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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일정상 “한미일 협력 필수”…중국 견제에 의기투합(종합)

    미일정상 “한미일 협력 필수”…중국 견제에 의기투합(종합)

    바이든 취임후 첫 대면 정상회담52년만에 ‘대만’ 정상문서에 거론기후변화·전염병 종식 협력키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7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공동 안보를 위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도 뜻을 같이 했다.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해협 평화’ 문구를 성명에 담아 대만을 거론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 의지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백악관이 배포한 ‘새 시대를 위한 미일의 글로벌 파트너십’이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북 안보리 결의준수·국제사회 이행 촉구” 스가 총리는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대면 회담을 가진 정상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둔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하며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고 국제사회에도 이행을 요구했다. 스가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언급했지만 북한이 질색하는 표현인 CVID가 성명에 담기진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의 묵은 과제인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미일정상 “北비핵화 전념·한미일 협력 필수” 두 정상은 “우리는 한국과의 3국 협력이 공동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도 성명에 담았다. 스가 총리는 회견에서 “북한 대응이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일 3국 협력이 전례 없이 중요해졌다는 인식에서 일치했다”고 전했다. 한일 관계가 급랭한 상황을 감안하면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미국의 주문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5G·반도체공급망 협력” 곳곳서 中견제 두 정상은 모두발언 때부터 인도태평양에서의 협력을 강조하는 등 중국 견제에 의기투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두 중요한 민주국가”라고 말했고, 스가 총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언급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도 중국에 대해 경제와 다른 형태의 강압을 포함해 국제적 규칙 기반 질서에 부합하지 않은 행동에 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표현하는 등 곳곳에서 중국을 겨냥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는가 하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권장한다”며 1969년 이후 처음으로 미일 정상 공동문서에 대만 문제를 담았다. 중국의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인권에 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는 표현도 명기했다. 양국과 호주, 인도의 중국 견제 4개국 협의체인 ‘쿼드’를 포함한 협력을 계속키로 했고, 미국은 중일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어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대상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지적재산권 위반, 강제 기술 이전, 산업보조 등을 포함해 불공정한 관행의 악용에 대처하기 위해 주요7개국(G7), 세계무역기구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한 부분도 중국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인다.바이든 대통령이 회견 때 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5G 네트워크, 반도체 공급망 협력 증대, 인공지능 등 분야의 공동 연구 추진에 협력키로 했다고 소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술 역시 중국과 중요한 경쟁 분야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두 정상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주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식를 위한 협력 필요성에도 뜻을 같이 했다. 바이든 “도쿄 올림픽 개최 노력 지지” 바이든 대통령은 안전한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스가 총리의 노력을 지지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스가 총리도 자신이 세계인 단결의 상징으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할 결의를 표명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文·바이든 5월 첫 정상회담…공조된 대북 전략 나올까

    文·바이든 5월 첫 정상회담…공조된 대북 전략 나올까

    바이든, 두번째 정상회담으로 韓 선택 靑 “한미동맹 중요성 부여..정책 공조” 文대통령 방미 시점 대북정책 나올 듯 5월 하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열리는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굳건한 동맹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 등 핵심 현안에 대한 공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코로나19 백신 등 한미가 함께 논의해야 할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이 바이든 행정부가 두 번째로 발표한 대면 정상회담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만큼 한미동맹에 큰 중요성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미국의 대북정책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한미 2+2 외교·국방 장관 회담에서 대북정책이 수주 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우리 보다 앞서 이날 진행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대북정책에 관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쯤이면 대북정책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우리 정부와 얼마나 조율된 정책이 나오느냐다. 우리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 이끌어낸 6·12싱가포르 합의를 되살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과 북한의 인권 문제 등을 수시로 거론하며 압박 전략을 쓰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미국 제재 중심으로 가기 보다 북미 협상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해결을 주요 전략으로 삼도록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그간 한미 간 각급에서 긴밀히 조율해온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한미 정상이 가장 시급한 공통 현안인 북한, 북핵 문제에 대해 공동의 전략과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미 정상이 북한과 국제사회에 강력한 공동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일본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 힘을 합쳐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일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의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협의 내용은 꽤 포괄적으로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중국 견제 차원에서 이뤄진 미국·일본·인도·호주의 안보협의체 ‘쿼드’ 가입 문제도 다뤄질 수 있다. 현재까지 미국으로부터 쿼드 가입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중국과의 패권 다툼이 격화되면 우리에게도 동참 요청이 올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지연되는 가운데 백신 생산을 주도하는 미국을 상대로 문 대통령이 백신 공급에 협조 요청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선 전 부처가 총력 대응해 협력 체제를 운영하고, 외교 차원에서도 역량을 총동원해 백신 도입 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되고 추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미일정상회담서 ‘한일관계 악화’ 논의할 듯…美당국자 “우려스러운 문제”

