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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과기협력 확대/99개 과제 추진키로

    한일 양국은 양국간 실질적인 과학기술협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한일 공동연구,과학기술정보 자료의 교환 및 연구원교류 등과 함께 광신경회로망 기술협력,초전도체의 물리적 특성평가연구를 포함한 모두 99개의 협력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양국은 지난 13일 도쿄에서 끝난 제4차 한일 과학기술협력위원회를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외무부가 14일 밝혔다. 양국은 또 노태우 대통령 방일시 합의사항인 기초과학교류위원회 설립과 관련,한국과학재단과 일본학술진흥회가 이 위원회의 설립양해각서에 서명함으로써 내년부터 민간과학자간 기초과학분야 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신소재특성 평가센터 설치문제는 조속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공동노력키로 했다.
  • 한반도 평화·통일의 초석 놓다/「모스크바선언」의 의의

    ◎무력사용 불인정… 전쟁위험 근원 제거/「45년간의 냉전구조 종식」 세계에 천명 한소 모스크바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냉전구조가 붕괴되고 있음을 세계에 선언했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14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한 「대한민국과 소비예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간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은 45년간 지속되어온 한반도 냉전의 종식을 천명하고 있다. 양국 정상이 서명하여 공표한 이 「모스크바선언」은 ▲분쟁 해결에서 무력사용 불인정 ▲한반도 평화가 세계평화에 중요 ▲한반도의 통일이 한국민의 염원임을 확인했다. 이번 선언이 갖는 국제정치적인 의의와 그 함축성은 3가지 측면에서 분석될 수 있다. 첫째,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반도에서의 전쟁위협은 평양으로부터 나온 것이 사실이지만 그 근원은 북한의 「군사종주국」이었던 모스크바로부터 연유되었다는 면에서 소련이 무력사용의 거부를 명백히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소련의 「남북한간의 정치적·군사적 대결의 종식」 「생산적인 남북대화의 지속」의 확고한 입장을 밝힌 것은 확실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시대의 개막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한소 관계 측면에서 이번 모스크바선언은 사실상 한소기본조약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한소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의 명칭이나 양국 원수가 서명을 한 절차형식에서도 그렇지만 이 선언은 내용면에서도 기본조약의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양국 관계의 기본원칙으로 「영토보전·정치적 독립존중·내정불간섭·자결권 인정」 「핵 및 재래식 군비경쟁의 완화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 등 6개항을 명시하고 양국 관계의 향후 발전방향을 적시하고 있다. 특히 『양국의 교류와 접촉의 확대가 각자의 제3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거나 각자의 다자 또는 양자 조약이나 협정상의 의무수행에 장애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기본조약에 있어 「효력의 한계」 조항을 가름케 하고 있다. 이 대목은 한소 관계의 개선이나 진전이 한미·한일 기존관계나 소·북한 관계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와 함께 한미방위조약이나 소·북한우호협력방위조약을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셋째,한소 관계발전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한 것이다. 양국은 이 점에 대해 ①호혜 동등한 관계,쌍무적 협의와 다자간의 협의를 통해 이 지역을 평화와 건설적인 협력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②아시아에서 대결적 사고방식과 냉전의 종식을 가속화하고 지역협력에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당초 노·고르비 회담에서는 동북아지역의 평화구도가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언급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는 매우 교과서적인 원칙기술에 그쳤다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지난 88년 10월 유엔연설에서 동북아 6개국(남북한·미·소·중·일) 평화협의회의를 제의한 바 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유럽안보협력회의와 같은 기구를 아시아에서도 출범시키려는 구상을 밝혔기 때문에 무엇인가 접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었었다. 한소 양국이 「선언」 초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소련측이 「아시아판 유럽안보회의」 구상에 관해 적극적인 표현을 삽입할 것을 요청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배제됐고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도 빠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련은 고르비 특사로 지난번 서울에 온 메드베데프 대통령위원회 위원을 통해 미군 철수를 전제로 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입장을 밝힌 적도 있긴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현제 한국 안보의 기본바탕인 한미방위조약과 당장 대치되는 성격이 강해 우리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이번 선언에서 한국측은 6·25동란·KAL기 격추사건 등 과거의 불행한 역사에 대한 유감을 명시토록 요구했으나 소련측은 모스크바선언이 미래지향적인 성격과 내용을 담은 것인만큼 굳이 이를 명문화할 필요는 없다면서 완곡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회담을 하면서 이 문제를 제기,한소 관계는 냉전시대의 「산물」을 깨끗이 청산하는 바탕 위에서 선린우호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노·고르비 회담은 『경제 통상 산업 수송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심화,선진과학기술의 교환,합작기업과 개발투자의 지원』을 밝힌 이 선언 내용보다는 훨씬 구체적인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으나 경협의 규모 등을 직설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대통령이 45년 전 얄타협정의 냉전체제를 한반도에 적용키로 했던 모스크바 삼상회의가 열린 바로 이곳에 와서 소련 대통령과 회담,한반도의 「얼음」을 함께 깨부수는 작업을 세계인들에게 과시한 것이 이번 노·고르비 회담의 상징적인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가이후,1월9일 방한/청와대 발표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 내외가 노태우 대통령의 초청으로 내년 1월 상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다고 10일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과 가이후 총리는 페르시아만사태 등 국제정세와 최근 큰 변화가 일고 있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정세에 관해 논의하고 아태지역의 협력,소련·동구의 개혁과 관련한 양국간의 협조문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이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양국 정상은 지난 5월 도쿄정상회담에 이어 양국간의 현안과 우호협력 증진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지난 5월 방일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가이후 총리의 방한일정은 1월9일부터 10일까지 1박2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한일 과기협력회의/12·13일 도쿄서 열려

