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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되면 뭐든”” 국책銀 파격 변신

    “국책은행들이 돈맛을 알았나?”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다. 기업·산업·수출입 등 이른바 국책은행 ‘3총사’가 요즘 수익성을 화두로 경쟁하듯 뛰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기업은행.1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기능 중심의 본부조직을 시장 중심의 사업부제 조직으로 확바꿨다.임원 7명중 5명을 교체했다.성과를 바탕으로 한 차등보수제도 도입했다.금융권 최초로 시설자금 대출을 시장금리에 연동시킨 ‘파격’은 시장의 수요를 읽은 산물이다. 수출입은행은 수은법 개정을 적극 밀어부치고 있다.지나치게 세세하게 규정해놓은 법 규정이 수은의 발목을 잡고있다고 판단해서다.법 개정이 이뤄지면 대북수출 지원업무를 비롯해 영업기반이 크게 확대된다.이 참에 아예 ‘시중은행과 경쟁하면 안된다’는 법조항도 고칠 작정이다. 산업은행은 얼마전 ‘한국의 월가’라는 여의도에 새 둥지를 튼 것을 계기로 몸과 마음 모두 ‘월가 사람답게’고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공포의 노란카드’ 제도도 본격화됐다.고객 평가가좋은 직원에게는 그린카드,그렇지 않은 직원에게는 옐로우카드가 주어진다.고객불만 제로화 운동의 일환이다. 국책은행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들이다.여기에는올봄 취임한 이영회(李永檜)수출입은행장,정건용(鄭健溶)산업은행 총재,김종창(金鍾昶)기업은행장 등 세 수장의 공이 크다. 이행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부처간의 이해관계를 원만히조절,수은법 개정을 끌어내고 있다. ‘카리스마 정’으로 불리는 정총재는 고객이 차 한잔 마실 동안 대출절차를 끝내라며 직원들을 ‘속도경쟁’으로내몰고 있다.한국전력 민영화를 지원하면서 3조원 어치의정부보유 한전주식을 현물출자로 따내는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행장은 중소·벤처기업 CEO 릴레이 간담회를 펼치며 거래선 트기에 앞장서고 있다.‘기다림’과 ‘인사받기’에익숙하던 국책은행들이 이제는 고객을 찾아가고 먼저 허리를 굽히고 있다. 안미현기자
  • [굄돌] 석양주와 비빔밥

    어느 신부님의 글 속에 개와 고양이 비유가 나온다.왜 개와 고양이는 서로 앙숙인가.이들은 각자 사랑의 신호가 다르다는 것이다.개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들어 살랑살랑 흔들지만 고양이는 반대로 좋을땐 꼬리를 내리고 성이 나면 꼬리를 치켜올려 서로 싸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간과계도 마찬가지 일때가 많다.가까운 사람일수록 자칫서로 다른 인지구조로 인해 상처 받고 무기력해지는 경우가허다하다. 몇해전 여름 휴가때의 일이다.가족이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고향은 아니지만 친정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나와 아이들은 편히 쉴 수가 있었다.그런데 떠나기 전부터 나는 남편에게석양이 지는 바다를 보면서 술 한잔 하고 싶다는 말을 여러번 해왔던 터라 하루쯤은 단둘이 석양주를 마실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남편은 휴가 마지막날 그동안 운동만 했으니 오늘은 가족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아이들과 함께 드라이브도하고 외식도 하자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참으로 타당한 얘기인데 순간 난 너무 서운해서 “당신은 늘 비빔빕만 만들고말어”하며 울어버렸다.놀란 남편은 부랴부랴 자리를 마련,둘이서 그야말로 붉게 바다를 물들이며 장엄하게 내려앉는일몰을 보며 소주를 마셨는데 그 아름다움에 더욱 서러워져눈물 쏟다가 성질 고약한 나는 그만 다 토해내고 말았다. 남들이 들으면 나이값도 못하는 철부지라고 비웃을 얘기일수 있지만 내게는 정다운 관계의 표현이고 내가 자연적 존재로 삶을 살고있음의 표현이다.그래야만 했던 것이다.누구의삶인들 전혀 피곤하지도 쓸쓸하지도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만 술 한잔 차 한잔 나누어 마시는 정으로 삶의 여정에서오는 고단함을 달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남편은 내 행동에 어이없어 하면서 “당신 석양주와 비빔밥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보지 그래”하며 웃었다. 그렇다.석양주와 비빔밥만큼이나 서로 다르다.그럼에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작은 것들이 갖는 큰 힘과 사소한 것속에실로 소중함이 있다는 것을.삶에 표정을 만들고 향기가 묻어나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잔잔한 공감들이라는 것을. ▲오 명 희 수원대교수·화가
  • 고시생 생활비 ‘껑충’

    사법시험 준비생의 한달 생활비가 100만원을 넘는다? 사법시험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사시로’(www.sasi-law.co.kr)에서 진행되고 있는 설문조사가 시선을 끌고 있다.‘고시생들의 한달 생활비’를 묻는 이 조사에서 나타난 놀라운사실은 사시 준비생의 생활비가 한달에 100만원을 넘는다는대답이 상당수였다는 점이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신림동에서 생활하는 데 드는비용은 한달에 60만원선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한달에 60만원을 쓴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체 357명중 27명(7.6%)에 불과하다.‘한달 생활비 60만원 이하’라고 대답한 사람도 52명으로 14.7%에 머물렀다. 1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말한 응답자는 무려 103명으로28.9%에 이른다.70만∼80만원이 83명(23.2%)으로 뒤를 이었고,90만원선이 68명(19%),80만원선이 24명(6.7%)이었다. 월세 40만원짜리 원룸형 고시원에 머물면서 학원 수업을 듣고식사를 해결한 뒤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PC방에서 정보를얻거나 비디오방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저녁에는 고시를준비하고있는 동료들과 술 한잔을 기울인다면 한달 100만원 가까운 액수가 생활비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반면 고시원을 친구와 함께 쓰고,학원수강은 요령껏(?),7만원짜리 독서실에서 식사를 적당히 해결하는 ‘짠돌이’ 생활을 한다면 40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말하는 고시생도 있다. 많은 의견이 있지만 고시원 20만∼30만원에 학원비 20만원을 기본으로 책값,식비,기타 등등을 고려하면 70만∼80만원은 족히 든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여경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창조적 상상력’ 키우기

    일요일 아침 팩스 한 장이 날아왔다. ‘삐∼이∼삐∼이익’ 직원들이 휴일에도 쉬지 않고 근무하고 있구나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팩스에는 다름아닌 ‘우리나라 학생들이 세계의 생물·화학올림피아드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 담겨 있었다. 며칠 전 수학올림피아드에서 4위를 해서 아쉬웠는데…. 어린 학생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시험지를 받아들고 문제를푸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쉬는 모습도 떠올랐다.그 아이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어찌 우리의 자랑이 아니겠는가. 지난 25년 동안 우리는 열두번이나 기능 올림피아드에 나가 우승했다.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평가한 수학·과학 습득능력 또한 513점으로 OECD 국가중 제일이다. 최근 유엔개발계획(UNDP)은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발전 속도에서 세계 5위라는 평가를 내렸다.이 나라 안에 인터넷 인구가 크게 늘고 정보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과 무관하지않을 것이다.공교육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창의적인 지식교육이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하지만곳곳에서는 이처럼 희망적인 소식이 들린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열한번째 경제대국이 된 요인이 어디에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곤 한다.1999년한해만 해도 375억달러를 에너지 수입에 쓰고,약 20억달러를 식량 수입에,15조원 이상의 예산을 국방을 위해 쓰면서도말이다. 그것은 근면성과 세계 제일의 기능 때문이 아닐까? 평소 나는 ‘창조적 상상력’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상상력이 풍부하며,창조적인 국민을 어떻게 많이 키워 내느냐에 나라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확신한다. 지나칠 정도의 교육열,세계에서 제일 낮은 문맹률,길거리에 나앉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민족성,근면하면서도 섬세한 세계 최고의 손과 우수한 머리,자주적인 문화 창조력,세계 최고의 정보화 적응능력….이런 국민으로 지식정보사회에 우리가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기술(NT)·문화기술(CT) 등 신기술의 시대를 맞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가운데서도 우리는 지난 3년동안 1만여개의벤처기업을 창업했고 지금도 한달에 500여개의 벤처기업이만들어지고 있다. 얼마나 엄청난 변화인가! 우리는 이제 자신감을 가질 때가 됐다. 국제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해내는 이 나라의 노동자와 청소년 앞에서 걸핏하면 ‘경제파탄이니 위기’를 말하는 내가부끄러웠다. 희망찬 미래를 약속해 주는 그들과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 김영환 과기부장관
  • [전통주 이야기] (11)옥로주

