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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한국 외교의 길, 석학들이 답하다(황재호 엮음, 한국외대 지식출판콘텐츠원 펴냄)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가 정세현, 윤영관, 한승주, 이종석 전 장관과 문정인, 하영선 교수 등 외교안보 전문가 8명과의 대담을 엮었다.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양자택일이라는 관점을 떨쳐 내고 미중 양국에 ‘할 말은 하는 외교’의 필요성과 정파를 초월한 외교안보 정책을 제언한다. 206쪽. 1만 9000원.한국의 기원을 찾아서(백범흠 지음, 늘품플러스 펴냄)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통해 한중일 관계에 천착해 온 저자가 민족 이동과 전쟁사를 중심으로 우리 역사의 흐름을 설명한다. 중국의 국공내전과 한반도 분단, 러일전쟁·청일전쟁 등 근현대사의 사건을 비롯해 인조반정과 조선의 굴욕, 고구려와 백제의 멸망 등 민족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친 사건들을 다뤘다. 262쪽. 1만 5000원.리아의 나라(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반비 펴냄) 1980년대 난민으로 미국에 온 동남아 소수민족인 몽족 아이 리아를 둘러싼 의료 분쟁을 9년간 기록한 르포르타주. 에세이스트로 명성이 높은 작가는 뇌전증을 앓는 리아의 병을 다르게 해석하는 두 문화를 통해 피할 수 없는 문화 충돌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560쪽. 2만원.전통주 인문학(김상보 지음, 헬스레터 펴냄) 음식 인문학의 지평을 넓혀 온 저자가 청동기 시대부터 2000여년에 걸친 우리의 술과 술안주, 음주 문화의 서사를 집대성했다. 전통 누룩과 양조 기술, 연향 문화 등에 대해 고찰한 저자는 술은 군자의 음료이며 사람의 영혼을 술이 맑게 해 줘 사람의 뜻과 신의 뜻을 화합하게 하는 매개체라고 단언한다. 731쪽. 4만원.지중해 세계사(데이비드 아불라피아 외 8명 지음, 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펴냄) 울프슨 역사상을 받은 영국 역사가 데이비드 아불라피아를 포함한 석학 9명이 지중해의 반만년 역사를 포괄적으로 살펴보고자 힘을 모았다. 이슬람 지배하의 이베리아반도에서 이집트와 이라크에서 가져온 문명이 번성했듯 문명이 서로 접촉한 방식을 이해하고자 했다. 484쪽. 2만 8000원.역설계(론 프리드먼 지음, 이수경 옮김, 어크로스 펴냄) 심리학자인 저자가 동경하는 대상을 체계적으로 분해해 탁월함의 비밀을 알아내고 통찰을 뽑아내는 역설계 접근법을 비즈니스 전략으로 제시한다. 예컨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정치 신인 시절 강의 형식의 연설 때문에 청중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가 교회 목사의 설교 스타일을 차용해 명연설가로 거듭났다. 376쪽. 1만 7800원.
  • 中, 고구려 지운 ‘한국사 연표’ 수정 않고 치운다

    中, 고구려 지운 ‘한국사 연표’ 수정 않고 치운다

    중국 국가박물관이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표를 수정하라는 요구에 수정이 아닌 철거를 결정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중국 국가박물관으로부터 ‘동방길금-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 게시된 문제의 한국사 연표를 철거한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는 한중 수교 30주년,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행사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가 담긴 연표를 제공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제공 기관의 자료를 반영하는 국제관례를 깨고 고구려와 발해를 빼면서 ‘동북공정’ 논란이 일었다. 이는 한중 양국의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다.국립중앙박물관은 2차에 걸쳐 “수정하지 않으면 전시품을 조기 철수하겠다”는 항의 서한을 중국 국가박물관에 보냈다. 침묵하던 중국은 뒤늦게 철거 결정을 알렸다. 그러나 한국이 요구한 수정 반영이 아니라 철거라는 점에서 상처와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은 전체적인 큰 그림 속에서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판단하고 전시는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미리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측은 이번 건이 어떠한 의도에 의해서 추진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역사 문제 관련 2004년 한중 간 공동인식’에 대한 외교부 등 중국 정부의 존중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한일 정상 뉴욕회담… 과거사 해법 찾는다

    한일 정상 뉴욕회담… 과거사 해법 찾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오는 20일 또는 21일에 미국 뉴욕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건 2019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양자회담을 한 이후 2년 10개월 만으로, 장기간 교착상태에 있는 양국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윤 대통령의 18~24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일정을 소개하며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합의해 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만나서 어떤 얘기를 나눌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강제징용 등 현안은 자체적으로 한국이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일본과도 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있기에 정상이 갑자기 만나 물어볼 필요 없이 다 체크하고 있는 상태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전에 상호 입장을 충분히 타진한 가운데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현안에 대한 중대한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회담 시간은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30분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4개월 만에 다시 양자 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18일 영국 런던에 도착, 찰스 3세 주재 리셉션에 참석한다. 19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에 참석한 뒤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이동한다. 유엔 일반토의 첫날인 20일 윤 대통령은 열 번째 순서로 연설할 예정이다.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주요국과의 양자회담은 20~21일 열린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 초청 리셉션과 동포간담회 등 정상 부부 동반 외교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 밖의 일정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 고구려·발해 지운 中 박물관, 수정 없이 철거한다

