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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우의 언파만파] 양쯔강과 창장강

    [이경우의 언파만파] 양쯔강과 창장강

    양쯔강은 아주 길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말 그대로 ‘장강’(長江)이라고 한다. 중국식 발음대로 적으면 ‘창장’,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창장강’이다. ‘양자강’까지 같은 강을 두고 우리의 표기는 네 개나 된다. 이 강의 전체 길이는 약 6300킬로미터. 중국 중심부를 흐른다. 티베트고원 동북부에서 시작해 동중국해로 들어간다.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달라 상류 지역에선 ‘진사(金沙)강’, 중류 지역에선 ‘징장(?江)강’, 하류 지역에선 ‘양쯔(揚子)강’이다. 하류 지역 이름이 전 세계로 퍼졌다. ‘양쯔강’이 세계적 명칭이 된 건 이 강의 하류로 들어온 서구인들 때문이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 사용하는 이름 그대로 ‘양쯔강’이라고 서구 세계에 알렸다. 자연스레 이 강 유역에서 발생하는 열대대륙성 공기 덩어리의 이름도 ‘양쯔강 기단’이 됐다. 이 강의 본래 이름은 ‘강’(江)이었다. 지금 우리가 일반명사로 사용하는 ‘강’이 양쯔강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였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의 ‘강남’, “봄이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말의 ‘강남’은 이 강의 남쪽을 뜻한다. ‘조선왕조실록’도 ‘강’이란 표현으로 양쯔강을 가리키기도 했다. 좀더 정확하게 밝힐 때는 ‘장강’이라고 했다. 언론 매체들은 ‘양쯔강’이란 이름을 주로 사용한다. 표준국어대사전도 이 강을 가리키는 주요 표제어로 ‘양쯔강’을 올려놓고 풀이하고 있다. 이 사전에는 이 외에도 세 개의 명칭이 더 보인다. 하나는 ‘양쯔강’을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양자강’, 또 하나는 ‘장강’, 그리고 ‘창장강’이다. ‘창장강’은 ‘장강’의 중국어 발음에 ‘강’을 덧붙인 것이다. 외래어표기법의 한자 사용 지역, 그러니까 중국이나 일본의 지명이 하나의 한자로 돼 있을 때 ‘강’, ‘산’, ‘호’, ‘섬’은 겹쳐 적는다는 규정을 반영한 표기다. 이 규정에 따르면 중국의 ‘형강’(?江)은 ‘징장강’, ‘주강’(珠江)은 ‘주장강’이 된다. 외래어 표기의 큰 원칙 가운데 하나는 원음에 가깝게인데, ‘장강’을 ‘창장’으로만 적으면 지명의 정체가 불분명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을 겹쳐 ‘창장강’으로 적게 한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이렇게 적는 것을 그리 탐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 하나의 한자로 된 지명이었더라도 겹쳐 적지 않고 ‘창강’ 식으로 적는 게 더 적절한 방식이었다고도 여긴다. ‘양쯔장강’으로 하지 않고 ‘양쯔강’으로 표기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본다. 언론 매체들이 ‘양쯔강’을 더 선호하는 건 ‘양쯔강’을 더 역사성 있게 사용해 온 데 있다. wlee@seoul.co.kr
  • 하나님의교회, 27일 ‘유월절 대성회’ 온라인 진행

    하나님의교회, 27일 ‘유월절 대성회’ 온라인 진행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오는 27일 ‘유월절 대성회’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월절 대성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유월절은 한자로 ‘넘을 유(逾)’, ‘건널 월(越)’, ‘절기 절(節)’이며, 영어로는 ‘패스오버(Passover)’다. ‘재앙이 넘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경상 날짜는 성력 1월 14일 저녁으로 양력 3~4월경에 해당한다. 구약시대 애굽(이집트)에서 노예로 지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대로 유월절을 지켜 장자를 멸하는 큰 재앙에서 보호받고 해방된 역사에서 유래한다. 325년 니케아 회의를 통해 유월절이 폐지됐지만, 하나님의 교회는 해마다 성경대로 세족(洗足) 예식과 성찬 예식을 거행하며 유월절을 지킨다. 하나님의교회 신자들은 각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하는 방식으로 유월절을 맞이한다. 세계복음선교협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열어주신 구원의 길”이라며 “각종 재난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모두가 유월절을 지켜 희망찬 삶을 살고 천국 축복까지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하나님의 교회는 감염병 특별재난지역이었던 대구에 보건용 마스크(KF94) 3만 개를 지원하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억 3000만원을 기탁해 취약 계층 생계와 의료 지원, 마스크 전달을 도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하나님의 교회, 오는 27일 ‘유월절 대성회’ 개최

    하나님의 교회, 오는 27일 ‘유월절 대성회’ 개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오는 27일 ‘유월절 대성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극복을 돕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자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 신자들은 각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며, 지구촌 가족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할 예정이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열어주신 구원의 길”이라며 “각종 재난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모두가 유월절을 지켜 희망찬 삶을 살고 천국 축복까지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월절은 한자로 ‘넘을 유(逾), 건널 월(越), 절기 절(節)’이며, 영어로는 ‘패스오버(Passover)’다. ‘재앙이 넘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면 하나님의 성체와 보혈이 내 안에 있으니 재앙에서 보호받고, 죄 사함과 영생을 받아 천국에 갈 수 있다. 유월절이야말로 인류에게 가장 큰 행복과 희망의 소식”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나님의 교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코로나19 관련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감염병 특별재난지역이었던 대구에 보건용 마스크(KF94) 3만 매를 지원하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억 3000만 원을 기탁했다. 미국, 영국, 브라질, 인도, 캄보디아 등 각국의 재난 취약계층에게도 마스크, 손소독제 같은 방역품과 식료품,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나랏밥 먹으려거든 염치를 알라”

    “나랏밥 먹으려거든 염치를 알라”

