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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성기 칼럼] 멀고 먼 코로나 협력의 길

    [황성기 칼럼] 멀고 먼 코로나 협력의 길

    코로나19가 숱한 과제를 던진다. 첫째,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시민이 지도자를 고를 수 있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각국에서 지도자의 그릇된 판단으로 감염자가 폭증하고 수많은 사람이 숨지고 있다. 그 책임은 어떻게 물어야 하나. 탄핵하거나 다음 선거에서 낙선시키는 데 그쳐야 하는가. 지역 봉쇄, 전자 팔찌, GPS에 의한 동선 파악 같은 인권 침해와 자유 제약은 어디까지 용인되는가. 인류의 비상 상황이라 입 닥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둘째, 다수가 희생되고 경제를 피폐시켜 지난 세기 두 차례의 큰 전쟁에 버금가는 피해를 초래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예방과 퇴치, 신속한 박멸은 현재 의학으로는 불가능한가. 새 바이러스가 몇 년 주기로 출몰할 때마다 70억 인류는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처럼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하는가. 셋째, 바이러스에 대한 정복이 가능한 의료 발전 이전이라도 방역, 백신 개발의 국제적 협력과 연대는 과연 가능한가. 첫째, 둘째는 시간이 걸리지만 셋째는 시급하다. 글로벌 보건 협력 체제가 확립돼 있다는 가정을 해 보자.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우한을 봉쇄하고 중국 당국이 자국민 출국을, 여타 국가가 자국민의 중국 여행을 금지시켰다면 지금의 대규모 감염 확산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세계 지도자들이 일제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기 실시하고, 입국금지 조치를 관대히 수용하며, 각국이 무기 구입비를 줄여 출자한 가상의 ‘세계백신연구소’가 코로나19 백신을 1년 이내에 개발한다. 꿈 같은 상상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3월 26일 화상 회담을 가지고 코로나19에 대해 “공동의 위협에 연합된 태세로 대응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정보 공유, 역학·임상 자료 교환,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한 국제 보건 체계 강화도 다짐했다. 하지만 G20 정상이 내건 목표가 와닿지 않는다. 코로나 확산 과정에서 보여 준 WHO의 행동은 느림과 무기력 그 자체였다. 사태 초기 “무역과 이동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눈치를 보더니 중국 편향성을 이유로 미국이 자금 중단 카드를 꺼내 WHO는 최대 위기에 빠졌다. 세계 규모의 보건 협력이 양대 강국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좌초할 판이니 지역별 보건 협력은 말할 것도 없다. 동북아만 해도 그렇다.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3국의 보건장관회의는 2007년 시작돼 2012년만 빼놓고 매년 3국을 오가며 열리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등 3국 공동 과제는 말할 것 없지만 최대 키워드는 감염병이다. 3국 보건장관은 2016년 감염병 협력각서를 만든 데 이어 우한시 당국이 폐렴환자 27명 발생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15일 감염병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행동계획에도 서명했다. 하지만 행동계획만 요란할 뿐 올 들어 보인 3국의 코로나19 대처는 제각각이다. 애초부터 기름과 물 같은 3국의 협력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발원지 우한에 있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교류를 시도한 적이 있다. 우한연구소는 1500종류 이상의 바이러스 분리주에 바이러스 자원만 11만 7000건을 보유한 중국 최고의 바이러스 연구소다. 이런 연구소에 질본이 연구원 파견을 요청한 것은 박근혜 정권 말기 때다. 질본은 어렵사리 우한연구소의 승낙을 얻어 연구원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방해가 끼어들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들어 한중 보건 교류를 틀어버린 것이다. 질본은 철새가 옮기는 조류독감으로 수백명씩 사망하는 중국 자료를 얻으러 우한연구소에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북한이 방역협력을 거부하듯 정치 논리가 우선하고 역학·임상 자료가 바로 돈인 현실에서 정보의 공유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 봉쇄를 손쉽게 해내는 사회주의 중국과 그렇지 못한 한일, 확진자를 신속히 가려내 격리하는 한국식과 집단면역을 노리는 일본식에서 보듯 코로나19 대처의 한중일 차이와 장벽은 확연하다. 국경봉쇄를 초래한 코로나의 위력을 실감한 세계 각국이다. 협력만이 지구 공동체를 지키는 길이란 게 분명해졌지만, 거꾸로 장벽을 세우고 고립주의의 길로 나아갈 가능성도 커졌다. 감염증 예방과 퇴치가 신안보의 핵심이 되는 코로나 이후(After Corona·AC) 나만 살고 보자는 국가이기주의가 충돌하는 살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국 외교가 AC 시대에 존재감을 발휘할지 기대를 해 본다. marry04@seoul.co.kr
  • [씨줄날줄] 재가(在家) 황금연휴/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가(在家) 황금연휴/박홍환 논설위원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다음달 5일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다. 노동절(5월 1일)이 끼어 있어 직장인들은 5월 4일 월요일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내리 6일간 꿀맛 같은 휴가다. 이틀 연차를 사용하면 장장 9일간 쉴 수 있는 추석 연휴 때보다는 못하지만 최근 5년래 가장 휴일이 적은 해여서 많은 사람이 이 황금연휴를 기다렸음은 물론이다. ‘황금주간’이라는 말은 본래 일본에서 유래했다. 1950년대 초부터 각종 기념일이 즐비한 4월 말~5월 초, 직장에 따라서는 최장 2주일까지 휴가를 보낼 수 있고, 이 시기를 일본 영화계에서는 ‘골든 위크’로 부르며 개봉작을 집중적으로 발표하며 홍보했다고 한다. 올해도 일본에서는 이달 29일 ‘쇼와의 날’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 헌법기념일, 4일 ‘녹색의 날’, 5일 어린이날, 6일 대체휴일까지 8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중국에서는 춘제(설), 노동절, 국경절 등 연간 총 3차례의 황금연휴가 보장돼 있다. 원래 법정휴가는 사흘인데 앞뒤 2주간 토요일과 일요일 근무를 허용해 최장 7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2008년부터는 노동절 연휴를 사흘로 줄이고 단오절, 중추절 등의 휴가를 하루씩 늘렸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3국의 황금연휴가 겹치는 것은 문화적, 기후적 유사성 덕분이다. 특히 4월 말~5월 초는 만물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뽐내는 만화방창(萬化方暢)의 시기인 데다 연중 상대적으로 비가 적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 나들이하는 데 이보다 적합한 때를 찾기도 힘들다. 한중일 3국의 관광산업이 가장 호황을 누리는 때이기도 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중국이 소비촉진을 위해 황금연휴 제도를 도입한 후 중국인의 해외 나들이가 대폭 늘어 관광업계에서 ‘황금연휴 특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중국에서는 노동절 황금연휴보다는 국경절 황금연휴 때 사람들의 씀씀이가 커지는데 지난해 국경절 황금연휴 당시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이 무려 200만명이 넘는다. 이 중 25만여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동북아 황금연휴의 풍경도 바꿔 놓았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다음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추가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황금연휴를 계기로 재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일본도 황금연휴가 포함된 다음달 6일까지 긴급사태가 계속된다. 중국은 설 황금연휴 때 사람들의 이동을 막지 않아 국제 확산의 원죄국가로 지목받고 있다. 설령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가도 연휴보다 긴 격리가 기다린다. 이래저래 황금연휴는 재가(在家)다. stinger@seoul.co.kr
  • 코로나에 손발 묶인 외교부… 다자외교 확대 전략에 고심

