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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분 위조해 공짜 여객기 탄 ‘가짜 조종사’ 체포

    신분 위조해 공짜 여객기 탄 ‘가짜 조종사’ 체포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여객기 조종사로 위장한 이탈리아의 30대 남성이 실제로 여객기 조종석에 탑승한 혐의로 체포되고 말았다. 이탈리아 경찰은 페이스북에서 안드레아 설로(32)로 알려진 무직 남성이 직접 만든 가짜 제복과 신분증으로 여객기 승무원들을 속이고 조종실에 들어가 독일 뮌헨에서부터 이탈리아 토리노까지 공짜로 비행한 혐의로 지난 19일 토리노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22일 밝혔다. 현재까지의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지난 4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의 자회사인 에어 돌로미티의 여객기에 탑승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조종석에 앉기는 했지만 조종대는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남성의 자택에서 압류한 가짜 제복 수십 벌과 신분증 수십 개로 인해 또 다른 여객기에 탑승한 혐의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이 남성이 체포된 이유는 페이스북에 자신을 여객기 조종사라고 사칭하면서 드러났다. 페이스북 친구를 맺은 실제 한 조종사가 그가 젊은 나이에도 여객기 기장에 올랐다고 자랑한 것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봤었다.”면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연한 프랭크 애버그네일처럼 되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한편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애버그네일 앤 어소시에이티스의 CEO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실화를 바탕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했으며, 디카프리오는 여객기 조종사로 위장하는 것은 물론 수백만 달러 상당의 수표를 위조하는 등 천재적인 사기꾼으로 등장한다. 사진=영화 스틸컷, 페이스북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포퓰리즘 난무… 재정부 흔들림 없어야”

    “포퓰리즘 난무… 재정부 흔들림 없어야”

    “기획재정부는 장기적인 경제성장과 안정, 복지를 위해 어떤 비판과 저항 속에서도 정책을 끌고 갈 수 있는 능력 있고 힘 있는 집단이다.”(나웅배 전 경제부총리) “재정부 공무원 스스로 국가 경제의 중심축이라고 생각하고, 여야뿐 아니라 대통령이 뭐라고 해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자신감을 가진 후배들이 돼라.”(진념 전 경제부총리) 24일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원 이후 전직 부총리·장관 13명과 박재완 재정부 장관 등이 ‘장관 초청 만찬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현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전·현직 경제수장들의 만남이다. 전직 부총리·장관들은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와 공약 남발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재정 당국의 흔들림 없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재정부에 힘을 실어 줬다. 진 전 부총리는 “경제민주화라는 이상한 용어가 난무하지만 (경제민주화가 담긴) 헌법 119조 2항을 아무리 뜯어 봐도 지금까지 우리(경제관료)가 노력해 왔던 일들”이라면서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모임의 최고령자인 나 전 부총리도 “과거 어느 때보다 각종 기득권 이해집단들의 자기 이익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 대한 비판은 현 재정당국에 힘을 실어 주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누군가는 중심이 돼야 한다. 그 중심에 거시경제정책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가 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도 “최근 경제민주화와 무상복지, 일자리 창출 등 정치권에서 포퓰리즘 정책을 많이 요구하지만 재정부가 중심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현장 행정] 요즘 힘들죠, 힘 모아 함께 삽시다

    강북·노원·도봉·성북 등 서울 동북 4개구는 지하철 4호선이 관통하고 북한산·도봉산·수락산으로 이어진다는 점 말고도 매우 중요한 사회적 공통점이 있다. 서울에서 풀뿌리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한 곳. 동북4구는 자연스레 서울에서 가장 사회적 경제에 대한 논의와 실험이 왕성한 곳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24일 성북구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동북4구 발전협의회’는 이런 흐름을 더 발전시키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날의 토론회 주제도 역시 ‘마을만들기와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뒀다. 토론회에서는 사회적기업(우승주 성북구 사회적경제 특화사업단장), 마을기업(박학용 성북구 동네목수 대표), 협동조합(강봉심 노원구 함께걸음 의료생협 상임이사), 자활센터(송건 도봉지역자활센터 관장), 마을공동체(이상훈 강북구 삼각산 재미난마을 사무국장) 등 5개 분야에서 활동하는 관계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고민을 나누고 대안을 함께 모색했다. 이어 사회연대은행이 진행을 맡은 2부,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워크숍에서는 5개 분야의 분임토의와 테이블별로 도출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동북4구 구청장들은 바쁜 일정속에서도 모두 참석해 구청 차원의 적극적인 반영 의지를 보였다. 발전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이 ‘강남 스타일’이라면 상생과 협력, 연대가 ‘동북4구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오늘 논의가 우리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제 서울에서 참여와 공유라는 가치가 중심이 되는 주민자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사회적 경제는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사회적 경제는 돈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수코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일해온 풀뿌리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면서 “밑에서 위로, 지역에서 전체로 확산되는 도시 모델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안철수 “시대의 숙제 감당하겠다”… 무소속 대선출마 선언

