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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탄 마련하는 한진칼…제동레저 230억원에 매각

    실탄 마련하는 한진칼…제동레저 230억원에 매각

    한진칼이 골프장 운영업을 하는 계열사 제동레저를 230억원에 매각한다. 회사 측은 처분 목적을 ‘자금 확보’라고 설명했다. 20일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계약은 이달 중 체결될 예정이며 처분 예정일은 내년 2월 28일이다. 제동레저는 한진칼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회사 측은 아직 매수자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의 위기에 대응하면서 최근 추진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기내식 판매 사업을 매각해 8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왕산레저개발과 공항버스 사업 매각도 추진 중이다. 다만 자금 확보 계획 가운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코로나에도 프랑스 하늘길 열어놨더니…

    코로나에도 프랑스 하늘길 열어놨더니…

    조원태 한진그룹은 회장이 프랑스로부터 외교공로 훈장을 받았다. 조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린 한불클럽 행사에서 프랑스 대외통상장관으로부터 프랑스 외교공로 훈장 최고 등급인 ‘금장’을 받았다. 프랑스 외교공로 훈장은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을 위해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명예훈장이다. 2010년에 제정됐고, 공헌도에 따라 금·은·동 3단계로 나뉜다. 조 회장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게 된 것은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고, 여객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재한 프랑스인이 고국을 찾거나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비행편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파리 노선에 주 3회 직항편을 운용하고 있다. 조 회장은 “프랑스 외교공로 훈장 금장이라는 영예로운 수훈을 하게 돼 크나큰 영광”이라면서 “이번 수훈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한항공 “합병 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할 것”

    대한항공 “합병 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할 것”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할 것”이라며 통합 이후 브랜드는 대한항공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우 사장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제3의 브랜드 론칭은 시간과 투자 비용을 감안할 때 적절하지 않다”면서 “사용하지 않는 다른 브랜드(아시아나)의 활용 방안은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30여년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 온 만큼 일본, 중국 등 일부 노선에 병행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2만 8000명 정도인데 95% 이상이 직접 부문(현장) 인력”이라면서 “직접 부문 인력은 통합해도 그대로 필요하고, 자연 감소 인원이 1년에 약 1000명 정도여서 충분히 흡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누차 구조조정이 없다고 했다”며 “계약서에도 확약됐고 책임 있는 분들이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노조에서도 믿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은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해야 하기에 남은 3개월간 아시아나항공을 집중 실사할 예정이라면서 “기업결합신고는 내년 1월 14일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과점 논란은 일축했다. 그는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국제공항 여객슬롯 점유율은 여객, 화물을 포함해 약 40%로 지방공항까지 포함하면 더 낮다”면서 “물론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있으나 완전 별도로 운영돼 대한항공·아시아나와 경쟁하는 구조여서 시장 점유율에 포함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통합과 관련해선 “통합 LCC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는 별도 법인으로 별도 경영진이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인천을 중심으로, 에어부산은 부산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라면서 “부산에 LCC 본사를 둘지는 지역주민, 기관, 직원과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백기사 눈총 받는 산은… ‘공정 심판관’ 될 수 있을까