    제4차 한일 과학기술협력위원회가 오는 12·13일 이틀간 도쿄에서 개최된다고 외무부가 8일 밝혔다. 우리측의 이종무 외무부 국제경제국장과 일본측의 오타히로시 외무성 과학기술심의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기존의 양국간 84개 과학기술 협력과제와 50개의 신규협력 제안 등에 관해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특히 지난 5월 노태우 대통령 방일시 합의한 바 있는 기초과학교류위원회 및 신소재 특성평가센터 설립,공공기관간 연구협력증진문제 등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조속한 실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 일 방위청 장관 내한

    이시가와 요조(석천요삼) 일본 방위청 장관이 7일 하오 이종구 국방장관의 초청으로 일본 항공편으로 내한했다. 이시가와 요조 방위청 장관은 이날 하오 이종구 국방장관을 방문,회담을 갖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일 우호협력관계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 가이후 방한 의식,「모양내기」 인상/서울 한­일 각료회담의 안팎

    ◎「지문」 대체수단 「성의」 반영에 관심/「무역협력위」 설치는 경협의 전향적 조치/역조시정·기술이전 여전히 외면 27일 폐막된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는 지문날인폐지등 재일한국인 3세 이하에 대한 합의사항을 교포 1·2세에게도 확대적용키로 한 것을 비롯,몇가지 사항에 관해 양국간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그 성과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양국은 재일한국인의 법적 지위개선과 관련,▲지문날인폐지 및 대체수단의 조속한 시일내 마련 ▲외국인등록증 휴대의무의 탄력적운용 ▲재입국허가기간의 5년으로의 연장 ▲강제퇴거사유의 국사범 한정 등에 합의,교포사회 차별의 상징인 이른바 4대 악제를 외형상 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지문날인을 해버린 교포 1세와 만 16세가 지난 교포2세를 제외한 10만여명의 교포 2세가 지문날인폐지의 실질적 혜택을 받게 됐으며 재입국허가기간 연장과 강제퇴거 사유완화 등을 교포사회 전체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양국간 균형적 산업발전을 위해 한일 무역산업기술 협력위원회의 설치 및 내년 상반기중 제1차회의 개최,일본 중소기업협력관의 한국파견,일본 철구조물시장의 대한 개방 및 대한 일반특혜관세(GSP) 공여기간연장의 긍정검토 등은 무역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양국 경제상황을 감안할때 일견 전향적인 조치로 보인다. 특히 무역산업기술협력위 설치는 종전의 무역회담을 확대개편,양국 경제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경제분야 최대의 성과로 꼽힌다. 이밖에 신소재특성 평가센터를 내년 상반기중 한국 표준연구소에 설치키로 하고 일본측이 1천만달러 상당을 이곳에 지원키로 약속한 것도 첨단과학기술의 이전차원에서 정부내에서는 높은 평점을 매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몇몇 합의사항과 이에 따른 성과에도 불구,전체적으로는 일본 정부입장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합의사항에서도 일본정부가 곳곳에 파놓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핵심현안인 지문날인제와 관련,이 제도의 완전폐지 시기와 대체수단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일본측은 또 대체수단이 마련될때까지 지문날인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지문날인 폐지원칙은 합의했다지만 요 몇달 사이에 만 16세가 돼버린 교포 2세들은 대체수단이 없기 때문에 당장 지문날인을 해야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처벌」이라는 또다른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지난 4월 3세 이하 합의사항발표 이후에 지문날인 대상자가 이를 거부해도 처벌하지 않고 등록기간을 3개월씩 연장해주는 방법으로 사실상 지문날인을 면제하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로 교포사회에 대한 지문날인제는 완전폐지된 것으로 봐도 좋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재일 거류민단측은 비록 3개월씩 연장해 주더라도 그때마다 관청에서 당사자에게 지문날인에 대한 유형·무형의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지문날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국할 경우 귀국이 봉쇄되고 있는 것이 교포들이 처한 현실이라며 지문날인의 즉각적이고도 완벽한 폐지를 거듭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3세 이하 협상시한인 내년 1월16일까지 대체수단을 마련하겠다고 일본측이 약속했다지만 일본 관료사회의 속성상 신속한 조치를 기대하기란 난망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지문날인 못지않게 중요한 사회생활상 처우개선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는 것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왜냐하면 법적지위문제 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문제가 교포들에게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기 때문이다. 명문대를 졸업한 많은 교포들이 일본정부의 취업차별로 인해 단순노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도 뚜렷한 「인간차별」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및 국·공립교사 채용,지방자치제 선거권 등을 일컫는 사회생활상 차별문제가 앞으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양국간 최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산업기술문제도 몇가지 사항에 대한 한국측의 요구를 일본이 들어주기는 했지만 기술이전·무역역조 시정·대한 구매사절단 파견 등 큼직한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종전태도를 굽히지 않아 이번 회의성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예를들어 기술이전 문제는 『일본 민간기업들이 많은 자본을 들여 개발한 기술을 정부가 한국에 이전토록 하라는 지시를 내릴 수 없다』며 정부차원이 아닌 민간베이스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작은정부」이론을 되풀이 했으며 무역역조는 한국의 구조적인 문제일 뿐 일본의 대한 수입감소와는 하등 관련이 없다는 고압적 자세를 보인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은 특히 높은 수익성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부고속전철사업에 신간선의 참여를 강력 요구하고 대소 경협진출에 있어 한일간 긴밀한 협의라는 명목하에 한국의 활발한 대소 진출을 막아 보겠다는 치졸함까지 드러냈다. 결국 이번 회의는 양국간 동반자관계의 확립에 대한 말의 성찬이 오고 갔지만 대체적으로 「가깝고도 먼」 양국민의 감정을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회담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지문날인 폐지등은 일본정부가 내년 1월 예정인 가이후(해부) 총리의 방한과 대 북한 수교교섭을 목전에 둔 모양갖추기의 인상이 짙어 그들의 진의가 의심스럽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지문 대체수단 계속 협의/한일 각료회의 폐막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가 27일 상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이틀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됐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재일한국인 1·2세에게도 지문날인폐지 및 재입국 허가기간 연장,강제퇴거사유한정 등 법적지위개선에 합의하고 산업협력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중 한일 무역산업기술협력위원회 1차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몇가지 사항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우리측 대표단 수석대표인 최호중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재일동포에 대한 지문의 대체수단과 지문날인 적용배제 시기에 관해서는 협상시한인 내년 1월16일까지 양측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대표단은 제16차 한일 정기각료회의를 내년중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 재일한인 1·2세도 「지문」 폐지/한·일 정기각료회의 합의

