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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관객 배꼽 빼는 코미디영화 「손님」

    ◎석달새 4백만 몰려… 10년내 대히트/중세인,현대 출현 실수연발에 “폭소” 「손님」이라는 프랑스영화가 이 나라에서 4백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이것은 과거 10년동안 어느 프랑스 코미디영화도 못따르는 기록이다.그야말로 프랑스인이 곧잘 영어로 표현하는 「빅 뱅」(대폭발)이다. ○제작비 6천만프랑 재미있다는 말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개봉한지 석달이 지난 현재도 영화관들은 여전히 손님들로 만원이다.43세의 제작자 알랭 테르지앙이 『프랑스영화의 어쩔수 없는 퇴조란 천만의 말씀이란 증거』라고 뻐길 만하다.이 작품은 막강한 할리우드영화들에 눌려 빈사지경에 빠져있는 프랑스영화의 자존심을 되찾게 했다. 특히 희극영화가 이런 히트를 친 것은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진다.코미디라면 TV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손님」은 제작비를 적게 들이고도 재미를 보았다.테르지앙은 『관객을 끌려면 적어도 1억프랑(약 1백60억원)은 들여야 한다고 하지만 이 작품제작엔 6천만프랑도 채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54번째의 작품인 이 영화에서 마침내 노다지를 캐낸 것이다. ○자동차와 칼싸움 중세의 기사 고드프루아와 그의 하인자크누이유는 마법사가 지어준 약을 먹고 아스팔트길과 자동차,송전탑과 전등불 따위의 괴물이 그득한 20세기의 세계에 갑자기 떨어진다.칼을 빼들어 자동차와 싸우고 화장실 변기에 손을 씻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연발한다.기사는 우연히 자신의 직계후손과 상봉하며 또한 마법사의 후손과도 만난다.선대의 유언을 지켜 약의 비방을 대대로 물려받아온 마법사의 후손은 기사를 다시 중세로 돌아가게 해준다. 타임머신같은 착상의 이 영화는 미국영화 「백 투 더 퓨처」처럼 재미있다.얼핏 보기엔 「백 투 더 퓨처」와 크게 다를 것도 없다. 그런데 왜 이토록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가.영화잡지 「영화노트」에 따르면 「프랑스식 코미디」이기 때문이다.프랑스 감독과 배우가 프랑스의 역사를 배경으로 프랑스인의 감정에 잘 맞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장 마리 푸아레감독은 이 영화에 역사와 가족의 가치,문명발달과 환경파괴,인권문제 따위를 양념처럼 얹음으로써 단순히 웃고마는 코미디에 그치지 않게 했다.천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조상과 후손의 해후는 프랑스인들에게 역사와 가족의 뿌리를 생각하게 한다. 등장인물의 성격에 맞게 배역을 잘 캐스팅한 것도 성공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기사역을 맡은 르노는 희극배우같지 않고 웃지도 않지만 그의 진지한 표정때문에 사람들은 웃는다.클리비에는 원래 유명한 코미디언이고 기사의 후손 베아트리스역을 맡은 여배우 발레리 르메르시에는 유달리 이 영화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대사흉내내기 유행 베아트리스는 『오케』(OK)라는 말을 자주 쓰며 기사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 때마다 『미치겠군』하고 내뱉는다.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두 마디 말의 흉내가 대유행인데 누군가가 이를 흉내내면 모두 허리를 잡는다.이런 유행어도 관객동원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 사라져가던 생필품/재봉틀 「홈패션 바람」타고 인기

    ◎박음질 손쉽게… 전회전용 잘팔려/주부들,침대커버 등 「만드는 기쁨」 만끽/「재봉틀강좌」에 하루에도 수백명 몰려 ○취미용품으로 각광 「재봉틀이 돌아온다」.한때 우리네 가정에서 거의 사라져 가던 재봉틀이 생활필수품이 아닌 취미용품으로 최근 젊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있다.실내 장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성이 강조되는 장식용품들을 직접 만드는 「홈패션」바람이 재봉틀의 수요를 불러 일으킨 직접요인으로 꼽힌다. 또 요즘 시판되는 가정용 재봉틀은 다이얼만 조절하면 한줄바느질부터 지그재그,오버로크,자수치기,물결무늬등 각종 박음질을 손쉽게 할수있다는 점도 힘든 일을 싫어하는 현대여성들을 잡아끄는 요인이다. 현재 국내의 재봉틀 판매량은 연간4만∼5만대정도.제조회사로는 35년 전통의 브라더미싱과 라이언미싱 두개 업체가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 91년 브라더미싱이 자체생산을 중단하고 수입품 판매만 하면서 지금은 라이언미싱 한곳만이 자체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이밖에 「싱가」,「리카」,「도요타」등 중소 무역업체들이 미국과 일본의 유명브랜드를 수입판매하는 것이 국내 가정용 재봉틀 시장의 전부다. ○수요 계속 증가 전망 지난 74년 2백50만달러의 수출목표를 달성해 무역의날에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라이언 미싱의 경우 84년이후 일본자본을 등에 업은 대만업체들이 해외시장을 장악하면서 수출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이후 국내 업체들은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수요가 미미한데다 대만업체들의 계속적인 저가공략으로 국내시장도 거의 빼앗긴 실정이다. 이렇듯 도산직전에 다달은 가정용 재봉틀 생산·판매업체들이 소생의 기미를 찾기 시작한 때는 88년이후 부터.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생활방식이 삶의 여유를 강조하는 쪽으로 변하면서 「옷수선은 세탁소에 맡기면된다」는 식으로 편리함과 실용성만 찾던 주부들이 「손수 만드는」 즐거움을 알게 된것이 계기가 됐다. 따라서 업계는 향후 재봉틀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 이유로 업체와 여성단체,문화교육기관들이 실시하는 홈패션,실내인테리어등 재봉틀을 사용하는 문화강좌에모이는 젊은 여성들의 관심이 대단한 것을 들고있다. ○소품제작 실내 장식 재봉틀을 사는 고객들에게 각 업체가 무료로 실시하는 「홈패션 교양강좌」의 경우 하루에 1백50∼2백명의 주부들이 몰려들어 재봉질을 배우느라 한창이다. 결혼한지 이제 겨우 5개월된 신혼주부 곽선미씨(27·서울 동작구 사당동)는 『주부가 되더라도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지는 말아야 되겠다고 다짐했던터라 결혼하자마자 남편을 졸라 재봉틀을 샀다』며 다리미 받침,주전자 손잡이,침대커버등 온갖 가정용 소품을 만드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며 즐거워 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재봉틀은 크게 세가지 종류로 나눌수 있다.첫번째가 직선 박음질만 가능한 수동형.손틀과 발틀을 움직여 재봉질을 하는 재래식 스타일로 한복전문점이나 나이든 아주머니등 그 수요가 한정적이다.가격은 18만∼38만원선. ○곡선무늬도 만들어 두번째는 모터가 내장돼 자동으로 박음질을 하는 전동형 재봉틀이다.곡선형의 무늬를 만들수 있어 일명 지그재그용으로도 부른다.소음도 적고 박음질 속도도 빨라 전동형 재봉틀은 미국·유럽·일본등 선진국 일반 가정에서 널리 사용하는 형태이며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다.기존의 수동형과 비슷한 방식을 가진 재봉틀이어서 비교적 사용하기에 편할 뿐더러 고장시에 부품교환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가격은 국산품이나 수입품이 거의 비슷해 35만∼45만원선이면 무난한 제품을 구입할수 있다. 세번째 「전회전 가마용」은 기존의 재봉틀이 실을 엮어주는 가마가 1백80도 회전가능 했던데비해 3백60도 회전이 가능한 종류를 말한다.재봉틀의 사용시 가마에서 실이 뭉치는 불편을 제거한 제품으로 실의 엮음이 매끄럽고 소음이 훨씬 적다.가격은 40만∼50만원선.
  • 연극배우 최종원씨(이세기의 인물탐구:20)

