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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박진 해임 추진 野, 외교마저 정쟁 볼모 삼나

    [사설] 박진 해임 추진 野, 외교마저 정쟁 볼모 삼나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윤석열 대통령 순방외교 논란의 책임을 물어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이 찬성했으며 이견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해임건의안은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헌법 제63조에 명시된 국회의 권한이다. 재적 의원 3분의1인 100명 이상의 발의와 과반인 150명 찬성으로 의결된다. 169석을 보유한 민주당 단독으로 발의와 의결이 가능하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비롯해 허술한 한미, 한일 정상회담 대처 등 해외 순방의 성과를 퇴색시킨 외교안보 라인의 잘잘못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하지만 외교부 장관까지 힘으로 밀어붙여 해임시키려는 것은 거대 야당의 횡포다. 국무위원 해임은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 실제로 87년 헌법하에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것은 모두 세 번에 불과하다. 2001년 8월 김대중 정부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임동원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2003년 8월엔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각각 발의해 통과시켰다. 두 장관은 이후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2016년 9월에는 야당이던 민주당이 박근혜 정부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해 가결됐으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번에 야당이 박 장관을 힘으로 몰아내겠다고 나섰지만 그가 해임될 만큼 뚜렷한 잘못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의석수를 앞세워 이런 식으로 장관을 쫓아내겠다고 겁박하는 건 잘못이다. 무엇보다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외교마저 정쟁의 소재로 전락하게 되면 결국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야당은 명심해야 한다.
  • [마감 후] 외교참사 논란과 체사레 보르자/이재연 정치부 차장

    [마감 후] 외교참사 논란과 체사레 보르자/이재연 정치부 차장

    윤석열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순방이 성과는커녕 막말 참사 논란으로 시끄럽다. 집권 첫해의 유엔 외교는 새 정부의 한반도 정책, 국제 평화·번영 및 공적개발원조(ODA) 분야에서의 한국 기여 등을 제안하고, 국익 최전선의 양자·다자 외교 경쟁이 다각도로 노출되는 만큼 정부로선 외교 성과를 앞세우기에도 맞춤한 자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냉전, 공급망 경쟁,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 등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환경이 버거운 시점에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내실 여부보다 대통령의 말실수를 둘러싼 여야 정쟁으로 주객이 전도됐다. 역대 대통령들의 유엔 외교를 돌이켜 보면 저마다 기조연설과 양자 외교에 마치 도자기를 빚는 도공처럼 공을 들이고 외교안보 라인이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유엔총회에서 탈북민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환기했고,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거론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했다. 남북 대화에 의지를 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연설하는 등 당시 시점에서 한반도 화해협력 기조를 극대화하려 애썼다. 현안을 둘러싼 국내 갈등에서 잠시 거리도 둘 수 있기에 정권 초반의 해외 순방은 지지율의 호재가 되곤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보자. 집권한 지 6개월이 채 안 됐고 해외 순방 역시 두 차례가 고작이지만, 순방 직후 국정 수행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독 해외 순방 때마다 악재가 겹친 건 우연일까. 첫 국제외교 데뷔전이었던 지난 6월 스페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는 부인 김건희 여사의 민간 수행원이 알려지며 비선 논란이 일었다. 연이은 순방의 악재를 단순히 야당의 공격이나 언론의 경마식 보도 탓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이 어느 때보다 살얼음판을 걷듯 해야 하는 외교 전략을 놓고 목적 달성에 경도돼 행여 정교함을 결여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정상회담은 양국이 동시 발표하는 외교 관계를 깨고 우리 쪽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선(先)발표한 것을 놓고 일본 외교 당국자가 우리 쪽 핵심 관계자에 대해 “상대국과 조율 없이 치고 나가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는 뒷얘기도 흘러나온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통령 접견 무산 등도 대통령실은 ‘상대국과 조율 중이거나 조율을 마친 사안’이라고 설명하지만 이 역시 미덥지 않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 16세기 중부 이탈리아 사령관 체사레 보르자를 모델 삼아 “군주는 사자의 용맹과 여우의 교활함이 있어야 한다”고 썼다. 또 “군주의 최선의 요새는 인민들이 그를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인민이 군주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면 음모자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국정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한 윤 대통령이 외교안보 라인 경질 여부와 별개로 짚어 봐야 할 대목 같다. 국익과 직결되는 외교 사안을 놓고 물 만난 고기처럼 재빠르게 정쟁의 도구로 삼는 야당 역시 국민 눈엔 달갑지 않다.
  • 이은주 “尹 비속어 해명, 국회 향한 말이라니 더 충격”

