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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외무,남북대화 지지/유엔서 연설/“총리회담통해 통일성취 희망”

    【뉴욕=한종태 특파원】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28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은 총리회담을 시발로 대화를 통해 적대심과 오해를 제거하기 바란다』고 어느 때보다도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했다. 전 부장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총회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북한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성취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으나 이어 『남북 분단 후 최초의 총리회담 성사는 남북 관계개선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우리는 남북한이 이 회담을 시발점으로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염두에 두고 대화를 통해 적대심과 오해를 제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정의용 외무부 대변인은 『중국측의 발언이 북한에 대한 지지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던 지난해 총회 발언보다 훨씬 중립적인 것』이었다고 평하고 『중국이 총리회담과 남북대화를 강조한 것은 최근의 남북관계와 한중관계에 비추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 한중 외무 첫 공식회동/양국 관계개선·남북회담 논의

    【뉴욕=한종태 특파원】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최호중 외무장관과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하오 7시(한국시간 28일 상오 8시) 아태지역 외무장관만찬 회동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내년 10월 서울에서 개최예정인 제3차 아태각료회의(APEC)의 중국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양국 고위관계자간의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관련기사 5면〉 양국 장관은 이날 일본과 인도네시아 공동주최로 뉴욕 윌도프 아스토리아호텔 4층 콘라드룸에서 열린 만찬회동에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참석,한중 관계개선 문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이같이 합의하고 남북회담 등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나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중 외무장관간의 첫 공식회동은 실질적인 성과여부를 떠나 앞으로 양국관계에 정상화의 커다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 장관은 또 이날 회동에서 전 부장을 비롯,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구엔 쿼탁 베트남 외상·시파수트 라오스 외상 등 미수교 4개국 장관들과 첫번째공식접촉을 가져는데 시파수트 라오스 외상과는 양국관계를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시키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 평양의 변화 이렇게 본다:5ㆍ끝

    ◎북한,「한ㆍ소 수교 충격」 최소화에 전력/일본과의 관계개선은 조기경협 포석/「2개 조선」ㆍ「교차승인」 분리해석 시도 9월초 서울에서 제1차 남북한 총리회담이 개최되었다. 몇가지 사소한 문제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졌으나 기본적인 입장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필자가 받은 첫 인상은 평양에서의 제2차 총리회담에서 쌍방입장의 기본적인 대립이 표면화되어 결국은 결렬되고말 공산이 적지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생각은 그와는 조금 달라졌으며 남북한대화는 평양회담의 고개를 넘어 연내에 제3차 남북총리회담이 서울에서 열리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 북한의 서방제국 특히 일본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며 북한은 그것을 좌절내지는 정체시킬 남북대화의 결렬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그러한 생각의 근거다. 그러면 북한의 대일 접근의 진의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한마디로 말한다면 「통일문제에 대한 남북한의 대화가 중요한 국면을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소 국교수립의움직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는 북한에 대단히 불리해지고 있으며 경제적인 곤란도 점점더 심각해지고 있어 서방제국 특히 일본에의 접근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데 있을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개선도 진전시키고 싶은 것이 분명하며 북한은 앞으로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거기에는 몇가지 해결곤란한 조건들이 방해물이 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한 과거」의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개선은 북한이 원하면 언제든지 가능하고 일본측은 도의적인 관점에서도 교섭을 거부할 수가 없다. 그러나 관계가 개선되려면 거기에는 「경제협력」이라는 이름의 「배상」문제가 따르고 「재13 후지산마루」라는 외교적인 문제도 기다리고 있다. 물론 북한의 대일 관계개선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관계를 정상화하고 국교를 수립하면 소련에 이어 일본도 「2개의 한국」과 외교관계를 갖게되어 곧 미국이라든가 중국도 뒤따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교차승인」을 위한 길을 여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김일성주석이 주장하는 「1국가 2체제」의 연방제통일 제안의 논리가 붕괴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어느 정도의 중간적 단계에 묶어두면서 전면적인 국교정상화에는 이르지 않는 새로운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경제협력만 얻어 낼 수 있을지 모른다. 이렇게해서 북한은 중요한 단계에 이른 남북대화를 위해 보다 견고한 발판을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최근까지의 필자의 견해였다. 그러나 가네마루(금환) 사절단의 평양방문의 과정에서 북한의 외교당국이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교섭」을 제의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2가지의 해석이 가능하다. 그 첫째는 북한이 「2개의 한국」이라든가 「교차승인」에 반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이해하는 것은 위험하며 그보다는 일ㆍ북한 정부간 교섭의 개시와 동시에 도쿄­평양­서울간에 격렬한 외교적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견해다. 권투에 비유한다면 일ㆍ북한 교섭은 여전히 「잽의 응수」,즉 정치적인 「줄다리기」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북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국교정상화」를 목표로 내걸지 않으면 일본으로부터의 대규모적일 뿐 아니라 신속한 조기 경제협력을 받아내는 것이 곤란하다는 판단을 기초로 한 정치적인 「책략」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무난할지 모른다. 일 외무성은 「국교정상화 이전의 경제협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제2의 견해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북한이 한소 관계의 급속한 전개에 대항하고 또 국교정상화 없이는 일본으로부터의 대규모 경제협력을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대일 관계의 급격하고도 다이내믹한 개선에 나섰다는 것이다. 만약 이 견해가 옳다면 일본ㆍ북한 관계는 한소 국교수립을 뒤쫓는 형태로 확대될 것이다. 그렇다면,이 견해에 따른다면 북한은 「2개의 조선」 반대와 「교차승인」 반대의 원칙을 포기한 것인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2개의 조선」 반대 원칙을 종래 이상으로 확고히 견지하면서 그것과 「교차승인」 반대의 원칙을 분리시키고 있는 것이다.만약 이러한 견해가 옳다면 일본ㆍ북한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교섭」은 북한당국에 의한 「교차승인」의 암묵적이고도 단계적인 수락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암묵적이고도 단계적인」이라고 하는 것은 2개 원칙의 분리를 비공개적이고도 단계적으로 실행한다는 것이며 장차는 한중 및 미ㆍ북한간의 국교수립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북통일은 균형잡힌 국제환경하에서 2개의 대등한 국가간의 통일로서 실현시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가령 제2의 견해가 옳다고 해도 그것은 한국에게는 대단히 환영해야할 일이며 한국 국민의 여유있는 대응을 기대하고 싶다.
  • 유엔 한ㆍ중 외무회동 무슨 얘기 오갔나

