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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한중교류협회 ‘수교 30주년 기념화보’ 싱하이밍 대사 축사

    21세기한중교류협회 ‘수교 30주년 기념화보’ 싱하이밍 대사 축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과 중국은 명실상부한 운명·이익·책임 공동체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관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1세기한중교류협회 주최로 열린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화보’ 출판기념회 축사를 통해 두 나라 전략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재호 주중대사 내정자도 이날 행사에 나란히 참석, 한중수교 30주년이 ‘이립지년’(而立之年)을 맞았다며 “이립은 결국 기초를 충실히 쌓아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한중 수교 30주년의 의미를 평가했다.  싱 대사는 “양국은 명실상부한 운명 공동체, 이익 공동체, 책임 공동체”라며 양국 관계에 대해 “냉전적으로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은 올해 새 정부가 출범했고 중국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맞는 시점”이라며 “중한관계 발전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 대사는 “한국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조하고 호혜, 상생을 심화해 인문 교류를 촉진하고자 한다”며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향상하고 안정적, 장기적 발전을 촉진해 양국 국민을 더 이롭게 하고 지역 발전에 더 많은 이익을 나누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교 30년간 양국 관계는 빠르게 발전해왔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정치적 상호 신뢰가 끊임없이 심화하면서 양국은 전략적 협정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가지고 있다”며 양국 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란 입장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내정자는 “훌륭한 성과와 유산을 계승해야 하고 아쉬운 부분들은 잘 개선하는 방향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30년간 상호 존중, 호혜, 협력에 기반해 양국 간 소통의 경로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원칙적인 입장만 밝힌 그는 “현재 정세가 엄중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안철수 ㆍ박광온ㆍ박정ㆍ서영교 의원, 이주영 전 국회 부의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이종구 전 국방장관, 윤병세 전 외교장관, 김일윤 헌정회 회장, 최경원 전 법무장관, 박준우 전 세종연구소 이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 ‘짱깨주의의 탄생’ 김희교 “혐오 벗고 국익 관점 중국 활용을”

    ‘짱깨주의의 탄생’ 김희교 “혐오 벗고 국익 관점 중국 활용을”

