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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우미 불법 고용’ 이명희·조현아 모녀에 집행유예 선고

    ‘도우미 불법 고용’ 이명희·조현아 모녀에 집행유예 선고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기소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2일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조 전 부사장에게는 범죄 혐의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0만원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또 이들과 함께 기소된 대한항공 법인에는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결심 공판에서 이씨에게 벌금 3000만원, 조씨에게는 벌금 1500만원, 대한항공 법인에는 벌금 30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량이 선고된 셈이다. 안 판사는 “총수의 배우자와 자녀라는 지위를 이용해 대한항공을 가족 소유 기업처럼 이용했고, 그들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직원들을 불법행위에 가담시켰다”면서 “그 과정에서 대한항공 공금으로 비용이 지급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대한항공은 이씨와 조씨의 지시를 받아 항공사 필리핀 지점을 통해 가사도우미를 선발했다. 이후 대한항공 소속의 현지 우수 직원이 본사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것처럼 꾸며 일반 연수생(D-4) 비자를 발급받았다. 현행법상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와 결혼이민자(F-6)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경우로 제한된다. 두 사람 모두 국적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명품을 밀수입한 혐의로 인천지법에서 별도 재판을 받아 최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 이씨는 운전기사를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추가 기소돼 있으며, 조씨는 상해와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이명희·조현아 모녀, 오늘 1심 선고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이명희·조현아 모녀, 오늘 1심 선고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기소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와 그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1심 판단이 곧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2일 오후 2시 두 사람의 선고 공판을 연다. 이씨와 조씨는 2013년부터 필리핀 여성 11명을 대한항공 직원인 것처럼 속여서 국내로 초청한 뒤 실제로는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다. 이씨는 6명, 조씨는 5명의 가사도우미를 각각 불법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은 이씨와 조씨의 지시를 받아 항공사 필리핀 지점을 통해 가사도우미를 선발했다. 이후 대한항공 소속의 현지 우수 직원이 본사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것처럼 꾸며 일반 연수생(D-4) 비자를 발급받았다.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외국인은 현행법상 재외동포(F-4)와 결혼이민자(F-6)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경우로 제한된다. 검찰은 이씨와 조 전 부사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불법 고용을 주도한 이씨는 불구속기소하고, 조씨와 범행에 가담한 대한항공 법인은 벌금형에 약식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조씨와 대한항공 법인에 대해서도 정식으로 재판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넘겼다. 앞서 검찰은 지난 결심 공판에서 이씨에게 벌금 3000만원, 조씨에게는 벌금 1500만원, 대한항공 법인에는 벌금 30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두 사람 모두 국적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명품을 밀수입한 혐의로 인천지법에서 별도 재판을 받아 최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 이씨는 운전기사를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추가 기소돼 있으며, 조씨는 상해와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양호 사택서 경비 외 청소·빨래 했다고 허가 취소는 부당”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택에서 경비업체가 청소·빨래 등 경비 외 업무를 했다가 경비업 허가가 취소됐지만 법원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는 A경비업체가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경비업 허가 취소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지난해 5월 조 회장 사택에서 근무하는 경비원들이 조 회장과 부인 이명희씨의 부당한 지시로 애견관리, 청소, 빨래, 조경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조사 및 청문회를 거쳐 A업체의 경비업 허가를 취소했다. 경비업법 7조 5항은 경비업체가 경비원을 경비업무 외 업무에 종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A업체는 “경비원들이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고 다른 업무를 한 것이고 업체는 이런 업무를 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A업체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A업체는 경비원들이 전화연결, 정원 흙 고르기와 물 주기, 사택 청소, 애견 배변물 청소와 운동시키기 등을 한 사실을 몰랐다고 봤다. 재판부는 “경비업 취소 처분을 하려면 소속 경비원이 경비업무 외 업무에 종사한 사실이 있더라도, 경비업자가 일반적인 주의나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못해 이를 방치하거나 묵인한 결과를 초래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경비업자가 적극적으로 경비원을 경비업무 외 업무에 종사하게 한 사실이 인정돼야만 한다”고 판단했다. 또 “사택 관리소장은 경비원들이 다른 업무를 한 사실을 업체에 보고하지 않았고 스스로 판단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설령 업체 과실이 인정된다 해도 경비업 허가 취소는 지나치게 과중하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450억 상속 미신고’ 한진家 형제 벌금 20억원씩 선고

