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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디스패치 폐간 요구에 “언론의 자유…정부 개입 부적절”

    청와대, 디스패치 폐간 요구에 “언론의 자유…정부 개입 부적절”

    청와대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연예매체 ‘디스패치’ 폐간 요구에 “정부 개입이 부적절하다”고 답한 뒤 “언론보도로 인한 사생활 침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청원을 통해 언론도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봤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26일 ‘디스패치가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몰래 촬영해 기사화한다며 폐간을 포함한 강력제재를 취해달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20만명을 넘는 시민들이 동참해 청와대의 답변 대상이 됐다. 청원자는 “연예인도 사람이다. 디스패치는 연예인들의 뒤를 몰래 쫓아다니고, 도촬하고, 루머를 생성하며 사생활을 침해한다”면서 폐간을 요청했다.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자유는 헌법에서 보호하는 매우 중요한 권리로서 헌법 제21조는 언론 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개별 언론사가 어떤 기사를 쓰고 보도할 것인지는 언론의 자유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정부 개입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언론중재법을 통한 피해 구제방안을 제시한 뒤 ‘공중의 정당한 관심사’를 벗어난 경우 사생활 침해에 해당될 수 있다는 판결 내용을 소개했다. 디스패치는 2013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부인 한지희 교수의 상견례 모습을 찍어 보도했고, 이후 사생활침해금지 소송에서 패소해 기사를 삭제하고 위자료 1500만원을 지급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지성, ‘아는 와이프’ 한지민과 첫 만남 “동공지진”

    지성, ‘아는 와이프’ 한지민과 첫 만남 “동공지진”

    ‘아는 와이프’ 지성과 한지민이 달라진 현실에서 다시 만났다.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연출 이상엽,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 측은 3회 방송을 앞둔 8일, 달라진 현재를 맞이한 차주혁(지성 분)과 서우진(한지민 분)의 첫 만남을 포착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한때 뜨겁게 사랑했고 누구 보다 반짝였지만 팍팍한 삶의 무게에 지쳐갔던 5년 차 부부 주혁과 우진. 우연한 계기로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주혁은 우진과 첫 만남을 가졌던 운명의 날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했고, 그 나비효과로 두 사람의 현재가 바뀌었다. 주혁은 첫 사랑이었던 혜원(강한나 분)과 부부가 됐고,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며 색을 잃어갔던 우진도 건강하고 당찬 에너지로 등장하며 궁금증을 키웠다. 공개된 사진에서 포착된 주혁과 우진의 첫 만남 아닌 첫 만남은 묘한 긴장감이 가득하다. 전과 달리 생기 넘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은행에 나타난 우진의 모습에 지성은 동공 지진을 일으키고 있다. 여신 자태를 과시하는 우진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주혁을 응시하며 총구를 들이밀고 있다. 꿈인지 현실인지, 상상인지 실제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8일 방송되는 3회에서는 180도 바뀐 현재를 살고 있는 주혁과 우진이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알지만 모르는 사이, 부부였지만 낯선 이가 된 주혁과 우진의 새로운 관계가 팽팽한 텐션으로 예측불가의 전개가 펼쳐진다. 역대급 비주얼 엔딩으로 화제를 모았던 우진의 새로운 삶은 어떤 모습일지도 드디어 공개된다. ‘아는 와이프’ 제작진은 “달라진 삶을 살게 된 주혁과 우진의 첫 만남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주혁과 운명이 바뀐 우진의 관계가 차별화된 설렘과 공감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는 와이프’는 8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만약 경복궁이라면?…에어비앤비 ‘만리장성 하룻밤’ 상품 논란

    만약 경복궁이라면?…에어비앤비 ‘만리장성 하룻밤’ 상품 논란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가 중국 역사의 상징물 중 하나인 만리장성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패키지 상품을 공개하자 중국 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에어비앤비는 베이징 내에 있는 만리장성 인 ‘바다링’(八達嶺) 일부 구간을 더블베드가 있는 숙소로 개조하고, 티켓 4장, 총 8명(티켓 한 장당 2명 숙박 가능)에게만 1박 2일간 객실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객실에서는 고급 코스 요리의 저녁 만찬과 중국 전통문화 공연 및 체험, 산책과 일출 관람의 기회가 주어진다. 패키지를 거머쥔 사람은 왕복 항공권 및 현지 교통편, 관광 비자 등도 제공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2600년의 만리장성 역사상 최초로 이곳에서 숙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해당 상품은 공개 직후 화제를 모았다. 에어비앤비는 오는 11일까지 21세 이상의 한국, 중국, 미국, 영국, 인도, 일본, 호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거주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단, 응모자들은 문화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왜 중요한지, 새로운 문화적 관계를 맺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550자 이내의 에세이를 써서 제출해야 한다. 심사위원은 에세이를 심사한 뒤 최종적으로 4명의 우승자를 가린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상품을 국유기업인 베이징 바다링 관광개발공사와 베이징의 역사학자 및 보존단체와 함께 마련한 것이라고 소개했지만, 현지에서는 문화재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네티즌은 “만리장성은 역사적 산물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이런 유적이 평범한 게스트 하우스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이제 역사적 상징물인 만리장성까지 투숙객에게 빌려주고 이윤을 남기려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에어비앤비 측은 "이벤트의 목적은 중국을 상징하는 문화 유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작은 못 하나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과 우려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프랑스 지하묘지에서의 하룻밤’ 등 매년 여름 기발하고 독특한 상품을 출시해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음주운전 7차례 40대, 출소 6개월 만에 또 음주운전 구속

    음주운전 혐의로 1년 4개월을 복역하고 출소한 40대가 출소 6개월 만에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단속에 7번째 걸려 다시 구속됐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6일 운전면허가 취소돼 없는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A(43)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12일 오후 3시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 도로에서 혈중알코올 농도 0.273%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가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지난 2007년 음주운전으로 처음 적발된 뒤 이번까지 음주운전 단속에 7차례 적발됐다. A씨는 4차례 벌금형에 이어 2011년에는 징역 8월을 선고 받고 복역한 뒤 2016년 다시 음주운전으로 1년 6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모범수형생활로 2개월 감형을 받아 지난해 12월 출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출소한지 6개월만에 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자 구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의 음주운전 조사를 위한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고 50여일간 잠적해 지난 3일 창원시내 한 모텔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수천번의 붓질로 탄생한 초상화, 사진과 비교할 수 없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수천번의 붓질로 탄생한 초상화, 사진과 비교할 수 없죠”