    코로나에 손발 묶인 외교부… 다자외교 확대 전략에 고심

    ‘국제공조’ 의제 포함… 기후협약과 연계 한중일 정상회의 연말 개최 여부 촉각 9월 유엔총회·11월 아세안 일정 ‘빼곡’ 잠정 연기보다 화상회의 대체 가능성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정상과 외교관이 모이는 외교 행사도 연기되거나 화상회의로 변경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예정된 외교 일정을 토대로 ‘다자무대 역할 확대’ 등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수립했던 외교부는 예상 밖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상황 변화를 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는 모습이다. 올해 6월 한국에서 개최될 외교 빅이벤트였던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됐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회의 연기를 발표했으며, 지난 17일 P4G 이사회에 정식 보고하고 추인을 받았다. P4G는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을 위한 글로벌 민관 파트너십 기구로, 한국 등 대륙별 중견국 12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P4G 정상회의에서 한국 주도로 기후정책을 발표해 오는 11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유엔 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6)를 준비하고 기후변화 의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P4G 정상회의와 COP26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됨에 따라 정부의 계획은 물론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이행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외교부는 1년 연기된 P4G 정상회의에 전 세계적 과제인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의제로 포함시켜 공공보건과 기후변화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인 유연철 기후변화대사는 “코로나19의 팬데믹 등 공공보건의 위기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에 국제사회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상회의에 공공보건 의제를 추가해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발전과의 연관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한국에서 열리는 또 다른 외교 빅이벤트인 한중일 정상회의도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기 방한과 더불어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사드 갈등으로 인해 냉각됐던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고, 3국 협력을 정례화 및 제도화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었다. 아시아태평양국 관계자는 “3국이 내부적으로 늦은 하반기에 개최한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연기 등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추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외교부가 다자외교를 주로 수행하는 무대인 유엔 및 아세안 관련 회의도 이미 연기되거나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은 지난 13일 코로나19로 인해 4~6월로 예정된 회의들을 연기 또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정부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국제 공조를 이끌어 내는 무대로 삼고자 했던 핵확산금지조약(NPT) 50주년 평가회의도 4~5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미 연기되거나 일부는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국제기구국 관계자는 “유엔본부가 위치한 뉴욕주 정부가 5월 중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한다고 한 만큼 그때까지는 유엔 회의가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 회의는 주관 이사국이나 기구 사무국이 연기 등을 결정하면 우리도 그에 맞춰 조정하면 되는데 아직 확정된 게 없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현지 공관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회의를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개최될 예정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이를 준비할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는 7월 말 열려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아세안국 관계자는 “아세안 정상회의는 양자 회담도 많고 리더 간 스킨십도 중요하기에 화상으로 대체하기 어렵고, 베트남도 정상회의 개최가 경제·외교적으로 큰 기회이기에 웬만하면 진행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외교장관회의는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미국 등 회원국 장관들이 참여하지 못할 수 있어 연기될 수 있으나, 9월 유엔총회, 11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이 숨가쁘게 진행돼 마냥 연기하긴 어렵고 화상으로 대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대공황 후 최악이라는 IMF 경고, 특단의 대책 세워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예측했다. 미국은 -5.9%, 유로존은 -7.5%, 일본은 -5.2%, 중국은 1.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태라고 할 만하다.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실화한다면 한국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된다. IMF의 전망에서 다른 선진국에 비해 한국에 대한 전망이 양호한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IMF 분류상 선진국 그룹 39개국 중에서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높았고, 하향 조정폭은 가장 작았다. 우리가 비교적 조기에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켰고, 경제생활 봉쇄의 강도도 낮다는 점을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위기는 경제활동 자체가 마비된다는 점에서 과거의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성격이 다르다.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감염병 자체가 종식되지 않는 한 경제 정상화가 불가능하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경제 침체는 불가피한 구조라는 의미다. 산업과 고용이 무너지면 그 여파는 오래간다. 적극적으로 기간산업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한국 경제는 불황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IMF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다자 협력을 기반으로 국가별 광범위한 재정·통화 정책을 조언했다. 어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 화상회담에서 ‘코로나19 아세안 대응 기금’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0.7%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고 독일은 GDP의 33%에 달하는 지원책을 제시했다. 오히려 한국 정부는 GDP의 1% 수준으로 가장 지원 규모가 작다. 한국은 미국처럼 기축통화국이 아닌 만큼 통화정책에는 한계가 있지만 재정의 여력은 남아 있는 만큼 선제적이고 과감한 규모의 대책을 내야 한다.
  • 文 “재난지원금, 기다리지 말고 대상자에 통보하라”