    안철수 “시대의 숙제 감당하겠다”… 무소속 대선출마 선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무소속 후보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서울대 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 의장직 사임을 표명하고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첫발을 뗐다. 그가 지난해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직을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한 지 1년 만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출마 선언식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국민의 열망을 실천하고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국회 등 현 정치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는 ‘정치 개혁’을 자신에게 부여된 시대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낡은 체제와 미래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 판으로 정의하고,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삶이 바뀐다.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하고 서로를 증오하며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로는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 절반밖에 마음을 얻지 못한다.”며 “국민의 반(半)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며 사회 문제 해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국민을 증인으로 한자리에 모여 선의의 정책 경쟁을 약속하자.”며 “내일이라도 당장 만날 수 있다.”고 3자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어떤 어려움과 유혹이 있어도 흑색선전과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어 “저는 정치경험뿐 아니라 조직도 없고,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며 “빚진 게 없는 만큼 공직을 전리품으로 배분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이 동의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며 당분간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의 ‘단일화 프레임’에 편입되지 않은 채 지지층을 최대한 결속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의 역사관 논란과 관련 “(박 후보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힘든 인간적 고뇌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는 본인의 생각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대통령 당선 시 나머지 안랩 지분(시가 1500억원)의 사회 환원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안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이날 종합편성채널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8~19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자 대결에서 ▲박 후보 35.7% ▲안 후보 26.5% ▲문 후보 24.3%였다. 지난 17~18일 조사에 비해 안 후보는 4.0% 포인트 오른 반면 다른 두 후보는 하락했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48.3% 대 42.5%로 앞섰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차칸남자’는 한글 파괴… 표현 자유와 별개”

    “‘차칸남자’는 한글 파괴… 표현 자유와 별개”

    “굳이 소송까지 했냐고요? 한글이 무너져 가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대로(65)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결연해 보였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한글학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KBS 2TV에 방영 중인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의 제목이 한글 파괴에 해당한다며 지난 13일 서울 남부지법에 명칭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에 착수했고, 이 대표를 만난 지 하루 만인 18일 KBS는 드라마의 제목을 ‘착한남자’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이루어졌어야 할 일”이라면서 “이 기회에 우리의 말과 글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967년 동국대 국어운동학생회 초대 회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한글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전국 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장, 한글문화원 고문, 국어단체연합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한글 지키기의 역사가 이 대표에게는 자신의 삶이 남긴 발자취와도 같다. 일제 치하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던 우리 말을 되살려 낸 것이라 그의 노력은 더욱 값지다. 그런 그에게 ‘차칸남자’와 같은 한글 파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글을 넘어 한글학자와 한글운동가들이 걸어온 길 모두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제작진과 젊은 시청자들이 영화 ‘말아톤’을 예로 들며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데 대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공영방송이 언어 사용에 있어 지켜야 할 가치가 표현의 자유에 앞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드라마의 제목이 제작지원사 ‘치킨마루’와 비슷한 점을 지적하며 “돈만 내면 한글을 멋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글에 대한 책임과 자부심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외국어와 외래어의 사용이 자연스러워지면서 무감각하게 한글을 파괴하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10년 넘게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도, ‘네티즌’ 대신 ‘누리꾼’을 사용하자고 제안한 것도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에서다. 이 대표는 18일에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한글날의 공휴일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표의 한글 사랑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한글 운동에 뛰어들던 이 대표는 내처 이택로(李澤魯)라는 한자 이름을 순우리말인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대로, 우리말을 이대로 지키자는 결기로 읽힌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현장 행정] 좋은 마을 시작은 작은 도서관

    [현장 행정] 좋은 마을 시작은 작은 도서관

    “작은 도서관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서울 도봉구에서 일하는 도서관 관계자들이 18일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오후 2시 30분 구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제2회 도서관 네트워크’.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공공·사립 도서관, 새마을문고 등 여건이 제각각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만큼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특히 지역 도서관의 발전 방향, 디지털시대에 부합하는 도서관 직원의 전문 역량 강화, 독서의 달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안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어딘가에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작지만 마을 사람들이 모두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도서관일 것”이라면서 “다양한 도서관을 확충하고 장서를 확보하는 등 도서관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초안산 근린공원에 작은 숲속도서관을 짓는다거나 컨테이너를 이어 붙인 작은 도서관을 짓는 등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해 도서관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도서관 네트워크를 출범시킨 것을 비롯해 서울에선 처음으로 기적의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취임 직후부터 줄곧 작은 도서관 활성화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임필순 구 도서관팀장은 “독서의 달을 맞아 다음 달 13일 북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인데 오늘 모임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를 모으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경기 용인에서 비영리 공익 도서관인 ‘느티나무도서관’을 13년째 운영하는 박영숙 대표도 참석, 도서관이 지역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 대표는 “나이, 인종, 성별, 종교 등에 구애받지 않고 지식과 정보, 문화에 접근할 권리를 제공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 도서관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유무선 인터넷은 예산을 책정받지만 사서 인건비나 장서비에는 예산 배정이 힘든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면서 “도서관의 존재 이유를 생각한다면 예산 편성 기준을 뒤집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신명나는 한가위, 우리 소리 한가득

