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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도쿄신문 “스가, 일본인 납북 해결 위해서도 文대통령과 협력해야”

    日도쿄신문 “스가, 일본인 납북 해결 위해서도 文대통령과 협력해야”

    코로나19 확산 이후 막혀있던 한일 간 비즈니스 목적 왕래가 8일부터 재개된 가운데 일본 도쿄신문이 이번 양국간 합의를 상호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아 강제징용 배상문제 등 양국 현안 돌파구의 전기를 마련하자고 제언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일한 왕래 재개: 합의 거듭해 신뢰 회복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코로나19 국면에서 이웃나라와의 출입문이 약간 더 넓어지게 됐다”며 “이번 성과를 징용 문제를 비롯한 양국 간 과제의 해결로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쿄신문은 “출장 등 단기입국과 주재원 등 장기입국의 2가지 왕래가 모두 재개된 것은 일본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단기입국의 경우 코로나19 음성 증명과 활동계획만 제출하면 14일간의 격리가 면제되고 입국 직후부터 경제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즈니스 목적으로 한정된 것이라고 해도 이번 입국 재개는 희소식”이라며 “신중하게 추진해야 하긴 하겠지만 관광 목적 입국에 대해서도 제한이 완화된다면 일본내 관광업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쿄신문은 한국 대법원의 일본 기업에 대한 징용배상 판결과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난제 속에 한일 양국 모두 이번 입국 재개를 교착 국면 타개의 실마리로 기대하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번 입국 재개가 지난달 24일 한일 정상 간 전화회담에서 기본합의에 도달한 곧바로 실현된 데서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지난 6일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해 의도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웃”라고 지칭하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간 교류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사설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거듭해온 문재인 대통령과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번과 같은 작은 합의를 거듭하면서 당국간 신뢰를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맺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황성기 칼럼] 2018년 3월, 2016년 11월, 2011년 12월

    [황성기 칼럼] 2018년 3월, 2016년 11월, 2011년 12월

    문재인 정부가 차기 정부에 권력을 넘겨주기까지 1년 7개월 남았다. 대통령 60개월 임기 중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것이나 정권의 동력을 감안할 때 잔여 임기 19개월이면 갈무리에 들어간 것이나 진배없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는 초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역동적인 정세를 만들며 빛났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이 어그러지면서 이렇다 할 업적으로 내세울 게 없게 됐다. 한일은 ‘역대 최악’의 수식어가 따라붙었고, 중국의 한한령(韓限令)은 그대로이며, 한미는 무덤덤하다. 남북을 보면 우리가 한반도 정세를 주도한다는 ‘운전자론’을 언급했던 그 많은 사람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신기할 정도다. 하노이 이후 북미에 남북이 종속되는 ‘불변의 진리’를 깨닫는 나날이 벌써 20개월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주축으로 하는 2기 대북 드림팀이 떴어도 북미 관계의 진전이 약속되지 않는 한 자력갱생과 코로나19 방역,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북한을 움직일 묘수는 없어 보인다. 공무원 피격 사건에도 남북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현 정부의 모습은 가상하다. 차기 정부가 진보든 보수든 ‘6·16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전으로 남북 관계를 돌려 놓지 않으면 20대 대통령은 집권 초반부터 큰 어려움에 봉착할 공산이 크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나 바이든 누가 당선되든 북한 정책을 설계하고, 대북 라인을 새로 짜서 북미 대화를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내년 여름 이후나 돼야 가능하다. 북미가 잘 풀리면 모를까, 몸값이 올라간 북한을 상대하며 비핵화를 이끌어 내고 문재인 정부가 못다 이룬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루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은 자명하다. 6·16 이전 회귀가 1차 목표이지만 남북 관계 복원의 최종 목표는 판문점을 통해 특사가 오가던 2018년 3월이 돼야 한다. 미 대선이 끝나면 미국을 설득하고 남북 복원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또한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선 국면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에 남은 남북 관계 시간표는 수개월밖에 없다. 지금의 2기 외교안보팀이 분발하지 않으면 판문점에서 접촉 한 번 못해 보고 끝날 수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집약된 한중 관계는 박근혜 정부가 남긴 부(負)의 유산이다. 문재인 정부가 해결하긴 어렵더라도 차기 정부에 갈 부담을 덜어 주는 게 과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한중 갈등을 한 방에 날려줄 만병통치약은 아니더라도 28년 된 한중 관계를 한 단계 올릴 계기인 것은 분명하다. 한중 관계의 복원 목표는 2016년 11월로 삼아야 한다.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놓자 그 보복으로 중국이 롯데 계열사의 중국 내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와 소방·위생점검, 안전점검에 일제히 나선 게 사드 사태의 출발점이다. 일본 총리 스가 요시히데 체제의 출범은 집권 기간에 관계없이 한일 관계의 모멘텀으로 작동했으면 한다. 아무리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했다지만 일국의 총리가 자신의 ‘스가 색(色)’을 내지 않고 아베의 아바타처럼 정치를 펼 것이라는 전망은 단편적 사고다. 스가라고 욕심이 없을 리 만무하다. 일본은 2015년 위안부 합의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에 대해 “한국이 골대를 옮겼다”고 비난한다.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 위자료의 배상을 명한 2018년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한일청구권협정이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한다. 이런 일본 정부의 기조가 스가 체제가 됐다고 해서 바뀌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한일 셔틀 외교는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교토에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를 만난 게 마지막이었다. 그해 8월 헌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작위에 위헌 판정을 내리자 한국 요청으로 두 정상이 만났지만 위안부 문제에 극심한 이견만 확인했다. 이듬해 여름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요구 이후 양국 정상이 단독으로 상대국을 방문한 일은 9년간 없었다. 일본 외무성이 얼마 전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를 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스가 총리가 방한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당치않지만 1㎜의 진전이라면 진전이다. 문재인·스가 두 지도자가 2011년 12월로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시간에 맡기는 것은 그 후과가 너무 크다. 19개월간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의 자존, 번영과 직결되는 외교 성과를 하나라도 거두는 일이야말로 후세가 기억해 줄 공으로 남을 것이다.
  • 이재명 “일본 스가 총리가 방한할 일 없을 것”

