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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신증권 등 10개 금융기관/법인세 1백50억 추징

    국세청은 대신증권등 10개의 금융기관에 대한 법인세 조사를 벌여 약 1백50억원을 추징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국내에 진출한 독일계의 바스프코리아에 40억원을 추징했다. 5일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50억원,대한교육보험은 25억원을 추징당했다.이밖에 한미은행 보람은행 동양증권 한일증권 동양화재 제일투자금융 아세아종합금융 한외종합금융 등 8개 금융기관들은 각각 10억원 내외의 세금을 추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또 아이씨아이코리아(영국계)훽스트코리아(독일계)악소사(네덜란드계)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마무리 짓고 이들 3개사에 모두 1백50억원을 추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국세청은 이에 앞서 지난연말 코닝 로맨&하스(이상 미국계)아트라콥코(벨기에계)블루엘(스위스계)등 4개사에 29억원을 추징했었다. 국세청은 외국계 투자법인들이 지사가 아니면서 외국물건을 판매,판매수수료에 대한 세금만 내고 소득에 대한 세금은 내지 않은 사실을 적발하고 지난해 4월부터 세무조사를 했었다.
  • 한·일 신경협기구/새달 21일 첫 회의

    한국과 일본 두나라는 3일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관계의 구축을 위해 「한·일 신경제협력기구(NIEP)」를 설치하기로 합의,그 첫 회의를 오는 4월 21·22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최근 한일 두나라에서 모두 행정규제의 완화등 경제개혁이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특히 일본정부는 상품 건설분야에서 시장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이 기구를 통한 두나라의 무역및 산업협력 증진이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상설기구로 운영될 이 기구는 앞으로 두나라의 공식적인 경제협의 채널로써 무역불균형의 해소를 비롯,건설 투자 기술협력 문제등 폭넓은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의에는 두나라의 외무부차관보를 수석대표로 관계부처 국·과장급이 참석하며 올 가을 도쿄에서 2차회의를 갖고 운영방안및 의제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작성,두나라 정상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 신한은,2년연속 생산성 1위/8대 시중은행 비교

    ◎제일·외환·조흥순… 신탁은 “꼴찌” 8대 시중은행중 생산성은 신한은행이 가장 높고 서울신탁은행이 가장 낮다.반면 1인당 경비는 제일은행이 가장 많고 한미은행이 가장 적다. 28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3년 직원 1인당 업무이익은 신한은행이 6천2백1만원으로 가장 많아 92년(6천1백98만원)에 이어 2년연속 1위를 지켰다. 다음은 제일(3천7백45만원)·외환(3천4백62만원)·조흥(3천21만원)·한일(2천8백11만원)·한미(2천6백2만원)·상업은행(2천2백86만원)의 순이며 서울신탁은행이 1천9백41만원으로 꼴찌였다. 1인당 업무이익이란 주식매매익이나 부동산처분익 등을 빼고 예대 및 각종 서비스 등 순수한 은행업무에서 발생한 이익을 전체 직원수로 나눈 지표로 은행의 생산성을 나타낸다. 1인당 업무이익을 92년과 비교하면 외환은행이 가장 많은 6백55만원이 늘어 지난해 8대 시은가운데 생산성향상이 가장 두드러졌다.외환은행과 조흥·(1백70만원)·한일(72만원)·신한(3만원)·제일은행(2만원) 등 5개 은행은 1인당 업무이익이 늘었으나 상업(2백80만원)·한미(2백46만원)·서울신탁은행(27만원) 등 3개 은행은 92년보다 줄었다. 순위는 외환은행이 92년 5위에서 작년에 3위로 두단계,한일은행이 6위에서 5위로 한단계 각각 올랐고 조흥은행은 3위에서 4위로 한단계,한미은행은 4위에서 6위로 두단계 각각 밀려났다. 1인당 경비는 제일은행이 3천1백63만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외환(3천1백16만원),조흥·한일(이상 3천8만원),서울신탁(2천9백42만원),상업(2천8백65만원),신한(1천8백4만원),한미은행(6백65만원)의 순이다.1인당 경비는 사내 근로복지기금 적립금을 뺀 인건비와 물건비·감가상각·세금·공과금을 합한 금액을 직원수로 나눈 것이다.
  • 거리:하(서울 6백년 만상:17)

    ◎80년대 유행창조 압구정로시대 개막/고급 의류상가 밀집… 젊은층문화 선도/대학로 문화예술거리­이태원 환락가로 서울의 역사를 거리기준으로 본다면 정도이후 구한말까지가 종로시대였고 해방후 80년대 중반까지는 명동시대,그 이후는 강남의 압구정로시대로 크게 나눌수 있다. 종로는 1894년 갑오경장이후 외국의 값싼 상품이 밀려오면서 구역별로 기능을 떠맡는 거리분화현상이 일어난다.관청가인 육조앞거리(세종로)와 상업가인 종로가 T자로 교차하는 청진동일대에는 부유한 상인들이 관리들에게 향응을 베풀면서 이른바 요정이 들어서며 고급 환락가가 형성된다.고급 환락가 뒤편 골목길에 있던 목로주점들은 서민들이나 하급관리들이 즐겨 찾으면서 「해장국집」으로 변신,오늘날 청진동 해장국 골목의 씨앗을 싹틔웠다.종각앞에는 근대 백화점의 효시인 화신·신신백화점이 86년까지 자리잡았다.종로 2가의 명물은 역시 1908년 처음 3층높이로 세워진 YMCA건물.6·25때 불에 타 67년 지금의 8층건물로 재건된 YMCA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많이 몰려 자연스레 학원가가 형성됐고 서점들도 뒤따라 문을 열었다.그러나 종로2가의 학원가 명성은 80년 7월 과외및 재학생학원수강 금지조치가 발표되면서 빛을 잃고 남아 있는 몇몇의 대형서점만이 그때를 말해주고 있다.탑골공원에서 종로3가까지의 뒷골목은 조선시대부터 색주가로 널리 알려졌다.이곳 창기들의 반일 성향이 짙은 탓에 항일운동가들의 단골 은신처가 되기도 했다.이른바 「종삼」은 68년 시행된 종로정비사업으로 5백74년의 오명에 종지부를 찍게됐고 그 이후 종로는 제1의 상권에서 서서히 멀어지게 됐다. 종로시대에 이어 진고개로 통하던 명동 거리가 활기를 띠었다.이곳은 구한말까지만해도 권문세도가들이 거주하던 북촌과는 대조적으로 몰락한 양반이나 벼슬길이 막힌 선비들의 삶의 터전이었다.토착민들의 세가 약한 탓에 늘 외세에 시달렸다.임오군란이후 청나라 사람들이 이곳을 공략했고 한일합방이후 일본인들도 그랬다.일본상인들은 명치정이라고 지명까지 바꿔 상권을 형성해갔다.특히 1912년 한국은행자리의 조선은행을 필두로 저축은행(구 제일은행본점),조선신탁은행(구 한일은행본점)이,26년에 조선호텔,34년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삼월백화점등이 잇따라 세워져 명동가가 활기를 띠었다. 시인,소설가,가수,배우등 문화·예술인들이 명동의 충무로일대를 드나들어 훗날 영화의 메카로서 충무로의 명성은 시작됐다.예술·유행의 메카로 그리고 금융가로서 하루 1백50만명이상의 인파가 출렁거렸던 명동도 70년중반이후 강남개발붐에 힘을 잃었다. 강남개발붐이 낳은 대표적인 거리는 압구정로로 부와 유행,소비의 최첨단지대로 부상한다.특히 「오렌지족」이라는 부유층 자녀들이 몰려 다른 지역과는 전혀 이색적인 젊은이 풍속도를 그려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국내 패션유행을 이끌어가는 로데오거리도 눈길을 끈다.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에서 강남구청까지 3백m의 가로변으로 미국 베벌리 힐스의 세계적인 패션거리 「로데오 드라이브」를 본떠 붙여진 이름이다.세조때 한명회가 갈매기를 벗삼아 한가롭게 노닐던 땅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것이 고작 75년이고 보면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새삼 실감난다. 혜화동로터리에서 이화동네거리에 이르는 1.1㎞의 대학로는 젊은이들의 무대이다.75년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옮기면서 문화예술단체및 시설들이 대거 들어서자 서울시가 85년 5월 젊음의 거리로 조성했다.무대공연,전시회,연주회가 끊이질 않는 대학로는 옛 정취와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태원도 6백년 애환이 깃든 거리중 하나다.콜터장군 동상이 서 있던 반포로4거리에서 옛 한남동 면허시험장에 이르는 1.4㎞의 이 거리는 62년 직업군인출신인 황모씨가 「세븐클럽」이라는 미군전용 술집을 열면서 비롯됐다.70년대 미8군 121후송병원이 미8군영내로 옮겨오면서 유흥음식점외에 의류상등 1천2백여곳의 상가가 들어섯으며 88년에는 상가수가 1천8백여곳에 이르는 전성기를 맞는다.압구정일대가 제1의 거리가 될것이라고 아무도 알수 없었듯 압구정이 언제 또 서울의 제1거리 자리에서 물러설지 모를 일이다.
  • 한일의원연/보수색채 변화 조짐/양국 개혁정부출범이후 새기류