    ‘450억 상속 미신고’ 한진家 형제 벌금 20억원씩 선고

    조현아 ‘子학대·남편 폭행’ 혐의 檢 송치창업주로부터 수백억원 규모의 스위스 예금 채권을 상속받고도 세무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던 한진그룹 2세들이 벌금 20억원씩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김유정 판사는 26일 국제조세조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각각 20억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두 사람은 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아들이자 지난 4월 사망한 고 조양호 회장의 동생들이다. 김 판사는 “선친 사망 이후 5년간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는데 (선친의 스위스 예금 채권) 계좌를 인식하고도 회피한 것으로 죄질이 가볍지 않고 금액도 상당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조양호·남호·정호 형제는 조중훈 회장이 2002년 사망하면서 총 450억원의 스위스 예금 채권을 상속받았으나 이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한편 이날 경찰은 특수상해와 아동학대 등의 혐의를 받는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 전 부사장의 남편 박모(45)씨는 지난 2월 “나에게 태블릿PC를 던져 살점이 나가는 등 다쳤고, 쌍둥이 아들에게는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며 수저를 던졌다”고 주장하며 조 전 부사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이혼 소송도 제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한진家 조현아, 남편상해·아동학대 혐의 기소의견 송치

    한진家 조현아, 남편상해·아동학대 혐의 기소의견 송치

    조씨 남편 측 “아내가 태블릿PC 던져 살점 떨어졌다” 고소“아들이 밥 빨리 안 먹는다며 수저 집어 던져” 주장도남편 상해와 아동 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조 전 부사장이 남편에 상해를 가하고 아들을 아동학대했다고 봤다. 조 전 부사장은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향후 검찰 수사가 주목된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조씨를 특수상해·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지난 21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조씨의 남편 박모(45)씨는 “조씨가 나를 폭행하고 아이를 학대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었다. 조씨와 박씨는 현재 이혼 소송 중이다. 경찰은 조씨가 남편을 상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조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언론에 공개된 영상 등 증거를 보면 혐의가 입증됐다고 보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죽어”라고 소리치며 박씨와 싸우는 모습이 담겼다. 박씨가 “태블릿PC를 던져 엄지발가락을 다쳤다”고 주장하는 내용과 관련된 사진도 있었다. 조씨의 아동 학대 혐의는 일부만 기소의견이 나왔다. 경찰은 “피의사실 공표 등의 문제로 인해 제기된 여러 정황 중 어떤 부분이 아동학대에 해당하는지 명확히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박씨는 고소장에서 “조씨가 아이들이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며 수저를 집어 던져 부수거나, 잠들려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조씨의 강제집행 면탈 혐의는 지난 4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남편 박씨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삼남매가 보유한 가족회사 지분이 특정 업체에 무상으로 넘어간 점을 문제삼았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재산이 ▲재산 분할 대상이 아닌 특유 재산인 점 ▲결혼 전에 재산으로 형성돼 배우자의 기여가 없는 점 ▲재산의 지분 처분 시점이 이혼 소송 청구 전이어서 목적이 강제집행 면탈이라고 볼 수 없는 점 ▲재산 처분의 경위가 공정위에서 대한항공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처분 시정 조치가 내려와 그에 따른 조치인 점 등을 들어 불기소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함께 제기된 조 전 부사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는 고소인의 고소 취하로 각하 의견으로 송치됐다. 강제집행 면탈죄란 강제집행을 피할 목적으로 재산을 숨기거나 허위로 양도하는 등 행위를 말한다. 박씨와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박씨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과 양육자 지정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청구 사유로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으로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박씨의 알코올 및 약물 중독이 이혼의 주된 사유”라고 반박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백기사’ 나선 델타항공, 한진칼 경영권 떠받치나

    ‘백기사’ 나선 델타항공, 한진칼 경영권 떠받치나

    조 회장 일가 우호 지분 33.23%로 늘어 2대 주주 KCGI 지분과는 2배 차이 나 수세에 몰린 KCGI ‘역공’ 나설지 주목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확보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와 ‘강성부펀드’ KCGI 간의 신경전이 첨예한 가운데 한진그룹의 우군 격인 미국의 델타항공이 지분을 사들이며 대결에 뛰어들었다. 수세에 몰린 KCGI가 추가 지분 매입으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지 주목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 20일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깊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델타항공이 사들인 4.3%의 지분이 대한항공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회사 안팎으로는 반기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조 회장 일가의 한진칼 우호 지분은 기존 28.93%에 4.30%를 더해 33.23%가 됐다. 2대 주주인 KCGI의 지분(15.98%)과는 2배 차이가 난다. 델타항공이 공언한 대로 지분을 10%까지 늘리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KCGI는 자신의 지분과 국민연금 지분(4.11%)을 더한 값이 20%를 웃돌면 한진칼의 경영권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조 회장 일가가 2000억원에 달하는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상속세를 내려면 한진칼 지분을 팔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조 회장 측은 기존 28.93%의 우호 지분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상속세와 주주총회 참석률 등을 고려했을 때 KCGI·국민연금 합산 지분율과 최소 10% 이상 벌려야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델타항공이 4.3% 지분을 사들이면서 조 회장 측에 ‘가뭄 속 단비’를 내려 준 것이다. 이대로라면 조 회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는 데에도 큰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의 도움으로 조 회장 측이 3남매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를 마련해도 KCGI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GI 측도 반격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지분을 20%까지 늘리며 1대 주주의 자리를 넘볼 가능성이 크다. 또 3남매의 경영 능력을 문제 삼으며 부정적인 여론 형성을 시도하거나 델타항공을 상대로 회유에 나설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델타항공이 끝까지 한진그룹의 ‘백기사’로 남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델타항공이 지분을 10%까지 확장하고 나서 만에 하나 KCGI와 손을 잡는다면 한진그룹 측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게 되는 셈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매입에 한진주 급락… KCGI “이면합의 땐 위법 우려”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매입에 한진주 급락… KCGI “이면합의 땐 위법 우려”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자 한진칼과 한진 등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21일 크게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날보다 15.10% 내린 3만 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도 8.11% 내린 3만 6800원에 마감했다. 대한항공, 한국공항은 각각 2.56%, 0.44% 내렸다. 앞서 델타는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으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델타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온 항공사다. 따라서 델타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돕는 ‘백기사’ 행보로 읽힌다. 이와 관련 한진칼 경영원 분쟁 중인 2대 주주 행동주의 사모펀드 강성부 펀드(KCGI)는 “KCGI와 동일한 철학을 공유하는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인정해 한진칼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면서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경영 투명성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강화하도록 감시와 견제 역할을 동료 주주로서 함께할 것을 델타항공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KCGI는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델타항공이 경영권 분쟁의 백기사로서 지분을 취득했다는 항간의 소문”이라면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 일부는 불법 행위로 유죄를 선고받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투자 결정이 단지 총수 일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스스로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진그룹 측과의 이면 합의에 따라 주식을 취득했다면 대한민국 공정거래법,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 이번 투자와 관련해 대한민국 법령을 철저하게 준수해달라”고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델타, 한진칼 지분 매입… 대한항공 경영권 분쟁 새 국면