    ◎혼신다해 역동적 연기하는 “진짜 배우”/주어진 역할에 정열바쳐 특유의 개성표출/「리어왕」서 고뇌하는 내면연기로 주목받아/갖가지 삶의 모습 소화해내며 끝없는 연기변신 시도 거칠고 투박하다.솔직하고 꾸밈이 없다.불같고 칼같은 그의 성격상 중용과 중도를 지키는 모호한 태도는 맞지않는다.기백과 의리,정의감과 정열로 뭉쳐진 연극배우가 최종원이다. 아직은 들판에 풀어논듯한 포효와 폭만이 도사려보인다.그러나 탁탁 부러지기보다 불에 달군 쇠처럼 강인함이 돋보인다.부러지는듯 휘어지고 휘어졌다가도 제자리에 돌아와 설줄아는 투지,꿋꿋한 자존심이 그의 대명사다.만사에 주저함이 없다.한다면 한다.연기를 할때도 몸을 사리지않고 전신을 던진다. TV출연 때문에 연극연습에 소홀한 선배나 후배를 보면 연극만을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연극을 그만두어 줄것을 당당히 요구한다.TV인기,연기보충처럼 연극에 참여하는건 연극모독이자 관객모독,처럼부터 연극할 자격도 없다고 못박는다. 또 연출자나 제작자에겐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끌어낼수 있을만큼 완벽하고도 만족한 여건을 갖춰달라고 말한다.그는 언제 어디서나 연극배우의 입장에서 배우의 권한을 옹호하고 주장한다. 한때는 연기자그룹을 발족하고 초대회장이 되어 본격적으로 배우들의 출연료 계약문제를 연극계에 제기한적도 있었다. 91년 연극의 해를 위한 모임에서는 그동안 창작극 활성화와 극단 지원 결과 과연 그 성과가 어땠는가를 따져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그때도 그자리에서 막연하게 단체를 지원하여 지원금의 효력을 희석시키기보다 한사람의 연기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해보는 방법을 고려해보는게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이런식으로 열성적으로 연극무대를 지켜왔다.20년간 1백여편,아마도 그처럼 많은 연극에 출연한 배우도 드물 것이다.최종원이 끼지 않으면 연극이 안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주어진 무대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게 밀착하여 그는 이미 「최종원 특유의 색깔과 체취가 물씬 풍기는 살아있는 연기」를 구사한지 오래다. 최종원의 출생과 성장기는 마치 일부러 설정해놓은 무대와 인물구성처럼 파란만장으로 점철되어있다.그것은 어쩌면 소설이나 연극보다 더 가파른 삶의 진실이라 할수 있다. ○탄광촌서 유년기 보내 강원도 태백,광부의 8남매중 막내.태백공고 졸업후 그는 그의 부친이나 형들처럼 함태 탄광에서 탄분석기사로 일한적이 있다. 이 일을 하기위해 3개월동안 갱(갱)속에서 생활하는 연수기간을 거쳐야했다.그리고 3개월 연수를 끝내고 갱속에서 나오던날,동료중의 하나가 지하로 떨어져 죽는 슬픔을 눈앞에서 겪었다.그는 동료의 시체를 찾아내겠다고 울부짖었다.그러나 수직 6백m 지하로 떨어지면서 비좁은 갱벽에 부딪쳐 산산조각이 났을 시체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낼수 없었다. 동네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이 죽어나갔다.곡소리가 그칠날이 없었다.남편을 잃고 자식을 잃은 부인네들의 통곡소리,이런 생활에 지쳐 걸핏하면 보따리를 싸들고 도망치는 가족들,남자들은 대낮부터 술상에 둘러앉아 탄가루에 찌든 목을 술로씻어 내렸다.슬픔은 차라리 사치임을 그는 어린시절에 진작 터득하고 있었나보다.어머니에게 손목을 잡혀초상집에가면 어른들은 술마시고 어린애들은 떡이나 국수를 얻어먹는다.청소년기에는 남의 상가에 가서 상여메는 일을 도맡다시피했다.상여를 멨던 광목한필을 얻을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산도 나무도 심지어는 빨래줄에 널린 빨래까지도 온통 검은색 뿐인 묵화같은 탄광촌,그는 둘째형이 메탄가스로 질식사하는 사고를 겪은후 더이상 참지못하고 고향을 탈출했다.술집외상,싸움질,비통,울분,가난과 무기력이 집합된듯한 극지의 땅을 떠나지않는한 타고 태어난 운명적 비극을 모면할수 없을것 같았다. 그는 집을 떠나 서울에서 간호원으로 일하고 있던 손위 누이의 자취방에 얹혀살았다.농무가 눈앞에 쌓인것처럼 막막할뿐,대책도 목적도 없었다.평소 연극을 좋아하던 누이가 갑자기 「연극을 해보는게 어떠냐?」고 물었다. 연극이라면 고등학교때 박종화원작의 「금삼의 피」를 해본적이 있었다.그때 맡았던 「연산군」이 미련처럼 내면에서 꿈틀거렸다.그러나 배고픈 그에겐 연극은 너무나 한가한 소리였다.몇달을 빈둥거리다가 서울연극학교(현 서울예전)에 입학원서를 냈다. 면접하는 날 동랑 유치진선생이 『자네는 왜 연극을 하려는가』고 물었다.그는 대뜸 「연극을 위해서」라고 대답했다.연극을 위해서 왠지 자기자신이 필요한 존재일 것 같았다.남다른 경험을 요구하는 연극무대에서 그는 끝내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70년,전국대학생극협의회가 주최하는 연극 「콜렉터」로 정식 데뷔,그때 협의회 자문으로 있던 유현목 하길종감독이 그의 연기의 가능성을 인정해주었다.그는 차츰 연극무대에 침몰되어갔다.의사 형사 주정뱅이 농부 공사판 감독에서 백만장자 워벅스,무기력한 세일즈맨,에쿠우스와 햄릿,방화범에 이르기까지 그는 수많은 연기변신을 시도해나갔다.연극평자들로부터 「좋은 재목」「탄탄한 연기자」「능란하고 현란한 연기구사」로 평가되기도 했다. ○70년 「콜렉터」로 데뷔 그러나 모든 역할이 그때마다 절실하게 밀착되는건 아니었다.전혀 엉뚱하고 생소하여 접근이 불가능한 역할은 얼마든지 있었다.83년 안민수연출의 「리어왕」이 그랬다.오랜만에 동랑의 연극에서 타이틀 롤을 맡게됐으나한달반의 연습이 지났는데도 도무지 연기 이미지가 포착되지 않았다.하나의 역할을 끝내고 또다른 새로운 성격을 몸속에 채워야한다.그러나 리어의 모습은 아득한데서 맴돌뿐 이에 탐닉되지 않았다.그는 이 역할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최종원의 잠재된 수많은 가능성을 간파하고있던 연출자는 오히려 그에게 1주일간의 휴가를 주었다. 『리어는 특별한 인간이 아니다.한 가정에 가장이 있고 회사에는 사장이 있듯이 그는 한나라의 왕이다.너무 부담갖지 말라』고 위로했다.리어왕의 고뇌와 갈등이 전광처럼 뇌리를 스쳤다.결국 「리어왕」은 최종원의 내면연기를 끌어낸 화제작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그의 대표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무슨일에든 망설이는 법이 없다고 했으니 시시때때로 연극이냐 생활이냐,연극에 대한 회의에 시달렸다.연극의 열성만큼이나 다른 일을 했다면 그도 남들처럼 풍요롭게 살수 있었을 것이다.아무리 온몸을 던져 무대를 지켜도 느는건 눈덩이처럼 커지는 빚뿐이었다.연극을 할수록 가난의 공동은 깊이 패어갔다. 연극초기때부터 줄곧 살고있는 명륜동3가 언덕바지에서 부부(부인 정영애씨)와 딸 둘(고1,중3)네식구가 전셋집을 전전하면서 그는 10원을 아끼기 위해 연탄을 직접 날라다 쓴적도 있다.생활때문에 어쩌다 1년에 한두편 TV베스트셀러극장이며 「마유미」등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가족들이 그의 연극보다 TV나 영화출연을 더 좋아하는 것에 그는 위기감을 느꼈다. 『당신은 연극배우의 아내다.나는 처음부터 연극배우였다.이를 전제하고 결혼했었다』고 단호하게 못박았다. 가족들이 불편해 하더라도 그는 연극을 포기할 순 없었다.다른 동료들처럼 TV나 영화로 돌 생각은 더더군다나 없다.연극은 천직이고 다른일은 생계수단에 지나지 않았다.85년이후 TV출연을 일체 끊어버렸다. 연극무대를 지키는 배우는 드물다.자신의 직업에 자랑스러움과 긍지를 갖게된 그로서는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다.관객들이 두시간전부터 극장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일본 연극계가 부러웠다.그는 뜻맞는 동료를 만나면 배우들의 의식개혁을 부르짖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갖가지 삶을 다양하게 비쳐보는 연극의 매력,어떤 예술과도 견줄수 없다.인간이 전신으로 할수 있는 총체예술은 연극의 수단을 능가할 수 없다고. ○작년 「극발전연」 발족 지난해 그는 연극계의 선배이자 존경해온 연기자인 전무송과 의기투합,순수연극을 지향하는 극발전연구회를 발족하여 첫무대로 이강백작 김광림연출의 「북어대가리」를 동숭동 성좌소극장에 올렸다. 자신의 주어진 삶을 한치의 오차없이 지키려는 창고지기 전무송과 갇혀진 창고속의 삶으로부터 끊임없이 탈출을 꾀하려는 최종원의 거칠고 절박한 모습에는 그 옛날 탄광촌을 벗어날 때의 몸부림이 실려있어 보는이의 가슴에 전율같은 감동을 흐르게 한다. 더구나 23년간 기다려온 대선배 전무송과의 연기대결은 「연염의 조화」에 비유될만큼 그의 성숙을 확인시켜주었다. 이제 어떤 역할에든 책임져야 하는 위치. 심장의 고동소리까지도 생생하게 객석에 전달하고 싶어하는 그의 정열은 모든 고통과 시련을 딛고 이긴 투지의 결정에 틀림없다.머리카락 한올 까지도 혼신을 다해 역동적으로 연기해내는 배우가 우리에게도 있음을 연극계는 물론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 모두는 고마워하고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연보 ▲1949년10월 강원도 태백 출생 최석담씨(84)와 김옥녀여사(85)의 4남4녀중 막내 ▲67년 태백공업고 광산과 졸업 ▲68년 함태탄광 탄분석기사 ▲69년 상경,서울 연극학교 (현 서울 예전)연극영화과 입학 ▲70년 서울연극학교 학생회초대회장 ▲〃 전국 대학생 극 협의회 주최 연극 「콜렉터」로 데뷔 ▲〃 수재민 돕기 지방공연 「점을칩니다」 1팬,「교행」 「춘향전」 ▲71년 재경 강원도 학우회주최 연극 「형제」로 강원도 일원 공연 ▲77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공연(이진순연출 「북벌」) ▲83년 연기자그룹창립(초대·2대·8대 회장역임) 85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연극영화과 졸업 87년 극단 부활과 이재한작·연출 「배비장전」 미국지역 45일간 순회공연 89년 영화 「마유미」 촬영차 도미 ▲90년 서울연극제 「아버지바다」 개인연기상 수상기념 뉴욕 연수 ▲91년 「연극의해」 기획위원▲〃 배우협회 창립(창립기념공연 윤대성작·정일성연출 「출세기」) ▲92년 일본동경 다이니아이리스 페스티벌 참가(김상열작 「길」) ▲현재 한국연극협회이사·극예술발전연구회 창립멤버(전무송과 발족) 「거룩한 직업」「어린왕자」「달집」「우회」「베니스의상인」「방화광」「노부인의 방문」「날개」「동물원이야기」「그리고 리어든양은 마시기 시작했다」「탱고」「검찰측증인」「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리어왕」「내·물·빛」「에쿠우스」「햄릿」「밤의묵시록」「신화1900」「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꽃을 사절합니다」「지금은 부재중」「티타임의 정사」「세일즈맨의 죽음」「환타스틱」「심판」「출구없는방」「애니」「만리장성」「아가씨와 건달들」「매춘Ⅱ」「헬로 미스터후라이데이」「하나를 위한 이중주」「기막힌 사내들」「아버지바다」「토선생전」「살로메」「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두려워하랴」「락스트리트」「그리운 앙트완느」「마네킹의축제」「변신」「격정만리」「길((욕)」「아침부터 자정까지」등 앙코르공연외 초총공연만 100여편이상,현재 「북어대가리」공연중.영화 「아제아제바라아제」「마유미」「꿈」「나의아내를 슬프게 하는것들」등…. 영화연극상·서울연극제개인연기상·동아연극상대상·서울극평가그룹상
  • 학생용가구 MDF재질 인기/압축가공목… 견고하고 색 다양

