풍주의보나 호우주의보 발령이 필요한 요건 미충족으로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오후 6시쯤 태풍 상황을 파악한 결과 태풍의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에서 배수지 갑문 등 외곽상황을 점검한 뒤 8시부터 영종도 사택에서 대기하다가 9시 20분쯤 국토부 항공정책과로부터 소재를 확인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감 진행중 태풍에 잘 대비하라는 국토교통위의 배려를 감안하면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야 하나 다소 안일하게 대응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 태풍에 땅속에 파묻힌 차량…‘피해 복구 한창’

    [포토] 태풍에 땅속에 파묻힌 차량…‘피해 복구 한창’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남지역에 최고 3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져 침수 등 관련 피해만 총 684건에 달한 가운데 4일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연합뉴스
  • [임지연의 내가 갔다, 하와이] 1등도 꼴찌도 없는 ‘이상한’ 훌라 축제를 가다

    [임지연의 내가 갔다, 하와이] 1등도 꼴찌도 없는 ‘이상한’ 훌라 축제를 가다

    연간 평균 온도 26도의 온화한 날씨 덕분일까. 하와이 거주민들의 성격과 그들의 생활 방식 역시 이곳의 날씨를 닮아 온화하다는 것이 정평이다. 실제로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을 떠올리며 이곳을 찾아오는 여행자들 중 다수는 푸른 바다보다 더 인상적인 하와이의 특징으로 거리에서 마주치는 하와이안의 온화한 성품을 꼽을 정도다. 필자의 생각 역시 여행자들의 시각과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도시라면 으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교통 신호 위반 문제와 무수한 여행자와 차량이 뒤섞여 만드는 소음 등을 이곳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호놀룰루 시는 미국에서도 제법 큰 규모의 대도시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하와이에는 매년 약 990만 명에 달하는 서로 다른 국적의 여행자가 찾아오는 지역이다. 더욱이 올해에는 그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배려가 상식인 이곳에서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빠르게 달리는 운전자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은 하와이 현지 문화의 성숙도를 가늠하기에 좋은 부분일 것이다.그리고 이 같은 하와이 현지 원주민들이 만들어 내는 눈에 띄는 행사가 바로 ‘1등’과 ‘꼴찌’를 선발하지 않는 ‘훌라’ 대회다. 매년 한 차례 성대하게 치러지는 ‘프린스 랏 훌라 축제'(prince lot hula festival)는 하와이 원주민들이 주축으로 진행하는 대표적인 훌라 축제다.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호놀룰루 시 중심지에서 진행되는 프린스 랏 훌라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경연을 목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훌라’를 즐기는 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공연을 일반인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인 셈. 매년 이올라니 궁전에서 개최되는 이날 축제에는 약 20개의 팀과 개인 자격의 훌라 공연자들이 참여 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들 20여개의 팀과 개인 참여자들에 1등부터 20등까지 점수를 매겨 서열화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이 띄는 특징인 것이다.축제 현장의 분위기는 토~일요일 양일간 진행되는 기간 동안 끊임없이 무대 위를 오르는 참여자들의 공연을 여유롭게 즐기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현장에는 먹고 마실 수 있도록 각종 현지 음식 부스가 마련돼 있는 덕분에 현지를 찾은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는 셈이다. 이 같이 1등부터 20등까지 서열화 하지 않고, 공연 자체를 순수하게 즐기려는 행사의 전통은 프린스 랏 훌라 대회가 처음 개최됐던 지난 4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와이 원주민의 전통을 기념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훌라를 배우는 학교나 단체라면 누구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의 문을 열어뒀던 것. 특히 이는 곧 앞서 총·칼을 앞세웠던 서양 문화가 강제로 유입됐던 하와이 원주민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서방 세력이 하와이 섬을 점령한 이후 줄곧 섬 원주민들은 누구도 전통 언어인 하와이어와 문화를 자유롭게 교육하거나 배울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원주민에 대한 강압적인 금지정책은 오히려 더 많은 이들에게 원주민 고유의 문화를 지켜내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왔는데, 지난 1978년 무렵에 이르러 훌라 춤에 대한 정부의 금지 정책이 풀리자 ‘훌라’에 대한 대중화 운동 분위기는 원주민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확산됐다.이 시기 가장 먼저 실시된 대회가 바로 프린스 랏 훌라 축제다. 축제 명칭 역시 카메하메하 왕 5세(1863~1872)로 재위했던 ‘랏’ 왕자에서 유래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랏’ 왕자 또는 프린스 랏 카푸아이와로 불리는 인물은 카메하메하 5세로 약 9년에 걸쳐 하와이 전역을 통치했던 왕이다. ‘랏’ 왕자는 하와이 주민들 사이에서도 유독 서구 문화가 범람하는 혼란 속에서도 하와이 전통 문화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창 서양 세력의 난입으로 인해 혼란했던 당시, 그는 훌라 춤을 수호하는 것이 하와이 원주민의 의식을 지켜내는 길이라고 여겼던 것. 본래 훌라는 하와이어로 ‘춤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와이 섬을 지켜온 원주민들이 고대시기부터 전통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독특한 무용이었던 셈. 당시 불의 여신 펠레를 위해 언니 피아카 여신이 춤을 춘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전설처럼 전해진다. 특히 훌라가 처음 발생했을 당시에는 종교적인 의식을 목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로 남자들을 위한 춤으로 전승됐는데, 서양 세력에 의해 성격이 변질되면서 최근에는 일반적인 오락 무용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처럼 1등을 뽑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훌라’ 축제에는 하와이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축제의 주제는 ‘오 젊은이들이여, 앞으로 가자’였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하와이 현지 세대들에게 훌라 전통 의식의 의미를 전달하자는 뜻을 담았다는 후문. 더욱이 대회 참여자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는데, 하와이 전통 춤인 훌라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이라면 그가 누구든 경연을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를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전통 문화를 함께 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운영되고 있는 것. 실제로 행사 현장은 매우 여유롭게 진행된다. 이른 오전부터 저녁 시간대까지 양일간 끊임없이 진행되는 축제 현장에는 먹거리와 마실거리 등이 마련돼 있고, 이곳을 오고가는 관람객들은 현장에 배치된 좌석 또는 잔디 위에서 대회 참여자들의 경연을 자유롭게 관람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자유로운 참여 분위기 덕분에 프린스 랏 훌라 대회에서는 이제 막 훌라춤을 습득한 유치원생 참여자부터 수 십 년 경력의 베테랑까지 한 곳에서 구경하는 재미가 존재한다. 그리고 올해 역시 현장에 함께한 관람객들 누구도 섣불리 참여자의 공연에 점수를 매기려 하지 않았다. 다만 전통 문화를 더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고 함께 관람하는 문화를 지켜나가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하향식 복지’ 핀란드… 고교 졸업 비율 낮은 지자체에 돈 더 푼다