    백기사 눈총 받는 산은… ‘공정 심판관’ 될 수 있을까

    산업은행의 표정이 묘합니다. 모든 게 계획대로 돼 가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입니다. 산은이 주도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추진을 두고 하는 얘기입니다. 지난 1일 법원이 사모펀드 KCGI가 제기한 한진칼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두 항공사의 통합은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산은은 법원 결정 직후 “항공산업 구조개편 방안이 큰 탄력을 받게 됐다”며 반겼습니다. 2일에는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유상증자 대금 5000억원을 납입했습니다. 오는 22일 신주가 상장되면 산은은 지분 10.66%를 가진 한진칼의 4대 주주가 됩니다. 향후 한진칼이 중요 결정을 할 때 사실상 방향을 정하는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습니다. 하지만 산은이 짊어져야 할 부담감은 며칠 새 훨씬 무거워졌습니다. 국책은행이 사기업 경영권 분쟁에 끼어들어 수세에 몰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경영권 방어에 우호적 주주) 역할을 자청했다는 비판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7명도 “(산은 결정이) 결과적으로 경영권 분쟁 중인 총수 일가를 지원하는 거래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산은이 “두 항공사를 빨리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으면 국내 항공산업 자체가 몰락할 수 있다”던 공식 입장과 달리 항공사를 소유하지 않은 5대 그룹을 포함해 모두 6개 기업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향을 물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확인돼 의구심을 키웠습니다. 싸늘한 시선에 산은은 강공 전술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효과를 봤습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법원 결정을 앞두고 ‘통합하지 못하면 둘 다 망할 것이고, 대량 실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기자회견이나 인터뷰에서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항공업 종사자)는 등 터진다’거나 ‘(여당 의원들의 반대는) 사실을 오인했기 때문’, ‘(가처분이 인용되면) 후폭풍이 올 것이고, 외항사들만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정에 반대한 이들을 모두 ‘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 몰아세운 것입니다. 두 항공사의 향후 통합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는 시선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모두가 살길은 통합뿐’이라고 말했기에 그 선택에 따른 공과 과는 산은이 상당 부분 지게 됐습니다. 산은이 약속한 대로 ‘공정한 심판’으로 한진칼의 경영진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지가 관건입니다. 지나친 경영 간섭은 피하면서도 경영 성과가 크게 떨어지거나 비윤리적 행태를 보인다면 언제든 조 회장과 선을 그어야 합니다. 첫 번째 관문은 산은이 추천하는 한진칼 사외이사 3명과 감사위원 선임이 될 전망입니다. “반대했던 이들도 납득할 만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산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통합 속도전공정위, 독과점 예외 기준 적용 가능성해외 경쟁국 독과점 심사 순조로울 듯양측 노조, 구조조정 불안에 통합 반대대한항공 위기 대응 자금 확보에 촉각KCGI, 가처분 기각에 본안소송할 수도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로 존폐 기로에 섰던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경쟁사인 대한항공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가 “주주 외 제3자(산업은행)에 신주를 넘기는 건 부당하다”며 낸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해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일부 노조의 반대와 추가 자금 확보, 공정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항공 빅딜’의 큰 그림을 그린 산업은행 측은 이날 법원 판결을 반기며 애초 밝힌 시간표대로 항공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려면 모두 3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야 한다. 산은은 2일 한진칼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인수를 위해 5000억원을 납입하고, 3일에는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3000억원어치도 인수한다. 한진칼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종잣돈으로 쓴다. 대한항공은 내년 1분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 한진칼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모은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6월 말 유상증자해 대한항공에 신주 1조 5000억원어치를 배정한다. 이 작업까지 끝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는데 한동안 자회사 형태로 둘 가능성이 높다. 이후 국내외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중복 노선 등을 정리하고 나면 통합 항공사가 출범한다. 산은은 이 작업이 이르면 2022년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7위 규모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2019년 여객·화물 운송 실적 합산 기준)가 탄생한다.산은과 조 회장은 법원 판결로 숨을 돌리게 됐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우선 노조부터 설득해야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인수 발표 직후부터 “노동자를 배제한 합병”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될 산은이 “통합 이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 항공사 임직원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공동대책위 측은 “고용 안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 2000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항공산업을 초토화시킨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 확보도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2291%이고, 단기차입금 등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만 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정부와 산은은 두 항공사가 합쳐서 몸집을 키우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히려 빚더미에 깔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자산을 팔아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칸서스·미래에셋대우를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천 영종도의 레저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인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가 운영 중인 공항버스 사업도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면 대한항공 자구계획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두 항공사 통합을 위해서는 공정위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보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국내선 점유율이 60%를 상회해 독과점 기준(50%)을 넘지만 공정위가 예외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합병 무산 때 피인수 기업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예외로 인정해 준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경쟁당국의 독과점 심사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순조롭게 승인이 날 것으로 본다”면서 “국외 노선은 외국 항공사와 경쟁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CGI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승인한 이사회 결의 무효 본안소송을 제기하는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도 산은 등으로선 부담이다. KCGI는 “(이번 판결에 대해) 시장경제 원리와 자본시장의 원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처분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산은 업은 조원태, KCGI에 판정승… 경영권 분쟁 승기 잡았다

