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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에 교포3세지위 결단 촉구

    ◎박태준위원,가이후총리 만나/일,부처간 이견 조정… 지문폐지 검토 【도쿄=강수웅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한일간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급거 도쿄에 온 박태준 한일의원연맹 회장겸 민자당 최고위원대행은 24일 하오 5시30분부터 25분동안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를 만나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 문제에 관한 한국내의 강력한 여론을 전달하고 일본측의 정치적 결단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박최고위원대행은 『노대통령의 방일은 과거 2차례나 연기되었으며 이 방일은 양국간의 새로운 차원의 관계를 열어나가는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행사』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양국간의 현안이 긍정적이고 호혜적인 방향으로 타결되기를 진지하게 원하고 있다. 일본측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이고도 강한 표현으로 이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가이후총리는 『한국이 요구하는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노대통령의 방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두 나라의 공통희망』이라고 말하고 『현안문제들이 한일 양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에서 해결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가이후 총리는 이날 상오 각의가 끝난뒤 국회내에서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랑)외상,오쿠타 게이와(오전경화)자치상,하세가와 신(장곡천신)법상,호리고스케(보리경포)문부상,사카모토 미소지(판본삼십차)관방장관등 5각료를 소집,재일 한국인 문제에 대해 『대국적 견지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며 정치적 해결을 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일본정부는 오는 30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일 외상회담에서 지금까지 부처간 의견조정에 가장 난항을 거듭해 왔던 지문날인 문제에 관해 『3세이후의 지문날인 의무의 폐지를 검토한다』는 선에서 방침을 밝힘으로써 한국측의 양해를 얻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 재일동포문제 다각절충/30일 외무회담… 내일 아주국장 회동

    ◎박태준위원도 방일,막후 협상 한일양국간 최대현안인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 협상을 위한 정치권과 정부의 대일교섭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오는 주말쯤 타결방향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일양국은 오는 30일 서울에서 최호중외무장관과 나카야마(중산) 일외무장관이 회담을 갖고 재일교포3세의 법적지위향상과 관련한 양국정부의 입장을 최종 조정할 방침이며 이에앞서 25,26일 양일간 그동안 연기됐던 외무부 아주국장간의 고위실무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다. 정부간 협상과는 별도로 한일의원연맹 한국측회장인 박태준 민자당최고위원대행은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문제의 정치적 타결을 위한 막후 교섭차 23일 상오 정석모의원연맹 간사장과 함께 출국했다. 박대행은 방일기간중 가이후(해부) 일본총리를 비롯,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인 다케시타(죽하)전총리 등 정계지도급인사들과 접촉,현안에 대한 조속한 타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박대행은 출국에 앞서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재일교포 법적지위문제를 의원연맹 차원에서도 노력하라는 당부를 받은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8일 일시 귀국했던 이원경주일대사와 만나 사전준비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행은 이날 출국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로선 재일교포3세의 법적지위타결 전망은 50대50』이라고 말하고 『2박3일간의 일정동안 일본 정계인사 등과 폭넓게 접촉,원만하게 타결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대행은 그러나 한일간 현안을 노태우대통령의 5월 방일과 연계시키는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감정상 현안이 타결된 뒤 대통령의 방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으나 이같은 주장이 외교교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한일간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노대통령의 방일일정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설명했다.
  • 재일동포3세 지위보장 “정치적 절충”/박태준위원 긴급방일의 배경

    ◎의회차원 해결 모색,실무교섭지원/가이후에 결단촉구… 조기타결 압력/노대통령 방일과 맞물린 심각성도 지적할 듯 5월말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 일본방문의 최대 걸림돌로 떠오른 재일한국인3세의 법적지위개선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양국정부간 실무교섭차원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의 막후접촉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23일 한일위원연맹회장인 박태준 민자당최고위원대행이 돌연 방일함으로써 한일 양국간 재일한국인문제해결의 결정적인 주사위는 정치권에 떠넘겨진 인상이 짙다. 이는 그동안 1년 넘게 협상을 벌여온 양국 외무부를 주축으로 한 정부차원의 교섭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협상부진상태가 계속된 가장 큰 이유로는 재일한국인 문제해결에 대한 일본정부측의 미온적이고 무성의한 태도를 꼽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양국정부간에 현재까지 합의된 사안은 고작 재일한국인 3세이하에 대한 협정영주권을 부여하자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3세이하」의 범위도 일반및 특례영주권자ㆍ협정영주권 미신청자 등을 포함,일본사회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모든 재일한국인 3세이하 자자손손에게까지 자동적으로 협정영주권을 부여하자는 우리측의 요구에 비해 일본측은 제한된 세대까지만 영주권을 주장하고 있어 결국 성과가 미약하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협정영주권 부여문제가 이와같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문날인,외국인 등록증 상시휴대,강제퇴거,재입국허가등 이른바 4대악제도의 철폐문제는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교착상태가 지속된다면 재일한국인문제는 한일 양국간 「아킬레스건」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고 노대통령의 방일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외교소식통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성의있는 해결책 제시가 없을경우 노대통령의 방일이 연기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게 사실이다. 재일한국인문제로 인해 양국관계가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이때 한일 양국 집권당거물간의 잇따른 상호방문은사태해결의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박 민자당최고위원대행이 정치적 절충을 위해 23일 급거 일본으로 떠난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현재 일본에서는 중의원예결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박대행이 방일기간중 일본의회를 통해 강경ㆍ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일본행정부에 정치적 압력을 가해주기를 우리측 정부관계자들은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박대행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한의원연맹 소속의원들이 의회차원에서 재일교포들의 법적지위문제에 대해 질의키로 돼 있는데다 한일의원연맹회장으로서 가만히 있을수 없어 갑자기 출국하게 된 것』이라며 자신의 방일목적과 배경을 설명했으나 그가 일본정 관계주요인사들을 두루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에 상당한 비중을 두어야 할 것 같다. 박대행은 2박3일동안 일본에 머무르면서 가이후(해부)총리,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전총리,하세가와 다카시(장곡천준) 일한의원연맹 재일한국인 법적지위개선위원회 위원장등 일본 자민당내 거물들과 폭넓게 접촉할 예정이다. 박대행은 가이후총리와 다케시타 전총리를 만나 재일한국인문제해결의 심각성을 지적,일본측의 정치적 결단을 다시한번 촉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특히 하세가와 다카시위원장과 만나는 자리에서 재일한국인문제에 대한 일의회차원의 강력한 지원사격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대행도 현재 양국간의 교섭진행상황과 관련,『50대50으로 보고있지만 이번 방일을 통해 70대30으로 끌어 올렸으면 한다』고 밝혔듯이 그의 방일일정이 순조로울 경우 여야를 떠난 범일본의회차원에서 「재일한국인문제에 대한 정치적 결단 촉구결의안」이 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양국간 정계거물의 상호교환방문에서도 알수 있듯이 양국 정치권에서는 『재일한국인 법적지위개선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공동인식을 갖고 있다. 그동안 두번이나 연기된 노대통령의 방일이 이번 사태로 인해 또다시 연기되거나 취소된다면 한일양국 모두에게 가해지는 외교적 손상이 클 수밖에 없음은 차치하고라도 21세기의 양국간 동반자협력시대를 앞두고 양국관계에 결정적인 틈이 생기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양국정치권 사이의 인식공유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강경한 자세로 버티고있는 일본관계성ㆍ청의 대한태도이다. 특히 경찰청ㆍ법무성ㆍ문부성 등이 「다른 외국인과의 형평」을 근거로 절대 우리측의 요구를 들어 줄수 없다는 비타협적인 자세를 갖고있어 문제해결의 커다란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정치권 뿐만 아니라 학계ㆍ문화계ㆍ언론계등 지식인계층의 의견개진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측 지식인 1백15명이 「재일한국인처우개선을 위한 제언」을 23일 일정부측에 전달한 것이나 일본측에서도 동경대교수를 비롯한 지식인계층이 자국정부의 자세전환을 촉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실은 문제해결의 청신호로 평가된다. 양국정치권의 활발한 엄호를 받으며 양국정부는 오는 30일 서울에서 양국외무장관회담을 열고 재일한국인문제에 대한 막바지 절충작업을 벌인다.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확실한 해결책이 담보돼야 하고 그래야만 노대통령의 방일을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다.
  • 일,“군징용 한인명단 보관”/후생성