    ◎「아ㆍ태 안보기구」 창설에 관심 집중/“한반도 평화통일 기대” 중ㆍ소 한목소리/“공식수교 논의” 타진에는 “인내”만 강조 ○…유엔총회 참석차 미 뉴욕을 방문중인 최호중 외무장관은 27일 하오 7시(현지시간)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아태지역 외무장관 만찬에서 소련의 셰바르드나제,중국의 전기침,베트남의 구엔 코 탁,라오스의 시파수트 외무장관 등 4개 미 수교국의 외무장관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상호관계개선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일본 및 인도네시아 공동주최로 15개국 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만찬에서 최장관은 특히 테이블 오른쪽으로는 전기침 중국 외무,왼쪽으로는 시파수트 라오스 외무장관과 자리를 함께 하고 앉아 2시간30여분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담소. ○…국가명의 알파벳순서에 따라 중국 전기침 외무장관 옆자리에 앉게된 최장관은 먼저 전장관에게 『북경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중국에 이어 금메달을 2번째로 많이 땄다』고 운을 뗀뒤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바란다』고 덕담. 이에 대해 전장관은 웃으며 『한국측의 아시안게임 협조에 감사한다』고 화답. 이어 최장관이 『한중간에는 현재 연 30억달러 이상의 교역과 2만명 이상의 인적왕래가 있다』고 강조한뒤 『차츰 공식관계로 가야하지 않겠는가』라고 의사를 타진하자 전장관은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인내」라는 의미심장한 한마디만 짤막하게 던졌다고 최장관이 전언. 최장관은 또 이 자리에서 내년도 아태지역각료회의(APEC)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사실을 상기시킨 뒤 『중국의 APEC 가입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의장국인 한국과 중국의 공식접촉이 있어야하지 않겠느냐』고 제의하자 전장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 반응. ○…최장관은 이날 만찬에서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랑) 일본 외무장관의 권유로 남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문제 및 유엔가입 문제 등에 관해 초청참가국 외무장관 중에서 첫번째로 발언. 최장관은 우선 유엔가입과 관련,『오늘 만찬참석 국가중 유엔회원국이 아닌 나라는 한국뿐』이라면서 『유엔회원국이 아닌 것은 여러모로 부자연스럽고 불합리한 일』이라고강조하고 『특히 이번 총회에서 보편성 원칙에 입각,한국이 마땅히 들어와야 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 것을 마음 든든히 생각한다』며 우리측 입장을 지지해준 국가들에게 사의를 표시. 최장관은 또 『우리의 유엔가입정책은 간단명료하다』면서 『우리는 국제적 지위에 걸맞게 유엔회원국이 되는 것이고 북한도 유엔에 들어오라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 최장관은 이어 『우리의 유엔 가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가결이므로 미국ㆍ소련ㆍ중국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 최장관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국가들이 남북고위급회담 개최를 환영하고 진전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시한데 감사한다』고 밝히고 『1차 고위급회담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개최자체에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면서 『이번 회담이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 최장관은 『남북간의 긴장완화 및 통일은 자주적 평화적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는 개방과 개혁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역설. 한편 유엔 가입문제에 관한 최장관의 발언에 대해 참석국가중 호주의 에반스 외무장관과 말레이시아 아부하산 외무장관이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했으며 중소 등은 『한반도에 평화적 통일이 이뤄지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는 원칙론적인 발언으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고최장관이 전언. ○…최장관은 만찬분위기가 다소 무르익자 전부장에게 김일성 북한 주석이 지난 11일 중국 심양을 방문했다는 보도의 사실여부를 넌지시 질문. 최장관은 『김일성주석이 지난번 심양을 방문해 당신네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는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전부장은 『나는 당시 중국을 떠나 다른 나라들을 방문중이었기 때문에 그곳에 가지 않았다』고 우회 답변. 최장관이 재차 『그러면 다른 사람이 그곳에 가지는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전부장은 영어로 『모른다』라고만 대답하고 이문제에 대해 끝까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최장관은 또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과도 얘기를 나눴는데 셰바르드나제장관은 오는 30일의 수교회담과 관련,『우리는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이번 회동은 중소 등 공산국들이 포함된 아태지역 외무장관 대부분이 참석한 첫 모임이라는 점에서,앞으로 아태지역 국가간 「지역안보협력기구」 창설로 연결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 특히 소련은 아태지역 국가들간의 모임에 참가를 「허용받은」 것이 처음인데다,이날 모임이 지난 88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 이후 계속 추진해온 지역협력기구 창설제의와 맥이 통하고 있어 내심 특별한 관심을 가졌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 그러나 실제 아태지역내 핵심국가인 미국ㆍ소련ㆍ일본 등의 입장이 각각 달라,단시일내 외무장관회담 정례화 같은 기구창설 준비작업이 본격화될지 여부는 미지수인 상태. 소련의 경우 기본적으로 아태지역에서의 영향력강화와 미국중심의 안보협력체제를 느슨하게 만드는데도 목적이 있는게 사실인데 비해 미국은 소련의 지나친 영향력확장을 피하고 싶어하는 입장. 일본역시 경제력에 상응하는 외교력확보 차원에서 외무장관 회담주선에 적극적인태도를 보이고 있으나,소련의 지나친 영향력 확대는 피하겠다는 자세.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도 남북관계 및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을 고려,남북한과 미ㆍ일ㆍ중ㆍ소 등 4강이 참여하는 6개국 협의기구창설로 참가대상을 축소 제의하고 있어 앞으로 외무장관회담에서 안보협력기구 창설 논의가 시작될 경우 기구참가대상국 선정문제를 놓고도 적지않은 논란이 일 것이라는 전망들. 그러나 관계자들은 『일단 아태지역에서 정치ㆍ안보관련 협의가 처음 시작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은 모임이 잦아지면 결국 유럽에서와 같은 지역안보협력기구 창설을 통해 역내 군사적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
  • 페만 지원금 2억3천만불 규모로/정부,내일 액수 확정발표

    ◎“미선 3억5천만불 요구/노대통령 밝혀 적절한 시기에 제공” 노태우대통령은 22일 한소 수교문제와 관련,『유엔에서 가질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 양국 외교관계 수립을 공식화하고 10월 하순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한소정부대표단회담 때 수교에 따른 부수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하고 『수교가 이뤄진 뒤 적절한 시기에 양국 대통령이 서울과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해 한소 양국정상의 방문이 머지 않아 실현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창간 25주년을 맞은 중앙일보와의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오늘 개막된 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한 차원 높게 발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시일안에 외교관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최근 페르시아만 군사비지원문제와 관련,『미국은 우리에게 미국의 군사비분담금으로 1억5천만달러 정도,그리고 이라크 인접국에 2억달러 수준의 원조를 요청하는 등 모두 3억5천만달러수준의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밝히고 『우리는 전액을 현금으로 주지는 않지만 적절한 수준을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적기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4일 페르시아만사태에 따른 지원금의 규모를 확정,발표할 예정인데 약 2억3천만달러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 유엔서 「대미」 장식할 북방외교/한ㆍ소­중 외무접촉 전망과 의미

