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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 일상·지역史를 문화로… ‘문화도시 청주’ 다시 꽃피운다

    시민의 일상·지역史를 문화로… ‘문화도시 청주’ 다시 꽃피운다

    “충북 청주에서 시민들이 꾸며 가는 풀뿌리문화의 꽃이 활짝 필 겁니다.” 청주 문화도시 사업이 오는 5월 이후 시작된다. 문화도시는 정부가 지원해 지역의 문화 자생력 강화를 위해 기획한 사업이다. 정부는 최대 100억원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같은 액수의 지방비를 보태 5년간 사업을 펼친다. 청주시는 외형에 치중한 대형행사를 자제하고 시민들 일상에 문화가 녹아들어 갈 수 있는 참신한 시책들을 준비하고 있다. 직지의 고장, 국제공예비엔날레, 젓가락페스티벌, 동아시아문화도시 등 탄탄한 문화 인프라를 갖춘 청주가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청주의 최종목표는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문화수도다.청주시는 올해부터 5년간 국비와 시비 등 2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문화도시 사업을 벌인다고 5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청주 등 7개 도시를 1차 문화도시로 선정했다. 시는 시민 중심의 문화사업을 구상한다. 주민들이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며 지역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프로그램도 직접 기획한다. 시는 조만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주요 사업과 추진일정을 확정 짓는다. 가장 굵직한 사업은 총 40억원이 투입되는 시민기록관 건립이다. 전국 최초로 시민들의 일상과 기록을 전시 보존할 수 있는 곳으로 꾸민다. 건립 예정인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와 더불어 대한민국 기록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도심재생을 위해 빈 건물로 방치되거나 사용 중인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대상 건물을 물색하고 있다. ●시민기록가·청년문화활동가 양성 시는 기록관 활성화를 위해 시민기록가 수십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일상, 생활사, 문화사, 마을사, 기업사, 지역사, 개발예정지의 이전 모습과 변화과정, 개인의 경험 및 사회기록 등을 음성, 영상, 글, 그림, 사진 등으로 기록해 전시하는 일을 한다. 기록사업의 하나로 현재 운영 중인 작은도서관 일부에 주민들의 목소리로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는 구술채록부스도 만들기로 했다. 이색적인 사업은 문화사업 제안과 선정을 모두 시민들이 하는 문화도시 자율예산제다. 시는 올해 문화사업당 1000만원 정도 들어가는 20개 사업 정도를 자율예산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제안은 시민 누구나 할 수 있다. 지역 간 대립, 노인과 미혼모, 환경문제 등 사회적 갈등을 문화로 풀 수 있는 사업이면 된다. 선정은 청주만의 인적 문화인프라인 ‘문화10만인클럽’ 회원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문화10만인클럽에서 ‘10’은 청주 인구의 10%를 가입시키고, 1년에 10만원 이상을 문화에 소비하자는 의미다. 4년 전 시작됐는데 현재 3만 9000여명이 회원으로 있으며 시의 각종 문화행사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시는 청주와 동일 생활권을 형성한 인근 지자체 주민들도 모집해 각종 문화사업을 공유할 계획이다. 청년 문화기획자 발굴과 양성을 위한 청년인재양성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문화에 관심 있는 청년들의 신청을 받아 다음달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수업과 멘토 연결, 문화기획 참여 등을 진행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시는 이 괴정을 통해 100여명의 청년문화활동가를 키워 문화도시 사업에 추진 주체로 참여시킨다는 구상이다.●기록 활동 공유 ‘로그인 페스티벌’ 개최 젊은 문화기획자들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고 무료로 전시시설을 쓸 수 있는 공유 공간도 마련한다. 시는 지난해 8월 흥덕구 복대동 옛 치안센터 2층 건물(연면적 124㎡)을 리모델링해 문화공간 ‘느티’를 개관했다. 시는 올해 이런 공간을 2~3곳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느티는 전시·포럼·세미나가 가능한 다목적실(54㎡)과 회의·소모임 등을 위한 워크룸 등을 갖췄다. 19~39세 청주지역 청년이면 공짜로 이용한다. 시설 관리는 느티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지역 청년예술단체인 ‘청년문화예술 젊젊’이 맡았다. 30여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 회원들은 출판디자인, 기획홍보, 예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기록을 테마로 한 로그인페스티벌도 마련한다. 인터넷 접속으로 사이버상에 기록을 남기는 젊은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축제명을 ‘로그인’으로 정했다. 마을마다 자발적으로 기록활동을 하는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례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축제다. 시민들이 동네 곳곳의 자랑거리, 분위기 있는 카페, 아름다운 공간 등을 연결해 관광상품으로 제안하고, 시가 이를 개발하는 도시이야기 여행 사업도 추진된다. 청주만의 이야기를 발굴해 연극·영화·책·뮤지컬 등 다양한 소재로 연결해 가는 창작 유통 지원사업도 눈에 띈다. 시는 문화도시 사업을 전담할 문화도시 센터를 지난달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 개소했다. 시민문화팀, 기록문화팀, 창의산업팀 등 3팀 10명으로 구성됐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청주의 수준 높은 문화인프라 위에 ‘문화도시’라는 국가인증을 더해 청주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문화도시의 가치와 효과를 청주에만 한정하지 않고, 충북도 내 전역 및 인근 지자체인 대전시, 세종시에도 파급될 수 있도록 상생 협력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단독인터뷰] 한국 최초 사이클 경륜 세계 랭킹 1위 등극한 이혜진

