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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50/청산되지 않은 양국관계 6가지 과제

    ◎역사왜곡… 망언… 한·일 「감정의 골」 깊기만/재일교포 법적차별·냉대 곳곳 상존/사할린한인 영주귀국협상 작년에야 시작/정신대보상 대신 “위로금” 어물쩍 광복후 5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채 우리를 아프게 하는 일제의 상처들이 많다.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정신대의 한이 여전히 시퍼렇고 사할린 동포들의 귀국염원 또한 채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다.재일교포에 대한 일본의 차별대우 역시 시정되지 않고 있으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 현장에 있었던 한국인들은 그 2∼3세까지 고통을 겪고 있다.일본의 뿌리 깊은 역사왜곡은 지금도 일본 각급학교 교과서에 남아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며 수백만점으로 추정되는 일본의 우리 문화재 반환 전망은 어둡다.한국과 일본 두나라가 일제의 망령을 떨치고 진정한 선린우호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 할 정신대 보상,사할린동포 귀환,원폭피해자 치료,재일교포 법적지위,문화재 반환,역사왜곡 문제의 현황을 살펴 본다. ▷침략사 왜곡◁ 일본의 한국사 왜곡은 뿌리깊다.19세기 중반 일본에서 「정한론」이 등장한 뒤 일본의 관계·학계는 한국침략의 당위성을 강조하느라 「임나일본부 설」따위를 조작해 퍼뜨리는등 왜곡된 한국사를 만들어 나갔다.「황국사관」이라는 이 군국주의적 역사관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일본의 각급학교 교과서에 남아 있다. 광복이후 우리나라는 일본정부에 역사왜곡을 고치라고 꾸준하게 요구해 왔으나 흐지부지되다 82년 7월 「마쓰노망언」이 터졌다.당시 일본 국토청장관 마쓰노 유키야스(송야행태)는 『한국이 일본 교과서 내용을 시비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주장에 이어 『한일합방은 침략이 아니다』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이때 우리 국사편찬위원회는 일본 교과서 16종을 검토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 까지 모두 24개 항목,1백67곳의 서술 잘못을 가려냈다. 「마쓰노 망언」파동은 일본정부가 넉달만에 「왜곡 시정」담화를 내는 것으로 일단 가라앉았지만 그 뒤로도 매년 일본이 교과서 검정을 하는 시기가 되면 「일본 교과서 역사왜곡 시비」가 연례행사처럼 불거져 나온다.왜곡의정도가 점차 줄어들긴 하지만 그 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본 문부성이 교과서를 미리 검열하는 「검정제도」를 통해 역사서술을 조목조목 통제하고 있는 현실에서 역사 왜곡이 사라지지 않는 책임은 분명히 일본 정부에 있다.지난해에도 일본 정치인들의 마쓰노식 망언은 계속됐다. 국민에게 거짓 역사를 가르치고 일제침략 행위를 부정하는 정치인들이 계속 있는한 일본의 역사왜곡은 한일간의 현안문제로 계속 남을 것이다. ▷정신대 보상◁ 「인류역사의 치부」로 불릴 만큼 비인도적인 범죄로 낙인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우리민족의 역사에 남겨진 크나 큰 상처다. 90년 발족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이효재·윤정옥·김희원)등 민간단체들의 노력으로 지난 50년간 묻혀온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전모가 상당부분 밝혀진 상태.그동안 씻지못할 고통속에 살다 많은 피해자들이 죽어갔고 현재 신고된 피해자 1백70명이 비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일본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전총리가 강제성을 시인한 이후 가해당사자인 일본 정부의 입장은 개인보상은 해주되 국가책임차원이 아닌 민간주도의 보상인 「민간기금」을 마련,위로금 명목으로 보상비를 지급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미야자와 전총리의 발표후 우리 정부는 더 이상의 외교적 사안으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본이 국제법상의 국가책임에 근거해 피해자 개인 보상및 정확한 전모공개,진실된 사죄를 해야 한다고 정대협등 민간단체와 재야법조계 등은 주장한다.이는 대체적인 국민정서이기도 하고 국제법조인회(ICJ)와 국제노동기구(ILO)유엔인권소위 등 국제 인권단체들이 일본에 대해 요구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이효재 정대협대표등은 『65년의 한­일청구권 협정은 전후 두나라의 금전적 이해관계를 처리하기 의한 보상청구권협정으로,종군위안부 문제와 같은 비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손해배상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한­일협정으로 모든 과거가 씻어졌다는 일본 주장을 반박하고 현재 일본이 희망하고 있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입 자격을 얻기 위해서도 또 명실상부한 양국의 동반자관계 정립을 위해서도 일본국가차원의 피해자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피폭자 보상◁ 광복 50년이 되었지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의 피해를 입은 한국인들은 아직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폭 투하 현장에 있었던 한국인 가운데 귀국한 사람은 2만3천여명.이 가운데 2천4백여명만이 생존해 있고 이들이 낳은 2세가 6천여명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한국인의 평균 생활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생활을 하고 있다.일본에서 한푼도 받지 못하고 귀국한데다 귀국 후에도 후유증으로 사회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해 생계조차 유지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또 즉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피해자들도 언제 각종 암이라든가 백혈병이 발병할 지 모를 일이었다. 이들은 현재 상병의 정도에 따라 10만원 안팎의 진료 보조비를 받고 있다.이는 지난 93년 일본 정부가 위로금 명목으로 건넨 40억엔 가운데 일부에서 지급되는 것이다.또 이 돈으로 현재 경남 합천에 8백평 규모의 원폭 피해자를 위한 복지관을 짓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 정부가 일본 거주 원폭 피해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보조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예컨대 일본의 피해자들은 건강 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적게는 3만∼4만엔에서부터 많게는 13만∼14만엔까지 받고 있다는 것이다.또 일본 거주 피해자들의 병원비는 완전 무료다. 한국 원폭 피해자들도 의료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은 무료 진료의 혜택을 받고 있다.