    현재 조원태 측 41.40%, 3자연합 45.23%산은, 자금 투입하면 한진칼 10.66% 보유조원태·산은 손잡으면 지분 경쟁서 우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놓고 대립해 온 사모펀드 KCGI에 판정승을 거뒀다. KCGI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1일 기각되면서다. 경영권 분쟁의 무게추도 조 회장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한진칼 주주 연합체인 ‘3자 연합’을 구성하고 조 회장 측과 한진그룹 경영권 쟁탈전을 펼쳐 왔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싸움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1.40%, 3자연합 우호 지분율은 45.23% 정도다. 3자연합이 4% 포인트 정도 앞서 있다. 조 회장 측 주요 주주 지분율은 조 회장 6.52%,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5.31%, 델타항공 14.90% 등이다. 3자연합 측은 그레이스홀딩스(KCGI) 19.55%, 대호건설(반도건설) 19.20%, 조현아 6.49% 등이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투입하면 산은은 한진칼 지분 10.66%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면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측 36.67%, 3자연합 측 40.41%, 산은 10.66%로 재구성된다. ‘캐스팅보터’가 된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조 회장 편에 설 가능성이 현재로선 커 보인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당위성을 놓고 산은과 조 회장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이 승기를 잡았고 분쟁도 사실상 종료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3월 3자연합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도 기각했다. 이에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함에 따라, 3자연합이 추천한 이사 선임안건은 모두 부결됐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가결됐다. 이날 법원의 결정을 포함한 KCGI와의 ‘가처분 2연전’에서 조 회장이 내리 2연승을 따낸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것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 3자연합은 조 회장 측과 산은의 합산 지분율을 따라잡기 위해 4% 이상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CGI가 청구한 한진칼 임시 주총이 내년 1월 열리더라도 지분율이 밀리는 상황에서 조 회장을 견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항공 빅딜’ 한 고비 넘었다… 법원, 한진칼 신주발행 허용

    ‘항공 빅딜’ 한 고비 넘었다… 법원, 한진칼 신주발행 허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해 세계 7위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만들려는 정부와 산업은행의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식이 위법하다’며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측이 낸 신주 발행 금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아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승련)는 1일 “신주 발행은 상법과 한진칼의 정관에 따라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통합 항공사 경영이라는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기각했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항공 빅딜’은 한 고비를 넘었다. 또 지난해 4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사망 이후 불거진 조원태 회장과 KCGI 등 3자연합 간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되게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한항공 ‘KAL리무진’ 사모펀드에 매각

    대한항공 ‘KAL리무진’ 사모펀드에 매각

    대한항공이 버스회사 ‘칼(KAL) 리무진’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칼 리무진 매각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초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르면 내년 초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칼 리무진은 한진그룹 계열사인 항공종합서비스의 공항버스 회사다. 우등 고속버스 70여대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부터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공항을 잇는 노선을 운행하면서 사세를 키웠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 등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250억원 정도에서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진그룹 “KCGI, 끝끝내 숨기고 싶었던 투기세력 모습 드러내”

    한진그룹 “KCGI, 끝끝내 숨기고 싶었던 투기세력 모습 드러내”

    한진그룹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반대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나서는 사모펀드 KCGI를 향해 “지금껏 제시한 대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27일 한진그룹은 ‘100가지도 넘는 대안 만들 수 있다? 강성부 대표는 솔직히 답해야 합니다’는 제목의 입장자료를 내고 “KCGI가 지금까지 내놓은 대안은 사채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대한항공에 직접 유상증자 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채발행은 원리금 상황 부담 규모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3개월 걸리는 시간적 한계와 KCGI가 야기한 경영권 분쟁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돼 필요자금 조달이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 매각 방식 또한 필요 자금을 적시에 조달할 수 없고 코로나19로 시장이 냉각되면서 적정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직접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에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거론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에 직접 8000억원을 투입하고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2조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하면 한진칼 지분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조건인 20% 미만으로 떨어진다. 강성부 KCGI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업 재편을 위한 대안을 100가지도 넘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한진그룹은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진칼 본사 사옥부터 팔아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끝끝내 숨기고 싶었던 투기세력의 모습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강도 높게 공격했다. 이어 “항공산업에 무지한 사모펀드 대표인 강성부씨가 전문가들과 채권단이 2개월 넘게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통합 방안을 능가하는 대안을 내놓을지 심히 궁금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판사)는 25일 KCGI 측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관련 심문기일을 열고 양측의 의견을 들은 뒤 27일까지 상대방 주장에 관한 반박 서면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가처분 결과는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법정 간 ‘항공 빅딜’… “생존 자금 지원” vs “경영권 방어용”

    법정 간 ‘항공 빅딜’… “생존 자금 지원” vs “경영권 방어용”

