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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진 칼럼] 선출된 권력과 법치주의

    [손성진 칼럼] 선출된 권력과 법치주의

    “국민이 선출한 권력을 정지시킨 사법 쿠데타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효력 정지와 관련한 판결을 놓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렇게 말했다. 민주주의의 근본을 부정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 말이 얼마나 부당한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를 대입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이 ‘국민이 선출한 권력을 정지시킨 헌법 쿠데타’일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에 대해서는 “천만다행”이라며 재판부에 고마워했던 그다. 성에 차는 판결은 좋아라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격하며 사안에 따라 감탄고토하는 행태에서 김두관의 발언은 이미 합리적 상식에서 벗어났다. 그저 자신만의 단견에 빠진 아시타비(我是他非)이며 내로남불이다. ‘윤석열 탄핵론’을 굽히지 않으며 여당 지도부까지 곤혹스럽게 하는 김두관의 오버페이스는 추미애 법무장관처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당시 김두관 후보가 “참여정부는 실패했다”고 문재인 후보를 난타했던 빚이다. 민주주의는 입법·행정·사법 삼권의 ‘견제와 균형’ 속에서 어느 한쪽의 독주가 차단될 수 있다. 그러나 사법권은 삼권 중에서 가장 취약하다. 김두관의 말처럼 입법부와 행정부(대통령)는 ‘선출된 권력’이지만 사법부는 그 선출된 권력에 의해 구성원이 임명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최고권력이 소속된 행정부는 사법부를, 때로는 입법부까지 흔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박정희의 유신체제는 사법부를 권력의 시녀로 만들어 인혁당 사건 같은 ‘사법살인’을 저질렀다. ‘선출된 권력에게 감히…’라는 김두관의 인식은 사법부를 또다시 행정·입법부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매우 위험하고 시대착오적이다. 선출된 권력은 국민의 선택이라는 정당성을 갖지만, 결과까지 정당성을 보장할 수 있는 권력은 아니다. 갖은 수단에 의해 국민이 호도당한 때문이긴 하지만 유신헌법은 국민 91.5%의 찬성으로 탄생했다. 대의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굴러간다. 그러나 소수의견을 존중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1%만 앞서도 다수가 되는데 그 다수가 다수의 힘을 앞세워 소수를 무시하고 탄압한다면 민주주의는 붕괴되고 만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대부분 ‘합법적 선출’에 의해 파괴된다고 주장한 책이 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펴낸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다. 국민이 자발적으로 뽑은, 선출된 권력이라고 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절대선은 아니다. 선거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허점이 노출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십 년 전이다. 레비츠키와 지블랫은 “자유민주주의는 형식적 법치주의만으로는 지킬 수 없으며 무엇보다 민주적 규범의 핵심인 상호 인정 및 존중(mutual tolerance)과 권력의 절제(forbearance)가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그 규범들이 무너질 때 민주주의도 함께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선출된 권력, 우리의 ‘초거여’(超巨與)는 권력의 맛에 심취해 오만과 독선의 늪에 빠졌다. 절제는 찾아보기 어렵고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모르는 것은 불행히도 두 학자의 지적에 어긋남이 없다. 다수 정파가 다수 국민의 대의(代議)를 행하면서 소수 정파를 적으로 모는 것은 소수 국민을 적대시하는 것과 같다. 선출된 초권력은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해친다. 김두관의 주장은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국민이 선택했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법률은 물론 헌법도 바꿀 수 있는 구조다. 초권력하에서는 민주주의의 근본 원리인 법치주의도 혼란스러워진다. 법치주의는 사람이 아닌 ‘법의 지배’(rule of law)를 뜻하는 말이지만 정권마다 아전인수 격으로 오남용하고 있다. 법치주의란 용어를 가장 자주 쓴 정권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다. 최고권력자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고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인데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윽박지르는 것처럼 들렸다. 법을 수단으로 이용해 국민을 다스리는 것은 ‘법에 의한 지배’(rule by law)다. 반면에 법의 지배는 통치 권력이나 의회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권력과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 정부나 국회가 과연 법치주의를 제대로 알고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 “아버지 잃고 자식은 확진… 울어줄 사람 없는 장례 안타까워”

    “아버지 잃고 자식은 확진… 울어줄 사람 없는 장례 안타까워”

    “방금 두 분 발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이번 달에만 벌써 여섯 분째네요.” 인천의료원 소속 장례지도사 김민근(39)씨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코로나19 사망자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을 착잡한 목소리로 전했다. 인천의료원에서는 수도권 2차 유행 때인 지난 8~9월 사망자 3명이 나온 게 전부였지만 이달에는 벌써 6명이 사망했다. 김씨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중환자실에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네요. 적어도 이번 달에는 마음의 준비를 계속 하고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전신 보호구 입고 밀봉한 시신 옮겨 화장 15년째 장례지도사를 직업으로 삼으며 인천의료원에서 일해 온 ‘최고참’ 김씨도 요즘은 모든 일이 낯설다. 그가 십수년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던 방식이 코로나19로 인해 싹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원래는 고인이라면 장례지도사가 얼굴 확인하고, 몸 깨끗이 닦아 드리고 수의를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한지로 먼저 옷을 입혀 놔요. 이후에 수의까지 입히면 가족들이 고인을 입관 전에 보는 시간이 있는데요. 그때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시간이죠. 그런데 코로나19 유족들은 대부분 가족임에도 얼굴 한 번 못 보는 상황이에요. 통탄할 일이죠.” 김씨에 따르면 장례지도사들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면 중환자실 앞에서 대기한다. 그동안 의료진이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시신을 의료용 팩에 두 차례 밀봉한다. 그렇게 병실 밖으로 나온 코로나19 사망자를 장례지도사가 다른 환자들의 동선과 분리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안치실까지 옮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장례지도사도 의사,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N95 마스크, 전신보호복, 보안경, 장갑, 덧신, 얼굴가림막 등 보호구를 하고 움직인다. 시신을 화장하는 것조차 코로나19 사망자만을 위한 시간대인 오후 4시 30분에 한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시신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장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장례를 치르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특히 김씨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음에도 자녀들까지 확진이 돼 장례식장 방문조차 못했다. “지난 9월에 저희 의료원에서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자녀 세 명 중 두 명이 코로나19에 확진이 돼 저희 의료원에 같이 입원을 한 거예요. 아버지 화장하는 장례식장에 올 수도 없었던 거죠. 그래서 자녀 한 명만 화장 후에 빈소를 빌려서 아버지 영정사진을 모셔 놓고 추모를 하더라고요. 저도 숨죽여 울었습니다.” 코로나19 유가족 대부분은 손님도 받지 못한 채 사망자를 떠나 보내고 죄송한 마음에 자책하는 일이 많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하루빨리 장례다운 장례 치렀으면” 실제 위생,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대표적인 공간인 장례식장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발열체크기와 QR코드를 활용한 전자명부시스템이 장례식장에 어느 순간 자리했고, 방역 당국이 업데이트하는 ‘장례식장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파악하고 유족, 조문객이 이를 준수하도록 안내하는 일도 장례식장 직원인 장례지도사의 몫이 됐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서 많은 사람이 모여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장례다운 장례를 치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문준용 “뭘 해도 아버지 빽? ‘대통령 아들’ 비판 괜찮은데 생업 비난 그만”(종합)