    ◎책상·책장·의자세트 45만원선/자연색 연출 원목도 많이 찾아 신학기를 앞두고 자녀들방을 새로 꾸미려는 주부들의 발길로 학생용 가구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학생용 가구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짙은 밤색계열의 합판책상과 철제책상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신재질 MDF가 대중화되면서 산뜻한 색상에 기능성을 강조한 가구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면에서 눈에 띠는 경향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책장 겸용 책상·보조테이블이나 키보드서랍을 설치한 컴퓨터테이블 겸용 책상등 다용도 가구들이 대부분 가구업체의 주요 상품으로 나올만큼 인기품목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책꽂이가 달려있는 책상은 자녀들에게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밀도섬유판제품(Medium Density Fireboard)은 견고하고 색상도 흰색·회색·미색·검은색 등으로 다양해 주니어 이상의 고학년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MDF는 나무의 섬유질·대나무가루·갈대등을 잘게 썰어 중밀도로 압축한 가공목으로 나무를 여러켜 붙여 물이 묻거나 오래되면 뒤틀리는 합판과 달리 나무판의 변형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단단한 반면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실제 가구를 만들때엔 가구의 내부,책장의 선반등은 톱밥가루를 압축시켜 양면에 합판을 접착시킨 파티컬보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MDF재질 주니어·하이틴가구 전문생산업체인 밴가구의 명창순과장(롯데백화점 본점)은 『PVC로 특수고광택처리를 하면 대리석 무늬를 비롯해 갖가지 색상을 연출해 낼 수 있으며 표면이 매끄럽고 단단해 활동적인 주니어들이 사용하기엔 최적의 가구』라고 장담한다.MDF가구의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한쪽에만 서랍이 달린 책상이 26만∼27만원,책장은 사이즈별로 10만∼13만원으로 다양하다.책장과 책상,의자를 모두 구입하려면 45만원정도가 소요된다. 그런가하면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원목가구들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원목가구는 색상이 진한밤색과 밝은 나무색의 두가지가 생산되는데 학생용가구로는 자연색 가구가 더 반응이 좋다는것이 상인들의 얘기다.흠집이 잘나는 것이 단점이지만 최근에는 고무나무 원목에 우레탄을 코팅해 광택을 내고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한 원목가구도 생산중이다.원목소가구를 생산하는 스칸디아,델리등의 주니어책상세트는 26만∼29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원목의자는 4만5천∼5만원.개성을 추구하는 자녀들의 경우라면 가정에서 조립만 하면 되도록 만들어 놓은 DIY가구점을 찾는 것도 권할만하다.방사이즈를 정확히 재고 원하는 디자인을 구상한 다음 롯데등 대형 백화점에 있는 매장을 찾아 사이즈에 맞게 선반,조립볼트등을 구입하면된다.원목조립가구로 6단책장(높이1백80㎝ 폭64㎝)과 책상·의자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29만∼38만원선.컴퓨터테이블은 9만원. 대형 가구업체인 바로크에서도 자연색상의 원목제품인 캠퍼스주니어책상을 생산,책상12만∼14만원,책꽂이 8만5천원,서랍장 17만원선에 시판중이다.리바트에서 생산되는 학생용가구 「노바」의 가격은 책꽂이 포함,책상이 36만9천원.올해 신제품으로 소재·디자인을 고급화해 전면을 하이그로시로 처리하거나 티크를 사용한 제품도 내놓았다. 의자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지의 여부와 쿠션,팔걸이,회전등에 따라 6만∼14만원까지 다양하다. 책상·책장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것은 자녀의 신장.시판중인 가구는 국민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급격하게 성장하는 중학교 진학시기에 한번정도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국민학생들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의자를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이다.몇년간은 사용해야 하므로 조금 부담이 되더라고 견고한 것을 고르고 서랍을 여닫아 보아 견고한지,끝마무리가 섬세한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 북한 핵시설 12곳 군사이용 가능/러 정보처,파괴무기 실태 보고

    ◎영변은 플루토늄 제조능력도 보유/탄저병균 등 연구·독가스 극비 개발 러시아 해외정보처가 28일 발표한 대량파괴무기 실태보고서는 대량파괴무기의 잠재적인 개발국가들 가운데 북한이 개발에 가장 의욕적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그 내용을 간추려 본다. 북한지도부는 세종류의 대량파괴무기 즉 핵·화학·생물학 무기의 제조능력을 동시 개발하기 위해 다년간 노력해오고 있다.이와 병행하여 이들 무기의 운반수단도 개발해왔다.그러나 이들가운데 각 부문의 집중적 개발과 그 효율이 같지 못했고 현재도 그런 상태에서 개발실적 및 완성정도가 일치하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되어 있다. ▷핵무기◁ 현재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꽤 장시간 핵개발에 군사적 응용방안을 추진해 이 분야의 연구 실적이 돋보이고 있으나 과학기술 수준은 그다지 높다고 볼 수 없다. 핵무기 개발에는 북한 인민군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핵 동력공업을 발전시키기에 충분한 원료를 갖고 있다. 우라늄원광 매장량이 2천6백만t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핵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근 30년간 원자공업시설을 건설했는데 그 가운데 군사적 응용목적에 이용될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평양 김일성대학 핵물리전문연구실 ▲핵연료 제조공장과 녕변원자연구센터내 핵연료 저장소 ▲5MW급 녕변연구용 원자로 ▲50MW급 녕변원자로(현재완성단계로 이 원자로는 발전용 외에 핵플루토늄제조에도 이용될 수 있다) ▲영변 방사화학연구소와 방사화학실험실 ▲대천에 건설중인 2백MW급 가스원자로 ▲박천 및 평산 우라늄 매장지 ▲2개의 우라늄제련시설 ▲각각 6백35MW급의 3개 동력반응장치를 건설하기 위해 지정된 지역 등 북한은 70년대초부터 「핵연료생산기지→과학실험연구소건설→핵물질제조→폭발장치 개발및 실험→운반수단완성→마지막으로 핵무기개발」이라는 기술적 단계로 핵개발을 추진해왔는데 중요한 한 고리가 무너졌다. 플루토늄제조 단계에서 그렇게 된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들이 지난해 북한의 핵시설을 사찰하긴 했지만 북한지도부가 그 핵시설을 군사적인 핵개발 목적에이용할 계획을 완전 포기했다고는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생물학무기◁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일련의 대학교,의대 및 전문연구소에서 군사적 목적의 생물학 수단에 대한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들 과학센터에서는 탄저병,콜레라,페스트,천연두 등의 병원체를 대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생물학 무기에 대한 실험은 일부 섬들에서 진행되고 있다.이 무기개발의 공격적 성격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 ▷화학무기◁ 국제전문가들의 자료에 의하면 화학무기분야에서 군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개발계획이 실재하며 이에 필요한 공업시설도 존재하고 있다.개발작업은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어 이 분야의 실태를 세부까지 파악,분석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독가스 물질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북한외교부는 올해초 어떠한 화학무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지난 1월 파리에서 조인된 화학무기금지조약 조인식에 참가하지 않았다. ▷운반수단◁ 소련제 스커드­B와 북한제 신형미사일 스커드­C가북한운반수단의 주요 기반으로 돼 있다.북한은 이집트에서 구입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소련제와 같은 스커드형 미사일을 제조,중근동에 수출하고 있다.북한은 사정거리 약 1천㎞의 자체개발 중거리 미사일 「노동­1」을 세계시장에 판매하려하며 현재 이 미사일을 시험중이다.모든 자료를 종합해볼 때 화학무기운반,나아가 핵무기운반에도 이용될 수 있는 미사일을 제작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공업이 엄연히 실재하고 있음을 근거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미사일 개발의 기술적 수준을 높이는데 필요한 숙련기술자와 과학자들이 부족해 미사일 개발은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미사일 제조공업을 경쟁력있는 수출부문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북한은 이때문에 필요한 기술자를 외국에서 초빙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국위선양 일조로 가슴뿌듯/황태봉(소리)

    일요일 아침 마산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아이가 여수에 온다는 전화를 받고 딸아이 방을 정리하다 「이어도」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내용은 환상의 섬 이어도에 대한 제주사람들의 남다른 감회와 애환을 젊은 해군장교의 느낌을 빌려 표현한 글이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소설속의 이어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몇년전 이어도를 다녀온 나는 남다른 감상에 젖었다. 지난 87년 8월11일 풍랑이 거친 제주항을 떠나 남서쪽으로 1백20마일을 항해하여 해도상에 작은 점 하나로 표시된 소코트라암(이어도)에 등대(등부표)를 설치하기 위해 현지 항해를 한바 있었다. 올해로 전국해상에 등부표를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표지공작선에 승선한지 어언 22년,선장의 직무를 맡은지 7년여,1년중 6개월은 바다에서 등대를 정비하는 선상생활을 계속하고 있지만 공해상의 장거리 항해는 처음이라 긴장도 되었고 미지의 섬을 찾아 등대를 설치하는 설렘도 있었다. 86년말 정책적인 차원에서 이어도 개발계획이 검토되면서 우선적으로 선박 항해안전시설을 설치하는방안이 수립됐다. 이듬해 5월부터 약 5개월간에 걸쳐 항로표지기지창 모든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제작을 완료한후 시험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이어도」라는 표기를 한 등대를 무사히 띄운 후에야 선박의 안전은 물론 국위선양에도 일조를 하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기만 했다. 그후로 1년에 한번이상 유지보수를 위해 이어도를 찾았고 지난해 7월 규모가 큰 등대를 만들어 교체하고 왔다. 공직에 몸담은지 27년,외길로 한눈 팔지 않고 오늘에 이르는 동안 서해안의 인천항부터 남해안과 동해안의 속초항까지 3백여기의 등부표를 정비하고 설치하면서 남모르는 고통과 일반인들의 무관심속에서도 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해서 오직 이길만을 걸어온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늘도 군산과 인천의 등부표가 풍랑으로 유실되었으니 긴급히 출항하여 복구하라는 지시 가 왔다. 세밑의 한풍을 맞으면서 약 2주간의 등부표 복구작업을 위하여 기적소리를 울리면서 출항해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고급패션진 청소년층 인기/정통진과 달리 자수·포켓 등 디자인 독특

    ◎국내 상륙 3년만에 강남중심 확산/6만∼16만원 고가불구 판매 “불티” 「비쌀수록 잘팔린다」.한때 청소년들사이에 붐을 이뤘던 고급 운동화에 이어 값비싼 패션청바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패션진의 가격은 싼것이 6만원대이고 수입완제품의 경우 16만원을 호가한다.불과 수년전만해도 3만∼4만원대의 청바지가 고가품으로 취급되던 것에 비하면 가격수준이 1백%이상 오른셈이다. 현재 국내 청바지 시장은 정통진과 패션진의 두종류로 나뉜다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정통진은 5개의 포켓을 갖춘 베이식 스타일을 지칭하며 거의 유행을 타지않는다.한주통상의 「리바이스」와 쌍방울의 「리」가 대표적인 상품으로 가격은 3만∼5만원정도. 이에비해 지난 89년 일경물산이 미국의 「게스」를 처음 도입한 이래 불붙기 시작한 고급 패션진 시장에서는 설아패션의 「캘빈클라인」,(주)금경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쌍방울의 「가쉽」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89년 게스 첫 도입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태계 디자이너 조르주 마르시아노의 「게스」가 6만7천∼7만5천원이고 역시 미국산인 「캘빈클라인」이 6만1천∼7만1천원」.90년 여름 도입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프랑스산으로 6만3천∼7만3천원,지난해 8월에 들어온 미국산 여성전문 진브랜드인 「가쉽」이 6만5천∼7만5천원선이다. 이들 도입브랜드외에 수입완제품인 「미쏘니」는 삼풍,갤러리아 명품관등에서 팔리는데 청바지 한벌에 16만원이 넘는다.세계적으로 유명한 조르주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엠프리오 아르마니」역시 11만∼15만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지명도탓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부유 젊은층 타깃 국내에 상륙한지 2∼3년에 불과한 패션진은 강남일대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기 시작,이제는 정통진이상으로 많이 보급된 실정이다.정통진과 달리 패션진의 특징은 처음 상품 기획부터 입을수 있는 고객층을 한정한다는 점. 이는 베이식 스타일에 자수를 놓거나 포켓을 더 다는등 디테일을 강조하는 패션진이 감각적인 젊은 층에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현재 대부분의 패션진 업체들은 10대후반에서 20대중반사이의 여유있는 젊은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있다. ○정통진과 판매비슷 고가 패션진들은 제작만 국내에서 할뿐 원단과 디자인등은 해외 본사에서 그대로 들여온다.이중에는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팸플릿까지 수입하는 브랜드도 있다.따라서 본사에 지출되는 로열티와 엄청난 광고비,상류층을 파고들려는 고가화정책때문에 가격이 비쌀수밖에 없다. 이는 미국등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반 정통진이 20∼30달러정도 하는 반면 「게스」등의 패션진은 60달러(4만8천원)이상 간다. 그러나 정작 외국에서는 정통진이 주로 팔리고 비싼 패션진을 사입는 계층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우리나라처럼 정통진과 고가 패션진의 판매비율이 거의 같아진 것은 상상할수도 없는 사실. 업계에 따르면 올한해 정통진 업계의 대표주자격인 H사와 S사가 각각 2백억원을 조금 웃도는 매출을 기록한데비해 패션진 주력업체인 I사가 단3년만에 이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올린것으로 알려졌다. ○대중화속도 빨라 일경물산 상품기획부의 강효문대리는 『처음 「게스」를 도입할 당시는 고급브랜드로 다른 상품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었으나 순식간에 대중화가 돼 우리들도 놀랐다』며 『매장수를 줄이고 내부 인테리어도 새로 단장해 외국처럼 입을만한 여유가 있는 계층들에게만 어필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되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 우리별2호/순수 국내기술로 제작 「우주한국」 초석 놓는다