    ‘하향식 복지’ 핀란드… 고교 졸업 비율 낮은 지자체에 돈 더 푼다

    지자체 업무, 법에 명시… 교육·복지 올인 사실상 모든 학교 공립으로 운영 무상교육 지자체·학교에 수업방식 등 과감히 맡겨 교육불평등 없게 재원 자율성은 부여 안해 국세 대비 지방세 32%… 행정효율성 중시“그럼 한국 지방자치단체는 돈을 어디에 쓰죠?” 우문현답이라고 할까. 제대로 한 방 먹은 기분이다.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평균 사회복지지출이 올해 기준으로 28.6%라고 하자 대뜸 라리 소살루 박사가 되묻는다.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공통으로 직면하는 문제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핀란드 지자체연합 지방재정 담당 국장을 맡고 있는 그가 보기에 지자체의 존재 목적은 곧 사회서비스다. 지자체가 복지가 아닌 다른 사업을 대규모로 한다는 게 그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난 6월 중순 방문한 핀란드 헬싱키는 자정 무렵에도 밝아서 가로등을 왜 세운 것인지 궁금해질 정도다. 지자체연합 본부에서 만난 소살루 박사는 마치 자학개그를 하는 듯한 표정으로 “하루 종일 햇빛이 비치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라고 묻는다. “낯설긴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정말 마음에 든다”고 대답하자 “겨울에 오지 않아서 그래요”라고 답했다. 사우나와 노키아, 앵그리버드와 슈퍼셀, 무민, 카모메 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핀란드는 에드 밀리밴드 전 영국 노동당 대표가 “아메리칸 드림을 원한다면 핀란드로 가십시오”라고 말했을 정도로 잘살면서 행복한 나라의 대명사다. 하지만 항상 그랬던 건 아니다. 한때 핀란드는 춥고 어두운 겨울 탓에 알코올중독과 높은 자살률로 고통받는 유럽의 변방이었다. 스웨덴과 러시아의 일부였다가 20세기 들어 독립정부를 갖게 된 핀란드는 이념 대립으로 인한 내전을 겪고 소련에 침공당해 영토를 빼앗기는 등 험난한 근현대사를 거쳤다. 1990년대에는 금융위기도 겪었다. 핀란드는 교육강국으로 유명하지만 이 역시 1960~70년대 이후 시행한 교육개혁의 결과다. 20세기 중반까지 핀란드에선 극심한 사회불평등 때문에 대학은 도시민이나 부유층만 갈 수 있었다. 지금 핀란드는 사실상 모든 학교를 공립으로 운영하며 헌법에 무상교육을 명시한다. 대학은 수업료 없이 매달 약 60만원을 학생수당으로 주는 등 교육을 기본권의 일환으로 본다. 물론 학생수당에도 소득세가 붙는다. 핀란드는 지자체가 지방교육청 구실도 겸한다. 핀란드 교육정책을 보면 핀란드에서 중앙·지방 재정관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핀란드 교육부는 목표를 세우고 기본적인 규칙만 정한 뒤 목표 달성 방법은 지자체와 지역공동체, 특히 교사에게 과감하게 맡긴다. 수업 방식도 지자체와 학교가 정한다. 경쟁이 아니라 평등을 추구하고, 그러면서도 행정효율성을 강조한다. 핀란드에서도 n분의1로 똑같이 지방에 재정지원을 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 방식은 한국과 반대다. 핀란드에선 가령 학생들의 고교 졸업 비율이 낮은 지자체에 더 많은 재정을 지원한다. 핀란드는 일선 교사에게 강한 자율성을 부여하지만 재원에서도 자율성을 주진 않는다. 이는 정확히 미국 방식과 정반대다. 미국은 교육예산이 전부 지방세인 재산세에서 나온다. 이는 자산불평등에 따른 교육불평등을 극대화시킨다. 미국 교육부가 2013년 발간한 보고서는 “도시 A는 학생당 과세 가능한 재산이 10만 달러고, 도시 B는 30만 달러다. 도시 A가 재산에 대해 4%의 세금을 물린다면 학생당 4000달러를 거둔다. 하지만 도시 B가 2%로 세금을 물려 학생당 6000달러를 거둘 수 있다”면서 학교 재정지원의 격차가 미국 교육 불평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핀란드에는 19개 광역 지자체와 311개 기초지자체가 있다. 소살루 박사는 “핀란드 지자체 업무는 법에 명시돼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교육과 복지, 보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 역시 지역 간 격차 문제가 존재한다”면서 “일부 열악한 지자체는 중앙정부가 교부세를 준다. 교부세 사용처는 지자체 재량”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 역시 인구 고령화와 대도시 집중화가 현안이다. 핀란드 지자체연합 연구위원으로 일하는 벤자민 스트란드베르그 박사는 “사회서비스 광역화와 행정구역통합 논의가 한창”이라고 밝혔다. 핀란드는 국세 대비 지방세가 32%가량으로 스웨덴보다는 10% 포인트 가까이 낮다. 스트란드베르그 박사는 “형평성과 자율성 못지않게 행정효율성도 중시한다. 