    “공직자들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염치’를 회복해야 합니다. 직책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쳐야지요. 그럴 자신이 없으면 높은 자리를 맡으면 안 됩니다.” 23일 서울 마포 한 카페에서 만난 한재훈(50)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상투를 틀어 올린 머리에 유건(儒巾)을 쓴 조선시대 선비 차림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컴퓨터그래픽 강사였던 아내와 함께 네 살 아들의 교육 문제를 고민하고, 위정자들의 ‘내로남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에 분노했다. 요즘 근황을 묻자 “코로나19로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동양고전 강좌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는데, 퇴계 이황의 ‘고경중마방’(마음 닦는 글) 등을 강의하고 있다”고 했다.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고려대에 입학해 동양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눈에 띄는 한복 차림이다. 주위 시선이 불편하지 않나. “저를 그저 ‘옛날 사람’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학계에서도 퇴계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인 저를 그저 한문 공부를 한 사람 정도로 여기곤 한다. 그래서 가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이라는 생각도 든다. 현대 사회를 거부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제가 활동하는 동양철학계나 전통 학문 분야에서 이런 선입견이나 편견이 더 심하다. 하지만 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왜 ‘고집’으로 받아들여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가 불편한 것은 ‘한복’이 아니라 한복 차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다. 저는 조선시대 사람이 아니라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인이다. 우리나라는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다.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이 무엇을 바라보고 어디를 지향하느냐다.” ●15년 한학 공부… 검정고시로 대입 치러 -서당에서 15년 동안 한학 공부를 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한학 공부 자체보다 자신에게 ‘나는 왜 이런 공부를 하고, 또 해야만 하나’에 관해 스스로 납득시켜야 했는데, 그게 더 어려운 과제였다. ‘진정한 인간이 되는 공부’가 중요하다는 아버님(한양원 전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의 뜻에 따라 우리 삼형제는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서당에서 ‘논어’, ‘맹자’ 등 고전을 배웠다. 아버지의 교육철학은 ‘교육은 배우는 사람에게 어떤 직업을 갖도록 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 ‘된 사람’이 그 일을 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닌 사람이 농사를 지으면 그 농산물을 먹을 수 없고, 그런 사람이 만든 공산품은 쓸 수 없는 물건이라고 하셨다. ‘직업 교육’ 이전에 ‘인간 교육’이 먼저라는 것이다.” -서당 공부 이후 대학에 진학한 이유는. “우리 삼형제 중 한 사람 정도는 대학에 가서 현대 학문을 겸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서당에서 공부한 우리의 철학과 사상, 역사와 문화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려면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과 글, 생각을 정리·해석하는 기법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속담과 같은 맥락이다.” ●기성세대 위한 서당 적극 도입해야 -일반인과는 다른 삶을 살면서 추구하는 가치도 다르게 보인다. “우리 모두 생김새가 다르듯이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고, 그 일로 인해 보람과 가치를 느끼는 것도 다르다. 우리의 전통 속에 묻혀 있는 철학과 사상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 우리 전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 아니라 심각하게 왜곡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서양에만 눈을 돌릴 게 아니라 우리 전통 안에서 좋은 길을 찾아야 한다. 제 강의나 글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각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날 서당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서당은 우리의 전통 사유가 스며들어 있는 하나의 ‘문화’다. 단순히 ‘논어’, ‘맹자’를 읽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선인들이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해결해 온 경험의 축적을 음미하고 그러한 경험 및 가치를 통해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새로운 해결의 단초를 찾아보는 데 의미가 있다. 과거 서당은 어린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인성교육과 예절교육도 병행했다. 지금도 이런 교육을 서당이 담당해야 한다. 나아가 고령화 시대에 걸맞게 자신이 살아온 삶을 회상하고 정리하는 기성세대를 위한 서당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의 문제는. “현재 교육은 모든 것이 경제 논리에 수렴되는 것 같다. 초중고 시절 배워야 할 지식과 지혜, 경험이 있는 법인데 이런 것들을 모두 무시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해 연봉 높은 직장을 구하는 게 교육의 목적이 됐다. 저의 경우 서당에서 공부한 것은 너무 많지만 노량진에서 대입 학원을 다닐 때는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겠다. 현 교육 시스템은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만 가르친다. 학교 교육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배움의 길 열어주는 동양고전의 충만함 -현대인들이 동양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동양고전은 ‘나를 위한 학문’, 즉 ‘위기지학’(爲己之學)의 길을 열어 준다. 배움을 통해 앎을 얻게 되고, 그 앎으로 인해 나의 관점과 사유가 성장하고, 그 결과 보다 넓고 깊고 높은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제 강의를 듣는 분들로부터 ‘동양고전을 읽다 보면 교회나 성당, 절에서 좋은 말씀을 듣는 것과 같은 충만함을 느낀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배움은 새로운 것을 만나서 나를 변화시키고 성숙시키는 과정이다.” -고전 중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논어’ 옹야 편의 ‘고불고(不)면 고재고재(哉哉)아?’라는 공자 말씀이다. ‘모난 술잔인 고()가 모가 나지 않았다면 고()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다. 자신의 이름뿐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 남편, 아내, 친구 등 수많은 관계 속에서 이름을 갖게 된다. 각각의 이름에는 나름의 역할이 부여돼 있다. 어떤 이름을 붙였을 때 그 이름에 걸맞은 역할에 충실해서 그 이름값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름값 못 하는 사회지도층의 인사 비리나 LH 사태를 어떻게 보나. “요즘 고위 공직자 및 정치권 인사들을 보면 충격을 받는다.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법률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도덕적인 흠결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을 많이 봤다. 지도자는 법률적 책임을 떠나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자리다. LH 직원 땅투기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가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경제 논리에 매몰되다 보니 잘못을 저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요즘 나라가 시끄럽다. 고전에서 어떤 지혜를 배울 수 있나. “우리 사회의 갈등 표출 방식이 갈수록 과격해지고 수준이 낮아지는 것 같다. 특히 각종 갈등의 중심에 선 지도층 인사들이 ‘(내 행위가) 법적으로만 문제 없으면 된다’면서 도덕적 자존감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듯한 모습을 보면 좌절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염치’(廉恥)를 회복해야 한다. 염치는 ‘어디까지는 해도 되고 어디서부터는 하면 안 되는지’를 가르는 기준선이다. 이 기준은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외부 평가와 무관하게 스스로 자신에게 실망하는 자율적인 부끄러움이다. 염치를 느낀다는 것은 양심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염치가 살아 있으면 사회 갈등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동양고전에서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 “최우선 순위를 국민에 두는 정치를 말한다. 하지만 요즘 정치인과 관료를 보면 그렇지 않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자존감’이 필요하다. 스스로 잘났다는 자존감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직책을 통해 우리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인식하는 자존감이다. 장관이라는 자리는 사익을 추구하거나 명예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그 자리를 통해 자신의 생각·철학을 실현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 공직을 대할 때 최선을 다해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공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한재훈은 누구 서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부터 전북 남원의 한 서당에서 15년 동안 사서삼경 등 한학을 공부했다. 그후 검정고시를 거쳐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 긴 머리를 땋고 학교를 다녀 ‘지리산 댕기동자’로 불렸다. 학부에서 동서양 철학 사상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퇴계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성공회대 등에 출강하고 시민·교사 등을 대상으로 동양철학과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서 ‘도립서당’을 운영하는 훈장인 형을 도와 학동들을 지도하기도 한다. 저서로 ‘서당공부, 오래된 인문학의 길’ 등이 있다.
  • [안도현의 꽃차례] 영양 수비면 자작나무 숲에서

