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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는 와이프’ 지성X한지민, “풋풋→씁쓸” 3단 연애변천사 공개

    ‘아는 와이프’ 지성X한지민, “풋풋→씁쓸” 3단 연애변천사 공개

    ‘아는 와이프’ 지성과 한지민이 풋풋한 설렘부터 짠내 폭발 현실부부까지 한계 없는 전천후 케미로 공감과 로망을 사로잡는다. tvN 새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연출 이상엽,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 측은 오늘(1일) 첫 방송을 앞두고, 5년차 현실부부 차주혁(지성 분)과 서우진(한지민 분)의 연애변천사 3단계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2018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아는 와이프’는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된 운명적 러브스토리를 그린 if 로맨스다. 공감을 저격하는 현실 위에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상상력을 더해 ‘공감’과 ‘로망’ 모두 충족시키는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기대케 한다.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따뜻한 감성의 로맨틱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이상엽 감독과 양희승 작가가 의기투합했고, ‘믿고 보는 배우’ 지성과 한지민의 로맨틱 시너지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다. 공개된 사진 속 지성과 한지민은 변화무쌍한 호흡으로 5년차 현실 부부의 연애 변천사를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 순박하고 훈훈한 차주혁과 발랄하고 상큼한 서우진의 운명적 첫 만남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무슨 일인지 경찰서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첫 만남이 벌써부터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어진 사진 속 서우진의 과외 선생으로 변신한 차주혁의 모습도 흥미롭다. 살짝만 닿아도 아슬아슬한 설렘을 일으키는 풋풋했던 시절을 지나 온 우주의 청량美를 모두 끌어온 캠퍼스 데이트는 눈을 뗄 수 없는 러블리 케미로 보는 이들의 심장을 간질인다. 마지막으로 결혼 5년차 차주혁과 서우진은 설렘이나 달달함은 찾아볼 수도 없는 짠내 폭발 현실 부부의 무미건조함으로 사실감을 높인다.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차주혁과 서우진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드디어 오늘(1일) 첫 방송되는 ‘아는 와이프’에서 지성과 한지민은 연애 시절의 달달함부터 팍팍한 현실에 지쳐가는 지극히 평범한 현실 부부의 모습까지 폭넓게 그린다. 무엇보다 밝고 씩씩한 고등학생 우진과 대학생 주혁의 운명적인 첫 만남, 가장 빛나고 아름다웠던 캠퍼스 커플 시절을 거쳐 현실부부에 이르기까지 변해가는 과정을 세밀한 연기로 현실감을 더해 공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차주혁과 서우진의 오랜 인연의 깊이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지성, 한지민의 섬세한 연기와 변화무쌍한 케미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아는 와이프’ 제작진은 “풋풋한 설렘부터 5년 차 부부의 씁쓸한 현실까지 세밀하게 풀어가는 지성과 한지민이 왜 ‘믿고 보는 배우’인지 첫 방송부터 확인할 수 있다. 추억과 현실을 오가며 로망충족과 공감을 자극할 지성과 한지민의 특급 시너지를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로코 열풍에 불을 지필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오늘(1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심장 검사 받으려다 생식기 일부 절단된 여성

    홍콩의 79세 여성이 병원 측의 실수로 직장으로 삽입돼야 할 의료 장치가 잘못 주입돼 생식기관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29일 홍콩 카우룬(九龍)에 있는 퀸엘리자베스 병원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의료사고 이후 감염 방지를 위해 여성의 생식기 일부를 제거했으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은 유감의 뜻을 전했다. 병원 대변인에 따르면, 심장 질환이 있던 환자는 심장 시술과 혈전용해제가 필요한 상태였고, 그녀의 장이 수술과 약물 치료에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바륨관장을 실시했다. 바륨관장은 엑스레이로 식별 가능한 무해한 조영제 바륨을 직장에 넣어 대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지난 4일 검사를 위해 카테테르(체내에 삽입해 소변 등을 뽑아내는 도관)에 바륨 조영제를 주입하던 의사는 여성의 골반 내강에서 조영제가 나타나자 검사를 즉시 중단했다. 후속 검사에서 조영제는 환자의 질, 자궁, 나팔관에서도 발견됐다. 기존 절차에 의하면 의사가 조영제를 사용하기 전 방사선 촬영기사가 먼저 카테테르를 삽입하는데 직장이 아닌 질에 잘못 삽입한 것이었다. 방사선 촬영기사 두 명과 방사선과 의사 한 명이 이 실수에 연루돼 있었다. 곧바로 조영제 세척을 위한 수술과 상처 치료가 실시됐고, 감염 방지 차 나팔관도 동시에 제거됐다. 환자는 지난 24일 퇴원했으나 어이없는 의료진의 실수에 가족들은 “병원 측이 의료사고에 대해 빨리 알리지 않아 혈뇨를 발견한 후에야 이 문제를 알게 됐고, 질에 3~5cm 크기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병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환자분과 가족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가족들과 연락을 계속 유지하며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다. 또한 검사 절차를 강화했고 조사를 통해 개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장 병학과 간장학(肝臟學) 전문의들은 “질과 항문의 위치를 찾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이번 의료 실수는 아주 드문 경우”라 입을 모아 말했고, 인권 단체도 “의료진들의 실수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병원 측이 독립적인 전문 조사단을 꾸려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멕시코 여객기 이륙 직후 추락…80여명 부상

    멕시코 여객기 이륙 직후 추락…80여명 부상

    멕시코 북부 두랑고주에서 31일(현지시간) 아에로멕시코 여객기 한 대가 이륙한지 수 분만에 추락했다고 AP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여객기에는 100여명 이상의 승객이 타고 있었고 8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망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사 측은 트위터에 사고 관련 세부 사항을 파악 중이라고 알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시 플러스]

