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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화적 느낌 밴 장신구 한자리에

    회화적 느낌 밴 장신구 한자리에

    “금속 공예는 색깔에서 한계가 있어요.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보석명장 김찬씨에게 수정을 부탁했고, 옻칠장인 윤상희, 김동주씨에게 옷칠 삼베를 부탁했어요. 그걸 합쳐두니 다양한 색의 느낌이 한결 더 살아나더군요.” 금속공예가 김승희(61) 작가가 이번엔 ‘특별한 만남’을 주제로 브로치와 목걸이 작품들을 들고 나왔다. 김 작가의 작품은 이미 몇년 전부터 ‘사모님’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엔 옻칠로 여러 겹 붙인 삼베에다 색을 입히고, 미묘한 색감을 품고 있는 보석과 금속 혹은 나무 소재를 붙여 장신구로 만들었다. 원래 작가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소재는 마노. 도장을 파고 난 찌꺼기 같은 것이다. 어찌 보면 쓰레기에 불과한 것인데 이를 뭉쳐 써서 독특한 느낌을 주는 데 성공했다. 이 재료를 쓰는 데 따른 이점은 한 가지 더 있다. 가볍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장신구의 전체적인 크기가 커졌다. 잘게 다듬어 예쁘게 쌓아 올려둔 깍두기라기보다 한 입 우두둑 베어 물고 싶을 정도로 벌건 국물을 잔뜩 묻혀 통째로 던져둔 총각무 같다. 장신구라 덩치는 작지만 아기자기하다기보다 재료의 질감 자체가 뿜어내는 역동적인 느낌이 진하게 묻어난다. “브로치나 목걸이는 기본적으로 장신구이지만, 장신구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회화적인 느낌이 묻어나도록 하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때문에 이번엔 개별 작품을 액자에 넣어서 전시한다. 13~16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 (02)734-045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역대 정무수석 한자리 모였다

    역대 정무수석 한자리 모였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8일 서울시내 한 호텔 중식당에서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재임한 역대 정무수석을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 전·현직 정무수석이 한자리에 함께 모인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는 정 수석을 비롯, 노태우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손주환 전 서울신문 사장과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김영삼 정부 때의 이원종 전 공보처 차관과 주돈식 전 문화체육부 장관, 현 정부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등 7명이 참석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각각 정무수석을 지낸 이강래 의원과 유인태 전 의원 등 진보정권 인사들은 개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정 수석은 인사말에서 “진작 자리를 마련해야 했는데 늦어졌다.”면서 “역대 정무수석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 최근 정치 현안이 주로 화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렬 전 대표는 “최근 사람들이 이 대통령의 인사문제에 대해 특히 쓴소리를 많이 한다.”면서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만 쓰지 말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원종 전 차관은 “내가 강원도 사람이지만 양양 공항은 대표적인 국가 기간사업 실패 사례”라면서 이 대통령의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지지했다. 이 전 차관은 또 “한나라당이 매우 위중한 상태인 것 같다.”면서 “정권 재창출의 주체는 당이다. 지금 한나라당이 각자도생의 길을 가면서 대통령을 탓할 게 아니라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는 게 옳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손주환 전 수석은 “내가 정무수석을 할 당시에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다수계인 민정계를 달래가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어떻게 띄워줄까 고민했다.”면서 “계파 간 조율을 잘하는 게 정무수석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6) 영암 월곡리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6) 영암 월곡리 느티나무

    신새벽 바람에서도 꽃향기가 완연히 느껴지는 봄이다. 봄 소식 재우치는 마음이 깊어서인지, 이 즈음엔 후각보다 시각이 먼저 봄이 왔음을 알아챈다. 길가에 늘어선 개나리가 드러낸 노란 꽃잎은 물론이고, 겨우내 덮여 있던 뽀얀 솜털의 껍데기를 젖히고 순백의 빛깔을 드러낸 목련 꽃의 속살을 바라볼라치면 몸도 마음도 어느새 화창한 봄이 된다. 나무에도 연초록의 새잎이 앙증맞게 돋아났다. 언제 겨울이었는가 싶을 만큼 봄은 화들짝 다가온다. 더구나 지난겨울의 혹독한 시련 뒤에 맞이하는 봄이어서 더 갑작스럽고 반갑다. ●지난겨울부터 천천히 봄마중 준비 그러나 나무는 봄을 화들짝 불러오지 않았다. 겨울부터 나무는 꽃봉오리를 피웠고, 이른 봄 꽃샘바람이 사나워도 물을 끌어올려 가지 끝까지 수굿이 실어 날랐다. 나무가 차근차근 흘려보내 온 시간의 흐름을 사람이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다. 나무의 시간은 대관절 얼마나 느린 걸까. 수백, 수천년을 살아가는 나무의 시간을 고작 100년도 살지 못하는 사람이 알아채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지 모른다. 같은 종류의 나무라 해도 나이에 따라, 서 있는 자리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현저하게 다르다. 늙고 오래된 나무를 스쳐가는 시간은 유난히 느리다. 가을에 드는 단풍의 속도가 늦을 뿐 아니라, 봄에 새잎 나고 꽃 피는 시기도 더디기만 하다. 작은 나무들이 지어내는 봄의 아우성과 달리 큰 나무들에 머무는 침묵은 여전히 겨울처럼 견고하다. 전남 영암군 군서면 월곡리 느티나무도 아직 새잎을 피워내지 않았다. 뿌리 부근의 땅에는 이미 이름 모를 작은 풀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돋아나, 초록 카펫을 이뤘지만 나무 줄기와 가지는 여전히 잿빛 겨울이다. 물 오른 나무 줄기의 빛깔만 어렴풋이 바뀌었을 뿐이다. 면사무소 옆 도로변에 우뚝 서 있는 월곡리 느티나무는 키가 23m나 되는 매우 큰 나무다. 아파트 건물 한층의 높이를 대략 3m 쯤으로 볼 때, 무려 8층에 가까운 높이다. 펼쳐진 가지는 그보다 더 크다. 남북으로 25m, 동서 방향으로는 무려 29m나 된다. 굵직한 줄기는 사람 키보다 조금 높은 부분에서 11개의 크고 작은 가지로 나눠지며 넓게 뻗었다. 동쪽으로 뻗은 굵직한 줄기들은 아예 땅으로 내려앉을 기세다. 지지대를 받쳤지만, 굵은 가지 하나는 세월에 지친 몸을 땅바닥에 살그머니 내려놓았다. 이만큼 육중한 몸으로 새잎을 피워 올리려면, 아직 더 긴 기다림이 필요하다. ●시간이 남긴 상처를 온몸으로 껴안아 500년 넘게 살았으리라 짐작되는 이 나무는 줄기 곳곳에 세월의 상처를 여실히 새겨두었다. 가운데에서 솟구쳐 오른 줄기는 오래전에 썩어 문드러져서, 더 썩지 않도록 충전재로 옛 모습을 만들어 세웠다. 부러진 줄기의 흔적도 여러 곳이다. 또 뿌리와 맞닿은 줄기에도 충전재로 메운 커다란 구멍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할퀴어 낸 상처를 나무는 느릿느릿 스스로 치유하기도 했지만, 대개는 사람들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먼저 치료해 주었다. 줄기에는 금줄이 둘러쳐져 있고, 그 앞에는 ‘당산제단’이라는 한자 글씨가 선명한 제단이 놓여 있다. 사람의 극진한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이 나무는 마을에 평화와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목이자 당산목이라는 증거다. 월곡리 느티나무는 마을 개구쟁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했으며, 마을의 대소사를 상의하기 위해 모이던 마을의 정자였다. 1982년에 천연기념물 제283호로 지정되면서 나무 주변에 울타리를 쳐서 옛날처럼 개구쟁이들이 함부로 기어오를 수는 없게 됐지만, 여전히 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쉼터이자 마을의 중심이다. 면사무소가 바로 옆에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람과 나무 사이에 흐르는 시간의 차이 서성이며, 느릿하게 흘러가는 나무의 시간을 가늠하던 즈음, 귀를 찢는 굉음과 함께 빠르게 달리던 오토바이 한대가 나무 옆 등나무 쉼터로 들어와 멈췄다. 나무의 규모에 놀란 표정으로 가지 끝에 눈길을 고정한 채 헬멧을 벗어 핸들 위에 걸쳐 놓고, 서른 즈음의 젊은 사내가 나무 곁으로 다가섰다. “서울에서 오는 중이에요. 지나가다가 큰 나무가 눈에 띄길래 잠시 멈춘 거죠. 이 나무 정말 크네요. 대체 몇년이나 살아야 이만큼 크나 모르겠네요. 정말 대단하군요.”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가는 중이라는 사내도 거대한 크기의 나무에 스쳐가는 시간의 흐름이 궁금했던 게다. 조금이라도 더 빠른 시간을 즐기려는 오토바이의 사내와 더없이 느린 시간을 살아가는 나무의 해후다. 묘한 조화다. 체코의 소설가 밀란 쿤데라는 소설 ‘느림’에서 오토바이에 몸을 구부리고 있는 사람은 오직 현재의 순간에만 집중할 뿐이라며 그는 “과거와 미래로부터 단절된 한 조각의 시간에 매달린다.”고 했다. 연속되는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다는 이야기다. 이른 아침부터 일상에서 벗어난 시간의 조각에 매달려 온 오토바이의 사내는 모든 시간의 흔적을 몸 안에 박아넣고 500년을 살아온 나무 앞에서 일상적 시간으로 돌아온 것이다. 늙은 느티나무 곁을 흐르는 느린 시간의 흐름 위에 자신이 끄집어낸 시간의 조각들을 하나 둘 끼워 맞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참을 머물던 사내가 다시 오토바이의 굉음을 울리며 떠났다. 그는 다시 나무의 느릿한 시간에서 벗어나 한 조각의 빠른 시간에 매달렸다. 느티나무의 시간은 여전히 봄날 오후처럼 나른하게 흐른다. 오토바이가 떠나고 다시 고요해진 느티나무 그늘에 들어섰다. 사람의 마을에 평화를 지켜주는 시간의 속도는 얼마쯤이어야 할지를 느티나무에게 물었다. 대답 없는 나무는 천천히 봄 바람만 살랑 불러왔다. 글 사진 영암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7대 종단 지도자들 영화 ‘내 이름은 칸’ 단체관람 까닭은