    [안도현의 꽃차례] 영양 수비면 자작나무 숲에서

    경북 영양에서 영화 ‘닥터 지바고’의 한 장면을 보았다. 눈이 부셔 가슴이 제멋대로 뛰었다.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 속의 자작나무가 거기 떼를 지어 서 있었다. 영양군 수비면 죽림리. 국내에서 자작나무를 볼 수 있는 대규모 숲은 딱 두 군데다. 이곳과 강원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인제 쪽은 꽤 알려져 있지만 영양 자작나무 숲은 아직 모르는 이들이 많다.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더욱 신비로웠다. 자작나무는 추운 북쪽 지방에서 잘 자란다. 자작나무가 원활하게 자생하는지 여부를 따져 ‘북방’의 경계를 그을 수도 있을 것이다. 평양에서 삼지연 비행장에 내려 백두산으로 진입하면 아름드리 자작나무가 장중한 자태를 뽐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바라본 끝없는 자작나무 숲도 잊을 수가 없다. 북유럽의 핀란드에서는 온천의 기둥도, 처마도, 벽도, 의자도 온통 자작나무다. 온천욕을 할 때는 피를 잘 돌게 하기 위해 자작나무의 가는 가지로 몸을 때린다. 이 북방의 나무를 남쪽에서는 아파트 조경수로 심기도 한다. 하지만 생육 조건이 맞지 않아 대체로 영 볼품이 없다. 우리 집 뒤뜰에도 욕심을 내어 몇 그루 심었는데 요즈음 어렵게 두 손가락 같은 수꽃을 내미는 중이다. 자작자작, 몸속의 잎사귀를 꺼내 흔드는 날이 곧 올 것이다. 백석의 시 중에 ‘백화’(白樺)라는 시가 있다. 백화는 자작나무를 한자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모두 이 표기를 사용한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처음부터 끝까지 ‘자작나무’가 행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 자작나무는 주택 구조물, 야생의 생태가 보존된 곳, 음식을 익히는 연료, 생명의 원천인 물을 공급하는 우물의 구조에까지 확대된다. 이 시는 식물이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다양한지 보여 주는 동시에 백석이 시에서 한국어의 활용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문장의 서술어로 ‘자작나무다’를 다섯 차례나 배치한 점을 유심히 봐야 한다. 이 서술어는 시의 후반부로 갈수록 행이 길어지면서 점점 자작나무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낸다. 키가 훤칠하고 줄기가 하얀 자작나무들이 온통 숲을 이루고 있는 광경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려고 이렇게 행을 배치했다. 별다른 수사적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자작나무’라는 음성의 반복으로 산골의 풍경을 또렷하게 재현하고 있으니 신기하다. 이 짧은 한 편의 시를 20세기 한국시가 남긴 가장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시적 성취의 하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영양 수비면 검마산 일대 자작나무 숲의 규모는 30㏊에 이른다. 자작나무를 만나려면 차를 세워 두고 3킬로미터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그 길이 숨 막히게 아름답다. 길은 가파르지 않고 길을 따라 내려오는 계곡은 훼손되지 않은 시원의 골짜기를 연상시킨다. 인간의 손이 건드리지 않은 그 계곡은 정말 나 혼자 숨겨 두고 그리워하고 싶은 그림이다. 영양 자작나무를 보러 가는 그 길을 포장하거나 설치물을 세우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요즘 영양군에서는 이 지역을 관광자원화하려고 주차장 및 편의시설 공사를 앞둔 모양이다. 외지 사람을 불러 모은다는 이유로 행정관청이 숲과 계곡을 망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덩치 큰 콘크리트 건물, 조잡한 포토존과 안내간판, 볼썽사나운 전봇대가 사람을 부르는 게 아니다. 개발을 하더라도 그 흔적을 최대한 줄이는 묘책을 지금 짜내야 한다.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하루 출입 인원을 제한하면서 사전 예약탐방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방식도 고려해 봐야 한다. 관광자원은 사람의 발길이 들끓어야 성공하는 게 아니라 그곳을 사람들이 귀하게 여겨야 성공하는 것이다. 30년 동안 저 혼자 훌쩍 잘 자란 자작나무들을 서운하게 만들지 말자. 조금 불편하게 자작나무를 만나러 가야 자작나무의 허벅지가 더 눈부시게 보인다.
  • “부모님 이름 한자로 못 쓰면 심각한 문제인가요?”[이슈톡]

    “부모님 이름 한자로 못 쓰면 심각한 문제인가요?”[이슈톡]

    “본인이나 부모님 이름 한자로 못쓰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족의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왔다. 우리말의 60%가 한자로 구성된 만큼 자기 이름 정도는 한자로 쓸 줄 알아야 한다는 의견과 우리말에서 한자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만큼 굳이 한자를 쓰지 못한다고 죄악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뉘었다. 이 문제를 상견례에서 경험했다는 30대 여성 A씨는 “3년 사귄 남자친구 부모님을 처음 보는 날, 남자친구 아버지께서 종이랑 펜을 주시더니 내 이름과 부모님, 형제가 있으면 형제 이름까지 한자로 써보라고 했다”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속으로 ‘이거 테스트구나’라는 생각했다는 A씨는 “군말하지 않고 내 이름만 썼고, 남자친구에게 ‘자기도 써보라’며 바로 종이와 펜을 넘겼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이름도 쓰지 못했고 당황한 남자친구 아버지는 당신 아들 역시 쓰지 못하다 보니 아무 말 안 하시고 ‘다음부터는 외우고 다녀라’는 말씀만 하고 끝이 났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름의 의미만 알면 된다” “중화권 나라도 아닌데…” “내 이름만 쓸 수 있으면 되는 것 같다”며 가족의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한다고 해서 큰 문제는 아니라는 데 더 많은 의견을 냈다.‘어려운 한자어’ 쉬운 우리말로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단어 약 51만개 중 한자어가 58.5%다. 고유어는 25.5%로 한자어의 절반 이하다. 한글만으로 한국어를 온전히 표기할 수 없다는 근거로 활용된다. 한자가 많이 포함된 행정용어를 사용하는 공직사회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한자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은 ‘국어기본법이 한글전용·한자배척의 언어생활을 강요하고 있다’고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공문서 한글전용 작성을 규정한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대해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국민들은 공문서를 통해 공적 생활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의 권리 의무와 관련된 사항을 알게 되므로 국민 대부분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한글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 한자어를 굳이 한자로 쓰지 않더라도 앞뒤 문맥으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문용어나 신조어의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나 외국어를 병기할 수 있으므로 의미 전달력이나 가독성이 낮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초·중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선택적으로 받도록 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고시도 재판관 5(합헌) 대 4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한자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충분히 그 부족함을 보충할 수 있으므로 한자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글문화연대는 당시 성명을 통해 “국민 전체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말글살이가 중요하다는 ‘언어 인권’ 정신이 뿌리내린다는 의미”라면서 “지나친 한자 숭상론이 더는 우리 교육을 망가뜨려선 안된다는 주장이 올바르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환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비상하긴 이른 줄 알았는데… K리그 신형 ‘U22 폭격기’ 비상