    ◎군속포함/배상 꺼려 45년간 숨겨오다 첫시인/한일 민간단체들 확인 【도쿄 연합】 일본정부는 태평양전쟁 수행을 위해 일제때 군인·군속으로 징집해간 한국인명부를 현재 보관하고 있으면서도 보상기피등을 위해 해방이후 45년이 지난 지금까지 「관련문서 유실」을 이유로 명단공개 거부와 이의 대한인도를 외면하는등 비인도적인 처사로 일관해온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인에 대한 보상을 촉구하는 일본내 민간단체인 「일본국에 대해 공식진사와 보상을 청구하는 재판촉구모임」 대표4명과 한국내 희생자 유가족들의 모임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양순임상임이사등 5명이 21일 하오 사회당 이토(이동수자)의원의 주선으로 일본 후생성을 방문,강제징용·징병자명단,희생자명부 등을 요구한 데 대한 후생성관리들의 답변과정에서 확인됐다. 후생성측은 이날 한국인 징용자들에 대한 끈질긴 명단공개요구에 대해 처음에는 『관련자료가 없다. 조사가 안됐다』며 발뺌하다 『일본군인·군속의 명단등은 있으면서 유독 한국인 명단만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반박하자 『징용자·정신대 등에 관한 명단은 없으나 군인·군속의 명단은 있다』고 실토했다. 이들 관리들은 그러나 군인·군속중 사망한 사람의 명단공개요구에 대해서는 사망자와 생존자의 분류가 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끝까지 공개를 거부했으며 군인·군속으로 동원된 구체적인 숫자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후생성이 강제징용·징병자명단과 관련,보관유무를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정부는 그동안 패전과 함께 대한인력수탈에 관한 자료가 유실됐다는 이유로 한국내 유가족들의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명단공개를 거부해 왔다. 일본이 지금까지 공개한 명단은 2만1천9백19명의 군인·군속사망자명부(65년 한일회담시 제공)뿐으로 그이외에는 징용자·징병자 총수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군인·군속으로 끌려간 한국인은 37만여명으로 이중 15만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후생성에는 4만명의 희생자명단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한ㆍ일 아주국장회의 연기/정부,“교포 3세지위 해결기미 없어”

    한일 양국간의 최대 현안인 재일한국인 3세의 법적지위 개선문제가 양국간의 입장차이로 인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재일한국인 법적지위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서울에서 열기로 했던 제4차 한일 외무부간 아주국장 비공식회의를 연기하기로했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은 이 문제해결에 일본관계성청간의 이견조정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오는 30일로 잡혀 있는 한일 외무장관정례회담도 재일한국인법적지위개선의 해결이 여의치 않을 경우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25일쯤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제5차 한일 아주국장비공식회의도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관련,최근 주일대사관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도 일본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20일 회의를 예정대로 개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일본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당초 한일양국은 20일 서울에서 비공식아주국장회의를 개최,재일한국인 3세이하 후손의 법적지위개선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이 문제해결에 일본관계성청간의 이견조정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양국이 인식을 같이 해 이번 회의를 연기키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이는 우리측의 회의연기 요청에 대해 일본측이 지난 18일 동의해 옴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 “교포3세이하 영주권에 일측 결단필요”(인터뷰)

    ◎일시 귀국한 이원경 주일대사/노대통령 방일때 “과거 유감”표명할 것 『재일한국인 3세이하 후손의 법적지위보장문제가 한일 양국간 가장 중요한 현안이지만 그렇다고 5월말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의 방일과 무조건 연계시킬 수는 없습니다』 노대통령의 방일과 이에 따른 재일한국인 법적지위 개선문제등 한일 양국간의 현안을 본부와 협의하기 위해 지난 18일 일시 귀국한 이원경주일대사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재일한국인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자주 들리는데 현재 뚜렷한 정부의 협상방침이 세워져 있는지. 『재일한국인 문제는 매우 중요한 현안이며 내년 1월16일까지 타결짓도록 돼있다. 양국 외무부 아주국장간의 비공식 고위실무회담을 통해 최대한의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내 관계부처간에 이견이 계속 노정되고 있는 이유는. 『일본정부내 관계부처는 각자 소관 분야마다 입장의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측의 상대는 일본정부이므로 일본정부가 정부차원에서 노력해야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재일한국인 문제가 정치적 결단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양국정부간의 실무차원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수는 없으나 상호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정확한 시기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일본정부가 노대통령의 방일이후에는 재일한국인 문제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러한 여론이 강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이 문제처리가 지대한 관심사로 떠오른 실정이고 노대통령도 원만한 해결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협상에 임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된다고 본다』 ­지문날인 및 강제퇴거조항철폐등 4대악제도의 폐지에 대한 민단측의 요구는 어느정도 수용되고 있는지. 『우리가 볼때 이 분야에 대한 만족스러운 진전이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노대통령의 방일시 불행한 과거에 대한 청산이충분하리라 생각하는지. 『불행한 과거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대원칙을 설정해 놓고 양국 실무진 사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 한인3세 지위 일 내부 이견/내일 한일회담 못열듯

