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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漢字 교육 찬반 논란

    [생각나눔] 漢字 교육 찬반 논란

    “교과서 단어를 이해하려면 한자를 배워야 한다.” vs “아이들은 외우느라 힘들고 사교육 배만 불릴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2학기 방과후 수업부터 전체 초·중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한자교육추진단’을 구성한 가운데 한글 관련 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가 이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매번 민감한 현안을 놓고 대립하던 보수 계열의 뉴라이트 학부모연합과 진보 계열의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가 이번에는 한목소리로 한자 교육을 반대하고 있다. 한자 교육으로 인해 초등학생의 학습 부담이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자 교육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강조한 ‘특색 사업’이다. 문 교육감은 국어 이해 능력을 높이고 세대 간 언어 장벽을 없애기 위해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국어·수학·과학·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 어휘를 학생에게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한자교육추진단을 지난달 25일 출범시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한자로 자기 이름도 쓰지 못하는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사자성어 등을 주입식으로 가르치자는 게 아니라 여러 교과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방과후 학교나 창의체험 활동에 한자교육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창의체험 활동으로 한자를 가르치는 것은 초등학교 정규교과에 한자가 포함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대해 한글문화연대 등 한글단체와 학부모단체는 “한자어 때문에 교과서가 어렵다면 교과서를 바꿔야 할 일인데 앞뒤가 바뀐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이들은 3일 서울 종로구 송월동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이 학생 전체가 한자 교육을 받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어 교육을 망치는 일인 동시에 한자 사교육이란 새로운 시장을 열어 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 교육감이 한자 교육에 대한 소신을 여러 차례 밝힌 터라 한자 교육 반대 움직임이 문 교육감에 대한 비토 움직임으로 연결되는 조짐도 보인다. 한자 교육 반대 단체들은 “1964~1969년 국한문 혼용 교과서를 썼지만 1970년부터 한글전용 교과서가 나왔는데 40년 전으로 시대를 되돌리자는 것이냐”면서 “2002년 한자 혼용을 주장한 전력이 있는 문 교육감이 한자 교육 강화를 위해 국어 교육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교육감은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한자 교육 강화는 국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지 한글전용 정책에 반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오해가 없도록 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한자 디바이드/박현갑 논설위원

    한글은 한국어를 표기하는 우리의 고유문자다. 소리글자인 한글에는 뜻글자인 한자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우리말을 문자로 표기할 때 한글과 한자를 섞어서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국어기본법에는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되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문자를 쓸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최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초·중학생의 한자 교육을 권장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자 교육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다시 달아 오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이 교과서 속 한자어 낱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외워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국어, 수학, 과학, 사회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휘를 중심으로 한자 교육을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활동시간에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글문화연대 등 반대론자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 때문에 한자 교육을 추진할 게 아니라 교과서를 쉽게 바꾸는 것이 먼저라고 비판한다. 한자가 한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기본적인 한자 교육은 필요하다. 낱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학습효과는 그만큼 올라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우유가 한자로 소의 젖이라는 뜻임을 아는 것과 그냥 외우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교육이 중·고교·대학으로 이어짐을 감안하면 한자는 어릴 때 익히는 게 효과적이라고 본다. 대학생이 전공서적에 나오는 기본 한자어를 몰라 사전을 뒤진다면 그 자체가 벌써 경쟁력에서 한 수 뒤처지는 일 아닌가. 혹자는 한자가 중국어라며 교육 반대를 주장할지 모른다. 하지만 한자는 한자일 뿐 중국어가 아니다. 한자를 중국식으로 읽으면 중국어가 되고, 한국식으로 읽게 되면 한국어가 되고, 일본식으로 읽으면 일본어가 될 뿐이다. 같은 ‘북경’(北京)이라는 단어를 두고 중국에서는 베이징으로, 우리는 북경으로 읽는다. ‘선생’(先生)도 우리는 선생, 일본은 센세라고 읽을 뿐이다. ‘이벤트‘, ‘업그레이드’ 등 외래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듯 한자 교육의 필요성 또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교육당국은 한글문화연대 등이 우려하듯 한자 교육 권장이 자칫 사교육 조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한자 교육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자 교육과 함께 교과서를 한글세대들이 이해하기 쉽게 고치는 작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남침’이라는 한자어 대신 ‘북한이 쳐들어왔다’로 하면 훨씬 쉬운 것 아닌가.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무라카미 하루키 3년만의 신작 ‘색채가’ 평가 엇갈려