그러나 컴퓨터 단층 촬영 등을 비롯,의료 보험 급여에서 제외되는 항목은 원폭 피해자들이 스스로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원폭 피해자는 『조금 형편이 나은 극소수의 사람들은 2세와 3세의 혼사를 위해서도 원폭 피해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대부분의 원폭 피해자 1세들은 물론 2세,3세들까지 빈곤의 질곡에 빠져 정신적·신체적으로 고달프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고 현주소를 전했다. ▷재일교포 차별◁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법적 지위는 한일 두 나라간 가장 오래 되고 가장 어려운 외교 현안이다.재일한국인에 대한 대표적인 차별정책으로 인식되어오던 지문날인제도가 지난 93년 가족사항등록으로 바뀌었지만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가 적절하게 보장되고 있다고 보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개최된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와 처우개선에 대한 한일 아주국장회의」에서 『가족사항등록이 외국인등록법 이외의 목적으로 남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우려를 일본측에 표명했다.또 외국인등록증을 상시휴대하지 않을 때 내려지는 형사처벌도 행정처벌로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대해 일본측은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해보니 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 위반자의 적발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상식적으로 유연히 운영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방공무원과 국·공립 교원채용,원호법상의 국적조항 철폐도 재일한국인에게는 중요한 현안이다.우리정부는 재일한국인의 지위개선을 위한 포괄적 조치로서 국적과 관계없이 지방공무원과 정규교사에 임용될 수 있도록 일본 중앙부처가 지도하도록 요청하고 있다.특히 「전쟁피해 보상은 일본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판시한 94년 7월의 구일본 상이군속 석성기씨등에 대한 재판결과를 들어 재일한국인 전상자에 대한 원호법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일본측은 여전히 「노력」과 「검토」라는 표현으로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밖에 민족학급의 설치,무연금 장애자·고령자의 구제,지방자치 참정권등이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 및 처우개선과 관련,한일간에 풀어야 할 숙제들이다. ▷억류자 송환◁ 지난 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뒤 일본 정부의 송환거부와 일방적 국적박탈로 사할린에 잔류하고 있는 한국인은 약 3만6천명에 달한다.종전 당시 소련측에서도 노동자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한국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억류했기 때문에 이들은 귀국의 꿈을 이룰 수 없었다.사할린 동포들의 귀환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전후한 시기이다.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과 소련의 관계가 개선돼 지금까지 6천8백여명의 사할린 한인이 모국을 방문했으며 2백46명이 영주 귀국했다.현재 사할린 한인사회에서는 원인제공자인 일본정부가 책임을 지고 희망자 전원에 대해 영주귀국을 실현시키고,사할린 잔류자에 대해서는 1인당 1천만엔씩을 보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당사국인 일본과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사할린 한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일본과는 지난 93년 9월 외무장관 회담에서 사할린 한인문제의 포괄적이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양국간 실무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 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7차례 실무협의를 통해 일본이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아파트형 집단주택과 요양원 건설등 사할린 거주 한인 1세의 귀국과 정착을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정부는 사할린 잔류자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모국방문 기회부여등 영주귀국자와 유사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일본측에 요청했으며 러시아 정부와는 사할린 한인의 신분확인,영주귀국자의 출국과 국적처리 문제,재산반출,계속적인 연금수혜등을 협의하고 있다.러시아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협조하겠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문화재 반환◁ 현재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모두 6만4천7백28점에 달하는 것으로 정부는 집계하고 있다.이 가운데 일본에 있는 것으로 확인 된 것은 2만9천6백37점이다.그러나 이 숫자가 「빙산의 일각」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우리 문화재는 일제 36년 동안 일본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약탈과 민간 수장가나 골동품 중개상에 의해 끊임없이 반출됐다.따라서 현재 일본에 나가있는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산은 수십만점도 아닌 수백만 단위에 이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우리 정부의 집계는 일본의 몇몇 박물관이 공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정부는 지난 65년 한·일협정 당시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른 1천3백26점 등 지금까지 불과 2천7백50점만을 반환하고는 『더 이상 돌려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국제교류재단은 지난 91∼93년 실시한 조사 결과 도쿄국립박물관에서 한·일회담 당시 일본이 제시한 우리 문화재목록에 들어있지 않은 1천여점을 추가로 확인하기도 했다.공공박물관도 우리 문화재에 관한 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그러나 그 엄청난 숫자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약탈문화재」로 분류해 놓고 있는 것은 7백46점에 불과하다.이처럼 강제로 반출된 것을 증명할 수 있으면 원소유국에 돌려주도록 한 유네스코의 협약이 있기는 하다.그러나 일본은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우리 문화재 반환은 순전히 일본의 「선의」에 맡겨진 상태다.
