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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개월만에 검찰 ‘포토라인’서는 조양호

    9개월만에 검찰 ‘포토라인’서는 조양호

    수백억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9개월만에 포토라인에 선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9시30분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조 회장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것은 약 9개월만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9월 자택공사에 회사돈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2015년 9월에는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남부지검에 출석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4월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한 이후 수사에 착수했다. 조 회장 일가의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를 수사해 왔다. 수사 착수 두 달 만에 소환을 결정한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회장 형제들이 창업주 고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탈세 자산의 해외 소재지는 파리 부동산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조 회장 소환에 앞서 25일 두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조사를 이미 마쳤다. 26일에는 수감 중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도 소환 조사했다. 최 회장은 조 회장의 또 다른 동생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으로, 지난해 한진해운 구조조정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미리 매각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검찰은 조중훈 전 회장의 5남매 중 남은 한 명인 조 회장의 누나 조현숙씨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조씨는 현재 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조세포탈 혐의 외에도 부동산 일감 몰아주기로 인한 횡령 혐의와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자녀들이 ‘통행세’를 받는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25일, 31일 등 3차례에 걸쳐 한진빌딩, 조양호 회장 형제들의 자택과 사무실, 대한항공 본사 재무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횡령·배임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추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딸·아내 이어… 포토라인 서는 조양호 한진 회장

    딸·아내 이어… 포토라인 서는 조양호 한진 회장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28일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조 회장의 조세 포탈과 횡령·배임 혐의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서울지방국세청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자녀들이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지난 4월 조 회장 등을 조세 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회장 형제자매들이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25일 조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을, 26일에는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을 조사했다. 조 회장의 누나 조현숙씨도 국내에 들어오는 대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회장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서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지불한 혐의와 조 회장의 처남이 대표로 있는 기내식 납품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 ‘통행세 가로채기’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조 회장의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로 전해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검찰, 한진일가 전방위 압박... 조양호 동생 ‘조남호·조정호’도 소환 조사

    검찰, 한진일가 전방위 압박... 조양호 동생 ‘조남호·조정호’도 소환 조사

    상속세 탈루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이 28일로 확정된 가운데, 조 회장의 형제들에 대해서도 이미 검찰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남부지검은 25일 조 회장의 두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을 조세포탈혐의로 소환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조 회장의 또 다른 동생인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에 대해서도 26일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지난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과 벌금 12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조 회장을 28일 오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후 마지막으로 조 회장의 누나 조현숙씨에 대한 조사까지 이뤄지면 조세포탈 혐의를 받는 창업주 고 조중훈 전 회장의 5남매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모두 완료된다. 검찰 관계자는 “조 회장 형제들 중 남은 한 명인 조현숙씨에 대해서도 조만간 조사가 이뤄질 계획이다.외국에 거주하고 있어 입국하는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4월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한 이후 수사에 착수했다.이들이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형제들은 창업주 고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조 회장 형제들의 탈세 자산 소재지는 파리 부동산이라고 밝혔다. 한편 28일 소환 조사를 받는 조 회장은 조세포탈혐의 외에도 부동산 일감 몰아주기로 인한 횡령 혐의와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자녀들이 ‘통행세’를 받는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상선, 3兆 초대형선박 발주…‘빅3’ 모두 웃다

    국내 조선업계 “일감 부족 해갈” 현대상선이 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건조를 국내 조선소 ‘빅3’에 나눠 발주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산업은행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일감이 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며 일감이 부족한 조선소 간 ‘신경전’이 가열됐지만 결국 모두에게 고루 기회가 돌아갔다. 현대상선은 4일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건조를 위한 조선사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업체 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날 건조의향서(LOI) 체결을 위한 협의 요청을 각 조선사에 통보했다. 2만 3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7척과 5척을 건조한다. 납기는 2020년 2분기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2분기 납기로 1만 4000TEU급 8척의 일감을 따냈다. 앞서 현대상선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2020년까지 2만 3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12척을 확보해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투입하고, 1만 4000TEU급 8척을 미주 동안 노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지난 4월 10일 선박 건조 제안요청서(RFP)를 조선사에 발송해 납기 및 선가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현대상선은 조선사들이 제안한 납기·선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상을 진행했으며 현대상선 자체 평가위원회와 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조선소를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은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정부가 한국 해운을 되살리겠다며 내놓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상선의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일감을 확보할 경우 경영 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큰 만큼 일감이 부족한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뛰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산은 자회사로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발주 물량을 싹쓸이할 수 있다는 업계 우려감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역시 산은이 대주주인 까닭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9월 현대상선이 발주한 4700억원 규모의 초대형유조선(VLCC) 5척을 모두 수주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수주·자금난을 겪는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해 간접 지원을 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잡음 없이 고루 기회를 배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최근 후판(두꺼운 철판) 가격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강세로 인한 원가상승, 신조선 발주 수요 증가 추세 등으로 지난해보다 건조 선가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경쟁력 있는 선가와 조선소 도크 확보를 위해 이른 시일 안에 협상을 완료해 LOI를 체결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LOI 체결 후 선박 상세 제원 협의를 통해 건조 선가를 확정하고 향후 건조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법 위에 한진家?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범 한진가(家) 5남매가 최근 논란이 된 해외 상속분에 대한 상속세 납부를 시작했다고 한진그룹이 16일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날 검찰이 수사 중인 상속세 탈루 사건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언급된 해외 상속분에 대해 일부 완납 신청을 하고, 1차 연도분 납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상속인들은 2002년 조중훈 창업주 별세 이후 상속세 신고와 납부를 마친 바 있지만 2016년 4월 그간 인지하지 못했던 해외 상속분이 추가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남매들 간 협의를 거쳐 올 1월 국세청에 상속세 수정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범한진가 5남매가 내야 할 상속세와 가산세는 총 852억원이다. 추가 상속세 납부 대상은 창업주의 자녀인 조현숙씨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그룹 회장,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조정호 메리츠종합금융그룹 회장 등이다. 5남매는 전날 국세청에 1차로 192억원을 납부했고, 나머지는 향후 5년간 분할 납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세포탈 혐의로 조양호 회장을 고발함에 따라 형사6부에 해당 사건을 배당해 수사 중이다. 서울국세청은 5남매가 부친으로부터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검찰에 고발했다. 한진 측은 고의적 탈세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조중훈 전 회장이 사망한 2002년 이후 수백억원의 상속세를 내야 할 만큼 큰 재산이 있다는 사실을 14년 동안 몰랐다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 세무당국의 입장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열흘 만에 아빠가 달랑 이메일 한 장… “이게 사과냐” 더 싸늘해진 여론