    〈서울신문 21일자 27면 ‘평화연구소의 창’에 실리는 인터뷰 전문을 온라인에 먼저 공개합니다. 인터뷰는 한중수교 30주년 시리즈 인터뷰의 일환으로 진행됐음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국가의 꿈이라는 것을 상실해 버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가의 꿈과 관련해 늘 염두에 두는 것이 근대의 완성이다. 주권이 완전해져야 되고, 영토가 완전해져야 된다. 각자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데 불완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올해 상반기 가장 솔직하고 용감한 저작이라 할 수 있는 ‘짱깨주의의 탄생’을 집필한 김희교(60)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를 20일 연구실에서 만났다. 책의 부제는 ‘누구나 함부로 말하는 중국, 아무도 말하지 않는 중국’. 미중 충돌 시기 한국의 안보적 보수주의가 중국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 신식민주의와 유사인종주의가 결합된 한국의 특수한 중국 인식체계를 짱깨주의라고 규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을 혐오하는 일이 일상이 돼 버린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전후체제에 적합한 중국 인식체계를 세우자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연세대 사학과에서 석사학위까지 받고 1992년 한중수교 이듬해 상하이로 건너가 푸단(復旦)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북공정 때도 학계의 따돌림을 당했던 그다. 수교 30주년의 의의와 성과, 미중충돌 국면에 우리의 나아갈 길, 두 나라 국민들의 혐오 감정을 해소하는 복안 등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30년을 돌아보며 좋았던 순간, 나빴던 순간을 꼽으면. “수교 덕에 중국에서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좋은 일이었다. 노태우 정부의 가장 큰 업적이다. 두 나라 관계가 좋게 흘러오다 동북공정, 사드 논란, 코로나 사태 등을 거치며 미중충돌까지 겹쳐져 최악이 됐다. 정파적 이해를 떠나 두 나라 관계를 어디로 끌고갈 것인지 국익 차원에서 잘 검토했으면 한다.” -역대 정부가 뭘 잘못한 것인가. “정부가 잘해서 피할 수 있었던 일도 있고, 어쩔 수 없는 국제적 흐름도 있다. 지금 정부는 위기에 몰려있다. 노무현 정부 후기부터 미국이 중국 봉쇄를 본격화했는데 우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여건에 내몰린 측면도 있다.” -동북공정 때도 심한 공격을 받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실에 대해서 말하는 식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앞잡이’ 같은 표현은 기본적으로 혐오적 표현이다. 혐오 사회로 나아가지 않도록 모두 주의를 기울어야 할 때이다. 동북공정에 대한 평가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저는 중국 정부가 수세적, 방어적으로 구상한 정책이었다고 판단한다. 북한이 붕괴되면 중국이 접수하려고 미리 정비한다는 것이 주류의 판단이었는데 전 그렇게 볼 일이 아니라고 봤다. 중국 역시 북한이 붕괴되는 상황을 상당히 두려워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3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나라라 쓸데없는 분쟁에 휘말리는 일을 꺼린다. 지금 이대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붕괴된 북한을 영토에 편입시키는 시나리오는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런 입장은 여전하다.” -그러면 짱깨주의는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 “갑자기 부상한 강대국에 경계심을 갖고, 가난하고 경쟁력도 없어 보이던 나라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리 시장을 넘보니 자연스레 반감, 질시, 위협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외교는 분노나 혐오로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주목한 것은 세계질서의 동요가 가져온 우리의 대응방식이다. 안타깝게도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중국봉쇄 정책에 동조했고, 중국혐오를 활용했다. 진보진영은 이런 현상에 무관심했다. 이런 현상을 그렇게 이름 붙였다” -중국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미래를 위한 고민은 어떤 식으로 결정되는지. “중국은 러시아, 인도와 거의 같은 경제적 수준에서 출발했는데 지금은 격차가 상당하다. 중국 당-국가 체제의 효율성을 인정해야 할 때라 본다. 저 역시 공산당의 운영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국에서 가졌던 인식보다 훨씬 수평적 대화와 의사결정 체계더라. 당시는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 오후에 문 걸어 잠그고 토론했다. 우리처럼 위계질서가 있어 윗사람이 정리하고 그러지 않고 정말 난상토론을 벌인다. 생각보다 실무자 권한이 굉장히 크다.” -최근 리커창 총리가 부상하네, 권력 다툼이 시작됐네 하는 기사가 많았다. “지도부의 노선 싸움이라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시점에 미중 무역충돌이 시작됐다. 미국이 우리를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중국의 공포는 우리가 상상하는 수위를 넘는다. 코로나가 미국의 공격에 빌미를 제공할지 모른다고 걱정해 전력투구했고 코로나를 막았다. 이제 언제 푸느냐를 선택해야 하는데 리 총리는 경제를 살리려면 봉쇄를 풀어야 한다는 쪽이고, 지도부 주류는 더 지켜보자는 것 같다. 중국 정치를 개인 중심, 파벌 중심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어떤 노선이냐, 어떤 지도자들이 포진해 있느냐 보는 것이 중요하다. 두 지도자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는 없으며 차기 지도자가 누가되더라도 시진핑 주석과 다른 노선을 추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어쨌든 지금의 시스템으로 G2까지 올라왔으니 시스템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 코로나에 잘 대처해 그 믿음은 더 커졌고, 걱정했던 것보다 미중 충돌에 선방하고 있다는 자신감까지 더해졌다.” -우리의 문제는 무엇인가. “두 얼굴이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나라다. 글로벌 경제체제 아래 문화산업이 뿌리를 내려 BTS란 자랑거리가 나왔다. 더욱 좋아보이는 것이 메시지다. 대한민국이 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 인종이나 국경, 계층이나 남녀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자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체제가 만들어 준 힘이다. 반면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이자 민낯인데 적대적 진영체제를 구축하고 짱깨주의와 같은 혐오로 이웃을 대하려는 경향이 있다.” -수교가 한반도 관리에 어떤 역할을 했나. “시장과 자원을 가까운 거리에서 얻게 됐다. 적대적 진영체제를 허물기도 했다. 노태우 정부가 아주 짧은 시간에 해냈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하는 데 7년이 걸렸다. 현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다자주의, 다원주의 그리고 평화체제에 있다고 믿는다. 싸우지 않고, 적대 진영을 만들지 않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국내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수교를 앞두고 또 다른 예속과 종속을 낳지 않을까, 우리 농업이 붕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은 결과로 나타났다. 그 메커니즘에 편승해 우리도 성장했고, G20에 들었고, 국력은 12위쯤, 국방은 6위쯤 됐다.” -글로벌 협업이 성과를 냈다고 보는 건가. “그런 측면이 있다. 우리의 대외 의존도가 60%대 초반,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2~3배 높다. 뒤늦게 합류했거나 적대적 진영에 머물러 있었다면 북한과 같은 상태가 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 -새 책에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상상의 공간에 중국을 가두고 오해와 혼동을 키운다, 냉전 구도가 유일한 살 길인 것처럼 생각하는 정치인과 경제인들에게 현혹돼 북한과 중국을 적대적인 존재로만 인식한다, 이런 것 같다. “보수 진영도 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경제 보수주의가 안보 보수주의에 예속돼 있었다면 이제히 는 상당히 독립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끌려 다니는 느낌이다. 미국도 트럼프 행정부 때 중국 봉쇄를 시작해 바이든 행정부가 잇고 있는데 금융계는 굉장히 반대했다. 재닛 엘 런 옐런 재무장관도 그렇게 중국 몰아붙이면 물가 오르고, 국내 경기 망가진다고 주장했는데 지금 현실이 되고 있다. 4월 물가가 8.7% 올랐고, 금리 올릴 수밖에 없다. 오죽 다급했으면 바이든이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로 달려가겠는가. 이제 국익을 어디에 둘 것이냐 생각해 경제 보수주의자들이 진영의 중심을 잡아야 합리적인 보수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당부한다면. “국가 간 체제에 있어 호기라고 말하고 싶다. 평화체제를 만들기 좋은 때다. 우리 국력도 컸고 미국은 힘이 빠져 있고 중국은 부상했지만 힘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일본은 약해져 있다. 통일은 아니더라도 평화체제를 구축해 소통하면 대한민국의 국력이 강성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 중국을 얘기하면 분노와 혐오부터 나오는데 외교나 국가 간 체제에서는 정말 도움이 안 되니 냉정해지자고 부탁드리고 싶다.”-견디기 힘든 공격을 받을텐데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해 화제가 됐다. “친중(親中)이란 소리 듣기 싫어 졸업 후에는 중국과 인맥 쌓는 일 하지 않았다. 은사들 빼고는 중국에 아는 사람도 없다. 스스로 평화체제주의자라고 생각하고 학문하는 목적도 그에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 중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한다. 문 전 대통령은 학자가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을 겪어봤다. 이론으로 평화체제를 접근하는 사람으로서 실행해본 분이 책을 추천한 것이라 기쁘고 즐겁다. 다만 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덧붙였는데 겉치레 말은 아닐 것이다. 학자들은 원론을 얘기하고 냉정하게 개념화하지만 정치인들은 협상도 하고 타협도 하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한다. 제 책의 한계를 갖고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분도 있는데 지나치다고 본다.” -구부러진 것을 펴기 위해 휜다는 비판도 있다. “없지 않다. 왜 굳이 짱깨주의란 개념을 만들었느냐면 중국 혐오가 깊어지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지식의 지정학’ 얘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국 나쁘다, 문제 있다 이런 얘기는 수도 없이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욕을 먹더라도 ‘중국은 실제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이런 측면도 있어’라고 꼭 얘기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책 구성은 어떻게 한 건가. “독자가 할 법한 질문을 던져본 결과다. 미국이 단일 패권을 유지하면 미국 편에 서는 게 옳지 않나? 중국을 우리가 생각한 평화체제에 정말로 이용할 수 있어? 이렇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분량이 늘어났다.” -진보진영에 대한 비판이 특히 더 뼈아플 것 같다. “중국 담론이 혐오로 치닫는 데 그들의 침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어떤 분들은 ‘걔 몸값만 올려줘’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다 떠나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한 번만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 제가 제기한 문제들은 큰 근본적인 틀을 다루는 문제여서 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진보 진영이 그런 점을 고민해야 할 위기의 시기라고 본다. 학자들이 제대로 된 주장을 펼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 시스템과 키신저 시스템이 충돌해 안미경중이 흔들리는 것인데 지금 보수 일각에서 안미경세로 가자는데 진보 진영은 입을 다물고 있다. 얘기해야 한다. 1970년대나 80년대의 논리나 생각들을 갖고 진보-보수, 좌-우로 싸우는 것은 이 체제가 굉장히 흔들리는 시점에 도무지 대안이 되지 못한다.”-두 나라 국민들의 혐중 혐한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대안이 있을까. “꿈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 개인도 꿈을 꾸고 국가도 꿈을 꾸는데 진보든 보수든 어느 순간부터 국가의 꿈이라는 것을 상실해 버리지 않았나. 국가의 꿈이라면 늘 염두에 두는 것이 근대의 완성이다. 주권이 완전해져야 되고, 영토가 완전해져야 된다. 각자 다르게 판단할 수 있지만 불완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대중들도 그렇고 이 꿈을 꾸는 이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현재 진보는 우리 내부의 민주에만 관심을 갖고 국가 간, 글로벌 시스템 속에서의 주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잊어버렸다. 미국의 어떤 학자는 앞으로 10년 정도는 여전히 삐걱대고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그 기간이 기회의 시간이다. 일본에게 배울 것도 있다고 보는데 평화헌법을 없애고 정상국가, 보통국가로 돌아가겠다는 근대 완성의 꿈을 꾸고 있다. 다만 군사주의적 방식으로 미국과 한 편을 먹고 다른 국가의 근대의 꿈은 짓밟으면서라도 자기네 것만 이루겠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 지식인과 대중도 근대의 꿈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 -막연해 보인다. “상대 진영의 약점을 트집잡거나 혐오를 부추기는 것에서 빠져 나와 위기의 시대를 넘어설 대안에 좀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곧바로 통일하자고 하기에는 남북이 너무 멀리 왔다. 가장 기본이 적대의 경계를 낮추자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정도면 성공한 모델이라고 본다. 중국과도 북한과도 러시아와도 일본과도 모두 잘 지낼 수 있고, 그래야 한다. 진보 진영은 일본을 평화체제에 포함시키는 것을 꺼리는데 그러면 안 된다. 일본을 저대로 두는 한 화근이다. 일본 역시 평화체제로 가야 하고, 그들 안에도 그것을 원하는 세력이 있다. 그렇게 국경을 낮추고 적대 진영을 허물어 동아시아를 평화체제로 만들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20대 청년들이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대한 꿈, 믿음이 사라진 것도 큰 문제고, 굉장히 심각하다. 좌우와 진영을 떠나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 새달 1일부터 타일랜드 패스 폐지

    새달 1일부터 타일랜드 패스 폐지

    7월 1일부터 ‘타일랜드 패스’가 폐지된다. 20일~26일 태국 항공권을 13만 9000원(편도)에 유류할증료 없이 살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태국정부관광청은 17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어메이징 타일랜드 어메이징 뉴 챕터’ 행사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한국 시장 활성화 대책을 밝혔다. 내한중인 유타삭 수파손 태국관광청장은 이날 행사에서 “타일랜드 패스 폐지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에게 적용되며 17일 낮 12시(한국시간)에 공식 확정됐다”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타일랜드 패스 폐지를 공식 발표하는 것”고 전했다. 2만 달러 상당의 의료보험 가입 증명서 등을 첨부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가 폐지되면서 여름 휴가철에 태국을 찾는 한국 여행객들이 대폭 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골프, 해수욕 등 야외 활동시 마스크 착용 해제는 아직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수파손 청장은 “관광산업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엔 5%까지 떨어졌다”며 “태국을 찾는 외국인이 적은 요즘이 태국 여행의 최적기”라고 덧붙였다. 한국 여행객을 겨냥한 항공권 이벤트도 진행된다. 행사에 참석한 파티마 지라팻 에어아시아엑스 최고경영자(CEO)는 “20일~26일 13만 9000원(편도)에 유류할증료 없이 태국 항공권을 살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인다”며 “오로지 한국인에게만 적용되는 특혜”라고 밝혔다. 태국 항공편은 7월부터 주 5회로 늘고 10월부터는 매일 운항하는 등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예정이다. 글ㆍ사진 손원천 기자
  • “확 달라진 프로탁구, 티켓값 제대로 하는… 시즌2 준비됐습니다”[스포츠 라운지]

