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일 정상회담
    2025-10-03
    검색기록 지우기
  • 교과부
    2025-10-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60
  • 기시다 “한일 협력, 기업이 나서 달라”… 글로벌 공급망 공동 대응

    기시다 “한일 협력, 기업이 나서 달라”… 글로벌 공급망 공동 대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경제6단체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한국) 경제계가 양국 산업 간 협력을 끊임없이 진전시켜 온 걸로 안다. 크고 많은 공헌에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공급망 협력에 있어 기업이 먼저 나서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날 논의에서 반도체 공급망 협력 필요성 등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시다 총리와 국내 경제인과의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직무대행,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일경제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도 함께 자리했다. 45분간 비공개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경제단체장들은 제3국 공동 진출, 광물·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등을 위한 양국 기업 간 전략적 협업 추진에 일본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며 경제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의견을 전달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는 반도체, 배터리, 모빌리티, 에너지 등 분야에 대해 양국 기업인 간 협력 논의를 추진하고 있고, 미래 협력 시너지의 잠재력을 수치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해 협력할 수 있도록 (총리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시다 총리와 앞으로 일본과의 경제 협력에 대해 서로 각자 먼저 하자는 이야기가 오갔다”고도 했다. 반도체, 배터리 협력 논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 경제 협력과 공급망에 대한 전체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손 회장은 “반도체에 있어 우리는 제조, 일본은 소재 부문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서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와 단체장들은 미국 주도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양국이 함께 대응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경제 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 양국은 해외 자원 공동 개발, 핵심 전략 물자의 공급망 협력을 통한 공동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며 “수소 등 에너지 신기술 개발이나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회장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들은 일본 중소기업과 원만한 거래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어 양국 중소기업 간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건의했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특히 반도체·배터리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한일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을 위시해 중국, 유럽연합 등 주요국이 제조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제조 강국인 우리나라와 소부장에 강한 일본의 협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의 후속책으로 지난 3월 조성된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도 곧 출범한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기금 운영위원회가 오늘내일 중 구성될 것”이라며 “이번 주 일본에 가서 계속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10일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기금 진행 상황과 운영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발표한다. 특히 일제 강제동원 가해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기금 조성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사실상 유감을 표명하는 등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 기업들이 어느 정도 호응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앞서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지난 3월 16일 기금 조성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금 조성은)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기금이 하는 사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이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두기도 했다.
  • 美·中·日 불확실성 걷힌다… “반도체 업황 이미 회복 구간 진입”

    美·中·日 불확실성 걷힌다… “반도체 업황 이미 회복 구간 진입”

    메모리 반도체 불황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 반도체에 드리운 경영 불확실성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불황의 골이 워낙 깊었던 탓에 1분기보다 더 악화하며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황 자체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 규제로 촉발된 경영 리스크와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 문제도 최근 잇달아 열린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각각 해소되는 모양새다. 8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재고 조정에 따른 공급 안정화와 미중일 관련 반도체 갈등 완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그간 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아 온 ‘중국 반도체 장비 반입 금지 유예’와 ‘미국 반도체 보조금 관련 독소조항’,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배제’ 등의 갈등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정상회담 직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대표적 비우호 조치였던 소위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을 위한 절차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2019년 7월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막고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복원과 관련해 일본 소부장 수입 정상화보다는 미중 갈등 구도 속에서 한국 반도체가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가 확보된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부장은 일본이 강국이긴 하지만 국내 기업도 이미 공급처를 다변화해 애초 규제에 따른 영향 자체가 미미했다”면서도 “다만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 산업의 전략 물자 교류가 늘고 상호 협력할 길이 넓어지는 것은 양국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 반도체 장비를 반입하는 문제와 미 보조금 독소조항에 대한 기업의 부담 또한 당초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의 중국 반입을 금지하면서 현지에 생산공장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이를 1년 유예했고, 이 기한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상무부는 제품 수율과 내부 회계 명세 등 영업 기밀을 과도하게 요구한다는 반발을 사고 있는 보조금 지원 요건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가기로 했다.
  • “사과 충분치 않지만, 미래 성과 내야”

    “사과 충분치 않지만, 미래 성과 내야”

    일본의 한일 및 국제 관계 전문가들은 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한일 관계가 한층 더 진전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기시다 총리로서는 첫 유감 표명을 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는 충분한 사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한일 관계 개선의 성과를 기대하는 게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 측에서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성의 있는 호응을 기대하고 있었고 기시다 총리로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보답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담은) 역대 일본 정부의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가슴이 아프다’며 개인 차원에서의 진심을 밝힌 것은 3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때보다 더 진전된 표현이었다”고 말했다.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도 “한국 입장에서 기시다 총리의 발언이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국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미야 교수는 “기시다 총리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한 것으로 한일 과거사 문제가 100% 해결됐다고 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새로운 관계를 쌓아 가는 게 중요하다. 과거에 대한 반성만이 아닌 미래의 협력, 성과가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바란 사과와 반성의 표현이 없었던 것에 대한 한국 내 비판은 이해한다”고 했다. 고하리 교수는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가슴이 아프다’고 한 것, 양국 정상이 오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맞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방문하기로 합의한 것을 무의미하다고만 평가절하하는 것은 양국 관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한일 관계 개선의 효과가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이토 고타로 캐논글로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화통화에서 “일본에서 1998년 한일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당시 과거사에 대한 정리와 한일 관계 진전과 함께 양국 안보 관계도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만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해 더이상 견제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한미일 협력과 여기에 호주, 캐나다 등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찾는 게 필요하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일 간 소통이 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미야 교수는 “일본 내에서는 일본에 호의적인 윤석열 정부 때 서로가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은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특히 두 정상이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방문하기로 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워싱턴선언’에서 한미일 협력 강화를 나타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을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일 관계에 변수도 남아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올여름쯤 방류할 계획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와 일제 강제동원의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토 선임연구원은 “일본 보수 진영에서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비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관건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 시찰단을 받아들인 이유는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고 한국 정부에 이를 설명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고 봤다. 니시노 교수는 “한국 정부 시찰단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가더라도 한국 내 여론이 가라앉지 않을 것 같고 사도광산이라는 역사 문제도 남아 있다”며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관리해 나가며 관계 개선의 흐름을 이어 갈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 한일 정상회담 두고 G2 상반된 반응..美 “환영”vs 中 “우려”