    7대 종단 지도자들 영화 ‘내 이름은 칸’ 단체관람 까닭은

    5일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 영화가 시작되기 전 스크린 앞에 선 그들은 눈을 감고 기도했다. 누군가는 손바닥을 모았고, 누군가는 깍지를 끼었다. 서로 다른 몸짓과 방식이었지만 기도 내용은 하나였다. 서로 함께 지낼 수 있기를, 서로 함께 평화로울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었다. 한국 사회 7대 종단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간 함께하지 못하던 한국이슬람도 함께였다. 그런데 장소가 영화관이다. 이들은 ‘내 이름은 칸’을 단체 관람했다. 영화는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테러리스트로 오해받아 고통을 겪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9·11 테러’가 직접적인 소재가 됐다. 화자(話者)는 무슬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인도 영화다. 진정한 사랑 앞에서 남자의 정신적 장애나 종교(이슬람교)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겼던 힌두교 여자가 막상 그 남자의 종교로 인해 아들을 잃고 나서 울부짖는 절규가 관객의 가슴을 후벼 판다. 그런 아내를 위해, 그런 아내가 원하기에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는 한마디를 미국 대통령에게 하기 위해 지난한 여정을 계속하는 무슬림 남자 ‘칸’의 커다란 눈동자는 오래오래 잔상에 남는다. 최근 ‘땅 밟기’(일부 개신교도들이 불교 사찰에 들어가 기독교식 예배를 본 사건) 등 종교 간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종단 지도자들이 ‘내 이름은 칸’을 단체관람한 것은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행사를 기획한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내 종교에 충실하다는 것이 다른 종교를 부정하는 오만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는지 성찰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우리가 서로 (종교를 떠나) 형제자매라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화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이맘(지도자라는 뜻)은 “코란에는 하나님이 남성과 여성, 민족과 부족을 창조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라고 돼 있다.”면서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한발 물러서서 나 아닌 다른 사람도 이 사회에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회장(길자연)이 직무정지 상태라 불참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생각나눔 NEWS] 日 지진성금 놓고 갈라진 美 한인회

    [생각나눔 NEWS] 日 지진성금 놓고 갈라진 美 한인회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직후인 지난달 17일 범워싱턴DC 지역 4대 한인회 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의 역사와 감정을 떠나 순수한 인간애에 입각해 동포사회가 한뜻으로 한달간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만큼 고통받는 일본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약속했던 한달이 되기도 전에 이들은 갈라졌다. 2개 한인회는 성금 모금을 중단했고 나머지 2개 한인회는 모금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의 ‘한 뜻’을 ‘두 뜻’으로 만든 것은 지난달 30일 돌출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었다. 버지니아한인회(회장 홍일송)는 31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난상토론 끝에 모금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모금한 돈은 교민들에게 되돌려주기로 했다.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회장 서재홍) 역시 모금운동을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다. 홍 회장은 5일 “인도적 차원에서 모금을 계속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지만, 다수는 일본의 망동을 도저히 감정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고 했다. 서 회장도 “일본의 만행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은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성금을 전달하려 주미 일본대사관 문을 열고 들어갈 마음이 싹 사라졌다.”고 했다. 반면 모금운동을 계속하기로 한 메릴랜드한인회 최광희 회장은 “일본이란 나라는 아무리 도와줘 봤자 달라질 게 없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뭘 바라고 도와주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돕는 취지를 살리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워싱턴한인연합회 최정범 회장도 “일본이 그런 나라인 줄 모르고 모금운동을 시작했겠느냐.”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것과 재난을 입은 국민을 돕는 것은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최 회장은 대신 일본 대사에게 성금을 건넬 때 독도 망동에 대한 항의 성명도 함께 전달하겠다고 했다. 어쨌든 4개 한인회가 힘을 모아 ‘모양 좋게’ 성금을 전달하려던 당초 구상은 어긋나게 됐다. 한 교민은 “성금 액수도 당초 목표보다 적어지게 됐고 우리끼리도 갈라져 모양새가 이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인도주의적 심성은 풍부하면서도 일본에 대한 뿌리 깊은 원한 때문에 우리 국민은 이번에 가치관의 혼란을 겪으며 적잖은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이 내키지 않는 부심(腐心)이 뜻밖에도 이역만리 떨어진 교민사회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조국·박세일 ‘화쟁’ 논한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각각 보수와 진보, 경제·문화 분야 등에서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는 이들이다. 공통된 키워드는 ‘화쟁’(和諍)이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는 다음 달 11일부터 평화재단과 함께 열 차례에 걸쳐 ‘화쟁 리더십 아카데미’를 연다. 정치, 경제, 국제 정세, 문화, 국가, 인권, 통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쟁적 삶과 실천을 연결 짓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17세 종이 판결문 “이제 온라인서 만나요”