    을지로입구 지하서 40년 외길 김진삼 작가가 말하는 ‘초상화’누구나 카메라를 가진 ‘1인 1카메라’ 시대다. 뭔가 색다르거나 의미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되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수시로 “찰칵”한다. 특히 자신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이를 공유하는 SNS시대가 된 요즘 ‘셀카’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어찌보면 자기 도취에 빠진 나르시스가 된 것이다. 이런 시대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 그것도 초상화를 그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인물 사진이 넘쳐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40년째 초상화를 그리는 작가 김진삼(71)씨는 “스마트폰 사진은 순간적이지만, 초상화는 인물의 성격과 분위기까지 담는다”고 말한다. 3일 오후 서울시청 바로 앞 지하도에 있는 그의 화실 ‘후암 초상화 연구소’를 찾았다. 화실 밖 유리창에는 이승만, 세종대왕, 제임스 딘 등의 초상화가 걸려 있어 찾기는 쉽다. 지하도를 오가는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잠깐씩 초상화를 구경하곤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액자를 박차고 나올 듯한 초상화 주인공들··한 자리서 40년된 화실 화실에 걸린 견본 초상화들이 액자를 박차고 나올 듯 살아 꿈틀거린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김수환 추기경이 “괜찮아”라며 위로하고, 맥아더 장군은 앞을 쏘아보는 눈길에서 불굴의 의지가 엿보인다. 혜민 스님은 금방이라도 말을 붙여올 것같고, 처칠에게서 단호한 대응을 천명하는 연설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세밀화를 그리는 초상화 작가의 눈매는 뭔가를 꿰뚫어보고 얼굴은 다소 신경질적으로 생겼을 것이라는 기자의 선입견과는 달리 김진삼씨는 잘 늙어가는 노인의 모습이었다. “여기서 작업한지 40년이 넘었어요. 별의별 사람을 다 겪었으니, ‘에라, 모르겠다’하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습관이 됐지요. 허허.”그에게 “마음 편하게 산다”는 게 뭔지 묻자 “초상화를 의뢰하러 들어오는 사람은 굉장히 반갑지만, 나중에 찾으러 오는 손님이 두렵고 무섭다”는 답이 돌아온다. “간혹 ‘얼굴이 다르다’며 안 찾아가는 사람도 있어요. 이런 손님을 만나면 젊은 시절엔 의뢰한 사진을 보여주며 따졌지만 지금은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가져가지 마세요’라고 하지요.” 40년째 하다보니 요즘은 손님에게서 타박 맞는 일은 없지만 “손님이 반가우면서 무서운 우리네 마음이 양복쟁이 마음과 같지 않겠느냐”고 한다. 수입을 묻자 그는 “노령 연금으로 화실 임대료를 낸 적도 많다”며 웃어 넘겼다. ●“빛 바랜 사진에는 의뢰자의 추억이 담겨···그 마음까지 담아야” ‘초상화에서 얼굴이 다르면 문제가 아니냐’고 따지자 그는 “의뢰자가 빛 바래고 작은 부모님 사진 한 장을 갖고 오지만 사실은 자신의 기억 속의 이미지를 그려주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무슨 수로 그런 추억을 알겠느냐”고 되묻는다. 그래서 의뢰자의 눈매나 입술 등을 자세히 관찰하고, 사진 속의 인물과의 관계와 닮은 점 등을 묻고 참고해 초상화에 담기도 한다. 낡은 사진이라도 한 장 있으면 다행이다. 사진도 없는데 의뢰자가 말해주는 대로 몽타주 그리듯 한 적도 많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경찰서에 가서 몽타주를 그려주기도 했다.“모 문중에서 조상님 초상화를 그려 달라는 거예요. 후손들은 아무도 본 적이 없고, 행장과 같은 문중 기록에 남아있는 ‘기골이 장대하고, 눈빛이 형형하고’ 이런 것을 근거로 해서 상상화를 그려야 했지요. 너무 막연해서 그래서 항렬이 높은 후손들 몇분의 사진과 기록을 근거로 그려드렸더니 만족하더라구요.” 김씨는 “후손들이 초상화 대상인 조상을 잘 알거나 전혀 모르면 (그리기) 편한데 어설프게 알면 “이게 아닌데”, “저게 아닌데···” 하면서 까다로워집니다”고 말했다. ●“정주영 회장, 사진 한 장 없는 선친 의뢰···새벽마다 청운동서 설명” 심지어는 사진도 없이 의뢰하는 손님도 있단다. “우리 아버지가 최불암씨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눈매만 이렇게 고쳐주세요’ 하더라구요. 사진 한 장 없는 아버지, 그 기억은 자식들 마음 속에 있는 것이든요.” 1948년 황해도 개풍군에서 태어난 그는 6·25 한국전쟁이 터진 3살때 남쪽으로 피난 내려왔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북에 두고 내려왔기에 사진 한 장 없는 후손들의 애틋한 심정을 제가 좀 잘 알지요.” “한번은 정주영 회장님이 아버지를 그려달라고 했어요. 남긴 사진 한 장도 없는데. 그래서 사흘에 한번씩 새벽 5시에 정 회장의 청운동 자택에 찾아가 설명을 듣고 그림을 그려 가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러면 ‘눈매가 달라’라고 했어요. 그러면 수정해서 다시 보여드리면 ‘아까 그게 더 비슷해’라고 해서 다시 원래 그림으로 바꿔드리면 ‘아냐, 아냐’라며 퇴짜를 놓아지요. 그래서 ‘가족 중에 누가 가장 비슷하게 닮았느냐’고 묻자 정몽준 회장이라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허바허바 사진관에서 정몽준 회장님 사진을 찍어서 보내 주기도 하더라구요. 그걸 참고해서 그린 스케치도 퇴짜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왕 회장’에게 아버님은 회장님 마음 속에 있으니 굳이 그리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지요. 결국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고, 스케치북을 드렸지요.”“이런 일도 있었지요. 1991년인가 어떤 사람이 와서 ‘밖에 세워둔 6호 크기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얼마냐’고 묻기에 ‘40만원’이라고 했지요. 그런데 다음날 가져온 사진을 보니 김영삼 당시 총재였어요. 이런 유명 정치인은 40만원에 안된다고 했더니 ‘이미 40만원으로 보고해서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했는데 나중에 보니 내 초상화가 대선 공보물로 들어가 있더라구요. 대통령에 당선됐지요. 하하.” ●“평범한 사람들, 초상권 문제로 피해···젊은 연예인은 잘 안 와” 그가 가장 비싸게 판 초상화는 내로라하는 재벌이 아니었다. 경북 포항의 한 기업인이었는데 40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지금도 모 기업 문화원에 걸려있다고 한다. “어느날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사람이 와서 초상화에 대해 정말 꼼꼼하게 묻고 가더라구요. 그리고 가격을 묻기에 평범한 사람인줄 알고 200만원이라고 했더니 다음날 가져온 사진이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님이었던거죠. 재벌에겐 이런 가격에 안된다고 했더니 비서실인데 그렇게 상부에 보고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해요. 나중에 초상화를 가져가면서 100만원을 더 주더라구요.” 화실에 전시된 그림 가운데 평범한 사람, 보통 사람의 모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씨는 “일반인은 ‘왜 함부로 내 얼굴을 그려놨느냐’며 초상권 시비가 나오면 골치 아프니, 그래서 잘 안하지요. 그리고 외국인들은 이목구비가 뚜렷해 오히려 그리기가, 성격을 표현하기가 더 쉬워요”라고 말한다. “지나가던 연예인들이 한번씩 들어와서 슥~ 훑어봐요. 과거엔 많이들 왔지요. 자신의 초상화가 없으면 ‘하나 그려서 전시해 놓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한 점 주문하셔야 합니다’고 답하면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연예인도 있었지요.” 요즘 젊은 연예인들은 “지하로 다니지 않아서인지” 찾아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정치인 초상화는 어떠냐고 묻자 호불호가 선명하게 엇갈려서 밖에 내놓기가 애매하다고 답한다. “지난번 촛불 시위대가 이승만 전 대통령 초상화를 보더니 “당장 치워라”며 유리창을 발로 차고 그래서 저와 한바탕했지요.” 이 화실에서 그림이 아닌 사진도 한 점 있단다. “저기 백범은 사진입니다. 초상화 원본은 김구재단에 걸려있고, 그 재단에서 제가 그린 초상화를 사진 찍어 보내준 겁니다.” ●“영정 초상화 분위기 많이 바꿔···웃으며 차 한잔 권하는 모습도”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후 늦어 문을 닫으려는데 어떤 사람이 급하게 사진 한 장 들고 달려왔습니다. ‘우리 아버지인데, 병원에서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고 합니다. 영정 초상화로 내일 아침에 쓸 수 있게 완성해달라’고 합디다. 그래서 밤을 새워 그렸죠. 그런데 다음날 사진을 찾으러 오지 않는 거예요. 오후에 전화가 와서는 ‘고비를 넘겨 건강이 회복됐습니다. 영정 초상화가 당장 쓸모 없게 됐으니···다음에 찾으러 가겠습니다’고 해요.” 이런 상황을 많이 경험한 듯 그는 영정을 미리 그려두면 수의를 준비했을 때처럼 “오래 산다”고 말해준단다. 그는 요즘 영정 초상화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귀띔했다. “예전엔 무게 잡고, 경직된 모습이었는데 요즘엔 ‘내 상가에 오신 조문객들에게 감사하다’는 듯 웃으면서 술 한 잔, 차 한 잔 권하는 모습이 많지요.”그가 초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박봉’ 때문이다. 그림 솜씨를 타고난 그는 20대 시절엔 문화공보부 미술실 소속 공무원이었다. “그 당시 포스터 그리고, 글씨 쓰고···박정희 대통령의 선전기관이었죠. 그런데 당시 월급이 겨우 쌀 반가마였죠. 초상화를 그리면 돈을 잘 벌 수 있겠다 싶어서, 1978년에 여기에 화실을 연 거죠. 처음 한 10년동안에는 그림 퇴짜도 많이 받고, 공무원 그만둔 것 후회도 하고, 갈등이 정말 많았죠.” 자영업자의 간판이 2년을 넘기기 어려운 요즘 그는 한 곳에서 40년동안 화실을 운영했다. 그의 실력을 짐작케 한다. “초상화 공부는 처음에 사사를 받았죠. 한 10년 그리니깐 초상화를 알겠더라구요. 경지에 도달하려면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해야 돼요. 지금까지 하루 10시간씩 40년은 그렸다고 봅니다. 집안에 그림 그리는 DNA도 물려받고, 두 딸도 유화를 좋아하더라구요.” ●오른손에는 잔 근육들이 발달···손가락 끝엔 굳은 살 허락을 받아 오른손잡이인 그의 손을 만져봤다. 손 등은 두툼했고, 손바닥은 부드러웠다. 손에는 세밀한 근육들이 발달해 있었다. 하지만 5개 손가락 끝에는 굳은 살이 박혀 있었다. “인물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눈과 입이죠. 코는 크기와 중심을 잡아주는 반면 눈과 입은 분위기와 표정을 살려주지요.” 사진은 변하지만 초상화는 변하지 않는다. “실크 재질에 아교칠을 한 물감으로 수천번의 붓질로 탄생한 초상화는 생명력이 있어요.” 사진과 비교할 수 없는 질감이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초상화를 의뢰할 때 인물 사진이 많으면 좋단다. 그리고 인물의 성격이나 분위기, 특성 등을 설명해주면 초상화를 그릴 때 엄청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족들 초상화는 부모님만 그렸죠. 그동안 제자들 가르치느라 또 작품하느라 시간이 안 나서 못했는데 이젠 제 초상화, 자화상도 한번 그려봐야죠.” 그러나 눈이 침침해 더 이상 그릴 수 없을 때 이 곳이 문을 닫는 게 아닐까하는 것이 그의 걱정이다. 점점 초상화 화실이 줄어드는 탓이다. “철공소가 대형화되어 하나가 살아남듯, 초상화도 수요는 적어지겠지만 살아남을 겁니다. 이곳을 제자가 넘겨받아 이어갔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글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스위스 알프스서 79년된 獨항공기 추락…20명 사망