    ◎교포 10만여명 혜택/일,대체수단 내년 1월 마련/대북 관계개선,「핵협정」 가입등 반영/무역산업협력위 정례 개최 한일 양국은 26일 지문날인 폐지 등 재일한국인 3세 이하 후손에 대한 법적 지위개선에 관한 양국간의 지난 4월 합의를 교포 1·2세에게도 그대로 확대,적용키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지문날인 폐지에 따른 적절한 대체수단을 3세 이하 협상시한인 내년 1월16일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양국간 균형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한일무역산업기술협력위원회의 정례 개최에 합의,내년 상반기중 제1차 회의를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 및 장소 등은 추후 양국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를 열고 양국간 최대 현안인 재일한국인 처우개선 문제,양국간 과학기술 협력문제,일·북한 관계정상화에 따른 대책,무역불균형 시정문제 등을 논의하는 가운데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미 지문날인을 한 교포 1세 전부와 2세 일부를 제외한 만 16세 이전 10만여 명의 교포 2세가 지문날인 폐지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양국은 지난 4월30일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재일한국인 3세 이하 후손의 차별 철폐문제와 관련,▲협정영주권의 자동적 부여 ▲강제퇴거사유의 국사범 한정 ▲재입국 허가기간 연장 ▲지문날인 폐지 및 적절한 대체수단 강구 ▲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의 탄력적 운용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및 국·공립교사 채용,지자제선거권 문제 등의 추후 협의 계속 등을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교포 1·2세의 재입국 허가기간은 종전 1년에서 일본인과 똑같은 5년으로 늘어나며 강제퇴거 사유도 종전의 7년형 이상의 범죄에서 내란·외환죄 및 외교상의 범죄로 국한된다. 일본정부는 지문날인 폐지의 대체수단과 관련,현재 법무성을 중심으로 가족단위등록제·특별호적제·사진첨부 등의 방법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른 국내법 정비를 내년 상반기까지 끝마칠 예정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지난 4·30합의사항이 발표된 이후 일본정부는 지문날인대상자인 16세 이상의 교포 2세들에게 이들이 지문날인을 하지 않아도 날인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처벌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이날 합의가 즉시 발효될 수 있는 성질의 것임을 분명히했다. 양국은 일·북한 관계정상화에 관해서도 한반도 안보상황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사실을 감안,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에 있어 한국과의 사전·사후 긴밀한 협의와 노태우 대통령이 제시한 남북대화의 의미있는 진전 및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등 5개항의 고려사항을 반영,북한의 개방과 평화자세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추진키로 했다. 양국은 또 내년 3월 만료되는 일본의 제2기 대한 GSP(일반특혜관세) 공여기간을 연장,한국을 제3기 GSP 공여대상국에 포함시키고 JETRO(일본무역진흥회)의 수출입관련 정보망을 서울사무소에도 설치키로 했다. 양국은 이어 중소기업관련 기술 및 정보교환을 위해 일본중소기업사업단 소속 전문가 1명을 한국중소기업진흥공단에 파견하는 한편 일본내 철구조물 공사에 한국건설업체의 참여를 보장키로 했다.
  • 원전사고 핫라인/내년초 개설 합의/한­일 과기장관 회담

    한일 양국간 원자력발전소의 사고 발생시 신속히 연락하는 원자력발전소 안전 조기연락망이 내년초까지 설치,운영된다.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에 참석중인 김진현 과학기술처 장관과 일본의 오시마 도모치(대도우치) 과기청 장관은 26일 하오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별각료회담을 갖고 공동관심분야인 원자력발전소 안전문제와 관련,91년초까지 한국의 과기처와 일본 과기청,통산성간에 원자력 안전 조기연락망을 설치,운영키로 합의했다. 또한 원자력 기술수준 향상을 위해 원자력안전기술을 포함한 차세대 원자력발전기술 개발 등 총 22개 공동연구과제를 한일원자력협의회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두 장관은 또 지난 5월 한일정상회담시 합의한 항공우주·해양·생명과학·신소재 등 첨단분야에서의 기술이전 촉진을 위한 협력사업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키로 했다.
  • 「교포지위」싸고 팽팽한 줄다리기 예상/4년만의 한·일각료회의 전망