    【도쿄 연합】 오는 20일과 21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재일동포3세 법적지위협상을 위한 제4차 비공식 고위실무자회담이 연기될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측은 당초 쌍방 외무부 국장급이 참석할 이번 회담에서 그동안의 협상결과를 마무리,30일 열릴 외무장관회담에 올릴 계획이었으나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이 가까워오고 있는데도 일본측의 부처간 의견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같은 주장을 되풀이할 바에야 회담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쪽으로 실무진의 의견이 기울어 차라리 회담을 미루더라도 일본측의 부처간 의견조정을 기다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고위실무회담은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 국장급회담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외무장관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외무성이 중심이돼 부처간 의견조정작업을 벌여왔으나 지문날인,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재입국 허가,강제추방등 이른바 4대 악제도유지는 물론 영주권조차 당분간 3세로 국한할 것으로 주장하는등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는 법무성ㆍ경찰청등과 유연한 대처를 요구하는 외무성등의 입장이 엇갈려 의견통일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일,재일 한인문제에 양면성 노출

    ◎“한인법적 지위문제와 관련 일에 역사적으로 책임있다”/가이후 총리 밝혀 【도쿄 연합】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 총리는 17일 한일간 초미의 연안으로 부상한 재일동포 3세 법적지위 협상과 관련,재일한국인 문제가 생기게 된 근본적 책임이 일본측에 있음을 시인했다. 가이후 총리는 『일본에 60만명에 이르는 한국ㆍ조선인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벌써 역대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바로 그렇다』면서 『일본 정부가 강제로 끌고온 역사적 경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역사적 경위를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는 지적에 『일본측도 중요시 하고 있다』고 말해 역사적 경위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문제해결에 접근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하세가와(장곡천)법상은 노태우대통령이 다케시타(죽하)전총리와의 회담에서 정치적 결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노대통령은 도요도미 히데요시(풍신수길)가 일으킨 임진왜란부터 거론했는데 그런 문제까지 제기되면 실무수준의 타결은 불가능하다』면서 『정치적 결단을 포함한 대화가 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최종적으로는 정치적 결단에 의한 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반면 오쿠다(오전)자치상은 한국측이 요구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재일동포의 참정권 인정요구에 대해 『선거권은 일본국민 고유의 권리이기 때문에 일본 국적을 갖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말해 참정권 부여는 귀화 등에 의해 일본국적을 취득하지 않는 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다케시타 오늘 내한

    【도쿄=강수웅특파원】 한일의원연맹 신임회장으로 추대된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전일본총리가 15일부터 3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집권 자민당내 최대파벌의 소유자인 다케시타 신임회장은 경제구조 협의를 둘러싼 미일간의 마찰이 위기로까지 표현되던 지난 3월 미국을 방문,정부요인들과 만나 공식협상에서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도록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는등 일본 정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이번 방한에서도 3세문제에 관해 그가 어떤 입장을 보일 지 주목된다. 다케시타회장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노태우대통령과 회담하고,강영훈총리ㆍ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ㆍ김대중 평민당총재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 한일관계 「새레일」 놓을까/다케시타 전총리의 「서울나들이」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관계 다져/일의 대북한정책 변화 설명할듯 다케시다 노보루(죽하등)전일본총리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오늘 서울을 방문한다. 그의 표면상 방한목적은 한ㆍ일의원 연맹의 일본측 회장으로 선출된데 따른 「신임인사차」라고 알려져 있으나 서울에 머무는 동안 노태우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등 한국의 정계요인들과 만날 계획이어서 일본정계에서는 그의 이번 방한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24일로 예정되어 있는 노태우대통령의 방일 및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보장ㆍ처우개선등 현안이 걸려있는 상황에서의 일본 전직 총리의 한국방문은 남다른 뜻이 있는 것으로 정계에서는 분석한다. 지난 3월9일 개최된 한ㆍ일의원연맹 간부회의에서 후쿠다 다케오(복전부부)전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회장에 선출된 다케시타 전총리는 3월13일 방미중 워싱턴에서 방한의사를 밝혔는데 일본정계에서는 그의 한국방문발언이 미국체재중에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다케시타 전총리가 미국의 부시정권과 충분한 협의끝에 한국방문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은 앞으로의 일본의 한반도정책에 중요한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정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다음 3가지 사항이다. 첫째,다케시타 전총리의 방한은 한국과의 관계를 보다 확고히 다진 뒤에 앞으로 21세기에 이르기까지의 한ㆍ일관계의 레일을 부설하기 위한 중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시 노부스케(안신개)ㆍ후쿠다 다케오 전총리 등으로 대표되는 바와 같이 지금까지의 한ㆍ일관계는 전통적으로 아베(안배)파의 인물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으나 이제부터는 집권 자민당내 최대 파벌영수인 다케시타 전총리가 직접 맡고 나섰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고 일본정계에서는 분석한다. 다케시타 전총리도 회장취임 인사말을통해 『중대한 시기여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한ㆍ일관계에 공헌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다케시타 회장은 총리시절인 지난 88년 노대통령 취임식과 서울올림픽 개막식 등 2번에 걸쳐 한국을 방문,노대통령과 회담을 가짐으로써 개인적 우호ㆍ신뢰관계를 돈독히 쌓아 왔다. 두번째는 이같은 한ㆍ일관계를 발판으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일본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세번째는 일본의 한반도정책은 한국에 대해서는 물론 북한에 대해서도 다케시타파가 중심이 되어 대처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는 점이다. 위와같은 3가지 관점 어느 것이나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이며 이에따라 다케시타 전총리의 방한발언이 미국체재중에 나올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견해로는 1990년이라는 해는 한ㆍ일관계에 있어서 여러가지 의미부여를 할 수 있는 연대라는 지적이다. 올해는 한ㆍ일합병조약이 체결된지 80년을 맞는해이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끝난지 45년째에 해당한다. 나아가 한ㆍ일국교 정상화 25주년이 되는 해여서 한국측으로 볼때는 한ㆍ일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의미가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다케시타 회장의 방한이 「전총리」라는 직함 외에 「자민당 최대의 실력자」로서특히 노대통령 방일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국측 체면을 충분히 살려줄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는 것이다. 더구나 노-다케시타 회담내용도 노-가이후(해부)총리 회담을 능가하는 중요성을 가질 수 있어 앞으로의 한ㆍ일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서 다케시타 전 총리의 방한은 단순히 한-일의원연맹 회장의 한국방문이라는 이상의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본다. 나아가 다케시타 전총리의 방한이 한ㆍ일관계 안정화에 기여하게 된다면 다음 단계는 자동적으로 대북한관계 개선을 향하게 된다고 보고 있으며 북한측으로서도 다케시타파에 대해 접근해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다케시타 전총리의 방한이 갖는 의미는 정치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일본정가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 “「재일한인3세 영주권」의견접근”/「4대악」개선엔 진전 없어