    스위스 알프스서 79년된 獨항공기 추락…20명 사망

    스위스 알프스 산악 지대에서 79년전 제작된 관광용 항공기 1대가 추락해 탑승객 20명이 전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전날인 4일 스위스 남동부 휴양지 로카르노를 이륙해 취리히 인근으로 향하던 도중 알프스 산맥의 휴양지인 플림스 인근의 2540m 높이 피츠세그나스산 서쪽 사면과 충돌해 추락했다. 사고 항공기인 융커(JU)-52 HB-HOT에 탑승한 이들은 오스트리아인 일가족 3명을 포함해 남성 11명과 여성 9명, 총 20명으로 이들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승객은 4일 맛지오레 호수가 위치한 남동부 휴양지인 로카르노에서 돌아오기 위해 이 비행기에 탑승했다 변을 당했다. 스위스 교통안전조사위원회(SESE)는 사고 항공기로부터 조난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당시 기체가 거의 수직인 상태로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SESE는 더위같은 기상조건이 사고에 영향을 줬거나 전선이나 다른 항공기 등과 충돌해 추락했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부연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비행기는 180도 회전한 뒤 빠른 속도로 땅으로 추락했으며 잔해는 좁은 지대에 흩어졌다. JU-52 HB-HOT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39년 독일에서 제작된 항공기로 항공기 내 블랙박스가 장착돼있지 않다. 그 때문에 추락 원인 파악은 전적으로 목격자 증언이나 파편 분석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알려져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는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최고 시속 265㎞의 이 항공기는 독일 공군이 수송기와 폭격기로 사용하다 전쟁이 끝난 뒤 민수용으로 전환됐다. 스위스 공군은 1981년까지 이 항공기를 사용했고 이후 민간 항공사로 넘겼다. 사고 항공기를 운영하는 스위스 JU에어의 쿠르트 발트마이어 최고경영자(CEO)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는 우리 회사 창립 36년 역사상 최악의 날”이라고 말했다. 1982년 설립된 이 회사가 인명 사고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대에서는 이날 사고 수 시간전에도 다른 소형 항공기 1대가 비행한지 20여 분 만에 추락해 일가족 4명이 숨지는 등 항공 사고가 잇따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불타는 BMW, 열불나는 고객… 엉망이 된 로망