    117세 종이 판결문 “이제 온라인서 만나요”

    글씨 크기 12포인트, 줄 간격 250% 양식으로 작성되는 법원의 판결문은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다. 형태는 한낱 종이지만, 사람의 목숨을 거둘 수도 있고 국가의 정책을 바꾸기도 한다. 법관들은 ‘혹 비뚤어지게 서명되지는 않을까.’ ‘인주가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특수 처리된 판결문 전용지에 날인과 간인을 한다. 역사의 기록이 된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은 5월 전자소송제도가 민사소송에까지 전면 확대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법관들은 이제 전자파일로 판결문을 작성하고, 공인인증서로 전자 날인을 하게 된다. 소송 당사자도 온라인을 통해 판결문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근대 사법제도가 도입된 후 판결문 변천사를 판결문의 ‘가상의 입’을 통해 들어 봤다. 나의 생일은 1895년 5월 4일입니다. 고등재판소가 갑오개혁 이후 공포된 ‘재판소구성법’에 따라 처음으로 저를 만들었습니다. 충청도 청풍읍의 평민 황거복 등이 “동학당(東學黨)에 들어가 ‘안녕’을 해쳤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재판소는 범죄 증명이 명확히 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법원이 형사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하는 비율은 2.2%(2009년 기준)에 불과한데, 저의 첫 모습이 바로 무죄 판결이었습니다. 민사사건에서 가장 오래된 저의 모습은 한성재판소가 1895년 10월 18일 선고한 사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때의 저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는 내용의 주문과 판결 이유 등은 담고 있지만, 원고와 피고의 주장은 따로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한지에 세로로 붓글씨를 써서 저를 만들었습니다. 대부분 한자였고, 조사만 한글을 썼습니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어로 작성됐습니다. 광복을 맞은 후에도 저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판사로부터 판결 초고를 받은 서기가 뒷면에 먹지를 대고 베껴 당사자에게 보낼 정본을 만들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판사는 서기가 내용까지 써 준 판결문에 서명날인만 한다.”는 오해가 일반인 사이에 퍼졌습니다. 1946년 4월에 타자기를 이용한 방법이 도입되기는 했지만, 타자기도, 타자를 칠 사람도 부족해 많이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1962년 1월 1일 저는 큰 ‘변신’을 하게 됩니다.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형식이 바뀌게 됐죠. 또 한자 사용을 금지하고, 한글만 쓰도록 했습니다. 우리 글로 저를 만들자는 ‘당연한’ 조치인데도, 엄청난 반발이 일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8가지 이유를 들어 ‘불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법령이 국·한문 혼용이고, 법률 술어는 한자여서 한글로 풀어쓸 수 없다. 법원 문서는 내용이 복잡한데 한글로만 작성하면 의미가 와전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각각의 이름이 있죠? 저는 사건번호가 이름입니다. ‘2011도 OOOO’ 등과 같은 번호가 저를 구분하죠. 대법원이 1964년 ‘판결서 양식 예시’를 제정, 제게 사건번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했습니다. 판결 주문과 이유 등의 형식을 갖추게 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1992년부터는 컴퓨터로 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글꼴은 신명조, 글자 크기는 12포인트, 줄 간격은 250%가 공식 양식으로 정해졌습니다. 컴퓨터의 보급으로 인해 원본은 판사가 직접 작성하게 됐고, 제가 사전에 유출될 염려도 사라졌죠. 어떤 판사들은 제게 표를 넣기도 하고,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손해배상액을 계산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부터는 저를 전산시스템에 등록하는 게 의무화됐습니다. 제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보니 저를 범죄에 악용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부동산소유권 이전 등기를 명령하는 저를 위조해 담보로 제출하고 돈을 빌리는 사기범이 나타났습니다. 위조된 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이에 법원은 2006년 8월부터 저에게 바코드를 부착하고, 복사방지마크를 표시했습니다. 2008년부터는 법원 엠블럼이 들어간 특수용지로만 저를 만들었습니다. 이 용지는 장당 10원 남짓하지만, 복사하거나 스캔할 경우 엠블럼을 보이지 않게 합니다. 100살이 넘는 제가 가장 많이 받았던 비판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어식 표현을 쓴 경우가 많았고, 문장이 지나치게 길었기 때문입니다. 대법원이 1948년부터 1994년까지 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 문장에 평균 394.1자의 글자가 사용됐습니다. 문장당 글자가 50자 정도일 때 가장 읽기 쉽다는 게 국어학자들의 견해입니다. ‘차임(월세)’ ‘복멸하고(뒤집어엎고)’ ‘형해화되고(있으나 마나 하게 되고)’ ‘설시하다(설명하다)’ 등의 표현은 일반인들이 저를 피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법원도서관 등이 중심이 돼 이 같은 표현을 순화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종이로 된 저는 오는 5월부터 점차 사라집니다. 전자소송제도가 민사소송까지 확대되고, 전자소송으로 재판을 받은 사람은 종이가 아닌 온라인으로 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 시간이 더 지나면 종이로 된 저는 영원히 없어질지 모릅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진순선생 연극 ‘갈매기’ 다시 난다

    이진순선생 연극 ‘갈매기’ 다시 난다

    이해랑, 이원경 등과 함께 한국 근대극 연출 3대 거목으로 꼽히는 지촌(芝村) 이진순(1916~1984) 선생. 생전 그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후배 연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헌정 공연으로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선보인다. 지촌은 ‘갈매기’를 1966년 처음 연출한 뒤 1983년까지 모두 4차례나 무대에 올렸다. 그는 체호프의 작품 세계를 한국 관객에게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연극인이다. 고인이 연출한 1966년판 ‘갈매기’에 젊은 ‘니나’ 역으로 출연했던 김금지가 45년이 지나 여자 주인공 ‘아르까지나’(‘니나’의 남자 친구 어머니) 역을 맡은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김금지는 “국립극장 부설 연기인 양성소 1기생이었을 당시, 지촌이 담당 교수님이었다.”면서 “가장 존경하는 이진순 선생의 헌정 공연에 출연할 수 있어 뜻 깊고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인의 유작이 된 1983년판 ‘갈매기’에 출연했던 송승환도 남자 주인공 ‘뜨리고린’ 역을 맡아 오랜만에 관객 앞에 선다. 송승환은 아역 배우로 활동하던 중 이진순 연출의 ‘학마을 사람들’에서 봉남 역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서주희, 박지일, 김수현 등의 연기파 배우들도 가세한다. 삼각관계로 얽힌 예술가들의 욕망과 고뇌, 주변인들과의 갈등을 섬세하게 펼쳐낼 예정이다. 연출은 전 서울시극단장이었던 김석만 연출가가 맡았다. 국립극장장을 지낸 신선희가 무대 디자인, 박항치가 의상 디자인, 김의경이 예술감독을 각각 맡아 19세기 말 러시아 분위기를 무대 위에 재현한다. 김석만 연출은 “이진순 선생님은 마음속에 남아 있는 커다란 선배”라면서 “헌정 공연을 맡게 돼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갈매기’는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충실히 그린 연극으로, 흘러간 것들, 지나간 것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고 있다.”면서 “예술가들의 사랑과 꿈, 좌절을 줄거리로 다룬 작품이어서 이진순 선생이 보여줬던 지극한 연극 사랑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 달 14일부터 5월 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씨줄날줄] 플라이진/이춘규 논설위원

