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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총비서·국가주석 독점여부 관심/빠른행보 보이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1인자지위는 사실상 「국내외 공인」/원로에 「주석」 양보땐 기반취약 반증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구축되고 있다. 후계체제의 조기 정착으로 김일성 사망으로 인한 권력의 공백이 일단 별다른 혼란없이 메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발빠른 행보는 이미 김정일이 장의위원 구성시 서열 1위가 될 때부터 예견된 일이긴 하다.과거 구소련이나 중국 등 공산국가의 관례상 장례위원회 위원장이 일단 후계자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김정일시대의 조기 개막을 보다 확실히 알리는 징후는 북한노동당이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전원을 11일까지 평양에 집결토록 긴급지시한 데서 포착된다.이는 정부당국이 해외정보망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른 것이다. 정부당국은 일단 이번 지시가 김주석 사망에 대한 집단조문을 하기 위한 조치이긴 하나 김정일의 1인자 등극을 전격적으로 공식화하기 수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즉 장례식에 앞서 노동당 중앙위 전체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전격 소집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를 선출하는 절차를 밟을 공산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특히 당총비서직은 당·정·군이라는 북한의 3대 권력중 당권을 장악하는 가장 핵심적인 권력이다. 따라서 김정일이 아버지가 갖고 있던 이들 두 핵심요직중 최소한 당총비서직만 이양받아도 곧 북한의 공식 1인자임을 대내적으로 공인받는 것과 마찬가지다.북한은 당이 정치·경제·사회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지휘 감독권을 갖고 있는 당우위의 권력체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주석직까지 차지하게 되면 지난해 국방위원장직 취임으로 군통수권을 장악한 김정일로선 그야말로 1인천하를 대내외적으로 선포하게 되는 것이다. 북한의 노동당규약에 따르면 당총비서는 당중앙위에서 선출되도록 되어 있고 장례기간 중이나 장례직후 바로 소집하는 데 아무런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또 주석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토록 되어 있는 데 주석 유고시 잔여임기중 권한대행에 관한 조항이 없어 그 선출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정일체제가 기정사실화 됐다는 또 다른 근거는 북한의 공식 선전매체들에서 김일성 사망 이틀만인 10일 「위대한 수령」이라는 호칭이 등장한 사실이다.김정일에 대해 김일성과 동급의 수령이란 호칭을 사용한 전례는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의 경우처럼 「미래의 수령」이나 「두분의 수령」이 아니라 「현재의 수령」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북한주민들에게 공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전격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는 것이 곧 김정일체제의 확고한 안전판 구축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북한은 기본적으로 법치국가라기 보다는 인치국가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김일성과 같은 절대적인 카리스마나 장악력이 없는 김정일로선 어차피 혼자서 북한체제를 끌고 가기에는 무리라는 것이다. 일부 북한전문가들이 그가 차제에 당총비서직만 갖고 국가주석직은 오진우나 박성철 등 다른 「혁명1세대」나 삼촌인 김영주에게 넘기는 사실상의 집단지도체제의 출현을 점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같은 추론의 적중 여부는 김일성 장례식을 전후해 입증될 것이다.다만 이 경우 김정일체제의 불확실성은 보다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현대판 왕조(외언내언)

    왕조시대에 왕이나 왕후가 승하하면 국상이라 하여 온국민이 소복을 하고 백립을 쓰며 방방곡곡에 빈소를 차리고 곡반을 편성해서 곡을 하게 했다.19 19년 고종이 승하했을 때는 시민들이 철시하고 대한문앞에서 통곡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임금이 하늘이요,어버이이던 왕조시대의 풍습이었다. 김일성이 죽은 뒤 평양에서 일어나고 있는 애도의 모습은 우리의 상식을 초월한 「광기」그자체인 것 같다.만수대 언덕위의 김일성동상 앞에는 수만명의 주민들이 몰려와 눈물을 흘리고 통곡하며 오열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심지어 머리를 땅바닥에 찧어대기도 하며 실신하는 사람까지 있다 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주민들이 비탄에 빠져 2∼3개월동안 우울증세를 보이다가 집단히스테리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반세기에 걸친 1인독재와 광적인 우상화가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결과일 것이다.정신분석학에서는 「독재자에 대한 우상화는 성인의 이성을 마비시켜 유아의 수준에 머무르게 한다」고 주장한다.북한주민들에게 「살아 있는 신」이었던 김일성의 죽음은 「모든 것의 상실」을 의미할지도 모른다.북한주민들의 통곡과 오열은 49년 동안 폐쇄사회에서 이데올로기에 의해 순치된 가엾은 인간상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북한전역에 세워진 김일성의 동상은 2천여개.그 동상마다 기묘한 애도행렬이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조선시대의 국상때보다 훨씬 요란한 애도장면을 보면서 북한은 역시 「김일성왕조」였음을 실감하게 된다.그는 왕이 누린 것보다 훨씬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오지 않았는가.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시킨 것도 그렇다.20세기 어느 국가,어느 체제에서 찾아볼 수 있는가.세자를 책봉하고 부왕이 죽으면 세자가 등극하는 왕조시대와 다를 바가 없다.김일성의 죽음은 김일성왕조의 실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 전력예비율 비상/18년만에 최저치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11일 최대 전력수요가 급증,전력공급 예비율이 18년만에 4%대로 떨어졌다. 한전은 이날 하오 3시 최대 전력수요가 2천5백66만8천㎾로 사상 최고치를 보여 종전 최고치(7월 8일,2천5백20만1천㎾)를 3일만에 경신했다고 밝혔다. 전력예비율도 4.3%로 76년 3.9% 이후 가장 낮았다.제한송전 위기로 몰렸던 91년과 92년 예비율은 5.4%,6.4%였고 지난해에는 10.4%였다.이상적인 전력예비율은 12%이다. 한전은 『계속되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냉방부하가 급증,최대 전력수요가 최고치를 보였다』며 『현재 발전소 8기(1백28만㎾)를 정기 보수 중이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한전 예측과 달리 올해에는 최대 전력수요가 6∼7월에 계속 경신되고 있어 전력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 경제난 타개위해 개방폭 넓힐듯/북의 대외정책 새바람 불까