스웨덴과 비교하면 우리는 더 적은 지방재정 규모로 비슷한 수준의 복지 업무를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에게 “핀란드는 재정분권을 한 덕분에 복지가 발달한 것일까 아니면 복지국가가 발달한 덕분에 지자체 역시 복지가 발달했을까”라고 물었다. 소살루 박사와 스트란드베르그 박사는 “핀란드 국가가 복지국가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그 속에서 지자체 복지 시스템이 작동한다”면서 둘의 관계를 “하향식”이라고 표현했다. 헬싱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공공미술의 민주화/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공공미술의 민주화/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우리나라 공공미술 시행착오의 역사를 말할 때 상징적이라 할 만한 네 개의 사례가 있다. 그중 하나가 1998년 ‘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다. 당시 분당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덩달아 수많은 공공조형물이 조성됐다. 한데 그 지역 미술가 두 명이 관내 공공조형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더니 한 무명 작가가 수많은 조형물 조성 사업을 독식해 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태는 국회까지 번지는 등 뜨거운 이슈가 됐고, 이후 공공미술 진흥제도가 작가를 위한 것만이 아닌 주민의 문화 향유 권리까지 지원하는 제도라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얼마 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내놓은 자료는 우리나라 공공미술 정책이 이전에 견줘 채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공공조형물은 모두 6287점이다. 파악조차 못한 3분의1가량의 지방자치단체 현황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3년 말 기준 3534점에 비해 얼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반면 권익위가 권고한 ‘지자체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체계 개선 방안’에 따라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심의 기준 등을 마련한 곳은 243개 지자체 가운데 97개에 불과했다. 뒤집어 보면 절반이 넘는 146개 지자체가 주먹구구식으로 공공조형물을 세우고 관리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러니 주민 거주 공간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도로변에 ‘7억원짜리 화장실’을 세우거나, 주꾸미 닮은 미끄럼틀을 세우는 데 5억원이 넘는 돈을 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공조형물이 넘쳐 나는 현실에서 곱씹어 봐야 할 가치는 ‘공공미술의 민주화’다. 공공미술을 계획하고 조성하는 모든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미술의 민주화’는 사실 의미가 중복된 표현이다. 공공이 즐기는 미술이라면 당연히 ‘민주’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데 두 단어를 나란히 붙여 쓰는 건 여태 그러지 않았고, 여전히 그렇지 못하다는, 매우 역설적인 고백일 것이다. 얼마 전 전남 신안의 대·소기점도, 소악도 등을 다녀왔다. 여느 섬에 비해 볼거리가 적은 섬에서는 ‘기적의 순례길’ 조성 사업이 한창이었다. 전남도에서 시행하는 ‘가고 싶은 섬’ 사업의 하나로, 노둣길로 연결된 섬과 섬에 12개의 아름다운 조형물을 지어 순례객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작은 예배당 형태를 한 조형물들은 대부분 이질적이다. 얼핏 주변 풍경과 동떨어졌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 하지만 섬 주민 대부분이 개신교인이고, 작품 설계와 부지 선정 등의 과정에 작가와 주민, 그리고 기획자 등이 벌인 수많은 고민과 논쟁들이 축적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뜻밖에 정감 있는 작품들로 다가온다. 많이 이들이 찾아서 손때가 묻고 이야기가 담겨야 공공조형물의 생명이 길게 이어진다. 이 같은 선순환을 이루는 방법은 간단하다. 지역의 습속을 담고 지역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지역민 다수가 공감하는 보편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 공공조형물은 시각적 공해를 넘어 세금과 자원의 낭비다. angler@seoul.co.kr
  • ‘8년 장기 전세’ 등장… 시세보다 최대 2억 올려