    문준용 “뭘 해도 아버지 빽? ‘대통령 아들’ 비판 괜찮은데 생업 비난 그만”(종합)

    문준용 “뭘 해도 아버지 ‘빽’이라 하면 직업적 권위 어떻게 쌓나”野, 문준용 ‘지원금 수령 적절’ 반박에 맹공“지원금 적절성 묻는데 당당, 기가 찬다”이혜훈 “신청 예술인 84% 지원금 못 받아”“찬 골방서 버티는 제2·제3 최고은에 줘야”안철수, 서울문화재단 文 심사내역 비공개에安 “점수 공개 불가? 못 숨기게 시정 개혁”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30일 “‘대통령 아들’에 대한 비판은 괜찮으나, 저의 생업에 대한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거듭 밝혔다. 문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데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제 생계 문제이니 그만하라”며 이렇게 올렸다. “생업 비난 받아들일 수 없다” 문씨는 “정치인들이 매스미디어로 저를 비판하는 것은 상대 진영의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용도인 만큼 저들의 의도가 불량하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최고액인 1400만원을 수령한 사례 등을 두고 특혜 시비를 제기하며 공세에 나선 야권의 의도를 비판한 것이다. 문씨는 지원금 심사 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무슨 일을 하든 아버지 ‘빽’이라고 하면 직업적 권위를 어떻게 쌓으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예의 없다? 국민이 문제 삼지 않을 일을일부 악의 가진 자들이 호도한다고 생각” 문씨는 자신을 향한 야권의 비난을 일일이 반박하기도 했다. 문씨는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의혹을 반박한 최근의 글들이 ‘예의 없는 메시지’라고 해석되는 것을 두고서는 “국민이 문제 삼지 않을 일을 일부 악의를 가진 자들이 호도한다고 생각해 올린 글인데, 제가 잘못 생각한 건가”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를) 대통령 아들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그런 비판이) 정당한 비판으로 성립되려면 저들 또한 제 생업에 무분별한 비난을 중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내 전시 취소되면 영세 예술인들 피해”“내 작품 대통령 아들 전부터 인정 받아” 문준용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작품 전시·제작에 사용…심사 적절” 문씨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수령에 대해 야권 공세가 이어지자 페이스북에 ‘영세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금을 대통령 아들이 받아서 문제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문씨는 “영세 예술인을 위한 지원금은 별도로 공고가 된다”고 전제한 뒤 “코로나로 제 전시가 취소되면 저와 계약한 갤러리, 큐레이터 등이 피해를 본다. 이들은 모두 당신들이 말하는 영세 예술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지원금을 받아 전시하면 계약을 취소했던 그 영세 예술가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면서 “지원금 신청 시 이렇게 계획안을 냈고, 돈은 이미 영세예술인들께 드렸다”고 말했다. “경고 : 정치인들, 함부로영세 예술인 입에 담지 말 것” 문씨는 특히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면서 “경고 :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 것”이라고 남겼다. 문씨는 앞서 페이스북에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면서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대통령 아들’ 특혜 지원 의혹을 반박했다.野 “문준용 말하는 품새 ‘싸가지’ 없다”“아비·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文부자” 野 “귀족 작가가 모범적으로 지원 안했으면진짜 영세작가가 대관·제작 비용 지원 받아”“말귀 못 알아듣고 유체이탈 화법, 부전자전” 이에 대해 야당은 문씨의 수령 태도가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화상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씨의 태도에 대해 “지원금 수령의 적절성을 지적하는 언론과 국민에게 당당한 모습에 기가 찬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딸이 가계 곤란 장학금을 수령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교수 월급 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금 신청하지 말라고 했다”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페이스북 내용을 거론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요절한 최고은 작가를 애도한 문 대통령의 글을 올리며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허 의원은 “이들에게 김장김치 올린 밥 한술이라도 문 앞에 놔주기 위해 가야 하는 돈”이라면서 “아비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씨와 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 대통령에게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전 의원도 문씨를 향해 “말하는 품새가 정말 ‘싸가지 없다’”면서 “자기 아버지는 차라리 A4 용지를 읽으시니 ‘싸가지 없다’는 말은 듣지 않는데 말이다”라고 원색 비난했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귀족 작가가 모범적으로 지원신청 안 했으면 진짜 영세작가가 대관 비용과 제작비용을 지원받는 것”이라면서 “말귀 못 알아듣고 유체이탈 화법에 억지논리로 자기주장만 반복하는 문씨. 볼수록 부전자전”이라고 비난했다.안철수 “공적 비용 사용되는지원금 심사 결과 공지·열람해야” 서울문화재단 文 심사내역 비공개 비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문화재단이 문씨에게 지급한 긴급예술지원금의 심사 채점표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서울시정 개혁과제 중 하나”라면서 “서울문화재단도 개혁해 점수를 숨길 일이 없도록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문화재단이 지원금 심사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기사 링크를 올리고 “공적 비용이 사용되는 심사는 일정한 절차와 기준을 정해 결과를 공지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하겠다”며 서울문화재단의 심사내역 비공개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후임을 뽑는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씨가 지원 받은 예술지원금에 대해 “지원금을 신청한 예술인 84%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가 국민이 낸 세금을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사람에게 지원이 되도록 평가체계를 다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의혹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람을 심사한다는 얘기가 만연한 서울시 문화재단은 정부 예산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쏘아 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신도 울어줄 사람도 없는 빈소, 이런 기막힌 경우는 처음”

    “시신도 울어줄 사람도 없는 빈소, 이런 기막힌 경우는 처음”