    이은주 “尹 비속어 해명, 국회 향한 말이라니 더 충격”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해외 순방 결과 발표 전에 대국민, 대국회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26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논란이 됐던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처음부터 실언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비판받더라도 좀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우리 국회를 향해 한 말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더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이 국정 파트너인 야당을, 또 국회를 어떻게 본다는 소리인지? 의회 정치를 부정한다는 말은 아닌지?”라며 “그동안 반복된 시행령 통치, 결국은 대통령이 국회와 타협하면서 일할 생각이 없었다는 증거가 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번 해외 순방에 대해 “빈손 외교, 아마추어 외교, 혼돈 외교”라고 평가하며 “국내 정치에서는 정작 친기업 정책으로 가난한 서민들의 자유를 저해하고 있으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자유를 강조하는 모습이 안과 밖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진행하는 과정과 형식, 모두에서 삐걱거리면서 지켜보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핵심 현안이었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도 풀지 못했고 한마디로 빈손 아마추어 외교”라고 평가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환담을 나눈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애초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언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사실과 다른 보도는 동맹 훼손···진상 밝혀져야”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사실과 다른 보도는 동맹 훼손···진상 밝혀져야”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순방 기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전 세계의 2~3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는 자국민들의 생명·안전을 자국 능력만으로 온전히 지킬 국가는 없다. 동맹이 필수적”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진상부터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한번에, 한술에 배부를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지난 정부에서 한일관계가 너무 많이 퇴조했고, 일본 내 여론도 있고 우리 국민 여론도 있고, 양국 국민들의 생각을 잘 살펴가면서 무리 없이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한국의 기업과 일본의 기업들은 양국의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한일관계가 정상화되면 양국의 기업들이 상호 투자를 함으로써 일자리도 더 늘 것이고 양국의 성장에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일관계 정상화는 강력히 추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가 불거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 확인했고, 하여튼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리 기업에만 별도로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버킹엄 리셉션에 가보니 100여 개국 이상이 (모인) 그런 자리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그야말로 장시간을 잡아서 뭘 한다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참모들에게 ‘미 대통령하고 장시간 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 (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대신 장관 베이스에서 그리고 양국 NSC(국가안보회의) 베이스에서 더 디테일하게 빨리 논의해서 바이든 대통령하고는 최종 컨펌 방식으로 하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자유, 인권, 평화,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로 국제사회의 책임을 이행하고, 국제연대를 강력하게 지향하는 것을 전세계에 알렸다”며 “우리나라와 국제 협력을 기하려는 나라,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 기업, 또 국제 사회에서 활동하는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이 합당한 대우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밝혔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했다.
  • [사설] 해외순방 성과 퇴색시킨 외교라인 쇄신해야

    [사설] 해외순방 성과 퇴색시킨 외교라인 쇄신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영국, 미국, 캐나다 등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뒷말이 끊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아마추어리즘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외교안보 라인의 허술한 준비와 대처로 ‘참사’ 수준의 외교 행보를 보였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여왕 조문 불발에 이어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환담’을 하는 데 그쳤다. 영국 왕실과 조정했다고는 하나 먼 길을 가 놓고도 정작 여왕을 참배하지 못하는 한심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도 잠깐 서서 환담하는 형태로 진행됐으니 국내 기업들이 무엇보다 큰 관심을 가졌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서는 제대로 말 한번 꺼내 볼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구걸외교’ 논란까지 불렀다. 일본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정상회담이) 흔쾌히 합의됐다”는 한일 간 외교 관례에서 벗어난 발표 직후부터 회담 때까지 줄곧 회담 성사를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있던 뉴욕의 유엔 주재 일본대표부가 있는 건물로 직접 찾아가서 불과 30분간 만남을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회담의 성격에 대해서도 우리는 ‘약식회담’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본은 ‘간담’이라고 의미를 낮춰서 평가했다. 유엔총회 기간에는 100여개 나라 이상의 정상들이 한꺼번에 모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양자 정상회담이 어렵다. 대통령실이 다자회담의 장에서 무리하게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한 것부터가 프로답지 않은 실책이다. 그러니 48초짜리 환담이 나오는 것이다. 한미, 한일 회담을 최종 조율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의 외교라인 책임이 크다. 무능함을 드러낸 외교안보라인을 이참에 쇄신하지 않으면 똑같은 외교 실패를 반복할 우려가 크다.
  • 尹 ‘자유연대·투자 세일즈’ 순방 성과에도 졸속외교 비판 속 민생·인사 등 첩첩산중