    불타는 BMW, 열불나는 고객… 엉망이 된 로망

    최근 개봉한 인기 시리즈 영화 ‘미션 임파서블’ 하면 떠오르는 게 자동차 추격 장면이다. 공식처럼 등장하는 파트너가 바로 BMW다. BMW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우렁찬 배기음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 수입 명차 BMW가 한국에선 또 다른 의미로 긴장감을 주는 존재가 됐다. 툭하면 나는 화재로 ‘달리는 흉기’가 돼서다. 공식 집계만 8개월간 31건이다. 원인도 불분명하다. 부품, 날씨, 시스템 오류, 연료 등 설만 분분하다. 급기야 정부가 나서서 ‘운행 자제’를 권고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또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BMW 불차’로 인한 소유주들의 고충과 문제점,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해 봤다.●520d ‘무리한 엔진 한계점+폭염’ 가능성 BMW는 화재 원인과 관련해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에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 침전물이 퇴적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고온의 배기가스가 그대로 흡기다기관(공기 통로)으로 전달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BMW는 리콜 대상 차량의 EGR 모듈을 점검하고, 오는 20일부터 EGR 모듈 교체와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에 대한 클리닝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520d라는 특정 모델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화재가 발생한 이유가 520d가 국내 및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링카이기 때문이라는 업체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완전히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동일 글로벌 공급 제품이라는 사실도 의문을 더한다. 이 때문에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의 운행은 결국 부품이라는 하드웨어에 이를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SW)가 조화돼 움직이는데 한국으로 공급하는 차량에 대한 제작상의 시스템 에러를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체는 부품이나 SW가 동일하다고 주장하지만 지역이나 시기에 맞춰 업그레이드 등을 통한 변경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수년 전 미국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도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화재가 520d 모델에만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320d 모델과 달리 무거운 차체, 그리고 엔진 등 주요 기관에 한계점 이상으로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특히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EGR이 최근 강화된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장치이기 때문에 국내로 판매하기 위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BMW 차량의 프로그램을 조정했을 가능성을 환경부가 직접 나서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적으로 유사 사건이 나올 수 있는 데다 폭스바겐 사태처럼 한국 소비자가 사후 보상에서 외면받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조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GR 모듈에 초점을 둔 BMW코리아의 리콜 방침이 충분한지도 논란이다. BMW 소유주들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하종선 변호사는 “EGR이 원인이라 해도 관련 부품 전체가 아닌 밸브와 쿨러만 교체해 주고 있어 화재 원인을 다 제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강력 운행 중단, 법적으로 어려워”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BMW 소유주들에게 ‘운행 자제’를 권고했지만 소유주들은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BMW코리아가 제공하고 있는 무상 렌터카가 소유주들에게는 사실상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안전진단을 받기 전 신청해서 진단을 받는 동안 이용 가능하다는 게 BMW코리아의 설명이지만, BMW 520d 소유주인 박모(45)씨는 “고객센터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연결되지 않아 그냥 리콜 대상 차량을 몰고 다닌다”고 말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물량이 없어 즉시 렌터카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안전진단 결과 이상이 있는 경우에만 지급한다”고 설명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안전진단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렌터카를 반납해야 하는데, 지난 4일에는 사흘 전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진단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밀 원인 조사까지는 10개월이나 걸리고, 리콜 대상에서 빠진 가솔린 차량 화재까지 뒤늦게 드러나 소유주들은 “목숨 걸고 운전하라는 거냐”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강력한 운행 중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부는 “법적 근거 없이 사유재산권을 제한하기 어렵다”면서 손을 놓고 있다.●“징벌적 손해배상제도·집단소송제도 필요”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3.2%에서 올해 상반기 15.6%로 올랐다. 지난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6% 뛰어오르면서 점유율 20%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파격적인 할인으로 판매량 올리기에 매진하는 동안 ‘책임 경영’은 외면해 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1인당 약 1200만원을 배상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100만원짜리 서비스 쿠폰을 제공한 게 전부다. 최근에는 아우디 A3에 이어 폭스바겐 파사트 TSI까지 할인 판매를 예고하면서 “한국 소비자가 봉”이라는 원성이 나온다. BMW 520d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2015년부터였고, 지난해 말부터 피해 사례가 집중됐지만 BMW가 리콜에 나선 것은 이미 20여대가 불탄 지난 6월에서였다. 하 변호사는 “차량 결함으로 의심되는 피해가 발생해도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원인을 차주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팔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경향에 대해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조계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강화하고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는 것이 기업에 무거운 책임을 지우고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들을 신속히 구제하는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4월 제조물 책임법에 도입된 징벌적 손해배상 조항은 제조업자가 제조물의 결함을 방치해 소비자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액의 3배를 배상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BMW 연쇄 화재는 소유주들이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적용이 어렵다. 집단소송제도는 다수의 피해자들이 대표자를 선정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그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원에게 미치는 소송제도로, 피해자가 불특정 다수이고 개개인의 피해액이 크지 않을 경우에 유용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제도 자체가 도입이 안 돼 피해자들이 일일이 소송을 제기해야 하고, 복잡한 절차와 비용이 피해자들의 소송 의지를 꺾는다. BMW 소유주들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보인 정근규 변호사는 “현행 소송제도에서는 대기업이 사건의 본질은 회피한 채 절차적 문제로 논점을 몰고 가며 시간을 끄는 경우가 많다”면서 “징벌적 손해배상 액수를 상향하고 미국식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량의 결함은 재산과 인명 피해로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차량의 제조와 유통, 사후관리, 피해보상 등 전 과정에 걸쳐 대대적인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내년 1월 시행되는 일명 ‘레몬법’이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레몬법은 신차 구매 후 중대한 하자가 2회 또는 일반 하자가 3회 발생해 수리한 뒤 또 하자가 발생하면 원인 규명을 거쳐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한 번의 화재로 차량이 소실된 BMW 연쇄 화재의 경우 레몬법이 시행돼도 적용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련 법과 제도를 단계적으로 강화할 것을 주문한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팀장은 “그동안 소극적으로 인정해 왔던 소비자들의 정신적 피해까지 법원에서 폭넓게 인정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관에서 차량 결함을 입증해 소비자들의 입증 책임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번주 전력공급 안정적이었던 까닭은…휴가철 산업용 전력수요 줄어

    이번 주 내내 114년 만에 한반도를 강타한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전력공급은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력공급 능력이 충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주 최대전력수요는 줄곧 8200만~8300만kW대에 머물렀다.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최대전력수요는 9068만kW, 예비율은 각각 9.3%와 9.5%를 기록했지만, 이번주초인 지난달 30일 최대전력수요는 8288만kW, 예비율은 15.5%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올라간 뒤 이번 주 내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4일 역대 최대전력수요인 9248만kW, 예비율 7.7%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1000kW 정도 내려간 수치다. 업계에서는 예비율이 10%를 넘어서면 전력공급이 안정적인 것으로 본다. 월말 조업이 마감되는 지난달 31일 이후 산업용 전력수요가 더욱 줄어든 것도 전력공급 안정에 한몫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온은 지난 금요일과 비슷했지만 본격적인 휴가철로 인해 산업용 전력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주 전력공급이 안정적이었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산업부는 8월 둘째주 또는 셋째주에 다시 한번 전력공급과 관련한 고비가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현재와 같은 폭염이 지속될 경우 여름철 피크는 대부분 기업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2주차로 예상한다”면서도 “이 때는 최소 100kW 규모의 추가 공급능력이 확충돼 피크시에도 수급관리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8월 첫째주에는 호남발전기 1호기와 부산 복합발전 3호기, 8월 둘째주에는 인천복합 4호기 등 3기의 화력발전소가 들어서 총 100kW의 전력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최대전력수요가 다시한번 정점을 찍을 가능성에 대비해 한시적인 전기요금 인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가정용에만 적용하는 전기요금 누진제는 개편한지 2년여 밖에 되지 않아 전면 개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수영 황제’ 펠프스가 23년 전 세운 100m 접영 기록 깬 10세 소년

