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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경협증진·남북문제 논의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초청으로 22일까지 국빈 방문하기 위해 1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주총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회원국 중 첫 입국하는 정상이다. 18일에는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6개국 정상이입국하는 등 19일까지 25개국 정상들이 모두 서울에 들어온다. 주총리는 18일 김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관계 진전과한반도 정세, 한·중 경제협력 증진방안 등 주요 관심사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다. 주총리는 방한중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정당 대표들과도 만나며,산업시설과 제주도를 둘러볼 계획이다. 한편 김대통령은 17일 북한의 ASEM 가입 가능성에 대해 “정식으로가입을 희망해 오면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채택되는 신규회원국가입 지침에 따라 여타 회원국들과 협의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밝혔다. 제3차 ASEM 의장인 김대통령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특별회견에서 ASEM 현안과 관련,“우리는 의장국으로서 두 가지 사안에 큰관심을 갖고 있다”며 “하나는 ‘아시아·유럽 협력체제’(AECF 2000)를 통해ASEM의 장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신규회원국 가입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에 대해 “남북 긴장완화에 진전이 있게 되면 4자회담의 틀안에서 남북이 주도해 평화체제에 합의하고 미국과 중국이 이를 지지,보장함으로써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성기 강동형기자 marry01@
  • 인권법·제도 정비 박차

    정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국가적 위상을 높여나가는 한편 정치·경제·사회 각분야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구상아래 국민의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할 인권법 제정 및 인권위원회 설치를 비롯해인권침해 논란을 빚어온 국가보안법의 대폭 개정,외국인 근로자 보호법 제정 등 인권관련 법과 제도의 정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이를위해 조만간 당정회의 및 정부·시민단체간 연쇄 대화를 갖고 쟁점이되고 있는 인권위원회를 정부기구 또는 민간기구로 할 것인지 여부를결론짓기로 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벨평화상 수상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이와함께 오는 20∼21일 열리는 제 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와 이를 전후해 열릴 14개국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국가적 위상을높이고,국운융성과 경제안정을 위한 제2의 도약의 기회로 삼을 구상이다.또 모처럼 조성된 국민적 축하분위기가 계층간·지역간 화합의촉발제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정치평화를 위해 대화의 폭을넓히고 여야 정치권에도 영수회담 후속조치의 착실한 실천을 당부할예정이다.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중요시 하는 것은 경제발전,민생문제,내부갈등 해소,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의 지속적인 추진”이라며 “무엇보다 정치가 여야간 협력으로 나라를 건강하게 만드는데,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라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국가경쟁력을 가지려면 내부갈등이 없어져야 한다”면서 “민주적인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내치(內治)를 바로세우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단독 정상회담을 요청해 오는 국가가 많아 모두 14차례로 늘었으나 앞으로도 1∼2개국이더 있을 것 같다”면서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뤄 국운융성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도 14일 ASEM 켄벤션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회의는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외교올림픽과도 같은 행사”라며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18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의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9일에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총리에 이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이탈리아,덴마크,핀란드,스페인,말레이시아,브루나이,포르투갈,룩셈부르크,아일랜드,네덜란드정상들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 특사회담 이모저모