  • 구룡포∼포항 도로 확포장/입찰담합 42사 고발

    ◎공정위/남광토건은 6개월 자격박탈 남광토건·현대·삼성 등 42개 대형 건설업체가 공공 공사 입찰에서 서로 짜고 특정 회사에 낙찰시킨 사실이 드러나 무더기로 고발됐다.담합을 주도해 낙찰받은 남광토건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요청으로 조달청에 의해 최고 6개월간 공공 공사 입찰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26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10월 조달청이 실시한 구룡포∼포항간 4차선 도로 확장 및 포장 공사에서 남광토건은 다른 41개 업체의 입찰 담당자들에게 협조를 부탁,예정가격 6백36억4천9백만원의 95.4%인 6백7억6천4백만원에 낙찰받았다. 공정위는 42개 건설업체와 입찰담당자 42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해당 회사에 별도로 담합 중지 및 사과광고 게재를 명령했다. 담합을 주도한 남광토건의 공공공사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토록 조달청에 요청했다.현행 계약사무 처리규칙은 공정위가 요청하는 경우 조달청은 해당 회사의 입찰참가 자격을 1∼6개월간 박탈토록 규정하고 있다. 건설회사가 공공 공사의 담합으로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받게 된 것은 지난 9월실시한 충남 부여군 백제교 가설공사 입찰에서 담합을 주도했던 삼부토건에 이어 두번째다. 담합에 가담한 회사는 남광토건·금호건설·현대산업개발·국제종합토건·신일건업·쌍용건설·삼성중공업·삼환기업·한성·공영토건·기산·강산건설·보성·두산개발·삼성건설·동부건설·선경건설·경남기업·화성산업·대동주택·삼부토건·한신공영·코오롱건설·금강종합건설·두산건설·현대건설·우방·효자종합건설·한진건설·성원건설·우성건설·라이프주택개발·벽산개발·현대중공업·신동아건설·한라건설·건영·한일건설·동아건설산업·한보철강공업·계룡건설산업·동성종합건설로 웬만한 대형 건설업체는 거의 모두 포함됐다.