    ◎지문날인 폐지·사회적 차별 해소등 집중 논의/가이후 방한과 맞물려 일부 현안 타결 기대도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가 양국 외무장관을 포함,모두 7명씩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 86년 제14차 회의가 도쿄에서 열린 이래 4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그 동안 정치·외교적으로 양국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이번 회의에 임하는 자세 및 결과 등은 앞으로 양국 관계의 발전방향과 관련,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한일 양국은 지난 5월 노태우 대통령 방일시 과거사 청산 및 이를 토대로 한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 확립이라는 두 가지 커다란 윤곽을 잡았기 때문에 이번 서울각료회의는 일단 이들 사안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실무형 회담」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주요쟁점으로는 역시 재일한국인 차별철폐 문제와 함께 산업과학기술협력 문제,일·북한 관계개선에 따른 대책,무역불균형시정 문제 등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재일한국인 차별철폐 문제는 양국간 불행했던 과거사에 그 원인이 있는 데다 국민감정과도 맞물려 있어 가장 미묘한 사안이며 따라서 이번 회의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국은 이 문제의 해결,즉 지문날인 철폐 등의 1,2세 확대적용을 위해 그간 공식·비공식 관계자접촉을 수 차례 가졌으나 우리측에서 볼 때,특히 재일거류민단 입장에서는 항상 미진하게 생각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일본측의 확실한 보장을 받아낸다는 방침 아래 재일한국인 문제 해결과 한 일간의 진정한 동반자관계 확립을 등식화할 정도로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는 듯하다. 노 대통령이 지난 21일 각료회의 대책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가이후(해부) 총리의 내년 1월 방한 전에 재일교포 3세에 대한 합의사항을 1·2세까지 확대적용하는 문제가 조기에 마무리되도록 하라』고 지시한 데에서도 이같은 정부태도는 잘 나타난다. 그러나 일본측은 이에 아랑곳없이 일본거주 다른 외국인과의 형평성,국내법과의 저촉 등을 이유로 이 문제를 가능한 한 축소하려는 「축소지향적」 태도로 일관,당사자인 재일한국인과 우리 정부를 애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재일한국인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른바 4대 악제인 지문날인 및 외국인등록증 상시 휴대의무,강제퇴거 및 재입국허가기간 등 법적 지위개선 현안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및 국·공립교사채용,지자제선거권,민족교육 문제 등 사회생활상의 차별대우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양국은 이와 관련,지난 4월30일 최호중­나카야마(중산)간 한일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재일한국인 3세 이하 후손문제에 대해 ▲협정영주권의 항구적 인정 ▲강제퇴거사유의 국사범 한정 ▲재입국 허가기간의 5년 연장 ▲지문날인 폐지 및 대체수단 강구 ▲외국인등록증 상시 휴대제도의 개선 ▲사회생활상 차별대우의 양국간 협의 계속 등을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에 따라 법적 보장을 받게 되는 대상자는 지난 71년 1월17일 이후에 태어난 교포(협정 2세)의 자녀(협정 3세)로서 65만여 명의 재일한국인 중 고작 5명에 지나지 않아 교포사회에 대한 실질적 혜택이라는측면에서는 무의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기회에 3세 이하에게 대한 보장을 1·2세에까지 확대,대부분의 재일교포들이 차별대우를 받지 않고 생활토록 하자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양국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일·북한 관계개선 문제는 우리측이 주로 얘기를 하는 입장에 설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지난 9월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일본 부총리를 접견했을 때 일본측에 제시한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유도 및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등 5개 항의 전제조건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겠지만 일측은 사전·사후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 또한 산업과학기술협력과 무역불균형 시정문제는 노 대통령 방일시 합의됐던 내용임에도 불구,일측의 무성의한 자세로 말미암아 아무런 진전도 없는만큼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상호의존적인 양국간 산업발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측의 성실한 이행을 거듭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측은 특히 기술이전 문제는 정부차원이 아닌 민간베이스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작은 정부」 이론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짙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양국간 무역불균형 및 기술이전을 확실히 담보하기 위해 한일산업기술협력위 설치,특정첨단기술이전 약속,구매단파견 확대 등 보다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회의는 가이후 총리의 방한이라는 중대한 변수에 힘입어 일부 현안에 대해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양국간 원칙론적인 입장표명에 그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시 말해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을 경계하는 일본의 속마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 재일교포 차별철폐 보장안되면 가이후총리 「방한문제」 재검토

    ◎최 외무 오늘 한·일각료회의서 입장전달방침/「지문」폐지 1·2세까지 확대요구/기술협력·역조 시정도 강력 촉구 정부는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에서 지문날인 철폐 등 재일한국인 차별폐지 문제와 관련,일본측이 종전과 같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내년 1월 경으로 예정된 가이후(해부) 일본 총리의 방한시기를 연기 또는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재일한국인에 대한 법제상·사회생활상 차별제도가 철폐되지 않으면 양국간의 진정한 미래지향의 동반자관계가 불가능해지고 한일 양국간 산업기술협력·무역불균형 시정문제 등에 있어서도 일본측으로부터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회의 첫날인 26일 최호중 외무장관과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 외무장관간의 개별 각료회담을 통해 일본측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4월30일 한일 양국간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재일한국인 3세 이하 후손에 대해지문날인 폐지 및 강제퇴거 사유의 국사범 한정 등을 합의한 뒤 이들 합의사항이 재일교포 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1,2세에게까지 확대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일본측에 거듭 촉구했으니 일본측은 일본거주 다른 외국인과의 형평성 및 국내법과의 저촉 등을 이유로 계속 난색을 표시,양측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노태우 대통령 방일 한 달 전인 지난 4월말 당시에도 일본측이 재일한국인 문제에 미온적인 자세를 계속 보임에 따라 노 대통령 방일을 연기 혹은 재검토하라는 강한 국내여론이 있었고 정부내에서도 이를 심각하게 고려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이번 정기각료회의에서 재일한국인에 대한 법적·사회생활적 차별을 폐지하겠다는 일본측의 확실한 보장이 없는 한 가이후 총리가 쉽사리 서울에 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일본측의 무성의한 자세가 지속될 경우 가이후 총리의 방한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음을 강력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양국 외무장관회담 합의사항의 혜택을 받을수 있는 재일교포 3세는 이제 갓 태어난 5명뿐이며 나머지 대부분의 재일교포들은 일본측의 법적 보장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지문날인철폐 등이 1,2세에게도 반드시 확대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는 26,27일 이틀간 일정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다. 최호중 외무장관과 나카야마 일 외무장관을 각각 수석대표로 재무·법무·농림수산·상공·교통·과기처 장관과 경제기획원 차관 등 양국 대표들은 2차례의 전체회의와 개별 각료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인 재일한국인 차별철폐문제,산업기술협력문제,일·북한 관계개선에 따른 대책,무역불균형 시정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일본 대표단은 26일 노 대통령과 강영훈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27일 우리 대표단과 함께 개별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대표단은 이에 앞서 25일 하오 전세기편으로 내한했다.
  • 무역·과학협력 2개위/일,한국에 제의 방침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정부는 오는 26·2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일 정기각료회담에서 양국 외무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일 무역·산업기술협력위원회」와 「한일기초과학협력위원회」를 신설키로 하고 이를 위한 각서를 연내 교환토록 한국측에 제시할 방침이다. 일본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한국이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한일간의 무역 불균형 시정,일본으로부터의 기술이전 적극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측은 이밖에 한국이 대전에 설치하는 「신소재특성평가센터」에 대해 프로젝트방식 기술협력을 행하며,한일 양국에서 발생한 원전사고를 상호통보하기 위해 24시간체제의 긴급연락망(핫라인) 설치도 제안할 방침이다.
  • 한·일 각료회의 4년만에 재개/26·27일 서울에서 개최