    신명나는 한가위, 우리 소리 한가득

    올 한가위 연휴는 유독 짧다. 이 기간에 멀리 떠날 수 없다면 공연을 보는 건 어떨까. 국립국악원과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30일과 10월 1일, 이틀에 걸쳐 가족과 신명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국악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는 이 기간 오후 4시 ‘한가위 아리랑 달빛’을 펼친다. 한반도 전역에 퍼진 다양한 종류의 아리랑 15곡을 만나는 ‘아리랑 달빛’(예악당)과 연희 난장 ‘한가위 달빛’(야외광장)을 연다. ‘아리랑 달빛’은 본조 아리랑을 비롯해 신조 아리랑이 생기기 이전부터 부른 구 아리랑, 경기민요의 하나인 긴 아리랑, 아라리로도 불리는 정선아리랑, 북녘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을 위한 영천아리랑·해주아리랑 등 다양한 아리랑으로 구성했다. 가족 단위 관객들과 놀이음식을 나누며 풍속을 되새기면서 아리랑 가사를 바꿔 부르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가위 보름달 아래 펼치는 ‘한가위 달빛’은 판굿·버나 돌리기·살판(광대 땅재주)·무동(舞童)놀이 등으로 꾸민다. 공연 시작 1시간 전에는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등을 즐기고, 명절 음식인 송편을 맛볼 수 있다. 전석 1만원. (02)580-3300. 세종문화회관은 10월 1일 번동 꿈의숲 아트센터 볼프라자에서 오전 11시부터 6시간 동안 한국 전통 놀음판 ‘도는놈, 뛰는놈, 나는놈’을 연다. 연희집단 더(The)광대가 풍물, 탈춤, 사자춤, 버나 돌리기, 판소리 등 한국의 우수한 전통연희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자리도 만들어 한바탕 즐기기에 좋다. 퍼포먼스홀에서는 젊은 소리꾼 남상일이 국악쇼를 진행한다. 남상일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소리를 들려 주면서 재기를 뽐내고, 특유의 입담으로 폭소가 만발하는 시간을 만든다. (02)2289-5401. 필동 남산국악당에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여는 ‘남산풍류’도 추천할 만하다. 옛 풍류방을 재현한 공연으로, 연주자와 관객이 무대·객석 구분 없이 소통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10월 1~2일 오후 8시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김은수가 품격 있는 거문고 선율을 들려준다. 5만원(다과 포함). (02)2261-0511~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安 출마 선언 하루前… 박근혜, 과거사 전향적 입장 내놓을까

    安 출마 선언 하루前… 박근혜, 과거사 전향적 입장 내놓을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추석 이전에 과거사 인식 문제를 정리해 밝히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17일 당의 한 주요 관계자는 “박 후보가 18일 예정된 가천대 특강에서 일부 구상을 공개하고 이후 준비 중인 수도권 대학에서의 특강 형식을 통해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는 가천대 특강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얘기하지만, 대학생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과거사 관련 질문이 나올 때 답변을 통해 견해를 일부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 후보의 한 측근은 “가천대 특강에서는 특별한 언급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세계여성단체협의회 서울총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여성의 발전이 모두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일주일 동안 100여개국의 여성단체 대표단과 여성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우리나라에서도 63개 단체 6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여성의 정치 참여뿐 아니라 경제 참여,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 난민 여성의 지위 향상 등 인권 향상 등에 대한 주제로 논의를 벌인다. 박 후보는 축사에서 “세계에는 빈곤과 질병, 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이 많다.”며 “이 자리가 여성이 동등한 교육기회를 갖고, 일하고자 하는 여성이 능력껏 일하는 세상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다. 전 세계 의회에 진출한 여성은 19.3%에 불과하고 대다수 여성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힘들어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전도가 유망한 세계의 많은 여성 리더들이 일을 그만두고 있다. 우리 여성은 다가올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 7월 19일 부산에서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의 여성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함께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금천 집들이 간 구로 ‘상생 해법’ 찾다

    금천 집들이 간 구로 ‘상생 해법’ 찾다

    지난 13일 서울 금천구청 9층 기획상황실. 차성수 금천구청장과 이성 구로구청장을 포함해 양측 국·과장급 간부 29명씩 총 5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1995년 구로·금천구 분구 이후 처음으로 금천구에서 합동간부회의를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정책 비전과 공동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해 지역을 발전시키고 자치구 간 끈끈한 협력관계를 맺기 위한 자리였다. 지난 3월에는 구로구에서 합동간부회의를 가진 바 있다. 양측은 “두 번째 회의를 열어 반가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며 반갑게 악수하며 덕담을 나눴다. 이 구청장은 “자치구가 힘을 합해 합동회의를 여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일 것”이라면서 “두 자치구뿐만 아니라 상공인 단체도 모두 연합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배우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 구청장은 “금천구와 구로구 모두 주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친한 친구로 함께 가기를 깊이 고대하며 환영한다.”고 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자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 주제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살리기. 경기침체와 대형마트의 잇단 입점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돕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금천구는 주말과 공휴일에 주차 단속을 완화하는 방안과 장애인·노인을 활용한 사회적기업 택배 서비스, 지역 상인단체의 정보교류 활성화 유도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구로구도 영·유아 편의시설 확충과 전통시장 상품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당장 추진 가능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문대열 구로구 도시발전기획단장은 “지식경제부 소상공인 온라인 마케팅 선진화 시스템 지원을 받아 온라인 판촉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통시장에 익숙한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층의 구매를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미숙 금천구 행정지원과장은 “공무원 포상금 일부를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지급한다면 직원들의 소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제10회 넥타이 마라톤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졌다. 금천구도 구로디지털단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행사를 공동 개최해 상호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히 다질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노벨 석학, 미래 노벨을 만나다