    ◎동시다발 접촉은 이례… 외교사의 큰 획/한ㆍ소 정상 교환방문 윤곽 잡힐 듯/남북ㆍ동북아 질서에 큰 영향 예고 대이라크 군사ㆍ경제제재조치에서 보듯이 유엔의 권능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호중외무장관의 올 유엔총회 기간중 외교활동은 우리 외교사의 한 획을 긋는 상당한 의미를 지닐 것 같다. 최장관은 이번에 한반도 주변 4대강국인 미ㆍ일ㆍ중ㆍ소의 외무장관을 양자 혹은 다자간 형식으로 만나는 데다 20여개국 이상의 동구권 및 비동맹 제3세계국가 외상들과도 만나기 때문이다. 아직 유엔회원국이 아닌 한국외무장관이 이같이 주요국가 외상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연쇄 접촉하는 것은 외교관례상 이례적인 일이라고 외교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 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간의 사상 첫 공식회담 및 최호중­전기침 중국외교부장관간의 자연스런 회동은 이들 국가와의 관계정상화를 목표로 한 북방외교가 커다란 결실을 거뒀음을 뜻한다. 중소 외상과의 연쇄접촉은 결과적으로 남북 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질서에도 상당한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공동주최하는 아태지역 외상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아태 각료회의(APEC) 차기 의장국으로서 지역협력과 번영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과시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번 유엔외교의 정점은 역시 최호중­셰바르드나제간의 역사적인 첫 한소외무장관회담. 양국 외상은 오는 30일 유엔본부 소회의실에서 1시간가량 공식대좌를 갖고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 등을 매듭짓고 이를 공식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양국은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명시한 수교의정서에 가서명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져 양국간에는 이제 『상주대사관을 언제 설치하고 대사를 누구로 임명하는지』 등에 관한 실무문제만 남은 것으로 읽혀진다. 그리고 수교의정서에 대한 정식서명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양국관계정상화의 분위기가 성숙될 시점인 11월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수교의정서에 대한 가서명 문안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두 장관은 또한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상호 교환방문에 대해서도 깊숙한 얘기를 주고받을 것이 확실하지만 구체적인 방문시기까지는 결정될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양국간 수교가 발표된 마당에 양국정상의 교환방문은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주요 관심대상인 대소경협 규모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일부 거론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논의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하순경으로 예상되는 제2차 한소 정부대표단회담에서 경협문제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액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련은 특히 셰바르드나제장관을 지난 2,3일 평양에 보내 한소 수교의 불가피성을 북한에 설명하면서 수교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사실은 북한이 완강한 불만의 표시로 지난 19일 김영남외교부장의 비망록을 공개한데서도 잘 나타난다. 또한 이념보다 실리를 우선시 할 수밖에 없는 소련이 『한반도에는 2개의 주권국가가 존재한다』는 현실론을 수용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련의 소련태도는 지금까지 대한교섭에서 유지해왔던 「수교ㆍ경협 동시타결」 입장이 바뀐 것으로도 분석된다. 소련은 당초 「양이 질을 결정한다」는 논리아래 「선 경협 후 수교」라는 입장을 견지해 오다 『수교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협의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는 우리측의 완강한 태도에 막혀 「수교ㆍ경협 동시타결」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그러던 소련이 지금와서는 『수교가 선행돼야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는데 이는 최근 북한이 한소 수교와 관련,과민할 정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데 연유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동안 북한을 되도록 자극하지 않으려던 소련입장에서 보면 비망록 공개를 비롯,셰바르드나제와의 외상회담에서 김영남이 밝힌 북방 4개 도서에 대한 일본측 입장지지 및 소련내 15개 공화국의 분리자치 독립지지와 함께 이들 공화국과의 외교관계 수립 의사천명 등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외교적 무례」인 것이다. 이 때문에 비교적 친북한 인사들로 짜여져 조속한 한소 수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소 외무부마저도 이제는 한국과의 수교를 서두르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북한ㆍ소련관계의 급속한 냉각을 말해준다. 이와 함께 아태 외상만찬석상에서 전 중국외교부장과의 자연스러운 회동도 한중 관계개선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양국간에는 제3국에서조차도 외교관 접촉이 뜸했던 현실을 감안할 때 최­전회동은 엄청난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게 외무부측의 설명이다. 물론 다른 아태국가 외상들과 같이 만나는 것이므로 두나라 장관간의 긴밀한 대화,즉 양국간 실질적인 관계개선 논의는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힘들다. 바로 이점 때문에 정부는 최­전간의 비공식 단독회동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유엔본부에서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 북경아시안게임 개막(사설)

    제11회 북경아시아경기대회가 22일 메인스타디움인 공인체육장에서 개막돼 16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38개 회원국 가운데 이라크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회원국의 선수들은 27개 정식종목과 2개 시범종목에서 3백8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메달레이스를 펼칠 것이다. 한국은 7백여명의 선수단을 보내 종합2위를 노리고 있다. 우리 선수단의 건투와 선전을 당부한다. 북경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그동안 다듬은 힘과 기량을 겨루는 스포츠제전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그러한 원론적 의미외에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커다란 관심을 갖는다. 첫째 남북한 관계개선이다. 양측은 그동안 쌓인 대결과 불신의 벽을 허물고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미 선수들은 선수촌 국기게양식에서 합동훈련에 이르기까지 배지를 교환하고 몸을 뜨겁게 비비며 같은 피를 확인하고 있다. 남북의 고위 체육당국자들은 대회기간중 체육회담과 대화를 통해 스포츠교류를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다. 특히 한국 축구대표팀의 평양방문계획은 남북 스포츠교류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선수단의 고위인사들이 이번 대회는 경기보다는 친선을 우선하고 민족화합과 동질성 회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북경대회가 남북 스포츠교류의 대전기를 마련하고 앞으로 주요 국제대회에의 단일팀 파견으로 발전하는 「남북 스포츠통일」부터 이루기를 기대한다. 이념과 체제의 가름길을 거두는 데는 스포츠교류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은 이미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사전인 것이다. 둘째 한국과 중국의 관계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두 나라 사이에는 이미 경제나 인적 교류가 눈에 띄게 증진되고 있으나 정치적 교류는 걸음마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중 교류가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확산됐다는 사실을 놓고 볼 때 이번 대회는 한걸음 나아가 정치적 교류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북경대회 유치목적의 하나가 문을 여는 중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 중국은 거기에 걸맞는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믿는다. 셋째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축출키로 결의한 의미를 꼽을 수 있다. 이라크의 회원자격을 박탈한 것은 침략국은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회원국들의 공통된 견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망명중인 쿠웨이트올림픽위원회를 계속 인정할 것이며 다른 국제정치기구들이 취한 입장을 지지한다고 비침으로써 OCA조치를 인정하고 있다.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된다는 고전적 관념이 현실적으로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라고 해서 국제적으로 규탄받고 있는 침략행위의 편에 서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OCA의 결정을 이해하고자 한다. 북경아시아드의 슬로건은 단결ㆍ우의ㆍ진보다. 이라크의 제재가 단결에 얼마나 흠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 대회가 30억 아시아인의 우정을 다짐하고 나아가 남북한ㆍ중국과 대만 등 분단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촉진시켜아시아의 영원한 전진을 이루기를 우리는 바란다.
  • 공이 이어주는 서울과 평양(사설)

    남북한 축구대표팀의 평양ㆍ서울 교환경기가 결정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제 남북한간에 뭔가 색다른 일이 성사되어 민족문제 해결의 큰 전기가 오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공(구)은 모나지 않고 둥글다. 정지하지 않고 항상 흐르며 율동한다. 공을 구사하는 주체의 기량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또 축구경기에는 항상 의외성과 전격성이 따른다. 남북문제 해결도 축구에서 배우며 축구처럼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지금 남북한간에 겉으로는 눈에 띄게 화해의 기운이 돌고 있다. 지난 9월초 서울의 남북총리회담 이후 남북문제에 접근하는 북한의 자세에 변화가 있는 듯도 하다. 적극적인 개방이나 개혁에로의 길은 아니더라도 다소 유연하고 유화적인 입장이 엿보이는 것이다. 특히 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체육회담ㆍ공동응원단 구성 등을 제의하고 나섰다. 여기에 비록 정치적 접근이기는 하나 유엔가입문제 협의를 위한 실무접촉 등에도 나왔다. 우리 축구대표팀 초청기간이 바로 평양의 총리회담시기란 점에도 눈여겨지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북경의 한국관광단을 유치한다는 방침아래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펴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우리 축구대표팀의 평양초청도 그 일환일 수 있으나 과거 전통적인 「경평축구」의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우리 대표팀의 평양방문은 북한 대표팀의 서울 원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축구뿐 아니라 모든 친선경기,예컨대 서울 평양간 마라톤,부산ㆍ신의주간 사이클대회 등 당장이라도 실현될 수 있는 경기종목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 정부도 이에 맞추어 지금 북경에 가 있는 한국인들이 북한방문을 원하면 이를 허용키로 했다. 우리의 이같은 방침과 북한측의 한국관광단 유치계획이 맞아떨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민족교류이며 이산가족 재회의 계기도 될 것이다. 이산가족 재회사업에 있어서도 반드시 적십자회담 형식만을 고수할 필요도 없다. 명분과 형태를 달리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스포츠교류는 물론 과학 문화 학술 언론인 교류도 그에 속할 것이다. 우리측의 7ㆍ20민족대교류 선언이니 8ㆍ15범민족대회의 취지도그런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남북한 동포가 만나고 대화하고 헤어진 가족 친지를 찾으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날엔 그것이 정례화,일상화될 것이고 서울에서 평양으로,백두산에서 한라산으로 국토순례대행진이 이어질 날도 올 것이다. 서울ㆍ평양간 스포츠교류를 계기로 우리는 평양당국이 남북문제에 있어 지금까지 보여왔던 정치ㆍ군사문제 우선의 입장을 재고할 것을 기대하게 된다. 민족문제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감성에 의지되는 바 큰 것이다. 대개 「사람」이 개재된 문제해결은 이성적이라기보다 감성적으로 접근될 때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오늘의 국제정세,특히 한반도정세변화 추세는 평양당국도 거스르지 못할 것이다. 한소 및 한중 관계개선의 필연적 추세를 막을 수 없다면 이에 참여하고 협조하는 일이 현명할줄 안다. 평양의 공은 서울로 오게 돼 있는 것이다.
  • 잇단 “개방미소”… 평양은 변하는가/북측교류공세의 저변/전문가진단