  • 한해가 또 저물어 간다/최호중 한국 자유총연맹 총재(시론)

    또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하도 어수선하고 짜증스러운 한해였던 탓인지 홀가분한 느낌마저 든다.이제 우리 모두 지난 일을 훌훌 털어버리고 밝은 마음으로 새해를 맞자.해가 바뀐다고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가짐에 따라서 또 하기에 따라서는 어제와 다른 내일을 열어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지난 한해가 개의 해였던 탓인지 모두 이리저리 마구 뛰다보니 어처구니없는 일들과 차마 눈감아 줄수없는 잘못이 여기저기서 저질러졌던 것 같다.또 뛰다 지쳤는지 아니면 남의 눈치를 살피려함이었는지 배를 땅에 깔고 길게 누운채 눈만 두리번거리는 그런 꼴도 많이 눈에 띄었다.이제 그런 일들은 지난날의 잘못으로 돌리고,다시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하자. 새해는 돼지의 해인 만큼 먹을 것은 얼마든지 있을성 싶다.먹어야 사는데 먹을 것이 많은 것은 좋은 일임에 틀림없지만,꿀꿀대면서 남이 가져다 주는 것을 거져 받아먹기만 하는 돼지의 모습은 떳떳하지도 아름답지도 못하다.우리 모두 남보다 뛰어난 힘과 재주로 부지런히 일해서 저 먹을 것을 스스로 만들고 벌겠다는 끌끌한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하자. 새해에는 할 일이 참으로 많을 것 같다.이제 우물안 개구리 테를 벗고 저 넓은 바깥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우리가 아직 어리고 힘이 모자랐을 때는 울어도 보고,떼도 써보고 또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속이기도 하면서 그럭저럭 자라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가 않다.힘이 없고,재주가 없고 그리고 뜻이 없으면 살아 남기가 힘들게 된 것이다. 어찌 그 뿐인가.우리들에게는 남과는 또 다른 꼭 해내야할 큰 일 하나가 따로 있다.아직도 둘로 갈라진 채 서로 맞서고 있는 우리 땅 우리 겨레를 다시 하나로 묶는 일이다. 하나였다가 우리 뜻과는 달리 둘로 갈라졌으니 다시 하나로 뭉쳐져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바라는 일인데,언제 어떻게 해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이런 저런 말은 많지만 어느 하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것이 못된다.아무도 잘은 모르는 것이다.그러나 왜 하나가 돼야 하고 어떤하나가 돼야 하는지는 누구나 다 안다.한 겨레인 만큼 다같이 오순도순 잘 살수 있는 그런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때 못살아도 좋으니 하나가 되고 보자는 말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목청을 높인 일이 있었지만 그것은 옳지 못하다.살다보면 알게 모르게 저지른 잘못을 바로 잡느라고 많은 애를 써야하는 일이 있게 마련이지만,한번 잘못해 놓으면 다시는 바로 잡을 수 없게 돼버리는 일도 적지 않다.우리가 하나로 뭉치는 일도 바로 그 하나이다. 가난하고 못살았던 지난 날에는 보리밥 한 그릇도 나누어 먹고,누비 이불 한장도 같이 덮고 사는 것이 무슨 아름답고 올바른 삶의 길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못살아도 좋으니 하나가 돼서 내내 그렇게 살아가도 괜찮을 수는 없다.모두 다 마음놓고 넉넉하게 살 수 있는 그런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북녘에서 사는 우리 겨레가 쌀밥에 고깃국·비단옷에 기와집을 마련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오면서,지금도 하루 두끼로 겨우겨우 목숨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불쌍한그네들에게 다시 사람답게 그리고 오붓하게 살수 있는 길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하나로 뭉쳐져야 하고 그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다. 그런데 다시 하나가 되는데는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든다고 몹시 겁을 내면서 서둘러 하나가 될 것 없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러나 이것도 옳지 못하다.그 돈을 써 없애버리려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잘 살수있게 하는데 쓰려고 마련하는 목돈인 것이다. 그렇다고 돈만 마련하면 다되는 것도 아니다.돈 말고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왜 북쪽에서 따르고 있는 길이 옳지 못하고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 올바른지를 제대로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남을 일깨워 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그러려면 우리가 뜻하는 일,해나가고 있는 일들이 모두 잘돼야 한다.제 모습이 떳떳하지 못하고 그 꼴이 말이 아니면서 남에게 나를 본받아 내 뒤를 따르라고 타이를 수는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저 할일은 안하고 남을 탓하기만하는 못된 버릇을 고쳐야 한다.남이 잘되는 것을 배아파하고 남이잘못되는 것을 고소해하는 나쁜 마음가짐도 버려야 한다.입으로는 한다고 해놓고 끝내 하지 않거나 안한다고 한일을 손바닥 뒤집듯 해버리고는 아무런 뉘우침이 없는 그런 뻔뻔스러운 꼴도 보이지 말아야 한다.그래야만 우리 모두 서로 믿고 마음과 힘을 한곳으로 모아 훌륭한 나라를 이룩해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밝아오는 새해를 내다보며 마음이 마냥 부풀어 오는 느낌을 갖는다.그러나 그 많은 일을 하려면 어려운 고비도 적지 않을텐데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그렇지만 겁낼 것은 없다.우리가 살아오면서 보아온 바로는 안된다기 보다는 된다는 마음가짐으로,어두운 쪽 보다는 밝은 쪽을 내다보며 닥쳐온 일에 부딪쳤을 때 보다나은 열매를 맺어오지 않았던가. 우리 모두 하면 된다는 밝고 굳센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하자.정말로 신나게 한번 살아보자구나.
  • 7차 한일어업회의 27일 서울서 개최

    94년도 제7차 한일 어업실무자회의가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린다.이번 회의에서는 92년 3월부터 연장실시되고 있는 한일 양국 주변수역에서의 조업자율규제 조치가 내년이후에도 계속 실시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추진방향에 대해 협의한다.