    무라카미 하루키 3년만의 신작 ‘색채가’ 평가 엇갈려

    ‘하루키 특수’ ‘하루키 열풍’이라는 수식어를 어김없이 재현하며 ‘그’가 돌아왔다. 무라카미 하루키(64)가 3년 만에 발표한 장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민음사)가 지난 1일 베일을 벗었다. 하루키를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그의 소설이 문화계의 축제냐, 출판시장의 독이냐를 따지는 논란은 무의미하다. 출간된지 하루 만에 출판가는 엇갈린 작품 평으로 분분하다. ‘1Q84’ 이후의 문학적 압박을 딛고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했다는 호평에, 새로운 시도를 찾을 수 없다는 박한 평가까지. 신작 속으로 순례를 떠나본다. 스무살의 다자키 쓰쿠루는 반년간 죽음의 위(胃) 속에 잠겨 있었다. 쓰쿠루에게 “삶과 죽음을 가르는 문지방을 넘어서는 일 따위는 날달걀 하나 들이켜는 것보다 간단했다.”(7쪽) 계기는 명백했다. 다섯 손가락처럼 완벽한 조화를 이뤘던 네 명의 친구들에게 밑도 끝도 없이 절교를 당했기 때문이다. 16년의 가혹한 세월이 흘렀다. 서른여섯의 쓰쿠루는 상처에 딱지가 앉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친구 사라는 왜 거부를 당했는지, 스스로 이유를 밝혀보라고 주문한다. “안쪽에서는 아직도 조용히 피가 흐르고 있을지 몰라”라며. 완벽했던 시절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는 ‘왜’라는 물음을 품고 순례를 시작한다. 시선을 내내 붙드는 하루키식 서사의 흡인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간결한 문체와 단순한 이야기 전개로 독자를 물음표의 풀장에 빠뜨린다. 일본에서 ‘청춘연애소설로의 귀환’이라는 평이 나왔듯 투명한 청년의 감성도 그대로다. 상실을 돌아보며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의 내면을 세심히 짚어나가는 작가의 성찰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개인의 고독, 소외 등에 대한 불안의 코드도 짙다. 이름 속에 적(赤), 청(靑), 흑(黑), 백(白)의 ‘색채가 있는’ 네 친구들에 반해 ‘색채가 없는’ 쓰쿠루가 따돌림에 대한 공포를 토로하듯이.‘1Q84’에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상실의 시대’에서 브람스 교향곡 4번을 배경으로 깔았던 음악 애호가 하루키는 이번에도 음악을 이야기를 엮는 재료로 내보냈다. 헝가리 출신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 소곡집 ‘순례의 해’가 주인공이 기억을 재생시키고 상처를 치유하는 통로가 된다. 순례의 끝에 쓰쿠루는 결국 용서와 회복에 이른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충분하고 견고한 껍질을 만들어낼’(430쪽) 수 없었던, 위기 앞에서 수단을 가릴 처지가 못 됐던 친구의 나약함을 이해한다. 이를 두고 최재철 한국외대 교수는 작품의 주요 키워드로 회복과 소통을 꼽으며 ‘밀실’에서 ‘광장’으로 나오려는 개인이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소설은 후회와 상실감, 상처로 가득한 고독한 청년이 순례를 통해 상처와 정면으로 마주쳐 스스로 회복하고 구제하는 과정을 그렸다”며 “동시에 쓰쿠루의 이름 속 한자 작(作)이나 그가 세상과 연결되는 장소인 철도역을 설계하는 일을 한다는 데서 개인이 과거와 상처에 함몰되지 않고 소통을 통해 밀실에서 광장으로 나오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 복제’가 도돌이표처럼 반복됐다는 점은 아쉽다. ‘해변의 카프카’ ‘노르웨이의 숲’ ‘스푸트니크의 연인’ 등 전작들의 기시감이 짙다는 지적이 많다. 조주희 한양여대 교수는 “인물의 설정이나 변화 과정, 인물 간 구도, 불명확한 의도 등이 전작들과 겹친다.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여러 수수께끼를 남겨놓는다는 점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하루키 평전 ‘하루키 하루키’의 저자인 일본 문학평론가 히라노 요시노부 야마구치대 교수도 조 교수를 통해 본지에 신작의 명암을 전해 왔다. 그는 작품 속 표현인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빗대 이렇게 평했다. “‘1Q84’ 이후 창작에 대한 부담이 컸을 텐데 이 정도의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그의 작가적 노력과 역량에 감탄했다는 게 좋은 뉴스다. 나쁜 뉴스는 전작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점이 없다는 것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北, 붕괴된 식량배급 개선됐나

    북한이 최근 붕괴된 식량 배급제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3월 군량미 비축분까지 방출해 식량을 공급한 데 이어 매달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름치의 식량을 배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 배급이 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탈북자 단체 NK지식인연대는 최근 북한 실상 정보브리핑에서 “6월 1일부터 국경도시와 마을들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15일간 식량을 배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번 식량배급은 1인 기준 1일 470g씩 15일간 배급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배급하고 있는 식량은 대부분 ‘2호창고’에 비축된 전투식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 배급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북한 당국이 체제 안정의 근간이 되는 식량난 해소를 위해 무리해서라도 배급제 부활을 추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5월부터는 국가 ‘배급표’도 다시 발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배급표가 다시 발행되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식량공급이 계속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북한이 경제정책을 농업 부분에 집중하면서 자체 식량 수급 사정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지난 1월 북한 돈으로 1㎏당 6700원이던 평양의 쌀값은 6월 5000원으로 하락했다. 신의주, 혜산 등의 쌀값도 1000원 남짓 떨어졌다. 이 같은 북한의 식량정보 등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1일 “북한에서 식량 배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물류적 문제로 배급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 있어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당국이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식량배급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北비핵화’ 압박전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北비핵화’ 압박전

    6자회담 관련국인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북한의 외교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연례 외교장관회의가 30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개막했다. 한·미, 미·중, 한·중 간 연이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주요 안보 목표로 상정된 가운데 ‘북핵 외교전’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북한 박의춘 외무상, 미국 존 케리 국무부 장관,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상,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 등이 총출동했다.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각국의 의견을 담은 의장성명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미·일·중·러 5자가 대북 비핵화 공조 방안을 조율하는 가운데 북한도 중·러와 ARF 무대에서 양자회담을 하며 ‘북핵 5자 구도’ 와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ARF 외교전의 초점은 북한을 상대로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한 방법론을 조율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양국도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은 한·중 정상회담 사흘 만인 이날 브루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50분간 양자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후속 조치 및 북한 비핵화 대화 해법을 논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장관이 양국 정상이 채택한 미래비전이 양국 협력을 높이는 대장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법론에서는 한·중 정상회담 때와 비슷하게 인식 차를 드러냈다. 윤 장관은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는 북한의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는 대화의 장이 열려야 한다”며 북한의 선행 조치와 이를 위한 중국의 역할에 무게를 뒀다. 왕 부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이 참여하는 6자회담의 재개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브루나이에 입국한 북한의 박 외무상은 오는 3일까지 양자 대화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사전 배포된 ARF 의장성명 초안에서부터 미국을 맹비난한 상태여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박 외무상은 공항에서 ‘북·미, 남북 대화를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박 외무상은 1일 오전 왕 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중국의 비핵화 입장이 북한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과도 양자 접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별도의 북·미 간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과 미·중·러 대표단의 숙소가 같아 박 외무상과 케리 장관이 만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남북 간 별도 회담의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북 대표단은 박 외무상과 국제기구국 리흥식 국장, 주브루나이 대사를 겸하고 있는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 등으로 구성됐다. 장 대사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조카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인천 실내 & 무도 아시안게임 29일 개막