    ◎체제 와해위험 극소화에 전력/“한­중 접근 저지 불가” 인식한 듯/장기적으론 「남북공존」 방식 택할 듯 북한의 대남 평화공세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연형묵정무원총리 등 공식대표단을 서울에 파견,역사적인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을 가졌던 북한은 19일 황병기교수(이대) 등 17명의 우리측 음악인 기자들의 방북에 따른 신변보장을 책임지겠다고 통보해오는 한편 남북한 축구대표팀간의 친선경기 개최를 제의하는 등 분단 이후 가장 적극적이며 유화적인 대남자세를 취하고 있다. 더욱이 오는 10월16일에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이 평양에서 열리게 돼 있어 범민족통일음악회(18∼24일),남북 축구친선경기(14일) 등 3개의 주목할 만한 행사가 10월중 평양에서 잇따라 개최될 것으로 보여 남북 관계개선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북한이 보여주고 있는 이같은 태도 돌변의 속셈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의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취하고 있는 적극적인 대남 유화제스처는이제까지의 경직된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것으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남북 관계의 진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그러나 그 진의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하고 있는 분석은 두가지. 하나는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요구하는 외부,특히 소련과 중국의 압력에 더이상 저항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이르렀으며 이 결과 북한 스스로도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 인식을 갖게 됐고 이같은 현실인식을 토대로 대남자세의 변화를 꾀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분석은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으로는 본질적인 변화를 추구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에 나온 일련의 유화적인 대남제스처는 한소 수교와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저지라는 당면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인 수단일 뿐 이라는 것이다.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한소 수교가 이뤄지면 소련무기를 수입하지 않겠다는 정무원 기관지 「민주조선」의 논평,북한ㆍ소외무장관회담에서 보여준 김영남외교부장의 반발등 북한은 소련의 개방압력에 강력히 저항하고 나섰으나 결과는 보다 강력한 압력만을 불러왔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한소 수교,더 나아가 아시안게임 이후 예상되는 한중 관계개선을 더이상 저지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북한은 이제까지의 반발과 저항을 자제하고 앞으로 북한체제에 밀어닥칠 개방과 개혁의 물결에 맞서 어떻게 하는 것이 체제와해의 위협을 최소화하는가 하는 문제에 골몰하게 됐고 이같은 결과로 적극적인 평화공세를 취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최근 대외정치에 있어서도 주체사상이나 남조선 혁명론을 강조하기보다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거듭 강조하고 「인민중심의 정책」을 우선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예상되는 개혁과 개방에 따른 북한주민의 반응에 북한의 집권층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북한은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구체적인 정책전환을 시도할 것이며 대남관계에 있어서도 평화공존을 추구할 수밖에 없고 기존의 연방제 통일방안의의미 또한 남조선 해방전술이 아닌 체제공론적 성격으로 바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윤병익교수(통일연수원)는 『남북한의 체제공존과 이를 바탕으로 한 교류 증진은 곧 북한체제의 붕괴를 가져올 뿐이라고 믿고 있는 북한이 대남정책의 실질적인 변화를 꾀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보이고 있는 최근의 태도변화는 단지 한소 수교의 지연 또는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저지라는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몸부림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한소 수교 또는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은 「하나의 조선」을 추구해온 북한의 대남정책을 송두리째 흔드는 것으로 북한은 이의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김창순씨(북한문제연구소 이사장)는 모든 상황이 바뀌는데 자신만이 변화를 거부할 때 얻는 것은 고립뿐이기 때문에 북한은 이같은 상황논리에 밀려 변화를 내외에 과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방 이후 45년간 북한을 지배해온 김일성과 그 통치집단이 엄존해 있는 한 협상이 변한다 해도본질은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략적 이익을 위한 전술적 후퇴라는 측면에서 유연한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체제가 결코 무조건적으로 개방을 외면하고 있지 않다는 식의 정치적 유연성을 대외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는 선전적 효과를 위해 본질을 고수한 채 외형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태도 변화는 결국 장기적인 측면에서 남북 관계의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게 김창순씨의 주장이다.
  • 한ㆍ중 영사처 개설 본격협상/28일께 유엔서 외무회담

    ◎아주대회직후 무역사무소 설치/방중 김일성에 대한 관계개선 통고/중국/서울측 의식,강택민 면담도 거절 한중 양국정부는 북경아시안게임직후 영사기능이 부여된 정부차원의 무역사무소를 서울과 북경에 설치하기로 이미 합의했으며 한소 관계와 같은 형태의 상주영사처 개설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뉴욕 주재 양국 유엔 대표부를 창구로 활발한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양국 정부는 또 올 유엔총회 기간중인 오는 27일 일본 주최로 열리는 아태지역 외상들간의 만찬모임과는 별도로 최호중외무장관과 전기침외교부장간의 비공식 단독회동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이와 관련,『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측에 양국 외무장관간의 단독 회동개최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고 말한 뒤 『중국측에서 조만간 이에 대한 긍정적인 회신을 보내올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회동이 성사될 경우 양국장관은 오는 28일쯤 유엔에서 만나 실질적인 영사관계를 의미하는 영사처 설치문제를 비롯,그 이상의 관계개선문제를 폭넓게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현재 유엔에서도 양국 외교관 사이에 최­전 회동과 관련한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확정짓기 위해 현홍주 유엔대표부대사가 이도예 중국 유엔대표부대사를 빠르면 다음주초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최­전 회동은 양국 관계개선의 결정적인 계기마련에도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와 함께 최장관이 셰바르드나제 소련외상(26일),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을 잇따라 접촉하게 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이와 별도로 무역사무소 보다는 한단계 높은 영사처 교환개설문제를 깊이있게 논의하기 위해 유엔대표부를 통해 공식ㆍ비공식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중국 심양을 방문한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당초 보도와는 달리 강택민 총서기를 만나지 못하고 오학겸부총리를 만났으며 이 때문에 종전같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주석은 특히 이번 방중때 북경을 방문,등소평ㆍ강택민ㆍ이붕 등 중국 최고위층 인사들과의 면담을 희망했으나 대한 관계를 의식한 중국측의 난색표명으로 회담장소가 심양으로 결정됐으며 면담인사 수준도 격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오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김주석으로부터 남한 유엔가입저지,원유의 안정적 공급,한중 관계개선의 신중한 추진 등을 요청 받았으나 확답을 유보한 채 남북한 당국간의 대화진전 및 한반도의 긴장완화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부총리는 또한 경제분야를 비롯한 한중 관계개선의 불가피성을 다시 한번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북경대회와 화해무드(사설)