    ‘8년 장기 전세’ 등장… 시세보다 최대 2억 올려

    전월세 갱신제 발표 후 매물 호가 껑충 “114㎡ 2년 5억대… 4년 계약하면 6억” 임대사업 8년간 5% 제한도 이달 시행2일 서울 강동구 신축 대단지 ‘고덕그라시움’ 인근의 A공인중개사 사무실. 한 직원은 “114㎡(34평)는 2년 기준 5억~5억 6000만원인데, 4년 장기 전세로 계약하면 6억원”이라면서 “조만간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갱신제)이 적용되면 4년간 집이 묶이는 집주인들이 손해를 안 보려고 첫 계약 시 한 번에 올려 받을 것이고, ‘분양가 상한제(분상제)’까지 맞물려 전셋값이 폭등할 전망이라 차라리 지금 이 가격으로 들어가는 게 훨씬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전월세 갱신제를 발표한 이후 오히려 이 규제를 피해 시세보다 최대 2억원이나 비싼 장기 전세(계약기간 4년 이상)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1일 발표된 분상제 소식에 서울 인기 지역에선 전셋값을 더 올리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실제 입주가 한창인 고덕그라시움의 경우 4년짜리 전세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B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도 “59㎡(24평) 매물은 4년부터 6년, 8년까지 다양하게 나왔는데 8년으로 계약하면 6억원”이라면서 “분양가 상한제로 수익이 줄어든 건설사들이 주택 공급을 줄이고, 장기 임대사업자가 8년간 5% 이상 임대료를 못 올리게 하는 제도까지 이달 시행되면 전셋값은 연내까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고덕그라시움 59㎡의 전세보증금이 2년 기준 4억~4억 5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장기 전세는 무려 2억원이나 높다. 서울 마포의 한 부동산 중개소는 “분상제 발표가 난 직후 전셋값을 더 올리겠다는 집주인도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전월세 갱신제는 인위적으로 임대차 기간과 가격을 통제하는 만큼 결국 시장에 ‘이중가격’이라는 왜곡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면서 “결국 임대인이 손실회피와 수익을 위해 임대료를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전셋값이 더 뛸 수 있는데도 정부가 ‘장밋빛 전망’만 내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서울 주택공급 우려에 대한 지적이 일자 지난 8월 참고자료를 내고 “2019~2022년 연간 평균 4만 3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실과 함께 국토부에 ‘4만 3000가구 공급에 대한 산정 방식’ 등 근거 자료를 요청하자 국토부는 “올해 건설사 등이 내놓은 분양계획 물량을 단순 배분한 추정치”라며 “재건축, 재개발 같은 정비사업에다 임대, 분양까지 죄다 포함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 등 정비 사업은 인허가부터 조합 의견 수렴, 철거·준공 과정에서 변수와 난관이 너무 많아 입주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언제 바뀔지 모르는 ‘계획 물량’이 아니라 과거 5년치의 ‘실제 공급물량’을 계산하는 식으로 현실적인 잠정치를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의원도 “임대와 분양 등 정확한 수치도 없이 단순한 장밋빛 계획으로 정책을 만들면 부작용이 크다”고 비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애도 vs 축제