    “방금 두 분 발인하고 오는 길입니다. 이번 달에만 벌써 다섯 분째네요.” 인천의료원 소속 장례지도사 김민근(39)씨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코로나19 사망자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을 착잡한 목소리로 전했다. 인천의료원에서는 수도권 2차 유행 때인 지난 8~9월 사망자 2명이 나온 게 전부였지만 이달에는 벌써 5명이 사망했다. 김씨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중환자실에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네요. 적어도 이번 달에는 마음의 준비를 계속 하고 있어야 할 거 같아요.” 15년째 장례지도사를 직업으로 삼으며 인천의료원에서 일해 온 ‘최고참’ 김씨도 요즘은 모든 일이 낯설다. 그가 십수년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던 방식이 코로나19로 인해 싹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원래는 고인이라면 장례지도사가 얼굴 확인하고, 몸 깨끗이 닦아 드리고 수의를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한지로 먼저 옷을 입혀 놔요. 이후에 수의까지 입히면 가족들이 고인을 입관 전에 보는 시간이 있는데요. 그때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시간이죠. 그런데 코로나19 유족들은 대부분 가족임에도 얼굴 한 번 못 보는 상황이에요. 통탄할 일이죠.” 김씨에 따르면 장례지도사들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면 중환자실 앞에서 대기한다. 그동안 의료진이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시신을 의료용 팩에 두 차례 밀봉한다. 그렇게 병실 밖으로 나온 코로나19 사망자를 장례지도사가 다른 환자들의 동선과 분리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안치실까지 옮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장례지도사도 의사,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N95 마스크, 전신보호복, 보안경, 장갑, 덧신, 얼굴가림막 등 보호구를 하고 움직인다. 시신을 화장하는 것조차 코로나19 사망자만을 위한 시간대인 오후 4시 30분에 한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시신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장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장례를 치르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특히 김씨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음에도 자녀들까지 확진이 돼 장례식장 방문조차 못했다. “지난 9월에 저희 의료원에서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자녀 세 명 중 두 명이 코로나19에 확진이 돼 저희 의료원에 같이 입원을 한 거예요. 아버지 화장하는 장례식장에 올 수도 없었던 거죠. 그래서 자녀 한 명만 화장 후에 빈소를 빌려서 아버지 영정사진을 모셔 놓고 추모를 하더라고요. 저도 숨죽여 울었습니다.” 코로나19 유가족 대부분은 손님도 받지 못한 채 사망자를 떠나 보내고 죄송한 마음에 자책하는 일이 많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실제 위생,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대표적인 공간인 장례식장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발열체크기와 QR코드를 활용한 전자명부시스템이 장례식장에 어느 순간 자리했고, 방역 당국이 업데이트하는 ‘장례식장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파악하고 유족, 조문객이 이를 준수하도록 안내하는 일도 장례식장 직원인 장례지도사의 몫이 됐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서 많은 사람이 모여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장례다운 장례를 치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靑 “성역없는 수사 기대”… 초대 공수처장에 ‘판사출신’ 김진욱

    靑 “성역없는 수사 기대”… 초대 공수처장에 ‘판사출신’ 김진욱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에 김진욱(54·사법연수원 21기)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지명했다. 최종 후보에 올랐던 검사 출신 이건리(57·16기) 국민권익위 부위원장과 함께 둘 모두 대한변호사협회 추천 인사지만, 예상대로 ‘판사 출신’을 초대 공수처장으로 낙점한 것이다. 공수처의 목적이 검찰개혁에 있음을 감안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서 최종 후보 2명을 추천한지 이틀만에 속전속결로 지명절차를 끝냄으로써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달이면 공수처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국회에서 오랜 논의 끝에 공수처장 후보자를 추천했고 초대 공수처장으로 최종 후보자를 지명한 만큼 법률이 정한 바대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원만하게 진행돼 공수처가 조속히 출범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회에서 추천한 두 분 모두 훌륭한 후보였지만, 김 후보자가 판사와 변호사, 헌재 선임연구관 외에 특검 특별수사관 등의 다양한 법조 경력을 가진 만큼 전문성과 균형감,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동안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등 헌법적 가치의 수호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대한변협 사무차장 등 공익 활동도 활발하게 수행해 왔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국회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에서 역량과 중립성을 심도있게 논의한 만큼 김 후보자가 공수처의 중립성을 지키며 권력형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인권친화적 반부패 수사기구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인 김 후보자는 서울 보성고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출신으로 사법시험(31회)에 합격한 뒤 1995년 법관으로 임용됐다. 서울지법 판사를 거쳐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특히 1999년에는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특검팀에 특별수사관으로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2010년부터 헌재 선임연구관으로 재직하며 헌재소장 비서실장, 선임헌법연구관, 국제심의관을 맡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성남 판교구청 예정지,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에 8377억 받고 판다

    성남 판교구청 예정지,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에 8377억 받고 판다

    경기 성남시의 8000억원대 노른자위 땅 판교구청 건립 예정 부지가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에 팔린다. 성남시는 30일 엔씨소프트 컨소시엄 측과 소프트웨어진흥시설 건립·대금 8377억원 등 조건으로 매각과 관련한 협약을 맺었다. 판교구청 예정 부지는 분당구 삼평동 641 시유지 2만5719.9㎡로,구청 건립이 요원해지면서 현재 임시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은 ㈜엔씨소프트,삼성물산㈜,대한지방행정공제회,미래에셋자산운용㈜ 등으로 구성됐다. 협약에 따라 이들 컨소시엄은 1조8712억원을 들여 2026년 3월까지 지상 14층, 지하 9층, 연면적 33만574㎡ 규모의 소프트웨어진흥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 시설에는 엔씨소프트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와 소프트웨어기업이 입주한다. 또 스타트업 성장 지원 공간과 지역주민을 위한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된다. 지역주민 고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며 주말엔 주차장 800면을 개방한다. 시는 이 부지 매각대금으로 교육청이 건립을 포기한 삼평동 이황초교, 판교동 특목고, 백현동 일반고 등 3개 학교 용지를 LH로부터 매입할 방침이다. 이 중 이황초교 부지는 판교구청 대체 부지로 남겨두고, 나머지 2개 부지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공공시설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 3개 부지는 조성 원가 1379억3천700만원으로 매입한다. 시는 판교구청 부지 매각대금 중 나머지를 판교 트램 건설 2146억원, 판교지역 13개 공용주차장 건립 1875억원, 판교 e스포츠 전용경기장 건립150억원 등에도 쓸 계획이다. 시 담당자는 “삼평동 641번지 부지는 판교테크노밸리 중심지에 위치해 소프트웨어진흥시설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면서 “성남시가 추진 중인 아시아실리콘밸리 조성사업의 한 축이 돼 자족 기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글로벌 In&Out] 러시아에 한국 처음 소개한 몰다비아인 스파파리/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러시아에 한국 처음 소개한 몰다비아인 스파파리/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30년 전인 1990년 12월 14일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한소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을 발표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당시 많은 러시아인에게 카레야(한국)는 북한이나 러시아연방 구성공화국인 카렐리야로 오해받을 정도로 미지의 땅이었다. 하지만 수교 직후 유학생들과 학자들이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면서 러시아인들이 한국을 ‘재발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한러 관계 정상화 30주년을 기념해 최초로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한 기록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러시아인과 한국인들은 13세기 몽골 칸의 궁궐에서도, 17세기 알바진 전투의 전장에서도 만났으나 당시 서로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 상대방이 정확하게 어느 나라 사람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조선에 끼어 있던 안개를 처음으로 걷어 준 사람은 니콜라이 스파파리라는 외교관이다. 니콜라이 스파파리는 17세기 전반 몰다비아 공국 귀족으로 태어나 유럽, 극동 등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친러파였던 그는 1671년 모스크바에 파견되고 러시아에 귀화했다. 1675년 청나라에 파견된 사절단장을 맡아 베이징에서 약 1년간 체류하면서 중국과 그 이웃나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귀국 후 1677년 러시아 외무성에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그중에 ‘한국(카레이)誌’라는 부분이 러시아 역사상 최초로 한국을 뚜렷이 소개한 자료이다. 스파파리는 한국을 어떻게 묘사했을까? “랴오둥 반도와 아무르강 사이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자기만의 국왕이 있으나 중국왕에 종속돼 있다. 여기에 있는 국왕 중에 그런 사람이 많으며 중국의 황제로부터 금인(金印)을 받아야 한다. 일본의 위협으로부터 중국의 보호를 받는 한국왕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그 나라는 아무르강 근처에 있는 돌출부(한반도)에 위치한다. 하지만 거기에 가려면 아무르강 하구에서 해상을 따라 우회해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만약 아무르강 하구로부터 해상에 돌출부가 없었다면 러시아에서 청나라까지 배를 타고 가는 것이 아주 가까웠을 터이지만 이 돌출부를 일주하는 것은 가능하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대적 한계를 감안하면 틀린 설명은 아니다. 조중 관계를 단순한 종주국·속국의 관계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침략과 왜구의 침탈로부터 중국 지원의 필요성을 위주로 설명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파파리는 조선은 결코 중국의 괴뢰정권이 아니라 자주권을 위한 투쟁을 해 왔다고 강조한다.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수많은 침략을 받았으며 수없이 중국의 종속으로부터 해방했다. 중국인들도 한국인들을 많이 진압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조선의 실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선은 팔도로 구성됐 있다. 그 중심에는 아름답고 위대한 수도인 평양이 있으며 그 외에도 다른 도시가 많다.…한국인들은 법, 풍습, 생김새, 말, 신앙 등이 중국과 같다.…중국인들과 다른 점은 여성에 대한 통제력이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처럼 여성을 강하게 통제하지 않고 이동의 자유를 허락하며 중국인들은 이를 보고 한국인들을 욕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중국인처럼 부모를 통해 청혼하지 않고 결혼상대를 자유로이 선택한다.” 스파파리는 한국인들이 중국인보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조선에 대한 감탄과 쇄국정책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 “한국은 모든 측면에서 풍부한 나라이다.…한국은 쌀의 품질이 어느 나라보다 좋고 온갖 채소, 한지 등을 생산하며…인삼과 금, 은이 많다. 하지만 그 나라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무역하지 않으며 (외교)관계도 맺어 주지 않는다.…어떻게 봐도 아주 훌륭한 나라지만 러시아 사람들도 외국인들도 아직 가 보지 못했다.”
  • 주호영 “문 대통령·정은경 말 달라”...백신 긴급현안질의 제안