    옥로주(玉露酎)는 이름만큼이나 맑고 깨끗한 맛으로 유명하다. 1880년쯤 서산 유(柳)씨 가문에서 만들기 시작한 가양주였지만 이제는 연간 10만병(750㎖ 기준)이 넘게 생산,판매되고 있다.사라질 위기를 여러번 겪은 끝에 93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12호로 지정받으면서 호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것이다. 현재는 첫 제조자로 알려져 있는 유행룡(柳行龍·1852-1932)의 5대 손녀 유민자(柳敏子·60·당정옥로주 대표)씨가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박곡리에서 빚어내고 있다. 옥로주는 여러 전통주와 마찬가지로 쌀,누룩이 주재료지만 율무와 쑥을 사용하는 점이 특이하다. 술을 빚는 과정은 두 단계로 나뉜다.곡주를 빚는 게 첫 단계다.분쇄한 밀 2말과 율무 7되를 끓여서 식힌 뒤 3∼5시간 둔다.여기에 마른 약쑥을 첨가해 다시 반죽,1∼2시간 광목으로 보쌈해 둬 누룩을 띄운다.누룩과 율무,쌀을 물로 섞어 10일간 숙성시키면 대나무 잎 빛깔을 띤 곡주(穀酒)가 만들어진다. 곡주 5말을 가마솥에 넣고 토고리(흙으로 빚은 소주고리)를 씌어 장작불을 때면 소주 2말이 나오는데 증류과정에서소주가 옥같이 영롱하게 맺혀 떨어진다고 해서 옥로주라 부른다.모두 20일 정도 소요된다. 옥로주는 도수가 45도에 이르나 다른 증류식 소주와는 달리 맛이 부드럽고 감칠맛나는데다 율무의 향이 어우러져 일품으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증류과정에서 종양억제 효과가있는 것으로 알려진 율무의 ‘코익세라노’라는 성분이 다량 추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애주가들의 구미를 끌고 있다.25도와 45도짜리가 있으며 가격은 5,000∼5만원선.문의 (031)333-0335. 이동구기자 yidonggu@. ■노완섭 동국대교수 옥로주 맛평가. “옥로주는 무색,투명하고 여러가지 독특한 맛과 청량감,그리고 향기가 서로 잘 어우러져 마시기에 부드럽고 숙취가 전혀 없습니다” 동국대 식품공학과 노완섭(盧完燮·60) 교수는 옥로주에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음식분야에 관한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노 교수는 옥로주를 민속주로 지정하는과정에서 맛을 알게 됐다며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게 안내한다. 어울리는 음식은 높은 도수의 술인만큼 수분이 많고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으면 된다.순두부안주가 가장 적합하다고 노 교수는 추천한다. 노 교수는 또 향을 즐길 때는 옥로주에다 얼음을 띄워서마시라고 권한다.피로나 긴장을 풀고 싶을 때는 옥로주 한잔에 섭씨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 2잔을 섞어 마시고 오렌지 2잔에 옥로주 1잔이면 맛있는 칵테일이 된다. 노 교수는 “참맛은 역시 45도의 옥로주를 그대로 마시는원샷에 있다”고 말한다. 이동구기자
  • 공동육아조합 ‘우리 어린이집’

    “나도 할래,나도 하고 싶어” “차례를 지켜야지,조금만 기다려”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우리어린이집’ 1층 주방은 아이들의 소리로 떠들썩하다.다른 방에서 나는 꼬마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까지 보태져 ‘쏴’하는 비소리도 묻힐정도다. 우리어린이집은 공동육아를 꿈꾸는 부모 60여명이 지난 94년 450만원씩을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이다.2층 주택을 임대해 꾸며진 이곳은 현재 39가구 아이 41명의 보금자리다.교사 9명은 모두 별명으로 불린다.아이,부모,교사가 동등한 인격체라는 이념에 따라 서로 반말을 쓴다. 아이들이 주방에서 만들고 있는 것은 점심 때 반찬으로 쓰일 계란말이.먹거리는 모두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것이다. 음식은 교사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이 직접 만든다.‘꽃다지’ 이경의 교사(26·여) 옆에 앞다퉈 달라붙어 앉은 경진이(6·여),진영이(6·여),한결이(6·여),윤재(6),준현이(6),힘찬이(6),서윤이(6),재희(5),권범이(5)는 서로 자기가 계란을 풀겠다고 난리다. 아이들이 아웅다웅하는 사이경진이는 능숙한 솜씨로 호박과 당근을 썬다.잘게 썬 호박과 당근을 칼로 그릇에 담는품새가 여섯살배기로는 보이지 않는다. “재희야 이번엔 계란을 말아볼까?하나,둘,셋 하면 조금씩 달걀을 말아 올려.하나,둘,셋!” “히히,잘 안돼” “괜찮아,다시 한번 하나,둘,셋!” “야,됐다.이번에 됐어!” 한쪽에 앉아 구경만 하던 재희도 프라이팬에서 노릿노릿익어가는 계란을 마는 것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너무 크게 썰면 안돼” “이렇게?” “그렇지,아주 잘 하네” 돌돌 말려진 계란말이를 아이들의 입에 알맞은 크기로 써는 것은 준현이가 맡았다.아이들과 장난만 치더니 꽤 익숙한 솜씨로 칼을 놀린다. “자,다 됐다.이번엔 방으로 음식을 날라야지” 아이들은 한아름이나 되는 음식 접시를 가슴에 가득 안고낑낑대며 2층 방으로 나른다.방에서는 가윤이(4·여)와 기웅이(4)가 잽싸게 상을 편다. 꽃다지가 아이들을 상 주위로 빙 둘러 앉힌 뒤 노래를 부르자 모두들 까르르 웃으며 합창을 한다.노래가 끝나자 아이들의 눈은 된장국 배식을 맡은 오늘의 ‘국도우미’ 힘찬이에게 모인다. “서윤이 나와,경진이 나와,예림이 나와,예빈이 나와…아저씨두 나와!” 힘찬이가 이름을 부르자 귀를 쫑긋 세웠던 아이들은 차례로 줄을 선다.순서를 두고 다투는 법은 없다.커다란 접시에 자기가 먹을 만큼 밥과 계란말이,김치볶음 등을 담아 자리로 와 먹기 시작한다. “야,내거야.왜 니가 먹냐?” “좀 먹으면 어떠냐!” 이내 시끌벅적해진다.서로 꼬집고 때리기도 한다. “오늘 설거지 당번은 의연이와 준현이지?” 아이들이 깨끗이 비운 자신의 밥그릇을 1층 주방으로 나르자,한결이와 서윤이가 아이들의 키에 맞도록 낮게 만들어진 싱크대에서 부지런히 설거지를 한다.아이들이 처리하기에벅찬 큰 그릇은 이날 아마(아빠+엄마) 봉사자인 ‘하마’손용태(孫龍泰·41)씨의 몫이다. 손씨는 성준이(4)의 아버지다.설거지가 끝나자 당번에게는상으로 포도 주스 한잔씩이 주어진다. 원감 ‘그대로’ 정영화(鄭榮花·34·여) 교사는 “공동육아협동조합은 말 그대로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를‘우리’가 키우는 영·유아 보육기관”이라면서 “날마다오전에는 성미산이나 한강둔치 등으로 나들이를 나가 아이들이 자연 안에서 마음껏 뛰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어린이집’은 자연친화적인 교육방법을 가장 중시한다.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한다. 강강술래,딱지치기,투호놀이,긴줄넘기,사방치기,비석치기등 우리 고유의 놀이도 함께 한다.한글이나 수학,영어 등은 일절 가르치지 않는다. 빗소리도 잦아들 즈음 방 곳곳에서는 아이들이 평화스러운 표정으로 낮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정병호 한양대 교수“남의 아이 행복이 내 아이 행복”. “내 아이만 잘 키운다고 그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국내 공동육아 운동을 이끌어온 한양대 정병호(鄭炳浩·46·문화인류학) 교수는 “‘내 아이’도 ‘남의 아이’와 함께 살아가야 하므로 ‘우리 아이’를 잘 키워야 행복한 삶에 이를 수 있다”며 이같이 반문했다. 정 교수는 “산업화와 도시화를 통해 잃어버린 공동체의복원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시급히 이뤄야 할 목표”라면서“공동육아를 통해 부모들이 네트워크를 형성,자기 동네와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시민적 참여’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공동육아 운동의 의의를 강조했다. 특히 아버지들이 육아와 집안일에 적극 참여하게 돼 가정이 더욱 화목해지는 부수적 효과도 있으며 아이들의 ‘대안적 사회화’와 어른들의 ‘건전한 재사회화’도 이뤄진다는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공동육아로 키운 아이들이 취학 뒤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사회에서 일반화된 과잉 조기교육이야말로 어린이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이라면서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을 받아야 지적 호기심을 유지,공부에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글이나 숫자를 제대로 모르고 들어간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공동육아가 유일한 대안은 아니며 지금도 계속 제도권 교육의 폐해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면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따뜻한 마음씨와 탐구정신을 지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국가와 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공동육아란…부모가 교육에 직접 관여 . 요즘 젊은 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공동육아란 공동체 이념에 입각해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학생들을 여러가족이 함께 기르고 가르치는 ‘대안’ 교육방식이다.내 아이,남의 아이를 가리지 않는 ‘확대 가족’을 지향한다. 지식이나 인지능력 발달을 중시하는 기존의 유아교육과는달리 자연친화적인 교육 방법 등을 통해 나이에 걸맞은 건전한 인격의 발달을 1차적인 목표로 한다.아이들이 마음껏뛰어놀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와 함께 주위사람들과 강한 정서적 유대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보육기관 설립·운영 방식은 협동조합과 품앗이 방식 등여러가지가 있다.협동조합 방식은 부모들이 수백만원씩을출자,보육기관을 운영할 장소를 임대하거나 구입해 직접 운영한다.품앗이나 두레 형태로 자신들의 집을 개방,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조금 저렴한 방식도 있다.공동육아협동조합,품앗이공동육아,희망세상 어린이집 등이 공동육아를실천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공동육아의 가장 큰 특징은 교사가 중심이 되는 기존 제도권 교육과는 달리 부모들이 교육에 직접 깊숙이 관여한다는 것이다.직접 교사로 나서는 학부모도 있다. 학부모들이 이사장을 비롯,교육·홍보·생활문화·조직·시설·회계 등의 이사를 맡아 운영을 책임진다.부모들은 최소한 한 부문에 참여해야 한다.매월 한번씩 청소 등 노력봉사를 해야 하고,교사들과 함께 토론을 거쳐 구체적인 교육프로그램도 짜야 한다. 지역별로 30세대 안팎이 공동육아협동조합을 구성,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은 전국에 걸쳐 37개로 1,000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다.최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프로그램도 확산되고 있으며,내년에는 정원 10명 안팎의 대안초등학교도 설립될 전망이다. 그러나 협동조합식 운영 방식은 초기에 수백만원의 출자금을 내야 하고,매월 들어가는 교육비도 30만원 안팎이어서“중산층 이상을 위한대안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있다. 공동육아연구원 손이선(孫利瑄·33·여) 사무차장은 “공동육아는 아이들의 교육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안 초·중등학교를 통해 잃어버린 사회의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려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서 “별도의 기금을 조성,전국에 저소득층을 위한 4개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자신의 출자금을 저소득층과 탈북자,편부모 등에게 기증하는 운동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 [여성일기] 술 잘 마시는 여자의 에피소드