    ◎일사회당 가입… 대한 「기피증」 없애/젊은세대 주축 21세기위 활성화 한일의원연맹은 국회의원 친선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을 갖고 있다. 특히 두나라의 풀리지 않는 현안이 있을 때마다 한일의원연맹이 나서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회원들이 두나라의 집권당 의원들로 이루어져 보수일색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 한일의원연맹이 한국의 문민정부와 일본의 비자민연립정권 탄생을 계기로 변화의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사회당의원들의 연맹 가입이 뚜렷한 변화다. 사회당의 야마하나 사다오 전위원장등 9명의 의원이 최근 연맹에 정식가입,그동안의 「연맹기피증」을 떨쳐버린 것이다. 잘 알다시피 사회당은 지난날 북한정권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우리정부의 존재를 부인해왔다. 물론 사회당은 국제적 현실을 감안,이같은 생각을 고치겠다는 얘기를 여러차례 한 적이 있다.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수사적 언급에 그쳤을 뿐이다. 우리측도 사회당의 편향된 사고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윤환회장(민자)을 비롯한 우리측 지도부가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사회당 거물급 인사들과의 면담을 반드시 일정에 집어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당의원의 연맹 가입은 그것이 비록 개인적 차원일지라도 곧 한국을 인정한다는 의미이며 사회당의 한반도 정강정책 수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런 변화는 사회당이 집권당의 파트너로 바뀐데다 우리측도 문민정부 출범으로 더이상 거부할 대상이 아니라는데 기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다음으론 두나라의 젊은 세대로 이뤄진 「21세기위원회」가 점차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다.지난해 8월 서울합동총회 때 구성을 결의한데 따라 모습을 드러낸 21세기위원회는 두나라 정치권의 공동화현상을 막자는 것이 그 목표였다. 한국의 40대나 50대초반 의원 가운데 일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마찬가지로 일본정치권의 신세대 가운데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지한파가 없다는 현실은 두나라모두에게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또한 21세기위원회가 두나라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강하게 풍기고 있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두나라의 미래지향적인 발전과도 맥이 통함은 물론이다. 그래서인지 21세기위원회는 일본의 이른바 「전후세대」와 우리측의 「한글세대」가 주축을 이뤄 두나라 사이의 현안에 대해 지난날과는 달리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다. 1년에 두번씩 공식회의가 열리는데 폭넓고도 솔직하게 현안들을 토의하는 진지한 자세가 눈에 띄고 특히 불행했던 「과거사」에 대해서는 어떠한 불편함도 없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일본의원 5명이 이미 지난달 22일 한국을 방문해 우리측 의원들과 회의를 가졌고 우리측 의원들도 오는 10일 일본을 방문,자유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이처럼 두나라 정치권의 새로운 흐름은 두나라의 진정한 동반자관계 정립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그리고 가깝게는 이달말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일본방문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다.
  • “새달 개방” 일 공공사업 공략 착수(동남아 건설시장에 가다:하)

    ◎연 발주량 6천억불… 세계최대/자본·기술 뒤지나 시공력·자재로 승부/첨단기법 습득­미·유럽 진출위한 관문 일본의 건설시장은 연간 발주량이 6천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시장이다.그러나 우리 건설업계에서는 「철옹성」으로 치부해왔다.그들의 폐쇄적인 풍토와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본이 오는 4월부터 공공건설시장을 개방키로 함으로써 국내건설업체들의 새로운 공략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일본의 중앙 및 지방정부와 공기업이 발주하는 건설공사 발주방식이 공개입찰로 바뀌고,외국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중앙정부사업의 경우 규모가 7억2천만엔,지방정부와 공기업의 공사는 24억엔이상이면 외국기업들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입찰자격 심사시 제3국에서의 공사실적 및 본사보유기술자 등도 인정받는다. 『일본이 공공건설시장을 개방한다고 해서 우리 업체들이 쉽게 발을 내디딜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일본은 완전자유경쟁시장인 동남아와는 판이하게 다른 시장구조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주)대우 정병학도쿄지점장의 말대로 일본 건설시장의 벽은 높고 두텁다.건설업체수만도 52만개가 넘다보니 경쟁이 치열하기 짝이 없고,모든 사업의 결정은 1세기가 넘는 오랜 세월에 걸쳐 유지돼온 원청자와 하청자의 끈끈한 인과관계에 따라 이루어진다. 지난 88년 건설업면허가 개방됐음에도 이런 관행 때문에 면허를 딴 외국업체도 입찰자격심사에조차 초청받지 못한다.한 미국업체는 어렵게 민간공사를 따냈지만 하청업체를 잡지 못해 결국 포기했을 정도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규모 또한 세계최대인 일본에 대한 우리 업체의 진출이 미미한 것도 이 때문이다.88년이후 12개 업체가 일본면허를 취득하고 영업활동을 펴왔지만 수주실적은 1억달러를 겨우 웃돈다. 정지점장은 『일본인들이 평소 거래관계를 중시하는 만큼 당장의 이익만 생각하고 조급하게 덤비기보다는 꾸준히 정성들여 친분을 유지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우리 업체들은 일본시장을 비집고 들어가야만 한다.일본건설시장의 1%만 따내더라도 지난해 총 해외수주액(51억달러)을 넘는 60억달러가 확보되는 엄청난 시장이기 때문이다.세계 최고수준의 기술과 시공관리기법을 배울 수 있는 이점도 엄청나다. 주일대사관 홍판기건설관은 『일본에서 혹독한 경쟁을 치르면 미국이나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도 훌륭하게 공사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경쟁력강화차원에서도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본시장의 진출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화분위기가 성숙되면서 우리 업체의 대일진출이 조금씩 늘고는 있다.(주)대우가 후쿠오카에서 카날시티 프로젝트,아시아정보교역센터 등 대형민간공사를 시미즈건설 등 일본 유수의 건설업체와 조인트벤처로 하고 있다. 한일개발은 제3섹터방식에 의해 추진되는 공공공사인 요코하마항 물류센터공사에 동해흥업과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현대건설은 미쓰이조선과 태국 NFC비료공장 공사에,쌍용이 고베강철과 함께 요르단 비료공장건설에 참여하는 등 비교우위(일본의 자본과 기술,한국의 시공력과 자재)를 통한 제3국 시장진출도 활발하다. 공로명주일대사의 표현대로 이제 철옹성에 「바늘구멍은 뚫린 셈」이다.앞으로 바늘구멍을 더 넓혀야 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 12월 결산법인 영업실적 악화/작년/경기회복조치에도 순이익 줄어

