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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용, 대장에 용종 3822개 발견→대장절제술 ‘현재 건강 상태는?’

    최준용, 대장에 용종 3822개 발견→대장절제술 ‘현재 건강 상태는?’

    ‘모던 패밀리’ 최준용의 아내 한아름씨가 ‘대장 절제술’을 한 아픔을 어렵게 털어놓는다. 3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MBN ‘모던 패밀리’ 45회에서는 ‘15세 연상연하’ 신혼 부부 최준용 한아름씨가 심각한 표정으로 병원을 찾는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집중시킨다. 두 사람은 지난 해 10월 결혼해 장위동 옥탑방에 신혼살림을 차린 4개월차 부부. 특히 초혼인 한아름씨가 최준용의 부모님, 최준용의 아들과 한 집에 모여 사는 모습이 ‘모던 패밀리’에서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아름씨는 세련된 미모에 밝은 성격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남모를 아픔이 있다. 지난 2013년 대장에 용종이 무려 3822개가 발견돼 대장 절제술을 한 것. 연애 시절부터 이 사실을 안 최준용과 시댁 식구들은 한아름씨를 사랑으로 감싸 안아 진정한 가족애를 보여줬다. 대수술 후 오랜만에 병원을 방문한 두 부부는 현재 한아름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와 임신이 가능한지에 대해 전문의에게 상담한다. 이 과정에서 최준용, 한아름씨는 의사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접해, 착찹함을 감추지 못한다. 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최준용의 어머니와 병원 다녀온 이야기를 나누고, 여기서 한아름씨는 그간 힘들었던 투병기와 “지금 너무나 행복해서, 나 내일 죽나 싶다”는 속내도 털어놓는다. 최준용의 어머니는 며느리의 고백에 “넌 행복 지각생이야. 이제부터 많이 행복해야 한다”고 다독인다. 최준용 역시 “당신을 좋아하게 된 게, 힘든 장애를 안고서도 긍정적으로 사는 성격 때문이었다”고 말한 뒤 “내가 한참 나이가 많지만 당신을 보살펴야 하니, 딱 1분만 더 살고 싶다”고 고백해 모두를 눈물짓게 한다. 드라마보다 감동적인 최준용 한아름 부부의 ‘찐’ 사랑 이야기는 이날 오후 11시 방송되는 ‘모던 패밀리’ 45회에서 공개된다. 이외에도 박해미 황성재 모자가 생애 처음으로 정신과 진료에 나선 사연이 공개된다. 한편, MBN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초구, ‘마이너리티리포트’ 현실화한다

    서울 서초구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폐쇄회로(CC)TV에 범죄통계 정보가 결합된 AI 기술을 활용한다고 2일 밝혔다. 그  지역내 3000여대 CCTV와 AI 기술을 결합하면 기존에 눈으로 확인해야 했던 기능을 벗어나 보여지는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범률을 계산해 알려준다.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범죄에 미리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미리 범죄를 예측할뿐만 아니라 어두운 새벽시간 눈에 띄기 힘든 움직임도 포착할 수 있고, 화면속 인물의 인상착의도 파악할 수 있다.  구는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손잡고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또한 정밀한 정보분석을 통해 법원 판결문 2만건에 해당되는 분석데이터도 접목시킬 예정이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성범죄 전과자의 이동경로를 분석해 바로 포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전자발찌 GPS 오류 등 각종 관리 사각지대에 대비해 경찰서와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선다.  구는 지역내 CCTV 기둥에 레이저 구정홍보를 접목시킨 레이저 로고젝트 시스템, 재난 발생우려가 있는 지역을 재난대응 관계자가 시간장소 구애 없이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재난 재해영상전파 서비스, 지역내 저화질 CCTV 150대 고화질 교체 등 스마트한 안전도시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얼굴 없는 천사 성금 4일만에 돌아와

    전북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이 도난당한지 4일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2일 A(35)씨와 B(34)씨로부터 압수한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 6016만 3210원을 노송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이 성금은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0시쯤 노송동주민센터 뒤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서 도둑맞았던 것이다. 당시 얼굴 없는 천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써달라며 6000여만원의 성금을 노송동주민센터에 몰래 놓고 갔으나 미리 잠복하고 있던 A씨와 B씨가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컴퓨터 수리점을 열기 위해 기부금을 도둑질했으나 경찰의 발빠른 수사로 범행 4시간만에 충남 논산과 대전 유성 등에서 검거됐다. 한편, 이날 기부금이 노송동주민센터에 전달됨에 따라 2004년 4월 58만 4000원을 시작으로 시작된 20년간 21회에 걸쳐 전달된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은 모두 6억 6850만 3870원으로 늘어났다.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노송동지역 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AI와 CCTV 결합된 ‘한국형 마이너리티 리포트’ 기술 나온다

    AI와 CCTV 결합된 ‘한국형 마이너리티 리포트’ 기술 나온다

    범죄발생 가능성을 확률로 보여줘 사전 예방에 활용...2022년 개발 완료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는 2054년을 배경으로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 미리 예측해 내는 최첨단 치안시스템 ‘프리크라임’이 소재로 등장한다.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과 폐쇄회로TV(CCTV)를 결합시켜 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한국형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개발 중에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연구팀은 과거 범죄 통계정보를 바탕으로 현재 CCTV 상황을 자동 분석해 어떤 형태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률적으로 예측해 내는 ‘예측적 영상보안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외국에서는 과거 발생한 범죄수법, 시공간 및 환경 통계정보를 분석해 실시간 범죄지도를 만들어 범죄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프레드폴’이라는 범죄예측프로그램을 개발해 시카고에 적용해 강력사건이 이전보다 30%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국내에서 연구개발 중인 지능형 CCTV 기술들 대부분은 과거에 발생했거나 현재 상황을 감지해 추적하는 수준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개발하는 AI는 국내 법원 판결문 2만여건을 분석해 범죄 발생시 나타나는 징후와 범죄양상,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개발한 범죄영상데이터와 범죄상황을 가정한 영상을 학습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CCTV를 통해 실시간 확인되는 현재 상황정보를 반영해 자동 분석해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 내에 발생할 수 있는 범죄종류와 발생 위험도를 확률단위(%)로 예측해 내는 것이다.  특히 범죄가 발생한 다음 CCTV 영상을 보면 당장은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평상시와는 다른 반복된 행동이 감지된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실시간 감지되는 CCTV 상황을 과거 범죄패턴에 비춰서 얼마나 위험한지를 분석해 내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미 개발이 완료된 ‘사람 재식별기술’을 더해 전자발찌 착용자처럼 성범죄 고위험군 대상자의 경우 이동경로와 위험 행동 징후를 AI로 파악해 인근 CCTV로 즉시 찾아낼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인파 속에서도 해당 범죄자를 정확히 판별해낼 수 있는 기술도 함께 개발 중이다.  연구팀은 지능형 CCTV 영상분석기술로 발자국 소리 같은 것들도 CCTV로 감지해 분석하고 화면속 사람이 모자, 마스크, 안경을 쓰고 있는지, 배낭 등 물건을 갖고 있는지 등의 속성까지 추가적으로 파악해 분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우범지대로 특정된 지역에서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젊은 여성을 뒤따르는 장면이 포착된다면 범죄 위험도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경찰에게 즉시 출동지시를 내리는 식이다.  연구팀은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범죄기록이 없는 사람의 경우는 영상에서 얼굴을 희미하게 처리하는 영상 프라이버시 마스킹된 상태에서 AI로 분석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개인민감정보 보호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2021년까지 3단계에 걸친 기술개발을 마치고 2022년에는 법무부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경찰청, 제주도, 서울 서초구 등에 시범적용을 한 뒤 기술을 업그레이드 시킨 다음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 CCTV통합관제센터와 경찰관제시스템에 본격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범적용되는 2022년까지 총 84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김건우 ETRI 신인증·물리보안연구실장은 “기존 CCTV가 범죄발생 증거를 제시하고 감지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 개발 중인 기술은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위험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 사회안전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20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길