    ◎재일교포 법적 지위 개선 논란 벌일듯 재일한국인의 법적 지위 개선문제가 외교쟁점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가 오는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4년 만에 개최된다고 외무부가 20일 발표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재일한국인 법적 지위문제 이외에도 산업과학기술협력방안,문화·인적 교류 증진방안 등 지난 5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시 양국 정상간에 합의된 사항의 후속조치 추진상황 점검 및 미진한 사업의 보완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측은 이번 회의에서 재일한국인에 대한 법적,사회적 차별제도 철폐를 거듭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측은 이 문제에 대해 국내법과의 저촉을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회의결과가 주목된다. 양국은 이와 함께 급변하는 국제정세 및 동북아,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도 논의할 예정인데,우리측은 남북대화,북방외교,유엔가입정책에 대한 우리 정부입장을 일측이 계속 지지해줄 것과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에 있어 우리측과 사전,사후 긴밀한 협의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최호중 외무장관을 수석대표로 재무·법무·농림수산·상공·교통·과학기술 장관과 주일 대사·경제기획원 차관이,일본측에서는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랑) 외상을 비롯,법무·대장·농림수산·통산·운수상과 과학기술처 장관·경제기획청 심의관·주한 대사 등이 각각 참석,2차에 걸친 전체회의와 개별 각료회의를 갖는다.
  • 한·소 실질협력의 기반 구축/노대통령 모스크바행의 함축

    ◎남북관계등 주변정세에 큰 영향/경협규모·고르비 방한 확정할듯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12월 모스크바 한소정상회담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최초로 소련을 방문한다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한소 관계,남북한 관계,한중 관계 나아가 동북아 주변정세에 심대한 파급효과를 지닐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한소 관계측면에서 보면 양국의 정치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한소 관계발전의 틀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6·4샌프란시스코 1차 한소정상회담이 수교의 기반을 닦았고 지난 8월 제1차 한소정부대표단회담이 경제분야에서 수교를 뒷받침했으며 지난 9월말 뉴욕에서의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그동안 양국간에 가서명된 무역,항공,과학기술협력,투자보장협정과 실무협의가 진행중인 2중과세방지협정과 어업협정 등 6개 협정이 모두 정식 체결됨으로써 쌍무적 실질협력기반을 완전히 구축하게 된다. 다음은 남북한 관계에 대단히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관계자들은 남북고위급회담이 그동안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두 차례나 열렸고 북한이 대외적으로 화해 제스처를 쓰고 있는 밑바닥에는 세계적인 냉전종식의 기류 탓도 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동인은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었다고 단언하면서 이번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물론 북한의 개방시기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노­고르비 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남북정상회담의 조기실현,인적·경제적 교류 등 점진적인 통일접근방식 등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구함으로써 남북화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17일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자문위원은 노 대통령에게 고르비의 친서를 전하면서 『소련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포함한 한반도 관계정상화를 지지한다』고 밝혀 남북한 관계에 대한 소련의 시각이 한국에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한소 2차 정상회담 등 짧은 기간에 급진전되고있는 한소 밀착이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대소 불쾌감표시 등 부정적 반응이 나올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북한으로 하여금 대일·대미 관계개선의 촉매효과를 가져오게 하며 이는 곧 북한을 개방의 길로 나서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의 방소는 한중 관계개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소 관계발전의 속도추이를 보아가며 대한 접근을 신중하게 꾀하고 있는 중국은 노­고르비 모스크바회담을 계기로 한중 관계개선의 속도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소련의 대한 관계 급진전은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의 소련 영향력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이를 보완·상쇄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관계유지 속에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12월 방소에 대해 일부에서는 하필이면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연말에 정상외교를 펴는 이유가 뭐냐는 비판적 시각이 없지 않다. 연말까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놓은 데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유가인상 등 경제불안의 가중,장기공전한 정기국회의 불투명한 운영 등 정국동요 가능성에 비추어 시기가 적절치 않고 이번에 모스크바에 가봤자 소련측의 경협 독촉을 수용하는 것 이외에 다른 무엇이 있겠느냐는 시각이다. 그러나 연내 방소배경에는 90년중에 한소 관계발전의 틀을 완성시키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외에 ▲내년 1월 한일정상회담에 앞선 고지확보 ▲내년 3∼4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정지작업 ▲국내 정치면에서 노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 등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이후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중순 전에 방한,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되므로 이에 앞서 한소 양국이 동북아정세에 관해 시각을 교환함으로써 한일정상회담에 임하는 노 대통령의 위상을 강화시켜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고르비가 내년 봄에 일본과의 북방 영토해결을 목표로 방일할 계획이므로 방일길에 한국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연내에 모스크바를 먼저 방문해주는 것이 고르비를 편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소련 입장에서 노 대통령의 이번 방소는 내년 봄 고르비의 방일에 앞서 한소 랑데부를 통해 일본을 자극함으로써 「한국카드」의 약효를 더욱 세게 충전시키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노 대통령의 방소가 이뤄지면 그동안 실무적으로 변죽만 울려왔던 경협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매듭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 25억∼30억달러 규모의 대소 경협이 방소를 계기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측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41개 소비재 품목의 연불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 반면 소련측은 소비재 생산공장의 합작투자,군수공장의 경공업공장으로의 전환에 경협의 역점을 두고 있어 이에 대한 조정이 귀추가 주목된다. 경협문제와 관련,수련 루블화가 태환성이 없고 국제시장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원유 원면 목재 등은 소련당국이 구상무역 범주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점 등 때문에 우리측이 많은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소련이 잠재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이 크고 자원강대국이라는 면에서 우리측의 일방적인 부담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노­고르비 회담에서 남북화해와관련,군축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경우 항공기를 포함한 전자 및 고도정밀무기에 대한 대소 의존도가 높은 북한에 대해서는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번 회담에서 내년 봄 고르비의 일본방문길에 남북한 동시방문 가능성이 타진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성사여부는 남북한 관계는 물론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정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지지/노대통령ㆍ그리스 총리 정상회담