    일본인들의 조어(造語) 능력은 탁월하다. 근대화를 단행했던 19세기 영어·네덜란드어 등의 용어들을 번역해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society를 사회(社會)라고 번역했다. 철학(哲學) 등 수많은 사회과학 용어도 만들어냈다. 우리도 많이 사용한다. 이후 한자와 영어 혼용이 늘었다. 공(空)자에 오케스트라를 합한 가라오케, 만(滿)자에 탱크(tank)를 합성한 만탕쿠 등은 일본식 조어다. 조어들은 세계로 퍼져 갔고, 한국에서도 통용된다. 최근 영어 사용이 늘어난 추세에 맞춰 영어만을 이용한 조어도 급증하고 있다. 2004년부터 정부 주도로 시작한 ‘쿨 비즈’(Cool Biz) 운동. 지독하게 무더웠던 그해 여름 넥타이를 매지 않고 근무해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실천하자며 개시됐다. 겨울에는 내복을 입어 난방비를 아끼자는 웜 비즈(Warm Biz) 운동이 펼쳐진다. 레스큐다이는 일본식 조어의 결정판이다. 구조대라는 일어가 있지만 영어 rescue에 한자 대(隊)를 붙여 만들었다. 2주가 지난 3·11 대지진도 신조어들을 낳고 있다. 플라이진(Flyjin)은 비행을 뜻하는 영어 플라이에 외국인을 뜻하는 가이진(外人)을 합성한 신조어다.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 이후 비행기를 이용해 도망갔던 외국인’이란 의미다. 도쿄의 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일본의 타지방이나 가까운 한국·홍콩 등으로 피신했다가 도쿄 사무실로 돌아가면 일본인 상사나 동료들이 비겁한 플라이진이라며 불쾌감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생겼다. 그래서 가족이 먼저, 직장이 다음인 외국인들은 마음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계속 근무하고 싶은데, 부모님의 성화가 심해 잠시 고국에 다녀오겠습니다.”라며 짧게 휴가를 얻었던 외국인들이 적지 않았다. 플라이진들의 도쿄 사무실 귀환이 본격화하면서 직장 내 화합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세계화 시대를 맞아 플라이진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일본인들도 늘고 있다고 일본인들은 주장한다. 지난주 도쿄에서 지진 방사능 취재 중 만났던 일본인들은 “어디서든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직장 내 공동체의식을 중시했던 일본 직장인들의 의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플라이진이라는 말도 불만보다는 장난이나 놀림 정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도요타자동차에 근무하는 일본인 지인 등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일본 직장인, 일본인들의 의식이 시나브로 변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한국 패션리더 27명 작품 한자리에

    한국 패션리더 27명 작품 한자리에

    국내 최고 디자이너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서울패션위크가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과 삼성동 크링에서 열린다. 최범석, 송지오, 홍승완, 장광효, 이상봉, 박춘무, 앤디앤뎁, 지춘희 등 국내 대표 디자이너 27명이 패션쇼를 선보인다. 이상봉은 “올해 서울패션위크는 정보 통신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외국 패션 기자와 구매자들을 위한 행사 등이 강화되어 우리의 패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특히 크링에서 열리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무대에는 독립 브랜드 운영 경력 5년 미만의 신진 디자이너 9명이 참가한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의상 디자이너로 화제를 모았으며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와의 협업으로 ‘컬러발란스’를 선보인 지일근, 소니아 리키엘의 뒤를 잇는 니트 디자이너 이지은 등의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행사 마지막 날인 2일에는 모델들이 판매 도우미로 참여하는 자선 바자가 열린다. 디자이너들이 기부한 의상, 패션·미용 업체의 제품 등을 판매해 일본 지진 피해 복구에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디자이너 편집 쇼핑몰인 일모스트릿닷컴(www.ilmostreet.com)은 서울패션위크에서 펼쳐지는 모든 패션쇼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국내외 패션 구매자들은 아이패드를 이용해 상품 주문도 가능하다. 서울시 임옥기 디자인기획관은 “앞으로 서울패션위크가 세계 5대 패션위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렇게 큰 상을… ‘달인’ 책임감 느껴요”

    “이렇게 큰 상을… ‘달인’ 책임감 느껴요”

    “나라에서 제 아들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다니, 정말 꿈만 같고 아들이 대견합니다.” 24일 전국 지방행정의 달인 28명이 한자리에 모인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달인 시상식장. 구제역 방역 등 격무에 시달리던 지방 공무원과 그런 그들을 안타깝게 지켜봤던 가족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환한 웃음이 찾아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 공무에 몰두하느라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가족들에게 졌던 마음의 빚을 훌훌 털어버리는 축제의 장이었다. ●“아들 고생 알아줘 내 생애 가장 기쁜 날” 행정안전부 장관표창을 받는 전기기계·정보통신분야 달인인 이재영(57·기능6급) 주무관과 함께 시상식장을 찾은 어머니 이상순(82)씨는 “아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해 안쓰러웠는데 나라에서 그 고생을 알아주고, 상까지 주니 내 생애 가장 기쁜 날이 됐다.”며 흐뭇해했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공무원은 나라의 근간이다. 여러 차례의 어려움에도 대한민국이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소명의식을 갖고 맡은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계시는 공무원이 있기에 가능하다.”며 달인들을 격려했다. 맹 장관은 또 “대한민국의 발전과 주민의 행복은 공무원들의 어깨에 놓여 있다.”면서 “지방행정의 달인들이 국민을 더욱 섬기고, 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직의 표상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달인 바이러스 100만 공직사회 퍼지게”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은 “지방행정은 국가 기본업무의 하나로, 국민을 위하는 마음과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 등 끝없는 자기희생이 필요한 일”이라며 “‘달인 바이러스’라는 즐거운 감염이 중앙과 지방 100만 공직사회에 퍼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방행정의 달인 초대 심사위원장인 이원종 한국지방세연구원 이사장은 “지방행정의 현장에는 젊음을 던져 헌신하는 가슴 뭉클한 일꾼들이 많이 있지만, 이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더 많은 달인들을 발굴함으로써 지방행정의 발전 속도와 질적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황인수 주무관은 수상의 기쁨보다는 ‘달인’이라는 칭호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일꾼에 만족않고 더 열심히 할 것” 황 주무관은 “직무분야 이론을 통해 실무 지식을 높이고, 실무를 통해 얻은 지식을 논문 등으로 정리하면서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면서 “달인이라는 평가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달인들은 앞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분야별 자문단 및 현장지도요원으로도 활약하게 된다. 이들은 이를 위해 달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성, 전문 지식과 행정 노하우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행안부는 지난달 ‘달인 학교’를 개설해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 요원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소양교육을 실시했다. 이 밖에 서울 중랑구는 ‘노숙인 선도의 달인’에 뽑힌 이명식 주무관을 지난달 기능 8급에서 7급으로 특별승진시켰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롯데百 ‘5060 시니어패션’ 공략 주목