    이재명 “일본 스가 총리가 방한할 일 없을 것”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스가 총리는 시진핑 중국 주석보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과 약 20분간 전화통화를 했으나 전날 교도통신은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과 관련해 한국이 일본 기업 자산을 매각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스가 총리가 방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법적으로나 국민감정으로나 수용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우는 것을 보니 스가총리가 방한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일본이 아무리 부인해도 침략과 잔혹한 인권침해의 역사는 대한민국에게 역사적 진실이자, 현실”이라며 “명확한 3권분립으로 정치의 사법 개입이 금지된 대한민국은 정치의 사법판결 개입은 불법이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일본의 ‘징용판결에 대한 정치개입’ 요구를 이해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안부, 강제노역 문제는 누가 뭐라하든 가해자인 일본이 만든 문제”라며 “진정한 화해를 위한 사과는 피해자가 용서하고 그만하라 할 때까지 진심으로 하는 것이지 ‘옜다, 사과’로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또 정치경제 분리원칙을 어기고 일본이 한국을 공격한 ‘수출규제’는 한국에겐 기술독립의 의지와 기회를 주었지만 일본기업의 발등만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정치는 국리민복을 위해 하는 것이지만, 국민이 잠시만 눈을 떼도 정치인이나 소속 정치집단을 위해 국리민복에 어긋나는 것은 고금동서를 불문한 현실인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의 진정한 국익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인 한일관계의 새 장이 열릴 것을 기대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한탄했다. 우리 정부는 연내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스가 총리는 아시아 순방 중에 한국에도 방문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됐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에 앞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스가 총리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북한으로 납치된 일본인들의 안전한 송환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아베 전 총리의 정치 행적을 회고하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열린세상] 아베 전 총리의 정치 행적을 회고하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일본의 아베 전 총리가 역대 총리 중 최장수 재임 기록을 남기며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병마를 견디지 못하고 퇴임했다. 퇴임하기 직전의 여론지지율은 30%대에 머물렀으나 퇴임 이후는 국민의 70% 이상이 통치를 잘했다고 평가해 주었다. 1년 정도 총리직을 수행했던 2007년의 1차 총리 재임 기간을 빼고도 7년 8개월이라는 장기 집권을 하면서 몸이 아파 퇴임한다는 아베 전 총리의 기자회견에 동정심을 보내는 국민이 많아 일본을 잘 이끌어 주었다고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아베 전 총리는 필자에게 특별한 기억이 있다. 2006년 차관급인 일본의 방위청을 장관급의 방위성으로 승격시켜 도쿄 도심에 있는 방위성 연병장에서 승격 기념식이 있었다. 국내외 기자들만 초청됐는데 외국인 신문 칼럼니스트로는 운 좋게 참석할 수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연병장 연단에서 자위대를 사열했고, 특별강연은 ‘청년장교’로 일본 군사력의 기초를 다진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가 맡았다. 군사 예산을 독자적으로 수립해 필요한 무기들을 속도감 있게 구매할 수 있게 된 일본 방위성 승격은 일본의 역사를 확 바꾼 일대 사건이었는데, 이 일을 아베 전 총리가 해내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2006년 1차 총리 재임 시에도 건강 문제로 물러났었고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건강 문제로 일찍 세상을 뜨고 말았는데 그 집안이 건강에 대해 좋지 않은 DNA가 있지 않은가 하여 2차 총리를 7년 8개월이나 장기 집권을 할지는 꿈에도 몰랐다. 일본 사람들도 잘 모르는 아베의 군사력 증강은 2018년 12월 내각의 의결 과정을 통해 항공모함 2척을 만들겠다는 선언으로 대표되는데 어느 총리도 못해 낸 금기, 즉 공격형 군사력을 갖지 않는다는 결정을 뒤집어 버린 것이다. 항공모함은 공격형 무기의 상징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일본은 전수방위(專守防圍) 원칙이라 하여 외국으로부터 무력 공격을 받을 때에 한정해 방어전략으로 군사력을 사용한다는 전략을 고수해 왔었다. 한데 이 원칙을 깨고 선제 공격도 가능한 항공모함 보유를 선언한 것이다. 아베 전 총리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세계 최고 성능의 대잠초계기 P1 100여대를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 P1의 항속 거리는 9000㎞를 상회해 대동아공영권 대잠초계기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중국 잠수함이 가장 두려워하는 잠수함의 천적이라 불린다. 아베 전 총리의 군사적 업적은 이에 머물지 않고 그 어느 총리도 해내지 못한 우주군을 창설하고 미국과 협력하면서 중국, 러시아의 공격 위성을 막아내는 훈련을 했다. 어디 그뿐인가?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며 사이버 공격에 대항하는 능력을 미국 펜타곤 수준까지 끌어올려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심도 있게 사이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착실히 키워 왔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전자공격 능력을 거의 모든 종류의 전투기와 수송기, 대잠초계기 등에 탑재해 상대방의 통신이 두절되거나 레이더 기능이 마비되는 전자전 능력의 확충을 국방 정책에 공식적으로 반영하며 예산을 투입해 왔다. 이 모두가 아베 정권 때 이루어졌다. 한일 관계는 강제징용 문제로 정상들끼리 제대로 된 회담 한번 못하고 끝나 버렸다. 스가 신임 총리도 아베 전 총리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아 한일 관계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 공격을 받고 나서야 항복을 한 일본에 미국의 맥아더 원수는 일본의 군사력 해체, 민주화, 재벌과 군벌이 유착되지 않도록 하는 재벌해체의 3대 정책을 실시했다. 75년이 흐른 지금 민주화와 재벌 해체는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군사력에서는 해체는커녕 한국을 능가하는 최첨단 무기로 무장된 군사강국 일본이 돼 있다. 그리고 군사력은 아베 정권 때 가장 강력하게 발전했다는 사실을 역사는 기록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넋 없이 바라다보고만 있을 수도 없다. 미국이 일본의 혈맹이지만 미국은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적절한 선에서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반드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외교의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국익에 보탬이 된다.
  • 文·스가, 소통 강화 공감했지만 강제징용 입장 차 컸다