  • “실무형 내각 지일파 많다”/일,개각평가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신문들은 24일 일제히 한국의 개각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김영삼대통령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사건,사고로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는 동시에 임기 5년의 후반에 해당하는 3년동안 심기 일전,국정을 이끌어갈 목적으로 실무중시의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신문들은 특히 『새 내각에는 공로명주일한국대사가 외무장관에 기용되는등 지일파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한일 양국 관계에도 밝은 전망이 기대된다』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니혼케이자이신문은 『북한의 동향에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35년만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등 내년에는 정치 경제 양면에서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행정능력을 중시한 개편을 했다』고 분석했다.
  • “한­일 조선업 경쟁력 차이 미미/현격차 8%…2천년엔 일 앞서”

    ◎일 노무라연 보고서 국내 조선업체가 2000년대 일본을 앞질러 최대 조선국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경제연구소는 최근 국내 5대 조선업체를 조사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엔고로 양국간 건조비용의 격차가 30%까지 벌어졌으나 현재 일본을 1백으로 할 때 한국의 건조비는 92로 격차가 8%로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은 납기의 정확성과 양질의 성능,높은 중고선 가격으로 한국보다 비가격 경쟁력이 5∼10% 높은 점을 감안하면 양국간 경쟁력 차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소가 분석한 한일간 조선비용은 원자재의 경우 일본(59)이 한국(54)보다 높다.인건비는 일본 노동자의 생산성이 높아 일본(30)과 한국(29)이 비슷하고,기타 비용은 일본(11)이 한국(8)보다 높아 총 건조비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8% 가량 높다. 그러나 한국 업체의 대규모 설비증설로 감가상각과 금리의 부담이 가중되며,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이 철강을 전량 대지 못함으로써 철강부족 및 가격상승 상태가초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 내년 개교 4개대 신입생 요강발표

    교육부는 23일 내년에 개교하는 경북 포항의 한동대,전북 전주의 한일신학대,내년에 성심여대와 통합하는 가톨릭대,경남의 통영수산전문대를 통합하는 경상대의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한동대는 영어영문·경영정보 등 6개학과(군) 4백명을 전기에,한일신학대는 신학·사회복지 등 2개학과 1백60명을 특차 16명,후기 1백41명씩 선발한다. 또 가톨릭대는 특차 1백75명,전기 1천36명씩 1천2백11명을 모집하며 경상대는 당초 모집인원 3천3백36명은 변동없이 전기에,수산대 기관공학과 등 9개학과 3백60명은 후기에 뽑는다. 이로써 11개 교육대학(정원 4천9백80명)을 제외한 4년제 대학의 95학년도 모집인원은 특차 48개대 2만4천5백10명,전기 1백16개대 20만5천1백83명,후기 35개대 2만4천1백6명 등 모두 25만3천7백99명으로 집계됐다.
  • 사할린한인 귀국사업/일,264억원 지원

    ◎김 대통령에 무라야마총리 전화 약속/요양원·아파트 건설 협력/우리정부선 부지 제공키로 일본정부는 사할린거주 한인들의 영구귀국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20일 우리측에 알려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는 이날 김영삼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할린 교포의 귀국사업과 관련해 오늘 각의에서 1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 건립비 5억엔(40억원)을 추경예산으로 통과시켰다』고 전하고 『영주귀국하는 사할린 교포를 위한 5백가구의 아파트건립에 필요한 28억엔(약2백24억원)도 빠른 시일 안에 확보해서 건립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두나라 정부는 요양원및 아파트의 건립부지는 우리쪽이 제공하고 건설비는 일본쪽에서 제공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무라야마총리의 이같은 조치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앞으로 경수로지원 문제를 포함한 남북대화와 두나라의 주요현안에 대해 긴밀한 대화를 통해 적극적인 협의를 갖자』고 말했다.