    [2020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길

    등장인물 미노 : 15세이르 : 15세 장소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에서부터 시작된 철길 위의 화물 기차. 캘리포니아주 근방의 국경을 향해 달리고 있다. 무대 정중앙에 화물 기차의 트레일러가 놓여 있다. 트레일러의 양 측면에는 상부로 오르내릴 수 있는 사다리가 부착돼 있으며, 상부에는 화물을 싣기 위해 이용하는 핸들과 레일이 튀어나와 있다. 기차는 관객석을 마주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가정한다. 처음 넓고 메마른 땅 위 철길을 달리는 화물 기차. 미노와 이르, 트레일러 상부 핸들에 허리를 묶은 채 기차가 나아가는 방향을 향해 앉아 있다. 불그스름한 노란색 조명이 두 아이의 머리 위로 비춰진다. 노을이 지고 있다. 철길 위 기차 소리만이 옅게 울린다. 주변을 둘러보던 미노, 대뜸 질문을 던진다. 미노 어디쯤일까? 이르, 대답하지 않고 정면만 응시한다. 지친 모습이다. 정적, 그리고 기차 소리. 미노 응? 여기는 어딜까? (사이) 너도 몰라? 이르…그게 중요해? 미노 중요하지. 그걸 알아야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잖아. 이르, 대꾸하지 않고 허리에 맨 밧줄을 만지작거린다. 미노 이르, 나 지도 좀. 이르 네가 꺼내. 미노 꺼내 줘. 미노, 이르를 간절하게 바라본다. 이르, 마지못해 트레일러 측면 사다리 쪽에 매어 둔 가방으로 손을 뻗는다. 꼬깃한 종이 하나를 꺼내 미노에게 건넨다. 미노, 받지 않는다. 미노 얼마나 남았어? 이르, 미노를 흘겨보며 느리게 종이를 펼친다. 이르 터널 세 개, 아니, 두 개. 미노곧 있으면 이 길도 끝이네. 이르 아쉽냐? 미노 조금. 넌 어때? 이르, 다시 입을 다물고 철길로 고개를 돌린다. 미노 아쉽지 않아? (사이) 아니면 설레나? 이르 (기가 차다는 듯이) 대체 설렐 게 뭐가 있는데? 미노 앞으로 펼쳐질 일들 말이야. 너도 여기까지 와 본 건 처음이잖아. 이르 자꾸 종알대지 말고 조용히 해. 너 그러다가- 미노 (이르가 주의를 주는 모습을 따라하며) 떨어져, 중심 잃어, 터널한테 잡아먹혀! (미어캣처럼 허리를 곧게 피고 목을 늘여 먼 곳을 바라본다.) 터널 나오려면 한참 멀었겠다. 순간적으로 크게 덜컹거리는 트레일러. 이르, 급하게 밧줄을 묶은 핸들을 그러쥔다. 미노, 아랑곳하지 않는다. 미노 이르, 터널한테 잡아먹힌 사람 본 적 있어? 이르 (밧줄의 매듭을 확인하며 건성으로) 응. 미노 어떻게 생겼어? 이르 납작해. 미노 또띠야처럼? 이르, 불편한 기억이 떠오르는 듯 입을 다문다. 미노는 무릎을 끌어안은 채 말을 잇는다. 미노 우리 할머니 또띠야 진짜 맛있는데. 할머니는 맨날 일하러 다녔거든. 화요일이면 집에 오는 길에 꼭 옥수수 가루를 한 봉지씩 사 왔어. 만드는 방법도 다 기억해. 옥수수 가루 두 컵에 소금 한 꼬집, 한번에 엉기지 않게 물을 조금씩 넣고- 이르 우리 놀러 가는 거 아니거든. 미노 알지. 우린 순례자들이잖아. 이르 …순례자? 미노 그래. 야수의 등허리에 올라타서 국경을 넘나드는 순례자. 배고픔과 목마름을 견뎌야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근사하지 않아? 이르 (심드렁하게) 그래. 참 근사하다. 미노 미국에도 또띠야가 있을까? 맛있는 게 엄청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사이) 없어도 괜찮아. 만드는 방법 기억하니까. 옥수수 가루 두 컵에 소금 한 꼬집, 한번에- 이르 (말을 가로채서 빠르게 읊는다.) 엉기지 않게 물 조금씩 넣어서 납작하게 눌러 굽는다고. 알았어. 미노 외웠네? 다행이다. 이르 그게 왜 다행이야? 미노 네가 꼭 먹어 봤으면 좋겠거든. 우리 할머니 또띠야는 그냥 시장에서 파는 거랑 달라. 이르 (건성으로) 그래. 미노 진짜야! 이르 알았다고. 둘이 투닥거리는 사이 날이 저물기 시작한다. 미노, 푸르게 물드는 하늘을 보며 노래를 부른다. La Llorona. 미노눈물 많은 여인아, 하늘빛 옷 입고 눈물 많은 여인아, 또다시 흐느끼네 고달픈 삶에 길을 잃어도- 미노, 노래를 멈춘다. 이르, 미노를 쳐다본다. 이르 왜 멈춰? 미노 그냥. 이르 다음 가사 몰라? 미노 알아. 이르 뭔데? 미노, 대답하지 않는다. 이르, 나머지 가사를 채워 노래한다. 이르 고달픈 삶에 길을 잃어도 사랑만은 그대로 그대로 머무리라 미노 이 노래 어디서 배웠어? 이르 그냥. 지나다니다가. 미노 나는 할머니가 알려 줬는데. (사이) 할머니 보고 싶다. 이르 나중에 할머니도 미국으로 오시라고 해. 미노 그럴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아니야. 이르 뭐가? 미노 우리 할머니는 올 수 있어도 안 와. 이르 왜? 미노 싫어하거든. 이르 미국을? 미노 엄마를. 이르 엄마가 돈 보내 줬다며. 미노 맞아. 덕분에 먹고살 수 있었지. 그래도 할머니는 날 두고 간 게 마음에 안 들었나 봐. 이르 엄마랑은 언제 헤어졌는데? 미노 태어난 지 반년도 안 돼서. 이르 그럼 얼굴도 모르겠네. 미노, 품속에서 너덜너덜한 사진 한 장을 꺼내 이르에게 내민다. 미노 우리 엄마래. 이르, 사진을 받아 들고 여자의 얼굴과 미노를 번갈아 관찰한다. 이르 어, 닮았네. 그… 입꼬리가 닮았어. 눈매도. 미노 안 닮았어. 이르 아니야, 여기 보면- 미노 할머니가 그랬어, 하나도 안 닮았다고. 이르 …야, 그래도 너 먹여 살리려고 그 먼 길을 간 거잖아. 곧 있으면 같이 살게 될 거고. 난 너 같은 애 처음 봤어. 미노 나 같은 애? 이르 가족 찾으러 가는 애들 중 절반은 전화번호 하나 없이 떠나. 끊긴 연락처라도 있으면 다행이지. 그런데 넌, 너희 엄마가 코요테를 고용했다며. 널 미국으로 보내 달라고. 미노 응. 이르 넌 운이 좋은 애야. 이르, 사진을 돌려주려 한다. 미노, 고개를 내젓는다. 이르, 사진을 지도에 끼워 가방에 넣는다. 미노 그러면 너는? 이르 나는 뭐? 미노 운이 나빠? 가족이 없어서? 이르 그건 아닐걸. 미노 왜? 이르 아직 안 죽었잖아. 미노, 이르의 말을 곱씹는다. 이르, 손가락으로 기차 위 쌓인 먼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미노 죽으면 운이 나쁜 건가? 이르 (건성으로) 몰라. 미노 혼자 다니는 거 안 무서웠어? 이르 그냥 그랬어. 미노 나쁜 사람들 많이 만났어? 이르 응. 미노 그럴 땐 어떻게 했어? 이르 …맞았어. 미노 그런데도 안 무서웠어? (대답이 없다.) 대단하다. 나는 혼자 있으면 무섭던데. 이르 다 컸는데 뭐가 무섭냐? 미노 혼자 지내 본 적이 거의 없었단 말이야. 이르 곱게도 자랐네. 미노 할머니 보고 싶다. 이르 치아파스에 계셔? 미노 아니. 떠나셨어. (사이) 아주 멀리. 어색한 정적. 기차 소리. 미노 이르, 넌 미국 도착하면 어디로 갈 거야? 이르, 미노를 무시하고 그림 그리기에 열중한다. 미노, 그런 이르를 지켜본다. 기차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미노, 달빛에 의지해 철길을 살핀다. 미간을 한껏 찌푸린 끝에 터널을 발견한다. 미노 터널이다. 이르, 급하게 허리에 묶은 밧줄을 풀고 상부에서 내려간다. 미노도 뒤이어 내려간다. 이르는 트레일러 왼쪽의 사다리를, 미노는 오른쪽의 사다리를 끌어안는다. 기차 소리가 점점 커지다 둘을 삼킬 것처럼 울린다. 이르 (큰 소리로) 미노, 꽉 잡아! 미노 (머뭇거리다 대답한다) 응! 터널. 암전. 과거 미노 아저씨! 트레일러 위로 불이 들어온다. 미노, 앞서 핸들에 매달아 두었던 작은 가방을 끌어안은 채 움직이지 않는 트레일러 상부에 앉아 있다. 관객석을 향해 브로커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중이다. 미노 아저씨, 우리 엄마랑 통화해 봤어요? 우리 엄마 목소리 어때요? 저는 못 들어 봤거든요. 집에 전화기가 없어서요. 그래도 편지로 자주 이야기했어요. 제 이름이 그대로라서 다행이래요. 트레일러 아래로는 푸르스름한 저녁 하늘이 펼쳐져 있다. 이르, 무대 상수에서 등장한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미노 할머니가 엄마한테 그랬나 봐요, 이름 바꿔버릴 거라고. 근데 안 바꿨어요. 우리 할머니는 한다면 하는 사람인데, 왜 안 바꿨을까요? 이르, 이윽고 누군가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온 힘을 다해 도망치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잡히고 만다. 바닥에 내팽개쳐진 이르, 엎드린 채 몸을 웅크린다. 여러 발들에게 걷어차인다. 미노 제 이름, 원래는 까미노로 지으려고 했대요. 길 말이에요. 한참 이르를 짓밟고 때리던 무리가 떠난다. 이르, 겨우 몸을 일으켜 걷는다. 무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문 두드리는 시늉을 한다. 이르 (갈라지는 목소리로) 저기요, 아무도 안 계세요? 아무도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이르의 걸음이 느려진다. 이르 저, 물 한 잔만. 한 모금만…. 이르, 끝내 주저앉고 만다. 그때 살짝 열리는 문 하나. 틈 사이로 쏟아지는 빛이 이르를 비춘다. 손 하나가 컵을 내민다. 미노 길은, 어디서든 나타나기 마련이니까. 이르, 컵을 받아 들고 허겁지겁 물을 마신다. 문이 닫힌다. 미노 엄마가 자주 하던 말이랬어요. 이르, 비운 컵을 문 앞에 내려놓는다. 자리에서 일어나 닫힌 문을 한참 바라보다가 다시 걷기 시작한다. 느리지만 보다 힘찬 걸음걸이. 미노 아저씨.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요? 이르, 무대를 거닐다 다시 기차 곁으로 돌아온다. 트레일러 위로 오를 기회를 엿보던 찰나, 미노의 말을 엿듣는다. 미노 우리가 아니라, 나만 가요? 이르 (불쑥 끼어들며) 쟤 이틀도 못 버틸걸요. 미노, 이르를 내려다본다. 이르 저런 애들 많이 봤어요. 금방 떨어져 죽어요. 아니면 터널한테 잡아먹히든가. 미노 (다시 관객석을 향해) 나 혼자 가요? 이르 (다급하게) 저 이거 탄 적 많아요. 저번엔 소노라까지도 갔어요.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미국이에요. 저랑 가면 쟤 미국 도착할 수 있어요. 미노 (이르를 향해) 내 이름은 미노야. 이르 쟤가 미국 가야 아저씨도 돈 받는 거죠? 그렇죠? 미노 미노라니까. 이르 제가 같이 탈게요. 보름이면 가요. 미노 …같이? 이르 같이. 같이 타게 해 주세요. 물이랑 먹을 것도 조금만요. 이르, 간절하게 관객석을 바라본다. 미노,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르의 표정이 환해진다. 금세 트레일러 상부에 오르는 이르. 