    노태우 대통령은 14일 하오 청와대에서 콘스탄틴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한ㆍ그리스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을 증진키 위해 항공협정을 조속히 체결키로 하는 한편 이미 체결된 과학기술협력협정은 비준 등 절차를 밟아 빠른 시일내에 발효토록 하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통일방안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그리스정부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미초타키스 총리는 우리 정부의 북방정책과 남북 당사자간의 대화와 협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초타키스 총리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정책을 보편성의 원칙에 따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지금까지 일본 도쿄대사관이 겸임하고 있던 주한 그리스대사관을 서울에 상주토록 하겠다』고 밝히고 『한국의 관광객들을 그리스에 많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또 노 대통령의 그리스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헝가리 대통령 내한 한편 아르파트 곤츠 헝가리 대통령은 이날 저녁 김포공항에 도착,3박4일간의 공식 방한일정에 들어갔다. 곤츠 대통령은 15일 노 대통령과 한ㆍ헝가리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 일 학자가 본 「북한경제와 개방」

    ◎일­북한 수교가 「평양개방」 촉진 가능성/일의 배상금 활용,경제난 탈피 추진/경제 호전되면 대남교류 나설 수도 북한과 일본의 국교수립은 정체상태에 있는 북한경제의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며 북한경제가 다소나마 호전될 경우 남북한의 경제교류도 진전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의 「동경 아세아경제연구소」 국제교류실 차장인 고마키 테루오(소목휘부)씨는 지난 2일 고려대 평화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4기 평화강좌에서 「북한경제의 구조와 개방가능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북한경제는 해방이후 장기적으로 보면 적지않이 발전,사회주의경제의 중진국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80년대 들어 그 성장속도가 크게 둔화돼 현재는 심각한 정체국면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마키씨는 『또 북한과 일본의 수교후 예상되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의 「경제협력 형태」가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구체적으로 에너지부문 및 원자재부문에 대한 중점적인 경제원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전력 및 석탄의 증산과 함께 제철부문의 생산력 증강을 위한 경제원조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간산업이자 군수산업과도 긴밀한 관계에 있는 제철분야에 대한 대북원조를 둘러싸고 한일간의 마찰도 예견된다는 것이 고마키씨의 진단이다. 다음은 고마키씨의 주제발표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북한경제는 1천2백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 1인당 국민소득(GNP),기간산업의 완비정도,산업의 다양화정도 등 여러가지 경제지표를 종합ㆍ분석해 볼때 사회주의경제의 중진국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경제는 80년대 들어 성장속도가 현저하게 저하됐으며 부진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북한경제의 위상을 가늠 할 수 있는 유일한 공식수치인 재정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연간 세입증가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70년대까지 10% 이상 되던 것이 80년대 들어 10% 이하로 떨어졌으며현재는 5∼6%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북한경제가 전반적으로 정체상태에 놓여 있다는 증거이다. 북한은 현재 진행중인 제3차 7개년 경제계획의 중요달성목표로 10대 부문을 제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그 실적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7월 제13차 세계 청년학생축전당시 합영공업부 부부장이 비공식적으로 외신기자들에게 전력 1천억㎾/H 목표에 4백50억㎾/H,철강 1천만t 목표에 6백만∼7백t 정도 달성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북한경제가 84년에 끝난 제2차 7개년계획 종료후와 비교해 별로 발전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에너지부문과 원자재부문의 침체는 매우 심각해 많은 공장들이 정전과 원료부족으로 조업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남북한의 경제격차는 80년대 후반부터 크게 확대되고 있다. 북한경제가 이처럼 부진한 원인으로는 첫째 설비의 노후화 및 기술의 낙후,둘째 과중한 군사비 부담,셋째 경제적인 효율성을 무시한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와 정치우선적 경제정책 등 세가지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기간산업분야에서 조차 일본 식민지시대의 설비가 아직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생산설비가 낙후되어 있으며엄청나게 높은 군사비부담(GNP의 20% 정도)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또한 개선문이나 주체탑 등 대규모 건축물을 평양에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47억달러나 투입해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하는 등 정치우선의 경제정책은 연간 교역량 50억달러 정도에 불과한 북한경제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현재 폐쇄적인 경제정책을 고집하고 있으나 새로운 설비나 기술의 도입마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누적채무의 미상환,외화부족 등으로 이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80년대 이후 남북한의 경제격차가 뚜렷해지면서 북한의 경제관료들은 설비와 기술도입을 중시하고 있다. 또 소련 및 동구에서 시도되고 있는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에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제까지 두차례의 경제개방을 시도했는데 70년초의 서방과의 무역확대조치가 그 첫번째이다. 그러나 이 시도는 곧이어 밀어닥친 「석유파동」으로 무역불균형만을 심화시켰다. 50억달러 정도의 대외부채는 이때 발생한 것으로북한이 경제개방을 경계하는 이유는 여기에도 있다. 북한은 84년 합영법을 제정한 뒤 외화 유치에 적극적인 몸짓을 보였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외 교역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련이 경화결제 및 국제가격에 의한 거래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북한경제에 설상가상의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급해진 북한은 대일수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며 일본이 제공할 「배상금」으로 경제의 악순환을 탈피하려 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간의 경제협력은 곧 인적 물적교류를 가져올 것이며 장기적으로 북한의 대외개방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일본의 수교이후 일본의 민간인 상사들도 대북 경제교류에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화 8백억엔 정도로 추정되는 북한의 기존 「대일 민간인 상사 채무의 선상환」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다. 70년대초 시작된 남북대화는 장기적 측면에서 볼때 많은 진전이 있다고 보며 북한의 경제가 다소라도 호전되면 남북의 경제교류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 일본의대북 배상금이 한반도의 통일을 저해하는 반통일 자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오히려 그 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 조급한 북한 느긋한 일본/북경 예비회담 양측의 입장