    새롭게 부상한 신노년층에 대한 연구를 유통업체처럼 열심히 하는 곳은 없다. 특히 지난해 자사의 3대 큰손 고객 가운데 하나로 5060세대가 등극했음을 확인한 롯데백화점의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직접 디자이너를 발굴해 대표적인 시니어 패션 브랜드의 ‘주름살 제거’를 시도한다. ‘도이 파리스’라는 자신의 브랜드로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신진 디자이너 이도이씨와 매출 1등 브랜드 ‘리본’ 간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주선한 것.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시니어 패션 브랜드들이 연간 올리는 매출은 700억원대. 시니어 패션 시장은 백화점이 주요 상권으로, 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을 다 합친 시장 규모의 70% 이상이 롯데백화점에서 나오니 그 움직임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이도이씨와 리본과의 협업라인인 ‘리본 바이 이도이’는 올 6월 여름을 겨냥해 롯데 단독으로 첫선을 보인다. 알록달록한 색깔에 어지러운 문양이 들어간 전형적인 할머니 옷을 탈피한, 젊고 세련된 감각의 의류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엘레강스·시니어의 김현우 CMD(선임 상품 기획자)는 “일하는 딸과 며느리를 대신해 손자들의 손을 잡고 백화점을 찾는 55세 이상 여성 고객들은 할머니와 엄마의 중간 성격을 지닌 ‘할마더’(할머니+마더)들”이라며 “백화점에서 마주치는 젊은 여성들 못지않게 자신을 젊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 CMD는 “앞으로 리베도, 벨라시앙 등 인기 시니어 브랜드와 실력파 디자이너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이 브랜드들을 젊게 변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본점 기준으로 시니어 매장의 평당 매출은 500만원으로 30대 이상 여성 정장군에서 효율이 가장 높다. 5060세대의 변화된 취향에 적극 부응해야 할 필요가 수치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새달 19일 처음으로 노인 전용 편집매장도 들어선다. 전용면적 85㎡ 규모의 공간에 의류를 제외한 워킹화, 모자, 가발, 노인 전용 화장품, 맞춤형 지팡이, 소형 가전 등 “젊고 건강하고 밝은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용품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백화점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봄맞이 풍류 여행 경북 영덕 침수정

    봄맞이 풍류 여행 경북 영덕 침수정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계곡이면 어김없이 정자 하나쯤 세워져 있기 마련입니다. 예전처럼 선비들이 모여 시회를 여는 등 풍류를 즐기는 일이 없으니 정자 자체야 거개가 쇠락했지만, 정자가 들어앉은 계곡 치고 풍경이 빼어나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경북 영덕의 침수정도 그렇습니다. 시루떡을 쌓은 듯한 절벽을 병풍처럼 두르고, 너른 너럭바위를 타고앉아 비췻빛 옥계계곡을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원래 이름인 옥계계곡보다 침수정계곡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것도 그런 까닭이지요. 침수정을 품은 달산면은 영덕에서도 이름난 복사꽃밭입니다. 머지않아 만개한 복사꽃이 봄바람에 흩날릴 테고, 계곡물에 실려 오는 복사꽃잎을 따라 위로 오르다 보면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무릉도원도 열리지 않을까요. ●청송·영덕·포항 물길이 만나는 옥계리 계곡의 주인은 여름뿐만이 아니다. 버들강아지가 복슬복슬하고, 얼었던 계곡물이 졸졸 흐르는 봄 또한 화사하기 그지없다. 여기에 노오란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이 다투어 피어 화사함을 더해 준다. 청송과 영덕, 그리고 포항의 끝자락이 한데 만나는 곳이 옥계리다. 옥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 있다는 뜻이다. 청송 주왕산 남쪽 자락에서 발원한 물이 옥계리 어름에서 저 유명한 포항의 하옥계곡에서 흘러나온 물과 합쳐진 뒤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으로 흘러간다. 이름에 걸맞은 맑고 깨끗한 계류가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과 부딪치며 돌아드는 자태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옥계계곡은 찾아가는 길부터 범상치 않다. 마을 개천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주응리와 흥기리 등 고즈넉한 마을들을 지나는데, 여느 시골마을 실개천들과 달리 기묘하고 기골이 장대한 바위들이 줄이어 펼쳐진다. 옥계계곡에 들면 알싸한 향기가 나는 듯하다. 혹 침수정 주변의 생강나무로 인한 ‘파블로프의 조건반사’는 아닐지. 생강나무는 가지를 꺾어 문지르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마다 이맘때 꽃을 틔우는데, 노오란 빛깔이 영락없이 산수유꽃과 닮았다. 누군가 생강나무를 꺾어 놓은 것도 아닌데, 알싸한 향기를 좇느라 애꿎은 코만 바쁘다. 침수정(枕漱亭)은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옥계계곡의 합수머리에 터를 잡았다. 경북도 문화재 제45호. 한자로는 ‘베개 침’(枕)자와 ‘양치질할 수’(漱)자를 쓴다. ‘흐르는 물을 베개 삼고 돌로 양치질을 한다.’는 뜻으로 중국의 역사서 진서 손초전에 나오는 ‘침류수석’(枕流漱石)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옥계 37경 위로 봄이 가만히 내려앉다 정자를 지은 이는 1607년 조선 광해군 때 손성을이란 선비다. 정자 건너편 바위 벼랑에 문패 삼아 ‘산수주인 손성을’(山水主人 孫星乙)이라고 또렷이 음각해 놓았다. 너럭바위 위에 당당하게 선 침수정 주변으로 옥계 37경이 벌여 있다. 정자 오른편엔 병풍암이 둘러치고, 바로 앞엔 촛대암과 향로봉의 자태가 장하다. 구정담 푸른 물은 사자암과 삼귀암을 돌아 나가고, 멀리 삼층대와 구슬바위는 진경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푸르디푸른 계곡물을 바라보면 빼어난 물색에 잠시 정신이 몽롱해진다. 계곡물을 손으로 내리치면 쨍하며 깨질 듯하다. 어디가 그림이고, 어디가 자연인가. 산수의 주인은 그 자리에 서서 풍경을 가슴에 담는 이일 터다. 전 영덕군 의원으로, ‘내고장 역사마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대씨는 “옥계 37경 중 귀남연, 둔세굴 등 여섯 곳은 포항시 죽장면 하옥계곡에, 나머지 서른한 곳은 옥계계곡에 산재해 있다.”며 “다만 정자의 주인 손성을이 ‘달기가 젖과 같은 맑은 샘이 흐른다.’고 극찬했던 다조연과 마음을 씻는 세심대 등 네 곳은 종적이 묘연하다.”고 일러 준다. 옥계계곡의 또 다른 볼거리는 계곡 곳곳의 소와 폭포. 수백만년을 쉼 없이 흐른 물길은 암반을 파 8개의 소와 15m 높이의 옥계폭포 등을 만들었다. 침수정에서 청송 얼음골 방면의 학소대와 영덕 방면의 ‘하늘 부엌’ 천조(天竈) 등도 멋들어지다. ●출렁다리 너머 산성계곡 달산면 소재지에서 침수정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 대서천 위로 느닷없이 70m짜리 철제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까닭 없이 관광용 다리가 들어섰을 리는 없을 터. 다리는 산성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팔각산 산행길의 날머리 구실을 한다. 다리를 건너면 전국의 산악회에서 내건 형형색색의 리본들이 나무마다 빼곡하다. 이미 많은 산꾼들이 산성계곡을 오갔다는 증표다. 산성계곡은 팔각산 뒤편 산자락에 형성된 조그마한 계곡이다. 옥계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옥산리에서 합류한다. 산성계곡은 지역 주민과 일부 산꾼들 외에는 아는 이가 드물다. 그 덕에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물을 쉼 없이 영덕으로 흘려보낸다. 옥계계곡의 현란함에 견준다면 산성계곡의 자태는 소박하기 짝이 없다.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의 차이쯤 될까. 하지만 작은 계곡 치고는 제법 묵직하고 웅숭깊다. 계곡길은 경사를 느끼지 못할 만큼 평탄하다. 거리는 2㎞ 남짓. 왕복 두 시간이면 족하다. 산책 삼아 자분자분 걷다 오기 딱 좋은 코스다. 소수의 사람들만 찾다 보니 여느 산책로처럼 잘 정비되지는 않았다. 많은 돌다리와 냇물을 가로지르며 가야 하는데, 외려 그 덕에 장식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제2목교 주변의 웅장한 암릉과 삼국시대 병사들이 뚫었다고 전해지는 바위구멍 ‘개선문’, 파란빛 감도는 청석바위 등이 볼거리다. 옥산리 유성모텔을 끼고 우회전하면 출렁다리다. 팔각산 등산로의 급경사가 시작되는 독가촌이 사실상 계곡의 끝이다. 글·사진 영덕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나들목으로 나와 안동 시내를 지나 영덕방면 34번 국도로 갈아탄다. 영덕 읍내 못 미쳐 신양리에서 69번 지방도 옥계계곡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한 뒤 곧장 가면 된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734-2121. ▲잘 곳 영덕군이 풍력발전단지 안에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영덕군해맞이캠핑장을 조성했다. 인터넷(camping.yd.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4만원. 730-6337. 침수정 인근에서는 팔각산장이 깨끗하다. 3만∼7만원. 732-3920. ▲맛집 강구항 인근에 대게종가(733-4147) 등 대게 전문점들이 몰려 있다. 오십천 인근 화림산 가든(733-1077)은 은어요리로 입소문이 난 집. 창수면 현대식당(732-6033)은 메밀묵을 잘한다. 예약을 해야 맛볼 수 있다. ▲인근 볼거리 풍력발전단지와 삼사해상공원, 어촌민속전시관, 해맞이공원 등이 영덕 읍내에서 10∼20분 거리에 있다.
  • [일본통신] ‘대지진 여파’ 박찬호 어깨 더 무거워졌다