    미일정상회담서 ‘한일관계 악화’ 논의할 듯…美당국자 “우려스러운 문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 악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15일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한일관계 악화에 대해 ‘우려스러운 것’,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다음 쿼드 회의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도 크다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다.쿼드는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가 대중견제를 위해 구성한 비공식 협력체로 지난달 첫 화상 정상회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스가 총리와 회담한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백악관에 맞아들이는 첫 외국 정상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 바이든과 첫만남… 평화프로세스·백신 ‘두 토끼’ 잡을까

    文, 바이든과 첫만남… 평화프로세스·백신 ‘두 토끼’ 잡을까

    바이든 취임 4개월만… 북미·남북대화 재개 해법 모색 미측 ‘쿼드’ 참여 압박 가능성, 한일갈등 언급 여부 주목 ‘바이든 시대’ 들어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5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지 4개월여 만에 성사되는 첫 대면 회담이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23일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에서 ‘화상’으로 만나는데 이어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까지 연거푸 대면 또는 화상으로 만나게 됐다. 앞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4일 정상통화를 한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5월 말 워싱턴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며 “양국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진전을 위한 긴밀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회담이 열리는 5월 말은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완료되는 시점인 만큼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단초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 정상은 북미·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해법을 놓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의 불안정성 논란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백신의 미국·EU 쏠림 현상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방미 과정에서 백신 확보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미측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측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에 한국의 참가를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일 협력의 연장선에서 한일 갈등 문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미국 방문을 위해서는 한국 측의 백신 접종 등이 선결돼야 하는 만큼 구체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관련 상세 일정에 대해서는 한미 간 계속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스가 총리에 “ICJ 가자” 서한…바이든에 지지 호소

    이용수 할머니, 스가 총리에 “ICJ 가자” 서한…바이든에 지지 호소

    “죄는 밉지만, 사람은 밉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법재판소(ICJ)까지 가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ICJ의 회부를 재차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문재인 대통령님이 일본 총리를 이해시켜 ICJ에 가서 (잘못을) 확실히 밝히는 게 제 소원”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은 이웃나라고 원수져서도 안된다. 잘못을 확실히 밝히고 사과를 받는 것이 명예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직접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에 들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 ICJ 회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에서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 중심주의에 따른 해결과 한일 양국 간 대립 해소를 위해 위안부 관련 법적 분쟁을 ICJ에 회부해 국제법에 따른 권위 있고 구속력 있는 판결을 구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1930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국제법을 위반했는지, 한국 국적 위안부 피해자의 개인 청구권이 한일청구권 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로 포기됐는지 여부 등을 가리자는 취지다. 김현정 배상과교육을위한위안부행동(CARE) 대표는 “일본 대사관 측에서 책임지고 도쿄 외무성에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스가 총리를 만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바디은 대통령한테 가서 일본 (위안부) 문제를 좀 해결해주십시오하는 부탁을 드리러 갈 생각”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전세계 인권을 지지한다고 안다. 부디 일본을 설득해 위안부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도록 도와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신희석 연세대 법학연구원 박사는 “오는 16일 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에서 위안부 운동을 하는 개인과 단체들도 ICJ 회부 검토를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문대통령 서두르지 말라고 했지만...갈 길 바쁜 정의용

    문대통령 서두르지 말라고 했지만...갈 길 바쁜 정의용

    취임 2개월째 맞는 정의용 장관미·러·중 외교장관과 연쇄 회담격리 후 ‘시리즈 외교’ 본격 시동체제 대결 속 北 문제 해결 난망中 위협 아닌 분야 쿼드 협력 모색취임 후 2개월 동안 쉴새없이 달려왔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 방문 이후 5일 간 격리에 들어가면서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격리 중에도 스웨덴 외교장관과 통화를 하는 등 업무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지만 한남동 공관에 머물려 지난 2개월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국 외교장관과 조기에 대면회담을 마친 정 장관은 이제 본격적인 ‘시리즈 외교’에 나서며 자신의 마지막 공직 생활의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외교부 청사로 복귀한 정 장관은 이날 하루에만 굵직한 행사 3건을 소화했다. 오전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면담을 갖고 장관급 외교·국방 2+2 협의체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우선적으로 올 상반기 중에 국장급 2+2 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 통화를 하고 다음달 말 열리는 ‘2021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 관련 주요국 공관장들과 화상회의도 주재했다. 여당의 4·7 재보선 참패,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 등 최근 일련의 상황은 정 장관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이를 개의치 않는다는 듯 첫날부터 적극 행보에 나선 것이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15일 정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어진 시간 내 가시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 서두르진 말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 장관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려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평화가 일상화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뒤 임기 말 장관직에 오른 정 장관 입장에선 현 정부의 성과로 기록될 만한 ‘외교적 유산’을 만들어 내거나 최소한 다음 정권에 넘겨줄 디딤돌이라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갈 길이 바쁠 수 밖에 없다. 지난달 17~18일 미 국무·국방장관을 만난 데 이어 지난 3일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미중 입장을 확인한 것은 값진 성과다. 미중 사이의 교집합을 찾아내고 그 공간을 파고 들어가기 위한 첫 삽은 뗀 셈이어서다. 하지만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점점 닫히고 있다는 게 문제다. 체제 대결로 번진 강대국 간 힘겨루기 속에서 북한 문제만 따로 떼내 협력하자고 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중국 포위망 구축에 여념이 없는 탓인지 아직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 주한미국대사도 공석인 상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이 한국과 적극적으로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고 하는 상황인데 한미 간 협의 창구는 아직도 애매하다”면서 “15일 태양절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고정변수로 봐야 하는 만큼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해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내년 2월까지 기회의 창 열어놔야”오는 16일 미일 정상회담 이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열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기회를 재차 노려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대중 정책과 관련해 한미일 틀로 엮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머뭇거리면 다음 정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라도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인 쿼드와 관련해 선택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쿼드가 보다 공식화되고 대중국 견제로 방향을 확실히 설정한 이후 한국이 합류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리거나 군사적 분야에서 중국을 위협하는 협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 외의 분야에서는 한국이 어느 정도 치고 나가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쿼드에 협력적 입장을 보인다면 일본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 이를 통해 한일관계 회복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3국 간 의견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달 초 미국을 다녀왔지만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을 뿐, 날짜를 특정하진 못한 상태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북미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겠지만 하반기쯤에는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과연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까지 정상회담 수준으로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외교에는 항상 극적 반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회의 창을 열어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日언론 “與 서울·부산 선거 패배, 文대통령 구심력 저하” 보도