    열흘 만에 아빠가 달랑 이메일 한 장… “이게 사과냐” 더 싸늘해진 여론

    전문경영인에 조 회장 ‘복심’ 신설 준법위원장 목영준 위촉 사과문·쇄신안 향한 비판 커져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사과와 보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이메일 대리 사과’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더 들끓고 있다. ‘물벼락 갑질’로 사태를 촉발시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직접 나오지도 않고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이 대신 사과에 나선 데다 조 회장도 마이크를 잡지 않고 이메일로 갈음했기 때문이다.23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사이트에는 조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 및 특검을 해야 한다는 청원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날 조 회장은 그룹 출입기자들에게 자신의 명의로 된 사과문을 달랑 이메일로 보냈다. A4용지 한 장 분량도 안 된다. 인터넷 등에는 “진심으로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두 딸과 함께 직접 나와 마이크를 잡고 고개를 숙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사과도 아버지가 대신 하고, 대리 사과도 문자로 하는 편한 세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다시 물러나긴 했지만 ‘땅콩 회항 장본인’ 조현아씨의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복귀 사례에서 보듯 언제든 ‘회항’(복귀)이 가능한 만큼 물의를 일으킨 오너 일가는 제도적으로 경영 참여를 막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쇄신안으로 내놓은 ‘전문경영인 부회장직 신설’도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초대 부회장으로 선임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조 회장의 ‘복심’으로 불려서다. 조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그룹 후계자’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도 호흡을 맞춰 온 사이다. 그룹 안에서조차 ‘자식 대신 가신(家臣)으로 돌려막기’라는 냉소가 나온다. 대한항공 측은 “석 부회장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투입됐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 경영인”이라면서 “경영 관련 원칙을 고수하고 오너라도 양보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사내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신설하는 준법위원장에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을 위촉했다. 목 위원장은 1983년 인천지방법원 판사를 시작으로 법원행정처 차장, 헌법재판관 등 29년간 현직 법관으로 활동했다. 앞으로 계열사별 준법지원 조직 구축, 상법·공정거래법·노동법 등 관련 감사, 위법사항 사전점검 및 개선안 마련 등의 업무를 맡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내부인사는 “준법위원회를 외부인사 중심으로 구성하겠다고 하지만 지금도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는 외부 인사 중심”이라면서 “관건은 구색 갖추기가 아니라 얼마나 견제 및 감시 목소리를 내느냐”라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3년간 8조 투입 국적선사 200척 발주 ‘부활’ 지원

    3년간 8조 투입 국적선사 200척 발주 ‘부활’ 지원

    정부가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침체된 해운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향후 3년간 총 8조원을 투입, 국적선사가 선박 200척을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2년 국내 해운산업 매출을 51조원으로 늘리고, 선복량 기준 세계 14위 수준인 현대상선을 10위권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해양수산부는 5일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업 매출은 10조원 이상 줄고,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면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해운업과 조선업을 함께 살리기 위한 종합 대책”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국적 선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7월 출범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투자·보증을 활용, 2020년까지 벌크선 140척과 컨테이너선 60척 등 200척 이상의 신조 발주를 지원한다. 자금은 해양진흥공사 공적자금 3조 1000억원에 민간금융·선사 자부담 등 5조원을 더한 8조원 규모다. 건실한 중소선사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벌크선 등의 신조를 지원해 현재 7189DWT(재화중량톤수)인 선대 규모를 2022년 8331DWT로 확대한다.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는 경우 신조선 가격의 10% 수준에서 보조금도 지급한다. 국내 화주들이 국적 선사를 이용하면 인센티브도 준다. 선주·화주·조선사가 공동으로 선박 투자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펀드’를 설립해 펀드 참여 화주에게 운임 우대, 선복량 우선 배정, 선적 시간 연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생펀드는 우선 1조원 조성이 목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선주협회 등이 참여하는 ‘해상수출입 경쟁력 강화 상생위원회’를 운영해 국내 화물의 국적선 수송 확대도 독려한다.국가·공공 부문에서 국적 선사 이용을 확대하도록 전략화물 적취율 높이기에 나선다. 가스공사, 발전 5개사 등 공공기관에서 해상운송 ‘최저가 낙찰제’를 ‘종합심사 낙찰제’로 전환하기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한다. 가격뿐 아니라 용역수행 능력, 재무건전성 등을 함께 평가해 경쟁력 있는 국적 선사에 운송 기회를 주려는 것이다. 전략물자 등의 운송에 국적 선사를 우선 사용하도록 하는 ‘한국형 화물 우선 적취’ 방안도 마련한다. 선사들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경영 안전도 지원한다. 해양진흥공사와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중고 선박을 산 뒤 재용선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S&LB) 프로그램을 활용해 선사 부채비율을 낮추고 유동성을 제공한다. 한국해운연합(KSP)을 통한 자발적인 항로 구조 개선도 지원한다. 한편 정부의 ‘해운업 살리기’ 대책에 대한 업계 입장은 엇갈린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초대형 선박 발주 지원이나 항만 확보 등 정부 지원에 감사하다”면서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환경규제(황산화물 규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에 착수할 것”이라고 환영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해운업 안팎에선 늦었다는 회의론도 있다. 한 중소형 해운사 관계자는 “2016년 8월 한진 사태 이후 법정관리 신청과 물류 대란으로 인해 해운사에 많은 피해가 생겼는데 2년 동안 고작 이 정도를 준비했나 싶다”면서 “현대상선을 위한 계획은 나쁘지 않지만 국적 화물 적취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등 중소선 해운사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부족하다”고 일축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갈길 바쁜 해운업계 ‘정부 재건계획’ 지원 규모에 촉각