    그러니까 10년전,난 맥주 한잔도 입에 대지 못할 만큼 술이 약했다.이렇게 술에 약했던 내가 어떻게 술과 인연이 있게됐는지…. 직장생활 7년차인 지금 나는 ‘술 잘 마시는 여자’로 통한다.술이 늘어가면서 술에 대한 에피소드 역시 늘었다. 못 마시는 술을 억지로 마시다 그 술로 인연이 되어 남편과 만난 것,신혼 첫날밤 남편 친구들과 대작하다가 남편 혼자뜬 눈으로 밤을 지새게 한 사건 등등. 난 술을 사랑한다.어쨌든 그 술로 인해 성격이 모나고 소극적이던 내가 소탈하고 화끈한 성격으로 변했다.또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가질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난 술 예찬론자다.술 한잔을 기울이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고,스트레스 쌓인 남편을 위해 간단한 술상을 차려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좋다. 술로 인해 실수하거나 만취하여 당황스런 행동들을 하는 남·여 직원들을 보면서 자기 컨트롤도 못한다고 핀잔 주던 내가 이제는 “그럴 수도 있지”하며 이해하고 넘길 수 있게되었으니 어느덧 사회생활에 익숙해진 여우가 다된 것 같다. 요즘 신세대들은 자기가 싫으면 절대 “NO”라고 대답한다. 지나치게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는 요즘 세대들을 보면 얄밉기도 하고 화가 날 때도 있다. 술 하면 떠오르는 얘기가 있다.지난 4월 한 팀에서 일하던김대리가 있었다.나이도 엇비슷하고,생각도 비슷해 맘이 잘통하는 김대리와 함께 회사내 판촉 담당자들의 회식자리에나간 적이 있다. “오늘은 되도록 자제해야지”하던 생각은 30분을 못 넘기고 분위기에 힙쓸려,아니 분위기를 주도하며 “원샷”을 부르짖던 나를 김대리는 무척 걱정스런 모습으로 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한지 한시간 반쯤 지났을 때 난 완전히 필름이 끊겼고,어찌할 바를 모르던 김대리는 그 육중한 체구로 나를 들쳐 업고 비지땀을 흘리며 우리집까지 바래다주었다. 가만히 업혀 있어도 시원찮은데 등뒤에서 “김대리와 나는학문적 동지야,동지”하면서 계속 소리를 질렀다나 어쨌다나. 그 다음날 팀 워크숍에서 쓰린 속을 움켜 잡으며 끙끙거리는 나에게 “학문적 동지 속 괜찮아?”하는 김대리를 보면서 가슴 뭉클한 ‘동지애’를 느꼈다.내 사랑하는 학문적 동지 파이팅!!! [김 은 영 신원 고객만족팀주임]
  • [한강 그곳에 가면] 북한강변 문화나들이