    ‘수영 황제’ 펠프스가 23년 전 세운 100m 접영 기록 깬 10세 소년

    ‘수영 황제’로 불린 마이클 펠프스(33·미국)가 23년 전 세운 남자 100m 접영 기록을 10살짜리 소년이 경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사는 클라크 켄트 아푸아다(10). 소년의 이름은 미국의 인기 만화 ‘슈퍼맨’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소년의 별명은 역시 슈퍼맨이다. 아푸아다는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극서부 국제 선수권대회(Far West International Championship)에 100m 접영에 출전해 1분 9초 38이라는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마이클 펠프스가 10살이었던 1995년 같은 선수권 대회에서 세웠던 1분 10초 48 기록을 무려 1초 이상 단축한 것. 흥미로운 점은 아푸아다가 수영 시합에 참가한지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코치 디아 리아나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푸아다는) 지금까지 내가 지도한 어떤 아이들과도 다르다”면서 “항상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소년의 재능은 수영에만 그치지 않는 것 같다. 아버지 크리스는 “아들은 수영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무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학교에서는 컴퓨터 수업이나 코딩, 또는 스팀 프로그램(이과 특화교육)이 있으면 항상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년은 “난 수영이 좋다”면서 “왜냐하면 날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고 코치들이 늘 곁에 있으며 부모님이 항상 지켜봐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소년은 재능을 찾기 위해 애쓰는 다른 아이들을 위해 “그것은 의지(determination) 문제”라면서 “큰 꿈을 꾸고 항상 꿈에 집중하고 즐기라”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모든 경제행위를 규율할 순 없다/전경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모든 경제행위를 규율할 순 없다/전경하 경제부장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인 고투몰에는 ‘현금가 1만원’을 붙여 놓은 가게들이 있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를 내면 부가가치세를 더해 1만 1000원을 결제한다. 카드 수수료가 매출액의 1%도 안 되는데 카드를 쓰면 10%를 더 내야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만원권을 손에 든 고객들이 제법 보인다. 1만원에 살 수 있는데 나중에 지불한다고 1만 1000원을 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매출 10억원 이하 사업자이면 매출액의 1.3%(음식숙박업은 2.6%)를 세금에서 깍아 주지만 가게 주인들은 매출의 정확한 노출이 더 두려운 모양이다.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호소하자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이 가운데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를 더 내리거나 소비자와 가게 주인의 계좌를 연결해 수수료가 아예 없는 결제방식(소상공인페이)을 도입하는 안이 많이 거론된다. 정부는 소비자의 소상공인페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사용 금액의 40% 소득공제라는 카드를 내놨다. 카드는 사용자가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정책이다. 카드를 쓰면 각종 할인에 부가서비스도 따라온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속담이 아니어도 가계의 소비구조가 카드에 맞춰져 있어 그때그때 돈을 쓰는 소상공인페이가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카드 수수료는 연회비 형식이건 추가 지불이건 사용자가 내는 것이 맞다. 수익자 부담 원칙이다. 이참에 모든 카드를 현금과 차별 없이 받아야 한다는 카드의무수납제를 완화하자. 일자리안정자금이나 소상공인페이니 하는 새로운 대책을 만들거나 홍보하지 말고 세금 안내도 매출 신고를 제대로 했을 때의 장점을 홍보하자. 돌려받을 세금조차 없어도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면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의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다. 행여 불운한 일로 취약 위기 가족이 되는 상황에서도 정보가 있기에 정부의 지원이 보다 쉽다. 0원이라도 세금을 신고하는 것은 사회보험에 보험료를 내는 것과 비슷하다. 카드의무수납제는 정부가 모든 경제행위를 규제하면서 시장을 왜곡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현금 1만원을 낸 소비자와 신용카드로 1만원 긁은 소비자는 가게 주인을 상대로 다른 경제행위를 했는데 가게 주인에게 같은 대우를 강제한 것이다. 세상의 많은 경제행위를 정부가 ‘감 놔라 배 놔라’ 일일이 간섭할 수는 없다. 규율하기보다 수익자 부담과 취약 계층 보호라는 원칙을 지키며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관찰하면 답이 보일 수 있다. 그러면 시장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끌어가기도 쉽다. 임대소득 통계도 그렇다. 2002년부터 시작된 상가임대소득 통계는 꾸준히 개편되고 있지만 모집단 대비 표본 비율이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는 각각 1%도 안 된다. 두 상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주요 수요층이다. 조사 대상 상권도 핵심 상권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전체 현황을 알기도 어렵다.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살던 지역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심화로 임대료 상승 등에 대한 원성이 높다. 하지만 제대로 된 통계가 없다 보니 정책이 제대로 나오기도, 효과를 발휘하기도 쉽지 않다. 전통 시장에서 쓴 카드 금액까지 구분해 내는 시스템을 갖춘 정부가 왜 이 통계에서는 이리도 허약한지 의아하다. 못한 것이 아니고 안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 현상에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 규율하려 들지 말고 관찰하라. 민간에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을 촉구하는 정부가 아닌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을 펴는 정부를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박주용의 생각 담은 공부] 고차적 사고 평가하기, 마지막편

    [박주용의 생각 담은 공부] 고차적 사고 평가하기, 마지막편

    앞서 이 칼럼을 통해 우리 교육 개혁의 한 방법으로 암기 중심의 평가 대신 고차적 사고력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비판, 평가, 혹은 대안 제시를 요구하는 문항을 주로 사용하고, 채점은 피평가자가 과제 수행 후 평가자 역할도 수행하는 동료평가를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동료평가는 다른 학습을 통해 얻기 어려운 여러 가지 긍정적 교육 효과가 있다. 먼저 다른 학생들의 생각을 알게 하고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하여 배우는 내용에 대해 반성하며 검토하도록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글에 대한 장단점을 지적하는 과정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배양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자기주도적 평생 학습자가 되는 데 꼭 필요한 자기평가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을 추가할 수 있다. 평가에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은 무엇이 왜 중요한지를 배우게 되고, 평가 방법을 점차 내면화하고 스스로에 대해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요컨대 정확한 자기평가는 독자적인 연구, 기술 개발, 혹은 창조 활동을 위해서는 불가결한 요소다. 문제는 이 방식을 선발이나 자격증 수여와 같은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고부담 시험에 적용할 수 있는가다. 필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피평가자로 하여금 다른 피평가자의 결과물을 평가하게 한다고 하면,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낮게 평가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료평가의 결과를 성적에 그대로 반영한다고 공지했는데도 다른 학생의 글을 의도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정직하지 않은 학생이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은 그런 학생은 소수였다. 그 소수의 학생 덕에 동료평가의 장점을 하나 더 알게 됐는데, 그것은 인성교육의 대상을 찾아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동료평가를 이용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 채점의 정확성은 분명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 동료평가 결과와 전문가 채점 결과 간의 상관계수가 0.7 정도로 두 점수 간의 일치도가 충분히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동료평가 사용을 비판하는 연구자도 있다. 이 비판은 전문가들끼리의 채점 결과가 일치할 경우 타당하다. 그런데 여러 연구에서 전문가들의 채점 점수 간에 편차가 크다는 사실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영국의 연구자인 블록스햄과 동료들(2016)은 상세한 채점 기준이나 채점자 회의 등을 통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너무 복잡하고, 직관적이고, 암묵적이기 때문에 편차는 불가피하다”고 언급한다. 다시 말해 논술 채점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생각의 폭과 깊이를 알아보는 데 더 좋은 대안이 없어서 논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 합의를 만드는 것이 유망한 대안이다. 이를 위한 한 방법은 피평가자가 평가 결과에 승복할 수 없으면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의가 제기되면 더 많은 피평가자나 전문가 집단으로 하여금 재검토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의 제기가 남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의 제기 횟수를 제한하거나 과거에 이의 제기했지만, 점수 변동이 없었던 사람은 이의 제기 자체를 못 하도록 할 수도 있다. 이의 제기를 통해 그동안 교수자의 고유 권한으로 인식돼 불필요하고 비밀스럽게 이루어져 온 평가과정이 투명해질 수 있다. 사실 비밀스러운 평가는 평가자나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유지돼 온 측면이 없지 않다. 평가의 과정과 결과가 투명해지면 평가의 순기능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에 더이상 이런 전통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 평가의 정확성을 높이도록 충분한 훈련과 함께 여러 조정 기법을 도입할 수 있다. 그중 하나는 정확히 채점한다면 가산점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문가가 채점한 한 개의 글을 모든 평가자가 채점하게 하고, 그 편차가 작을수록 정확성 점수를 높게 부여하며 그에 상응하는 가산점을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동료평가를 이용해 고부담 시험이 치러지는 사례는 다른 나라에서 아직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는다면, 우리 교육은 또다시 누군가가 한 것을 따라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아이eye]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김백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eye]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김백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제가 살고 있는 경북 포항시 구룡포는 어촌이다 보니 다른 곳보다 학원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교육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학원이 없다 보니 온라인 학습, 찾아오는 학습지, 유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교육을 받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학습지 7개를 합니다. 하루에 적게는 4시간, 많게는 8시간까지 매달립니다.구룡포 아동자치회 친구들, 학교 친구들과 사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친구들은 “이번 여름방학에는 하루라도 마음껏 노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좋은 사교육 환경을 위해 전학이나 유학을 간 친구들은 “학교 숙제만 할 수 있으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동자치회 그룹 토의 때 전국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초등학교에는 5학년이 22명인데 사교육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시간은 평균 6.7시간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삶에 필요한 것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어른들이 억지로 시켜서 할 수 없이 배우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충분히 설명해주지 않고 강요만 하기 때문에, 그러면 그럴수록 공부가 싫어집니다. “공부를 해야 더 나은 사람이 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너 커서 뭐가 될래? 공부나 해”라고 말씀하시는 어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어른들도 하루 8시간씩 일하며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우리들에게 왜 공부를 강요하는 거죠? 우리들의 꿈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나요?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준 적이 있나요?” 어린이 스스로 꿈을 가질 시간과 기회도 주지 않고, 어른 마음대로 꿈을 결정해 버리고 있지는 않은가요. 사교육 받으러 다니는 시간에 제 꿈에 대해 고민하고 싶습니다.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며 꿈을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꿈을 좇아가는 게 아니라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많아지도록 응원해줬으면 합니다. 어른들이 사교육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해 꿈을 찾아가는 시간에 아낌없이 투자해주면 좋겠습니다.
  • 폭염과 싸우는 장병들 “내무반이 시원해요”