    14일 오후 발표된 ‘공동보도문’도 최종 문안 작성까지 진통이 컸다.임동원(林東源)특보와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는 3박4일일정 가운데 이날 가장 긴 하루를 보냈다. 김 비서는 이날 태풍 사오마이 때문에 육로로 북한에 돌아갔다. ▲김용순 비서는 이날 밤 판문점을 통한 북한 귀환에 앞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의선 기공식을 남북이 공동으로 할 것인지를 묻자 “공동으로 한다”고 말해 경의선복원공사 기공식을 남북이 같은 날 할 것임을 시사했다.이에 대해 김형기(金炯基) 통일부 정책실장은 “김 비서의 말은 18일 전후,비슷한시기에 착공할 것을 의미하며 공동 착공식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해명했다. 김 비서 일행은 오후 8시30분쯤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도착, 차량을 탄채 오후 8시48분쯤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다. ▲남북은 오후 6시 20분부터 신라호텔 22층 프리덴셜룸에서 양측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보도문 발표 행사를 가졌다.행사장에는 남측에서 임동원 특보·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김보현(金保鉉)총리특보·김형기(金炯基) 통일부 정책실장 등 4명이,북측에서는 김용순 비서·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권호웅 당중앙위 지도원·김광렬 지도원 등 4명이 참석했다. ▲공동보도문은 남측에서 김형기 통일부 정책실장,북측에서 권호웅지도원이 각각 낭독했다.7개항으로 된 공동보도문을 양측이 각각 읽은 후 임 특보는 김 비서 일행의 경주와 제주 방문 장면을 담은 사진첩을 북측에 선물했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는 선물 내용을 포함해 남측이 김 비서 일행에게전달하는 ‘선물종합 명세서’를 건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김용순 비서가 신라호텔에서 조우할 뻔 해 취재진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이날 오후 6시40분쯤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직후 김 비서가 한창 서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을때 이 총재와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호텔 로비에 들어섰고,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이 총재는 호텔 23층에서우다웨이(武大偉) 주한중국대사, 이세기(李世基) 전 의원 등과 만찬을 하기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이날 이 호텔 이발소에 들렀다는전언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 장관급회담/ 1차회담 총정리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당국간 차원에서 한반도 화해협력의 틀과 방안을마련한 자리였다. 남북 당국은 31일 공동선언문을 통해 6·15 공동선언 실천 등 당국간 차원에서 남북한 현안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조치를 대내외적으로 밝혔다. 장관급회담 정례화,연락사무소 정상화를 통해 당국간 대화통로를 상설화했다. 8·15행사 및 조총련 동포들의 고향방문 허용을 통해 민족적 화해의 폭을 넓혔다.경의선 연결사업은 민족경제공동체 건설의 본격화란 상징성도 갖는다. 공동보도문에서 양측은 장관급회담의 운영방식도 천명했다.장관급회담을 향후 남북간 의견조율과 화해협력의 실천을 위한 통로로 삼을 것임을 확실히했다. 이번 회담에선 몇가지 기대되던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남북간 현안해결을 위한 실무기구 설치도 그중 하나다.정부는 당초 경제협력,사회문화 교류,군사 등 긴장완화 등 3개 분야의 현안해결을 위한 실천실무기구의 구성을 목표로 했다. 북측은 분야별 협력과제 논의를 위한 실천기구 구성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인식을같이했지만 제도화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직통전화·군사공동위원회 설치 등 긴장완화 문제도 합의에는 들어가지못했다. 이 문제에 대해 북측은 북·미간의 선결사안임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정전문제·평화협정체결 등 군사안보문제와 관련,남북은 아직 협의를 통해줄여야할 시각차가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사회문화분야의 교류협력에서도 북측은 당국간 차원의 제도화된 틀보다는선별적이고 개별적인 차원의 교류를 선호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결산을 위한 만남이 아니라 구체적 실마리를 찾고 문제의 매듭을 푸는 회의였다는 점에서 합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전금진 북측 단장도 이날 공동보도문 발표에 앞서 “첫 출발이 대단히 좋다”고 흡족한 입장을 보였다. 55년간 분단이 쌓아놓은 문제를 포괄적으로 풀어가는데 남북 당국이 첫발을디뎠다는 것이 이번 회담의 의미다. 이석우기자 seokwoo@. *제 1차 남북장관급회담 공동 보도문.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000년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회담에서 쌍방은 남북 정상들의 역사적인 평양 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의 중대한 의의를 강조하고 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해나가기 위하여 다음과같은 당면사항들에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남북 장관급회담을 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부합되게 운영한다. 첫째,남북 장관급회담은 쌍방 정상들이 서명한 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그 이행문제를 협의·해결하는 대화가되도록 한다. 둘째,남북 장관급회담은 불신과 논쟁으로 일관하던 과거의 낡은 타성에서벗어나 신의와 협력으로 쉬운 문제부터 해결하는 대화가 되도록 한다. 셋째,남북 장관급회담은 민족 앞에 실질적인 결실을 내놓을 수 있도록 실천을 중시하며,평화와 통일을 지향해 나아가는 대화가 되도록 한다. 2.남과 북은 1996년 11월에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던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업무를 2000년 8·15를 계기로 재개한다. 3.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남과 북,해외에서 각기 지역별로 남북공동선언을 지지·환영하며,그 실천을 위한 전 민족적 결의를 모으는 행사를진행한다. 4.남과 북은 총련 동포들이 방문단을 구성하여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력하며,이와 관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5.남과 북은 경의선 철도의 끊어진 구간을 연결하며,이를 위한 문제는 빠른시일 내에 협의하기로 한다. 6.남과 북은 제2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2000년 8월 29일부터 8월 31일까지평양에서 개최한다. 2000년 7월 31일 서울 *회담 뒷얘기. 서울 남북장관급 회담은 ‘힘겨루기’나 ‘꼬투리잡기’ 등으로 점철됐던과거 회담에 비하면 ‘A학점’이었다는 평가다.북측 대표단도 밝은 표정을짓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막후 협상의 주역 2박3일간 공식회담이 열린 시간은 2차례,2시간 남짓에불과했다.그런데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과 북측 최성익(崔成益) 조평통 서기국부장의 20여시간에 걸친 막후 협상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4∼5월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 때도 막후 접촉을 벌여 구면인 이들은지난 달 30일 오전 회의가 끝난 뒤 일행에서 떨어져나와 담판을 벌였다. 오후 4시로 예정됐던 2차회의가 6시16분쯤 속개된 것도 이들의 담판이 길어졌기 때문이었다. ■‘평화’ 문구 삽입 놓고 이견 우리측의 경우 기대했던 군사적 긴장완화분야에 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자 적잖이 애를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측은 공동발표문에 군사 분야에 관한 언급은 없더라도 최소한 ‘평화’라는 말은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한 반면,북측은 평화라는 단어를삽입하기를 꺼려해 30일 오후 회담이 끝난 뒤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우리측 관계자는 “북측이 6·15 남북공동선언에서는 평화라는 말을 명기해놓고 이번엔 왜 굳이 꺼리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양측은결국 31일 새벽 실무 대표간 심야 접촉에서 공동발표문 1항 끝부분에 ‘평화와 통일을 지향해…’라는 문구를 넣는 쪽으로 의견을 좁혔다. 우리측은 회담 직전 북측이 보내온 대표단 명단에 군사 분야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는 등 북측 대표단 면면과 격이 예상과 빗나가자,기자단에 명단 통보사실을 뒤늦게 알리는 등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대표·남의원 기내회담 북측 대표단이 지난 달 29일 오전 베이징발 서울행 중국 민항기 안에서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과1대1로 동석,간단한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밝혀졌다.이 의원을 포함,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윤두환(尹斗煥),자민련 송광호(宋光浩),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은 전날 열린 한중 축구 정기전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中 “CDMA방식 포기한적 없다”