    북경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단이 14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결단식을 가졌다. 우리는 이번 대회가 남북한,그리고 한국과 중국간의 보다 나은 관계개선을 가져다주기를 바라면서 큰 관심을 보내고자 한다. 우선 한중 관계개선의 기대는 두나라의 인적ㆍ물적 교류가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에의 중국참가를 계기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연유하고 있다. 북경대회에 관여하고 있는 중국의 한 고위관리는 이번 대회를 빌어 두나라 관계자들의 대화가 폭넓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 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스포츠행사차원뿐만 아니라 정치ㆍ경제 및 역사적 의미를 북경대회에 부여하고 싶은 것이다. 피부색깔ㆍ생활풍습ㆍ이념의 벽을 뛰어넘는 스포츠행사가 국제사회에서 화해의 촉매역할을 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미중간의 핑퐁외교에서부터 「벽을 넘어서」의 서울올림픽에 이르기까지 그 예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국과 소련간의 높은 벽을 서울올림픽이 무너뜨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북경대회에 사상 최대의 선수단과 정부관계자로 구성된 참관단ㆍ문화사절단 등 모두 3천5백여명을 파견하고 4천여명의 관광객을 보내는 것도 스포츠행사를 통해 딱딱한 관계를 부드럽게 하자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개최국인 중국이 「천안문사건」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새롭게 하는 한편 개방을 촉진시키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 중국은 서방측과 인적 교류는 물론 정치ㆍ경제교류의 물꼬를 크게 트지 않을 수 없는 절실한 사정에 놓여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한국에 대해 정경분리를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 북경시내 곳곳에 우리 상품광고판이 걸려 있고 올해 상반기 직교역량이 지난해보다 8.5% 증가했음에도 북한을 의식한 나머지 정치의 문은 여전히 빗장을 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개방을 향한 역사는 결코 역류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중국의 이러한 흐름에 우리의 노력을 싣는다면 바람직한 결과를 끌어낼 수도 있다는 게 우리의 기대인 것이다. 북한도 이번 대회에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리라고 한다. 우리와의 수많은 접촉이 필연적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체육당국은 북경대회를 계기로 남북한간의 대화와 통일기반을 조성키 위해 대회기간중 형태야 어떠하든 남북한 스포츠교류협력을 적극 수용키로 했다고 한다. 이를위해 각 경기단체로 하여금 북한측에 직접 스포츠교류를 제의토록 하고 이를 적극 추진할 방침으로 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총리회담이 체육교류를 부각시키지는 않았지만 남북 관계개선의 전기가 마련되면 어차피 스포츠가 분단 45년의 간격을 좁히는 데 선봉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라 할 수 있다. 우선 전통의 경평축구를 첫번째 남북 스포츠교류로 떠올리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우리는 먼저 체육당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종합 2위를 달성하도록 선수단을 격려하면서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소기의 화해무드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 대표단이 의연하고 성숙된 자세로 임해주기를 당부하는 것이다.
  • 한ㆍ중 외무,월말회담/최 외무 밝혀

    최호중외무부장관은 14일 『우리의 북방외교는 한소ㆍ중국 등과의 관계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어 중국의 외무장관과도 만날 용의가 있음을 밝혔으나 아직 중국으로부터는 반응이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오는 25일 유엔총회중에 열릴 아시아지역 외무장관 만찬에서 전기침 중국외교부장과도 자연스럽게 회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 외무장관회담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장관은 이날 상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본과 북한은 아직 연락사무소 설치문제에 합의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는 일본측에 북한이 대남적화통일노선의 포기 및 테러행위중단,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협정이행 등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설득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ㆍ소수교에 위기감… 대중 “결속행보”/김일성 왜 심양에 갔나

    ◎한반도정세 급변… 고립탈출 모색/한ㆍ중 관계개선 저지가 목적인 듯 북한 김일성주석의 이번 중국방문은 제1차 남북 고위회담이 열린 뒤 돌연 비밀리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일성이 중국을 「암행」한 것은 지난 85년 12월,89년 11월에 이어 3번째이며 특히 지난해 11월 극비리에 북경을 방문,중국의 최고실력자인 등소평을 비롯한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만나 동구의 개혁사태를 비롯한 공산권 국가들의 개방과 개혁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10개월 만이다. 김일성의 방중이 북한ㆍ중국간의 우호관계 확인을 노린 것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국내외 과시용으로 공개적이고 요란스럽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의 지난 두번의 비밀 방중에서도 드러났듯이 이번 행보도 정치적인 현안해결에 그 목적이 있다고 관측된다. 특히 돌연한 방문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북한이 당면한 정치적 현안이 시급하며 긴박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일성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의 방중기간중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들과일련의 회담을 갖고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김일성은 북경이 아닌 심양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최고실력자인 등소평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중국문제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오는 22일부터 개최되는 북경아시안게임 준비에 여념이 없기 때문에 김일성은 총서기 강택민,국무원총리 이붕,국가주석 양상곤 등의 실력자가운데 1∼2명정도와 면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의 이번 중국방문은 우선 한소간의 수교시기가 임박했다는 것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도 김일성 방중이 알려진 12일 『김일성은 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만나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이후 급박히 전개되고 있는 한소간 국교정상화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 북한은 한소간의 급속한 접근에 위기의식이 팽배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북한을 방문,한소관계정상화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내부에서도 셰바르드나제 북한방문은 그가 취임한 이후,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방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는 데서 그의 대북메시지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또 이달말쯤 유엔총회에 참석할 최호중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이 뉴욕에서 한소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수교일정과 구체적인 절차등을 협의할 예정이어서 북한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어 간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6공출범이후 우리측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방정책으로 한중 경제협력관계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양국의 왕복 교역량은 중국 천안문사태등의 영향으로 88년 수준인 3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항공기 취항등 항공ㆍ해운ㆍ어업분야에서의 협력 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중국은 우리측과 정치적인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지는 않지만 북경아시안게임이 서울ㆍ북경간 무역사무소교환 설치등 한중 관계개선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점을 감안할 때 김일성은 한소수교는 이미 저지할 수 없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한중 관계개선만은 이번 방중에서 적극 저지하려들 것으로 보인다. 즉 김일성은 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만나 한중관계를 개선하지 않겠다는 확언을 받아내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의 부총리 오학겸은 지난 3월 『중국의 1국2체제 통일방안은 중국에만 적용되는 것이지 한반도에까지 적용시킬 수는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교부장(장관) 전기침도 이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중국은 당초 1국2체제 통일방안을 내세웠으며 따라서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지지해왔다. 따라서 중국이 기존의 한반도 통일방안을 이처럼 바꾼 것은 김일성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제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북한의 통일방안에 대한 지지철회는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할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사실 북한이 최근의 남북 총리회담에 응해 나온 가장 큰 이유가 남한 유엔 단독가입 저지에 있었던 것으로 남한문제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대표단가운데 한 수행원은 서울방문에서 우리측 수행원이 선물을 건네주자 『김일성주석이 갑자기 내려가라고 지시해 당신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한 데서 북한이 남한 유엔단독가입을 저지할 목적으로 화급하게 총리회담에 응해 나왔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결국 김일성은 중국지도부에 남한 유엔 단독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도 자본주의체제를 유입하지 않고 사회주의만을 고수하고 있는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북한을 사회주의 강경국과의 연대강화 차원에서 북한의 이같은 요구는 받아들일 것으로 중국문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일성은 또 중국에 경제원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특히 최근 중동사태로 원유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연간수입 25억달러,수출 15억달러의 무역규모로 연간 1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있다. 소련도 최근 대북 원유공급 감축과 함께 그 값도 국제원유가로 따져 경화인 달러로 결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에 소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중국도 외환결제능력이 없고 북한을 원조할 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번 북경아시안게임에 맹방의 김일성을 초청하지 않은 사실도 김일성의 경제원조 요청을 우려한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방중에서 김일성은 미국ㆍ일본 등 우리의 우방국과의 관계개선문제를 협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ㆍ일 등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중국이 중재역을 맡아 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일성의 방중이 대남정책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일성이 남북한 관계개선에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대결단」을 내릴 확률은 그다지 높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내ㆍ외부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가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지도부와의 면담결과에 따라 모종의 결심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북한 외교정책 중대변화의 신호/대일 연락사무소 합의의 저변