    美 델타, 한진칼 지분 매입… 대한항공 경영권 분쟁 새 국면

    미국 델타항공이 20일(현지시간)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4.3%를 매입하면서 대한항공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델타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의 경영권 확보가 쉬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델타는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 관계를 더 강화하려고 투자를 결정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28.93%다. 여기에 델타 지분이 더해지면 한진 오너일가에 친화적인 지분은 33.23%가 된다.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의 지분 15.98%의 두 배가 넘는다. 델타는 또 앞으로 한진칼 주식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그러려면 한미 양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델타가 양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경우 한진 오너일가 우호 지분율은 38.93%에 이른다.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21일 “델타가 조인트벤처 파트너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안정시키려고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이날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입을 단순히 지분 경쟁 심화라는 시각으로 해석하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KCGI와 기존 총수 일가의 지분 격차가 좁혀질수록 주가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에 델타가 취득한 지분 4.3%를 총수 일가 측 우호 지분으로 간주한다면 다시 지분 격차가 벌어지게 되므로 오히려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한항공, 보잉787 30대 ‘통 큰 구매’

    대한항공, 보잉787 30대 ‘통 큰 구매’

    대한항공이 1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19일 대한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보잉787-10 20대 신규 도입 및 보잉787-9 10대 추가 도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조 회장 취임 후 대한항공의 첫 대규모 항공기 도입 결정이다. 총 규모는 11조 5000억원이며, 구매 기간은 2020~2025년이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최초 도입하는 787-10은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 전 모델 가운데 가장 큰 항공기다. 787-10의 동체 길이는 68m로 787-9보다 5m 길다. 승객 좌석이 40석, 화물 적재 공간이 20㎥ 늘어나 787-9보다 승객 및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다만 787-10의 최대 운항 거리는 1만 1910㎞로 787-9보다 2200㎞ 짧다. 787-10은 수요가 많은 중장거리 노선에, 보잉787-9는 장거리 노선에 적합하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들여올 항공기로 A330, 보잉777, 보잉747 가운데 노후한 항공기를 대체해 기종 현대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구형 항공기인 보잉 777-200에 비해 787-9의 연비는 20%, 787-10의 연비는 25% 개선된 만큼 한층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회장은 ”787 드림라이너는 앞으로 수년간 대한항공 장거리 운항의 중추가 될 것”이라면서 “연료 효율성이 향상된 것은 물론 승객과 화물을 더 수송할 수 있어 장기적인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집유’ 받은 조현아, 한진칼 경영 복귀 빨라지나

