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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화이트리스트 제외’ 제동에도 日 “변화 없다”

    방콕서 오늘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日보복 후 첫 대면… “한미일 내일 회동”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국 명단) 제외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일 태국 방콕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31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 참석하기 위해 방콕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에 파국이 와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각의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이뤄진다면 우방국으로서는 할 수 없는 조치”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해 협의해야 한다는 데 대해 공감을 이뤄낼 생각을 갖고 회담에 임하겠다”고 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각의(2일)에서 처리하기 하루 전날 열린다. 일본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브리핑에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 방침에 변화는 없으며 절차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한일 갈등에 대해 적극 관여를 시사하고 있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방콕발 비행기에서 “강경화 장관을 만나고 고노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면서 “그러고 두 사람을 함께 만나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한일에 협상 기간 분쟁을 멈추는 ‘분쟁중지협정’ 합의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미국이 일본에는 추가 규제 강화를 하지 않고, 한국에는 일본기업 자산 매각을 하지 않도록 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2일 열리지만, 미국 중재안이 제시돼도 (일본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ARF 한일 여론전 돌입… 강경화, 미얀마·라오스에 ‘日 비합리적 수출 규제 설명’

    ARF 한일 여론전 돌입… 강경화, 미얀마·라오스에 ‘日 비합리적 수출 규제 설명’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자 31일 방콕을 방문, 양자 외교장관회담 일정을 시작하며 한일 갈등 여론전에 돌입했다. 강 장관은 이날 방콕 첫 일정으로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쪼 틴 미얀마 국제협력장관, 살름싸이 꼼마싯 라오스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했다. 강 장관은 양국 장관과의 회담에서 “일본의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적 성격의 수출규제 조치가 자유무역 규범 및 역내 공동번영을 저해하는 것으로서, 우리 측은 이를 철회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쪼 틴 장관과 살름싸이 장관은 자유무역질서 및 대화와 협의를 통한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특히 오는 2일로 예상하고 있는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추가 조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해서 우리의 강한 입장과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며 “양측은 우리의 입장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이해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장관은 양국 장관에게 오는 2일 열릴 ARF 외교장관회의 등 다자 회의 계기에 일본 수출규제 관련 사항을 말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양국 장관은 “우리의 (다자 회의에서) 발언 제기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우리의 설명을 경청하고 이해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강 장관은 양국 장관에게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아세안 측의 지속적인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한·미얀마 외교장관회담에서 강 장관은 지난해 미얀마의 한국인 관광객 비자면제로 한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것을 평가하면서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가 증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쪼 틴 장관 역시 인적교류 확대 모멘텀이 지속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라오스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살름싸이 장관이 라오스 남부지역에서 SK건설이 시공한 댐 붕괴사고가 있었지만, 라오스가 수자원 개발을 통해 전력공급 중심국가로 거듭나는 사업에 차질이 없어야 하는 만큼 한국이 계속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지난해 7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라오스가 생각하고 있는 수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일본 “백색 국가서 한국 제외 절차 진행”

    일본 “백색 국가서 한국 제외 절차 진행”

    일본 정부가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31일 재차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이번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은 안보를 위해 수출관리 제도의 적절한 운영에 필요한 재검토로, 그 방침에 변화는 없으며 절차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화이트 리스트’(수출우대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면 한국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식이 있는 것이냐는 또 다른 기자의 질문에 이는 ‘수출관리의 재검토’ 차원이라는 기존 설명을 되풀이했다. 그는 “한일관계는 지금까지 한국 측으로부터 부정적 움직임이 이어져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우리나라(일본)로선 여러 문제에 대해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갈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이러한 일관된 입장 하에 내달 1일 예정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장을 포함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제대로 논의를 거듭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도 법령 개정에 대해 이날 “절차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해 한국을 제외한다는 방침에 변경이 없다는 생각을 재차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새달 1일 한일외교회담 전격 개최…일 수출규제 이후 첫 고위급 접촉