    ◎이 주일대사 노대통령방일이후 계속 협의/“지문날인 철폐 못해”일관리,중의원 증언 【도쿄=강수웅특파원】 이원경 주일 한국대사는 13일 『현재 한일 양국간에 최대 현안이 되어 있는 재일 한국인의 법적 지위보장 및 차별대우 철폐문제중 가장 큰 포인트는 「3세이후」에 대한 영주권 부여 여부』라고 지적하고 『협정상 공백으로 되어 있는 3세이후에 대한 영주권은 부여되는 방향으로 의견이 접근하고 있으나 나머지 문제에서 아직은 큰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이대사는 『지금까지 양국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오는 30일 서울에서 개최될 두 나라 외무장관 회담에서 현안해결의 대강이 설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영주권 부여 이외의 문제는 사안의 성질상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3세이후 영주권부여문제는 처리시한이 91년 1월16일이기 때문에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을 계기로 해결될 공산이 커졌으나 이른바 4대 악제도인 지문날인,외국인 등록증 상시휴대,재입국허가,강제퇴거제도의 철폐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채용 및 국공립학교 교사채용시 국적조항 철폐 ▲경제활동의 자유보장 ▲지방자치단체 참정권보장 등은 대통령 방일이후 계속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총리는 1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5월 하순으로 예정되어 있는 노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양국간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재일 한국인 3세의 법적지위·처우문제에 대해 『지체없이 한일 쌍방의 만족할 만한 결론을 얻기 위해 성의를 갖고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변,한국측의 요구에 가능한 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오쿠다 게이와(모전경화) 자치상은 재일한국인의 지방공무원 채용문제에 관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경찰관·세무직의 외국인은 곤란하다』고 말하고 『이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의료기술직원·기능직에 대해서는 채용하고 있다. 앞으로 가능한 한 채용범위를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타도(고야)법무성출입국관리국장은 『지문날인을 대신할 제도를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있다』고 답변,현단계에서 한국측이 요구하고 있는 지문날인철폐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한국인 원폭피해자 치료비/일,1백25억원 출연/양국정부,원칙합의

    한일 양국정부는 한국인 원폭피해자 보상문제와 관련,일본정부가 1백25억원(25억엔)규모의 기금을 출연해 원폭피해자 치료시설을 설립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덧붙여 일 정부측의 출연기금과 똑같은 액수(1백25억원)의 정부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따라 원폭피해자 보상을 위한 한일 양국간 기금은 총 2백5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올들어 세차례 열린 한일 아주국장 비공식회담을 통해 일 정부측이 도의적ㆍ인도적 견지에서 원폭피해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1백25억원(25억엔)규모의 기금을 출연하겠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했다』고 밝히고 『정부는 일 정부의 출연기금과 보조금을 합쳐 「한국인 원폭피해자 치료기금」을 마련,이 기금으로 원폭피해자 병원을 설립하는등 구체적인 기금운영방향을 국내 원폭피해자협회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두차례의 한일 아주국장 비공식회담과 이달말 예정인 한일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기금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말하고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는 특히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대책도 깊이있게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한국인 원폭피해자 보상문제에 대해 지난 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법적 보상은 이미 끝났다는 이유를 들어 보상에 난색을 표시해 왔었다. 한편 국내의 원폭피해자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등록한 1천4백여명을 포함,모두 1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 한일외무 30일 회담

    【도쿄연합】 일본정부는 재일한국인 처우개선 문제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외상을 이달 30일 서울에 파견키로 했다.
  • 외언내언

    1953년 한일회담 당시 일본측 대표였던 구보타(구보전관일랑)는 『한일 평화조약이 체결되기 전에 한국이 독립한 것은 국제법위반』이라고 내뱉는다. 한술 더떠 일본의 「조선통치」를 「시혜」였다고 한 그 한마디는 구보타 망언으로 기억된다. 『이등박문의 길을 따라 우리는 한국에 뿌리를 심어야 한다』는 말을 한 자는 전후 일본초대총리 요시다(길전무)였고 그 말에 대꾸하듯 한일회담 마지막 수석대표였던 다카스기(고삼진일)는 『일본이 한국을 20년 더 지배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그로부터 30여년이 더 지난 86년 당시 문부상이던 후지오(등미정행)는 『식민지 식민지 하고 떠들어대지만 일본은 좋은 일을 하지 않았는가』고 쏘아붙인다. 거침없이 내뱉는 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언사와 행동이다. 한국에 대한 그런 착시와 독선과 오만은 일본 도처에 있다. 우리에겐 방자하고 터무니없는 망언이지만 그들은 시침떼고 있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넘겨버린다. 그리고 아직도 그쪽에는 그때보다 더 많은 구보타,다카스기,요시다,후지오들이 지도층과 지식인으로 버티고 있다. 대한문제와 시각에 관련해서는 그같은 고질적인 풍토에서도 군국주의 일본의 과거에 대해 끊임없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일단의 계층은 있다. 며칠전 학자 변호사 종교인 의사 등 전문지식인 61명이 일본의 과거 한반도지배와 관련,대한사죄결의문을 국회가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그쪽 일부 지식인들의 이같은 태도는 평가되지만 일본의 대한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엔 변함없다. 그래서인지 한일 양국민들이 상대방을 보는 시각에는 여전히 뿌리깊은 감정이나 적대감이 존재한다. 일본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첫인상은「간사하다」로 나타났고 한국인들에 대한 일본인들의 대표적인 느낌은 「감정적」이라고 지적됐다. 그 「간사함」과 「감정」사이에는 정말 뿌리깊은 불신의 골이 패어져 있는 것이다. 불행했던 과거에 「유감」을 표할망정 사과는 안하는게 그들이다. 일본은 과연 선린인가 하는 해묵은 질문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 「태극나래」모스크바에 첫 안착