    갈길 바쁜 해운업계 ‘정부 재건계획’ 지원 규모에 촉각

    현대상선 “지금 대형선 가장 싸” 상반기 발주해야 경쟁력 우위에 조선업 구조조정을 바라보는 해운업계의 심정은 타들어 간다. 2020년 시행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려면 친환경, 고효율 대형 선박이 시급하다. 올 상반기 중에 발빠르게 주문(발주)해 놔야 2020년 전에 싼값에 배를 인도받아 이윤을 남길 수 있다.하지만 이달 말 발표 예정인 ‘해운산업 재건 5개년 계획’에 담길 지원 규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과 한국GM 처리 등에 발목이 잡혀 해운업은 사실상 뒷전이기 때문이다. 추가 지원을 논의할 컨트롤타워(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도 지지부진하다. 해운업계는 “물 들어오는데 저을 노가 없다”며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따라 2020년부터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현대상선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해운동맹 ‘2M’과의 협력도 끝나간다. 현대상선 측은 “다른 글로벌 상위 선사들은 선박이 많다 보니 환경 규제에 맞추기 위한 시스템 마련 등 추가 비용이 엄청나게 들지만 61척(컨테이너선 기준)에 불과한 우리는 상대적으로 드는 비용이 적고 어차피 환경규제에 맞춰 LNG 추진선(LNG를 연료로 운항하는 선박) 등 친환경 선박으로 발주해야 하니 빨리 주문하면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보더라도 해운 시황이 안 좋아 업계가 서로 운임료를 낮추며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만큼 큰 선박으로 많은 물량을 실어 날라야 한다”면서 “지금이 대형선 신조선가가 가장 싼 시점이라 주문하기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 구조조정으로 국내 유일 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은 이 대형선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그간 다른 선박으로 운영되던 국가 원양 네트워크도 부활시킨다는 복안이다. 현대상선의 선대 규모는 42만TEU(대선 포함)에 불과하다. 세계 주요 선사의 평균 선복량(선박보유량)이 약 130만~300만TEU에 이르는 데 비하면 턱없이 못 미친다. 당장 필요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만드는 데 3조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현대상선은 추정한다. 컨테이너 박스, 항만 터미널, 정보기술(IT) 인프라 등도 함께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를 감안하면 총 10조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해상운송수지(수입액-지급액)는 47억 8010만 달러 적자다. 해상운송수지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내리 흑자를 내다가 2016년(-13억 3950만 달러)부터 연속 적자 신세다. 정부가 발표할 ‘해운산업 재건 5개년 계획’의 지원 규모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운업계의 사정을 잘 알지만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도덕적 해이는 없는지, 충분히 따져 지원 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가 서두르고 싶어도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해야 하는데 그쪽이 (한국GM 등에 코가 꿰어)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는 7월 목표인 해양진흥공사 출범이 지연될까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중소형 해운사 관계자는 “공사가 출범해야 그나마 빈사 상태인 중소형 해운사에도 지원이 오지 않겠느냐”고 털어놓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각나눔] 컨트롤타워 실종 ‘도마위’…무조건 살리는 게 답인가

    주무부처 산업부 힘 실어줘야 정부의 산업논리 강조 반론 커 정치논리 배제 새 원칙 확립을 최근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추진,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 난제 속에서 정부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산업경쟁력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를 구조조정 주무 부처로 정했다. 과거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 논리를 앞세워 법정관리 등 청산 위주의 해법이 되레 해운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현 정부는 금융 위주의 구조조정보다 일자리 보호를 포함해 산업 전반의 종합적 시각을 강조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그러나 산적한 구조조정을 앞두고 당장 컨트롤타워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는 산업부가 구조조정의 주무 부처라는 점을 재차 공식화했지만 실질적인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역할은 여전히 기재부가 맡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부는 구조조정의 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산업부는 산업과 관련한 평가, 의견 개진은 가능하지만 결국 금융지원은 산업은행, 세금 감면은 기재부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산업부에 더욱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지주형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산업정책적 고려를 한다면 산업부총리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통해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 논리를 강조하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론도 적지 않다. 한국GM 사태에서 보듯이 일자리나 실업 문제를 핑계로 죽어야 할 한계기업을 살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량 해고 없이 일자리를 위해 부실기업을 어떻게든 살리겠다는 것인데, 없어져야 할 한계기업들이 생명만 연장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목적 때문에 구조조정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별 부처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결국 산업 논리를 강조하는 측면이 왜곡돼 부실기업을 살리는 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복잡하게 꼬인 구조조정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새로운 구조조정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 교수는 “국가 차원의 전략적 산업정책을 복구하고 지역 사회와 노동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새로운 구조조정 원칙을 확립하지 않으면 제조업 붕괴와 고용악화, 사회적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소녀시대 서현, 북한예술단 합동 공연 “당일 연락..리허설도 없었다”

    소녀시대 서현, 북한예술단 합동 공연 “당일 연락..리허설도 없었다”

    소녀시대 서현(본명 서주현·27)의 북한 예술단 공연 합류가 당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서현 측 관계자는 12일 북한 예술단과 합동 공연을 펼친 서현에 대해 “미리 준비한 게 아니라 갑자기 연락받고 무대에 오른 것이었다”며 “갑작스럽게 이뤄져 무대 리허설을 할 시간도 없었다”고 밝혔다. 서현은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피날레에서 북한 가수들과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을 함께 불러 기립 박수를 받았다. 서현은 ‘우리의 소원’을 부른 뒤 북한 예술단원과 포옹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북측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을 포함해 박원순 서울시장, 조양호 한진해운 회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 각계 인사가 관람했다. 객석을 채운 관객 1500여 명은 예술단의 공연에 호응하며 1시간 40분에 걸친 공연을 즐겼다. 북한 공연단은 12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현, 현송월 북한 예술단과 깜짝 합동공연