    새달 1일 한일외교회담 전격 개최…일 수출규제 이후 첫 고위급 접촉

    외교부가 한일외교장관 회담이 새달 1일 개최된다고 31일 발표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첫 양국 고위급 접촉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이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1일 오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콕에 도착했다.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난 4일 이후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회담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각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알려진 새달 2일 직전에 열리는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수출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하는 작업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RF 기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포함한 한미일외교장관 회담도 열릴 전망이다. 미국이 한일 갈등 완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중재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국, 한일갈등 중재 나선다…폼페이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미국, 한일갈등 중재 나선다…폼페이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외신 “미국, 한일에 분쟁중지 협정 촉구” 보도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악화일로인 한일 관계에 미국이 본격적인 중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향후 한일 갈등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ARF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 간 갈등에 중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나는 강경화 외교장관을 만나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두 사람을 함께 만나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장려하겠다. 우리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들은 모두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그들은 모두 북한을 비핵화하려는 노력에 대해 우리와 함께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두 나라 각자를 위해 좋은 지점을 찾도록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이 두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좋은 대화를 나눠 좋은 지점에 이르도록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은 일본 정부가 다음 달 2일 각의에서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이 언급에 앞서 한일 양국이 일정 기간 분쟁을 멈추는 일종의 ‘분쟁중지 협정’(standstill agreement)에 합의할 것을 양측에 촉구했다는 미국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기도 해, 미국이 한일 갈등 상황에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군사정보협정은 유지하고 싶다는 일본의 자가당착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상이 그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과 민간 교류는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군사정보 교류가 동북아 안보 분야에서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의 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일본 입장에서 한국과의 군사정보 교류는 국가 생존권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이것이 일본의 이중성과 자기모순을 드러내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비이성적이고 불법적인 수출 규제를 밀어붙이며 경제보복을 일삼는 속에서 외교안보와 경제적 손실과 관련해서는 자기들 편의대로 단물만 빼먹고 ‘노 재팬’ 흐름은 누그러뜨려 보겠다는 이기적인 처사다. 일본은 한국 정부를 비난하면서 한일 정상회담도 거부하겠다고 한다. 금명간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추가 규제 조치도 준비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의 전략물자 통제에 대해 의심스럽다고 한다. 하지만 이조차 자가당착적 입장이다. 전략물자 통제와 관련해 한국은 호주그룹, 핵공급그룹(NSG), 바세나르협정 등 모든 관련 조약에 가입한 성실한 국가다. 최근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전략물자 무역 관리 순위는 한국이 17위인데 반해 일본은 한참 뒤처진 36위다. 못 믿을 국가는 한국이 아니라 오히려 일본이다. 실제로 일본은 전략물자 통제 그룹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 홍콩, 대만 등에도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를 수출해 왔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질적 물자 통제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무형의 정보 통제는 더더욱 어렵다는 것이 상식이다. 만약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동북아 한미일 군사안보협력의 파탄을 포함한 모든 책임은 일본에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강경화 “GSOMIA, 상황 따라 폐기 가능”

    강경화 “GSOMIA, 상황 따라 폐기 가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일본 정부가 각의 결정을 내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상황이 오면 양국 관계의 악화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 우리의 다음 액션 플랜은 무엇인가”라는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정부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강 장관은 외통위 현안 보고에서 일본 정부가 다음달 2일 각의에서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상당하며, 처리될 경우 21일 후인 8월 하순 시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장관은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협정 유지 입장”이라면서도 “상황 전개에 따라 (협정 폐기) 검토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할 가능성에 대해 “만날 시간을 조율 중”이라며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3~24일 방한 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 강 장관은 “지난주 볼턴 보좌관의 방한 당시 원칙적 의견 교환이 있었으며 구체적인 액수에 대한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의 경제적 이익이 첨예하게 걸린 문제이기에 이 지역 안정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같은 날 회의에서 북한의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며 “군사합의에서 합의했듯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들을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박지원 “강경화, 최소한 백색국가 제외 연기라도 이끌어내야”