    주호영 “문 대통령·정은경 말 달라”...백신 긴급현안질의 제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상황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정부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29일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월 중에 첫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 했지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는 등 국민은 언제쯤 백신이 조달되고 집단 면역이 가능한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임시국회 중에 늘 정부가 주장한 ‘투명한 행정’을 확인하기 위해 긴급현안질의를 할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한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이 국민 앞에 백신이 어떻게 계약됐는지, 어떻게 수급될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8일까지 의사일정 협의 중 민주당과 협의해 (긴급현안질의가) 꼭 이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세계 40여개국이 백신의 연내 접종을 시작했는데도 우리는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이미 충분한 백신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백신 선점에 실패한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드러난 사실만 봐도 백신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고, 그 과정은 온통 차질투성이라는 것이 팩트인데 이제 와서 국민의 염려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면 국민이 믿겠는가”라며 “백신의 정치화를 멈춰달라던 정부가 오히려 정치적 선동으로 백신 확보의 실패를 물타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7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수용자들이 살려달라고 외치는데 가둬놓고 방치한 이 정부의 법무부 장관 등 관리자들의 무능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에게만 강한 족쇄를 채우고 정부는 자기 할 일을 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의 실상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로 연일 권력 싸움에 취한 동안 대한민국 전체가 파탄나기 일보 직전”이라며 “국민의 K-방역은 만점, 문재인 정부의 K-방역은 빵점”이라고 비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민의당 “文, 미꾸라지 사과” “조국 시즌3 안돼”

    국민의당 “文, 미꾸라지 사과” “조국 시즌3 안돼”

    국민의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후 복귀’로 수세에 몰린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즉각 경질 등을 요구하며 공세를 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 징계를 재가하며 빚어진 최근 사태와 관련, “징계권자로서 책임 있는 사과를 함이 마땅한데 (문 대통령은) 혼란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한다고 하며 추 장관과 윤 총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미꾸라지 사과’를 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법원이 (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판결에 이어 윤 총장에 대한 결정까지 법치주의가 왜 중요한지 계속하여 얘기하고 있음에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귀를 틀어막고 검찰 장악이라는 사리사욕을 위한 주장만 배설하고 있다”고 힐난했다.권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추천위원회의 공수처장 최종 후보자 선정에 대해 “공수처법 개정으로 대통령이 3권을 장악하는 위헌성까지 갖추게 됐는데 이 개정안을 근거로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한들 위헌적인 처장 임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헌법과 법률에 위반한 권력 작용의 최종 책임자는 문 대통령이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사무총장인 이태규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한 사과에 대해 “국민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사과의 진정성”이라며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추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며 “장관 경질보다 더 중요한 것은 후임자의 품성과 자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장관은 ‘조국 시즌2’였는데 추 장관 후임이 또 다시 ‘대깨문’(문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일컫는 속칭) 아류를 자처하는 ‘조국 시즌3’라면 그것은 사과가 아니라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민주당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법원 판결을 비난하며 대깨문을 향한 충성 발언에 여념이 없는 안타까운 여당 의원들에게 ‘닥치고 반성’하라는 분명한 신호를 주시라”고 요구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마약 밀반입엔 관대” 정경심 1심 재판부 탄핵 청원 40만