    서현, 현송월 북한 예술단과 깜짝 합동공연

    소녀시대 서현이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 공연에 깜짝 등장해 북한 가수들이 피날레 무대를 꾸몄다.서현은 짧은 하얀색 원피스와 하이힐을 착용하고 등장해 북한 여성 중창단과 화음을 이뤄내며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했다. 객석에서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서현과 예술단원들은 포옹했고, 북한의 젊은 악단장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2002년 8월 이후 15년 6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한 북한 예술단은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 공연에 이어 이날 국립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 프로그램은 강릉에서와 거의 비슷했다. 이선희의 ‘J에게’,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왁스의 ‘여정’ 등 한국 가요와 로시니의 ‘빌헬름텔 서곡’,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같은 클래식, ‘반갑습니다’를 비롯한 북한 가요가 메들리 형태로 이어졌다. 미국 대중음악도 공연에 나왔다. ‘올드 블랙 조’(Old Black Joe), ‘도즈 워 더 데이즈’(Those were the Days)가 각각 ‘흑인영감 조’와 ‘아득히 먼 길’로 소개됐다. 공연의 또 다른 백미는 서현과 북한 여성 중창단 무대에 앞서 등장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의 노래였다. 현 단장은 “저는 이번에 두 번이나 분단의 선을 넘어 여기 남쪽으로 왔다. 그 과정에서 너무도 지척인 평양과 서울의 거리와 달리 서로가 너무도 먼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강릉에서 목감기가 걸려 상태가 안 좋지만 그래도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다른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은 뒤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불렀고, 여성 중창단원들이 여기에 합세했다. 공연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북측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을 포함해 박원순 서울시장, 조양호 한진해운 회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 각계 인사가 관람했다. 객석을 채운 관객 1500여 명은 예술단의 공연에 호응하며 1시간 40분에 걸친 공연을 즐겼다. 북한 공연단은 12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진해운 노선 인수 SM상선 부산에 새 둥지…지역사회와 상생성장 기대

    국적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이 부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부산시는 지난해 한진해운의 선박·항만시설·인력 등 자산을 인수해 아시아와 미주노선을 운항하는 SM상선이 지난 8일 부산에 본사를 등록했다고 24일 밝혔다. SM상선의 본사 주소지 이전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자 우방건설산업과 기업합병을 완료하고 법인의 변경사항을 등기하면서 이뤄졌다. SM상선은 지난해 해운기업 본사 이전을 약속했다. SM상선은 선박관리를 담당하는 계열사인 KLCSM의 중앙동 사옥을 올해 6월까지 5층에서 14층으로 증축하고 서울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 올해 5월에는 부산을 모항으로 캐나다 밴쿠버, 미국 시애틀 등 북미 서안 항로를 추가로 개설해 단독으로 운항하고, 장기적으로 북미 동안 항로를 개설해 미주노선 전문 컨테이너 원양선사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 무역협회, 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SM상선이 부산기반의 국적 원양선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동남권 화주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를 확대하고 필요한 장비와 금융 지원을 도와 SM상선이 부산항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SM상선이 지역사회와 힘을 합쳐 새롭게 도약하는 좋은 협력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단독] “다시 해운강국…해양진흥공사 통해 금융 투자·일자리 창출”

    [단독] “다시 해운강국…해양진흥공사 통해 금융 투자·일자리 창출”