    “확 달라진 프로탁구, 티켓값 제대로 하는… 시즌2 준비됐습니다”[스포츠 라운지]

    “아무래도 현직 직함을 불러주시는 게 좋죠, 허허허~.” ‘자오즈민(焦志敏·59)의 남편, 프로 골퍼 안병훈(31)의 아빠, 전 남자탁구대표팀 감독, 그도 아니면 왕년의 탁구선수 안재형(57) 중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 게 좋으냐’는 질문에 안재형은 이렇게 대답했다. 지난 14일 장마 기운이 가득한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 연세대 후문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의 현재 직함은 최근 출범 첫 시즌을 마친 한국프로탁구리그(KTTL)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는 “위원장이라는 직함은 거창하지만 사무국 직원들이 리그 첫 시즌을 준비해 수레에 실어 놓은 짐을 그냥 끌기만 한, 보잘것없는 이름”이라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프로탁구’라는 탁구인들의 10년 소망을 절도 있게 풀어낸 그의 직함은 어느 것에 견줘서도 결코 무게가 덜하지 않다. 안재형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자오즈민이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금메달과 1987년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 이듬해 서울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동메달과 복식 은메달을 따낸 당대 중국 여자탁구의 ‘아이콘’ 자오즈민의 남편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정식 외교관계가 수립되기 이전인 당시부터 지금까지 유일무이하게 현존하는 한중 ‘핑퐁 커플’이다.안 위원장은 “아내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였지만 이름만 널리 알려졌을 뿐 중국 정부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오즈민이 탁구 테이블을 떠난 뒤에는 중국 현지에서 종이컵 사업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도 두 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고향 이춘에 ‘청와대’라는 한식당을 낸 뒤 베이징으로 돌아와 최근까지 이동통신 부가서비스 업체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안 위원장은 “아이 엄마가 큰돈을 벌지 못했지만 골프를 하는 아이의 뒷바라지를 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자오즈민은 코로나19 탓에 위축된 중국 시장을 정리하고 최근 국내로 들어와 안 위원장과 신혼 아닌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 1984년 파키스탄 아시아선수권 때 처음 얼굴을 마주한 둘은 이듬해 스웨덴 세계대회 단체전 종료 파티에서 이른바 ‘썸’을 타기 시작했다. 안 위원장이 먼저 필담으로 “몇 살이냐”고 나이를 물어봤고, 자오즈민은 “난 63년생인데 그쪽은?”이라고 되물었다. 안 위원장은 얼떨결에 “난 62년생”이라며 3년이나 높여 불렀다. 그는 “결혼 신고를 하던 날이 돼서야 제 실제 나이를 알아챈 집사람은 ‘속아서 결혼했다’면서 펄쩍 뛰었다. 요즘이야 연상연하 커플이 흔하지만 당시에는, 특히 중국에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껄껄 웃었다.프로 골퍼 안병훈은 유일한 자식이다. 2015년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안재형의 아들’로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어머니 자오즈민은 미국 올랜도에 사는 두 살배기 ‘코로나둥이’ 손주 사진을 중국의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틱톡’에 올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난해 5월 돌을 맞은 손주를 보기 위해 미국에 다녀온 안 위원장은 “자오즈민은 손주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동영상을 직접 편집해 자신의 닉네임 ‘샤오미’(小米)를 붙인 계정에 손주가 커가는 과정을 거의 매일 올리고 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아들 병훈 때문에 탁구계를 8년이나 떠나 있었다. 자신도 “외도를 저질렀다”고 했다. “처음엔 살을 빼게 하려고 탁구를 시켰죠. 그런데 발이 워낙 늦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었죠.” 안 위원장은 “유치원 때 축구를 시켜 보니 몸이 무거워 공 한번 못 차더라고요. 그래서 골프로 눈을 돌렸다”고 했다. 세종초등학교 방과후 활동으로 길이 5m도 되지 않는 ‘닭장’ 같은 연습장에서 골프를 시작한 안병훈은 탁구를 내팽개치고 십수 년을 뒷바라지한 ‘골프 대디’ 안 위원장 덕에 지금은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프로 골퍼의 길을 질주 중이다. 10년 넘게 아들의 ‘골프백을 멘 안재형’이었지만 그의 몸속에는 여전히 탁구인의 피와 DNA가 흐르고 있었다. 안병훈을 유럽골프 챔피언에 앉힌 뒤인 2015년 탁구계로 돌아온 안 위원장은 2016년까지 남자대표팀을, 2017년부터 2년 동안 여자대표팀을 맡아 아시안게임 등을 치러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지난해 출범을 천명한 프로탁구리그(KTTL)에서 안 위원장의 역할은 수십 량 달린 기차를 끄는 기관차였다. 그는 “출범 첫 시즌 개막이 한 달 반 남짓밖에 남지 않다 보니 시간이 워낙 빠듯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지난 1월 28일 차질없이 첫 시즌 닻을 올렸다”면서 “‘상반기는 포기하고 하반기부터 시작하자’는 일부 스태프의 말에 ‘안 된다. 밀어붙여’라고 잘라 말했다”고 설명했다. 첫 시즌을 무사히 마친 안 위원장은 “다음 시즌 포맷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시즌과는 달리 코리아(1부)리그 위주로 일정이 짜일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내셔널(2부)리그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사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팀인 내셔널리그가 첫 시즌에 큰 역할을 했다. 그들 자신도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해 왔는데, KTTL을 통해 이제 미디어와 팬들에게 노출될 기회가 많아졌다.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했다. “유료화를 시도한 프로탁구지만 첫 시즌은 아무래도 당초 예상대로 성에 찰 수 없었을 것”이라며 첫 시즌에 부족했던 점을 입에 올린 안 위원장은 “프로탁구가 더 건실해지고 튼튼해지려면 스폰서가 더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코로나19 탓에 마케팅에 부담을 가진 게 사실이지만 첫 시즌을 무사히 마친 만큼 준비를 하고도 코로나 때문에 꺼내들지 못한 마케팅 전략들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각 팀을 상대로 대회 운영에 대해 설문을 하고 있고, 일정 등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상의하고 있다”면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관중을 모을 수 없었던 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공짜표 문화’는 바뀌었지만 받은 돈만큼 돌려줘야 하는 팬서비스에 대해서도 더 숙고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 안 위원장은 아내 자오즈민과의 1세트, 아들 병훈과의 2세트에 이어 프로탁구와의 인생 3세트를 펼치고 있다.
  • 김준한♥수지 깜짝 결혼… “서로 너무 잘 맞았다”

    김준한♥수지 깜짝 결혼… “서로 너무 잘 맞았다”

    배우 김준한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를 통해 수지와 야심한 결혼을 하며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다. 김준한은 극중 ‘안나’인 수지와 욕망을 위한 결혼을 하며 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박열’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는 김준한은 이번에는 ‘지훈’ 역을 맡아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유망한 벤처기업의 대표로 분한다. 남다른 야망을 품고 목표 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는 인물로 자신과 비슷한 면을 가진 ‘안나’(수지)와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다. “‘지훈’이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하고 수수께끼 같은 면모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쳤다”고 전한 김준한은 극중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정함으로 ‘안나’를 몰아붙이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수지에 대해 “서로 호흡이 너무나 잘 맞았다. 촬영 전부터 많은 얘기와 고민을 나눴고 촬영할 때도 서로 상의하면서 즐겁게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떠오르는 연기파 배우 김준한은 2005년 가수 izi로 데뷔해 연기자로 활동무대를 넓혔다. 2016년 제16회 전북독립영화제 배우상(마중: 커피숍 난동 수다 사건), 2018년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허스토리)을 수상했다.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국민 첫사랑으로 각인된 수지 역시 2010년 미쓰에이 앨범으로 가수로 데뷔했다가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제16회 서울드라마어워즈 한류드라마 여자연기자상, 2019년에는 S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에서 여자 최우수연기상(배가본드)을 받았다.  ‘안나’는 오는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만날 수 있다.
  • 한국 탓에 한일정상회담 없다는 日…속내는 선거 때문인가