    “마약 밀반입엔 관대” 정경심 1심 재판부 탄핵 청원 40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1심 재판부의 탄핵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8일 4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24일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정경심 1심 재판부의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40만4091명의 동의를 받았다. 앞서 23일 등록된 이 청원은 하루 만인 지난 24일 20만명의 동의를 얻어 답변 기준을 넘겼다. 청원인은 “대한민국 헌법 11조 1항과 103조는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의해 국민의 인권이 법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내용인데 중요한 것은 그 결정이 법관의 양심에 달려 있다는 뜻”이라며 “3인의 법관이 양심에 따라 심판을 해야 하는 헌법 103조를 엄중하게 위배하였기 때문에 정경심 1심 판결을 내린 재판부의 법관 3인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재판부가) 검찰의 정황 증거와 진술조서에만 일방적으로 의지했을 뿐 변호인 측에서 제출한 물적 증거와 검찰 측 주장에 논박한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도 판결의 근거로 삼지 않았다”라며 “무죄추정의 원칙조차 무시한 채 재판 과정에서 중립적이지 않은 검찰에 편파적인 진행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법을 모르는 무지렁이 백성들이 합당하지 않은 판결에도 무조건 수용할 것이라는 생각은 법관들의 착각”이라며 “적어도 34회의 재판과정을 지켜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금일 법관들이 헌법과 법률적 양심에 따라 판결을 했다는 것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인의 법관에 대해 탄핵소추안의 발의와 ‘사법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는 배심원제도의 입법화를 요청한다”면서 “‘사법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도록 대법관들을 임명직이 아닌 선출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입법화 해달라”라고 말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 교수는 지난 23일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해서는 정 교수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사모펀드 의혹과 증거인멸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청원인은 15600원을 훔친 죄로 징역 3년 형을 받은 노숙자, 라면 24개 훔치고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무전유죄 판결이라고 표현했다. 전직 국회의원 홍정욱의 딸이 마약 밀반입 및 상습 투약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1심, 2심 모두 집행유예를 받았고, 현직 국회의원 장제원의 아들이 음주운전 및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집행유예, 검찰은 항소 포기를 했던 사례를 유전무죄 판결이라고 청원에 썼다. 청원인은 “마약을 밀매한 것도 아니고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에 관대한 사법부가 한 사람의 일생을 부정하는 입학서류의 모든 것이 위조되었다고 판단했는데 정말 헌법에 있는 양심에 따라 판단한 것이 맞는지 재판부에게 묻고 싶다. 법관의 양심 정당하다는 믿음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라고 썼다.“이 판결을 조국씨에게 알려도 됩니까” 임정엽(52·사법연수원 28기) 부장판사는 서울 출신으로 대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6년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광주지법에서 재직하던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기소된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 승무원들의 1심 재판장을 맡았다. 당시 이들에게 적용된 살인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이 선장에게 징역 36년형을 선고했다. 2018년 서울중앙지법으로 옮겨 민사 재판을 담당해오다 지난 2월부터 형사부로 소속을 옮겼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을 맡아 지난 10월 첫 재판을 열기도 했다. 임정엽 판사는 그동안 피고인인 정경심 교수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는 증인 측에 대해서 “믿을수가 없다” “위증을 하는 것이냐”며 준엄하게 꾸짖었고, 판결을 선고하고 나서 매우 이례적으로 정경심 교수에게 판결에 대한 소감을 묻거나, “이 판결을 조국씨에게 알려도 됩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친동생 20년 성폭행한 의사에 무죄 최근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케이스를 살펴보면 음주운전, 방산비리, 시신유기, 3세 아들 살해 등이다. 심지어 마약밀반입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반면 정경심 교수의 쟁점이 되는 ‘표창장 위조’ 혐의에 4년 법정 구속을 선고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판사 출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이라는 중형이 선고되었다. 섬찟한 느낌이다. 항소심에서 상식적인 판결이 나오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설령 ‘표창장 위조’등이 유죄로 인정되더라도 징역1년이면 충분한 사안으로 보이며 부당한 양형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 측 김칠준 변호사는 “헌법의 무죄추정원칙에 의해 무죄를 선고하는 사유까지도 법정구속이나 양형 사유로 삼는 것은 과연 적절한지 법적 검토할 것”이라며 “항소해서 다시 한번 정 교수의 여러 억울함 또는 이 사건 판결의 적절하지 않음을 하나하나 밝혀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거 판결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임 판사는 2008년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학원강사로 취업한 A씨에게는 징역 4월,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했다. 임 판사는 2013년 친동생을 20년간 성폭행한 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은 2심에서 유죄로 뒤집혔고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됐다. 2심 판사는 1심 재판의 오판에 대해 판결문 36장에 달하는 분량으로 적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해신공항 vs 가덕도신공항… 또 불붙은 TK-PK 갈등

    김해신공항 vs 가덕도신공항… 또 불붙은 TK-PK 갈등

    국무총리실 검증위 “근본적 검토 필요”김해신공항 건설 계획 사실상 백지화부울경·여권, 가덕도신공항 추진 앞장대구·경북 “정치적 결정에 뒤엎어” 반발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안은 국무총리실 검증에서 백지화로 결론 났다. 대안은 가덕도신공항이다.’ vs ‘대구·경북민은 영남권 시도민의 염원이자 미래가 달린 김해신공항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이 국무총리실 검증에서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간 지역 충돌로 이어지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부산·울산·경남은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최근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뒤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은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해 동남권 신공항으로 만드는 박근혜 정부 때 결정된 국책사업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부산·울산·경남이 김해신공항의 안전·확장성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정부에 끈질기게 검증을 요구하면서 뒤집혔다. 부·울·경은 정치적 이유로 잘못 결정된 김해신공항 계획이 검증에서 바로잡힌 것이며 안전한 경제신공항인 가덕도신공항을 하루빨리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앞장선다. 여권에서도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반면 대구·경북은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한 김해신공항을 국무총리실 검증으로 뒤엎은 게 오히려 정치적 결정이라며 반발한다.●김해신공항, 朴정부때 결정된 국책사업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한 부·울·경 상공인 간담회에서 공식 건의됐다. 노 당선인은 “적당한 위치를 찾아보겠다”고 답했고 대통령에 취임한 뒤 영남권 자치단체장 등의 신공항 건설 건의에 2006년 남부권 신공항 건설 검토를 지시해 공론화됐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대선 때 동남(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했다. 이명박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 타당성조사 용역에서 압축된 후보지 밀양과 가덕도를 놓고 평가한 결과 모두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2011년 4월 사업을 백지화하고 사과했다. 박근혜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했다. 대구·경북과 경남·울산은 밀양 지역에, 부산은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과열로 지역갈등이 커지자 2015년 1월 19일 5개 광역단체장은 전문기관의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따르기로 합의했다.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수행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2016년 6월 21일 밀양과 가덕도가 아닌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건설이 가장 적절한 방안이라고 발표했다. 가덕도는 부산 최남단에 있어 접근이 불편하고 밀양은 영남 중심이지만 대도시와 떨어져 있고, 김해 신공항은 대도시와 인접해 영남 모든 지역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해신공항이 안전에도 문제가 없고 환경훼손이 가장 적다고 분석했다. 가덕도는 바다를 메워야 하고 밀양은 산을 깎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일부 영남권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은 치열한 공항 유치 경쟁 때문에 김해로 정치적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김해 시민 “소음피해”… 출발부터 난관 국토부는 2018~2020년 기본 및 실시설계, 2021~2025년 본공사, 2025년 종합시운전을 거쳐 2026년 개항하는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2017년 4월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이에 김해지역 시민·사회 단체는 소음 대책이 부실하다며 반대대책위를 구성해 김해신공항 계획 백지화와 입지 재검토를 요구했다. 지역 정치권과 김해시, 경남도도 우선 소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국회의원이던 2017년 10월 “영남권 신공항은 24시간 관문 공항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결론이 났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무산되는 등 김해신공항은 출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부·울·경 김해신공항 문제점 검증 관철 백지화된 가덕도신공항 계획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들고 나왔고, 문 대통령도 ‘24시간 운영되는 동남권 관문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해 다시 살아났다. 부·울·경의 끈질긴 요구로 지난해 6월 2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적정한지를 총리실에서 검증하고 검증 결과에 따르기로 부·울·경 단체장과 합의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해 세계적인 공항전문기관 용역을 거쳐 결정한 국책사업을 5개 시도 합의 없이 다시 논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총리실 검증위는 1년이 넘는 검증작업 끝에 지난달 17일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검증위는 김해신공항 계획안이 안전, 시설운영, 환경, 소음 분야에서 상당 부분 보완돼야 하고 확장성 등이 떨어져 관문 공항으로 부족하다고 했다. 정부는 내년 예산에 동남권 신공항 연구비로 20억원을 반영해 가덕도신공항 가능성을 열어 놨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35명은 내년 2월 통과를 목표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섰다.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 15명도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다. 전임 경남지사 출신인 대구지역구 홍준표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김해공항 폐지를 전제로 한 가덕도신공항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부·울·경 광역단체장은 지난 17일 울산시청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부·울·경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울·경 단체장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환경과 조건을 따져 볼 때 가덕도신공항은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최적의 안전한 경제신공항이며 인천공항을 유사시 대체할 수 있는 수도권에도 필요한 ‘상생공항’”이라고 강조했다. 14개 광역시도의회 의장들도 지난 7일 부산시의회에서 지지 선포식을 갖고 힘을 보탰다. 인천시의회와 대구시·경북도의회는 빠졌다. 대구·경북 지역은 김해신공항 재검토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7일 대구·경북도의회는 14개 시도 의장들의 가덕도신공항 지지 철회를 요구하며 김해신공항 백지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항의 기자회견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총리실 검증위 결과 발표 직후 공동 입장문을 내고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고 앞으로 모든 절차에는 영남권 5개 시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총리실의 사실상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을 백지화하는 검증 결과도 정치적인 상황에서 독립적이지 못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한교통학회가 최근 회원 100명을 대상으로 총리실 검증 결과와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5%가 ‘김해신공항 검증위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의한다’는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부산시 건설 계획안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은 3500m 활주로를 건설해 중·장거리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국제관문공항으로 만든다. 사업비는 7조 5400억원이다. 부산시는 주변 작은 마을 주민들을 이주시키면 인천공항처럼 24시간 운영할 수 있고, 확장이 필요하면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연말이면 오르는 은행주, 올해는 지지부진

