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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스포 유치전’ 실패 딛고 ‘글로벌 경영’ 이어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엑스포 유치전’ 실패 딛고 ‘글로벌 경영’ 이어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전 실패를 딛고 최태원(63)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7일쯤으로 예상되는 SK그룹 사장단 인사에도 이런 행보가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1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23’ 환영사와 특별연성을 통해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 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이제 단일 글로벌 시장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한일 경제연합체를 구성해 글로벌 분열 위기 상황을 돌파하자”고 밝혔다. 지정학적 갈등과 분열이 불러온 세계 경제 블록화 현상 등에 대한 해법으로 한일 경제협력체 구성을 제안한 것이다. 도쿄 포럼은 SK그룹이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의 인재 양성 철학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 학술원과 도쿄대가 지난 2019년부터 공동 개최해온 행사다. 올해는 ‘사회 분열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인간성 함양’을 주제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겸 삼양그룹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호리에 아리 위민스 스타트업랩 대표, 김윤 새한창업투자 파트너, 카가미 시게오 도쿄대 교수 등 학계 및 경제계 전문가들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석했다.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긴 여정을 마쳤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같이 뛰었던 ‘코리아 원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엑스포 유치 실패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나선 이후 엑스포 유치전의 여독을 풀 새도 없이 곧장 일본으로 날아가 이틀간 도쿄 포럼에 참석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지난 1년간 40여개국을 방문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을 봤는데 각국이 파트너와 제휴해 규칙과 표준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각자의 시장을 만들어 가면서 한일 양국은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 회장은 “노동인구와 대중국 수출, 투자 감소 등에 직면한 한일 양국이 성장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더욱 공격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약 7조 달러 규모”라며 “한일 경제연합체는 양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강력한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LNG, 스타트업 플랫폼 등 새로 시작할 잠재 영역도 많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오는 4~6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사흘간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그사이 잠시 귀국해 SK그룹 사장단 인사를 결재한 뒤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TPD는 한·미·일 3국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가 모여 동북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 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최 회장은 TPD를 전후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동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 ‘혐한’ DHC 전 회장, 또 민족 차별 발언으로 애국 마케팅

    ‘혐한’ DHC 전 회장, 또 민족 차별 발언으로 애국 마케팅

    지속적인 ‘혐한’ 발언으로 끝내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일본 화장품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전 회장이 또다시 민족 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다.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통신판매업체 ‘야마토고코로’는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올린 요시다 회장 명의 글에서 “대형 종합 통신판매에서 수장이 순수한 일본인인 것은 야마토고코로뿐인 듯하다”고 밝혔다.야마토고코로는 요시다 회장이 지난 1월 DHC를 오릭스에 매각한 뒤 새로 세운 통신판매업체다. 요시다 회장은 해당 글에서 일본 최대 통신판매업체인 ‘아마존 재팬’ 사장은 중국인이라고 하고, 또 다른 대형 통신판매업체인 ‘라쿠텐’ 회장 실명을 거론한 뒤 “얼굴 특징을 보면 재일교포 같은데 자신이 완고하게 부정하고 있으니 당신 스스로 판단해 달라”고 했다. 그는 ‘요도바시 카메라’, ‘야후재팬’ 사장도 100% 재일교포계라고 주장하면서 “외국인이 일본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가 언급한 회사들은 일본에서도 굴지의 기업으로 꼽힌다.다만 요시다 회장은 해당 글에서 이들이 재일교포 혹은 재일교포계라는 주장만 내세웠을 뿐 이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그가 이런 민족 차별 발언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소위 ‘애국 소비’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는 “야마토고코로는 일본이 다시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것을 진심으로 염원한다”며 “일본과 적대하는 나라인 중국, 러시아, 북한 제품과 식품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는 일본에서 우익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정치인 중에서도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2년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되면서 국정 구호로 내세운 바 있다. 이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영토·역사 갈등 때마다 우파의 응집력을 높이기 위한 명분으로 활용됐다.일본에서 우익들에 의한 ‘혐한’ 발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요시다 회장은 대표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2019년에는 DHC의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에 출연한 극우 성향의 한 인사가 한일 간 무역 갈등으로 인해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 되자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고 폄훼했다. 요시다 회장은 2020년 DHC 홈페이지에 “자이니치(재일한국인·조선인)는 모국으로 돌아가라”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일본 국영방송인 NHK가 차별 조장 행위에 대해 취재하자 NHK가 일본을 ‘조선화’ 시키는 원흉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국내에서 DHC 불매 운동이 이어졌고,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2021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 “홀몸 아냐, 9개월차”…임신 숨긴 14년차 女가수 누구?