    ●정보보호 전문가 48명 경력 채용 정보보호분야 보안관제 담당 경력 일괄채용 시험 원서접수가 1일 시작된다. 오는 4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에서 접수한다. 행정안전부는 정부의 사이버보안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18개 부처에서 일할 민간 정보보호전문가 48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채용직급은 전산주사보(7급), 전산서기(8급) 등이다. 전산주사보는 컴퓨터 시스템 응용, 정보통신, 정보관리 기술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면 된다. 해당 분야 기사 자격증을 가졌으면 3년 이상 근무나 연구경력이 있으면 되고 산업기사 자격증을 가졌으면 6년 이상 경력이 필요하다. 전산서기는 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산업기사 자격증으로는 3년의 경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9월 중 서류전형이 시작되고 결과가 나오면 10월쯤 면접시험이 진행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11월 초에 나올 전망이다. 채용직무는 보안관제와 사이버침해대응 업무로 채용부처별로 있는 보안관제센터에서 24시간 교대근무를 수행한다. ●시간선택제 경력채용 경쟁률 17.3대1 인사혁신처가 지난달 국가직 시간선택제 경력채용 원서를 접수한 결과 17.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선발 예정인원은 135명이고 모두 2340명이 지원했다. 지원자가 가장 많이 몰린 부처는 고용노동부로 498명이었다. 교육부(483명), 국토교통부(145명), 국가보훈처(140명), 해양수산부(130명)가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기관은 농촌진흥청으로 2대1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3.7대1)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앞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채용된다. 서류전형에선 응시자격요건에 적합한지를 따진다. 직무역량이나 근무경력, 직무성과, 담당예정업무와의 관련성 등을 서면으로 평가한다. 선발예정인원의 3배수 이내 범위에서 합격자가 결정된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면접은 전문성과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평가한다. 서류합격은 9월 11일에 발표된다. 10월 21~23일 면접이 진행되고 11월 30일에 최종합격자가 나온다.
  • “폭염 속에도 가을오네” 이마트 올해 첫 햅쌀 출시

    끝 모르고 기승을 부리는 폭염 속에서도 반가운 가을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절기상 입추(8월 7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2일부터 갓 수확한 첫 햅쌀인 ‘金(금)세기 햅쌀(2㎏)’을 판매한다고 31일 밝혔다. 물량은 약 30t 가량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햅쌀은 전남 고흥의 죽암농장의 노지(하우스를 제외한 논이나 야외)에서 재배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햅쌀이 8월 말에서 9월 초에 출시되는 것을 고려하면 한달 가량 빠른 셈이다. 따뜻한 지역 특성상 모내기가 일반 지역보다 보름 정도 빨랐을 뿐더러, 단기간에 성장하는 극조생종 품종을 재배해 수확 시기를 크게 앞당겼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수확한지 일주일 이내에 상품화해 수분 함량이 높고 밥맛이 촉촉한 것도 특징이다. 한편 이마트에 따르면 수년 동안 부진을 거듭했던 쌀 소비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마트의 올해 1~7월 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 특히 5㎏ 미만 소포장 쌀의 매출이 23.3%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상품 비중을 늘리고, 튀긴 통곡물 간식 등 쌀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인권침해 민원도 경찰서에서

    수사나 집회·시위 등 경찰의 공권력 행사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을 때 경찰서를 찾으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경찰청과 국가인권위원회는 ‘현장인권상담센터’를 지난 16일 서울 종로경찰서와 강남경찰서에 설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종로서는 관할구역 내 집회·시위가 많고, 강남서는 수사 관련 민원이 많아 센터 시범운용 관서로 선정됐다. 두 경찰서에는 인권위가 위촉한 전문 상담위원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주하며 인권침해 관련 민원을 접수한다. 상담위원은 당사자들을 중재하고, 피해 주장에 대해 인권위 진정을 거쳐 진상조사가 필요한지도 검토한다. 해당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은 상담위원이 관련자 진술이나 자료를 요청하면 법적인 허용 범위 내에서 확인된 사실을 통보한다. 상담 요청자가 필요한 정보를 직접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정보공개 즉시 처리 창구’도 운영한다. 경찰과 인권위는 3개월간 센터를 합동 운영한 뒤 중간평가를 거쳐 상담 수요가 높은 다른 경찰서에도 센터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인권 관련 불만을 현장에서 즉시 해소하고 경찰관 남용을 방지하는 등 국민 인권보장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외부 기관인 인권위로부터 직접 견제를 받아 경찰 비대화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단백질 예찬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단백질 예찬