    ◎과기원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새해/산학연 기술합작 “최우수 소형위성”/9월 대전엑스포 때맞춰 장도올라/센서·컬러카메라 등 새 탑재물 16일 완비/인공 우주환경에서 6월까지 종합실험/부품 구입에 어려움 많아… 관련산업육성 절실 우주공간속에서 우리별1호가 궤도를 순항한지 1백44일째.계유년 새해.불모지였던 한국의 인공위성분야를 개척해 위성연구의 본산으로 자리잡은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에도 힘찬 닭울음 소리와 함께 아침을 맞는다. 지난해 8월11일 발사된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1호는 한반도사진을 전송하는등 모든 임무를 순조롭게 수행하고 있다. 영국에 유학,3년여의 짧은 기간에 「최고의 소형위성」을 제작해 해외 관계자들 마저 놀라게 한 과기원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연구원들. 한국 우주시대의 초석을 다듬고 있는 이 연구원들은 새해 첫날도 오는 9월1일 발사될 과학실험위성 「우리별2호」의 제작일정을 맞추기 위해 바쁘다. 우리별1호가 영국 서리대학에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가며 만들어진 것과는 달리 우리별2호는 국내에서 우리 기술진에 의해 제작되고 있어 국내 위성의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 현재 우리별2호의 제작에는 우리별1호를 제작한 김성헌(26)유상근(27)박성동씨(26)등 9명의 연구원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0대 연구원 주축 여기에 우리별1호의 제작때 위성센터에서 지상국등을 건립하는등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박찬왕(33)이종인선임연구원(34)과 김봉두(25)정성인씨(28)등 10여명의 연구원이 끼여 있다. 물론 항공우주연구소·한국표준연구원·과기연·시스템공학연구소·전파연구소·삼성항공등의 국가 출연및 산업체 연구소들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삼성종합기술원 박형원(26)김영안씨(26),삼성전자 통신연구소 이동우씨(26)등 3명의 연구원이 센터 연구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일하고 있다. 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 최순달박사는 『우리별2호는 국내에서 우리 기술로 우리 센터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체·학계등 관련 연구소와 학자들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우리 위성기술의 집합체』라며 의의를 설명했다. 우리별2호의 제작은 3대기본원칙아래 진행되고 있다. 우리별1호의 운영에서 나타난 ▲기능 개선과 탑재물 보완 ▲최대한 국산부품사용 ▲국내에서 개발한 탑재물등의 실험장치 설치등이 그것이다. 센터의 연구원들은 우리별1호의 운영을 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2호제작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한껏 긴장을 풀고 여유를 찾을 겨를도 없이 새로운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위성은 지상에서 실험을 위한 엔지니어링모델과 실제 쏘아올려 실험하는 비행모델등 2가지 형태로 제작된다. 따라서 모든 탑재물은 2개씩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든 연구원들은 1인 2∼3역을 하는 실정이다. 전력부·자세제어부·컴퓨터부·고주파송신부·원격검침및 명령부등 각자의 전문분야 이외에 2∼3개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8백㎞고도에서 운항할 우리별2호는 크기 35·5*35·6*67(㎝),무게 50㎏으로 우리별1호와 같은 소형위성이다. 그러나 탑재물에 있어 우리별2호는 우리별1호에 비해 성능과 장비에서 우수하다. 탑재물가운데 한반도등 특정지역이나 해안선,구름사진등을 컬러로 찍을수 있는 고성능카메라1대를 포함,2대의 카메라,우리별1호보다 이미지와 정보를 4배정도 빠르게 처리하는 고속변복조장치,위성에서 태양의 위치를 알아내는 태양 센서,야간에도 사진촬영과 자료를 얻도록 할수 있는 적외선감지기,우주공간의 에너지 입자를 검출하는 장치,다음세대 대형위성을 위한 32비트주컴퓨터. 이 탑재물들이 우리별2호에 새로 실리게 되는 실험장치들이다. 또 최경일연구원등은 지상국에서 1호와 2호를 함께 통제할수 있는 소프트 웨어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탐재물의 성능에 맞게 지상국의 장비를 보완해야 하기 때문이다. 탑재물은 오는16일까지 제작,엔지니어링모델에 실려 종합실험을 거치게 된다. 실험과정에서는 위성이 진공·충격·고온상태의 우주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확인하기위해 항공우주연구소나 한국표준연구원등에 의뢰,우주와 똑같은 환경의 실험장치를 이용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비행모델에 대한 종합조립실험을 수행,지상모델의 실험과같은 과정을 거치며 발생하는 문제점등을 보완하게 된다. 이 종합실험은 비행모델이 발사현장인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르기지에 옮겨지기전인 6월말까지 계속된다. 연구원들의 일과는 상오9시부터 시작되지만 정작 일은 몇시에 끝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연구원은 아무도 없다. 언제나 자기의 맡은 일은 자신의 책임아래 밤이든 휴일이든간에 해야하기 때문이다. 『본래 3대원칙에 맞게 저를 포함한 모든 연구원들이 짜여진 일정에 늦지 않도록 낮뿐만아니라 밤에도 우리별2호를 만들고 있습니다』박강민연구원의 말이다. ○점심때 족구 즐겨 연구원들에게 하루 일가운데 가장 즐거운 시간은 점심을 먹고 난뒤 모여 족구를 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모든 연구원들이 모이기때문이다. 2호제작에 신경을 쓰면서도 연구원들은 어느곳에서나 지상국의 역할을 할수 있는 이동지구국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비롯,오는4일부터 사용될 국내는 물론 세계 아마추어 무선사들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연구원들이 위성제작에서 애를 먹고 있는 것은 기술보다는 위성에 필요한 부품구입이다. 사실 1호를 만들때에는 제작장소가 영국이었기때문에 필요한 부품은 전문위성부품공급업체들을 통해 언제든지 빠른 시일내에 손에 넣을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부품을 구하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고 연구원들은 토로한다. 연구원들은 가능한 국산부품을 쓰기위해 삼성전자나 금성등 20여곳의 전자업체에 필요한 부품목록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등 서너개 업체에서만 사용할수 있는 부품이 있다는 회신을 받았을 뿐이다. 그것도 컴퓨터의 기억장치소자등 몇개에 불과했다. 최근 연구원들은 부품을 구하기위해 오퍼상을 통하거나 손수 미국과 영국등의 부품전문공급업체들에 팩시밀리나 전화를 이용,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간단한 칩이나 회로판을 사기 위해 직접 청계천 전자상가등을 뒤지기도 했다. 가능한 한 우리 부품및 재료를 쓰기 위해서다. ○병역문제 큰 고민 김성헌연구원은 『위성부품에 대한 국내 수요가 없어 부품구입이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정말 미리 일부 부품을 외국에 주문해 놓지않았으면 더 어려움이 많을뻔 했다』며 다행스러워했다. 우리별1호를 만든 연구원들은 처음으로 위성제작에 참여하는 다른 연구원들과 한팀이 되어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이서림연구원(24)은 지상국의 소프트 웨어개발에 최경일연구원의 지도와 도움을 받으며 작업을 한다. 민승현연구원(22)과 함께 송신기의 제작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동우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이곳에서 연구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위성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았다』면서 『위성제작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몹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별1호 제작때에는 남극의 지상국건설을 지원했던 이종인선임연구원은 위성의 주컴퓨터의 제작에 참여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김형신연구원등에게 물으며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장에서 각자의 일에 열중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얼굴에는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새로운 기틀이 굳게 다져지고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우리별2호는 대전에서 열리는 세계무역박람회기간인 9월1일 쿠르기지에서 발사돼 우리별1호와 함께 궤도를 순항할 것이다. 한편 최소장은 『젊은 연구원들의 의욕은 부품구입등의 제작여건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지만 한창 일할 나이의 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병역문제』라면서 국가차원의 해결이 필요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뒤늦게 뛰어든 우리나라가 우주과학분야에서 발빠른 진전을 보이자 중국이 3백㎏급 인공위성의 공동제작에 대한 제의를 해오는가하면 말레이시아·태국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우리의 소형위성제작기술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멀잖아 위성제작기술의 수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 화가 장우성씨(이세기의 인물탐구:8)