    고구려·발해 지운 中 박물관, 수정 없이 철거한다

    중국 국가박물관이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표를 수정하라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요구에 대해 수정 대신 철거를 결정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중국 국가박물관으로부터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 ‘동방길금-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 게시된 문제의 한국사 연표를 철거한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는 한중 수교 30주년,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진행된 것으로 한국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은 도쿄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이 준 자료와 달리 중국 측은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를 뺐다. 전시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임에도 중국은 임의대로 조정해 한중 양국의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다. 과거부터 중국의 동북공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중국 측의 행태에 강하게 분노했다. 이번 사태는 전시 시작 당시 해외 입국자는 20일을 격리해야 하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때문에 발생하게 됐다. 보통은 자료를 제공한 기관에서 관계자가 파견돼 오류를 검토하지만 방역 정책으로 현지 파견이 어려웠고, 이 틈을 타고 중국 측에서 국제 관례를 깨고 무단으로 수정했다.해당 사태를 파악한 후 국립중앙박물관은 2차에 걸쳐 한국사 연표 문제에 대한 항의 서한을 중국 국가박물관에 보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오후 “재차 중국 측에 우리측 연표 수정 요구에 대한 회신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연표 수정이 이루어지기까지 한국측 전시실의 전시 관람 중단도 요구했다”면서 “우리관의 요구를 중국측이 수용하지 않을 시 우리 전시품의 조기철수를 강행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중국 국가박물관에 강경한 목소리를 냈지만 중국 측은 이날 오후까지 회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뒤늦게 철거 결정을 알렸다.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긴 하지만 한국이 요구한 수정 반영이 아니라 철거라는 점에서 여전히 중국 측의 의도에 대해 논란의 불씨가 남은 상황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측과 협의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은 전체적인 큰 그림 속에서 우리 요구가 받아들였다 판단하고 전시는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 못하고 미리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 고구려·발해만 쏙 뺀 중국 박물관의 역사공정… “시정 없으면 전시 철수”

    고구려·발해만 쏙 뺀 중국 박물관의 역사공정… “시정 없으면 전시 철수”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연표에 고구려와 발해를 뺀 것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전시 철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에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가 게재되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은 아무런 회신이 없다”면서 “연표 수정 요구를 중국 측이 수용하지 않을 시 우리 전시품의 조기철수를 강행할 수 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수도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은 도쿄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의의를 더했다.그러나 중국 국가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제공한 한국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를 뺐다. 전시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임에도 중국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관례를 깼다. 줄기차게 동북공정을 추진해왔던 만큼 논란이 커졌고, 국내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3일 해당 사실을 인지했고 수정을 요구했다. 연표 수정이 이루어지기까지 한국 전시실의 관람 중단도 요구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관계 직원이 중국에 출장하여 관련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전시가 10월 9일까지라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중국에서 요구를 무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중국 측도 이 사안의 심각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해당 건이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결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관계부처, 기관 등과 긴밀히 협업하면서 계속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사 연표서 ‘고구려’ 지운 중국…시정 요구에도 묵묵부답

    한국사 연표서 ‘고구려’ 지운 중국…시정 요구에도 묵묵부답

    중국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한국사 연표를 소개하면서 고구려와 발해를 고의적으로 삭제한 것과 관련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즉각 수정하지 않으면 우리 전시품을 조기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3일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가 게재된 것을 인지하고 중국 국가박물관측에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회신이 없다”고 전했다. 박물관 측은 중국 측에 오늘(15일)까지 우리 측 연표 수정 요구에 대한 회신을 촉구하고, 연표 수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한국 측 전시실의 전시 관람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우리 측의 (시정)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시 한국 측 전시실에 대한 즉각적인 전시 관람 중단을 요구하고 우리 전시품의 조기 철수를 강행할 수밖에 없음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박물관 측은 이번 일을 논의하기 위해 담당자를 중국에 보내 관련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물관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시 내용 검토를 포함한 국제 전시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東方吉金,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약 70만 년 전부터 1910년까지를 석기·청동기·철기로 나눈 ‘한국 고대 역사 연표’다. 청동기 시대를 고조선으로, 철기시대는 고조선 후기부터 신라·백제·가야·통일신라·고려·조선 순서로 구분했지만, 고구려와 발해가 적혀있지 않은 것이다. 이 연표는 중국이 한국 측이 제시한 자료를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통상 전시에 사용하는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이번 중국의 태도는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낸 바 있다.
  • [사설] 中, 기념행사서 고구려·발해 역사 뺀 경위 밝혀야