    한일 정상회담 두고 G2 상반된 반응..美 “환영”vs 中 “우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서울 정상회담을 두고 미국과 중국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워싱턴에서는 북중러 견제를 위한 한미일 결속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되고 안전한 인도태평양’을 발전시키고자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과 도쿄가 긴밀해질수록 미국의 미사일 방어 역량도 강해진다”며 “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북한과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살피는 동맹의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베이징에서는 중국 관영매체가 윤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놓고 주중 한국대사관과 공방을 벌이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8일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영문판)는 윤 대통령에 대한 끊임없는 비난을 문제 삼은 한국대사관의 지난 4일 항의에 대해 공동사설을 통해 “다른 나라 매체의 독립적 보도에 (한국대사관이) 난폭하게 간섭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항의 서한에서 제기한 관점과 지적도 수긍하기 어렵다”고 맞받아쳤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두 매체의 사설과 기사에 대해 “중국 정부 입장을 반영하지 않지만 중국 국내의 민의를 반영한다”며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제공한) 한국 측이 더욱 건설적인 노력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힐난한 뒤 “한일 양국이 갑자기 가까워진 것은 두 나라 우파 정당(국민의힘과 자민당)이 이념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주중한국대사관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윤 대통령을 계속 비난한 두 매체에 서한을 보냈다. 대사관은 “입에 담기 어려운 저급한 표현까지 동원해 우리 정상을 비난하는 내용은 언론 보도인지조차 의심케 한다”며 “한국 언론이 중국 지도자에 똑같은 방식으로 연일 보도하면 중국인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숙고하라”고 항의했다고 밝힌 뒤 해당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 中 외교부, 환구시보 尹 대통령 비난 보도에 “중국 내 민의 반영”

    中 외교부, 환구시보 尹 대통령 비난 보도에 “중국 내 민의 반영”

    중국 외교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 등을 연일 비난한 관영매체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영문판)의 보도 내용을 두고 “중국 정부 입장은 아니지만 중국 국내 민의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윤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반중 행보’에 대한 중국인들의 공분을 솔직히 표현했다는 함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중한국대사관이 지난 4일 두 매체에 항의 서한을 보낸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관련 보도를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한 환구시보의 대응 사실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대변인은 “최근 중한 간 부정적 여론 흐름은 애초 불거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근원이 어디인지 모두 분명히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양국 관계 악화의 원인이 윤 대통령의 지나친 친미 성향에 있고, 한국 언론들도 편파적으로 중국 관련 기사를 게재해 갈등을 키운다는 판단이다. 그는 “(문제의) 근원을 잘 관리하는 것이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는 관건이다. 이를 위해 한국 측이 더 많이 건설적 노력을 펼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미국의 편에 서서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대만 문제에 간섭하려는 태도를 버리라는 지적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우리는 이를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은 미국 등 서구세계가 중국의 대만 무력 위협을 비판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윤 대통령 발언에 ‘한국은 (대만 독립을 원하는) 미국을 지지한다’는 속내가 담겼다고 여긴다. 우리 정부는 “윤 대통령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언급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무력을 쓰면 안 된다는 국제사회 보편적 원칙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한다. 베이징이 이를 잘 알면서도 ‘내정 간섭’ 운운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의도적으로 왜곡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중국은 윤 대통령이 대만 문제를 언급한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속내다. ‘지금껏 그랬듯 한국 정부는 대만 문제에 나서지 말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로이터 인터뷰에서 “한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전제를 미리 밝히고 해당 발언을 했다면 베이징이 이렇게 격하게 반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 12년 만에 복원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 성공하려면…전문가 제언은