  • 「비노인성 치매」 환자가 더 문제다(박갑천칼럼)

    『노인 모시기야 어렵잖다.그러나 노망한 노인 모시기는 어렵다』 노인성치매에 걸려있는 노모를 1년남짓 수발한 어느 「효자」가 한말이다.그동안의 진구덥도 잊은 것일까,돌아가실때 아흔이 넘었는 데도 그 「효자」의 눈시울은 붉어있었다. 옛날에 늙은 어버이 산속에 져다버린 풍습이 있었다면 이런 노망의 경우 아니었을지.어린애보다 더 종달거리고 벽에다 변을 바르고 하는 정도를 넘는 노망의 얘기는 적지가 않다.그럴때 가난하기도한 처지에서 버릴 마음이 날수 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데서이다.고이 살다 고이 눈감으면 오죽 좋으랴만 그게 어디 맘대로 되는 일이던가. 그래서 옛사람들도 노망한 어버이에게 끝까지 하는 효도를 가상히 여겼다.조선조 철종 때의 정승 경산 정원용과 효자묘에 얽힌 얘기도 그중의 하나이다 (박영준편 「한국의 전설7권」).황해도 연안 고을에 이창매라는 관노가 있었다.부사의 순찰에 수행하던 그가 슬그머니 대열을 빠져나가더니 어떤집 문앞에 서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귀엣말을 한다음 등을 툭툭 치고선 돌아오잖은가.부사의 불호령에 대한 그의대답은 이랬다. ­그는 살림이 구차하여 기름을 짜서 파는데 망녕 심한 노모를 모시고 살았다.조금전 사또 행차중 자기집 쪽을 바라보니 아내가 뭔가 버리고 있었다.가서 물었더니 짜놓은 기름을 노모가 버리라고 성화를 부려 아깝지만 버렸다고 하기에 노망한 노모말을 들은 아내가 고마워 등을 두드려 주었노라는 것이었다.노모가 죽자 이창매는 하루도 빼지않고 묘를 찾았다.그가 죽어 왕산리 산기슭에 묻었는데 저녁이면 그의 무덤과 부모 무덤 사이에 무지개빛이 이어졌다.연안에온 영의정 정원용이 그의 묘를 부모묘 옆에 옮겨주었다. 치매란 후천성으로 생긴 회복불능의 지능결함 상태를 이른다.일단 정상적인 단계까지 발달한 지능이 퇴화한 현상으로 진행성 마비등 여러가지가 있다.노인성치매도 그중의 하나이지만 늙어서 보이는 추태라는 점에서 심각해진다.쇼펜하워가 노년을 가리켜 「비극의 제5막」이라고 했던 까닭이 이런데에도 있었다 할것이다.하여간 근자에 이게 화제를 확산시킨 것은 레이건 전미국대통령이 미국민에게보낸 「치매 메시지」때문이 아닌가 한다.「획기적 진단법」소식도 있던데 결과가 궁금하다. 파주에 노인치매센터가 세워진다고 한다.하지만 고작 2백명 수용이라니 성에 찬다고 할수는 없다.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비노인성 치매환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는 그들의 수용치료가 더 급한일 같다고 생각되는데….
  • 은행 해외점포 설립/내년 26개 허용키로

    내년에 14개 은행이 모두 26개의 해외점포를 설립한다. 16일 은행감독원이 금융통화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확정한 내년도 일반은행의 해외점포 진출계획에 따르면 14개 은행이 신청한 41개의 해외점포 중 지점 8개,현지법인 8개,사무소 10개 등 26개 점포의 설립을 허용키로 했다. 은행 별로는 외환은행 4개,조흥·제일·신한은행 각각 3개,한일·하나·보람은행 각각 2개 등이다.지역 별로는 홍콩 6개,중국 5개,베트남 3개 등이다.
  • 소주/시장점유율 33% 못넘는다/1·2위업체 합계 50%내로

    ◎국회 재무위 의결/98년부터 적용키로/점유율49% 진로 타격 클듯 98년부터 희석식 소주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는 국내시장 점유율을 33%이상 넘지 못한다. 또 시장점유율 1·2위 업체의 합계 점유율이 50%를 초과하면 국세청장이 이들 회사에 50%이하로 감축하도록 명령하게 된다. 국회 재무위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주세법 개정안을 의결,본회의에 넘겼다. 개정안은 당장 실시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95년부터 97년까지 3년동안 경과조치를 둬 이 기간에 해마다 전체 초과비율의 3분의 1씩을 줄이도록 했다. 이같은 개정안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부터 주정배정제도를 폐지했으나 애초 기대한 자유경쟁에 의한 기술개발,경쟁력 강화,수출증대등은 커녕 오히려 대규모 업체의 시장 독과점 현상이 날로 심화된데 따른 것이다. 11월말 현재 최대 소주제조업체인 진로의 시장 점유율은 49.2%이며 두산(경월)은 12.61%로 두개 회사를 합치면 모두 61.81%에 이른다. 이에 따라 97년까지 초과된 점유율 16.2%분을 줄여야 하는 진로는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진로와 두산(경월)을 뺀 나머지 소주 제조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보해 9.03%,금복주 6.42%,무학 5.91%,대선 6.59%,보배 4.59%,선양 3.27%,충북 1%,한일 1.39%등이다.