    한여름의 문턱.북한강,남한강변은 드라이버들의 파라다이스다.시원하다못해 서늘한 강바람,손이 얼얼할 정도로 시린 강물. 하지만 시원함과 수려한 경관에 취하다 보면 강변을 따라 흐르고 있는 ‘예술의 물결’을 놓치기 쉽다.남한강 북한강을 끼고 있는 양평 일대는 바로 ‘한국의 바르비종’으로 일컬어지는 곳.400여명의 중진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또 이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독특한 외양의 갤러리카페들이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그림이나 도예작품 감상과 함께 차한잔의 여유를 즐기기엔 그만이어서 예술 애호가들의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강변의 갤러리카페들 남한강 및 북한강변을 따라 20여개의 갤러리,도예공방이 자리잡고 있다.남한강변에는 강상면에 주로 몰려 있다.카페를 겸한 전문 갤러리로는 갤러리아지오와 전원갤러리가 있다. 4년전 남한강변에 가장 먼저들어선 아지오는 양평지역 작가들의 기획전을 연중 열고있다.28일까지는 서양화가 신철의 ‘기억풀이’전을,이후다음달 15일까지는 권영배씨 등 도예작가 6인전을 연다.아지오 김재성 실장(32)은 “개관 초기엔 바람쐬러 나왔다가 들르는 나들이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작품 감상과구입을 위한 예술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고 전한다. 강상면에서 도예공방 및 전시장을 갖춘 곳으로는 몬티첼로가 있다.이밖에 바탕골예술관,예마당은 전시장과 공방은물론 소극장·공연장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대부분의 도예공방에서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대상으로 도예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1만∼2만원 정도면 즉석에서 도자기를 빚어볼 수 있다. 북한강변에는 서종면의 갤러리 서종을 비롯해 인더갤러리,갤러리 가마터,청화랑,무너미화랑,갤러리 리즈,서호미술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다음달 2일부터 강미덕씨의 ‘내마음의 풍경전’을 여는 인더갤러리 박인아 실장(43)은 “쾌적한 전원을 배경으로 연중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이곳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갤러리들은 모두 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어 주말이면 가족단위 나들이객도 제법 많이 찾는다. 인더갤러리에서 만난 하규완씨(45·치과의사·서울 송파구 석촌동)는 “시간 날 때마다 그림도 보고 머리도 식힐겸 갤러리를 찾는다”면서 “전원속의 전시는 예술에 대한또다른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고 만족해 했다. ■남한강·북한강의 화가들 양평 일대 작가들은 ‘집값이싸서’‘번잡한 서울이 싫어서’ 등의 이유로 10여년 전부터 하나둘씩 이곳으로 몰려들었다.처음엔 농가를 빌려 작업실로 쓰다가 아예 가족들 모두 이사해 양평군민으로 눌러앉은 사람이 많다. 강상면엔 이환(조각) 정원철(판화) 이호진(서양화) 이양원·이용기씨(한국화) 등이,강하면엔 김강용·최준걸·신중덕·김동희씨(서양화) 등이 살고 있다.서종면에서도 금동원·김진화·나경찬·이봉임(서양화) 최병춘·최성근(조각) 송정인·추왕석씨(도예) 등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가는길 양평읍내에서 양근대교나 양평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남한강변 88번 도로를 따라 몬티첼로 바탕골예술관등이 차례로 나온다.전원갤러리는 양평교를 건너 좌회전해가다보면 길 오른쪽으로 보인다. 북한강변 갤러리들은 서울쪽에서 양수대교를 건너 좌회전,363번 도로를 타면 된다.가장 먼저 갤러리 서종이 나오고갤러리 가마터,무너미화랑,인더갤러리,청화랑 등이 이어진다. 강 건너편에는 45번 도로를 따라 갤러리 리즈,서호미술관,두물워크샵 등이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한강 그곳에 가면] 미사리 ‘라이브카페촌’

    하루쯤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을 떠올리기에는어디가 좋을까.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면 ‘문화’와 ‘낭만’이 공존하는 미사리 ‘라이브 카페촌’으로 찾아가보면 어떨까. ■분위기 한강변인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맞은편도로변의 라이브 카페촌.이 일대 40여곳의 카페에서는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송창식과 심수봉,이광조 등 요즘 TV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왕년의 스타급가수들의 라이브 무대가 열린다.물론 낮시간대나 공연 중간중간엔 ‘무명’들의 자리도 마련된다.공연은 대부분 30분짜리로 이어진다. 일대가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건물 규모나 높이는 2층으로제한을 받지만 대부분 강변이어서 분위기가 시원하고 좋다. 건물 외장과 내부 역시 잔뜩 치장을 해 눈길을 끄는 곳이많다. 낮에는 주로 주부들이 자리를 많이 채우고 저녁엔 부부나친구모임 등이 많다.주말엔 가족단위 손님도 많이 찾는 편이다.나이로 보면 10대들의 대중문화에 싫증난 ‘중년’이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이곳이 전국 라이브 카페의 ‘원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요즘은 멀리 지방에서까지 원정을 오는 맹렬파들도 생겨나고 있다.주당들을 위해 대부분의 업소에서 대리운전도 소개해 준다.비용은 서울 강남지역까지 3만∼4만원선. ■찾아가는 길 올림픽대로를 따라 천호대교를 지나 팔당대교 방면으로 가다가 서울을 벗어나 약 4㎞쯤 지나면 왼쪽에미사리 조정경기장이 나온다. 라이브 카페들은 주로 오른쪽길가 5∼6㎞에 걸쳐 있다. 일부는 도로 왼편인 조정경기장주변에도 있다.경기도쪽에서는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대중교통 수단으로 버스가 있긴 하지만 간격이 뜸한데다 자칫늦게 돌아오다 낭패를 볼수 있는만큼 승용차가 훨씬 편하다.외길이어서 찾기는 쉬운 편이지만 과속은 금물.도로 곳곳에 무인 카메라가 도사리고 있다. ■가격 약간 비싼게 흠이다.커피 한잔에 6,000∼1만원선.김치볶음밥이나 오무라이스,볶음밤 등 식사는 1인분에 대개 1만5,000원선이다.카페마다 코스로 내놓는 정식은 2만5,000∼4만원으로 다양하다.음식값이 다소 비싼 것은 공연 관람료가 포함돼 있기 때문.대신 업소들은 커피를 얼마든지 추가해 주며 공연을 오래 본다고 눈치주는 일도 없다. ■만날 수 있는 연예인 윤시내 조덕배 전인권 안상수(수와진) 이치현 조정현 이규석 장계현 민혜경 위일청 등 한때잘 나가던 가수중 요즘 방송에서 보기 힘든 이들은 거의 다여기서 만날수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일대에서 활동하는 가수만도 200여명.라이브 카페촌이 가수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셈이다.유명가수는 대부분 한 업소만 출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일부 개그맨들도 활동하고 있다. ■기분좋게 공연을 즐기려면 사전에 전화로 공연 내용을 확인하고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예약을 못했다면 입구에서누구 라이브가 몇시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유명가수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1주일에 한번 겨우 얼굴을 비치거나 수준이 떨어지는 무명들만 출연시키는 ‘무늬’만 라이브인 곳도 있기 때문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김학래 라이브카페 연합회장. “미사리 카페촌은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 아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추억의 문화공간입니다”미사리 라이브카페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개그맨 김학래씨는 “이 일대 카페들은 문화적 컬러가 분명히 다른 독특한곳”이라고 말했다. 서울 천호동에서 불과 10여㎞밖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도심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데다 카페 대부분이 환상적분위기의 강변을 끼고 있어 한번 이곳을 찾은 사람이면 대부분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다.지난날 좋아했던 가수들의공연을 보고 옛날 추억을 떠올리며 부부싸움 뒤 화해를 하는 30∼40대 부부들도 있다고 귀뜸한다. 게다가 요즘은 미사리 카페촌이 전국적으로 급속히 번진카페촌 문화의 ‘원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원·충청도는 물론이고 경상도와 전라도에서까지 찾아오고 있다고했다. 김씨는 이 일대 업소들이 더욱 사랑받기 위해선 미국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처럼 업소마다 통기타나 트로트,재즈 등각종 장르별로 음악을 구분해 공연하는 특화전략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음식값이 너무 비싸지 않느냐는 지적에 “유명 가수들의라이브 공연을 한 자리에 앉아서 몇 시간씩 즐길 수 있는점을감안하면 결코 비싼 것은 아니다”라고 이해를 구했다. 김씨는 개그우먼 출신인 부인 임미숙씨와 98년부터 ‘루브르’라는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 영국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 “”정원속으로 들어온 대자연””