    해양수산부가 ‘해운산업 부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강한 해양수산으로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아 세계 5위 해운강국 재건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춘 장관은 15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오는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계기로 한진해운 파산으로 침체된 해운산업을 반드시 되살리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장관은 낙후된 어촌을 소규모 어항·기항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어촌 뉴딜 300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3000여개의 작은 항·포구 중 300개를 선정해 안전한 선착장을 확보,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중국 어선의 불법 어업을 뿌리 뽑기 위해 중국 정부와의 공동 단속도 추진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오일만 경제정책부장→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가 ‘해양 안전’이다. 여전히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 -매일 아침 해경으로부터 전날 사고를 보고받는다. 어선 충돌·전복 등 하루에 서너건씩 사고가 난다. 모든 사고가 ‘지금까지 괜찮았는데…’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안전대책의 핵심은 종사자들의 의식이다. 어민·선원을 중심으로 안전의식을 높이는 교육·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시스템도 잘 만들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후 대형 선박 등 큰 사고를 중심으로 대책을 생각했다. 연안의 작은 어선과 유람선, 레저선 등에 공백이 생겼다. 국민들이 일상에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작은 배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관제구역·항로 설정을 더 촘촘히 하고 관제 사각지대에 레이더도 설치하겠다. →세월호 참사와 영흥도 낚싯배 사고에서 국민들이 분노한 이유는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다. -영흥도 사고를 보면 해경 구조선 등 관공선이 항시 출동할 수 있는 선착장 확보가 중요하다. 서해는 썰물에 출항할 수 없는 항구도 많다. 언제든 출발할 수 있는 ‘부유식 선착장’을 만들겠다. 해경도 경찰처럼 5분 출동 태세를 갖추겠다. 바다 특성상 5분 안에 도착은 어려울 수 있지만 사고현장 도착시간 목표 관리도 하겠다. →유골 은폐 사건으로 ‘정권과 장관이 바뀌었는데 해수부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도 관련 직원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나쁜 의도로 뼛조각을 숨긴 게 아니다. 직원들은 현장에서 오래 일한 경험으로 뼛조각이 기존에 유해가 발견된 수습자 중 한 명의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고 언론에 공개하면 생길 수 있는 장례 취소나 희망고문 등 부정적 영향을 고민하다가 벌어진 일이다. 다만 보고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규율 위반이다. 인사혁신처에 관련 직원들 징계를 요구했다. 기강이 해이해졌고, 직원들이 반성하지 않는다는 시각은 맞지 않다. →조만간 출범할 세월호 2기 특조위와 관련해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2기 특조위는 해수부가 기획·주도하는 입장은 아니다. 지원·보조하는 역할이다. 특조위의 요청에 적극 지원하겠다. 다시는 이런 사고를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로 해양 안전 문제에 접근하겠다. →올해 해수부의 핵심 정책 과제는 무엇인가. -‘해운강국 재건’이다. 2016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국제원양선단이 반 토막 났다. 운임이 올라 수출입 기업 전체에 부담을 줬다. 해운산업 전반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겠다. 첫 과제로 오는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한다. →공사를 만들면 어떤 효과가 있나. -해운업계 종합 지원책을 만들 수 있다. 국적선사 구조개선 지원과 노후선박 폐선 및 친환경선박 대체 등을 지원한다. 특히 해양산업 금융 투자·지원이 가능하다. 다른 산업 분야는 선진국 문턱까지 올라왔지만 해양금융은 후진국 수준이다. 공사가 선도해 영국 런던, 싱가포르처럼 세계 해양금융 산업을 이끌어 보자는 목표다. 외국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보니 한진해운 파산 트라우마가 있었다. ‘한순간에 글로벌 해운사를 문 닫게 만든 한국을 믿어도 되느냐’는 코리안 리스크다. 공사를 만든다고 하니 ‘그럼 걱정 안 하고 투자하겠다’고 하더라. 해외 해운사와 항만기업, 금융사에 투자 안전성을 높여 국가신용도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소요 예산이 많이 필요할 거 같은데. -전체 납입자본금 5조원이 목표다. 정부 산하기관들을 모아 만들기 때문에 기존 자본만 3조 1000억원이다. 올해 운영자금으로 1300억원을 확보했다. 기획재정부가 내년에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업에 돈을 대주는 과거 방식과 달리 정부 투자금을 종잣돈으로 민간 투자를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 →조선업을 직접 지원한다는 오해를 사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당할 수도 있다. -선박금융 형태로는 가지 않는다. 조선업 직접 지원으로 비쳐질 요인을 피해 프로젝트를 설계하면 제소 위험이 없다. 항만·해운업을 활성화하면 배가 필요하고, 해운사가 조선소에 배를 발주한다. 선순환으로 조선업에도 도움이 된다. →최대 국정과제가 ‘일자리 창출’이다. 해양·수산업에서의 계획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1000명 이상의 실직자가 생겼다. 올해 이를 회복하고 2022년까지 11만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해양건설과 수산·관광·레저산업 및 4차 산업혁명 신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해양진흥공사가 해외 물류 거점을 만들면 해외 일자리도 생긴다. 중국 등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얘기를 들어 보니 현지에 한국계 운송주선인(포워드) 수요가 2365명이나 된다. →해양·수산업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연계하는 방향은. -국정과제 ‘혁신성장’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새 해양·수산업을 일으킬 계획이다. 육지에서 컴퓨터로 운영하는 스마트 양식장을 만든다. 수온 관리부터 오염도 측정, 정화작업 등을 안방에서 클릭만 하면 된다. 청년들도 귀어해 고소득 수산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질 수 있다. 자율운항선박도 연구 중이다. 항만도 자동화한다. 스마트 선박·항만 개발로 새 물류체계가 탄생한다. 우리의 장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한국형 e내비게이션을 접목한 신산업 모델을 만들겠다. →수산물 수출이 많이 늘었다. 우리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 복안이 있다면. -지난해 수산물 수출이 23억 3000만 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가공 김, 김 스낵 등 주력 품목이 과거처럼 원산물이 아닌 가공식품이다. 원산물보다 2~3배 비싸게 팔 수 있다. 수산물 수출의 미래다. 올해 목포에 ‘수산물수출가공단지’를 짓는다. 내년에 부산에도 만든다. 양식업은 먼바다에 대형 양식장을 만들어 기업화하겠다. 연안 어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참치, 연어 등 새 어종을 기른다. →고질적인 중국 어선 불법조업 문제는 해결이 안 되나. -한·중 어업협정을 맺은 지 18년이 됐다. 그전에는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이 지금의 3배 이상이었다. 해경이 적극 단속했고 중국 정부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나 여전히 많다. 2014년 시범 실시했던 ‘한·중 공동 단속’ 재개를 중국 측에 요구하겠다. 함께 수산 생태계를 보존,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겠다. →남북 연락 채널이 복원됐다. 남북협력 사업 계획이 있다면. -첫째는 노무현 정부 때 북한에 제안했던 ‘해상파시’다.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바지선을 띄워 시장을 여는 거다. 북측 어민이 생선을 팔고 우리와 공산품 거래도 할 수 있다. 둘째는 북측 해상 조업권을 사는 거다. 북측 해상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기 힘든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가 자금을 대고 북측 어민들이 수산물을 납품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개성공단처럼 고정 투자가 많거나, 유사시 발을 빼기 힘든 일이 아니다. 쉽게 접근, 투자할 수 있어 남북협력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어떤 남북 경제협력 사업도 북핵 문제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 그때를 대비하자는 취지다. →어촌 지역 활성화도 큰 과제다. -올해 역점 추진하는 새 사업이 ‘어촌 뉴딜 300 프로젝트’다. 작은 항·포구 3000개 중 이용 빈도가 많은 300개를 골라 뉴딜 사업을 한다. 남해는 아름다운 섬이 많아 세계적으로 뛰어난 관광자원인데 시설투자·정비가 안 돼 접근조차 못하는 곳이 많다. 안전한 선착장을 확보해야 해양관광도 활성화되고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도 개선된다. 예산도 많이 들지 않는다. 도로는 10㎞만 닦아도 수백억원이 들지만 이 사업은 한 포구당 30억원이면 충분하다. 300군데에 매년 9000억원씩 3년만 투자하면 우리 바다 구석구석이 훌륭한 물류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정리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영춘 장관은 1962년생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7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 광진갑 지역구에서 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지역구를 고향인 부산으로 옮겨 두 번째 도전만에 3선 고지에 올랐다. 20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맡았다. 위기의 해운 산업을 살리고 갈수록 환경이 악화하는 수산업 보호 등 해수부 주요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아 문재인 정부의 첫 해수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부산(56) ▲고려대 총학생회장 ▲통일민주당 총재비서 ▲청와대 정무비서관 ▲한나라당 대외협력위원장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사무총장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통합당 영남미래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16·17·20대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 최순자 인하대 총장 직위해제, 130억 투자손실 책임