    우리 몸에 헤모글로빈이 없으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숨을 쉴 수 없고 아밀라아제가 없다면 밥을 먹어도 녹말이 흡수되지 않아 몸이 약해진다. 액틴이 없으면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심장도 뛰지 않는다. 그리고 항체가 없다면 단 하루도 아프지 않고 살아가기가 어렵다. 인슐린 때문에 혈당이 유지되고 케라틴 때문에 머리카락, 피부 등이 유지되는 것이다. 헤모글로빈, 아밀라아제, 액틴, 항체, 인슐린, 케라틴은 모두 단백질이다.어떤 생명체에서든 단백질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단백질의 종류는 어마어마하게 많다. 단백질은 20가지의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지는데, 예를 들어 단백질이 100개 정도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다면 가능한 단백질 종류의 수는 1만 20개나 된다. 실제 단백질은 수십에서 수백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니까 단백질의 종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다. 이렇게 수많은 단백질은 각각 고유의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단백질이 매우 다양하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수많은 단백질은 매우 많은 생명체에서 무척이나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모든 단백질은 열이나 산, 염분 등에 의해 고유 구조가 바뀐다. 그렇게 변성된 단백질은 그 고유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계란 흰자에는 오브알부민을 비롯한 많은 단백질이 있다. 이 흰자에 열을 가하면 계란 프라이가 된다. 변성된 이 계란은 병아리를 탄생시킬 수 없다. 열에 의해 흰자에 포함된 많은 단백질의 고유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병에 걸려 고열이 나면 체온을 낮추려 한다. 체온이 일정 기간 이상 높게 유지되면 우리 몸의 수많은 종류의 단백질들의 구조가 바뀌며 변성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다. 단백질은 구성이 복잡할수록 한 번 구조가 변하면 다시 되돌아올 가능성은 더 작아진다. 단백질이 아미노산을 많이 갖고 있으면 이 단백질의 고유 구조를 이루는 아미노산 사이의 화학결합이 많아진다. 많아진 화학 결합이 한 번 뒤죽박죽이 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단백질의 구성이 상대적으로 단순하면 변성시켜도 원래 상태로 쉽게 돌아온다.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은 209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사람을 구성하는 단백질들의 대략적인 평균 아미노산 수인 480개보다 상당히 적다. 그래서 프리온은 변성이 되더라도 비교적 쉽게 독성을 띠는 원래 상태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머리카락도 단백질이다. 파마는 화학약품을 사용해 머리카락이 갖고 있는 단백질의 고유 구조를 파괴시키고 우리가 원하는 머리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머리 모양을 바꿀 때 꼭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머리카락에 물을 뿌리고 말리는 것도 단백질의 고유 구조를 변형시켜 머리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요컨대 단백질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자신만의 고유한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형식과 내용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를 따지곤 한다. 생명 유지를 위해서는 단백질의 형식, 즉 구조와 내용, 기능이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유용한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사설] 해도 너무한 ‘이자 장사’ 손 안 보나 못 보나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만 가는데도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 있다. 바로 은행권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이자 수익이 10조 7583억원을 기록했다. 10조원을 넘긴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은 모두 상반기에 1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은행들이 최근 금리 인상에 편승해 리스크가 적은 가계 부문에서 ‘이자 장사’를 잘한 덕분이다. 올 2분기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는 2.35%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30% 포인트보다 확대됐다. 은행들이 금리가 오를 때 예금금리는 찔끔 올렸지만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높인 탓이다. 은행들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본급 200~300%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올해 1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은행권이 ‘전당포식 영업’으로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비밀은 가산금리에 있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기준금리는 은행연합회 등이 결정하지만 가산금리는 자본비용과 업무원가, 마진 등을 감안해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산정 방식도 공개하지 않는다. 일부 은행들은 부당하게 대출금리를 책정하는 ‘대출사기’를 하다가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퇴직연금에 의도적으로 저금리 상품을 끼워 고객들에게 지급할 원리금 부담을 낮췄다는 의혹도 있다. 정부는 하반기에 대출금리 모범 규준을 개선해 불합리한 가산금리 운용을 손볼 계획이다. 은행들은 이에 앞서 자발적으로 가산금리를 낮춰야 한다. 가계 부채가 1400조원으로 불어난 데는 ‘묻지마 대출’에 나선 은행들도 책임이 있는 만큼 국민 부담을 나눠 져야 한다. 금융 당국은 무엇보다 은행들의 경쟁 활성화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고 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유도해야 한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 출범 후 신용대출 금리를 낮췄던 사례는 우리 금융권에 ‘메기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준다.
  • “야, 다문화”… 담임쌤은 내 친구를 이렇게 불러요