    ◎경제난 탈피 겨냥… 조기 경원 촉구할 듯 북한/핵사찰 연계… 전후 45년 보상 거부방침 일 3일과 4일 이틀동안 북경에서 개최되는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예비회담은 쌍방에 있어서 정부차원의 첫 공식회담이라는 점에서 「역사성」을 가질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관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양쪽 외무성 국장급이 출석하는 사무레벨의 이 회담에서는 본회담의 일정ㆍ장소ㆍ대표자ㆍ의제 등을 협의하게 된다. 그러나 이 회담의 전망은 결코 밝지 않다. 그것은 북한과 일본 양쪽의 입장 차이가 큰데다 전후 45년간 단절됐던 외교적 공백때문에 의견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북한측은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 부총리를 실질적인 단장으로 지난 9월 평양을 방문했던 일본의 자민ㆍ사회 양당과 북한의 조선노동당과의 사이에 체결된 「공동선언」을 근거로 「조기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반해,일본측은 13년 8개월이나 걸렸던 한일 국교정상화 교섭과정 및 한반도주변 전체의 균형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대응태세를보이고 있다. 따라서 본회담의 의제와 개시시기를 둘러싸고 양측 주장은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할 사태도 예상이 가능하다. 예비회담의 초점은 역시 본회담의 개시시기,보상과 핵사찰,「하나의 조선」,기타 공동선언의 취지해석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본회담에 관해 북한측은 공동선언에 명시된 바와 같이 ▲11월중 개최 ▲장소는 평양과 도쿄에서 번갈아 개최하며 ▲대표는 차관급으로 할 것 등 종래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유엔평화협력법안」의 심의,일왕즉위 등으로 정치일정이 꽉 차 있다는 이유를 들어 12월 이후로 본회담을 늦추도록 할 방침이다. 더구나 일본측으로서는 급속한 대 북한 접근에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측 입장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예비회담에서는 북한측 페이스대로 본회담 일정이 결정되는 것은 가능한한 피하도록 하겠다는 기본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일본측은 ▲본회담 시기는 12월 이후 ▲장소는 중국등 제3국 ▲대표는 차관급보다 한단계 아래 등을 제안할 방침이다. 이같은 일본측 제안에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가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공동선언에는 없었던 북경에서의 예비회담개최를 비교적 순순이 받아 들였다. 그러나 교섭을 서두르자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이번 예비회담석상에서도 새삼스레 11월중 본회담개최를 주장할 공산이 크다. 예비회담에서 특히 양쪽의 대립이 예상되는 것은 본회담의 의제에 관해서이다. 북한측은 3당 공동선언에 담긴 「전후 45년간의 손실보상」을 의제로 삼도록 요구할 것은 틀림없으며 이에 대해 부정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은 반론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측은 이 문제와 핵사찰문제를 연관시켜 테마로 삼을 생각이다. 한미 양국은 국교정상화에 따라 일본으로부터 받을 거액의 경제원조가 핵개발에 쓰여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일본측에 전달했다. 이 때문에 일본 외무성 간부도 1일 『일본으로서도 국교를 정상화하겠다는 상대국의 안전보장정책,군사정책에 무관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으며 일본정부내에서도 『일본의 경제협력이핵병기개발에 전용된다면 큰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측은 「보상」문제를 중심으로 본회담의 의제를 삼도록 주장할 것은 명확하다.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문제에서는 오히려 『미국이 한국내에서 핵병기를 철수시킴과 동시에 북한을 핵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조건』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하나 논의의 쟁점은 「하나의 조선」 문제이다. 북한측은 지금까지 한일 기본조약을 「전적으로 무효」라는 입장을 취해오고 있으며,이번 예비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의제와 연결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ㆍ일본 사이에 국교가 정상화되려면 「일ㆍ북한 기본관계조약」을 체결하지 않을 수 없으며,이렇게 되면 「2개의 조선」을 공식으로 인정하는 셈이 된다. 이 경우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는 역시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 정당차원에서 채택된 「공동선언」이 정부차원의 교섭에서 어느정도의 구속력을 가질 것인가도 중요사항으로 꼽힌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북한측 태도여하가 이번 예비회담은 물론,앞으로 있을 본회담의 성패를 가름하는 열쇠라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 예비회담은 회담한다는 사실 자체만 결정되었을 뿐 북한측의 대응자세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외무성간부의 코멘트는 이 회담이 「암중모색」 상태임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다.
  • “자위대 해외파병 우려”/정부,일측에 공식 전달