    12년 만에 복원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 성공하려면…전문가 제언은

    12년만에 복원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가 더 진전되기 위해선 ‘다음 단계가 한층 중요해졌다’는 한일 관계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한일 관계가 앞서 오랜 냉각기를 거친 만큼 인적 교류와 안보 협력, 첨단 기술, 글로벌 과제 등 분야별로 양국 협력을 통한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8일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총괄적으로 안보, 경제, 미래세대 협력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과거사 언급에 대해서는 “‘힘든 경험을 한 분들에 대해 가슴 아프다’는 표현 자체를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민 입장에선 완전히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민 데 대해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의 진정성을 밝힌 대목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셔틀외교가 양국 간 현안이 있을 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만나겠다는 차원임을 고려할 때 기시다 총리의 이른 답방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인 현안이 많은 만큼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는 게 중요하다. ‘1년에 한 번’ 같은 형식에 얽매일 것 없이 양국 정상이 아직 시도한 적 없는 온라인 대화 같은 것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최 연구위원은 “양국 간 가장 높은 장애물은 미래세대의 역사교육 부문”이라고 짚은 뒤 “과거사 직시 측면에서 역사 교육에 매진하는 독일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향후 20년, 30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한일 관계 공동연구가 이뤄져야 하고, 학생 교류에서도 역사 분야를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망, 첨단기술 뿐 아니라 보건, 기후변화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우선 양국 협력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북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처를 위한 미사일 정보 공유 진전, 양국 공동 계획·훈련을 통해 한일이 동맹 관계는 아니지만 향후 유사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은정 공주대 교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한다 해도 일본 측도 반도체 생산, 쇠퇴한 제조업 분야 부활을 노린다”며 “한국과 이해 충돌이 발생할 텐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짚었다. 또 “한미가 합의한 핵협의그룹(NCG)에서 배제되고 싶지 않은 일본과 어떤 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냐도 과제”라고 했다. 보수 우익 정권의 소수파인 기시다 총리의 태생적 한계상 과거사 언급이 아쉽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 측이 과거사 반성 등에서 총리 개인 차원의 위로를 밝히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까지 외교 성과를 얻으려 한 측면도 있다”면서 “최소한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언급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표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일 외교는 국민적 지지가 있어야 지속 가능성이 큰 만큼 여야 정치권이 당파적으로 쪼개지는 분위기도 자성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여야가 대일 관계에서 초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정치 문화가 요청된다”면서 “문재인 정부 때도 과거사 문제를 열심히 다뤘으나 결국 성과가 없었다는 점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한일 정상회담 두고 美 “양국 리더십 환영”vs 中 “워싱턴 압박 때문”

    한일 정상회담 두고 美 “양국 리더십 환영”vs 中 “워싱턴 압박 때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서울 정상회담을 두고 미중 양국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워싱턴에서는 이번 회담이 한미일 결속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되고 안전한 인도태평양’을 발전시키고자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중러 견제를 위한 ‘3국 공조’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는 희망이 담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과 도쿄가 긴밀해질수록 미국의 미사일 방어 역량도 강해진다”며 “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북한과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살피는 동맹의 능력을 더욱 크게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베이징에서는 중국 관영매체가 윤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두고 주중한국대사관과 항의 공방을 벌이는 등 불편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8일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영문판)는 윤 대통령에 대한 끊임없는 비난을 문제 삼은 한국대사관의 지난 4일 항의에 대해 공동사설을 통해 “다른 나라 매체의 독립적 보도에 (한국대사관이) 난폭하게 간섭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항의 서한에서 제기한 관점과 지적도 수긍하기 어렵다”고 맞받아쳤다. 사설은 “이번 한국 정부(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미·일 등 지역 안정 파괴에 영합하고 대만 문제 등 내정에 간섭한 데 이어 중국 언론에까지 화력을 조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을 두고도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힐난한 뒤 “한일 양국이 갑자기 가까워진 것은 두 나라 우파 정당(국민의힘과 자민당)이 이념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 내 친일 인사에만 우호적일 뿐 모든 한국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대사관은 두 매체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윤 대통령을 끊임없이 비난하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서한에는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저급한 표현까지 동원해 우리 정상을 비난하는 내용은 언론 보도인지조차 의심케 한다”며 “한국 언론이 중국 지도자에 똑같은 방식으로 연일 보도하면 중국인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숙고하라”고 경고했다.
  • 기시다 만난 정진석 “尹 정부 1년 한일 훈풍”…윤호중 “아베 시대 못 넘어”

    기시다 만난 정진석 “尹 정부 1년 한일 훈풍”…윤호중 “아베 시대 못 넘어”

    여야가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극과 극의 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의 만남에서도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간사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를 50분간 면담했다. 이날 만남은 기시다 총리의 요청으로 성사됐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를 ‘굴종 외교’라고 비판해온 윤 의원도 야당의 우려와 입장을 전하고자 참석했다. 정 의원은 면담 후 “저는 ‘한일 관계를 위해서 반 컵의 물잔이 빠르게 채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따뜻한 메시지도 매우 인상적이라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한일 관계가 속도감 있게 정상화된 데 대해 무엇보다 양국 정상 용기와 결단이 큰 동력이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일·일한의원연맹 차원의 의원 외교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서 양국 관계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했다. 반면 윤 의원은 기시다 총리에게 일본의 역사 직시, 안보문서 재·개정,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안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오염수 시찰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일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 검증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말과 함께 해양 방류 이외에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기시다 총리의 ‘개인적 유감 표명’에 대해선 “과거 일왕의 ‘통석의 염’보다는 미치지 못하고, 심지어 아베 전 총리가 이야기한 ‘통석의 염’과 ‘회오’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부족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아베 시대를 넘어 기시다 시대를 열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여야 지도부의 평가도 엇갈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규탄만 해대는 것은 무책임한 최악의 지도자들이나 할 짓”이라며 야당의 태도를 꼬집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빵셔틀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 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에 끝내 불응했다”고 말했다.
  • 후쿠시마 ‘시찰’ 日오염수 막을 수 있나…“사실상 방류 방조” 비판