    비상하긴 이른 줄 알았는데… K리그 신형 ‘U22 폭격기’ 비상

    수원 정상빈, 화려한 데뷔전 데뷔골 장식수원FC 조상준, 5경기 만에 첫 골 신고식중고신인 울산 김민준, 벌써 2골 깜짝쇼인천 구본철·전북 이성윤도 골 폭죽 동참2021 프로축구 K리그1 그라운드가 22세 이하(U22) ‘젊은 피’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예년에 비해 U22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현재 K리그1 5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라운드마다 U22 선수의 골이 터져 나오며 그라운드 활력소가 됐다. 30경기에서 모두 69골이 터졌는데 14.5%인 10골(3도움)이 U22의 몫이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5골(2도움)에 견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로컬룰인 ‘U22 의무 출전 규정’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리그1은 코로나19 시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올 시즌 한시적으로 선수 교체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리며 ‘U22 1명 선발+1명 교체 투입’ 때만 5명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규정은 ‘1명 선발+1명 엔트리 포함’이었다. 그러다 보니 5라운드까지 U22 출장 총량이 지난 시즌 35명·81출장에서 이번 시즌 39명·114출장으로 데뷔 경기를 치른 U22는 15명에서 18명으로 증가했다. 각각 2골, 1골을 넣은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엄원상(이상 22·광주FC)처럼 붙박이 주전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활약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스타 탄생을 예감케 하는 새 얼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7일 포항 전에서 K리그1 데뷔전을 치르며 데뷔골을 터뜨린 수원 삼성의 정상빈(19)이 대표적이다. 포항의 백패스를 가로챈 뒤 상대 수비의 다리 사이를 뚫고 골대에 공을 꽂아 넣으며 10대답지 않은 침착함이 돋보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정상빈은 매탄고 3학년이던 지난해 7월 준프로 계약을 맺고 수원 유니폼을 입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를 뛰었다. 올해 정식 계약을 맺은 정상빈은 첫 기회가 주어지자마자 골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비던 수원FC의 신인 조상준(22)은 5경기 만인 17일 인천 유나이티드 전에서 프로 첫 골을 낚으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중고 신인의 활약도 눈에 띈다. 지난해 입단했으나 올해 들어서야 경기에 나선 울산 현대의 김민준(21)은 벌써 2골을 터뜨리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13일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송민규와 장군 멍군을 주고받으며 ‘동해안 더비’를 ‘U22 잔치’로 만들었다. 지난해 임대간 K리그2 부천FC에서 데뷔해 올해 인천으로 복귀한 구본철(22)도 6일 대구FC전에서 프로 첫 골 맛을 봤다. 3년 차이지만 지금까지 뛴 경기가 한자릿수에 불과한 전북 현대 이성윤(21)도 16일 대구전에서 선제골을 뿜어내며 ‘화공’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개막 즈음에는 주전 체력 비축을 위해 U22 자원을 짧은 시간 투입하고 빼는 경우도 있었지만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8일 “팀 상황에 따라 U22 활용 형태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젊은 피 활약에 K리그1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DGFEZ, ′21년 경제자유구역 혁신생태계 조성사업 최다 선정

    DGFEZ, ′21년 경제자유구역 혁신생태계 조성사업 최다 선정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21년 경제자유구역 혁신생태계 조성사업’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경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4개 기관이 선정되어 국비 8억원을 지원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 혁신생태계 조성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 2.0, 2030 전략과 비전(’20.10월)’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경제자유구역을 글로벌 신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기업의 수요에 따른 맞춤형 지원과 성장을 돕는 사업으로 ′21년 2월부터 접수신청을 받아 선정평가를 거쳐 전국 경제자유구역에서 13개 기관(14개 과제)이 최종 선정되어 올해 42억5000만원(국비 29억7500만원, 지방비 3억7500만원, 민자 9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서는 경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경북과학기술원 4개 기관이 혁신생태계 조성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올 한해 11억5000만원을 투입하여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기업수요 기반 기업역량강화 지원 등을 통해 혁신생태계 조성을 적극 추진한다. 경북TP는 ‘혁신클러스터 기반조성사업’의 주관기관을 맡아 산·학·연·관 혁신협의회 구축?운영, 이업종?동업종 교류회 개최, Firm Doctor(멘토링) 운영 등을 통해 경제자유구역 내 협업 네트워크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포항TP, 첨복재단, DGIST는 ‘기업비즈니스 역량강화사업’의 주관기관을 맡아 기술컨설팅, 시험검사, 인증획득, 디자인?시제품?마케팅 지원 등 기업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혁신성장을 돕게 된다. 특히, 포항TP는 혁신생태계 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전체 선정기관이 한자리에 모인 경제자유구역 혁신성장 지원기관 간담회(3월 17일(수), 산업통상자원부 개최)에서 사업계획의 탁월함을 인정받아 우수사례로 발표하기도 하였다.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역 내 혁신성장 지원기관과의 협업과 철저한 준비로 전국 경제자유구역 중 최다인 4개 기관이 선정되는 쾌거을 이뤘다” 며 “선정된 주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혁신생태계 조성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해서 기업하기 좋고 투자하기 좋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내가 강아지 새끼냐?”… 마초사회에 불 지른 이불의 첫 10년

    “내가 강아지 새끼냐?”… 마초사회에 불 지른 이불의 첫 10년

    ●스스로 매달린 ‘낙태’ 퍼포먼스 등 저항 메시지 1989년 서울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발가벗은 여성이 등산용 밧줄에 묶여 객석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자발적 고난은 오래가지 못했다. 고통스러운 비명이 이어지자 관객들이 달려들어 여성을 끌어내렸다. 스물다섯의 젊은 작가 이불이 말 그대로 온몸을 던져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 중심 사회에 저항한 ‘낙태’ 퍼포먼스다. 9분 51초의 기록 영상으로 남은 이 파격적인 행위 예술은 30여년이 지난 지금 봐도 묵직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세계적인 작가 이불의 초기 작업을 한자리에 모은 회고전이 마련됐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5월 16일까지 열리는 ‘이불-시작’은 여성과 여성의 신체에 대한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남성 위주의 시선을 일관되게 비판해 온 작가의 모태가 됐던 1987년부터 10여년간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첫 전시다. 작가의 시그니처가 된 소프트 조각 3점과 퍼포먼스 기록 영상 12점, 사진 기록 60여점, 미공개 드로잉 50여점 등이 공개됐다.1987년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작가는 기존의 조각에서 사용하는 단단한 재료와 고정적인 표현에 답답함을 느끼고 천과 솜, 실, 철사 같은 부드러운 재료로 만든 소프트 조각을 실험했다. 사람의 손을 닮은 촉수가 주렁주렁 달린 기이한 형상의 소프트 조각을 입고 도시를 누비며 스스로 ‘살아 있는 조각’이 됐다. 1990년 서울과 도쿄에서 12일간 벌인 즉흥 퍼포먼스 ‘수난유감-내가 이 세상에 소풍 나온 강아지 새끼인 줄 아느냐?’는 그의 이름을 언급할 때 항상 회자되는 대표작이다. ●방독면 쓰고 부채춤… 날생선 부패 과정 전시도 이번 전시에는 1988년 첫 개인전에서 발표한 소프트 조각 ‘무제(갈망)’ 연작 2점과 1998년 선보인 ‘몬스터: 핑크’를 2011년에 다시 제작한 작품 3점이 진열됐다. 1988년 ‘갈망’부터 1996년 ‘I Need You(모뉴먼트)’까지 12개 퍼포먼스 영상 기록도 만날 수 있다. 소복을 입고 물고기의 속을 가르거나(‘물고기의 노래’, 1990) 방독면을 쓰고 한복을 입은 채 부채춤을 추는(‘웃음’, 1994) 등 도발적인 퍼포먼스들에선 어떤 경계에 대한 의식 없이 권력과 위계를 조롱하고, 공고한 사회 체계와 고정관념에 균열을 내려는 작가의 폭발적 에너지가 느껴진다.1997년 뉴욕현대미술관의 ‘프로젝트’ 전시에 초대된 이불은 냉장 유리 케이스에 금속 조각과 스팽글로 화려하게 장식한 날생선 63마리를 담은 작품 ‘장엄한 광채’를 설치했다. 썩어 가는 과정과 냄새까지 전시의 일부로 끌어들여 시각 위주 미술 개념과 기존 미술관의 권위에 도전한 시도였다. 하지만 진동하는 악취에 미술관은 개막 전날 작품을 철거했고, 이를 알게 된 저명한 큐레이터 하랄트 제만이 리옹 비엔날레에 작품을 소개하면서 유럽 미술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불은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와 한국관 대표로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국제무대에서 각광받으며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오타 한자에 한 대씩”…전남청소년미래재단 간부 2명 ‘정직 2개월’