    尹 ‘자유연대·투자 세일즈’ 순방 성과에도 졸속외교 비판 속 민생·인사 등 첩첩산중

    한일 정상 만남 약식회담에 그쳐한미 통화스와프·IRA 논의 빈손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산적한 국내 현안과 마주하게 됐다. 첫 유엔총회 참석과 경제외교 행보 등 성과도 있었지만, ‘졸속 외교’ 비판, 비속어 논란 등의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은 25일 관련 자료를 내고 ▲‘자유를 위한 국제연대 강화’ 대외정책 기조 각인 ▲미일독 정상과의 협의를 통한 주요 현안 해결 및 신뢰 구축 도모 ▲세일즈외교 본격화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과학기술·미래성장산업 협력 기반 구축 등 5가지를 이번 순방의 성과로 제시했다. 국제사회가 직면한 전환기적 위기에 대한 해법에 초점을 맞춘 윤 대통령의 첫 유엔 기조연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금융시장 유동성 문제에서 한미 정상 간 협력 의지 확인, 1조 6000억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 디지털 질서를 주도하는 구상을 담은 ‘뉴욕 구상’ 제시 등 순방에서 거둔 결실이 적지 않다는 게 대통령실의 자체 평가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평가는 인색하다. 우선 정상회담을 목표로 추진했던 한미·한일 정상과의 만남은 온전한 형태의 회담이 되지 못하며 빛이 크게 바랬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행사장까지 찾아가 만난 한일 약식회담에 대해 일본 측에선 “한국이 일본에 빚졌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저자세 대일 외교’, ‘의전 실수’ 등의 논란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야권에선 외교 안보라인에 대한 문책론이 쏟아지고 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정부의 순방 외교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이번 순방의 핵심 과제였던 한미 통화스와프와 IRA 문제는 다뤄 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향후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현안 질의를 할 계획이다. 더불어 순방 후반부에 벌어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은 거대 야당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비속어가 지목한 대상이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야당)라고 정정했고, 이는 여야 간 대치전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일단 순방 전에 주력했던 민생경제·약자 챙기기 행보를 재개하며 국내 현안에 다시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육부 장관 후보 인선도 금명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 이후 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회동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당장은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유엔 순방 마친 尹, 현안은 산적

    유엔 순방 마친 尹, 현안은 산적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산적한 국내 현안과 마주하게 됐다. 첫 유엔총회 참석과 경제외교 행보 등 성과도 있었지만, ‘졸속 외교’ 비판, 비속어 논란 등의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은 25일 관련 자료를 내고 ▲‘자유를 위한 국제연대 강화’ 대외정책 기조 각인 ▲미·일·독 정상과의 협의를 통한 주요 현안 해결 및 신뢰 구축 도모 ▲세일즈외교 본격화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과학기술·미래성장산업 협력 기반 구축 등 5가지를 이번 순방의 성과로 제시했다. 국제사회가 직면한 전환기적 위기에 대한 해법에 초점을 맞춘 윤 대통령의 첫 유엔 기조연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금융시장 유동성 문제에서 한미 정상간 협력 의지 확인, 1조 6000억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 디지털 질서를 주도하는 구상을 담은 ‘뉴욕 구상’ 제시 등 순방에서 거둔 결실이 적지 않다는 게 대통령실의 자체 평가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평가는 인색하다. 우선 정상회담을 목표로 추진했던 한미·한일 정상과의 만남은 온전한 형태의 회담이 되지 못하며 빛이 크게 바랬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행사장까지 찾아가 만난 한일 약식회담에 대해 일본측에선 “한국이 일본에 빚졌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저자세 대일 외교’, ‘의전 실수’ 등 논란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야권에선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문책론이 쏟아지고 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정부의 순방 외교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이번 순방의 핵심 과제였던 한미통화스와프와 IRA문제는 다뤄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향후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현안 질의를 할 계획이다. 더불어 순방 후반부에 벌어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은 거대야당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비속어가 지목한 대상이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야당)라고 정정했고, 이는 여야간 대치전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일단 순방 전에 주력했던 민생경제·약자 챙기기 행보를 재개하며 국내 현안에 다시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육부장관 후보 인선도 금명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 이후 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간 회동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당장은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윤 대통령 지지율 28%…순방 외교 오히려 ‘역효과’ [한국갤럽]

    윤 대통령 지지율 28%…순방 외교 오히려 ‘역효과’ [한국갤럽]

    직무 긍정평가 5%p 하락 28%부정평가는 2%p 상승한 61%“해외순방, 직무평가 플러스 되지 못해”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1주 만에 다시 30%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영빈관 신축계획 철회, 정상외교 관련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 대비 5% 포인트 하락한 2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 포인트 상승한 61%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7월 4주차 조사에서 28%를 기록, 처음으로 20%대로 내려앉은 이후 8월 1주차 조사에서 24%로 최저점을 찍었고 이후 20%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33%로 다소 올랐으나 또다시 20%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61%)과 ‘보수 성향’(53%)에서 가장 많았고, 부정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9%)과 ‘정의당 지지층’(86%), ‘진보 성향’(85%), ‘40대’(80%) 등에서 80%대를 넘겼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 등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문제, 영국 여왕 조문 취소 등 정상 외교 일선에서의 처신 관련 언급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조사 기간을 감안하면 한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 48초 환담,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한국갤럽은 또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의 해외 순방은 직무 평가에 플러스가 되지 못했다”며 “지난 여름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직후 조사에서도 직무 긍정률이 6% 포인트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임 대통령들의 취임 첫해 외국 방문 때는 상황이 달랐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한국갤럽은 “2013년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해 외국 방문은 대체로 즉각적인 직무 긍정률 상승으로 이어졌고, 2014년 9월 유엔총회 참석 및 기조연설도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며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9월 유엔총회 참석 및 기조연설은 직전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시너지를 내며 직무 평가 반등에 이바지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4%로 동률을 기록했다. 전주 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도는 4% 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 지지도는 3% 포인트 상승했다. 정의당은 5%, 무당층은 27%였다. 이번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30분 약식’ 한일정상회담이었지만…日 “관계 정상화 첫 걸음”