    박지원 “강경화, 최소한 백색국가 제외 연기라도 이끌어내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강경화 역할론’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박 의원은 30일 서울신문 유튜브 ‘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 출연해 “다음 달 1~3일 태국 방콕에 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회의(ARF)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모두 참여한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강 장관이 다음 달 1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성사시켜 백색국가 제외를 없던 일로 하든지 보류하든지, 최소한 (개정안 처리) 연기라도 하겠다는 일본의 답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의 외교력이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본 것이다.박 의원은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정치권에서 폐기 요구가 나오고 있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서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러시아·중국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비행을 하고,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일본이 GSOMIA 유지를 원하는 상황에서)한국 정부가 베풀 수 있는 건 베풀어서 싸움의 길을 끝내고 수습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태도가 못마땅하더라도 한국 정부가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말로 읽힌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보수야권에서 나온 핵무장론에 대해서도 ‘구상유취’(口尙乳臭·언동이 유치한 상대방을 일컫는 말)라며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최근 돌아가는 안보 상황을 보며) 기분에 따라 ‘핵무장 하자’ 말하는데 구상유취이고 기분대로 하면 이 세상에 살아남을 사람은 없다”며 “우리가 핵무장을 할 경우 동북아는 핵창고가 된다. 핵무장 해서 한바탕 하자 이런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주일 총영사 성추행, 외교부에 기강은 없다

    이쯤 되면 외교부에 기강이라는 것이 있는지 따져 묻기조차 피차 민망하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와중에 일본 주재 총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대일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다른 누구도 아닌 일본 현지의 총영사가 이런 추태를 저질렀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 정확한 사정은 경찰 수사가 끝나 봐야겠으나 문제의 50대 총영사가 일본에서 귀국해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이 성비위 사실은 이미 확인한 모양이다. 총영사는 일반적인 영사 업무에다 경제 관련 해외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국민 불매운동까지 벌어진 중차대한 시점에 총영사라는 이가 이런 한심한 작태였다니 나사가 빠져도 보통 빠진 게 아니다. 어쩌다 한 번도 아니고 외교부의 어이없는 기강 해이 사례는 잊힐 새도 없이 꼬리를 물고 터졌다. 지난 5월 말에는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주미대사관 참사관이 공직에서는 최고 징계인 파면 처분을 받았다. 오죽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외교부에 공직 기강 확립을 따로 주문했을까. 그뿐인가. 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중에 틀린 인사말을 하게 하고, 외교 차관의 회담장에 구겨져서 엉망인 태극기를 버젓이 걸었다.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발틱 국가를 발칸 국가로 틀리게 표기한 것쯤은 지금 돌아보면 실수 축에도 끼지 못할 수준이다. 이러니 외교부가 안팎으로 줄줄 새는 바가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강경화 장관이 과연 이번에도 “엄중 처벌하겠다”며 어물쩍 유체이탈 화법으로 넘어갈지 궁금하다. 외교부에서 불거지는 사건사고들이 더이상 개인의 일탈로만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가 외교 현안들을 주도한다는 사실을 백번 접어 주더라도 외교 수장으로서 강 장관의 근본적인 역량 부족이 심각하게 의심스러운 지경이다. “외교력이든 조직장악력이든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시중의 지적이 따갑다. 조만간 있을 개각에서 강 장관의 거취에 국민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 외교부인가 참사부인가… 또다시 불거진 ‘강경화 책임론’

    외교부인가 참사부인가… 또다시 불거진 ‘강경화 책임론’