    인천 실내 & 무도 아시안게임 29일 개막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리허설이라 할 수 있는 제4회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가 29일 개막해 다음 달 6일까지 8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아시아 44개국 4400여명(선수단 2400여명)이 인천 일대를 찾아 당구, 볼링, 체스, 바둑, e스포츠, 댄스스포츠, 풋살, 실내카바디, 킥복싱, 무에이, 크라쉬, 25m 쇼트코스 수영 등 12개 종목에서 100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2005년 태국 방콕에서 처음 시작된 대회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을 대상으로 한 이색적인 스포츠 이벤트다. 실내 대회와 무도 대회가 따로 개최됐으나 이번부터 통합됐다. 2009년 베트남 하노이 대회에서 16개의 금메달로 종합 6위를 차지한 한국은 이번에 172명의 선수단을 내보내 3위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잡았다. 생소한 종목이 많지만 알고 보면 흥미롭다. 실내카바디는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변형 투기 종목이다. 피구장처럼 생긴 경기장에서 공격수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카바디”라고 외치며 수비수를 터치한 뒤 되돌아오면 점수를 얻는다. “카바디” 소리가 끊기거나 공격수가 상대 수비에게 붙잡히면 실점한다. 400여년 전 인도에서 유래했으며 ‘카바디’는 ‘숨을 참는다’는 뜻의 힌두어다. 우즈베키스탄 고유 무술인 크라쉬는 유도와 비슷하지만 상대 하반신을 손으로 잡을 수 없고 그라운드 기술이 허용되지 않는다. 풋살은 실내에서 열리는 미니 축구로 골키퍼까지 5명이 한 팀을 이룬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2와 FIFA13, 니드 포 스피드, 리그 오브 레전드, 스페셜 포스, 철권태그토너먼트2 등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쳐 6개 세부 종목으로 진행된다. 무에이는 무에타이로 잘 알려진 태국 전통 무술이다. 대회 개회식은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꿈꾸는 이를 비추는 빛’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성화는 이날 오전 10시 강화 마니산에서 채화돼 120명의 주자가 50.8㎞를 나눠 달리며 봉송한다. 대회 기간 국립예술단과 인천시립예술단이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함께 열리고 자원봉사자 2500여명이 대회 운영을 돕는다. 다음 달 6일 열릴 폐회식은 ‘우리의 빛이 모여 아시아를 비추다’라는 주제로 1시간 20분 동안 펼쳐지며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수능 로또 베트남어/박현갑 논설위원

    1226년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된 한 외국인이 황해도 옹진군 화산에 도착한다. 베트남 최초의 독립국가를 세운 리(Ly) 왕조의 왕자인 이용상(Ly Long Tuong)이다. 외척 진(Tran)의 쿠데타로 고국을 떠나 중국으로 가던 중 풍랑을 만나 옹진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상은 당시 몽골의 침입을 받은 고려를 도와 몽골군과 싸워 공을 세운다. 고려왕으로부터 화산군(花山君)에 봉해진 그는 고려 여인과 결혼해 정착한다. 베트남 정부는 리 왕조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감안해 해마다 리 왕조 건국일인 3월 15일 제사를 지내는데 이때 화산 이씨 종친회장이 참석한다고 한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 같은 한자문화권으로 유교, 불교 등 문화와 풍습이 비슷하다. 36년간 일제 지배를 받았던 우리처럼 베트남은 87년간(1858~1945) 프랑스 통치 아래 있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지칭하는 ‘라이따이한’은 우리가 가해자가 된 경우다. 1964∼1973년 파병된 한국군, 기술자와 현지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따이한 1만여명은 ‘버려진 자식’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다. 양국은 수교 이후 활발한 경제협력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국제결혼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국제결혼 이민관을 베트남에 파견할 정도로 우리나라 남성과 결혼하는 베트남 여성들도 적지 않다. 언어 또한 비슷하다. 베트남어는 한자처럼 상형문자가 아니라 우리말처럼 발음원칙에 따라 형성된 문자다. 음의 높낮이와 굴절을 뜻하는 성조가 있어 힘든 점도 있으나 베트남어 어원의 상당수가 중국 한자어에서 유래돼 발음을 들어보면 사전을 뒤지지 않고도 뜻을 알 수 있는 단어가 많다. 베트남어로 중국은 ‘쭝꾸옥’, 미국은 ‘미꾸옥’, 기숙사는 ‘끼뚝싸’, 음악은 ‘엄냑’이라고 한다. 201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제2 외국어·한문 영역에서 베트남어를 택한 수험생이 15.8%로 일본어(22.3%), 중국어(17.3%) 다음으로 많았다.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곳은 전국에서 충남외고 한 곳뿐이다. 지난해 아랍어 인기에서 드러났듯 단기간 공부해도 상위등급을 받기가 쉽다는 점을 노린 ‘로또 수험생’이 많기 때문일까.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학원도 성황이란다. 교육부가 2011년 베트남어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킨 것은 늘어나는 베트남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배려에서였다. 베트남어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이를 계기로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면 다문화시대에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올 국가직 7급 필기 특징 분석