  • “신한투금 주식 돌려줘라”/대법원

    ◎김종호씨 부자에 1백30만주 반환 판결/국제그룹 해체때 정부강압 인정 85년 국제그룹 해체직후 신한투자금융의 주식이 제일은행에 넘어간 것은 강박에 의한 것이므로 제일은행은 전 신한투금 회장인 김종호씨(72·세창물산회장)와 아들 덕영씨(전 국제그룹부회장·두양그룹회장) 부자에게 주식 1백30만주(액면가 5천원)를 되돌려주라는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7월 헌법재판소가 「국제그룹해체는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이후 국제그룹해체와 관련된 첫 대법원확정판결로 앞으로 양정모(72)국제그룹회장이 한일그룹을 상대로 낸 국제상사 주식반환소송등 유사사건 소송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민사1부(주심 이돈희 대법관)는 13일 양정모(72) 전 국제그룹회장의 사돈과 사위인 김씨부자가 제일은행을 상대로 낸 주식인도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고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부가 법률적 근거없이 주식인도를 강요하고 주식가격결정에까지 관여한 것은 공권력에 의한 강압행위에 해당한다』고 전제,『제일은행은 원고들에게 주식 1백30만주를 돌려주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85년 국제그룹해체당시 신한투금이 국제그룹계열사가 아닌데도 양회장과 사돈관계라는 이유로 정리계획에 포함,세무사찰·출국금지등 강압을 행사해 터무니 없는 싼값으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점이 인정된다』며 『제일은행도 강박행위에 의해 주식을 팔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고 판단되므로 선의취득이라는 주장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됨에 따라 김씨부자는 총발행주식 6백만주의 22.1%인 1백30만주의 지분을 갖게돼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되찾게 됐다.
  • 남궁억선생(이달의 독립운동가)

    ◎황성신문 창간… 독립협회 활동 도와/일 침략야욕 비난기사로 3차례 필화/고향에 사립학교 세워 독립의식 고취 한서 남궁억선생(1863년12월27일∼1939년4월5일)은 언론과 교육활동을 통해 국민의 독립의식고취에 평생을 기울인 언론인이자 교육자다. 소년기 때 한학을 배운 선생은 21세때인 1883년 고향인 서울 정동에 세워진 영어교육학교 동문학에 입학,신문물을 처음 접했다. 이곳은 청나라 이홍장의 막객인 묄렌도르프가 통역관 양성을 위해 세운 교육기관이었다. 이곳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선생은 묄렌도르프의 추천으로 세관에서 업무보조원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24세 때 고종의 어전통역으로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선생은 그러나 1895년 일본 낭인들에게 명성황후가 살해되는 민비시해사건이 터지자 국민의 독립의식고취가 시급하다고 보고 관직을 사임,서재필이 간행하는 「독립신문」영문판 편집일을 맡았다. 독립신문은 주 3회 간행된 순한글의 국내 첫신문으로 1,2면엔 논설과 뉴스를,3면엔 광고를 실었으며 4면은 영문판이었다. 선생은 이어 1896년 서재필·이상재등과 함께 독립협회를 창립,국민계몽활동을 활발하게 펼쳤으며 독립협회 기관지 「대조선독립협회회보」편집일을 했다. 선생은 다음해 동지들과 힘을 모아 황성신문을 창간,측면에서 독립협회의 활동을 지원했다. 이때는 독립협회가 만민공동회를 개최,외세의 침략간섭정책을 배격해 러시아의 세력을 요동반도로 후퇴토록 하는 큰 성과를 올린 시기였다. 또 국내적으로는 중추원을 서구식 의회로 개편하자는 운동이 힘을 얻고 있었다. 선생은 독립협회가 주도하는 의회설립운동에 적극 참여하다 전제군주제를 폐기하려는 음모라는 반대파의 주장에 휘말려 동료들과 함께 투옥됐다가 시민의 탄원으로 곧 석방되기도 했다. 그러나 독립협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끝내 강제해산되고 말았다. 이후 선생은 러시아와 일본의 한국침략야욕을 비난하는 폭로성기사와 노·일협정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사설을 썼다가 세차례에 걸쳐 투옥되는 필화를 겪었다. 선생은 그뒤 고종의 요청으로 잠시 양양군수등 관직을 맡았으나 1907년 헤이그밀사사건의 여파로 정미7조약이 강제체결돼 차관정치가 실시되자 관직을 사임,장지연·오세창등 동료와 함께 대한협회를 창설하고 애국계몽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대한자강회의 후신으로 설립된 대한협회는 교육의 보급,산업개발,생명재산보호,행정제도개선,관민폐습의 교정,근면저축의 실행등을 주요강령을 삼고 있었으며 기관지로 대한협회월보와 대한민보를 두고 있었다. 