미노, 이르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미노몇 살이야? 이르 열다섯. 미노 이름은? 이르 …이르. 미노 ‘걷다’ 할 때 그 이르? 이르, 고개를 끄덕인다. 미노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암전. 다시 현재 터널에서 빠져나온 기차의 소리는 처음과 같이 옅다. 불 들어오면 두 아이, 여전히 사다리를 꼭 끌어안고 있다. 이르, 조심스럽게 트레일러 상부로 기어 올라가 반대쪽에 있던 미노에게 손을 뻗는다. 미노, 이르의 손을 잡고 올라온다. 이르, 미노의 허리부터 핸들에 묶는다. 매듭이 튼튼한지 수차례 확인하고 나서야 제대로 앉는다. 미노, 그 모습을 지켜본다.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르 (허리를 묶으며, 조금 들뜬 목소리로) 터널 하나. 이제 하나 남았어. 미노, 말이 없다. 이르 왜 그래? 배고파? 미노 아니. 이르가방에 크래커 조금 남았을 거야. 물도. 그거 먹어. 미노 괜찮아. 이르 곧 도착하잖아. 아낄 필요 없어. 미노 배 안 고파. 이르 그럼 왜 그래? 설마 너, 진짜 아쉬워서 그래? 미노 (말 돌리며) 그 코요테 아저씨는 왜 멕시코에 사는 걸까? 미국을 잘 아는 것 같았는데. 이르 (가방 속에서 물병을 꺼내 내밀며) 미노. 미노 (받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 미국이 그렇게 멋지고 살기 좋은 곳이면, 그 아저씨는 왜 계속 코요테로 사는 걸까? 이르, 미노를 흘겨보다 물을 마신다. 이르 (물병을 가방에 넣으며) 모두가 같은 꿈을 꾸지는 않아. 미노 그럼 코요테들은 무슨 꿈을 꾸지? 이르 아무 꿈도 안 꿀걸. 미노 왜? 이르 머리에 든 게 돈밖에 없으니까. 미노 너는 코요테 아저씨가 싫어? 이르 응. 미노 나는 좋았는데. 이르 그 아저씨가 잘해 줬어? 미노 아니. 이르 그런데 왜? 미노 코요테니까. 이르 브로커들이 멋있어 보이디? 미노 브로커를 코요테라고 부르는 게 멋있어 보이는 거야. 이르 그게 그거지. 미노 엄연히 달라. 다시 덜컹거리는 트레일러. 이르, 경직돼 핸들을 붙든다. 흔들림이 잦아들자 허리 매듭을 확인한다. 미노, 아무렇지 않게 말을 잇는다. 미노 진짜 코요테들은 평생 가족들이랑 무리 짓고 산대.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를 달리면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댔어. 이르 사람보다 낫네. 미노 그치? 나도 코요테로 태어날걸 그랬나 봐. (사이) 너, 진짜 코요테 본 적 있어? 이르 아니. 미노 나도. 이르 늑대랑 비슷하게 생겼대. 미노 그건 알아. 이르 그럼 대충 짐작되잖아. 미노 늑대도 직접 보진 못했단 말이야. 이르 직접 봤으면 아마 밥이 됐을 거다. 대화가 끊긴다. 이르, 미노의 눈치를 본다. 이르 (달래려는 듯이) 넌 운이 좋은 애니까 늑대를 만난 적이 없는 거야. 걔네 엄청 사납댔어. 미노 정말? 이르 그래. 미노 (시무룩해져서) 그럼 평생 못 보겠네. 다시 정적. 기차 소리. 이르, 떠오른 것이 있는 듯 미노의 어깨를 붙잡는다. 이르 미노, 늑대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어. 미노뭔데? 이르 상상. 미노 상상? 이르늑대를 봤다고 상상하는 거야. 미노 (실망하며) 뭐야. 이르 처음엔 그렇게 시작해야 돼. 자, 말해 봐. 늑대에 대해서 아는 거 뭐 있어? 미노 음… 털이 많아. 이르 그렇지. 미노 갈색. 그리고 검정색. 회색도. 이르 배 쪽에 있는 털은 흰색이랬어. 미노 (점점 신이 나서) 꼬리가 복실복실해. 이르 귀는 삼각형이야. 미노 주둥이가 길어. 이르 눈이 날카로워. 미노 밤엔 막 등불처럼 빛나고. 이르 엄청 빨라. 미노 그리고 높은 소리로 울어. 두 아이들, 동시에 늑대 울음소리를 흉내내다 웃음이 터진다. 이르, 재빠르게 표정을 굳힌다. 이르 아직 안 끝났어.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야. 다 상상했어? 미노 응. 이르 눈 감아 봐. 미노, 눈을 감는 척하다가 슬쩍 뜬다. 이르, 미노의 눈을 자신의 손바닥으로 덮는다. 이르 아까 말한 걸 되새겨 봐. 털이랑, 꼬리랑, 귀, 주둥이, 눈…. 미노, 얼굴을 찌푸리며 머릿속으로 늑대를 만들어 낸다. 이르 어때? 그려져? 미노 …늑대다! 이르 그래. 늑대는 어디 있어? 미노 끝없이 펼쳐진 들판. 이르 거기서 뭘 하는데? 미노 달리고 있어. 바람을 거스르면서. 이르 맞아. 늑대는 달리는 중이야. 발이 땅을 디딜 때마다 온몸의 털이 춤을 추지. 갈색, 검정색, 회색…. 여러 색들이 한 데에 섞여서 오묘한 빛깔을 만들어 내고 있어. 그렇게 달리다 햇살 아래 멈춰 서면, 털 한 올 한 올이 타오르는 것처럼 번쩍여. 미노, 탄성을 터트린다. 이르 늑대는 왜 멈췄을까? 미노 어, 사냥을 하려고? 이르 그렇지. 털만큼이나 번쩍이는 매서운 눈이 사슴을 발견했거든. 미노 사슴아, 도망가! 이르 쉿. 사슴은 풀을 뜯느라 바빠. 늑대가 자기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걸 꿈에도 모르고 있다고. 늑대는 몸을 낮춰서 살금, 살금, 살금, 다가가다가…. 이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큰 소리로 미노를 놀랜다. 미노, 짧은 비명을 내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한다. 허리에 묶은 밧줄이 미노를 다시 트레일러 위로 앉힌다. 미노 (꿈에서 깬 듯이) 나, 늑대를 봤어. 이르 그래. 그렇게 상상하는 거야. 미노, 숨을 가쁘게 몰아쉰다. 미노 진짜로 봤어. 이르 알았어. 진짜 본 거 맞아. 미노 코요테는? 코요테도 볼 수 있을까? 이르 그럼. 미노 코요테가 될 수도 있고? 이르 뭐든 할 수 있어. 미노, 한껏 신난 모습으로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다시 상상 속에 빠진다. 이르, 미노를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 짓는다. 날이 밝기 시작한다. 마지막 터널이 안개 틈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르, 터널을 발견하고 미노의 옆구리를 찌른다. 미노, 얼굴에서 손을 떼어 낸다. 이르 (손가락으로 정면을 가리키며) 터널. 두 아이들, 밧줄을 풀기 시작한다. 겹쳐 묶은 매듭이 잘 풀리지 않는다. 다급한 마음에 손이 미끄러지기도 한다. 이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터널을 보며 허겁지겁 매듭을 푼다. 이윽고 트레일러 측면으로 내려가 사다리에 몸을 밀착시킨다. 기차 소리가 점점 커진다. 이르 (소리친다.) 미노! 꽉 잡아야 해!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는다. 이르, 위를 올려다보자 막 매듭에서 풀려난 미노가 몸을 일으키고 있다. 중심을 잡으려는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이르 뭐 해! 내려가! 미노, 이르의 외침에도 꿈쩍 않고 트레일러 위에 꼿꼿하게 서서 터널만을 바라본다. 이르 너 미쳤어? 얼른 내려가라니까! 미노 (나직하게) 나, 정말 됐어. 이르 미노! 내려가! 미노 코요테가 됐어. 이르 미노! 미노, 터널을 끌어안으려는 듯 양팔을 벌린다. 이르, 눈을 질끈 감는다. 기차의 소리가 귓등을 때린다. 마지막 터널. 암전. 기차 소리가 끊긴다. 침묵 끝에 헤드라이트를 닮은 불이 트레일러 위를 비춘다. 미노가 앉아 있다. 미노, 널브러진 밧줄을 만지작거리며 노래한다. La Llorona의 멜로디. 미노 고달픈 삶에 길을 잃고도 사랑이 그대로 그대로 머물까? 눈을 가린 여인아, 뒤늦은 후회로 눈을 가린 여인아, 손을 내밀어도 죽음의 기차 위에 선 아인 잡을 수 없었다네 계절이 가도 푸른 소나무 그대로 머물 수밖에 마지막 기차 소리 점점 커졌다가, 불 들어옴과 동시에 서서히 잦아들어 옅게 깔린다. 이르, 다급하게 사다리를 타고 트레일러 위로 올라간다. 미노, 멀쩡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이르 너… 너 괜찮아? 미노, 살짝 웃어 보이고는 다시 정면을 바라본다. 이르, 혼란스러운 표정. 이르 너 정말로-. 미노 이르, 미국이야. 두 아이들, 얼마 남지 않은 철길을 멍하니 응시한다. 미노 나 가방 좀. 이르, 얼떨떨하게 사다리에 묶여 있던 가방을 풀어 미노에게 건넨다. 미노, 망설이다가 가방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지도를 꺼내 펼치자 엄마의 사진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이르에게 내민다. 이르, 어리둥절하게 받아든다. 미노 뒤에 봐. 이르, 사진을 뒤집는다. 낯선 주소가 쓰여 있다. 기차, 서서히 멈춘다. 이르, 급하게 짐을 챙긴다. 이르내려야 돼. 미노 이르. 이르 지금 안 내리면 붙잡혀. 얼른 내려야 돼. 지도와 사진을 가방 속에 쑤셔 넣고 사다리를 타는 이르. 한 발짝씩 아래로 내딛다 끝내 뛰어내린다. 두 발이 땅에 닿는다. 이르 미노. 얼른 내려와. 미노 이르, (긴 사이) 난 못 내려. 이르의 얼굴에 서서히 깨달음이 번진다. 이르 …언제부터? 미노 그게 중요해? 이르, 대답하지 못하고 울먹이기 시작한다. 미노 있잖아,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상상하는 거야. (트레일러 끝 모서리에 걸터앉는다.) 이르, 나에 대해서 아는 거 뭐 있어? (대답이 없자) 어서. 이르 (훌쩍이며 천천히 나열한다.) 치아파스랑, 또띠야랑… 할머니. 까미노. 열다섯 살. 미노 엄마도. 이르, 미노의 가방에서 사진을 꺼낸다. 사진과 미노를 번갈아 본다. 미노 찾아갈 수 있겠지? 이르, 사진을 품속에 넣는다. 미노 자. 이제 눈 감아 봐. 이르, 두 손에 얼굴을 묻는다. 미노 어때? 그려져? 고개를 젓는 이르. 미노 아니야. 할 수 있어. (사이) 하나씩, 하나씩. 멈추지 말고. 이르, 천천히 고개를 들고 발걸음을 옮긴다. 기차 주변을 빙 둘러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한다. 미노, 이르를 지켜본다. 미노 모르는 게 있을 땐 채워 넣으면 돼. 늑대가 되어서, 코요테가 되어서. 이르 (중얼거린다.) …미노가 되어서. 이르, 멈춰 서서 품에서 사진을 꺼낸다. 뒷면에 적힌 주소와 눈앞의 집을 번갈아 본다. 도착이다. 미노, 허공에 대고 문 두드리는 시늉을 한다. 이르, 따라 문을 두드린다. 똑, 똑, 똑. 미노, 트레일러 상부에서 일어난다. 미노 (기대에 찬 얼굴로) 누구세요? 이르, 한참의 고민 끝에, 이르 저는, 암전. 막.
  • “소수의견도 활발해야 건강한 사회… 사법의 정치화 경계해야”