    ‘생존을 위한 경영자금 지원이냐, 경영권 분쟁에 악용하기 위한 수단이냐.’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문제가 첫 분기점에 섰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에 유상증자하기로 한 건 부당하다”며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곧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만약 법원이 KCGI의 손을 들어 준다면 양대 항공사 통합 계획은 백지상태로 돌아간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승련)는 25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을 진행했다. 법원은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는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2일 한진칼에 유상증자 자금 5000억원을 납입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판단은 신주 발행 목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앞서 한진칼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신주를 산은에 넘기고 5000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 자금을 포함해 총 8000억원을 종잣돈 삼아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사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산은은 한진칼 주식 10.66%를 확보하게 된다. 상법 418조 2항에는 주주 외의 자에게 신주 배정은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의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한진칼 정관에는 더 구체적으로 ‘긴급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KCGI는 한진칼의 부채비율이 103%로 높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 개선 등의 목적보다 경영권 분쟁 중인 조 회장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심문에서 KCGI 측 변호사는 “아시아나는 부채가 12조원에 달하는 부실회사로 현대산업개발은 1조 5000억원에 인수하는 것도 거부했다”고 전제한 뒤 “(조 회장 등이) 이 회사를 1조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건 배임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칼과 산업은행은 국내 항공산업을 재편해 살아남으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KCGI는 최근 나온 판례에 기대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정보기술(IT)기기 종합판매업체인 ‘피씨디렉트’를 대상으로 유에스알이 제기한 신주 발행 무효확인 소송에서 “경영권 방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원심을 확정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주발행이 기존 주주 이익을 해친다고 보기에 법원에서는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그룹 변호사는 심문에서 “항공산업은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라면서 신주 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항공산업이 무너져 10만명의 일자리가 흔들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판례를 보면 신주 발행 목적이 경영권 보호에만 있지 않고 복합적이라면 재판부가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허용하기도 하고, 불허하기도 했다”면서 “한진칼 건은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외에 다른) 대안이 얼마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법정에 선 항공사 통합…‘이것’이 빅딜의 운명 가른다

    법정에 선 항공사 통합…‘이것’이 빅딜의 운명 가른다

    법원,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심문‘생존 위한 긴급 지원’ 또는 ‘경영권 방어 악용’발행 목적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생존을 위한 긴급 자금 지원이냐, 경영권 분쟁에 악용하기 위한 수단이냐.’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문제가 첫 분기점을 맞았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다투는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에 유상증자 하기로 한 건 부당하다”며 낸 신주발행금지 기처분 신청 결과가 곧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만약 법원이 KCGI의 손을 들어준다면 양대 항공사 통합 계획은 백지상태로 돌아간다. 반면 가처분을 기각한다면 계획은 탄력받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는 오늘(25일) 오후 5시부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의 심문을 진행한다. 법원은 늦어도 다음 달 1일까지는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이 2일 한진칼에 유상증자 자금 5000억원을 납입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판단은 신주 발행 목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앞서 한진칼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신주를 산은에 넘기고 5000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 자금 등 총 8000억원을 종자돈 삼아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사겠다는 것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산은이 확보하는 한진칼 주식은 10.66%가 된다. 상법 418조 2항에는 주주 외의 자에게 신주 배정은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의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한진칼 정관에는 더 구체적으로 ‘긴급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KCGI는 한진칼의 부채비율이 103%로 국내 전체기업 평균 부채 비율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 개선 등을 위한 목적보다는 경영권 분쟁 중인 조 회장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한진칼과 산업은행은 국내 항공산업을 재편해 살아남으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KCGI는 최근 나온 판례에 기대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정보기술(IT)기기 종합판매업체인 ‘피씨디렉트’를 대상으로 유에스알이 제기한 신주 발행 무효확인 소송에서 대법원은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원심을 확정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주발행이 기존 주주 이익을 해친다고 보기에 법원에서는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그룹 측은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붕괴된다”며 “10만명 일자리가 사모펀드의 이익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판례를 보면 신주 발행 목적이 경영권 보호에만 있지 않고 복합적이라면 재판부가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허용하기도 하고, 불허하기도 했다”면서 “한진칼 건은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조원태식 승어부/주현진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조원태식 승어부/주현진 산업부장