    “야, 다문화”… 담임쌤은 내 친구를 이렇게 불러요

    ‘대한민국은 단일 민족’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2000년대 이후 외국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들은 여전히 ‘우리’가 아닌 ‘그들’이다. ‘다문화’라는 용어는 또 다른 ‘낙인’이자 ‘차별’로 인식되고 있다. 서양인과의 결혼은 ‘글로벌 가정’으로, 아시아인과의 결혼은 ‘다문화 가정’으로 부르기도 한다. 다문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고 있는 이주민들은 “제도적인 차별보다 더 무서운 게 인식의 차별”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무심결에 던진 편견과 차별은 송곳이 되어 그들의 가슴을 후벼 판다. ●학교는 차별 조장…어린이집은 문전박대 “야, 다문화!” 중학교 국어교사 A씨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큰 소리로 얼마 전 전학 온 베트남 학생을 찾았다. 베트남 출신의 어머니를 둔 이 학생의 이름은 ‘김전일’이었지만 A교사는 항상 ‘다문화’라고 불렀다. 한국어가 서툴러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책상에 엎드려 있던 이 학생은 이유도 모른 채 앞으로 나갔다. A교사는 한국인 학생들 앞에서 “숙제를 엉터리로 해 오면 어떡하느냐”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아버지는 한국인, 어머니는 일본인인 김진영(15·가명)군은 역사 수업 시간마다 괴롭다고 했다. 역사 선생님이 ‘우리나라’, ‘우리 민족’을 얘기하는데 김군에게는 ‘아빠 나라’, ‘엄마 나라’만 있을 뿐이어서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는 같은 반 친구들의 눈치를 봤다. 친구들이 평소 “넌 한국 사람이냐, 일본 사람이냐”고 묻는 것도 남모를 괴로움이다. 이정은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사무국장은 “화합과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우리’라는 표현이 누군가에게는 소외감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바로잡아 줘야 할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에게 보내는 가정통신문이 한글로만 쓰여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학부모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교사들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학생 어머니의 출신 국가를 공개하며 “서로 사이 좋게 지내라”고 했다가 오히려 아이를 놀림감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많다. 다문화 가정과의 ‘만남의 장’이 ‘갈등의 장’이 돼 버리기도 한다. 충남 홍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고려인’이 부쩍 늘자 좋은 취지로 이들과 함께 어울릴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인 학부모들은 이주민 가정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호응하지 않았다. 자녀에게 “외국에서 온 친구랑 가까이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거나 학부모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단체 메신저 방에 외국인 학부모를 초대하지 않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도 마찬가지였다. 이주민들은 보육교사와 한국인 자녀들에게 차별을 당해 자녀가 상처를 입을까 봐 어린이집에 선뜻 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 아이와 싸움이 나면 한국인 학부모들이 집단대응에 나서는 때도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에서 온 초은레이(26)는 “어린이집에 모인 학부모들이 나를 곁눈질로 보더니 아예 말도 안 걸고 인사도 안 한다”고 호소했다.●병보다 의사 불친절에 더 아프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에리카(32·가명)는 최근 몸이 아파 병원에 갔다가 의사의 불친절한 행동에 몸서리를 쳤다. 서툰 한국어로 증상을 얘기한 뒤 의사의 설명을 귀 기울여 듣던 중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다시 한 번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랬더니 의사는 다짜고짜 “다음요. 나가서 간호사한테 물어보세요”라며 진료실 밖으로 내쫓았다. 중국 출신 결혼 이주여성 이모씨는 장기간의 불임 끝에 산부인과를 찾아 시험관 아기 시술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어눌한 한국어 탓에 전달이 잘 안 됐는지 병원 직원은 “한국어 되는 사람 데리고 와”라고 쏘아붙였다. 이씨는 ‘시험관 시술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종이에 적어 다시 보여 줬다. 이에 직원은 “시험관 엄청 비싸요. 당신 돈 있어?”라고 말했다. 직원의 목소리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외국인 차별 실태를 조사한 이경숙 경기외국인인권지원센터 팀장은 “병원에서 이주민에 대한 모욕과 불친절한 행위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일상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막을 법, 제도 정비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인과 결혼한 뒤 혼인신고까지 했는데도 건강보험 혜택을 못 받는 이주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남성들이 외국인 부인을 결혼비자 대신 관광비자로 한국에 데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체류 기간(3개월 이상)에 관계없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결혼비자와 달리 관광비자(C3)는 아예 건강보험 가입이 안 된다. 불법체류자 등 건강보험 자격에서 제외된 이주노동자들은 라파엘클리닉 등 무료 진료 봉사 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기도 한다. 김창덕 라파엘클리닉 대표는 “이주노동자들이 육체적인 노동을 많이 하다 보니 어깨, 허리 통증을 주로 호소한다”면서 “동남아에서 온 환자들은 과일을 많이 먹어서인지 당뇨도 꽤 많다”고 말했다.●비수로 꽂히는 말 “돈 때문에 결혼했냐” “형진이가 욕설을 많이 하고 친구들을 자주 때려요.” 9년 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면서 베트남에서 온 쯔엉(29)은 얼마 전 학교에서 “아들이 폭력적인 성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쯔엉도 집에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구타당하며 살았기에 더더욱 놀랐다. 아들이 아빠와 할머니의 폭력성을 물려받은 것으로 보였다. 쯔엉은 술에 찌든 남편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주먹으로 맞는 일이 다반사였고 시어머니도 “너 돈 때문에 한국 왔지. 가난한 나라에서 왔으면 잔말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라며 쯔엉을 하인처럼 여겼다. 쯔엉이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직장 다니는 것 맞느냐. 바람피우는 것 아니냐”며 근거 없는 의심을 보내기도 했다. 쯔엉은 결국 지난해 남편과 갈라섰다. 그는 “형진이의 장래 꿈이 경찰관이래요. 할머니, 아빠 같은 사람들을 잡고 싶다고 하네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남성, 외국인 여성’의 혼인 신고 건수는 1만 4869건으로 집계됐다. 2000년 6945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중매’ 역할을 하는 국제결혼 중개업체 수가 증가하면서 국제결혼 커플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국인 남성들이 중개업체에 돈을 내고 개발도상국 등에서 부인을 데려오다 보니 그들을 ‘배우자’로 바라보기보다 ‘시부모를 모시면서 애를 낳고 키우는 여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결혼 이주여성들은 임신했을 때 그 서운함이 극에 달한다고 한다. “고향 음식이 먹고 싶다”, “과일이 당긴다”고 아무리 말해도 남편이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이주민 친구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뿐이다. ●외국인들은 왜 3D 업종에서만 일하나 세네갈 출신인 삼(40)은 모국에서 사업을 했지만 4개월 전 한국에 온 뒤로는 사무실 청소를 하고 있다. 하루 11시간 일하고 월 170만원을 번다. 리본 제작 공장에서 일하는 필리핀 출신의 제릴린(34)은 월수입이 130만원에 불과하다. 그는 “모국에서 교육을 많이 받고 전문직으로 일했던 사람도 한국에만 오면 꿈을 펼칠 기회가 없어 일용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주노조에 따르면 이주노동자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일해도 연장근로수당이나 휴일근로수당을 제대로 받는 이주노동자는 많지 않다. 경기도의 한 농장에서 4년 10개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2시간씩 일한 이주노동자 B씨는 퇴직금을 못 받아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고용주의 불만도 만만찮다. 일을 제대로 하는 이들이 드물고 일 좀 할 만하면 떠난다는 것이다.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은 ‘이주’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생활과 노동 두 가지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고용허가제 안에서 허락된 4년 10개월 동안 생활과 노동에 동시에 적응하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출신 한가은(본명 레티마이투)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직장에서 결정권을 지닌 이주민이 많지 않다 보니 한국인 팀장과 함께 밖에 나가면 한국인들은 일단 팀장하고만 얘기한다”면서 “이주민은 보조 역할만 할 것이라는 인식이 깔렸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한지민, 절친 한혜연과 애교 넘치는 핫도그 먹방 “해피 바이러스”

    한지민, 절친 한혜연과 애교 넘치는 핫도그 먹방 “해피 바이러스”

    배우 한지민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애교 넘치는 핫도그 먹방을 선보였다. 한지민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핫도그 시켜서 신난 혜연토끼. 마이 해피 바이러스♥ 흥부자. 촬영엔 떡볶이 핫도그도 함께”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핫도그를 들고 귀여운 미소를 짓고 있는 한지민과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흔들고 있는 한혜연의 모습이 담겨 있다.한혜연 또한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 먹을 거야. #인생뭐있어 #한지민 #아는와이프 #떡볶이 #다이어트 #에헤 #소울푸드”라는 글과 한지민과의 핫도그 셀카를 올렸다. 한지민과 한혜연은 연예계 소문난 절친이다. 한지민은 한혜연이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할 당시 그의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남다른 친분을 인증한 바 있다. 한편 한지민은 오는 8월 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을 시작하는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뜻밖의 Q’ 산들, MBC 사원증 자랑 “저 직원이에요”

    ‘뜻밖의 Q’ 산들, MBC 사원증 자랑 “저 직원이에요”

    ‘뜻밖의 Q’ 산들이 MBC 사원증을 자랑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뜻밖의 Q’에는 가수 이석훈, B1A4 산들, 러블리즈 케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산들은 MBC 사원증을 목에 걸고 등장해 “저 직원이에요”라며 뿌듯해했다. 산들은 MBC 표준FM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DJ가 됐다. 이에 MBC 사원증을 받게 된 것. 산들은 “별밤지기 한지 일주일 됐다”며 웃었다. 산들은 26대 별밤지기로, ‘별이 빛나는 밤에’는 MBC 표준FM에서 매일 밤 10시5분부터 12시에 방송된다. 한편 ‘뜻밖의 Q’는 이수근, 전현무, 은지원, 유세윤, 승관과 함께 다양한 Q플레이어들이 퀴즈를 푸는 시청자 출제 퀴즈쇼다.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중국대학생 51명 ‘대프리카’에서 뜨거운 여름나기