    ◎시·서·화 도양화삼절의 노인가/인위·조작없는 「무위사상」바탕,독창적 화풍/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 은은하게 표출/정많은 성품.부정엔 단호… 「친일논란」때 미술계풍토 비판도 대나무처럼 곧고 차가운 죽색청한과 물빛처럼 영롱하고 푸르른 수광징벽의 한벽원.이는 월전 장우성화백의 개인미술관 이름이다. 경복궁뒤 사간동 화랑가에서 삼청공원으로 이르는 초입에 위치한 한벽원은 서울 한복판(종로구 팔판동 35)이건만 인적없는 산간에 묻힌 선비의 서숙인양 적요속에 묵향이 감도는 분위기다. 눈부시게 흰 화강암건물과 「한벽원」이란 이름만으로도 주인의 기상과 풍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소나무·대나무·백매와 계수나무 사이사이로 진귀한 옛 석물·석등이 배치되고 뜰한가운데는 일중 김충현의 「한벽원용」,내부벽면은 12지신·광개토대왕 비문·석굴암 관음상에서 탁본해온 석고부조로 장식되어 미술관다운 품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바로 이곳이 월전의 모든 예술생애가 집약되고 또 앞으로 우리 한국전통미술의 올바른 맥을 보존·육성해나갈 본산이기도 하다. 아다시피 화단의 거봉인 월전은 시를 짓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서·화의 삼절로 동양화 전영역에서 유창탁발의 화업을 이뤄낸 노대가다. 그의 작품은 공자가 그림을 두고 말한 「회사후소」,즉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마음을 깨끗하게 가다듬는다는 후소정신과 인위와 조작이 없는 무위사싱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월전의 이런 선비기질은 그의 그림에서 보듯 한점의 허세나 과장이 없이 잔잔한 운율이 유운문처럼 번지고 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가 은은하게 표출되어 있다. 그가 즐겨 그리는 학과 백로,화훼와 산수는 모든 기교가 배제된 간결 산뜻한 선묘와 담백한 설채,특히 그만의 묵의 묘취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기막힌 환희를 안겨준다. ○담백한 선조 일품 월광을 배경으로한 백매가지에는 방금 물오른 새싹을 틔울듯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고 흰 눈속을 헤쳐서 꺼낸듯한 꽃의 화관은 보석처럼 눈부신 진주빛을 발한다. 마치 신운이 움직이는듯한 절제의 필치로써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 장인기질보다는 원로의 정신미를 정밀하게 누리고 펼치는 시기라 할수있다. 1912년 임자생.80의 나이에도 그에게는 「노인」이란 단어가 무색하다. 바르고 건강한 모습에 단정하고 깎듯한 움직임,사물을 꿰뚫는듯한 예지의 눈길은 『글씨나 그림등 예술은 가장 천진한것이 극치』라는 완당의 말대로 그 청정의 눈빛을 지니고 있다.그에게선 어떤 흐트러짐이나 허술한 곳도,만모의 기색도 찾아볼수 없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선 다감하고 정이 깊고 상대방을 포용한다.단지 그것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추호의 용서나 양해가 없다.늘 옳은자의 편을 들고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한다. 주말에는 골프,커피와 담배,두주불사의 애주가로 몇년전까지만해도 양주 한병을 비운 술실력이나 요즘은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순한 청주나 곡주를 즐긴다. 집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그러나 작업실이 있는 한벽원까지 아침 9시반에 출근해서 하오2시부터 작업대 앞에 선채로 3시간에서 4시간씩 작업에 몰두한다. 내년 가을 호암아트홀이 기획한 그의 화력 60년을 총정리하는 신작준비 때문이다.이는88년 일본 세이브미술관 초대 「한국·국화의 거장 장우성전」이후 5년만의 대작전시회여서 그는 모든 정열을 이곳에 쏟고있다. 그의 화적을 새삼 더듬을 필요는 없겠지만 월전은 18세되던 해인 30년 스승인 이당의 낙청헌에 입문,초기에서 10여년은 사실적 시각에 바탕을 둔 감각적 형태의 극세극채색의 치밀한 묘사에 밀착해왔다.그러다가 해방후 서울대미대에 재직하면서 스승의 회화권에서 벗어나 전통동양화인 수묵화에 정진하여 추상이 곁들여진 힘차고 분방한 용필로 활달한 화면을 추구해나갔다. ○18세때 이당에 사사 그는 경기도 여주의 전통적 유교가문에서 2남5녀중 다섯째,부친(장수영씨)의 나이 30세에 얻은 만득자여서 부모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자랐다.「월전」은 어릴때부터 유난히 달을 좋아한 아들을 위해 부친이 손수 지어내린 아호다. 할아버지에게 「동몽선습」「소학」「명심보감」과 「사서삼경」을 배우고 붓글씨를 공부하면서 그림을 시작,그림공부를 위해 상경할 무렵에는 평소 위당 정인보선생과 교분이 두터웠던 부친의 배려로 위당댁에 드나들면서 조선역사를 익혔다. 이당문하에서 운보 김기창,현초 이유태와 나란히 수학한지 2년만인 32년 제11회 선전에서 부서지는 파도와 갈매기를 그린 「해병소견」으로 화단에 등단,41년에 「푸른 전복」으로 총독상,그리고 연이어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두차례 수상하고 44년 화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추천작가가 되었다. 이때 그린 「푸른 전복」은 열정적으로 부채춤을 추고난후 호흡을 가다듬는 무녀의 휴식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으로 우리미술사를 말할때마다 거론되어지는 대표작중의 하나다. 범접하기 힘든 깨끗한 눈매며 전립의 영모,패영의 구슬은 이슬이 방울진듯,푸르른 구군복과 치마단까지 흘러내린 붉은 끈의 선과 색의 대비,공간을 여백으로 설정한 것등은 훗날 월전 문인화와도 일맥 상통한다. 싸늘한 겨울 날씨와 화면을 가득 채운 만월,한천을 가로지르는 기러기떼를 문인화의 무기교와 자연스럽게 절제된 묵선으로 관조한 조형어법은 「종교와도 같은 높은 이념이 함축」되어있다는 평이 뒤따르고 있다. 한치의 흔들림없이 지금도 여전히 화단의 정상을 지키는 월전으로서도 80성상을 돌아보면 흑색반점처럼 지워버리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44년 최고상을 받았을때 총독부의 요청으로 수상자를 대표하여 「답사」한것을 스승과 의논없이 했다는 이유로 수년간 이당의 미움을 받아 소원했던 일,서울대 미대교수시절 「교수자리」를 탐내는 후배의 이간으로 미대 창설동지이며 당시 학장이던 장발씨와의 긴 오해등,어지러운 세속에 휘말려야했던 곤혹과 환멸이 잊을수 없는 얼룩으로 남아있다.물론 시간이 흘러 밝은 대낮처럼 모든 진상이 밝혀졌다곤 하지만 꼿꼿하게 앞만보고 살아온 그에겐 자존심에 먹칠당한 슬픈 추억의 장면장면들이다. 문인사대부의 학문과 역량은 익히 알려진 바이고 그의 그림속에 실린 아름다운 시구외에도 그는 「화맥인맥」등 신문에 자주 글을 발표한 미문으로도 유명하다. ○문장력도 뛰어나 그 한예로 83년봄 한 미술계간지가 다룬 「한국미술의 일제식민잔재를 청산하는 길」이란 특집기사로 인한 「친일 화가파동」때 그는 대단한 문장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해 4월21일자 모 두 일간지 광고를 통해 발표한 「불신과 불화를 조장하는 저의를 묻는다」는 이 성명서는 잡지에 게재한 내용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일제36년과 해방후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미술가는 친일파이며 모든 미술작품은 일본의 식민지 잔재인양 매도하고 미술교육도 잘못되어 후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했다는 기사내용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설」임을 전제,「작고작가와 현역 미술인 대부분을 부관참시식으로 난도질」하면서 과거 민족수난의 불행했던 역사는 외면한채 「민족예술창조라는 허구에찬 궤변」으로 사회여론을 오도,「이 방약무인한 오만을 나무라기전에 그들은 일제 강점하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왔으며 소위미술평론가의 자격은 어디에서 취득했고 누가 인정했던가 묻고싶다」는 실랄한 항변과 규탄의 내용이 그것이다. 이 글을 기초한 사람이 바로 월전으로 이 사건은 화단의 경종이 되어 서로 자숙하고 침착하게 자기 성찰하는 기회로 마무리 되었다. 월전은 이처럼 깐깐하다.굳이그가 나서지 않아도 되지만 「화단의 누」라는 차원에서 가차없이 솔선하고 나섰다.그의 작업실은 그의 성품만큼이나 정갈하고 청결하여 난초의 홍자색은 싱그럽고 고고하기만 하다.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려 「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일사불란하게 실천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이번 미술관도 88년 구상·계획하여 그가 몸담았던 서울대 미대와 홍대미대의 제자·화우들을 주축으로 즉시 월전미술문화재단을 설립,89년 미술관 착공,91년 3월개관 2주일전 부설 동양미술연구소 제1회 수강생 20명을 배출했다. 까다로운 성품과는 달리 각계각층과의 다양한 교분은 수화 김환기,영운 김용진,의재 허백련,소전 손재형과 친형제같은 우의를 다졌고 대한교육보험의 신용호회장과 황수영 유경채 이대원 김원용 특히 일중과의 우정은 난향과도 같다. 가족은 부인 유리정여사(73)와 1남3녀.장녀인 정란씨가 동양미술사를 전공했다.그의 만년의 예술은 「붓가는대로 그린다」는 명경지수의 염과 자연에 돌아가 자유하는 마음으로 우주를 넘나드는 광대무변의 세계를 구사하고 있다. 이제 월전화는 그의 생을 황홀하게 장식하기 위한 무르익은 화경에 접어들어 그 마지막 붓끝까지도 불후의 명작을 그리게 될것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아산 현충사·정읍 충렬사 봉안 이충무공 영정,세종대왕 기념관 벽화 「집현전학사도」 낙성대봉안 강한찬장군·김경신장군·윤봉길의사·정포은선생·문익참선생·김종직선생·조식선생·정기용박사·유관순열사등 영정 제작.국회의사당 벽화 「백두산천지도(1천호)」,고려대벽화 「군려도」크리스트상화(63빌딩)제작. □연보 ▲1912년6월 경기도 이주출생 ▲30년 이당 김은호 「낙청헌」입문 ▲32’ 제11회 선전 「해병소견」입선이후 계속 출품 ▲33’ 육교 한어학원 졸업 ▲41∼44’ 「푸른 전복」등 연4회 특선·추천작가 ▲46∼61’ 서울대 미대 교수 ▲49’ 로마 국제미전 「성모와 순교복자」3부작 출품(바티칸시 수장) ▲50’ 제1회 개인전(동화백화점 미술관) ▲63’ 도미,미국무성 화랑 개인전 ▲64’ 워싱턴 스퀘어 화랑주최 국제미술제 한국대표초대출품 ▲65’ 워싱턴에 동양예술학교 설립 ▲71’ 홍대 미대 교수 ▲75’ 유럽7개국 미술계시찰 ▲80’ 현대화랑서 도불 기념전 ▲〃 프랑스 정부초대 파리세루뉘시 미술관 개인전 「홍매」「석」등 프랑스문화성소장 ▲81’ 월전화집(지식산업사간) ▲82’ 독일 쾰른 시립미술관 초대 개인전 ▲85’ 국립 현대미술관 원로작가 초대전 ▲88’ 도쿄 아트포럼에서 「한국 국화의 거장 장우성전」개최 ▲〃 동산방화랑서 개인전 ▲92’ 오늘의 작가 11인전(진화랑) 국전심사위원·운영위원역임 현 예술원회원 서울특별시 문화상·예술원상·5·16민주상 수상.
  • 막판 무차별 폭로·고발전/불법 1백55건을 수사의뢰