    文 “재난지원금, 기다리지 말고 대상자에 통보하라”

    “정상적 상황 아니다… 중요한 건 속도 추경안 통과 이후 신청받을 이유 없어” 소득하위 70% 4인가구 기준 100만원 통합당 “매표 행위로 선거 개입” 반발 한중일·아세안 ‘코로나 기금’ 등 합의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국회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심의해 통과시키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지급 대상자들에게 미리 통보해 주고 신청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영상 국무회의에서 “추경안 심의에 걸리는 시간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이렇게 언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선 추경안 통과, 후 지원금 신청’이 순서이지만 이번만큼은 ‘골든타임’ 내 신속한 집행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지시는 국회가 추경안을 확정하는 즉시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들이 미리 행정절차를 마쳐 놓으라는 뜻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추경안을 심의해 통과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신청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국회 심의 이전에라도 지급 대상자들에게는 빨리빨리 신청을 받아 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정상적 상황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거듭 밝혔다. 앞서 정부는 건강보험료 기준 소득하위 70%, 약 1400만 가구에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사업을 반영한 9조원대 제2차 추경안은 총선 직후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을 하루 앞두고 나온 대통령의 지시에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에 돈을 살포해 표를 얻겠다는 심사”라며 “여권이 급하긴 굉장히 급한 모양”이라고 공격했다. 국무회의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안건이 심의, 의결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아세안+3(한중일) 화상정상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아세안 대응 기금 신설, 의료물품 비축 제도 신설, 역내 기업인 등 필수 인력 이동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은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적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 각국의 지원 요청에 형편이 허용되는 대로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한·아세안 협력기금의 활용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 “재난지원금, 기다리지 말고 대상자에 통보하라”

    文 “재난지원금, 기다리지 말고 대상자에 통보하라”

    소득하위 70% 4인가구 기준 100만원 정부, 9조 추경안 총선 직후 국회 제출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국회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심의해 통과시키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지급 대상자들에게 미리 통보해 주고 신청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영상 국무회의에서 “추경안 심의에 걸리는 시간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이렇게 언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선 추경안 통과, 후 지원금 신청’이 순서이지만 이번만큼은 ‘골든타임’ 내 신속한 집행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지시는 국회가 추경안을 확정하는 즉시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들이 미리 행정절차를 마쳐 놓으라는 뜻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추경안을 심의해 통과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신청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국회 심의 이전에라도 지급 대상자들에게는 빨리빨리 신청을 받아 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정상적 상황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거듭 밝혔다. 앞서 정부는 건강보험료 기준 소득하위 70%, 약 1400만 가구에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사업을 반영한 9조원대 제2차 추경안은 총선 직후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을 하루 앞두고 나온 대통령의 지시에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재난지원금을 이용해 표심을 사려는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무회의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안건이 심의, 의결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아세안+3(한중일) 화상정상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아세안 대응 기금 신설, 역내 기업인 등 필수 인력 이동 촉진, 드라이브 스루·자가진단 앱 등 디지털 기술 활용 등의 내용을 담은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적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 아세안을 포함한 각국의 지원 요청에 형편이 허용되는 대로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한·아세안 협력기금의 활용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코로나19 한국, 안정화 단계…아세안 대응기금 신설”

    문 대통령 “코로나19 한국, 안정화 단계…아세안 대응기금 신설”

    “RCEP 올해 서명되면 큰 힘 될 것”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을 위한 ‘아세안+3(한중일)’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 등에 대한 협력 대응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관련해 “조심스럽지만 점차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상들은 회의 직후에는 코로나19 극복 연대를 다짐하는 내용의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화상정상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정상선언문에는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 설립 등이 언급됐다”고 소개했다. 아세안 국가들과 한·중·일 3국이 새로운 기금을 마련해 코로나19 극복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셈이다.문 대통령은 또 각국이 의료장비 등에서 협조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의료물품 비축제도’를 신설하는 방안도 선언문에 담겼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런 구상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관급 및 고위급 실무 협의체(SOM)에 구체적인 후속 임무를 부여해 점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文 “한국, 아세안 각국 지원에 최대한 협조” “기업인·의료인 등 최대한 이동 허용해야” 문 대통령은 동시에 “한국은 인도적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 아세안을 포함한 각국의 지원요청에 형편이 허용되는 대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아세안 협력기금의 활용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면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신탁기금을 통한 지원방안, 아세안+3차원의 기금조성 방안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재원을 동원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 교역이 32%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교류, 인적교류, 무역과 투자, 식량 물자의 필수적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인과 의료종사자, 인도적 방문 등 필수인력은 최대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글로벌공급망이 아세안+3에서부터 최대한 가동되길 기대한다”면서 “지난해 11월 우리가 합의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올해 서명되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이 이번 위기 대응 과정에서 얻은 축적된 경험과 소중한 교훈을 아세안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아세안+3 조정국이자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보건·방역 분야에서 “아세안+3 보건장관회의 채널에 더해 ‘한-아세안 보건장관대화 채널’의 신설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세안+3’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정상이 참여하는 회의체로, 정상회의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150분간 이뤄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바둑 대회도 ‘인터넷 대결’로… 코로나 시대의 진풍경