    국적기를 이용해 밀수입한 혐의로 기소된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모친 이명희(70)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 유죄 판결이지만 구속은 면해 조 전 부사장이 칼 호텔네트워크 등의 경영에 복귀할 여건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인천지법 형사6단독 오창훈 판사는 13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부사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480만원을 선고하고 6300여만원을 추징했다. 오 판사는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이사장에 대해서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과 벌금 700만원을 선고하고, 37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장은 두 피고인에게 80시간씩의 사회봉사 명령도 부과했다. 이날 선고와 별도로 조 전 부사장은 아직 두 개의 재판을 받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집행유예형이 나오면서 조 전 부사장 복귀 시계가 빨라지는 것인지 관심이 높아졌다.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3월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다음날 동생 조현민 전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이 벌어지면서 조 전 부사장은 조 전 전무와 함께 다시 사장직을 내놓았다. 조 전 전무가 지난 10일 그룹 지주사 격인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깜짝 복귀한 뒤 조 전 부사장 역시 복귀를 강행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3남매가 동반경영 체제를 이룰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조 전 부사장 역시 한진칼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KCGI “조현민, 상속세 재원 마련하려고 경영 복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현민 전무의 한진그룹 경영 복귀에 대해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려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KCGI는 12일 이런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 ‘물컵 갑질’ 사태로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던 조 전무는 지난 10일 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KCGI는 “조 전무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 약 17억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고 정석기업에서 ‘임원 업적금’까지 챙겼다”고 지적했다. KCGI는 ‘물컵 갑질’ 사건 후 6개월간 한진칼 등 그룹 계열사 5곳의 시가총액이 20%가량 폭락해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KCGI는 한진칼 이사들에게 계열사 주가 폭락 피해 관련 대응 조치와 조 전무 재선임 배경, 그 과정에서의 이사회 역할, 조 전무의 보수와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묻는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이에 한진은 “조 전무는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라고 밝혔다. 한진은 “주가 폭락으로 주주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억지”라면서 “조 전무의 보수와 퇴직금 지급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총에서 승인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가업상속공제 확대, 부의 세습 강화 악용해선 안 된다

    지난 4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망을 계기로 기업 상속이 이슈로 떠올랐다. 과도한 상속세 부담에 오너가의 지배권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재계는 가업상속공제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제 당정이 발표한 가업상속지원세제 개편 방안은 이런 재계의 목소리를 일부 반영했다. 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공제 혜택을 받는 중소·중견기업의 업종·자산·고용 유지 의무 기간이 10년에서 7년으로 줄어든다. 업종변경 범위도 확대됐다. 다만 막판까지 논란을 빚었던 공제 대상 기업의 매출액 기준과 공제 한도는 현행 3000억원 미만, 50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가업상속공제 제도는 ‘100년 전통의 명품 장수 기업을 키운다’는 목적으로 1997년 도입됐다. 중소·중견기업을 가업으로 물려받는 피상속인에게 상속세 과세를 할 때 공제를 해 줘 원활한 가업 승계를 돕고, 이를 통해 고용과 투자 위축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제도 도입 이후 적용 대상과 공제 규모가 지속해서 확대됐지만, 재계에서는 ‘제도 이용 건수가 연간 100건도 안 될 정도로 요건이 까다롭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상속세 부담에 기업 경영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따라서 이번 개편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 부진의 여파에 시달리는 경영인들이 기업 활동에 매진하고, 그 결과 한국 경제가 위기에서 빨리 회복될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재계는 매출액 기준과 공제 한도 확대가 빠진 데 대해 ‘상속세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 도입의 취지를 감안하면 무리한 주장이다. 매출액 기준을 5000억원이나 7000억원으로 확대한다면 ‘100년 전통의 대기업’을 키우는 제도로 변질될 수 있다. 더불어 ‘상장회사의 주인은 소수 지분만을 가진 오너가가 아닌 주주’라는 주주자본주의의 기본 원칙에도 정면 배치된다. 창업주의 가족이 마치 회사를 제 물건인 양 대물림하는 행태는 근절해야 할 전근대적 악습일 따름이다. 공제 한도를 더 늘리는 것 역시 ‘불로소득을 공동체에 되돌린다’는 상속세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 우리나라의 상속세율은 각종 공제제도까지 감안하면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지 않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 입장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의 조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그 수단이 ‘부의 대물림’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변질돼서는 곤란하다. 계층의 공고화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기업가 정신 등 창업 의지를 꺾는 결과를 낳는다. 앞으로 국회 논의 과정에서 기업 활동은 북돋우면서도 부의 세습과 집중을 완화하는 방안도 추가로 논의되길 기대한다.
  • 종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종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이 11일 열린 ‘송현숲 문화공원 조성 토론회’에서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세환 한양대 명예교수, 홍순민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김 구청장,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종로구는 한진그룹 소유의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를 서울시나 중앙정부가 매입해 대형 숲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종로구 제공
  • 종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종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이 11일 열린 ‘송현숲 문화공원 조성 토론회’에서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세환 한양대 명예교수, 홍순민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김 구청장,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종로구는 한진그룹 소유의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를 서울시나 중앙정부가 매입해 대형 숲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종로구 제공
  • 조현민, 한진칼 전무로 14개월 만에 경영 복귀

    조현민, 한진칼 전무로 14개월 만에 경영 복귀

    CMO로 그룹 사회공헌 활동 등 전담조현민(36) 전 대한항공 전무가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 이후 1년 2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조 전무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이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10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이날 서울 중구 한진칼 사옥 사무실로 출근했다. 조 전 전무는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았다. 조 전무는 그룹 마케팅 총책임자(CMO)로서 한진그룹의 사회공헌 활동과 신사업 개발을 전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무는 조 전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가 부사장으로 복귀한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건물 등 관리 업무를 맡은 회사다. 조 전무의 복귀는 조 회장의 승인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조 전 회장 사후 삼남매의 상속·경영권 문제와 관련해 조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조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식의 합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해 4월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로 광고·마케팅을 주도했다. 그러다 조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알려지면서 그룹 전체가 사회적 지탄을 받자 아버지인 조 전 회장은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 전무를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전무는 수사를 받은 각종 혐의에 대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법적으로 복귀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조현민, 사퇴 1년 2개월 만에 자진 경영 복귀