    [단독인터뷰] 한국 최초 사이클 경륜 세계 랭킹 1위 등극한 이혜진

    18살에 주니어선수권 스프린트·500m 세계 1위 5일, 10년만에 세계랭킹 1위 등극2016리우올림픽 좌절 딛고 3연속 올림픽 국가대표 한국의 대표적 비인기 종목인 사이클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나왔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사이클 세계랭킹 1위가 된 것은 건국 이래 사상 처음으로 한국도 사이클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5일 발표한 여자 경륜 개인 세계랭킹(3월 1일자)에 따르면,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은 3245점으로 1년 1개월 동안 정상에 있던 리와이즈(홍콩·2837.5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혜진은 지난 2일 2020국제사이클연맹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 여자 경륜 결승에서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혜진이 명실상부한 세계 톱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함에 따라 도쿄올림픽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 한국 사이클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한 번도 없다. 한국 사이클 역대 최고 올림픽 성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조호성이 거둔 포인트레이스 4위다. 한국 사이클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로 북미·유럽 선수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혜진의 약진은 갈수록 줄어드는 사이클의 저변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현재 대한자전거연맹에 등록된 초·중·고·대, 일반부 선수까지 합쳐 사이클 선수는 370명에 불과하다. 서울신문은 이날 이혜진과 긴급 전화 인터뷰를 했다. -10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가 아닌 최초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가 된 소감은 어떤가. “내가 생각했던 1위는 사실 세계선수권대회 1위였기 때문에 크게 생각은 안 했는데, 여러 사람이 축하해 주신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등을 한 아쉬움이 더 크다.” -세계랭킹 1위가 된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처음에 ‘최초가 될래요’라고 했을 때는 스무 살이었다.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만들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단발적으로 이룬 게 아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10년이라는 시간만큼 나를 믿어줬다. 누구든지 그만큼 믿고 기다려주면 되지 않을까.” -좀더 구체적으로 기록 격차를 좁힌 요인을 얘기해 달라. “주니어 대표 시절, 국제사이클연맹(UCI) 훈련에서 세계사이클센터(WCC) 담당 지도자로 만난 미국의 앤디 스팍스 코치님의 확신 덕분이다. 코치님 자신도 단거리 선수였고, 코치님 와이프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다. 사실 그때 나는 내가 세계에서 어떤 수준인지 몰랐다. 1등을 할 거라는 확신을 못 하고 있었는데, 코치님은 항상 훈련할 때마다 ‘지금 이 기록이면 1등을 할 수 있어. 그런데 실수하면 3등이야’라고 하셨다. 지도자의 믿음이 너무 확고하니까 그걸 믿고 따라가게 됐다. 흡수력이 높은 어릴 때일수록 선수와 지도자 간의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그게 안되나. “꼭 한국에서는 그게 안된다고 할수는 없는데, 아무래도 많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가 필요한데,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국에는 세계대회를 경험한 지도자가 많지는 않았다.” -북미·유럽 선수들과의 피지컬 차이를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나. “그렇다. 피지컬보다는 저변이 문제다. 특히 유럽 쪽은 자전거가 생활화돼 있다 보니까 선수 선발 폭이 크다.” -한국 사이클 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이 눈앞에 있다.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리우올림픽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었다. 다음이 있다고 하면 100%를 쏟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때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하는데, 상대 선수가 바로 앞에서 넘어지는 불운이 따랐다. “그때 이후로 한 동안 사이클 자체가 너무 싫어졌어서 한동안 반년 정도는 방황했다. 16년부터 17년초까지는 조금 제가 생각해도 약간 폐인? (웃음) 이랄까. 정말 의욕도 없고 해야 하는 이유도 없었고 상실감이 컸다. 물론 그때도 슬럼프라고 여기진 않았고 내가 자전거가 타기 싫구나 이정도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슬럼프는 없었더라. 내가 지금 하기가 싫구나라는 마음이 들면 안했다. 그런 변덕스러움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았나 싶고, 변덕스러움 덕분에 10년을 버티지 않았나 싶다.” -본인만의 특별한 훈련법이 있나. “특별히 없다. 나는 개인운동도 잘 안 한다. 본 훈련에 치중하자는 주의다. 오전·오후 합해서 5~6시간씩 한다. 웨이트를 할 때도 있고 도로나 유산소 운동을 할 때도 있다.” -리우 올림픽 때는 스위스에는 왜 나가서 오랫동안 훈련을 했었나. 도쿄 올림픽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이번에는 한국에 있었다. 내가 아는 환경에서 훈련을 하니까 마음은 편했던 것 같다. 국내에 예전에는 벨로드롬 경기장이 없어서 스위스로 많이 갔다. 330M 규격 경기장은 있었는데 250M 규격은 하나도 없었다. 지금은 진천에 경기장이 있다. 여름 시즌 아니고서는 나갈 일이 별로 없다. 3월에 날이 풀리고 하면 유럽에서 대회들이 많다. 규모는 작은데 나오는 선수들은 자잘한 선수들이 아니다. 그 대회들이 올림픽 전 실전 느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자전거를 탄 건 언제인가. “9살 때 사촌 오빠가 타는 거 보고 타 봤는데 두 발 자전거가 한 번에 타지더라.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중학교 때 만난 백승이 코치님이 운동하라고 하셔서 시작했다. 자전거가 없었는데 선수 활동을 하면 자전거를 주는 점도 끌렸던 것 같다. 진지하게 마음을 먹고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인 2004년이고, 첫 시합을 한 건 2005년이다.” -부모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버지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시작할 때까지 사이클을 하지 말라고 반대했다. 소년체전 2등을 했다. 오랫동안 반대하던 아버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아버지가 사이클을 안 사주셨다는 말이 가난해서 못 사주신 걸로 와전이 됐는데, 위험해서 안 사주신 거다. 성남에서 중학생 시절을 보냈는데 도심에 위험한 길이 많았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비상교육 와이즈캠프, 비주얼씽킹 학습법 적용해 월간학습지 ‘와플’ 개편