    중국의 우지추안(吳基傳) 신식산업부 장관은 21일 “중국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이동전화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안병엽(安炳燁)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베이징에서 중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지추안 장관은 CDMA 이동전화 서비스를 포기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중국측은 한중 정통장관회담에서 올 3·4분기중에 CDMA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특히 2세대(디지털이동전화)와 2.5세대(차세대이동통신 초기 서비스)중 어느 쪽에 높은 비중을 둘 지도 함께 결정할 것이라고 전해 중국이 두 방식을 모두 채택할 것임을 확인했다. 안 장관은 “2.5세대를 바로 선택하면 이동전화 서비스 시스템에 안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초기 서비스 비용도 많이 든다”면서 “2세대와 2.5세대는 5년 이상 겹쳐 존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중국에서 CDMA 사업을 추진해 온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도 그동안 중국측에 투자해온 토대 위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갈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남북정상회담 D-2/ 푸틴 러대통령 訪北 의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적지않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 모두 소련 해체 이후 10여년간의 ‘냉각기’를 청산하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동북아 정세변화에 대비한 포석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지난 2월 서명한 북·러 신우호조약을 바탕으로 한층 성숙된 관계복원이 이뤄질것이란 전망이다.하지만 양국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관철하려는 ‘손익계산’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푸틴의 신정부로선 이번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 등거리’ 외교를 본격적으로 점화할 것으로 관측된다.북한 지렛대를 통해 남한과 주변 4강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남한과의 경제협력을 가속화하면서북한과 안보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김정일·푸틴 회담’에서 러시아는 6자회담을 강력히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미국의 일방적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러시아의 다극체제 구축 전략과도 맥이 닿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한중국을 일정부분 견제하는 효과도 기대하는 듯하다. 반면 체제유지와 경제회생에 몰두하고 있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으로선 ‘러시아 변수’를 이용해 향후 주변 4강의 영향력 분산을 노리는 측면도 없지 않다.김일성(金日成)주석의 전매특허였던 ‘중·소 등거리 외교’를일정 부분 복원하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특히 한·미·일 3국 공조체제를 경계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위기의식을 활용해 북·중·러 3각 협력체제 모색도 병행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경제적 분야에서 북한은 옛소련 시절 32억달러에 이르는 외채 경감문제와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통한 물류 중개 등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할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러 관계 진전은 한반도 평화유지라는 관점에서부정적인 요소보다 한반도 불안정을 해소하는 측면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두 前대통령 남북회담전 동시訪中

    오는 12∼14일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전대통령 방중/ 부인 김옥숙(金玉淑)여사와 함께 중국 인민외교학회 초청으로 오는 7일부터 19일까지 방문한다.지난 92년 한·중 수교 당시 국빈방문한 이후 8년 만이다. 연희동측은 2일 “노전대통령이 이 기간 중 장쩌민(江澤民)주석을 비롯한중국 정·관계 지도자들을 만나 수교 8주년을 맞는 양국 발전관계를 논의할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전대통령은 10일 충칭(重慶)에서 열리는 ‘한중 미래포럼’에 참석,기조연설을 한 뒤 산둥성(山東省) 노(盧)씨 시조촌과 시안(西安) 등 중국내 주요도시도 둘러볼 계획이다. 정해창(丁海昌)전청와대비서실장,손주환(孫柱煥)전공보처장관,김종휘(金宗輝)전외교안보수석,최석립(崔石立)전경호실장,김유후(金有厚)전사정수석,노재원(盧載源) 초대 중국대사 등이 수행한다. 정전실장은 이번 방중에 대해 “남북정상회담과 시기가 엇비슷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YS 방중/ 중국 하얼빈대 양스친(楊士勤)총장의 초청으로 6일부터 18일까지2주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7일 하얼빈대에서 ‘21세기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와 박종웅(朴鍾雄)의원,김용태(金瑢泰)전청와대비서실장,이원종(李源宗)전정무수석 등이 수행할 예정이다. 박종웅 의원은 이날 “YS의 베이징 방문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의미있는 정치적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
  • [기고] 우리가 중국에 나무를 심는 뜻은