    올 국가직 7급 필기 특징 분석

    지난 22일 2013년 국가직 7급 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 필기시험을 치렀다. 올해 7급 공무원 선발 예정 인원은 총 630명이다. 지난해보다 69명을 더 뽑아서 그런지 올해 필기시험 원서 접수 인원은 총 7만 1397명으로, 지난해(6만 717명)보다 대폭 늘었다. 많은 접수 인원에서 보듯 관심이 뜨거웠던 필기시험의 합격자는 9월 6일 발표된다. 그날 누군가는 합격의 기쁨을, 누군가는 탈락의 아쉬움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올해 비록 불합격 통보를 받는다고 해도 7급 공무원의 꿈을 계속 가슴에 품고 있다면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 필기시험의 출제 유형에 대한 평가 및 분석은 기본이다. 서울신문은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을 통해 이번 7급 공무원 필기시험의 특징을 정리해 봤다. 7급 공무원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라면 공통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를 피할 수 없다. 정채영 강사는 올해 국어 시험에 대해 “공무원 시험 공부를 충실히 한 학생이라면 무난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다”면서 “지엽적이거나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고 지금까지 출제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새로운 출제 유형도 눈에 띄었다. 정 강사에 따르면 매년 한 문제씩 출제됐던 한시(漢詩) 문제가 2년 연속 나오지 않았다. 대신 ‘한자어’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강조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정 강사는 “중세·현대 국어 문법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자어, 문법뿐만 아니라 어문규정, 맞춤법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가 출제되므로 앞으로 특정 영역에 편중된 수험 준비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 시험은 공무원 시험 수험생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만드는 과목으로 알려져 있다. 손재석 강사는 올해 영어 과목의 경우 “독해는 평이했으나 어휘와 문법이 다소 어려웠기 때문에 80~85점 정도가 최상위 점수층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중상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손 강사는 난도가 다소 높았던 원인으로 중상급 이상의 어휘를 묻는 문제가 출제된 점을 꼽았다. 이어 그는 “과거 6년간 꾸준히 일정 문제 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영어 시험에서 ‘작문’을 요구하는 문제가 강세”라면서 “가정법 등 자주 출제되는 문법 내용을 정확하게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사 과목을 가르치는 선우빈 강사는 “지난해에 비해 평이한 문제들이 제시됐다. 대부분의 문제가 기출문제를 많이 본 수험생에게는 익숙한 것들이었고 난도 자체도 높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출제된 문제를 시대별로 보면 전근대사(선사시대~조선 후기)가 12문제로 가장 많았고 근현대사 부분에서 6문제, 분류사 분야에서 2문제가 출제됐다. 선우 강사는 “국가직 7급 한국사 시험은 한마디로 말하면 수능 유형의 사료 제시형 문제와 과거 단답형 공무원 문제의 절충”이라면서 “물론 직렬마다 다르겠으나 일반행정직의 경우 한국사 합격권 점수는 85~90점”이라고 예상했다.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 모집 직렬 중 ‘일반행정’ 직렬 선발 예정 인원수가 가장 많다. 일반 부문에서는 199명, 장애인 대상 부문에서는 17명을 뽑을 예정이다. 일반행정직 필수과목인 행정법 시험을 놓고 김정일 강사는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면서 “지엽적인 법령 문제는 감소한 반면 판례 문제가 많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판례 중에서도 지방자치법상 주민소송 대상에 관한 내용이 출제된 만큼 최신 판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는 “주민소송뿐만 아니라 행정조직법상 권한, 토지거래허가, 공용환권 등 각론 분야에서 꾸준히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면서 “각론뿐만 아니라 총론 분야 기본이론과 판례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일반행정직 필수과목인 행정학 시험은 그동안 기출문제에서 주로 다룬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신용한 강사는 “특히 시장 실패의 원인, 정책유형론, 총액배분자율편성제도, 공무원의 징계 등 일부 문제는 기출문제를 충분히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크게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 강사는 “이번 시험에서 국회법에 있는 국회 결산과정과 국가정보화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정보화책임관의 역할을 묻는 문제는 수험생들 입장에서 조금 당황스러웠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법령을 정확하게 암기하고 있는지를 물었다기보다는 두 개념에 대한 인식으로 정답을 유추할 수 있는 순발력을 물어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진보의 레일 바로 깔아야 한다/김종면 수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보의 레일 바로 깔아야 한다/김종면 수석 논설위원