    文·스가, 소통 강화 공감했지만 강제징용 입장 차 컸다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다.”(문재인 대통령) “솔직한 의견 교환에 반갑다.”(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24일 이뤄진 한일 정상 간 첫 통화에서 이들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원칙과 입장 차를 재확인하면서도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 노력을 새 마음가짐으로 가속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스가 총리가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을 독려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함께 찾아 나가기를 바란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나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양국 관계를 방치하면 안 된다”면서도 한국 측이 징용 판결을 둘러싼 문제 등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는 스가 총리의 대응에서 보듯 양측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가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란 표현을 썼고, “다양한 문제에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나가겠다”고 했다. 징용 배상 문제에서 양보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 때 처음 사용한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역사 수정주의 표현도 그대로 썼다.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브리핑에서 “개별적 문제에서 우리 주장을 한국에 확실히 밝히며 적절한 대응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가 만날 때마다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과 달리 이날 통화에서는 관계 개선의 단초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특히 아베 전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해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는 점에서 스가 총리가 ‘K방역의 성과’를 평가한 대목이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돼 내년 도쿄올림픽이 성공하기를 기원했으며, 스가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스가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이번 전화 회담은 한국 측의 요구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측이 제안한 것이 맞다. 정상 취임 후 통화는 축하하는 쪽에서 먼저 요청하는 게 관례”라고 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먼저 손 내민 文, 스가와 첫 통화…“강제징용 모두 수용할 해법 찾자”(종합)

    먼저 손 내민 文, 스가와 첫 통화…“강제징용 모두 수용할 해법 찾자”(종합)

    스가 “양국관계 방치 안돼… 한국이 적절히 대응해달라”한국 측 요청으로 20분간 진행코로나대응·한반도 평화 협력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4일 한국 측의 요청에 따라 첫 전화 회담을 하고 강제징용 해법 등과 관련해 20분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한일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면서 “강제징용과 관련해 양국 입장의 차이는 있지만 최적의 해법을 함께 찾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양국 관계를 방치하면 안 된다”면서도 “한국이 강제 징용 판결 문제 등에 적절하게 대응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文 “강제징용, 全당사자 수용할 해법 찾자”스가 “한국이 강제징용 문제 적절히 대응” 문 대통령은 이날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스가 총리 취임을 계기로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 노력을 새 마음가짐으로 가속하자”고 제안했고, 스가 총리 역시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을 독려하기로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과 관련해 양국 입장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함께 찾아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도 회담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양국 관계를 방치하면 안 된다”며 한국 측이 일제 강점기 징용 판결을 둘러싼 문제 등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다만 스가 총리는 통화 후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을 전하며 “여러 문제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앞으로도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가고 싶다”고 언급,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기가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점도 시사했다. 일본은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 불만을 품고 지난해 7월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이어 8월에는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일본산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었고 급속도로 냉각된 한일관계는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첫 통화를 하면서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만으로도 향후 대화 진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文 “한일 이익 공유할 가장 가까운 친구”스가 “양국관계 미래지향적 구축 희망” 두 정상은 한일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은 기본적인 가치와 전략적인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스가 총리는 “한일 관계가 과거사에서 비롯한 여러 현안으로 어려운 상황이나, 문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문 대통령은 “양국 모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이럴 때야말로 양국이 협력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힘과 위로를 줘야 한다”고 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도 코로나 극복이 최대의 과제”라며 “한국은 문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K방역이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의 여러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文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스가 “일본인 납치자 문제 지원 감사”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안정돼 내년 도쿄 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되기를 기원했으며, 스가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양 정상은 한일 간 기업인 등 필수인력에 대한 특별입국절차가 합의를 앞둔 것에 대해 환영을 표하고, 이 절차가 양국의 인적교류 재개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도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한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관심을 요청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일본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다”고 했고, 스가 총리는 “솔직한 의견 교환이 반갑다”고 인사하며 통화는 마무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 협력” 스가 총리, 중국보다 앞서 문 대통령과 20분 통화(종합)