    지난해 4월 5일 베이징의 우리 대사관 직원 등 약 50명은 베이징 근교 팔달령의 만리장성 밑에서 나무를 심은 일이 있다.그것을 보고 중국기자들이 몰려와 “왜 한국인이 중국땅에 나무를 심느냐”고 물었다.그래서 “어제 베이징에서 황사를 만났는데 오늘 서울의 우리 딸이 그 황사로 고통을 당했다더라.나무 심는데 네 나라,내 나라가 따로 있느냐”고 대답한 기억이 있다. 일년 후인 지난 8일,베이징 시민의 식수원인 밀운(密雲)호수 부근 민둥산에서 또 한국인 150여명이 나무를 심었다.베이징 한국국제학교 어린이들과 멀리 한국에서 일부러 찾아온 ‘동북아산림포럼’ 관계자들도 동참했다.그 자리에는 중국 산림청과 밀운현(密雲縣) 사람들이 돌에 새겨놓은 글자가 선명했다.‘中韓 友誼林,한중 우의림,2000년 4월’.또 10여명의 중국기자들이 몰려와 작년과 비슷한 질문을 하기에 나는 “새천년 새 세기에 한국인들이 베이징 근교에 심은 이 나무들이 자라 한 세대 후에는 숲을 이루고 그 숲이 뿜어내는 산소가 가득한 공기는 다음날 서울로 날아가 한국의다음세대들이 마실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두 해에 걸친 나무심기는 중국에서 화제가 됐다. 같은 시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는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송호경 특사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다음날인 4월 11일 대사로서 베이징 외신기자들을 초청했고 그날 저녁 중국 주요 언론간부들을 따로 만났다. 많은 설명이 있었지만 그 말에 담긴 메시지는 단순하고 소박했다. “한 세대 전부터 ‘한 사람’이 비가 오나 날이 개나 똑같은 말을 해왔다. 원수 아닌 원수같이 갈라선 ‘형제’를 향하여 ‘우리는 원수가 아닌 형제’라는 말을 되풀이하다 보니 누구 말도 안 듣던 그의 ‘형제’도 반신반의하게 되었다.그 사람은 돈을 벌었고 ‘형제’는 파산하다시피 어려워졌다.그때 그 사람은 ‘단 두 형제 사는 집안에서 다같이 잘 사는 길이 이것 외에 더있겠느냐’고 설득했다.그의 형제가 그 사람의 말을 전적으로 다 믿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 말이 진실된 것인지를 직접 만나 얘기하고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해서 두 형제가 55년만에 처음 만나게 된것이다” 덩샤오핑은 지난 78년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그 많은 식구를 한꺼번에 잘 살게 할 수 없으니,우선 동부 연안지방을 잘 살게 한 뒤 2000년부터 동부가 서부를 먹여 살리게 하라는 ‘서부개발전략’을 유언처럼 지시하고 떠났다.동부 연안에는 중국 인구의 90%를 점하는 한족(漢族)이,서부에는 55개소수민족이 인구는 10%지만 땅은 60%를 차지하고 있다.동부의 한족만 개발의 열매를 누릴 경우 동서간 단층이 생겨 중국이 다시 분열될 것을 경계하며,21세기 중반 부강하게 복원될 중국을 설계한 덩샤오핑의 혜안을 보여주는 말이다. 이 서부개발계획에 중국은 우리의 참여를 바라고 있고,우리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지난 98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21세기 한·중 협력동반자 관계’가 설정된데 따라 중국이 우리의 IMF 극복을 음양으로 도왔듯이 우리가 중국의 서부개발에 동참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 오늘도 중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산림녹화사업에 우리 조사단이 중국 중서부 3성을 돌아보고 있고,타당성만 있으면 섬서성의 서안(西安),감숙성의난주(蘭州) 부근과 베이징의 밀운(密雲)에 삼림녹화 시범단지를 조성할 생각이다.이 지역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 중국과 함께 손을 쓰면 사막화를 감속하거나 막을 수 있는 한계선상에 있는 듯하다.이 방대한 중국의 서부가 사막이 되느냐 녹지가 되느냐는 우리 후세대들의 삶과 분명히연결되어 있다.사람은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역사는 세대를 단위로 쓰여진다.21세기 중반의 부강한 중국을 그린 덩샤오핑의 청사진은 지금 거의 실현되고 있고,한반도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한 세대 전부터 꿈꾼 한민족 복원의 ‘드라마’가 펼쳐지려는 중이다.한반도에 새 역사가 쓰여지고 있는 이때 중국 서부에 우리는 다음세대를 위해 나무를 심고 있다. 權丙鉉 駐中國대사
  • 韓·사우디 원유공동비축 검토