    진보적 자유주의가 새삼 정치 공론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다지 새롭지도 않은 가치논쟁에 저마다 한자리 걸친다. 정치권 재편의 핵으로 떠오른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 지향점, 나아가 예상되는 신당의 정체성을 가늠할 이념적 푯대로 간주되기에 한층 주목받는 양상이다. 왜 지금 진보적 자유주의인가. 보수가 강조해온 이념인 자유주의에 ‘진보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신자유주의의 시장근본주의로 인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민주적인 방법으로 개선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인간의 얼굴을 한 따뜻한 시장주의로 나아가겠다는 데 이의를 달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국민이 원하는 건 허공을 맴도는 고상한 이념이나 선언적 담론이 아니다. 진보가 됐든 보수가 됐든 포즈만 취하지 말고 구체적인 정치개혁의 결과물을 하나라도 보여 달라는 게 국민의 뜻이다. 안철수식 새 정치는 여전히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자신의 싱크탱크가 진보적 자유주의를 공식 제시했음에도 정작 안 의원은 새 정치를 진보적 자유주의라고 명토 박아 말하지 않는다. 진보적 자유주의 간판이 결국 좌우 어느 한쪽으로 규정되지 않고 ‘중도의 프리미엄’을 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진보의 정체성을 보다 확고히 해야 한다.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모호한 개념보다 차라리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일직선적인 주장이 더 나은 것인지도 모른다. 한결 설득력 있고 정치적으로도 유효해 보인다. 하지만 이미 패는 던져졌다. 진보적 자유주의는 한없이 투명한 이념이 아니다. 그런 만큼 분명하게 맺고 끊는 정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결선투표제만 해도 그렇다. 사실상 양당체제처럼 운영되는 우리 정치현실에서 결선투표제라도 없으면 의미 있는 제3 정치세력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결선투표제를 당론으로 정했고, 진보정의당은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치개혁연대 구성을 제안했다. 현재의 양당 구도를 ‘적대적 공존관계’라고 비판한 안 의원 역시 제3 섹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막상 결선투표제 제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한 바 없다는 식이다. 이건 불신의 정치다. 자신의 대안정당이 궁극적으로 보수 대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새로운 구도의 양당제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최근 ‘불평등의 대가’라는 책에서 미국이 “1퍼센트의, 1퍼센트를 위한, 1퍼센트에 의한 나라”가 됐다고 경고했다. 스티글리츠의 지적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우리 또한 ‘1대99 사회’니 ‘갑과 을의 나라’니 하는 말을 예사로 하는 분열된 사회에 살고 있다. 사회양극화에 따른 불평등 해소가 물론 진보의 가치로만 추구할 문제는 아니다. 진보의 오래된 의제를 보수가 선점하는 시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래도 진보다운 진보가 좀 나서서 사회경제적 약자의 입장을 정직하게 대변해 줬으면 하고 바라는 게 사실이다.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마침 진보가 쓴 ‘진보정치 반성문’도 나왔다. 진작 했어야 할 고해성사다. 정치적 존재감을 상실한 채 야위어 가는 진보정당이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진보에 의한 진보의 재구성이 절실한 때다. 혁신의 외길로 내달려야 한다.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를 해보기로 마음먹었으면 그 길을 가면 된다. 진보의 종착역은 민생이다. 성장과 안보 담론까지 진보의 몫이라는 자각에 이를 때 진보의 미래가 있다. 진보정당의 문패를 내릴 심사가 아니라면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진보적 자유주의는 진보와 어떻게 다른지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진보는 진보로 살아남아야 한다. 진보정당은 먼저 궤도를 이탈한 진보의 레일부터 바로 깔아 놓아야 할 것이다. 그런 연후에 진보적 자유주의와 회통(會通)을 해도 늦지 않다. 서늘한 진보의 항심(恒心)을 기억하라. jmkim@seoul.co.kr
  • 서울 초·중생 2학기부터 한자교육

    서울 지역 초·중학교에서 한자교육이 올해 2학기부터 자율적으로 시행된다. 퇴직 교원이나 한문을 전공한 임용 예정 교원 등이 방과 후 희망 학생을 모아 가르치는 방식이다. 한자교육은 국어·수학·과학·사회 교과서 어휘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면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삼각형’(三角形), ‘정사각형’(正四角形) 등의 단어가 각각 어떤 의미의 한자로 구성돼 있는지 교육하는 식이다. 학생들은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기존보다 1주일에 1차례 더 수업을 듣게 된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이 강화되면 북침·남침 용어 해석 논란처럼 단어의 뜻을 오인하는 경우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듀오웨드, 제10회 대전 듀오웨딩박람회 개최

    듀오웨드, 제10회 대전 듀오웨딩박람회 개최

    7월 13~14일 올 하반기 신상 웨딩드레스, 스튜디오 샘플 전시 웨딩의 메카 청담과 똑같은 수준의 웨딩박람회를 지방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됐다. 대전에서 신상 웨딩드레스와 다양한 웨딩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웨딩박람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만든 국내 최초 웨딩멀티플렉스 대전 듀오웨딩힐스(대표: 김혜정, www.duoweddinghills.com)가 오는 7월 13~14일 이틀간 대전 둔산동에 있는 듀오웨딩힐스에서 ‘제10회 대전 듀오웨딩박람회’를 개최한다. 대전 듀오웨딩박람회에서는 2013년 하반기 출시되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 웨딩드레스를 미리 만나볼 수 있으며, 인기 스튜디오, 메이크업 브랜드의 새로운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람회를 방문한 예비부부를 위해 실속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참가한 모든 예비부부에게 웨딩커플사진과 여권사진 촬영 기회를 제공하며 즉석에서 인화 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연예인 단골 뷰티숍 에스휴의 전문 아티스트가 시연하는 웨딩 메이크업과 네일아트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박람회를 찾은 예비부부에게는 특별한 가격 혜택이 주어진다. 300만 원대 인기 웨딩패키지의 경우 최대 100만 원, 품목별로는 최대 30%의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신상 드레스와 스튜디오 믹스 서비스까지 업그레이드 된 혜택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또 방문 고객 전원에게는 웨딩다이어리, 면세점 쿠폰, 썬스프레이 등이 담긴 웨딩기프트박스를 증정한다. 당일 계약고객은 웨딩슈즈, 웨딩시네마, 인테리어 웨딩액자 세트 중 한가지를 받을 수 있다. 한편 대전지역 대표 웨딩박람회 ‘제10회 대전 듀오웨딩박람회’의 무료참가신청 및 관련 문의는 듀오웨딩힐스 홈페이지나 전화로 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중, 전방위 협력 ‘액션 플랜’ 만든다

    한국과 중국이 1992년 수교 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에서 양국 협력의 구체적인 이행 계획과 조치를 담은 구속력 있는 부속서를 체결한다. 수교 20년에 대한 종합 평가인 동시에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위한 상징적 성과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9일 “오는 2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3쪽 분량의 미래 비전 공동성명뿐 아니라 10쪽 안팎의 부속서가 발표될 것”이라며 “2015년 한·중 3000억 달러 교역시대를 맞아 양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방위 협력을 촉진하는 종합적인 액션 플랜(행동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이 이번에 합의할 정상회담 부속서는 양국의 외교 관계를 인문 관계로 확대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공공외교를 주축으로 한 포럼 창설과 지방 협력, 인문 유대 및 역사 교류, 경제협력 방안 등이 조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동일한 유교 및 한자 문화권에 속한 양국 국민 간의 교류와 소통을 한층 확대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부속서에 담을 내용을 놓고 양국 간 교섭이 진행 중이며 별도의 부속서를 채택하는 형식이 될지, 본문인 공동성명에 포함시키는 방식이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부속서 채택을 통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신속한 협상 표명과 한국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 강화 방안 등도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방한한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중 수교 후 첫 10년은 밀월기였고, 다음 10년은 정착기였다”면서 “한·중 신정부가 출범한 이후 다가오는 기간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보르도 와인 70여종 한자리에