    ◎동서증권,1백90개사 분석 지난해 신경제 1백일계획등 각종 경기회복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매출과 순이익등 영업실적은 92년보다 악화됐다. 1일 동서증권이 12월 결산법인 5백33개사 중 지난달 28일까지 주총을 마친 1백90사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매출액 증가율은 10.4%로 92년의 14.3%보다 3.9%포인트 줄었다.순이익 증가율도 마이너스 10.3%로 92년의 마이너스 8.9%에 비해 1.4%포인트 악화됐다.두산종합식품의 적자가 92년 87억원에서 2백38억원으로 늘어난 것을 비롯,한일합섬·한창제지·동해펄프·쌍용자동차·현대정공 등 일부 대형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인하및 하향안정세로 전체 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금융부담률은 92년의 5.38%에서 5.05%로 낮아졌다. 업종별 매출액 증가율은 전기전자(22.5%),조립금속(16.2%),운수장비(15.3%),운수창고업(14.6%)등은 비교적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반면 기계(마이너스 2.9%),섬유의복(0.5%),건설(3.2%),은행(3.8%)등은 부진했다.순이익은 음식료(1백67.6%),조립금속(85.4%),전기전자(51·9%),운수창고업(39.5%)등은 호조인데 비해 섬유등이 적자로 바뀌는등 나머지 업종은 모두 영업실적이 악화됐다. 기업별 순이익은 미원식품이 92년 2천만원에서 11억8천만원으로 7천%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영풍산업(순이익증가율 3천%),부산주공(2천9백60%),인켈(1천5백38%)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순이익 규모로는 삼성전자 1천5백46억원,제일은행 1천5백40억원,신한은행 1천3백29억원,한일은행 1천1백95억원등의 순이었다. 한편 93회계연도 중 삼립식품등 13개 업체가 적자에서 흑자로 바뀐 반면 한국제지등 13개 업체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 대형서점/특별코너 설치 고객 눈길 끌어

    ◎종로서적/3·1절기념 한일관계 32종 모아/교보문고/대학신입생 교양도서 집중전시 각급학교가 새 학기를 시작하는 3월에는 각 서점들이 학습서를 찾는 학생들로 크게 붐비는 대신 일반인들의 발길은 오히려 뜸해지게 마련이다.이같은 현상을 극복하려는 듯 서울시내 대형서점들은 3월에 어울리는 주제를 내건 각종 특별코너를 설치해 독서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돋보이는 코너가 종로서적의「한일관계 도서모음」코너와 교보문고의「대학 신입생을 위한 교양도서」코너이다.3·1절 75주년을 기념해 지난 26일 개설한「한일관계 도서모음」코너는 역사·경제·교양·문학 4개 부문의 책 42종을 모아 놓았다. 우선 역사부문에서는 반민족문제연구소·역사문제연구소·역사학연구소등의 진보 역사연구단체와 개인이 일제강점기 친일파들의 행각을 연구해 폭로한 책들이 눈에 띈다.「친일파 99인」「친일파 죄상기」「실록 친일파」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일제시대 사회·경제 현실을 다룬「일제하 농민조합운동 연구」등의 연구서 ▲고대한일관계사를 왜곡한 대표적인 사서이면서 한국고대사 연구에도 필수사료인「일본서기」 ▲일본인이 엮은 자료집「종군위안부」등도 포함돼 있다. 또 경제부문 도서로는 일본경제의 하와 실을 지적하고 그 대응방안을 제시한 국내외 저자들의 책이 전시됐다.이밖에 일본인의 역사의식·민족성·문화적 속성등을 해부한 교양서적과,일본인의 만행을 고발한 소설류가 코너를 차지했다. 종로서적측은『지난해부터 일본을 주제로 한 책들이 쏟아져나왔다』면서 이에 따라「일본서기」「마루타」등 일부 스테디셀러를 제외하곤 지난해와 올해 나온 책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1일 개설되는 교보문고의「대학 신입생을 위한 교양도서」코너는 대학신입생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고할만한 교양서적들을 집중 소개한다. 교보문고측은 소설,비소설,인문,경제·정치·사회,교양과학,예술·취미·스포츠등 6개 부문 1백16종의 책을 전시할 예정이다. 소설부문은 대하시대물인「임거정」「태백산맥」을 비롯,50년대이후 국내작가가 쓴 문제작과 외국의 고전·현대물을 고루 배치했다. 비소설부문에서는 장준하의「돌베개」,님 웨일즈의「아리랑」등 한국 근현대사를 살아간 인물들의 삶을 그린 저서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교보문고는「대학 신입생」특별코너 설치를 계기로 앞으로 매달 주제를 정해 관련도서 특별전을 열기로 하고 다음달 주제로「학년별 어린이 권장도서」와「주거환경 인테리어서적」을 준비하고 있다.
  • 포철 기술·자금력 우위 평가/「2통」 지배주주 선정 배경·이모저모