    중국 대학생들이 대프리카의 도시 대구를 찾아 뜨거운 여름 나고 있다. 천저우(21)씨 등 중국 장쑤성 소재 롄윈강회해공학원 대학생 51명이 지난 16일부터 대구의 영진전문대에서 여름방학 연수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13일까지 영진전문대학교에서 한국어수업, 한복입기, 한지공예와 태권도와 드론 체험, UCC제작 등을 진행한다. 또 대구근대골목과 강정보 투어, 대구박물관과 동화사 방문에 이어 현대중공업, 포항제철 견학, 서울 경복궁과 북촌 한옥마을, 부산 국제시장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연수기간 중에 촬영한 동영상으로 UCC제작, 실습을 갖고 수료식 때 발표한다. 장쑤성 쉬저우시 장쑤건축직업전문대학 재학생 등 36명도 이 대학교에서 단기연수중이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연수는 실내인테리어 전공 교육과 대구근대골목 보전 사례 탐방, 기업체 견학에 나선다. 난징시 난징심계대학 재학생 등 25명은 다음달 5일부터 17일까지, 광둥성 선전지역 고교 재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80명은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3차례에 걸쳐 영진을 방문한다. 현대중공업 공장견학을 다녀온 팡쨔하오(19세·회해공학원)씨는 “중국에서 멀지 않은 한국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하며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게 됐고, 한국 선진기술과 발전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등 한 달이라는 짧지 않는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천저우씨는 “대구 날씨는 소문대로 많이 덥지만, 제가 살고 있는 롄윈강과 비슷해 적응하기엔 괜찮다. 한복체험과 한국전통 예의문화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특히 한복을 입고 절하는 방법을 배워보니 이것이 한국 문화의 상징이라는 것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국정과제인데 논의조차 못 하고 있어”…‘고향사랑기부제’를 어찌할꼬

    “국정과제인데 논의조차 못 하고 있어”…‘고향사랑기부제’를 어찌할꼬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됐지만 취임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는 법안이 있다. 바로 ‘고향사랑기부제’다. 지난 26일 희망제작소는 서울 마포구에서 ‘지역희망, 고향사랑기부제도로 잇다’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박상헌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등의 발제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일본의 ‘후루사토(고향) 납세’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주민이 현재 사는 지역이 아닌 지자체에 납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자신이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지역에다가 세금을 내면 된다. 세액공제 혜택뿐 아니라 기부금을 받은 지자체로부터 지역특산품 등 소정의 답례품을 받도록 했다. 국내에선 2008년 문국현 당시 창조한국당 후보가 도시민이 내는 주민세의 10%를 고향으로 보내자는 공약을 냈던 게 시작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재정 분권, 균형발전 강화 공약으로 고향사랑기부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고향사랑기부제 관련 법안은 현재 국회에 11건 정도 발의됐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법안이 대표적이다. 법안에 따르면 현재 거주하는 지자체를 제외한 모든 곳에 기부할 수 있다. 소액기부를 활성화하고자 10만원 이하는 전액 세액공제 해주는 내용이 핵심이다. 내년에 시행하려면 법안이 국회를 넘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지만 후 순위로 밀린 상황이다. 고향사랑기부제 도입을 놓고 찬반양론이 거세다. 대도시 집중 현상으로 소멸위기에 처한 지방의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찬성논리의 핵심이다. 대도시와 지방의 세수격차를 완화해 재정격차를 줄이고 문재인 정부의 목표 중 하나인 ‘재정분권’을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기부금 유치를 위해 지자체별로 답례품을 주도록 한 것이 지역 간 과열 경쟁으로 치달아 본래 도입 취지와 멀어져 ‘답례품 쇼핑’으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일본 총무성은 고향세 답례품을 기부액의 30%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지만 이를 지키는 지자체는 하나도 없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수 상위 20개 지자체 중 총무성의 권고를 지킨 지자체는 단 한 곳뿐이다. 일본에서 고향세 추진 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제도가 도입된 2008년에는 5만 3671건에 그쳤지만 지난해 1730만 1584건으로 322배 급증했다. 납세 1건당 평균금액은 2008년 15만 741엔(약 151만 6000원)에서 지난해 2만 1116엔(약 21만 2000원)으로 줄었지만, 건수가 늘어 이전된 세액은 2008년 81억엔(약 814억 9600만원)에서 지난해 3653억엔(약 3조 6753억원 9200만원)으로 폭발적으로 많아졌다. 국내에서 고향사랑기부제는 어떻게 도입돼야 할까.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지방을 살리기 위해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답례품 상한선, 공제세액 규모 등에서 약간씩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또 고향사랑기부제가 도입됐을 때 기부금 모집과 답례품 배송 과정에서 필요한 중간지원조직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상범 전국 시군구청장협의회 선임전문위원은 “공제 세액을 20만원 수준으로 올려야 하고 답례품도 (상한선을) 규정하면 안 되고 권고한다면 40% 정도가 적당하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상헌 강원연구원 연구실장은 “환금성 고가상품은 규제해야 하지만 강원 양구군의 곰취 같은 한 상자에 만원 정도 하는 답례품은 열어줘도 된다”면서 “일본의 사토후루(고향세 일괄 서비스 지원하는 회사)와 같은 중간 지원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병태 순천시 세무행정팀장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도입됐을 때 지자체 현장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설명했다. 문 팀장은 “고향사랑기부제 도입으로 이를 관리할 인력이나 조직이 추가로 지원돼야 지속성이 있고 신구고용과 설비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 수납환경, 답례품 제공 등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도 개발해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창석 수원시정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은 섣부른 도입 시도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본부장은 “재정 분권이 제대로 이뤄진 다음에 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한 지자체에서 다른 지자체로 옮겨간 재정이 자칫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향이라는 개념은 베이비붐 세대에 적용되는 개념인데 이런 생각이 희박한 밀레니엄 세대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년 가까이 요트로 세계일주, 여자 주장 이끄는 팀이 1, 2위 차지