    日언론 “與 서울·부산 선거 패배, 文대통령 구심력 저하” 보도

    일본 언론들이 서울·부산 시장을 선출한 4·7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했다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8일 공영 NHK는 내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격인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여당 후보에 압승하며 당선됐다고 전했다. NHK는 “집권 여당(더불어민주당)에게 있어 큰 타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구심력 저하도 피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여당의 패배 배경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있었다고 풀이했다. 이날 요미우리 신문은 “반일색이 강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문 대통령의) 구심력 약해지면 대일 현안 해결 한층 어려워진다”는 제목의 기사로 4·7 재보궐선거 결과를 전했다. 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이 진행되며 외교 추진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견해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한일 외교 전문가를 인용해 문 대통령의 구심력이 약화되면 “지지자의 의향에 반하는 판단은 한층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또한 요미우리는 문 대통령이 기사회생 방안으로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남북 정상회담을 모색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지지통신도 이번 선거 결과 여당이 참패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레임덕 가속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한일 관계 개선에 내딛을 정치적 여력 더욱 약해질 것” 아사히 신문도 이번 선거 결과 문 대통령의 정권 운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문 대통령은 최근 대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구심력 저하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내딛을 정치적 여력은 더욱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이번 여당의 패배 배경에는 임기 약 1년이 남은 문 대통령의 정권 운영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는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정치의 초점은 각 정당의 대선 경선으로 옮겨진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지 회복을 위해 누구를 내놓을지가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마이니치 신문, 산케이 신문도 이번 선거 결과가 문 정권에 타격이 된다고 봤다.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국 정치에 정통한 게이오 대학 니시노 준야 교수는 NHK에 “한일 관계 현안인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하는 일이 필요해 진다”며 “정권의 구심력이 한 층 저하되는 가운데 국민을 설득할수 있겠느냐라고 한다면, 이는 어렵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내년 3월 대선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라며 “야당에 유력한 후보가 없다. 신중히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전시회] 서예가 권민기씨 개인전… 프레스센터에서 9일 까지

    [전시회] 서예가 권민기씨 개인전… 프레스센터에서 9일 까지

    서울신문과 한국예총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술인들을 위해 서울신문 사옥(프레스센터) 1층에 문을 연 서울갤러리에서 서예가 권민기(79)씨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9일 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모티브로 한 ‘통일기원필’과 더이상 외세 침략을 받지 말라는 뜻으로 맹호가 대륙을 향해 뛰어 오르는 모양의 ‘맹호도’ 등이 전시 돼 있다.사단법인 국민예술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권씨는 한국서예협회(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제11회 대한민국 서예대전 특선과 제3회 서울서예공모대전 대상 등 화려한 입상 전력을 갖고 있다. 대만박물관 전시, 중국 사천성 미술관 초대 개인전, 프랑스 파리 미술관 초대전, 남·북·중 대표작가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국의 날 기념전, 아세아 29개국 미술초대전, 모스크바 및 유럽 5개국 초대전, 한일 수교 50주년 특별 초대전, 한국서예 유명작가전 서예출품 등의 이력이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김정은 안 만난다”가 美 대북정책이어선 안 된다