    후쿠시마 ‘시찰’ 日오염수 막을 수 있나…“사실상 방류 방조” 비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 현장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고, 환경단체와 야당은 “사실상 방류 방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사고 현장 내 물탱크에 보관해온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섞인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알프스·ALPS)로 정화 처리한 뒤 올여름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6월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 그룹의 최종보고서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일본 정부는 방류를 강행할 계획이다.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다른 시각을 수용해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자세도 아니고, 그냥 한번 둘러보는 걸 허용하겠다는 식이라 (일본에) 면죄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시찰이 ‘단순히 둘러보는 것’ 이상이 될 것이라 강조하고 있지만 이미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6일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충분히 현실적’이라는 중간보고서를 내고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최 부위원장은 “국제원자력기구 시찰단이 이미 후쿠시마를 방문해 보고서도 여러 차례 나왔다. 그 내용은 일본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는 결국 원전을 상업적으로 잘 이용하겠다는 국가들의 모임이고, 일본이 사실상 주도한다. 한국 시찰단의 후쿠시마 시찰은 국제원자력기구의 시찰과 별로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일본 관방부에서 한국 시찰단 방문 날짜를 못 박은 것도 미심쩍다는 반응이다. 최 부위원장은 “날짜까지 적시한 건 그 날짜에 가능한 사람을 이미 내부적으로 구성해놨다는 의미고, 대개 정부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문제를 우려하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에게도 가능성을 타진했을까? 만약 했다 해도 기껏 한두명 형식적으로 넣었든지, 저건 지금 짜고 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시찰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했다.일본이 가능한 날짜 시찰 “형식적” 민주당은 최고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검증단도 아닌 양국 시찰단으로 봉합되어 시찰단이 오히려 면죄부를 주는 들러리로 전락해 병풍 노릇만 하게 됐다. 사실상 오염수 방류 방조 아니냐?”고 물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 조사와 검증단이 아니라 왜 시찰단이냐?”며 “정확한 조사를 하는 게 아니라 눈으로만 보고 오는 것이라면 한국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원전 오염수 방류 시찰단이라뇨? 검증하고 조사해야 한다”며 “시찰단이라고 오히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닌지 국민이 통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정부는 국민안전포기 정부가 되려 하느냐”며 “시찰이 아닌 검증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원자력 업계와 학계를 대변하는 시찰단 구성은 객관성을 상실할 우려가 크고, 활동 범위 또한 일본이 보여주고 싶은 곳만 보게 될 것”이라며 “‘면죄부 시찰단’이 아니라 ‘국민검증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염수 방류는 한일 우호관계 증진이라는 미명 하에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 절대 아니다”라며 “한일 양국의 과학적 공동조사와 안전성 검증을 수반하지 아니한 오염수 방류계획 중단을 관철시키는 것이 이번 한일정상회담의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오염수 방류 동의 절차 아니냐” 비판 정의당 역시 “대한민국 대통령은 결국 ‘핵오염수 방류 반대’라는 말 한마디 못했고, 기시다 (일본) 총리는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서 오염수 방류를 전제로 ‘한국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며 호언장담했다”면서 “(후쿠시마 현장시찰단 파견 합의는) 이미 수많은 국가의 우려와 불충분한 환경영향평가를 애써 무시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대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자체 처리 방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걸러지지 않는 핵오염수 정화방식으로 방류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현실적이라는 중간 평가를 도출해 일본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모양새인데 이런 조건에서 현장 시찰이 과연 어떤 강제적 결정권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모호한 말로 국민들 우롱하지 말고, 명확히 입장을 밝히라”며 “현장 둘러보고, 검증절차 밟으면 핵 오염수 방류를 찬성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 尹대통령 취임 1주년 평가 갈라진 여야…“비정상 벗어나” vs “민생 생사기로”

    尹대통령 취임 1주년 평가 갈라진 여야…“비정상 벗어나” vs “민생 생사기로”

    윤석열 정부가 오는 10일 출범 1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여야는 8일 새 정부의 성과에 대해 확연히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힘은 그간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극복하는 데 우선했다고 자평하며 향후 민생경제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과 ‘협치’가 실종된 1년이었다고 맞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 정부 1주년을 기념해 열린 ‘다시 경제다’ 사진전에 참석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각종 굵직한 민생 행보에 임하는 모습을 ▲대한민국 정상화 ▲현장이 답이다 ▲따뜻한 동행 ▲미래의 돛을 펴다 등의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지난 5년 비정상이 횡행하고 뗏법이 모든 걸 좌우하던 시대를 벗어났다”며 “이제는 상식이 통하고 공정이 세워진 나라가 돼야 한다는 열망으로 윤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한일정상회담 등 외교 행보를 조명하며 성과를 치켜세웠다. 그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모든 국민의 열망을 그대로 충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공적 결실을 거뒀다”며 “한일정상회담에선 한일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터 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생이 바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을 잘 추슬러 왔고, 이제 안정적 추세 속에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만 잘하면 국민들이 우리를 제대로 평가할 거라는 자신감이 든다”며 “오로지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다시 경제를 잘 살리는 일에 매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날 전시회의 주제가 ‘경제’에 집중된 점을 거론하며 내년 총선까지 이런 기조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진전의 주제를 경제라고 정한 것은 이 시대를 관통하는 희노애락이 경제이기 때문으로, 1년 전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만들어준 이유는 ‘나라와 경제를 살려달라’는 것이었다”라며 “앞으로 국정과제가 많이 남아있지만 민생을 위해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꼼꼼하게 챙겨나가면 내년 총선에서도 저희를 선택해 줄 거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1년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경제가 생사기로로, 주요 거시지표들은 IMF 당시와 유사한 침체의 늪에 빠졌고 15.9%라는 초고금리 이자에도 생계비 50만원을 빌리겠다는 서민이 줄을 잇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초부자 퍼주기로 나라 곳간에 구멍을 내고, 주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수출위기를 악화시키고, 서민 지원은 회피한 채 공공요금 인상 궁리만 열심”이라고 질타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야권과 적극적인 협치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정치 복원에 과감하게 나서길 바란다”며 “그 첫 출발은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대화에 나서는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더해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두고서도 민주당의 맹공이 이어졌다. 특히 국민적 우려가 큰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출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일본에 보내는 시찰단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이날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우리 국민들의 건강과 삶이 걸린 방사능 오염수 배출 문제가 우리 한국의 국익이나 국민 건강과 안전보다는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결과로 흘러가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에서 시찰단을 보내기로 했다는데 가서 살펴본들 무엇을 하겠나”라며 “정확한 자료에 의해 사실 조사를 하고 안전한지 여부에 대해서 객관적 검증을 거치는 게 필요하다. 잘 흘러가나 안 가나, 어떻게 방출하고 있나, 이런 것을 지켜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평가절하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간이 참여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를 검증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영향 받는 국가들 중심으로 국가 단위의 공동 조사, 어렵다면 민간 단위라도 공동 조사할 수 있게 노력하자고 제안했다”며 “진척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후손을 위해서, 이 지구의 환경 보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노력도 계속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 美 “한일정상회담 환영”… WP “셔틀외교 부활”