    한국 탓에 한일정상회담 없다는 日…속내는 선거 때문인가

    일본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15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탓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본 정부가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이유로 한국 탓을 들었다. 이 신문은 “한국 측은 강제 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데다 불법 점거 중인 다케시마(일본은 독도에 대해 이같이 표현) 주변의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무허가 해양 조사 등도 하고 있어 여건이 갖춰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돼 참석하는 만큼 만나게 되면 인사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정식 회담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총리 관저 관계자는 이 신문에 “한국은 그동안 약속을 지키지 않은 역사가 있어 일본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먼저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 동원 피해자와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로 모두 해결돼 최근 배상 판결 등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개최된 이후 2년 반 동안 열리지 않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 측이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노리고 있어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도 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로서는 일한(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한국 측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할 생각”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일각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한일 정상 간 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어도 정치적 문제 때문에 응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에서 다음달 10일 참의원(상원) 선거가 있는데 자민당 지지 세력이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아 선거를 앞두고 한일 정상회담을 열 분위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참의원 선거 전의 (한일) 정상회담은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자민당 의원의 성추문이 잇따라 터지면서 참의원 선거를 책임져야 하는 기시다 총리의 입장도 난감해진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가 파벌의 대표로 있는 기시다파 소속이었던 요시카와 다케루 중의원 의원이 법적으로 음주가 허용되지 않은 18세 여대생과 술을 마시고 호텔에 갔고 용돈까지 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요시카와 의원은 자민당을 탈당했지만 의원직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 자민당 소속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장의 기자 성희롱 사건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 조현동 외교차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위해 협력할 것”

    조현동 외교차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위해 협력할 것”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이 제9차 3국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일본, 중국 정부와 협력할 의지를 밝혔다. 조 차관은 14일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 주최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3국 협력 국제포럼’(IFTC) 축사에서 “한중일 협력 제도화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열리지 못한 한중일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2008년부터 열렸으나 2019년 12월 중국 회의를 마지막으로 개최되지 않았다. 한일간 경색 국면으로 고위급 교류가 중단된 데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조 차관은 국제 무역 질서 변화와 경제 협력의 새로운 기회와 동력을 모색하고 녹색 전환 등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주한 한국 대사는 축사에서 최근 미국이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견제하는데 한중일 협력이 필요하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싱 대사는 “현재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있고 공급망의 타격, 탈 세계화 추세가 대두되고 있다”며 “3국은 손을 맞잡고 지역, 글로벌 경제 회복에 동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중국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중국 측 입장을 반영한 발언으로 보인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축사에서 “사람 사이의 연결은 서로 다른 나라를 이해하는 기반이 되고 인적 교류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대면 교류의 조속한 회복이 필요하다”고 한중일 간 인적 교류 재개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한중일 3국 협력 국제 포럼은 ‘미래지향적 3국협력, 지속적 평화, 공동 번영, 공통문화’를 주제로 열렸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장핑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히로세 카츠사다 오이타현 지사, 어우 보첸 TCS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 ‘4680’ 전기차 게임체인저 시동… 한중일 사활 건 ‘배터리 삼국지’[전기차 오디세이]

    ‘4680’ 전기차 게임체인저 시동… 한중일 사활 건 ‘배터리 삼국지’[전기차 오디세이]

    ‘혁신을 몰고 올 폭풍이 될 수 있을까.’ 요즘 전기차 산업 종사자들의 온 관심이 ‘4680 원통형 배터리’에 쏠려 있다. 최근 급성장하기 시작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흐름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의 배터리사들에도 큰 기회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 ‘21700’ 사용… 핵심은 크기 4680 배터리가 처음 언급된 것은 2020년 9월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에서다. 당시만 해도 완성차 회사 중 거의 유일하게 원통형 배터리에 관심을 쏟았던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을 새로운 중대형 배터리가 출시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2022년 안에 4680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Y’가 생산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양산 시점까지 못박았다. ‘4680’의 핵심은 크기다. 지름을 46㎜, 높이를 80㎜까지 키웠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테슬라가 현재 사용 중인 ‘21700’(지름 21㎜·높이 70㎜) 배터리보다 체적비가 무려 5배 이상 커졌다. 원통형 배터리를 크게 만드는 이유는 그만큼 에너지당 공정이 줄어들어 생산비용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고공행진하는 전기차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4680을 채택하면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기존보다 15% 정도 더 길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현재 양산을 앞두고 여러 테스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업계는 4680을 둘러싼 작은 소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최근에 전해진 뉴스로는 “일본의 파나소닉이 생산한 4680 샘플이 지난 1일 미국으로 선적됐다”는 로이터의 보도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내년 3월부터 일본 와카야마 공장에서 4680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그동안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파나소닉이 4680 양산을 계기로 북미에 생산기지를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캔자스와 오클라호마 정도가 파나소닉의 미국 배터리 공장 후보지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수율 40%… 여러 공급사로 손 벌릴 것 현재로서는 파나소닉이 테슬라의 유일한 ‘4680 파트너’다. 그러나 이 시장이 앞으로도 오롯이 일본만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이는 많지 않다. 머스크가 장담했던 ‘배터리 내재화’가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미국 프레몬트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4680의 수율이 40% 안팎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배터리 100개를 생산하면 이 중에서 불량이 아닌 제품이 40개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국내 한 배터리사 관계자는 “셀 제조사들이 안정적으로 보는 수율은 90% 이상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면서 “테슬라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상당한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결국 테슬라가 파나소닉 외 여러 배터리 공급사로 손을 벌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그동안 원통형 배터리 시장이 ‘한국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만큼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 모두 “테슬라를 겨냥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진 않는다. 다만 이를 상당 부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내년 초쯤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CATL, EVE 등 중국 회사들도 이 시장을 노리고 원통형 배터리 개발과 양산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4680을 둘러싼 한중일 ‘배터리 삼국지’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에 뒤처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양산에 성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기시다 “한일 현안 해결 급선무”…한일정상회담 개최 변수는 ‘참의원 선거’

    기시다 “한일 현안 해결 급선무”…한일정상회담 개최 변수는 ‘참의원 선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지 주목되고 있다. 11일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나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구축해 온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를 위해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강제 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식 표현)를 비롯한 한일 간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은 지금까지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의 새 정부와 의사소통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의 이날 발언은 한일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9일 윤 대통령 취임식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한국에 파견하면서 “한일 간에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이때도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강제 동원 피해자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지난 한국 정책협의대표단과 의견을 주고받은 것을 토대로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 동원 피해자와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로 모두 해결돼 최근 배상 판결 등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말 한일 정상회담이 2년 반 만에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개최된 이후 2년 반 동안 열리지 않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회담 예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일 모두 대화를 필요로 하지만 문제는 일본 정치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가 다음달 10일 열릴 가능성이 큰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보수 지지층에게 예민한 한일 정상회담에 동의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참의원 선거 전의 (한일) 정상회담은 리스크가 크다”라고 말했다.참의원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던 기시다 총리였지만 현재 국내 정치 리스크가 발생한 것도 변수다. 기시다 총리가 파벌의 대표로 있는 기시다파 소속인 요시카와 다케루(40) 중의원 의원이 법적으로 음주가 허용되지 않은 18세 여대생과 술을 마시고 호텔에 갔고 용돈까지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사회가 들끓고 있다. 요시카와 의원은 10일 탈당했고 자민당 총재를 맡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싱가포르 방문 중에 이를 승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요시카와 의원) 스스로가 (탈당을)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꼬리 자르기’를 한 가운데 국내 악재가 계속돼 기시다 총리의 외교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요시카와 의원의 지역구인 시즈오카현 유권자들은 “탈당으로 끝낼 게 아니라 자민당이 의원직 사퇴를 시켰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 [속보] 美, 한국 환율관찰대상국 지정 유지…中·日 포함 12개국