    미국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이 현지시간 2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일정한 형태의 외교를 준비한다는데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사키 대변인의 언급은 바이든 정부 출범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을 부정한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을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면”이라며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선호하는 실무 협의 중시의 보텀업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종국에는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사키 대변인의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는 언급은 성급한 감이 있다.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는 막바지로 금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는 사실상 미국이 한일에 새 북한 정책을 통보하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한일을 방문하면서 양국의 대북 의견을 청취한 만큼 조율 가능성은 많지 않다. 한 가지 우려는 북미 정상 간의 성과가 응축된 2018년 싱가포르 합의의 부분적 부정 혹은 전면 폐기 가능성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블링컨 장관 방한 때 합의의 계승을 촉구했으나 블링컨 장관은 즉답을 회피했다. 사키 대변인이 “바이든의 접근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이라는 언급 등으로 미뤄 볼 때 미국이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의 인권 문제를 들어 중국을 압박하듯이 북한에도 인권을 전면에 내세우게 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 발언을 ‘미국산 앵무새’ 등의 막말로 비난했다. 대남용보다는 2발의 탄도미사일과 함께 미국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려는 대미용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북미가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지 않고 초장부터 ‘강 대 강’ 대결로 나서면 전략적 인내의 ‘오바마 시즌2’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양국은 새겨듣길 바란다.
  • [외교통일수첩]순두부찌개로 속이 좀 풀리셨나요