    ◎김포서 10시간17분비행끝 셰레메치예프공항에/본사 이중호특파원KAL기취항 동승취재기/한복교민50명””어서오세요””뜨거운 환영 “”몇년전만 해도 생각못한일””승객들 감격 「승객여러분 저희 항공기는 방금모스크바의 세례메치예프 공항에 도착했읍니다. 지금시각은 상오1시58분입니다. 대한항공의 모스크바 첫 취항에 탑승해 주신 것에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모스크바의 4월은 역시 봄인데도 밖에는 눈발이 흩날렸다. 그러나 기온은 예상보다 포근했다. 지난 31일 하오8시40분 4백10명의 승객을 태우고 서울을 떠난 대한항공 913편(기장이상재.58)보잉747기가 10시간17분만에 모스크바 공항에 안착하는 순간 이곳에서 내린 45명의 승객은 물론, 이항공편으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스위스 취리히까지 가는 3백55명의 통과여객들도 모두 마음속으로부터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태극마크도 선명한 KAL기는 계류장으로 들어가 멎었고 로딩브리지를 통해 소련땅을 처음밟았다. 탑승객들은 공항청사 입구에서부터일단의 환영인파에 휩싸였다.이곳에 사는 교민 50여명이 손에손에 태극기와 소련기를 들고「어서오십시오」라며 일행을 따뜻이 맞았다. 이 가운데는 우리말을 전혀 못하는 교민3.4세 청소년들도 끼어 있었다.치마 저고리를 곱게 받쳐 입은 여성들도 여러명있었다. 승객들이 이들환영객의 안내로2층입국장에서 입국수속을 밟을때 3층트랜짓라운지(통과여객대합실)로 가던 통과여객들은 아래층의 모스크바에서 내리는 승객들이 부러운듯 모두난간에 줄지어 서서 내려다 보았다. 소련의 공항당국자들은 다소 행동이 느린듯했으나 우리 승객들에게 친절하게 모든 편의를 제공했다. 승객들은 5층으로 안내되었다. 그곳에는 한밤중인데도 성대한 아에로플로트 관계자와 공노명초대소련영사회처장과 재소교민회의 미하일박회장,허진부회장등 많은 교민들이 참석했다.공처장은 기념사를통해「1945년12월 모스크바에서삼상회담이 열리던 때만해도 45년뒤 이와같은 큰역사적인 일이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었다」고 상기시키고「돌이켜보면 양국항공사에는 대단히 가슴 쓰라린 일도 있었으나 이제 우리는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며 우애를 다져나가자」고 말했다. 서울∼모스크바 정기항공노선의 개설축하를 위해 함께도착한 우리측이헌석사절단장(교통부 항공국장)은 도착성명에서 그동안의 양국 항공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오늘날 한.소간에 정기노선의 교류가 트이게 된 것은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정책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접합점을 이루어 가능했던 것」이라고 지적하자 특히 소련측 관계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소련의 항공관계자들은 아에로플로트의 서울취항과 함께 대한항공의 모스크바 취항은 두나라 관계개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지난 31일 하오8시51분 김포공항을 이륙한 모스크바행 첫KAL기는 강릉상공을 지나 30분만에 동해로 빠져 9시32분 일본영공에 들어섰다.도쿄관제탑과의 교신에서 안두찬부기장은「주긴항로인 니가타(신석) 상공까지 갔다가 소련영내로 들어가는 대신 카두보로 직항하겠다」고 요청했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도쿄관제탑은 곧 항로수정을 허용하겠다고 알려왔다.하오10시40분「여기는 하바로프스크,다이얼을 12450으로맞추어라.현재 위치와 속도.고도를 말하라」는 소련관제자의 영어무선방송이 들려왔다. 소련 상공을 유유히 날으고 있는 KAL기와 소련관제탑과의 첫교신이었다. 하늘엔 초승달이 걸렸고 별빛은 초롱초롱했으나 아래는 칠흑같은 어둠뿐이었다. 이 여객기로 2일부테 레닌그라드에서 개최되는 비행안전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합승 한 한국항공대 홍순길교수(52)는 「모스크바에 태극날개가 취항하다니….형용할 수없는 감개를 느낀다」고 말하고 10년전외국항공기로 모스크바공항에 1시간 기착했을때 무슨일이 없을까 마음조이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술회했다. 비행10시간17분만에 기수는 드디어 아래로 숙였다.모스크바였다.
  • 노대통령 방일/5월24∼26일/일 매스컴 보도

    【도쿄 연합】 노태우대통령은 오는 5월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일본을 공식방문할 것이라고 일본 매스컴이 양국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25일 보도했다. 이곳 언론들은 한일 양국이 노대통령의 방문일정에 합의,동시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세부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동안 연기되어온 양국 각료회담이 노대통령의 방일전에 서울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일본측은 국회사정등을 감안,6월초 방일을 원했으나 한국측은 5월하순 캐나다ㆍ미국ㆍ멕시코등 3개국 순방을 전후해서 일본에 가는 것을 바라 결국 이 선에서 낙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체제 승리로 한반도 통일된다”/동북아문제 한ㆍ미 의원 간담회