    보르도 와인 70여종 한자리에

    19일 서울 종로구 한옥 레스토랑 ‘단아’에서 프랑스 보르도 와인 페어 ‘살롱뒤뱅 서울2013’을 앞두고 와인 소믈리에와 모델이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7~3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보르도 지역 40여개 샤토에서 항공편으로 가져온 70여종의 와인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당신은 아직 거제를 모릅니다

    당신은 아직 거제를 모릅니다

    경남 거제는 나라 안에서 손꼽히는 여행지입니다.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명소를 여럿 품고 있습니다. 한데 우제봉(雨祭峯)이나 서이말 등대, 맹종죽테마파크 등도 들어 보셨는지요. 하나같이 거제의 명소 옆에 붙어 있으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웠거나 덜 알려진 탓에 사람들의 시선 밖으로 밀려나 있던 곳들입니다. 요즘엔 달라졌습니다. 오가는 길이 정비돼 시간과 품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한번 다녀와 보시지요. 거제 여정이 한결 풍성해질 겁니다. 먼저 남부면 갈곶리의 우제봉 전망대다. 유람선 관광을 제외하면 거제 최고의 명소로 꼽히는 해금강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우제봉은 ‘자체 발광’의 경승지다. 여기에 주변의 명소들을 살피는 전망대 노릇까지 겸하고 있다. 우제봉 정상에 서면 대·소병대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명소들을 360도 돌아가며 죄다 눈에 담을 수 있다. 최근까지도 탐방객들은 뛰어난 해안 경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우제봉의 험한 암벽 때문이다. 목재 데크는 바로 이 구간에 놓였다. 풍경으로 향한 길이 열린 셈이다. 우제봉엔 ‘서불과차’(徐市過此)의 전설이 담겼다. 서불과차는 ‘서불이 이곳을 지났다’는 뜻. 안내판에 적혀 있는 내용은 이렇다. 기원전 210년께 중국 진시황의 방사였던 서복(徐福)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어린 남녀 3000여명과 함께 남해 연안을 항해하다 우제봉 일대에 머물게 됐다. 서복은 서불의 다른 이름이다. 서복의 선단은 이를 기념해 절벽에 ‘서불과차’란 네 글자를 새겨 넣었다. 그런데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거센 파도가 들이닥쳐 하필 암벽에 새겨진 글씨만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는 것이다. 들머리는 해금강마을 주차장이다. 해금강호텔 옆을 지나 우제봉까지 0.9㎞ 정도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돌아올 때는 우제봉 서쪽 기슭으로 내려온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거리는 짧지만 숲이 펼쳐 놓은 그늘은 제법 깊다. 이른 아침 혼자 걸을 때면 적막한 느낌이 들 정도다. 우제봉 정상까지는 산길과 목재 데크가 번갈아 펼쳐진다. 특히 목재 데크 구간은 험한 암벽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서이말(鼠耳末) 등대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다. 와현모래해변 뒤쪽 산자락에 있다. 불과 한두 해 전만 해도 출입 자체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등대가 선 암벽 지대 앞뒤로 군부대와 자원 비축 기지가 각각 터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도 서이말 등대 가는 소로엔 늘 경비원이 서 있다. 폭우가 내리는 등 사고 우려가 높은 날엔 방문객들에게 발걸음을 돌리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통행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등대 이름이 독특하다. 한자를 풀어 쓰면 쥐의 귀 끝을 닮았다는 뜻이다. 이는 등대가 서 있는 해안 절벽의 지형이 쥐의 귀와 흡사해 붙은 이름이다. 현지인들은 곧잘 지리끝 등대라고 부른다. ‘지리’는 길의 사투리인 ‘질’이 변한 말이니, 결국 길의 끝에 선 등대란 뜻이다. 등대 자체야 그리 볼 게 없다. 하지만 오가는 길에서 만나는 풍경만큼은 더없이 빼어나다. 특히 해돋이 장면이 인상적이다. 서이말 등대길 초입에서 등대까지는 3.8㎞쯤 된다. 걷기엔 다소 길어 대부분 차를 타고 오가는데, 오래된 소로가 만들어 낸 숲 그늘이 여간 웅숭깊지 않다. 연지봉과 와현봉수대는 물론 수선화와 동백이 어우러진 ‘비밀의 화원’ 공곶이마을 등을 다녀올 수도 있다. 등대가 있는 ‘길의 끝’은 딱 풍경 전망대다. 거제가 품고 있는 너른 남해의 풍경들을 굽어볼 수 있다. 명심할 것 하나. 등대길은 좁다. 차 두 대가 동시에 지나기 어렵다. 그래서 길 양쪽에 교행 공간을 여러 개 조성해 뒀다. 이 길을 안전하고 빠르게 가는 유일한 방법은 ‘양보’다. 자신이 지나온 길 어디쯤에 교차 공간이 있는지 기억해 두고 주행해야 서로가 편하다. 하청면의 맹종죽테마파크도 가볼 만하다. 거제 본섬과 연륙교로 연결된 칠천도 가는 길에 있다. 국내 유일의 맹종죽 공원으로, 부지가 10만㎡(약 3만평)에 이른다. 맹종죽이 거제에 유입된 건 1920년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청면 출신의 신용우란 사람이 일본에서 세 그루를 가져와 심은 게 시초다. 지금은 하청면 일대 곳곳이 맹종죽 숲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우리나라 맹종죽의 80%가 거제에서 자란다고 한다. 대숲에 들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지름 20㎝, 높이 20m 이상 자란다는 맹종죽이 울울창창하다. 1.4㎞에 이르는 산책로를 따라 죽림욕을 즐기기 딱 좋다. 특히 맹종죽의 죽순은 식용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단맛도 강한 편이다. 거제까지는 통영~대전·중부 고속도로 통영 나들목을 나와 거제 방면 국도 14호선을 타고 가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엔 거가대교를 이용해 부산과 거제를 묶어 여행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거가대교 통행료는 편도 1만원이다. 요즘 거제의 먹거리로는 멸치가 꼽힌다. 겨울철 대구 산지로 유명한 외포항 일대에 멸치요리집들이 몰려 있다. 양지바위횟집(이하 지역번호 055, 635-4327)이 그중 이름났다. 멸치찌개 1인 1만원, 멸치회무침 3만~4만원. 거제포로수용소 옆 백만석(638-3300)은 멍게비빔밥을 잘한다. 잘 곳으로는 지난 13일 문을 연 대명리조트 거제가 첫손에 꼽힌다. 지세포해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에 자리 잡았다. 이 회사의 12번째 사업장으로 지상 28층, 지하 4층에 516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3개 동, 부속 건물 4개 동 등 총 7개 동으로 구성됐다. 중소형 워터파크(오션베이)와 노래방, 게임장, 연회장, 세미나실, 일반음식점 등을 고루 갖췄다. 대명리조트 거제의 개관으로 거제시의 숙소 부족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명리조트 거제는 오픈을 기념해 각종 프로모션과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워터파크 오션베이는 이달 말까지 ‘1+1’ 이벤트를 회원과 제휴카드 이용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아울러 다음 달 18일까지 주중에 오션베이를 방문하면 50% 할인된 2만 5000원(어른)에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daemyungresort.com/go/) 참조. 1588-4888. 글 사진 거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고갱의 3대 걸작 만나보세요