    조현민, 사퇴 1년 2개월 만에 자진 경영 복귀

    조현민(36) 전 대한항공 전무가 14개월 만에 한진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10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이날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서울 소공동 한진칼 사옥으로 출근했다. 한진칼 사옥에는 조 전무 사무실이 따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조 전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알려지면서 비판여론이 고조되자 조양호 전 회장은 차녀인 조 전 전무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했다. 당시 조 전 전무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여객마케팅부 전무 직책과 진에어 부사장(마케팅본부장), 한진칼 전무,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부사장,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부사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었다. 이후 ‘물컵 갑질’ 사건과 관련해 특수폭행,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조 전 전무는 이날 한진칼 전무로 그룹 경영에 복귀하면서 앞으로 그룹사 차원에서 진행하던 사회공헌(CSV) 활동을 통합 관리하고 신사업 개발을 전담한다. 신사업 분야는 그룹의 중장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항공·여행·물류·IT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수익모델을 수립하는 활동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부사장으로 복귀한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건물 등 관리 업무를 맡는 회사다. 이날 조 전무의 복귀는 오빠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승인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은 “조 전 전무는 조 전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며 “한진그룹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 항공산업 국제적 인정… RFID 수하물 추적시스템 도입 성과”

    “한국 항공산업 국제적 인정… RFID 수하물 추적시스템 도입 성과”