    연말이면 오르는 은행주, 올해는 지지부진

    올해 주식시장 폐장을 3거래일 남겨두고 코스피가 2800선을 뚫고 올라갔지만, 연말 배당철 은행관련 종목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고배당 주식인 은행주는 연말이면 배당주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지만, 올해는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압박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지주와 은행 8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의 1개월 수익률은 지난 24일 기준 -0.80%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85%),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의 은행 지수 수익률(4.84%)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올해 초와 지난 24일을 비교하면, 신한지주(-21.8%), 우리금융지주(-11.0%), KB금융(-2.4%), 하나금융지주(-0.3%)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은행주는 연말에 배당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배당락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세를 탄다. KRX 은행 지주 구성 종목의 지난해 배당 수익률은 4~6%대로 높은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통적 고배당 업종인 은행주는 올해도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5.85%), BNK금융지주(5.68%), 기업은행(5.67%), JB금융지주(5.51%), DGB금융지주(5.41%)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지난해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보다 5%이상 낮은 수준인 20% 수준을 권고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낮아졌다.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배당을 줄이고 충당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 축소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투자에 고려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권고가 실제로 반영될 가능성은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경영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이익의 주주 환원이라는 측면에서도 배당이 이뤄지는 게 맞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까지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 9502억원, 2조 87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9%와 3.6% 증가했다. 하나금융(2조 1061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고, 우리금융(1조 1404억원)은 지난해보다 감소하긴 했지만 배당금 지급이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또 살아난 윤석열…법원 정직 중단 결정에 출근한다(종합)

    또 살아난 윤석열…법원 정직 중단 결정에 출근한다(종합)

    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직 2개월의 징계처분에 대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징계처분에 대한 본안 소송 결과는 7개월 이상 걸릴 확률이 높아 윤 총장은 내년 7월까지인 남은 임기동안 총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홍순욱 김재경 김언지)는 24일 오후 3시부터 4시15분까지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사건의 심문기일을 진행한 후 이날 오후 10시쯤 신청을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지난 22일 1차 심문기일을 진행한 후 양측 변호인에게 △본안심리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에 법치주의나 사회일반 이익이 포함되는지 △공공복리의 구체적 내용 △검사징계위원회 구성 적법성 △개별적 징계사유에 대한 구체적 해명 △‘재판부 문건’ 용도 소명 △검찰총장 승인없이 감찰개시가 가능한지에 대해 추가로 의견을 진술할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이날 진행된 2차 심문기일에서는 서면으로 내용을 다 확인했다며 변호인 측에 일일이 구술로 확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법원이 윤 총장 측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 윤 총장은 총장 업무에 바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1월 24일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직무정지를 명령했을 때도 법원은 윤 총장의 집행정지 요청을 받아들여 일주일여 만에 업무에 복귀한 데 이어 두번째로 다시 출근길이 열렸다. 국민의힘은 이날 법원이 윤 총장의 정직 징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것과 관련 “이제 검찰총장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올곧은 법원의 판단이 검찰 개혁(改革)의 탈을 쓴 검찰 개악(改惡) 도발을 막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온전히 법질서 안에 있다는 안도를 주는 성탄절 선물 같다”며 “본안 성격의 내용까지 꼼꼼하게 오래 심리한 재판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본안 소송도 이 내용이 반영된다면, 윤 총장은 흔들림 없이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대변인은 “정부·여당은 법 위에 군림하려는 홍위병같은 도발은 이제 멈추라”며 “겸허히 받아들일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대변인도도 “법치주의 최후의 보루인 법원의 현명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법치주의의 요체가 되는 절차적 정당성과 검찰 독립을 통한 공공복리를 수호하고자 하는 법원의 의지표명”이라고 환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리은하엔 과학의 지나친 발전으로 멸망한 외계문명 가득할 것”

    “우리은하엔 과학의 지나친 발전으로 멸망한 외계문명 가득할 것”