    바둑 대회도 ‘인터넷 대결’로… 코로나 시대의 진풍경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인터넷 바둑 대국이 펼쳐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한국기원은 13일부터 열리는 제25회 LG배 국내 선발전을 인터넷 대국으로 변경했다. 지난 15년간 이어온 통합예선이 지역 선발전으로 대체된 데 이어 아예 국내 선발전을 인터넷 대국으로 대체한 것이다. 일본도 6일부터 인터넷 선발전을 시작했고, 중국도 11일부터 인터넷으로 LG배에 진출할 기사를 선정한다. 한중일 3국 모두 코로나19에 전례 없는 대결모드를 펼치게 됐다. 한국기원은 인터넷 선발전을 위해 대국 환경도 바꿨다. 바둑은 기사들 간에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을 마주하며 서로의 심리를 읽고 흔드는 것이 승부를 좌우하는 또 다른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이번 인터넷 대국은 일정 간격을 두고 기사들이 노트북으로 바둑을 둔다. 한국기원 내 모든 대국장을 활용해 분산 대국을 진행한다. 밀폐된 공간이 되지 않도록 한국기원은 대국장 창문도 개방하며 심판들이 대국장마다 배치돼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장한다. 13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LG배 국내 선발전은 7장의 본성행 티켓을 두고 231명이 경합한다. 지난 대회에선 신진서 9단이 준결승에서 중국의 커제 9단을, 결승에서 박정환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문 대통령 “아세안과 한중일 힘 모으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어”

    문 대통령 “아세안과 한중일 힘 모으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중·일 3국이 다시 함께 힘을 모은다면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남방정책 상대국가인 아세안과 한·중·일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세안+3(한·중·일)’ 화상정상회의의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0분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번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의 푹 총리는 ‘아세안+3’ 특별화상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푹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아세안 의장성명을 발표했다”며 “한중일 협력조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4월 초를 목표로 추진 중인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는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우리 정부도 회의의 성공을 위해 베트남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1997년 금융위기 당시 ‘아세안+3’ 협력체를 출범시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소중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인들의 베트남 입국이 가능하도록 조치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베트남 현지 공장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중소기업 인력도 이른 시일 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 드린다”고 언급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은 양국의 협력 동반자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 간 교류 등 경제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양국 간 긴밀히 소통하며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답변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강경화 “한중일 국민 간 교류 협력 위축 최소화해야”

    강경화 “한중일 국민 간 교류 협력 위축 최소화해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한중일 화상 외교장관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국민들 간의 교류 협력의 위축, 또 경제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필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화상 회의를 하고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 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영향을 받고 있는 이 엄중한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어깨가 매우 무거우리라고 생각이 든다”며 “특히 이 문제는 삼국 협력의 핵심 관심 분야인 우리 세 나라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고 했다. 특히 강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인적·경제적 교류가 위축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앞서 중국 지방정부들은 사전 통보 없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 자가 격리 조치를 취했으며, 일본 정부도 사전 협의 없이 한국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제도와 기존 비자의 효력을 중단하고 한국발 입국자에 14일 대기하도록 했다. 이에 한국 정부도 일본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하며 상응 조치에 나섰다. 강 장관은 “WHO(세계보건기구)도 최근 코로나19를 세계적 대유행으로 평가를 하면서 모든 나라가 건강 보호와 경제 사회적 충격의 최소화, 인권 존중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취해야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인의 예외 입국을 중국과 일본 측에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오늘 회의에서 우리 세 나라의 경험과 상황을 공유하고 다양한 3국 협력 채널을 통해서 소통과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하는 모멘텀 강화함으로써 동북아는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한·중·일은 지난 17일 외교부 국장 간 전화 협의를 하고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잠복 황반이상증’의 유전자 변이 특성에 대한 내용이 규명

    ‘잠복 황반이상증’의 유전자 변이 특성에 대한 내용이 규명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잠복 황반이상증’의 유전자 변이 특성에 대한 내용이 규명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우세준, 주광식, 박규형 안과 교수팀은 한중일 3개국의 유전성 망막질환 연구자들의 공동연구를 통해 잠복 황반이상증의 임상양상과 유전자 이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안과 분야 국제적 저명지 ‘Ophthalmology’ 최신호에 실었다고 밝혔다. 잠복 황반이상증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의 변성으로 인해 서서히 기능이 쇠퇴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대부분의 경우 20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시력저하가 심해질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색각 이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1989년 일본 안과의에 의해 발견된 질환이지만 지금까지도 발병 기전에 대해 뚜렷하게 규명되지 않는 유전성 질환이다. 이에 한국의 우세준 교수, 일본의 후지나미 교수, 중국의 수이 교수는 동아시아유전성망막질환 학회(EAIRDs; East Asia Inherited Retinal Disease Society)를 설립, 첫 연구로 아시아인의 잠복 황반이상증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한국(6가족), 중국(4가족), 일본(11가족) 세 국가에서 총 21개 가족 36명의 잠복 황반이상증 환자였으며, 질환의 양상과 유전학적 이상을 최초로 확인해 발표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중 가장 많은 환자에 대해 분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대상자 36명 중 12명은 여성, 24명은 남성이었으며, 발병 시점의 연령은 평균적으로 25.5세, 시력은 좌우 동일하게 평균 0.65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근적외선을 이용해 망막의 단면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빛간섭단층촬영이 잠복 황반이상증 진단에 가장 유용하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RP1L1’이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2종류 확인돼 병의 유전적 기전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시했다. RP1L1 유전자 변이는 우성 유전으로 부모 중 한 명만 질환이 있어도 자식 중 50%에서 이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데, 다른 환자에 대해서도 유전적 진단을 통해 이번에 분석된 유전자 돌연변이와 비교한다면 질환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 교수는 “잠복 황반이상증은 진단이 어려워 원인불명의 시신경 이상으로 오진되거나 혹은 꾀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흔한 질환이었다”며 “한중일 3개국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 질환이 서양보다는 아시아인에서 흔하게 발병하며 이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에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자가격리 중 첫 완치자 “방·화장실 따로 쓰고 집안 수시로 소독”