    방한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이미 석유광물자원부 장관은 17일 “국제유가가 적정수준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이미 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 정부청사에서 김영호(金泳鎬)산업자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장관은 회담에서 국내 원유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측에 한국의 원유비축시설을 활용,양국이 공동원유비축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으며 양측은 상업적 토대 위에서 이 문제를 검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장관은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뤄진 양국 장관의 합의에 따라 양국간 석유·광물자원 분야의 실무협력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키로 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구스마오 東티모르議長 27일 방한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의장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방한한다고 19일 외교통상부가 발표했다.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구스마오 의장은 방한 기간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만나 양측 관심사를 협의한다. 지난 9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독립지도자 호세 라모스 오르타와 유엔 동티모르 과도행정기구(UNTAET) 관계자 등 5명과 함께 방한하는 구스마오 의장은 상록수 부대 파병 등 동티모르 독립을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표명하고,향후 동티모르 재건을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방한중 재계 지도자,동티모르 독립을 지원한 국내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압둘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다음달 중 한국을 방문,김대중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동티모르 문제와 경제협력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중국 국방장관의 방한

    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중국군 수뇌로서는 처음으로 오늘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다.지난해 8월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에 이은 츠 부장의 방한은 한·중 군사협력의 기틀을 다지고 한반도 냉전구도의 해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츠 부장은 방한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여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와 21세기 한·중관계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20일에는조장관과 한·중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합참의장 및 각군 총장 등 군수뇌부의 상호방문을 포함한 양국간 군사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두 나라 장관은 조장관의 중국 방문때 가졌던 첫번째 만남에서 한·중군사협력에 이미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이번 회담에서는보다 진전된 합의가 있을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한·중 국방장관의 상호방문 성사는 한반도 안보정세와 관련,큰 의미를 가진다.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일본,러시아,중국 등 한반도 주변 4대국과의 이른바 ‘4강외교’를 통해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얻었다.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탈북자 가족 7명을 북한으로 송환하는 유감스러운 사태가 발생하긴 했지만 ‘4강외교’는 여전히 성공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츠 국방부장의 이번 방한은 4강과의 외교적 공조에 이어 군사협력체제까지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지난 92년 한·중수교 이후 정치·외교·경제·문화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급증했던데 비해 군사분야는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었다.물론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이었다.이런 점에서 한·중간의 군사협력 증진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실질적인 효과 못지않게 상징적인 의미도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츠 부장의 방한은 북한에도 의미있는 메시지와 함께 상당한 충격과 영향을줄 것이 분명하다.북한의 혈맹이며 실질적인 군사지원국인 중국이 한국과 군사협력을 확대해나갈 경우 북한이 받을 부담은 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더욱이 한·중 국방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저지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궁극적으로 냉전체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주변 4대국의 협조와 이해가 필요하다.외교적인 공조체제와 함께 군사적인 협력도 필수적이다.한·중 국방장관의 상호방문이 두 나라간의 군사협력관계를 다지는 것은 물론 4강과의 군사외교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계기가되기를 기대한다.이를 위해 4대국과의 국방장관회담을 연례화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 北·美 고위회담 기선잡기 ‘신경전’

    북·미 고위급 회담이 해를 넘기게 됐다.이에 따라 북한과 미국간의 미묘한 ‘기싸움’도 한창이다. 미사일 발사 중단과 대북 경제제재 완화라는 제네바 회담에서의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양국은 고위급 회담에서의 ‘고지선점’을 겨냥한 ‘샅바잡기’에 돌입한 형국이다. 북측이 연일 자신들의 언론매체를 동원,북·미협상 ‘회의론’에 열을 올리는 등 조직적 움직임도 감지된다.표면적으론 미국의 대북 강경론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지만 미측의 폭넓은 양보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연말로 예상됐던 ‘김계관-카트먼’의 2차 실무 협의가 불발로 그친 배경도 비슷한맥락이다. 이 때문에 한·미 대북 정책라인들은 긴급히 머리를 맞대고 대책마련에 돌입했다.방한중인 찰스 카트먼 미국 한반도평화회담특사는 15일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을 예방한 데 이어 16,17일 이틀간 외교통상부 장재룡(張在龍) 차관보와 송민순(宋旻淳) 북미국장 등과 협의를 갖는다.북한의 최근동향을 점검하고 한·미 공조체제를 다진다는 것이 협의 목표다. 북측이 회담 테이블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이번 한·미 협의에서 카트먼 특사는 “북측의 고위급 회담 의지는 분명하다”고 전했다.미국 정부가 그동안 ‘뉴욕라인’,즉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등 기존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 의사를 분석한 결과다.고위급 회담 시기는 내년초로 점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중 외무회담 안팎