    우리은하는 수많은 외계 문명의 발상지일 수 있지만, 그중 대다수는 과학과 기술의 지나친 발전 탓에 이미 오래 전 멸망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이론이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캘리포니아공과대 등 연구진은 우리은하에서 외계 문명의 출현과 멸망을 지도화하기 위해 현대 천문학 이론과 통계적 모형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1961년 미국의 천체물리학자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인간과 교신할 수 있는 외계 지적생명체의 수를 계산하기 위해 만든 유명 방정식인 ‘드레이크 방정식’을 개선해 위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연구진이 논문을 통해 밝힌 방정식은 기존 것보다 훨씬 더 실용적이다. 이는 우리은하에서 생명체가 언제 어디서 출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를 말해주고 문명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지적생명체의 ‘자기 멸각’(self-annihilation·스스로를 멸망에 이르게 하는 것) 경향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지구와 같은 행성을 지닌 태양과 같은 별의 확산과 치명적인 방사선을 내뿜는 초신성의 빈도, 조건이 맞으면 지적생명체가 진화하는 데 필요한 확률과 시간 그리고 자기 멸각과 같이 지적생명체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를 살폈다.이런 요소를 고려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은하의 진화를 모형화한 결과, 은하 중심에서 약 1만3000광년, 은하가 형성한지 약 80억 년 뒤 생명체가 출현할 확률이 정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구는 은하 중심에서 약 2만5000광년 떨어져 있고 인류 문명은 우리은하가 형성한지 약 135억 년 뒤에 출현했다. 이는 인류가 우리은하의 지리학적인 면에서 개척 문명이며,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하지만 생명체가 합리적으로 자주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다른 문명들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은하 중심에서 1만3000광년 거리의 띠 주위에 모여 있을 가능성이 있는 데 그 영역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우리은하에 여전히 존재하는 다른 문명들은 대부분 젊을 가능성이 높다. 지적생명체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를 멸망에 이르게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은하가 50억여 년 전에 문명의 정점에 도달했더라도 그 무렵에 있던 대부분의 문명은 자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자세한 연구 논문은 미국 코넬대에서 운영하는 출판 전 논문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 제출돼 14일자로 공개됐으며 동료 검토 저널에도 실릴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이즈넛, 지역축제 온라인 개최에 인공지능 챗봇 ‘현명한 앤써니’ 제공

    와이즈넛, 지역축제 온라인 개최에 인공지능 챗봇 ‘현명한 앤써니’ 제공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지역 축제가 금년도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대부분 온라인 비대면 행사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축제 패러다임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인공지능 챗봇 및 검색 SW 대표기업 와이즈넛(대표 강용성)은 올 한해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개최된 다양한 지역 축제에 인공지능(AI) 서비스형 챗봇 ‘현명한 앤써니’를 적용해 지역 축제가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주관으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와 함께 진행한 민간주도형 전자정부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됐다. 와이즈넛의 서비스형 챗봇이 적용된 축제는 △보령머드축제 △횡성한우축제 △전주비빔밥축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해남미남축제 △전주한지문화축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등 각 지역에서 대표되는 7개 축제다. 각 축제의 홈페이지에 적용된 챗봇은 축제 기간 및 전·후로 24시간 365일 축제 일정, 온라인 프로그램, 온라인 참여 이벤트, 지역 내 타 축제 및 명소 안내 등 축제 전반에 대한 소개를 제공하며 오프라인으로 참가하지 못한 국민들의 아쉬움을 해소하고 편리하게 안방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참여를 유도했다. 또한, 이번 지역 축제 챗봇 도입은 연초부터 전례없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지자체에 편의성을 제공하며 전국 지자체 축제 담당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 대안이 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로 상담 문의가 이어지는 중이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이사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축제를 포함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이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지역 축제 챗봇을 통해 조금이나마 달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와이즈넛의 비대면 챗봇 서비스를 확대시켜 축제를 포함한 컨퍼런스, 행사, 레저 등 관광 산업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와이즈넛의 인공지능 서비스형 챗봇 ‘현명한 앤써니(WISE Answerny)’는 전 산업분야에서 국내 최다 인공지능 챗봇SW를 구축하며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챗봇 기획부터 제작, 운영 · 관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사용기간에 따른 합리적인 이용과금이 가능한 비즈니스별 맞춤형 서비스도 선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화이자·얀센과 계약 체결…백신 총 2600만명분 확보(종합)

    정부, 화이자·얀센과 계약 체결…백신 총 2600만명분 확보(종합)

    정부가 해외에서 도입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4400명분 가운데 2600만명분에 대한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얀센 6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계약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얀센(존슨앤드존슨)과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4400명분을 확보하기로 했던 정부는 지난 11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명분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화이자와 1000만명분, 얀센과 600만명분의 공급 계약도 완료했다. 당초 4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약속했던 얀센으로부터는 최종 계약에서는 200만명분을 더 확보하게 됐다. “모더나와 공급확약서 체결…1천만명분”종합하면 현재까지 계약이 완료된 물량은 2600만명분이며, 정부는 모더나와 내년 1월 중 계약을 통해 1000만명분,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을 통해 1000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정부는 “모더나와는 계약에 준하는 효력이 있는 ‘공급 확약서’를 체결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코백스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사노피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했고, 정부는 지난 11월 도입 의사를 표명했다. 정부는 내년 1분기 내 백신 도입을 위해 이르면 내년 1월 물량과 제공 시기에 대한 협상도 완료할 예정이다. 모더나와 코백스로부터 당초 계획한 물량을 모두 확보한다면 정부가 도입하게 되는 물량은 총 4600만명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집단면역을 당초 국민의 60%(3000만명)가 접종할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달 초 목표 물량을 4400만명분으로 늘린 바 있다. 얀센 내년 2분기…화이자는 내년 3분기 도입 전망현재까지의 정부 발표를 종합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들어오고, 얀센은 2분기 접종 시작을 목표로 도입된다. 화이자는 3분기에 수입된다.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는 70%∼95%로 제품별로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 평균 70%의 예방효과를 보였고, 화이자와 모더나는 3상 최종 결과 각각 95%, 94.1%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화이자, 얀센과의 계약 체결을 발표하면서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 대부분 백신이 절박한 나라들”이라며 “정부는 먼저 접종된 백신이 안전한지, 효과가 충분한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국민이 가능한 한 빨리 안심하고 접종을 받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화이자·얀센 백신 구매계약 체결…“총 1600만명분”

    정부, 화이자·얀센 백신 구매계약 체결…“총 1600만명분”

    정 총리 “23일 구매 계약 체결” 발표얀센 내년 2분기…화이자 내년 3분기 정부가 제약사 화이자와 얀센과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어제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얀센과는 당초 물량보다 200만명분 더 많은 600만명분을 계약했고, 화이자 백신은 1000만명분을 계약했다”고 설명했다.얀센 백신은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여러 국가에서 접종이 진행 중인 화이자 백신은 내년 3분기부터 국내에 들어온다. 정 총리는 “화이자 백신의 도입 시기를 2분기 이내로 앞당기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협상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대부분 백신이 절박한 나라들”이라며 “정부는 먼저 접종된 백신이 안전한지, 효과가 충분한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국민이 가능한 한 빨리 안심하고 접종을 받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벚꽃스캔들’ 아베 불기소 방침…日 “의원직 사퇴” 압박 최고조