    비상교육 와이즈캠프, 비주얼씽킹 학습법 적용해 월간학습지 ‘와플’ 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비상교육 등 온라인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초등 학습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학원이나 방문학습지 등이 아닌 비대면 학습 프로그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비상교육 와이즈캠프는 대면 접촉 없이 집에서도 학습 습관을 다질 수 있는 홈스쿨링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월간지 ‘와플’을 새로이 개편한 점이 눈에 띈다. 와플은 와이즈캠프에서 스마트학습기와 함께 월마다 제공하는 오프라인 학습지다. 기존 본교재였던 ‘와플Ⅰ’은 와이즈캠프의 비주얼씽킹 개뼈노트를 결합한 ‘비주얼씽킹 와플’로 새로이 개편됐다. 부교재였던 ‘와플Ⅱ’은 없어진 대신 개뼈노트의 비중을 넓혔다. 와이즈캠프 개뼈노트는 삽화나 이미지로 개념을 구조화하는 시각적 사고 방법인 비주얼씽킹을 국내 교육업계 최초로 스마트 학습에 적용한 사례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본문은 대단원 기준으로 기존 와플 문제에 앞뒤로 개뼈노트를 추가(대단원 도입 2쪽, 대단원 마무리 4쪽)했다. 또한 부록에는 개뼈노트 그리기 예시와 함께 빈 노트를 제공해 직접 개뼈노트를 그려볼 수 있게 했다. 한편 와이즈캠프는 교과서 속 1,738개 어휘와 개념을 그림을 통해 공부하는 초등 맞춤형 비주얼씽킹 사전 ‘말뼈사전’을 지난달 17일 오픈하면서 어휘의 뜻, 실제 모습(사진), 예문, 유사어, 반대어까지 함께 공부하도록 돕고 있다. 교과서 쪽수도 함께 제시해 해당 어휘가 어떻게 쓰였는지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이외에도 어려운 낱말의 뜻, 구조화된 낱말 풀이가 어색한 학습자를 위해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주는 듣기 기능을 제공하며 키보드 입력이 어렵거나 불편한 학습자를 위한 음성 검색 지원 기능까지 더했다. 또한 이번 1학기부터는 개뼈노트의 개선사항이 반영돼 더욱 업그레이드된 기능으로 학습할 수 있다. 더블버블맵, 허니비맵, 핑거맵, 써클맵, 멀티플로우맵 등 과목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비주얼씽킹 맵으로 공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말하기와 그리기 단계를 하나로 합쳐 그림과 녹음을 세트로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현재 와이즈캠프는 새 학기 맞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와이즈캠프 체험 이력이 없는 신규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학습 10일 무료체험과 급수한자 문제집 1권, 비상교육 2020년 수학연산문제집 1권을 제공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와이즈캠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와이즈캠프가 속한 비상교육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초등수학 국정교과서 발행자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전국 초등학교에서 비상교육이 발행한 교과서로 수업이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똑똑 우리말] 감염률과 치사율/오명숙 어문부장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확진환자의 80%는 의학적 처치가 필요 없는 경증이라든가 메르스에 비해 감염률은 높지만 치사율은 낮다는 설명에도 감염에 대한 공포가 일상을 마비시켰다. 전염병의 위력을 나타내는 감염률(感染率)과 치사율(致死率). 그런데 같은 한자인 ‘률’(率)은 왜 두 단어에서 ‘률’과 ‘율’로 다르게 표기되는 것일까. 한글맞춤법 두음법칙은 ‘녀자’(女子)는 ‘여자’로, ‘량심’(良心)은 ‘양심’으로, ‘래일’(來日)은 ‘내일’로 적는 것처럼 ‘ㄴ’과 ‘ㄹ’이 단어의 첫머리에서 발음되는 것을 꺼려 ‘ㄴ’과 ‘ㄹ’이 사라지거나 ‘ㄹ’이 ‘ㄴ’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단어의 첫소리에만 적용되는 두음법칙에도 예외 조항은 있다.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렬, 률’은 ‘열, 율’로 적는다는 것이다. ‘치사율’은 이 조항이 적용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치사율’의 경우 ‘률’이 받침이 없는 ‘사’의 모음 ‘ㅏ’ 뒤에 이어지므로 ‘ㄹ’이 사라져 ‘율’로 적는 것이고 ‘분열’(分裂), ‘환율’(換率)의 경우는 ‘ㄴ’ 받침 뒤에 ‘렬, 률’이 왔기 때문에 역시 ‘ㄹ’이 사라져 ‘열, 율’로 적는 것이다. ‘감염률’의 경우는 ‘ㄴ’ 받침이 아닌 ‘ㅁ’ 받침 뒤에 ‘률’이 왔기 때문에 한자음 그대로 ‘률’이라고 적는다. ‘합격률’, ‘자살률’, ‘시청률’, ‘실업률’ 역시 ‘ㄴ’ 받침이 아닌 ‘ㄱ’, ‘ㄹ’, ‘ㅇ’, ‘ㅂ’ 받침 뒤에 ‘률’이 왔기 때문에 한자음 그대로 적는 것이다. oms30@seoul.co.kr
  •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사이클 국가대표, 이혜진·나아름 확정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사이클 국가대표, 이혜진·나아름 확정

    ‘한국 사이클의 간판’ 이혜진과 나아름이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사이클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3연속 올림픽 무대에 선다. 도쿄올림픽에서 트랙 사이클 국가대표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은 여자 스프린트와 경륜, 도로 사이클 국가대표 나아름(30·상주시청)은 여자 개인도로에 출전한다. 이혜진은 국가별 여자 경륜 올림픽 포인트 랭킹에서 상위 7위 안에 들어 도쿄행 티켓을 땄고. 나아름은 2019 아시아도로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도쿄올림픽에 진출했다.이혜진은 지난해 트랙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사이클 최초의 올림픽 메달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아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에 오르고 지난해에는 유럽 명문 프로팀 알레-치폴리니에 입단해 활동하는 등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대한자전거연맹이 ‘선택과 집중’을 택하면서 사이클 대표팀 숫자는 2016년 리우올림픽 때에 비해 8명에서 2명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한국 여자 단체추발 랭킹은 4일 현재, 10위로 세계선수권에서 뒤집기를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여자 단체추발 대표팀은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부고] 조성진씨 부친상, 김의제씨 별세, 류상민씨 모친상, 황의식씨 모친상

    ●조규갑(전 신한자동차운전전문학원 사장) 씨 별세, 조성진(CJ CGV 전략지원담당)·정진(자영업) 씨 부친상, 대구 파티마병원 장례식장 401호, 발인 5일 오전 7시, 장지 경북 구미 선영. 053-940-8196 ●김의제(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씨 별세, 김운향씨 남편상, 김현진·김현애씨 부친상, 3일 오후 2시, 은평장례식장 F실, 발인 5일 오전 5시 30분, 장지 충남 예산 추모공원. 02-3157-1564 ●김봉려씨 별세, 류상민(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류백민(삼덕회계법인 이사)씨 모친상, 4일 오전 1시, 경남 남해 추모누리 장례식장 추모실3, 발인 6일 오전 8시. 055-862-0442 ●이언례씨 별세, 황의식(인천시 전 자치행정국장)씨 모친상, 4일 0시 30분, 길병원 장례식장 302호실, 발인 6일 오전 8시. 032-460-3444
  • 신천지 “이만희, 새누리당 작명한 적 없다” 공식 부인