    ‘나무가 내 손으로 들어오니 수액(樹液)이 내 팔로 올라오고 나무가 내 가슴 속에서 아래쪽으로 자라니 가지들이 나에게서 뻗어 나온다,나의 팔처럼’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건너간 시인 에즈라 파운드(1885∼1972)는 이처럼 정원과 나무,나아가 자연에 깃들인 영국인의 정성을 노래했다.영국인들이 이처럼 소중한 정원을 지켜낸 원동력은 요즘 국내에서도 새롭게 조명받는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시민들이 기금을마련해 역사적인 자연유산을 보호하는 이 운동은 영국의 정원 200여곳을 포크레인의 굉음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었다. 최근 이색적인 나무위 시위와 주민들의 땅 매입노력 덕에 녹지 보존결정을 얻어낸 서울 대지산도 이러한 영국 시민들의성공사례를 좇은 결과였다.영국 정부는 올해를 ‘내셔널 트러스트 가든의 해’로 정하고 정원 알리기에 힘 쏟고 있다. 무자비한 개발의 손아귀에서 정원을 지켜낸 영국인들과 그네들의 정원을 돌아 보았다.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Sissinghurst castle garden) 영국남동부 켄트주 크랜브룩에 위치한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은낭만주의와 자연찬미 풍조의 영향으로 18세기 이후 탄생한영국의 전통적인 풍경화식 정원.자연풍광을 모방해 정원에도입하는 영국의 풍경화식 정원은 기하학적이고 인위적인 정원에 식상한 유럽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쳐왔으며 아름다운세계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영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이곳은 400에이커(약 1,600㎢)에 이르는 광활한 땅에 기존의 참나무숲과 경작지가 그대로 정원 요소로 활용되면서 목가적 풍경을 선보여 ‘탐험과 놀라움의 결합’이라고 묘사된다. 시싱허스트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중세에 지어진 붉은 벽돌성이 보인다.성안 서재에서 독특한 탄생배경을 잠시 듣고 ‘탐험’을 시작하자.“시싱허스트는 중세 귀족의 성이었으나전시에 죄수 수용소로 사용되면서 거의 파괴됐지요.그러나 1930년 영국의 여류시인 비타 사크빌과 그녀의 남편이 우연히 이곳을 구입해 한평생 애정을 쏟아 세계적인 정원으로 가꾸었지요” 이곳은 1938년 문을 열었을 때부터 주민의 힘으로 운영됐다.당시 이곳 방문객들이 1실링(현재가치 약 90원)의 기부금을 내 ‘실링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물론 지금도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시싱허스트 가든 가운데서도 화려하고 정열적인 색채의 결집체는 바로 로즈 가든.상록수와 으아리과 나무들이 대칭형의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형형색색의 장미가 꽃의 영광을 발하고 있다.1년내내 시시각각 변하는 동적인 아름다움때문에 희곡에 비유되는데 절정은 ‘2막3장’(8월을 의미).6월에 시작된 장미의 아름다움은 8월에 절정에 접어들어 10월까지 이어진다. 장미의 진한 유혹을 뿌리치고 은은한 향기가 풍기는 ‘라임 산책길’을 따라 걸어 보자.라임산책길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경사진 언덕에 단을 만들어 정원을 꾸미는 이탈리아식 가든형이다.시원한 바람을 쐬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진기한 이탈리아 항아리들이 눈길을 끈다. 이 길을 지나면 청초하고 수줍은 신부가 기다리고 있다.‘화이트 가든’에는 아몬드 나무가 울창하게 펼쳐진 가운데백색과 옅은 회색빛 꽃들이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여름철 결혼식장으로애용된다. 영국의 정원은 휴식을 위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지역 공동체의 터전이기도 하다.이곳의 허브정원이나 면화정원에서 작물을 경작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밖에 호수정원,나무오두막정원,과수원 등 정원은 끝도없이 펼쳐지지만 이쯤해서 ‘가든카페’에 들러 숨을 돌리자.영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얼그레이 홍차를 한잔 마시며 광활한 초원과 호수를 조망하노라면 인생이 한층 빛나고 영롱해보일 것이다. ◇정원사 박물관(The Museum of Garden History) 근교로 나갈 시간이 없다면 런던 시내 템즈 강변에 위치한 ‘정원사박물관’에 들러보자. 중세 수도원의 채소밭이나 약초원 등에서 출발한 수도원 정원에서 18세기 영국식 풍경 정원,그리고 유럽대륙의 기하학적인 정원에 이르기까지 정원사(史)에 대한 정보와 각 대륙에서 들여온 각종 관목,초본,다년초,구근식물들이 전시돼 있다. 연장이나 항아리 등 각종 도구 모음전도 쏠쏠한 볼거리.이곳은 “과거에서 얻어지는 영감으로 더욱 아름다운 미래의정원을 창조하자”는 취지로 1977년 만들어진 영국 최초의정원사 박물관이다. 런던(영국) 이동미특파원 eyes@. *‘시싱허스트 캐슬’ 관리인 나이젤 니콜슨씨. ‘내셔널 트러스트’란 환경이나 경관이 파괴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국민의 기탁금으로 사들여 보존해 나가는 제도로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됐다.현재 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이 운동은 정원과 해안,성곽 등을 비롯해 서울시면적의 3배나 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올해를 ‘내셔널 트러스트 가든 2001’로 정해 아름답고 유서깊은 정원을 세계에 알리려 애쓰고 있다(www. nationaltrust.org.uk/gardens2001). 대표적인 내셔널 트러스트 가든인 시싱허스트캐슬 가든을만든 부부의 아들로 현재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나이젤 니콜슨(70)은 “‘가든 2001’은 정원과 원예를 사랑하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며 “정원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공유할뿐 아니라 역사적인 정원과 현대 도시사회와의 연계성을 조명, 더욱 풍요로운 미래의 정원 문화를 창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동안 영국의 200여개 내셔널 트러스트 정원에서는방문객들을 위해 각종 플라워쇼,식물재배법·정원관리법 배우기,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중이다. 이동미특파원. *여행 가이드. [가는 길] 국내 여행사 가운데 영국 정원을 돌아보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곳이 없어 런던에 간 다음 개별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런던 히드로공항까지 대한항공 직항(편도 105만원·왕복 130만∼150만원)을 이용하거나 홍콩을 경유하는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BA)를 타면 된다.13∼20시간 소요. 정원사박물관은 런던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워털루나 빅토리아역에서 하차한 뒤 템즈강가의 랜버스 팰리스 도로를 10분정도 걸으면 돼 걱정할 게 없다.www.museumgardenhistory. org 시싱허스트가든은 국철을 타고 스테이플 허스트에서 하차한다.렌터카를 이용하면 런던에서 A2도로를 타고 켄트주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www.nationaltrust.org 렌터카는 하루,주말,일주일 단위로 빌릴 수 있고 값은 하루 기준 소형차 3만5,000원(20파운드)에서 미니밴 7만원까지다양하다.www.panbiz.com이나 www.webtour.com을 통해 예약가능하다.문의 주한영국대사관 (02)735-7341
  • [씨줄날줄] ‘귀족’ 샌드위치