    ◎“김정일 권력 승계해도 대북한정책 불변 남북한 군축문제 미측과 사전협의 긴요” 공산권 문제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박사는 『유럽문제가 해결되면 한반도통일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한반도의 분단은 공산체제에 대한 민주체제의 승리 방식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카터 미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브레진스키 박사는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센터에서 열린 동북아문제협의회 한미의원 간담회(한국측 대표 이종찬 의원)에 초청 연사로 참석,이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한국측 대표단의 일원인 이동복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날 한국의원단의 예방을 받은 브랜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북한의 김일성이 아들 김정일에게 권력을 이양하더라도 평양의 정책에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김정일은 김일성 만큼 성공적인 통치를 할 수 없을 것이며 북한사회에도 조만간 유럽정세에 영향을 받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솔로몬 국무부 동아태 담당차관보는 『미국은 한반도문제에 관한 다자회담에 관심이 없다』며 남북대화를 통한 당사자간 직접해결방식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최근 북한측이 제의한 뉴욕에서의 미ㆍ북한간 접촉을 미국은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선전목적으로라도 남북한 병력 상호감축문제를 제의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일방적인 감축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은 남북한 감군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미국과 사전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전ㆍ현직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이 밝힌 세계문제 및 한반도문제에 관한 견해의 요약이다. ◇브랜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세계가 전환 국면에 있다. 2차대전 후 45년간 서방측이 주도했던 공산권 봉쇄정책의 성공 결과로 오늘날의 동구변화가 생긴 것이다. 유럽의 변화는 아직도 아시아에 전파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선 등소평이 중국판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으나 정치적 문제를 성공적으로 다루지 못해 심각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북한에는 유럽변화의 파장이 아직 전달되지 않고 있으나 결국은 영향을 받게될 것이다. 다만 그 시기와 양상이 명확히 전망되지 않아 답답하다. 지난번에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결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잘못이었다. 북한의 김일성이 오는 4월15일 생일을 기해 권력을 김정일에 이양하더라도 미국의 대북정책엔 변화가 없을 것이다. 북한측의 태도변화가 예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한정책은 북한의 내부변화에 대응해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김정일이 권력을 이양받더라도 김일성 만큼 성공적인 통치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무튼 북한은 유럽 정세에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곳에도 조만간 변화가 올 것이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지금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본질적인 변화가 이행되고 있는 과도기다. 파리 코뮌이 형성되고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썼던 1848년 보다도 국가와 개인간의 상호관계가 새롭게 정의됐던 1790년대 프랑스 혁명에 견주고 싶은시기이다. 지금의 변화와 관련하여 유럽에선 다음 3가지 문제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첫째,공산주의 붕괴 이후 유럽에선 새로운 유럽체제 뿐만 아니라 독일통일 이후도 수용해야할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공산사회가 과연 다원화를 성공적으로 수용할 수 있느냐다. 이런 문제는 현재 폴란드에서 실험되고 있고 그 성패는 금년말쯤 드러날 것이다. 나는 이것이 성공할 것으로 본다. 서방측에서 실패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소련의 장래는 정말 미지수다. 지금 소련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단순한 과도기적 현상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축적된 위기가 종장을 향해 가고있는 것이다. 소련의 상황은 앞으로 점점 더 나빠지고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하다. 소련의 개혁은 아래로 부터의 개혁이 아니라 위로 부터의 관치개혁이기 때문에 인민의 지지가 없을뿐 아니라 인종분규에 속수무책이다. 아시아문제는 그들이 유럽과 비슷하다. 2차대전 후 인위적으로 분단된 한ㆍ월ㆍ독 3국 가운데 월남과독일의 경우 어느 한 체제가 다른 체제를 이겨서 분단문제를 해결했다. 공산주의는 반드시 망하게 돼있다. 한반도도 이런 방식으로 분단상황을 극복해 통일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본다. 김일성 사후에 통일문제를 다른체제의 승리 방식으로 수렴하느냐,아니면 타협형으로 수렴하느냐,또는 제3형태가 될 것이냐는 아직 모르겠지만 북한의 체제는 생존능력이 없어 결과는 뻔하다고 생각한다. 유럽문제가 해결되면 한반도에 국제적 시선이 쏠리기 때문에 한반도 통일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본다. 중국의 천안문사태는 개혁주도세력이 성숙되지 않았고 기층인민의 지지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일찍 일어나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지식인이 변화를 선도해 결국 중국에 변화가 올 것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중국은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지지할 수 없었다. 한소관계는 긍정적으로 본다. 소련은 극동의 현실을 인정하는 쪽으로 정책변화를 시작했다. 소련은 한일양국과의 관계를 개선,이 두나라로부터 경제협력을 받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이것은 북한의두 지주(중소) 가운데 하나에 결정적으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일성이 사망하면 그것은 북한의 변화를 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 서울ㆍ모스크바 교류의 파장 긴급진단