    고갱의 3대 걸작 만나보세요

    그는 원래 증권거래소 직원이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 35세가 돼서야 뒤늦게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다.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 버린다. 타히티로의 여정은 즉흥적인 것이었다. 원래 목적지는 베트남 통킹. 타히티에 도착한 그는 참혹한 식민지 현실에 절망한다. 고흐의 친구이자 대작 ‘타히티의 여인들’로 유명한 고갱의 회고전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가 오는 9월 2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고갱 예술을 양분하는 브르타뉴 시기(1873∼1891)와 폴리네시아 시기(1893∼1903)의 대표작들을 모아 심도 있게 조명한 국내 최초의 회고전이다. 그림들은 암울한 시대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노랗고 붉은 색채에 단순한 구성은 후기인상파의 거장임을 말해 준다. 세계 30여개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빌려 온 작품 60여점으로 성찬을 이룬다. 좀처럼 보기 힘든 3대 걸작인 ‘설교 후의 환영’ ‘황색의 그리스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도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는 1897년 딸 알린느의 죽음을 접하고 꼬박 한달 동안 밤낮으로 그린 대작이다. 보험료만 3000억원에 이르는 세계 최고가 미술품이다. 성인 1만 3000원, 청소년 1만원. 1588-2618.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국내 최대 책잔치 서울국제도서전 19일 개막

    국내 최대 책잔치 서울국제도서전 19일 개막

    국내 최대의 책잔치인 서울국제도서전이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19회째를 맞은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책, 사람 그리고 미래’. 주빈국인 인도 등 25개국 610개 출판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올 도서전에선 ‘조선 활자 책 특별전’ ‘김동리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인문학 아카데미’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조선 활자 책 특별전에선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 등 조선시대의 활자가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무녀도’의 작가인 김동리 특별전에는 애제자였던 박경리, 이문구의 책과 유품이 함께 전시된다. 박범신, 신달자, 조경란, 이승우, 김혜나, 정지아, 김숨 등 21명의 국내 대표 작가들은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독자와 만난다. ‘인문학 아카데미’에선 유시민, 박웅현, 이현우 등의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주빈국인 인도는 아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타고르와 마하트마 간디에 관한 도서 등을 전시한다. ‘인도의 영혼들’에선 테레사 수녀(평화상) 등 인도의 노벨상 수상자 7명을 소개한다. 인도 작가인 게타 다르마라잔이 방한해 독자와의 만남을 갖는다. 인도는 세투마드하반 국립도서재단 회장과 23개 출판사 대표자들로 이뤄진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한다. 비시누 프라카시 주한 인도 대사는 “인도에선 매년 6만개 출판사가 10만종의 책을 출간한다”며 “고대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의 부인으로 전해지는 인도 아유타국의 스리라트나 공주를 다룬 만화책 외에 10권의 인도 어린이 도서를 한국어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서전에는 수교 50주년을 맞은 캐나다의 출판 현황과 문화도 소개된다. 캐나다의 동화 작가인 캐럴린 메롤라가 독자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형규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은 “출판사 외에 서점, 도서관, 출판유통 업체 등이 모두 참여해 풍성한 축제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장료는 학생 1000원, 일반인 30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전관예우 근절 구두선에 그쳐선 안 된다/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전관예우 근절 구두선에 그쳐선 안 된다/조현석 사회부 차장