    [일본통신] ‘대지진 여파’ 박찬호 어깨 더 무거워졌다

    일본프로야구는 프로 리그가 활성화 된 한미일 3개국중에 가장 빨리 개막하고 가장 늦게 끝난다.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보다 적은 경기수(144경기)지만 이동일(월요일)의 휴식일이 끼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엔 사정이 다를듯 싶다.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해 이미 퍼시픽리그는 보름여가 늦춰진(4월 12일), 그리고 미약하지만 센트럴리그는 예정일보다 4일 늦은 3월 29일 개막한다. 이렇게 됨으로써 월요일 이동일을 포함해 예비일 역시 경기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직접 입은 퍼시픽리그는 우천취소시 다음날 더블헤더가 치뤄질 것으로 보인다. 팀마다 휴식일 없이 13,14연전 경우에 따라서 20연전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올해 퍼시픽리그는 선발투수 자원이 풍부한 팀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식일 없이 연속 경기가 열린다는 것은 기존의 ‘7일 로테이션’의 평안함이 보장되지 못한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이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오릭스 버팔로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가 가장 불리하다. 오릭스와 지바 롯데는 타팀에 비해 투수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오프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도 이때문이다. ◆ 박찬호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오릭스 버팔로스 박찬호가 오릭스에 입단했을때 우려속에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던 것은 7일 로테이션에 따른 휴식보장이었다. 최근 몇년간 선발로 뛰어본적이 없는, 더불어 올해 우리나이로 39살이란 점을 감안하면 체력적인 부분이 염려가 된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리그 일정이 늦춰지면서 휴식일이 없어졌다. 어쩌면 메이저리그와 같이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할수도 있다. 오릭스는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의 부상 이탈로 박찬호-키사누키 히로시-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콘도 카즈키 순으로 로테이션이 짜여져 있다. 선발투수들의 면면을 보면, 분명 리그 하위권이다. 당초 박찬호와 개막전 선발 경쟁을 할것으로 예상됐던 키사누키는 타팀이라면 4선발감이다. 지난해 10승(12패)을 올리긴 했지만 막강한 투수들이 즐비한 퍼시픽리그의 에이스들과 맞짱을 뜰만한 수준이 못된다. 리그를 옮긴 테라하라는 아직은 물음표, 시범경기 들어 점점 일본야구에 적응 돼 가고 있는 알프레도 역시 정규시즌에서 어떠한 피칭을 할지 아직 모른다. 콘도는 최근 2년간 승보다 패가 많은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단 5승(10패)을 올린 성적이 이 투수의 수준을 가늠케 한다. 콘도는 스프링캠프지에서의 부상으로 연습량도 부족하다. 결국 카네코가 돌아오기 전까지 박찬호가 투수들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박찬호 역시 올해가 일본에서의 첫 시즌이다. 한마디로 오릭스 투수 개개인 앞에는 기대와 더불어 ‘불안감’이란 수식어도 함께 써줘야 한다. 시범경기 일정이 모두 끝난 지금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21일 야쿠르트전에서 보여준 박찬호의 호투다. 비록 그동안 문제시 됐던 보크가 다시 나오긴 했지만 4이닝 동안 3피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은 큰 성과다. 이날 박찬호가 상대한 야쿠르트 타선은 거의 베스트멤버나 다름이 없었다. 특히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146km까지 찍혔는데 앞으로 날이 더 따뜻해지는 정규시즌에서는 150km 이상의 공도 가능할듯 싶다. ◆ 지바 롯데, 에이스 빼고 믿을만한 투수가 있나? 지상 5cm, 궁극의 ‘서브마린’ 와타나베 순스케의 부활 여부에 올 시즌 지바 롯데의 운명이 달렸다. 한때는 일본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이 높았던 와타나베의 최근 2년은 전성기 다 지난 느낌이었다. 2009년 리그 최다패(3승 13패)의 불명예가 단지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와타나베는 8승(8패)에 그쳤다. 하지만 그가 올린 8승의 대부분은 전반기에 얻은 것. 특히 시즌 후반 연패를 당하며 2군으로 추락했던게 곧바로 팀 성적과 직결되기도 했다. 선발 전력이 탄탄하지 못한 지바 롯데가 올 시즌 지난해와 같은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와타나베로 돌아와야 한다. 에이스인 나루세 요시히사는 여전히 건재하고, 지난해 12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 빌 머피 역시 선발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머피는 좋을때와 나쁠때의 기복이 극심했다. 결국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발 투수력이 떨어지는 지바 롯데에는 두명의 영건들이 있다. 바로 오미네 유타와 카라카와 유키다. 지난해에 일취월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부상에 따른 부진 속에 잦은 1군 이탈이 성장을 가로막았다. 지바 롯데는 올 시즌은 물론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선수들이 반드시 선발 한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지난해 지바 롯데가 센세이션을 몰고 올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은 공격력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마무리 코바야시 히로유키(한신)가 떠났고 그 자리는 외국인 투수 밥 맥크로리가 맡는다. 외국인 투수가 일본 이적 첫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는다는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맥크로리가 부도수표라면 올해 지바 롯데는 시즌 초부터 대혼란에 빠질수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투수력만 놓고 봤을때 지바 롯데 역시 리그 하위권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하프타임] 6월 서울서 세계 리듬체조 갈리쇼