    애도 vs 축제

    전날 홍콩 시위대원 청즈젠(18)이 경찰이 쏜 실탄에 중상을 입은 가운데, 2일 그의 모교인 호췬위 메모리얼 중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폭력 진압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여했다. 홍콩 경찰과 중국 언론은 실탄 사격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이 ‘국경절 애도 시위’로 큰 혼란에 빠진 가운데 1일 밤 건국절 행사가 한창인 중국 베이징에서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놀이 행사가 열렸다. 홍콩·베이징 AP·로이터 연합뉴스
  • 민주당 “영장 남발 제어해야” vs 한국당 “혐의 인정돼서 발부”

    민주당 “영장 남발 제어해야” vs 한국당 “혐의 인정돼서 발부”

    금태섭, 판결문 공개 소극적인 법원 질타 野 조국 장관 관련 사법부 견해 답변 촉구2일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는 지난해 사법농단 수사가 한창일 때 진행된 국감과 비교하면 비교적 차분했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한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 등에서는 여야 간 격론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조 장관 자녀가 지원한 모든 학교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이 남발되는 것은 법원에서 어느 정도 제어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도 “조 장관 자택에서 압색 영장을 (두 차례나) 바꿀 정도로 판사가 이렇게 허술했는지 성찰해야 할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사기단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에 70곳이나 되는 곳을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정갑윤 의원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할 때는 조 장관 일가 혐의가 대체로 인정됐기 때문에 발부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본안 재판의 범죄 소명과 영장 재판은 성격이 다르다”고 답했다. 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판결문 공개 확대를 꾸준히 제기했지만 법원이 소극적으로 나온 것을 질타한 데 대해 조 처장은 “민사사건부터 공개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최근 출범한 사법행정 자문기구인 사법행정자문회의 위원들이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 등으로 구성됐다”면서 “이게 서클이냐”고 비판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최근 서울 서초동 촛불집회를 “사회주의·인민주의를 도입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거나 “조 장관 사태와 관련해 사법부 견해는 어떠냐”며 거듭 답변을 촉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기도하고 일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기도하고 일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장미의 이름’ 영감 준 멜크 수도원·체코 해골 성당의 소리 없는 웅변오스트리아와 체코를 말하자면 문화 예술과 유서 깊은 관광 명소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두 나라는 종교 영역에서도 걸출한 흔적을 숱하게 품고 있다. 비록 종교개혁과 사회체제의 변화 속에 신앙은 옅어졌다지만 곳곳에 자리한 성당이며 수도원에 흐르는 종교의 숨결은 여전히 도도하다. ●역사와 규모가 압도하는 오스트리아 순례단이 폴란드에서 오스트리아로 옮겨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수도 빈에서 80㎞쯤 떨어진 북동쪽의 멜크 수도원. 바로크 양식의 웅대한 건물이 고색창연하다. 대중적으론 움베르토 에코가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을 쓸 때 영감을 받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감의 진원지인 도서관의 12개 방에는 신학, 법률, 의학, 철학 , 자연과학 분야의 장서 10만권이 들어 있다. 그 역사는 1089년 바벤베르크 왕가로 거슬러 오른다. 레오폴드 2세가 베네딕토회에 성을 기증해 설립됐고 1700년대 후반 극심한 천주교 탄압에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수도원 중 하나다. 당시 황제가 개혁 명분을 세워 수도원을 해체하는 혹독한 탄압에도 명맥을 유지했던 수도원은 지금 명문 사립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으로 유명하다.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들어온 900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학비가 싼 편이어서 입학 경쟁이 여간 심한 게 아니다.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로 유명한 베네딕토 수도회의 전통은 여전하다. 33명의 수사신부가 신발 만들기와 밭 가꾸기 같은 일을 하면서 기도에 몰두한다. 멜크 수도원이 교육시설의 면모를 갖췄다면 수도 빈의 슈테판성당은 예배당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명소다. 매일 저녁 수십개 콘서트가 열린다는 도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도심에 다다르니 고딕 양식의 검은 빛 ‘하나님의 집’이 우뚝하다. 1160년 세워졌다니 무려 860년의 풍상을 겪은 셈이다. 교회의 첫 순교자인 성 스테파노를 주보성인으로 모신 성당의 높이만도 무려 27m에 이른다. 서쪽 정면의 양쪽에선 ‘이교도 탑’이라 불리는 13세기 로마네스크 교회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문의 재료로 쓴 돌들을 로마인의 저택에서 가져와 붙은 이름이다. 외관도 압도적이지만, 안으로 들면 23만개나 되는 도자 타일의 정교한 장식들에 탄성이 절로 터진다 주교좌성당인 슈테판성당이 속한 빈 대교구는 제2차세계대전 때 나치에 대항해 수난을 겪었다. 미사 도중 들이닥친 나치가 미사복 차림의 신부를 창문 밖으로 집어던져 죽게 했고 한 수녀는 교수형을 당했다. 빈 교구청은 그 나치시대의 저항운동을 모은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생과 사, 삶을 아우르는 체코 순례 막바지의 아쉬움 속에 버스로 4시간을 달려 닿은 곳은 체코 쿠트나호라의 세들레츠 해골 성당. 1142년 건립된 시토회 수도원 건물의 일부라는 성당 앞에 조성된 작은 묘지가 을씨년스럽다. 지하 납골당엔 사연 모를 해골과 인골이 가득하다. 14세기 전후 유럽 전역에 창궐한 흑사병과 거듭된 전쟁으로 이곳 세들레츠 묘지에는 시신 수만구가 매장됐다. 묘지를 축소하면서 수습된 유골들을 납골당에 안치했으며 1870년 이 유골들을 활용해 납골당 내부를 바로크식 뼈 장식으로 단장했다. 내부 장식에는 최소 수만명의 뼈가 사용됐다고 한다. 성당 한쪽에 마련된 안내서 속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문구가 또렷하다. ‘당신이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성당 속 해골들의 소리없는 웅변은 바로 ‘신 앞의 만인 평등’이 아닐까. “해골성당의 본 수도원은 담배 공장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체코 본사로 사용한다.” 동행 사제의 귀띔에서 유럽 천주교 퇴조를 실감한다. 씁쓸함을 달래며 도착한 프라하의 아기예수성당. 미사가 한창인 신도 틈을 헤집고 오른쪽 벽에 조성된 아기예수 조각상 앞에 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두고 예수님의 순수함을 대표한다고 칭송했다. 1556년 스페인 공작 가문의 마리아 만리케츠가 보헤미아 귀족과 결혼하며 아기예수상을 가져와 딸 폴리세나의 혼인 때 선물로 준 것으로 전해진다. 폴리세나가 아기예수상을 가르멜 수도원에 선물했으며 조각상을 향해 경배하는 신자들이 늘자 현재 위치에 놓이게 됐다. 프라하성과 신고딕 양식의 비투스 대성당, 순례의 종착점에 다다랐다. 현재 대통령 거처로 쓰이는 궁인 탓에 검색이 삼엄하다. 장사진을 친 순례객들에 떠밀려 성당 안엘 들어서니 다양한 기법의 스테인드글라스가 현란하다. 슬라브 민족에게 복음을 전한 성인들의 선교 열정을 담은 명작들이라는 설명과 함께 성당 밖에 나서니 저 아래 그 유명한 카렐의 다리에 인파가 몰려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글 사진 멜크·빈(오스트리아) 쿠트나호라·프라하(체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월드피플+] 2년 열애 끝 미래 약속한 다운증후군 커플의 사연