    “소수의견도 활발해야 건강한 사회… 사법의 정치화 경계해야”

    “소수의견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 보여 주는 척도다.” ‘미스터 소수의견’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위대한 반대자’였던 김이수(67) 전 헌법재판관은 지난달 26일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신년 인터뷰에서 소수의견과 민주주의 사회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과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등 당시 뒷얘기를 비롯해 최근 정치적 양극화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적 의견이 갈수록 양극화한다. 극단화 해소를 위한 실마리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합리적 보수·진보가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느낌이 든다. 배제와 혐오, 차별이 넘쳐난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만든 부정적 유산이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나도 뚜렷한 방책은 없지만, ‘상대방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생각해 보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조건 반대쪽 사람의 말은 근거도 없다고 하지 말고 들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배제와 혐오, 차별을 내면화하게 된다. 남북 분단과 전쟁, 최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행한 죽음과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을 거치면서 상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축적되지 않았나 싶다.” -정치적 극단화 와중에 정치의 사법화, 또 그 반대로서 사법의 정치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 정책은 정치적 공론장을 통해야 한다. 타협이 힘들다는 이유로 혹은 부담스럽다는 핑계로 사법부에 떠넘기는 게 정치의 사법화다. 낙태죄나 간통죄, 호주제, 양심적 병역거부 모두 그런 식이었다. 이견을 조율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을 정치가 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고소·고발부터 하고 보는 게 일상이 돼 버렸다. 헌법재판소나 법원으로서는 정치 쟁점을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고, 어느 순간부터 법원이 정치 현안을 판단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됐다. 그런 과정이 심해지면 사법의 정치화가 이뤄진다. 통진당 사건은 정치의 사법화인 동시에 사법의 정치화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헌법재판소나 법원도 그렇고 검찰과 경찰 등 법을 다루는 기관은 권력 행사를 절제해야 한다. 그걸 헌법학에서는 ‘과잉금지의 원칙’ 혹은 ‘비례의 원칙’으로 표현한다. 이를 위반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 된다.” -많은 이들이 김이수 헌법재판관 하면 ‘미스터 소수의견’이라는 별명을 떠올린다. “헌법재판관 시절 혼자서 낸 소수의견만 8건이었다. 그래도 사적으로는 다른 재판관들과 잘 지냈지만 2014년 12월에 통진당 해산을 결정한 정당 해산 심판 사건에서는 많이 외로웠다. 8대1로 혼자만 의견이 다르니 상의할 사람이 없었다. 결정문 초안에 ‘쓸모 있는 바보들’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구절을 봤는데 반대 의견을 쓰는 나를 가리킨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 표현을 바꿔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집필자는 끝내 그 표현을 포기하지 않았다.” -소수 발언을 하기 어려운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생각도 쓴소리도 힘들 것 같다. “2017년 6월 헌법재판소장 청문회 당시 자유한국당 등에서 ‘통진당 해산을 반대한 재판관은 헌재소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나를 비난했다. 그 정도 토론조차 허용할 수 없나 자괴감이 들었다. 다양한 생각을 보장하고 소수의 생각이 주눅 들지 않도록 보호하는 게 민주사회다. 소수의견이 활발하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다수의견만 강요하는 사회는 독재로 빠진다.” -법원행정처에서 통진당 지방의원직 박탈 소송 판결 방향을 지시하는 문건을 만들었다는 게 ‘사법농단’ 와중에 드러나기도 했다. “‘사법농단’ 사건은 법원 내부에서, 그것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 조직을 중심으로 법관의 독립을 침해한 사건이어서 충격을 더한다. 핵심 의혹은 대체로 상고법원 설치를 위한 재판 거래,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판사 사찰 등이다. 대체로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이나 판사 사찰은 사실인 듯하다. 재판 거래 역시 시도 자체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국민의 신뢰는 손상될 수밖에 없다. 재판은 결론에 이르는 과정도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개방성을 가져야 하고 그러려면 용기와 절제가 모두 필요하다. 좋은 재판을 위해서는 재판에 대한 평가, 특히 시민사회의 평가가 활발해져야 한다. 법관들 역시 허심탄회하게 재판에 대한 평가를 들을 필요가 있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는 만장일치가 나왔다. “몇 차례 고비가 있었다. 촛불집회도 그렇고,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되는 등 국민 여론이 확연히 드러난 게 중요했다. 탄핵 심판은 초기에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분위기였다. 중간에 ‘최순실이 국정에 광범위하게 개입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문화·체육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됐다면 탄핵까지 갈 건 아니지 않느냐는 논의도 있었다. 막판에는 대리인단이 법정을 모욕하는 변론 태도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박 전 대통령에게는 확실히 불리하게 작용했다.” -광화문에서 ‘탄핵은 사기’라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집회에서 나오는 말을 보면 이것저것 눈치 안 보고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도 거리낄 게 없다. 표현의 자유는 확실하게 누리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표현이 도를 넘을 땐 오히려 스스로 설득력이 없어진다. 오히려 표현의 자유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얼마나 제대로 자기 목소리를 내느냐, 그리고 사회가 그걸 얼마나 보장하느냐 하는 점이다. 소수의견에 더 귀를 열어 주고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더 책임을 느끼는 사회가 다원적인 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최근 논란이 된 한기총 집회를 어떻게 보나. “1972년부터 교회를 다녔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증진에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언행을 보면 과연 기독교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교회를 정치집단으로 만드는 걸 목표로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매우 걱정스럽다.” -헌법재판관에서 물러난 뒤로 어떻게 지내나. “퇴임하자마자 보름 넘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했다. 업무상 해외에 간 걸 빼면 부부가 함께 여행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재작년부터 길고양이도 거둬서 키우는데 몸은 까맣고 발만 하얀색이라 이름을 ‘흰발이’로 지었다. 판소리를 1년 넘게 배우다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맡으면서 접었는데 다시 배울 생각이다.”-격무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2002년부터 집 근처 호수공원에 나가 뛰기 시작했다. 2003년 봄에는 호수마라톤대회 하프마라톤에 출전했다. 2013년에 처음 완주를 했는데 당시 기록이 5시간 5분이었다. 지금까지 19번 완주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네댓 번 호수공원에 가서 6~7㎞를 뛴다. 마라톤은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사실 나이가 들면 그 재미를 더 잘 알게 된다. 내 목표는 75세까지 꾸준히 7㎞를 뛰는 거다. 무리하지만 않으면 상당히 오래 할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조장풍‘ 김동욱 MBC 연기대상…정재영은 ‘무관’