    [속보] 美, 한국 환율관찰대상국 지정 유지…中·日 포함 12개국

    미국 정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기존 방침을 유지한다. 미 재무부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상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등 12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대상국에는 한중일 이외 독일, 이탈리아,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베트남, 멕시코 등을 포함했다.
  • [사설]韓 정상 최초 나토 회의 참석이 의미하는 것

    [사설]韓 정상 최초 나토 회의 참석이 의미하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에서 열리는 제32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73년 역사의 나토가 한국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50여일 만에 다자외교 첫 데뷔전을 치르는 무대이기도 하다. 한·미,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 등 다양한 양자·다자 외교로 한반도 평화지수를 끌어 올릴 것을 기대한다.  대통령실은 어제 “윤 대통령이 나토의 공식 초청에 따라 우리나라 정상으로선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서 “가치와 규범을 토대로 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1949년 발족한 미국·유럽 중심의 집단 안보체제다. 우리나라는 30개 회원국이 아닌 8개 파트너국 중 하나다. 파트너국은 나토 훈련에 참여하거나 정보교환 등을 하며 협력 관계를 맺은 나라를 말한다.  윤 대통령의 나토정상회의 참석은 회담 의제와 지금의 국제정세를 고려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전략적인 의미가 상당하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나토의 집단방위를 위한 군사태세 재정비와 확충, 나아가 역외 활동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한 ‘새 전략개념‘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 부상이라는 새로운 안보환경에 맞춰 자유민주주의 세력과의 연대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나토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을 초청한 것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중국과의 체제경쟁에 동참해 달라는 요구를 깔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런 만큼 신중한 외교력도 요구된다. 중국, 러시아, 북한은 윤 대통령의 나토회의 참석을 비난하며 국제관계를 경색시키려 들 가능성이 있다. 나토와의 안보협력을 추진하되 협력 분야를 북핵 위협 해소와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검토해보기 바란다.  2년 넘게 공전 중인 한일 관계도 물꼬를 텄으면 한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양자회담을 가진 게 한일 정상 간의 마지막 회동이다. 일본 총리도 나토회의 참석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미, 한·일, 한·미·일 등 양자·다자 간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위기 해소 등 한반도 평화 정착과 안보 강화를 끌어내기 바란다.
  • 윤석열 대통령 첫 정상무대, 나토정상회의 의제는

    윤석열 대통령 첫 정상무대, 나토정상회의 의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취임 이후 첫 국제 외교 데뷔 무대로 선택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는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비회원국이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초청됐다. 한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건 역대 처음이다.서방의 군사동맹체인 나토 회원국은 30개국으로 미국과 유럽이 중심이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 역시 유럽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와 지난달 나토 가입을 신청한 핀란드·스웨덴의 회원국 승인 여부다. 30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가입을 비준해야 정식 회원국이 될 수 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의제가 중국에 대한 전략개념 수립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평가하고 그에 대응 방안을 담은 새로운 ‘전략개념’(Strategic Concept)이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토의 전략개념은 안보환경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마지막으로 채택된 건 2010년이었다.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최근 전략개념에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에 대한 평가를 다룰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대규모 다자 정상외교의 자리인 만큼 사이버 공격과 기후위기,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의 국제 현안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핵심으로는 한미, 한일 양자 연쇄 외교와 한미일 정상회담이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 독일 남부 슐로스 엘마우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나토 정상회의에 오기로 확정돼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으로 마주했던 바이든 대통령과는 한달 여만에 다시 조우하게 되는 셈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참석도 유력해 현지에서 윤 대통령의 첫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이 가장 최근 회담한 건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 청두의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양자 회담이었다. 윤 대통령은 나토 30개 동맹국과 파트너국간 회의 세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파트너국은 나토 훈련에 참여하거나 군사 정보교환 등을 하는 국가들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를 비롯해 스웨덴, 핀란드, 우크라이나, 조지아 등이 포함돼 있다.
  • 북핵 대화 없는 강대강 지속… 시진핑 하반기 3연임 확정 땐 中, 美에 유화적 모습 보일 것 [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북핵 대화 없는 강대강 지속… 시진핑 하반기 3연임 확정 땐 中, 美에 유화적 모습 보일 것 [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북핵 일관성 있는 제재 바람직尹정부 한미 관계 호혜적 위치 한일 대화 통로 단절 가장 문제‘제2의 DJ·오부치선언’ 나와야 할 말 하는 대중외교 국익 지켜IPEF 中 견제 색깔 덜 나게 해야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한반도 안보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음이 요란한 가운데 미중 패권 다툼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겹치면서 ‘초대형 복합위기’가 한꺼번에 몰아치는 형국이다. 미군의 핵 전력자산인 항공모함(도널드 레이건호)과 최강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이 동원된 대규모 한미연합 훈련이 실시되는 등 한반도에 강 대 강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이준규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무력시위로 촉발된 북핵 위기에 대한 해법과 미중 패권 경쟁 구도하에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외교안보 전략을 짚어 봤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해 있다는 경고음이 요란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조건 없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상당 기간은 대화 없는 경색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당분간 북한의 도발과 이에 대한 한미의 대응이 반복되는 지루한 줄다리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바람직한 대북 정책 방향은. “북핵 해결은 흔들림 없는 원칙과 일관성 있는 제재가 유지돼야 가능하다. 대북 제재든 경제 지원이든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결국 김정은 정권의 존립을 위해 유리하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에 대화 촉구와 관계 개선에 대한 시그널은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북한의 반발을 무릅쓰더라도 원칙적 입장을 견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 강화는 어떤 의미를 갖나. 과거 문재인 정부와 차이점은.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미중 사이의 균형외교라는 이상론에 빠져 호혜적 동맹,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동맹국이라는 것은 우리의 외교적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동맹 격상은 우리가 한미동맹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도움을 주고받는 호혜적 위치가 된 것을 의미한다. 윤석열 정부의 대미 관계는 질적, 양적으로 크게 확대돼 나갈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향후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 “미국의 대중 정책은 지난달 26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조지워싱턴대 연설에 압축돼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충돌이나 신냉전을 원하지 않으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해 온 기본적인 국제질서를 중국이 훼손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주의 가치를 토대로 동맹국 내지는 우방국들과의 결속을 다져 중국과 경쟁해 나갈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것 같지 않은데. “중국은 최소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올 하반기까지는 국내 정치적 요인 때문에 미국과의 대립적 자세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중국의 국력이 아직 미국과 맞서기는 부족하고, 중국 경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와 너무 밀접하게 상호 연계돼 있다. 시 주석 3연임 확정 후 적절한 시기에 중국이 미국에 대해 유화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략인 외교적 해결 원칙이 결국 실패한 ‘전략적 인내’로 귀결될 것이란 예측도 있는데. “북한의 구체적 행동이 없는데 당근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유사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행동으로 대처한다는 결의가 확고하고, 한미 공조가 과거에 비해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시간만 보내는 전략적 인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양국 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한일 간에는 징용공 판결 문제, 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 등 현안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호 신뢰가 바닥나 있고 대화의 통로가 단절돼 있다는 점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방일하게 되면 반드시 신뢰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본 측은 한국 정부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방관자적 자세를 탈피해 한국 측의 선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전환이 가능한가. “양국 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과거사 문제를 모두 만족스럽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당한 자세를 취하되 일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래의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의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일 관계 개선이 시작될 경우 양국 모두 일각의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넘어갈 여력이 있는 집권 초반기 6개월 안에 신속히 관계 개선의 초석을 다져 놓아야 한다. 한일이 미래로 가야 한다는 큰 그림 속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와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는 결국 미중 대결 구도에서 한중 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문재인 정권 때의 대중 관계도 썩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하는 측면이 있다. 문재인 정부의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우리가 당당하게 나간다고 해서 대중 관계에서 우리의 이익이 크게 침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선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확고한 태도를 취하면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범위에서 중국을 최대한 배려한다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몰고 온 외교안보의 파장이 심상치 않은데. “과거 핵보유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심리적 요인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중러 간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동북아의 대결 구도에서 북한 입장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북핵 문제 해결엔 부정적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미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실질적 의미는. “IPEF는 궁극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내 파트너 국가들과 미래 산업과 산업 정책의 국제 표준까지 정립해 일종의 거대한 경제플랫폼으로 엮어 낸다는 구상이다. 우리는 창립 회원국으로서 IPEF의 룰 세팅에 우리의 의향이 반영되도록 논의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이 기구의 중국 견제적 성격이 크게 부각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격화되는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서 우리의 국익 극대화 전략은 무엇인가. “미중 패권 경쟁이 격렬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우리만 피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묘책은 없다.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변할 수 없는 사실을 상수로 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 나간다는 기본 원칙하에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구체적 정책을 통해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 방향성을 가지고 원칙을 지키는 외교를 할 때, 때로는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준규 이사장은 이준규 이사장은 1978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주중 공사를 비롯해 주일본·주인도 대사 등 40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했고, 외교안보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현장과 이론 모두에 정통한 외교안보 전문가로 꼽힌다. 2020년부터 한국외교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3월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 공정위, 선사 15곳에 담합 과징금… 해운 특수성 고려 안 해