    한진해운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살려 보려 백방으로 공을 들였으나 끝내 공중분해되면서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았다. 1977년 설립돼 셋째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맡으면서 국내 1위, 세계 7위의 글로벌 해운사로 이름을 날렸으나 2006년 세상을 떠난 남편에 이어 부인 최은영이 맡은 뒤 과도한 차입경영 속에 경제위기까지 덮치면서 쇠락했다. 급기야 2011년 이후 3년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2014년 조 전 회장이 지분과 경영권을 넘겨받고 회생을 시도했지만 업황 악화 장기화로 속수무책이었다. 조 전 회장 사재는 물론 한진그룹으로부터 1조원 이상의 유동성까지 지원받았으나 2016년 9월 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 산하에서 법정관리로 넘어갔다가 6개월 뒤 파산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요즘 졸지에 한진그룹(대한항공)으로 흡수될 처지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을 보면서 한진해운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해운업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았다”며 아시아나 처리에선 금융논리에 따라 파산시킨 한진해운의 정책 실패가 재연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느닷없는 합병 발표로 아시아나의 운명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국내 첫 복수민항 시대를 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전 세계 최우수 항공사에 주는 ‘올해의 항공사상’을 대한항공이 한 번을 못 받는 동안 네 차례나 받을 만큼 사세를 확장하며 항공 업계 양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돈줄 역할을 하다가 2009년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풍파가 끊이지 않았다.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 졸업 이후에도 저가항공 출혈경쟁으로 높은 부채율이 지속돼 2019년 채권단 관리하에서 매각이 추진됐다. 번듯한 새 주인(HDC현대산업개발)을 만나는 듯했으나 해외여행을 중단시킨 코로나19 태풍에 휘말리면서 첩첩산중에 갇힌 가운데 라이벌인 대한항공에 합쳐질 운명에 처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기습적으로 이뤄진 것도 문제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조 전 회장이 한진해운을 살리려고 뛰어다닐 당시 해운 2위인 현대상선(현 HMM)과 합병시켜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키우자는 제안이 나온 것을 두고 당시 산은은 “부실기업과 정상기업을 합치면 둘 다 망한다”며 반대했는데 이번에는 같은 논리로 ‘부실기업’과 ‘부실기업’을 합치려 하고 있다. 노선의 절반 가까이가 겹치는데도 노선은 줄이되 구조조정은 절대 없다고 산은과 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이 입을 모으는 모습은 점입가경이다. 앞서 HDC현산은 당초보다 1조원 낮은 1조 5000억원에 인수하라는 산은의 제안을 거절했다. 현산 같은 알짜 회사도 아시아나의 부실을 감당하기 어려운데 제 코가 석 자인 대한항공이 어떻게 감원 없이 8000억원 지원만으로 두 회사를 회생시킬까. 경영권 분쟁에서 밀리는 조 회장에게 구조조정을 넘기고 대신 조 회장 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 ‘야합’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조 전 회장은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그룹이 계속 돈을 댄다면 동반부실을 초래한다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산은 회장은 “‘내 팔 하나 자르겠다’는 대주주 의지가 없다. 누가 그런 대주주에게 돈을 빌려주겠느냐”고 면박만 줬다. 아버지와 달리 산은 덕에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아시아나를 얻으면서 경영권도 꿰찰 아들을 보고 조양호는 뭐라고 할까. jhj@seoul.co.kr
  • ‘빅딜 특혜’ 대한항공 송현동 땅도 매듭

    ‘빅딜 특혜’ 대한항공 송현동 땅도 매듭

    한진 “KCGI, 투자자 돈으로 이익만 추구‘신주금지 가처분’은 기간산업 흔드는 것”산은 “한진칼 투자는 구조개편에 효용 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빅딜’의 최대 수혜 기업인 대한항공이 골칫거리였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3만 6642㎡ 규모) 매각 문제까지 매듭지으며 겹호재를 맞았다. 당초 서울시가 책정한 매각가에 불만을 보였던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얻는 특혜를 누리게 되자 매각 협상에서 통 크게 양보하며 한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는 26일 송현동 부지에서 서울시,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권익위의 조정은 부패방지권익위법에 따라 민법상 ‘화해’와 같은 효력을 지닌다. 즉 송현동 땅 매각 문제가 지난 3월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을 밝힌 지 8개월 만에 일단락된다는 뜻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공원화 계획을 막아 달라”며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는 지난 5개월 동안 대한항공과 서울시 관계자를 불러 중재를 시도해 왔다. 서울시와 대한항공, LH는 현장조정회의에서 권익위의 조정 절차를 통해 마련된 합의안에 서명한다. 매각·매입은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땅을 사들이면 서울시가 LH와 땅을 맞교환하는 ‘제3자 매입’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LH가 산 송현동 땅과 맞교환할 대상 부지는 마포구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매각 대금은 확정되지 않았고, 금액 산정 방식에 대해서만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5000억원 이상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서울시는 보상금으로 4670억원을 책정하면서 서로 갈등을 빚었다. 한편 한진그룹은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막기 위해 법원에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역공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KCGI는 자신의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투자자의 돈으로 사적 이익의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투기세력에 불과하다”면서 “코로나19로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렸을 때 아무런 희생이나 고통분담 노력도 없었고, 항공산업 생존을 위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KCGI의 가처분 신청은 국가기간산업 존폐를 흔드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산업은행도 이날 KCGI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선 것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현 계열주(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한진칼에 대한 신규 투자가 구조 개편 작업의 전체적 지원·감독에 있어 기대되는 효용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푼 안 쓰고 조원태 지분 47%로?… ‘항공 빅딜 운명’ 새달 1일 결판난다