    ‘30분 약식’ 한일정상회담이었지만…日 “관계 정상화 첫 걸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30분간 ‘약식 정상회담’을 한 데 대해 일본에서는 관계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사설에서 “한일 간 현안이 중첩돼 있어 정상끼리 무릎을 맞댄 의미는 크다”며 “양 정부는 정상의 지도력 아래 대화를 통한 해결에 탄력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한국 측으로부터 성과를 얻지 못한 정상회담에 자민당 내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고 정부는 이번 만남을 (정상회담이 아닌) ‘간담’이라고 설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청구권협정(일본은 1965년 이 협정을 통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의 원칙을 견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 주도로 해결에 나선 윤석열 정부를 궁지에 몰아버리는 것은 이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한국 측의 해결책을 평가하는 상황이 되면 일본 정부는 역사 문제에 계속해서 겸허한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측도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번 약식 회담을 간담이라고 표현하며 정상회담보다 격을 낮춰 표현한 점을 비판하며 ‘비공개 회담’이라고 표현했다. 이 신문은 “자민당을 지지하는 보수층 가운데는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길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회담에 응한 것에 대한 반발이 있는데 그런 여론을 의식하고 총리가 (정상회담을 여는 데) 주저했다면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이 신문은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대일 관계를 경시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신문도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우크라이나와 북한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긴박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원칙(한국 측이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것)을 고집하면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정상은 모두 지지율 하락에 외교 현안 해결에 나설 여력이 없는 실정이지만 양측에 플러스가 되는 타개책을 찾도록 정상 간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30분 대화하고 생색…일본 “尹 안 만나도 되는데 만난 것”

    30분 대화하고 생색…일본 “尹 안 만나도 되는데 만난 것”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2년9개월만에 약식으로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이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한다. 정상 간 소통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기시다 총리는 공식적인 한일회담에 냉랭한 반응이다. 일본은 30분 만남에도 생색을 내며 “(일본은) 안 만나도 되는데 만났으니 한국은 일본에 빚을 졌다”라는 회담 배석자의 말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23일 기시다 총리는 퉁명스런 표정으로 별 말이 없었던 반면 윤 대통령은 열심히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총리 측근은 지난 15일 한국 대통령실이 양측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기시다 총리가 화를 냈다고 밝혔다. 총리 측근은 “수상(총리)은 열 받았다. 정말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총리 관저 간부도 “신뢰 회복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때에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라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거듭됐기 때문에 만남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당초 일본 측은 시간과 장소를 알리며 “이 시간과 장소가 아니면 무리다. 그래도 온다면…”이라고 전했고, 윤 대통령은 일본이 말한 시간과 장소에 맞춰 방문했다. 신문은 “총리와 대면한 윤 씨는 회담이 단시간에 끝나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아무 성과 없는데 만나자고 해서…” 신문은 출석자 중 한 사람이 “아무 성과가 없는 가운데 만나자고 해서 이쪽은 안 만나도 되는데 만난 것”이라며 “한국은 일본에 빚을 졌다. 당연히 다음에는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이 끝난 후 주위에 “상대방(윤 대통령)도 의욕은 보이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잘하는지) 솜씨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 뉴욕에서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한일 공식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일본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한국 측과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강한 의욕을 보인다면서 “인근 국가와 안정된 관계를 갖는 것은 외교의 기본.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도 기시다 총리는 자리를 잡고 한국과 대화를 거듭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한일 정상 대화, 정상으로 되돌리는 첫걸음’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기시다 정권은 한일 관계 개선 의사를 표시하기는 했지만 구체적 제안을 받기 전까지의 접촉을 회담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자민당 보수파를 너무 신경 쓴 것”이라며 “한국 측이 해법을 내놓을 상황이 되면 일본 정부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겸허한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 선순환을 만드는 노력 없이는 사태를 움직일 수 없다”고 당부했다. 
  • [사설] 33개월 만에 정상 만난 한일, 현안 해결 속도 내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했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난 이래 33개월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회담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 결과에 대해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정상 간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과거사 문제가 얽힌 양국 갈등은 국민 정서와 맞닿아 있어 난제임이 틀림없다. 양국 간 관계 개선의 첫걸음을 뗀 만큼 외교당국은 물론 다양한 민간 교류 채널을 동원해서라도 실질적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번 회담 성사까지 합의 발표의 혼선 등 외교 절차에서 아쉬운 대목도 적지 않다. 정상회담은 당사국 동시 발표가 관례라는 점에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먼저 밝힌 것은 상식에 어긋난 행위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행사장으로 찾아가는 방식이나 이번 회담 자체를 일본 정부가 ‘간담회’로 격을 낮추게 된 것 역시 우리 외교당국의 자업자득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한일 양국이 미래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함께 가야 한다’는 과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당장의 현안인 강제동원 피해 배상 문제는 한일 교착 관계를 풀기 위한 선결 과제다. 한일 정상들이 국내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라도 용기를 갖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야 북한 전술핵 위협, 수출 규제, 지소미아 종료 등 양국 간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 갈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 양국 정부가 한발씩 양보하는 현명한 해법이 절실하다. 3년 가까이 공식 회담이 없었던 양국 정상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머리를 맞댄 만큼 양국 관계 개선이 보다 진전되길 기대한다.
  • “尹, 48초 만남 뒤 나오면서 욕설”… “바이든 아닌 ‘날리면’ 말한 것”