    [외교통일수첩]순두부찌개로 속이 좀 풀리셨나요

    블링컨 장관, 방한 기간 북·중 비판모두발언, 기자회견 통해 전부 공개첫 공동성명 의미 퇴색, 시각차 확인중국 빠진 성명에 中언론 “긍정 평가”정의용·서욱 공동기고..장밋빛 일색“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순방지에 한국이 포함된 것은 한미동맹 중요성, 굳건함을 재확인한 것이란 평가다.” 미 국무·국방장관의 동반 방한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방한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2015년 2월 국무부 부장관 취임 직후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했고, 2015~2016년 부장관으로서 총 다섯 차례 방한하는 등 한미동맹과 한미관계 발전에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방한 첫날인 지난 17일 작심한 듯 북한과 중국을 향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 “중국은 홍콩 자치권을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시켰으며 신장과 티베트의 인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에 영유권을 주장한다.”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코로나19 장벽을 뚫고 한국을 찾는다는 사실에 고무돼 있던 우리 정부는 무방비 상태로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접해야 했다. 회담에 앞서 양국 장관의 모두발언은 언론에 공개되기 때문에 적당히 순화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튿날인 18일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가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블링컨 장관은 “북한 주민들이 압제적인 정권 밑에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 “중국은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회의 직후 양국의 공동성명에서는 “공유 가치에 기반하고 신뢰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한미 사이에 어떠한 이견도 없는 것처럼 돼 있는데 기자회견에서 양국 장관은 서로 다른 얘기만 늘어 놓았다. 양국이 합의한 공동성명보다 기자회견 발언이 더 주목을 끌 수밖에 없었고, 한미 간 시각차만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공동성명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이 최초로 발표하는 공동문서”라고 의미를 부여했던 외교부의 설명도 무색해졌다.인권, 민주주의를 강조해 온 민주당 기반의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중국의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 틈바구니 속에서 외교 공간을 조금이라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의 ‘안마당’에 와서 연일 ‘북·중 때리기’에 나선 것은 한국을 동맹국으로서 배려한다는 인상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 직후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양자 간 하나를 택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한 접근법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반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블링컨 장관은 5년 전 한국에서 맛 본 순두부찌개를 다시 먹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며 중국과의 고위급 협의를 위해 알래스카로 떠났다.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19일 화상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한일 순방에서 북한과 중국 등 도전과제를 놓고 아주 치열한 논의를 벌였다며 “성공적 방문”이라고 자평했다. 공동성명에 ‘중국’이 언급되지 않은 것만으로 한국 입장에선 성과일까.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의 외교정책의 기조라는 것이 어떠한 특정국을 배척하거나 배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의도가 그런데 그것을 미국이 수용해서 그 공동성명의 형태로 나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중국 언론에선 한미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거론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한국의 합리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에선 한국이 대(對)북한·중국 정책과 관련해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2+2 기자회견에서 미측은 인권 문제까지 거론하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런 문제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이 적지 않다”고 봤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방한 성과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은 공동기고문에서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이 협력할 때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2+2협력체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구체적 결실을 맺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밋빛 전망보다는 충분한 준비 기간 없이 ‘손님’을 맞았다가 난처한 상황에 처한 이번 회담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복기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글로벌 In&Out] 한일은 언제까지 ‘투 트랙’ 공방만 할 텐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한일은 언제까지 ‘투 트랙’ 공방만 할 텐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문재인 정권은 출범 후 3년간 북미 대화가 본궤도에 오르기만 하면 일본이 따라올 것이라며 대일관계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뒤늦게나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어 다행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연설은 일본에서 보기엔 강제동원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판결로 비롯된 한일 대립을 타개하기엔 부족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문제와 한일협력은 투 트랙(two track)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정권은 국제법 위반인 사법 판단의 시정을 요구하며 시정되지 않으면 정상적 한일 관계로의 회귀는 어렵다고 답했다. 바꿔 말하면 투 트랙을 거부한 셈이다. 투 트랙이라면 박근혜 정부 전반기의 한일 관계가 떠오른다. 2011년 8월 위안부 부작위 위헌 판결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전향적 대응이 없는 한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반면에 아베 신조 정권은 역사문제와 그 밖의 문제는 투 트랙으로 나누되 일본은 무조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투 트랙을 먼저 주장한 것은 일본이며, 한국이 거부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5년이 되어서야 실현됐다. 이런 배경에는 박근혜 정부의 중국을 중시하는 외교 정책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에 기대를 걸고 한중 관계를 중시했다. 그 당시 주한미군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는 미국 정부의 요구가 있었지만 이를 경계하는 중국 배려를 우선해 한국은 응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한일 협력의 필요성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오히려 위안부 문제가 한일 관계의 최대 중요 과제가 됐다. 그런데 2015년 들어 박근혜 정부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한미일 중시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 결과가 2015년 말 위안부 합의와 사드 배치였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이 투 트랙을 거부한다. 왜일까. 문 대통령은 3·1절 연설에서 역사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은 분리하자고 호소했다. 그런데 일본에서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거의 없다. 냉전기에는 대북 문제에서 한일의 협력은 당연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북한에 대한 인식 및 정책을 둘러싼 한일 간 불협화음이 두드러진다. 일본에서는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보다 남북관계 개선을 우선시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반면 한국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일본이 협조하지 않고 오히려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불신하고 있다. 보다 결정적인 것은 최근 현저해지는 미중 대립에 대한 입장에서도 한일의 괴리가 눈에 띈다는 점이다. 동아시아에서 미국과의 동맹을 공유하는 한일이지만, 일본은 중국의 대국화에 대한 대응으로서 미국의 관여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인도·태평양 구상을 미국에 팔았고, 미국도 적극적으로 응했다. 나아가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쿼드(QUAD)의 구축도 주도하고 있다. 쿼드에 한국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가하지 않는다. 안전보장은 미국, 경제는 중국, 북한 문제는 미중이라 생각하는 한국에 있어 대미 관계와 대중 관계의 양립은 지상명제이며 미중 양자택일이라는 외교를 회피하고 싶어 한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의 투 트랙을 일본이 받기 어렵다. 여기서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한국에 바람직한 대북 정책과 미중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일본의 협력은 정말 필요 없는가, 반대로 일본에도 한국의 협력이 필요 없는가 하는 문제이다. 한일 간에는 상호 이익이 되는 정책 목표에 함께 갈 여지가 충분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 우선은 문재인 정권이 투 트랙을 호소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얼마나 일본의 안전보장이나 경제적 이익에 공헌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협력의 중요성을 설득해 줬으면 한다.
  • 美, 한일 순방 후 中과 만남… 18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美, 한일 순방 후 中과 만남… 18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미중 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 뒤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쿼드 참여국과 첫 정상회의를 갖는다. 곧바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16~17일)과 한국(17~18일)을 찾아 ‘2+2’(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마련한다. 이렇게 전열을 정비하고 의견을 조율한 뒤 중국과의 담판에 나선다. 동맹·파트너와의 공조를 토대로 중국 압박을 본격화해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바이든식 외교전략’의 전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18~19일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중국 칭화대 국제안보연구소의 천치 국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라며 “(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와 블링컨이 만나면 두 나라 관계를 재설정하는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지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담 예정 장소도 주목된다. 두 나라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던 지난해 6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하와이에서 만났다. 미국 전문가인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알래스카는 미국 영토지만,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대략 비슷한 거리에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중립 지역에서 회담이 열린다고 느낄 수 있다.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인상도 준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외교관들이 줄곧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인권에서 산업정책,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미국과 타협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보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中, 18~19일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美中, 18~19일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미중 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 뒤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쿼드 참여국과 첫 정상회의를 갖는다. 곧바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16~17일)과 한국(17~18일)을 찾아 ‘2+2’(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마련한다. 이렇게 전열을 정비하고 의견을 조율한 뒤 중국과의 담판에 나선다. 동맹·파트너와의 공조를 토대로 중국 압박을 본격화해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바이든식 외교전략’의 전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18~19일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중국 칭화대 국제안보연구소의 천치 국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라며 “(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와 블링컨이 만나면 두 나라 관계를 재설정하는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지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담 예정 장소도 주목된다. 두 나라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던 지난해 6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하와이에서 만났다. 워싱턴DC나 베이징이 아닌 제3지대에서 회동했다는 것 자체가 당시 양국의 정서적 앙금이 상당했음을 보여 줬다. 미국 전문가인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알래스카는 미국 영토지만,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대략 비슷한 거리에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중립 지역에서 회담이 열린다고 느낄 수 있다.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인상도 준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외교관들이 줄곧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인권에서 산업정책,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미국과 타협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보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文 “日, 매우 중요한 이웃”… 3각 공조 중시하는 美와 보폭 맞춰