    ◎“「한ㆍ소 접근」 동북아 냉전구조 와해에 기여”/구체적 「방소결실」 조만간 가시화 확실/“「두개의 한국」 노선 채택” 대북압력 효과/소,「통독」 여세 몰아 「한반도」 카드 제시 가능성/북의 「하나의 조선」 정책 포기 여부가 변수로/일본도 「북방섬 문제」 해결되면 시베리아 진출 서둘 듯 한국과 소련의 관계가 최근들어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다. 이미 적지 않은 규모의 경제교류가 이루어지고 있고 서울과 모스크바에 영사처가 개설된데 이어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의 방소를 계기로 수교문제가 본격 거론되는 등 한소간의 정치 경제관계가 한 차원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한소관계의 급속한 개선은 동북아 세력균형의 중심고리로 간주되는 한반도와 그 주변의 중국ㆍ일본ㆍ미국간의 상호관계에도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4월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권력승계설까지 나돌고 있는 북한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급변하는 한소관계의 배경과 전망 그리고 주변국가들에 미치는 영향등을 종합진단하기 위해 이기탁 교수(연세대),최종기 교수(서울대 행정대학원),김부기 교수(외교안보연구원) 등 소련 및 국제정치 전문가들의 좌담을 마련했다. ◇특별좌담: 이기탁(연세대 교수) 최종기(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부기(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이기탁 교수=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거치며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낸 북방정책은 6공화국에 들어서면서 중요한 정책으로 부각됐습니다. 지금 모스크바에는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과 그동안 북방정책을 실제로 담당했던 박철언 정무제1장관이 함께 가 있으며 김최고위원이 고르바초프와 회담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소양국은 현재의 영사처 관계를 총영사관으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한소관계에 관한 이같은 보도만으론 그 외교적 틀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같은 사실은 지금까지의 비공식적 차원의 한소관계를 공식적 차원으로 끌어 올리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기 교수=김최고위원의 이번 소련방문은 여러가지를 시사하고 있습니다.그중에서도 가장 큰 의미라면 소련이 자국의 국가이익을 위해선 이념을 초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점입니다. 소련은 지금 국내적으로 심각한 생필품 부족현상에 직면하고 있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존의 군수공장을 민영화하여 민간 소비제품을 생산하는 등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생필품의 해결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번에 소련이 김최고위원을 초청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자국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 우리나라를 경제협력의 파트너로 지목했다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협 파트너로 지목 ▲김부기 교수=소련이 우리나라와 경제협력을 바라는게 한소관계 진전의 동인이라는 말씀에 덧붙여 이번 소련 초청의 몇가지 배경을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동유럽의 대변화,그리고 공산주의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소련자체의 변화는 냉전체제하의 「구사고」로 부터 몰타회담 이후 국제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신사고」로의 전환을 가능케 했습니다. ○남북관계 악화위험이같은 사고의 전환은 소련으로 하여금 더이상 냉정의 산물인 북한을 의식하지 않게 만든 요인입니다. 또 몰타회담 이후 증대된 미소협조관계는 한반도외교를 적극화하려는 소련의 생각을 가속화 시켰으며 대통령제를 도입하는 등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다진 고르바초프는 과감한 방향설정이 가능케 됐습니다. ▲이교수=김최고위원의 이번 모스크바 방문은 앞으로 한소양국관계 뿐만 아니라 한반도 주변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의사 타진 단계가 아닌 양국관계 공식화의 첫걸음이라 해석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최교수=이번 모스크바 방문은 궁극적으로는 한소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소련으로 하여금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소련은 지난 88년 9월 크라스노야르스크 선언을 통해 한소양국간의 경제문제를 처음 언급한 뒤 올림픽을 계기로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북방외교의 목적이 북한 배후세력과의 관계증진을 통한 대북관계개선이라면 이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구체적 결실을 조만간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교수=북한은 현재 동유럽 민주화라는 커다란 충격파에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는 4월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기점으로 체제내부를 단속하고 이를 통해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응코자 하고 있으며 현재는 정책조정기간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이번 소련 방문을 통해 한소관계가 증진되면 이는 북한에 압력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며 소련은 이를 이용,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몰타회담 이후 국제관계가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련은 그동안 한국이 정치적으로만 접근하지,자신들이 필요한 경제문제에 대해선 소극적이라고 불평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은 소련에 경제협력을 해주는 대신 소련은 한반도에는 2개의 국가가 존재한다는 「한반도의 현실적 노선」을 북한이 깨닫게 하도록 만들 것 입니다. ▲이교수=북한은 지난 45년부터 「하나의 조선정책」을 권력체계의 아킬레스건으로 삼아 줄곧 남조선해방을 주장해 오고 있는데,한소 양국의관계개선은 이 정책에 악영향을 끼쳐 남북관계의 악화를 초래할 위험성도 없지 않습니다. 물론 북한이 자신들이 고수해오던 「원 코리아」 정책을 포기하고 「투 코리아」 정책을 받아들이는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남북관계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최교수=소련은 동서독문제에 있어 양국을 모두 승인했으며 한반도에서도 크라스노야르스크선언을 통해 「투 코리아」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로 보아 소련은 장차 동북아의 평화정착을 위해 헬싱키조약과 같은 카드를 아시아에서도 던질 것이며 이로 인해 남북대화의 가능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김교수=북한은 오는 4월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계기로 상당한 지도부 개편을 단행할 것입니다. 젊은 신세대의 부상을 통해 사고의 개방성이 이루어지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현실주의태도가 늘어나면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죠. ▲이교수=소련이 우리나라에 대해 갖는 기대는 크게 정치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것은 앞에서 지적됐지만 정치적인 문제,특히 미군주둔문제는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탈냉전화 목표 ▲김교수=소련의 한반도에 대한 외교목표는 탈냉전입니다. 한반도의 탈냉전화로 동북아시아의 냉전구조 와해를 기대하고 있으며 탈냉전을 통한 군비축소로 경제재건을 꾀하는 것입니다. 소련은 북한의 주한미군철수를 지지하고 있지만 군사적 팽창주의는 포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한반도의 탈냉전은 해외주둔기지의 철수와 함께 자연스럽게 주한미군의 철수를 유도할 것입니다. ○한중 관계 영향없어 또 한소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건으로 소련은 원칙적으로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할 것이지만 이를 전제조건으로 고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교수=이번의 김영삼 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회동 등을 통해 한소관계가 급진전되고 있으며 수교단계가 임박했다는 느낌까지 갖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중국의 천안문사건 이후 소련이 한국에 접근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대해 중국이 심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의 중소에 대한 관계가 최근 들어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최교수=지난해 중국에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한국은 소련보다 중국과의 관계가 밀접했으며 무역고도 30억달러로 소련과의 무역고인 5억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천안문사건으로 최근 분위기가 「중국바람」에서 「소련열기」로 갑자기 바뀌었지만 한중관계에 그렇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북한이 「하나의 조선」 정책을 고집하듯이 중국은 대만관계 때문에 「하나의 중국」이라는 주장을 포기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딜레마에 빠져 있는 중국으로서는 소련이 먼저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하면 그 뒤를 이어 따라가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에 한소관계 개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한국이 너무 서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올 가을 북경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한중관계는 한 차원 높은 발전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교수=소련의 적극적인 대한관계 전환은 중국으로 하여금 대한관계 증진에 적극 나서도록 자극할 것이며,중국을 자극하는 만큼 소련의 정책전환은 북한에 압력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지난해 12월의 미소정상회담 이후 미소의 협조분위기가 상당히 무르익어 있고,지난해 5월의 중소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의 관계가 정상화되었기 때문에 한반도문제에 대한 외부적 압력이 가중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즉 중소관계 정상화가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협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므로 한소관계의 정상화가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곧 개최될 미소외무회담ㆍ정상회담을 통해 소련은 동서독 문제를 해결한 여세를 몰아 한반도 문제를 푸는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 움직임 주시해야 ▲이교수=일본이 한국의 북방정책에 「의외로」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한국이 동구권 국가들과 국교수립을 맺을 때 일본인의 도움이 있었다는 말이 있고,김영삼 당시 민주당총재 및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소 등도 일본인의 협조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하는데 왜 이처럼 일본이 한국의 북방정책에 「우호적」으로 나오는 것일까요. 또한 소련은 일본이 시베리아 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유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일본이 시베리아로 진출하여 일소관계가 완화될까요. ▲최교수=일본은 지난 50년대부터 시베리아로 진출한다고 말은 했지만 실제로는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소련과 북방도서문제가 남아 있고 미국의 눈치를 무시할 수 없어서 결단을 내릴 수 없었던 것이지요. 따라서 일본의 시베리아개발 참여문제는 일본이 미국안보체제를 중요시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과연 미국이 이를 묵인,협력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미국은 일소관계개선을 좋아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련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북방도서문제도 시베리아 진출의 큰 걸림돌로 계속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김교수=동감입니다. 일본은 미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며 북방도서문제도 난제로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의 미소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대소강경정책이 후퇴하고 있는 분위기이므로 일본은 미국을 덜 의식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며 소련이 북방도서문제에 대한 「제3의 길」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일본의 시베리아진출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전후하여 장애물이 해결되면 일소관계는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지요. 한소관계는 일본이 한편으로는 견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장려하는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소관계가 진전된 만큼 일본은 미국을 의식하지 않고 소련에 진출하는 것이 쉬워지는 면이 있지요. 그리고 한국의 기업이 소련에 진출하는 것은 일본과 충돌되는 면도 있지만 한일 두나라의 경제력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양국의 소련진출이 상충되는 범위는 넓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이 먼저 소련에 진출할 경우 이러한 「선례」를 미국의 눈치를 덜 의식하고 일본이 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 소련진출을 견제하는 것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사실을 일본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교수=북방정책은 미국ㆍ일본ㆍ서구와의 남방정책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서방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미국ㆍEC(유럽공동체)의 시장을 기반으로 소련ㆍ동구에 진출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요. 또 일본이 그들의 막대한 저축을 시베리아개발에 투하할 것인가,아니면 지금처럼 「소련의 실질적인 아시아 군사력 감축이 없다」며 방위예산증액에 힘을 기울일 것인가에 따라 동북아의 정세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이점 우리로서는 일본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 ○서방정책 너무 소홀 ▲김교수=현재 세계질서는 탈냉전화로 나가고 있으며 제로섬게임이라는 냉전시대 유물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세계가 공존적 협력시대로 구조적인 변화를 하고 있으므로 한국의 대소관계 개선으로 한미우호관계가 나쁜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은 기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서구의 대소경제협력도 활발해지고 있으니까요. ▲이교수=현재의 움직임을 보면 한국이 북방정책을 너무 급속히 추진하여 오히려 남북관계가 악화된 것 같습니다. 헝가리와의 수교를 계기로 남북한의 통로가 두절되어 남북한의 평화와 안전보장이라는 북방정책의 목표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북한 정권이 「하나의 조선」 정책을 포기하게 되면 한반도의 현실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어 자연스럽게 남북한 교차승인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북방정책의 종착역은 평양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의 대소관계개선으로 북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김교수=소련이 한국과의 정치관계를 가속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은 현재 정책을 조정하는 과정에 있는 북한이 한반도에 두나라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현실적인 노선을 택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 한소관계 정상화는 북한이 냉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도록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한소관계의 압력속에서 북한은 신사고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초 동구공관장회의때 나타난 바 있습니다. ○정부간 공식화 필요 ▲최교수=북한은 지난해 12월 말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정권 전복 후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인정하고 나왔습니다. 따라서 한소관계정상화는 북한에 선의의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으며 폐쇄체제가 완화될 것 같습니다. 한국이 소련과 가까워질 수록 북한이 불장난을 하지 못할 것이며 따라서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밖에 없겠지요. ▲이교수=그동안 우리는 비공식외교채널을 통해 소련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제는 외무부 등 공식채널이 기능을 발휘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고르바초프­김영삼 회동을 통해 한국의 외교사상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되었으며 이제 비공식외교는 마무리하고 외무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한소관계를 공식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 「교포3세 지위」 결단 촉구/김영삼최고위원,가이후 일 총리와 회담