    ◎더이상 고립땐 체제유지 불가능 인식/김영남·황장엽·김용순 외교안보팀 포진/중국의 도움 절대적 필요 관계유지에 신경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다음 정권의 권력서열을 예고하는에 그대로 포진돼 있다.북한 대외정책의 야전사령관격인 부총리겸 외교부장 김영남은 8위에,조선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황장엽은 26위에,조선 노동당 대남비서 김용순은 29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겉으로 보면 김일성이 사라졌다고 해서 북한의 대외정책 목표가 당장 변할 것 같지는 않다.다음 정권의 최고권력자가 될 김정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외교안보의 실무총책들이 퇴진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북측 예비접촉 대표단장이였던 김용순 같은 이는 김정일의 핵심측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일성은 생전에도 대외정책을 아들 김정일과 긴밀히 협의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리고 지난해부터는 외교안보의 많은 부분을 이미 김정일의 재량권에 맡긴 것으로 알려진다. 외신들도 북한 고위당국자들의 말을 인용,대외정책의 가장 큰 현안인 핵정책도 김부자가 서로 긴밀히 협의해 결정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3월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전격적으로 탈퇴할 때도 『김정일동지의 지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었다.우리 정부도 탈퇴 결정은 김정일이,경수로전환 지원요구는 김일성이 맡는등 어느정도 역할분담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렇게 볼때 김정일이 정점에 서고 여전히 그의 측근들이 실권을 행사하게 될 북한의 대외정책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는 외형을 중시한 단기적인 분석일 따름이다.김정일 개인의 성향,내부 권력구조의 변화,그리고 중국등 주변국과의 역학관계등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결국은 변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전문가들은 김정일정권의 기본목표가 김일성의 폐쇄보다는 조금이나마 개방적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김정일이 권력기반을 보다 굳히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의 경제욕구 해결에 보다 치중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스스로의 역량만으로는 내부의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날 방법이 거의 없다.우방국인 중국의 도움과 서방세계의 지원을 업지않고서는 경제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이 김일성보다는 김정일이 개방의 폭을 훨씬 넓힐 것으로 여기는 것도 바로 이러한 현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의 핵심 측근인 김영남 황장엽 김용순등도 북한 안에선 개방파로 분류되고 있다.「김일성대학→모스크바 유학」이라는 엘리트과정을 거친 인물들로 혁명1세들과 달리 비교적 외국 물정에 밝다.김일성의 카리스마가 사라진 마당에 지금처럼 고립되어서는 체제를 더이상 유지할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북한이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발표한 직후 간접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에도 여전히 적극적인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될수 있는 대목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보면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이미 개방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경제적으로나,권력승계의 정통성 확보를 위해서나 모두 중국의 역할이 절대적이다.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기 위해 애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존 외교행태,즉 「공갈과 현장돌파」를 특징으로 하는 외교적 세기는 그대로 유지할 것 같다.돌파형의 실무자들이 그대로 있어서라기 보다는 북한의 외교적 자산이 「전쟁불사」운운하는 공갈형의 협상력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미정부,대북대화채널 유지여부 촉각/미,평양의 순탄한 권력이동 희망/“협상중단 불원” 북입장표현에 안도감/“후계체제 단명” 우려속 「달래기」 힘쓸듯 장의위원 명단에 북한의 외교안보팀은 지금과 전혀 변동 없는 서열 미국정부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한 3단계회담이 막 시작되고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있는 중요한 시점에 김일성주석이 돌연 사망하자 이것이 앞으로 한반도정세와 미­북한간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행정부는 북한측이 김주석 사망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미­북한 3단계회담이란 대화채널을 그대로 살려두고 싶어한다는 메시지를 제네바 및 여타 외교통로를 통해 감지하고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와관련,현재 나폴리 서방선진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클린턴 미대통령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할 의향을 시사했으며 대미협상일정도 변경을 원치않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정부가 미­북한 및 남북한간 대화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배경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볼수있다.즉 현재까지의 각종 정보를 통해 볼때 김일성사망이 어떤 세력의 음모에 따른 타살이기 보다는 자연사인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당분간 김정일 후계체제가 자리잡게 될것으로 상황을 판단했다는 것이다.따라서 김정일이 차라리 안정적으로 권력을 승계,북한이 내부동요를 겪지 않고 미­북 3단계회담이나 각급 남북대화에 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미국은 김정일이 후계체제의 정권장악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일련의 대화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결국 미국의 입장은 김일성 주석의 장례기간동안 북한과의 대화가 지체될 수밖에 없겠지만 가급적 조속히 미­북한 대화를 재개토록 추진해 나간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미관리들은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내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특히 권력투쟁이 전개될 경우 핵문제 해결은 물론 한반도의 장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것으로 보고 그같은 사태전개를 우려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는 후계체제와 관련,다수의 미고위관리들이 김정일을 위험한 인물로 보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기개발계획이 김일성보다 더 예측불허의 인물인 김정일에 의해 장악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미국내에서는 만일 북한내에서 향후 권력다툼이 벌어질 경우 반대파들이 권력에 접근하는 지름길로 핵장치의 장악을 노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권력이 순탄하게 김정일에게로 넘겨질 것인지 평양의 동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내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 후계체제가 들어서더라도 장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데에 의견을모으고 있다. 워싱턴의 한 군사정보소식통은 김정일이 김일성주석과 같은 카리스마가 없어 장기간 반대파들을 제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단 김정일 후계체제가 구축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김일성의 후광이 사라지면 내부불만이 급속하게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따라서 이같은 북한정세의 불안정성을 감안,가급적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려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다.클린턴 대통령이 9일 『북한이 허용한다면 김주석 장례식에 조문단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미국의 현단계에서의 유화적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북3단계회담 전망/「김」 장례식이후 구체일정 윤곽/북,대외과시위해 즉각 재개 가능성도 김일성주석의 사망으로 미­북한 3단계고위급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위급회담은 8일 하루만 진행된채 잠정중단된 상태이다. 미·북은 9일로 예정됐던 회담을 연기하기로만 합의했을 뿐 회담이 재개되거나 중단되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북한측은 김주석의 사망이 발표된 9일 상오(한국시간 낮)미국측에 회담을 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평양으로부터 김주석의 사망을 연락받지도 못했을뿐 아니라 회담에 대한 지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측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회담을 하겠느냐』며 『좀 기다려본 뒤 회담을 하든지 결정하자』고 설득했다는 것이다.이에따라 평양으로부터 귀국명령 또는 회담계속의 지침을 받지 못한 강석주북한외교부부부장등 북측 대표단은 어정쩡한 상태로 제네바에 머무르고 있고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 등도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북대표,미태도 주시 제네바에 파견된 한국 외교소식통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초반부터 잘될 것같은 조짐을 보여온 회담이 중단된데 대해 아쉬워하는 눈치다. 3단계회담의 진행과 관련,떠오르는 시나리오는 대략 3가지로 모아진다. 우선은 회담의 즉각적인 재개이다.이는 북한 내부가 권력이양의 안정기에 접어들었거나 또는 적어도 안정을 과시하기 위해 김주석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회담을 강행하라는 지침이 있는 경우다. 김정일이 권력을 일단 장악했다면 그로서는 김일성의 「유업」에 해당하는 대미관계 개선과 경제지원을 위한 핵협상 계속을 명령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김정일로서는 북한 사회내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북한주민들의 생활수준향상을 목적으로 한 경제적 이유와 국제사회로부터 정치적인 인정을 받기 위해서도 필요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김주석의 장례일인 17일까지 대외적인 교섭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볼때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정세안정 관건 북한은 적어도 오는 17일 이후부터 북한 내부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누가 후계자가 되든 권력기반과 통치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난뒤에야 회담을 하자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그러나 회담재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해결이 시급한 연료봉의 재처리문제에 대해 북측이 「불순한 의도가 없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게 한미 양국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진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회담의 완전 중단을 선언하고 귀국해버리는 가능성이다.이는 북한의 내부정세가 안정되지 못한 상태와 내부 문단속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쯤 훈령있을듯 미국은 이번 회담이 결렬되면 안보리제재와 최악의 시나리오로 배수진을 쳐왔던만큼 북한이 움츠려들 때의 문제는 복잡해진다.북한의 상황이 돌발변수로 비롯됐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그렇다고 마냥 버려둘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내부정세가 어떻게 진행되든 북핵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다.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가 변수인 것이다.11일쯤에는 북한대표단이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아 회담재개문제가 어떻게든 결정되리라고 전망된다.
  • 김일성사후 바람직한 국민자세/조동진(특별기고)

    ◎북한사태 예단은 불안감만 조장/불행겪지않고 통일 이룰수 있도록/안정된사회 지켜가는게 당면과제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제의한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회담 17일을 앞두고 급히 갔다는 소식이 전세계에 퍼졌다.종전이후 북한과 적대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빌 클린턴대통령은 직접 육성으로 북한국민들에게 보내는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대한민국의 김영삼대통령도 긴급히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정부는 언제 어떠한 상황변화에도 이에 대처할 태세와 국민의 안전을 수호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클린턴 조의 인간적 북한과 첨예한 적대관계를 유지하는 사이임에도 미국대통령의 이러한 메시지에서 너무나도 인간적인 면모를 읽었다.그리고 유연하고도 예의를 갖춘 애도의 자세는 대국의 정상다운 태도가 아닌가 한다.인간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목사로서 존경의 뜻을 표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 보도매체들의 보도자세는 너무 앞서가는 감이 있다.도리어 사회불안을 조장하지나 않을까 염려마저 든다.북한당국이 공식으로 발표한 것은 김일성의 사망과 그에 관한 장례일정 외에는 아무 것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런데도 불필요한 가상변화를 시나리오처럼 엮어가는 태도는 아무래도 잘하는 일인 것 같지 않다. 이에 비해 북한의 사태수습진행과정은 어쩌면 신중한지도 모른다.물론 폐쇄사회라는데도 그런 이유가 있지만,평양에서나 휴전선지역에서나 김일성주석의 돌연한 사망에 대하여 애도의 분위기만 조성해가고 있다는 보도다.휴전선에서의 즉각적인 김일성주석 사망 대남방송이나 지체없는 조기의 게양,대남·대일·대미비난방송의 중단,그리고 휴전선일대 북한농민의 농장작업중단,북한 일선군인의 본부대 귀환징조 등은 너무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같다.여기서 남쪽 사람들이 너무도 북한을 모르고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한다. ○북 사태수습 신중 북한전문가들이나 일부학자들의 사태진전에 관한 예측 역시 혼란을 안겨준다.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난 수년의 긴장 속에서 국민을 안심시킬 만한 이렇다 할 주장도 펴지 못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당혹스럽다.아무 확증도 없는 예단은 혼란기일수록 금물이다.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어떤 여과장치가 있어야겠다.왜냐하면 우리는 정론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든 국민의 기대와 소망이 한껏 부풀었던 남북정상회담을 몇날 앞둔 시점에서 김일성주석이 사망했다.역사를 보면 민족과 국가의 운명은 한 나라의 통치자의 거취에 의하여 좌우되기도 한다.그렇다면 북한주석의 사망 앞에서 우리는 민족과 국가의 장래를 다시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지혜로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김일성이 없는 북한의 정권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없어질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없는 것이다.또 북한땅이 남한땅으로 병합되는 그러한 방법의 통일이 당장 눈앞에 닥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운명은 비단 우리나라 남과 북의 상황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세계의 변화와 우리 주변국들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얽혀 있는 것이다.우리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순리대로 움직여나가기를 바라고 기다려야 한다.그리고 사랑과 용서와 화해와 평화로 어떠한 불행도 겪지 않고 민족의 통일이 이루어지도록 차분하고 안정된 사회를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의 당면한 과업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중하는 지혜 필요 모택동이 죽은 지 20년이 가깝지만 북경의 천안문에는 그의 사진이 색조차 바래지 않고 걸려 있다.그것이 공산주의사회다.그앞 모택동의 묘에는 날마다 그의 미이라시체를 참배(?)하기 위한 군중의 줄이 끊일 줄 모른다.경제개방으로 중국이 변하고 있어도 모택동에 대한 존경은 끊이지 않고 있음에 대한 뜻을 우리는 읽을 수 있어야 한다.획일화된 사회의 모순은 그토록 오래 지속된다. 그래서 북한을 49년 통치해온 김일성주석이 돌연 사망했다고 해서 북한을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이럴 때일수록 자중하면서 국민된 소임과 의무를 다하는 지혜가 있어야겠다.그것이 우리의 생존권을 보위하는 일일 것이다.
  • 북 군사체계 변화와 우리군의 대응