    신천지 “이만희, 새누리당 작명한 적 없다” 공식 부인

    신천지 측이 과거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의 전신·2012~2017년)과의 연관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신천지는 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새누리당 당명을 지은 적이 없고, 그런 발언을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만희 총회장의 ‘새누리당’ 작명 주장은 일부 신천지 출신 인사들 사이에서 제기돼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다시 증폭됐다. 이들은 “2012년 새누리당 당명이 확정된 직후 이만희 교주가 설교 강단에서 ‘새누리당 당명은 내가 지었다’고 자랑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신천지의 한자 뜻을 순우리말로 풀었을 때 ‘새(新)+누리(天地)’가 된다는 설과 일견 부합하면서 더욱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미래통합당은 이만희 총회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2일 기자회견 때 착용한 시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신천지는 “과거 한 성도가 선물한 시계”라면서 “(해당 시계는) 총회장이 평소 착용하는 것으로, 정치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총회장은 시계, 넥타이, 장신구 등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경기 가평군 ‘평화의궁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박근혜’ 서명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됐다. 그가 의도적으로 이 시계를 차고 나와 정치적 연출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당시 관계자, ‘박근혜 시계’를 제작한 업체, 현 정부 청와대 관계자까지 이만희 총회장의 시계를 두고 ‘가짜’라고 반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고] 가야 특별전과 쇼비니즘적 음모론/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 전공 교수

    [기고] 가야 특별전과 쇼비니즘적 음모론/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 전공 교수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가야본성-칼(劒)과 현(絃)’이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열렸다. 전국 31개 기관에 흩어져 있던 가야의 대표적인 유물들을 모아 구성한 특별 기획전이었다. 일각에서는 전시회의 기획이나 콘셉트에 대해 이견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가야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중하고 의미 있는 전시회였던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 전시회에 대해 엉뚱한 비난을 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가야 전시회가 무려 ‘임나일본부설을 선전’하고 있으며, ‘조선총독부 사관’으로 덧칠된 ‘일본 극우파의 선전장’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전시회의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리는가 하면, 강연과 신문지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을 이용해 자신들의 주장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는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가진 일부 쇼비니스트 집단의 일방적이고 비합리적인 선전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이들은 “369년 가야 7국(비사벌, 남가라, 탁국, 안라, 다라, 탁순, 가라), 백제·왜 연합군의 공격을 받음(서기)”이라고 돼 있던 전시회 연표상 표기를 문제 삼는다. 연표에 등장하는 ‘서기’는 ‘일본서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가야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일본서기’를 이용하는 것을 보니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에 동조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자료명 앞의 ‘일본’이라는 글자를 빼고 ‘서기’로 표기한 것도 관람객들의 눈을 속이려는 의도라고 한다. 심각한 논리 비약이며 악의적인 왜곡이다. 가야사 연구에 ‘일본서기’를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역사학계에서 너무도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다. 따라서 이를 일부러 숨기려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은 해당 연표의 패널에서 ‘삼국사기’는 ‘사기’로 ‘삼국유사’는 ‘유사’로,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승람’으로 일관되게 축약해 표기했다. 이는 전시 패널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출처의 중복 표기를 피하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학문의 발전과 양질의 전시 기획을 위해 필요한 것은 쇼비니즘에 물든 황당한 음모론이 아니라, 충분한 논거를 갖춘 합리적이고 건전한 비판이어야 한다.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출판사의 팩트체커들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출판사의 팩트체커들

    ‘62학번, 기계공학과 졸업,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력, 영어·중국어 수준급’. 올해 77세인 우리 출판사 팩트체커의 이력이다. 역사적 사실이 많이 담긴 책은 인쇄 2~3주 전 그가 모든 사실관계를 최종 점검한다. 논조는 상관 않는다, 저자의 몫이므로. 문체도 괘념치 않는다, 미학은 그의 영역이 아니므로. 정치적 입장은 있지만 함구한다, 젊은 편집자와 부딪칠 수 있으므로. 그가 오로지 집중하는 건 오류를 골라내는 일이다.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는가. 우선 모든 역사적 사실과 인명, 지명, 숫자 등을 재검토한다. 조선왕조실록,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 국립국어원 등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더블 체크가 기본이다. 실록은 국사편찬위 사이트의 한글 번역본과 영인본을 대조해 잘못 입력된 한자·숫자를 고쳐 노트를 따로 만들었다. 인물 정보는 지방지와 실기(實記), 자전(自傳) 등을 확보해 교차 점검 후 확정본을 마련한다. 세계의 모든 지도를 확보해 지리와 지명의 방향과 거리 정보가 맞는지 점검한다. 몇몇 신문을 구독하며 어제 죽은 유명 인사를 메모해 놓는다. 그럼으로써 인쇄 직전의 책에 등장하는 누군가를 생존인물에서 고인으로 바꿔 표기한 적도 있다. 일단 모든 숫자는 의심하고, 번역물은 원서를 꼼꼼히 대조하는 가운데 원서조차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원서에 오류가 많으면 해외 출판사에 이메일을 쓴다. 잘못을 바로잡아 달라고.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을까. 주위를 돌아보건대 거의 없다. 출판사 편집자들이 교정 교열 과정에서 팩트체커 역할을 맡지만, 까막눈이거나 혹은 사실관계를 끝까지 확인할 의지력이 박약한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검토해서 오류 한두 개 잡아내는 일에 희열을 느낄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갖춰야 할 실력은 만만찮은데, 그런 전인적 지식인이 우리 사회엔 드물다. 참고로 미국 ‘뉴요커’의 팩트체커 지원자 자격을 보자.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를 말할 수 있고 고전 그리스어를 읽을 수 있으며… 오만의 술탄과 카타르의 에미르는 누구인지 곧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고전학자 메리 비어드는 앤서니 애버릿의 ‘키케로’ 서평을 쓰면서 그 책의 편집자를 비판했다. “라틴어에 일부 황당한 오역이 있다. 편집자는 라틴어도 제대로 모르면서 왜 손을 댔는가.” 로마 관련 책을 내려면 편집자는 고전 그리스어와 라틴어쯤은 알아야 한다는 게 서평자의 주문으로, 저자의 오류는 최종적으로 편집자의 오류로 귀착된다. 이런 능력은 어떻게 갖춰지는가. 거의 광적인 결벽증, 효율성과는 담을 쌓고, 원고를 음미하면서 자기 감상을 끼적거릴 여유가 없다. 가장 근원이 되는 자료를 찾아 연어처럼 헤엄쳐야 하고, 내가 틀렸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24시간 마음속에 담아 둬야 한다(혹은 나만큼 정확한 사람은 없다는 자부심까지). 외국어 회화 실력이 꽝이라도 전 세계 외래어 표기법엔 달인이어야 한다. 가령 1400쪽짜리 ‘저먼 지니어스’를 편집하면서 담당 팩트체커는 “이 책이 서양의 저명인사를 국립국어원 자료보다 더 많이 아우르니 향후 교정의 전범으로 삼을 만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뉴요커’의 편집자 세라 리핀콧은 한 번의 오류가 낳는 어마어마한 악영향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일단 지면에 실린 오류는 도서관에서 계속 살아가며 정성스레 목록화되고, 연구자들은 최초의 오류에 의지해 새로운 오류를 거듭 생산한다.” 송곳으로, 펜으로 이것들을 도려내야 하는 게 팩트체커의 임무다. 지성, 전문성, 근면성, 인내심을 갖춘 팩트체커들은 실제 만나면 얼음처럼 차가울 것 같지만 오히려 유연하고 이해심이 많아 더욱 놀랍다. 왜 그럴까. 타인의 오류를 지적할 때 상대가 다치지 않게 부드러워야 하며, 또 인간이라면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만할 수 없다. 오류를 인정하는 것과 외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우리는 오늘도 그 일을 배우고 있다.
  • 5·18망언에 공천 탈락 김순례 “대여 투쟁한 건데…”