    한진해운 부실채권에 투자해 학교 재정에 거액의 손실을 입힌 최순자 인하대 총장이 27일 직위해제됐다. 인하대 재단 정석인하학원은 사립학교법과 학원 정관에 따라 최 총장의 직위를 이날 해제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의 직위해제로 교학부총장이 징계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총장직을 대행하게 된다. 재단은 전날 한진해운 채권 투자실패와 관련해 교육부의 중징계 요구를 받은 최 총장에 대한 비공개 징계위원회를 열었으나 징계 수위를 결정하지 못했다. 재단은 다음달 최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앞서 교육부는 인하대의 한진해운 투자 실패에 대한 조사를 벌여 최 총장과 전·현직 사무처장 등 관련자 5명을 중징계하도록 요구하고,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인하대는 2012년 50억원, 2015년 80억원 등 대학발전기금 130억원으로 한진해운 공모사채를 매입했지만 지난 2월 법원이 한진해운 파산 선고를 내리면서 채권이 모두 휴지가 됐다. 최 총장은 대학발전기금을 원금 손실 위험이 큰 회사채에 투자하면서 기금운용위원회를 거치지 않았고, 매입한 회사채에 대한 투자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인하대 교수회와 학생회, 직원노조는 최 총장을 파면하도록 재단에 요구해 왔다. 인하대 출신인 최 총장은 첫 여성 총장으로 2015년 취임했으며, 잔여 임기 1년을 앞두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광장] 구조조정 안 하겠다는 것인가/안미현 부국장 겸 산업부장

    [서울광장] 구조조정 안 하겠다는 것인가/안미현 부국장 겸 산업부장

    정부가 얼마 전 ‘기업 구조조정 원칙’을 발표했다. 크게 세 가지다. 정부가 나서지 않고 가급적 시장에 맡기겠다는 것, 사후적 처방이 아닌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것, 금융논리뿐만 아니라 산업적 측면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구구절절 옳은 얘기다. 시장에 맡기면 국민세금(공적자금)이 덜 들게 된다. 선제 대응이 이뤄지면 허둥지둥 불 끄기에 급급하지 않아도 된다. 산업적 측면 고려는 국가경제를 생각할 때 당연한 얘기다. 그런데 자세히 뜯어보면 여기저기 상충된다. 시장논리에 충실하면서 어떻게 산업적 측면을 고려하겠다는 것인가. 시장은 철저히 그 기업의 회생 가능성을 따진다. 긴급 수혈을 해서 살아날 만하다고 판단되면 살린다.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되면 가차 없이 버린다. 그 기업이 그동안 국가경제에 얼마나 기여했고 앞으로 또 얼마나 기여할지는 중요치 않다. 시장은 ‘피 같은 내 돈’을 더 넣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만 따진다. 이를 현 정부 경제팀이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이런 발표를 한 것은 아마도 ‘한진해운 트라우마’ 때문일 것이다. 국내 1위의 해운선사를 정리한 데 따른 비판이 커지자 ‘산업적 측면 고려’라는 고육지책 표현을 쓴 것이리라. 설사 구조조정을 철저히 시장원리로 하겠다고 공언해도 내부적으로는 국가경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게 정부다. 누가 경제 지휘봉을 잡느냐에 따라 무게중심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경제논리냐 국가경제냐는 근본적으로 무 자르듯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이크 잡고 세상에 떠들 얘기는 아니다. 잘못하면 좀비기업에 더 극렬한 저항의 빌미를 줄 수 있고, 정부 스스로 족쇄를 차는 일이 될 수 있다. 안 그래도 ‘빽 있고 힘 있는 지역’의 기업은 살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죽는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가뜩이나 구조조정이 쉽지 않은 마당에 정부가 버티기 명분으로 악용될 수 있는 명제를 공개적으로 던진 것은 아무리 봐도 악수다. 구조조정을 자본시장에 맡기겠다는 것도 듣기 좋은 소리다. 지금의 인력 풀(pool)과 투입하겠다는 실탄(1조원) 규모 등으로 볼 때 구조조정 집도의로 나서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실채권 시장의 플레이어(선수)들을 늘리고 키우는 것은 분명히 바람직하고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큰 덩치를 수술하기는 아직 깜냥이 안 된다. 시장에 먼저 들어와 뛰고 있는 유암코나 우리F&I같은 선수들도 덩치 큰 기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구조조정 전문가가 빈약한 것도 걱정스럽다. 현 정부 경제팀의 주요 멤버들은 대학 교수 출신이다. 아무리 경제학적 지식과 구조조정 이론이 해박하더라도 현실과 실제는 다르다. 부실 기업이나 부실징후 기업들은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하다. 이런 기업을 수술하려면 때로는 윽박도 하고 때로는 달래기도 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 때 구조조정 최첨병인 산업은행 회장으로 발탁된 홍기택 중앙대 교수는 이런 기업의 오너들을 아예 안 만나 버렸다. 딴에는 불필요한 오해에 휩쓸리지 않고 공정하게 하겠다는 의지 차원이었는지 모르지만 이 무렵 “구조조정이 되는 게 없다”는 불만이 팽배했던 점을 현 경제팀 멤버들이 유념했으면 싶다. 논의 피를 뽑지 않으면 이미 시들기 시작한 벼는 물론이거니와 멀쩡했던 벼조차 종국에는 다같이 죽게 된다. 발등의 불인 조선·해운업뿐만 아니라 제조업 쪽에서도 심상찮은 얘기가 들린다.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복잡해지긴 했지만 구조조정 원칙은 간단하다. 살아날 가능성이 있으면 살리고 그렇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살림으로써 이득을 보는 쪽이 ‘비용’을 대는 것이다. 대주주든, 채권단이든, 기업사냥꾼이든 말이다. 이 원칙에서 벗어나야 한다면 이 또한 원칙 파기로 인해 혜택을 보는 쪽이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고용 때문이든, 지역경제 때문이든, 국가산업 때문이든 말이다. 누구 말마따나 판돈은 한 푼도 내지 않고 과실만 챙기려는 세력은 애저녁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구조조정을 안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이 부디 쓸데없는 기우이길…. hyun@seoul.co.kr
  • “피해갈 줄 알았다” 낚싯배 충돌 급유선 선장·갑판원, 대형 로펌 선임