    ◎세습반발 군부의 「우발적 도발」 경계/“대북자극 불이익” 판단,스피커방송 전면중단/U2기 등 정보수단 총동원 24시간 동향 탐색 북한 김일성이 갑자기 사망,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서울에서 불과 40㎞거리에 휴전선을 두고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한국군으로서는 북한상황이 어느 방향으로 전개되느냐가 초미의 관심거리다. 특히 북한은 수십만명의 병력과 무기체계를 휴전선에 전진배치,북한내부 권력승계 과정에서 돌출변수가 언제든지 제한전등의 형태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군의 북한정세에 대한 관심은 더욱 각별하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공군정찰기등 정보수단의 운용등을 강화,북한 군동향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다. 우리 군은 김일성이 사망한 현 상황을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관계에서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은 현시점에서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경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전방 초소의 대북방송등 심리전활동을 중단하는등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으려 애쓰고 있다. 보나마나 내부적으로 엄청난 혼란에 빠져있을 북한을 괜스레 자극하면 북한이 내부분열끝에 탈출구로 돌발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인 것이다. 군의 정보관계자들은 온갖 권력이 집중되고 신격화돼있던 김일성이라는 기둥이 갑자기 쓰러진 현재의 북한은 권력중심이 일시적으로 진공상태를 이루면서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절대권력에 대한 북한군부의 도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문제에 정통한 강인덕 극동문제연구소장(62)도 『일단 권력은 김정일에게 넘겨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군부의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이며 김정일이 얼마나 군을 확고하게 장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후광으로 지난해부터 국방위원장을 맡아왔으나 군부가 한번도 군생활을 하지 않은 김정일에 대해 거부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강소장은 이에 따라 『김정일이 권력을 잡더라도 2년 이상 견디지 못하고 북한에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으며 이 집단지도체제는 항일1세대와 김정일세대를 연결해주는 강성산정무원총리와 연형묵전총리등 60대 테크노크라트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군은 이 과정에서 북한의 내부권력 투쟁이 본격화되면서 자칫 일부 군부세력에 의해 쿠데타등 돌발적인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군에 경계령을 발령하는등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북한의 내부권력이 김일성 생존당시 김정일을 중심으로 짜여졌다는 점에서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이 당장으로는 쿠데타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쿠데타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는 것이 유력한 전망이다. 북한과 같은 폐쇄사회에서는 최고통치권자의 사망 이후 새로 권력질서를 편성하기 위한 권력투쟁이 심하게 벌어지며 그 권력투쟁의 결과가 장례위원의 서열로 드러나는 것이 중국과 소련등에서 나타난 전례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빠른 시간안에 김일성의 사망을 공식발표하고 김정일을 장례위원 서열 1번으로 정한 것은 김정일이 이미 북한의 권력을 실질적으로 장악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이 경우 북한정세는 의외로안정국면을 유지,북한의 도발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는게 군사관계자의 분석이다. 북한연구소 김창순이사장(74)은 『김정일은 김일성의 보호아래 이미 당국방위원장·군최고사령관등 군권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어 권력장악은 순조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군관계자들은 그러나 북한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김일성이 최근 미·북대화노력등 유화정책을 취하는 것에 반발한 군부등에 의해 제거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이런 경우 김정일의 권력장악은 매우 불안한 상태로 조만간 북한내부의 소용돌이가 무력도발의 형태로 탈출구를 믿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은 이에따라 한미연합방위체제 아래 한미양국군이 보유하고 있는 U2R기등 정보수단을 활용,북한군의 움직임을 24시간 주시하는 동시에 미·일·중등의 정보채널을 총동원,북한내부 분위기를 탐색하고 있다. 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상황은 변수가 너무 많아 섣불리 무엇이라고 점치기 힘들다』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군부의 태도이며 북한군부가 김정일 권력세습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무력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어 우리군의 방위태세와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강남 10개변전소 고장/1만여세대 정전 소동

    9일 하오5시 32분쯤 서울 강남구 한국전력 강남지점 관내 10개 변전소의 배전선로에 동시에 이상이 발생,강남구 일원동과 수서동·개포동 지역에 10분에서 최고 1시간여동안 전력공급이 중단돼 이 일대 1만8백여세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전측은 이 일대 주민들이 찌는 듯한 무더위 탓에 냉방시설을 일제히 가동하는 등 전력 사용이 지나치게 많아 변전소 전력공급장치에 이상이 생겨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 1주일전까지 왕성한 활동/김일성 최근 동향

    ◎1일 요르단대사 접견뒤 공식석상 자취감춰/6월 한달간 현장지도 등 18차례 행사참석 8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북한주석 김일성은 1주일전까지만해도 거의 매일같이 외국 사절단을 접견하고 「현장지도」에 나서는등 한창때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그래서 일부 북한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일성이 보다 확고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다시 정치일선에 나선 것이 아니냐하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던 김일성이 다시 공식활동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사미르 이츠알라 신임 주북요르단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지난 1일이후부터다.거의 비슷한 시기에 남북정상회담 준비로 눈코뜰새 없던 우리 정부 일각에서는 때아닌 「김일성 와병설」과 「사망설」이 나돌았고 불과 보름전 TV화면에 비친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과 회담할때의 건강한 모습을 떠올리며 농담정도로 받아넘기는 분위기였다. 북한 주석 김일성은 지난 6월 한달동안 외국 사절단 접견과 현장지도를 포함해 모두 17차례의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5월 5차례에 비하면크게 늘어난 것이다.특히 16·17일 카터 전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이후 10여일동안 두차례의 현장지도와 7차례의 외국대표단 접견등 무려 9차례의 공식행사를 가졌다.이는 거의 하루에 한번꼴로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지난달 카터 전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을 전후한 김일성의 지난 6월 한달동안 동정을 시간대별로 복원해보면 다음과 같다. 김일성은 지난1일 신임 주북요르단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기 하루전인 지난달 30일 당비서 황장엽과 당 부부장 임필순등이 배석한 가운데 위도 마르텐스 벨기에 노동당 중앙위원장을 접견하고 오찬을 했다. 29일에는 아프리카의 자이르와 수단 대통령에게 축전을 띄웠다.28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이 한창일때 평양을 방문한 심양군구 사령원 상장 왕극을 단장으로 한 중국군 친선참관단을 접견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일성은 또 방글라데시 민족사회당대표단(단장 총비서 하사눌 하크 이누·25일)과 미치이 루츠판 태국 상원의장(24일),도안 쿠에국방장관을 단장으로한 베트남 군사대표단(18일)을 각각 접견했다. 카터와의 회담직후인 19일에는 미키 전일본총리 부인인 미키 무스코를 만나 「8월15일 남북정상회담」을 갖길 희망한다는 의사도 전달했었다. 김일성은 외국 대표단 접견 사이사이에 현장지도까지 나서 북한주민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달 21일 강성산총리와 서관희 당비서등 고위 간부들과 함께 평양 대성구역 협동농장을 시찰한 것을 비롯,19일 평남 온천군 금당협동조합을 「현장지도」로 시찰한 것. 김일성은 이에 앞서 9일 평양을 방문한 셀리그 해리슨 미국 카네기재단 수석연구원을 만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양보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해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 83년 이후 「서열 2위」… 당·정·군 장악