    “코로나 협력” 스가 총리, 중국보다 앞서 문 대통령과 20분 통화(종합)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4일 첫 전화 회담을 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이뤄진 전화 회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전화 회담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양국 관계를 방치하면 안 된다”며 한국 측이 일제 강점기 징용 판결을 둘러싼 문제 등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스가 총리는 또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며 일한, 일미의 협력은 중요하다”며 “여러 문제에 관한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앞으로도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한국과 일본을 각각 대표하는 지위에서 직접 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정상 간 직접 대화는 작년 12월 24일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중국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한 후 약 9개월 만이다. 전화 회담은 약 20분 정도 진행된 후 오전 11시 15분을 조금 지나 종료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스가 총리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일본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제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신조 아베 총리의 건강 문제에 따른 사임 이후 총리직을 맡은 스가 총리는 유엔 사무총장과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 통화에서 스가 총리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북한으로 납치된 일본인들의 안전한 송환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일본 외교부는 설명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납치 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스가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25일 전화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일 정상 스가 총리 취임후 첫 통화…중국보다 먼저

    한일 정상 스가 총리 취임후 첫 통화…중국보다 먼저

    일본 교도통신은 24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일본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제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조 아베 총리의 건강 문제에 따른 사임 이후 총리직을 맡은 스가 총리는 유엔 사무총장과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 통화에서 스가 총리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북한으로 납치된 일본인들의 안전한 송환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일본 외교부는 설명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납치 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스가 총리는 구테흐스 총장과의 통화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강제 징용 배상 문제와 수출 통제 등으로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한일 정상간의 교류는 지난해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난 이후로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스가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냈고 스가 총리는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회신한 바 있다. 스가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25일 전화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日 후지TV “文대통령·스가 총리 오늘 첫 전화회담”

    日 후지TV “文대통령·스가 총리 오늘 첫 전화회담”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얼굴)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문재인(왼쪽 얼굴)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한일 전화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일본 후지TV가 23일 보도했다. 전화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9개월 만의 한일 정상 간 접촉이 된다. 당시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때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회담을 했다. 후지TV는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상 간 첫 인사의 성격이 강한 만큼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나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던 아베 전 총리가 퇴장하고 과거사 왜곡의 역사 수정주의 이념이 전임자보다 약한 것으로 알려진 스가 총리가 등장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의 전망은 다소 밝아진 상태다. 이미 두 정상은 지난 16일 스가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한 차례씩 유화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 축하 서한에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아가자”고 밝혔고, 스가 총리도 19일 보낸 답신에서 “양국이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럼에도 당장 눈에 띄는 관계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의 기본 외교 노선을 그대로 계승한다고 밝힌 데다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서 한국에 양보할 뜻이 없음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전인 이달 6일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강제징용 등 관련 청구권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규정한) 일한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므로 당연히 이것을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방송 “文대통령·日스가 총리, 내일 첫 전화회담”

    日방송 “文대통령·日스가 총리, 내일 첫 전화회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첫 한일 전화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일본 민영방송 후지TV가 23일 보도했다. 이번에 한일 전화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때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후지TV는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일제 강제동원 배상판결이나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지난 16일 스가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한차례씩 우호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 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 축하서한에서 “스가 총리의 재임 기간 중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아가자”며 아베 정권의 퇴장과 스가 정권의 출범을 계기로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희망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9일 문 대통령에게 보낸 답신에서 한일 양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임을 강조하며 “두 나라가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일본 깎아내리는 것 불가능해졌다”

    아베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일본 깎아내리는 것 불가능해졌다”

    요미우리 인터뷰…‘최악 한일 관계’ 외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재임 중 ‘일본군 위안부 합의’ 타결에 대해 “일본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아베 전 총리는 23일 보도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12월 한일 외교장관 사이에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를 거론하며 “지금도 역사 문제로 여러 가지 언론전이 전개되고 있지만, 일본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한국과의 큰 현안에 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하는 합의를 만들었고,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재임 기간 전반을 돌아보는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거론한 것은 수교 후 최악 수준의 한일 관계를 남기고 물러났음에도 일본 우익의 입맛에 맞을 법한 대목만 언급한 셈이다. 아베는 재선 의원 시절이던 1997년 일본군 위안부 동원이 강제적이라는 평가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서술에 문제를 제기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만드는 등 일본의 역사 인식 우경화를 주도했다. 그는 중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전략적 호혜 관계’의 입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거듭했고 중일 관계를 정상 궤도로 회복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미지와 달리 매우 다른 사람 말을 듣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솔직한 분이라서 여러 가지 상당한 논의도 했다”고 언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스가 “미일동맹 강화에 합의” 나흘 만에 트럼프와 첫 통화