    여행객이나 유학생들이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에는 샌드위치만한 게 없다.기차역 앞 벤치나 학교 잔디밭에 쭈그리고 앉거나 서서 먹을 수 있는 편리함과 경제성에서 샌드위치는 어느 식품보다 뛰어나다.롤빵 가운데나 두쪽의 식빵 사이에 햄,고기,계란과 채소 등을 끼워 후다닥 먹을 수 있다.콜라나주스 한잔만 곁들이면 된다.음식도 생소하고 값도 바가지 쓸지 모르는 음식점에 가서 먹기 부담스러울 때도 샌드위치가제격이다.햄버거,치킨과 함께 정크푸드(junk food)로 불리지만 샌드위치는 담백하면서도 영양분은 높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로마시대에도 검은 빵에 고기를 넣어 먹었다.‘샌드위치’라는 말은 18세기 후반 영국 샌드위치가(家)의 4대 백작인존 몬터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그는 트럼프에 너무 열중한나머지 시간을 절약하려고 빵 사이에 육류와 채소를 넣어 테이블 옆에 놓고 먹으며 도박을 했다.영국 해군장관을 두차례나 역임한 몬터규 백작 가문 이름을 따서 1778년에는 하와이가 ‘샌드위치 제도’로 명명되기도 했다.다른 분야에서도샌드위치라는 말이 널리 쓰인다.공휴일이 화요일이나 금요일이면 중간에 낀 월요일과 토요일을 흔히 ‘샌드위치데이’로부른다. 광고게시판 두장을 끈으로 연결해 어깨에 걸고 다니는 사람을 ‘샌드위치 맨’이라고 한다. 러시아,프랑스,미국 등에는 각각 특징있는 샌드위치가 있을정도로 종류가 다양화됐다.식사용 샌드위치는 고기와 채소를 듬뿍 넣는다.차나 칵테일에 곁들여 나오는 샌드위치가 있다.또 얇게 썬 빵 가운데 고기와 야채 등을 넣고 돌돌 말아이쑤시개로 고정시켜 잘라 먹는 파티용 샌드위치는 모양이좋고 맛이 가벼워야 한다.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카페테리아가 외국에서도 보기 힘든 ‘귀족’샌드위치를 시판한다고 한다.가격이 5만원,7만5,000원을 비롯해 최고 10만원을 호가한다.판매업소는 ‘미식가용’이라는데 어느 나라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용도다.재료는 러시아와 이탈리아산 철갑상어알,스위스산 치즈에다 프랑스산 시금치까지 넣어 거의 100%수입품이다.10만원짜리 샌드위치는 1,500원인 식빵 66개 또는 쌀 반가마분이 넘는다. 한끼당수십만원짜리 고급요리도 나오는 세상이라지만 서민들이 위화감을 느낄 만하다.돈있는 상류층만 겨냥한 상술(商術)을 보는 것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北서 널리 이용되는 민간요법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북한 주민들의 평균 수명이 93년 73.2세에서 99년 66.8세로 6년사이에 6.4년이나단축됐다는 보고서가 지난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제출됐다.특히 95년부터 98년까지 4년간 계속된 식량난으로 22만명이나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식량난에다 열악한 북한의 보건·의료체계에 따른 어쩔 수없는 결과라는 게 탈북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북한 주민들은 질병에 걸렸을 때 의약품의 태부족,낙후된 의료장비등으로 인해 현대의학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채 예로부터전해오는 민간요법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신문·방송·잡지 등은 60년대 이후 4만6,000여건의 민간요법을 발굴,정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북한 주민들이 많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민간요법을 간추린다. ■노화방지 평양에서 발간되는 월간 ‘천리마’는 지난 1월호에 ‘노화를 막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했다.가족이나 벗들과 적극적으로 교제하면서 좋은 인간관계를 가져야 하고,다른 사람을 많이 도와주여야 한다는 대목이 흥미롭다.하는일 없이 한가하게 보내지 말고 신문과 책,잡지를 많이 보는등 마음가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감기 생강을 달인 물을 한사발 마시고 한잠 자고 나면 몸이 거뜬해지고 감기증상이 가신다.말린 귤껍질 10g을 2홉의물에 넣고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 식사 30분 전에 마셔도 즉시 효력이 나타난다. 솜에 식초를 묻혀 직접 코 안에 넣어도 금방 낫는다.식초50g,또는 식초 원액을 물과 1대8의 비율로 섞은뒤 끓여 먹으면 효과가 크다. ■피부 습진 잘 여문 큼직한 감자를 깨끗이 씻고 껍질을 벗겨 짓이긴 다음 습진이 난 곳에 붙이고 붕대로 감싼다.7일간 하루 3차례 갈아 붙인다.피부가 갈라 터졌을 때는 푹 삶아 찧은 감자 한개를 바셀린과 버무린뒤 하루 1∼3차례 발라준다. ■메스꺼움 감자즙 한잔에 생강즙과 귤즙을 약간씩 섞어 하루 3차례,이틀 정도 빈속에 먹는다. ■눈 관련 질환 백내장이나 녹내장,안구출혈 등에는 잉어쓸개로 만든 건강식품이 특효약이다. ■변비 배춧잎의 푸른 부분 100g을 잘게 썰어서 즙을 낸뒤하루 한차례 식사 전에 먹는다.섬유질이 많은 옥수수도 위장운동에 자극을 주며,대변 배설을 촉진한다. ■발목 타박상 타박으로 발목이 부었을때 무를 채쳐 즙을짜 찜질하면 하룻밤 사이에 부은 부위가 내린다. ■식중독 녹두,도토리 등을 날 것으로 갈아 마시거나 감자전분을 풀어 마신다. ■질병 예방에 좋은 음식 칼슘이 풍부한 감자를 매주 평균5∼6개씩 먹으면 중풍에 걸릴 위험이 40% 줄어든다.데운 사과는 몸안의 콜레스테롤을 제거,동맥경화증이나 고콜레스테롤 증상을 예방한다.콩나물은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강냉이 기름은 고혈압과 관상동맥성 심장병을 예방한다. 박찬구기자
  • 외국인 에세이/ ‘정성’은 최고의 양념

    내가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지도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아마 11∼12살 때였던 것 같은데 어머니의 요리하는 모습과그 맛에 매료된 나는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했다.14살 때 이탈리아 베니스의 한 호텔 경영학교에 입학한 뒤 ‘조리 분야’를 선택했고 이후 요리에 모든 열정을 바쳐왔다. 내가 이렇게 요리에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는 요리는 각종재료 뿐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결합되는 그야말로‘종합적인 작품’이라는 생각 때문이다.아무리 좋은 재료를 쓰고 값비싼 그릇에 담는다 해도 느낌이 없는 음식은 좋은 작품이 될 수 없다. 또 요리사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내가 최고의 요리사”라는 자만심.단순히 요리책을 보고 흉내내는 것은 ‘쿡(cook·요리사)’에 불과하지만 진정한 ‘셰프(chef·주방장)’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난 이탈리아 음식 요리사로서의 자부심이 정말 크다. 한국 사람들은 이탈리아 음식하면 파스타,피자,스파게티 정도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이탈리아 음식은 1년내내 매일 주요리를 달리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또 얼마든지 새로운창조가 가능하다. 또 “이탈리아 음식은 기름기가 많고 콜레스테롤 수치가높다”는 고정관념도 잘못된 것.조리 방식에 따라 전통에충실한 음식을 찾는 구세대 뿐 아니라 다이어트를 위해 기름기 적은 음식을 선호하는 신세대가 다함께 즐길 수 있다. 나는 한국인들에게 “가정에서도 이탈리아 음식을 즐겨보라”고 적극 권하는 바이다.파스타 국수와 토마토,야채,올리브유 정도의 재료만 있으면 간단한 요리로 얼마든지 근사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여기에 와인 한잔과 좋은음악까지 곁들여진다면 그야말로 ‘낭만적인 식사’가 될수 있을 텐데! ◇서울 힐튼 호텔 이탈리아식당 조리장 프란체스코 브로카
  • 英 사상최대 열차강도 탈옥 35년만에 자수의사

    ‘버스터’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던 영국 사상최대 열차강도 사건의 범인 로니 빅스(71)가 탈옥 35년만에 자수 의사를 e-메일로 보내왔다고 런던경시청이 3일 발표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부터 자신의 지문과 함께 존 콜스 형사부장 앞으로 보낸 e-메일에서 빅스는 “나는 병에걸렸다.마지막 소원은 영국인으로서 마게이트 펍에 걸어들어가 비터 맥주 한잔을 사 마시는 것이다.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경시청은 밝혔다. 빅스는 또 런던 히드로공항 도착과 동시에 체포돼 법에규정된 절차를 밟을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까지 돌아갈 여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경시청은 말했다. 빅스는 1963년 글래스고를 떠나 런던으로 향하던 야간열차에서 당시로서는 기록이었던 260만파운드(약 50억원)를털어 달아났다가 체포돼 30년형을 선고받고 런던 남부의완스워스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15개월만에 탈옥,해외로 도주한 뒤 1970년 브라질에 정착했다. 런던 연합
  • 북한이탈주민후원회, 탈북자들 적응과정 에피소드 소개