    “오타 한자에 한 대씩”…전남청소년미래재단 간부 2명 ‘정직 2개월’

    “징계 적정한지 의문”“피해자 보호 조치 필요” 직장 내 갑질 물의를 일으켰던 전남청소년미래재단 간부 2명에 대해 정직 2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17일 전남청소년미래재단에 따르면 전날 열린 재단 인사위원회에서 재단 소속 간부 2명에 대해 정직 2개월을 결정했다. 이들은 과도한 업무지시로 퇴근을 막거나 휴가를 가려고 하면 눈치와 면박을 빈번하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들은 “경력이 많으면서 일을 그것밖에 못 하냐”거나 “오타 한 자에 한 대씩 맞는다” 등의 인격 모독을 줬다고 전해졌다. 인사위원회는 정직 2개월 후 복귀한 뒤에는 이들과 직원 간 분리 조치하도록 재단에 권고했다. 지난해 11월 재단 노조가 직원 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28명 중 15명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바 있다고 답해 진상 조사가 이뤄졌고 이 같은 징계로 이어졌다. 재단 인사위원회 징계 결정에 대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 사회서비스노조 광주지부는 “2개월 후 가해자의 권력을 다시 유지하는 결과가 과연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직장 내 수년간의 괴롭힘이 확인됐고 그 피해가 실제 막대함에도 징계 결정에 감경 사유를 적용해 수위를 결정한 판단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며 피해자의 보호와 치유 프로그램 마련도 요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지만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많이 자주 변하는 건 인간의 마음이다. 바람처럼 흔들리는 건 개인의 마음만 아니라 이념이나 사상에 따라 변하는 집단의 마음도 있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지적인 활동, 글을 쓰고, 말을 하는 행위도 바뀐다. 한국 역사와 유물 중에는 ‘낙랑’도 이렇게 말이 바뀌는 주대상이었다. 평양에 있었다는 낙랑은 한나라가 설치한 한사군 중 가장 오래 남아 있던 군현이었으니 달갑지 않은 존재였다. 평양에 설치된 낙랑군을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 역시 찬밥 대우를 받았다. 1931년 고이즈미 아키오(小泉顯夫)를 포함한 조선고적연구회는 대동강 남안 석암리에서 동남향으로 이어지는 낮은 구릉을 이용한 고분을 발견한다. ‘남정리’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남정리 제116호분’이라고 했는데 훗날 ‘그림이 그려진 대바구니’[채협(彩?)]가 발견됐다고 해서 채협총(彩?塚)이라고 불리게 됐다.고분은 전실과 현실(玄室)로 이뤄진 방 두 개짜리 이실(二室)묘였으며, 안에서는 3기의 목관이 나왔다. 묘실로 들어가는 입구인 연도에서 전돌이 출토돼 3세기경에 조성된 무덤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나온 유물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채화칠협, 즉 그림이 그려진 대바구니였다. 질이 좋은 대나무 겉껍질을 가늘고 곱게 잘라 만든 폭 39㎝에 불과한 뚜껑 있는 바구니다. 사람들이 이 바구니를 주목한 것은 바구니 전체를 검게 칠하고, 가장자리에는 붉은색으로 무늬를, 뚜껑이 덮이는 윗부분에는 붉은색, 노란색, 녹색, 다갈색 등 다채로운 색으로 사람을 그렸기 때문이다. 가로로 긴 면에는 10명씩, 짧은 면에는 5명씩 모두 30명의 인물이, 뚜껑을 덮으면 밖으로 드러나는 아랫부분 모서리에는 각각 1명, 모두 8명이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물 옆에 일일이 인명을 썼다는 점이다. 인물들은 전한(前漢)의 은일 거사인 정자진(鄭子眞)을 비롯해 고사리를 뜯어 먹으며 살았다는 백이(伯夷), 효자 정란(丁蘭)과 위탕(魏湯) 등이 있다. 이들은 한나라의 화상석이나 벽화에도 종종 나오는 고사나 전설상의 인물들이다. 이전의 중국미술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구체적인 인물 이야기가 한대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주제는 충효를 강조하는 유교적인 이야기나 역사상의 고사, 서왕모와 같은 도교의 신선들이다.한나라는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던 나라답게 미술을 통해 역사의식과 충효사상을 보급하려 했다. 하지만 중국식 옷을 입은 인물들은 옷 색깔과 자세는 달라도 한자로 쓰인 이름이 아니면 누가 누군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비슷하게 생겼다. 인물을 그리기는 했지만, 개인의 개성이나 초상성은 전혀 없는 셈이다. 낙랑의 고분에서 발견된 바구니에 그려진 인물들은 단순히 사람 그림이 아니라 충효의 이념을 전달하는 매개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면 낙랑에서 발견된 바구니를 그저 중국미술이라고만 보면 될까? 낙랑은 한국사와 아무 관계가 없을까? 글로벌시대 한국에는 무수한 외국 물품이 수입됐고 사용되고 있다. 만일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현대의 외국 물품들을 발굴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발견되는 물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을 것이다. 흔히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본다지만 때로는 미래를 상상함으로써 오늘을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다.
  • 삼성생명, 프로스포츠 최강의 언더독