    “홀몸 아냐, 9개월차”…임신 숨긴 14년차 女가수 누구?

    트로트 가수 한봄이 임신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MBN ‘현역가왕’에서는 ‘한일 트로트 가왕전’에 참가할 최정상급 여성 현역 트로트 가수를 뽑는 여정이 전파를 탔다. 이날 33인의 현역 가수들은 자체 평가전에 돌입했다. 자체평가전은 노래 부르는 가수를 제외한 참가자들이 해당 무대가 국가대표 자격을 갖춘다고 생각될 때 인정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표 점수가 가장 낮은 최하위 3인은 방출 후보에 오른다. 냉정한 평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봄이 등장했다. 한봄의 지원서를 보던 신성은 “지금 홀몸이 아니”라고 알렸고, 이지혜는 “그럼 호흡이 힘들 텐데”라고 걱정했다. 한봄은 “9개월째 듀엣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그간 임신을 숨긴 이유에 대해 “공연, 행사 섭외가 안 들어올 것 같았다. 일부러 펑퍼짐한 옷을 입고 공연을 많이 다녔다”고 전했다. 박현빈은 “저는 친한데도 전혀 몰랐다.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와서 무대를 했는데 티가 안 났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봄의 출산 예정일은 12월 초로 알려졌다. 한봄은 “출산하고 아기를 놓고 다시 나와서 열심히 노래할 자신 있다”며 강력한 포부를 밝혔다. 한봄은 진성의 ‘울엄마’를 선곡해 30점 만점 중 26점을 받았다. 한봄은 “임신했다고 해서 사실 힘이 더 나진 않는다.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면서 힘을 쥐어 짜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尹, 행정망 마비에 “근본 원인 바로잡아야… 사이버 공격 가능성 염두”

    尹, 행정망 마비에 “근본 원인 바로잡아야… 사이버 공격 가능성 염두”

    尹대통령, 제50회 국무회의 주재APEC·英·프랑스 순방 성과 부각“엑스포, 종료 휘슬 때까지 온 힘”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 장애에 대해 “국민께서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제대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5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공공서비스 전산 시스템의 사고가 쪼개기 발주, 관리업체의 잦은 교체와 같이 고질적 관행의 문제인지, 아니면 시스템 관리상의 문제는 없었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 공공인프라 시스템에 대한 외부 사이버 공격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안보실 주관의 합동 태스트포스(TF)에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점검을 빈틈없이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미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부터 영국 국빈 방문, 프랑스 방문 등 연이은 순방의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순방을 계기로 얻은 성과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세일즈 외교 ▲한일 정상회담 등을 꼽았다. 영국 국빈 방문에 관해서는 ▲한영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다우닝가 합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무탄소에너지 연대 ▲원전 분야 양해각서(MOU) 등을 성과로 언급했다. 프랑스 방문에 대해서는 “마크롱 대통령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중동 정세 등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또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무대에서 전략 공조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펼쳤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전에 대해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시간 날 때마다 각국 정상들과 계속 통화하면서 2030 엑스포에 대한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민관이 원팀이 돼서 부산 엑스포를 향해 뛰었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친구를 얻게 됐고, 전 세계는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잠재력에 주목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원 팀 코리아’는 오늘 자정이 지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지금도 부지런히 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순방으로 자리를 비운 동안,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가 민생현장을 찾아 청취한 온라인 시장 독과점 문제, 청년 취업 연계 지원, 빈대 방역 사각지대 등 건의 사항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무위원들을 향해 “정책의 중심은 현장이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현실에 합당한 정책을 만들고 집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정부는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더 두텁고 신속하게 챙기고 배려해야 한다”며 “관계부처는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을 비롯한 정부의 대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되는지 내각에서는 다시 한번 꼼꼼하게 챙겨주시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국회를 향해서는 ‘근로기준법’·‘임금채권보장법’ 개정안 처리와 ‘산업입지법’·‘산업집적법’ 개정 등을 당부했다.
  • SBS 사장에 방문신씨

    SBS 사장에 방문신씨

    SBS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보도 및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인 방문신씨가 27일 내정됐다. 방 신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1991년 SBS 창립 멤버로 합류한 뒤 도쿄 특파원, 정치부장, 보도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19~20년 관훈클럽 66대 총무를 맡았고 한일포럼 이사, 서울대 상대 언론인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2년이다.
  • 거듭 확인되는 중국과의 거리…박진 “충분히 깊이 있는 대화했다”