    ◎“6백만명에 거액살포 계획” 민자·민주당의 우세에 국민당이 추격전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대통령선거전은 투표 이틀을 앞두고 각후보진영에서 선거대책위원장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상대방을 비방·고발하는등 무차별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민자당은 15일 민주당 김대중후보와 전국연합과의 연대를 계속 문제삼으며 전대협의 불법선거운동사례를 검찰에 고발했으며 민주당은 변절론을 재차 부각시키며 민자당을 비난했다. 국민당도 이날 김동길선거대책위원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기관장들의 민자당 선거운동 의혹및 간첩단사건 수사전모공개등 폭로전을 벌였다. 민자당의 김영구사무총장은 『우리는 김대중후보의 과거사상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전대협등 급진세력과 연대해 우리당을 비방하고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하는 것을 문제삼는 것』이라면서 민주당과 전국연합의 제휴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박희태대변인도 『우리는 민주당이 전대협등 급진단체에게 자금을 제공하거나 자금마련을 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전국연합의 불법광고와 불법선거운동에 대해 검찰이 즉각 수사를 벌이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이날 전대협의 김영삼후보비방 유인물배포와 전국연합의 한겨레신문 광고내용등 1백55건의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검찰에 고발했다. 민자당은 또 금권선거문제와 관련,이원종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주영후보가 유권자 6백만명을 대상으로 거액을 살포할 계획을 추진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면서 『정후보는 현대를 동원한 매표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홍사덕대변인 성명을 통해 『민자당의 김후보는 전국연합이 주사파의 소굴이기 때문에 그들과 연대한 우리의 색깔이 의심스럽다고 말하고 있으나 지난 91년 12월 민자당대표자격으로 전국연합 창립때 1백만원을 보내 격려·지원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한광옥선거대책본부장도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김영삼후보의 변절과 배신에 대한 심판을 내릴때』라고 주장,『한때 전국연합인사와 함께 민주열사와 의사들의 영전을 찾아가 눈물을 흘렸고 그들과 손을맞잡았던 김영삼후보가 민자당에 투항한지 3년만에 옛동지인 전국연합인사들과 김대중후보에게 용공의 올가미를 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강수림공명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자당 홍보물 제작사건과 관련,정원식 민자당선거대책위원장을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국민당은 이날 김동길선거대책위원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11일 부산모식당에서 정부의 기관장들이 모여 불법적인 민자당선거운동을 했다며 관련 대화내용과 사진등을 제시했다.
  • 북한 환경오염 “위험수위”/귀순 전 노동당간부 김정민씨 밝혀

    ◎광산·공장 폐기물·폐수 마구 버려/청진 대기오염… 해주앞바다 어족 씨말라/김일설부자우상화 따른 자연파괴 심각 북한지역의 자연환경오염이 분단 40년이 지난 지금 우리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8년 북한노동당중앙위 간부로 있다 귀순한 김정민씨(49)가 한국환경교육학회지 최신호에서 밝힌 북한의 환경문제와 환경정책 환경교육실태등을 소개한다. ▷환경오염 실태◁ 한마디로 그 원인은 각종 오염물질의 사후처리미숙과 주민들의 의식부족등 후진국적인 요인과 김일성부자우상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자원이 풍부해 채취공업이 발달하면서 광산등에서 채취 운반 선광등의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만도 엄청나다.설비와 기술장비들이 6.25이후 구소련이 제공했거나 60년대 것들로 정화장치를 설사 거쳤다하더라도 오염물질 대부분이 그대로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진지구 함흥지구 김책지구 문천지구 남포지구 해주지구등이 아주 심하다. 청진과 함흥에서는 맑은 날에도 1㎞앞을 자세히 볼 수 없을 정도다.해주와 용암포앞바다에서는 바다가 오염돼 조기와 갈치를 잡을 수 없다. 자연훼손의 가장 큰 이유는 김일성부자 우상숭배용 선전물 제작이다.김일성부자의 사적지와 혁명전적지가 없는 곳이 없는데 사적지나 동상 가념비가 세워지는 곳에는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리고 잔디밭을 만들어 생태계를 훼손하고있다.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등 명소들에는 각종 구호들을 바위와 벼랑,잘보이는 산림지역을 채벌하고 새겨놓았다.글자 크기가 높이 10m 너비 8m가 넘는것들도 많다.게다가 획깊이는 보통 20㎝이상 해놓아 앞으로 원상복구를 하려해도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두산일대와 삼지연등에는 「구호나무」들도 많은데 나무껍질을 벗기고 먹이나 페인트로 글자를 새겨 원상복구가 불가능하게 해놓는등 자연파괴를 어디서든지 확인할 수 있다. 농촌에서는 다수확 주장으로 오랜기간동안 화학비료를 많이 살포해 농지들이 거의 산성화되었으며 최근 비닐하우스재배가 늘어 비닐사용량이 증가했으나 수거하지않아 막대한 양의 비닐이 그냥 묻히고 있다. ▷환경정책과 교육◁ 6년전인 지난86년4월7일 최고인민회의 제7기5차회의에서 「환경보호법」이 비로소 채택됐다.환경보호법이 나오게 된게 심각해진 환경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적이 없는 것은 아니나 환경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여론을 의식하고 경제적 낙후에서 비롯된 부분적인 「무공해실적」을 정책적인 성과로 돌리기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환경교육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도시미관과 환경문제가 제기되면서 일부에서 관심을 갖기시작했으나 미미하다.고등교육기관에 환경강좌가 있는곳은 평양도시경영전문학교와 혜산임업대,인민경제대등 일부대학이 고작이다. 교육내용은 채취공업의 피해가 큰만큼 이를 극복하고 산림자원보전과 물오염방지에만 편향되어있다.그리고 국가의 투자보다는「자력갱생」에 의해야한다고 가르치고 있어 전문인력의 양성을 막고 이 부문 종사인력을 소외된 계층으로 인식하게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 건물 애프터서비스/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우리 주위에는 만들어지는 것들이 많이 있다.일단 무엇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많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선풍기 신제품을 개발하면 이것을 시판하기 전에 생산업자는 성능실험을 하게된다.시제품을 사나흘 계속 틀어놓고 쉽게 과열이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본다.이런 현실적인 실험을 해본 후에야 비로소 이 신제품을 시판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소비자는 제품의 성능평가를 하게 된다.3만원을 주고 선풍기를 사와서 집에다 틀어놓고 실제로 바람이 시원한지,시끄러운 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등을 평가한다.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들고가서 환불을 요청하든가 귀찮으면 3만원 버린 셈치고 다른 선풍기를 사면 된다.이런 과정을 거쳐 더욱 견고하고 실용적인 선풍기가 제작되고 판매될 수 있다. 건물도 제품이니만큼 선풍기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 좋은 건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건물은 한번 지을때 들어가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시제품을 만들어 그 성능을 실험해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또 실제 지어진 건물에서 중대한 설계나 시공상의실수가 발견되어도 다시 허물어버릴 수도,환불요청을 할 수도,그냥 비워둔 채 포기해 버릴 수도 없다.자손만대 물려주어야 할 우리 독립기념관이 완전히 이 꼴이 났다. 이런 이유로 해서 「사후평가」라는 제도를 갖춘 나라들도 있다.시공전의 성능시험이 불가능하다면 완공후의 성능평가라도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그것도 건물 사용자 혼자 평가하고 속앓이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평가전문가와 건축업자도 참여하여 체계적인 성능평가를 하고 여기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을 검토,정리해 놓으면 건축업자는 최소한 다음 건물의 설계나 시공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될 것이다.현재 시행중인 완공후 1년간의 하자보수 제도가 땜질식의 수동적인 애프터서비스라면 사후평가는 체계적이고도 능동적인 애프터서비스가 된다.많은 제품중에서도 단위구입비용이 가낭 높은 건물에서 사후평가와 같은 소비자보호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
  • 우리별1호/16일 한반도촬영 시도

    ◎궤도순항 한달째… 앞으로 수행할 과제를 알아보면/실험마친 「우리말방송」 20일쯤 개시/넉달간 방사선 검출… 우주환경 연구/“일본 등 아마추어 무선사 「우리별 정보」 도용” 우리별1호가 우주궤도에 진입해 우주생활을 한지 11일로 한달을 맞았다.우리나라 우주과학사의 새로운 장을 연 과학위성인 우리별1호는 지난달11일 상오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르기지에서 발사된 이래 지상국의 명령에 따라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 최순달)지상국은 최근 우리별1호의 주임무인 지구촬영,우리말 방송,우주방사능입자검출,축적과 전송등에 대한 탑재물의 기초실험을 마치고 일반인들에게위성정보를 서비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우리별1호는 지난달11일 하오7시32분 지상국과의 역사적인 첫교신을 가진뒤 궤도에서의 무작위회전을 안정시키기 위한 자세제어에 시도했다. 자세제어는 위성이 안정된 자세를 유지,탑재물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도록하는 필수적인 단계이다. 우리별1호는 발사된지 6일째인 지난달17일 위성의 하단부가 항상 지구중심부를 향하게하는 붐(BOOM)을 뽑아 올리는데 성공,자세제어를 마치고 본격적인 기능실험에 들어갔다. 지상국은 먼저 위성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를 이용해 같은달 19일 칠레 남부와 남극기지 중간지점을 찍은 사진을 위성으로부터 수신받아 지구촬영실험에 순조로운 첫 걸음을 내딛었다. 지구촬영은 칠레부근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오스트레일리아,남아프리카의 모잠비크,홍해등 4차례의 실험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반도의 촬영은 위성의 한반도 통과가 지금까지 대부분 저녁때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낮시간에 지나가는 오는 16일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우주방사선입자검출실험도 지난달 21일부터 위성내의 방사선을 모으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실시,앞으로3∼4개월동안 궤도운행에 따라 방사선입자를 검출한뒤 데이터분석을 통해 우주환경에 대한 연구를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상국은 지난달 27일부터위성의 우리말 방송실험을 시도해 지난7일 위성을 통해 녹음된 우리말을 원하는 시간,장소에 전하는 실험을 끝마쳤다. 하지만 위성이 태양감지기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우리말로 송신하는 원격검침방송은 위성에 전달된 명령데이터양의폭주로 제대로 실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지상국은 최근 데이터양을 줄이는 작업을 벌여 오는 20일쯤 위성으로부터 직접 태양의 온도,전지의 충전상태등을 우리말로 듣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축적및 전송실험은 우리말방송시스템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함에 따라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지상국과 남극 세종기지와의 교신도 세종기지의 컴퓨터기기가 보완되는대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지상국은 요즘 일본등의 아마추어 무선사10여명이 멋대로 우리별1호의 정보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소장은 『이달말쯤 탐재물의 종합실험을 거친뒤 빠른시일안에 아마추어 지상국에 우리별1호를 개방,축적된 정보나 음성우편등을 이용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상국에는 위성제작에 참여했던김성헌씨(26)등 3명의 연구원들이 위성의 운항상황을 24시간 점검하고 있으며 유상근씨(26)등 7명의 연구원이 지구촬영등 분야별로 김씨등을지원하고 있다.
  • 음파가 냉매/음향냉장고 미서 곧 실용화