    ‘조장풍‘ 김동욱 MBC 연기대상…정재영은 ‘무관’

    “꿈같은 순간···고민하는 배우 될 것” 각 부문 쪼개기 시상은 올해도 ‘눈총’올해 MBC 연기대상의 영광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주역 김동욱에게 돌아갔다. 김동욱은 30일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19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을 받을 때 “너무 실수하는 거 아닌가 싶다”라고 얼떨떨해 하던 그는 대상을 수상할 때도 “너무 큰 실수를 2번 저질렀다”라고 감격에 겨워했다. 김동욱은 “꿈 같은 순간”이라며 “앞으로 게으르지 않게 고민하고 연기 정말 잘 하는 배우, 겸손하게 많은 분들께 감사해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검법남녀2’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주연을 맡아 유력 대상 후보로 꼽힌 정재영은 수상하지 못했다. 이날 최우수연기상은 김동욱을 비롯해 ‘봄밤’ 정해인과 한지민,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 ‘웰컴2라이프’ 임지연, ‘황금정원’ 이상우, ‘두 번은 없다’ 예지원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우수연기상은 차은우, 김혜윤, 오만석, 박세영, 류수영, 박세완이 가져갔다. 조연상은 이지훈, 오대환, 정시아 그리고 신스틸러상은 노민우가 각각 수상했다. 남녀 신인상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 스타들에게 돌아갔다. 로운과 이재욱이 남자 신인상을 공동 수상했고 김혜윤이 여자 신인상 트로피를 받았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시청률 면에서 고전했던 MBC 드라마는 지상파 3사 중 가장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혹평 속에서 시상식을 치렀다. 수상 부문을 지나치게 세분화해 ‘쪼개기 수상’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동욱 ‘MBC 연기대상’ 대상 “큰 실수를 두 번 저질렀다”[종합]

    김동욱 ‘MBC 연기대상’ 대상 “큰 실수를 두 번 저질렀다”[종합]

    배우 김동욱이 연기 대상을 거머쥐었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김성주, 한혜진의 진행으로 ‘2019 MBC 연기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김동욱에게 돌아갔다. 김동욱은 최우수연기상에 이어 대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너무 큰 실수를 두 번 저질렀다”고 말문을 연 김동욱은 꿈같은 순간인데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던 많은 선배님들에 비해 제가 주인공으로서 시청자분들께 드리는 기대감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 저 역시도 많이 알고 있다. 촬영 내내 부담도 많았고 제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하고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끝나고 나서 너무나 큰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게 늘 고민하고 정말 연기를 잘하는 그런 배우, 정말 겸손하고 많은 분들께 감사해가며 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김동욱은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2007년에 ‘커피프린스’로 드라마 데뷔를 하게 됐는데 12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시상식에 초대를 받았다. 처음 초대를 받은 자리에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고 전했다. 최우수연기상 일일/주말드라마 부문은 ‘황금정원’ 이상우와 ‘두 번은 없다’ 예지원에게 돌아갔다. 이상우는 “집에서 보고 있을 소연이 내일 좋은 소식 있었으면 좋겠다. 파이팅. 사랑해”라며 아내 김소연에게 영광을 돌렸다. 예지원은 벅찬 모습을 드러냈고,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오지호에게 지원을 요청해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월화특별기획 부문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김동욱과 ‘웰컴2라이프’ 임지연에게 돌아갔다. 수목드라마 부문은 ‘봄밤’ 한지민, 정해인과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에게 돌아갔다. 정해인은 “너무 상을 빨리 받은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세경은 “세상에 다양한 편견에 맞서서 오늘날 구해령과 같이 살고 있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으며 한지민은 “늘 공부하는 연기자가 되겠다. 좀 더 나은 작업 현장을 만들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변화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수연기상 일일/주말드라마 부문은 ‘슬플 때 사랑한다’ 류수영, ‘두 번은 없다’ 박세완이 수상했다. 류수영은 “하늘나라에 간 처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갖고 있던 순수한 청년이었는데 처남과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뭉클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월화특별기획 부문은 ‘검법남녀2’ 오만석과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박세영에게 돌아갔다. 이어 수목드라마 부문은 ‘신입사관 구해령’ 차은우와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혜윤이 수상하게 됐다. 특히 신인상에 이어 우수연기상까지 2관왕을 수상한 김혜윤은 “이게 가능한가요?”라며 놀람과 함께 기쁨을 드러냈다. “과분한 상 감사드린다”고 말한 차은우는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는 차은우가 되겠다”고 진중한 소감을 말했다.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상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게 돌아갔다. 연출을 맡은 김상협 감독은 “낯설고 어려웠던 드라마인데 큰 상을 주신 것은 아마도 새로운 도전, 실험을 한 것에 대한 칭찬이라 생각한다. 너무 부족한 드라마인데 큰 상을 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청자가 선정한 최고의 1분 커플상은 ‘신입사관 구해령’의 신세경, 차은우 커플이 수상했다. 신세경은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으며, 차은우도 “해림 커플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거들었다. 데뷔 후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오랜 기다림 끝에 수상한 배우들은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황금정원’을 통해 조연상 일일/주말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정시아는 “조금도 예상을 안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데뷔한 지 21년 쯤 된 것 같다. 이 자리에 처음 서는 것이다. 그동안 정말 잘 해왔고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주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조연상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오대환도 연기 10년 만에 거둔 쾌거에 대해 기쁨을 드러냈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신스틸러상은 ‘검법남녀2’의 노민우에게 돌아갔다. 노민우는 “군 전역 후 4년 만에 제가 연기를 하게 됐었다”며 ‘검법남녀’ 스태프들, 소속사 식구들과 가족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올해 긴머리를 이렇게 추구하게 된 이유가 감독님께서 긴머리를 계속 유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팬 여러분들도 그렇고 시즌3을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 자르면 될지 빨리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상의 영광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주역 로운, 이재욱, 김혜윤에게 돌아갔다. 청소년 아역상은 ‘웰컴2라이프’의 이수아가 수상했다. <이하 2019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김동욱(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최우수연기상 일일/주말드라마 부문=이상우(황금정원)·예지원(두 번은 없다) ◆최우수연기상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부문=김동욱(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임지연(웰컴2라이프) ◆최우수연기상 수목드라마 부문=정해인(봄밤)·신세경(신입사관 구해령)·한지민(봄밤) ◆우수연기상 일일/주말드라마 부문=류수영(슬플 때 사랑한다)·박세완(두 번은 없다) ◆우수연기상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부문=오만석(검법남녀2)·박세영(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우수연기상 수목드라마 부문=차은우(신입사관 구해령), 김혜윤(어쩌다 발견한 하루) ◆신스틸러상=노민우(검법남녀2)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어쩌다 발견한 하루’ ◆최고의 1분 커플상=신세경·차은우(신입사관 구해령) ◆올해의 작가상=김반디 작가(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조연상 일일/주말드라마 부문=정시아(황금정원) ◆조연상 월화특별기획 드라마 부문=오대환(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조연상 수목드라마 부문=이지훈(신입사관 구해령) ◆신인상=로운·이재욱·김혜윤(어쩌다 발견한 하루) ◆청소년 아역상=이수아(웰컴2라이프)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대지에서 흘러넘치는 선의와 정의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대지에서 흘러넘치는 선의와 정의