    성추문·갑질·의전실수 등 추태 잇따라 복무기강 강화 종합 대책 내놓았지만 온정주의적 솜방망이 처벌 그쳐 논란 “康 부처장악력 떨어져 기강해이 반복”한일 갈등이 격화되는 와중에 일본 주재 총영사가 직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지난 28일 알려지면서 외교부의 기강 해이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강경화 장관 취임 이후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과 더불어 재외 공관장의 갑질, 해괴한 의전 실수 등 추태가 좀처럼 끊이지 않으면서 근본적으로 강 장관의 부처 장악력 등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 장관은 지난해 10월 언론 브리핑에서 성추행 방지를 위한 복무 기강 강화 종합 대책을 설명하며 “제도를 마련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뿌리뽑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처음부터 불관용의 원칙에 따라서 제도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문환 전 에티오피아 대사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직원 3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강 장관의 브리핑 한 달 전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강 장관의 브리핑 전날 주파키스탄과 주인도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2명이 부하 직원을 성추행·성희롱한 혐의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 장관이 불관용 원칙을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 주재 총영사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로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강 장관의 엄정 대응 방침은 무색해진 모습이다. 외교부가 잇따른 직원의 성추행 사건으로 2017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 복무 기강 강화 종합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로는 강 장관 체제의 외교부가 온정주의적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주파키스탄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고위 외교관은 지난해 7월 부인이 한국으로 귀국한 사이 직원을 성추행했지만, 외교부는 이 외교관에게 정직 3개월의 처분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강 장관은 지난해 재외 공관장 자격심사를 엄격히 해 리더십 역량과 청렴성, 도덕성 등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재외 공관장의 갑질과 비위도 잇따랐다. 김도현 주베트남 대사와 도경환 주말레이시아 대사는 청탁금지법을 위반하고 부하 직원에게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한 혐의로 해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정재남 주몽골 대사는 갑질 의혹과 함께 한국 비자 브로커와 유착 관계를 형성한 혐의로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자칫 외교 관계 훼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의전, 행정 실수도 끊이지 않고 있어 강 장관의 ‘프로페셔널리즘’ 주문도 별무소용인 모습이다. 지난해 한·파나마 외교장관 회담에서 파나마 국기를 거꾸로 게양하고 외교부 공식 영문 트위터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 4월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세운 데 이어 같은 달 발틱 국가를 ‘발칸’ 국가로 잘못 기재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라트비아 대사관의 항의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과거 외교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이다. 전직 외교부 관료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 장관이 외교부 역량 강화나 대외 정책 수립·이행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대내외에 비쳐지면서 부처 장악력이 떨어지고 기강해이 사태가 반복되는 것 같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핵→한일 갈등 ‘무게추’…ARF 외교전 돌파구 찾나

    한일 외교장관 회담 공감대… 일정 조율 새달 2일 日 백색국가 제외 직전 만날 듯 美 중재로 한미일 외무회담 가능성도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일 갈등의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첫 번째 한일 외교장관 회담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초 이번 회의는 지난달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지지부진한 비핵화 대화의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쏠렸지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불참 확정으로 무게중심이 한일 갈등으로 옮겨 간 양상이다. 2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ARF를 계기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구체적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성사되면 일본이 지난 4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 규제에 나선 이후 첫 장관급 만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다음달 2일 ARF 회의에 앞서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31일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때문에 한일 회담은 31일이나 다음달 1일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각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보이는 2일 하루 전날이다. 회담이 성사되면 강 장관은 수출 규제 조치의 즉각 철회와 추가 보복 조치 중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정부의 방침에 즉각적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하는 작업은 총리관저와 경제산업성 주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은 ARF를 계기로 열리는 양자·다자 회담에서 자국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이끌어내는 여론전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의장성명에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성이나 자유무역의 중요성과 관련한 내용을 포함시킨다는 방침인 만큼 이를 둘러싼 한일 간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포함한 한미일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높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미국과 한국, 일본이 같은 장소에 있게 될 때마다 함께 모이고 싶은 바람이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나경원 “문 대통령, 북한에 귤 갖다바치고 욕이나 먹어…안보국회 열어야”