    ◎유체 통과한 고음이용 냉각시켜/실험용 제작,우주왕복선서 사용/프레온가스대체품으로 각광… 우리도 개발 서둘러야 소리에 의한 온도변화를 이용해 저온상태를 얻는 「열음향냉동기술」이 차세대 냉동기술의 하나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음향진동연구실 김동혁박사는 14일 열린 선진기술동향 발표회에서 미국등지에서 실용화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열음향냉동기술개발동향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보통 일상생활에서는 못느끼지만 음파가 유체속을 통과할때는 음파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유체의 압력이 주기적으로 변화하면서 유체의 온도에 변화폭이 발생한다.보통수준의 대화에서 발생되는 공기중의 온도변화폭은 섭씨 0.0001도 정도. 열음향냉동기술은 바로 이같은 온도변화폭을 이용해 한쪽의 열을 다른 한쪽으로 뿜어내 저온상태를 얻는 기술이다. 열음향에 관한 연구는 1777년 히긴스라는 사람이 긴 파이프의 한쪽끝에 횃불을 이용해 열을 가했을때 파이프의 반대편에서 음향이 발생하는 것을 최초로 발견한 데로 거슬러 올라간다.이어 19세기 중반 존트하우스는 유리세공을 할때 뜨거운 유리가 찬 유리에 붙는 순간 유리튜브에서 음향이 발생하는 것을 정량적으로 해석해 설명했으며 20세기 중반 타코니스는 초저온 냉동장치의 가스충전튜브 양끝에 심한 온도차이가 존재할때 매우 큰 음향이 발생되는 것을 발견,이를 정성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의 현상,즉 음향을 이용해 저온 열원으로부터 고온 열원으로 열을 이동시키는 열 펌핑현상은 20세기 후반에 와서야 발견됐다.1960년대 중반에 지포드와 롱스워드는 펄스튜브냉장고라고 불리는 장치를 이용해 상당한 수준의 냉동을 실현했는데 이는 튜브에 충전된 가스에 저주파이면서도 고진폭의 압력변화를 가함으로써 저온 열원의 온도를 고온 열원 온도의 약 절반까지 떨어뜨린 것이었다.이같은 연구는 80년대 실용화연구로 이어져 82년 미국립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의 휘틀리등이 열음향을 이용한 열기관을 고안하는데까지 이른다. 열음향냉동은 오존층파괴의 원인물질인 염화불화수소(CFC)를 사용하지않고 종래의 열기관과 같은 복잡한 부품이 필요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특히 20 00년대까지 사용금지가 예고된 프레온가스냉장고의 대체품으로서,우주공간과 같이 고장수리가 어려운 곳에서도 높은 신뢰도를 가진 냉동기로서 효용가치가 커 차세대냉동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열음향냉장고는 먼저 고열로부터 음향에너지를 발생시킨뒤 이 음향에너지로 저온을 얻는 열구동식냉장고와 스피커의 높은 음압을 이용해 열펌핑을 하는 스피커식냉장고의 두가지로 크게 구분된다.이때 필요한 음압은 1백40∼1백50데시벨정도의 높은 수준. 김박사는 『이제 연구를 한지 10년밖에 안돼 실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실험용 음향냉장고가 지난 1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러호에 실려 우주에 발사되는등 연구진척이 빨라 앞으로 2∼3년내로 가정용 음향냉장고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한다.특히 90년도 미국 로스 알라모스연구소가 개발한 열음향냉장고는 최저 절대온도 89도까지 얻을 수있고 절대온도 1백20도에서 5W의 열펌핑을 할수 있는 성능이었으며 디스커버러호에 실린 제품은 인공위성에서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첨단제품이라는 것. 김박사는 『미국에 뒤질세라 일본 유럽도 열음향냉동기술개발에 착수하고 있다』면서 『연구현황추적 단계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도 이에대한 연구를 서둘러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 “우리별 전원 켜졌다” 환호/박홍기 과학부기자(현장)

    ◎긴장의 호출 6분만에 첫 신호… 지상국 감격 11일 하오7시29분 20평남짓의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센터 지상국. 『똑.또도독』 『또도독.똑.똑』 우리별1호와의 첫 교신을 시도하기 위해 5명의 연구원들이 두드리는 컴퓨터단말기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과기원의 천성순원장등 관계자 20여명은 연구원들의 손놀림과 컴퓨터의 화상을 번갈아 볼 뿐이었다. 모두 긴장한 표정이다. 우리별1호가 발사된지 11시간쯤뒤 한반도상공을 지날 시간을 예측,위성의「생사」여부를 확인하는 순간인 것이다. 최경일연구원(25)의 『원격검침및 부콤퓨터의 전원을 켜라』는 명령이 위성에 1백번이상 계속되었다. 연구원들의 얼굴에는 구슬땀이 흐르기시작했다. 그러나 위성으로 부터의 반응은 전혀나타나지 않았다. 한 연구원은 『위성과의 교신은 보통 발사후 최소 3일에서 많이는 2주일정도 걸린다』며 낮은 목소리로 옆에 있는 관계자에게 걱정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지상국안은 점차 초조한 분위기로 바뀌어 갔다. 우리별1호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시간은짧게는 10분 길어야 15분쯤이며 다음 통과때 교신이 된다는 보장을 할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있기 때문이다. 이때 갑자기 최연구원이 『먹었어.그래,먹었어』라고 외쳤다. 이와함께 긴장의 빛은 사라지고 기쁨과 감격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교신을 시도한지 6분만인 하오7시35분. 위성으로 부터 교신이 온 것이다. 『태양전지는 42.32v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축전지의 전원도 14v로 정상임』 위성으로부터 수신된 1백90여개의 데이터분석 결과,위성은 건강한 상태임이 확인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천원장과 연구원등은 서로 손을 잡고『해냈다』면서 만세를 불렀다. 첫 교신을 한 최연구원은 『수신을 받을때 정말 짜릿하더군요.직접 제작한 위성이 1천3백㎞상공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니…』라며 감격에겨워 말조차 잇지 못했다. 지상국은 13일 상오7시30분까지 첫 교신이후 14차례의 송수신을 하였으며 이는 위성이 궤도에서 안정을찾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 “분단 47년 변모된 북녘산하 한눈에”

    ◎서울신문 연재 「새로쓰는 북녘지리지」 지도로 제작/50여회에 걸친 행정구역 개편내용 정리/지난달 준공된 평양∼개성 고속도로노선도 표시 서울신문사가 지난해 8월부터 「북한 바로알기 작업」의 일환으로 장기 연재중인 「새로 쓰는 북녘 지이지」자료를 집대성,남북분단후 크게 달라진 북한의 모습을 한몫에 정리한 「최신 북한지역도」가 나왔다. 서울신문사와 정부대행지도제작 판매회사인 중앙지도문화사(사장 김명택)가 공동으로 펴낸 「최신 북한지역도」는 해방이후 50여차례에 걸쳐 이뤄진 북한의 행정구역 개편내용을 총망라했을 뿐 아니라 지난 달에 준공된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노선까지를 도시하는등 가장 최근의 북한 모습을 담았다는 점에서 큰 뜻을 지니고 있다. 북한은 해방 당시 5도,9시,89군이던 행정구역을 1특별시,2직할시,9도,23시,1백48군,39구역으로 바꾸었다.또 도(직할시)→군(시)→면(읍)→리의 행정체계중 면(면)을 폐지하고 도(특별시·직할시)→군(시·구역)→리(노동자구)의 3단계로 개편했으며 군을 분할,그 수를 늘리고 각군 소재지는 당해 군의 명칭을 붙여 읍으로 부르고 있다. 이밖에 광산이나 임산사업소·수산사업소·공장기업소 소재지 등 특정 지역에 4백명이상의 상주인구가 집중되어 하나의 집단 취락이 형성되면 그 곳을 노동자구(구)로 부르는 것도 특이한 경우. 북한은 또 행정구역을 바꾸는 외에 유서깊은 옛 지명을 없애고 김일성 가계우상화 계획에 따라 엉뚱한 이름을 붙이기도 했는데 그런 지명이 현재 1백여곳에 달하고 있다. 지난 81년 양강도의 신파군이 김정일의 생모이름을 따 「김정숙군」으로,88년 양강도의 후창군이 김일성 망부의 이름을 따 「김형직군」으로 바뀐 것이 그 예. 「새로 쓰는 북녘지이지」의 필자인 배기찬연구위원(서울신문사 통일안보문제연구소)은 『북한이 지난 82년 10월부터 「문화혁명」이란 이름아래 학자와 대학생을 동원,지명과 동명바꾸기 작업을 펴오고 있어 북한지명의 변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정된 자료를 근거로 새로 바뀐 지명을 추적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작을 맡은 중앙지도문화사는 서울지역도를 비롯,65년 창업이래 지금까지 3백여종에 이르는 각종 지도를 만들어온 업계의 선두주자인데 특히 「최신 북한지역도」제작에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는게 김명택사장(59)의 말. 『지난 2월 「남북합의서」발효 이후 통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손가락으로 짚어보며 고향을 얘기할 수 있는 북한지도는 전무했습니다.지도는 만들어야 되겠는데 어디서 최신의 북한 지이자료를 얻을 수 있을까 백방으로 수소문 하던 끝에 서울신문사가 북녘지이지를 연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통일안보문제연구소」에 특청을 넣어 기본자료를 얻고 또 감수를 받아 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전문가들은 분단 47년간 몰라보게 변한 북한의 새 지이를 처음으로 일목요연하게 담은 「최신 북한지역도」가 북한연구는 물론 실향민들의 쓰라린 가슴에 한가닥 위로를 심어주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조광호신부,10년만에 작품전(미술화제)

    ◎내일부터 서울갤러리서 40점 전시/“격조있는 색채” 독화단서 높게 평가 성직에 몸담고 있는 사제이면서 화가로서 탁월한 역량을 보이고 있는 조광호신부(성베네딕도수도회·엘리지오)가 82년이후 10년만에 국내에서 개인발표회를 12일부터 24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펼친다. 국내미술계에는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그가 유학했던 독일화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조신부는 『자유분방한 획과 재빠른 선묘,차분하고 격조있는 색채구사를 통한 조형언어로 인간의 고뇌와 구원을 향해 천마디 설교보다 더 진하게 심금을 울린다』는 평을 들어왔다. 『나의 그림은 신앙생활의 체험이자 우리시대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표출해 낸 것』이라 말하고 있는 조신부의 그림들은 마치 초월자에로 향하는 치열한 만남을 그만의 독특한 형상으로 창출해내고 있는 듯 하다. 그의 화법은 동양화적인 한지와 서양화적인 아크릴에 바탕하여 혼합채색이 서로 어우러진 발묵효과와 획선의 필법에서 살아나고 있으며,해독이 불가능한 독자적 기호와 암호들은 서예적인 역동성을 지니며 생동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년간 제작한 40여점의 비구상작품을 출품하는 이번 전시는 미화랑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서강대출강과 성베네딕도 미술연구소 책임자 등 바쁜 일과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개인적 열정을 불태운 작가신부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대할 수 있는 자리이다. 조신부는 1947년 강원 삼척에서 태어나 72년 성베네딕도수도회에 입회하고 이듬해부터 동양화 판화 벽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85∼90년 독일 뉘른베르크대학과 대학원에서 현대회화를 전공하고 현지 화랑초대로 5회의 개인전을 독일에서 개최,호평을 받았다.
  • 출판계 새유행 “TV로 책광고”