    “尹, 48초 만남 뒤 나오면서 욕설”… “바이든 아닌 ‘날리면’ 말한 것”

    여야가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야당은 ‘빈손·비굴·막말’ 외교라며 화력을 집중했고, 국민의힘은 ‘대통령 공격이 도를 넘었다’며 방어전을 펼쳤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30분 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환담’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이 빈손 외교도 모자라 ‘최악의 참사’를 빚었다. 나라가 대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공격이 도를 넘어 국익을 해치고 있다”며 “비판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어떻게든 풀어 보려는 대통령의 노력을 이렇게 폄훼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며 미국 의회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재정기여금을 약속했지만 예산심의권을 가진 야당이 반대할 경우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한 것으로, 미 의회와 바이든을 언급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조문 불발부터 욕설 논란까지 외교 실정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순방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며 방어하는 모양새였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을 48초간 만나고 나오면서 욕설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며 “국민들은 대통령이 나라 안팎에서 하도 사고를 치니까 오늘은 또 어떤 사고를 칠까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하고 싶은 말씀은 충분히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만난 48초 동안의 스탠딩 환담, 사실상 인사인데 이게 한미 정상회담의 전부냐”고 따졌다. 한 총리는 “그 회의가 끝나고 바로 리셉션도 있었을 것”이라며 “리셉션에서는 좀더 여유를 가지고 충분하게 현안 등을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일 약식회담을 두고도 한 총리에게 “윤 대통령이 일방적 구애 끝에 일본 총리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태극기도 꽂지 못한 채 환담했다”며 “왜 태극기 설치를 하지 못했느냐”고 따졌다. 한 총리는 “풀어사이드(약식회담)에서도 만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 경우에는 (태극기가) 없겠죠”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이 자신에 대해 탄핵을 거론하는 것과 관련해 “그렇게 가볍게 반복해 쓸 수 있는 말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민주당에서 의원총회에 공식 안건으로 올린다는 얘기가 있다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범죄를 수사해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탄핵 사유가 되는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 밀당 끝에 만난 尹·기시다… 대화 물꼬는 텄지만 정상화까진 ‘험로’

    밀당 끝에 만난 尹·기시다… 대화 물꼬는 텄지만 정상화까진 ‘험로’

    미국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21일(현지시간) 열린 윤석열 정부의 첫 한일 정상회담은 회담 결과보다 성사되기까지 극심했던 진통에 이목이 쏠릴 만큼 우여곡절이 컸다. 이런 힘겨루기 속에 양국 회담은 ‘약식회담’ 형식으로 열렸고, 회담 시간도 30분에 그쳤다. 한국 측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 협의 사실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일본이 반발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가 과욕으로 비쳐지며 난맥상을 자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주요 현안인 대북 공조와 관계 정상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에서 “최근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당국 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정상 간 소통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현 정부 들어 한일 정상 간 첫 양자회담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회담 후 언론 브리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상 간 소통을 계속 이어 나가고, 외교 당국 간 대화에도 속도를 높이자는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의제를 확정해서 논의하지 않았다”며 약식회담으로 명명한 배경을 부연했다. 일본 측 행사장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회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풀 어사이드(약식회담) 같은 경우 유엔총회 회담장 바로 옆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경우도 있고, 제3의 장소나 가까운 동선에서 양국 정상이 편리한 장소를 고른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한일 관계가 여전히 험로에 놓여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들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15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한일 정상이 흔쾌히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일본 측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막판까지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이날 회담은 모두발언도 공개되지 않았고, 한국 언론에는 회담 시작 이후에 공지되는 등 ‘깜깜이’로 진행됐다. 한일 관계의 가장 첨예한 사안인 강제 징용 배상 문제는 양국 발표문에서 ‘현안’이라고 우회 표현하는 등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현안이 양국 정상 대화 테이블에서 본격 논의되기까진 시일이 더 걸리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이어진 신경전의 여진은 한일 총리의 면담 발표까지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는 27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차 방일하는 것을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 면담을 조율 중인 것과 관련, 당초 외교부는 일본 외무성과 동시에 공식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교도통신이 먼저 이 내용을 보도하며 엇박자가 났다.
  • 의미부여한 韓 “약식회담”… 여론 눈치보는 日은 “간담”