    폭염과 싸우는 장병들 “내무반이 시원해요”

    부모들 “건강 걱정 덜었다” 감사 인사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국방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장병들이 병영생활관에 보급된 에어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수백억원을 들여 에어컨 설치 예산을 편성했던 기획재정부 예산실에는 일선 군부대와 가족들한테서 고맙다는 인사가 이어진다. 2일 기재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병영생활관에 예산 275억원을 들여 에어컨 4만 362대, 올해는 군 간부 숙소에 78억원을 들여 에어컨 1만 7661대를 설치했다. 당시엔 올여름 최악의 폭염을 예상하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일선 군부대에서 폭염에 지친 장병들이 내무반에서 시원하게 쉴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기재부에 따르면 1함대 김모 상병은 “한여름에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시원하게 휴식할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도 숙면에 도움이 돼 건강 관리를 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병사들의 복지를 위한 물품이 많이 보급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육군 8사단 한 간부는 “병사 부모들이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전기요금 부담 무서워서 에어컨도 잘 켜지 못하는 집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군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 흐뭇했다”고 말했다. 안일환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은 “일선 군 부대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라며 “적기에 필요한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에어컨 설치 예산 편성을 담당했던 기재부 국방예산과장 출신인 이상윤(현 산업경제과장)·이상영(현 산업정보예산과장) 과장은 “군의 요청도 있었지만 국회에서도 병사들의 건강과 체력 관리를 위해 에어컨을 시급히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해 와 예산실 내부 회의를 거쳐 모든 군 부대에 단계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아는 와이프’ 지성X한지민, 현실감 풀 충전 “부부 전쟁 발발”

    ‘아는 와이프’ 지성X한지민, 현실감 풀 충전 “부부 전쟁 발발”

    아슬아슬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 했던 ‘아는 와이프’ 현실부부 지성과 한지민의 전쟁이 드디어 발발했다. ‘아는 와이프’(연출 이상엽,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는 첫 방송부터 짠내 폭발 가장 주혁과 동분서주 워킹맘 우진의 고군분투로 공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5년차 부부로 분한 지성과 한지민은 ‘케미 장인’ 다운 디테일한 연기로 차원이 다른 ‘if 로맨스’의 시작을 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과거에서 눈을 뜬 주혁의 엔딩이 궁금증을 증폭한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차주혁(지성 분)과 서우진(한지민 분)의 리얼한 부부싸움 현장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팍팍한 현실에 지쳐가던 주혁과 우진은 드디어 살벌한 부부 전쟁을 시작했다. 사진 속 주혁은 늘 기가 죽어있던 모습과 달리 우진에게 포효하고 있고, 폭발 직전의 우진은 화를 억누르며 칼날 같은 레이저 눈빛을 쏘며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한 치의 양보 없는 팽팽한 부부싸움이 이어지고, 결국 집을 뛰쳐나온 주혁은 빗속에서 울분을 토해낸다. 오늘(2일) 방송되는 2회에서 참고 참았던 주혁과 우진의 감정이 드디어 폭발한다. 전쟁의 불씨가 된 것은 주혁의 유일한 취미인 게임기. 몰래 구매한 게임기가 우진의 매의 눈에 들키게 되면서 쌓아왔던 ‘욱’을 폭발시키는 주혁과 “취미는 사치”라는 현실파 우진의 2차 부부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서로에 대한 이해보다는 감당해야할 하루의 스트레스로 상대를 돌아볼 틈이 없는 현실 부부들의 벅찬 현실을 담은 에피소드인 만큼 높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전망. ‘아는 와이프’ 제작진은 “주혁과 우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시간 속에 눈을 뜬 주혁은 팍팍한 현실에서 꿈같던 순간이 현실이 되는 판타지를 경험하게 된다. 그의 선택이 불러온 현재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아는 와이프’ 1회 시청률이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최고 6.0% (전국 가구 기준/ 유료플랫폼 /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뜨거운 호평 속에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주혁이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2006년에 눈을 뜨며 궁금증을 높인 ‘아는 와이프’ 2회는 오늘(2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는 와이프’ 첫방부터 시청자 공감 저격 “지성X한지민, 현실 연기”

    ‘아는 와이프’ 첫방부터 시청자 공감 저격 “지성X한지민, 현실 연기”