    탕자쉬앤(唐家璇)중국 외교부장의 10일 방한은 수교 이후 한층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대변해 준다.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장관은 2박3일 일정동안 탕부장을 시종 동행,‘온천외교’등의 우의를 다지며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돈독히 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취임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탕부장은 이날 오후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과 양국 외무회담을 가진 뒤 1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양국 현안 문제와 한반도 주변 정세 등을 논의한다. 이날 외무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한·중·일 3국 외무장관 회담 개최 방안,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의 방한과 한반도 정세와 4자회담,중국내 탈북자 문제,한국의 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CDMA) 이동전화 중국 진출 등 경제협력,한·중 어업협정 정식서명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했다. 특히 탕 부장은 또 지난 10월 5∼9일 북한 방문 결과를 설명했으며 중국의대한 무역적자 해소 문제 등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진 탕 장관의 방한 일정은 외교관행에 비춰‘파격 의전’으로 가득찼다.양국 장관은 11일 저녁 이천의 M 호텔에서 온천욕을 함께하며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평화정착 나아가 ‘밀레니엄’의 화두를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천까지도 두 장관은 실무진과 함께 16인승 버스에 동승하며 12일 아침엔30분 정도 이천 인근의 설봉산을 산책하는 계획도 잡았다.‘온천외교’는 일본 근무 경험이 있는 탕부장이 온천욕을 즐기는 점을 감안,한국측이 제의했고 중국측이 흔쾌히 수락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온천-산책외교’가 가능한 것은 두장관의 각별한 우의와 함께 성숙해진 한중외교 관계를 배경으로 한다.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은 물론 중국의 핵심 권력서클인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 중 주룽지 총리를 제외하고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리루이환(李瑞環)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이이미 한국을 다녀갈 정도로 양국 관계는 ‘고속 도로’를 질주하는 중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시론] 安重根 의사 의거 90주년

    이달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두에서 이토(伊藤博文)를 ‘포살’한지 꼭 90년이 되는 날이다.그의 의거는 당시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세계를긴장시켰다. 안 의사의 의거는 20세기 초,동아시아가 일제의 침략적 야욕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전개되었다.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한반도와 만주를 지배하려던 야욕을 노골화하였다.1907년부터 일본과 러시아는 한국만주 외몽고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는데,그 일괄타결을 위해 1909년 10월말하얼빈에서 이토와 러시아 재무상 코코후초프 사이에 회담이 계획돼 있었다. 이 회담에서 러시아와 일본은 만주분할을 논의할 참이었다.또 일본은 러시아에 대해 그간 한일간에 맺은 제반협약을 확인시켜 기정사실화하려 했고,러시아는 일본으로부터 외몽고에 대한 러시아의 복수이권을 보장받으려 했다. 이런 시점에서 10월 26일 아침 하얼빈에 도착한 이토는 열차에서 내려 러시아 의장대의 사열을 받다가 안 의사에게 포살된 것이다.안 의사는 곧 체포돼 적법하지 못한 재판에서 사형에 언도되고 여순감옥에서 복역중 1910년 3월26일,거사한지 꼭 5개월만에 순국하였다. 그는 옥중에서 사형을 기다리는 동안 의연한 자세로 의거의 사상적 배경이라 할 ‘동양평화론’을 집필하였다.그러나 일제가 사형을 조기집행하는 바람에 완성하지 못했다.안 의사는 이 글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현실적인 분석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일제의 침략논리를 반박하였다. 올해로 안 의사가 하얼빈 역두에서 대의를 결행한 지 꼭 90년이 되지만,의거지를 돌아보는 이들은 아직 그곳에 기념표지 하나 세우지 않은 후예들의무성의를 부끄러워 한다.일제하에서는 그렇다 하더라도 나라를 되찾은지 50년이 넘었건만 남북의 정권들은 이제껏 그 역사적인 유적지에 한 점의 표지도 남기지 않았다. 이것은 중국이 자기의 영토 안에 그런 기념물을 남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변명되지 않는다.안의사의 의거가 한국인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당시 중국의 반제운동사에도 큰 충격과 파장을 미쳤던 만큼 항일 반제의연대를 굳건히 한다는 점에서 중국정부를 설득,기념물을 건립했어야 했다.이런 점에서 북한이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있을 때 왜 그런 기념물 하나를 남길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스럽다. 그 뿐인가.내년 3월 26일이면 안 의사가 순국한지 꼭 90년이 된다.그는 순국하기에 앞서 그의 두 동생에게 조국광복이 이루어질 때 유해를 고국으로옮기라는 유언을 남겼다.그런데도 아직 그의 무덤이나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남북 당국은 중국의 비협조를 핑계대면서 자신들의 무성의를 합리화했고,상대방이 안 의사의 유해를 어떻게 하지 않나,서로 의심만 하면서 중국정부를상대로 남북한이 합의된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정말 부끄럽고 한심한 작태다.국권이 회복됐으면 가장 먼저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유해를찾아 정중하게 모시는 것이 후손들의 마땅한 도리이거늘,남북은 자신들의 정권유지와 정통성 과시에 도움이 되는데만 선열의 유해를 이용하고 있다. 이제 남북은 안 의사 의거지 기념사업과 그의 유해발굴을 위해서라도 함께의논하여 합의된 의견을 가지고 중국정부를 상대로 교섭해야 한다.이것은 중국이 안 의사의 의거지 기념사업과 유해발굴 문제를 두고 더이상 남북한의눈치를 보거나 저울질하는 자세를 갖지 않도록 하자는 의미도 있다.남북한이 안 의사 문제를 두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면,중국과의 교섭통로를 단일화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이 일이 실마리가 되어 남북의 논의구조가 해외에있는 다른 많은 독립운동 사적지와 선열들의 유해발굴 보존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면,아직도 조국의 안식처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국땅을 헤매는 선열의혼령들이 얼마나 기뻐할 것인가. 안 의사는 우리 민족 뿐만 아니라 중국,일본인들도 숭모하고 있다.안 의사의거지에 기념물을 세우고 그의 유해를 찾아내는 데에 남북한 당국이 계속무성의하게 대처한다면,중국이나 일본의 민중들과 연대하는 운동을 벌이는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이런 연대는 20세기 초반 동아시아에서 풍미했던 침략주의 강권주의가 더이상 기를 펴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안 의사가 주장했던 한중일 3국이 평등과 호혜를 기초로 한 진정한 ‘동양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李萬烈 숙명여대 교수·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 한중 공동훈련·군사 교류 확대