    [월드피플+] 2년 열애 끝 미래 약속한 다운증후군 커플의 사연

    다운증후군 커플이 2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의 결실을 보게 됐다.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23세 동갑내기 존 러시와 샤나 니콜스이 미래를 약속하고 결혼 준비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두 사람은 지역 내 댄스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존의 아버지 데이비드 브라운(39)은 “동아리에서 춤을 추다 처음 만났다. 무도회 파트너로 지내던 두 사람은 존이 용기를 내어 고백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제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두 사람은 이후 함께 춤을 추고, 말을 타고, 무술을 즐기며 알콩달콩 사랑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지난달 2일 해바라기밭에서 미래를 약속했다.존의 절친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메건 반 댐(23)은 “해바라기밭에서 존이 무릎을 꿇고 샤나에게 반지를 내밀며 청혼했다”라면서 “기억하는 한 가장 오래된 절친인 존이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댐이 촬영한 두 사람의 해바라기밭 프러포즈 현장은 SNS에서 삽시간에 퍼져 나가며 인기를 끌었다. 댐은 “내 SNS에서 이렇게 폭발적 인기를 끈 게시물은 두 사람의 사진이 처음”이라고 반색했다. 자신이 기억하는 한 존이 가장 오래된 절친이라는 댐은 “형제나 다름없는 존이 사랑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존을 의심할 때 특히 그런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낸 존이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가슴이 뜨겁다”라고 벅찬 모습을 보였다.가족들도 신이 나긴 마찬가지다. 데이비드는 “두 사람이 결혼한다니 정말 놀랍다. 가족들 모두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다른 다운증후군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데이비드는 “존과 샤나는 우리 삶의 큰 축복이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똑같이 ‘특별한 욕구’를 가진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사랑에는 언제나 길이 있다”라면서 “다운증후군을 가진 부모들이 조급해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아이를 지켜보라”라고 조언했다. 두 사람은 오는 2020년 5월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될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불티’ 나게 주인 찾아가는 사송신도시 용지 분양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주택·상업용지 등의 판매 결과를 보면 건설업계가 신도시의 택지지구에 대한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이른바 제 2의 부산 센텀으로 주목 받는 경남 양산에 조성 중인 사송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송신도시 용지 분양에 146대 1의 입찰 경쟁이 펼쳐지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 등 조성 사업이 순항 중이다. 사송신도시 내에 교통과 교육 등 호재들이 가시화되고, 메이저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속속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고시된 사송신도시 내 B-2블록 공동주택용지 1개 필지 분양에 높은 경쟁 열기가 나타났다. 3만여㎡ 면적에 공급 예정가격이 424억 9,840만원인 B-2블록은 입찰 접수 건수가 146건에 달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 부지는 전용 60~85㎡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주택용지로 사송신도시 내 첫 분양으로 관심이 높았던 ‘사송 더샵 데시앙’ 바로 옆에 위치한 부지이기도 하다. 이전 상업용지 분양의 인기도 뜨거웠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양산 사송신도시의 일반상업용지는 36개 필지를 분양해 100% 분양이 완료되며 뜨거운 선점 열기가 이어진 바 있다. 일반상업용지 6-1 필지의 낙찰가율은 최고가 낙찰인 235%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사송신도시 내 용지 분양은 거의 막바지에 달하면서 거의 다 주인을 찾아간 상황이다. 단독주택부지및 점포겸용주택, 상업용지 등 대부분 주인이 있고, 공동주택용지는 이제 C-2블록 1개 필지만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사송신도시의 용지 공급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이유는 사송신도시 조성사업이 착착 진행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송신도시는 이전의 신도시와는 다르게 완성형 신도시로 조성되면서 자족시설이 강화되고 조기에 인프라 구축이 완료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은 물론 교육, 자족시설, 주거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들이 속속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교통 호재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사송신도시는 지리적으로도 부산 노포동 인근 경계에 맞닿은 지역에 조성돼 부산 출퇴근이 쉽고 부산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부산 노포~양산 간 양산도시철도(11.4㎞)가 개통되면 부산으로 1정거장만에 이동할 수 있어 ‘부산 앞 새도시’로서의 면모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사송신도시에는 전체 7개 역사 중 2개인 사송역(예정)과 내송역(예정)이 들어서 일대를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도 한창 진행 중이다. 