    공정위, 선사 15곳에 담합 과징금… 해운 특수성 고려 안 해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컨테이너 선박을 운영하는 42개 선사가 17년간 운임을 담합해 인상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를 가했다.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는 “해운법이 허용한 합법적인 공동행위를 제재했다”며 여전히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공정위는 9일 고려해운·장금상선·SM상선·HMM 등 15개 선사(국적 선사 14개, 외국 선사 1개)가 해수부 장관에게 사후 신고를 하지 않는 등 절차를 위반하며 한일 항로에서 2003년 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총 76차례 운임을 인상했다며 8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들 선사를 포함한 27개 선사(국적 선사 16개, 외국 선사 11개)에는 한중 항로에서 담합해 2002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7년간 총 68차례 운임을 올렸다는 이유로 시정명령을 내렸다. 지난 1월 한·동남아 노선에서 15년간 담합한 23개 선사에 부과한 과징금 962억원에 더해 이날 처분까지 총 1762억원의 과징금을 물리며 공정위는 해운 담합 사건을 마무리했다. 공정위는 해운 담합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무 부처인 해수부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9월 엄기두 당시 해수부 차관이 국회에 출석해 “해운 시장은 화주 우위 시장이기 때문에 (해운사의) 공동행위가 법에서 인정돼 왔다”며 업계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인 조승환 장관도 지난달 취임 간담회에서 “해운에는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이뤄져 오던 국제적 관행이 있다”며 공정위 처분을 비판했다. 조 장관은 “공정위와 해수부 나름의 입장을 조정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지만,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체제하에서 공정위의 제재 처분이 나왔다. 해수부와 해운업계의 반발과 관련, 공정위는 “합의를 위반한 화주에게 보복을 가하고 벌칙을 부과하는 등 해운법이 규정한 요건을 크게 이탈했고, 선사들도 담합이 공정거래법 위반임을 알고 증거 은폐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동남아 노선 제재 직후 항공, 보험, 해운, 축산 등 타 법령에서 공정거래법 적용을 제외하는 분야에 대한 실태조사를 발주, 추진하고 있다.
  • 부산콘텐츠마켓(BCM) 2022, 국내 최초 ‘메디컬 드라마 컨퍼런스’ 개최

    부산콘텐츠마켓(BCM) 2022, 국내 최초 ‘메디컬 드라마 컨퍼런스’ 개최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제16회 부산콘텐츠마켓(BCM) 2022’(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행사 둘째 날인 9일 ‘메디컬 드라마 어워드’ 제정을 위한 학술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메디컬 드라마를 주제로 열린 국내 최초의 학술 행사다. 전날에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국제영상콘텐츠 거래 플랫폼인 ‘부산콘텐츠마켓’이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오프라인 행사는 10일까지 3일간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온라인 행사는 오는 24일까지 부산콘텐츠마켓 공식 홈페이지에서(ibcm.tv)에서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폐지되면서 부산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메디컬 드라마 어워드 학술 컨퍼런스’와 ‘메디컬 드라마 포스터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메디페스트’, 급성장하는 반려동물산업 시장을 겨냥해 세계 최초로 열리는 ‘반려견을 위한 영상콘텐츠 페스티벌’(BIC4Dog), 선한 영향력을 주는 유튜버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굿 인플루언서 어워드’ 라운드테이블이 그것이다. 도준호(숙명여대 교수) 한국방송학회 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메디컬 드라마 어워드 학술 컨퍼런스는 권만우(경성대 교수)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장의 환영사, 이동욱 전 보건복지부 실장의 기조연설로 막을 올렸다. 이어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역사 슬라이드 영상 발표 ▲‘메디컬 드라마의 비판적 고찰:한국과 영미권 비교를 중심으로’(이헌율 고려대 교수) 발표 ▲메디컬 드라마 주제 토크(좌장 전병률 차의과학대 교수, 패널 부성철 고스트닥터 PD, 이승조 중앙대 교수, 최재욱 고려대 의대 교수, 이현미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메디컬 드라마 어워드 제정을 위한 라운드테이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메디컬 드라마의 현황 및 비교 분석 ▲국내 메디컬 드라마의 문제점과 성장 가능성 진단 ▲메디컬 드라마에 나타난 의학정보의 신뢰성 제고 방안 ▲메디컬 드라마 어워드 제정을 통한 메디컬 드라마의 국제 경쟁력 제고 방안 등 학제간 융합 토론을 통해 메디컬 드라마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권만우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장은 “오징어게임, 파친코 등 한국 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시점”이라며 “국내 드라마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이며,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높아진 의료 분야를 다룬 메디컬 드라마에 주목할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영화의 도시에서 콘텐츠의 도시로 거듭 나고자 하는 부산을 중심으로 국내 메디컬 드라마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 드라마 장르로 발전시키고, 국내 많은 도시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의료관광 등과 연계시킬 때 메디컬 드라마의 국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올해 16회째를 맞은 ‘부산콘텐츠마켓’(BCM)은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모인 방송 관계자, 콘텐츠 업체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우리의 이야기가 세계의 이야기’를 주제로 ▲BCM 본행사 ▲BCM 펀딩 ▲BCM 컨퍼런스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BCM은 올해 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규모를 대폭 확대해 78개 부스로 진행한다. 해외 바이어·셀러들과 현장에서 기업 간 거래(B2B)를 진행하게 된다. BCM 펀딩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창업투자사 30여개사로 이루어진 투자자문단의 콘텐츠 전문 투자심사역으로 구성된 BCM 투자자문단이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한다. 방송뿐만 아니라 웹툰, 게임, 1인 미디어,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비즈니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BCM 컨퍼런스는 총 8개의 세션으로 지난해보다 구성을 확대했다. 부산을 배경으로 제작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제작진과 출연진이 제작과정, 촬여 에피소드를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한중 드라마 교류 협력 발전 및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토론회도 진행된다. 보다 자세한 행사 사항은 행사 홈페이지(ibcm.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윤석열, 중국에 저자세로 나가면 국익 못 지킨다”...이준규 아산정책硏 이사장