    대지의 여신, 즉 지모신(地母神) 바수다라는 다소곳하게 앉아서 두 손으로 긴 머리카락을 잡고 있다. 땅속에 있던 바수다라를 불러낸 것은 석가모니였다. 석가모니가 막 깨달음을 얻으려 할 때, 마왕 마라가 이를 막으려 했다. 감언이설로 꾀고, 자신의 군대를 보내 위협을 하고, 아리따운 딸들을 보내 교태를 부리며 유혹하게 했다. 마라가 갖은 방법으로 어깃장을 놓자 마침내 석가모니는 오른손으로 땅을 짚어 지신을 부른다. 마귀를 쫓는 항마의 순간이다.석가모니는 지신을 불러 과거 무수한 시간 동안 윤회를 하며 자신이 쌓은 공덕과 보시로 말미암아 이제 깨달은 자가 되리라는 것을 증명하라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땅에서 지신이 솟아나, 자기가 바로 석가모니가 과거생에 베푼 한없는 보시의 증인이라고 말한다. 이때까지 기세등등했던 마라의 군대는 어이없이 쓰러지고, 아름답기만 했던 마라의 딸들은 쭈글쭈글한 노파가 돼 버렸다. 말 그대로 찰나였다. 그런데 인도 범어나 한문으로 된 경전에 나오는 이 이야기에는 지신이 어떤 형상이라는 말이 없다. 그가 어떻게 석가모니의 선업과 공덕을 증명했는지, 그냥 자기가 증인이라고 말을 한 것만으로 악마의 군대가 패퇴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인도의 항마 장면에서 지신은 그저 물병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위로 높이 묶은 긴 머리에서 물을 짜내는 지신의 형상은 동남아시아에서 창안됐다. 특히 오래도록 상좌부불교가 발달한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에서 나타나며 인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인도에서 부데비, 미얀마에서 바수다라, 태국에서는 흔히 프라 토라니라고 불리는 이 지신은 석가모니의 부름을 받아 머리에서 물을 짜내어 그의 선업과 공덕이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증명한다. 긴 머리를 꼭 잡아 물을 짜내는 형상의 지신은 이미 11세기 캄보디아 앙코르에서 만들어진 예가 보이며, 태국과 미얀마에서는 현대까지 이어진다. 16세기에 쓰인 태국의 불교문헌 ‘파타마삼보디’(Pathamasambodhi)에는 지신이 “성인이시여! 저는 당신이 쌓은 신성한 공덕이 얼마나 위대한지 압니다. 제 머리는 당신이 보시한 모든 것들로 이뤄진 성수(聖水)에 젖어 있습니다. 이제 머리카락에서 물을 짜내겠습니다” 하고 물을 짜자 머리에서 갠지스강 같은 물이 흘러나왔다는 내용이 있다. 동남아에서는 일찍이 이런 전승을 따라 머리에서 물을 짜내는 지신이 만들어졌다. 물은 석가모니가 성도(成道)할 수 있을 만큼 오랜 세월 쌓아 온 공덕의 증거였다. 대지 깊이 스며든 공덕이라니, 강을 따라 문명을 일군 동남아답다. 대지를 중시한 인도와 물을 긴요하게 여긴 동남아의 결합이라고나 할까. 19세기에 제작된 이 지모신은 미얀마 바간의 아난다 사원에 모셔졌던 조각이다. 여신은 무릎을 꿇고 앉아 땅에 끌리도록 긴 머리에서 물을 짜내고 있다. 성도의 증인이라는 임무는 막중하지만, 여신의 표정은 평화롭고 소박하다. 조각은 군더더기 없이 단출하되 전하는 메시지는 넓고 깊다. 대지는 정의의 원천이요, 정의는 선의다. 지신의 공덕이 새해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땅과 강에 선의가 넘치기를. 1월 12일까지 부산박물관에서 대지의 여신을 만날 수 있다.
  • [포토] 한지민, ‘여신의 손하트’

    [포토] 한지민, ‘여신의 손하트’

    배우 한지민이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MBC 연기대상’ 포토월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2.30 연합뉴스
  • 넥스트이노베이션, ‘제1회 시각장애인 특수교육 3-Way 리빙랩 컨퍼런스’ 개최

    넥스트이노베이션, ‘제1회 시각장애인 특수교육 3-Way 리빙랩 컨퍼런스’ 개최

    넥스트이노베이션은 지난 26일 ‘제1회 시각장애인 특수교육 3-Way 리빙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넥스트이노베이션과 대전대학교 LINC+ 사업단이 공동 주최하고 대전광역시와 대전광역시교육청 및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한 ‘제1회 시각장애인 특수교육 3-Way 리빙랩 컨퍼런스’는 시각장애 특수교육의 중요성과 지역 우수 소셜벤처 기업의 관련 기술 소개 및 대학 연계 해결 방안을 위해 마련됐다. ‘3-Way 리빙랩’은 다양한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산업체-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이날 행사에는 주식회사 넥스트이노베이션의 서인식 대표를 비롯해 대전대학교 이종서 총장, 대전광역시의회 우승호 시의원, 대전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 이상용 회장,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진규 원장 등 유관기관 및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환영사를 맡은 넥스트이노베이션 서인식 대표는 “시각장애의 문제에 대한 이슈로 특수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컨퍼런스를 여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일 것”이라며, “시각장애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를 바라고 점자가 왜 특수교육에서 중요한지 함께 고민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1부는 ▲대전대 LINC+ 사업 3-Way 리빙랩 사례 소개 ▲대전맹학교와 함께하는 예술교육 활동 사례 소개 ▲특수교육 관련특강(시각장애와 점자이야기/시각장애인 고등교육의 쟁점과 과제) ▲토크콘서트 등으로 구성됐다. 이어진 2부에서는 ▲LI Networks(엘아이 네트웍스)의 시각장애인용 교구재 개발 3-Way 리빙랩 사례 소개 ▲주식회사 피씨티(PCT)의 멀티라인 점자디스플레이 Tactile Pro(텍타일프로) 소개 ▲넥스트이노베이션의 모두를 위한 SENSEE(센시) 소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시연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넥스트이노베이션이 소개한 ‘모두를 위한 SENSEE(센시)’는 새로운 점자 디스플레이로 점자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교구이다. 센시는 자체 데이터를 통해 점자 가이드를 자동 생성하며 점형 제거 및 추가 등 간편한 조작으로 편의성을 증대했다. 또한 수학을 자동으로 점역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수식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점자까지 만들어지는 것을 사람의 손이 아닌 작업으로 자동 진행되도록 했다. 이를 활용하면 빠르게 더 많은 책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고 간단한 책일 경우 평균 4-5시간 정도면 출판을 위한 책으로도 완료가 가능하다. 서 대표는 “올해부터 수많은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를 시작해 책, 교육용 자료가 센시를 통해 서비스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넥스트이노베이션은 영어 알파벳을 배우는 점자 책 제작을 비롯해 묵자 학습 교재, 점자 학습 교재, 다양한 커리큘럼들을 적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교구재 등을 만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택환 “이 정부, 브란트 같은 국가전략도 담대한 비전도 없다”

    김택환 “이 정부, 브란트 같은 국가전략도 담대한 비전도 없다”