    한푼 안 쓰고 조원태 지분 47%로?… ‘항공 빅딜 운명’ 새달 1일 결판난다

    산은이 갖게 될 지분 10%, 趙 우호 가능성“혈세 투입해 경영권 방어” 비판 못 피해조종사協 “구조조정 없는 합병 못 믿어”노조도 “구체 계획 못 밝히면 인수 저지”3자 배정 유상증자 가처분 결과에 갈릴 듯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항공 빅딜’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특혜 시비로 번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산은이 주도한 항공 빅딜에 ‘밀실야합’ 의혹이 제기되자 “재벌 특혜가 아니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항공수송업에 대한 특혜”라고 직접 해명까지 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비판 여론은 커지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내세우는 ‘구조조정 없는 합병’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조종사협회는 산은 이 회장의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금도 항공인력 절반 이상이 휴직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없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는 발표는 누구도 현실성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병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스타항공 사태를 거론하면서는 “정부를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도 했다. 협회에는 아시아나, 대한항공 등 12개 항공사 4700명의 조종사들이 가입해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도 “정부가 구조조정 없이 인수합병을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전 국민과 항공업계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면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 물리적 대응으로 인수합병을 저지할 것”이라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무엇보다 산은이 대한항공 대신 한진칼에 출자하는 것은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재벌 총수인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이란 점에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데 국책은행인 산은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5000억원과 전환사채(CB) 3000억원 발행을 통해 10.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이 지분은 현재 경영권 분쟁에 놓인 조 회장 측에 우호 지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유상증자 이후 산은을 포함한 조 회장 측 지분은 47~48%로 올라서는 반면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분율은 40%대로 낮아진다. 조 회장은 사재를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경영권 방어는 물론 경쟁사인 아시아나까지 지배하게 되고, 산은은 구조조정을 조 회장 손에 넘겼다는 얘기가 나온다. 항공 빅딜은 1차로 다음달 1일쯤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신주발행금지가처분신청 결과에 따라 갈린다. 앞서 KCGI 측은 경영권 분쟁 중인 회사에서 특정인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불법이라는 논리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3자연합은 소송과 함께 ‘실탄’ 확보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KCGI 종속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최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1300억원을 확보했고 조 전 부사장도 보유 주식을 담보로 현금을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확보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약 42.9%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이 타당한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원칙과 법에 따라 경쟁 제한성이 있는지, 소비자 후생에 악영향이 있는지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진칼’ 조원태 잘못하면 정말 퇴출당할까

    ‘한진칼’ 조원태 잘못하면 정말 퇴출당할까

    경영권 박탈 할 수 있는 ‘7대 조항’경영 평가 저조하면 해임될 수도구체 평가 기준 등 세워지지 않아경영진 교체 사유인 ‘갑질’ 기준도 불명확국책은행인 산업은행(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과 결합해 초대형 항공사를 만드는 작업에 나서면서 ‘재벌에 특혜주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 산은이 조원태 회장 편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산은은 어느 편도 아니라고 부인하며 조 회장이 약속을 따르지 않는다면 퇴진시킬 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실제 조 회장이 물러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결권 행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1700억원 가치인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다”며 “산은은 경영평가를 통해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고 (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등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일각의 비판을 의식해 건전 경영 여부를 지켜보는 ‘심판’으로서만 역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산은의 한진칼 계열주에 대한 견제장치를 보면 조 회장이 ‘7대 의무 조항’을 따르지 않을 때 퇴진할 수 있다. 조 회장이 따라야 할 7가지 의무는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 및 감사위원 선임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협의권 및 동의권 준수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및 운영 책임 ▲경영평가위원회의 대한항공 경영평가 실시 협조 ▲인수 후 통합(PMI) 계획 수립 및 이행 책임 ▲대한항공 주식 등에 대한 담보 제공·처분 제한 ▲투자합의서 조항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금과 손해배상책임 등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산은이 향후 사외이사 3명 등을 지명하면 이들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 경영 배제 논의 등 계열주 일가를 한진칼 및 항공계열사 경영에서 배제할 것을 확약하고, 이들이 배임 등의 범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확정받으면 경영권을 박탈당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한진그룹은 독립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와 경영평가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해당 위원회는 한진칼의 경영 현황을 주기적으로 평가해 낮은 점수를 받으면 경영진 해임과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특히 윤리경영위에서는 조 회장 일가의 과거 전력을 우려해 갑질을 할 경우 경영권 박탈하는 조건을 논의한다.문제는 ‘디테일’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내년에도 항공업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호경기에 기댈 수 없는 상황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산은은 한진칼이 E등급 또는 2년 연속 D등급을 받으면 경영진 해임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어떤 기준으로 조 회장의 경영 성과를 평가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위에서 구체적 평가 기준을 정할 예정이라 어떤 내용을 평가 항목으로 담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갑질 탓에 퇴출당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과거 조 회장은 노인 폭행사고, 뺑소니 등에 연루된 전력이 있다. 오빠와 손잡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광고대행사 직원에 물컵을 던지는 등 갑질 전력이 있다. 경영권을 두고 조 회장과 맞서는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회항’으로 악명 높다. 하지만 경영권 배제를 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갑질이 무엇인지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추후 구체적 조건 등이 논의돼야 한다. 산은 측은 “기업의 오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건전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감시 역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로 독립기구를 구성하고 해당 의무 사항 감시 추진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회장님까지 연루되는 ‘사무장 병원·약국’…국민 피해는 올해 상반기만 4000억 넘어