    美 “한일정상회담 환영”… WP “셔틀외교 부활”

    미국 국무부 “인태 발전 위해 동맹과 협력할 것” NYT “기시다, 한국인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해”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의 동맹인 미국은 한일 정상회담 뉴스를 환영한다. 우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어 그는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되고 안전한 인도태평양을 발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의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주요 언론은 북중러를 견제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이 더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한일) 두 정상은 상대국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복잡하게 만든 여러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셔틀 외교’의 부활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또 “한일은 중국의 경제·군사적 부상 및 북한의 핵 야욕에 따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간에, 또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도쿄와 서울이 더 긴밀해질수록 미국과의 미사일 방어도 더 통합적이고 실시간으로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이는 북한과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동맹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가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한일 양국의 다짐은 과거의 불만을 뒤로하고 더 협력할 것을 한일 양국에 촉구해온 미국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신호”라면서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한 기시다 총리의 이날 발언에 대해 “야당 지도자를 비롯해 많은 한국인이 요구한 분명하고 직접적인 사과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국제학과 교수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 발언은 역사적 피해자에게 더 사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한국 현충원을 참배했고 과거사에 대한 진심 어린 견해와 존중 등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 日 “기시다 ‘가슴 아프다’는 말은 한국 배려한 것”…한일 정상회담 호평

    日 “기시다 ‘가슴 아프다’는 말은 한국 배려한 것”…한일 정상회담 호평

    일본 언론은 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공식 석상에서 사실상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한국을 배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8일 기시다 총리의 유감 표명에 대해 “미래 지향의 관계 구축을 위해 불퇴전에 임하는 결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의 유감 표명이 나오기까지 뒷이야기를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 대한 (한국 내) 비판이 거세지면 개선 기조에 있는 한일 관계가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 발언에) 너무 부담을 갖지 말고 오라”고 사전에 기시다 총리 측에 전달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그런 배려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한일 관계를 안정적인 궤도로 올리기 위해 말해야 할 것은 말하자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정례적으로 방문하는 ‘셔틀외교’에 대해 “12년 만에 본래 있어야 할 궤도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일본 정부와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 신중론이 나오고 있음에도 조기 방한을 결정한 데 대해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측에서는 여전히 명확한 사죄와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지만 총리가 자기 말로 뜻을 전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특히 이 신문은 “과거사 문제는 국민 정서와 정체성과 관련된 민감한 주제”라면서 “조약과 협정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공감을 표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본이 이번 유감 표명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과거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기시다 총리는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개인의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옛 징용공(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표현) 문제의 해결 방안 등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품고 한국 측에 다가서려는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가슴이 아프다’는 표현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쓴 표현이기도 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3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두 달도 안 돼 정상 간 왕래한 것은 신뢰 구축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셔틀외교를 지속해 이웃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주객이 전도된 잘못된 발언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나라에서 실행한 근로 동원에 불과하고 임금도 지급했다”며 “역사적 사실에 반한 트집 잡기를 당한 일본 측이 피해자인데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가해자라는 인상을 심어준다”고 망언했다.
  • 이재명, 한일정상회담에 “‘빵셔틀 외교’ 힐난 귀기울여야”