    [사설] 中, 기념행사서 고구려·발해 역사 뺀 경위 밝혀야

    중국이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서 한국의 고대사를 소개하며 고구려와 발해를 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더 황당한 일은 한국 고대사 연표 하단에 관련 내용을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다는 표기를 덧붙였다는 점이다. 전시 유물과 연표 등을 제공한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어제 “중국 측이 임의로 연표를 편집한 사실을 이번에 인지하게 됐다”며 중국 측에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도 수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수교 30주년을 맞아 상호존중의 정신으로 개최한 전시회에서 국제 관례를 무시하고 상대국 역사를 난도질했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은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한국 고대사 연표에서 제외한 경위를 명백히 밝혀야만 한다. 그런데도 중국은 “고구려 문제는 하나의 학술 문제”라며 “학술 영역에서 전문적인 토론과 소통을 할 수 있으며 정치적인 이슈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만 내놓고 있다. 2000년대 초 고구려 등 우리 북방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하려 한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한중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중국 측은 이번 일로 우리 국민들의 반중 감정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 측의 안이한 대응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고구려와 발해를 포함해 중국 동북 지역에서 흥망성쇠한 15개 독립 왕조의 역사를 자국사에 편입하는 ‘동북고대방국속국연구총서’ 발간 사업이 2020년 마무리됐고, 우리 학계도 인지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런 역사관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았는데도 두 달 가까이 전시회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은 당국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 [속보] 외교부, ‘고구려·발해 뺀 中전시’에 “즉각 시정조치 요구”

    [속보] 외교부, ‘고구려·발해 뺀 中전시’에 “즉각 시정조치 요구”

     中, 한중일 수교 기념 고대 유물 전시회서한국사 연표에 고구려·발해 빼고 무례 전시중앙박물관 “中 신뢰관계 훼손, 사과 요구”외교부가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한국 고대사 연표를 소개하며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를 고의적으로 뺀 데 대해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자료를 제공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이 신뢰관계를 훼손했다며 강력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역사 문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어떤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서도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에 기초해 단호하게 대응해오고 있다”며 외교부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전시회에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도 공동으로 참여했는데,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제공한 한국사 연표에는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가 포함돼 있었지만 중국 국가박물관의 실제 전시에선 빠졌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기관 자료성실 반영하는게 국제 관례”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은 “통상 전시에 사용하는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면서 “그러나 이번 중국의 태도는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었다. 외교당국은 현재로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측의 항의 내용을 적확하게 외교채널로도 중국 측에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中, 한중수교 30주년 전시회서 고구려·발해 쏙 뺐다

    中, 한중수교 30주년 전시회서 고구려·발해 쏙 뺐다

    중국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한국 고대사를 소개하며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중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고자 지난 7월부터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전시회에 소개된 한국고대사 연표에서 신라·백제와 함께 삼국시대를 이끈 고구려가 빠졌다. 발해도 우리 고대사 연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건립 연도를 자세히 표기한 점 등을 볼 때 박물관 측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러면서도 연대기표 하단에 “해당 내용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다”고 적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발해는 중국사’로 인정했다고 오해할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다. 중국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고구려와 발해를 ‘한민족의 역사’로 가르쳤지만, 2002년 시작된 동북공정 이후 시각을 바꿔 이들을 중국사로 편입했다. ‘현 중국 영토에서 생겨나고 사라진 고대 국가들은 모두 자신의 역사’라는 논리다. 중국 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정체성을 중국에 두게 하려는 동시에 남북한 통일 이후 불거질 수 있는 ‘간도 수복론’(한민족이 활동한 만주 지역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대비하려는 의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가 제공한 연대기표를 중국이 임의로 편집했다”며 “이번 중국의 태도는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어서 즉각적인 사과와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전시회서 고구려·발해사 뺀 中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전시회서 고구려·발해사 뺀 中

    중국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한국 고대사를 소개하며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중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고자 지난 7월부터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전시회에 소개된 한국고대사 연표에서 신라·백제와 함께 삼국시대를 이끈 고구려가 빠졌다. 발해도 우리 고대사 연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다른 나라의 건립 연도를 자세히 표기한 점 등을 볼 때 박물관 측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러면서도 연대기표 하단에 “해당 내용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다”고 적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발해는 중국사’로 인정했다고 오해할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다. 중국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고구려와 발해를 ‘한민족의 역사’로 가르쳤지만, 2002년 시작된 동북공정 이후 시각을 바꿔 이들을 중국사로 편입했다. ‘현 중국 영토에서 생겨나고 사라진 고대 국가들은 모두 자신의 역사’라는 논리다. 중국 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정체성을 중국에 두게 하려는 동시에 남북한 통일 이후 불거질 수 있는 ‘간도 수복론’(한민족이 활동한 만주 지역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대비하려는 의도다. 베이징의 경제·안보 지원이 절실한 북한은 중국의 역사 왜곡에 입을 굳게 닫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가 제공한 연대기표를 중국이 임의로 편집했다”며 “통상 전시에 사용하는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다. 이번 중국의 태도는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어서 즉각적인 사과와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 한국사 연표서 ‘고구려’ 지워버린 중국…국립중앙박물관 “수정‧사과 요구”