    뭣하나 제대로 정리되는 것 없이 2019년이 저물고 있다. 남북은 물론, 북미·한일·한중 관계 모두 뒤엉킨 가운데 새해를 맞게 됐다.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정권이나 정당 테두리를 벗어난 담대한 국가의 비전과 전략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국가비전 및 4차 산업혁명 전문가인 김택환(61) 경기대 특임교수를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마치고 1983년 독일로 떠나 본 대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따고 카셀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10년 만에 귀국해 언론연구원(현 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으로 일하다 1994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타운 대학 객원교수로 있다가 홍 회장의 스카웃 제의로 2002년 귀국,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전문기자로 중앙선데이 창간, JTBC 창업 기획을 하고 경기대 특임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광주광역시 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을 기획해 조직위원장을 맡아 일주일 동안 10만 명이 찾는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2012년부터 올해까지 약 300회 이상 국회, 지방자치단체, 경제단체 및 기업 등에 특강하고 있다. 또한 정치인, 기업인들과 선진국 정부나 기업 등을 탐방하면서 미래 국가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부러움으로 독일 통일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독일 정치인들의 탁월한 리더십을 탐구했다. 중앙일보 시절 북한도 여러 차례 다녀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있다. Q. 2019년을 패권전쟁의 각도에서 정리한다면. A. 2017년에 꽉 막힌 것을 지난해 풀어냈는데 올해 더 뚫어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두 차례 좋은 기회를 놓쳤다. 리더십이 축적돼 있지 않고, 스케일도 작아 그랬다. 미국과 북한, 중국과 일본과 연결된 한반도 국제정세를 주도적으로 풀어내지 못하고 종속 변수로 전락됐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크게 실망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차례 한미 정상회담에도 북한이 원하는 일정한 제제 해제를 이끌어내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실망도 엿보인다. Q. 두 가지 기회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A. 지난해 첫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왜 야당 대표들과 함께 오지 않았느냐’고 얘기했다. 우리도 세게 나갔어야 했다. 김구 선생이 염원했던 남북연석회의를 했어야 했다. 미국이나 다른 누구가 아닌, 남북이 힘을 합쳐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줄 수 있는 첫 기회였다. 또한 지난해 6월 문재인-김정은-트럼프 3자 정상회담이 우리 ‘안마당’에서 열렸기 때문에 주도권을 잡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각각 설득해 성과를 이끌어냈어야 했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이들은 해냈다.Q. 우리 지도자들이 글로벌 시각과 판을 읽고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로 들린다. A. 결국 지도자 리더십이 문제다. 대한민국은 성공한 역사지만 미완이다. 평화통일을 달성한 독일과 비교하면 우리 정치지도자들의 스케일이 너무 작다. 중요한 국가 과제들을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Q. 남남 화해도 안 됐는데 남북통일이냐는 시비도 있다. A. 우리는 말로는 통일을 떠들지만 조건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독일은 통일 노래를 부르지 않고 조건을 만들어갔다. 이 점이 우리와 독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남북 지도자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인기 영합으로, 우려먹은 면이 있다. 통일에 이르기 위해 우선적인 두 가지, 경제적 교류 및 협력과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2차 세계대전이란 인류의 원죄를 갖고 있는 독일에 견줘 우리는 미국, 일본을 활용해 돌파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여지가 있었다. 그걸 해내지 못했다. 그나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교역량을 보였지만 독일이 50년대 중도 보수인 기민당이 선보인 ‘올림픽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정도에 그쳤다. 개성공단은 큰 의미가 있다. 브란트 전 총리는 기민당식 보여주기를 끝내고 이산가족 교류 및 서신 교환, 상호 방문, 경제 지원 등 통일 기반을 다졌다. 그가 ‘통일의 시조’로 평가받는 이유다. 1970년 최초 동서독 정상회담 때도 와인 한잔 마시지 않고 냉철하게 서로의 요구를 주고받아 ‘실핏줄’을 이어갔다. 전후 독일은 여덟 명의 총리가 그 시대에 요청되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적을 보였다. 그들은 평균 10년씩 집권하면서, 본인, 자녀, 친인척 중 단 한 명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 역사 반성과 성찰을 삶의 교훈으로 체득했다. 탄탄한 경제구조를 만들고, 사회보장 제도를 닦았고, 노사가 협력하는 공동 결정권을 제정하고, 평화 통일을 했다. 그리고 유럽 공동체를 주도하고 있다. 2011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인더스트리 4.0’(4차 산업혁명)을 국가 그랜드 플랜으로 채택해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때 삽질에 여념이 없었다. Q. 너무 비관적이다. A.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말 위대했다. 정말 일 열심히 하고, 전 세계 디아스포라(유민)가 유대인보다 더 많다. 우리 국민 개개인은 어쩌면 독일인보다 빼어나다. 문제는 정치지도자 수준이 형편없다는 점이다. 보수인 메르켈도 난민 100만명 이상 받았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제주의 예멘 난민 몇 백명 갖고 쩔쩔 맨다. Q. 태영호 전 공사는 통일이 15년 후 가능하다며 장마당 등 자본주의의 숨결, 세대교체를 근거로 꼽았는데. A. 맞는 말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공부한 것도 ‘신의 한 수’다. 그러나 폐쇄적 북한체제에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이들이 바뀌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미국, 중국, 일본을 활용해야 한다. 시진핑의 장기집권으로 중국이 위기를 맞을 수 있는데 그 때 우리 민족에게 기회가 열린다고 본다. 결국 거대 국제자본이 북한에 들어가는 게 중요한다. 트럼프 말대로 북한에 투자할 나라는 일본과 남쪽 밖에 없다. 한반도 및 동북아 역학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 독일과 프랑스가 협력해 유럽의 질서를 새로 짜듯 일본의 관심을 북돋아 북한 시장에 투자하게 만들어야 한다. 북한은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선 핵 폐기’는 리비아 모델로 북한을 두 손 들고 항복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하노이 결렬과 더불어 북미관계가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Q. 그런 생각을 문재인 정부의 생각할 줄 아는 이들에게 전달한 적이 있는지. A. 권력을 쥐면 달라지고 권위적이게 된다. 아직도 제왕적인 대통령 권력을 누리고 싶어하는 속성이 강하게 또아리를 틀고 있다. 메르켈은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전문가들을 초빙해 얘기를 듣고 토론해 국가비전을 다듬는 데 활용한다. 아베도, 마크롱도 그렇게 한다. 또한 선진국 지도자들은 실용적인 정상외교를 한다. 메르켈은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더라도 와인 마시지 않고 실무 회담을 한다. 아데나워 총리는 드골 프랑스 대통령을 사저로 초청해 신뢰를 쌓았다. 우리 외교는 형식적이다. 외교 통해 이룬 것 없이 와인 잔만 부딪힌다. 국민의 세금 한 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해서다. 지난달 우리 기업인들과 아데나워와 브란트, 두 독일 지도자의 생가를 찾았는데 모두들 놀라워했다. 아주 소박한 삶을 살면서도 거대한 독일의 변화를 앞장서 이끌었기 때문이다. 메르켈은 총리관저가 아닌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출퇴근하고 주말에 시장 보고 요리한다. 빌 클린턴은 자신이 일하던 조지타운 대학의 바로 외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맥주 마시며 인간적으로 교류한다. 집권층이 자기 지갑을 열어야 서민경제가 돌아가게 도울 수 있는데 우리 정부는 예산을 아직도 토건산업에 펑펑 집어준다.Q. 내년을 전망한다면. A.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중요하다. 아마 4~5월이 결정적 시기가 될 수 있다. 희망을 가져 본다. 김정은 위원장도 선대가 잡지 못한 기회를 놓치기 싫을 것이다. 트럼프는 적대국 정상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재선에 활용하고 싶어한다. 어찌됐든 지금보다 더 나빠질 일은 없다고 보고 문재인 대통령은 최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국회가 큰 문제다.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고 남 탓만 하지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 없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깨어있다. 내년 총선에 표심을 통해 절묘하게 정치권이 나아갈 바, 새 비전을 정리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낡은 누룽지 긁어 먹으려 다투는 형국을 끝내야 한다. 젊은 세대와 새 인물에게 기회를 주는 정당이 사랑 받을 것이다. Q. 우리의 국가전략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A. 당연히 4차 산업혁명에 앞서가야 한다. 한반도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철도 얘기가 나왔고, 러시아는 유라시아 대륙을 얘기한다. 평화의 시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유라시아 철도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다. 우리로선 미국과 일본의 ‘호랑이등’을 확실히 타고 넘는 게 중요하다. 가뜩이나 중국에 기울어지려 한다는 의심을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 받고 있다. 우리는 미·중·일·러와 다면외교를 펼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전술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 북한의 노동력과 지정학적 위치, 미국과 일본의 자본을 버무려 만주 땅과 연해주까지 우리 경제영토로 가꿔내는 것을 꿈꿔본다. 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강남 수술, 더 안타까운 이유 “새 신랑인데..”

    강남 수술, 더 안타까운 이유 “새 신랑인데..”

    ‘2019 SBS 연예대상’ 강남이 최근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2019 SBS 연예대상’이 28일 밤 9시 김성주, 박나래, 조정식의 진행으로 생방송됐다. 이날 강남은 김완선과 함께 우수상 시상을 위해 참석했다. 특히 강남은 김완선과 함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에 맞춰 스텝을 밟으며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강남은 어딘가 불편한 듯했는데, 이에 대해 강남은 “제가 수술을 했다. 퇴원한지 일주일도 안돼서 열심히 춤을 못 췄다. 죄송하다”며 미안해했다. 한편, 강남과 이상화는 지난해 SBS ‘정글의 법칙 in 라스트 인도양’ 편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해 지난 10월 결혼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판깨스트]한일 위안부 합의에 사법부 “피해자 진정으로 위해야”

    [판깨스트]한일 위안부 합의에 사법부 “피해자 진정으로 위해야”

    헌재 위안부 합의 위헌소송 ‘각하’“법적구속력있는 조약 아냐”사법부 “피해자 존엄·명예 회복해야”민변 등 “정부 외교적 권리행사해야”지난 2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머무는 나눔의 집에선 ‘서운하다’는 탄식이 터져나왔습니다. 이날 헌법재판소가 피해자와 유족들이 2015년 박근혜 정부가 일본 정부와 맺은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가 위헌임을 확인해 달라며 낸 헌법소원에서 ‘각하’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각하란 해당 사건이 헌법소원의 심판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내리는 처분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헌재가 해당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의 권리구제를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약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피해자가 한국 정부에 재협상을 요청하거나 일본 정부에 법적 배상 등을 청구할 근거가 마련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전날 진행됐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소송에서와 마찬가지로 정부에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진정으로 위하라”고 주문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헌재 “공식적 약속이지만 ‘조약’이라 볼 순 없어” 헌재는 2016년 3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9명과 유족 12명이 제기한 헌법 소원 사건의 위헌 여부를 심판하기 위해 2015년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합의에 주목합니다. 당시 한일 합의는 양국의 외교장관들의 구두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됐습니다. 이미 2014년 3월 25일 핵안보 정상회의중 한미일 정상회담 과정에서 추진이 시작됐고 국장급 회의와 비공개 고위급 협의가 수차례 진행돼 왔었습니다. 합의를 한달 여 앞둔 11월 2일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되며 양국 정상은 한일관계정상화 50주년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였습니다. 두 정상은 외교장관이 구두로 확인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것을 전화통화로 추인했습니다. 헌재는 위안부 합의가 공식적인 약속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약과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서면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 ▲통상적으로 조약에 부여되는 명칭이나 주로 쓰이는 조문 형식을 사용하지 않은 점 ▲합의의 효력에 관한 양 당사자의 의사가 표시돼 있지 않다는 점 ▲구체적인 법적 권리·의무를 창설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일 양국은 해당 합의를 각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한국은 ‘기자회견’으로, 일본은 ‘기자발표’로 표현하며 일반적인 조약의 표제와는 다른 명칭을 붙였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양국 외교장관이 발언한 것과 각국 홈페이지에 기재된 표현조차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또 합의의 효력과 관련해 국제법상 구속적 의도로 미루어 판단할 만한 표현 역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모호하거나 일상적인 언어로만 표현됐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헌재는 한일 양국이 첨예한 갈등을 벌이던 사안임에도 국무회의 심의나 국회의 동의 등 헌법상의 조약체결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도 합의를 조약으로 볼 수 없는 근거로 들었습니다.●헌재 “피해자 권리구제 위한 합의 아니야” 헌재는 무엇보다 해당 합의가 피해자를 위한 합의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합의 중 일본 총리대신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표시하는 부분은 피해자의 권리구제를 목적으로 하는지 여부가 드러나지 않아 법적 의미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또 위안부 피해자가 입은 피해의 원인이나 국제법 위반에 관한 국가책임도 적시돼 있지 않을 뿐더러 일본군의 관여의 강제성이나 불법성 역시 명시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이 합의 이후에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됐으므로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한 법적 조치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가 됐습니다. 헌재는 아울러 합의 이후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나 일본 정부의 출연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나 의무 이행의 시기·방법, 불이행의 책이 정해지지 않아 합의의 법적 구속력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견해 표명도 ‘노력한다’고 표현했을 뿐 양국의 권리과 의무를 구체화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합의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 ‘국제사회에서의 비난·비판 자체’라는 양국의 언급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꼬집었습니다.●‘위안부 피해자 위하라’는 사법부의 주문 사법부가 한일 합의가 피해자를 위한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전날 서울고법 민사33부(부장 신숙희)는 강일출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9명과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조정기일에서 “2015년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반한 것으로 피해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었음을 국가가 겸허히 인정하고, 합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조정에 갈음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일 합의가 이뤄진지 꼬박 4년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렇지만 헌재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한일 합의를 위헌으로 판단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인 이동준 변호사는 헌재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일 합의 후 수년 간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았다”면서 “어르신들이 받았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을 헌재가 해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사법부가 정치적·외교적 판단을 내리는 곳이 아니라 헌법에 근거한 판단을 내려야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변호사는 “헌재는 정치적·정무적 판단을 하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위헌 판결을 내릴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한일 합의를) 법적 구속력없는 외교적 합의에 불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합의에 구애받지 않고 일본에 배상청구할 길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시민사회도 이러한 사법부의 주문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양새입니다. 헌재가 이날 결정문에서 지난해 1월 9일 정부가 내놓은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에 대해 언급하며 정부가 한일 합의를 근거로 피해자에 대한 외교적 보호권한의 행사를 포기했거나 포기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면서 “일본이 스스로 국제보편기준에 따라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노력을 계속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일본군 위안부 문제대응 태스크포스(TF)와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성명문을 통해 “정부는 헌재의 판단을 존중해 피해자들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일본 정부를 향해서도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운운하며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당장 범죄 사실 인정,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요구했습니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지 28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0명으로 줄었습니다. 사법부의 주문에 따라 정부가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한 없는 한정면허 합법 여부 판결