    삼성생명, 프로스포츠 최강의 언더독

    KB 74-57로 꺾고 15년 만에 ‘V6’ 4위 팀 우승, 4대 프로스포츠서도 35년 만임근배 감독 절묘한 용병술, 백업 살리고맏언니 김보미·20대 윤예빈 등 찰떡궁합임 감독 “끝까지 포기 안 한 선수들 덕분”김한별, 시리즈 평균 20.8점 활약에 MVP정규리그 승률이 5할이 채 되지 않았던 4위가 챔피언이 되는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했다. 여자프로농구 23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 팀이 우승한 것은 1986년 프로축구 K리그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 이후 35년 만에 두 번째다. 용인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5차전에서 김한별(35)의 활약을 앞세워 박지수(23)가 버틴 청주 KB를 74-57로 눌렀다.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평균 20.8점 7.8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한 김한별에게 돌아갔다.삼성생명은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1패 뒤 ‘리버스 스윕’으로 승부를 뒤집더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2위 KB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누르며 2006년 여름리그 우승 이후 무려 15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통산 6번째 우승이다. 1998년 여자프로농구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등 농구 명가였던 삼성생명은 최근 15년간 인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초강세에 밀려 2, 3인자에 머물러야 했던 설움도 털어냈다. 남자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에서 2015년 삼성생명 지휘봉을 잡은 임근배 감독은 2전3기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정규리그 낮은 순위팀의 우승은 K리그(6위), 남자농구(3위), 프로야구(양대 리그 체제에서 승률 기준 4위) 등이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생명의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는 없었다. 정규리그에서도 14승16패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그런데도 우리은행과 KB를 차례차례 무너뜨리며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플레이오프를 3강에서 4강으로 늘리고 정규리그 1위의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폐지한 제도 변화에 맞물려 포스트 시즌을 겨냥한 맞춤형 용병술로 시즌을 치러낸 임 감독의 용병술 때문이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매 경기 박지수를 상대로 절묘한 작전 변화로 대응하며 끝내 KB를 무너뜨렸다. 여기에 35세 동갑내기인 김한별과 김보미의 승리에 대한 절실함과 윤예빈(24), 이명관(25), 신이슬(21) 등이 부쩍 성장해 신구조화를 이룬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우승의 요인이었다. 김보미의 승리에 대한 집요함은 우승제조기라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조차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한 후 “상대지만 우리 선수들이 저 언니를 보고 본받았으면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반면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은 시즌에 국보 센터 박지수를 보유해 개막 전 절대 1강으로 꼽혔던 KB는 박지수 쏠림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정규리그 2위에 이어 끝내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정규리그 전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한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도 17점 16리바운드로 변함없이 맹활약했지만 나머지 선수가 모두 한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우승 후 선수들과 맞절을 한 임근배 감독은 “여기 오기까지 힘든 부분 있었는데 정말 감사하다”면서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줬다”고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김한별은 “현실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힘든 시간 같이 보낸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모든 팀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마지막 승부수였는데… 대체 외국인 활약에 엇갈린 희비

    마지막 승부수였는데… 대체 외국인 활약에 엇갈린 희비

    시즌 막판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를 띄운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각 팀 모두 마지막 6라운드만 남겨둔 가운데 순위 경쟁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인천 전자랜드는 1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79-66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전자랜드는 3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조나단 모트리가 27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고 데본 스캇도 7점 10리바운드 1블록슛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지난달 전자랜드가 헨리 심스와 에릭 탐슨을 한꺼번에 내보내고 들여온 두 선수는 한국 무대 데뷔 직후 팀이 4연패에 빠지며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지만 적응을 마치자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트리는 “팀원끼리 조화가 점점 좋아지고 있고 어떤 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맞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활약에 발목이 잡혔다. 제프 위디를 대신해 영입한 데빈 윌리엄스가 7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야투율은 23.1%로 한국 무대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았다. 최근 5경기 연속 한자릿수 득점이다. 경기력보다 더 큰 문제는 태도다. 윌리엄스는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모습도 나왔다. 강을준 감독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뭘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정리가 안 된다”면서 “우리가 보고받을 땐 멘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솔직히 이야기해서 참 답답하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상황이 나빠지자 오리온은 결국 울산 현대모비스 외국인 대체 후보로 들어왔던 애런 헤인즈 영입까지 고민했다. 프로농구 최장수 외국인인 헤인즈는 2015~16시즌부터 2시즌 동안 오리온에서 활약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오리온은 고민 끝에 교체 의사를 접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15일 “이대로 두고만 볼 수는 없어서 교체가 나을지 윌리엄스를 그대로 데려가야 할지 고민했다”면서 “그러나 여러 상황을 종합해 최종적으로 윌리엄스를 안고 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마지막 승부수였는데… 대체 외국인 활약에 엇갈린 희비

    마지막 승부수였는데… 대체 외국인 활약에 엇갈린 희비

    시즌 막판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를 띄운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각 팀 모두 마지막 6라운드만 남겨둔 가운데 순위 경쟁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인천 전자랜드는 1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79-66으로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전자랜드는 3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는 외국인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조나단 모트리가 27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고 데본 스캇도 7점 10리바운드 1블록슛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지난달 전자랜드가 헨리 심스와 에릭 탐슨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들어온 두 선수는 자신들이 출전한 뒤 팀이 4연패에 빠지며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지만 적응을 마치자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트리는 “팀원끼리 조화가 점점 좋아지고 있고 어떤 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맞춰가고 있다”고 최근 경기력을 평가했다. 반대로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활약에 발목이 잡혔다. 제프 위디를 대신해 영입한 데빈 윌리엄스가 7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야투율은 23.1%로 한국 무대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았다.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모습도 나왔다. 최근 5경기 연속 한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경기력보다 더 큰 문제는 태도다. 강을준 감독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뭘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정리가 안 된다”면서 “우리가 보고받을 땐 멘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솔직히 이야기해서 참 답답하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상황이 나빠지자 오리온은 결국 울산 현대모비스 외국인 선수 대체 후보로 들어왔던 애런 헤인즈 영입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농구 최장수 외국인인 헤인즈는 2015~16시즌부터 2시즌 동안 오리온에서 활약한 경험도 있다. 이밖에 안양 KGC가 승부수로 교체한 제러드 설린저는 3경기에서 평균 21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부산,이틀째 한자리수 ...선원가족 등 7명 추가 확진