    거듭 확인되는 중국과의 거리…박진 “충분히 깊이 있는 대화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데 이어 4년 3개월 만에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일정상의 이유로 일부 단축되면서 한중 관계에 여전히 거리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부는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7일 한 방송에 출연해 전날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3국 장관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여러 현안을 논의했기에 부족하거나 불충분한 건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일정으로 당초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과 만찬을 갖지 못하게 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박 장관은 “8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했기 때문에 할 이야기들은 다 했다,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과 왕 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전날 오후 100분 동안 외교장관회의를 갖고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준비를 가속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3국 간 소통 채널 복구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당초 목표로 했던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는 사실상 무산됐고 구체적인 일정의 윤곽도 드러내지 못했다. 왕 부장이 회의를 마치자마자 출국해야 하는 일정으로 3국 장관이 나란히 공동 발표를 하는 등 기자회견도 갖지 못했고 공식 만찬도 오찬으로 대체됐다. 팡쿤 주한중국대사관 공사는 왕 부장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외교부장까지 겸하고 있어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 급한 일이 있어서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3국이 대화 궤도로 돌아가고 있다”면서도 “접근하는 일·한과 중국 간 골은 깊다. 차기 정상회의 시기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중국이 한미일 간에 틈을 벌리려고 이번 회담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중일 정상회담도 한일의 향후 태도를 지켜보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박 장관은 한중 간 대화에 대해서도 “왕 부장과는 지난해 8월 중국 칭다오에서 만나 오랜 시간 회의했고 이번에도 2시간 동안 한중 관계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전 박 장관과 왕 부장은 예정된 시간을 1시간 넘겨 2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양국 정부 간 고위급 교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협력을 활발히 해나가기로 했다. 다만 고위급 교류의 가장 상징적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을 의미만 거론되고 역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들이 일본 정부가 우리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 입장을 정했다고 보도한 것과 달리 왕 부장은 박 장관의 지지 요청에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앞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린 샌프란시스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하지 않은 데 대해 대통령실은 물리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밝히며 한중 간에는 이미 고위급 대화가 이뤄졌고 3국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충분한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리쪽에서도 중국과의 대화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문흥호 한양대 명예교수는 “중국이 한국에 대한 성의를 크게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은 미국과 일본, 북한을 통해 한국을 보는데 한미일 협력과 북한과의 대화 단절 등의 관계에 비춰 중국이 현 시점에서 한국과 시급하게 논의할 안건들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외교장관회의 이후 이제 3국 정상회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이날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이 주최하고 주한중국대사관이 후원한 ‘상호존중의 한중 관계, 현재와 미래’ 포럼에서 팡 공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상호 존중, 호리공영(상호이익과 공동번영)의 기초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간섭을 배제하며, 양자 관계가 새로운 발전을 끊임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고 한중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싱 대사는 “100년 만의 대변혁기를 맞아 국제지역 정세는 중대하고도 복잡한 변화를 겪었고 이러한 종합적인 여건 속에서 최근 중한 관계에도 일부 변화와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중한 양국이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국가이며 같은 동방 문명에 속한다는 지정학적 유대감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성과 별로 없었다”…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냉정하게 판단한 日

    “성과 별로 없었다”…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냉정하게 판단한 日

    26일 약 4년 만에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대해 일본에서는 “성과가 별로 없었다”는 냉랭한 평가가 나왔다. 27일 아사히신문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부장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등 3국 외교장관들이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발사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했다. 4년 전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측이 북한 문제에 대해 주도적으로 이야기했고 일본도 동의했지만 중국 측은 기본 입장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고 한다”며 “이번에 (3국이) 일치한 것은 환경이나 경제 교류 등에서 협력을 진행하는 것을 확인한 것에 한정됐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북한 문제에서 3국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한미일에 틈을 벌리기 위해 이번 회담에 응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동 기자회견이나 만찬은 성사되지 않았다”며 “한중일 정상회담도 향후 중국이 한일의 태도를 보고 신중히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도쿄신문 역시 한중일 프로세스의 재활성화를 연출했지만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신문은 “중국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며 “한일이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면서 대중 포위망을 연계하는 구도에 대해 중국이 경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사설] 온 국민 하나 된 엑스포 유치전, 감천만 남았다