    전북 전주~인천공항간 버스 노선을 독점하고 있는 대한관광리무진의 한정면허의 합법 여부를 가리는 법원의 판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지법 제1행정부는 새해 1월 8일 대한관광리무진이 전북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여객자동차 운송사업계획 변경 인가 처분 취소 소송 파기환송심’에 대한 선고공판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대한관광리무진은 1999년 전북도로부터 한정면허를 부여받아 전주~인천공항 버스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고속과 호남고속이 2015년부터 임실~전주~인천공항을 오가는 노선을 운영하며 다툼이 시작됐다. 두 업체는 대한관광리무진 보다 운행 시간이 1시간 가량 절약되고 운임도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한관광리무진은 두 고속버스의 여객자동차 운송사업계획 변경 인가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1심과 2심은 전북지사의 인가처분이 정당하다고 판결했으나 대법원은 대한관광리무진의 손을 들어주었다. 파기환송심 진행중에 두 고속버스측은 전북도가 발급한 한정면허가 유효한지 제대로 따져보자며 변론재개를 신청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두 업체는 “대한관광리무진이 1999년 9월 30일 업무법위를 해외여행업체의 공항이용계약자로 한정하고 면허유효기간을 1999년 12월 12일부터 계속으로 정해 갱신면허를 받았다”면서 “이는 당시 시행 중이던 법령에 명백히 반해 그 하자가 중대·명백한 무효면허로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법원의 판단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일흔일곱 노인과 결혼한 스물여섯 여성, 100만 달러 빼내 달아나려다 덜미

    일흔일곱 노인과 결혼한 스물여섯 여성, 100만 달러 빼내 달아나려다 덜미

    결혼한 지 넉달 밖에 안된 스물여섯 살 신부가 일흔일곱 살 남편의 100만 달러(약 11억 6000만원)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달아나려다 검거됐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일간 탬파 베이 타임스와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8월 탬파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하는 리처드 래퍼포트와 결혼한 이스라엘 국적의 린 헬레나 핼폰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탬파 국제공항에서 남편 돈을 갖고 출국하려다 덜미를 잡혀 돈세탁과 사기, 노인 사취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헬폰은 지난달 탬파에 있는 한 업소에 나타나 100만 달러 짜리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남편에게 요트 한 대를 사주고 싶어 그런다고 했다. 분명히 수표에는 남편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본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점원은 얘기했다. 그러자 그날 다시 33만 3300달러씩 석 장의 수표로 쪼개 와서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하지만 점원은 끝까지 안된다고 하고 그녀가 제공한 인적 사항 등을 토대로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관들이 남편을 찾아가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래퍼포트는 아내를 믿는다며 그녀가 갈취하려는 것이 맞더라도 그녀에게 주고 싶다며 고국인 이스라엘로 추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보탰다. 헬폰은 그 뒤 올랜도에서 기어이 다른 남성을 시켜 수표 두 장을 66만 6000 달러(약 7억 7000만원)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수사관들이 지난 10일 다시 래퍼포트에게 연락해 이런 사실을 알려주며 “사기와 절도 피해자가 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이번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헬폰은 모든 혐의를 부정하며 무죄를 적극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 토드 포스터는 마이애미 헤럴드 인터뷰를 통해 “이들은 합법적인 부부이며, 우리는 이 상황을 명료하게 해줄 추가 팩트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보석금 100만 달러를 책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이 싹튼 것으로 법원 서류에 기재돼 있다. 래퍼포트의 딸 데이나 티투스는 두 사람이 결혼한지도 몰랐다고 했다. 티투스는 아버지의 나이를 헬폰이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영장에 적시돼 있다. 헬폰은 티투스 등 가족들이 자신들의 결혼을 의심하고 헤어질 것을 강요해 남편에게 정당한 몫을 받아내 떠나려 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고 마이애미 헤럴드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靑, 일단 안도… 민주 “檢, 먼지떨이식 수사”

    靑, 일단 안도… 민주 “檢, 먼지떨이식 수사”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청와대 ‘감찰, 인사검증’ 업무의 정점에 있던 조국 전 법무장관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면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계기로 검찰 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청와대는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영장 청구가 정당하고 합리적인지는 법원이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영장이 기각된 만큼 향후 재판과정에서도 조 전 장관의 혐의가 벗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청와대는 조 전 장관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에 대해 ‘그의 업무 범위가 정무적 판단과 책임 범위 내에 있었을 뿐, 법적 권한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공식 언급을 자제해 왔지만,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해 진행해 온 검찰 수사의 의도, 시점 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을 비롯해 검찰 개혁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의 조직적인 저항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편파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사법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면서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울러 검찰 개혁의 필요성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논란이 분분한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까지 신청했다”며 “이같은 먼지떨이식 수사와 무소불위 권한 남용은 검찰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흔들리지 않고 검찰 개혁을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도 “범죄 혐의는 소명됐다”고 밝혀 청와대·여당 뜻대로 검찰을 계속해서 압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99억의 여자’ 정웅인, 길해연 어깨 안마 포착 “쫄깃+섬뜩”

    ‘99억의 여자’ 정웅인, 길해연 어깨 안마 포착 “쫄깃+섬뜩”

    ‘99억의 여자’에서 길해연과 함께 있는 정웅인의 모습이 목격됐다. 앞서 홍인표(정웅인 분)는 돈가방과 정서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아 강태우(김강우 분)의 차에 추적장치까지 설치하고 두사람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결국 정서연은 홍인표에게 뒤를 밟힌 걸까. 14회 엔딩에서 홍인표가 정서연이 은신해 있는 장금자(길해연 분)의 집 앞을 얼쩡거리는 모습이 등장해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공개된 스틸은 집안에서 길해연과 나란히 앉은 정웅인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밝은 미소를 띄우며 장금자의 어깨를 안마하는 홍인표의 가식적인 모습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며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홍인표의 정체를 모르는 듯 장금자의 경계심 없어 보이는 표정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홍인표가 거동이 불편한 장금자를 부축하며 어디론가 데리고 가는 모습에 이어 홍인표를 향한 장금자의 매서운 눈빛이 전과는 다르게 느껴져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 제작 빅토리콘텐츠)는 99억을 손에 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길해연과 정웅인의 만남은 오늘(26일) 목요일 밤 10시, KBS 2TV ‘99억의 여자’ 15회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빛나는 몸매로 특집호 장식한 ‘미스맥심’ 4인방

    [포토] 빛나는 몸매로 특집호 장식한 ‘미스맥심’ 4인방

    글로벌 남성 잡지 ‘맥심(MAXIM)’이 통권 200호를 맞아 ‘맥심 사람들’ 특집호 표지를 공개했다. 특집호의 표지는 맥심의 일반인 모델 선발 대회인 미스맥심 콘테스트 출신의 인기 모델 강선혜, 꾸뿌, 이예린, 한지나 등이 장식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번 표지 화보 촬영에서 모델들은 화사한 금빛 벽을 배경으로 빨간색 비키니를 맞춰 입고 귀엽고 섹시한 포즈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맥심 200호 특집에서는 새해 특별 부록 ‘맥심 카-쎈타 달력’과 다른 버전 표지를 통해 맥심 최고의 팬덤을 자랑하는 미스맥심 김소희와 엄상미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맥심 코리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AIST 임용택 교수 ‘디테일 경쟁시대’ 출간

    KAIST 임용택 교수 ‘디테일 경쟁시대’ 출간

    KAIST 기계공학과에서 30년 간 학생을 가르쳐온 임용택 교수가 ‘디테일 경쟁시대’를 출간했다. 국제홍보처장, 글로벌협력본부장에 한국기계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하며 경험한 학교행정 이야기를 담아 이 부분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우수 연구원 확보 방법, 새 연구분야 개척을 위한 인력 충원법에 사소한 일이 조직에서 어떻게 큰 변화를 몰고오는지 등을 담았다. 임 교수는 “사회 발전에 기술의 발전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조직을 연결하는 사회적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기 위해 책을 썼다”며 “후학 양성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대학 교수, 정책 입안자의 행정 및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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