    한국사 연표서 ‘고구려’ 지워버린 중국…국립중앙박물관 “수정‧사과 요구”

    중국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한국사 연표를 소개하면서 고구려와 발해를 고의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서 고구려를 뺀 한국사연표가 전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이 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한 한국사연표를 임의로 편집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중앙일보는 ‘한국사 연표서 고구려 쏙 뺐다…中박물관 동북공정 꼼수’라는 13일자 기사를 통해 중국 국가박물관이 고구려를 뺀 한국사 연대표를 전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東方吉金,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약 70만 년 전부터 1910년까지를 석기·청동기·철기로 나눈 ‘한국 고대 역사 연표’다. 청동기 시대를 고조선으로, 철기시대는 고조선 후기부터 신라·백제·가야·통일신라·고려·조선 순서로 구분했지만, 고구려와 발해가 적혀있지 않은 것이다. 연표 아래에는 “본 연대표 내용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제공”이라고 표기돼 있다. 하지만 이 연표는 중국이 한국 측이 제시한 자료를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고구려는 중국 변방의 소수민족”이라고 주장하며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을 끊임없이 시도 중이다.국립중앙박물관 측은 “통상 전시에 사용되는 자료는 제공한 측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이지만 이번 중국 측 태도는 신뢰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심히 우려하는 바”라면서 “박물관은 중국 측에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외국에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속보] “한일정상회담 구체시기 논의…유엔총회서도 가능”

    [속보] “한일정상회담 구체시기 논의…유엔총회서도 가능”

    “양정상, 다자회의 전후 셔틀외교 형태로”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한일정상회담과 관련, “구체적인 시기를 논의했다”며 이르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유엔총회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를 논의한 것이 없느냐’는 물음에 “구체적인 시기를 논의했지만 현재 밝힐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유엔을 비롯한 다자회의 계기라든지 아니면 그 전후 필요하다면 양 정상이 이른바 ‘셔틀 외교’ 형태로 만나 해법을 구체적으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유엔총회 때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엔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이달 내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자 회담을 한 이후 2년 10개월만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통화(3월 11일), 한일정책협의단 파견(4월 24일) 등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양국관계 개선을 강조해왔다. 앞서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당시 첫 한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정식 회담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 실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및 한일·한미 안보실장 양자 회담을 하고 이날 귀국했다.
  • 북태평양 쓰레기섬 생긴 이유 “한중일 동북아 3국 어업 폐기물 탓”

    북태평양 쓰레기섬 생긴 이유 “한중일 동북아 3국 어업 폐기물 탓”

    북태평양에 떠다니는 거대한 쓰레기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일본과 중국, 한국 등에서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등 연구진은 2019년 북태평양의 아열대 환류에 떠 있는 쓰레기섬인 북태평양 쓰레기지대(NPGP)에서 거둬들인 길이 5㎝ 이상 플라스틱 잔해 6000여개 중 약 3.8%인 232개의 출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출처가 확인된 플라스틱 조각의 대부분은 일본과 중국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파편 232개 중 일본은 78개(33.6%), 중국은 75개(32.3%)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이 23개(9.9%)로 많았고 미국(15개), 대만(13개), 캐나다(11개) 순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거된 전체 플라스틱 잔해(약 500㎏)의 4분의 1 이상이 플라스틱 부표, 어상자, 굴 양식장비, 통발 등 폐어구였다. 연구진은 “북태평양 쓰레기섬이 생성되는 데 큰 영향을 주는 국가는 대체로 어업이 활성화된 나라들이었다.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잔해는 육지보다는 어업 활동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10배 이상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업 중인 어선들의 폐기물을 규제하고 바다에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어구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1일자)에 실렸다.
  • “우크라 사태 분열 넘어 평화로”… 제주서 공존 협력 길 찾는다

    “우크라 사태 분열 넘어 평화로”… 제주서 공존 협력 길 찾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평화와 공존을 모색하기 위해 50여개국 외교 인사들이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방문한다. 제주도는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오는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포럼의 대주제는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미중 경쟁, 북한의 핵 위기 등 전 세계적으로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평화를 모색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등 50여개국에서 전현직 고위급 저명인사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한다. 또한 유엔세계식량계획(WFP·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 기관),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 국립외교원 등 국내외 30여개 기관이 60여개의 세션을 열어 공존과 협력을 위한 혜안을 모은다. 개막 첫날인 14일 ‘우크라이나 사태의 교훈과 한국 외교’ 세션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정에 정통한 고위 외교관 출신 전문가들이 현장 경험으로 체득한 전문적 식견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한국 외교에 미치는 함의를 논의한다. 15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질서 변화와 한반도’ 세션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동북아 지역 및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노벨평화상 수상 비영리단체(NGO) 특별세션에는 199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지뢰금지국제운동(ICBL)의 헥토르 게라 대표와 201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의 마리아 비야레알 운영위원이 참여해 비인도적 무기 이슈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평화를 증진하는 NGO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16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강대국 정치: 국제 평화를 위한 유엔의 역할과 다자주의의 미래’에선 유엔 메커니즘이 여전히 세계 평화와 안보에 연관성을 갖는지 살펴본다. 폐막 이벤트로는 제주 4·3사건 희생자를 상징하는 동백꽃이 개화하는 장면을 모티브로 내외빈 모두가 동백꽃 우산을 펴는 퍼포먼스를 한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세계 정상급 인사와 저명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제주포럼은 평화에 대한 글로벌 석학들의 혜안을 앞서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어느 포수의 공적인 삶/북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어느 포수의 공적인 삶/북튜버