    [사설] 온 국민 하나 된 엑스포 유치전, 감천만 남았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확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내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부산의 경쟁 상대는 세계 석유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유럽 문명의 고향인 이탈리아 로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머니’로 개발도상국을 집중 공략해 리야드의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일찌감치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마저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후발주자 부산이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고 할 만큼 선전을 펼치는 배경에 우리 온 국민의 하나 된 노력이 있다. ‘엑스포 부산 유치’는 지금 대한민국 구성원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정부와 재계는 물론 좀처럼 같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정치권조차 국회에서 ‘2030 부산엑스포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무엇보다 엑스포를 계기로 내 고장을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과 문화의 도시로 다시 도약시키고 싶다는 부산 시민의 진심이 세계인을 설득시키고 있다. 우리는 이미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삼았던 기분 좋은 경험이 있다. 나아가 엑스포 유치전에서 보여 주고 있는 국민의 단합된 노력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가경쟁력을 보여 준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 이후 파리에 머물며 BIE 182개 회원국 대표를 만나는 데 일정 대부분을 쏟아부은 것도 국민의 여망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매일 펼쳐진 각국 BIE 대사 초청 행사에서 직접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는 친밀한 스킨십으로 막판 표심을 잡는 노력을 펼쳤다. 특히 ‘한국이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최초의 나라로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다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는 개발도상국에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96개 국가와 150차례 남짓 가진 정상회담에서 부산의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의 엑스포 유치 노력에 일본 정부가 부산 지지 방침을 굳혔다는 보도는 고무적이다. 그동안 원유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사우디를 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했던 일본이다. 윤석열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에 호응한 것이기도 하지만 ‘석유 프리미엄’ 판세가 꺾였다는 상징성은 크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다. 마지막 하루도 최선을 다하면 하늘도 우리에게 응답할 것이다.
  • 日 “위안부 배상 판결 유감”… 韓 “피해자 존엄 회복 노력”

    日 “위안부 배상 판결 유감”… 韓 “피해자 존엄 회복 노력”

    26일 오전 부산에서 85분간 회담을 가진 한일 외교장관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서울고법이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한 데 대한 양국의 입장을 교환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한국 법원의 판결에 유감의 뜻을 밝히며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우리 정부에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23일 판결이 나온 직후에도 “한국 법원의 판결은 국제법상 주권면제 원칙을 부정하고 한일 양국 간 합의를 명확히 반하는 것”이라며 윤덕민 주일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양국 간의 공식 합의로 존중하고 있다”며 “합의문에 나와 있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나가기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계속 모색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의 최종 및 불가역적 해결을 확정한 합의를 발표했다. 외교부는 판결의 자세한 내용을 분석한 뒤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정부 차원에서 추가 배상을 청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2015년 합의를 양국 간 공식 합의로 인정한다는 것은 지난 정부에서도 이어진 것”이라며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건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양국의 노력이고, 이를 위해 계속 소통해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왕이 “한반도 안정 역할 할 것”…민감한 현안엔 원론만 되풀이

    왕이 “한반도 안정 역할 할 것”…민감한 현안엔 원론만 되풀이

    4년 3개월 만에 재개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장관들은 세 나라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위협으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높아진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충돌 등으로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이는 시점에 안보와 경제를 비롯해 다양한 현안에 함께 대응하며 국제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및 양국 관계 영향 등으로 정체된 정부 간 각급 채널들을 복원해 더욱 활발한 소통을 해 나가기로 했다. 26일 오후 3시부터 4시 40분까지 100분간 부산 누리마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하우스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3국 외교장관은 세 나라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분야별 공동 과제들을 폭넓게 협의해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지난 9월 차관보급 고위관리회의(SOM)에서 합의한 대로 인적 교류, 과학기술과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개발과 기후변화, 보건·고령화, 경제통상, 평화안보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회의에 앞서 3국 외교장관은 3국 화합을 뜻하는 삼색 밀쌈을 비롯해 한중일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들로 오찬을 하고 함께 산책할 정도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오전에 각각 열린 한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도 잇따라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다. 다만 양국 간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각 정부의 원론적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부터 2시간 동안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가진 회담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는 것이 한중 공통의 이익에 해당한다”며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탈북민들에 대한 추가 강제 북송에 대한 우려도 재차 전달했다. 왕 부장도 한반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한반도 상황 안정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각 당사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중국의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전날 열린 중일 외교장관 회담도 애초 예정된 40분보다 긴 1시간 40분간 진행되며 양국의 ‘전략적 호혜 관계’에 대해 의견이 모아졌지만 최대 현안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왕 부장은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부르며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해양 안전과 민중의 건강 문제에 연관되며 중국은 일본의 무책임한 방식에 반대한다”며 “각 이해관계자가 전면적이고 효과적이며 독립적으로 장기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중국의 별도 모니터링에 선을 그었다. 또 가미카와 외무상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 요구에도 중국 측의 태도 변화는 없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오염수 방류 관련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배석한 당국자는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3국 외교장관은 이날 별도 기자회견과 만찬을 갖지 않았다. 요미우리와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 측이 당 회의 참석 등의 이유로 일정 조정이 어려워 회담 직후 바로 출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 글로벌 ‘7대 강국’ 도약대…부산, 떠오를 준비 끝났다