    5·18망언에 공천 탈락 김순례 “대여 투쟁한 건데…”

    최고위에서 김형오 공관위 작심비판“외부인사들이 성골·진골처럼 행세해”미래통합당 김순례 최고위원이 2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외부인사들이 마치 성골·진골인 것마냥 행세한다”고 작심 비판을 했다. 5·18 망언을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하자 김형오 위원장이 이끄는 공관위를 향해 ‘독설’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모든 걸 헌신하며 당을 지켜왔던 사람들을 6두품·하호처럼 내팽개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성골·진골·6두품은 신라시대 신분제인 ‘골품제’의 등급으로 6두품은 성골·진골과 달리 벼슬길을 진출하는 데 각종 제약을 받았다. 하호(下戶)는 일반 백성을 가르킨다. 김 최고위원은 경기 성남분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난달 27일 컷오프(공천배제) 처리됐다. 그는 “대한민국 발전은 보수·우파에 달렸다는 신념 하나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저에 대한 컷오프 결정은 혁신을 빙자한 희생 수단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5·18 망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여당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가짜유공자를 가려내자고 한 취지의 발언을 하며 일부 부적절한 표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은 수차례 사과했다”면서도 “대여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개인에게 전가시킨다면 당의 존재는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자신의 5·18 망언을 당 차원의 투쟁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그러면서 “공관위는 누구의 로비에도 흔들리지 말라고 독립성이 부여된 것이지 당 철학과 상관없이 독단을 하라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두고 “괴물집단”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해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한편 출근길에 김 최고위원의 반발에 대해 전해들은 김 위원장은 “누구든지 자리는 한자리밖에 없으니까 불편한 심경을 토로할 수밖에 없다”면서 “안 된 사람은 불편한 심경을 말이라도 해야지”라고 말했다. 보수 통합 과정에 참여한 인사들이 공천 특혜를 받는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한치 흐트러짐 없이 누가 가장 경쟁력 있고 지역을 잘 관리해왔고 할 사람인지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코로나에 문 닫은 박물관·미술관, “온라인으로 전시 즐기세요”

    코로나에 문 닫은 박물관·미술관, “온라인으로 전시 즐기세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잠정 휴관에 들어간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이 온라인 플랫폼을 대안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지난 26일부터 홈페이지에서 ‘다시 보고싶은 특별전’ 가상현실(VR)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치미, 하늘의 소리를 듣다’(2018년)는 고대 치미를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특별전이다. 치미는 고대 목조건축에서 용마루의 양 끝에 높게 부착하던 장식기와를 일컫는다. 제작 과정과 더불어 지역별, 시대별 다양한 종류의 치미를 만날 수 있다.2019년 개최된 ‘사신이 호위하사, 백제 능산리 1호 동하총’ 특별전은 유네스코로 등재된 능산리고분군 동하총을 디지털 돋보기, 영상 등으로 소개해 호평 받았다. 박물관 측은 “관람 기회를 놓친 관객에게는 새로운 전시 경험을, 이미 관람한 분들에겐 다시금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게시물을 평소보다 1.5배 늘리고, 실시간 메시지 기능을 통해 관객과 소통 접점을 넓힌다. 특히 휴관이 장기화 될 경우 소셜미디어 생중계 기능을 활용해 미술관 소장품을 소개하거나 교육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백지숙 관장은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미술관 기능 중 일부는 온라인에서도 계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국립현대미술관도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해 열린 ‘광장’ ‘기억된 미래‘ 등 10개 전시의 학예사 전시 투어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비상교과서 와이즈캠프, 코로나19 개학 연기

    비상교과서 와이즈캠프, 코로나19 개학 연기

    비상교과서 와이즈캠프가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초등학교의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학교 수업 진도에 맞춘 개편된 비주얼씽킹 ‘개뼈노트’와 ‘말뼈사전’을 새로이 선보였다. 말뼈사전은 비주얼씽킹을 통해 교과서 속 어려운 낱말의 풀이를 구조화해 낱말의 뜻을 쉽고, 직관적으로 기억하도록 돕는 초등 사전이다. 비주얼씽킹이란 자신의 생각을 글이나 이미지를 통해 체계화하고 기억력과 이해력을 키우는 시각적 사고 방법으로 아인슈타인, 에디슨, 다빈치 등 천재들의 아이디어 발상법이면서 수능 만점자들의 공부 비법으로도 알려진 바 있다. 말뼈사전에는 교과서에 나온 약 1,738개의 어휘가 담겨있으며 뜻, 예문뿐만 아니라 한자풀이, 교과서 실제 모습(사진), 교과서 쪽수 및 내용, 비슷한 말, 반대 말 등이 함께 제공된다. 또한 과목별 특성을 반영해 기능을 달리 적용했다. 국어의 경우 낱말의 올바른 발음을 위한 발음법 및 음성을 제공하고, 수학은 관련 있는 개념의 대표 유형 문제 예시를 함께 살펴볼 수 있으며 영어는 단어와 예문의 원어민 음성, 우리말 on/off 기능을 제공한다. 암기 과목인 사회와 과학은 실제 모습 및 다양한 예시자료를 제공해 따로 사전을 검색해볼 필요없이 교과서 개념을 풍부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비주얼씽킹 ‘개뼈노트’ 역시 코로나19 사태를 대응하기 위해 학년별 1학기 학습을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개선사항이 다수 적용됐다. 올 1학기부터는 버블맵 외에도 더블버블맵, 써클맵, 멀티플로우맵, 핑거맵, 허니비맵 등 다양한 비주얼씽킹 맵이 도입되어 차시의 특성에 맞는 맵 선택이 가능해졌다. 또한 개별 차시 ‘개뼈TV’의 영상을 없애 동영상을 계속 보고만 있어야 하는 단점을 줄이고 ‘펼치기’ 기능 속에 가지별 선택 듣기를 구현하는 학습 플로우를 단순화해 학습량 부담은 줄이고, 자율성은 높였다. 이전에는 전 과목이 ‘개뼈TV–펼치기–말하기–그리기’ 4가지 순으로 학습이 진행됐다면 개선사항에서는 전과목 마무리 차시는 ‘개뼈TV–펼치기–개뼈 그리기’로 이루어지며 각 과목 개별 차시는 과목의 특성에 맞는 플로우를 적용해 더욱 간결하면서도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와이즈캠프는 체험 이력이 없는 신규 회원들을 위해 비주얼씽킹 ‘개뼈노트’와 ‘말뼈사전’을 무료로 이용해볼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신청 시 와이즈캠프 학습 10일 무료체험과 급수한자 문제집, 비상교육 2020년 1학기 수학 문제집 1권, 비주얼씽킹 연습노트 1권 등을 함께 증정하며 오는 3월 31일까지 와이즈캠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천시, 종교 지도자들 한자리 모여 코로나19 대응 논의