    ◎73년 김영주축출… 공적활동 전면등장/반대세력 반발불구 통치권확보 성공/성격 독선적·일부선 “통 크다”… 영화·연극에 큰 관심,직접 제작도 김정일이 사망한 북한주석 김일성에 대한 장례위원 가운데 서열 1위로 발표됨으로써 차기 권력승계작업이 일단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공산정권의 전례로 비추어 볼 때 숨진 최고지도자의 장례위원장을 맡은 인사가 예외 없이 차기 통치권을 맡아 왔기 때문이다. 이날 그에 대해 북한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혁명의 계승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김정일은 20여년동안 끈질기게 권력승계 작업을 해온 결과 지난 83년 공식서열 2위에 오른 뒤부터 김일성 사망 직전까지 김일성에 이어 2인자의 위치를 굳혀왔다.군최고 사령관,원수,국방위원장,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중앙군사위원등 그의 맡아온 직책이 이를 입증한다.이복동생 김평일과의 불화설등 반대세력과의 권력투쟁설이 끊임없이 나돌기도 했지만 통치권 장악에 거의 성공한 것으로 관측돼 왔다. ○92년부터 승계완료그는 당·정·군등 북한내 3대 기본권력구조 가운데 형식적인 통수권은 국방위원장직으로 군에 대해서만 갖고 있다.그러나 김일성이 국가주석으로 정을,당 총비서로 당을 이끌어 오면서 형식적인 통수권자였지만 김정일은 사실상 이들 기관도 통치해 왔다는 것이 북한전문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이들 전문가들은 이미 권력승계작업은 지난 92년 김일성의 80회 생일부터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완료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영남외교부장은 같은해 9월 제47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들렀다가 우리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김정일이 사실상 북한의 통치자라고 밝혔었다.앞서 같은해 4월1일 김일성생일행사의 하나로 개최됐던 주체사상토론회에서 김정일이 「당·국가·군대의 수위」로 지칭되고,김부자의 생일을 전후해 오진우인민무력부장,이종옥부주석,연형묵정무원총리등 당시의 당·정·군 간부들이 김정일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을 다짐하기도 했다.이때부터 김일성은 점차 일선에서 물러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김정일은 지난 92년 인민무력부장 오진우원수와 8명의 차솔진급자에게 계급장을 달아 줘 군통수권에 대한 첫 공식행사를 가짐으로써 이를 대내외에 천명했다.이어 지난해 4월에는 군 최고통수권자인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됐으며 3개월뒤 장성 99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혁명1세대를 퇴진시킴으로써 군을 완전 장악했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부각된 것은 지난 73년.사상·기술·문화 3대혁명소조운동과 3대혁명 붉은기쟁취운동의 실무지도자로 공적활동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같은해 9월 삼촌 김영주를 밀어내고 조직·사상담당 비서로,74년 2월 노동당 정치국 정치위원으로 추대됐다.그는 74년 2월 노동당 제5기 8차 전원대회에서 후계자로 결정됐으나 70년대까지만 해도 「당중앙」으로 모호하게 불려졌다.그러나 80년대부터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로 표현되기 시작했다.83년 4월이후 오진우인민무력부장을 제치고 당서열 제2위로 부상하면서 명실상부한 후계자의 위치를 굳혔다. 85년 4월에는 「당·국가수위」로 지칭됐다.85년 7월 북한언론으로부터 「김정일시대」라는 용어가 등장하고,91년에는 인민경제대학총장 김국훈이 김정일을 「미래의 위대한 수령」으로 후계구도를 공식적으로 가시화했다.이어 91년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뒤 92년 4월20일 원수칭호,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9기5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됨으로써 군을 장악한 명실상부한 실권자로 등장했다. ○원래 이름은 「정일」 김정일은 김일성과 그의 첫부인인 김정숙 사이에서 태어난 2남1녀중 장남으로 지난 41년 2월16일생이고,원래 이름도 정일이라고 한다.그러나 뒤늦게 그를 우상화하는 편법으로 정일로 바꿨고 2년뒤 그의 출생연도도 1년 낮췄다는 설도 있다.82년은 이른바 「조선의 어머니」인 김일성의 어머니 강반석의 출생 90돌이자 김일성의 70돌이며,김일성이 창건했다는 조선인민혁명군의 50돌이었는데 그의 이름도 이에 맞춰 변조했다는 것이다.그의 이복동생 평일,성일에서 보듯 원래 항렬이 일자였다는 것이다. 어릴때 이름이 「슈라」인 것으로 미루어 출생지는 옛 소련이었음을 알 수 있으나 구체적인 지명은 사마르칸트,오케얀 스카야,하바로프스크등으로 엇갈린다.그러나 그를 우상화하는 과정에서 「백두미령」에서 출생해 『혁명의 준엄한 시련을 체험하면서 성장했다』고 미화됐다.북한은 이를 위해 김일성이 빨치산 활동을 할 때 백두산의 한 귀틀집에서 『백두산의 정기를 한몸에 받고 태어났다』는 이른바 「백두산정기설」을 뒷받침하는 각종 흔적들을 조작하기 시작했다.백두산의 「정일봉」,김정일의 탄생을 칭송하는 이른바 「구호나무」등이 그 흔적이다. ○3세대 평양 들어와 김정일은 세살때 광복과 함께 부모를 따라 소련함정을 타고 평양에 처음 들어왔다.43년 소련에서 태어난 남동생 「유라」(소련명)가 있었으나 2년뒤 김일성 관저 연못에 빠져 죽었다.7살때인 49년 9월 생모 김정숙이 출산중 사망하면서 여동생 김경희(46년생)와 함께 김일성의 외6촌동생 강연실에 의해 키워졌다.그의 성격은 생모와 사별후 난폭해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성격은 괄괄하고 과격하며 독선적이나 통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김일성앞에서도호주머니에 손을 넣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그는 아버지가 너무 바빠 홀로 어린시절을 보내온 것을 자주 불평했다고 한다.66년 홍일천과 연애결혼해 딸 하나를 낳고 69년 이혼한 뒤 73년 김혜숙과 재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은 평양의 남산유치원을 나와 49년 간부 자녀들이 다니던 남산 제 4인민학교를 다녔으며 57년 8월 평양제1중학교,60년 8월 평양 제1고급중학교,64년 김일성대학 정치경제학과를 각각 졸업한뒤 노동당에 입당했다.70년 당 문화예술부장,71년 선전선동부 부장으로 진출하면서 영화촬영및 연극공연작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전해진다.「피바다」「한 자위대원의 운명」「꽃파는 처녀」등 주요 영화와 가극을 직접 제작하는등 일년에 1백50∼2백편의 영화를 만들어 올만큼 북한영화계의 최고권위자로 꼽힌다.이같은 영화에 대한 애정때문에 신상옥씨 부부를 납치한 것이 깊숙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정체가 상세히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연표◁ △1941.2.16 소련 사마르칸트 출생(북한측,백두산 출생주장) △1953.2 만경대혁명학원(인민반)수학 △1960.8 남산고급중학교 졸업 △1964.3 김일성대학교 졸업(정치경제학과) △1964 노동당 조직지도부 지도원 △1971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1973.11 노동당 정치위원회 후보위원 △1974.2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위원 △1974.2 「후계자」로 결정(노동당 제5기 8차전원회의) △1980.10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6차 당대회) △1980.10 노동당 비서국 비서 △1980.10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1990.5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1991.12.24 인민군 최고사령관(노동당 제6기 19차 전원 회의) △1992.4.20 원솔 칭호 △1993.4 국방위원회 위원장(최고인민회의 9기 5차회의)
  • “「서울 2차회담」 개최 최선을/남북정상대좌 반드시 정례화돼야”