    ◎막판까지 진통 거듭… 새벽 극적 합의/포철 선정 반대한 현대 정 회장 회의 불참/코오롱,“지금부터 시작…” 「민영화」후 준비 벼랑끝까지 갔던 타결이 이루어졌다.포철과 코오롱이 28일 새벽 극적인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사실상 코오롱의 항복이다. 포철이 제2 이동통신의 지배주주로 결정된 것은 자율화와 민간 주도가 시대의 명제임은 분명하지만 모든 자유화와 민영화가 무조건의 절대 선은 아니라는 결론을 보여준 것이다.국가경쟁력 강화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마당에 기술력과 자금에서 우세하다고 널리 알려진 포철이 지배주주가 된 것은 예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날 양사가 「형식상의」 합의를 도출해냄으로써 전경련은 직권선정의 부담을 덜었다.그러나 이번 2통 선정의 과정은 전경련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잡음없이 2통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재계의 위상을 한단계 높여 보려던 당초의 기대 역시 무너졌다.오히려 비공개 심사,비공개 회의의 막판 무리수 등으로 인해 불투명성에 대한 비난을 우려해야 할 판이다. 실무집행부가 지나친 협상기술을 과시(?)한 것이나 회장단이 만장일치제를 도입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공기업 매각 등 앞으로 있을 대형 사안들에 대한 민영화 방식도 재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말수 포철사장과 이웅렬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28일 새벽 단독으로 만나 포철을 지배주주로 하는 원칙에 극적으로 합의. 그러나 세부 조건에서 포철은 코오롱과의 지분율을 16대15로 하고 지배주주가 단독으로 경영권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코오롱은 지분율을 1%포인트씩 낮춰 포철 15%,코오롱 14%에다 경영권을 5대5로 하자고 주장함으로써 절충에 실패.이어 정명식 포철회장과 이동찬 코오롱회장이 다시 만났으나 역시 합의점을 못찾아 전경련 회장단에 결정을 의뢰. 그러나 회장단은 당사자의 자율 합의만이 최상책이라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조규하 전경련 부회장이 중재자로 내세워 양사의 동의를 받아냈다. ○…전경련 회장단은 지배주주로 선정된 포철이 미국 펙텔사와 맺은 계약의 유효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는 후문.포철과 펙텔사와의 계약은 지배주주보다 1∼3%포인트 낮은 지분을 보장하고 이사회에서의 거부권을 준다는 것.회장단은 이 계약은 재계 합의와는 무관한 사항이라며 외국 업체와의 계약은 일체 배제하기로 결정. ○…포철에 끝까지 반대한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은 갑작스런 중국 출장으로 이날 회의에 불참.똑같이 불참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최원석 동아그룹 회장,김중원 한일그룹 회장,구본무 럭키금성그룹 부회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위임장을 보냈으나 정회장은 위임장이 없었다.조규하부회장은 통보없이 불참한 경우는 결정권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 ○…조부회장은 포철이 민영화돼 코오롱이 포철 주식을 인수하면 지배주주에 어떤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다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만 대답. 한편 코오롱은 『승패는 나눠진 게 아니다.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밝힘으로써 포철이 민영화될 경우 그 주식을 사들여 지배주주가 될 의욕을 시사. ○…지배주주가 포철로 기울어졌다는 사실이 취재진에 감지된 것은 조부회장의 연막작전과 이동통신대책반 사무실에 대한 기자들의 출입봉쇄 조치가 취해진 상오 11시쯤.코오롱 이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전경련 회장실을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함으로써 감이 전달됐다. ○…포철은 오는 8일 주총을 앞두고 있어 이번 경쟁에서 탈락했다면 재신임이 어려워지는 곤경에 몰렸을지도 몰라 직원들이 걱정했다고. ○…포철의 정회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선의의 경쟁을 한 코오롱 그룹에 감사의 말을 드린다』며 『기업성과 공익성을 조화,기술과 서비스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96년 1월1일 이통서비스를 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인사.코오롱의 이회장은 『지배주주가 되기를 바랐으나 재계의 자율조정을 기대하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자 양보하게 됐다』며 『너무 오랜 시일을 끌어 오히려 죄송하다』고 끝말을 대신.윤량중 금호텔레콤 사장은 『막바지까지 경합을 벌인 코오롱에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금호그룹은 이번 결정에 깨끗이 승복한다』고 코멘트. ○…2통 지배주주의 향방이 결정된 이날 증시에서는 코오롱과 포철이 함께 하한가를 기록.코오롱의 경우 개장 초 강세를 보이다가 지배주주에서 탈락된 사실이 드러나며 바로 하한가로 떨어졌고,포철은 약세 출발 후 상한가 근처까지 올랐다가 하한가로 밀렸다.
  • 거리:중/을지로엔 약종상 밀집 “의료타운”(서울6백년만상:16)

    ◎서민촌 충무로,일제시대 환락가 변모/동대문부근 배오개길 상인들로 북적 조선시대 「육조앞거리」(세종로)와 운종가(종로)가 사대부 양반이나 부유층의 거리였다면 구리개(일명 동현·을지로)는 서민들의 거리였다. 구리개는 지금의 을지로입구에서 동대문운동장앞까지의 거리로 요즘의 표현을 빌리면 의료타운이라고 볼 수 있다.지금의 국립의료원자리에 조선조 개국초부터 국립의료원격인 혜민서가 자리잡고 있었다. 한양으로 천도한후 궁궐,종묘등을 1년여에 걸쳐 완성한 태조 이성계는 천도 그 이듬해인 1395년 음력 9월 도성축조도감을 설치하고 1396년1월부터 2차에 걸쳐 본격적인 도성축조에 들어갔다.1·2차에 걸쳐 축조에 동원된 인력이 19만7천여명.당시 상주인구가 5만여에 불과했던 한양으로서는 도성축조에 동원된 역군을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대군이었다.그러다보니 숙박시설이나 음식이 변변치 못해 역군들의 한양생활은 참혹했으며 1천명에 가까운 역군들이 부상이나 동상으로 죽거나 다쳤다한다. 이때 사상자를 치료하기위해 세워진 것이바로 혜민서였고 그이후로 구리개일대에는 자연스럽게 약방골이 조성됐다.구리개 앞옆으로 당시 한의원 양성기관인 전의감 졸업생들이 독점적으로 개업한 한의원이나 동의수세보원이니 연년익수라고 써붙인 약종상(한약방)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당시에는 내의원,전의감,혜민서의 허가없이는 한의원이나 약종상을 개업할 수없었고 이들 한의업 특권층들은 한약업계의 메카인 구리개에 개업을 했다.따라서 시골에서 약재를 팔러온 사람은 구리개아니면 한약재를 팔 수없게 구리개는 서민층 아픈사람이나 한약재를 팔려는 시골뜨기로 연중 북적거렸다고 옛문헌들은 적고 있다. 구리개는 한일합방이후 193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약방골로 명성을 누렸으나 지금의 충무로에 뿌리를 내린 일본상인들이 서서히 잠식해오면서 미두시장으로 바뀌게 된다.그리고 서울의 약방골은 종로4가와 경동시장근처로 옮겨 옛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또 하나의 서민의 거리는 배오개(이현)길과 지금의 충무로인 진고개(이현)길.당시에는 동대문근처에 산림이 울창해 1백명이 모여야 지날 수있다해서 백고개혹은 백채라고도 불렸다는 배오개길은 지금의 이화여대부속병원에서 동국대학교자리까지 이르는 길로 배오개장(동대문시장) 상인들이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그후 한양의 인구가 크게 팽창하며 배오개장 중심의 상권이 당시 물품의 유일한 대량수송로였던 한강변의 나룻터를 중심으로 다변화되며 서울의 거리도 크게 늘어난다. 특히 조선조 중기의 황금시대인 영조시대가 시작될 무렵에는 한양의 인구가 20만을 훨씬 넘어서고 노들나루를 비롯 뚝섬,용산,마포,왕십리,서강,서빙고,망원정,연서,안암,전농,두모포등 12강이라 불리는 나룻터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며 마포로,서강길등 현재의 주요도로 골격을 갖추게 됐다. 배오개길과 함께 한양의 못사는 사람들이 모여살던 거리는 진고개(이현)길.비가 올때면 남산으로 이어진 고갯길이 온통 진흙탕을 이뤄 통행자체가 어려울 지경이었다해서 진고개로 불리게되었다고 전해진다.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천도해서 조신들에게 집지을 땅을 나누어주면서 계급과 신분에 따라 차등을 두었고 벼슬아치나 양반들은 모두 청계천북쪽으로 배정해 진고개일대는 요즘말로 달동네인 남촌을 이뤘다. 구한말 일본제국주의가 조선진출을 꾀하면서 경제적 기반구축을 맨처음 시도했던 곳이 진고개였던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한양도성 10리안에 발조차 제대로 들여놓지 못했던 일본상인들은 1895년 을미사변을 계기로 위상이 높아지자 진고개일대 가가(가건물)를 하나둘 사들여 진고개의 면모를 일신해갔다. 급기야 5년후 한일합방이후에는 마을이름을 전부 일본식으로 뜯어고치고 일본상권을 형성해 서서히 구리개까지 그들의 상권으로 편입시켜 갔다.특히 진고개일대에는 1887년의 정문루라는 요정을 시작으로 개진정,남산정,송본루등이 즐비해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는 환락가였다고 한다.
  • 문화약탈 문화개방/황규호(데스크 시각)