    ◎고립ㆍ경제난 탈피 겨냥,「제한공존」모색/“두개의 한국 반대” 기본정책은 그대로/개방폭이 관심사로… 「당대 당」교류 시각도 일본과 북한간에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가 내정됐다는 보도는 북한의 대남 및 외교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2개의 한국」을 고정화시킨다는 명분아래 미일과의 외교관계수립을 반대해 왔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대북한 관계개선의 신호를 자주 보냈으나 일ㆍ북한 관계개선이 교차승인으로 연결되는 것을 우려,북한은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던 것이다. 다시 말해 소련과 중국이 한국을 승인하고 미국과 일본이 북한을 승인하는 교차승인이 이뤄지면 남북분단을 영구화시킨다는 논리를 펴왔다. 북한이 이같은 「2개의 한국」반대정책을 수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남북고위급(총리)회담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북한의 총리가 서울을 방문,한국의 총리 및 노태우 대통령과 자리를 같이한 것은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북한 총리가 「총리」라는 공식직함 사용을 극구회피함으로써 아직도 「2개의 한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억지를 부리긴 했으나 그의 서울방문 자체가 한국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하는게 세계의 일치된 분석이다. 북한이 이처럼 「2개의 한국」반대정책을 수정하려는 것은 주변의 정세변화를 더 이상 거역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나온 것 같다. 지난해부터 동구국가들 대부분이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한소수교가 임박했는가 하면 한중관계도 북경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크게 진전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태진전을 저지할만한 힘이 북한에는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실을 인정함으로써 더이상 외교적 고립상태에서 벗어나는게 바람직스럽다는 생각에서 평양과 도쿄내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를 검토하기에 이른 것 같다. 이같은 외교적 고립감 탈출외에도 그들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도 일본과의 관계수립이 절실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경제적 격차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다 그들의 가장 믿을만한 무역파트너였던 소련이 지금까지의 바터무역을 지양,석유공급대금 등 무역거래에서 경화지불을 요구하고 있다. 소련마저 이제 북한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일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 북한은 일본과의 관계수립 대가로 과거 한일 국교수립때의 청구권자금과 같은 원조와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북한은 이미 통신위성 사용과 평양직행 전세기 운항,일본인 여권에 명기된 「북한제외」문구 삭제 등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측 입장에서도 북한문제는 전후 일본 외교의 마지막장으로 남아 있는 부문이다. 북한과의 관계수립은 일본의 전방위외교를 사실상 완성시키는 셈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이번 기회에 지난 7년동안 끌어온 현안문제인 후지산호 선원 석방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이밖에도 일본은 과거 대 중국 관계개선에서 미국에 뒤져 큰 충격을 받았던 사실에 비추어 미국 등 서방제국에 한발앞서 제한적이나마 접촉창구를 마련함으로써 대 북한외교의 이니셔티브를 잡고 싶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이 일본을 비롯한 서방국들에 어느 정도의 폭으로 문호를 개방할 것이냐는 점이다. 연락사무소 설치문제만 해도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하는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부총리가 처음으로 거론하고 나섰으나 북한측은 아직도 입을 다물고 있으며 가네마루의 방북에 앞서 사전절충을 위해 지난 4일 방북하고 돌아온 이시이 하지메(석정일) 자민당 외교조사회장도 이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었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북한은 현재로선 일본을 포함한 서방국들과 「제한적인 공존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리를 서울에 파견했으나 한국총리를 총리라고 부르기를 꺼렸던 점이나 최근 평양을 방문한 일본 학자들에게 북한의 노동당 간부가 『우리들은 아시아의 일원으로 지역국가들과의 관계를 앞으로 중시해 나가고 싶다』고 밝힌점 등에 비추어 서방측과 관계는 개선하되 「두개의 한국」반대정책을 근본적으로 뒤엎지는 않는 범위내에서 제한적인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간 연락사무소가 아닌 일 민자당과 북한 노동당간의 연락사무소와 같은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보다 확실한 윤곽은 가네마루씨의 방북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 중국정부 수뇌 대한 인식 청취/노대통령,키신저 만나

    노태우대통령은 11일 낮 청와대에서 최근 중국정부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서울에 온 헨리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과 함께 오찬을 나누며 한반도 정세,남북한관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대우그룹 초청으로 방한중인 키신저씨는 북경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 한중 관계개선에 관한 중국정부 수뇌부의 견해를 노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도자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키신저씨는 자신의 중국 방문기간중 양상곤국가주석등 중국 정부지도자와 면담한 것을 토대로 중국 관계개선에 대한 의중을 설명하고 최근 남북 총리회담등 남북대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키신저씨는 이날 상오 강영훈국무총리및 최호중외무장관과도 만나 한반도 주변정세및 한중 관계개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모이 케냐대통령/17∼20일 내한

    다니엘 티 아랍 모이 케냐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다고 7일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모이 대통령은 방한중 노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협력방안에 관해 협의하며 노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모이 대통령의 구체적인 방한일정은 현재 양국 정부간에 협의중에 있다.
  • 김영삼대표,새달 중국방문/북경대회조직위 초청

    ◎강택민 총서기와 회담 추진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이 당대표 자격으로 오는 9월22일 개막되는 북경아시안게임을 참관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대표의 중국방문은 북경아시안게임이 한중 관계개선의 계기가 되는 만큼 우리측 고위인사가 대회기간중 방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부와 민자당내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와 민자당은 당초 노태우대통령이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SLOOC)과 서울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SAGOC)의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강택민총서기등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관계정상화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양국간 미수교등 여러가지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해 노대통령 대신 김대표의 방중을 추진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양국은 관계개선과 관련,현재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영사기능이 부여된 무역사무소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서울과 북경에 각각 설치키로 거의 합의해놓은 상태이다. 김대표는 이에따라 북경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BAGOC)의 공식초청으로 전 대회 개최시장인 고건서울시장등 관계자와 함께 10여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는 방중기간 동안 중국 고위층 인사중 누구와 면담할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으나 정부와 민자당은 비공식적이더라도 강택민총서기·이붕수상 등 중국 최고위층 인사와의 면담을 추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표의 이번 중국방문에는 민주계의원을 비롯,10여명의 민자당의원이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 “화ㆍ전의 고빗길”… 미의 「중동카드」