    글로벌 ‘7대 강국’ 도약대…부산, 떠오를 준비 끝났다

    ●PT서 글로벌 연대 강조, 반기문 나설 듯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가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올림픽, 월드컵, ‘등록’ 엑스포까지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7번째 나라가 된다. 제173차 BIE 총회는 프랑스 파리에서 28일(현지시간) 개최된다. 총회에서는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된다. 투표에 앞서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강점을 설명하고 회원국에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기회다. 우리나라는 엑스포 유치 전략으로 ‘부산이니셔티브’를 강조해 왔다. 한국의 성장 경험과 기술을 세계와 공유해 기후위기, 식량 부족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의 해법을 함께 모색하자는 것이다. 그런 만큼 PT에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연대를 이끌어 내는 글로벌 가교국가로서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사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 PT 진행 후에는 182개 BIE 회원국들이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2 이상을 득표하는 나라가 없으면 2차 결선투표에 들어간다. 한국은 1차에서 사우디의 독주를 저지하고 2차에서 로마 표를 흡수해 승부를 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유치 땐 ‘3대 이벤트 개최’ 7번째 나라 만일 우리나라가 투표에서 이기면 처음으로 등록 엑스포를 개최하게 된다. BIE 공인 엑스포는 등록, 인정으로 나뉜다. 등록 엑스포는 5년에 한 번, 인정은 그사이 기간에 열린다. 여수, 대전엑스포는 모두 인정 엑스포였다. 등록 엑스포와 올림픽, 월드컵을 모두 개최한 나라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뿐이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엑스포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61조원으로 추산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9조원의 2배, 2002년 한일월드컵 17조원의 3배가 넘는다.
  • 2차 투표까지 가면 승산 있다… 부산 택한 日 업고 표심 뒤집을까

    2차 투표까지 가면 승산 있다… 부산 택한 日 업고 표심 뒤집을까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박빙 승부로 전개돼 왔다. 우리나라는 ‘맞춤형 공적개발원조(ODA)’를 무기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설득에 나서 2차 투표에서 역전승을 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막판 판세는 2강(한국, 사우디) 1약(이탈리아) 구도로 굳어졌다. 사우디가 1년 먼저 유치전에 뛰어들어 기선을 잡았지만 한국도 민관이 똘똘 뭉쳐 유치 활동을 펼친 덕에 근소한 차이를 두고 쫓는 형국이 됐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는 여유로웠던 사우디가 긴장도를 높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BIE 회원국에 지지를 요청하면 정보를 입수한 사우디가 찾아가 표 단속을 하는 식이다. 특히 사우디는 지지를 표명한 국가에 최근 “본국에서 투표자를 파견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각국의 프랑스 주재 대사가 총회에 참석해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행사하는데, 우리와 접촉한 대사가 이탈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본국에서 장차관을 보내 투표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파리 현지 대사와 본국 모두를 대상으로 투트랙 교섭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부동층이었던 일본 정부가 한국 지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원유 수입 등 중동과의 관계를 중시해 사우디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강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노력해 온 점을 고려해 한국 지지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BIE 회원국 중에는 저개발 국가가 많은 만큼 우리나라는 공적개발원조를 무기로 설득전을 펼쳤다. 한국은 엑스포 참가국 지원금을 5억 2000만 달러(약 6791억원)로 계획하고 있다. 참가국이 국가관 건설·운영, 여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으로, 사우디의 3억 4300만 달러(4480억원)보다 훨씬 많다. 한국은 또 내년 정부 예산안에 ODA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6조 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BIE 지역별 회원국은 유럽·아프리카 각각 49개국, 중동 19개국, 아시아 20개국, 미주 32개국, 태평양 도서 13개국 등 182개국으로, 모든 국가가 1표씩 행사한다. 투표는 1차에서 3분의2 이상이 참여해 3분의2 이상 득표한 나라가 나오지 않으면 최소 득표국을 제외하고 2차 투표를 실시해 다득표국을 개최국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전히 사우디가 근소하게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우리나라는 투표를 2라운드로 몰고 가고, 1차에서 이탈리아를 지지한 유럽 국가의 표를 흡수해 역전승을 이루는 전략을 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우디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아프리카에 부동표가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미주와 태평양 도서국에도 부산의 비전에 공감하는 국가가 많아 2차 투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한중일 외교장관 “3국 협력 확대” 공감…민감 현안엔 원론적 입장만 확인