    회장님까지 연루되는 ‘사무장 병원·약국’…국민 피해는 올해 상반기만 4000억 넘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공모해 이른바 ‘사무장 약국’을 운영한 혐의로 한진그룹 계열사 대표 원모씨, 약국을 관리한 류모씨와 이모씨 부부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건강보험에 끼친 피해액만 1000억이 넘었다. 그렇다면 사무장 병원·약국으로 인한 피해액은 어느 정도일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환수결정된 금액만 해도 3조 5000억원 가까이 된다. 올해만 해도 1~6월 동안 환수결정액이 4000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실제 징수액은 환수결정액에 한참 못미쳐 제도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정석기업 대표 원모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모씨와 남편 류모씨에겐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 등을 관리하는 비상장 핵심 계열사다. 판결문은 “망인(고 조 회장)은 한진그룹 회장이자 인하대병원 재단 이사장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피고인을 통해 약국을 실질적으로 지배·운영하면서 이에 따른 수익금을 매년 받았다”며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조 회장은 의약분업으로 인해 인하대병원에서 약국을 운영할 수 없게 되자 정석기업 원모씨와 류모씨를 통해 약사 이모씨 명의로 병원 앞 정석기업 별관에 2008년 10월 약국을 개설해 2014년 12월까지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불법개설된 약국은 급여청구 자격이 없는데도 건보공단에 고의로 급여비 청구행위를 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불법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공공이익을 위해 규정한 법규제가 실효성이 없게 된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건보공단은 1심이 그대로 확정되면 피고인 3명에게 부당이득금 환수를 고지한 1052억원에 대해 신속히 징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의료법이나 약사법상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의료인이나 약사 등을 고용해 의료인(약사)이나 비영리법인 명의로 불법개설·운영하는 기관을 사무장병원과 사무장약국(면허대여 약국) 등으로 지칭한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사무장병원 등 불법개설기관으로 적발된 곳이 1621곳이었으며, 이들이 과잉진료, 진료비 허위 부당 청구 등으로 건보공단에서 빼 간 금액이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3조 4869억원이나 됐다. 불법개설기관으로 인한 피해액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0년만 해도 81억원이었던 환수결정액은 지난해엔 9475억원으로 117배나 뛰었다. 올해 역시 6월까지 4291억원에 이른다. 환수결정액은 급증하고 있지만 건보공단이 실제로 징수한 금액은 한참 못미치는 실정이다.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징수액이 1817억원으로 누적 징수율은 5.2%에 불과하다. 그나마 2010년 17.3%였던 징수율은 지난해 2.5%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6월까지 징수율이 2.6%에 불과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KCGI “항공사 빅딜 참사 책임 묻겠다”… 한진칼 임시주총 소집 요구