    ‘아는 와이프’가 로망을 충족하고 공감을 저격하는 ‘if 로맨스’의 서막을 열었다. 뜨거운 기대 속에 1일 첫 방송된 ‘아는 와이프’(연출 이상엽,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 1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7%, 최고 6.0% (전국 가구 기준/ 유료플랫폼 /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은 평균 3.1%, 최고 3.9%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며 앞으로 펼쳐질 if로맨스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는 와이프’ 1회는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차주혁(지성 분)과 서우진(한지민 분)의 모습이 공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5년차 부부로 분한 지성과 한지민은 ‘케미 장인’ 다운 디테일한 연기로 차원이 다른 ‘if 로맨스’의 시작을 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상사 비위 맞추랴 눈치 없는 신입의 뒤치다꺼리하랴 고달픈 은행원 주혁과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우진은 서로를 돌아볼 틈도 없는 전쟁 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주혁은 신입사원의 환전 실수를 수습하려다 사고까지 나지만, 그 보다 무서운 것은 폭발직전의 아내 우진이었다. 주혁이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 리 없는 우진은 아이들 픽업도 잊은 채 연락이 두절된 주혁 때문에 발을 동동 굴러야 했고, 뒤늦게 헐레벌떡 달려온 주혁에게 분노의 꽃게 다리를 날렸다.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감당하면서도 현실 때문에 정작 상대를 돌아보기 힘든 현실 부부의 모습이 주혁과 우진이었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점심시간에도 홍보 전단지를 돌리던 주혁은 대학시절 첫 사랑 혜원(강한나 분)과 우연히 재회했다. “내가 선배 좋아했잖아”라는 말에 그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던 ‘음대 여신’ 혜원을 짝사랑했던 주혁은 혜원을 만나러 가던 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한 우진을 돕다가 인연을 맺게 됐고, 그 날의 선택으로 우진과 결혼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감당 안 될 만큼 발랄하고 사랑스럽던 우진과의 추억, 혜원의 기억을 떠올리며 주혁은 눈물을 지었다. 지극히 평범한 보통남자 주혁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아주 평범한 계기였다. 지하철에서 비현실적인 말들을 늘어놓던 정체불명의 남자를 돕고 동전 두 개를 건네받은 주혁은 동료의 모친상을 다녀오던 길에 평소와는 다른 길에 접어들었다. 그가 건넨 동전을 내고 지나온 톨게이트. 그리고 주혁은 대학 시절 자취방에서 눈을 뜬다. 12년 전 그때처럼 불시에 들이닥친 동생 주은(박희본 분)의 잔소리에 주혁이 확인한 달력은 2006년 6월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는 와이프’는 첫 방송부터 현실을 발을 붙인 차별화된 로맨틱 코미디로 공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주혁의 첩보영화 뺨치는 한낮의 질주나 우진의 날카로운 꽃게 다트처럼 매일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현실 부부의 삶을 사실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하게 풀어낸 이상엽 감독과 양희승 작가의 힘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과거에서 눈을 뜬 지성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기대를 모았던 지성과 한지민의 케미는 ‘역시’라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육아 때문에 밤새 뒤척이고 아내 대신 상사에게 갖은 애교를 부리는 현실 가장이자 은행원의 모습을 때로는 능청스럽고 때로는 소년미 넘치는 매력으로 풀어갔다. 거침없는 샤우팅과 입에 착착 붙는 욕설을 내뱉는 한지민의 파격 변신은 우진의 캐릭터에 설득력과 공감도를 높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해버린 우진의 모습과 분노가 조절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화를 삭히며 인내해야 하는 워킹맘의 상황을 풍부한 내면 연기로 소화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것. 지성과 한지민의 극강의 연기 시너지는 주혁과 우진이 함께 한 세월의 무게까지 담아내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감을 더했다. 여기에 곳곳에 포진된 연기 고수들의 리얼리티 넘치는 유쾌한 오피스 코미디도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주먹을 부르는 분노유발 팀장과 노잼 상사, 죽이 척척 맞는 동료, 번호표 때문에 “내가 누군지 알아?”를 외치는 진상 고객까지 은행에 모인 다채로운 인간 군상이 풍성한 재미를 선사했다. 오피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주혁의 눈치 만렙 생존력 역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주혁이 과거에서 눈을 뜨며 예측 불가한 전개를 예고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 2회는 오늘(2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밀고 ‘장려하는’ 중국 사회/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밀고 ‘장려하는’ 중국 사회/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중난(中南)재경정법대 디쥐훙(翟橘紅) 교수는 얼마 전 해직과 함께 당적 박탈 통지를 받았다. 수업 도중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주석직 임기 폐지를 비판한 사실을 학생이 당국에 밀고한 것이다. 베이징건축대 쉬촨칭(許傳靑) 교수는 학생들의 떠들썩한 수업 태도를 나무라며 일본이 중국보다 우수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가 학생이 고자질하는 바람에 행정처분을 받았다. 푸젠(福建)성 샤먼(廈門)대 유성둥(尤盛東) 교수 역시 잘못된 정치적 발언을 했다고 학생이 몰래 일러바쳐 해고당했다.중국 국가안전부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이스라엘 중앙공안정보기관(모사드)과 함께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꼽힌다. 그런 안전부가 석 달 전에 “익명의 밀고를 장려한다”고 밝히며 ‘밀고 사이트’를 개설한 뒤 포상금 지급 약속까지 내걸었다는 소식이다. 학생의 밀고만으로도 부족한지 정부까지 나서서 이를 부추기는 형국이다. 중국 밀고의 역사는 유구하다. 사마천(司馬遷)은 역사상 최초의 밀고자로 3100년 전 상(商)나라 주왕(紂王) 때 제후 숭후호(崇侯虎)를 꼽았다. “주왕은 자신의 말을 거역한다는 이유로 후궁과 삼공인 구후(九侯), 악후(?侯)를 무참히 살해했다. 삼공 중 한 명인 서백창(西伯昌)이 이 소식을 듣고 개탄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숭후호는 주왕에게 이를 고변했다. 주왕은 서백창을 7년 동안 감옥에 가뒀다.” ‘사기’(史記)에 나온다. 가장 기승을 부린 시기는 명나라 시대다. 쿠데타로 황제에 오른 영락제(永樂帝)는 환관들로 비밀정보기관 ‘동창’(東廠)을 꾸렸다. 주요 임무는 남몰래 밀고를 부채질해 정적 세력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숙청하는 일이다. 죄의 유무와 상관없이 동창에 끌려갔던 사람들은 죄다 혹독한 고문에 시달려 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동창 우두머리 위충현(魏忠賢)은 황제마저 꼭두각시로 만들고 국정을 농단해 명나라를 멸망의 길로 재촉했다. 현대 들어서도 횡행한다. 문화혁명(1966~1976) 시기가 절정을 이룬다. 밀고를 통해 수많은 혁명가와 학자, 민주 인사들을 ‘인민의 적’으로 내몰아 공격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멋모르는 어린 홍위병에게 ‘반란은 정당하다’(造反有理)고 선동해 이들 인민의 적에게 치욕을 안기고 학대와 고문을 자행했다. 밀고가 수천 년간 중국의 영혼과 육체를 좀먹은 셈이다. 하지만 다행히 “밀고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중국 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인민대 우샤오추(吳曉求) 교수는 “인생에서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 있다”며 “거짓말하지 말고 밀고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샤먼대 재학생들은 “악랄한 밀고로 존경받는 유성둥 교수를 해고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커다란 손실”이라며 해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밀고가 나쁜 것은 무엇보다 인간성을 황폐화한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스승이나 친인척·친구를 밀고하는 일은 가까운 사람들조차 믿지 못하도록 불신을 조장해 사회 전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린다. 밀고는 건강한 사회 풍토를 갉아먹는 암 덩어리 같은 존재다. khkim@seoul.co.kr
  • 잇따른 “합헌”에도 줄잇는 소송 이유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다음회에는 법원이 판결문 전면 공개를 주저하는 이유가 혹시 판결문 내용이 너무 부실해서는 아닌지 살펴봅니다. 법률심인 상고심에 어울리는 상고가 아니라고 법원이 재단하면 사건을 심리불속행(심불) 처리, 말 그대로 최고 법원 심리 없이 2심 결론 그대로 끝내는 심불 제도를 놓고 위헌 확인 소송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돈과 시간, 정신적 고통을 감수하며 상고했는데 돌연 ‘상고심 절차에 관한 특례법의 심리불속행 사유에 해당돼 더이상 심리하지 않고 상고기각했습니다’란 한 줄짜리 판결문을 송달받은 당사자들이 헌법재판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렸기 때문이다. 헌재는 심불 제도 및 심불 처리 이유를 판결문에 기재하지 않아도 되는 특례법(제5조)에 대해 합헌 결정을 유지해 왔다. 가장 최근 주목받은 2007년과 2011년 결정에서 헌재는 “헌법이 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사건 경중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건에 대하여 대법원을 구성하는 법관에 의한 균등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없다”면서 “심불 판결문에 이유를 쓴다면, 법령해석의 통일을 주된 임무로 하는 상고심에 불필요한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헌재가 최근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 규정을 두지 않은 규정을 헌법불합치 결정하며 기존 합헌 결정을 폐기한 것처럼 심불 제도에 대한 위헌 여부 판단도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여전하다. 대법원의 심불 처리율이 2013년 54.0%에서 지난해 77.4%로 높아지며 지나치게 많은 사건들이 상고심 심리를 못 받고 탈락하고 있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로 2007년 김희옥·김종대·송두환, 2011년 김종대·송두환·이정미 당시 헌법재판관들이 위헌 취지로 낸 소수의견의 논리에 따르면 심불 제도에 기본권 침해 요인이 배어 있어서다. 소수의견 재판관들은 “심불 판결문에 이유를 전혀 기재하지 않게 함으로써 판결이 적정한지, 혹시 (법원이) 잘못 판단했는지 살필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면서 “이유 없이 재판의 결론만 선고하면서 선고와 동시에 재판이 확정됐으니 그 결과에 대해 승복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 권력 관계를 기초로 한 과거 전제군주 통치 체제하에서라면 몰라도 근대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재판 이념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사회적 이슈·원심 결과 따라… 하고 싶은 재판만 골라 하는 상고심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사회적 이슈·원심 결과 따라… 하고 싶은 재판만 골라 하는 상고심