    의미부여한 韓 “약식회담”… 여론 눈치보는 日은 “간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통 끝에 30분 동안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공유했다. 2년 9개월여 만에 한일 정상이 양자 회담을 했지만 이 점을 강조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정식 회담이 아니었다며 선을 긋는 태도를 보이면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회담 후 한국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 약식회담 결과 서면브리핑’을 내고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을 앞세워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일본 외무성은 회담 후 3시간 만에 ‘한일 정상 간 간담’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양국이 격식을 갖춰 ‘회담’했다고 여긴 한국과 달리 일본 측은 다자회의 중 둘이 잠시 만난 약식 회담인 ‘간담’이라는 용어를 쓰며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정도로 격을 낮춰 표현한 것이다. 일본이 정식 한일 정상회담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애써 강조하려는 배경에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있다. 한일 정상회담에 응하게 되면 한국 측에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자민당 내 보수파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정식 회담이 아닌 비공식 간담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쌓아 온 일한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에 의거해 일한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일치했다”고 했는데 이 내용은 한국 발표에는 없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지만 2018년 대법원은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일본이 회담 결과에서 한국엔 없던 이 부분을 반영한 데는 한국 책임론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 尹 “韓전기차 차별 우려”… 바이든 “한미 협력”

    尹 “韓전기차 차별 우려”… 바이든 “한미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만났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참석 기간 한일·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바이든 대통령과는 환담 형식으로, 기시다 총리와는 약식회담 형식으로 각각 양자외교가 이뤄지며 당초 대통령실이 밝힌 형식과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미 정상 간 환담 결과’를 발표하며 한미 정상이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최 리셉션과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바이든 대통령 내외 주최 리셉션에서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금융 안정화 협력 ▲확장억제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IRA와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설명한 뒤 미국 행정부가 IRA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입장과 필요시 양국이 금융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한미 통화스와프)를 실행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뜻을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 대북 확장억제를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30분간 정상 간 약식회담을 가졌다.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 선언 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2일 마지막 순방지인 캐나다로 향했다.
  • 日총리 “향후 尹과 정식회담, 결정된 것 없어”…中과는 개최 의지

    日총리 “향후 尹과 정식회담, 결정된 것 없어”…中과는 개최 의지

    강제징용 배상문제 韓이 선해결 여론 반영시진핑과 회담 의지 재확인…국교 50주년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향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식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개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약식으로 만났던 윤석열 대통령과 정식 회담을 열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뉴욕 회동 성격에 대해 한국 정부는 ‘약식회담’, 일본 정부는 ‘간담’이라고 규정해 시각차를 보였으나 정식 정상회담이 아니라는 점엔 견해가 일치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날 발언은 정식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선 양국 관계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한국이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일본 내 일부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당국 대화를 가속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기시다 총리는 반면에 올해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선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尹-기시다, 맨해튼서 30분간 회담韓정부는 ‘약식회담’, 日은 ‘간담’ 앞서 윤 대통령과 기사다 총리는 이날 낮 뉴욕 맨해튼 유엔총회장 인근의 한 콘퍼런스빌딩에서 30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5월 취임 후 첫 한일정상회담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다자무대에서 의제를 정하지 않고 논의하는 약식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장에, 윤 대통령이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면 회담이 성사됐다.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 약식회담 결과 서면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당국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두 정상은 정상 간 소통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무성는 보도자료를 통해 ‘간담’이라고 언급하며 “양국 정상은 현재의 전략 환경에 있어 한일은 서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국가로, 한일 및 한미일 협력 추진의 중요성에 대해 일치했다”고 발표했다.외무성은 또 “양국 정상은 북한 대응에 있어 더욱 협력하기로 일치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재차 지지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하고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릴 필요성을 공유하고,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구축해온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한일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에 일치했다”고 말했다. 한일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회담한 이후로 2년 9개월여 만이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다음 달 11일부터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입한 외국인의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 뉴욕서 한일 ‘약식’ 회담, “정상간 소통 약속”