    KCGI “항공사 빅딜 참사 책임 묻겠다”… 한진칼 임시주총 소집 요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대립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20일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주총 안건은 신규 이사의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이다. KCGI는 “임시주총 소집 청구를 통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하고 결정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도록 함으로써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관 변경을 통해 산업은행이 이번 투자합의를 통해 한진칼에 요구했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여러 방안을 포함해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CGI는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조원태 밀어주기’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다만,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으로 구성된 3자연합이 임시 주총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개최는 내년 1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법은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가 이사회에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이사회가 청구를 받고도 지체 없이 주총 소집 절차를 밟지 않으면 주총 소집을 청구한 주주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이때 주총 의장은 법원이 이해관계인의 청구나 직권으로 선임할 수 있다. 한진칼 이사회가 청구를 받아들인다면 연내 임시주총 소집이 가능하지만, 현 이사회가 3자연합 측의 청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사회가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원의 허가 및 소집 통지까지 기간을 고려해 연내 개최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KCGI 등 3자연합은 당초 올해 상반기 임시 주총을 열고 신규 이사를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소집 요청을 보류해왔다. 현재 KCGI 등 3자연합의 우호 지분율은 45.24%,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1.24% 수준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KCGI “대한-아시아나 빅딜은 참사”

    KCGI “대한-아시아나 빅딜은 참사”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2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게 된 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산은의 기형적인 투자구조는 조 회장이 수많은 대안을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KCGI는 ‘한진칼 주주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는 다양한 지원 방식이 가능하다’고 한 경제개혁연대의 논평을 인용하며 “한진칼이 산은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지 않으면 합병이 무산된다고 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책은행과 정책당국은 지금이라도 경영권 간섭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합리적인 방식을 택해 더는 소모적인 논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부와 산은은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대한항공과 조 회장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산은은 지난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지원을 위해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전체가 담보로 잡혔고, 윤리경영을 위한 7대 의무 조항이 부여됐다”고 해명했다. 한진칼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에 대해선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긴급한 자금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자본확충 없이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의결권 행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립성 논란을 일축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KCGI “산은, 조원태 경영권 방어에 동참한 참사”

    KCGI “산은, 조원태 경영권 방어에 동참한 참사”

    “한진칼 주주구성 변화없이 다양한 지원 방식 가능”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산업은행이 조원태 한진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게 된 참사”라고 20일 비판했다. KCGI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산은의 기형적인 투자구조는 조 회장이 수많은 대안을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KCGI는 ‘한진칼 주주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는 다양한 지원 방식이 가능하다’고 한 경제개혁연대의 논평을 인용하며 “한진칼이 산은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지 않으면 합병이 무산된다고 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국책은행과 정책당국은 지금이라도 경영권 간섭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합리적인 방식을 택해 더는 소모적인 논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정부와 산은은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산은은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칼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긴급한 자금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자본확충 없이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해명했다. 또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결권 행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말해 중립성 논란을 일축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차명약국 실소유주’ 故 조양호 회장 수차례 언급한 재판부

    ‘차명약국 실소유주’ 故 조양호 회장 수차례 언급한 재판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차명약국을 개설해 부당 이익을 챙길 때 공범 역할을 한 한진그룹 계열사 대표에게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 오상용)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정석기업 대표 원모씨의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 등을 관리하는 비상장 핵심 계열사다. 재판부는 ”망인(고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 회장이자 인하대병원 재단 이사장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피고인을 통해 약국을 실질적으로 지배·운영하면서 이에 따른 수익금을 매년 받았고, 피고인들의 무자격 약국 개설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편취한 액수만 1522억원에 이른다“며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또 ”원씨가 조 회장 자녀인 현아·원태·현민씨가 보유하던 정석기업 주식을 비싸게 사들이는 등 재산상 이득을 취하게 하고 같은 액수만큼 정석기업에 손해를 끼쳤다“며 배임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원씨가 조 회장과 공모해 항공기 장비·기내 면세품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중간에 업체를 끼워 중개 수수료를 챙긴 것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범죄 증명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조 회장과 공모해 인하대병원 인근에 차명으로 ‘사무장 약국’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약사 이모씨와 남편 류모씨 등 2명에게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징역 3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원씨를 비롯한 피고인들이 2년 가까이 재판에 성실히 임했으며 도망할 염려가 없다고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숙환으로 사망해 공소 기각 결정이 내려졌으나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서 조 회장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재판부는 “자산이 많은 사람이 법적 규제를 피하려고 차명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이를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것은 오랜 적폐 중 하나”라며 “약국 무자격 개설 사건의 경우 엄청난 자금력을 가진 기업가인 망인이 피고인 원씨를 통해 약국을 개설하고 오랫동안 영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에 엄정히 대처하지 않는다면 국가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규정한 규제가 실효성이 없게 된다“고 판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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