또 지방도 1077호선, 국도 7호선, 국도 35호선을 비롯해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인접해 사통팔달의 교통망도 보유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에는 곧바로 진∙출입할 수 있는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IC) 개설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일대 도로교통도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새 IC가 설치되면 이동이 한결 편리해지는 데다 부산외곽순환도로와 중앙·남해·부산대구 고속도로도 이용할 수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망도 구축된다. 또 ‘KTX 노포역 중간역사’ 신설 및 울산-양산간 광역철도 구축사업 추진 등 교통 호재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KTX 노포역 설치는 물론 울산-양산간 광역철도 구축사업이 진행되면 향후 부울경 지역공동체가 더욱 공고히 되면서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 14일에는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신도시 내에 주차장 용지를 미리 매입해 주차난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방침도 발표하면서 더욱 관심이 뜨겁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주차장 용지를 매입해 전체 주차면 250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물금신도시나 석산신도시 등이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겪은 것을 고려해 사전에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교통은 물론 주차문제까지 사전에 해결하는 등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나서면서 이미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시설 조성사업도 순항 중이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재정계획심의위원회의 자체 재정투자 심사를 통해 양산시 사송신도시에 (가칭)사송1초등학교(360억원)와 (가칭)사송1유치원(공립 단설, 15학급)을 신설(179억원)하는 건이 심사에 통과됐다. 신도시 조성 사업에서 종종 학교 건립이 늦어지면서 입주민들과 해당 자녀들이 상당히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큰 불편을 겪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송신도시는 사전에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육시설들의 조성이 착착 진행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특히 사송신도시 내 공립 단설유치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독립 건물을 사용하는 단설 유치원의 경우 초등학교와 같은 건물을 이용하는 병설 유치원보다 교육환경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시티로 조성된다는 점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 실시간 교통 제어 생활방범 스마트가로등, 공공와이파이 등 스마트시티의 주요 기술을 도입해, 사송신도시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마트한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송신도시 활성화와 자족 기능 강화를 위해 신설된 자족시설 부지는 늘어났다. 이전 신도시들에서는 자족기능이 없어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사송신도시는 자족기능을 강화해 제 2의 센텀과 같은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자족시설 부지는 당초 16만5,338㎡에서 18만2,772㎡로 증가했다. 자족시설은 주거 기능에 상업적 기능을 보완한 준주거지역으로, 이 부지에는 도시형 공장을 비롯해 호텔, 전시장,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다. 사송신도시 자족시설용지에는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며 연구∙공연 벤처기업 직접시설, 소프트웨어 지능시설,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사송신도시 내에는 행정·문화·복지·체육 등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대규모 복합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복합커뮤니티시설은 전국적으로 세종시와 내포신도시 등에서 추진 중인 시설로 경남지역에는 최초로 조성되는 시설이다.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3년까지 사업비 550억원을 들여 동면 사송신도시 내 1만,5000㎡ 부지에 연면적 1만4,000㎡ 규모의 복합커뮤니티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커뮤니티에는 3,000㎡의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4,020㎡의 국민체육센터, 3,000㎡의 생활문화센터, 1,800㎡의 행정복지센터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친환경 신도시 조성 사업도 관심이 높은 이유다. 사송신도시의 중심으로 위치한 다방천을 특화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주민들이 여가 및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설계공모를 진행 중으로 2021년 6월경 완료목표로 추진 중이다. 금정산 기슭에 다방천을 중심으로 건설되는 사송신도시는 하천, 공원 등 공원녹지가 30% 이상 차지하는 등 친환경 공간을 누릴 수 있으며 신도시의 중심에 수변공간이 관통하는 형태로 조성돼 도시 전체가 친환경 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송신도시는 부산 바로 앞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은 물론 브랜드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일대의 미래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구도심의 불편한 생활 인프라 보다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춘 계획 신도시의 새로운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 구도심 아파트에 비해 신도시 새아파트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초기 접근이 용이하고 향후 가격 상승시 프리미엄 기대감이 더 높아 신도시 새 아파트를 향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국 돼지열병 공포에도… 대규모 축제 강행한 천안