    노벨 석학, 미래 노벨을 만나다

    노벨상을 받은 국제적 석학과 한국의 과학 꿈나무들이 한자리에 만났다. 노벨상 수상자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 격언을 증명하듯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먼저 등교해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2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WCU) 국제콘퍼런스’에서는 페터 그륀베르크 광주과학기술원(GIST) 석좌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과 국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됐다. 독일 출신인 그륀베르크 교수는 나노기술 및 거대자기저항(GMR) 발견의 결정적 단초를 제공해 2007년 알베르 페르 파리11대학 교수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GMR는 대용량 저장장치로 널리 사용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저장된 자료를 읽어낼 수 있는 기술로 하드디스크의 소형화와 고집적화를 가능하게 해 컴퓨터 혁명을 이끌었다. “성과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과 성실입니다. 나는 매일 연구소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연구자였습니다. 자기 분야에 집중해 항상 부지런히 최선을 다한다면 모든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한 학생이 “연구를 하면서 노벨상 수상을 예감했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륀베르크 교수는 “상을 받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근면하게 연구에 매진하는 나를 보면서 동료들은 ‘언젠가는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순수한 질문에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신반포중학교의 한 남학생이 “노벨상을 받는 사람은 모두 천재인가.”라고 묻자 교수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과학자는 천재가 아니라 꿈을 크게 갖고 끈기 있게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미래의 노벨상을 꿈꾸는 과학영재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연구분야를 발표하고 그륀베르크 교수로부터 논평을 받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성시현(15·대원국제중 2), 김현진(16·성신여중 3), 오지은(17·방산고 1)양과 이진형(17·명덕고 1)군 등 4명의 학생들은 ‘한국과학과 미래, 그리고 나’라는 주제로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과학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륀베르크 교수는 “과학에 대한 자신의 관심사를 일상생활과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훌륭하다.”고 평가하면서 “관심 있는 주제를 점점 좁혀나가면서 특정분야에 매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北, 中지명·인명 표기 왜 바꿨나

    지난해 8월부터 중국 지명과 인명을 현지 발음대로 표기해 온 북한 매체들이 이달 들어 다시 우리식 한자 독음을 쓰기 시작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이달 초부터 일제히 중국 국가주석 이름을 ‘후진타오’(胡錦濤) 대신 ‘호금도’로 표기하고 있다. 북한 매체가 후 주석을 ‘후진타오’로 표기한 것은 지난 8월 18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방중했을 당시 후 주석과 회담했다는 보도가 마지막이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8월 3일 이후 중국 지명과 인명을 현지 발음대로 표기했고, 같은 해 말부터는 이 같은 조치를 일반 출판물에까지 확대 적용한 바 있다.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북한 중국대사의 이름 표기 방식도 바뀌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주북 중국대사를 지난해 7월 이후 류훙차이(劉洪才)로 표기하다가 이달 11일부터는 ‘류홍재’로 쓰기 시작했다. 지린(吉林), 상하이(上海) 등 중국지명 역시 이달 들어 한자독음인 길림, 상해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중국어 현지발음 표기 방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가 정착이 잘 안 되고 주민들에게 혼동을 주다 보니 표기방식을 원래대로 원상복귀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간판 100년사 통해 본 근현대 모습

    간판 100년사 통해 본 근현대 모습

    “옛 간판 전시를 통해 그 당시의 생활과 시대상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빠름’만을 강조하는 요즘 시대에 과거를 회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서울 창전동 근현대디자인박물관에서 만난 박암종 관장의 말이다. 14일 오후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송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간판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회 ‘간판 역사 100년 전-간판, 눈뜨다’를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7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의 개화기부터 현대까지 흥미로운 간판 디자인 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최근 LCD에서부터 LED까지 최신시설과 도시 미관을 고려한 환경건축이 주목을 받으면서 지자체들은 앞다퉈 간판을 교체했다. 이곳 박물관에서는 나무로 만든 학원 간판과 담배, 연탄 등 다양한 점포 간판이 눈에 띈다. 또한 사진 속에 나타난 초기 간판 모습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진열했다. 벽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실제 간판 150여종이 걸려 있다. 이곳에서는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인 홍대, 강남역, 인사동 등 5곳의 간판도 볼 수 있다. 전시장 한쪽에는 전문디자이너 10인이 디자인한 우리나라 10대 도시 간판과 1960년대 간판거리를 재현한 이벤트 장소가 있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TV 쏙 서울신문’ 100회를 맞이해 새롭게 선보이는 ‘VISIT SEOUL’에서는 이호준 서울신문 선임기자가 서울의 숨은 명소를 취재해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또한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조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씨네코드 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의 윤곽을 설명했다. 총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초청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93편(장편 66편, 단편 27편), 자국 외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9편(장편 34편, 단편 5편)이 소개된다. 특히 세계 최초 공개 작품이나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정치적 이유로 망명 생활 중인 이란의 부자지간 감독 모흐센과 메이삼 마흐말바프가 이스라엘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만든 ‘정원사’가 주목받았다. 영화제는 부산 센텀시티, 해운대, 남포동에 위치한 7개 극장 37개관에서 오는 10월 4~13일 10일간 진행된다. 이 밖에도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2012 한국국제아트페어’를 찾았다. 또한 지난 11일 개소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서울시가 앞으로 마을공동체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점검했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삼국유사 흔적 찾아 세계 문인들 한자리에