    자가격리 중 첫 완치자 “방·화장실 따로 쓰고 집안 수시로 소독”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신 자가격리 원해 가족 전원 마스크 착용… 면역력 식단 유지 中 “환자 80% 경증… 치료 없이도 호전고령·기저질환자는 의학적 도움받아야”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 완치된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 경북도는 12일 지난달 29일 경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43·여)씨가 경증 환자로 분류돼 본인 희망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완치됐다고 밝혔다. 경증 환자는 자가격리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당시 A씨는 보건당국에 “내 건강은 스스로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며 자가격리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사로 알려진 A씨는 코로나19 확진환자와의 2차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자가격리되자 보건소 소속 의사, 간호사들이 하루 2~4차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리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던 A씨는 지난 8일, 10일 2차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11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A씨는 자가격리 중 일반인과 달리 감염병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자가격리 기간에도 남편, 자녀 2명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서 각자 KF94 표시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방과 화장실은 따로 사용했다. 알코올과 락스로 수시로 집안 소독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식단을 꾸준히 유지했다고 경산시보건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증이나 위중한 환자는 반드시 입원을 해야 하지만, 경증은 치료하지 않아도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각국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공유하고자 한중일 3국이 연 전화회의(텔레 콘퍼런스)에서도 중국 측이 치료 없이 완치된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중국 측은 “전체 환자의 80%는 경증으로, 대증요법을 쓰거나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완치됐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급격히 악화해 1주일 후 중증으로 진행되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경증환자에게는 HIV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제를 잘 쓰지 않는다. 열이 나는 환자에게 해열제를 쓰는 등 일반약으로 증상을 다스리는 대증요법을 쓴다. 권 부본부장은 “고령이 아니고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가 의학적으로 큰 도움 없이 완치된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온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자가격리 중 첫 완치자 “방·화장실 따로 쓰고 집안 수시로 소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 완치된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  경북도는 12일 지난달 29일 경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43·여)씨가 경증 환자로 분류돼 본인 희망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완치됐다고 밝혔다.  경증 환자는 자가격리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당시 A씨는 보건당국에 “내 건강은 스스로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며 자가격리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사로 알려진 A씨는 코로나19 확진환자와의 2차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자가격리되자 보건소 소속 의사, 간호사들이 하루 2~4차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리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던 A씨는 지난 8일, 10일 2차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11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A씨는 자가격리 중 일반인과 달리 감염병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자가격리 기간에도 남편, 자녀 2명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서 각자 KF94 표시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방과 화장실은 따로 사용했다. 알코올과 락스로 수시로 집안 소독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식단을 꾸준히 유지했다고 경산시보건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증이나 위중한 환자는 반드시 입원을 해야 하지만, 경증은 치료하지 않아도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각국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공유하고자 한중일 3국이 연 전화회의(텔레 콘퍼런스)에서도 중국 측이 치료 없이 완치된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중국 측은 “전체 환자의 80%는 경증으로, 대증요법을 쓰거나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완치됐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급격히 악화해 1주일 후 중증으로 진행되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경증환자에게는 HIV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제를 잘 쓰지 않는다. 열이 나는 환자에게 해열제를 쓰는 등 일반약으로 증상을 다스리는 대증요법을 쓴다.  권 부본부장은 “고령이 아니고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가 의학적으로 큰 도움 없이 완치된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온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팬데믹’ 선언에…보건당국 “변화에 맞춰 대응 전략 강화”