    법조계의 뿌리 깊은 전관예우 근절을 위해 지난 11일 법조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마련한 ‘전관예우 근절방안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이었다. 이 자리에서 소속 변호사 76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전관예우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놀랍게도 응답자의 91%가 ‘전관예우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답했고, 83%는 ‘앞으로도 전관예우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검찰 수사단계나 형사 하급심에서 전관예우가 특히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결과는 그동안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법조계의 다짐들이 구두선(口頭禪·실행이 따르지 않는 실속이 없는 말)에 불과했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다. 특히 응답자들은 2011년 5월부터 시행된 전관예우금지법(변호사법 제31조)도 62.5%가 전관예우를 근절하는 데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전관 변호사들이 전관예우금지법을 피해 우회적으로 사건을 수임하고 있어 사실상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법조인들은 전관예우를 법의 지배가 실현되는 선진사회로 나가는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하며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의견 중에는 기존에 꾸준히 제기됐던 재판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전관 변호사들의 수임내역 공개, 퇴직 후 일정기간 동안 변호사 개업 전면금지, 변호사 보수의 법정화 등이 제시됐다. 이 중 변호사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평생법관제·평생검사제 도입이었다. 이 제도가 판사와 검사가 도중에 그만두고 변호사를 개업하면서 발생하는 전관예우 현상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관예우의 근절을 위해 금품수수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한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비리와 부패, 권력남용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다.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꾸며놓고 조세 포탈을 해온 사회 지도층의 명단도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수사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검찰의 4대강 비리 의혹 수사와 국제중 입학 비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재벌가나 권력층 수사 때마다 여전히 ‘전관(前官)의 힘’을 의심하고 있다.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이들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거나 수사가 지지부진할 경우 그 배경에 전관예우가 있다는 것에 더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이 전관 변호사와 대형 로펌 변호사들로 꾸리는 호화 변호인단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1988년 10월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탈주범의 입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말이 나온 지 25년이 흘렀지만 국민들의 법조계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이 전관예우를 통해 혐의에서 벗어난다면 앞으로도 사법부에 대한 불신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다짐이 이번에도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실효성 있는 전관예우 근절 대책이 마련돼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국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hyun68@seoul.co.kr
  • [길섶에서] 새벽 4시의 힘/진경호 논설위원

    얼마 전 아내와 새벽기도를 다니면서부터 그는 모든 게 바뀌었다고 했다. 새벽기도가 안겨주는 마음의 안식을 말하나 했건만 그의 말은 달랐다. 새벽기도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했고, 밤 11시엔 잠자리에 들어야 했으며, 밤 10시까지는 귀가해야 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밖에서 먹는 저녁은 가급적 술을 줄이고 한자리에서 끝낸다고 했다. 새벽 4시 기상이 다음과 그 다음 일상을 조금씩 바꾸고, ‘밤문화’를 없애고, 이것이 모여 하루하루가 통째로 바뀌는, 이 생생한 ‘나비효과’의 체험을 그는 사뭇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하긴 부처님도 새벽 4시에 일어났다지 않던가. 새벽 5시까지 선정(禪定)에 들어 열반의 지복을 누리고, 다시 한 시간 대자비의 깊은 선정에 들어 세상 모든 유정(有情)들에게 자비를 보냈다지 않던가. 오랜만에 만난 이 새누리당 중진의원의 동안(童顔)은 더 맑아져 있었다. 꾸준히 해온 운동에다 새벽 기상이 정치(定置)한 일상이 안겨준 선물인 듯싶었다. 형식은 분명 내용을 지배하는 모양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지자체, 지역경제 살리기 ‘피땀의 현장’] 성공 신화 마을기업 한자리에

    마을의 아이 엄마들이 모여 만든 육아 온라인 카페는 공동육아를 하더니 육아 품앗이 학교를 운영하고, 매년 임신출산육아 박람회를 여는 성공적 마을기업으로 변신했다. 3만 그루의 매실 나무를 공동으로 갖고 있던 마을에서는 부녀회가 중심이 돼 매실한과, 매실엑기스, 매실고추장 등을 만들어 월 1500만원의 소득을 거두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는 15~16일 대전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리는 대전·충청권 마을기업 박람회에는 대전, 충남, 충북 지역 162개 마을기업이 참여해 각자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을 전시, 판매하고, 특수한 처지와 실정에 맞게 운영되는 마을기업의 활동 내용, 기업 모델 등을 소개한다. 마을기업 박람회가 지역단위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안전행정부와 대전광역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긴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부가 주도하는 ‘관급 행사’를 벗어나 행사 기획, 준비, 운영 등을 참가 마을기업들이 주체적으로 진행하는 지역공동체 축제 한마당 성격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마을기업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익 사업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마을 단위 기업으로 전국적으로 787개가 운영돼 지난해만 6533개 일자리를 만들고 4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낮은 실업률 꼭 좋은 신호는 아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미국(7.3%), 호주(5.6%), 일본(4.4%), 프랑스(10.9%)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실업률만 놓고 보면 우리 고용여건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어두운 이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용률도 함께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낮은 실업률이 반드시 좋은 신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지난달 고용률(OECD 통계 기준)은 65.1%로 1년 전보다 0.1% 떨어졌습니다. 미국(67.3%), 일본(70.8%)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결국 미국, 일본에 비해 실업률은 낮지만 고용률도 낮은 것입니다. 이것은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업률은 경기 회복의 징후가 있어야 상승합니다. 통계상의 ‘실업’은 일반적인 ‘무직상태’와 의미가 다릅니다. 통계상 ‘실업’은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상 ①지난 1주일 동안 일을 하지 않았고(without work) ②일이 주어지면 바로 일을 할 수 있고(availability for work) ③지난 4주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seeking work) 상태를 말합니다. 실업률이 높다는 것은 바꿔 말해 ‘일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통계청의 고용통계 담당자인 빈현준 서기관은 “통계상의 ‘실업’을 우리말로 하면 ‘구직’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영어 ‘unemployment’를 한자어 ‘失業’으로 옮기고, 이를 우리가 그대로 갖다 쓰면서 뜻이 왜곡된 형태로 굳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업률 외에 현재의 취업난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 개발이 요구됩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통계상 ‘실업’의 의미가 널리 쓰여서 말 자체를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면서도 “‘쉬었음’, ‘구직단념자’ 등 적절한 보조통계의 개발·활용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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