    KTX·쌍용차 사건 등 심불 원칙 어겨 ‘법리’ 아닌 ‘사실’ 판단해 파기환송도 “채증법칙 위반·심리미진 논리 동원 땐 사실상 사실심, 법률심으로 포장 쉬워”#1.2009년 정리해고된 쌍용차 해고노동자 153명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 무효 소송 2심에서 승소했지만 2014년 대법원은 “사측 해고가 정당하다”며 결론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떨어져 매출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는 등 쌍용차의 긴박한 경영 위기가 인정된다”며 사측의 구조조정이 정당하다고 했다. 재무제표, SUV 선호도, 세계 금융위기 및 유가 등은 상고심이 심리할 대상인 ‘법리’가 아닌 실제 벌어진 ‘사실’에 가깝다. #2. 2011년 15세이던 여중생을 임신시켜 성폭행 혐의로 2심에서 징역 9년의 판결을 받았던 40대 연예기획사 대표는 2014년 대법원 판결 뒤 풀려났다. 여중생의 진술이 오락가락한 점을 근거로 대법원이 피고인의 행동을 성폭력 대신 “진정한 사랑”이라며 무죄로 봐서다. 법률심인 대법원에서 돌연 진정 사랑했는지, 안 했는지 ‘사실’을 판단한 사례다. 대법원에서 심리 없이 사건을 기각하는 심리불속행(심불) 처리 비율이 지난해 77.4%로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자 법원은 “법 적용이 적절한지 보는 법률심인 상고심에 사실관계를 다투겠다는 청구가 남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대법원의 심불 처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몇 주간 공을 들인 상고 이유서를 써도 단번에 심불 처리되는 이유를 알지 못할뿐더러 역으로 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거나 대법원이 원심을 바꾸고 싶어 할 만한 사건들은 심불 처리되지 않는지 기준을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사법농단 국면에서 재판 개입 의혹이 제기된 상고심들은 사실관계를 심리한 뒤 원심을 파기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해고 무효 청구 사건뿐 아니라 KTX 승무원 복직 소송, 갑을오토텍 해고 무효 사건 상고심 등에서도 대법원은 사실관계를 들여다봤다. 법원이 내세우는 원칙대로라면 원심 그대로 심불 처리했어야 할 사건이란 뜻이다. 강신업 변호사는 “상고심에서 ‘채증법칙 위반’과 ‘판단 누락’ 논리를 꺼내 들면 대법원이 실제 사실심 재판을 하면서 마치 법률심인 것처럼 꾸미기 쉽다”고 설명했다. 만일 원·피고가 제출한 증거 중 한쪽 증거의 신빙성을 더 높게 본 부분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채증법칙 위반’이란 논리가 동원되고, 하급심이 여러 주장 중 배제시킨 증거를 되살리고 싶을 땐 하급심 판결에 ‘판단 누락’(심리 미진)이 있다고 꾸짖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법 조항을 잘 적용해서 판단한 2심 결과에 대해서도 대법원이 ‘몇 가지 증거를 주의 깊게 보지 않았으니 잘못된 법리 적용’이라며 마치 법률심을 한 듯 분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논리는 상고심에서 원하는 사건을 모두 취급할 ‘만능키’로 불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대 국회에서 당시 정의당 의원이던 서기호 변호사는 ‘원심의 채증법칙 위반, 심리 미진 등을 이유로 상고심 파기를 금지’하는 내용의 민사소송법 개정안을 냈지만 폐기됐다. 서 변호사는 “서민들에게 중요한 사건은 심불 처리해 버리고, 대법원에서 관심 있는 사건은 채증법칙 위반 등을 이유로 어떻게든 대법관 재판에 맡겨 원심을 깨버리니 하급심 재판이 힘을 잃는 점을 개선하고자 발의했던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법 양형위 “복면시위 가중처벌”… 5개월 뒤 문건대로 의결

    대법 양형위 “복면시위 가중처벌”… 5개월 뒤 문건대로 의결

    양형위, 전문가 반대에도 정무적 판단 결국 박근혜 정부 편 들어 양형기준 고쳐 ‘약식명령, 정식재판 청구 불이익’ 방안 가사법관 지역순환근무도 문건대로 돼법원행정처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사법 거래 의혹 관련 내부 문건에 나오는 계획 가운데 상당수가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복면 시위를 가중처벌하는 방안, 법률 소비자들이 약식명령을 정식 재판에 청구할 때 불이익을 주는 방안, 가정법원 전문법관에 대해 지역 순환 근무를 부활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1일 “문건이 실행됐다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중 다른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경우에 해당돼 범죄가 성립한다”고 말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2016년 4월 작성한 ‘공무집행방해 관련 최종 보고’ 대외비 문건에는 복면 시위를 가중처벌하는 내용에 대한 의견이 실려 있다. 2015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주도한 민중총궐기대회를 비판하며 “(이슬람 테러조직인)IS와 같은 복면 시위를 못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법무부는 관련 입법을 추진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대법원 양형위는 복면 시위를 양형 가중 인자에 포함하면 양형위의 중립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제외하면 청와대·검찰과 법원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형위는 범죄 종류별 형량 기준을 설정하는 대법원 산하의 독립된 국가기관이지만 국민의 기본권과 직결된 형량을 정하면서 정무적 판단을 내린 것이다. 결국 양형위는 “정치적 대립이 첨예해 입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양형위 논의 과정을 부각해 대법원의 정치적 부담을 줄이자”고 결론 내렸다. 당시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은 양형위에 참석해 양형기준을 고쳐 가중처벌하는 것은 사실상 대체입법이며, 삼권분립과 법치주의 원칙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고법원 추진이 어렵게 되자 대법원이 차선책으로 계획한 상고심 제도 개선 방안도 실제 실행됐다. 2015년 11월 작성한 ‘상고법원 추진 연착륙 방안´ 대외비 문건은 “약식명령에 대해 정식재판을 청구할 경우 불이익변경금지 원칙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내용은 2017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됐다. 약식명령은 벌금을 물릴 수 있는 비교적 가벼운 사건에 대해 정식 재판을 열지 않고 서류만 검토해 형벌을 정한다. 검찰이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하고 법원이 약식명령을 내린다. 피고인은 이를 받아들이거나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는데 과거에는 약식명령 형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법 개정으로 더 과하게 처벌할 수 있다. 당시 대한변협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가정법원의 가사소년 전문법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드러난 부분도 있다. 사법지원실이 2016년 4월 작성한 ‘가정법원 관련 검토’ 대외비 문건에는 전문법관에 대해 ‘법원장의 조치에 순응하지 않는다. 지방 근무를 면제해 주는 것이 타당한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돼 있다. 실제로 이듬해 인사부터 가사전문법관의 지방 순환근무가 부활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아는 와이프’ 지성 “한지민, 이혼하고 싶다...괴물과 사는 것 같아”

    ‘아는 와이프’ 지성 “한지민, 이혼하고 싶다...괴물과 사는 것 같아”

    ‘아는 와이프’가 첫 방송한 가운데, 지성과 한지민이 현실부부 모습을 보였다. 8월 1일 첫 방송한 tvN 새 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는 차주혁(지성 분)과 서우진(한지민 분)의 결혼생활이 그려졌다. 이날 서우진은 육아에 도와주지 않은 남편 차주혁에게 화를 냈다. 차주혁은 결국 집에서 쫓겨나 친구들을 만났고 “이혼하고 싶다”며 결혼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귀여웠던 아내는 어디가고 괴물과 사는 것 같다”며 “(서우진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윤종후(장승조 분)는 “대한민국 남자는 다 그러고 산다. 오죽하면 단군 이래 제일 불쌍한 세대가 30대 아니냐”며 주혁을 위로했다. 한편 이날 첫 방영된 ‘아는 와이프’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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