    ‘팬데믹’ 선언에…보건당국 “변화에 맞춰 대응 전략 강화”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지역사회 전파 차단’과 ‘해외 유입 억제’라는 기존의 대응 기조를 유지하되, 국내외 상황 변화에 맞춰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WHO 팬데믹 선언…대응 유지하며 점차 강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팬데믹’(pandemic·전염병 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것과 관련해 “WHO의 평가와 대책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그동안 시행해 온 국내의 지역사회 전파 차단, 외국으로부터의 추가 유입 억제조치를 병행하는 현행 대응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되, 계속해서 국내외에서 변화된 상황이 생기면 그에 맞춰 대응 전략을 추가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스포츠시설이나 콜센터 등 닫힌 공간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의 집단 발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미 발표했던 집단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관리지침을 바탕으로 더 세부적으로 강화된 사업장 집중관리지침을 마련해 감염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한·중·일 화상회의로 코로나19 정보 공유 한편 이날 오전에는 한·중·일 질병관리기구가 화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전파 양상 등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권 부본부장은 전했다. 그는 “한중일 3국 간에는 유행의 규모나 경로가 비슷한 게 사실”이라며 “중국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생한 2차 전파 중 가족이 65∼75%를 차지하며, 중국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가족이 밀접 접촉자 중에 전파가 가장 쉬운 집단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 국내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관련해 국제기구와 각국으로부터 정보 공유 요청이 공식·비공식 경로로 많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중일 코로나19 삼국지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중일 코로나19 삼국지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 바이러스! 코로나19 말이다. 지난 2월 23일자 중국의 ‘인민일보’는 이렇게 보도했다. “아마도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 체육대회의 미국대표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으로 가져 왔고, 바이러스에 약간의 돌연변이가 발생해 더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특성을 가지게 됐으며, 올해 광범위한 확산을 일으켰다.” 실제로 작년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세계 109개 국가에서 9308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군인 체육대회 혹은 군인올림픽이 우한에서 개최됐다. ‘환구시보’ 역시 중국 연구자들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최초 감염자(patient zero)가 우한의 수산시장 근로자나 상인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켰고 인파가 붐비는 시장이라는 조건과 맞물려 바이러스가 대창궐했다고 보도했다. 그래서 중국의 ‘정보기관’까지 가세한 중국의학계는 코로나19의 중국 유래설이 아니라 외부 유입설을 강하게 시사한다. 논리적 귀결은 인플루엔자로 대략 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일 수 있다는 말이다. 최초 감염자야 언젠가는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당장은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이 아니라 바이러스전쟁으로 비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중미뿐만 아니라 한중일 사이에도 코로나 삼국지가 한창이다. 특히 중국인 입국을 둘러싼 국내 논란이다. 일부 언론은 사태를 재앙으로 키운 것은 현 정부의 초기 대응에서의 방심과 오판 때문이란다. “미국을 배워야 할 한국이 중국과 ‘운명공동체’ 운운하다 하향평준화를 초래해 국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줬다.”(‘중앙일보’, 3월 3일자) 돈 없으면 진단조차 받지 못하는 미국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모를 일이지만, 특히나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중국 여행자 입국 제한을 하지 않았다고 집중 공격한다. 일각에서는 모든 중국인 유학생을 ‘강제’ 수용하라는 요구도 등장했다. 대통령 주변의 비선 전문가들의 ‘의료사회주의’라는 객쩍은 색깔론도 가세했다. 여기에다 대구ㆍ경북(TK) ‘봉쇄’니, ‘손절’이니 하는 진영 논리에다 지역주의까지 더해서 자칫하면 코로나19가 ‘빨간’ 색이 될 판이다. 코로나19는 친중일까, 친미일까. 물론 그 와중에 정부의 목소리도 한결같진 않다. 외교부는 중국 공항의 방역 허술을 지적하는데, 청와대는 “중국 14개성은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없고 내부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어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히는 식이다. 그런데 70만 인구에서 중국인이 6만 5000명이나 되는 경기 안산시에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이나 서울 가리봉동도 오히려 안전하다. 용인시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1134명 중 확진자는 0명이다. 나아가 국내 입국한 수만명의 중국인 유학생 중 확진자는 강릉에서 1명 나왔다. 오히려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자수까지 하며 위험한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지 않은가. 이처럼 확증된 경험적 현실은 언제나 편견에 적대적이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놓고 국내에서 난타전을 벌이는 사이 일본이 옆구리를 치고 들어왔다. 일본 정부는 바이러스 대책회의를 열어 9일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한국 전역의 감염위험 경보를 레벨2로 상향해 일본인의 한국 여행 자제를 요청했다. 얼핏 보기에도 한중 여행자를 볼모로 삼아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한 일종의 화이트리스트 재판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우리 정부 역시 여기에 대한 상응조치로 9일을 기해 90일 비자면제 조치와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고 일본 전역에 걸친 여행경보도 2단계로 상향시켰다. 검역은 제2의 국방이라고 했던가.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없어야 했지만, 우리의 바이러스 대응은 아직은 체계적이고 투명하며 또 ‘민주적’이다. 세계 유수 언론의 평가가 그저 허투루 하는 소린 아닌 게다. 감염병의 진앙지 곧 ‘그곳’이 아니라 특정 국적과 인종에 대한 공포와 분노를 조장하는 대책은 바른 방향이 아니다. 분명 감염병(epidemic)도 문제지만 그 못지않게 인포데믹(infodemic)이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이런 불필요한 국내 정치용 신경전이 아니라 한중일의 반바이러스 국제 공조다. 지금처럼 글로벌화 조건에선 모든 인수공통 전염병의 글로벌화 또한 필연적이다. 글로벌 바이러스에 개별 국가만의 일국적 대응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지금 글로벌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
  • [사설]‘이에는 이’ 맞대응 부르는 아베의 ‘안하무인 외교’