    광복절이 지났지만 한 독립운동가를 찾는 열기는 외려 뜨거워지고 있다. 청년 안중근의 행동과 고뇌를 다룬 작가 김훈의 소설 ‘하얼빈’은 주요 도서 사이트마다 고공비행 중이다. 때마침 직전 대통령도 휴가철 읽을거리로 추천하면서 당분간 인기가 식지 않을 것 같다. 민족의 사표이자 구국의 상징이 된 인물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기란 쉽지 않다. 대중이 기대하는 모범답안과 다를 경우 후폭풍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얼마 전 작가 살만 루슈디는 예전 작품에서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피습당했다. 신앙이든 민족이든 희생과 헌신을 한 위인에겐 제아무리 표현의 자유라도 우선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완고하다. 흥미롭게도 작가는 안 의사에 매료된 이유를 직업으로 꼽았다. 하얼빈 의거에 관한 신문조서에서 안중근은 포수이자 무직이라고 답하고 있다. 함께 체포된 동지 우덕순은 담배를 판다고 했다. 망국이 코앞인데 ‘정규직’ 대신과 관료는 온데간데없고 맨발의 청춘들이 분연히 저항한 셈이다. 일본에 끝까지 싸운 의병이나 독립군도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신사유람단이나 해외유학생으로 왕실의 혜택을 받은 최고의 엘리트들은 일찌감치 조선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일제의 끄나풀로 변신해서 특권과 이권을 보장받으려 한 것이다. 고종에서 메이지로 주군을 갈아타면서 작위와 은사금도 받아냈다. 나라야 망하든 말든 기득권을 유지해 냈으니 탁월한 현실주의자들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공공성이라는 기준으로 일반인과 엘리트를 가르는 것은 무효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철학자 칸트는 공과 사에 대한 타성적 구별을 뒤엎는다. 이성을 공적으로 쓰는 사람은 민간인 학자인 반면 공직에 종사하는 관료는 사적으로 이성을 행사한단다. 정책과 법률을 담당한다고 저절로 공적인 존재가 되지는 못한다. 대신 객관적 진리를 추구하는 연구자가 공리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따져 보면 직함을 갖고 있는 공인들은 소속된 조직이나 기관의 논리와 이해를 대변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개별 집단의 권익이 공공의 이익으로 포장되고 거기에 개인적 사익까지 곁들일 경우 공이 사로 흑화(!)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반대로 사냥꾼 겸 하얀손인 안중근은 어떻게 불멸의 공적 존재가 되었을까. 먼저 그는 남의 머리로 생각하지 않았다. 자서전 ‘안응칠 역사’에선 동서양의 학문과 종교로 단련된 지적 경로가 뚜렷하며 미완성의 유작 ‘동양평화론’은 칸트의 ‘영구평화론’과 방불하다. 특히 현재의 유럽연합처럼 당대에 한중일 삼국 우호체제를 만들기 위한 독창적 아이디어들은 민족주의에 가려졌던 의사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단순한 행동주의자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 의사의 사고는 현장에서 다져졌다. 외국인 신부와 전도 활동을 다니고 각국을 전전하면서 민족계몽과 무장투쟁을 병행했던 지행일치 타입이다. 좌절과 패배의 경험을 독자적인 평화의 이념과 방안으로 숙성시켰다. 무사(無私)한 마음을 견지하면서 이토를 향해 당긴 방아쇠는 사상가 안중근의 이성이 공적으로 발휘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목숨을 버리고 의를 취한 살신성인’이라는 당시 일본 언론인의 평가도 공적 행위임을 칭송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다 안중근이 되기를 요구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공익에 복무하겠다고 나서는 정치인과 공직자들은 의사의 삶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자신들이 속한 조직의 논리와 입장만 무비판적으로 답습한다면 사적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니 자체적으로 당보다 나라, 윗분보다 국민을 우선하자는 캠페인을 펼치면 좋겠다. 아무리 ‘빈말’에다 ‘쇼’라고 해도 보다 높은 가치를 설정하면 그나마 지금보다 나빠지지는 않으니까.
  • 한일, 현안 협의 가속화 공감했지만… 日, 독도 영유권 주장·방어훈련 항의