    민족 자존의 역사기념일인 3·1절이 다가왔다.일본의 무력침략앞에 민족의 한을 독립만세의 울부짖음 그 하나만을 터뜨린지 어언 75주년.하필이면 이맘때 일본으로부터 돌아오지 않는 약탈문화재가 거론되고 일본 대중문화 개방문제가 고개를 들었다니….기묘한 인연으로 여기면서 일본을 다시 생각하게끔 되었다. 오늘 대중문화 개방과 관련하여 기억해둘 말이 있다.『아시아권에 일본가요가 흘러넘친다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고가 마사오(고하정남·엔카 가수겸 작곡가)가 어느날 베토벤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감으로 가슴이 뛴다』는 말.붉은 햇살이 번진 해군기가 펄럭이는 함대,거기 군가가 백뮤직으로 뒤엉킨 제국주의시대 일본의 낡은 필름을 연상케 한다. 예사롭지가 않다.일찍이 문화패권주의까지 간파한 일본 문화입국 주창자들의 주장이 현실로 다가올지 모른다는 우려에서이다.특히나 최근들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논쟁을 대하면 더욱 그러하다.문화산업의 기반이 이를데없이 취약한 지금의 우리 입장에서 보면 문화침략의 위험성을 분명히 안고 있는 것이다. 그 넓은 일본시장에 우리 영화를 내놓았다고 가정하자.우리 영화는 문화교류차원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일본 영화가 상륙한다면 사정이 사뭇 달라진다.바로 시장개방에 의한 역조현상을 드러냄으로써 기본적으로 큰 성격차이를 보일 것이 뻔하다.이는 문화산업 격차에서 도래할 수 있는 실제 상황일뿐 가상 시나리오는 절대 아니다. 일본이 공식적으로 확산 의도를 갖고 있는 대중문화상품은 가요와 영화,직접위성방송이다.그리고 만화·만화영화 비디오·컴퓨터 영상오락을 포함한 청소년문화를 다음으로 밀고 있다.개방을 요구하는 대중문화상품 가운데 일부는 이미 우리네 안방을 침범한 DBS에 공략되어 순치한 계층을 어느 정도 확보해 놓았다.그래서 시장만 개방하면 소비계층을 곧바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도 물론 이 문제에 대해 할말이 있을 것이다.미국을 비롯한 서구 대중문화에는 관용하면서 굳이 일본에만 빗장을 거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항의를 던질 수 있다.그러나 영화의 경우이기는 하지만어떤 이들은 『육체와 외모는 우리와 비슷할지라도 윤리감각이 다르다』는 반론을 제기한다.특히 성 윤리감각이나 성개방 정도가 일본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군국적 제국주의가 남긴 침략감정의 앙금이 더 큰 이유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최근 서울에서는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반출한 이른바 약탈문화재가 크게 부상했다. 일본은 주권을 빼앗긴 한반도에서 침략기간동안 조선총독부가 주동이 되어 많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빼돌렸다는 것이다.그것도 민족이 보는 앞에서 무덤을 파헤치고 껴묻거리 유물을 꺼내갔다고 한다. 그 약탈문화재들이 일본 수도 한복판 우에노에 자리한 도쿄국립박물관에 버젓하게 소장됐다니 분노하지 않을 한국민은 아무도 없다.일본은 이제 약탈문화재만이라도 한국에 되돌려 주어야 한다.이 기회에 일본은 「있어야 할 자리에 존재할 때 그 가치가 빛난다」는 문화재존재개념을 깊이 인식해주기를 바란다.그것은 한국민들이 결코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지 않은 묵은 감정을 청산하는 한가닥의 길이요,또 한일간의 호혜적 문화감각을 키우는 방법이 될 것이다.
  • 가이후 전일총리 본지 특별인터뷰(문민정부 1년)