    ‘벚꽃스캔들’ 아베 불기소 방침…日 “의원직 사퇴” 압박 최고조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이 사실을 은폐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다뤄 온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 21일 아베에 대한 직접 조사를 끝으로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아베에 대해서는 혐의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하고, ‘아베신조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그의 비서 정도만 약식기소할 방침이다. 아베는 매년 도쿄 도심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 봄맞이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기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사람들을 부르면서 하루 전 고급호텔에서 전야제를 가졌다. 호텔을 빌리다 보니 1인당 최소 1만엔 이상 경비가 들었지만, 주최 측이 실제로 참가자들에게 받은 돈은 5000엔밖에 안 됐다. 정치인이 자기 선거구 유권자에게 기부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되고, 이 사실을 기록하지 않고 은폐한 것은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에 해당된다. 이에 변호사 등 900여명은 지난 5월 아베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검찰은 “나는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모두 비서진이 한 일이다”는 아베의 진술을 수용해 형사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커다란 반발과 후폭풍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고발을 주도했던 요네쿠라 요코 변호사는 “아베 본인이 전야제의 자금 집행 과정을 몰랐을 리가 절대로 없다”고 일축했다. 고발인들은 검찰의 불기소가 최종 확정될 경우 검찰심사회에 이번 결정이 타당한지 심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형사처벌 여부와 별도로 정치생명 자체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도쿄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아베 전 총리 자신이 진실 확인을 소홀히 하고 사실과 다른 답변을 국회에서 반복한 죄는 무겁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것만으로도 의원직에서 사퇴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정권을 줄곧 지지해 온 니혼게이자이신문, 산케이신문 등도 “아베의 책임이 큰 만큼 진상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는 싸늘한 논조를 보였다. 아베는 이번 일로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를 이유로 지난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사퇴 직후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보수 지지층에 존재감을 보이려 노력해 왔다. 지난달에는 자신과 가까운 의원들을 모아 ‘포스트 코로나19 경제정책를 생각하는 의원연맹’을 결성, 스스로 회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직(총리)에 세번째 도전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어왔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로 당내에서는 “아베의 재등장은 물건나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부실대응에 따른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설상가상의 부담을 안게 됐다. 본인이 아베 정권 때 관방장관으로서 아베의 허위답변을 그대로 인용해 사태 무마를 주도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이번 사안의 처리방향에 따라 향후 민심 이반이 한층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4명 징계위’ 적법한지 물은 재판부… 양측에 “소명 더하라” 명령

    ‘4명 징계위’ 적법한지 물은 재판부… 양측에 “소명 더하라” 명령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원에 낸 집행정지 신청 사건의 두 번째 기일에서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인정한 4가지 징계 사유 입증과 적정성, 정직 2개월이란 징계 기간이 적정한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사실상 징계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본안소송과 다름없는 심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같은 법원 판단 범위의 확장이 양측의 유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 총장 측 이석웅 변호사는 23일 “재판부에서 징계절차뿐 아니라 징계사유 존부, 집행정지 필요성 등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해 양측 주장을 더 소명하라는 준비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윤 총장 징계 처분 집행정지 사건의 1차 심문을 진행한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 홍순욱 부장판사는 윤 총장 측과 법무부 측에 질의서를 보내 양측 주장을 소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회복할 수 없는 손해’, ‘긴급한 필요성’ 등 집행정지 요건에 집중해 변론을 준비해 온 양측은 2차 심문에서 징계사유 등 처분의 실체와 절차의 적법성을 두고 맞붙게 됐다. 윤 총장 측은 이날 재판부 질의서 답변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윤 총장의 징계 사유가 어느 정도까지 소명될지가 집행정지 인용 여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징계위가 인정한 징계사유 자체가 여전히 소명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유불리를 예측해볼 수 있다”면서 “사유 자체가 소명되더라도 총장을 징계할 정도의 사유인지도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법원이 징계의 실체·절차적 결함까지 다룬다면 윤 총장 측이 그동안 주장해 온 절차적 위법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선택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본안소송에서 다뤄지게 될 징계의 실체와 절차 두 가지 중 실체는 수사까지 해 봐야 아는 경우가 많지만 절차는 비교적 적정성을 따지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지난 22일 1차 심문 후 받은 재판부 질의서엔 재판부 분석 문건의 용도가 무엇인지, 감찰 개시를 총장의 승인 없이 할 수 있는지 등 징계 사유를 소명할 만한 내용이 포함됐다. 2차 심문에서는 징계 사유는 물론 징계 수위가 적정했는지에 대한 공방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또 질의서를 통해 양측에 징계위 구성이 적법한지를 물었다. 검사징계법상 7명으로 구성돼야 하는 징계위가 예비위원을 지정하지 않고 최소 인원인 4명으로 운영된 것을 절차적 하자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의 내용이 법치주의나 사회 일반의 이익에 포함되는지, 공공복리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 등 집행정지 요건에 해당하는 질의도 있었다. 본안에 대한 심리가 어느 정도 필요한지에 대한 양측 입장도 질의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재판부가 볼 때 불명확하거나 추상적인 부분을 충실히 보완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집행정지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기일이 두 차례 진행된 만큼 법원의 결론이 예상 외로 길어질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최종 법원의 결정은 다음주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월성 1호 관련 산업부 공무원 3명 기소…이후는 윤 총장 정직 재판에 달려

    월성 1호 관련 산업부 공무원 3명 기소…이후는 윤 총장 정직 재판에 달려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관련 내부 자료를 대량 삭제해 구속 및 불구속됐던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23일 A(53) 국장과 B(50) 서기관 등 산업부 공무원 2명을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및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C(50) 과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사건과 관련한 첫번째 기소다.A씨와 C씨는 부하직원 B씨가 일요일인 지난해 12월 1일 오후 11시쯤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2시간 동안 월성 1호기 원전 관련 자료와 파일 530건을 삭제하는데 지시 및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2월 2일 오전 감사원 감사관과 면담이 잡히자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B씨는 감사원 감사에서 “A 국장이 내게 주말에 자료를 삭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밤늦게 급한 마음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B씨가 삭제한 자료는 감사원이 444건이라고 했으나 검찰 수사과정에서 86건이 더 늘어났다. 월성 1호기 사건의 핵심인 조기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과 관련된 자료 등이 다수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과 검찰은 이 자료들 가운데 대다수를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복원했으나 일부는 복원을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초 이들 공무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대전지법 오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4일 A, B씨에 대해 “범행을 부인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을 발부했고, C씨 것은 “범죄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고 수사 등 과정에 성실히 임한 것으로 볼 때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했다. 검찰은 이들 공무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월성 1호기 폐쇄 결정에 직접 관련이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임직원을 불러 조사하며 청와대 개입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나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등 신변에 변화가 생겨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이 사건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 소환이 계속 미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속도는 24일 있을 윤 총장의 정직 2개월 처분 집행정지에 대한 2차 심문과 이후 법원의 인용 여부가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월성 1호 수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을 직무배제한 뒤 대검에서 A씨 등의 구속영장 청구를 계속 승인하지 않다 윤 총장이 업무에 복귀한지 하루 만인 지난 2일 곧바로 영장이 청구되는 등 윤 총장의 업무 유무에 따라 크게 흔들려왔다.검찰은 지난 10월 20일 감사원이 2018년 6월 월성 1호 조기폐쇄 결정 과정에서 “경제성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 한수원이 이를 알고도 보정을 안했고, 이 과정에 산업부 공무원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같은 달 22일 국민의 힘이 “조기폐쇄 결정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백 전 장관 등 12명을 고발하자 청와대에 칼끝을 바짝 겨눈 채 수사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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