    한일, 현안 협의 가속화 공감했지만… 日, 독도 영유권 주장·방어훈련 항의

    朴 “한중일 정상회의 조속 재개를”왕이 “미국은 평화 파괴자” 비판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4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약 35분간 회담했다. 박 장관이 지난달 일본 도쿄를 방문해 하야시 외무상을 만난 지 3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열린 회담이다. 박 장관 취임 전후로 3개월간 정식 회담이 아닌 상황까지 포함해 모두 네 차례 만남을 이어 가면서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양국 간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과 양국의 현안, 상호 관심사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앞으로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를 비롯한 현안 해결을 위한 일본 측의 성실한 호응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그동안 강제동원과 관련해 나왔던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통상적인 발언 등은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일본이 이전 회담보다 더 진지해졌다”며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는 완전히 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최근 박 장관의 일본 방문 후속으로써 양국 간 현안과 과제에 대해 논의했고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하는 데 다시 한번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한국의 독도 방어 훈련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이날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중단된 상황이다. 한편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은 대만해협 평화의 최대 파괴자이고 지역 안정의 가장 큰 골칫거리 제조자”라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했다.
  • 中미사일 5발 日 EEZ 첫 낙하… 日 “안보 중대 문제” 격앙

    中미사일 5발 日 EEZ 첫 낙하… 日 “안보 중대 문제” 격앙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며 군사 훈련을 한 4일 중국의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낙하하자 일본 정부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 안에 떨어진 건 사상 처음이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군사 행동으로 탄도미사일 9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5발은 일본의 EEZ 안쪽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 내에 낙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 방위상은 “우리의 안보와 국민 안전에 관한 중대한 문제로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항의했다. 일본 선박 등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중국군이 지난 2일 밤부터 대만 주변 해상 및 상공에서 군사 행동을 시작한 데 대해 3일 외교 경로를 통해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EEZ 내 훈련은 국제법상 문제는 없지만 (중국이 일본에 전한) 군사 훈련 통보가 (훈련) 직전이었던 점을 고려해 중국 측에 우려를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서쪽 끝에 있는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은 대만과 불과 110㎞ 떨어져 있어 일본 측의 긴장감은 컸다. 이에 일본 해상자위대는 호위함과 초계기 등을 보내 난세이제도 주변 해상 등에 대한 경계 감시를 했다. 미군은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기지 소속이 아닌 공중 급유기를 20대가량 집결시키기까지 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후폭풍은 이날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로까지 이어졌다. 1년 9개월 만에 중일 외교장관 간 대면 회담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이 회담 직전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이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부당하게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한국 방문 후 이날 오후 10시쯤 마지막 순방지인 일본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은 5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간담회를 한 뒤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하원) 의장을 만나 대만 문제와 미중 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한일, 강제징용 등 현안 해결 재확인”

    “한일, 강제징용 등 현안 해결 재확인”

    朴 “아세안과 전략적 대화 강화”왕이 “미국은 평화 파괴자” 비판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4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 양자 회담을 열었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회담을 열었다. 박 장관이 지난달 일본 도쿄를 방문해 하야시 외무상을 만난 지 3주 만에 또다시 열린 회담이다. 짧은 기간 집중적인 만남을 이어 가면서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간 현재 있는 제반 현안을 모두 포함해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가자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민관협의회를 가동하고 있다. 최근 일본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한 특별현금화 명령 사건이 계류된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 박 장관은 이날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역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아세안과의 전략적 대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경제 분야를 넘어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아세안 정책인 ‘신남방정책’과 달리 새롭게 구성될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의 하나로 아세안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박 장관은 “아세안은 언제나 한국에서 진실하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며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 기조를 이어 갈 것임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도 공동 주재했다. 아세안+3회의는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이지만 한중일 외교장관이 3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정식회의를 연다는 의미가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회의에서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의 최대 파괴자이고 지역 안정의 가장 큰 골칫거리 제조자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했다.
  • 명품 뺨치네… 한중일 판화 한자리에

    명품 뺨치네… 한중일 판화 한자리에

    “창조는 모방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옛 판화 문양을 보고 루이비통 문양보다 더 뛰어난 문양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목판에 새긴 정교한 문양은 종이는 기본이고 책과 벽지, 이불보 등 생활 곳곳에 쓰였다. 민무늬로 두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옛사람들은 판화의 문양을 곳곳에 남겼고, 심심해질 수 있는 물건을 명품처럼 만들어 냈다. 강원 원주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까지 진행하는 ‘한·중 전통 문양 판화의 세계 특별전’은 한국과 중국에 더해 일본의 판화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다. 압인된 책 표지 등을 포함해 100여점을 만나 볼 수 있다.전시에 소개된 한국의 전통 문양 판화는 능화판(옛 책의 표지에 무늬를 장식하기 위해 만든 목판)을 위주로 한다. 책에 먹물을 발라 찍은 것도 있고, 먹물 없이 문양이 찍힌 책도 있어 오늘날 다양하고 화려해진 책 표지의 원조를 보여 준다. 다만 책에만 쓰인 것이 아니라 보자기, 벽지 등에도 쓰였고 해당 유물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목판을 활용해 천에 염색을 들이거나 포장지, 서예용 종이 등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화지(花紙)라는 문양 목판화를 사용했다. 한국의 목판이 세밀한 패턴을 가지고 개인적인 물건에 주로 사용됐다면, 중국의 목판은 용이나 나비 등 화려한 그림이 특징으로 상업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일본 작품 중에서는 당지(唐紙)라 하여 목판화 문양을 세계적인 디자인으로 키우는 가라카미 판목과 기모노 문양을 찍은 것이 눈길을 끈다. 흑백으로 찍어 냈던 한국과 달리 일본과 중국은 여러 색을 사용해 좀더 화려하게 문양을 찍어 낸 것을 알 수 있다.한선학(66) 고판화박물관장은 “한중일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서로 다른 개성을 지녔다”면서 “판화를 찍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 제작됐지만 지금 전해 오는 문양 판목들은 현대인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또 다른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 기간에는 한 관장이 진행하는 ‘지역 명사와 함께하는 숲속 판화여행’도 열려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22차 한중고위지도자포럼 지상중계 3주제-조태열 발제문