    관심을 모았던 부시 미국대통령과 후세인 요르단국왕의 회담이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페르시아만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세계의 이목이 중동에 쏠려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미 카터행정부에서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박사는 16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진정한 이익」이란 글에서 이라크와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방한중인 미국의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 윌리엄 테일러 부소장은 본사와의 단독회견에서 이라크를 차제에 군사적으로 무력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외정책에 영향력있는 두 인사의 중동사태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정리해 본다. ◎미 전 안보담당 보좌관 브레진스키의 「협상론」/미국의 최대임무는 대서방 원유 안정공급/소ㆍ일과 공동대응으로 평화적해결 바람직 쿠웨이트 위기에서 진정으로 미국에 중요한 국가이익은 페르시아만이 서방에 적정한 가격의 안정된 석유를 공급토록 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이같은 이해관계를 위태롭게 했으며 미국이 즉각 대응하지 않았더라면 이라크는 이 지역의 군림하는 국가로 부상하고 석유가격을 마음대로 정하게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80년 카터독트린선언 이후 미국의 중동정책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어떤 적대적인 국가가 페르시아만을 장악하는 것을 막는데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 부시대통령이 지난주 더 이상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파병을 결정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페르시아만 연안국가에 미국 혼자서라도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 이같은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대체로 의견의 일치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 부시행정부는 확고함을 보여줌으로써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 미국은 이같은 신뢰성 있는 방패역할을 바탕으로 이제 산유국들의 증산협력을 얻어내야 한다. 실제로 미국에 적대적인 이란도 적극적으로 증산채비를 갖추고 있고 중동 뿐 아니라 그외 지역의 우호적인 산유국들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수출부족분을 보충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미국이 선언한 또다른 정책목표 즉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토해내는 문제는 좀 복잡해진다. 그것도 바람직한 목표라는 것은 분명하다. 힘이 더 센 나라가 국제사회의 일원인 이웃국가를 무자비하게 강압적으로 합병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받아들여져서도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적인 대응이 이루어지고 유엔이 비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핵심적인 점은 완전히 미국 혼자나 미국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응이 아니라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국제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할 수 있으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고 냉전후 최초의 위기에서 국제적인 협조를 해냈다는 찬사를 받을만한 일이다. 두가지 요구만 충족된다면 실제로 찬사를 받을 수 있다. 먼저 집단적인 행동이 진정으로 국제적인 행동이 되어야지 유엔 깃발아래 행동이 이루어지더라도 주로 미국이 주축이 되는 원정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말은 그렇게 해야 진지한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소련ㆍ일본 또는 다른 주요국가가 회피할 수 없으며 적어도 몇개 아랍국이 지속적으로 이라크에 압력을 가하는데 참여할 수 있으며 그 비용이 균등하게 국제적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경제제재든 봉쇄든 간에 국제적인 압력은 이라크를 협상에 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어야지 공격하는 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 기도는 이라크를 압박하는 것이어야지 목을 조르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된다. 결국 그 목표는 2차세계대전 당시와 같이 무조건 항복이 아니라 협상을 통한 해결이 되어야 한다. 이같은 점을 무시한다면 궁지에 몰린 이라크정부가 국제적 봉쇄조치를 아랍민중들에 의한 대미전쟁으로 변형시키는 필사의 노력을 벌이도록 할 것이고 요르단을 공격해 이스라엘의 대응을 촉발함으로써 매우 양상이 다른 폭발의 뇌관을 건드리는 셈이 된다. 이 문제에 조심하지 않으면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하는 군사비는 상당히 높아지게 되는데 미국국민들이 쿠웨이트왕을 다시 권좌에 앉히는 대가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받아들일지 의심스럽다. 게다가미국의 공격적인 자세는 상당한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이란과 시리아는 옛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나설 유혹을 받을 것이고 이스라엘정부도 일방적인 군사개입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라크는 분쟁을 확대해 이익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간단히 말하면 중동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는 분쟁의 확대로 나타날 뿐 아니라 서방국가가 석유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의 축출이라는 2차적인 목표는 첫번째,그리고 중심적인 목표인 석유공급선을 위태롭게 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 이같은 점을 간과한 신경질적인 반응은 사담 후세인을 히틀러에 비교하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오류를 범하게 한다. 두사람의 비교는 히틀러는 7천만 국민과 산업적으로 지구전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나 사담 후세인은 1천7백만 인구에 군수산업이나 식량생산도 없는 국가를 이끌고 있다는 차이점을 간과한데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단호하게,그러나 지각있게 행동해야 한다. 미국의 정책은 침략을 저지하는데 두어져야지 아랍의 대미 성전을 불러일으켜서는 안된다.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원활한 석유의 공급이 궁극적인 미국의 과제이며 쿠웨이트의 해방은 국제사회의 책임이다. 반드시 쿠웨이트가 해방돼야만 원활한 석유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전략문제연 부소장 테일러의 「전쟁론」/분쟁 장기화땐 「경제숨통죄기」실패 가능성/온건아랍 공존돕게 대 이라크 무력화 마땅 ­귀하는 안보문제,특히 동북아 및 중동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중동문제 전문가로서 이라크,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후세인이 왜 쿠웨이트를 군사적으로 강점했다고 보는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은 이란과의 오랜 전쟁으로 피폐된 경제의 회생과 군비증강을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나세르와 같은 아랍세계의 지도자가 되려는 개인적 야심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방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는 성공할 수 있겠는가. ▲경제제재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지 나만의 예상이 아니라 슐레진저 전미 국방장관등 많은 CSIS연구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라크가 이번 경제봉쇄에 6개월이나 1년을 버틸 경우 유가의 급등으로 서방국가들의 고통이 심각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럽의 어느나라나 일본 혹은 그밖의 다른 나라가 될지는 모르지만 대 이라크 경제봉쇄를 해제하는 나라들이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시 미대통령은 중동사태에 적절히 대응해왔다고 보는가. ▲부시대통령은 미군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신속히 파견했고 유엔으로 하여금 경제제재를 취하게 하는 등 매우 훌륭히 대응해 왔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장기적인 전략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라크간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어떤가. ▲매우 높다고 본다. 이라크가 이미 침략행위를 했기 때문에 미국이 이라크군을 공격한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와의 무력충돌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미국이 이라크군을 공격할 경우 반미감정의 고조와 아랍민족주의를 유발하는 역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는가.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인들을 결속시키는 유일한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에 아랍민족주의의 촉발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아랍민족주의는 결정적인 순간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아랍민족주의를 주창하지만 언제나 국가이익에 따라 분열돼 왔다. ­미국이 무력공격을 시도할 경우 이라크나 쿠웨이트에 있는 서방인들이 인질이 되지 않겠는가. ▲이 문제가 바로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다. 매우 심각한 과제이다. ­쿠데타에 의한 후세인 정권의 자체붕괴 가능성은. ▲물론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다. 후세인이 권좌에서 물러난다해도 다음 지도자가 어떤 인물이 될지 알 수 없으며 또 다른 강경파 지도자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이라크가 군사강국으로 남아 있는 한 지도자의 교체는 의미가 없다. ­그러면 중동위기의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문제의 핵심은 후세인 개인이라기보다는 이라크가 군사강국으로 중동의 힘의 균형을 깨고 있다는데 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을 철수시킬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중동위기가 잠시 잠복기로 접어드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후세인은 2년이나 3년후에 또다시 침략행위를 할 수 있다. 때문에 미국이나 서방국가들은 이번 기회에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무력화시켜야 한다. 최첨단 장비를 자랑하는 미국의 공군과 해군 화력은 불과 5주 정도면 이라크의 군사ㆍ통신시설과 정유소 등 기간산업시설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이때 미국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전투에 참가해야 한다. 경제봉쇄조치가 실패할 경우 유엔안보리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군사행동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대 이라크 공격에 해군과 공군력이면 충분한가. ▲미국에서도 지금 이 문제가 커다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해ㆍ공군력만으로도 이라크군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쿠웨이트에서 끝까지 저항할 이라크군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지상군의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다. ­앞으로의 중동전망은. ▲이번 중동사태를 계기로 이라크의 군사력은 약화될 것이다. 또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중동은 세계의 원유 공급원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온건 아랍국가들의 주도아래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원유가는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정해져야지 강경파 국가의 인위적 조작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된다. 미국이나 소련을 비롯,주요국가들은 중동에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서로 협력해야 하며 장기적인 에너지전략과 함께 무분별한 무기판매로 또 다른 이라크가 등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위상회복” 정지… 부산한 「박철언행보」/방소등 관심끄는 최근동향