    세계 리듬체조를 주름잡는 요정들이 오는 6월 서울에 총출동한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의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는 6월 11~12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리듬체조 여왕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LG휘센 Rhythmic All Stars 2011’ 행사를 연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리듬체조의 우아함과 예술성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갈라쇼다. 리듬체조 갈라쇼가 국내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특히 리듬체조 세계 1~2위를 다투는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와 다리아 콘다코바(이상 러시아)가 나란히 한국 땅을 밟는다.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기량을 연마 중인 손연재도 갈라쇼에 참가해 시니어 무대에서 처음으로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 독일서 잠자던 ‘한국 유물’ 깨어나다

    독일서 잠자던 ‘한국 유물’ 깨어나다

    프랑스에서 외규장각 도서가 돌아오고 일본에서 조선왕조의궤가 반환될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 잠들어 있던 한국의 고미술품들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1일 ‘한국의 재발견-독일 박물관 소장 한국의 보물’전이 독일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독일 소재 10개 박물관에 소장된 6000여점의 한국 유물 가운데 116점을 엄선해 오는 25일부터 2013년 2월까지 쾰른 동아시아미술관,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속박물관,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박물관, 슈투트가르트 린덴박물관 4곳을 순회 전시하는 일정이다. 2009년 논의를 시작해 20개월의 준비 작업을 거쳤다. 대부분 민속품이긴 하지만 수준 높은 작품들도 있다. ‘고려수월관음도’는 쾰른 동아시아미술관 창립자인 아돌프 피셔가 1901년 조선을 방문했을 때 사들인 작품이다. 관음도답게 부처가 쓰고 있는 천이 투명하게 묘사된 것이 고려 불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세기 조선백자 컬렉션은 독일인 무역상들의 손을 통해 독일로 넘어 갔다. 궁중 사람들이 내다 판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5~6세기 신라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귀걸이, 1794년 제작된 조선시대 8폭병풍, 19세기 말 동경제국대 교수를 지낸 칼 코트셰가 1884년 조선 여행길에 사들인 대동여지도 사본 등도 함께 전시된다. 민영준 교류재단 베를린사무소장은 “유럽에서 이렇게 성대하게 한국 유물을 전시하는 것이나 독일 10개 박물관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것 모두 처음이라 독일에서도 역사적 전시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면서 “영어와 독일어 도록도 제작돼 유럽인들에게 한국 유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故정주영회장 10주기… 범현대家 한자리

    故정주영회장 10주기… 범현대家 한자리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 제삿날인 20일 저녁 정 명예회장의 생전 청운동 자택에 범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범 현대가의 회동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지난 10일 추모사진전과 14일 추모음악회에 이어 이날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 다시 모여 제사를 지냈다. 통상 제사가 치러지는 오후 9시가 되기 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형제들과 정의선 부회장 등 3세들, 사촌들이 청운동 자택에 모두 들어섰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이 1시간 30분 전인 오후 7시 29분쯤 가장 먼저 청운동을 찾았고, 정몽준 의원이 8시 42분쯤 손수 운전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청운동 제사에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도 오후 8시 52분쯤 카니발 승용차를 타고 자택으로 들어섰고, 이에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후 8시 35분쯤 소복을 입고 딸인 정지이 전무와 함께 자택으로 들어갔다. 이외에도 정 명예회장의 조카인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과 정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 정일선 비앤지스틸 대표, 정대선 비에스엔씨 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제사 역시 앞선 두 차례의 추모행사에서와 같이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집안싸움’으로 번졌던 현대건설 인수전이 끝난 뒤 갖는 세 번째 만남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과 현 회장은 앞선 두 차례의 만남에서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과 관련된 각자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두 회장은 침묵을 지킨 채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승리를 거둔 정몽구 회장은 앞서 열린 사진전에서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다른 곳에 매각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할 의향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나흘 뒤 현 회장은 “현대상선 지분은 우리한테 와야 한다.”면서도 “현대차그룹 측의 화해 제안이 오면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밝혀 어느 정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것처럼 보였다. 정 회장과 현 회장이 10주기 추모 행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속깊은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도 있다. 가족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현대가인 만큼 ‘왕자의 난’부터 ‘현대건설 인수전’까지 쌓인 앙금을 계속 가져가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받은 데 이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 추모 화환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김양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통일전선부장 겸임) 명의의 추모 화환은 지난 19일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 전달됐다. 화환의 빨간색 리본에는 ‘고 정주영 선생을 추모하며’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현대그룹 측은 절차상의 문제로 추모글이 적힌 화환의 리본만 받았고, 정 명예회장 기일인 21일 리본을 다른 화환들과 함께 선영에 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18일에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현대아산 금강산 사무소를 찾아 ‘국방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국방위원장의 말씀을 직접 전하는 것’이라며 구두 친서를 읽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정주영 선생은 민족화해와 협력의 길을 개척하고 북남관계 발전과 조국통일 성업을 위해 참으로 큰일을 했다.”면서 “그의 명복을 기원하고 아울러 현대 일가의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이 낭독한 김 위원장의 친서를 현지에 있던 현대아산 직원이 받아 적어 서울에 전달했다. 북한은 2001년 3월 21일 정 명예회장이 사망하자 사흘 뒤인 24일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조문단 4명을 남한에 보내 조의를 표시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을 전달한 바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국 돌아가겠다” 5000여명 행렬 7시간 만에 재입국 허가서 받아