    “피해갈 줄 알았다” 낚싯배 충돌 급유선 선장·갑판원, 대형 로펌 선임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 어선을 충돌해 15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급유선 선장과 갑판원이 국내 한 대형 법무법인과 변호인 선임 계약을 하고 해경 수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11일 해경과 법조계에 따르면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 혐의를 받는 급유선 명진15호(336t급)의 선장 전모(37)씨와 갑판원 김모(46)씨는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지난 4일 변호인을 선임했다. 이들은 낚시 어선 선창1호(9.77t급)와 충돌한 이달 3일 참고인 신분으로 해경 조사를 받다가 혐의가 드러나 긴급체포되자 다음 날 오전 곧바로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변호인 선임 계약을 했다. 선장 전씨와 갑판원 김씨는 동서지간이어서 같은 법무법인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륙아주는 이들의 해경 수사에 대비해 변호사 3명을 투입했다. 통상적인 선임 관례상 검찰로 송치돼 재판에 넘겨지기까지 이 법무법인이 계속 변호를 맡을 전망이다. 전씨는 이달 4일 오전 변호사 접견에서 도의적 책임을 언급하며 자신의 과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해경 조사에서도 “(충돌 직전) 낚싯배를 봤다”면서도 “(알아서) 피해 갈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대륙아주는 소속 변호사 수만 100명이 넘어 국대 10대 로펌으로 꼽힌다. 해상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 변호사가 많은 로펌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은 한진해운의 파산 관리인을 맡았던 김진한(61) 대표 변호사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이규철(53) 전 특검보 등이 이 법무법인 소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1조 구조조정 펀드… 산업적 측면 고려 ‘골든타임’ 잡는다

    내년 1조 구조조정 펀드… 산업적 측면 고려 ‘골든타임’ 잡는다

    정책금융·민간 매칭 방식의 펀드 부실 기업 매입·자본 확충에 쓰여 민간 중심 관리위가 구조조정 주도 김동연 “펀드 추가 조성 적극 검토” “민간 참여 유인책은 미흡” 지적도내년 상반기 안으로 1조원 규모의 기업 구조조정 펀드가 조성된다. 부실 기업에 막대한 공적자금을 쏟아붓는 기존 방식과의 단절로 풀이된다. 국가경제나 국민생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구조조정은 금융 논리 외에 산업적 측면까지 고려해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여기에는 한진해운을 비롯한 해운업 구조조정이 성급하게 이뤄졌다는 반성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의 방향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민간의 참여를 독려할 유인책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입장을 반영하려다 보면 대기업을 구조조정하지 못하는 ‘대마불사’의 관행을 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기업 구조조정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내년 상반기 중 가능한 한 빨리 1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하겠다”면서 “펀드의 추가 조성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매칭 방식으로 조성되는 구조조정 펀드는 부실 징후 기업을 사들이거나 자본을 확충하는 데 쓰이게 된다. 기존에는 이런 역할을 기업에 자금을 댄 채권단이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담당했다. 정부는 펀드 규모를 키우면 시장 중심의 상시 구조조정이 활성화되는 대신 공적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고용이나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거나 산업 전반이 구조적인 부진에 직면한 경우 관련 기업을 구조조정할 때는 재무적인 판단은 물론 산업적 측면까지 동시에 고려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회계 실사를 하고, 외부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 등을 분석해 다양한 대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구조조정 충격을 완화하는 고용·지역경제 대책을 마련할 때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사회 의견도 수렴하기로 했다. 국책은행이 출자한 기업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민간 전문가 중심의 출자회사관리위원회가 구조조정을 주도하게 된다. 이렇듯 문재인 정부가 처음 밝힌 구조조정 정책의 밑그림을 보면 지난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노출시킨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해 본격화한 조선3사의 구조조정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 등에서 1만 4000여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물류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부실 기업에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지난해 7월 한국은행은 1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까지 마련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으려고 지난해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도 편성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기업 구조조정 때문에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른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재무적인 관점에서 단순히 부실을 정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보고 산업을 혁신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인 방향에는 동의하면서도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민간 구조조정 회사나 민간 펀드의 참여를 끌어들일 적극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면서 “민간이 제 역할을 못 하면 또다시 국책은행이 부실기업을 떠안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주식먹튀 논란’ 최은영 前한진해운 회장 1심 징역 1년6개월