    1년 가까이 요트로 세계일주, 여자 주장 이끄는 팀이 1, 2위 차지

    1996년 처음 열린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 레이스는 영국 리버풀을 떠나 우루과이, 남아공, 중국, 북아일랜드를 거쳐 리버풀로 돌아오는 대회다. 4만 마일을 거친 파도와 싸우며 달려야 해 1년 남짓 걸린다. 712명이 12척의 요트에 올라 프로 세일링 선수가 맡는 주장의 지도 아래 요트를 움직인다. 승무원들 절반 이상은 한번도 요트에 올라 본 적도 없는 선수로 구성해야 하는 점도 재미있다. 승무원들의 국적은 41개국에 이른다. 중간 경유지는 지정돼 있지만 그 과정에 모두 제각각 코스를 정하는 점도 특이하다.호주 여성 웬디 턱(53)이 28일(현지시간) 리버풀의 로열 앨버트 항구에 수천명이 마중 나와 열렬히 반겨준 2017~18시즌 대회 우승을 차지해 사상 처음 우승한 여성 주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녀는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라 열광하는 건 싫다. 난 내 할일을 했을 뿐이지만 매우 자랑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딸뻘이 되는 니키 헨더슨(25)이란 영국 여성 주장이 이끄는 팀은 2위를 차지했다. 대회 공동 창립자 가운데 한 명인 로빈 녹스 존스턴 경은 무정박 단독 세계일주를 처음 성공했는데 그는 “세계일주 요트 항해보다 에베레스트 정복에 성공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점을 깨달으면 이들이 해낸 일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될 것”이라며 “세계일주 요트 레이스에 여성들이 주장인 팀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전에 없던 일이다. 남녀가 함께 힘을 합해 이런 수준의 경기를 해낸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턱과 헨더슨 모두 간과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턱은 “충격과 실망, 기쁨과 슬픔 등 수만가지 감정을 경험했다. 어떤 이름을 붙이건 난 지금 벅찬 감격을 느낀다”고 말했고 헨더슨은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싸워준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노팅엄셔주 소방관인 레베카 심스는 레이스 1차 경기 때 헨더슨과 함께 참여했는데 “여성 한둘이 최선의 결과를 내놓았다. 그만큼 환상적으로 해냈다는 뜻이다. 난 진짜 기쁘다”고 말했다.트레이시 크라우치 체육부 장관도 보수당 동료이며 길드퍼드 의원인 앤 밀턴의 딸인 헨더슨을 특히 주목하며 집착할 정도로 중계를 열심히 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여기 마지막 대단원의 장에 나와 두 대단한 여성 주장들이 이룬 놀라운 업적을 축하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리버풀을 출항해 대회를 시작할 때에는 무려 22만명이 나와 응원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브리스톨 출신 세일러인 사이먼 스파이어스가 강풍에 미끄러지며 바다로 추락해 숨진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日 117세 할머니, 세계 최고령 인증 직전 사망

    日 117세 할머니, 세계 최고령 인증 직전 사망

    일본의 최고령자 미야코 지요(都千代) 할머니가 영국 기네스세계기록(GWR) 협회에 세계 최고령 인증을 위해 증거를 제출한지 불과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117세. 일본 후생노동성은 26일 요코하마에 거주하는 117세 여성 미야코 지요가 지난 22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네스 세계기록협회는 미야코 할머니에게 애도를 표하면서도 할머니가 사망 전 세계 최고령자였음을 공식 발표했다. 1901년 5월 2일 간사이 지방 와카야마에서 태어난 미야코 할머니는 지난 22일까지 117년 81일을 살았다고 기네스 세계기록협회는 설명했다. 미야코 할머니는 생전 친절했고 인내심이 강했으며 대화를 좋아하며 유머 감각이 있었다고 가족은 밝혔다. 할머니는 초밥과 장어를 좋아했으며, 취미로 서예를 즐겼다. 어렸을 때부터 붓을 잡아 최근까지도 붓글씨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미야코 할머니의 사망으로 후쿠오카에 사는 115세 여성 다나카 가네(田中カ子) 할머니가 일본 최고령자가 됐다. 다나카 할머니는 1903년 1월 2일생이다. 세계 최고령자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 기네스 세계기록협회는 덧붙였다. 참고로 세계 최고령 남성은 지난 25일 113세 생일을 맞이한 일본 홋카이도 아쇼로에 사는 노나카 마사조(野中正造) 할아버지다. 노나카 할아버지는 평소 케이크 등 단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세계 최고령자는 프랑스 여성 잔 루이즈 칼망 할머니로 1875년부터 1997년까지 122년 165일 동안 살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는 와이프’ 지성♥한지민, 결혼식 스틸 속 ‘눈부신 비주얼’

    ‘아는 와이프’ 지성♥한지민, 결혼식 스틸 속 ‘눈부신 비주얼’

    ‘아는 와이프’ 지성, 한지민의 ‘숨멎’ 결혼식 스틸컷이 공개돼 설렘 지수를 높인다. 오는 8월 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연출 이상엽,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 측은 27일, 보기만 해도 가슴이 간질간질해지는 차주혁(지성 분)과 서우진(한지민 분)의 결혼식 현장을 포착했다. 2018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아는 와이프’는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된 운명적 러브스토리를 그린 if 로맨스다. 공감을 저격하는 현실 위에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상상력을 더해 ‘공감’과 ‘로망’ 모두 충족시키는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선사한다.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따뜻한 감성의 로맨틱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이상엽 감독과 양희승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심리를 더욱 자극한다. 앞서 공개된 5분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현실감 200%의 리얼한 현실 부부 케미를 뽐내며 기대를 뜨겁게 달군 지성과 한지민.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퍼펙트한 비주얼 케미로 보는 이들의 설렘을 자극한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을 한지민에게서 뗄 줄 모르는 지성은 로맨틱하고 스윗한 분위기로 ‘심쿵’을 선사한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지민의 여신 자태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스럽다. 여기에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키스 직전 1초의 순간을 담아내며 로맨틱 무드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차주혁과 서우진의 결혼식 장면은 놀랍게도 지성과 한지민의 첫 촬영이었다고. 서로를 향한 눈빛은 물론 사소한 손길, 행동까지 고려한 세밀한 연기로 ‘케미 장인’다운 시너지를 발휘하며 이제 막 시작하는 부부의 설렘과 달달함을 끌어냈다. 지성은 한지민에 대해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따뜻한 배우다. 첫 촬영부터 부부가 돼야 해서 얼마나 가깝게 표현할지 고민했는데 너무 잘 맞아서 서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지민 역시 “첫 촬영부터 마음이 잘 통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결혼식과 키스신을 촬영했는데 그런 호흡이 자연스럽게 담겼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성은 집에서는 와이프, 밖에서는 상사에게 치이는 짠내 폭발 가장 차주혁을 맡아 지금까지와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한지민은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동분서주하는 워킹맘 서우진으로 파격 변신한다. 평범해서 공감 가는 차주혁의 매력을 증폭시키는 ‘갓지성’의 연기 포텐과 밝고 씩씩하지만 현실에 지쳐 까칠한 아내로 변해버린 서우진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려낼 한지민의 변신이 선사할 극강의 시너지가 벌써부터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지성과 한지민이 빚어내는 완벽한 로맨스 케미에 이상엽 감독도 만점을 주고 있다. 이 감독은 “지성과 한지민은 작은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 흘려보내지 않고 세밀한 감정선을 만들어냈다. 작품에서 첫 만남인데도 10년은 함께한 것 같은 놀라운 호흡으로 생활밀착형 부부 생활을 연기해내고 있다”고 극찬하며 기대감을 자극했다. 한편 다양한 장르물 속 로코 열풍을 일으킨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바통을 이어받아 불을 더욱 뜨겁게 지필 tvN 새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오는 8월 1일 수요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린이 책] 소중한 것을 잃어 본 이들에게