    뉴욕서 한일 ‘약식’ 회담, “정상간 소통 약속”

    미국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21일(현지시간) 열린 윤석열 정부의 첫 한일 정상회담은 회담 결과보다 성사되기까지 극심했던 진통에 이목이 쏠릴 만큼 우여곡절이 컸다. 이런 힘겨루기 속에 양국 회담은 ‘약식회담’ 형식으로 열렸고, 회담 시간도 30분에 그쳤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주요 현안인 대북 공조와 관계 정상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에서 “최근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당국 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정상 간 소통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현 정부 들어 한일 정상 간 첫 양자 회담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회담 후 언론 브리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상 간 소통을 계속 이어 나가고, 외교 당국 간 대화에도 속도를 높이자는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의제를 확정해서 논의하지 않았다”며 약식회담으로 명명한 배경을 부연했다. 일본 측 행사장과 같은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풀 어사이드(약식회담) 같은 경우 유엔총회 회담장 바로 옆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경우도 있고, 제3의 장소나 가까운 동선에서 양국 정상이 편리한 장소를 고른다”고 했다. 다자회의 계기 정상회담은 시시각각 변하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신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한일 관계가 여전히 험로에 놓여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들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15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한일 정상이 흔쾌히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일본 측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막판까지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이 과정에서 당국 간 거센 신경전이 오간 것으로 전해지며 양국 정상 간 불신이 오히려 커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통상의 정상회담과 달리 이날 회담은 모두발언도 공개되지 않았고, 한국 언론에는 회담 시작 이후에 공지되는 등 ‘깜깜이’로 진행됐다. 한일 관계의 가장 첨예한 사안인 강제 징용 배상 문제는 양국 발표문에서 ‘현안’이라고 우회 표현하는 등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현안이 양국 정상 대화 테이블에서 본격 논의되기까진 시일이 더 걸리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이어진 신경전의 여진은 한일 총리의 면담 발표까지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는 27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차 방일하는 것을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 면담을 조율 중인 것과 관련, 당초 외교부는 일본 외무성과 동시에 공식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교도통신이 먼저 이 내용을 보도하며 엇박자가 났다.
  • 한국은 ‘약식회담’, 일본은 ‘간담’…윤석열 정부 한일 정상회담 또 논란

    한국은 ‘약식회담’, 일본은 ‘간담’…윤석열 정부 한일 정상회담 또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통 끝에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공유했다. 2년 9개월여 만에 한일 정상이 양자 회담을 했지만 이 점을 강조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정식 회담이 아니었다고 선을 긋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한일 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낮 30분 동안 이뤄진 회담은 윤 대통령으로서는 첫 한일 정상회담이었다. 특히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정상회담을 한 이후 2년 9개월 만이었다. 회담 후 한국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 약식회담 결과 서면브리핑’을 내고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을 앞세워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의 발표는 미묘하게 달랐다. 일본 외무성은 회담 후 3시간 만에 ‘한일 정상 간 간담’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양국이 격식을 갖춰 ‘회담’했다고 여긴 한국과 달리 일본 측은 ‘간담’이라는 용어를 쓰며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정도로 격을 낮춰 표현한 것이다. 일본이 ‘정식 한일 정상회담이 아니었다’라는 식으로 애써 강조하려는 배경에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있다. 일본은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에 반발하며 한국 측이 명확하게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응하게 되면 한국 측에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집권당인 자민당 내 보수파를 중심으로 반대하고 있다. 다만 한국 정부가 배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민관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본으로서는 한일 정상회담을 완전히 거부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정식 정상회담은 아니지만 30분 정도의 짧은 만남을 하는 것으로 대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회담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정식 회담이 아닌 비공식 간담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정상 간 대화에 대해 계속 한국 측의 태도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양국 정상 회담에서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쌓아온 일한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에 의거해 일한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일치했다”라고 했는데 이 내용은 한국 발표에는 없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지만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일본이 회담 결과 보도자료에서 한국엔 없던 이 부분을 반영한 데는 최대 현안인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일본 측의 입장을 되풀이해서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 하토야마 전 총리가 진도 왜덕산 찾는 이유, 그리고 교토 귀무덤