    ◎경실련,김 대통령에 건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통일협회(이사장 조요한전숭실대총장)는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각계 인사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집담회를 갖고 「김영삼대통령께 드리는 건의문」과 「대국민선언문」을 채택했다. 경실련통일협회는 이날 건의문에서 『평양회담에서 2차회담이 확정되고 정상회담이 반드시 정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일협회는 또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한반도의 비핵화원칙과 핵투명성의 보장 ▲경제협력의 병행추진 ▲즉각적인 이산가족의 상봉 ▲한반도의 문제를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것 등을 건의했다.
  • 전력사정 심상치 않다/찜통더위… 수요 연일 최고치

    ◎냉방가동 급증이 원인/예비율 6.9%로 하락… 공급차질 우려 전력사정이 심상치 않다. 무더위로 최대 전력수요의 기록이 연일 경신되는 가운데 8일에도 2천5백20만1천㎾를 기록하면서 전력예비율이 6.9%로 떨어졌다.이는 한전이 오는 8월 중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던 올 최대 수요전망치(2천5백25만4천㎾)에 근접한 것이다. 한전은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냉방부하가 급증,최대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보인다』고 설명했다.한전은 『8월 중순을 피크로 보고 발전소 8기(1백28만㎾)를 정기 보수 중이어서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한전 예측과는 달리 올해에는 최대전력수요가 6∼7월에 계속 경신되고 있어 전력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상공자원부는 최대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우선 예비전력(1백73만㎾)을 활용하고 차질이 우려되면 한전 사옥과 발전소의 소비전력 억제를 통해 78㎾의 전력을 별도로 확보하기로 했다.최대수요가 깨질 것으로 예상되는 8월 중에는 발전소의 정기보수를 모두 마쳐공급능력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한편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이날 한전 중앙급전소를 방문,전력수급 상황을 살펴보고 전력사정이 어려웠던 91년과 92년을 경혐삼아 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장마속 찜통더위 계속

    소서인 7일에도 중부지방은 흐리고 많은 비가 내렸으나 남부는 합천지방 최고기온이 35·5도까지 올라가는등 1주일째 장마속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이날 최고기온은 ▲포항 35.4도 ▲밀양 35도 ▲마산 34.9도 ▲영천·영덕 34.6도 등이다. 이에 따라 포항의 불쾌지수가 84까지 올라간 것을 비롯,▲대구 83 ▲광주 82 ▲대전·울산 81 등 대부분 지역이 80을 넘었다. ◎전력수요 또 최고치 계속되는 무더위로 최대 전력수요가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전은 7일 하오 3시 최대 전력수요가 2천4백96만5천㎾로 종전 최고치(6일,2천4백91만6천㎾)를 다시 넘었다고 밝혔다.이날 전력예비율은 전날보다 0.5%포인트 떨어진 7%였다.
  • 김정일 나타날까/후계구도·서울회담 관련 관심 증폭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공식 후계자 김정일의 행보가 짙은 안개속에 휩싸여 있다. 북한의 각종 선전매체를 통한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작업은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하지만 올들어 핵문제 등 외교와 대남관계를 김일성주석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나섬으로써 그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요컨대 선전적 차원에서는 김정일 후계체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으나 실제 권력은 더 이상 이양하지 않고 있는 기묘한 형국이다.그는 전반적 무력을 장악하는 국방위원장과 최고사령관 및 당사업을 총괄하는 비서 등을 맡고 있으나 아직 당총서기와 국가주석 등 핵심요직은 물려받지 못하고 있다. 후계체제의 완성을 위한 김정일 찬양작업은 올들어 줄곧 에스컬레이트되어 최근 절정에 이른 인상이다. 연초 북측 보도매체들이 그에 대해 김일성과 동급이라고 할 수 있는 「어버이」,「수령」이라는 호칭을 심심찮게 사용했다.뿐만 아니라 휴전선 일대의 대남확성기 방송에선 「주석」이라는 호칭까지 등장한 사실이 우리측에 포착됐다. 최근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일이 7·4공동성명 초안을 작성하는 데 깊이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남북기본합의서」 등도 그의 업적이라고 선전하고 있다.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후계체제의 완성을 위한 호기로 삼으려는 의도가 아니냐하는 해석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란한 선전과는 달리 김정일이 무대에 등장하는 횟수는 지난해 보다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연초의 그레이엄목사 방북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물론 최근 평양을 방문,남북정상회담의 물꼬를 튼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한번 보자」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는 김정일이 그동안 「곁가지」로 백안시해 온 것으로 알려진 계모 김성애가 카터의 방북을 계기로 전면에 복귀한 것과는 퍽 대조적인 양상이다. 그가 제2선으로 후퇴한 인상을 주는 것은 김주석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반작용이다.하지만 그 배경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다만 그의 이같은 「고개숙인」 모습이 반드시 후계체제의 이상기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대체적 시각이다. 그 보다는 현상황에서 김정일의 지도력에 더 이상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김주석의 고육지책이 아니냐하는 관측이 보다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핵문제와 경제난에 따른 인한 총체적 난국에서 어느 정도 헤어날 때까지의 잠정적 조치라는 것이다. 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이번 정상회담 기간중 북측이 김정일을 김영삼대통령과 대면시킬지의 여부도 안정적 후계구도 정착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데 따라 결론 지어질 것이다. 북측이 김대통령의 흡수통일 불원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북한체제의 상징격인 김정일과의 만남을 연출할 수도 있는 것이다.특히 북측이 굳이 정상회담을 「최고위급회담」이라고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2차 서울 정상회담은 김정일과 하자는 「비정상적」 제안을 해올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물론 북한이 기본적으로 불리한 정보의 외부유출을 철저히 차단하는 「폐쇄회로」사회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가 정상회담을 전후한 어느 시기에 어떠한 위상을 갖고 나타날 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 포항 36도… 올 최고/중부지방 오늘도 호우 계속

    장마전선이 물러간 남부지방의 기온이 치솟아 6일 포항의 낮 최고기온이 올들어 최고인 36도까지 올라가는등 3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엿새째 계속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포항 36도를 비롯,▲대구 35.8도 ▲영천 35.1도 ▲합천 35도 ▲밀양 34.9도 ▲마산 34.2도 ▲울산·전주 33.9도 ▲정주 33.7도 ▲광주 33.2도 등으로 남부지방 대부분이 35도 안팎을 기록했다. 한편 5일부터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렸던 장마비는 7일까지도 계속돼 경기북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경기북부지방에는 6일 밤부터 7일 새벽까지 60∼1백30㎜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전력 최고치 갱신 계속되는 무더위로 최대 전력수요가 이틀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전은 6일 하오 3시 최대 전력수요가 2천4백91만6천㎾로 종전의 최고치(지난 4일·2천4백29만3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 대북경협 추진 서둘지말라(최택만 경제평론)