    ◎“세계사 변화 한국의 대응 적절”/부각되는 민주가치… 단1년에 개혁 실현/경제성장 따른 「그늘」 해소… 제2도약 기대 일본정치개혁의 선구자적 지도자인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전 일본총리는 24일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주년에 즈음한 서울신문과의 단독회견에서 『김대통령의 과감한 개혁으로 한국에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살아숨쉬는 신한국 창조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밝은 미래를 향한 김대통령의 개혁 제2막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가이후 전총리는 이날 도쿄에 있는 자신의 개인사무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구조적 부패에 정면으로 도전한 김대통령의 높은 뜻이 개혁으로 구체화되면서 정치와 국민간의 신뢰관계가 구축되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25일로 취임1주년을 맞는다.김대통령은 그동안 부정부패추방·재산공개·금융실명제 도입등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한국의 개혁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대통령은 자신이 선두에 서서 부정부패추방등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구조적 부패에 정면으로 도전한 이러한 개혁은 국민들에게 김대통령이 신뢰할수 있는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개혁에 있어서 국민의 신뢰는 가장 중요하다.이런 의미에서 국민들에게 개혁의지를 확신시킨 김대통령의 개혁스타일은 바람직한 선택이었다.정책과 사회구조를 바꾸는 개혁에 있어서 정치와 국민간의 깊은 신뢰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그래야만 새로운 정책을 제시할 때 국민들이 믿고 따라와 준다.김대통령은 1년간의 개혁으로 국민과의 깊은 신뢰관계와 함께 한국사회의 도덕성을 회복했으며 이는 「새로운 한국」 건설를 위한 소중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대통령이 지난 1년간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개혁을 추진한 결과 한국은 구름한점없는 오늘의 도쿄날씨와 같이 밝은 희망의 미래를 지향할 수 있게되었다고 생각한다.국민들은 앞으로도 희망을 갖고 김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대통령의 개혁을 배경으로 한국은 경제면에서도 한발 한발 전진해왔다.동아시아는 세계경제의 성장센터로 21세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이 되며 한국의 위치는 더욱 중요시 될 것으로생각한다. ­일본에서도 정치개혁법안이 성립되어 앞으로 정치·행정·경제 개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한국과 일본의 정치개혁을 비교하면. ○국민들 깊은 신뢰 ▲정치구조의 큰 틀에서 볼때 정치개혁은 돈과 정치의 관계를 깨끗이 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정치불신은 대부분 정치와 돈의 관계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일본도 정치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일본의 정치개혁은 내가 총리로 있을 때 시작되었으나 5년이 지난 이제야 본격적인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한국의 정치개혁은 단 1년에 기틀이 마련되었다.한국의 개혁은 더욱이 기득권층에도 과감한 메스를 가함으로써 국민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기득권층에도 법과 정의가 적용되게 하는 개혁은 국가 전체의 활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한국의 정치개혁은 이제 그 1막이 끝났다. 정치는 특히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정책중심·정치제도 본위의 구조가 필요하다.거시적 관점에서 볼때 깨끗한 정치와 국민이 이해하기쉬운 정치개혁이라는 지향목표는 한국과 일본이 모두 같다. ­한국의 문민정권 탄생은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선거를 통해 32년만에 문민정권이 탄생하고 한국의 의회민주주의 정치의 바탕이 국민들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세계사적 관점에서 볼때 냉전과 이데올로기 대립의 시대가 막을 내리며 민주주의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한국도 이러한 세계사적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통령 개혁의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단합 가장 중요 ▲국민소득이 5천달러가 넘으면 경제등 한국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었다.그러나 5천달러가 넘자 파업등 그 나름대로의 문제들이 또 나타나고 있다.한국은 이러한 새로운 문제의 해결이라는 또 한단계의 넘어야할 벽을 맞고있는 것이다.그러나 새로운 도약은 대통령 한 사람으로는 안된다.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단합하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김대통령의 미래지향적 대일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과거에 얽매이지않는 새로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필요하다는 김대통령의 대일정책은 냉전이 끝난 새로운 경제시대의 세계사 흐름에 어울리는 대일외교접근이라고 생가한다.일본으로서는 김대통령의 미래지향적 외교접근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말하기에 앞서 과거사문제에 대한 정확한 역사인식과 반성이 필요하다.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바탕으로 한국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말하여야 한다.양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요한 역할를 담당하고 있다.앞으로의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우호관계를 위해서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솔직한 반성과 함께 기술이전등 경제현안 해결를 위한 솔직한 대화와 신뢰구축이 필요하다. ­북한의 핵문제해결은 일북한 국교정상화 회담의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가. ○북핵해결 급선무 ▲북한의 핵문제는 한일 양국만이 아니라 세계적 이슈다.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핵재처리 의혹이 있는 2개의 시설에 대한 핵사찰은 거부하고있다.북한은 의혹이 있는 그 2개의 시설을 포함,모든 핵시설를 공개하여야 한다.북한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 없이는 아시아지역에서의 진정한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미래설계가 불가능하다.일본도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관계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핵문제 해결은 북한에 대한 세계의 신뢰를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한국민에게 주고 싶은 말은. ▲한국민이 문민시대를 잘 이끌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김대통령과는 내가 총리가 되기전부터 잘알고 지내왔다.김대통령은 높은 뜻의 정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난 1년간의 개혁성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이제 김대통령 개혁정치의 제2막이 열리고 있다.앞으로도 계속 훌륭한 지도력를 발휘하기를 마음으로부터 기원한다.
  • 부실시공 5건 재공사조치/건설부/전국 69개 공사장 특별점검

    ◎「추암교 옹벽」 시범 철거/“보완필요” 33건 등 1백30건 적발 건설부는 24일 동아건설이 시공하는 주암댐 계통 광역상수도 공사 등 모두 5개 공사가 부실한 것으로 밝혀내고 공사를 다시 하도록 조치했다.한국토지개발공사가 발주해 남광토건이 시공하는 동해 북평공단 조성공사의 추암교 공사현장 옹벽은 이날 시범적으로 철거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 부실시공 현장을 철거하고 다시 공사를 하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부실공사 근절을 위한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안전시공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건설부에 따르면 지난 4∼19일 전국 69개 아파트 및 주요 공사현장을 특별 점검한 결과 부실시공 5건,시공보완 필요 33건,불성실 감리 26건,안전관리 미흡 48건,품질관리 미흡 18건 등 모두 1백30건이 지적됐다. 건설부 윤주수기술관리관은 『지금까지 시공중인 구조물의 균열정도에 대해서는 모르는체 그냥 넘어가고 업체가 자율적으로 고치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경미한 부실시공이라도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하기로 했다』며 『시범적으로 건설부및 건설부 산하공사가 발주한 2개 시공현장은 철거,공사를 다시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철거된 추암교 공사현장은 토지개발공사가 발주한 1백8억원짜리 공사의 일부로 86m 높이의 추암교 날개벽 일부가 가라앉고 접속부가 심하게 갈라져 인명사고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건설부 이리청이 발주한 주암댐 계통 광역상수도 공사현장은 가압펌프장 관리숙소의 발코니가 갈라지고 철근이 드러나 사고위험이 있다. 건설부는 또 청주공항 민간시설 건설공사를 부실시공한 한일개발과 전북 익산의 가스관로 매설을 위한 도로굴착 복구공사를 늑장시공해 1㎞에 이르는 기존 포장구간을 갈라지게 한 호남아스콘,구리시 하수 종말처리장 증설공사를 맡은 (주)태영에도 재시공등 필요한 조치를 내리도록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 “3∼6공 청와대성금 확인해 보고”/정부,국회답변

    ◎공보·체신부의 방송·통신행정 통합/국민교서 주1시간 한자교육 검토 국회는 24일 이회창국무총리와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사회·문화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국회는 이로써 5일동안의 대정부질문을 모두 마치고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상임위를 열어 소관부처별로 정책질의를 벌이고 계류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총리는 이날 본회의 답변에서 『새 정부는 출범 한해동안 성역없는 사정을 실시하는등 사회발전 저해요소를 제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국가경쟁력의 장애요소를 제거하는등 미래지향적 개혁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지방자치단체의 성금유용 감사결과에 대해 『93년도 성금부분은 국세청에 회사별 결산서가 제출되는 오는 3월말이후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제3공화국」에서 「6공」에 이르기까지 청와대가 거두어 사용한 각종 성금내역은 자료를 확인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문화의 수입문제에 대해서는 『한일관계가 성숙되고 국내산업이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추이를 봐가며 점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는 일본문화의 수입을 논의한 바 없으며 정부가 오는 3월 한일정상회담의 논제로 검토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오는 2000년 세계 10대 관광국을 목표로 외국인 관광객 객실요금에 대한 부가가치세 부과시 영세율을 적용하고 10대재벌을 제외한 대기업들의 관광업종 투자를 장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숙희교육부장관은 『오는 95년부터 중학교 의무교육을 시지역까지 확대하고 고교 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능력별 반편성을 제도화하겠다』면서 『국민학교 한자교육시간을 매주 1시간씩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재벌들 은행자금독식 개선 조짐/30대그룹 여신편중 완화 안팎