    한중일 외교장관 “3국 협력 확대” 공감…민감 현안엔 원론적 입장만 확인

    4년 3개월 만에 재개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장관들은 세 나라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위협으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높아진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충돌 등으로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이는 시점에 안보와 경제를 비롯해 다양한 현안에 함께 대응하며 국제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및 양국 관계 영향 등으로 정체된 정부 간 각급 채널들을 복원해 더욱 활발한 소통을 해 나가기로 했다. 26일 오후 3시부터 4시 40분까지 100분간 부산 누리마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하우스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3국 외교장관은 세 나라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분야별 공동 과제들을 폭넓게 협의해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지난 9월 차관보급 고위관리회의(SOM)에서 합의한 대로 인적 교류, 과학기술과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개발과 기후변화, 보건·고령화, 경제통상, 평화안보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회의에 앞서 3국 외교장관은 3국 화합을 뜻하는 삼색 밀쌈을 비롯해 한중일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들로 오찬을 하고 함께 산책할 정도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오전에 각각 열린 한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도 잇따라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다. 다만 양국 간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각 정부의 원론적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부터 2시간 동안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가진 회담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는 것이 한중 공통의 이익에 해당한다”며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탈북민들에 대한 추가 강제 북송에 대한 우려도 재차 전달했다. 왕 부장도 한반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한반도 상황 안정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각 당사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중국의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전날 열린 중일 외교장관 회담도 애초 예정된 40분보다 긴 1시간 40분간 진행되며 양국의 ‘전략적 호혜 관계’에 대해 의견이 모아졌지만 최대 현안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왕 부장은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부르며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해양 안전과 민중의 건강 문제에 연관되며 중국은 일본의 무책임한 방식에 반대한다”며 “각 이해관계자가 전면적이고 효과적이며 독립적으로 장기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중국의 별도 모니터링에 선을 그었다. 또 가미카와 외무상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 요구에도 중국 측의 태도 변화는 없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오염수 방류 관련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배석한 당국자는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3국 외교장관은 이날 별도 기자회견과 만찬을 갖지 않았다. 요미우리와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 측이 당 회의 참석 등의 이유로 일정 조정이 어려워 회담 직후 바로 출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 日 ‘위안부 배상 책임’ 판결 유감 표명…박진 “피해자 존엄 회복 위해 노력해야”

    日 ‘위안부 배상 책임’ 판결 유감 표명…박진 “피해자 존엄 회복 위해 노력해야”

    26일 오전 부산에서 85분간 회담을 가진 한일 외교장관은 최근 서울고법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것에 대한 양국의 입장도 교환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한국 법원 판결에 유감의 뜻을 밝히며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우리 정부에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23일 판결이 나온 직후에도 “한국 법원의 판결은 국제법상 주권 면제 원칙을 부정하고 한일 양국 간 합의를 명확히 반하는 것”이라며 윤덕민 주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양국 간의 공식 합의로 존중하고 있다”며 “합의문에 나와있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나가기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계속해서 모색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했다. 2015년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의 최종 및 불가역적 해결을 확정한 합의를 발표했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추가 배상을 청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판결의 자세한 내용을 분석한 뒤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015년 합의를 양국 간 공식 합의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 정부부터도 이어진 것”이라며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건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양국의 노력이고, 이를 위해 양국이 계속해서 소통해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였던 지난 2021년 서울중앙지법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나왔을 때도 외교부는 2015년 합의의 틀 안에서 피해자들의 상처 치유를 위한 일본의 진정한 노력을 촉구했다.
  • “日정부,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 방침 굳혀”(요미우리)

    “日정부,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 방침 굳혀”(요미우리)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지할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당초 일본 정부 내에선 원유 수입 등 중동과의 관계를 중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개최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강했지만,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에 노력해온 점을 고려해 이런 방침을 굳히게 됐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9월 인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한일 두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엑스포 부산 개최 지지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날(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 측이 다시 ‘부산 지지’ 방침을 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로서는 한국의 현 정권을 뒷받침해서 한일관계 추가 개선을 도모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요미우리는 평가했다. 또 일본 정부는 2030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이 결정되면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준비·개최하면서 얻게 된 여러 정보를 한국과 공유할 생각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2개 BIE 회원국 대표의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 부산은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 중이다.
  • [속보] “日정부,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 방침”(요미우리)

    [속보] “日정부,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 방침”(요미우리)

    일본 정부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를 부산으로 유치하려는 한국 정부를 지지할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애초 원유 수입 등 중동과 관계를 중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개최지로 지지하는 목소리도 강했지만,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노력해온 점을 고려해 이런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 한중일 외교장관 부산 집결…박진 “3국 정상회의 윤곽 잡힐 것”