    하토야마 전 총리가 진도 왜덕산 찾는 이유, 그리고 교토 귀무덤

    전남 해남군 화원반도에서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로 넘어가는 진도대교에서 아래를 보면 회오리치듯 물이 빨려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울돌목이다. 물이 돌아가면서 우는 길목이란 뜻이다. 넓은 곳은 1㎞남짓 되지만 좁은 곳은 300m도 채 되지 않는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고 했던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때인 1597년 음력으로 9월 16일 이곳에서 300여척의 왜군 함선을 물리쳐 명량대첩을 거뒀다. 대교를 건넌 뒤 왼쪽으로 차를 몰아 이순신장군대첩비 거쳐 30분쯤 달리면 고군면 내산리의 왜덕산(倭德山)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 지명에 왜(倭) 자를 쓰는 일은 일종의 금기인데 어찌된 일일까? 명량해전에 패배해 전사한 왜군 수군의 숫자는 1만 4000명으로 짐작된다. 물이 빠지자 군내면 둔전리, 고군면 오류리와 연동리, 내산리, 원포리, 벌포리 개펄에 왜군 장수와 병사들의 주검이 떠밀려왔다. 진도 사람들은 ‘시체는 적이 아니다’며 수습해 묻어줬다. 일본 바다 쪽을 바라볼 수 있게 묻었다. ‘왜인들에게 덕을 베풀었다’는 뜻에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 철천지 원수를 품어준 행동이었으나 드러내지 않으려고 ‘와덕밭’이라 부르기도 했다. 내놓고 자랑할 일도 아니다 싶어 진도 사람들의 배려는 알음알음으로만 전해졌다. 그러다 2002년 삼별초 항전 흔적을 답사하던 박주언 진도문화원장에게 내동마을 이장이 무덤 얘기를 전했다. 원래는 100개가 넘었다 했는데 박 원장이 맨눈으로 확인한 왜인 무덤만 50개가 넘었다. 일본 수군(水軍) 연구자인 히구마 다케요시 히로시마수도대학 사회학과 교수가 2006년 진도를 답사하러 왔다가 이 얘기를 듣고 희생자들의 후손들에게 전했더니 곧바로 그 해 8월 15일 달려와 참배한 뒤 해마다 이곳을 찾는단다. 진도문화원은 왜인들이 안장된 왜덕산과 일본 교토의 귀(코)무덤(鼻塚)을 ‘하나의 전쟁 두 개의 무덤’이란 주제로 묶어 국제학술회의를 23~24일 연다. 사실 교토 무덤은 우리 선조들의 넓은 도량과 정반대의 취지로 만들어졌다. 24일 위령제에는 과거사를 속죄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참석해 추모사를 해 의미를 더한다. 두 나라의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아픈 역사의 희생자를 위로하는 자리다. 두 나라는 여전히 군대 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30분 동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을 해결하고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원칙론에 합의한 것을 놓고 뒷말이 적지 않다. 굴욕이란 표현까지 등장한다. 두 무덤이 갖는 정반대의 취지는 오늘 두 나라 사이에서도 여전하다. 차이는 짚으면서도 공유할 가치를 찾아내며 현안 해결에 힘써나갔으면 좋겠다. 너무 서두르지 않으면서,
  • [속보] 尹, 바이든과 ‘48초 대화’…정식회담은 ‘불발’

    [속보] 尹, 바이든과 ‘48초 대화’…정식회담은 ‘불발’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짧은 환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시내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초대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행사로 애초 예정에 없던 참석이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회의 전 취재진에게 “윤 대통령은 참석 대상자가 아니었는데, 이 회의에 초청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종료 후 두 번째로 호명돼 무대 위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했으며, 각국 정상들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도중 바이든 대통령과 마주쳤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 서 있다가 손을 맞잡고 48초가량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의 어깨를 잡으며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두 정상 간의 대화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애초 기대됐던 규모와 형식의 한미정상회담은 사실상 어렵게 된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정치 일정 등을 이유로 뉴욕 체류 기간을 단축한 데 따른 여파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국 등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두고 “빈손, 비굴 외교에 이어 막말 사고 외교로 국격이 크게 실추됐다”고 말했다. “48초가 전부? 외교 참사 굴욕”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었다.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구체적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전부터 줄곧 일본으로부터 외면을 받더니 불쾌감을 드러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만나지 말자고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라며 “반면 일본은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난다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늘 새벽 일본 총리가 있는 곳으로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가까스로 성사된 기껏 30분 가량의 만남은 일방적 구애로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마주 앉은 비굴한 모습에 불과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은 전혀 없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얘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에 관해서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간 서서 나눈 짧은 대화가 설마 정상회담의 전부일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며 “그게 전부라면 전기차 보조금 차별과 반도체·바이오산업 압력 등 누누히 강조했던 주요 경제 현안은 하나도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 참으로 걱정이다”고 설명했다.또 “윤석열 정부의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라며 “회의장을 나오며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문 외교라더니 정작 여왕 관 조문은 못하고, 일본 수상은 손수 찾아가 사진 한장 찍고, 바이든 대통령과는 스치듯 48초간 나눈 대화가 전부였다”면서 “왜 순방을 간 건지, 무엇을 위한 순방인지 의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한 한미 가치동맹의 민낯과 사전 대응도 사후 조율도 못한 실무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대한민국 품격만 깎아내렸다”며 “정상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망신 외교참사에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외교 라인의 전면적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외교 실패는 정권 실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국민과 기업 전체에 고통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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