    항공업계 ‘유엔총회’로 일컬어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차 서울 연차총회가 지난 1~3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지난 4월 작고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민국을 ‘항공산업 변방’으로 보는 이들을 9년간 설득해 유치한 그 행사였다. 대한항공 주관으로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된 서울총회는 290개 회원 항공사, 항공기 및 부품 제조사, 정부 및 유관기관, 언론계 인사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계 주요 이슈인 안전·환경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아버지 대신 이번 총회 의장을 맡은데 이어 IATA 최고의 정책 심의 및 의결 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돼 글로벌 항공업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조 회장 부자(父子)와 함께 서울총회의 크고 작은 실무를 담당하며 IATA 첫 한국 개최의 성공을 이끈 정지영 대한항공 국제업무 담당 전무를 지난 4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빌딩 회의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조 전 회장이 생전 애착을 많이 가졌던 행사로 안다. “이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했다. 별세하시기 한 달 전쯤 조 전 회장이 이메일을 보냈다. 당시 조 전 회장의 병세가 악화돼 치료를 받고 있던 사실을 몰랐던 상태였다. 조 전 회장은 IATA 얘기를 하면서 ‘조원태 사장하고 잘 협의해서 잘 준비해야 한다’고 적어 보내셨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워낙 항공업에 오래 몸담았고 국가적인 행사라 그 몸 상태에서도 마음이 쓰이셨던 듯하다. 지난해 12월에는 치료 때문에 IATA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니 두 가지를 IATA측에 물어봐달라고 하시더라. ‘대리참석이 가능한지’와 안 된다면 ‘본인이 미국에서 화상회의를 해도 되는지’ 여부였다. 그전엔 IATA 회의에 거의 빠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IATA 여건상 둘 다 이뤄지지 않았다. 그랬더니 31명 IATA집행위원 개인 이메일로 IATA 연차총회와 그 외에 실무 관련 건의사항을 빼곡히 적어 보냈다. 그만큼 조 전 회장 생전에 애착을 가진 행사였다. 행사 중간중간 그 모습이 떠올라 울컥할 때가 있었다.” -서울총회 유치할 때도 조 전 회장 공이 컸다고 들었다. “IATA 유치는 1년 전에 결정된다. 지난해 6월 시드니에서 유치 선정 발표가 났는데 그전인 2017년도 무렵 미국과 북한 관계가 좋지 않았다. 그때 한국까지 여파가 미쳐 힘들었다. 한 IATA 임원이 ‘글로벌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국제정세 때문에 한국도 위험한 것 아니냐고 한다’고 말을 전했다. 유치를 원하는 다른 나라에서 마치 한국에 전쟁이라도 날 것 마냥 깎아내렸기 때문이다. 그러자 조 전 회장이 ‘우리는 몇 달 뒤 더 큰 행사인 평창 동계올림픽도 여는 나라다. 또 우리는 진심으로 IATA 유치를 원하고 잘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또 그가 20년간 장기 IATA 집행위원으로 쌓아놓은 모든 인맥을 활용해 표를 달라고 설득했다. 이건 단지 대한항공만을 위해서는 아니었다. 연차총회를 계기로 한국의 항공사를, 항공산업의 수준을, 우리나라 공항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컸던 것으로 안다.” -IATA 총괄을 맡은 ‘숨은 키맨’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역할을 해왔나. “2013년부터 올해까지 IATA 실무 총괄을 담당했다고 보면 된다. 그전인 2009~2011년에도 조 전 회장을 도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활동을 하는 동시에 IATA 유치에 공을 들였다. IATA는 회원사의 여객 및 화물의 서비스와 관련해 환경, 파이낸스, 산업, 법률, 안전보안 등 여러 주제를 다룬다. 항공사별로 주제별 전문가들이 10~20명씩 모여 수많은 안건들을 논의하고 이를 정책으로 만들도록 하는데 그 안건마다의 기본적인 사전조사와 데이터 수집, 현재 정책 등을 정리하고 중간에서 회원사의 의견을 조율하는 실무적인 역할을 다 맡는다고 보면 된다.” -IATA에서 항공 산업의 성장을 위해 채택한 결의안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바코드에 비해 정확도가 높은 무선주파수인식(RFID) 기반 수하물 추적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결의안을 마련한 것이다. 지금은 짐(승객 수하물)을 바코드로 읽는데 이렇게 하다 보면 오류가 생겨 짐을 찾을 때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RFID 시스템을 도입하면, 짐이 실리는 속도가 빨라지고 환승 공항에서도 정확하게 처리가 돼 수하물과 관련된 승객 불편이 줄어들게 된다. 그만큼 승객이 피부로 느끼는 편안함이 커질 것이다.” -IATA성공 개최로 한국이 얻는 효과는. “서울총회는 대한항공뿐 아니라 대한민국 항공산업 수준을 국제적으로, 객관적으로 증명해낸 행사다. 이번에 참석한 보잉, 에어버스 등 100여명의 전 세계 항공사 CEO들이 특히 인천공항을 보고 정말 놀라더라. 이미 전 세계 여행객들이 세계 최고의 환승 공항 1위로 ‘인천국제공항’을 꼽지만 CEO들 눈으로 환승이 편하고 쾌적한 것은 처음 보지 않나. 대한민국 공항 수준을 본 것이다. 김포공항도 마찬가지다. 세계에서 항공기가 가장 많이 이착륙하고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노선이 다름 아닌 김포~제주 노선이다. 한국에 이런 노선이 있다는 것에도 놀라더라. 그만큼 100명이나 되는 CEO 중에 놀랍게도 처음 한국에 온 사람이 많았다. 항공사 CEO는 아무래도 공항이나 도시를 보는 기준이 일반인과 다른데 이번 연차총회를 통해 한국의 항공운송 부문에 대한 이미지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게 된 것 같다. 향후 관광산업이나 대내외적 국가 이미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운도 따랐다. 전날 비가 와서 행사장에서 내려다보면 멀리 있는 북한산까지 잘 보이고 공기도 맑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라 아침에 호텔에서 나와 인근을 조깅하는 이들도 많았다. 거기에 행사 장소인 코엑스나 주변 봉은사, 선정릉 등을 보고 전통과 현대적인 부분이 잘 믹스가 돼 있는 도시라고 평가하더라.” -조 회장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다. “갑작스레 의장을 맡게 돼 아마 본인도 적잖이 힘들었을 텐데 큰 행사를 통해 테스트를 잘 치른 기분이 아니겠나. IATA 총회 기간에는 총회 진행과는 별도로 개별 항공사끼리 미팅이 정말 많이 열리는데 행사 3일간 조 회장은 항공사, 항공기 제작사, 항공 시스템 회사 등과 25회 이상 개별면담을 했다. 행사 사이사이 이 개별 면담을 통역 없이 혼자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각 회사 협력 강화 방안이나 수주, 실적 등을 상의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참석자들은 이번 서울총회를 어떻게 평가하던가.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을 조금 전에 배웅하고 왔는데 그가 ‘판타스틱하다’고 표현했다. 기록을 깼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참석자 수만 해도 IATA 집계로 보면 회원사 1100여명. 언론인 400명 등 기존 연차총회 참가자 수 중 가장 많다. 규모도, 내실도 최고라고 축하를 많이 받았다. 조 전 회장 별세 후 한국에서 제대로 열릴 수 있겠나 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국가적인 큰 행사가 잘 마무리 돼 개인적으로도 기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송현동 부지의 변신을 기대한다/주현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송현동 부지의 변신을 기대한다/주현진 사회2부 차장