    ‘주식먹튀 논란’ 최은영 前한진해운 회장 1심 징역 1년6개월

    벌금 12억원, 추징금 5억원 선고 회사가 부도 위기에 직면했을 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하는 이른바 ‘주식먹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최 전 회장 측은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미공개 정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심형섭 부장판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전 회장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12억원, 추징금 5억 300여만원을 선고하고 8일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미공개 중요 정보를 매매·거래하는 행위는 기업 공시제도를 훼손하고 기업 운영과 유가증권거래시장의 투명성·건전성을 저해해 주주 등 일반 투자자에게 예상치 못한 손해를 입힌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장과 기업에 대한 불신을 야기함으로써 시장경제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의 공정성, 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현저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이 범행을 주도면밀하고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 이 사건 범행과 경영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100억원을 조건 없이 증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을 발표하기 전 미공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지난해 4월 6일부터 20일까지 두 딸과 함께 보유하던 한진해운 주식을 모두 팔아 약 10억원의 손실을 피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 전 회장 측은 남편 조수호 전 회장이 2006년 별세한 뒤 상속세를 내려고 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상환하기 위해 주식을 팔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의도적으로 정보를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최 전 회장은 삼일회계법인 안경태 전 회장 등으로부터 정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이고 삼일회계법인은 산업은행의 실사 기관이었다.재판 과정에서 최 전 회장 측은 “안 전 회장에게서 받은 정보가 자율협약 신청에 관한 정보가 아니고,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칠 미공개 정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한진해운 경영정상화 방안과 관련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용역을 수행한 삼일회계법인의 안 전 회장으로부터 ‘채권자 주도의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부탁해 적극적으로 취득했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김진웅(전 고려대 총장서리)씨 별세 문기(캔스톤 대표·전 동부화재 홍보팀장)효기(전 한진해운 밴쿠버지사장)씨 부친상 엄석정(고려대 교수·전 스웨덴 대사)한준우(연성대 교수·전 킨텍스 사장)씨 장인상 29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10시 070-7816-0229 ●이상민(전 LG유플러스 홍보담당 상무)씨 별세 준섭(회사원)준미(회사원)씨 부친상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8시 20분 (02)2227-7547 ●이정영(코스콤 금융업무부 차장)씨 모친상 정현화(기상청 지진정보기술팀 주무관)씨 시모상 최정수(서경대 학군단장)씨 장모상 29일 전남 나주 영산포 예림장례식장, 발인 12월 1일 오전 7시 (061)335-4406 ●조동수(인천해양경찰서 인항파출소장)씨 별세 29일 인천 국제성모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9시 (032)290-3501 ●최형원(KBS 정치외교부 기자)지원(서울 미성초 교사)씨 부친상 김수연(한국남동발전 차장)씨 시부상 이희일(삼성전자 대리)씨 장인상 2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유순연(한국야금 고문)씨 별세 윤혜섭(한국야금 회장)씨 시모상 임정현(한국야금 상무이사)수민(한국야금 이사)씨 조모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7시 (02)3410-6917
  • [분권광장] 지역분권형 개헌은 새로운 도약이다/서병수 부산광역시장

    [분권광장] 지역분권형 개헌은 새로운 도약이다/서병수 부산광역시장

    지방자치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일정한 지역에 사는 주민이 그 지역의 일을 자기 권한과 책임으로 처리하는 민주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과정’이다. 하지만 지방자치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22년이 지났음에도 지자체장으로서 느끼는 현실은 당초 목표와는 괴리가 있다. 우리 지자체는 지역 특성에 맞는 자율적 정책을 추진할 입법권과 조직 구성권이 없고 자주재원(지자체가 직접 걷는 세금)은 전체 예산의 20%에 불과하다. 지역별 특색이 사라지고 활기를 잃어 경제성장은 정체를 맞고 있다. 중앙에 모든 권한과 재원이 집중된 탓이다. 고도의 중앙집권적 발전 전략으로 지방은 소외되고 현장에서 생겨나는 사회·경제적 재난에 대해서도 중앙의 대처만 기다려야 하는 ‘식물행정’ 상황에 놓여 있다. 메르스와 한진해운 사태 같은 과정을 겪으며 현장의 위기관리 권한이 지방정부에 있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조선업 위기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부산시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공선 등 계획조선을 조기 발주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는 것이 전부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을 당시 부산항 연안에 소형 유람선을 띄워 위기를 타개하려 했지만 이 역시 중앙정부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다. 우리는 지금 도시 경쟁력이 높아져야 국가가 성장하는 ‘도시 브랜드 시대’에 살고 있다. 뉴욕이나 런던, 도쿄 같은 도시들은 그저 인구가 많고 관광객이 붐비는 유명 도시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엄청난 상징성을 갖는 ‘도시국가’들이다. 이 도시들은 단지 기존 행정구역 단위에 머물지 않고 거점 도시 역할을 하면서 인근 도시들과 연계해 ‘초광역경제권’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부산시가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지방분권 헌법개정안을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제는 지방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지방정부의 차별화된 발전 전략이 국가 발전을 견인하는 시기가 왔다. 중앙정부는 규제혁신과 지방정부 행·재정적 자율성 증대 등을 통해 지방이 책임감을 갖고 각 지역에 적합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정을 과감히 넘겨줘야 한다. 특히 부산은 해양수도라는 강점이 있고 동북아 물류·교통 중심 도시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 중앙정부가 아닌 부산이 주체가 돼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해양 도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러려면 항만과 공항 운영 관리권과 같은 중앙정부 권한을 이양받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지방정부가 잘할 수 있는 특화된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기 결정권을 가져야만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며 커갈 수 있다. 개헌 이전이라도 지방분권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들은 당장 추진해 나가야 한다. 지방자치법 전면개정 등을 통한 자치와 분권의 법적기반 확보, 적극적인 사무이양을 위한 ‘지방이양 일괄법’ 제정, 국세-지방세 비율 개편을 통한 재정분권 확립 등 신속한 법, 제도의 정비는 지방분권형 개헌으로 가는 모멘텀을 제공해 줄 것이다 지방분권형 개헌 논의 과정에서 지방정부는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핵심 주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이해 당사자인 지역 주민이 문제점을 확인하고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정부 운영 시스템이 설계돼야만 진정한 의미의 지방분권형 개헌을 이룰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부산시는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해 그들이 원하고 바라는 방식으로 분권형 개헌을 추진할 것이다. 자치와 분권이라는 두 날개를 단 ‘대한민국’이라는 비행기가 ‘부산’이라는 활주로에서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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