    “저는 호랑이띤데 선생님은 무슨 띠세요” “난 러시아산 소가죽띠요” 한 탈북자가 남한사회에 적응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한 토막이다.나이를 묻는 질문에 ‘허리띠의 소재’을 답한 이해프닝은 분단 반세기가 빚어낸 남북간 문화와 언어의 차이,이에 따른 탈북자들의 고충을 잘 대변해준다. 지난 3월말 현재 국내에 살고 있는 탈북자는 모두 1,285명.탈북자 수는 99년 이후 해마다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북한이탈주민후원회가 최근 펴낸 ‘탈북동포들의 희망찾기’에 실린 남북한 언어이질화 실태를 소개한다. ■난 소가죽이요/ 북한에서 러시아문학과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연구한 정종남씨의 일화.남북한 상용한자의 뜻 차이를 분석한 책을 펴낼 정도로 이 분야에 정통한 정씨조차‘띠’에 대해서는 손을 들었다.지인들과 식사를 하던 중한 사람이 “남한에 오신 걸 축하합니다.건강관리를 잘하신 것 같은데 무슨 띠신지요”라고 물었다.그는 ‘별 사람다보겠네. 잘 살면 잘 살았지,범가죽 허리띠를 맨 것까지자랑할 건 뭔가’라고 생각하며 불쾌했다고 한다.그는 잠시 망설인 끝에 양복 저고리를 활짝 열어 제쳤다. 그리고 “전 러시아에서 산 소가죽 띠를 매고 있습니다”고 내뱉었다.60년 가까이 북한에서 살았지만 ‘띠’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토로다. ■오징어는 낙지/ 윤철씨는 95년 귀순 직후 수산시장에서오징어를 주문했으나 낙지를 받았다. 북한의 오징어가 남한에서는 ‘낙지’로,낙지는 ‘오징어’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식당 차림표에서 ‘곰탕’을보고는 ‘얼마나 곰(熊)이 많으면 학생들조차 곰탕을 먹을까’하고 의아해 했다는 그는 지금도 실수할까 싶어 김치찌개,된장찌개처럼 간단한 음식만 주문한다고 했다. ■‘언제예’ ‘지금요’/ 탈북자 이영훈씨가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겪은 일화.차를 태워준 친구에게 밥을 사겠다고하자 “언제예”라고 말하더라는 것. “지금 바로”라고하자 다시 “언제예”라고 하길래 잘 안들리나 싶어 큰 소리로 “지금 가자니까요”라고 외쳤다.‘괜찮다.사양한다’는 뜻임을 몰랐던 그는 그 뒤 같은 뜻의 북한말 ‘일 없습니다’로 곤욕을 치뤘다.출근 첫날 “커피 한잔 하자”는 사장의 말에 “일 없습니다”(괜찮습니다)라고 대답,사장의 얼굴을 벌겋게 만들고 말았다. ■감투와 누명씌우기/ 귀순 후 방송리포터로 활동할 정도로남한사회에 잘 적응하던 김순영씨는 방송녹화 때 ‘감투’라는 단어로 NG를 냈다.‘직함’‘벼슬’이라는 뜻의 이단어가 그녀에겐 ‘억울한 누명을 씌우는 일’이었던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영어와 한자로 고생하던 그녀는 방송원고에 적힌 이 낯익은 단어가 반가워 신나게 방송을 진행했고,결국 다시 녹음해야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신구, 코믹연기 ‘늦바람’에 배꼽 잡는다

    제주도 관광 가는데 용돈 적게 준다고 아들 구박이요,못생긴 할망구 소개시켜줬다며 며느리 타박이다.아들들과 동전으로 짤짤이를 하고,이웃 꼬맹이에게 ‘세상은 원래 속고속이는 판이야’라고 쏘삭댄다.나이를 거꾸로 먹었나,자상한 맛이라곤 약에 쓸래도 없다. 연기파 탤런트 신구(64)가 떴다.SBS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철없는 심술영감 ‘노구’로 변신한 그는 요즘 후배 연기자들에게서 “형님,요즘 이상한거 합디다”하는 인사를 자주 받는다.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젊은 아이들이 모여 팬클럽도 결성했다. 지난주 늦은 오후,KBS-2 ‘사랑과 전쟁’ 녹화를 끝낸 그는 출연진들과 함께 여의도 KBS본관 생맥주집에서 술잔을기울이고 있었다.찾아간 기자에게도 500㎖ 한잔을 슬쩍 밀어놓더니 “늙은이한테 뭐 물어볼 게 있다고”하며 쑥스러워했다. 부부간의 이야기를 그린 ‘사랑과 전쟁’에서 막 점잖은판사역을 하다온 그였지만 막상 그를 대면하니 ‘노구 영감’이 떠올라 웃음부터 났다.심심하면 혼자 방에 누워 장롱에 발가락 그림 그리고,소시지며 양갱에 목숨거는 장면들이 자꾸 겹쳤다. “그게 다 내 속에 들어 있는 모습이야.그 영감이 말이며행동거지가 궤를 한참 벗어났지만 하나도 거부감이 안들어.악해서 그런거 아니거든.”시트콤이기 때문에 특별히 웃기려면 역효과만 나더라는 게 그의 경험론.이미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이 마련돼 있기때문에 연기할 때는 오히려 최대한 진지해진다. 김병욱 PD는 “영화 ‘반칙왕’에서 송강호의 아버지로 나온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다”면서 “기대보다 120%이상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고건 서울시장,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과 경기고 동기동창인 그는 62년 성균관대 국문과를 중퇴하고 연극에 발을 들였다.시청자들은 그를 인자하고 자상한 아버지 역할로 많이 기억하지만 탤런트 생활 초반에는 ‘선악이 교차하는눈매 탓에’간첩 등 악역을 주로 맡았다고 귀띔했다.신구는 연출가 유치진 선생이 직접 지어준 예명이다.본명은 신순기. 38년동안 연기 외길을 걸은 배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픈‘한마디’는 없을까.“요즘 젊은 연기자들은 우리 때와달리 노래,춤,연기 3박자를 갖춘 이들이 많더라.훨씬 재주가 낫다”며 칭찬부터 꺼낸 그는 간단치않은 한마디를 던지며 인터뷰를 접었다.“다만 자본주의 시장이 그 재능을단기간에 죄다 뽑아쓰려고 난리거든.자기 심지 갖고 진득히 장수할 수 있는 자세는 스스로 길러야지.”허윤주기자 rara@
  • 유고, 前대통령 수감생활‘안주거리’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의 수감생활에대한 소식들이 최근 유고 국민들의 사는 낙이되고 있다고르몽드가 9일 보도했다. 르몽드는 “아바나 시가 애호가인 밀로셰비치는 요즘은싸구려 국산 ‘드리나’ 담배를 피운다.혁대도 멜빵도 금지돼 있어 바지가 줄줄 흘러내린다.매끼 식사 후 밥그릇을손수 씻는다.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감방 청소도 직접 한다”는 등 ‘슬로보’의 수인(囚人)생활에 대한 기사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유고 언론을 장식하고 있으며 유고 국민들은 이를 ‘안주거리’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면적 6㎡의 좁은 감방에는 철제 침대 하나,테이블 하나,의자 2개,세면대,변기가 있다.일반 죄수들과 달리 밀로셰비치가 누리는 특권이라면 더운 물이 나온다는 것,그리고방안에 전기 스위치가 있어 마음대로 불을 켰다 껐다 할수 있다는 것 두 가지다. 밀로셰비치는 늦게 잠자리에 들며 어떤 날은 늦잠을 자느라 아침을 거르기도 한다.밀로셰비치는 아침에는 차 한잔과 마가린 바른 빵 한조각,점심에는 헝가리식 쇠고기 스튜인 굴라쉬,저녁에는 햄을 먹는다.면회인들이 차입해준 통조림도 먹는다. 밀로셰비치는 형무소 뜰에서 하루 30분씩 산보한다.이때‘고양이’라는 별명의 간수가 따라붙는다. 산보하는 동안 다른 죄수들은 마당으로 나갈 수 없다. 밀로셰비치는 하루 2시간씩 특별 면회실에서 부인 미라 마르코비치,변호사 토마 빌파 등 면회인들을 만난다.그는 면회시 ‘고양이’가 옆에 붙어있어 성가시다고 불평한다. 르몽드는 밀로셰비치의 수인생활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유고 국민들이 짓는 웃음에는 ‘복수의 색깔’이 묻어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연합
  • 장단점 알면 커피 “맛이 10배”