    삼국유사(국보 제306호)가 전세계 문인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 경북 군위의 인각사(주지 도권 스님)는 경주 국제펜대회에 참가 중인 전세계 문인 350여명이 13일 인각사를 방문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인각사 방문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78)와 프랑스의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2)도 포함됐다. 인각사는 일연 스님이 노년에 어머니를 모시고 기거하면서 우리나라 민족문화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삼국유사를 집필한 유서 깊은 천년고찰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인각사 인근 일연공원 특별무대에서 펼쳐지는 ‘삼국유사 문학의 밤’ 행사에 참가한다. 하일라이트는 도권 스님이 삼국유사 속에서 찾아낸 이야기를 각색해 직접 대본을 쓴 뮤지컬 ‘도화녀와 비형랑’ 공연. 이 작품은 등장 인물 간 천년의 사랑과 기다림을 애틋하게 그렸다. 2007~2008년 이화여대에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을 강의했던 르 클레지오는 “한국에서 읽어 본 책 중에서 삼국유사가 가장 재미있다.”고 술회했을 정도로 삼국유사에서 큰 감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들은 삼국시대 패션쇼를 관람한다. 삼국시대 왕·왕비·신하 등의 복장을 한 어린이 20여명이 출연해 우리 전통의 옷맵시를 뽐낸다. 달구벌 북춤 황보영씨와 외줄타기 명인 김대균씨 초청 공연도 곁들여진다. 도권 스님은 “전세계 문인들은 삼국유사의 산실인 인각사 방문에 깊은 관심과 함께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개신교 목사·증산도 지도자 ‘필생의 역작’ 나란히 출간

    개신교 목사와 민족 종교 증산도의 최고 지도자가 필생의 숙제라 여겨 천착해 온 결과물을 나란히 세상에 내놓아 화제다. 이원희(전 초현·남신교회 담임) 목사의 ‘바이블시티 700’(도서출판 바이블시티 펴냄)과 안경전 증산도 종도사의 ‘환단고기’(상생출판 펴냄). ‘바이블시티 700’이 성경 속 도시에 대한 꼼꼼한 길잡이라면 ‘환단고기’는 조작된 위서라 팽개쳐졌던 역사서 ‘환단고기’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면밀히 조망한 역주본으로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바이블시티 700’은 성경의 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이스라엘을 비롯해 성경 속 도시를 샅샅이 누벼 엮은 대작이다. 36년 전 신학교 입학에 앞서 “성경 도시에 얽힌 역사, 지리를 제대로 소개하고 싶다.”며 품었던 꿈이 책 출간의 시초다. 20여년간 65차례의 현지 답사를 통해 678개의 도시를 포함해 광야의 골짜기며 강, 시내 700곳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 목록은 예수가 성장한 나사렛이며 고대 가나안의 왕도 하솔, 예수가 처음으로 이적(異蹟)을 베푼 갈릴리 가나 등 성경에서 큰 의미를 내포한 곳을 망라한다. 책에 실린 현장 사진과 지도, 단면도만 해도 2760여 장. 사진과 함께 각 지명이 담긴 성경 구절이며 역사, 신학적 의미를 친절하게 소개한 게 특징이다. 이 책을 내기 위해 현장 목회를 포기했다는 저자는 “2006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 때 성경 속 아랍인 마을로 들어가 사진을 찍다가 검문 때문에 뜨거운 여름철에 2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던 일, 2000년 전기밥솥을 가지고 이스라엘 국경을 넘다가 지뢰로 오해받은 일 등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고한다. 12만원. 안경전 종도사의 ‘환단고기’ 역주본은 무려 30년의 고행 끝에 거둔 결실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세상에 냈던 ‘삼성기’ ‘단군세기’ ‘북부여기’ 등 일련의 역주본(譯註本) 완결판.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이유립이 1983년 펴낸 ‘배달의숙본’을 역주한 책이다. 역사연구기관 단단학회의 창립자이기도 한 이유립은 스승 계연수의 원본 ‘환단고기’를 전수받아 간직했고 안 종도사는 1982년에 처음 그 원본 ‘환단고기’를 접한 뒤 그로부터 30년을 그 역사서에 매달려 왔다. 이번 역주본의 큰 편찬 원칙은 ‘왜곡된 우리 역사의 진정한 광복과 대중화’다. 원문 한자를 되도록 간결하고 명쾌하게 번역해 상세한 주석과 관련 지식, 자료를 첨부했다. 원문 한자에도 일일이 음과 현토를 달아 원문을 읽고 공부하기 편하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특히 ‘환단고기’의 위상과 메시지를 알기 쉽게 풀어 쓴 600여 쪽의 방대한 ‘해제’(解題)가 눈길을 끈다. 해제에는 ▲환단고기 원 저자들의 신원 ▲일제하 계연수 선생과 독립지사들의 환단고기 발간 및 전수 경위 ▲환단고기가 갖는 중요성과 가치 ▲환단고기를 둘러싼 위서 논란의 실체 ▲환단고기가 제시하는 한민족과 인류의 미래 비전 등을 담았다. 5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02세 김아기 할머니의 건강 비결