    ◎대출금 대폭 감소 현대·금호·동부순 재벌그룹에 대한 여신 편중 현상이 크게 완화됐다. 은행 대출금은 국민 대다수가 십시일반으로 모은 공동의 투자재원이지만 소수의 재벌들이 독식하다시피 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재벌들은 은행자금을 독과점해 문어발 식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켰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은행 대출금이 많은 순서로 상위 30대 재벌을 선정,매년 30대 재벌 전체의 은행 대출금 비중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여신한도 관리를 하고 있다.최근에는 이같은 여신관리가 금융에 대한 지나친 규제로 인식돼 여신관리를 완화하는 추세이다.어쨌든 30대 재벌의 은행 대출금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경제력 집중을 억제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지난 해 30대 재벌의 은행대출금을 그룹별로 보면 삼성이 4조1천5백11억원으로 가장 많고,그 다음은 현대(3조5백47억원)·대우(2조9천4백29억원)·럭키금성(2조6천7백16억원)·한진(2조6천6백27억원)의 순이다. 대림(1조4백60억원)이 92년에 11위에서 작년에는 9위로 뛰어올라 10대 계열에 끼었고 한화(9천6백56억원)는 92년 10위에서 작년에 11위로 밀려났다. 11∼30대 계열 가운데는 대한전선(3천2백28억원)과 동국무역(3천1백33억원)이 각각 27위와 28위로 새로 30대 계열에 들어가 올해부터 여신관리를 받게 된다.92년에 대출금 순위 27위인 대한유화가 과잉투자에 따른 경영난으로 은행관리(한일은행)를 받게 됨으로써 28위인 동양은 대출금이 줄어들어 각각 30대 계열에서 제외됐다. 92년과 비교해 대출금이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은 현대(1천4백52억원)이고 그 다음은 금호(9백24억원)·동부(5백44억원)·효성(5백21억원)·두산(5백3억원)·롯데(3백27억원)·선경(3백16억원)·한일(2백71억원)·극동건설(1백28억원)·한진(29억원)의 순으로 줄었다.대출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삼성(2천2백30억원)이다.
  • 일문화 3단계 개방/문체부/6월까지 여론조사… 시기 결정

    정부는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문제와 관련,1단계로 국제가요제와 문화행사등에서 일본어 가창을 허용하고 국산영화에 일본배우를 출연토록 하며 2단계로 일본 대중가요 음반수입을 허용하는등 단계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문화체육부는 24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같은 방침과 함께 구체적인 개방시기는 오는 6월까지 일본문화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등을 조사한 뒤 그 결과와 국민여론을 토대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부는 단계적 개방방안에 대해 ▲1단계로 국제가요제와 문화행사등에서 일본어 가창,일본배우의 국산영화 출연,한일합작 영화제작등을 허용하고 ▲2단계로 일본어 대중가요 가창및 음반수입,일본과 제3국 사이의 합작영화 수입을 허용하며 ▲3단계로 극영화 수입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놀이:하/창경원 74년간 가족나들이 명소로(서울 6백년만상:14)

    ◎휴일이면 동물구경·벚꽃놀이 인파/73년 어린이대공원 개장… 행약 분산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양성 안팎 곳곳에서 대규모로 벌어졌던 다리밟기,편싸움등 집단적인 민속놀이는 1910년 경술국치 전후로 자취를 감춘다. 일제는 당시 민속놀이들이 공동체의식과 일체감을 고취시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놀이현장에 군경을 동원하며 대포를 쏴 신명을 더했던 우리의 놀이마당을 뭉갰다.해방을 맞았지만 예전의 공동체가 거의 해체된 상태인 탓인지 전통의 놀이들은 되살아나지 못했다. 한일합방 전해인 1909년11월 문을 연 창경원은 당시는 물론 한동안 서울시민들의 가장 대표적인 휴식처이자 놀이공간이었다.휴일이면 어김없이 김밥에 보온병을 싸들고 나와 동물구경하고 놀이기구도 타려는 가족·시민들로 발디딜 틈 없었다.특히 벚꽃이 필 무렵이면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로 밤늦도록 몸살을 앓곤 했다.월요일이면 창경원의 동물들은 관람객이 던져준 음식을 과식하거나 잘못먹은 탓으로 어김없이 단체로 「월요병」을 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창경원은 그 수치스런 역사적 배경과는 달리 문닫을때까지 74년간 서울시민의 휴식과 추억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창경원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극장구경이나 가족나들이,동료들간의 소풍,등산 또는 남산의 케이블카를 타러가는 정도 외에는 이렇다하게 여가를 보낼 방법이나 장소,여유가 없던 때문이었다. 그래도 골목마다 자치기,제기차기,비석차기(땅바닥에 여러 네모칸을 만들어 돌멩이를 던져가며 두발 또는 한발등으로 돌멩이를 옮겨가며 노는 놀이),땅재먹기,술래잡기,팽이치기등 전통적인 전래의 놀이들을 하는 아이들과 흙장난으로 뒤범벅된 개구장이들로 흥겨웠다.여름이면 한강 가운데 모래섬과 여의도 까지 나룻배가 다녔고 강변에서 수영하거나 동대문운동장에서 수영하는 것이 서울시민들의 큰 낙이었다.레저타운이니 바캉스니하는 말은 그때까지만해도 사치스런 단어에 불과했다. 70년대들어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강남개발이 진전돼면서 한강오염이 심해져 물놀이는 더 이상 즐길수 없게 됐으며 골목길에서 흔히 보았던 아이들의 전래놀이도찾기 어려웠다.놀 공간도 부족했고 막 보급되기 시작한 테레비전은 기존의 놀이들을 대체해갔다. 70년대 풍요와 경제성장,인구팽창은 상업화된 대규모 놀이·위락시설을 탄생시키고 레저문화를 보편화시켰다.놀이가 산업으로 부각되고 상품화시대로 접어들었다.73년 23만평에 대단위 놀이시설을 갖춘 성동구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은 당시 어린이들에겐 디즈니랜드만큼이나 환상의 대상이었다. 84년 3백만평규모의 과천 서울대공원,87년 11만4천여평 규모의 드림랜드가 문을 열었다.서울대공원은 93년 한햇동안 6백17만명이,드림랜드는 1백만명이 다녀갔을만큼 인기장소로 자리잡았다.89년 개장한 롯데월드 놀이동산은 생활주변에 대형실내레저시설을 갖춰 연간 4백48만명의 이용객을 유치,실내놀이의 새 장을 열었다. 대규모위락시설과 함께 등장한 것은 전자기기를 이용한 놀이의 보편화.「컴퓨터게임중독」이란 증후군이 나올정도로 5∼6세 아동에서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전자게임은 90년대 서울사람들의 생활의 일부가 됐다.시내에 전자게임장도 3천8백개에이른다.전자게임과 함께 컴퓨터통신도 통신수단일 뿐 아니라 새로운 놀이의 한 장르로 자리를 굳혔다.개인용컴퓨터와 전화선을 이용해 친구도 찾고 「컴퓨터잡담」도 하고 집에 가서 식구들하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컴퓨터조작과 통신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3백만대나 보급된 개인용컴퓨터의 증가와 함께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과 함께 체육·레저에 대한 열기도 높아가고 있다.93년말기준으로 서울시내의 체육·레저시설은 모두 9천9백65곳으로 지난 89년 6천7백52곳에 비해 47%가 늘어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등 레저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볼링장 1백82곳,체력단련장 4백28곳,당구장 6천3백73곳,에어로빅장 7백97곳등 갈수록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놀이패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화와 함께 전자기기놀이의 보편화·개인화도 90년대의 놀이의 흐름을 특징짓고 있다.
  • 행장 임원인사 권한 대폭 강화/13개 시은 정기주총 결산