    22차 한중고위지도자포럼 지상중계 3주제-조태열 발제문

    21세기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와 중국 인민외교학회(회장 왕차오·王 超)가 연례 개최하는 제22회 한중고위지도자 포럼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차르트홀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제는 당연히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안정적 장기적 양국 관계 촉진’으로 잡혔다. 발제 및 토론은 세 부분으로 진행되는데 모든 사회는 박준우 21세기한중교류협회 부회장(전 세종재단 이사장)이 봤다. 제3 주제는 인문교류. 주제발표는 뉴린제(牛林杰) 산동대 교수와 조태열 외교부 차관(전 유엔대사)가 맡고, 김창범 전 유럽연합(EU) 대사와 팡신원(房新文) 중국 송경령기금회 국제협력교류부 부부장이 지정토론자로 나선다. 이어 리제(李 杰) 중국인민외교학회 부회장 사회로 대표단 자유토론이 이어지는데 신원식 국회의원, 추궈훙(邱國洪) 전 대사, 최대석 전 이화여대 부총장, 공커위(恭克瑜) 상해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중심 부주임, 김태준 전 동덕여대 부총장(전 금융연구원장), 장젠핑(張建平)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등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같은 호텔 19층 아이비홀로 옮겨 폐회사와 오찬이 이어진 뒤 이태식 21세기한중교류협회 수석부회장(전 주미대사)와 리제 부회장이 폐회사를 했다. 조태열 외교부 차관의 발제문을 게재한다. 약간의 편집을 거침을 양해 바란다. 한중 고위지도자 포럼 ‘인문교류’ 주제발표 조태열 외교부 차관(전 주유엔 대사) 작년에 이어 한중고위지도자포럼에 다시 참석해 양국관계의 현황을 점검하고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화상으로나마 추궈훙 대사님을 오랜만에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2013년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1차 한중 공공외교포럼에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해 리자오싱 당시 중국공공외교협회 회장님과 함께 축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축사에서 저는 한중 양 국민이 서로를 더욱 가깝게 느끼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양국간 역사적 유대의식의 근간이 되고 있는 인문교류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교류를 통해 신구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을 발굴해 나갈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것이 그날 포럼의 주제였던 ‘심신지려’(心信之旅), 즉 ‘마음과 믿음을 얻기 위한 여정’을 알차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신뢰 없는 우정은 깨지기 쉽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우리 양국은 오랜 교류의 역사를 통해 우의를 다져온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사에 겪었던 여러 요인으로 인해 아직 극복해야 할 인식의 장벽이 적지 않게 남아 있습니다. 수교 이후 30년간 빛의 속도로 발전한 양국 관계에 힘입어 서로에 대한 오해와 인식의 차이를 많이 극복하고 꾸준히 우정과 신뢰를 키워 왔는데 유감스럽게도 최근 몇년간은 어렵게 쌓아온 우의와 신뢰가 급속히 무너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인 퓨리서치의 설문조사 결과는 중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이 빠르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동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대중 비호감도가 2002년 31%에서 사드 사태가 터진 2017년에 61%로 치솟은 이후 2020년 75%, 2021년에 77%, 금년엔 80%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한국의 30세 이하 젊은 세대의 중국 비호감도가 장년층보다 22% 포인트나 더 높다는 점입니다. 양국관계의 미래를 위해 심히 우려되는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며칠 전 모 일간지의 주베이징 특파원이 쓴 한 칼럼에 의하면 평소 자주 들르던 편의점에서 인기 한국 과자들이 모두 사라져버려 주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요즘 한국이 우리를 적대시해 기분이 나빠 다 치웠다”고 하더랍니다. 예전 같으면 서로 눈감아주던 사소한 법위반조차 이제는 모두 당국에 신고돼 수시로 공무원이 출동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된 데 대한 책임으로부터 양국 정부와 언론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측 제의로 이번 포럼의 토론 주제에 인문교류가 추가된 것은 양국관계 침체기에도 인문교류가 지속적인 발전 동력으로 작동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입니다. 작년 회의 때도 강조한 바 있습니다만, 2013년에 발족한 한중인문교류공동위와 한중공공외교포럼을 양국간 인문교류 활성화를 위한 양대 전략 축으로 삼아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내실화할 것을 다시 한번 제안합니다. 한중공공외교포럼은 2013년 9월 1차 회의 이후 매년 빠짐없이 개최되어 다양한 행사를 기획, 추진해 온 반면, 2013년 11월 발족한 한중인문교류공동위는 2015년까지 3차례 회의가 열린 후 활동이 중단되었고 2017년 중국측 제의로 이름을 한중인문교류촉진위로 바꾼 후 한동안 사무국만 운영하다가 2021년 9월 왕이 외교부장 방한 시 6년만에 처음으로 회의를 재개한 것으로 압니다. 