    ◎고려원·다나등 성공이후 참여사 늘어/작년 4개사가 광고비 10억이상 사용/“독자에 가깝게” “저질베스트셀러 양산” 엇갈린 시각 학습지,전집류에 이어 단행본의 TV·라디오광고가 늘어나면서 문학도서도 본격적인 방송광고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문학도서 광고를 주로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에 의존해왔던 출판사들이 고려원·다나·행림출판사의 TV광고를 통한 성공에 고무되어 방송광고에 나서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지난해 장원·사계절출판사가 새로 TV광고를 시작한데 이어 올해초에는 해냄·열음사가 각각 TV광고에 뛰어들었으며 라디오광고쪽에서도 최근 늘푸른·백상·출판사가 새로 가세했다.이밖에 한길사·혜서원도 방송광고를 고려중에 있어 앞으로도 방송에 광고를 내는 출판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문학단행본 출판사들의 방송광고로 인해 지난해 출판사들의 총 광고비는 2배의 증가율을 보이며 사상 처음 1천억원을 넘어섰다.주로 문학 단행본을 펴내는 출판사로 지난해 10억원 이상의 광고비를 투자한 곳도 고려원을 비롯,장원·다나·서울문화 등 4개 사에 이르렀다.또한 KBS의 경우 TV·라디오를 합쳐 주당 36건,광고액으로는 월간 1억2천만원선을 수주,전년에 비해 2배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출판사들의 이같은 방송광고는 불황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86년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을 출간하여 91년까지 40만권을 팔았던 사계절출판사는 지난해 12월부터 TV광고를 시작한지 불과 4개월만에 25만권을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올해초부터 정동주씨의 소설 「단야」를 TV와 라디오를 통해 광고했던 열음사의 경우도 현재까지 35만권 이상을 판매했다.이밖에 도서출판 장원도 TV광고이후 하루 5천∼1만권의 매출을 손쉽게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독서경향이 가벼운 흥미위주로 바뀌어가는 시점에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광고도 어느정도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는 특정한 한 책이 한 사람에 의해 여러번 구매되지 않기 때문에 과장적이고 정서적인 선전공세로도 후유증이 없이독자를 끌수 있다는 방송광고논리에 의해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광고는 아직 보편적인 것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방송광고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의 하나는 바로 엄청난 광고비의 부담이다.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라디오광고에 비해 TV광고는 상당한 광고제작비를 비롯,30초당 2백만원에서 8백만원에 이르는 높은 비용이 요구된다.한달 평균 1억원 정도가 TV광고료로 지출되게 마련인데 통상적으로 광고비가 책값의 15%를 넘어서면 손익계산상 적자를 기록,출판사의 재무구조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이유는 광고효과 측정이 과학화 돼있지 않아 방송광고 효과를 무조건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실제로 라디오방송 광고를 하고 있는 백상·언어문화사·늘푸른·청조사 등에선 광고효과에 대해 만족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따라서 방송광고는 아직까지 인쇄물 광고의 보조역할에 그치는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광고제작자들의 책에 대한 인식 또한 부족하고 방송광고 자체도 출판사 이미지광고의 성격이 짙다. 이같은문학물의 방송광고는 불황과 서점의 협소한 진열공간을 극복하고 독자를 한층 책에 가깝게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무분별한 광고경쟁으로 선택기준이 없는 독자들을 오도,베스트셀러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방송광고를 타는 함량미달의 많은 책들의 물량공세로 인해 좋은 책들이 읽혀질 기회가 줄어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그것이다.이에 대해 한 문학관계자는 『올바른 독서지도와 공공도서관의 제기능 발휘 등을 통해 광고 없이도 좋은 책이 읽힐 수 있는 여건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국내 첫 불교박물관 선다/목공예가 박찬수씨,경기도 여주에 건립

    ◎불교유물·목공예품 전시… 초파일에 개관 한 목공예가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 박물관이 건립되고 있다. 공예가인 목아 박찬수씨(44)가 불교 목공예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고 이를 통해 불교를 포교하고자 사재를 들여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에 불교 박물관을 설립,석가탄신일인 오는 4월초파일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건평 4백30평,3층 규모에 3개의 전시실을 갖춘 이 박물관에는 박씨가 20여년간 제작한 불교 목공예품과 각지에서 모아온 유물들이 전시된다. 이 박물관의 외부 건축양식은 전통적인 인도 사원양식을 본떠 서양의 건축양식을 일부 도입,동과 서의 만남,전통과 현대와의 조화를 시도했다. 또 내부는 한국 전통의 창문살과 한지로 꾸며졌다. 전시실에는 총5천여점의 유물과 복제품들이 전시돼 불교 목공예의 장엄·화려함을 한눈에 볼수 있게 한다. 1층 유물 전시실에는 고려시대의 사리함·목각불을 비롯하여 삼국시대부터 조선초까지의 유물들이 전시되고,2층 장엄·의식용 목공예실에는 사찰외부를 꾸미는데 이용되는 채야장식·불벽·기둥등과 불단및 목탁·법상·주장자·죽비등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물품들이 전시된다.특히 이곳에는 박씨가 지난89년 제14회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 「법상」이 전시될 예정이며 3층 예배용 목공예실은 불교에서 경배의 대상을 목각으로 재현,전시한다. 벽면에는 부처님의 탄생에서부터 해탈에 이르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팔상도와 12지신상·금강역사·사천왕상·용왕대신 등이 조각된다. 『불교문화가 날이 갈수록 퇴색되고 불교유물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상황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어 박물관 건립을 결심했다』는 박씨는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14세때 이운식 현강원대미대교수의 문하에 들어가 전통 공예를 배우면서 불교미술에 심취,박물관건립을 꿈꾸어왔다. 대학졸업후 서울 태릉에 「목아미공방」을 개설,작품을 일본에 전량수출해 1백만달러수출탑을 받는 등 재력을 쌓은 박씨는 10여년전 이곳 박물관부지 8천5백87㎡를 매입하고 혼자 힘으로 박물관건립을 단계적으로 준비해왔다. 『단순히 보여주는 박물관이 아닌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불교문화의 장이 되도록 박물관을 운영해 나갈 방침입니다』 박씨는 이를 위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목공예강좌·다도강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박물관이 전시기능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연구업무를 담당할 학예연구실과 전통공예학교를 설립하는 꿈도 지니고 있다.
  • 판화 전문화랑 늘고있다/서울 5곳·부산 1곳… 공방도 잇따라 개장

    ◎원로들 작품 염가보급등 대중화 노력 최근 판화전문화랑이 속속 문을 열어 국내화랑가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개인판화공방 몇 군데와 액자전문화랑 한곳에서 판화를 다루는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해들어 가나아트숍·갤러리SP(가칭)등 큰 규모의 판화전문화랑 두곳이 서울에서 문을 열었고 부산에도 최초의 판화전문화랑 프린트인 갤러리가 개관됐다.따라서 서울에는 갤러리그린·갤러리메이·가나아트숍·갤러리SP(가칭)·연화랑 등 판화전문 화랑이 5개소로 늘어났으며 부산에도 판화시대가 열리게 됐다. 「나눔의 예술」이라 표현할 수 있는 판화는 외국에서 많은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그 인식이 제대로 돼있지 못해 일반인의 이해부족은 물론 미술인들조차도 여기정도로 취급해왔다. 그러나 일부 미술애호가들의 끈질긴 애정과 판화관계자들의 집념속에서 장석태공방·윤인근공방·곽남신공방 등 개인 판화공방 외에도 지난 89년 서울판화공방이,91년엔 가나판화공방이 가동됐고 이 수요를 담당하기 위해 공방들이 화랑까지 개관하며 대중속의 침투를 꾀하게 됐다. 지난 89년 문을 연 서울 판화공방은 88올림픽 1주년 기념판화집 제작을 필두로 대부분의 큰 판화그룹전 에디션제작을 도맡아왔다.지난해 11월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연말선물용 판화모음집을 제작,호응을 얻은 곳이기도 하다.공방에서 이달안에 서울 논현동에 자체판화화랑 갤러리SP를 개관하고 공방­화랑간의 긴밀한 협조체제아래 판화유통에 모범을 보일 계획이다. 서울판화공방보다 2년 늦게 지난해 3월부터 가동된 가나판화공방의 전문화랑 가나아트숍은 특히 국내 최대화랑인 가나화랑의 부설이라는 점에서 판화보급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월중순 서울 관훈동 성화빌딩 지하에서 문을 연 가나아트숍은 가나판화공방에서 제작하는 작품판매는 물론 국내외 유명판화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전시회를 계속할 방침이다. 1급화랑으로서의 권위를 십분 활용,판화를 외면해온 국내 원로·중진작가들의 판화제작 참여를 유도한 가나측은 월전 장우성화백을 비롯,서양화가 권옥연 오수환,한국화가 이종상,조각가 최종태씨등 20명의 작가를 판화제작에 참여시켰다. 가격은 1점에 20만∼80만원선으로 잡고,기법도 한지위에 찍는등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안으로 전국에 15∼20개의 대리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지난 90년 11월 서울 신사동에 30평규모로 문을 연 갤러리그린은 일반가정 사무실 업소의 수요를 폭넓게 확보하고 있다. 90년 갤러리그린과 비슷하게 서울 신사동에서 문을 연 갤러리메이는 판화전문이면서도 특히 젊은 판화작가들의 발표무대 내지는 사회진출의 교두보역을 맡겠다는 취지를 더하고 있다. 이외에 인사동의 1급 액자전문화랑인 연화랑은 지난 88년부터 서울시내 여러곳에 지점을 내고 장식용 판화보급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부산지역에서도 지난1년사이에 판화인구가 증가,월4∼5개의 판화전이 열리고,3∼4곳의 판화공방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와함께 판화전문화랑 프린트인 갤러리가 젊은 작가들의 각종 판화기획전을 활발하게 유치,판화붐을 조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판화는 예술에 대한 보편적 관심을 유도하는데 큰 몫을 할 수 있는 분야이며 외국에서는 일본만해도 판화전문화랑이 보편화돼 있고,구미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화랑들이 판화를 정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단순한 장식용뿐 아니라 투자대상으로서의 상품성까지 획득하고 있으며,그같은 환금성이 판화의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판화예술의 가치에 대한 이해부족에서부터 대중예술로서의 기능을 다하기에는 지나치게 비싼 판화가격과 열악한 현실의 판화전문공방,상품성 있는 작가작품의 모작판화들이 판화예술의 정립을 저해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타장르를 전공하는 작가들이 판화를 미술의 자투리정도로 생각하거나,미술관련자들이 타인에게 부담없이 전하는 선물용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판화의 위상을 그르치는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판화전문화랑과 규모있는 공방의 잇따른 개장은 미술품의 대중화와 미술인구의 저변확대는 물론 판화예술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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