    文 “日, 매우 중요한 이웃”… 3각 공조 중시하는 美와 보폭 맞춰

    징용 언급 안 해… 과거·미래 분리 ‘투트랙’과거사 ‘로키’ 대응에도 日 화답할지 의문“도쿄올림픽 성공 협력… 남북미일에 기회” 美 중재해도 한일 경색 지속땐 ‘관리 국면’日기업 자산 현금화·올림픽 ‘변곡점’ 될 듯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맞물려 한일 관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도 ‘미래’와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유화 메시지를 증폭시켰지만, 강제징용 해법 등 구체적 제안은 없다는 점에서 일본의 호응은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1일 위안부 및 강제징용 문제 등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과거 불행했던 역사’로 에둘러 표현했다. 특히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2018년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서도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라고 직격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가장 가까운 이웃’ 등으로 표현했던 것과 달리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으로 규정하면서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고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중요한 이웃’은 일본이 한미일 3각 공조 속 한일 관계를 언급하며 쓰던 표현이다. 문 대통령도 “양국 협력은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정부가 사활을 거는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면서 “한일, 남북, 북일,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보폭을 맞추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유화적 언급을 했다”면서 “몇 년간 ‘잊지 않겠다’, ‘지지 않겠다’는 얘기를 하다가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고 부른 것은 방향 전환”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위안부·강제징용 해법을 압박해 온 일본이 응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과거사를 ‘로키’로 다루겠다는 것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하겠다는 건데 구체적 해법을 기대한 일본이 화답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차라리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면 모르겠지만, 이 정도로는 풀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재를 활용하되, 여의치 않다면 ‘상황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일본은 청구권 협정과 위안부 합의 전면 수용을 전제로 걸고 우리를 외통수로 몰아넣는 상황”이라면서 “미국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양보를 한다는 건 국내정치적으로 용납이 안 된다”며 “(중재가 안 통하면) 관리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외교 협상을 통해 일본이 사죄를 언급하고, 우리가 (배상)물질을 책임지는 방식도 있는데, 우리가 선제적으로 하면 미국이 일본을 압박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기업 자산 현금화 및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올림픽은 아직 가능성이 있는데 강제징용 현금화 등을 관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뉴스분석]‘불행했던 역사’ ‘중요한 이웃’에 담긴 文의 속뜻은?

    [뉴스분석]‘불행했던 역사’ ‘중요한 이웃’에 담긴 文의 속뜻은?

    美 중재 활용하되, 여의치 않다면 ‘상황관리’ 필요 日기업자산 현금화 및 도쿄올림픽 여부가 변곡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맞물려 한일관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도 ‘미래’와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대일 유화 메시지를 증폭시킨 것이어서 그동안 대화를 거부해 온 일본의 반응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일 위안부·강제징용 문제를 ‘과거 불행했던 역사’로 에둘러 표현했다. 특히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8년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서도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라고 직격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한일관계를 ‘가장 가까운 이웃’, ‘언제나 가까운 이웃’으로 표현했던 것과 달리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으로 규정하면서 “이웃나라 간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고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중요한 이웃’은 일본 측이 한미일 3각 공조 속 일한 관계를 언급하며 쓰던 표현이다. 마지막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2019년 12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라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일한, 일한미 간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양국 협력은 동북아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정부가 사활을 거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다짐하면서 “한일, 남북, 북일, 북미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한미일 3각공조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보폭을 맞추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유화적 언급을 했다”면서 “지난 몇 년간 ‘잊지 않겠다’ ‘지지 않겠다’는 얘기를 하다가,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고 부른 것은 상당한 방향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적반하장 격으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압박해온 일본이 호응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지혜로운 해결’이 눈에 띄는데 추상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과거사를 ‘로키’로 다루겠다는 것이고, 투트랙으로 접근하되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하겠다는 건데 일본은 구체적 해법을 기대하고 있어 화답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박 교수도 “날이 저무는데 갈 길이 멀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지가 숙제”라면서 “일본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일관계 복원을 위해 미국을 적극 활용하되, 여의치 않다면 남은 임기 동안 ‘상황관리’가 필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일본은 1965년 청구권 협정 전면 수용. 2015년 위안부 합의 전면 수용. 2018년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 번복을 전제로 걸고 우리를 외통수로 몰아넣는 상황”이라면서 “일본도 한발 물러서게 하는 미국의 중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와서 양보를 한다는 건 국내정치적으로 용납이 안 된다”며 “(중재가 안 통한다면) 관리 국면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외교협상을 통해 일본이 사죄를 언급하고, 우리가 (배상)물질을 책임지는 형태도 있는데, 우리가 선제적으로 하면 미국이 일본을 압박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한 일본기업 자산의 현금화 및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한일관계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도쿄올림픽은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그때까지 강제징용 현금화 등을 관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올림픽이 열리면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생기겠지만, 무산되면 일본 정국이 요동치면서 현 정부내 한일관계 개선도 물건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의용, 설날에 블링컨과 첫 통화...“한미일 협력 중요”

    정의용, 설날에 블링컨과 첫 통화...“한미일 협력 중요”