    ◎비밀문건 든 「북방보따리」 내용 궁금/「미민련」등 각종 모임서 “새 정치” 역설/“이미지 제고ㆍ세대교체 포석” 관측도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의 불화로 지난 4월 정무1장관직을 사임한뒤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해 왔던 민자당의 박철언의원이 최근 자신의 사조직인 월계수회,미래민족문제연구연합회(미민련),한국민주민족 청년동맹(한민청) 등의 행사에 공개적으로 나서는가 하면 4일 정부대표단의 교섭을 측면지원키 위해 소련으로 출국,「북방밀사」로서의 역할을 재개함에 따라 그의 행보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장관직 사임후 그의 여권내 위상과 북방 밀사로서의 역할에 대해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박의원의 최근 행보는 자신의 「건재함」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신호탄임과 동시에 향후 정치권의 풍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방소의미 애써 축소 ○…박의원측은 이번 소련방문을 지난 4월초 내한,자신의 양재동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는 표도로프박사의 초청에 따른 답방에 불과하다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그러나 소련 중앙위원과 최고회의 대의원을 겸하고 있는 표도로프박사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측근 「5인방」에 속하는 실력자인데다 소련방문중 면담추진대상자에 한소 정상회담 성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체르니아예프대통령안보보좌관과 야코블레프대통령위원회 위원,알바토프 미ㆍ캐나다 연구소장 등 고르바초프를 움직이는 핵심측근 7∼8명이 포함된 것으로 미루어 정부대표단 활동에 대한 측면지원이상의 임무를 띤 것으로 관측. 물론 정부측도 현재 정부대표단이 수교와 경협문제를 비롯,양국간의 현안에 대한 공식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박의원의 소련방문을 회담분위기를 북돋우는 「조연」역할 정도로 설명하고 있으나 그의 일본방문과 곧이은 이번 소련방문이 노태우대통령의 「독려」에 따라 이루어졌고 일본 방문당시 도쿄에 이틀간 머물면서 고르바초프의 측근으로 노보스티통신계열 주간지의 일본 지국장인 두나이예프를 만나 방소일정및 접촉인사등에 관해 사전에 협의를 거치고 돌아왔다는 후문이어서밀사로서의 박의원 역할에 관심이 집중. ○학술회의에도 초청 특히 박의원측근들은 그의 이번 「북방가방」에 한소수교,경협및 문화ㆍ첨단기술교류 등 양국간의 현안 문건외에 별도의 「비밀문건」 2건이 포함된 점을 들어 한소 정상교환 방문,북한의 개방과 관련한 소련의 역할문제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측. 게다가 북방정책의 단계적인 추진을 주장하던 박의원이 『북방정책의 2단계 과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93년 2월까지 한소,한중 및 남북한 문제를 총체적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전략을 수정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박의원 측근들은 주장. 박의원은 이번의 소련 방문과는 별도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으로 부터 오는 9월초 소련 외무부가 주관하는 아시아ㆍ태평양 국제학술회의에 남덕우무역협회장,장덕진대륙연구소장,김경원 전유엔대사,정종욱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공식초청을 받는 등 자신의 표현대로 『소련측이 대화상대로 나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이번 소련 방문에는 중국문제 전문가인 나창주(북방정책연구소장),김정길의원(〃연구위원)과 표도로프박사의 지기이며 소련통인 재미교포 안과의사 윤성렬박사가 동행. ○「대중성」 확보 안간힘 ○…박의원의 북방행보와는 별도로 국내무대에서도 그는 지난 2일 대구에서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미민련」의 대구ㆍ경북지역이사 및 핵심회원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 참석,대중 연설을 한데 이어 3일에는 포항에서 대구지역대학생 5백30명으로 구성된 「한민청」 창립총회겸 하계 수련회에서도 「시대적 과제와 북방정책」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함으로써 자신의 약점으로 지목된 「대중성」확보에 활발한 움직임. 박의원은 이들 집회에서 자신의 평소 지론인 3대 시대적 과제와 북방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 외에 새로운 정신운동의 전개및 정치권의 새바람을 역설함으로써 세대교체론의 돌풍을 겨냥한 포석으로 관측. 박의원측은 이들 집회와 연설내용을 일상적인 행사로 치부하고 있으나 장관직 사임후 이미지 관리를 위해 약 3개월간 접촉을 기피했던 월계수회 회원들과 지난달 중순이후 공개적으로 회합을 가지기 시작한 사실과 함께 지난달 23일 청남대에서 노대통령과의 「독대」,일본방문시 이재황,이긍규,박승재의원 등 월계수회 회원들을 대동했던일,3일 박태준 민자당최고위원이 포항에서 현 지구당위원장인 이진우의원을 격려하는 동안 별도의 장소에서 민자당 지구당 간부들에게 이재황의원을 지원해줄 것을 독려하는 등 최근 박의원의 일련의 언행은 「동면상태」에 있는 과거 3개월과는 사뭇 형태가 달라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 게다가 월계수회와 「미민련」을 노대통령의 선거당시 조직됐던 여권의 외곽단체로 치부하며 자신과의 관련설을 극구부인했던 박의원이 최근의 이들 단체모임을 전면에 나서 직접 주관하는 일도 박의원의 향후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 87년 6ㆍ29선언 당시 노태우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의 형태로 출발했던 「미민련」은 89년 12월 조직을 재건,현재 전국 13개 시도에 1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오는 10월말 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 때까지 10만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 박의원의 시대적 과제와 북방정책을 지지하는 대학생 조직으로 지난 2월부터 회원을 모집해온 「한민청」 역시 올안에 전국 조직으로 확대 개편할 예정. 박의원은 이처럼 사조직의 확대 개편및 직접 관리를 통해 대중성 확보를 겨냥하는 한편 민정계 비주류 중진인 이종찬,이한동의원을 비롯,김동영총무,황병태의원 등 김대표의 측근들과도 최근 잦은 회동을 갖는 등 정치권내의 관계 정상화에도 신경쓰는 모습. 박의원은 특히 지난달 김종필최고위원과 골프회동을 가진데 이어 1일에도 조찬회동을 갖고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김윤환정무1장관과는 주 2∼3회에 걸쳐 흉금을 열어놓고 국정을 논의한다는 후문.
  • 한·중 통상대표부 올가을 개설/북경대회 직후 양국 합의

    ◎중국 국무원대변인/“정부간 접촉은 시기상조” 【도쿄 연합】 중국과 한국은 올가을 통상대표부 상호설치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원목 중국국무원(정부)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원목대변인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간 접촉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힘으로써 노태우대통령의 북경아시아대회 개회식 참석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오는 9월 총리회담이 열리는등 남북한간에 긴장완화추세가 지속되는 것을 환영,중국도 한국과 민간차원의 교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하고 북경대회가 끝난 후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를 창구로 통상대표부 설치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측은 통상대표부의 영사관 기능부여에 소극적이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교를 트면서 먼저 통상대표부부터 설치한 예에서 보듯 일단 공식접촉이 열리면 한중 두 나라 관계는 크게 진전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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