    102세 김아기 할머니의 건강 비결

    올해로 102번째 생일을 맞이한 김아기 할머니. 어느덧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의 곁에는 40년 동안 극진한 효성으로 마음을 다해온 아들과 며느리가 있다. EBS 11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에서는 백수를 넘기며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는 김아기 할머니와 가족들의 건강 비법을 알아본다. 한평생 농사일을 하며 홀로 5남매를 키워낸 김아기 할머니. 근면과 부지런함을 미덕으로 알고 백세가 넘은 지금도 마당에 난 잡초 하나 가만 보지 못하고 척척 뽑아낸다. 그 곁엔 할머니의 손발이 되어주며, 반찬 하나까지도 살뜰히 챙기는 며느리와 무뚝뚝해 보이지만 효심 깊은 넷째 아들이 함께 살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고부갈등도 이 집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넉넉한 마음으로 며느리를 품어온 할머니와 그런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게 가장 큰 자랑이자 행복이라는 며느리. 때론 엄마와 딸처럼, 때론 친구처럼 지낸 40년의 시간, 두 사람은 어느새 거울처럼 닮아있다. 고령의 나이로 힘에 부쳐 쉴 때도 되었건만 평생을 부지런히 살아왔던 습관 탓인지 아직도 집안 구석구석은 할머니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세 가족의 식사시간에는 넉넉한 전라도 인심만큼이나 푸짐하게 차려낸 밥상에 할머니만을 위한 배려가 듬뿍 담겨있다. 입맛에 맞춰 차려낸 반찬들과 덜 맵게 담근 김치, 매 끼니마다 누룽지를 끓여내는 수고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언제나 할머니를 보살피며 곁을 지켜온 식구들의 극진한 정성이 김아기 할머니와 그 가족들에겐 가장 큰 장수 비결이라고 한다. 1대 할머니부터 4대 증손자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정을 쌓고 마음을 나누는 대가족. 마음으로 의지하며 부모 자식 간의 사랑과 정이 넘치는 할머니의 102세 생신잔치, 그 특별한 하루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CEO 칼럼] 본(本)과 격(格)/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본(本)과 격(格)/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요즘 ‘격’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나라의 격이 국격(國格)으로 표현되고 인격 존중과 각 분야에서의 품격을 요구하는 사회의 목소리도 날로 높아진다. ‘신사의 품격’이란 제목의 드라마도 인기를 누렸다. 우리 사회가 ‘격’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 따라 기업들도 ‘기업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품격(品格). 사전에서는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또는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말을 기업에 적용하면 기업의 품격은 우리 국민이 기업으로부터 느끼는 ‘성품’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품격 있는 기업의 물건을 사용하거나 서비스를 받을 때 스스로 만족하거나 제대로 대접받는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명품에 집착하고 고품격의 서비스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까닭이다. 기업의 품격은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경영의 필수조건이 됐으며, 경영자도 이런 변화에 따라 기업의 품격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기업의 품격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으로 ‘본’(本)을 말한다. 본은 말 그대로 기업의 기본(基本)을 말한다. ‘맹자’(孟子)에 ‘조장’(助長)의 고사가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성질 급한 농부가 살았다. 봄에 모를 심은 그는 가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을 생각하니 조바심이 났다. 며칠간 자신의 논둑에서 모가 자라는 것을 보고 있던 농부는 불현듯 바짓가랑이를 걷어붙이고 논으로 들어가서는 심어진 벼 포기를 하나하나 조금씩 뽑아 올렸다. 그는 부쩍 자란 듯 위로 올라온 벼 포기를 보며 무척 만족했다. 그리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는 식구들에게 벼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뿌리를 조금씩 뽑아 주었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가족들은 깜짝 놀라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가 아침 일찍 논으로 달려갔다. 밤사이 농부가 뽑아 준 벼 포기들은 모두 시들어 있었다. ‘조장’은 한자로 풀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말이지만, 조급히 키우려고 무리하게 힘들여 오히려 망친다는 경계의 의미를 갖는다. 나아가 ‘조장하다’라는 말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더 심해지도록 부추기다.’는 뜻을 가지게 됐다. 농사의 기본을 무시한 결과다. 2500년 전 춘추시대 공자가 살던 때의 일이다. 당시 제나라는 경공(景公)이 다스리고 있던 시기로 경공은 일대의 경세가인 안영(晏?)과 병법가 사마양저(司馬穰?)를 등용해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굳혀 나가고 있었다. 이때 노나라의 정공(定公)은 공자를 곁에 두며 나라의 격을 높여 가고 있었다. 노나라가 점점 강해지자 부담을 느낀 제경공은 노정공과 공자를 초청해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경공이 공자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 묻자 공자는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고 대답했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으로서의 기본에 충실하면, 나라는 잘 다스려지고 국격은 높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 무협지의 특징 가운데 기연(奇緣)이라는 요소가 있다. 평범했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기이한 인연을 얻어 절대 고수가 되면서 복수에 성공하고, 영웅으로 이름을 남기는 것이 대부분의 무협지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 구조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살아가야 할 길을 찾는 데 고심하는 실물경제의 현장에서 기본을 갖추지 않은 기업이 하루아침에 일류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본(本)과 격(格). 기업의 품격이 중요한 시대다. 품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품격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에서 시작해 힘들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밖에 없다.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럴 때 기본에 충실해 어려움을 이겨 내는 기업만이 미래에 품격 있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 서늘한 눈빛·질펀한 언어가 만든 ‘판타지’

    서늘한 눈빛·질펀한 언어가 만든 ‘판타지’