    가능한 빨리 고위급 협의 개최싱가포르 합의 핵심 내용 언급미얀마 상황에 대한 우려 공유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설날인 12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첫 전화 통화를 했다. 정 장관 취임 3일 만이다. 정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이 동북아,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세계 평화·안전·번영의 핵심축(린치핀)”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글로벌 현안 대응과 공동의 가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양국간 현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변수’지만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서는 고위급 협의가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 양 장관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2018년 6월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나오는 4가지 원칙 중 하나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이란 용어는 빠졌지만 핵심 내용이 언급된 것은 긍정적 신호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강조해 온 ‘한미일 협력’에 대해서도 양 장관은 협력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최근 미얀마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공유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VOA에 “현재 존재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일) 협력을 심화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린치핀’ 한국 vs ‘코너스톤’ 일본…바이든 첫만남 물밑 외교전

    ‘린치핀’ 한국 vs ‘코너스톤’ 일본…바이든 첫만남 물밑 외교전

    靑 “규모 최소화 방미 추진하되 6월 G20前 비대면도 고려”日 스가, 2월 방미 불투명… 쿼드정상회의로 첫 대면 가능성DJ 제외하면 역대 미일 정상회담이 한미보다 먼저 이뤄져백악관의 새 주인이 누구와 먼저 통화하고, 만나는지는 향후 미국 대외 정책의 우선순위와 방향을 점칠 수 있는 판단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정상외교를 재개하는 시점에서 한·일은 물론, 각국의 물밑 외교전이 불붙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28일 오전 0시 45분이라는 이례적인 시간에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첫 통화를 관철시킨 것도 북미(캐나다·멕시코)와 유럽(영국·프랑스·독일), 러시아에 이어 아시아 최초라는 상징성에 집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 역량이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온데다 코로나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해져 궁지에 몰린 일본으로선 바이든 대통령과의 신뢰 구축과 함께 확고한 미일 동맹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란 얘기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역대급 ‘브로맨스’를 연출했다는 평가를 스가 총리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터. “통화에서 두 정상은 서로를 ‘요시’, ‘조’라고 부르게 됐다”는 NHK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가 친분을 부각시키려 애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일 정상 통화가 먼저 성사되자 불똥은 청와대로 튀었다. 특히 보수진영에서는 지난달 26일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를 백악관이 불편해했다는 식의 분석과 함께 정부의 외교력을 폄훼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통화 순서에 의미를 담을 필요는 없으며, 한중 통화와 한미 정상통화는 무관하다”고 잘라 말했다. 예산안과 폭설 등 미국 측 사정에 의해 미뤄졌던 한미 정상통화는 지난 4일 오전 8시부터 ‘32분간’ 이어졌다. 청와대는 두 정상 모두 두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란 공감대를 바탕으로 교황과의 통화 경험 등을 공유하는 등 “코드가 맞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꼭 직접 만나서 (현안을) 협의하길 기대한다”면서 ‘서로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만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도 했다. 취임 축하를 위한 첫 통화임에도 ‘밀도’가 높았다고 강조한 셈이다.그렇다면 한미, 한일정상회담이 언제 열릴까.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1월)하면, 통상 상반기 중 회담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지 50여일 후인 2009년 4월 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출범 47일 만인 2001년 3월 7일 김대중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첫 회담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취임 약 5개월 만인 2017년 6월 30일 백악관에서 열렸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기준으로는 53일만이었다. 물론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 때의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다. 미국 외교안보라인 주요인사들의 청문 과정이 매듭지어지고, 앞서 한미 정상통화에서 언급됐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협의가 일단락되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 6월 영국에서의 만남은 ‘상수’로 보인다. 남서부 콘월의 휴양지에서 예정된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문 대통령을 초대했다. ‘지구의 날’인 4월 22일쯤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기후 정상회의를 열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대면 개최는 미지수다. 청와대 관계자도 “정상통화 때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청와대로선 6월까지 시간을 흘려보낼 여유가 없다. 임기 1년여를 남기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외교역량을 올인한 문 대통령으로선 어느 때보다 한미 정상회담이 절박하다. 앞서 통화에서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6월 G20 정상회의도 100%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전에 수행원을 포함해 30~40여명 정도로 최소화한 형태로 워싱턴을 가는 방안과 함께 화상으로라도 두 정상이 소통하는 방안을 모두 열어놓고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이 직접 만난 적이 없다고는 해도 여러 차례 화상회담을 해본 결과, 충분히 심도깊은 소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스가 총리는 지난 해 말부터 2월 중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양국 모두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어 연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사상 첫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이 비대면 방식으로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일본발(發)로 나온 것도 흥미롭다. 인도 정부가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할 것을 우려해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2000년 이후 정상회담 순서를 보면 미국은 아·태 지역의 번영과 발전의 ‘초석’(cornerstone)으로 표현해온 일본을 ‘핵심축’(linchipin)이라 부르는 한국보다 먼저 만났다. 2017년은 탄핵 상황과 맞물려 있지만, 미일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월 10일에 먼저 열렸다. 5월 10일 취임한 문 대통령은 일본보다 넉 달 늦은 6월 30일 워싱턴을 찾았다. 2013년에도 비슷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2월 22일 만났지만, 박근혜 대통령과는 5월 7일에 회담을 했다. 2009년에도 아소 다로 총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2월 24일에 만났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6월 16일에 만났다. 한국이 일본을 앞선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유일하다. 김 대통령은 3월 7일 부시 대통령과 만나 3월 19일에야 회담에 성공한 모리 요시로 총리를 12일 앞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日산케이 “文대통령, 중국의 속셈에 놀아나선 안돼”…또 주제넘은 훈수