    나경원 “문 대통령, 북한에 귤 갖다바치고 욕이나 먹어…안보국회 열어야”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금주 안에 안보국회 열자…추경도 논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에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졌다”고 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늘 평화를 말하나 아쉽지만 가짜 평화이며 구걸하는 평화, 남들이 만들어주길 바라는 평화, 사상누각적 일시 평화”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나름의 성의를 담아 보낸 귤에 대해 북한은 괴뢰가 보낸 전리품이라고 한다”면서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진짜 평화, 우리가 지키는 평화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 도쿄신문은 북한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이 문건에서 “한국의 문(재인) 정권이 11월 중순 평양으로 공수한 한국 남부, 제주도의 귤 200t은 괴뢰(한국)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이 2t을 보낸 데 대한 답례로 귤 200t을 보낸 바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오지랖 말라, 자멸 말라’는 등 모욕과 경멸을 해 오는 북한에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져 한미일 삼각 공조 붕괴 위기마저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에게 신사적으로 대하는 범죄자에게 인질이 정서적으로 동화되어 범죄자를 따르고 동조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과 집권세력이 흑백 논리에 갇혀 있어 강한 결기를 주장하면 전쟁하자는 거냐며 묻는다”면서 “그래서 전쟁으로 국민 겁박하는 것인지, 여당은 가짜 평화 집착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긴급 안보국회 열자고 하면 정쟁이라고 하는데 이젠 야당이 숨만 쉬어도 정쟁이라고 할 지경”이라고 했다. 그는 또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 친일이라 한다. 누구 편이냐고 한다. 한국당은 국민 편”이라면서 “한마디로 문제 해결 능력은 최악이면서 야당을 악으로 선동하고 야당 정치인 입에 재갈 물리는 것은 역대 최고급인 문재인 정권과 여당”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3가지 안보 이슈인 ▲한미연합훈련 폐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한미연합훈련 전작권 전환 등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요구했다. 그리고 “대표적 친여권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불매운동 같은 방식으로는 일본 통상 보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당직자들 너무 몸 사리고 있다고 얘기했다”면서 “(일본의 2차 보복 조치 예정일인) 8월 2일까지 아직까지 시간 남았으니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가 용기 내 외교적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안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주 안에 시급하게 안보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심사해 추경을 통과시키자고 아무리 제안해도 (여당이) 추경을 핑계로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오늘 안으로 안보 국회의 핵심인 운영위원회·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의 의사 일정과 대러·대중 규탄 결의안, 일본 통상보복 결의안과 추경안 등을 통과시키기 위한 일정을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야당이 언제 추경을 안 해준다고 했나. 우리 당은 대승적으로 추경을 해주겠다고 했다”면서 “다만 이게 빚내기 추경, 맹탕 추경인 만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국회가 갖고 있는 심사권을 제대로 행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해 추경부터 하자고 했다. 경기 부양 추경, 가짜 일자리 추경은 안 된다고 했다”며 “일본의 통상보복과 관련해서도 액수를 확정하지 않고 항목도 확정하지 않아서 안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베 총리, 한국 전향적 해결책 없으면 정상회담 안할 것”

    “아베 총리, 한국 전향적 해결책 없으면 정상회담 안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한국 정부가 전향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한 국제 외교무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9일 극우 성향의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건설적인’ 대응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한일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연내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날 수 있는 주요 국제회의로는 9월 하순의 유엔 총회, 10월 31일~11월 4일 태국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담, 11월 16~17일 칠레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있다. 산케이는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사태를 일방적으로 만든 한국 측의 변화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라면서 9월 유엔총회 등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더라도 현 상태로는 한일 정상 간에 직접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볼(공)은 한국 측에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압박하며 기다린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중재위원회 구성 요구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자 지난 4일부터 불화수소 등 한국 기업의 일본산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일본 정부는 또 이르면 다음달 2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수출 규제상 우대조치를 적용하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 군사 전용이 가능한 모든 물품의 한국 수출을 통제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한국 정부는 이런 조치가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즉 정치적 보복이라고 비판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추진하는 등 양국 관계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최악의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에 근거해 이번 사태의 배경이 된 징용 배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징용 배상 관련 대법원 판결은 민사 사안으로 당사자 간 해결이 중요하다며 응하지 않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한미일, 외교적 협의로 한일 갈등 해결책 찾아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한일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대처해 나갈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그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참석하는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 일본이 같은 장소에 있게 될 때마다 함께 모이고 싶은 바람이 있게 될 것”이라며 ARF를 계기로 한미일 간 3자 협의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은 최근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순방에 맞춰 한미일 차관보급 간 3자 협의를 제안했으나 일본 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중재 노력과 별개로 한일 간 외교 채널도 가동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이 지난 26일 통화하며 대화와 소통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일 외교장관이 접촉에 성공했다는 것은 양측의 소통 의지가 강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일이 외교적 해법 모색에 공감대를 이뤄 가며 ‘출구전략’을 찾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25일 “사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말고 외교적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자”면서 “우리는 외교적 협의 준비를 갖고 있다. 일본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 내 최고 ‘일본통’인 이 총리의 제안은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메시지로 일본 정부도 이를 진지하게 경청해야 한다. 이 총리 특사 카드 등으로 양국 간의 앙금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양국 간 외교적 협의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 불참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한다. 올림픽이 정치적 문제로 회원국이 불참하는 사례는 과거 미소 분쟁이 격렬했던 1980년대 냉전시대에 있었다. 하지만 같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끼리 스포츠를 정치 도구로 사용하자는 발상은 안 될 일이다.
  • [단독] 주일 총영사 성추행… 외교부 ‘기강 참사’