    ‘우리의 연극은 지금 여기 인간다운 삶의 진실을 담는다.’(국립극단 연극 선언문) ‘넙이’ 역을 맡은 3년차 배우 임성미(27)씨에게 “왜 연극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오른손 검지로 연습장 정문을 묵묵히 가리킨다. 식사 뒤 정담을 나누던 ‘아낙들’역의 여성 연기자들 표정이 갑자기 굳어진다. 아낙들 중 최고참인 10년차 진문영(36)씨는 “경제적 어려움은 과정일 뿐 (인생에)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1년에 120만원 벌기 힘들어, 가족 부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연극을 그만둔 후배를 떠올리며 던진 질문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하게 가라앉았다. 아낙들을 선동하는 무당 ‘검네’ 역의 이용이(54)씨는 “(내가)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금보다 1000배는 힘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공연을 하고 싶어도 대관해줄 극장이 없어 무대를 밟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연극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 (후배들에게) 그만두라 해도 쉽게 그만두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35년차 연기자다. 남편은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고 김일우씨, 오빠는 영화배우 이대근(69)씨다. 딸도 대학 졸업 뒤 연극무대에 투신, 무대에 올리는 불화(佛?)를 그리고 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아들은 군 복무 중이다. ‘연극가족’인 셈이다. 지난 6일 밤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연습장은 연극 ‘꽃이다’에 출연한 배우들로 북적였다. 서늘한 눈빛 연기로 섬세함을 표현한 ‘수로’ 역의 여배우 서영화(44)씨와 동아연극상을 받은 ‘득오’ 역의 이승훈(43)씨, ‘순정공’ 역의 김정호(41)씨 등 출연진 모두 이름 석자만 대도 알 만한 베테랑들이다. 서씨는 올해 영화 ‘더 먼 곳’의 주연을 맡아 영화와 연극판을 오가고 있다. 질투 어린 표정으로 극 중 바닷가 처녀 ‘아리’를 쳐다볼 때는 전율이 느껴진다. 요란스럽고 희한하고 예리한 팜파탈의 연기를 신비롭도록 조용히 해냈다. 수로의 시샘을 받는 ‘아리’ 역의 이서림(36)씨는 “(나는) 삼국유사에는 없는 창작된 인물”이라며 “뒷부분에 배역이 더 있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극단 풍경의 대표인 연출가 박정희씨는 이 같은 선 굵은 연기자들의 조화에 초점을 뒀다. 박씨는 “배우들과 개념을 공유하며 한 번씩 끊어 가니 힘들지 않더라.”며 활짝 웃어 보였지만, 이미 한 달을 넘긴 고된 연습과정이 그대로 얼굴에 배어 있었다. ‘꽃이다’는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 타고난 미모 때문에 강릉 앞바다 용왕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수로부인 설화에 서스펜스와 판타지를 결합해 몽환적 정치극으로 각색했다. 용왕의 수로부인 납치가 조작됐다는, 기발한 발상의 전환이 극을 이끈다. 군부대 이전 부지를 넘겨받아 지은 허름한 연습장. 조명도 없이 이어지는 리허설이었지만 연기자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온다, 온다, 온다 살길 따라 온다. 서러운 사내들 이내 품에 돌아온다~.”는 아낙들의 노랫가락에 실려 시작된 연극은 신라시대 최고 미인이라는 수로가 남편 순정공을 따라 강릉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마을 사람들은 성벽 공사를 위해 징발한 2000명의 장정을 내놓으라며 농성을 벌이고, 이렇게 이어지는 백성과 권력자의 대결은 운율에 담긴 대사와 독특한 리듬감을 타고 전해진다. 연습장 뒤켠에 내걸린 흰색 천에는 한글과 한문으로 번갈아 ‘꽃’(花)자가 적혀 있다. 배우들은 그 앞에서 “세상 수컷들 오금을 저리게 하거라.”, “용용 죽겠지의 용?” 등의 언어유희를 펼친다. 이번 무대에 오르기 위해 배우들은 10대1의 오디션을 통과했다. 무사와 별동대 등의 역을 맡은 남자 연기자들은 검도 등의 특기 경력까지 감안됐다. 이렇듯 꼼꼼한 준비 덕분에 난장 속 카타르시스라는 극적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배우들은 아직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무대에 올려져 공연 중인 첫 번째 이야기 ‘꿈’과 곧바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매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8시간씩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6시 잠시 틈을 낸 선후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섬주섬 챙겨 온 도시락과 반찬을 꺼내 놓고 저녁 식사를 했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연습. 땀 냄새가 진동했다. “20세기의 역사는 삼국유사가 구약성서에 졌다. 지금부터 주몽이 모세를 능가하는 판타지가 나와야 한다.”던 고 백남준 선생의 뜻에 따라 국립극단은 올해 ‘삼국유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꽃이다’는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공연된다. 1만~3만원. 1688-5966.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어르신 축제 온다는 정치인들 사절했죠”

    “어르신 축제 온다는 정치인들 사절했죠”