    한국과 중국은 23일 군 고위인사의 상호방문과 군사사절단 교류 정례화,양국 해군함정 상호방문과 공동 구조훈련 등 군사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기로의견 접근을 보았다. 조성태(趙成台) 국방부장관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의 중국 국방부 회의실에서 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과 남북한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중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중국측에 이같이 제의,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알려졌다. 한국과 중국은 연말쯤 실무협의를 통해 내년 중 츠하오톈 중국 국방부장이방한하는 문제를 비롯,양국간 군사 교류 및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확정할방침이다. 조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 국방장관 초청 ▲군 고위인사 상호방문 ▲군 실무급 인사 교류 활성화 및 정례화 ▲군사절단 상호방문 및 군사정책실무협의회 정례화 ▲양국 해군함정 상호방문 및 공동 구조훈련 ▲양국 육·해·공군 장교 상호교류 등을 제의했다. 츠하오톈 중국 국방부장은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감을 표시하고 실무협의를 통해 세부 사안을 논의하자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장관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문제에 대해 중국측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득정기자 djwootk@
  • [韓·中수교 7주년] 明과 暗 진단

    한국과 중국은 24일로 수교 7주년을 맞는다.그동안 두나라는 정치·경제 등여러 분야에 걸쳐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반세기동안의 단절을 빠르게 메워가면서 급속한 관계발전을 이룩했다는 평가다.수교 7년의 명(明)과암(暗)을 짚어본다. ■명(明) 수교초기 경제 위주로 교류를 확대해온 두 나라는 최근들어 외교·안보분야의 협력에까지 폭넓게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지난해 11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중국방문으로 합의된 ‘협력동반자 관계’도 한 예다.외교·안보적인 측면에서도 두 나라는 대화의 격을 높여나가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안정유지’란 점에서 한국과 중국의 이해관계는 같다.이점에서 두나라의 외교·안보 협력의 앞날도 밝다.국방장관으로선 처음인 23일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의 중국방문은 본격적인 안보대화를 기대하게 한다. ‘황장엽(黃長燁) 망명사건’이나 ‘타이완(臺灣)핵폐기물의 북한이전’등에서 긴밀한 협조관계를 이룩한 두 나라는 ‘4자회담’,APEC회담 등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정상을 비롯,정치지도자간의 빈번한 교류도 관계의 폭을 두텁게 했다.반면 한중수교후 북한과 중국은 단 한차례의정상 회담도 없었다. 그동안 두 나라 관계를 주도해온 경제교류의 성과는 두드러진다.수교이후두 나라는 서로 3번째 교역대상국으로 부상했고 중국은 미국에 이은 한국의두번째 투자대상국이 됐다. 미국,일본 무역에선 적자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중국시장에선 몇년동안 계속적인 흑자로 한국경제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한계에 부딪친 한국경제의 활로로서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로 두나라 경제분야의 발전 전망도 밝다. 경제교류 확대에 따라 서로 ‘한국열풍’과 ‘중국붐’이 두 나라에 일면서 심리적 장벽을 헐어낼 수 있었다.한국 여행객과 유학생들이 중국으로 몰려갔고 중국 여행객의 숫자도 한국은 두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암(暗) 수교이후 양적 팽창 이면엔 진정한 ‘질적변화’를 저해하는 요소들도 적지않다.21세기 동반자 관계구축을 위해 반드시 고쳐져야 할 ‘부작용’인 셈이다. 중국인과 중국문화를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제적 열매’에만 치중한결과라 하겠다.중국민들에게 ‘경제적 동물’이라는 왜곡된 이미지로 각인될 경우 중국시장 공략이 그만큼 어려워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기적 대중(對中) 접근이 가장 큰 문제다.12억명의 산술적 시장규모에 근거해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는 경영전략은 곳곳에서 반발을 사고있다.중국내외국인 회사에서의 ‘스트라이크’ 절반 이상이 한국인 기업에서 발생될 정도다.전형적인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 하겠다. 날로 심화되는 대한 무역적자도 비슷한 맥락이다.98년 우리의 대중수출은 119억달러.반면 수입은 65억달러로 54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당장은 무역마찰로까지 비화되고 있지 않지만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은 필요하다. 조선족문제는 피할 수없는 외교현안이다.수교후 기회의 땅으로 비춰졌던 한국은 이제 분노와 허탈의 대상이 됐다.취업 조선족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수많은 가정을 파산으로 몰았던 취업사기가 증폭된 결과란 지적이다.최근 연변을 다녀 온 한 중국전문가는 “재외동포 특례법에서 중국교포들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그동안 쌓인 감정들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조선족문제에 대해 김수환(金壽煥)추기경도 “중국 동포들의 문제하나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2,000만 북한 동포를 설득할 것이냐”고 개탄했다.정부의 능동적 대처가 절실하다. 이석우 오일만기자 swlee@
  • 19일 黃외교수석·카트먼 면담