    ◎어제 방소 출국 【도쿄=강수웅특파원】 소련방문길에 도쿄(동경)에 들른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은 19일 하오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총리와 만나 한일간의 현안인 재일교포 3세의 법적지위 보장및 차별철폐,노태우대통령의 방일문제 등에 관해 폭넓게 협의했다. 김최고위원은 이날 『한일관계는 세계적인 시야에서 새롭게 발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재일한국인 3세의 법적지위문제는 한국측의 요구대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이후일본총리는 『재일 한국인의 법적지위 보장문제에 관하여는 일본측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한일관계 발전을 희망한다』고 밝히고 『노대통령의 방일에 관해서는 현재 외무성에서 좋은 시기를 선택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최고위원은 20일 상오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사회당 위원장과 조찬을 함께 하며 도이위원장의 한국방문 초청을 새롭게 제의하고,재일한국인 3세문제ㆍ원폭피해자 보상문제 등 현안해결에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 한­소수교ㆍ경협확대 협의/김영삼 위원 오늘 향소

    ◎귀로엔 가이후 일 총리와 회담 민자당의 김영삼최고위원은 소련 과학아카데미 산하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의 초청으로 지난해 6월에 이어 두번째로 20일부터 27일까지 소련을 공식방문하기 위해 19일 상오 출국한다. 구민주당총재자격으로 초청을 받았으나 3당통합으로 인해 집권여당의 대표로 위상이 바뀌어 이루어지는 이번 소련방문길에 김최고위원은 일본에도 들러 가이후 일 총리와 도이 사회당위원장을 각각 공식으로 만나 재일교포 후손의 법적지위향상문제등 한일간의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김최고위원의 방소에는 정부측 대표로 박철언정무장관이 동행하는데 김최고위원은 모스크바에서 리슈코프총리를 비롯한 프리마코프 연방최고회의의장,야코블레프 국제담당정치국원 등을 만나 조속한 국교수립문제등 한소관계 증진과 양국간 경제협력강화방안등에 관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그는 또 소련연방최고회의의 외교분과위원회에서 한소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관해 연설하며 모스크바대학,IMEMO등에서도 강연을 할 계획이다. 김최고위원은 소련 고위인사와의 연쇄회담을 통해 ▲현재 영사처가 개설되어 있는 양국관계를 정식수교로 발전시키는 문제와 ▲한반도 긴장완화 및 동북아 평화문제 ▲경제교류를 본격화하기 위한 투자보장협정 마련방안 ▲사할린교포의 송환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게 된다. 김최고위원의 이번 소련방문에는 박철언정무장관을 비롯 김용채 박종률 황병태 정재문 문정수 강삼재의원과 박희태대변인,경제계의 김상하 대한상의회장ㆍ구평회 럭키금성그룹고문ㆍ김수한 전의원등 11명이 공식방문단으로,김우석비서실장ㆍ오경의 신경식 김홍만 지연태 이행구의원등 10여명이 비공식방문단으로 각각 수행한다. 김최고위원은 소련방문을 마치고 귀로에 도쿄에 들러 1박한 다음 오는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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