    이재명, 한일정상회담에 “‘빵셔틀 외교’ 힐난 귀기울여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빵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도 빈 잔을 채운 건 역시 윤석열 정부였다”며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 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에 끝내 불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는 ”오히려 한술 더 떠서 일본의 식민침략에 대한 면죄부 발언을 또다시 추가했다”며 “강제동원 배상 재검토는 언급조차 없었다. 일본의 독도 침탈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을 못 했고 우리의 외교적·군사적 자주권을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종속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잔은 너만 채우라’는 일본 측의 암묵적 요구에 그대로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정상회담을 셔틀 외교 복원이라고 자랑하나 안타깝게도 ‘빵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민생 경제가 그야말로 생사기로”라며 “국민의 삶이 전시를 방불케 하는데 정부 여당은 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특권 편향적인 정책 기조를 수정하고 정책의 주파수를 절대다수 국민에 맞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재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국회·정부·기업·노조 모두가 참여하는 범국가 비상경제 대책위로 확대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 “어느 일방의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하는 정부 해법에 대해서도 “법적 완결성을 지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일관된 대일 외교 노선을 견지해왔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 간의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계승하겠다고 공약했다. 취임 후엔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협력을 중시하며, 특히 한미동맹 강화와 한일관계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 여기에는 전임 문재인 정부가 국내 일각의 반일 감정에 편승해 악화일로 한일관계를 방치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언급한 것도 그런 호응 조치의 하나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이런 언급에 “한국이 먼저 얘기를 꺼내거나 요구한 바 없는데 진정성 있는 입장을 보여줘 감사하다”고 반응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브리핑에서 전했다.
  • “결국 미국의 승리”…한일 ‘셔틀외교’ 복원에 바이든이 웃는 이유 [핫이슈]

    “결국 미국의 승리”…한일 ‘셔틀외교’ 복원에 바이든이 웃는 이유 [핫이슈]

    한국과 일본의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되면서 양국의 협력 범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을 두고 ‘미국의 승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7일(이하 현지시간) ‘이례적인 한일 정상회담이 미국의 대중 압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 공급과 첨단 기술에서부터 미국 상공에서 격추된 중국 스파이 풍선, 중국과 러시아 간 파트너십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놓고 다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을 막기 위해 한국‧일본과 같은 파트너들로부터 도움을 구하고 있다”면서 “수년 간 공식 회담이 없던 한일 정상이 두달 만에 두번째 만난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또다른 승리”고 분석했다.  또 신각수 전 주일대사의 분석을 인용해 “한국과 일본의 빠른 관계 회복의 배경에는 북한의 핵 위협 및 강압적인 중국이라는 불안정한 안보 환경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미국만큼 양국 갈등 해빙을 환영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미국은 북한 핵 위협을 억지하고, 중국의 경제 군사적 야망을 억제하기 위해 수년간 한국과 일본에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고 협력하기를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 기시다 총리가 구체적인 반성과 사죄 대신 ‘개인적 감정’으로 이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는 “양국에 수십년 동안 지속된 긴장이 쉽게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관측통들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정치학 강사인 대니얼 스나이더는 뉴욕타임스에 “과거사에 대한 화해도 독도 영유권 분쟁과 같은 다른 민감한 이슈가 부상하면 물거품이 된다”면서 역사 문제는 한국 정체성에 대한 문제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전 오염수 관련 한국 시찰단 파견 합의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양국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안과 관련해 ‘제3자 변제안’을 발표하고, 곧바로 일본 도쿄로 건너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방일 이후 양국 간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탔고, 지난달 미국을 국빈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에는 기시다 총리 쪽으로부터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의견을 전달받았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7일 한국을 답방하면서, 양국 간 셔틀외교는 12년 만에 복원됐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현안 중 하나였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자국민, 한국 국민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방식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측과 소통 하면서 한국의 많은 분의 우려, 불안감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에 동행한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부장관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 시찰단이 오는 23일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설] 미래지향 안보·경제협력 방점 찍은 한일 정상

    [사설] 미래지향 안보·경제협력 방점 찍은 한일 정상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현안을 논의하러 일본 정상이 방한한 것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1년 7개월 만이다. 도쿄에서 두 정상이 만난 지 2개월도 되지 않아 답방이 성사됐다. 기시다 총리가 서둘렀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강제동원 해법 제시를 계기로 빠른 속도로 셔틀외교가 복구됐다.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던 양국 관계사의 공백을 메우는 큰 진전이라 하겠다. 정상들은 안보에 가장 큰 방점을 찍었다. 한미 정상이 합의한 핵협의그룹(NCG) 창설은 일본이 부러워하는 기구다.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에 의한 핵 위협이 노골화·상시화한 지금 한미 및 미일 동맹만으로는 완전히 대처하기 어렵다. 미국이 그리는 큰 그림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계획그룹(NPG)을 한미일에도 만드는 것이다. 윤 대통령도 NCG 논의에 일본의 참여를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일 군사협력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2018년 초계기 레이더 조사 사건을 둘러싼 군사당국의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 북핵 대응에는 한일 안보협력이 필수라는 점에 두 정상의 인식이 일치한 만큼 차근차근 성과를 내면 될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 6단체장과 티타임을 갖는다. 경제협력의 상징적 장면이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ㆍ배터리 공급망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한일 반도체·배터리 협력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우주, 인공지능(AI), 디지털 바이오 등 한일의 경합도가 낮은 신산업 분야의 협력 강화도 기대된다. 후쿠시마 원전에 시찰단을 파견하겠다는 우리측 요청을 일본이 수용했다. 국민의 불안을 불식할 좋은 기회다. 일각에서는 한일 공동 검증을 말한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넘어서는 권위 있는 검증은 없다. IAEA 후쿠시마 검증단에는 한국인 과학자도 있다. 지난해 3월 후쿠시마에서 채취한 시료를 우리측이 분석하고 IAEA에 보낸 결과가 곧 공개된다. 야당의 ‘후쿠시마 정치화’로 과학이 설 자리를 좁히는 건 옳지 않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역대 내각 계승’에 이어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으로 사죄성 발언을 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윤 대통령 언급처럼 과거사가 정리 안 되면 한일 미래협력은 없다는 인식에서 이제 우리도 벗어날 때가 왔다.
  • 이낙연 “尹정부, 美·日에 끌려만 다녀선 안돼”