    ◎청와대·정치권 등 청탁·압력 없어져/동화은 욕설·고함난무 한때 수라장 대동은행을 제외한 13개 시중은행의 정기 주총이 23일 마무리됐다. ○…올해 시중은행 주총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임원 인사에 관한 행장의 권한이 대폭 강화된 점을 들 수 있다.이로 인해 전무·감사급에서만 7명이 퇴진했다.중임 상무 대부분과 나이 많은 초임 상무들이 대거 물러나고 50대 초·중반의 부장들이 임원으로 기용돼 대폭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한 시중은행장은 『청와대나 정치권 등으로부터 인사와 관련한 청탁이나 압력이 없어진 것이 예년과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한일은행의 경우 환갑을 넘긴 정창순전무·김규현감사를 퇴진시켜 이관우전무 후계체제가 가시화 됐다.손동호(조흥)·조재욱(제일)·임창무(동화)·남영진(외환)·이한동감사(동남)가 모두 물러나고 상무급을 감사로 올렸다. ○…신임 임원들은 37∼39년생이 대부분이나 한일은행의 경우는 41년생과 42년생이 각각 1명씩 포함됐다.이사로 선임된 허호기영업부장은 올해 52세로 6대 시은 임원중 최연소 임원이 됐다. 신임 임원의 출신 부서별로는 금융자율화와 개방화에 따른 경쟁 심화추세에 맞추어 본점 영업부장과 지역본부장 등 영업분야가 단연 강세를 보였고 국제부장 및 종합기획부장 출신도 각각 2명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안영모 전행장의 변칙 비자금조성,장영자씨 어음부도사건 등으로 얼룩진 동화은행의 23일 정기주총은 예상했던 대로 주주들의 욕설과 고함이 난무하는 수라장을 연출. 상오 11시에 시작한 주총은 5백명을 수용하는 8층 강당에 1천명 이상의 주주가 몰려 혼잡을 빚었다.임창무감사의 감사보고 도중 일부 주주들이 보고 내용과 1·5%의 낮은 배당률에 항의,『집어치워라』는 등의 고함을 지르며 단상에 몰려들어 청원경찰과 5분여동안 몸싸움을 벌이기도. 반면 조흥은행의 경우는 발언권을 얻지 못한 일부 주주들이 『문민정부에서 말도 못하게 하느냐』고 고함을 질렀으나 사회를 맡은 이종연행장이 이에 개의치 않고 임원 선임안 등의 의안을 속전속결로 통과시켜 45분만에 마무리. ○…조흥은행은 손동호감사와이춘헌상무가 퇴임하고 이원순인사부장과 이용원영업4본부장이 이사로 선임됐다. 신한은행은 나응찬행장을 유임시키고 박용건신한리스사장을 전무로 영입,복수전무제를 도입했다. ○…지방은행중에는 경기은행이 양찬모·박대준상무를 퇴진시키고 고영철서울지점장을 이사로 선임,임원 수를 1명 줄였다.부산은행의 김월택국제부장,안순수심사부장,정용원인사부장,장승웅서울지점장이 이사로 선임됐다.
  • 임원들 대폭 “세대교체”/은행들 잇단 정기주총

    ◎50대중반 고참부장들 대부분 승진/신탁은,전례없는 전상무 복귀 물의 상업·서울신탁·외환·평화·동남 등 5개 은행이 22일 정기주총을 연 데 이어 23일에는 조흥·한일·제일·신한·동화·대구·부산·광주·경기 등 9개 은행의 정기주총이 열린다. 올해 주총에서는 50대 후반∼60대 초반의 임기가 끝난 임원들이 대부분 퇴임하고 50대 중반의 고참 부장들이 빈 자리를 메워 대폭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대부분 차분한 분위기에서 신속하게 주총을 마쳤으나 상업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는 총회꾼들이 장시간 발언에 나서 2시간 가까이 끌기도 했다. ▷22일 주총 은행◁ ○…상업은행은 정지태 현행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다시 뽑고 둘 다 초임인 박영식·주정섭상무를 퇴임시켰다.서광하 종합기획부장만 이사로 선임,전체 임원 수가 15명에서 14명으로 줄었다. 외환은행은 남영진감사(초임만료)가 퇴임하고 송영진 종합기획부장과 정기종심사부장이 이사로 선임돼 임원 수가 1명 늘었다.노재학상무가 감사로 승진하고 조성진·유종섭상무는 유임됐다. 서울신탁은행은 손홍균 대한투신 사장을 행장으로 선임했다.그러나 지난 91년 임원 자리에서 물러난 신규대 현대정유 감사를 상무로 재기용,전례가 없는 인사를 단행해 물의를 빚었다.김규석(중임만료)·박용호상무(초임)가 물러나고 은승기 중부영업본부장,이원승 여신기획부장,심옥섭 국제부장이 이사로 선임됐다. 모두 초임 임기가 만료된 평화은행의 최병돈감사,권오제상무 및 동남은행의 이한동감사는 유임됐다. ▷23일 주총 은행◁ ○…조흥은행의 경우 손동호감사(초임)와 이춘헌상무(중임)의 퇴진이 확정됐다.초임 임기가 끝난 상무 3명은 유임이 확실시된다.이원순 인사부장,이용원 영업4부장의 이사 선임이 확정됐다. 제일은행은 이철수 현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재선임할 예정이다.신광식전무(초임)의 유임이 확정됐고 조재욱감사(초임)와 서홍배(중임)·이상천·배황상무(초임)는 퇴임한다.신중현 영업1부장 등 부장급 5명이 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임원 수가 1명 는다. 한일은행은 정창순전무·김규현감사(중임)의 퇴진이 확정됐다.허홍(중임)·이증석상무(초임)의 튀임이 확실시되며 최동렬·장기팔(이상 중임)·신동혁상무(초임)중 2명이 각각 전무와 감사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나응찬 행장을 다시 행장으로 뽑는다.박용건 신한리스사장이 전무로 선임돼 유량상전무와 함께 복수전무체제를 갖춘다.강신중상무는 유임되고 홍영후상무(이상 중임)는 퇴진,신한리스 사장으로 내정됐다. ○…지방은행에서는 경기은행이 주범국 현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재선임한다.부산은행 박희철·송세현상무(중임)의 거취가 관심거리이다.
  • 은행 비업무용 자산/작년 30% 늘어

    은행의 부실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부동산경기의 장기침체로 담보부동산의 처분이 제대로 안돼 떠안고 있는 비업무용자산이 급격히 늘고 있다.비업무용자산은 은행에 한푼의 수익도 올려주지 못하는 무수익자산으로 은행의 경쟁력강화 및 체질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신탁·외환·신한·한미 등 8대 시중은행이 보유한 비업무용자산은 작년말 3백41건,2천7백16억원으로 92년11월말의 1백67건,2천96억원에 비해 29.6%(6백20억원)나 늘었다. 8대 시중은행의 비업무용자산은 지난 91년11월말 78건,3백47억원에 그쳤으나 92년중 금액으로 6배나 늘었다.지난 92년 하반기이후의 경기침체로 부실대출이 증가한 반면 부동산 값은 크게 떨어져 은행들이 부동산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경매시기를 늦추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서울신탁은행이 49건,7백7억원으로 가장 많고,상업(5백94억원)·제일(5백30억원)·외환(3백79억원)·한일(3백7억원)·조흥(91억원)·한미(80억원)·신한(27억원)은행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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