    일본이 그제 오후 전격적으로 우리 국민의 입국을 사실상 전면금지했다. 우리 측과의 상의는 물론 사전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뒤 발표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그제 오후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지정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토록 하고, 확진 판정없이 대기기간이 경과하더라도 일본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도록 했다. 무사증 입국도 중단했다. 이달말까지라는 시한을 달기는 했지만 충격적이다. 말이 대기지 강제격리이며, 사실상 일본에 오지 말라는 통보다. 아베 총리가 상대국이나 이웃을 배려하지 않는 ‘안하무인 외교’ 행태를 또 다시 보여준 셈이다. 우리 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무역보복,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문제 등으로 최악 상태인 양국 관계가 더욱 더 틀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우리 정부는 강한 유감 표명과 함께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응에 나섰다. 9일 0시부터 일본에 대한 사증면제조치와 이미 발급된 사증 효력을 정지키로 했다. 일본인이 90일 이내의 단기 체류 시 무비자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제도도 중단된다. 또 일본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외교는 상호적·호혜적이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의 대일 인식과 감정 등을 감안할때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맞대응은 당연하고도 합리적이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전세계적으로 한국만큼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선제 대응하는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일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 우리가 이미 10만여명의 검체 조사를 마치는 동안 일본은 고작 7000명을 검사한 것 아닌가. 한국의 확진환자가 중국에 이어 두번째인 6000여명으로 많긴 하지만 이는 이같은 적극적인 검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본도 벌써 확진환자가 1000명을 넘었다. 오히려 일본은 크루즈선 방역 실패로 국제사회의 불신을 받고 있는 형편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국은 신천지와 대구경북(TK) 등 특정 집단과 지역에서만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뿐인데 이를 전체 한국인으로 확대해 입국제한에 나선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방역 차원을 넘어 다른 저의가 있지 않냐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안하무인 외교’는 코로나19 대응 부실로 여론이 악화하고, 올림픽 개최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웃 국가는 전혀 배려하지 않는 초강수를 꺼내들어 여론을 유리하게 돌이키려는 속셈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상식을 뛰어넘는 무모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 같은 무리수가 결국 부메랑이 돼 자신의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에도 한국에 대한 보복으로 주요 부품 수출규제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일본 경제와 기업이 더 큰 피해를 입었던 것 아닌가.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상호교류도 그 어떤 나라들보다 왕성한 관계다. 방역 문제도 함께 대처했을때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내 집 빗장만 걸어잠근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아베 총리는 그렇잖아도 가뜩이나 복잡하게 얽힌 한일 갈등의 출구 모색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는 황당한 조치를 당장 거둬들여야만 한다.
  • [책꽂이]

    [책꽂이]

    루돌프 코는 정말 놀라운 코(고윤주 지음, 궁리 펴냄) 15년간 3000여명의 어린이를 진단하고 치료해 온 고윤주 루돌프어린이사회성발달연구소 소장이 말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뉴턴과 아인슈타인 모차르트, 앤디 워홀, 스티브 잡스, 안데르센 등의 위인들도 자폐적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이들은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었을 뿐 남들과 다른 발상에 몰두해 각 분야 최고가 됐다. 368쪽. 2만원.일본 작가들 눈에 비친 3·1 독립운동(세리카와 데쓰요 지음·옮김, 지식산업사 펴냄) 3·1운동 전후 조선인의 삶을 그려 낸 일본 작가들의 작품집. 한국문학을 연구해 세종대·인하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저자가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해 해방 전후로 나눠 소개했다. 일본 작가들 눈에 비친 식민지 조선은 서정적인 풍경 속 제국주의가 표방한 근대 문명화가 무색하게 지독한 가난이 주를 이루는 곳이었다. 476쪽. 1만 8000원.선택된 자연(김우재 지음, 김영사 펴냄) 초파리 유전학자가 들려주는 26종 모델생물 이야기. 모델생물이란 초파리, 효모, 쥐처럼 생물학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특별히 선택된 생물이다. 저자는 이들의 특징, 이들을 통한 놀라운 과학적 발견과 생물학의 흐름, 선택의 주체인 과학자의 삶을 조화롭게 엮어 풀어냈다. 284쪽. 1만 4800원.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하종문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제국의 탄생에서부터 극우파의 부활까지 일본의 생래적 특성을 그렸다. 한신대 일본학과 교수로 일본 근현대사를 연구해 온 저자는 일본의 내우외환을 잠재우는 사상이었던 ‘정한론’이 채택된 과정부터 한중일 외교사 150년을 톺아보며 한반도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344쪽. 1만 8000원.쓰고 싸우고 살아남다(장영은 지음, 민음사 펴냄)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글쓰기로 새로운 세상을 꿈꾼 여성 25명의 이야기가 출간됐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버지니아 울프, 박경리, 수전 손택 등은 여성의 글은 허영에 들뜬 취미에 불과하다는 편견에 맞서 전 생애를 통해 투사로서의 글쓰기를 행해 왔다. 문학에 한정하지 않고, 미술·학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성 작가를 조명했다. 256쪽. 1만 5000원.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양병찬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과학 교양서를 표방한 공룡 역사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의 젊은 공룡학자인 저자는 공룡의 흥망성쇠를 폴란드의 채석장, 브라질의 오지, 미국의 평원을 누비며 만난 화석을 통해 조망한다. 452쪽. 2만원.
  • [글로벌 In&Out] 코로나19와 한일 관계/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코로나19와 한일 관계/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2020년 벽두 동북아를 석권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북한의 핵·미사일도 한일 관계도 아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다. 동아시아에서 유사하게 나타나는 이런 감염병 현상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전례가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인적 이동은 한일·일중·한중 간 1000만명씩 되는 만큼 충격은 이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이 사태에 직면하고는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3대 외교 목표였다. 한중일이 경제적 상호 의존에도 불구하고 역사·안보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는 ‘아시아 패러독스’에 빠지는 상황에서 환경이나 위생 등 비전통적 안전보장 분야에서 협력을 축적함으로써 동북아에서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였다. 안타깝게도 박근혜 외교의 성과는 대통령 탄핵으로 지금은 거의 잊힌 상태가 됐다. 요란하게 제시되고 여러 차례 국제회의가 열렸는데도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비교하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실천적 의의도 명확하고 추진해야 할 구상임이 분명하다. 한중일은 다시 한번 이 구상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는 의료위생 분야에서 긴밀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지금도 한중일의 기능적 협력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각국 지도자의 강한 정치적 지도 아래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현재의 한중일 관계는 확진자 대량 발생이란 긴급 사태 때문에 비난을 자제하고 있지만 암묵적으로는 한일이 중국에 책임이 있다고 떠미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 사태를 3국 공통의 위협으로 인식하고, 전면적 협력으로 대응한다기보다 자국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자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는 각 정부의 국민 지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국가 간 현안이 있는 한중일 정부로서는 협력의 당위성은 알지만, 정치적 관계 탓에 실제로 협력하기 어렵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한중일 국민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자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중일 정부나 사회는 코로나19 사태에 얼마나 이성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지 경쟁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그런 경쟁을 넘어서 싫든 좋든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상호 협력을 통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서로 책임을 미루며 비난전을 벌여서는 안 된다. 경쟁과 협력이 한중일에 요구되는 조건이다. 그러면 경쟁과 협력을 어떻게 동북아에서 실현해 갈 수 있을까. 경쟁이 대립으로 심화하는 경향이어서 협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제로섬이 아닌 윈윈 관계를 경쟁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 성가신 것은 한일처럼 설령 자국 이익이 커지더라도 상대방 이익이 더욱 커져 격차가 벌어지는 일이 발생할 때다. 경우에 따라서는 윈윈과 거꾸로 갈 수 있다. 한일 협력이 어려운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다만 이번처럼 사태가 심각해질수록 서로의 차이에 신경을 빼앗겨 협조하지 못해 서로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경쟁하면서도 경쟁의 결과로 나타나는 차이에 집착할 게 아니라 협력을 통한 대재앙의 회피라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한일 관계의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19 사태에만 한정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직면해 어떤 평화적 수단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 목적과 수단의 양립을 어떻게 도모할지에 관해 한일은 상호 경쟁하면서도 협력을 통해 대재앙을 피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코로나19 문제를 둘러싼 한일 관계는 다시 한번 양국이 놓인 현주소를 돌아보는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 한국예총 신임 회장에 이범헌 미술협회장 당선