    【도쿄=강수웅 특파원】 김정기 외무부 아주국장은 26일 다니노 사쿠타로(곡야작태랑) 일본 외무성 아시아국장과 재일한국인 3세 문제에 관한 회의를 갖고 한일 양국의 주요 현안에 관해 협의했다. 한일 고위실무자급이 참석한 이날 비공식회담에서 한국측은 일본의 유엔평화협력법안에 대해 『이 법안의 평화유지 목적이라는 취지는 평가하나 일본으로부터 과거 쓰라린 경험을 당한 바 있는 한국으로서는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견이 실현될 경우 결국 이것이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초래해 군사대국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깊은 관심과 우려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 일본은 불균형 시정에 성의를(사설)

    노태우 대통령은 방한중인 일본의 대한 수입촉진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대한출초 시정과 대한 산업기술 이전에 일본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대일 무역불균형 시정과 기술이전 문제는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25년간 꾸준히 제기되어왔으나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양국간 현안과제이다. 대일 무역역조는 90년 들어 더 심화되고 있다. 올들어 8월말까지 대일 무역수지 적자 총액은 39억9천5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8개월 만에 지난해 적자액을 초과하고 있고 이 추세대로 가면 55억∼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7년 이후 개선의 기미를 보이던 무역수지가 올들어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대한 수입촉진단은 대한출초 현상을 시정하기 위하여 내한한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일부에서는 일본이 경부고속전철공사 수주를 둘러싼 로비를 위해 역대에 없었던 대규모 수입촉진단을 보낸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불신은 과거 세 차례에 걸쳐 일본이 대한 수입촉진단을 파견했으나 그 성과가 없었던 데 그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규모 수입촉진단이 내한했는데도 이처럼 한국의 반응이 냉담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사태가 그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역역조를 보는 일본의 시각에서 기인되고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일본측은 우리의 산업구조가 대일 의존적인 데서 무역불균형이 연유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일본에서 자본재와 부품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논리는 무역의 한 단면만을 본 것이다. 일본이 상호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대한 수출에 어느 정도 비례하여 대한 수입을 늘려왔다면 무역불균형이 그처럼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본이 미국에 적용하고 있는 상호주의의 일부만을 한국에 적용해도 대한출초가 상당히 시정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이 대한출초현상을 단순한 쌍무관계로 보는 점도 불균형 시정을 지연시키고 있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를 고스란히 대일 적자를 메우는 데 쓰고 있다. 미국­한국­일본으로 이어지는 소득유출현상이 한국과 미국과의 무역마찰은 물론 일본과 미국과의 무역분쟁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경제대국인 일본이 특정국과의 무역불균형이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국제거래에서 연쇄적인 무역불균형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기술이전의 기피문제도 일본의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기인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일본이 한국에 기술과 자본재를 수출했기 때문에 양국의 무역량이 그처럼 확대될 수 있었다. 일본이 내세우고 있는 부머랭효과 역시 지나친 기우이거나 하나의 구실로 비쳐진다. 일본의 유명 경제연구소가 한일간의 기술격차가 현재 23년에서 2천년대에는 27년으로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정도이다. 일본측이 진정으로 두 나라간 경협 확대와 국민간의 우호 및 신뢰증진을 원한다면 상호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무역을 확대균형으로 이끌려는 진지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 수출에 상응하는 수입,경제협력 규모에 걸맞는 기술이전을 통해서 양국간의 발전은 물론 세계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를 촉구한다.
  • “일은 대한출초 시정/산업기술 조속 이전”

    ◎노 대통령,일 수입촉진단 맞아 강조/“교역확대로 양국협력 강화 희망” 가이후 친서 노태우 대통령은 23일 하오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마쓰오 다이이치로(송미태일랑) 일한 시장협의회 회장을 단장으로 한 일본 수입촉진단 대표 4명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대일 무역역조 개선과 대한산업기술 이전에 대해 일본측이 성의있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 무역불균형 문제와 관련,우리의 대일 무역역조가 만성적으로 계속되고 있고 88,89년에는 매년 40억달러씩 적자를 보인 데 이어 금년에는 지난 8월까지 이미 4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이런 추세라면 금년은 사상 최대의 대일 역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뒤 『이는 우리 경제의 입장에서 뿐 아니라 양국 관계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양국 무역의 확대균형이야말로 양국 국민간의 건전한 우호,신뢰관계 수립의 관건인만큼 일본정부와 민간업계에서도 우리의 대일 수출노력을 지원해주고 우리 상품 수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산업기술협력 문제에 대해 『서울올림픽 이후 일본 민간업계의 대한 기술이전은 답보 내지 감수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21세기를 향한 미래지향적인 대일 관계를 정립하고 아태지역협력을 주도해나가기 위해서는 기술선진국인 일본이 보다 넓은 시야에서 한국에 대한 기술협력과 기술 이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쓰오 단장은 이 자리에서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가 일본 수입촉진단의 방한과 관련,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전달했다. 가이후 총리는 이 친서에서 『사절단의 활동을 통해 한일 양국간의 교역확대와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탐구되고 양국의 우호협력관계가 앞으로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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