    “팬들 덕택에 과분한 인기를 누렸으니 작으나마 사회에 나눔으로 돌려줘야죠.” ㈔한국연예인 한마음회 권성희(58) 회장은 ‘할아버지·할머니 한마음 축제’를 엿새 앞둔 5일 이렇게 각오를 다졌다. 권 회장은 1978년 발표한 ‘나성에 가면’으로 폭발적 반응을 얻은 ‘세샘 트리오’의 여성 멤버로 한때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사랑의 이야기 담뿍 담은 편지/…/즐거운 날도 외로운 날도 생각해 주세요/나와 둘이서 지낸 날들을 잊지 말아줘요/꽃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어보내요/당신과 함께 있다 하면 얼마나 좋을까/…/안녕 안녕 내사랑~’ 나성(城)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부르기 쉽게 한자를 붙인 명칭이다. 뜨거운 이민 열풍 속에 LA를 동경하는 마음이 경쾌한 리듬에 가득 녹아들었다. 권 회장은 이후에도 심심찮게 앨범을 내며 활약하고 있다. 권 회장은 “1982년부터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여 올해로 꼭 30돌을 맞았다.”면서 “처음엔 사조직으로 출발했는데, 십시일반 거들다 보니 힘에 부쳐서 1998년 법인을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좋은 취지를 널리 알리고 단체나 기관 등의 동참이 쉽도록 조직을 꾸린 것이다. 그해부터 ‘할아버지·할머니 한마음 축제’를 열어 14회째에 이르렀다. 가수를 주축으로 방송인과 기획·연출가, 개그맨, 탤런트, 악단장 등 42명이 회원으로 뛰고 있다. 축제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팡파르를 울려 오후 4시까지 이어진다. 서울시와 KB국민은행이 후원한다. 충북 괴산·경북 의성군 등 11곳에서 노인들에게 대접할 흑마늘과 음료, 다과 등을 협찬하겠다고 기꺼이 나섰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홀로 지내거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노인 250~300명씩 모두 8000여명이 체육관을 가득 메우게 된다. 무엇보다 안전에 신경을 써 전문가들 아래 2개 위원회를 둔다. 해병전우회, 여성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안전 관리를 도맡는다. 대관료, 도시락 준비, 무대장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1억여원이다. 후원금 6000만원에 나머지를 채우느라 회원들이 따로 돈을 내거나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축제는 3부로 나뉜다. 기념식에 이어 2부에서는 효부·효자, 90~100세 장수 시상식, 할아버지·할머니에게 드리는 글 낭독회가 열린다. 본무대라 할 3부는 국악 한마당, 연예인 축하공연, 다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꾸민다. 가수 송대관, 설운도, 주현미, 현숙, 박일준과 국악인 신영희씨 등 30여명이 출연해 3시간 30분간 공연을 펼친다. 권 회장은 “축제에 오겠다는 정치인들도 나타났지만 순수한 자선회라 사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다지 주목받진 못하지만 연예인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끝맺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세계 문화리더 14명 한자리 모였다

    세계 문화리더 14명 한자리 모였다

    영국의 자연과 문화·역사 유산 보호에 앞장서는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의 저스틴 앨버트(왼쪽) 이사장, 독일 베를린 프로이센 문화재단의 헤르만 파르칭어(가운데) 이사장,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전통극인 곤극 배우로 중국 낙후 지역의 문화교육 환경 지원 사업을 하는 장쥔 등 세계 문화 소통계의 거장들이 서울에 모였다. 4~6일 서울에서 열리는 ‘문화소통포럼 CCF 2012’에는 세계 13개국의 문화 리더 14명이 참석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자국 문화를 알리는 자리를 갖는다. 올해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고손자 며느리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문화특보인 예카테리나 톨스타야(오른쪽) ‘야스나야 폴랴나’ 박물관장, 터키 문화예술진흥기관인 이스탄불 국제문화예술재단의 고르균 타네르 대표, 31년 경력을 가진 요리사로서 프랑스 최고 장인 자격에 오른 에릭 트로숑, 캐나다 이민 1.5세대로 세계적인 필름 페스티벌 등을 섭렵한 이선경 영화감독, 일본 피아노계 대모로 불리는 히로코 나카무라 등 참석자들 면면이 화려하다. 이 밖에 미국 하버드대 미술관 토머스 렌츠 관장, 싱가포르 탁수갤러리의 쑤허완 아부 대표, 멕시코 조각가 페르난도 킨테로 등이 포럼에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가구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게 된다. 또 국립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수궁가’를 관람하고 한국 음식을 체험한 뒤 6일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문화 소통:세계인의 마음을 여는 길’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한다. 최정화 CCF 조직위원장(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대표)은 “올해로 3회를 맞는 CCF는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의 연결고리를 찾는 문화 다보스포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왕양, 中 최고 지도부에 최종 낙점?

    왕양, 中 최고 지도부에 최종 낙점?

    다음 달 중순 중국 공산당 제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이뤄질 권력교체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현재 9명에서 7명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관심의 초점이던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의 최고 지도부 진입이 확실시 된다고 홍콩 명보가 3일 보도했다. 7명으로 축소된 최고지도부는 이미 각각 국가주석 및 공산당총서기, 국무원 총리 자리를 예약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 부총리 외에, 리위안차오(李源潮)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장,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위정성(?正聲) 상하이시 당서기,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겸 충칭(重慶)시 당서기, 그리고 왕 서기가 유력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왕 서기는 당초 7인 가운데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선배인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 부장,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계열인 상하이방 출신의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당서기와 경합하다가 최종 낙점됐다는 것이다. 왕 서기는 그동안 좌파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분배에 역점을 둔 ‘충칭모델’에 맞서 분배를 위한 성장에 방점을 찍는 ‘광둥모델’을 추진해왔다. 그의 최고지도부 입성을 두고 중국 공산당이 권력교체 이후에도 개혁·개방 노선을 견지할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또 다른 ‘시나리오’도 흘러나온다. 서열 4위 후보까지는 변동이 없는 가운데 왕 서기와 장가오리 톈진시 당서기, 그리고 홍일점인 류옌둥(劉延東) 정치국 위원의 입성 가능성을 담은 ‘플랜B’가 그것이다. 류윈산 부장·장더장 당서기·위정성 당서기는 연령이 너무 많아 시 부주석이 국정을 펴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명보는 그럼에도 덩샤오핑(鄧小平) 일가와 장쩌민 전 주석의 지원을 받고 있는 위 서기는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고지도부가 7명으로 줄게 되면 언론과 선전(서열 5위) 및 공안과 사법(서열 9위) 담당 상무위원 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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