    [단독] 주일 총영사 성추행… 외교부 ‘기강 참사’

    日보복 해결에 힘써야 할 ‘경제 외교관’ 경찰 “부하 여직원 대상 성비위 확인” “나사가 너무 풀렸다”… 개각 새변수로 외교부 “수사 결과 기다리는 중” 답변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 일본 주재 총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외교가 ‘사면초가’ 상태에 몰렸지만 주무부처인 외교부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는 그칠 줄 모른다. ‘기강해이’를 넘어 ‘기강참사’ 수준에 달했다는 질타가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외무고시 출신 정통 외교관인 50대 A총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에서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피해 여직원이 해당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권익위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A총영사의 성비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 추가 수사를 통해 검찰에 기소 의견을 낼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A총영사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일본에는 삿포로와 센다이, 니카타, 요코하마, 나고야, 고베, 오사카, 후쿠오카, 히로시마 등 9개 지역에 한국 총영사관이 있다. 정부 안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공직 복무 확립에 앞장서야 할 외교부 직원이 ‘기강참사’ 수준의 비위행위를 저질렀다. 조직 전체에 나사가 풀려도 너무 풀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총영사는 해외동포·자국민의 보호·영사 업무는 물론 수출 촉진과 투자 증진 등 경제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특히 ‘발등의 불’이 된 한일 경제 갈등 해결에 전력투구해야 할 요직이어서 이번 사건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일본 니가타에서 남관표 주일대사가 총영사들을 불러 모아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대응 방안과 한일 대화 재개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이 무색해졌다. 그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외교관 성추문이 불거질 때마다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겠다”며 불관용 원칙을 천명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리더십 부재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조만간 있을 개각에 이 부분이 반영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는 ‘공무원 관련 사건 사고’의 대명사가 됐다. 2017년 8월 한·파나마 외교장관 회담에서 파나마 국기를 거꾸로 게양하고 2018년 11월 외교부 공식 영문 트위터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표기했다. 올해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해 논란이 됐다. 4월에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스페인 전략대회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웠고 외교부 사무관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달 22일에는 김문환 전 에티오피아 대사가 부하 직원 성폭력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아베 분신’처럼… 日, 한국 의원 앞에서 “신뢰 잃었다” 도발