    “윤석열, 중국에 저자세로 나가면 국익 못 지킨다”...이준규 아산정책硏 이사장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한반도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음이 요란한 가운데 미중 패권 다툼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겹치면서 ‘초대형 복합위기’가 한꺼번에 몰아친 형국이다. 미군의 핵 전력자산인 항공모함(로널드 레이건호)과 최강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이 동원된 대규모 한미연합 훈련이 전개되는 강 대 강 대치도 우려된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이준규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무력시위로 촉발된 북핵 해법과 미중패권 구도에서 우리의 국익 극대화 외교안보 전략을 짚어봤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 같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조건없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상당 기간은 대화 없는 경색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당분간 북한의 도발과 한미의 대응이 반복되는 지루한 줄다리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바람직한 대북 정책의 방향은. “북핵 해결은 흔들림없는 원칙과 일관성 있는 제재가 유지돼야 가능하다. 핵을 포기하는 것이 결국 김정은 정권의 존립을 위해 유리하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핵문제, 남북 관계 개선 등에 있어서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해 나가면서 인도적 사안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 과감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추구해 나가야 한다. 북한에 대한 대화 촉구와 관계 개선에 대한 시그널은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북한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는 북한의 반발이 있더라도 강고한 입장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대북제재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미사일 도발과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하고 있고 과거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에 동참한 전례도 있다. 7차 핵실험 강행시 추가 제재의 강도를 누그러뜨리려고 하겠지만 제재 차제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와 별도로 미국은 북한이 뼈 아플 만큼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이다.-한미 정상이 합의한 한미동맹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강화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과거 문재인 정부와 차이점은.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동맹국이라는 점을 우리의 외교적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미 두 정상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가치와 목표를 재확인하고 한미동맹 협력의 폭과 깊이를 심화하고, 지리적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기로 했다. 우리가 한미동맹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도움을 주고받는 호혜적 위치가 된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미중 사이의 균형외교라는 이상론에 빠져 호혜적 동맹,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윤석열 정부의 대미관계는 질적, 양적으로 확대돼 나갈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신냉전의 기운마저 감돈다.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진단과 향후 동북아 안보의 방향은.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이후 한미일 3각 협력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국이 침묵으로 동조하면서 중러간 공조도 강화되고 있어서 진영간 대립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바이든 대통령 순방 중에 중국·러시아의 군용기들이 한일 인근 해역에서 기동한 것은 미국의 행보에 대한 불쾌감의 표시라고 볼 수 있지만 신냉전 수준으로 악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중이 대립하고는 있지만 양국 모두 관계 악화는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반도 정세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북핵 문제 해결이나 남북 관계 개선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 -미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향후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은 5월 26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조지워싱턴대 연설에 압축돼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충돌이나 신냉전을 원하지 않으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해 온 기본적인 국제질서를 중국이 훼손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주의 가치를 토대로 동맹국 내지는 우방국들과의 결속을 다져 중국과 경쟁해 나갈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것 같지 않은데. “중국은 최소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금년 하반기까지는 국내 정치적 요인 때문에 미국과의 대립적 자세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과의 대립적 경쟁구도를 계속 유지해 가는 것은 중국으로서도 매우 큰 부담이다. 중국의 국력이 아직 미국과 맞서기는 부족하고, 중국 경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와 너무 밀접하게 상호 연계돼 있다. 시 주석 3연임 확정 후 적절한 시기에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유화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략인 외교적 해결 원칙이 결국 실패한 ‘전략적 인내’로 귀결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의 구체적 행동이 없는데 당근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유사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행동으로 대처한다는 결의가 확고하고, 한미 공조가 과거에 비해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시간만 보내는 전략적 인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양국 관계개선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한일 간에는 징용공 판결문제, 위안부 합의 이행문제 등 현안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호 신뢰가 바닥 나 있고 대화의 통로가 단절돼 있다는 점이다. 박진 외교부장관이 방일하게 되면 반드시 신뢰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로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신정부의 대일관계 개선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과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다짐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일본 측은 한국 정부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방관자적 자세를 탈피해 한국 측의 선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전환이 가능한가. “양국 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과거사 문제는 모두 만족스럽게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당한 자세를 취하되 일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래의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의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일 일본대사의 경험을 토대로 윤석열 정부에 대일 정책을 조언한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는 신뢰 자체가 무너졌다. 양국 정부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 7월 참의원 선거까지 정치적 이유로 양국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다. 참의원 선거 이후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양국이 서로에게 믿음이 생기게 된 이후 한일관계 개선이 시작되면 반대하는 세력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넘어갈 여력이 있는 집권 초반기 6개월 안에 신속히 관계 개선의 초석을 다져 놓아야 한다. 한일이 미래로 가야한다는 큰 그림 속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와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는 결국 미중 대결 구도에서 한중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문재인 정권 때조차 대중관계가 썩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가 미중 간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미, 중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하는 측면이 있다. 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중국과의 관계를 호전시키지 못했고 미국에게도 확고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 -바람직한 한중 관계의 지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문재인 정부의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에서 탈피해야 한다. 우리가 당당하게 나간다고 해서 대중 관계에서 우리의 이익이 크게 침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선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확고한 태도를 취하면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범위에서 중국을 최대한 배려한다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몰고 온 외교안보의 파장이 심상치 않은데. “과거 핵보유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심리적 요인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중러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동북아의 대결구도에서 북한 입장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북핵 문제 해결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 역시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한러관계에 어느 정도 파장이 미칠 수도 있다.” -미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의 의미는. “IPEF는 공급망 재편은 물론 ‘더 나은 세계 재건’ 구상을 토대로 산재돼 있던 바이든 정부의 중국 견제 구상들을 통합하고 구체화하려는 의미가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연대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차단하고 견제하려는 미국의 목적이 투영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행정부는 궁극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내 파트너 국가들과 미래 산업과 산업 정책의 국제 표준까지 정립하여 일종의 거대한 경제플랫폼으로 엮어 낸다는 구상이다.” -IPEF 참가를 결정한 한국의 국익 극대화 전략이라면. “우리는 창립 회원국으로서 IPEF의 룰 셋팅에 우리의 의향이 반영되도록 논의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이 기구의 중국 견제적 성격이 크게 부각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IPEF에 이어 미국의 대중 견제 협의체인 쿼드나 오커스, 파이브 아이즈 등에 대한 가입을 놓고 논란이 많다.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혈연적 관계를 배경으로 하는 오커스 가입은 어려울 것이나, 쿼드, 파이브 아이스 등은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우리가 너무 적극적으로 가입을 추진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가 중국 견제적 성격이 있는 그룹의 일원이 되는 것은 중국이 환영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가입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 우리가 가입함으로써 우리를 통해 중국의 입장이 어느 정도 대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중국이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격화되는 미중패권 구도에서 우리의 국익 극대화 전략은 무엇인가. “미중 패권경쟁이 결렬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우리만 피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묘책은 없다.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변할 수 없는 사실을 상수로 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 나간다는 기본 원칙 하에서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따라 구체적 정책을 통해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 방향성을 가지고 원칙을 지키는 외교를 할 때, 때로는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세계 문제의 여러 양상을 분석하는 월간 ‘모노클’은 올 1월호에 주요국의 연성국력(soft power) 순위를 발표했다. 세계적 위상과 매력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을 스웨덴, 포르투갈 다음으로 13위에 올렸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산업 공급망,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 창의적 문화, 치안과 보건 역량에 주목했다. 반면 한국 영화의 주제로 자주 등장하는 사회 병폐와 반이상향 현상이 우려되고,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 의견을 달았다. 연성 국력은 외교 역량을 펼치는 데 필요한 중요 기반의 하나이다. ‘외교’라는 거대 영역을 현실에 대입해 보면 죽느냐 사느냐를 다루는 ‘안보 외교’, 잘사느냐 못사느냐를 다루는 ‘경제외교’, 세계에서 어떻게 대접받고 사느냐를 다루는 ‘영사문화 외교’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세 분야는 다분히 융합 상태에서 움직인다.모노클이 적시한 것처럼 한국은 여러 면에서 선진국 대열에 서 있다. 주요국 모임인 G20을 넘어 이제는 총체적으로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외교도 한반도 문제의 그늘에서 벗어나 무역규범 수립, 기후변화 대응, 국제평화 유지, 개발도상국 지원 같은 분야에서 선진 외교 패턴에 접근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제 규모가 비슷한 캐나다나 호주 같은 국가들은 물론 더 작은 나라보다 국제무대 영향력과 위상에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한국은 전후 복구와 남북 대결, 군사정부 시절에는 정통성 확보와 수출시장 개척, 냉전 종식 이후에는 북방 진출 및 남북 관계에 외교의 초점을 두었다. 자기 문제에 매달리다 보니 국제사회에서는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간주됐다. 1988년 올림픽 개최 후 한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갇힌 외교에서 벗어나 새 지평을 열고자 했으나 1992년 발생한 북한 핵 위기 등으로 다시 위축됐다. 한국 외교가 이처럼 선진과 후진의 문턱에 걸쳐 있는 데는 몇 가지 제약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 한반도 냉전구도의 지속이다. ‘분단의 안정’과 ‘분단의 해소’라는 상충된 외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북한 핵을 둘러싸고 수시로 대두되는 안보 위기는 한국 외교의 블랙홀이다. 어지러운 앞마당을 두고 먼 동네까지 가기란 어렵다. 분단대립의 강도가 훨씬 낮았던 독일마저도 통일 후 30년이나 지나서야 비로소 정상 외교 궤도에 오른 것으로 자평한다. 둘째, 한국은 안보를 과도하게 다른 나라에 의존한다. 자신의 안위를 일차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국가의 목소리가 국제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공간은 좁다. 자유와 국가안보라는 핵심 가치의 동맹국인 미국과 같은 노선을 걷는 것은 타당하지만,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 비해 자율성 차이가 크다. 셋째, 외교 정책이 단명으로 끝난다. 주로 5년 단임 정부의 폐해이고 타국이 한국의 목소리를 지원하는 데 주저하는 배경 중 하나이다. 대외 정책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과실을 맺는 과정이 길고 복잡하다. 북한 핵 문제나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진전, 한국 주도의 한미 동맹 전환, 한미일과 한중일 협력 사이의 조화, 거대 통상 협상 같은 핵심 외교 과제는 5년 임기 중 끝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국제회의 유치나 대통령 외국 순방 같은 시각효과 중심의 행사를 외교의 업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이념과 민족주의의 과잉으로 대외 관계를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친북·반북의 잣대는 물론 주변 국가들을 친·반의 대상으로 삼아 선입관에 따라 재단한다. 지정학적 환경도 작용하지만 국내 정치 진영과의 연계가 유독 심하다. 한 국가를 판단할 때는 그들의 정책과 행동이 객관적 논리를 갖추고 있는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는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초하는가 하는 기준이 작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다섯째,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에 인색하고 예산과 인력을 포함한 외교 기반 구축에 소극적이다. 자기 문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피를 흘리고 돈을 쏟는 데 외교 선진국처럼 능동적이지 못하다. 근래 다소간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나라들의 대외관계 투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밖으로 활동을 넓히고 남을 도와줌으로써 더 큰 규모의 국익과 더 높은 차원의 위상을 확보해 본 역사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새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 의지의 실현을 위해서는 위에서 열거한 제약들을 완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 냉전구도 :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에서, 공존하는 두 국가의 ‘보통관계’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통일 지향’을 규정한 헌법 4조를 발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미중 관계를 위시한 세계정세와 핵을 보유한 북한 정권의 행동 전망에 비추어 한반도 냉전구도가 가까운 장래에 해소될 여지는 극히 희박하다. 통일은 계획이 아니라 공존의 결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민족공동체를 주장할수록 북한 정권의 잘못으로 생긴 국제적 부담을 한국이 같이 짊어지면서 외교도 위축되고 통일 가능성도 멀어진다. #과도한 대외 안보의존: 세 개의 트랙을 병행하면서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축소해야 한다. 우선 과감한 핵 협상이 필요하다.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다른 두 가지 행동을 위한 정당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하나는 미국의 핵우산과 더불어 자체적인 대량 보복 능력을 확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이나 독일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테두리 안에서 ‘무기화되지 않은 핵무기 체계’의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외교 정책의 단명 : 내각제 개헌, 중대선거구 도입, 다당제와 이에 따른 연립정부 구성 등 일련의 정치 발전이 필요하다. 특히 연립정부는 정책의 진폭을 조절하는 장치가 된다. 한국은 안보와 경제의 대외 노출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외 정책의 지속성이 사활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도 정치개혁이 요청된다. 협치를 통한 정책의 지속은 누군가의 의지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강제될 때 가능하다. #이념과 민족주의: 남북의 보통관계 전환, 안보 의존도의 축소, 정치제도의 개선이라는 3대 과제를 추진할 때 이념 외교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정치제도의 개선은 정책과 교육 내용의 좌표 이동을 조정함으로써 청소년들이 편향된 이념 교육을 받을 가능성을 축소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제사회 기여와 외교 인프라 부족 : 예산, 인력, 제도의 현실화이다. 국민총생산 대비 개도국 지원 예산 비율은 주요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30년간 국민총생산은 6배, 무역 규모는 15배, 해외여행자 수는 20배 증가하는 동안 외교 인력은 1.4배 증가했다. 외교가 외교부의 독자 영역은 아니지만 왜소한 수치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대외관계 정부 부서 간 업무의 중복과 분절화로 인한 고비용·저효율이 해소되도록 조직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외교는 기본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우환을 막기 위한 예방적 행위이다. 외교에 대한 투자 결정권을 가진 정치 지도자들은 여론을 살핀다. 그런데 유권자는 외부 우환이 눈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대외 환경이 바로 나의 삶을 지배한다는 인식을 갖기 어렵다. 여론은 상황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에 예방적 기능을 할 수 없다. 외교 선진국으로 자리잡기 위해 한국이 안고 있는 제약은 국민들의 일상 관심에서 벗어난 거대 담론들이다. 여론을 앞서가면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는 국가 지도층의 예지와 결단이 필요하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송민순 前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안보실장을 거쳐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역임했다. 외교부 북미국장,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9·19 공동성명), 주폴란드 대사도 지냈다. 1948년생 서울대 독문학과 출신. 저서로는 외교 비망록 격인 ‘빙하는 움직인다’가 있다.
  • 나토 초청받은 尹·기시다… 한일 정상회담 스페인서 열리나