    이낙연 “尹정부, 美·日에 끌려만 다녀선 안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훈풍이 불고 있는 한일 관계와 한미 관계에 대해 “미국·일본에 끌려만 다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한국이 대북정책의 주도력과 중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달 말 귀국하는 이 전 대표는 정치 재개를 앞두고 윤석열 정부 외교와 차별화된 대안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지일파’ 정치인으로 유명한 이 전 대표는 8일 출간 예정인 자신의 외교 정책 관련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에서 “올해 3월 한일정상회담은 국내 정치와 양국 관계에 새로운 불씨가 됐다. 이대로 가면 한일 관계 개선이란 당초 목표가 실현될지 의문”이라고 밝히고 “한일 관계는 양국 주장과 달리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월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 중심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에 대해 “개인의 청구권이 소멸하지 않았다는 한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 일본 가해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보편적 원칙을 한꺼번에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또 “일본 측은 진실을 호도하는 자기중심적 역사 인식, 한국에 대한 감춰진 오만을 쓰나미처럼 쏟아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미국 측 도청이 없었던 일처럼 덮으려 했다”며 “이런 굴종적 태도로 미국의 환심을 살 수 있다고 진단했는지 모르지만, 그런 국가는 그 누구의 존중도 받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안보와 생존을 위해 할 말은 해야 한다. 한국의 안보 이익이 미국·일본과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 전 대표는 윤 정부 대북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보수 정부는 전임 민주당 정부 정책을 뒤집고 성취를 부정했다”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남북 관계를 축적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남북 통신선 한달째 끊은 北…외교 일정 속 도발징후 계속

    남북 통신선 한달째 끊은 北…외교 일정 속 도발징후 계속

    남북 연락채널이 끊긴 지 한 달이 됐다. 군에서는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 등 우리 측 외교 일정에 반발해 북한이 군사용 정찰위성 발사 등 군사적 긴장을 높일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7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7일부터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남북 간 강대강 대치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을 고려할 때 통신선 단절 상태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통신선을 차단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대체로 지난 3월 대규모로 진행한 한미 연합연습에 더해 지난달 6일 통일부가 개성공단 무단 사용 중단을 공식 요구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통신선은 2002년 9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설치하기로 합의하면서 그해 9월 24일 서해지구에, 2003년 12월 5일 동해지구에 구축됐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은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이 개성공단에 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폐쇄하면서 2020년 1월 개설됐다. 그동안 북한은 정치적 불만을 드러내는 의사표시로 통신선 연락을 거부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개성공단 운영을 둘러싼 갈등으로 2013년 3월부터 9월까지, 개성공단 중단 결정에 반발해 2016년 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군 통신선을 끊은 게 대표적이다. 2020년 6월부터 2021년 7월까지는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면서, 곧이어 2021년 8월부터 10월까지는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하며 군 통신선과 연락사무소 연락을 모두 끊었다. 우리 군은 통신선 차단과 함께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통신선 무응답 1주일째였던 지난달 13일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첫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19일에는 노동신문을 통해 ‘군사정찰위성 1호기’ 제작을 완료했다며 발사를 예고했다. 대북 소식통은 “한미일 외교 일정이 많은 5월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ICBM 개발 거점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안 지역에서 새로운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 관저 만찬 ‘화합의 구절판’… 日총리 12년 만에 현충원 참배

    관저 만찬 ‘화합의 구절판’… 日총리 12년 만에 현충원 참배

    한남 주거동 외빈 만찬은 두 번째만찬주로 기시다 취향 ‘경주법주’한일 문화·스포츠 등 2시간 환담참배 첫 일정, 안보협력 강화 의도尹내외, 용산청사 현관 나와 환대김건희·유코 여사는 진관사 방문기시다, 오늘 의원연맹·재계 만남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7일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에게 ‘화합’을 상징하는 구절판, 탕평채 등 음식을 만찬으로 대접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서울 한남동 관저 주거동에서 기시다 총리 부부를 위한 만찬을 주최했다. 만찬에서 두 정상은 한일 양국 문화와 스포츠 등 관심사를 공유하고 환담을 나눴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정원 산책을 포함한 만찬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양국 정상 만찬의 키워드는 ‘화합’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만찬상에는 구절판, 잡채, 탕평채, 한우갈비찜, 민어전, 대하찜, 냉면 등이 올랐다. 만찬 메뉴 중 특히 구절판은 여덟 가지 재료를 밀전병에 싸서 먹는 음식으로 화합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탕평채 또한 조선시대 각 붕당의 당파를 조화시키고자 했던 영조의 마음이 담긴 음식으로 전해진다. 음식 재료로는 충청 속리산 능이버섯, 제주 당근, 강원 횡성 한우, 목포 민어, 충남 태안 대하 등 전국의 농수산물이 고루 이용됐다. 만찬주로는 사케 애호가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의 기호를 반영해 경주법주가 제공됐다. 양 정상 내외가 주거동에서 만찬을 함께하던 시간, 업무동에서는 양국 참모진 간 식사가 진행됐다. 그동안 관저 오·만찬 행사의 대부분은 업무동에서 이뤄져 왔는데, 조금 더 내밀한 장소로 알려진 주거동 만찬은 기시다 총리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이후 두 번째다. 이후 두 정상은 업무동으로 자리를 옮겨 참모들을 격려하고 함꼐 국악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기시다 총리는 오전 9시 30분쯤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낮 12시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기시다 총리는 1박2일의 방한 일정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시작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현충원을 방문한 것은 2011년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약 12년 만이다. 그는 현충탑 앞에서 한국의 순국선열을 향해 헌화하고 참배했으며, ‘일본 총리의 대한민국 방문’이라는 문구가 영어로 적힌 방명록에 서명했다. 기시다 총리의 참배는 한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른편 가슴에 일본인 납치 피해자를 상징하는 ‘블루 리본’을 착용하고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기시다 총리는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일본 기업들과 간담회를 한 후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현관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기시다 총리 내외를 영접했다. 양국 정상은 대통령실 청사 앞마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을 했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실무방문 형식이지만 통상보다 격을 높여 예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실무방문 형식으로 일본을 찾았을 때도 관례보다 격식 있는 대우를 받았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건희 여사와 유코 여사는 이날 진관사 수륙재 의식을 함께 관람했다. 기시다 총리는 8일에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을 만나고 한국 경제6단체장 등 한국 경제인들과 면담한 뒤 낮 12시 15분쯤 서울공항에서 일본으로 돌아간다.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마련된 경제인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반도체·배터리 등 업계 현안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과거 딛고 미래협력 급물살… 日, 성의 있는 호응 계속돼야