다행히 작년 회의에서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된 2021-2022년까지 2년간 ‘문화로 나눈 우정, 미래를 여는 동행’(文化增友誼, 同行創未來)이라는 슬로건 아래 총 160개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만, 기대만큼 큰 관심을 끌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행사들만이라도 양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대히 치러질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으고, 그 이후에도 서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확산시켜 나가는 노력이 계속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무엇보다도 양 국민간 상호인식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공공외교와 문화교류 협력을 활성화하고 코로나 19로 급격히 감소한 인적교류를 코로나 사태 진정 이후 최대한 빠른 속도로 회복시키기 위해 양국이 지금부터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대내외환경이지만 양국이 함께 노력해 수교 30주년인 올해를 한중 문화교류 전면회복 및 미래발전 기반 강화 계기로 삼아야 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유념 또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정치, 외교, 안보, 경제 문제에 관한 정부간 이견이 양 국민간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현안을 관리하고 대외 메시지를 발신함에 있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정부의 정책방향과 대내외환경적 요인들이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할 길은 없지만 정부가 어떻게 이를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에 언급한 퓨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내정치에 대한 중국의 간여를 우리 국민이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고 그 비중도 54%로 조사대상국 중 최고라고 합니다. 우리의 ‘대중 적대정책’ 때문에 한국과자를 매대에서 다 치워버렸다는 중국 편의점 주인의 반응도 같은 맥락에서 들여다봐야 할 문제입니다. 정치, 외교, 안보, 경제 현안을 다루는 양국 정부와 언론의 태도에 문제가 없는지 되돌아볼 시점이라고 봅니다. 둘째, 역사문제에 대한 양국민간 상이한 관점이나 인식이 상호 불신과 오해로 비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동북아 역사 문제에 대한 양국간 소통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오랜 세월에 걸친 인문교류가 양국간 역사적 유대의식의 뿌리를 깊게 해 온 만큼 앞으로 추진할 인문교류의 핵심도 역사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한중인문교류촉진위 추진사업에 ‘동북아 역사에 대한 공동연구사업’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상이한 동북아 역사 인식으로 인한 양국간 갈등은 학계를 넘어 시민사회로까지 확산돼 오고 있습니다. 동북아 역사 문제를 상호 존중의 정신 아래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공동연구는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에 양국이 적극 검토해 볼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한 작업이 되겠지만 시작이 중요하고, 일단 시작하면 의미 있는 결실이 맺어질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세대가 향후 인문교류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악화된 젊은 세대의 상호 인식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한중관계의 밝은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한중인문교류촉진위 뿐만 아니라 한중공공외교포럼에도 청소년들을 참여시켜 상호 이해를 깊이 해 양국간 신뢰와 우의의 뿌리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추진사업도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창의와 혁신이 맘껏 발휘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할 것입니다. 이 점에서 양국의 청년 파워블로거, 유튜버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국이 보유하고 있는 빛나는 공공외교 자산을 미래지향적 인문교류사업과 청소년교류사업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2019년에 있었던 ‘한중우호캐러번’ 행사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21세기한중교류협회’와 같은 민간기구의 역할을 더욱 활성화하고 이를 위한 양국 정부의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인문교류는 본질적으로 민간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민관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이 핵심 역할을 하게 될 때 한중 인문교류는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다섯째, 한중일 3국간 인문교류를 병행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중일 3국은 장구한 세월에 걸친 인문교류를 통해 폭넓은 역사적 유대의식을 키워왔습니다. 그러한 유대는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분야에서의 부침에 상관없이 축적돼 온 동북아 3국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서울에 본부를 둔 ‘한중일협력사무국’이 한중 양국간 인문교류를 한중일 3국간 인문교류에 접목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한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데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한중일 협력에 인문교류가 중심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앞에 말씀드린 동북아 역사 공동연구에 한중일 3국이 합의할 수 있다면 더욱 뜻깊은 작업이 될 것입니다. 지난주 한중일 3국에 미국이 추가되어 개최된 ‘신진한반도전문가연구모임’과 같은 행사를 중국과 일본이 주관하는 유사한 행사와 연계하여 3국 공동으로 기획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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