    [어린이 책] 소중한 것을 잃어 본 이들에게

    광활한 우주 이름 모를 어느 별에 사는 소시지 할아버지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엄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할아버지가 데려온 건 커다란 곰인형. 여전히 마음 한쪽이 채워지지 않는 가운데 반려동물 가게 앞에 버려진 작은 개가 할아버지의 마음을 붙든다. 홀로 남겨진 채 의지할 곳 없는 모습이 자신과 꼭 닮아 애처로워 보여서. 개를 데려가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결국 할아버지는 갈 곳 없는 그 개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자신을 거둬 준 것에 대한 고마움 때문일까. 할아버지의 몸을 이리저리 핥으려는 개를 바라보며 할아버지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혹시나 자신의 말랑말랑한 몸을 물지도 모른다는 상상 때문이다. 우주복까지 사 입으며 단단히 무장한 할아버지는 개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못하다가 별다른 목적 없이 자신의 몸에 기대어 잠을 청하는 개를 보고 나서야 자신의 곁을 내준다.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쓸쓸해진 개는 집 밖으로 나온다. 할아버지가 그랬듯 누군가의 온기를 찾아 헤매던 개는 머리카락이 한 올 난 폭탄 아이와 숲에서 숨어 지내는 불을 만난다. 겉으로 보기에 쉽사리 친구가 될 것 같지 않은 셋은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꼭 끌어안는다.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 휴가’ 등으로 평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작가 안녕달의 신작 ‘안녕’은 광활한 우주에서 알게 된 ‘나’와 ‘당신’의 특별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다. 홀로 태어났지만 결코 홀로 살 수 없는 우리가 서로 눈길을 나누고, 손을 마주 잡고, 가슴을 터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책은 넌지시 알려 준다.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이라는 주제를 662컷에 묵직하게 담아낸 작가의 구성력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보다 솔직할 수 없는 거장의 속살