    스가 “미일동맹 강화에 합의” 나흘 만에 트럼프와 첫 통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나흘 만인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9시 35분쯤부터 약 2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전화회담를 한 뒤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동맹 강화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미일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며 이에 자신은 “미일 동맹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기반”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4시간 언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해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또 북한 문제 및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보급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스가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선 “조기 해결을 위해 과단하게 대응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면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는 문제에서도 인식을 공유했다. 일본 언론은 스가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계기로 ‘아베 외교’를 계승하는 ‘스가 외교’를 펼치기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경선 과정에서 외교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계속 받았다. 그러나 그는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회담 37차례 가운데 한 번을 빼고는 모두 동석하고, 러시아·중국·한국에 관한 중요사항을 결정할 때 전부 보고를 받아 왔다며 자신이 외교에 능숙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반박했다. 이에 앞서 스가 총리는 이날 저녁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도 전화회담을 열어 ‘지역의 동지국’(同志國·뜻을 같이 하는 나라)과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지난 16일 취임한 스가 총리가 다른 나라 정상과 회담한 것은 스콧 총리가 첫 번째다. 스가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다음으로 전화회담을 추진하는 외국 정상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회담 성사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관저 소식통을 인용해 “(스가 총리는) 중국과 달리 한국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라며 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일 관계 조기 반전 어렵지만 ‘패키지딜’ 협상 물꼬 마련해야

    한일 관계 조기 반전 어렵지만 ‘패키지딜’ 협상 물꼬 마련해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총재가 16일 신임 총리로 취임했지만, 아베 신조 전임 총리 재임 기간 악화된 한일 관계가 조기에 반전을 이루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신임 총리가 정상 간 관계를 새롭게 구축함으로써 갈등 해결을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낼 여지는 아베 총리 시대에 비해 커졌다는 분석이다.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출 전 “외교는 계속성이 중요하다”며 아베 전 총리의 외교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 등 한일 갈등 현안을 다루는 부처 장관을 유임시켰다. 스가 정권이 당장 일제 강제징용 배상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취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전방위적으로 ‘한국 때리기’를 주도했던 아베 전 총리와 달리 스가 총리는 한일 관계의 악화를 의도적으로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사태 등 국내 현안에 대처하느라 한일 관계에서 먼저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완고했던 아베 전 총리와 달리 한국과의 대화에 소극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스가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대화를 제의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일 정상이 대면해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연내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순연될 수 있으나, 회의가 성사될 경우 한일 정상회담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강제징용, 수출규제, 코로나19 방역 협력 등 3대 이슈를 패키지로 해결하기 위한 협상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사임한 아베 전 총리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담은 서한을 보내 그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아베 전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일본 ‘스가 시대’ 개막, 한일 관계 원칙 지키며 유연해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어제 일본 집권 자민당의 총재로 선출됐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자민당 지부연합회 대표 141명 등이 참석한 총재 투표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 534표 중 377표를 얻었다. 그는 내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선출된다. 스가의 당선은 일찍부터 예견됐다. 자민당 7개 파벌 중 주요 5개 파벌이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스가 대세론을 형성했다. 스가 총재는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했다. 따라서 징용 판결을 둘러싼 시각 차이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으로 악화한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가는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이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이라는 기존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며, 앞으로도 한일 양국의 의견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12일 일본 기자클럽이 주최한 자민당 총재 후보 공개 토론회에서 “중국과 한국 등 인접 국가들과의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양자택일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접촉해 상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외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의 해법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발언이다. 실제로 스가 차기 총리는 ‘아베의 그림자’라는 인식을 어떻게 떨쳐 버리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로 꼽힌다. 스가 총재는 외교면에서 아베 총리에게 퇴임 이후에도 조언을 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일 관계에서 아베 총리가 밟았던 강경 노선을 밟는다면 ‘외교 문외한’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일본의 고립을 자초할 것이다.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원한다면 스가 시대의 일본은 달라져야 한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2일자 사설에서 한국과의 정상적인 대화 재개와 수출규제 강화 철회를 지적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가 체제는 아베 총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 별다른 변수 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후 총선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이후에도 집권할 수 있다. 한국 정부도 일본에 새 체제가 들어선 만큼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 고위급 대화 재개를 제의하는 등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과거사 문제는 일본의 분명한 사죄를 전제로 시간을 두고 협상으로 풀어 가는 한편 경제·국방 분야는 국익 차원에서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중일 정상회담 등의 기회에 양국 정상이 서로 신뢰를 확인하고 출구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기득권·무사안일주의 타파할 것”코로나 확산·경제 위기 난제 산적헌법 개정 등 민감 현안 불안 노출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 없을 듯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곧바로 ‘스가 정권’이 출범한다. 새 내각도 이날 구성된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재(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394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3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534표)의 70.6%인 377표를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16.7%)와 68표(12.8%)에 그쳤다. 역대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던 아베 총리는 약 7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의욕이 있고 업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파벌 짬짜미에 의해 차기 지도자가 선출되는 구태가 재연됐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섯 살 아래의 아베 총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형님’의 이미지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집권여당 총재이자 정부 행정수반으로서 책임과 비난에 무한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장점인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출마 선언 이후 TV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소비세 증세’, ‘헌법개정’, ‘자위대’ 등 민감한 주제에서 다소간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낸 데다 완벽주의 스타일인 만큼 국내 문제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가 소식통은 “본인이 한일 관계를 포함해 외교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 때에도 배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재직 중 단독 해외방문도 지난해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게 전부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인가다. 스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살리기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급하게 해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국을 재편해 자기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자신을 총재로 밀어 준 노회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온의 줄타기를 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 장악에 성공하면 그는 1년 후인 내년 9월 차기 총재 선거에 재출마, 장기 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기득권·무사안일 주의 타파할 것”코로나 확산·경제 위기 난제 산적헌법 개정 등 민감 현안 불안 노출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 없을 듯 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곧바로 ‘스가 정권’이 출범한다. 새 내각도 이날 구성된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재(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394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3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534표)의 70.6%인 377표를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16.7%)와 68표(12.8%)에 그쳤다. 역대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던 아베 총리는 약 7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의욕이 있고 업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파벌 짬짜미에 의해 차기 지도자가 선출되는 구태가 재연됐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섯 살 아래의 아베 총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형님’의 이미지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집권여당 총재이자 정부 행정수반으로서 책임과 비난에 무한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장점인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출마 선언 이후 TV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소비세 증세’, ‘헌법개정’, ‘자위대’ 등 민감한 주제에서 다소간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낸 데다 완벽주의 스타일인 만큼 국내 문제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가 소식통은 “본인이 한일 관계를 포함해 외교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 때에도 배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재직 중 단독 해외방문도 지난해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게 전부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인가다. 스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살리기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급하게 해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국을 재편해 자기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자신을 총재로 밀어 준 노회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온의 줄타기를 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 장악에 성공하면 그는 1년 후인 내년 9월 차기 총재 선거에 재출마, 장기 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안중근은 범죄자”…유력한 차기 일본 총리 스가의 역사관 주목