    ‘아베 분신’처럼… 日, 한국 의원 앞에서 “신뢰 잃었다” 도발

    박경미 “日 거칠게 굴어서 우리도 응수” “아베 주변의 극단적 선동이 문제” 지적 김세연 “양심적 의견도 일부 존재 확인” 폼페이오·고노 통화 이후 美 중재 주목 2일 ARF 3국 외교장관회담 개최 기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한일 국회의원들이 처음으로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머리를 맞댔지만 집권당을 중심으로 한 일본 측 의원들은 양국 갈등 해결보단 극단적 대치 기조를 이어 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미일 의원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한 한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의에 참석한 일본 의원들이 일본 정부를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여당 의원들은 ‘한국이 신뢰를 잃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를 통해 느낀 전반적인 분위기는 일본이 경제 보복 조치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보려 한다는 것”이라며 “아베 신조 총리 주변에서 극단적인 얘기로 국민들을 선동하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정당 구성이 다양했던 만큼 일본 야당 쪽에선 ‘이 문제를 최대한 조기에 종식하자’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의원 중에는 ‘아베의 분신’처럼 도발하는 의원도 있었다”며 “일본 측이 먼저 거친 얘기를 해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의 반응이 그렇게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아베 정권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미국 측 대표들은 한일 두 동맹국의 설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미국 의원들은 미국의 역할이 필요한 줄은 알지만 아직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어느 쪽 편을 드는 것 같은 인상은 안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한일 갈등에 대한 본격적인 ‘관여’에 나설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이 27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가진 것과 관련해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지역 및 세계 이슈 등 폭넓은 의제에서 건실한 동맹국인 일본 정부와 함께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차 언급했다”고 말해 양국 장관이 북핵뿐 아니라 한일 갈등의 해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국무부는 전날 한미일 3차 협의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경우 한일 갈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울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일 외교 장관 20분간 통화…“수출 제한조치 철회 요구”

    한일 외교 장관 20분간 통화…“수출 제한조치 철회 요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6일 일본 정부의 수출 제한조치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20분가량 이어진 통화에서 한국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제한 조치를 즉각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시행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도 공유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앞서 교도통신은 한일 외교장관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양측은 한일 관계가 어려울수록 각급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다자회의 등 여러 계기를 통해 조속히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 한편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다음 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만난다. 다만 양자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단행된 후 한일 외교장관이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것은 처음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열린세상] 포함외교와 넘버 3/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포함외교와 넘버 3/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지난 23일 오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기 3대가 통보 없이 한국항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 러시아 조기경보기 1대는 두 차례나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첫 사례다. 우리 군은 즉시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사격까지 했다. 오랜만에 보여 준 군 본연의 속 시원한 모습이다. 군인에게 국가 이익은 오로지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기에 신속하고 당당한 대응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과 현장 지휘관에게 외교적 우려나 걱정은 사치다. 이로 인해 발생한 외교적 문제는 정치의 영역이고 정부의 몫이다.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 획득과 확대를 위해 대외적으로 군사력을 시현해 왔다. 특히 다른 나라에 함대를 파견해 압력을 가함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외교 수단 중 하나인 포함외교의 역사는 오래됐다. 1866년 셔먼호사건, 1871년 신미양요, 1875년 강화도사건 모두가 포함외교가 빚은 아픈 역사다. 이번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지켜보면서 구한말 열강들의 침탈이 재현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중·러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중국 공군과 처음으로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힌 만큼 이미 철저히 준비된 훈련이었다. 독도 영공 침범 역시 경고사격에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반복됐다는 점에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중러가 우리와 개별적으로 군사문제를 야기하고 대립각을 세울 이유는 없기에 중러 연합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한 의도는 두 나라가 노리는 전략적 이익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찾는 것이 합리적이다. 북한 편을 들어 북미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으로 보기도 어렵다. 중러가 첫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을 한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중러의 군사협력 강화와 공동 대응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대 중러 대립의 큰 틀에서 이해해야 한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월 1일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러를 위협 국가로 규정했다. 힘이 예전 같지 않은 미국은 중국을 포위하고 러시아의 극동 지역 복귀를 차단하기 위해 일본, 호주, 인도를 중심으로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 위상 강화를 가장 바라는 쪽은 미국이다. 아베의 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이 군대를 가지게 되는 상황을 정당화하고 인정받으려면 한일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이 위안부 합의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미국-일본-한국이라는 위계적 질서에서 우리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사드 배치라는 족쇄까지 채워졌다. 한국에도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를 요구하며 미국-일본-한국으로 이어지는 군사협력이 인도·태평양 전략의 동쪽 한 축을 구성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협력 의사를 밝히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러의 공중훈련은 인도·태평양 전략이 미국의 의도대로 호락호락 추진되지 않을 것이란 경고의 메시지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한 축인 미국-일본-한국의 위계적 관계가 가진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 독도 영공 침범이 계획적이었다면 일본이 이 상황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우리의 군사적 대응을 비난하는 순간 중국과 러시아가 원하던 인도·태평양 전략의 균열이란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미국이 서둘러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독도 문제에 대한 논란을 피하려는 듯 어느 나라 영공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다. 이번 중러 연합훈련이 조직 간 세력 다툼에서 상대 보스나 중간 보스가 아닌 일단 조직원을 향한 것이라면 기분 좋을 리가 없다. 미국이 보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다르다. 영화 넘버3에서 주인공이 “누가 넘버 3래. 나 넘버 2야”라고 했던 대사가 불현듯 생각난다. 중러 군용기 엔진 소음이 “그렇게 영원히 넘버 3로 살 거니?” 하는 것처럼 들리니 이상하다.
  • 한미일 의원회의 참석 방미단 “日 수출규제 잘못된 부분 지적”