    방한중인 찰스 카트먼 미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는 19일 황원탁(黃源卓)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만나 북한 미사일문제를 협의하고 내달 초로 예정된제네바 4자회담 6차 본회의에 앞서 한·미 양국의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 새달 北·美 미사일 회담 재개

    한국과 미국은 26일 서울에서 양자협의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중지 및 북방한계선(NLL) 논란 등 대북현안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다. 권종락(權鐘洛)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방한중인 찰스 카트먼 미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는 이날 세종로청사에서 만나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를 토대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측은 또 5차 북·미 미사일 회담을 7월 중순,4자회담 6차 본회담을 8월초 각각 열 것을 북측에 제의했으며 북한은 추후 확답을 약속했다고 외교당국자가 전했다. 카트먼특사는 북·미회담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경우 여러가지 정치적 악영향이 클 것”이라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음을 우리측에 설명했다. 카트먼특사는 오는 29일까지 서울에 머물면서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황원탁(黃源卓)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방한 이타르 타스통신사장 관훈클럽 간담

    방한중인 러시아 이타르 타스 통신의 비탈리 이그나텐코 사장은 18일 오후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총무 朴紀正)초청 간담회에서 “27일로예정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소원했던 양국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80여명의 언론인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이그나텐코 사장은 “김 대통령이 한·러 관계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제안을 가지고 방문하기를 바란다”고말했다.특히 러시아는 경제협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남한의군사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러시아 잠수함 도입을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그나텐코 사장은 “러시아 정부는 남한의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정부가 일본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을 제의할 경우 적극 참가해 한반도 평화통일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북·러 관계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현재 북한과 군사문제를 배제한 새로운 협약을 준비중이고 북한의 기아 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가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인정한 그는 그러나 “러시아가결코 공산당 독재나 1인 독재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경제가 회복된다면 러시아 정국도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그나텐코 사장은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시절인 90∼91년 대통령 공보실장을 지냈고 95∼97년까지 언론담당 부총리를 역임했다.94년부터 현재까지 한·러 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친한파 인물이다.
  • 인터뷰-팀 피셔 濠부수상

    방한중인 팀 피셔 호주 부총리 겸 통상부장관은 14일 서울 태평로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한국언론재단(이사장 金文元)초청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정부가 요청한) 북한과의 수교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국경제는 재벌들의 시장 과잉점유 등 몇가지 문제가 남아 있지만 금융·기업구조조정과 노동시장 개혁 등 일련의 개혁조치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김종필(金鍾泌) 총리가 북한과의 수교 재개를 요청했는데. 지난 75년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로 수교가 중단됐었다.하지만 그동안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 접촉을 해 왔으며,앞으로도 그런 태도를 견지해 나갈 것이다.한국정부의 대북(對北)정책이 건설적으로 바뀌었으므로 우리도 바뀔 때가 됐다고 본다.우리는 한국정부의 대북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다만 잠수함 침투 등 간혹 터져나오는 북한의 공격적 태도가 우려된다. 호주산 쇠고기 수입문제 등 통상현안에 대한 입장은. 한국정부가 관세 등 조치로 외국산 쇠고기를 국산과 차별대우하는 것은 문제다.국산이든 외국산이든 동일하게 대우해야 한다.호주는 낙농업을 일찍부터 개방했는데 지금은 수십억달러의 수출산업으로 발전했다.농가소득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한국정부가 자유화조치를 하면 같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한·호주간 정상간에 논의될 현안이 있다면. 우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호주방문을 기대한다.정상회담에서는 다음달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이후 양국간 투자촉진이 중요한 이슈로 다뤄질 것이다.경제협력 강화를 비롯해 안보문제 등 현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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