    종로구: 종로구청 땅과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를 맞바꿔 구청 자리에 호텔을 높게 짓고, 송현동엔 숲공원을 만듭시다. 한진그룹: 왜 그런 말씀을…? 종로구: 종로구와 송현동 땅을 바꾼다면 서로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한진그룹: 제발 이러지 말아 주세요. 종로구: 송현동 부지 같은 유서 깊은 곳에 호텔을 짓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한진그룹: 종로구청 땅은 호텔을 짓기에 적합한 위치가 아닙니다. 2010년 11월.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한진그룹 소유의 송현동 땅인 일명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를 두고 종로구청사 땅과 맞바꾸자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한진 측과 이 같은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구는 송현동 부지에 7성급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이 학교 인근에 호텔을 못 짓도록 규정한 학교보건법 등을 이유로 중구교육청에 의해 거부당하자 한진 측에 ‘환지’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구청 측은 환지를 통해 구청이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로 옮겨 가면서 그곳에 대형 숲공원과 지하주차장을 만들고, 한진은 원하는 대로 서울 심장부에 번듯한 호텔을 지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공공 부문에서 나올 법하지 않은 기발한 아이디어여서 주목을 받았으나 한진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는 국내 대표적인 역사·문화·자연 자산이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49-1번지에 위치한 1만 1084평 규모(3만 6642㎡)의 나대지다. 경복궁, 청와대 등 핵심 지역을 두루 접한 요지로 대대로 권력자들의 차지였다. 실제로 순종의 장인 윤덕영의 사저로 기록되는 등 조선 말까지 왕족이나 고관대작의 집터로 위세를 떨쳤고, 일제강점기 때는 식산은행에 팔려 일본인을 위한 사택 부지로, 독립 이후에는 미군 장교와 미 대사관 직원 숙소로 이용됐다. 근래 들어서는 재벌의 소유가 됐다. 삼성생명이 2002년 국방부로부터 1400억원에 사들였고, 6년 만인 2008년 다시 한진그룹이 두 배도 넘는 2900억원에 매입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비선 실세 최순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융성 프로젝트를 내세워 ‘K익스피리언스 중심지’로 사용될 뻔했다. 요즘은 한진 측의 사정으로 매물로 나왔다. 다만 1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상업시설이 들어오지 못하고 건축물 높이도 16m로 제한되기 때문에 당초 7성급 호텔 건립 기대를 가지고 매입했을 때처럼 좋은 값을 받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2011년 종로구의 제안이 성사됐더라면 지금 종로구청 자리에는 비록 한옥은 아니지만 7성급 고층 호텔이 들어섰을 테고, 송현동 부지는 광화문광장과 연계할 수 있는 대형 숲공원으로 조성됐을 것이다. 구청 땅은 대지면적 기준 송현동 부지(용적률 150%)보다 4배 정도 작지만 용적률은 560%로 높아 환지를 했더라도 한진의 손해는 아니었을 것이란 게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최근 한진이 매각 추진 의사를 발표하면서 이곳에 숲공원, 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으나 실탄을 가진 매입 주체는 없어 ‘공론’에 그치고 있다. 종로구는 이미 구청사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환지 가능성은 없다. 주민들이 자발적 기부와 모금으로 땅과 건물을 공유재산으로 매입해 지역의 문화·역사·자연 자원을 지키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이 국내에도 일부 전개되고 있지만, 호가 5000억원의 송현동 부지 살 돈을 모으기에는 역부족이다. 환지와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송현동 부지의 변신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jhj@seoul.co.kr
  • 경복궁·인사동·북촌 낀 ‘황금알’…조선 말까지 왕족·고관 집터로

    경복궁·인사동·북촌 낀 ‘황금알’…조선 말까지 왕족·고관 집터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서울 종로구 송현동 49-1번지에 있는 3만 6642㎡(약 1만 1084평)의 대규모 나대지다. 경복궁, 인사동, 광화문광장, 북촌, 창덕궁, 청와대 등 핵심 지역을 두루 접하는 요지이지만 높은 담벼락에 둘러쳐진 가운데 공터로 방치돼 있다. 명칭은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솔고개(松峴)에서 유래했다. 순종의 장인 윤덕영의 사저로 기록되는 등 조선 말까지 왕족이나 고관대작의 집터로 위세를 떨쳤다. 일제강점기 당시 식산은행에 매각돼 사택 부지로, 독립 이후에는 미군 장교와 미 대사관 직원 숙소로 이용되는 등 급격한 근대사의 흐름 속에서 제 모습을 잃어버렸다. 역사문화특화경관지구로 지정된 곳이어서 건축 제한이 있다. 삼성생명이 2000년에 매입한 뒤 10년 가까이 개발하지 못하고 2008년 한진그룹에 매각했다. 한진은 이곳에 7성급 한옥호텔을 짓고 싶어 했으나 주변에 풍문여고와 덕성여중고가 있다는 이유로 호텔 건립 허가가 오랫동안 나지 않았다. 당시 서울 중부교육청은 호텔설립안을 부결시켰고, 한진그룹 측은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결국 2012년 대법원까지 가서도 패소했다. 부지는 정부가 2012년 유흥 사행 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을 학교 인근에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고 2015년 국회를 통과하면서 호텔 건립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다가 돌연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복합 문화센터인 ‘K익스피리언스’의 중심지로 만든다고 계획이 바뀌었다가 이후 최순실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뒤 흐지부지됐다. 지난 2월 연내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새 주인을 맞을 운명에 놓였다. 매각가는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종로 대한항공 부지에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숲공원 조성 꿈”