    “윳쿠리! 윳쿠리! 하시라나이데 구다사이(천천히! 천천히! 뛰지 마세요).” 17일 오전 6시. 도쿄 시나가와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 급하게 선 택시에서 두명의 한국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오자 건물 앞에서 안내를 하던 일본인 직원이 손사래를 치며 소리쳤다. 곧이어 도착한 시나가와역으로부터 온 시내버스도 사무소 앞에 한 무더기의 사람을 쏟아놓고 갔다. ●새벽 1시부터 밤새워 줄서 새벽부터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모두 ‘재입국허가서’를 받기 위해 출입국사무소를 찾은 유학생들과 직장인들로 국적도 한국인, 중국인, 타이완인, 인도인, 미국인 등 다양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를 맞은 이날, 계속되는 여진과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가능성으로 일본을 빠져나가려는 이들이 몰려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기자가 사무소 앞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6시. 일찍부터 사람이 몰린다는 얘기를 듣고 서둘러 찾아갔지만 건물 앞에는 5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사무소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재입국허가서 지원’이라고 적힌 깃발 뒤에 줄을 서고 잠시, 돌아보니 몇 분 되지도 않았건만 사람들이 300m 정도 줄 지어 서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 박진경(29·여·가명)씨는 “방사능도 무섭고, 밤마다 찾아오는 여진이 무서워 더 이상 혼자 도쿄에 머물 수 없다.”면서 “4월 초 개강이지만 일단 당분간이라도 일본을 떠나 있고 싶다.”고 말했다. 자리를 잡고 나니 오전 6시 15분.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추위를 버티며 두 시간을 기다리자 꼬리에 꼬리를 문 행렬이 5000명을 넘었다. 수많은 인파 속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졌다. 자리를 부탁하고 사무소 정문 앞으로 비집고 들어가 손에 한 보따리 짐을 들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에게 말을 붙였다. 열한번째 줄에 서는 영광을 얻은 중국인 유학생 장성(21)은 새벽 1시 차를 끌고 와 사무소 앞에서 밤을 새웠다고 했다. 장씨는 “재입국허가서를 받기 위해 어제도 왔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다.”면서 “중국에서 가족들도 빨리 들어오라고 성화고, 오늘 오후 당장 출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새벽에 나왔다.”고 말했다. ●줄 너무 길어 포기도 오전 9시. 드디어 기다리던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유리문이 열리고 한두 사람씩 입장을 시작했지만 횡단보도 건너편까지 순서가 돌아오기는 한참이 더 남은 것 같았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 정오가 가까워졌다. 새벽 6시에 나와 줄을 서 기다리기를 6시간째. 무비자로 입국해 재입국허가서가 필요없었던 기자는 추위와 배고픔에 더 이상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돌아섰다.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한 무더기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줄을 서기 위해 뛰어가고 있었다. 오후 1시. 인파 속에 있던 유학생 신씨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그의 대답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7시간 지나서 겨우 재입국허가서 받았어요. 뒤에는 아직도 수천명이 있는 것 같아요.” 일본은 어느덧 외국인들에게 두려움의 나라가 돼 있는 듯했다. sam@seoul.co.kr
  • 이병헌·안재욱·JYJ·만화가협회… 문화계 릴레이 기부행렬

    대지진으로 신음하는 일본을 돕기 위한 한류스타들의 기부는 16일에도 계속됐다. 한류스타 이병헌과 안재욱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각각 7억원과 1억원의 성금을 냈다. 이병헌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는 “무엇보다 생명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며, 천재지변으로 고통받는 일본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안재욱도 “사망자와 실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여진과 원전 폭발 위험이 있어 지금도 두려움에 떨고 있을 이재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남성 아이돌 그룹 JYJ도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에 6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월드비전이 일본 대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내건 목표 기금 총액과 맞먹는다. 기부금은 긴급 구호 물품 제공과 도시 재건, 아동 쉼터 프로그램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류 스타들은 1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재난 구호에도 나선다. JYJ 홍보사인 프레인은 “새달 2일 시작되는 세계 9개 도시 월드 투어 기간 동안 일본 대지진 피해의 심각성을 알릴 예정이며, 월드비전 재팬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응원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2억원을 기부한 류시원도 기존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이날 일본 돕기 TV 생방송 진행을 맡아 각계의 온정을 호소했다. 만화가들도 발 벗고 나섰다.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우리만화연대는 위로 메시지가 담긴 만화와 성금을 모아 일본만화가협회(망가 재팬)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현세, 이두호, 황미나, 원수연, 이희재 등 유명 만화가 30여명이 18일 한자리에 모여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만화를 그릴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변호사회 후원받아 법대 첫 합격한 11학번 주원씨

    주원(여·20·가명)씨는 A대 법대 11학번이다. 주원씨의 오랜 꿈이었던 ‘법대생’이 된 건 우연이 아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서울지방변호사회의 후원을 받은 주원씨는 ‘내게 도움을 준 변호사님처럼 법조인이 돼야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리는 주원씨를 싱그러운 캠퍼스에서 만났다. 지난 5년간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주원씨가 후원받은 금액은 매달 10만원. 11년동안 이어온 서울변회의 후원을 받은 학생 중 법대에 진학한 건 주원씨가 처음이다. ‘에계, 얼마 안되네’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주원씨가 똑 부러지게 말했다. “남들은 얼마 안된다고 생각하는 금액이지만, 그거 없었으면 저 대학 못 왔어요.” 왜일까. 주원씨네 사정을 들어 보면 금방 고개가 끄덕여진다. 주원씨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단둘이 산다. 기초생활수급자였을 때는 매달 45만원씩 정부의 지원금을 받았다. 그 돈으로 원룸 월세 20만원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은 25만원뿐. 그마저도 얼마 전부터는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을 받지 못해 늘 쪼들리며 산다. 주원씨는 “10만원으로 보충수업비도 냈고요, 참고서도 샀어요. 아 참, EBS 동영상 강의도 들었어요.” 10만원이 적다고 생각했던 게 금세 부끄러워졌다. 주원씨가 법대를 진학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후원 받은 지 1년이 지난 중3 무렵이었다. 자신처럼 소외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법조인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학교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체제로 전환해 남아 있는 법대 중 최고 수준이라는 A대에 들어온 주원씨지만 동기들처럼 사법고시에는 관심이 없다. 이유를 물어보니 ‘빨리 돈 벌어서 등록금 갚아야죠.’라는 의젓한 답이 나온다. 등록금 전액을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로 빌린 탓이다. 그래도 사법고시 한번 보고 싶지 않으냐고 묻자 ‘검찰 수사관이나 경찰이 돼서 저같이 소외된 이웃을 돕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집에서 학교까지 2시간이 넘는 거리라 피곤할 법도 한데, 주원씨는 마냥 신난다. 1학년 전공과목인 헌법특론, 법학입문, 민법총칙을 줄줄이 설명한다. 한자가 많아서 교양과목으로 한문을 신청했단다. 점심은 학생식당의 1900원짜리 백반을 늘상 이용한다면서도 주눅들지 않는다. “용돈을 엄마에게 손벌릴 수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신청했는데, 그마저도 자리가 없다더라고요.”라며 오히려 배시시 웃는다. 주원씨는 처음에 인터뷰를 망설였다. 갓 여고를 졸업한 만큼 친구들에게 알려질까 겁도 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내 맘을 고쳐먹었다. “도움 받은 걸 갚을 길이 없겠더라고요. 이렇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저같이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주원씨는 하루빨리 돈을 벌고 싶다고 말했다. “저처럼 꿈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고 싶어요. 돈 벌면 당장 기부할 거예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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