    지난 6월에는 북한의 핵위협과 철도·지하철 파업으로 나라전체가 온통 곤혹을 치렀다.파업과 핵위협이라는 내우외환이 비켜지나 가면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하루 다가서고 있다.나라밖에서는 신 엔고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에는 안팎으로 호재가 겹치고 있는 것 같다.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대기업들은 북한과 경제교류에 대한 기대로 고무되어 있다.남북한 예비회담에서 구체적인 정상회담 절차까지 확정되자 경제계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재벌그룹은 말할 것도 없고 웬만한 중견기업들도 앞다퉈 북한행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북한전담반을 다시 가동하고 대북한 프로젝트를 재점검하고 있다.지금까지 간접교역방식을 직접교역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문제도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대북 투자계획의 경우 과거에는 경공업위주였으나 이번에는 전자·조선 등 중공업과 도로·항만·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분야까지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러한 북한행 러시현상은과거에도 남북한 정부간에 공식접촉이 있을 때마다 있었다.멀리는 지난 84년 11월 제1차 남북경제회담이 열린 뒤 경제계에 북한선풍이 불었고 88년에는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김일성주석을 만나 금강산개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합의하고 돌아온 뒤 부터는 각 재벌총수들이 직접 대북 접촉에 열을 올렸다. 92년 1월에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북한을 방문,남포공단건설에 합의했고 이해 말에는 김달현부총리가 삼성·대우·럭키 등 재벌그룹에게 북한의 7차 5개년계획에 공식참여를 요청,남북경협이 급진전되리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경제계의 한인사는 『외채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북한의 최고위당국자에게 제의했다는 얘기마저 나돈 일이 있다. 그같은 장미빛 남북경협전망은 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로 인해 급속히 냉각,대북투자사업이 무산되고 극히 제한적인 교역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일반적으로 국교가 없는 나라간의 교류는 상품의 간접 내지는 직접교역에서 출발하여 정치·사회·문화 등의 교류로확대되는 경향이 있다.선 경제협력 후 국교정상화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대북 관계에 있어서는 북한이 극히 폐쇄적이고 자급자족형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경제교류의 증진이 정치적 화해와 협력으로 연결되기가 힘들다.그동안 우리 정부와 경제계의 부단한 대북경협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북한간에 정치적·안보적 긴장관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음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북한은 대외관계에서 중국과 같이 정경분리원칙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앞으로도 정치와 경제가 동일한 궤도를 걸어가야지 경협만이 급진전되기 어려울 것이다.따라서 경제계는 이번에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다리고 남북경제회담을 지켜보면서 대북한 투자 등의 청사진을 그리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경제계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성사되기 어려운 대북프로젝트를 제의하는 것은 향후 정부간 경제회담의 성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 또 대기업들의 성급한 대북경협추진 움직임은 국민들에게 남북한간 화해와 협력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심어주고경협이 수포로 돌아간 뒤 시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는 부작용을 야기시킨다.과거 금강산개발계획은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가슴을 설레이게 했고 그 계획이 물거품이 된뒤 얼마나 실망을 했었던가. 대기업들의 북한러시 또는 대북 과당경쟁은 그 기업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특정기업이 대북경협을 선점 하겠다고 나서면 다른 기업도 뒤지지 않기 위해 대북접촉을 강화한다.그렇게 되면 과당경쟁이 유발된다.우리 기업들은 중동진출을 비롯하여 동구권·구소련·중국·동남아 국가 등 진출에서 과당경쟁으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지 않은가.이런 악순환은 이제 지양할 때도 되었다. 한편으로는 우리 기업이 경협을 서두른다고 해서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북한은 개방으로 인한 체제붕괴를 크게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설사 개방을 한다해도 극히 제한적 일 수 밖에 없다.설사 정상회담과 경제회담에서 경협에 관해 제한적인 협력방안이 합의된다해도 무역상의 대금결재방법·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등의 협정이 체결되려면 상당한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개별기업이나 특정단체가 대북투자를 서두른다고 성사되기가 어렵고 황금어장도 아니다.북한에 대한 경협은 임가공을 제외하고는 경제성이 별로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래서 한국만이 대북투자를 할 것으로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너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밝히고 있다.이는 국내기업이 대북경협을 성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 “인도적차원서「이산재회」실현에 전력”/김대통령­이북출신인사 대화록

    ◎서신 교환만이라도 이뤄지길 기대/가장 시급한건 남북의 동질성 회복 김영삼대통령은 4일 낮 이북5도민회 간부등 북한출신 인사 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평양냉면으로 오찬을 나누면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5도민의 성원을 당부했다. 다음은 주돈식대변인이 전한 오찬 대화요지. ▲강제문이북5도민연합회장=남북정상회담이 7천만 겨레가 바라는 결과가 되기를 기대합니다.5도민은 북한핵문제가 해결되고 실향민의 고향방문이 이뤄지기를 고대합니다만 이것이 안되면 최소한 이산가족의 서신교환이라도 이뤄지길 갈망합니다. ▲방준필황해도지사=이북5도청사에 북한관을 설치했습니다.앞으로 북한물산관도 설치할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환상적 통일은 허구 ▲안응모자유총연맹사무총장=환상적인 통일은 허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남북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입니다.북을 자극하지 않고도 우리체제의 우월성을 북한에 인식시켜야 합니다. ▲조창석이산가족재회추진위부위원장=이산가족의 재회를 실천하기 위해 2천만명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미 1천만명의 서명을 달성했습니다.앞으로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입니다. ▲장정렬평북지사=평북 정주출신인 김공집선생의 유해를 러시아로부터 봉환할수 있게 되어 도민일동은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진·선봉 진출 기대 ▲장문철함북도민회장=최근 함북의 나진과 선봉이 경제특구로 지정되고 개방이 된다고해 우리 도민은 누구보다 먼저 북한땅을 밟을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이곳에 기업을 진출시켜 고향에 가서 고향민들과 함께 일할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원식함남도민회장=실향민들은 최근 일부 과격학생들이 열차를 세우고 경찰을 폭행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북쪽이 노리는 후방교란행위가 아닌가 하는 우려와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철도파업의 배후가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여 북한이 적화통일의 호기로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성원땐 성공 ▲김대통령=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아무 조건없이 만나기로 한 것입니다.내가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은 있지만 그 내용을 이 자리에서 얘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한가지만은 말할수 있습니다.내 고향이 거제기 때문에 언제라도 갈 수 있지만 파도소리만 들어도 어렸을 때 생각이 문득문득 나는데 여러분은 고향에 얼마나 가고 싶겠습니까.인도적 입장에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이 문제만은 조건없는 회담이지만 중요한 의제의 하나로 제기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참된 자유속의 통일과 번영에 대한 염원이 강합니다.이산가족이 통칭 1천만명이라고 합니다.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한 수고를 잊을수 없습니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이 없어야 된다는 것과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이라는 기본입장하에 4각외교를 이뤄 왔습니다.국가발전에 앞장섰던 여러분의 성원과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성원을 보내면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성공할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공석 경어 사용… 친밀감표현땐 반말루/답변 곤란할때 임기응변도 뛰어난 편/김일성의 화술·회담진행 스타일 분단 반세기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영삼대통령의 카운터파트인 김일성주석의 대화술과 회담진행 스타일에 커다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가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남북 정상들의 얘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따라 그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김주석은 지난 48년 9월 수상 취임으로 공식적인 1인자가 된 이래 지금까지 45년10개월이나 북한을 통치해오고 있으나 정작 그의 개인생활이나 습관 등이 베일에 가려있다는 사실 때문에 궁금증을 더해 주고 있다. 임기응변에 능한 노련한 화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주석의 대화스타일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공식석상에서의 대화때 구어체의 경어를 사용하면서도 친밀감을 표현할 때나 다른 특별한 목적이 있을 경우 반말투나 반종지형의 어법을 잘 구사한다.지난 89년 방북했던 작가 황석영(국가보안법 혐의로 구속중)을 접견했을 때도 김주석은 한창 대화가 무르익자 예의 평안도 사투리의 반말을섞었다고 한다.그는 황씨의 소설 장길산을 읽었다며 호감을 표시하면서 『황동무,객지에선 잘 먹어야디.이 수박 들라구』라는 식의 말투를 썼다. 지난 90년 가네마루씨와 다나베씨를 단장으로하는 일본 자민당대표단과 사회당대표단의 방북때 이들을 접견한 김주석은 정중하다고만 할 수 없는 어투를 사용했다.즉 『조일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가네마루·다나베 두 선생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말을 평가한다고.공화국 인민을 대표해 감사한다고』라는 식의 반종지형 어투를 쓴 것이다. 이 말투는 통역을 겨냥해 한 말일 수도 있지만 북한방송에 일부 보도되면서 또 다른 효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김주석이 의도했든 안했든 북한주민들에겐 그가 이들 외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권위」있는 인물로 부각된 것이다. 김주석은 또 답변이 곤란할 경우 임기응변으로 넘기는 노회함도 겸비하고 있다고 한다.방북한 한 일본인이 김주석에게 『김주석이 전주 김씨냐』면서 유교문화를 부르주아적이라고 매도하고 있는 북한체제에 걸맞지 않은 질문을 던지자 『조선 김씨』라고 웃어넘긴 사실이 단적인 사례다. 올해 82세의 노령인 그는 오른쪽 귀가 어두워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래도 잘 들리지 않을 경우 배석자에게 대화내용을 이따금 확인하기도 한다.지난 91년 문선명씨 일행을 만나 얘기를 나누는 도중 문씨 말이 잘 들리지않자 『야,뭬라 기래』라고 외치는 바람에 배석했던 김영남외교부장이 두번이나 큰 소리로 반복해서 들려줬다는 일화도 있다.
  • 매출 삼성물산,순익 한통 1위/능률협,「93년 3천대기업」 발표