    순천시, 종교 지도자들 한자리 모여 코로나19 대응 논의

    허석 순천시장이 개신교, 불교 지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의 대응을 위한 지역 종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25일 열린 자리에는 순천기독교총연합회 김원영 목사(순천새중앙교회), 주병규 목사(순천삼일교회), 진외문 장로(금당남부교회), 순천노회 송외천 목사(외서교회), 순천남노회 임채일 목사(순천한마음교회), 순천불교사암연합회 보리스님(대승사) 등이 참석했다. 허 시장은 “코로나19 심각단계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종교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종교 집회등 활동 자제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참석한 종교 대표자들은 “시민, 나라, 국민 건강 등을 고려해 문제 해결 시까지 정부지침 준수와 철저한 예방조치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적극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순천시 관내 천주교에서는 광주대교구의 지침에 따라 지난 22일부터 모든 미사와 모임을 중지했다. 대한불교 조계종도 종단 지침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선문 폐쇄와 각종 법회를 취소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영어 스터디 함께 해요” 신천지 포교 접근 방식 10가지

    “영어 스터디 함께 해요” 신천지 포교 접근 방식 10가지

    코로나19 틈타 “우한 위해 기도하자”며 中 포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로 우한 봉쇄령을 내릴 시점부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가 교묘한 포교 활동을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현지 기독교 언론인 ‘복음시보(福音时报)’는 “이단을 경계하자”며 신천지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한을 위해서 기도하자’는 구실을 통해 사람들은 채팅방으로 유인한다고 전했다. 또 “이들의 실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그들의 채팅방에 가입했다”며 “관계자에 따르면, 채팅방은 심리학에 관해 조금 이야기한 후 종말론에 대한 공포를 조장해 그들을 자기들의 조직으로 끌어들인다”고 했다. 기독교인들이 꼽은 신천지 ‘포교 접근 멘트’ 10가지를 소개한다. 신천지 ‘포교 접근 멘트’ 10가지 ①“고아원 아이들에게 보낼 사랑의 메시지를 적어주세요.” ②“저희 교회에서 건강 세미나 해요.” ③“동화구연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문화센터가 있는데 같이 가요.” ④“선후배 멘토링 해요.” ⑤“영어 스터디 함께 해요.” ⑥“설문지 하나만 해주세요.” ⑦“어젯밤 꿈에 ○○님을 보았는데 흰 세마포를 입고 계셨어요.” ⑧“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라는데 무슨 의미인지 아세요?” ⑨“좋은 말씀을 전해주는 선교사님과 함께 하는 모임이 있어요.” ⑩“잡지사에서 나왔습니다. 청년들의 트렌드에 관련한 인터뷰 부탁드립니다.” 신천지의 특징은 성경공부를 통해서 미혹한다는 것이다. 또 많은 이들이 신천지에 빠져드는 이유로 ‘맞춤형 포교’, ‘같이 울어주는 등 포교 초기 감성적 작업’, ‘인간관계를 신천지인으로 메꾸기’ 등을 들었다. 신천지에 몸담았다가 빠져나왔다는 교회의 한 전도사는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신천지 개개인에 대한 완전 통제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신천지 지도부를 통제해야 한다”고 이만희 총회장 등 지도부를 나오게 해 신도들 설득에 동원 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또 “신천지는 다닐 때부터 애초에 가족들이나 주변인들에게 신천지 다닌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알리지 못하게 교육한다”며 “(이런 여러 포교방법 등) 도망가거나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심리적으로 결속하는 장치들이 마련돼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신천지 “우한에 교회를 설립한 적은 없다” 한편 신천지가 코로나19의 최초 발생 지역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지난해 교회를 설립했다는 의혹과 관련 “계획은 있었지만 우한에 교회를 설립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홈페이지 ‘진리의 성읍 아름다운 신천지’ 내 교단 연혁 페이지에는 2019년 중국에 무한 교회를 설립했다고 적혀있었다. “2019년 단 10개월 만에 10만 3764명 수료, 하나님의 능력 나타나다. 신천지 해외 워싱턴 DC 교회, 우간다교회, 중국 내 몽고교회, 중국 무한교회, 영국교회 설립”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무한’은 ‘우한’의 한자음 표기다. 현재 신천지 공식 사이트는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고 연혁에서 ‘중국 무한교회’ 문구를 삭제한 상태다. 신천지측은 “2018년부터는 모든 모임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 도시 전체가 봉쇄된 상태로 한국 방문자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몸무게 넘었네?…체중 ‘0.7㎏ 초과’로 해고당한 말레이 승무원