    한국예총 신임 회장에 이범헌 미술협회장 당선

    “예총 민주적 운영, 목동예술인센터 안정적 유지발전, 지역예총 지원공약 꼭 이룰 것” 대한민국 문화 예술의 중심 조직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신임 회장에 이범헌(57)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당선됐다. 14일 한국예총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8대 한국예총 회장선거에서 이범헌 이사장은 하철경 한국예총회장, 홍성덕 국악협회 이사장 등 쟁쟁한 후보를 이기고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날 선거에는 10개 회원협회(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 음악) 이사장단과 전국 광역시도와 시군에 137개 연합회, 미국지회와 일본지회로 구성된 385명 대의원 중 362명이 참석했다. ‘힘있는 예총, 새로운 희망, 신뢰의 경영’이라는 구호로 출마한 이 신임회장은 회원들에게 보낸 당선사례문을 통해 “예총의 모든 사업에 회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소통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면서 “전국을 순회하며 각 시도연합회와 지회를 찾아다니며 여러 의견들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신임회장은 주요공약인 직능별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통한 예총의 민주적 운영, 목동의 예술인센터의 안정적 유지발전을 통한 자립경영 기반 구축, 각 지역의 종합 예술인센터 건립을 통한 지역예총 지원을 위한 일을 최우선적으로 시작할 것이며, 한국예총의 새로운 시작에 모든 회원들이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이 신임회장은 1962년생으로 지난 20여년간 미술협회의 사무총장과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행정경험을 두루 쌓았다. 2017년부터 제24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방만했던 미술협회를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새롭고 활력 넘치는 조직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신임회장은 홍익대 미대 동양화과와 한예종 조형에술학과를 거쳐서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석사를 마쳤다. 주요경력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 미술주간 자문위원, 서울시교육청 문화예술특보,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 이사, 예술의전당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고,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한중일 남북 미술제 총감독, 국회 남북미술전 운영위원장, 북경미엔날레 한국관 에술감독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예총 회장은 임기 4년으로 이 당선자는 당선일인 이날부터 4년 간의 임기에 들어간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중국대사 “문 대통령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말씀 감동”

    중국대사 “문 대통령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말씀 감동”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난번 문 대통령께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후 환담 자리에서 “최근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며 중국에 대한 지원과 협력도 강조한 바 있다. 싱 대사는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지도 아래 양국 관계 대발전의 시기를 맞았다고 평가하며 “중국 정부는 양국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하고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이웃 사이에 어려움을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화답하며, 우한 교민들을 임시 항공편으로 돌아오도록 배려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와 시 주석, 리커창 총리 간에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2년을 ‘한중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는 데 합의했다”며 “이를 계기로 양국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싱 하이밍 대사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싱 대사는 문 대통령과 시 주석, 리 총리의 합의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이날 싱 대사에 앞서 신임장을 제정한 도미타 고지 신임 주한 일본대사도 문 대통령과 환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총리가 나와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아는데, 같은 생각”이라며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고 했다. 도미타 대사는 “한국 근무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양국 관계에 마음을 쓰신 점을 잘 알고 있다. 문 대통령께서도 양국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라며 양국관계 강화를 위한 역할을 맡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도미타 대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근무했다. 이어 “양국이 지난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현안 해결에 합의한 만큼 그 이행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 하겠다”며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해서는 양 정상의 관계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양 정상이 자주 만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이웃인 한일 양국은 세계 경제가 어려울수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노력에도 머리를 맞대고 지혜롭게 해결방안을 찾아나가길 바란다”며 도미타 대사가 이러한 역할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2018년 평창올림픽에 참석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우리 정부도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도쿄올림픽이 있고, 한중일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더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며 양국이 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도 공유·협력해 나가길 기대했다. 이에 도미타 대사는 “세계 경제에 있어 한일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신종 코로나 협력 등 양국이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며 “도쿄올림픽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우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한중일 3국 협력 등 성공개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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