    이보다 솔직할 수 없는 거장의 속살

    위대한 소설가가 공들여 빚은 작품이 독자들의 시선을 오래도록 붙드는 이유는 왜일까. 한계를 알 수 없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 덕분일까. 삶과 자연을 손에 잡힐 듯 정교하게 묘사하는 필력 때문일까. 둘 다 빼놓을 수 없겠지만 무엇보다 작품 곳곳에 배어든 작가 자신의 생생한 경험이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때 솔직한 고백보다 더한 무기는 없을 테니 말이다.지난해 5월 타계한 미국 현대 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1933~2018)도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을 작품에 많이 녹여낸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로스는 50대 중반을 넘어설 무렵 문득 과거의 삶과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한 목적으로 유일한 자서전인 ‘사실들’을 펴낸다. 작가는 책 앞머리에 놓인 자신의 작가적 분신인 주커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나는 내가 잃어버린 걸 되찾기 위해 근원으로 돌아가야만 했네. 그 근원은 하나의 순간이 아니라 일련의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었지. 다수의 근원을 가진 역사, 그게 바로 내가 삶을 되찾기 위해 여기 써 놓은 것”이라며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목적에 대해 술회했다.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로 유명한 로스는 책 제목에 걸맞게 자신의 인생과 그 시간을 지나온 자신의 태도에 대해 과감하게 털어놓는다.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대학생 시절부터 작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직전까지를 그린 이 책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사실’은 로스의 첫 번째 부인이다. 조세핀 젠슨이라는 가명으로 책에 등장한 그녀는 로스에게 “최악의 적이었으나 가장 위대한 창작 선생, 극단적 소설의 미학에 있어서의 탁월한 전문가”였다. 로스는 20대 초반 오래전부터 눈여겨온 네 살 연상의 젠슨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했다. 이혼한 지 얼마 안 된 그녀와 함께 살게 된 로스는 부모의 품에서 느끼지 못한 자유를 만끽하지만 이내 그녀에 대한 신뢰를 잃고 헤어진다. 그녀는 로스 곁에 머물기 위해 날조와 과장을 반복했지만 로스는 자신을 받아 달라고 애원하는 그녀와 또다시 함께 지낸다. 서로를 얽어매는 그녀와의 끈질긴 악연에 로스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기 직전에 이를 정도로 괴로웠다고 회고한다.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받은 충격으로 정신분석 치료를 받았던 경험은 로스의 출세작인 ‘포트노이의 불평’에 배어 있다. 책의 말미에서 로스에게 답글을 보낸 주커먼은 로스가 지닌 내면의 욕망을 파헤치고 그의 자기기만을 꼬집는다. 로스가 이 책에서 얼마나 자신의 삶을 정확하게 묘사했는지, 젠슨에 대한 로스의 평가는 온당한지, 내면의 혼란을 미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거침없이 비판한다. 주커먼의 입을 빌렸지만 작가 자기 자신에 대한 통렬하고 가차 없는 반성이다.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신의 속사정을 낱낱이 들춰낸 이 책은 그래서 흡인력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판결의 온도(MBC 금요일 밤 8시 55분) 사법부의 정식 재판을 통해 나온 판결들 중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케이스들을 선정하여 그 배경과 법리에 대해 논쟁하는 토크쇼 ‘판결의 온도’. 이번 편에서는 4심 위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특별 게스트가 등장한다. 아들과의 거침없는 성교육 방송으로 화제를 모아 30만 부모와 자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인공 송경이 대표의 합류, 더 강력해진 4심 위원단의 필터링 없는 입담이 공개된다. 또다시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상해치사 사건이 일어났다. 4년 6개월간 교제하던 여성을 홧김에 때려죽인 남성에게 집행유예 처벌이 내려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잔인하고 극악무도하게 변해 가는 데이트 폭력 사건과 사람이 죽었는데도 집행유예로 처벌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사법부의 판결. 때려죽인 것인가, 때렸지만 결과적으로 죽은 것인가…. 엇갈리는 의견에 점점 더 뜨거워지는 4심 위원들의 온도 차!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 대표와 사유리가 이야기하는 생활 밀착형 ‘데이트 폭력 예방법’이 공개된다.■주말 드라마 같이 살래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자신이 은수(서연우)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은태(이상우)는 혼란스러워하고, 자신의 헌혈로 인해 은수가 희귀병에 걸렸을까 봐 불안해한다. 그런 은태를 지켜보며 마음이 아픈 유하(한지혜)와 효섭(유동근). 한편 현하(금새록)는 약혼녀가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접근한 태수(지윤호)에게 분노하고, 재형(여회현)과 문식(김권)은 뒤늦게 도착하지만 문식은 태수에게 뜻밖의 말을 건넨다. 그리고 문식이 좋아하는 여자가 다연(박세완)이라는 걸 확인한 재형은 다연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다연에게 향하는데…. ■라이프 온 마스(OCN 토요일 밤 10시 20분)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가 1988년 형사와 만나 벌이는 신나는 복고 수사극 ‘라이프 온 마스’. 연쇄살인마 김현석의 사건은 종결됐지만 여전히 1988년도에 남아 있는 태주(정경호). 혼란스러운 그에게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태주는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듣게 되는데….■역사저널 그날(KBS1 일요일 밤 9시 40분) 18세기를 소설 열풍으로 이끈 조선의 베스트셀러이자 불온서적, ‘열하일기’. 과연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남녀 간의 진한 사랑 이야기? 아니면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 위험한 사상? ‘열하일기’는 연암 박지원이 44세의 나이에 사신단의 일원으로 청에 다녀온 뒤 쓴 기행문이다. 청나라 건륭제의 70세 생일인 만수절 축하사절단으로 청나라에 가게 된 박지원. 연행사라 불린 이들은 한양에서 북경을 거쳐 열하에 이르기까지 약 1600km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한다. 다시 한양으로 돌아오기까지 5개월에 걸친 대장정, 과연 박지원의 눈에 비친 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당시 완본이 나오기도 전에 필사본이 나돌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길 내내 ‘관광에 미친 사람’이란 소리까지 들어가며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고 조선의 미래를 위해 청의 발전된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박지원. 그가 26권 10책이란 방대한 분량의 열하일기를 남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조선의 베스트셀러이자 불온서적, ‘열하일기’의 숨은 재미는 29일 일요일 밤 9시 40분 ‘역사저널 그날-조선의 베스트셀러 열하일기는 왜 금서(禁書)가 되었나?’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복? 땀복!’…폭염 속 대여 한복 직접 입어 보니

    ‘한복? 땀복!’…폭염 속 대여 한복 직접 입어 보니

    입고 있던 바지 위에 두겹 치마·속치마 바람 안 통해 땀 줄줄… 여름 소재 없어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2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는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경복궁 개장 시간인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눈에 띈 ‘한복 착용 관광객’은 50명도 더 돼 보였다. 이들은 부채나 휴대용 선풍기, 양산을 들고 더위를 쫓았지만 흘러내리는 땀은 막지 못했다. 한복 바지에 땀이 차 불편한지 엉거주춤 걷는 남성 관광객도 많았다. 일본인 히토미(40·여)는 한복을 입은 이유에 대해 “한국 전통 복장을 입고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라고 했다. 홍콩에서 온 카리(14·여)는 “한국 고유의 전통을 꼭 체험해 보고 싶었다”며 한복 입은 자태를 뽐냈다. 한복의 재질이 까끌까끌한 탓에 입으면 시원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하지만 한복을 입고선 대부분 “너무 덥다”고 호소했다. 대만 관광객 쉐린(18·여)은 “대만이 워낙 더운 지역이다 보니 한국은 덜 더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복을 입으니 마치 대만에 와 있는 것같이 덥다”고 말했다. 관광지에서 대여하는 한복을 입었을 때 얼마나 더운지 확인하고자 서울신문 김정화 기자가 직접 한복을 빌려 착용해 봤다. 치마는 두 겹으로 돼 있었고 속치마까지 있어 일반 여름 치마나 바지와 비교하면 훨씬 두꺼웠다. 반투명한 소매의 저고리가 시각적으로는 시원해 보였지만,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이 섞인 재질이다 보니 바람이 거의 통하지 않았다. 저고리는 가슴 부분과 어깨, 팔 쪽은 몸에 착 붙는 ‘슬림핏’이어서 조여 오는 느낌이 들었다. 한복을 입고 1시간 정도 경복궁을 관람하자 온몸이 땀으로 범벅됐다. 인형탈에 비교할 순 없지만 한복도 ‘땀복’ 못지않았다. 시원한 소재인 모시로 제작된 한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원단 가격과 세탁비가 비싸다는 이유였다. 서울 종로구청에 따르면 경복궁과 창덕궁 일대에는 70여 곳의 한복 대여 매장이 성업 중이다. 이처럼 매장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경쟁 탓에 대여료가 30분에 4000~5000원으로 떨어졌다. 상인들은 이익을 내기 위해 값싼 재질의 한복을 들여놓을 수밖에 없다. 경복궁 인근의 A매장 주인은 “기존 폴리에스터 소재는 물빨래를 하면 되지만 모시 소재는 세탁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날씨가 더워도 반소매 저고리를 찾는 관광객은 드물었다. 이유는 바로 기념사진 때문이었다. B매장 주인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는 첫 번째 이유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인데 한복을 반소매로 입으면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 여름에도 긴팔 저고리만 찾는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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