    전국 돼지열병 공포에도… 대규모 축제 강행한 천안

    양돈 농가 “10월로 연기했어야” 분통 市 “오래 준비했고 해외방문객도 있어”전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공포에 휩싸인 지난 주말 충남 천안시는 흥타령춤축제로 들썩였다. 축제 기간 국내 최대 양돈단지가 있는 근처 홍성군에서 돼지열병 신고가 들어와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풍비박산될 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천안시는 충남에서 두 번째 양돈 규모(25만 마리)를 자랑하지만 축제와 행사를 속속 취소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버젓이 춤판을 벌였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개막 전 “돼지열병이 천안으로 번지면 전국 확산이 우려된다”면서도 27억원을 들여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제16회 천안흥타령춤축제를 강행했다. 신나게 춤판을 벌이던 시간에 인천 강화도 돼지가 전량 살처분되고 곳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신고가 잇따라 공포에 휩싸이고 있었다. 29일 홍성 지역에는 감염을 우려해 헬기로 시료를 수송하는 급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천안삼거리공원 등 축제장과 가까운 축사에서는 양돈 농민들이 소독에 진땀을 흘리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감염 경로가 불명확해 농민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홍성은 물론 천안 인접 경기 안성도 오래전부터 준비한 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일부 마을도 “사람이 병균을 옮길 수 있다”며 체육대회를 취소했다. 충남도는 경기·인천 지역 소·돼지 반입·반출을 금지하고 32개 방역초소를 145개로 늘리며 ‘전시에 준하는’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이런 순간에 천안축제장에는 돼지열병이 창궐한 경기·인천 지역 관람객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천안시는 방역 대책의 하나로 축제장에 ‘양돈농가 축제장 출입금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천안의 한 양돈 농민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백신도 없고, 치사율이 100%인데 날이 선선해지는 10월로 연기하면 되지 굳이 한창 창궐 중인 더운 시기를 골라 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최근 대법원이 당선 무효 위기에 몰린 구 시장의 심리에 착수했다는 소식까지 날아들어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구 시장은 김모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심과 항소심 모두 당선 무효형인 벌금 800만원에 추징금 2000만원이 선고돼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혼돈스럽고 기묘한 상황에도 축제를 강행하자 천안시의원과 지역주민들은 “취임 전부터 수사와 재판으로 하이닉스 유치 실패 등 시정에 많은 차질을 빚은 시장이 돼지열병이 닥치는 마당에 100만명 넘게 오가는 축제를 강행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고 해외 방문객도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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