    삼성물산이 9년 연속 매출 1위를 지켰고 한국통신은 한전을 제치고 순이익 1위에 올랐다. 2일 한국능률협회가 밝힌 「93년 한국의 3천대 기업」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13조3천2백억원의 매출을 기록,1위를 지켰으며 현대종합상사(11조4백59억원)와 대우(9조5천3백33억원)가 2,3위를 차지했다. 당기순이익은 한국통신이 47조8백41억원을 기록,1위에 올랐으며 5년 연속 수위였던 한전은 41조9천3백90억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매출액 순위 3천대 기업 중 제조업이 57.9%,건설업 16.3%,도산매업 10.7% 순이며 1백대 기업 중 현대와 삼성그룹의 계열사가 각각 12개사,럭키금성그룹이 11개사,대우와 선경그룹이 각각 6개사가 포함됐다.
  • 통일논의 방향(남·북한 화해시대:4)

    ◎“한민족 공영” 원칙 평화통일 접점 모색/남 「3단계 3기조」·북 「10대 강령」/원칙·최종목표 등 유사점 많아 김영삼대통령과 북한 주석 김일성의 정상회담에는 따로 정해진 의제가 없다.관심사항이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달리보면 의제가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두 정상이 반드시 짚어야 되고,짚고 넘어갈 게 틀림없는 의제가 있다.그것은 양쪽의 통일방안에 관한 논의이다.관계자들도 핵문제·남북경협·이산가족 재회등 다른 예상의제와 달리 여기엔 이견이 없다. 남북정상회담에 무게가 실리고 시선이 쏠리는 것은 회담의 주 목적이 민족의 평화적 통일에 있기 때문이다.정상회담은 바로 그 통일로 가는 노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두정상이 통일론에 대해 합의하든,그렇지 않든 논의 그 자체만으로도 통일의 거보를 내디뎠다고 할 수 있다.전문가들도 『남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앉아 양쪽의 통일방안을 놓고 공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로 통일의 시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김대통령과김주석의 한판 논쟁이 불가피 해진다.가장 첨예한 문제이므로 벌써부터 두정상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물론 두정상은 서로의 통일안을 설명한 뒤 「평화통일」의 원칙을 확인하는 원론적인 차원의 대화를 나눌 것이다. 특히 김대통령은 그 특유의 설득력으로 새정부의 통일정책인 「화해·협력단계­남북연합­1민족 1통일국가」를 주요 골자로 하는 「3단계,3기조」를 설명할 것으로 예측된다.또 우리에게 흡수통일의 의사가 없음을 북측에 분명히 전달할 것이다. 김주석도 마찬가지다.연방제 통일안을 설명하면서 「10대 강령」을 다시금 확인할 게 분명하다. 남북의 통일방안은 그 원칙면에서,또 지향하는 최종목표에서 겉보기에는 크게 다르지 않다.우리가 「1민족 1통일국가」라면 북한은 「자주·평화·중립적 연방제 통일국가」이다.궁극적으로 둘다 통일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또 그 이념적 기초를 이루고 있는 우리의 3대 기조와 북한의 「10대 강령」도 얼핏보면 서로 통하는 대목이 많다.우리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구축된 자발적인 국민합의를 바탕으로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북쪽은 민족애와 민족자주정신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또 한민족이 공존공영의 정신으로 서로 교류·협력하고,특정이념과 체제보다는 민족복리를 우선생각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이는 김대통령이 지난해 2월 취임사에서 『어떤 이념이나 체제도 민족을 우선할 수 없다』고 천명한 대목에서도 드러난다. 북한의 10대 강령도 단결의 원칙으로서 사상·제도·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 공동의 최고이익에 모든 것을 복종시키길 주장하고 있다.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공존·공영·공리의 도모와 일체의 정쟁중지등 8개항을 요구한다.그리고 우리에게 10대 강령에 따라 외세의존정책을 포기하고 미군철수의지를 표명할 것등 4가지 요구사항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의 「3단계·3기조」 통일정책이 현실을 인정한 실질적인 방안이라면 북한의 「연방제 통일안과 10대 강령」은 이념적이고 보다 해석이 자유로운 정치적 색채가 짙다. 북한전문가들은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한다.정부의 한 당국자도 『북한과의 통일논의는 원칙적인 합의 속에 항상 함정이 있어왔다』고 설명했다.북한은 항상 합의문안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을 해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이들은 김대통령이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의전문제 현격한 의견차/오늘 2차접촉 진전 낙관”/실무접촉 윤여준대표 문답 우리측의 윤여준대표는 1일 3시간 남짓 걸린 남북정상회담 실무대표접촉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협상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윤대표는 『북쪽이 진지한 자세로 나왔으나 의견접근이 이뤄진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대표는 『합의를 보지 못한 「경호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전문제」에 대해서는 의외로 북쪽의 이해가 부족했다』고 말하면서 「현격한 의견차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윤대표는 『내일 10시에 만날 때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2일의 2차 실무접촉 결과를 낙관했다.­이번에 합의가 안된 것은 북측의 정치적 의도 때문인가. ▲그렇다기 보다는 일반적인 정상회담의 관행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본다. ­의전문제에서 국가·국기게양 등이 생략된데 대한 북한측의 반응은. ▲그런 세부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는 오늘 없었다. ­선발대 파견에 대한 이견은 파견시기의 문제인가,아니면 선발대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인가. ▲북쪽도 선발대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으나 선발대가 해야 할 역할과 필요한 시간에 대해서는 이해의 차이가 있었다.
  • 평양회담 대표단 100명선/정부,오늘 실무접촉서 북에 제한

    ◎보도진은 80여명으로/정상회담 「단독」 두차례·「확대」 한번/남북 군상호사찰 제의… 전쟁방지 최우선/국기 게양없이… 의전은 잉반관례대로 남북한은 1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지난 28일 첫 예비접촉에서 미처 합의하지 못한 의전,대표단 구성,신변보장,회담형식등을 논의한다. 이날 실무접촉에서 우리측은 오는 25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할 대표단과 기자단의 규모를 북한전문가를 포함한 수행원 1백여명,국내기자단 80여명등 모두 1백80여명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30일 상오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이홍구통일부총리 주재로 통일정책조정회의를 갖고 1일 판문점에서 북한측에 제시할 우리측의 실무절차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 회의에서 정상회담은 배석자 없는 단독 정상회담으로 하고,북한에 머무르는 동안 두차례 정상회담과 한차례 확대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일 실무협의 대표로 윤여전국무총리특보,수행원으로구본태통일원통일정책실장,엄익순국무총리보좌관을 정했다. 김형기통일원대변인은 이날 『실무절차와 관련된 세부문제를 세밀하게 점검했다』면서 『북한측도 이러한 우리측 제의에 동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변인은 『남북은 국가간의 관계가 아닌 민족내부의 특수관계로 국기게양은 하지 않을 것이며,이번 정상회담의 의전과 경호절차는 제3국과의 정상회담에 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북한주석 김일성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전쟁방지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남북상호사찰의 실시를 북한측에 공식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의 핵투명성이 확보된다면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의 체결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미·일과의 수교를 도우며 북한핵발전소의 경수로전환 비용을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정부는 남북 상호사찰을 남북 군비통제 차원에서 다루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전해져 상호사찰이 정규군의 감축등 군축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시키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도 현재 국제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특별사찰을 상호사찰로 전환함으로써 북핵문제를 한반도 문제로 국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 북한전문가들이 말하는 의미와 전망(남북 정상회담)