    부산에서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이틀째 한자리수를 기록하는 등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3천422명이라고 밝혔다. 이가운데 2명은 확진자인 ‘경해호’ 선원 가족이다.관련 확진자는 선원 13명,접촉자 5명 등 총 18명이다. 서울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일가족 3명 중 1명의 직장 동료 1명도 추가 감염됐다. 이밖에 기존 확진자의 가족 2명이 추가 감염됐고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한 1명,감염경로가 불분명한 1명이 각각 확진됐다. 집단감염 발생으로 동일집단 격리 중인 서구 삼육부산병원과 급식 작업 중 종사자 다수가 감염된 부산진구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는 추가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자는 14일 오후9시 기준 4만5천897명으로 접종 대상자 6만3천10명의 72.8%가 접종을 마쳤으며 .근육통,발열 등 이상반응 신고는 13건이다 이상 반응 누계는 589건이다. 한편, 시는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3일간 외국인 고용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동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검사대상은 건설사업장 내·외국인 근로자 1,028명이다.이동 임시선별검사소는 대규모 인원 이동을 줄이고 코로나19 검사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공사 현장 안에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버마 혹은 미얀마/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버마 혹은 미얀마/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1970~80년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미얀마보다는 버마라는 이름이 훨씬 익숙할 게 틀림없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버마는 1989년 군사정부에 의해 바뀐 현재 국호 미얀마의 예전 이름이다. 버마 축구는 70년대 초반 공포의 대상이었다. 1971년 서울(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박대통령컵 쟁탈 아시아 축구대회’에서 한국과 공동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후 두 해 거푸 준결승에서 만난 한국에 똑같이 0-1 패를 안겼다.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에서 연속 3위에 그치자 시상식을 마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차지철 경호실장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2회 대회 준결승 당시 25m짜리 중거리 결승골의 주인공은 마웅 예뉜이다. 이듬해는 마웅 틴윈이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버마 이름에는 성(姓)이 없다. ‘마웅’(Maung)은 20세 전후 미혼 남자의 이름 앞에 붙이는 일종의 존칭 접두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으면 ‘우’(U)가 붙는다. 초등학교 시절 따지지도 않고 달달 외던 당시 유엔 3대 사무총장의 이름 우 탄트(우 딴)가 대표적이다. 1983년의 버마는 우리에게는 축구보다 더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억된다. 10월 9일 버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전 수도 랑군(양곤)에 있는 버마 독립운동의 영웅 아웅 산 묘소를 참배하기 직전 발생한 폭탄 테러 때문이다. 정부 관료 17명이 한자리에서 폭사한 끔찍한 참사였다. 버마는 1988년 아웅 산 수치(이하 수치) 국가고문의 등장으로 다시 주목을 받는다. 병석의 어머니를 보기 위해 영국에서 돌아온 그는 8월 8일 3000여명이 죽어나간 ‘8888 민주항쟁’을 목격한 뒤 50만 군중을 상대로 ‘공포로부터의 자유’라는 연설을 통해 버마 민주화운동의 어머니로 떠올랐다. ‘아메이 수’(어머니 수)의 연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권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는 권력을 휘두르는 자를 부패시키고 권력의 채찍에 대한 공포는 거기에 복종하는 사람을 타락시킨다.” 19세기 이후 버마 혹은 미얀마를 관통하는 두 가지 코드는 ‘반외세’와 ‘민주화’다. 버마는 마지막 왕조 멸망 전 1824년을 시작으로 세 차례나 영국과 전쟁을 치렀다. 망국은 피할 수 없었지만 이후 ‘영연방’ 가입은 거부할 정도로 자존심은 옹골찼다. 가시밭길 같은 ‘민주화’ 행보는 우리네와 꼭 닮은꼴이다.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 바로 1년 뒤 네 윈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버마는 이후 60년 가까이 군부가 좌지우지했다. 2008년 개정된 헌법에는 의석의 25%를 군부가 지명토록 하는 조항이 명시됐다. 수치 고문의 민족민주연맹(NLD)이 2015년 총선에서 의석을 휩쓸어 1기 문민정부를 출범시키고도 사정은 그대로였던 이유다. 그런데 향후 15년간 단계적 군부 의석 지명 축소를 선언한 NLD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83%의 압승으로 이를 실현할 개헌 가능성까지 열었다. 이에 대한 반발이 전두환 신군부의 12·12사태와 비견될 만한 이번 쿠데타의 빌미다. 2013년 첫 방한 당시 수치 고문은 국내 언론사에 미얀마 대신 ‘버마’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사실 미얀마는 영국의 지배 이전의 이름이다. 130여개 소수민족을 아우른다는 좋은 의미를 가졌지마 신군부에 의해 되돌려졌다는 사실 자체가 못마땅했다. 광주의 5·18 항쟁에 버금가는 반군부 시위와 유혈 진압은 이제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를 낼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지 매체는 14일 희생자가 100명에 육박한다고 타전했다. 꼭 50년 전 ‘박대통령컵 축구대회’에서처럼 이름이 ‘마웅’으로 시작되는 20세 안팎의 젊은이가 대다수일 것이다. 우리에게 한때 익숙했던 ‘민주주의 나무는 민중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지금 버마 혹은 미얀마에서 고스란히 되풀이되고 있다. cbk91065@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이경우의 언파만파]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지난주 국립국어원이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국어에 관심 있다고 답한 사람은 55.4%였다. 이 가운데 ‘말하기’는 78.5%, ‘언어예절’은 73.9%, ‘맞춤법’은 69.8%, ‘글쓰기’는 69.1%의 관심도를 보였다. 1인 미디어 시대, 소셜미디어 시대 개인이 공적인 영역에 더 노출되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조사에서 특히 더 눈길을 끄는 건 ‘맞춤법’에 대한 결과다. 맞춤법에 대한 관심은 첫 조사인 2005년에는 19.9% 정도였다. 지난 15년 사이 무려 50% 포인트 정도 높아진 것이다. 맞춤법을 잘 지키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맞춤법이 국민들에게 까다로운 규범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맞춤법이 극복의 대상으로 비쳐지는 것이다. 이렇게 된 데는 표기 원칙들을 담은 맞춤법 조문 때문일 수 있다. 이 조문들은 국어생활에서 반드시 익혀야 하는 것처럼 제시돼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조문을 보지 않는다. 봐도 어렵다고 한다. 그 결과 뭔가 찜찜하다는 느낌을 갖고, 맞춤법을 실제보다 더 어렵게 생각한다. 국민들이 실제 습득해야 하는 건 맞춤법이 적용된 결과물들이다. 이건 국어사전을 찾으면 다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국어사전을 이용해 맞춤법 문제를 해결한다. 그러고 보면 규정을 보고 원리를 따지고 하는 일은 전문가들의 영역에 속한다. 지금처럼 맞춤법 조문을 모든 이가 알아야 한다는 듯 내보이는 게 적절한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상의 국어생활이 맞춤법 조문을 따지며 이뤄지지 않는다. 규정에 따른 결과들이 중요하고 유용할 뿐이다. 애초 한글맞춤법을 만든 목적은 국어사전에 올리려는 단어들의 표기 원칙을 마련하는 데 있었다. 이번 조사에선 89%가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말 가운데 의미를 몰라 곤란한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곤란함을 겪은 말은 전문용어(53.3%), 어려운 한자어(46.3%), 신조어(43.1%)로 나타났다. 언론 매체는 일상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렇지만 언론 매체에 나오는 전문용어 가운데는 표준화되지 않아 혼란을 주는 것들이 적지 않다. 정제되지 않은 신조어들이 나타나는 예들도 많다. 정부는 각 전문분야 용어를 표준화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용어들이 더 다듬어져서 국민들에게 전달돼야 하는 건 당연하다. 국가 차원에서 보도용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 wlee@seoul.co.kr
  • 조마조마한 ‘시한폭탄’ 강을준 감독도 못 말리는 윌리엄스