    한중일 외교장관 부산 집결…박진 “3국 정상회의 윤곽 잡힐 것”

    박진 외교부 장관은 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3국 정상회의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박 장관은 3국 외교장관 회의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숙소인 부산의 한 호텔에서 ‘내일 3국 외교장관 회의를 하고 나면 3국 정상회의 일정이 어느 정도나 구체적으로 좁혀질 수 있나’라는 질문에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힐 것”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3국 정상회의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는 것도 이번에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며 “(의장국으로서) 그동안 준비를 하면서 일본, 중국 측과 3국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체됐던 3국 협력을 다시 복원하고 또 정상화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26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4년 3개월여 만의 외교장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3국 정상회의는 2008년 시작한 이래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의장국을 맡아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까지 총 8차례 열렸다. 2020년 이후에는 한일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멈췄다. 이번 회의는 연내 또는 내년 초 한국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 단계로, 일정이 얼마나 구체화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中왕이 2년만 방한…日가미카와, 취임후 처음 한중일 외교수장은 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부산에 도착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수행한 뒤 귀국해 부산으로 향했고, 가미카와 외무상과 왕 부장도 이날 오후 김해국제공항으로 잇따라 입국했다. 왕 부장이 방한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 9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북한문제도 관심…“中 건설적 역할 논의할 것” 26일 열릴 한중 양자회담과 한중일 3국 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이목이 쏠린다. 박 장관은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포함해서 필요한 논의를 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로 돌아오도록 할 수 있는 3국 협력 방안이 어떤 것이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지난 22일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 조항을 효력정지한 취지를 중국 측에 설명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감시 정찰 능력이 많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우리가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그 내용을 중국 측에도 잘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 안전을 위해 같이 중국과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땅 짚고 헤엄친 은행, 초과이익 뱉어라?’…민주 주도 ‘횡재세’ 향방은 [법안 톺아보기]

    ‘땅 짚고 헤엄친 은행, 초과이익 뱉어라?’…민주 주도 ‘횡재세’ 향방은 [법안 톺아보기]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금리 인상기 은행들이 땅 짚고 헤엄치며 역대급 이익을 올렸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초과 이익을 낸 은행이 상생 금융 기여금을 내도록 하는 이른바 ‘횡재세’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과세 논란에 세금 대신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선회해 우선 추진하는 것인데, 시장 논리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24일 국회에서 ‘금융권 횡재세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은행의 초과이윤은) 혁신이나 경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차였다”며 “(은행의) 상생 금융은 새로운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금리 피해자에 대한 지원책이 없다. 남은 방법은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지난 14일 횡재세 성격의 부담금을 초과 이익을 낸 금융회사에 부과하는 금융소비자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금융회사가 이전 5년 평균 순이자수익보다 20% 넘는 순이자수익을 얻을 경우 초과 이익의 4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상생 금융 기여금을 부과해 이를 금융취약계층 지원사업에 쓰도록 하자는 내용이 핵심이다. 김 수석부의장 등은 금융소비자 보호법 개정안을 세입예산부수 법안으로 신청했다. 지정까지 완료되면, 국회법에 따라 예산부수법안도 예산안과 함께 본회의에 자동부의된다. 민주당은 횡재세 법안을 ‘준당론’처럼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55명의 의원들이 공동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실제 의원총회를 거쳐 당론으로 채택하느냐를 두고는 내부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난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횡재세 법안을 무조건 당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실제 부담금을 걷어 고금리로 고통받는 층을 도우려면 여당의 협조와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당론으로 추진하면 여당은 습관적으로 반대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카카오뱅크 대표를 지낸 이용우 민주당 의원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횡재세 신중론을 폈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횡재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빠르게 할 수 있는 선제적 채무 재조정으로 가계대출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은행들은 “횡재세는 포퓰리즘”이라며 정치권이 내년 표심을 겨냥해 민간기업의 이익에 손을 대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횡재세 법안과 관련해 “마을에 수십 년 만에 기근이 들어 다 어려운 상황에 거위알을 나눠 쓰자는 상황에서 갑자기 거위 배를 가르자는 논의가 나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간담회에서 이 원장의 ‘거위 배’ 발언을 두고 “금융권을 비호하는 것”이라며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횡재세 도입 찬성 측에서는 은행의 공공성을 들어 고통 분담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금융 산업은 규제사업이다. 진입과 퇴출이 자유로운 산업이 아니고 정부가 도와주는 산업”이라며 “이런 산업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전 국민이 어려울 때 어떤 고통 분담을 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실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은행권에는 막대한 공적 자금이 투입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97년 11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86조 9000억원에 달한다. 외환위기 당시 서울은행(하나은행 전신), 조흥은행(신한은행 전신), 한일·상업·한빛은행(우리은행 전신) 등도 이 자금을 지원받았다. 국회에 계류 중인 횡재세 법안은 금융소비자 보호법 개정안 외에도 은행이나 정유사가 과거 3~5년간 벌어들인 평균 수익보다 더 많이 벌었을 때 그 금액의 20~50%를 법인세로 추가로 납부하도록 하는 법인세법 개정안, 초과 이자 수익의 일부를 서민금융진흥원 자활지원계정에 출연하도록 하는 서민금융법 개정안 등이 있다.
  •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26일 부산 개최…정상회의 준비 박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26일 부산 개최…정상회의 준비 박차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정치국 위원,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이 오는 26일 부산에서 모여 3국의 협력 방안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한다. 외교부는 3국 외교장관이 회의를 통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준비를 비롯해 3국의 협력 발전 방향 및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26일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2019년 8월 이후 4년 3개월여 만이다. 왕 부장은 2021년 이후 2년여 만의 방한인 데다 외교부장으로 복귀한 뒤 첫 방한이고, 지난 9월 취임한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청두에서 열린 뒤 중단된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마지막 준비 단계로, 이 자리에서 정상회의 일정과 의제 등 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나올지 주목된다. 앞서 한중일은 지난 9월 서울에서 차관보급 고위관리회의(SOM)을 갖고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정부는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목표로 삼았다. 외교장관회의에서는 또 3국의 실질적인 협력 분야 및 미래지향적 협력 분야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SOM 회의에서도 한중일 국민들이 체감할 성과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공감하며 인적 교류, 과학기술 협력과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개발·기후변화, 보건·고령화, 경제통상협력, 평화안보 등 6대 협력분야를 정했다.최근 북한의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정찰위성 발사 등 지속적인 도발,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선언 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주변 정세도 거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일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규탄과 함께 국제 공조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중국 측에 역할을 강조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26일 오전 박 장관은 중국, 일본과 각각 양자회담도 갖는다. 특히 중국과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아 외교장관 회담이 양국 관계 방향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는 최근 소통을 더욱 늘리고 협력이 강화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 상대를 낸 손해배상 청구 항소심 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해 이와 관련한 언급이 있을 수도 있다.
  • 日언론, ‘위안부’ 패소에…“韓사법 리스크 재현”