    ◎분단·적대 50년… 「만남」 자체가 새역사/순조로운 진행땐 민족화해 향한 디딤돌/공산당 기본전략 고려 정치적이용 대비/북의 서울회담 확약않는 의미도 새겨야/대좌에만 집착땐 시간낭비 우려… 성급한 낙관은 경계해야 □좌담 참석자 이명영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용필 서울대 교수 박화진 서울신문 논설위원실장 남북한이 다음달 25일부터 3일동안 평양에서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전문가인 이명영성균관대명예교수와 이용필서울대교수,박화진서울신문논설위원실장의 좌담을 통해 정상회담의 의미와 전망을 짚어본다. ▲박화진실장=분단 50년만에 남북한 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특히 문민 대통령이 처음으로 평양땅을 밟는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입니다.6·25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가장 긍정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봅니다.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 북한동포들의 심정이 어떨는지도 매우 궁금한 대목입니다.김영삼대통령의 첫 방북이 남북화해와 공존공영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어야 할것입니다. ▲이명영교수=회담에 앞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북한 노동당의 기본원칙과 협상전술입니다.김일성주석은 공산당의 기본전술에다가 30년대 만주에서 익힌 중국공산당의 유격전 원칙에 따라 적진아퇴,적퇴아진을 철저히 구사하고 있습니다.지금은 특히 한국과 미국이 강력한 제재태세로 밀어 붙이니까(적진) 한걸음 물러서서 대화를 추구하는(아퇴)국면으로 볼수 있습니다.카터의 방북을 통해 미국과 협상국면을 유도해 수세국면에서 탈출하고 이를 위한 보조축으로 남북간 대화무드를 조성하려는 것같습니다. ▲이용필교수=분단 반세기가 지난 적대적인 체제의 정상끼리 만난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닙니다.잘되면 민족화해를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동시에 동북아 국제정세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의미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 아래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가와연관시켜 봐야 할것입니다.성급한 장미빛 낙관은 금물입니다.북한이 회담에 응한것은 몇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볼수 있습니다.우선 북한은 핵개발에 따른 국제적 압력과 긴장고조에 따른 내외적인 불이익을 해소하려는 것입니다.그들은 정상회담을 남북한 최고위급회담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김대통령을 남한의 여러 정치,사회단체 가운데 하나의 장으로만 본다는 의미를 함축하는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정상회담 개최논의가 어제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여러번에 걸쳐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북한이 진심으로 만나고자 하는 의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이번에 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가 합의되었다고 해서 남북문제가 일시에 해결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될것입니다. ▲박실장=회담에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북한측이 이번 정상회담을 비록 체제유지등 사회·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카드로 쓰고 있다해도 우리로서는 대화를 유도,통일에 유리한 국면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물론 북한은 시간벌기와 제재완화라는 목적에서보면 이미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죠.그러나 북한이 대화에 나선데는 카터의 역할보다 더 깊은 곳에 북한핵을 무한정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중국의 설득과 한·미의 강경한 제재태세등이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금은 대화가 제재보다 효과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수세 벗기 전술일수도 ▲이명영교수=북한은 어찌보면 우리의 정책 흐름을 간파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우리정부가 반개의 핵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수 있습니다.또 미국은 북한에 핵이 한두개 있다한들 문제있겠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이 때문에 북한은 대화로 위기 상황을 빠져나가도 되겠다고 판단했고 그에 따라 정책을 변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용필교수=물론 용의주도한 준비와 경계로써 회담에 임한다면 냉전을 해소하고 통일로 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김대통령은 이미 지난 2월 북한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김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조건부 제안을 했습니다.그러나 북한은 평양에서의 1차회담 이후의 일정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유보하고 있습니다.우리가 만남에만 집착할때는 과거처럼 소득없는 시간낭비만 하게될 우려도 있습니다. ▲박실장=평양과 서울에서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획기적인 사건이 되겠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우리정부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을 제기하기도 합니다.또 실제로 그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용필교수=북한당국은 김대통령이 북한에 가면 이인모노인이 송환됐을 때나 카터전미국대통령이 방북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려 할 것입니다.우리측은 회담시기를 8월중순으로 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간파,7월말로 시기를 잡았습니다.그러나 일시보다는 장소가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독일 통일전에 동서독 정상이 만날 때도 장소를 양쪽 수도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동서독통일때와 달라 ▲이명영교수=북한은 정상회담에서 틀림없이 통일을 강조할 것입니다.그러나 북한의 통일이란 김일성 주권 아래서의,다시말해 주체의 통일을 의미합니다.따라서 북한은 하나 하나 요구조건을 내걸다가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결렬시키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실장=북한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결렬시킨다면 우리에게도 북한핵에 대한 제재등 강경책을 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지 않을까요.사실 김주석이 서울에 오지 않는다고 우리에게 손실이 있다고 보는 것은 너무 소극적 견해인 것 같습니다.우리측이 서울방문에 집착하지 않은 것도 북한의 진의가 어디에 있건 북한의 핵무장을 막고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며 교류 협력을 통한 통일기반의 확대를 위해 김주석을 만나는 자체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필교수=북한이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을 정비한다면 이 회담을 건설적으로 끌고갈 수 있습니다.또 우리는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박실장=충분한 의심이 손실을 최소화하고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수 있습니다.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북한의 한계를 단정짓고,실패를 전제로 회담에 소극적으로 임할때 북한은 더욱 소극적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우리로서는 북한의 핵개발포기와 핵투명성보장등이 첫번째 관심사이며 이산가족재회,남북교류확대등도 중요 관심사이지만 북한이 이들 문제에 쉽게 호응하고 나오리라는 기대는 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특히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앞으로의 개발계획중단만을 미국에 통보했을 뿐 과거는 불문에 부치자는 미국의 약속을 얻어내는데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느낌입니다.우리가 남북회담을 통해 남북상호사찰과 한반도 비핵화,남북합의서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화해전제조건 촉구를 ▲이용필교수=지금 북한을 대화의 문턱으로까지 끌고 나온 것도 남한과 미국의 북한핵을 저지하겠다는 태도가 확고했기 때문입니다.우리에게는 동독을 조금씩 흡수해나간 서독의 높은 경제력도 없고 상대는 동구의 막스­레닌주의보다 가부장적인 민족주의적 단일지도체제를 가진 북한입니다.우리의 목표를 분명히하고 저지선을 분명히 하는 것만이 북한을 한걸음이라도 움직이게 하는 길일 것입니다. ▲이명영교수=김대통령은 중요한 사안을 영수회담을 통해 결정짓는 스타일입니다.김일성주석이 제아무리 능수능란하다 해도 직접 만나 얘기해보면 문제가 풀릴 수 있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그러나 김주석은 수십년에 걸쳐 혼자 북한을 통치해왔지만 정책을 추진하는데 몇가지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노동당과 정무원,최고인민회의등에서 결의한 기본노선을 변경하지는 않습니다.그 원칙이라는 것은 남한정부가 괴뢰정부라는 것,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것,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것등입니다.그러므로 북한은 앞으로 실무접촉등을 통해 이러한 사항을 우리가 받아들이게 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려 할 것입니다.그들은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받아들이자니 곤란한 조건들을 계속 내세우려 할 것이 분명합니다.우리측도 마찬가지로 그런 제안을 북한측에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우리가 양보하면 북한도 양보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그들은 오히려 또 다른 것을 양보하도록 요구할 것입니다.득촌진척,담담정정가 바로 그들의 전술입니다. ▲이용필교수=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핵문제에 대한 성의를 보이는 대가로 평화협정체결을 통해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측이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남북한 공동합의서및 비핵화선언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북한의 정치공세에 핵문제의 해결을 역으로 촉구함으로써 북한으로부터 실질적으로 이행이 가능한 약속들을 얻어내야 하는 것입니다.북한은 「회담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노력」등 비록 애매한 수준에서나마 주한미군철수,팀스피리트훈련중지등을 요구할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하려 할 것입니다.미국에 대해는 주장을 펴기위한 사전준비작업이라고도 볼수 있죠.심각한 북한의 경제난도 미국의 북한 목조르기만 벗어나면 극복할 수 있다고 그들은 믿고 있을 겁니다. ▲박실장=상호주의 원칙에 의해 김일성주석이 서울에 올 가능성은 아직 점치기 힘듭니다.모처럼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을 결렬시킨다는 것은 북한이 바라는 미국­북한간 관계개선에도 곤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우리가 철저히 대비하되 줄 것은 주면서 설득에 나서고 실현가능한 대북지원계획을 제시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간다면 북한의 딴 생각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입니다. ○대화위해선 강경책도 ▲이용필교수=북한은 애매모호한 상태에서 미국과의 관계,우리체제와의 역학등을 고려하면서 회담을 끌고갈 것으로 보입니다.우리는 독일과 예멘의 경우를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서독은 체제의 우월성을 앞세워 동독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 했는데 한반도에서는 오히려 북측이 남측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최근 북한이 어렵고 곧 무너질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북의 체제관리능력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습니다.그들은 정치선전에 매우 능란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명영교수=28일자 예비회담 합의문도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북한에 관한한 포괄적 또는 원칙적 합의가이루어졌다는 것은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았다는 것과 같습니다.예비회담합의문은 그 자체가 실천의 아무런 담보도 되지 못합니다.북한의 의도에 대한 99%의 경계와 1%의 낙관만이 실제적인 회담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태도라고나 할까요. ▲이용필교수=언론등에서 북에 대한 경계론을 펴는 것이 오히려 정부에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정치지도자와 국민이 단결해서 지혜를 짜내야 합니다.파업이 계속되고 남한사회가 뒤죽박죽이 되면 북한이 오판하게 되고 상황은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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