    “안중근은 범죄자”…유력한 차기 일본 총리 스가의 역사관 주목

    사임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이어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하게 떠오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역사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라고 규정한 발언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한일 관계가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가 장관은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줄곧 관방장관으로 재직했다. 일본의 관방장관은 총리에 이은 2인자 격으로 내각의 행정부서 간 조정을 하면서 동시에 정부 대변인 역할도 수행한다. 오랜 기간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했으며 그간의 발언 등을 통해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회견 중 발언은 당연하게도 아베 정권의 노선과 부합했으며, 한국에 대해 각을 세우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언급은 스가 장관의 역사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013년 11월 18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안중근 표지석’ 설치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하얼빈역 의거 현장에 안중근 표지석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 앞서 같은 해 6월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바였다. 이에 이튿날 곧바로 스가 관방장관은 관련 질문을 받고서 “일본은 안중근에 관해서는, 범죄자라는 것을 한국 정부에 그 동안 전해 왔다”면서 “표지석은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2014년 1월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우리나라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한국과의 역사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2018년 8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는 “일본 정부의 설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극히 유감”이라고 반응했다. 최근에는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를 다룬 한국의 사법 절차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강제 매각될 경우 일본의 대응에 관해 “방향성은 확실히 나와 있다”(TV 출연 발언)며 보복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 보호 관점에서 온갖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계속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한국과 정면으로 맞서는 내용의 발언이 많았다. 다만 스가 장관이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수행했고, 한일 관계가 경색도니 국면에서 나온 발언들이라 이를 스가 장관의 사고방식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그가 과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만류하거나 일부 정치인이 한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할 때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던 점으로 볼 때 아베 총리와는 다른 한일 관계를 모색할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다만 총리 부재 시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관방장관으로 장기 재직하면서 최근 수년간 외국을 방문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대외 활동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스가 장관의 외교 정책 방향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문제다. 산케이신문은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위기관리 내각’으로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는 것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2일 분석했다. 외교 정책 수완은 “미지수”이며 일본이 중시하는 미일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스가 장관은 독자 지지 기반이 약해 다른 파벌의 지원을 받아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각 세력의 이해관계를 절충하며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낙연, 지원금 선별 지급 밀어붙일 듯… 이재명 등 반발 변수