    日언론, ‘위안부’ 패소에…“韓사법 리스크 재현”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국 법원에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항소심 재판부가 원고 승소로 판결하자 일본 언론이 “한국 사법 리스크가 재현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수 일본 매체는 이번 판결이 올해 3월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발표한 뒤 빠른 속도로 개선된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정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24일(한국시간) 한국 항소심 재판부가 다른 나라의 재판권이 면제된다는 이유로 이번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1심을 뒤집고 일본에 배상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일 양국의 마찰 원인을 만들어 온 한국 사법 리스크가 다시 떠올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법원은 일본에 엄격한 한국 여론에 영합하는 듯한 판결을 자주 했다”며 이번에도 법원이 한국 정부의 징용 해법 이행에 물을 끼얹는 판단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 대법원은 지난달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 등으로 표현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에 대해 무죄 취지 판단을 했고, 한국인 절도범이 2012년 쓰시마섬 사찰에서 훔쳐 온 고려시대 불상 소유권이 일본 측에 있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요미우리는 “한일 역사문제가 한국 사법부 판단을 계기로 다시 복잡화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 “재판 이뤄지는 것 자체에 대해 유감” 진보 성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일제강점기 배상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번 재판이 이뤄지는 것 자체에 대해 유감을 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배상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했다.앞서 일본은 한국 1심 재판부가 2021년 1월 같은 취지의 또 다른 소송에서 일본에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한 데 대해 대응하지 않았고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아사히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이러한 일본 정부의 원칙적 입장을 한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국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모습은 피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판결이 개선 중인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 외무성 간부 전망을 소개했다. 日 “극히 유감, 양국 합의 위배” 항의 일본 정부는 이같은 판결에 외무대신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은 담화를 내고 “(소송 판결에 대해) 극히 유감스럽고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응했다. 가미카와 외무대신은 “이 판결은 2021년 1월 8일 판결과 마찬가지로 국제법 및 한일 양국 간 합의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에 즉시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재차 강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고등법원은 전날 이용수 할머니와 고(故) 곽예남·김복동 할머니 유족 등 16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 금액을 전부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소송 비용도 일본 정부가 부담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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