    한미일 의원회의 참석 방미단 “日 수출규제 잘못된 부분 지적”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의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미국을 방문한 한국 대표단은 24일 특파원들에게 “일본의 수출 규제는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지적하고 일본의 동의를 구하는 한편 미국 측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의원회의는 의회 차원의 정치·외교 협력 강화를 위해 2003년부터 각 국 수도인 서울, 워싱턴, 도쿄를 돌며 연 2회 회의를 여는 3국 의회 간 친목 채널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급랭하고 외교채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어떤 대화와 협의가 이뤄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 방미단이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적극 알리고 미국의 협력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한일 의원 간 치열한 기싸움 속에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방미단장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상대 측에서 어떻게 호응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정부가 펼치는 외교를 측면 지원하고 의회 외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 전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수혁·박경미, 자유한국당 최교일, 바른미래당 유의동·이상돈, 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참석한다. 한편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날 ‘미국 만이 한일을 벼랑 끝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오는 9월 열리는 뉴욕 유엔총회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면서 “한일 정상의 공동성명 발표와 ‘악수’는 한일 갈등의 전기를 마련하는 ‘리셋 버튼’이 될 수 있다”며 미 정부의 한일 갈등에 적극적인 관여를 주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집중 분석] ‘사면초가’ 한국 외교안보, 전략적 한미협력으로 돌파구 찾아야

    日 경제보복 이어 중러 영공 침범 도발 北 탄도미사일, 북미 대화 국면에 ‘찬물’ 美 호르무즈 파병 압박까지 곳곳 ‘지뢰밭’ 북미 협상 교착 땐 한반도 프로세스 위기 자칫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형성 우려 한국 외교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 23일 중러 군용기의 한국 영공·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사태가 일어나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24일 방한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북한이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난달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숨통이 트이는 듯했던 비핵화 대화 국면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과 한국 외교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중러가 미국을 겨냥해 동해 상공에서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며 연합훈련을 하면서 중러와 미국이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에 한국이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반(反)이란 전선 구축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를 구상하고 우방인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반이란 전선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이 한국을 방문한 직후인 25일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민간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했다”며 미국의 요구에 호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러가 동해 상공에서 사상 첫 연합훈련을 한 것은 반이란 전선은 물론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세우며 중러를 압박하는 미국에 대응하고 한미일 공조를 견제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북한이 비핵화 실무 협상에 응하지 않고 남북·북미 접촉을 꺼리며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서는 상황에서 자칫 ‘한미일 vs 북중러’의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 필요성을 확인받았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이후에도 좀처럼 실무 협상이 재개되지 않는 가운데 북미 협상 교착이 장기화된다면 북한이 체제 보장을 매개로 중러에 접근하면서 남북미가 추동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좌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대화와 협상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일 갈등과 중러 도발, 북한의 ‘통미봉남’식 행태를 돌파하려면 우선적으로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물론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 중국과의 경제 파트너십, 북한에 대한 중러의 지렛대 역할 등을 배타적으로 한두 개 선택하기보다는 유연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일본의 강경 노선을 변화시키고, 북한을 협상장으로 유도하고, 중러의 도발을 방지·견제하는 문제에는 모두 미국이 걸려 있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고 개선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로선 한일 갈등 해소를 전제로 한미일 협력을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예전처럼 미국을 추종하는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이 아니라 국익을 고려해 전통적 동맹과의 협력 관계도 조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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