    과거 딛고 미래협력 급물살… 日, 성의 있는 호응 계속돼야

    尹 “양국 정상화 12년 걸렸지만기시다와 왕래, 두 달 채 안 걸려”강제동원 기금 조성 적극 참여해야 한일 양국이 7일 12년 만에 정상 셔틀 외교가 본궤도에 올라서며 본격적인 미래 협력의 길이 열렸다. 민간·정부 협의체 등 인적 교류 확대, 미래 세대 교류 확대를 위한 노력, 반도체 공급망 구축, 첨단 과학기술 분야 공동 연구 등 분야별로 협력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양국 협력의 물살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서는 일본 측이 지속적인 관심과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의 확대 회담 모두발언에서 “셔틀 외교 복원에 12년이 걸렸지만 우리 두 사람의 상호 왕래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짚었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역시 셔틀 외교 복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한일 정상회담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앞서 지난달 도쿄 회담까지 총 76차례 열렸다. 이 중 양국 간 셔틀 외교가 가장 활발했던 때는 김대중 정부 시절로, 1998년 당시 김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채택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기로 정부, 경제, 문화 교류가 본격화됐다.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방한을 노 대통령이 방일로 맞받으며 셔틀외교가 이어졌다. 그러다 2012년 일본 정부의 거듭된 독도 영유권 주장에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하며 양국 관계가 급랭했고, 문재인 정부 때도 2019년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다시금 얼어붙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표방하는 윤 대통령으로서는 주변국인 일본도 같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일 관계에서도 일본과 함께 가는 선택을 한 것”이라며 “한일이 동북아에서 같은 행보를 하는 것은 신냉전 및 동북아의 전략적 안보 환경에서 고립적 위치를 갖는 한국이 유리한 지점을 갖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셔틀 외교 복원에 대해 “안보 분야에서 한미일 3각 공조가 바탕에 깔리겠지만, 양자 관계에서 인적·문화 교류, 첨단 산업 등 비안보 분야에서 지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번 셔틀 외교의 완성을 통해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 산업 분야 공급망 협력의 공동 대처도 심화될 전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안보와 과거사, 강제동원, 후쿠시마 오염수 등 4대 의제에서 계속적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이 앞으로 풀어 나갈 의제들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므로 셔틀 외교 한 번으로 모든 게 해결될 거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당장 양국 협력을 발목 잡는 이슈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선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관계를 반영해 어느 정도 수용적 입장을 보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과거사 문제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본 측이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의 있는 호응’을 계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특히 일제 강제동원 피고 기업들이 피해자들에게 아무 조치도 안 하는 것은 문제”라며 “양국 정부가 조성하는 기금 등에 적극 나서야 된다”고 말했다.
  • 與 “한일관계 새 장 열려” 野 “역사 내다 판 대통령”

    與 “한일관계 새 장 열려” 野 “역사 내다 판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7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국민의힘은 “한일 관계의 새 장이 열렸다”고 호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은 역사를 내다 판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 후 “한일 간 우호적 셔틀 외교로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한일 관계의 새 장이 열렸다”고 총평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셔틀 외교 복원,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 한일미래파트너십 기금 의지 재확인,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 파견 합의 등을 성과로 꼽았다. 유 대변인은 “기시다 총리는 한일 공동선언을 비롯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에 대한 계승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만큼, 이제는 궤도에 오른 셔틀 외교를 통해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으로 난제들을 하나하나 풀어 가면 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누가 윤 대통령에게 강제동원을, 위안부 문제를, 우리의 아픔을 퉁치고 넘어갈 자격을 주었고, 용서할 자격을 주었느냐”고 반문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역사성을 망각한 윤 대통령의 오늘 망언은 희대의 굴종외교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의 유감 표명에 대해서도 “개인의 생각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며 “기시다 총리의 반성과 사과 역시 없었고, 강제성에 대한 인정 또한 없었다”고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는 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간사장인 민주당 윤호중 의원을 만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