    이낙연, 지원금 선별 지급 밀어붙일 듯… 이재명 등 반발 변수

    “야당과 합의 가능한 것 추출해 입법화”의료계에 정부와 대화·현장 복귀 요청“한일 이대로는 안 돼… 日 자세 변해야”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가 31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2차 긴급재난지원금의 ‘선별 지급’을 강조하면서 이번 주 열릴 예정인 당정청 협의도 이 방안에 무게를 두고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부처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 국민 지급에 반대하는 만큼 당정청 협의에서 지급 방식에 관한 이견이 노출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만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당내 일각의 반발이 문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맞춤형 긴급 지원을 언급하며 “꼭 그런 방식이 아니더라도 추석에는 민생 지원 대책이 있었는데 예년보다 강화된 민생 지원 대책을 병행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보편 지급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며 치열하게 논쟁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같은 당 김남국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아주 강하게 소신 있게 선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었기 때문에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미래통합당과 일치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당과의 협치에 대해 “합의 가능한 것을 추출해 입법화하는 게 진정한 협치”라고 말했다. 또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 “대화는 활발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와의 회담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인 의제 조정 등은 당사자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업 중인 의료계에 대해서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환자를 외면할 수 있다는 것, 의료인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의료 현장을 지켜 주길 바라며 정부가 약속한 대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일본통으로 꼽히는 이 대표는 한일 및 남북 관계에 대해 “북한과는 비정치적인 인도적 분야에서 노력을 계속해 감으로써 신뢰를 축적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어떻게 형성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한일 양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일본 측도 그동안 한국에 대한 자세를 되돌아보기를 기대한다”며 “일본을 많이 아는 사람으로서 우정의 충고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 내 다주택 보유 의원들의 주택 처분 문제에 대해 “진행 사항을 곧 파악해 보겠다”며 “속도가 나지 않으면 왜 그런지 알아보고 조용한 방식으로 그 일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한국 때리기’ 주도한 아베의 퇴장… 한일관계 개선되나[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한국 때리기’ 주도한 아베의 퇴장… 한일관계 개선되나[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한국에 대해 강경 노선을 주도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후임 총리가 아베 총리보다는 부드러운 대(對)한국 외교를 추구하며 분위기를 개선시킬 가능성은 있지만,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일제 강제징용 배상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 갈등 현안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며 근본적으로 양국 관계를 회복시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 201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 재임 기간 한국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책임에 더 이상 구속받지 않는다는 기조 하에 역사 문제를 다루면서 한국과 부딪혀왔다. 아베 총리는 2015년 8월 14일 전후(戰後) 70년 담화에서 “그 전쟁(태평양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우리 아이들과 손자, 그리고 그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죄의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과거에 대한 사죄를 표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아울러 2012년 12월 두 번째 집권한 후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광복절(일본 종전기념일)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면서 매번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았다. 아베 총리는 2018년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불거지자 한국에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한국 대법원이 2018년 10월 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에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자 일본 정부는 이듬해 7월부터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취했는데, 이러한 보복 조치는 아베 총리 직속 총리 관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과 수출규제 문제를 해결코자 일본 외무성, 경제산업성과 협의에 나섰으나, 아베 총리의 완고한 태도 탓에 양국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아베 총리의 대(對)한국 강경 노선은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과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가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와 위안부 합의를 체결했으나, 문재인 정부가 2017년 이를 뒤집어 한국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것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는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 중심주의에 어긋난다고 판단하면서도 일본에 재합의를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한일 관계의 쟁점으로 삼진 않았다. 아울러 아베 총리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인기를 얻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며 일본 우익의 리더가 된 점도 그가 ‘한국 때리기’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에 후임 총리는 아베 총리와 달리 개인적인 반감과 불신,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한일 관계를 일신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후임 총리로 거론되는 인물은 물론 집권 자민당, 나아가 일본 여론도 아베 총리의 대한국 외교 노선에 대체로 동조하고 있어 포스트 아베 시대에도 한일 관계가 극적으로 변화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아베 총리는 한국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고, 일본 우익의 대표자 역할도 하고 있었기에 한일 관계에서 외교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한일 문제에 있어서 일본 국민은 대체로 한국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에 후임 총리가 일본 여론을 설득하긴 어려울 것이며 당분간 긴장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아베 총리가 사임한 것은 한일 관계 악화 때문이 아니라 경기 침체, 코로나19 방역 실패, 정치 스캔들 때문”이라며 “후임 총리가 한일 관계를 개선시킨다고 해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것이기에 한일 관계에 매진할 인센티브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가 후임 총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양국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제언이다. 특히 한국 법원의 배상 판결에 따라 이르면 내년 봄 예상되는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현금화)이 실현되면 일본이 추가 보복에 나선다고 공언했기에, 그전까지 문 대통령이 후임 총리와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양기호 교수는 “연말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을 위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창수 수석전문위원은 “아베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위기에 봉착했던 만큼, 문재인 정부가 차기 일본 정부와 방역에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 전환에 나서야 한다”며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완고한 상황이지만 문재인 정부도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3]최은미 “강제동원 한일 갈등·위기의 고착화 안 돼, 공존방법 찾아야”

    [2000자 인터뷰 43]최은미 “강제동원 한일 갈등·위기의 고착화 안 돼, 공존방법 찾아야”