    담배를 맛있게 피우기 위해 날마다 6∼7잔의 자판기 프림커피를 마신 50대의 회사원 L씨는 지난해 목 뒤가 뻣뻣해지면서 심장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L씨의 심장혈관이 막혔다며 주된 원인이 커피속의프림과 흡연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뒤 막힌 심장혈관을뚫어주는 수술을 권했다. L씨는 수술이후 지금까지 커피와 담배를 일절 금하고 있다. 반면 치과의사인 60대의 K씨는 프림이 없는 설탕커피를매일 3∼4잔씩 마신다.그는 “프림이 없는 커피는 소화에도 별 장애를 주지않고 두뇌 회전도 빠르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호품 가운데 하나인 커피는 해로울까,아닐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잘라 말할 수 없으며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최영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커피가 몸에 해롭다는 말이 많지만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커피는 머리를 맑게 해주는 각성효과도 있고 편두통 환자의 통증을줄여주기도 하며 소변이 잘 안나오는 사람들의 이뇨작용을 돕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커피를 마실 건지,아닐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김수영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의학문헌 검색 사이트를 찾아보면 커피가 주요 제목인 논문의수가 3,000개나 된다”면서 “커피와 건강에 대한 논문 결과는 서로 상반된 것이 많아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없다”고 밝혔다.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최근 미국의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과 공동으로 미국과 유럽의 성인 남녀 800여명을 대상으로 하루 6잔의 커피를 마시게 한 뒤 혈중콜레스테롤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총콜레스테롤이 11.8㎎/㎗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물질은 커피의 카페스톨과 카윌이라는 두 기름 성분으로 체내 담즙의 분비를 감소시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면서 “원두를 갈아 여과시켜 커피를 마실 때는 천으로된 필터보다 종이 필터를 사용하면 커피 기름 성분을 더걸러낼 수 있으며 이는 콜레스테롤 증가를 막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경주 고려대 안암병원 영양과장은 “커피 한잔에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카페인이 100㎎쯤 들어 있다”면서 “하루 300㎎이상씩 지속적으로 마시면 중독 상태가 되지만3잔이내면 안전한 섭취량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상덕기자 youni@. *커피의 성분. 커피가 5g쯤 들어있는 한잔의 커피에는 칼슘 5㎎,인 5㎎,철분 0.2㎎과 미량의 비타민 B1,B2,나이아신이 함유돼 있다.열량은 5㎉.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카페인은 100㎎쯤 들어 있다. 한편 카페인은 홍차 한잔에 40㎎,콜라 한병(360㏄)에 40∼50㎎,30g의 초콜릿 한개에 25㎎,자양강장제 100㎎에 30㎎,각성제 및 진통제 1정에 50㎎가량씩 함유돼 있다. 카페인은 물에 잘 녹는 물질로 쓴 맛을 내며 냄새가 없다.소화기에서 불과 몇분만에 조직과 기관에 들어갈 정도로흡수가 잘 된다. *커피의 효능과 부작용. 커피가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의학계의 연구결과가 축적되고 있는 중이다.학계에서 인정된 연구결과를 모아본다. ■각성효과와 두통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뇌를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어 피곤한 증상을 줄여주고 두뇌회전을 빠르게 하는 반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를 느리게한다. 카페인은 다른 약과 함께 편두통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진통제의 효과를 40%가량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편두통을 없애주기도하지만 많이 마시면 카페인 의존성 두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스트레스가 원인인 긴장형 두통의 경우 하루 2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수면 커피는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커피 한두잔인 100∼200㎎ 정도의 카페인을 섭취해도 숙면에 지장을 받을 수있으므로 저녁식사후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완전히 대사되는 데는 최고 8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불면증 환자는 점심식사이후 커피를 피해야 한다. ■심장 심장의 박동이 고르지 못하게 되는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커피의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약간 올리므로 고혈압 환자는 약물요법을 시작하기 전 커피를 제한하는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장 등 소화기 위액 및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킨다.그러나 위염이나 식도염 증상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수 있으므로 커피를 삼가야 한다. 배가 아프고 변비와 설사가 거듭되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으면서 병인을 찾을 수 없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경우 커피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항문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비뇨기 커피는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있다. 따라서 한 잔의 커피에도 소변이 잘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 방광을 자극,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 카페인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 농도를 증가시켜 골밀도를 떨어뜨린다.평소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사람은 커피가 별로 위험하지 않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여겨질 경우 2잔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암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커피를 조금씩 마실 경우췌장암이 예방되고 마른 여성의 경우 유방암 예방 효과가있다고 한다. 그러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여성에 비해 방광암이 2배쯤더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 ■기타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신 뒤 간 손상이 적다.또 간경화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커피는 천식 증상을 완화시킨다.자살을 방지하는 항우울 효과도 있다.반면 임산부가 하루 7잔 이상을 마시면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도움말 최영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과장,김수영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유상덕기자
  • 술 한병에 500만원

    한병에 500만원짜리 초고가 위스키가 국내에서 인기리에팔리고 있다. 영국 맥켈란사(社)에서 싱글 몰트위스키 ‘맥켈란’을 수입하고 있는 ㈜맥시엄코리아는 지난달부터 ‘맥켈란 1946’ 한병(700㎖)을 500만원에 팔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양주잔에 술이 30㎖쯤 들어가므로,이 술 한잔 값은 20만원쯤 되는 셈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팔린 최고가 양주는 코냑인 루이13세로300만원대이다. 맥아만을 원료로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만든 ‘맥켈란 1946’은 현재 전 세계에 3,000병 정도가 있으며,이번에 판매되는 제품의 국내 출고가는 300만원대로 알려졌다. 맥시엄코리아 김주호(金周昊)이사는 “시범판매를 시작한 지 보름만에 7병이 팔렸다”면서 “연말까지 50병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성인5명중 1명 알코올중독 경험

    고도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우리 사회는 각종 ‘중독증’들이 판을 치고 있다.보건복지부는 3일 정신건강의 날을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중독 없는 사회를 만들자’는 주제로 알코올,담배,약물,도박,사이버 중독 등 현대인의 5대 중독증을 집중 조명,다양한 극복방안을 논의했다. ◆금연=원구연 청주의료원 신경정신과 과장은 ‘금연으로가는 길’을 자신의 임상실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설명했다.그는 ‘의지 없이’ 금연하는 방법의 1단계로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피우되 그 때마다 흡연시간과 장소를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단계로는 ‘흡연은 어리석은 일이야’는 등 자신의 결심을 반복적으로 주문하는 행위이며,마지막 단계는 시각화다.금연 후 말쑥해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작업을 되풀이하라는 것이다. ◆술= 이정책 가톨릭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우리 성인 5명중에 1명이 평생에 한번 이상 알코올 중독증을 앓는다고밝혔다.우리의 독특한 음주문화도 알코올 중독을 양산하고 있다.슬퍼도 한잔,기뻐도 한잔,후래자 삼배,폭탄주 돌리기,원샷,노틀카 등 잘못된 음주 관행은 셀 수 없이 많다.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음주자와 그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개인과 단체,교육,정부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마약=정선태 검찰청 마약과장은 마약류 사범의 재범률은 99년 27.9%,2000년 31.4%로 지속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마약류 수요 감축을 위해선 ▲청소년 상대 마약류 침투 차단 ▲범정부적 중독자 치료·재활정책 추진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박증후군(도박)=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과의사는 도박 중독자의 비율이 전 인구의 1∼2%에 이른다고 밝혔다. 도박 중독은 일종의 정신질환으로서 치료가 가능하다.일부 치료제는 도박에 대한 욕구와 갈망을 현저히 줄여준다는임상실험도 있다.중독자들의 잘못된 믿음과 행동을 교정하는 인지행동 치료도 큰 도움이 된다. ◆사이버중독=하지현 용인병원 원장은 몰입과 불안감 감소,익명성,즉각적 만족과 광대한 정보 등이 인터넷 중독을부추긴다고 진단했다. ▲사용시간과 인터넷 접속시간 기록 ▲우울증 및 불안감극복을 위한 대체물 찾기 ▲인터넷 접속시간 점차 감소 등으로 서서히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강동형 오일만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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