    조마조마한 ‘시한폭탄’ 강을준 감독도 못 말리는 윌리엄스

    이러다 언제 큰 사고가 터지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하다. 고양 오리온이 1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66-79로 졌다. 1쿼터부터 흐름을 내준 경기가 그대로 4쿼터까지 끝나버린 무기력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날 오리온의 고민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바로 데빈 윌리엄스의 활약이다. 윌리엄스는 15분 24초를 소화하며 7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야투율은 23.1%로 한국 무대 데뷔 후 가장 안 좋은 성공률을 보였다.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모습도 나왔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전 “우리는 외국인 선수들만 조금 분발해주면 재밌는 경기가 나올 듯한데 그게 아쉽다”고 걱정했다. 지난 12일 66-91로 전주 KCC에게 완패를 당한 뒤 강 감독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따로 주문을 했을 정도다. “나도 잘못이 있다”는 강 감독 특유의 어르고 달래는 화법과 함께였다. 이날 강 감독은 윌리엄스를 선발로 내보내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쉽게 흥분하고 통제가 되지 않는 모습으로 경기를 그르치며 강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경기 후 강 감독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뭘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 정리가 안 된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강 감독은 “우리가 보고받을 땐 멘탈 문제 체크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솔직히 이야기해서 참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선수의 개성 강한 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가 우선인 한국농구의 스타일상 통제가 어려운 외국인 선수는 좋은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고, 자칫하다간 팀 분위기를 망칠 수 있어 적응을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윌리엄스는 안타깝게도 이런 유형에 속하는 듯하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에이전트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에이전트 쪽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설명이 없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촌철살인 어록과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수성으로 많은 선수와 밀당을 하는 강 감독이지만 윌리엄스만큼은 도무지 통제가 안 되는 분위기다. 강 감독은 ‘윌리엄스가 대화하면 순순히 받아들이느냐,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느냐’ 묻자 “다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특이하다고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만큼 통제가 제대로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달 9일 창원 LG전에서 30점 14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적응하는 분위기였지만 이후 득점이 서서히 떨어졌다. 특히 최근 5경기 연속으로 한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부진하다. 시즌 성적은 경기당 평균 11.5점 7.4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모습만 보면 교체된 제프 위디보다 나을 것이 없는 수준이다. 팀에 융화될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갈수록 시한폭탄 같은 모습을 보여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오리온으로서는 윌리엄스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고양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5인이상 모임금지 유지하되, 직계가족 영유아 동반 8인까지 허용(종합)

    5인이상 모임금지 유지하되, 직계가족 영유아 동반 8인까지 허용(종합)

    정부가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유지하되 상견례, 직계가족 모임, 영유아 동반 모임에는 예외를 적용해 8명까지 모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비수도권의 유흥시설 6종에 대한 ‘오후 10시까지’ 영업시간 제한 조치도 해제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현행 사회적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단계) 및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를 28일까지 2주간 연장하고, 일부 방역 조치는 완화했다. 중대본은 “4차 유행 방지와 백신 접종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서라도 현 방역 대응 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수도권 유행을 차단하려면 위험요인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예외 대상을 확대했다. 결혼을 위한 양가 상견례 모임은 8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존에는 영유아도 ‘5인 사적모임 금지’ 대상에 포함했으나, 앞으로 6세 미만 영유아는 포함하지 않는다. 다만 6세 미만 영유아를 제외한 인원 모임은 4인까지만 허용하며, 총 인원은 8명으로 제한한다. 예를 들어 6세 미만 영유아 4명, 6세 이상 아동 및 어른 4명이 모이는 것은 가능하나 6세 미만 영유아 3명, 6세 이상 아동과 어른 5명이 한자리에 모일 순 없다. 기존에는 인원 제한을 두지 않았던 직계가족 모임도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중대본은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밀집해 감염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계가족, 상견례, 영유아 등 예외 사항에 대해서도 8인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영업이 제한됐던 돌잔치 전문점도 앞으로 운영할 수 있다. 방역관리를 총괄할 수 있는 관리자가 있는 돌잔치 전문점에 한해 핵심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결혼식장, 장례식장과 같이 거리두기 단계별 인원 제한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2단계 방역 조처가 이뤄지는 수도권에서는 돌잔치 전문점에 99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방역당국은 비수도권 유흥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풀어주기로 했다. 수도권은 오후 10시 운영시간 제한을 유지한다. 영화관, PC방, 오락실, 학원, 독서실, 놀이공원, 이미용업,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운영시간 제한이 없다. 다만 수도권의 식당·카페는 오후 10시까지만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배달·포장만 할 수 있다.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파티룸, 실내스탠딩공연장도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 수도권 목욕탕과 사우나에 대한 방역수칙도 일부 조정했다. 수도권에선 오후 10시 이후 목욕장업의 운영이 제한되며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목욕탕 내에서는 세신사와의 대화를 금지한다. 사우나와 찜질 시설 등 발한실 이용은 가능하되 이용자 간 최소 1m 거리를 둬야 한다. 비수도권은 방문판매업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운영제한시간이 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5인이상 모임금지 유지…직계·영유아 동반·상견례는 8인까지 허용

    5인이상 모임금지 유지…직계·영유아 동반·상견례는 8인까지 허용

    정부가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유지하되 상견례, 직계가족 모임, 영유아 동반에는 예외를 적용해 8인 모임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결정했다. 우선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 비수도권은 거리두기 1.5단계가 28일 24시까지 연장된다. 중대본은 “4차 유행 방지와 백신 접종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서라도 현 방역 대응 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수도권 유행을 차단하려면 위험요인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국민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유지하되, 일부 상황에는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먼저 결혼을 위한 양가 상견례 모임은 8인까지 허용했다. 또한 기존에는 영유아도 ‘5인 사적모임 금지’대상에 포함했으나, 앞으로 6세 미만 영유아는 포함하지 않는다. 다만 6세 미만 영유아를 제외한 인원은 4인까지만 모일 수 있으며, 총 인원은 8명으로 제한한다. 예를 들어 6세 미만 영유아 4명, 6세 이상 아동 및 어른 4명이 모이는 것은 가능하나 6세 미만 영유아 3명, 6세 이상 아동과 어른 5명이 한자리에 모일 순 없다. 직계가족 모임 또한 8명까지만 가능하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영업 자체가 제한됐던 돌잔치 전문점에 대해서도 영업권을 보장하고자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방역관리를 총괄할 수 있는 관리자가 있는 돌잔치 전문점에 한해 예외를 인정하며, 핵심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결혼식장, 장례식장과 같이 거리두기 단계별 인원 제한을 적용한다. 유흥시설의 경우 수도권은 오후 10시 운영시간 제한을 유지하되, 비수도권은 해제한다. 다만 비수도권 역시 유흥시설을 운영할 때는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영화관, PC방, 오락실, 학원, 독서실, 놀이공원, 이미용업,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운영시간 제한이 없다. 다만 수도권의 식당·카페는 오후 10시까지만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배달·포장만 할 수 있다.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파티룸, 실내스탠딩공연장도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 사우나·찜질·대중목욕탕 운영은 가능하나 영업 시간은 오후 10시로 제한된다. 비수도권은 방문판매업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운영제한시간이 없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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