    日산케이 “文대통령, 중국의 속셈에 놀아나선 안돼”…또 주제넘은 훈수

    일본의 주요 일간지 중 가장 노골적으로 반한(反韓)·반중(反中) 성향을 보이는 산케이신문이 8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한미일 동맹구조를 약화시키려는 중국의 의도에 넘어가면 안된다며 타국 외교에 훈수를 두고 나섰다. 산케이는 이날 ‘한국의 미중외교: 동맹분단의 속셈에 놀아나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사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첫번째 전화회담을 갖고 일한(한일) 관계 개선과 일미한(한미일) 협력이 지역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서두를 꺼낸 뒤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앞서 1월 하순에 열린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한(한중) 전화회담”이라며 딴죽을 걸었다. 산케이는 “시 주석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은 중한 공통의 이익이라고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북한과 융화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문 대통령에게는 지원성 발언으로 기분좋게 들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도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은 날로 강해지고 있다’며 시 주석에 찬사를 보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발언은 홍콩이나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탄압을 강화하는 중국공산당을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이 옹호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미국에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중국에는 미한(한미) 정상회담이 실현되기 전에 대중 포위망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도록 압박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최전방에 있으면서 자국의 안전보장을 미국에 의존하는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는 것은 아무런 이익도 가져오지 않는다”고 했다. 사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중국과 ‘밀월’로까지 불렸던 관계를 일시적으로 구축했지만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 도입 결정 이후 중국 측으로부터 호된 경제보복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미중과 등거리를 유지한다는 편의주의 외교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대항하겠다고 밝혔다”며 “문 대통령은 중국이 획책하는 동맹분단을 배제하고 일미한 결속을 실현할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고 맺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선총독 콧수염’ 비판받은 해리스 “인종차별에 놀랐다”

    ‘조선총독 콧수염’ 비판받은 해리스 “인종차별에 놀랐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퇴임 전 마지막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해 인신공격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인종차별에 놀랐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해리스 전 대사는 “한일간 역사적 갈등이 불거졌을 때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이 시달릴 줄 몰랐다”며 “일부 인종차별엔 놀랐다”고 밝혔다. 해리스 전 대사는 일본인 어머니와 주일 미군인 아버지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났다. 2018년 7월 부임한 해리스 전 대사는 부임 직전까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맡았던 해군 4성 장군 출신으로, 직설적 화법으로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각종 비판을 받았다. 외교관 전직 기념으로 기른 콧수염이 일부 오해를 사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등은 지난해 여름 그가 면도를 하자 “해리스 대사가 외교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위협요소였음에도 2년간 유지해온 콧수염을 잘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지원금의 대폭적인 인상을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그에게 쏟아지기도 했다.한 시민단체는 “해리스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 좌파라 하고, 주한 미군 지원금 5배 인상을 강요하며, 내정간섭 총독 행세를 한다”면서 2019년 12월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의 세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에 대해선 “어렸을 때 공상과학(SF) 소설을 읽곤 했는데도 이런 일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미 정상 회동은 미리 알았던 당국자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미국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공격이었고 분명히 끔찍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몇몇 국가들은 당시 사태에 대해서 즐거워하겠지만, 미국은 결국 더욱 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바이든과 첫 통화한 文… 韓美 “조속히 대북전략 함께 마련”

    바이든과 첫 통화한 文… 韓美 “조속히 대북전략 함께 마련”

    文 “한반도 비핵화 위해 공동 노력하자”바이든 “공통목표 위해 긴밀하게 협력”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했다. 한미 정상은 오전 8시부터 32분간 취임 축하를 겸해 이뤄진 첫 정상통화에서 이처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동맹 및 역내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해나가자”고 제안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과의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 찬 미국의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며 “양국 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 번영의 핵심 동맹 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을 넘어 민주주의 인권 및 다자주의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협력에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미얀마와 중국 등 기타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으며, 특히 미얀마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한미정상회담 갖기로 합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통화가 끝난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나와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한미동맹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기로 약속했고,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적 현안 대응에도 늘 함께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 “코로나, 기후변화, 경제 양극화 등 중첩된 전 세계적 위기 속에 ‘미국의 귀환’을 환영했다”면서 한미동맹의 상징적 표현인 “같이 갑시다”라는 문구로 글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내용의 영문 메시지도 함께 게시했다. 이번 한미 정상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후 14일 만에 이뤄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12일에도 통화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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