    나토 초청받은 尹·기시다… 한일 정상회담 스페인서 열리나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란히 이달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검토하고 나서 새 정부 첫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정상들이 초청된 가운데 윤 대통령이 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사전답사단이 현지에 파견돼 예상 동선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쯤 참석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6~28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스페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양국 정상 모두 초청국 자격으로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유력해지며 한일 정상회담이 스페인에서 성사될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게 됐다.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낸 만큼 나토 무대가 양국 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첫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한국 측이 나토 정상회의에서의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일본 측에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만난 뒤 2년 6개월여 만에 한일 정상이 만나게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도 아직 확정·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말하기는 어렵다”고만 말했다.
  • “기시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 검토…한일 정상회담도 타진”

    “기시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 검토…한일 정상회담도 타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말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일본 언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NHK 등에 따르면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안을 놓고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검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군사적으로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대응에서 미국, 유럽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실현되면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유럽 방문 일정을 연장해 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참의원 선거가 다음 달 10일로 예상되는 만큼 기시다 총리는 선거 판세 등을 살핀 뒤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의전팀과 경호팀을 중심으로 한 사전답사단을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현지로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답사단은 현지에서 예상 동선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늦어도 이달 중순쯤 참석 여부 등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함께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국 측이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일본 측에 타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한일 정상의 대면 회담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개최된 이후 2년 반 동안 성사되지 않고 있다.
  • 김성한, 양제츠와 첫 통화… “中, 北 대화 복귀 역할 해달라”

    김성한, 양제츠와 첫 통화… “中, 北 대화 복귀 역할 해달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과 통화를 갖고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해 달라고 중국 측에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이 이날 밝혔다. 대통령실은 상견례 격인 이날 통화에서 한중 고위급 소통이 원활하고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실장은 특히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가 한반도와 역내 안정을 저해함으로써 한중 양국의 이해에도 부합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 측이 적극적·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미일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일이 역내 안보 현안에서 공조하며 중국이 반발하고 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7차 핵실험 임박 등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북 역할론을 중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양 정치국원은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중국도 남북관계 개선과 이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가능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및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정상화와 관련해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자”고 언급했다. 양 정치국원은 “시진핑 주석과 윤 대통령의 전략적 리더십하에 한국 신임 정부가 출범한 이래 한중 관계는 순조로운 시작 국면을 맞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민감한 문제의 적절한 처리’라는 표현은 중국 당국자들이 사드 등 한국과의 갈등 현안을 거론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한국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하고 한미일 안보 공조를 강화하는 상황과 관련한 견제의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오는 10~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로 갖는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사드 정상화 및 북핵 대응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한미일은 3일 서울에서 한미·한일 및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잇달아 갖고 북한의 도발 관련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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