    양국 지도자 교체되더라도 한일 경색 계속될 전망 日 2019년 對한국 선행보복 철회 가능성 낮아 문재인·아베 만나야 하나 해결방안 평행선 달려 양국 국민 무관심과 국익 손실 감안해 조기 해결을 시민 레벨의 협력과 연대로 지도자들 압박 필요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이후 한일관계에 갈등이 고착화되고, 위기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은 적어질 것이며, 피해자들의 고통과 국익 손실만 남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양국이 갈등을 넘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일 지도자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 중이라 양국 관계라는 논쟁적 이슈로 정치적 리스크를 부담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민 레벨에서의 협력과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내용. Q.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 강제집행을 위한 현금화 절차가 8월 4일 시작됐다. 피고인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포스코와 일본제철의 합작회사 PNR의 주식 일부)에 대한 압류명령 공시송달이 끝난 것이다. 그러나 피고가 즉시 항고함으로써 약간의 시간은 벌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일본에 협의를 제안했지만 일본에서는 한국이 먼저 구체안을 내놓으라고 한다. 한일 정부가 한 테이블에 마주앉을 가능성은 있는가. 일본 분위기는 어떤가. A. 한일 양국이 국장급협의를 지속하고 있지만 해결방안이 합의되지 않는 한 실무차원의 대화에는 한계가 있다. 양국 정상이 마주앉아 논의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코로나19라는 변수 외에도 양국 지도자 지지율이 동반 하락 중이다. 한일관계라는 논쟁적 이슈로 양국 지도자 모두 정치적 리스크를 지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12월처럼 올해도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만남 이상의 의미, 즉 문제해결을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소수이지만 일본의 오류를 지적하는 일본인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주류는 아니며 대다수는 한국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개인청구권의 인정, 불인정 논란에 종지부를 찍지 않으면 한일의 경색은 계속되고 관계개선은 힘든 구조가 됐다. 타협점은 찾을 수 있을까. A. 개인청구권은 일본도 인정하고 있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 격)는 중국 강제노동 피해자들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개인의 청구권이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야나이 슌지 전 외무성 조약국장, 고노 다로 전 외상도 국회 답변에서 확인한 바 있다. 문제는 “청구권은 살아 있지만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러한 모순적 상황에 대해 법적으로 다퉈볼 여지는 있다. 다만 이 문제가 한일 간 모든 사안을 덮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갈등 사안과 협력 사안을 구분해서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Q. 일본 정부는 대법원 판결로 청구권협정 3조 2항의 ‘분쟁’이 발생했다고 보고 지난해 초 중재위 구성을 요구했지만 한국이 거부했다. 한국 정부가 1+1안(한일 기업이 기금 출연)을 냈으나 일본이 거부했다. 이 밖에도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1+1+α(모금), 2+2(한일 정부 및 기업) 외에도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등 각종 안이 쏟아졌다. 최근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연구자 등이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어 중재안을 만들자는 안까지 나왔다. 또한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제동원 및 위안부 피해자 인권재단 설립에 관한 법안을 발의했다. 이런 각 대안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많은 해결방안이 제시됐지만 어느 안도 한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1+1은 대법원 판결의 인정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받을 수 있는 안이 아니었다. 문 전 의장이 제시한 1+1+α는 대법원 판결의 이행을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이 아니었다. ICJ 제소도 선택지로서 고려할 수는 있으나 외교적 노력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라 우선순위에 둘 수 없다. 해결방법에 대한 사회적 컨센서스를 이루는 선행적 논의가 필요하다. Q. 문 대통령(2022년 5월 임기 만료) 아베 신조 총리(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만료)의 퇴장 전까지는 타협이 힘든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을 종종 듣는다. 문 대통령의 3원칙(피해자중심주의, 사법부 판단 존중, 1+1)과 65년 협정으로 모든 게 끝났다는 아베 총리의 입장은 차기 지도자들도 거스르기 어려울 것 같은데. A. 양국의 지도자가 바뀌면 새로운 정권 하에서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한 계기는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양국의 입장차가 현저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2018년 판결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69%가 “납득할 수 없다”, 한국인의 82%가 “판결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사안을 바라보는 양국민의 인식차이를 보여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 지도자가 바뀐다 하더라도, 그동안 견지해 온 기본 입장에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본다. Q. 한국이 70년 한미동맹에서 탈피하지 않는 한 정치·경제·안보 면에서 한일 협력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가 일본을 필요로 하는 부분과, 일본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부분은 무엇이 비슷하고 다른가. A. 해방 이후 한일관계는 미국에 의한 세계질서와 한미일 동맹 속에서 시작됐다. 냉전기 양국은 적대적 공존 속에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다. 현재 중국의 부상과 미중 갈등, 북핵 위협 속에 서로의 존재는 매우 미미하다. 한반도 문제를 중심으로 지역 구상을 펼치는 한국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역량 강화와 세계적 위상 증진을 위한 지역 구상을 펼치는 일본과의 협력 범위는 크지 않다. 결국 실리적 협력의 필요성은 있지만 전략적 협력 노력은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Q. 2019년 7, 8월의 일본 보복 조치 철회는 현 상황에선 어려운가. A. 당장은 어렵다. 지난해 7, 8월 조치는 강제동원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이 반영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조치의 철회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적어도 표면상 이러한 입장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일정한 시기에 조치를 철회하는 것이 명분상 불가능하지는 않다. 오히려 관계 개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측면에서 가능성도 있다. Q. 따지고 보면 65년 체제의 불완전성에서 지금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것인데, 65년 체제의 불완전성, 예를 들어 식민지배의 합법·불합법의 한일 간 불일치를 수정한다든가, 혹은 개인청구권 문제에 대한 한일의 불일치를 수정한다든가 하는 노력은 불가능한가. A. 결국 본질은 식민지배의 불법성에 있다. 1965년 당시 이 문제에 합의할 수 없었던 양국은 “합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합의한 ‘비합의의 합의’”로 일단락지었다. 결국 문제는 봉합됐고 해결은 다음 세대에 넘겨졌다. 당시로서는 불완전하지만 차선이자, 최선이었을 것이다. 결국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언제든 일어날 문제였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당장의 해결은 어렵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역사교육과 기림사업 등을 통해 꾸준히 고민해 나가야 할 문제다. Q. 시민 레벨의 교류와 협력, 연대를 통해서 톱다운이 아닌 버텀업으로 양국 정부를 압박하자는 논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동의한다. 흔히 양국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한일관계는 지도자의 결정과 의지만으로 풀기 어렵다. 심지어 그렇게 한다 한들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2015년 위안부합의를 통해 경험했다. 지금의 사회는 더 이상 지도자들의 결정과 합의 만으로 좌지우지되는 사회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레벨의 교류와 협력, 연대를 기반으로 상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역사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좁히며,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Q. 한일관계를 전망한다면. A. 당분간 큰 움직임은 없을 것 같다. 현금화를 막기 위한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은 있겠지만, 법적 절차에 한국 정부가 관여할 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위태로운 관계가 지속될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한일관계에 갈등이 고착화되고, 위기가 일상화되는 일이다. 문제해결 노력은 지지부진해지고, 사람들의 관심은 적어질 것이며, 피해자들의 고통과 국익 손실만 남는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양국이 갈등을 넘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나와 고려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2012~2013년)와 일본 와세다대학교(2013~2014)에서 방문연구원을 거쳐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연구교수를 지냈다. 일본 정치외교, 한일관계, 동북아다자협력이 연구테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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