    “종로 대한항공 부지에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숲공원 조성 꿈”

    한진, 10년 전 호텔 건립의 꿈 법에 막혀 구청 땅 맞교환 난색… 올해 초 매각 의사市, 강남 시유지 팔고 생태림 만들어야 나무 심으면 도심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역사·문화성 부각… 11일부터 대토론회 “역대 서울시장들은 미세먼지의 습격을 일찍이 예견하셨던지 모두 대형 숲을 하나씩 만들었습니다. 조순 전 시장은 여의도공원을 숲으로 만들었고, 고건 전 시장은 시민아파트 단지를 낙산공원숲으로 조성했어요. 이명박 전 시장은 35만평에 달하는 서울숲을, 오세훈 전 시장은 번동 드림랜드를 북서울숲으로 가꿔 놨어요.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에 아직 숲 조성 사업이 없습니다. 서울의 심장 인근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뉴욕센트럴파크를 뛰어넘는 대형 숲공원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민선 7기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화 재추진 사업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2010년 6월 구청장 첫 임기인 민선 5기 취임 직후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를 아름드리 수목이 우거진 숲공원으로 조성하자”며 땅 소유주인 대한항공(한진그룹)과 이 땅을 사줄 수 있다고 본 서울시를 찾아다니며 설득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2월 한진그룹이 매각 의사를 밝히자 이번 임기(2018년 6월~2022년 6월)에는 송현동 부지를 도심 속 거대한 숲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김 구청장은 민선 5기 취임 초인 2010년 11월 한진그룹에 송현동 부지와 구청 땅을 바꾸자며 환지를 제안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송현동 부지는 숲공원으로 안성맞춤인 입지이고, 한진 측은 반드시 도심 속에 호텔을 짓고 싶다고 하니 구청 땅과 바꾸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종로구청 땅은 대지 기준 8674㎡(약 2628평)로 송현동 부지(3만 6642㎡)의 4분의1가량에 그치지만 건축 제한이 있는 역사문화특화경관지구도 아니고, 주변에 중고등학교도 없어 호텔을 지을 수 있다. 한진은 당시 중구교육청이 송현동 부지 인근에 중고등학교가 있다며 학교보건법을 들어 호텔 건립을 거부당한 데 이어 행정소송 1심에서도 같은 이유로 불가 판결을 받았다. 이에 앞서 김 구청장은 당시 오세훈 시장에게도 송현동 부지를 시가 매입해 숲공원을 만들라고 설득했다. 김 구청장은 “당시 오 시장에게 ‘유서 깊은 송현동 부지에 호텔을 짓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그곳을 시가 매입해 숲을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주자’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종로구는 송현동 부지는 ‘(한진의) 개인 땅’이라는 이유로 시가 매입에 난색을 표하자 환지 아이디어를 들고 직접 한진 측에 문을 두드렸던 것인데 거절당했다는 것이다.김 구청장은 지금도 우선 서울시가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강남에 있는 시유지를 팔고 역사와 유서 깊은 송현동 부지를 매입해 숲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현동 부지는 바로 건너편이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이고 인근에 광화문,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 인사동 전통문화거리가 있어 상업시설을 짓기에는 부적절한 만큼 공공이 사들여 숲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논리다. 현재 진행중인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 논의와 더불어 송현동의 쓰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송현동 부지가 도심 속 숲공원으로 조성되면 도심 미세먼지 저감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무 한 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47그루는 경유차 1대의 연간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면서 “도시 숲은 미세먼지를 연평균 25.6%, 초미세먼지는 40.9% 저감시킨다”고 했다. 도시 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기온을 3~7도 낮추고, 소음을 감소시키며 대기를 정화한다고도 했다. 김 구청장은 나무 26만여 그루를 심었으며, 1만 2000㎡에 달하는 도시텃밭을 조성했고, 옥상 청소, 도로 물청소, 다중시설 공기질 관리 등에 나서며 미세먼지 해소에 나섰으나 도심 숲이 생긴다면 이 모든 노력을 압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현동 부지를 도시공원숲으로 조성할 경우 역사성과 문화성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그는 “일각에서는 민속박물관으로 짓자는 이야기도 하는데 작게 넣을 수 있다. 필요하다면 홍보관, 관광안내소, 도서관 등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름드리나무, 작은 풀, 미생물, 새가 살아 숨 쉬는 생태계가 있는 숲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11일 ‘송현동 숲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대토론회’ 개최를 시작으로 송현동 부지 숲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17일에는 ‘도심 관광정책 이대로 좋은가’라는 이름으로 관광·환경·교통 전문가와 함께 토론회도 연다. 매연 뿜는 관광버스를 도심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대신 도심 순환 친환경 셔틀버스를 만들면 관광객이 시내에 자유롭게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정주권도 보호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제안했다. 김 구청장은 “도시 발전에는 제대로 된 계획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송현동 부지 숲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서울 심장부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차원에서 힘을 모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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