    몸무게 넘었네?…체중 ‘0.7㎏ 초과’로 해고당한 말레이 승무원

    20년 이상 비행기 승무원으로 일해 온 말레이시아 여성이 사측의 ‘몸무게 기준’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 가운데, 현지 법원의 판결이 공개됐다.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항공에서 25년간 근무한 이나 멜리사 하심은 2017년 사측으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았다.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이 해고 통지를 받았을 당시의 신장은 160㎝, 몸무게는 61㎏이었다. 말레이시아항공 사규에 따르면 BMI(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정상’ 상태를 벗어날 경우 해고 조치를 받을 수 있다. 하심은 정기검진 당시 BMI ‘정상’에 해당하는 61㎏보다 0.7㎏을 초과한 상태였으며, 이후 말레이시아노동법에 따라 부당한 해고조치를 받았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항공은 2015년 10월부터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객실 승무원의 몸무게를 BMI 기준 ‘정상’을 유지하도록 지시해왔다. 소송이 제기되자 말레이시아항공 측은 “해당 직원에게 몸무게를 감량할 수 있도록 18개월의 유예기간을 줬고, 전문가를 동원한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그러나 해당 직원은 사측의 이러한 지시를 무시한 채 운동 스케줄 등에도 불참했다”고 반박했다. 반면 소송을 제기한 하심의 변호사는 “말레이시아항공의 이러한 사규는 영국항공이나 루프트한자항공 등 경쟁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규정이며, 직원의 몸무게와 항공 안전과는 결과적으로 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 1㎏에 불과한 과체중은 의뢰인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항공사 측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근 열린 재판에서 법원은 말레이시아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회사는 원고에게 사측의 규정에 부합할만한 조건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못했다”면서 “체중관리 프로그램은 모든 승무원들에게 적용됐으므로 차별적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항공 승무원 조합은 법원의 판결이 “매우 잘못된, 비인간적인 판결”이라고 비난했지만, 항공사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파키스탄국제항공은 몸무게가 정상을 넘는 ‘비만’ 승무원들에게 몸무게를 감량하지 않으면 지상직으로 강제 이동시키겠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신천지(新天地)/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신천지(新天地)/박홍환 논설위원

    도화유수묘연거(桃花流水杳然去)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당나라 시인 이백의 ‘산중문답’ 중 한 구절이다. “복숭아꽃이 묘연히 흘러가니 이곳이야말로 사람들 없는 또 다른 천지 아닌가” 깊은 번뇌로 고민하는 인간 세상, 즉 천지와는 달리 골짝 물에 복숭아꽃이 흘러 내려가는 깊은 산중의 모습을 새로운 천지, 즉 다른 세상, 다시 말해 유토피아로 표현했다. 이 구절에 앞서 이백은 “왜 이 산속에 사느냐 물으면, 미소만 지을 뿐 대답하지 않아도 마음은 한가롭구나”(問余何意栖碧山, 笑而不答心自閑·문여하의서벽산, 소이부답심자한)라며 또 다른 천지를 꺼내들겠다는 운을 뗐다. 천지는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말로 세상, 세계 등과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천자문의 맨 첫부분에 등장하는 한자가 하늘 천(天), 땅 지(地)라는 점에서 한자를 사용하는 동아시아 민족들에게는 유독 친밀한 단어이기도 하다. 한자어가 일상적이었던 과거에는 우주에 대한 기본 개념으로 천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도 한다. 경천동지(驚天動地)처럼 하늘과 땅을 하나의 연결된 세상으로 이해한 것이다. 하늘과 땅을 보며(天文地理·천문지리) 우주의 이치를 깨우치려고도 했다. 많은 사람이 지금 이 시점(세·世), 공동체(계·界) 속에서의 삶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그래서 이백처럼 신세계와 신천지를 꿈꾸지만 모두가 무지갯빛일 수는 없다. 영국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1932년)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된 미래 과학문명의 신세계를 신랄하게 풍자했다. 일제강점기 일부 혁신 기자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종합잡지 ‘신천지’(1921~1923년)를 발간하지만, 통권 9호만 내고 강제폐간됐다. 창간인 중 한 명인 백대진은 익명으로 쓴 발간사에서 “지금 우리의 눈앞에는 신시대의 기원이 획정되려 하고, 신천지의 페이지가 전개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제 패망 후 해방된 조국 사람들도 신천지를 고대했다. 서울신문이 1946년 1월 종합잡지 ‘신천지’를 창간한 배경이기도 했다. ‘신천지’는 발행부수가 당시 잡지계 최고인 3만부를 넘었다고 한다. 1954년 9월 통권 68호까지 발간됐다. 6·25전쟁의 혼란기에도 잡지 발행을 계속했다는 얘기다. 최근 몇 년간 기독교계 논쟁의 대상이었던 신천지 교회가 세상의 전면에 드러났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량 전염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공포로 뒤덮인 세상을 꿈꾸지 않았다면 신천지 교회는 그 퇴치와 방역을 위해 보건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신천지는 그 뒤에 설파해도 늦지 않다. stinger@seoul.co.kr
  • 中 양회 결국 연기… 시진핑은 방역 자화자찬

    中 양회 결국 연기… 시진핑은 방역 자화자찬

    사태 진정세… 우한 봉쇄령 완화 번복 논란 시 주석 “단기 통제 가능… 경제 발전 여전”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전격 연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서열 2~7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태 극복 의지를 다진 가운데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는 도시 봉쇄령을 풀었다가 다시 백지화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였지만 여전히 혼란스런 상황을 노출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13기 전인대 상무위원회 16차 회의에서 “다음달 5일 개막 예정인 13기 3차 전인대를 연기하겠다”고 결의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이 양회 일정을 연기한 것은 1978년 두 회의가 정례화된 뒤로 처음이다. 양회 기간에는 인민대표와 정협위원 등 5000여명이 베이징으로 모여 2주간 머문다. 이때 감염 위험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우한시는 도시 봉쇄령을 다소 완화했다가 곧바로 되돌려 논란이 됐다. 우한시 방역 지휘부는 이날 봉쇄 한 달 만에 주민들이 우한 이외 지역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2시간쯤 지나 봉쇄 완화 조치를 무효로 돌렸다. 사태 진정세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조치를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0시 현재 본토의 확진환자는 7만 7150명, 사망자는 2592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409명, 150명 늘었다. 중국의 일일 확진환자는 통계방식 변경 등으로 지난 12일 1만 5000명까지 늘었다가 빠르게 하락해 전날에는 500명 밑으로 떨어졌다. 베이징과 후난성 등 24개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 성과가 나오자 민심을 달래고 사회 재건의 자신감을 보여 주기 위해 시 주석은 한층 고삐를 죄고 나섰다. 그는 전날 ‘코로나19 예방·통제와 경제·사회 발전에 관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는 (1949년) 신중국 수립 뒤로 최대의 공중위생 비상사태다. 우리에게 위기이자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경제와 사회가 받은 충격은 단기적이고 통제 가능한 수준이다. 중국 경제의 장기적 발전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의에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 왕후닝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 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모두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항공산업 수출 경쟁력 높이자”

    “항공산업 수출 경쟁력 높이자”

    국산 항공기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추가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주요 항공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주요 협력사와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안현호 KAI 사장과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강삼수 이엠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수주 확대를 위해 주요 협력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사는 이번 협약에서 수출 경쟁력과 내수 확대를 위해 정기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협약서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매, 생산, 개발 전 부문에서 협력하는 한편 시장 공동 개척과 해외 영업망, 사업선을 공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각사 협력사들에 원가혁신을 위해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공동구매와 해외공급선 구매비 인하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KAI가 수주하는 국산항공기 수출사업과 국내 관용 및 추가물량 사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협약일로부터 5년간 유효하다. 안현호 KAI 사장은 “항공우주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면서 “이번 협약식이 수주 확대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백석예술대 온두라스 국제 학생 브루잉 대회 1위 수상

    백석예술대 온두라스 국제 학생 브루잉 대회 1위 수상

    2020년 2월 5~6일 양 일간 온두라스 엘파라이소 주에 위치한 온두라스 국립자치대학 단리캠퍼스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생산국과 소비국의 커피 전공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진 ‘삼국 국제 학생 커피브루잉 대회(Triangle International Coffee Brewing Competition)’이다. ‘커피’라는 공통 분모로 3개 나라의 학생들이 온두라스 동쪽에 위치한 엘파라이소(El paraiso) 주 단리(Danli)에 모였다. 커피 생산국인 온두라스와 소비국인 한국 그리고 미국의 학생들이 모이는 특별한 기회를 가진 것이다. 온두라스 국립 대학(Universidad National Autonoma de Honduras; 이하 UNAH) 의 지지와 미국 LA 커피칼리지, 백석예술대학교 학생들이 참가하였으며, 본 행사는 온두라스 전국에 방영되는 뉴스에 보도될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대회 형식은 ‘파라이네마(Parainema)’라는 품종의 커피를 공식 원두로 정하여 추출 도구와 방법에 제한이 없었으나, 10분 시연시간 동안 180ml 이상의 커피 2잔을 제공하는 것을 규정으로 하였다. 1명의 선수마다 3명의 심사위원과 1명의 심사위원장이 커핑으로 시연작을 평가하였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은 총 21명으로 온두라스 UNAH 단리캠퍼스 소속의 15명과 한국 백석예술대학교 소속 5명, 미국 LA 커피칼리지 소속 2명으로 구성되었다. 대회가 시작되고 3명의 선수가 1조로 시연을 진행하였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저마다 준비한 도구를 사용하여, 진지하게 커피를 만들었다. 몇몇 선수는 제한 시간 내에 커피를 완성하지 못해 눈물을 보이기도 하였다. 시연 결과 챔피언은 한국 백석예술대학교 허영환 바리스타, 2위는 온두라스 UNAH 소속 쉐리 프로레스 바리스타, 3위는 미국 LA 커피칼리지 이호윤 바리스타와 백석예술대학교 서윤미 바리스타가 공동수상 하였다. 한국 팀은 부상으로 받은 모든 물품을 UNAH 단리캠퍼스에 기증하였다. 1위를 차지한 허영환 바리스타는 “1등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행복하고, 상품을 기증할 수 있어서 더 뜻깊은 대회였다. 온두라스를 지속적으로 방문해서 커피 생산국, 현지 학생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위에 오른 쉐리 프로레스 바리스타는 “프렌치 프레스를 사용해서 2위가 되었다. 나름대로 커피를 이해하고 온도와 분쇄도를 변경해서 추출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 커피를 매개로 한국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UNAH 단리 캠퍼스 커피 비즈니스 전공 하이메(Jaime Valerio Fortin) 학과장은 “생산국과 소비국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또한 대회라는 형식으로 커피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앞으로는 더욱 상호협력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석예술대학교 참가학생들을 지도한 서지연 교수는 “먼 길을 날아온 만큼 이 행사의 의미가 더 한 것 같다. 더욱 발전적인 관계로 나가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커피 전공 학생들이 생산국을 이해하고, 자부심 있는 커피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라고 지도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물관 건립은 제가 죽은 후에…” 또 빵 터뜨린 봉준호

    “박물관 건립은 제가 죽은 후에…” 또 빵 터뜨린 봉준호

    동시대 얘기라 폭발력 가진 거라 짐작 팀워크로 오스카 열정 게릴라전 펼쳐 마틴 스코세이지 ‘조금만 쉬라’며 편지 “여기서 제작발표회를 한 지가 1년이 돼 가려고 합니다. 영화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마침내 다시 여기 오게 돼서 기쁩니다. 참, 기분이 묘하네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들과 만난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4월 같은 곳에서 열린 ‘기생충’ 제작발표회를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는 그사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비영어권 영화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과 함께 4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날 대단원의 마무리를 위해 ‘기생충’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봉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배우 송강호·이선균·조여정·이정은·장혜진·박명훈·박소담,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오스카 캠페인을 결산하며 봉 감독은 “열정으로 뛴 게릴라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저와 강호 선배님이 코피를 흘릴 일이 많았다”며 “정확하게 세어 보진 않았지만 인터뷰 600회 이상, 관객과의 대화 100회 이상”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 시내 한복판의 거대한 광고판, 잡지 등에 전면 광고를 내보내는 거대 스튜디오에 대항해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북미 배급사 네온, CJ, 바른손, 배우들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커버했다”는 것이다.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1999) 이후 꾸준히 빈부 격차를 소재로 삼았던 봉 감독은 유독 ‘기생충’이 전 세계적 반향을 얻은 것에 대해 나름의 답변을 내놨다. 괴물이 활보하거나(‘괴물’·2006), 미래 기차가 나오는(‘설국열차’·2013) SF적인 이야기가 많았다면 이번엔 “동시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얘기를 배우들의 앙상블로 표현해 더 폭발력을 가진 게 아닌가 짐작해 봤다”고 말했다. ‘번아웃’을 염려하는 질문에는 “2017년 ‘옥자’가 끝났을 때 이미 번아웃 판정을 받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날 아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서 날아온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수고했고, 좀 쉬어라. 대신 조금만 쉬어라.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을 기다리니까’라고 쓰셨어요.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정치권의 생가 보전, 박물관 건립 등의 논의에 대해서는 “제가 죽은 후에 해 주셨으면…”이라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최근 나오는 ‘포스트봉준호법’ 등 영화법 개정 논의에는 “1980~1990년대 큰 붐을 이뤘던 홍콩영화가 어떻게 쇠퇴해 갔는지에 대한 기억을 (우리는) 선명하게 갖고 있다”며 “워낙 많은 재능(독립영화)이 이곳저곳에서 꽃피고 있기 때문에 (영화) 산업과의 기분 좋은 충돌이 일어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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