이 기관지의 편집을 맡은 선생은 논설을 통해 국민의식계몽활동을 전개했다. 선생은 좀더 쉽게 국민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찾던중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불우한 청년을 대상으로 통신교육을 실시키로 하고 「교육월보」라는 통신강의록을 만들었다. 순한글의 교육월보는 조선과 세계의 역사·지리·산술·가정학·한문등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었으며 나중에는 농업에 대한 내용도 실었다. 이 무렵 송병준·이용구 중심의 일진회가 날뛰면서 한일합방성명서를 공표하자 선생은 황성신문을 통해 일진회의 주장을 규탄하기도 했다. 1910년 마침내 한일합방이 되자 선생은 박은식·노백린·양기탁등과 함께 국채보상운동으로 마련된 자금으로 민립대학설립운동을 전개했다. 일제는 이들의 요구를 거절,민간대학설립의 뜻은 좌절됐다. 선생은 독립회복을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배화학당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영어·역사등을 가르쳤으며 밤에는 상동교회에서 청년들에게 애국가사와 한글보급에 힘을 쏟았다. 선생은 1918년 건강이 악화돼 학교를 사임하고 강원도 홍천군으로 낙향,이곳에서 보통학교 수준의 사립 모국학교를 세워 농촌청년을 가르쳤다. 「조국광복기원제단」을 쌓고 일제 몰래 조국광복을 염원하는 기도를 올리곤 했던 선생은 70세가 되던 1933년 일제에 의해 이른바 「십자가당」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돼 체포됐다. 선생은 일찍이 학생에게 가르친 「무궁화동산」이라는 노래 때문에 체포된 것이다. 일제는 「우리의 눈물이 떨어질 때마다 또다시 소생하는 이천만」이라는 내용의 이 노래를 「불온」하다고 판정하고 선생을 투옥했다. 선생은 고령의 나이에 1년여 수형생활을 겪는 바람에 건강이 극도로 악화,출옥한 지 얼마 안돼 서거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을 기려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은행 경영다각화 경쟁/자회사 73개… 출자액 1년새 40% 늘어

    은행들도 경영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은행감독원이 내놓은 「은행 자회사의 현황 및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평화·제주·강원 등 3개 은행을 제외한 21개 일반은행이 총 발행주식의 1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는 73개사로 작년 말보다 5개사가 늘었다. 또 자회사에 대한 출자액도 1조4천1백59억원으로 작년보다 40.5% 늘었다. 은행 별로는 제일은행 12개사,조흥과 한일은행 10개사,서울신탁은행 9개사,상업은행 8개사,외환은행 6개사,광주은행 5개사 등의 순이다.업종 별로는 리스 20개사,상호신용금고 9개사,투자자문과 연구소 각 7개사,창업투자와 전산시스템 각각 6개사,증권 5개사 등이다. 한편 지난 해 은행의 68개 자회사(신설사 4개 제외) 중 64개사가 흑자를 냈다. 이들 자회사의 평균 자기자본 이익률은 14.2%로 은행의 5.9%의 2배 이상이었다.
  • 엿가락된 쇠창살 뜯고 탈출/기적의 생존자 박원조씨

    ◎맞은편 식품점 아침부터 가스냄새/“꽝”하는 순간 검붉은 불길 가게덮쳐/의식잃고 쓰러져 깨어보니 병원에 『성수대교 참사가 일어난지 얼마나 된다고 어떻게 이런일이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서울을 떠나고 싶다』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 직후 주민들에 의해 인근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박원조씨(55·상업·마포구 아현1동 383)는 『정말 이렇게 죽는가 싶어 젖먹던 힘까지 내 탈출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하며 몸서리쳤다. 사고 직전 박씨는 평소처럼 자신의 식품점 일을 보고 있었다. 아침부터 함께 있던 아내 양익석씨(51)는 마침 저녁을 짓기 위해 1백여m 떨어진 살림집으로 간 뒤였다. 사고가 난 도시가스정압장과는 3m 폭의 골목길 하나를 맞대고 상점이 자리잡고 있어 아침부터 가스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도시가스공사 직원이 가스를 빼내는 작업을 하겠다고 알려왔기에 가게문을 닫자마자 갑자기 「쾅」하는 굉음과 함께 검붉은 불길이 상점을 덮쳤다. 순간 본능적으로 상점안 쪽방 출입문을열고 탈출구를 찾았다. 그러나 숨막히듯 뜨거운 불기운과 유독가스에 질식해 죽을 것만 같았다. 한동안 허둥거리다가 이를 악물고 창문 쇠창살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꿈쩍도 하지 않았을 쇠창살이 이미 불길에 힘을 잃은 듯 엿가락처럼 늘어나더니 떨어져 나갔다. 기적같은 일이었다. 간신히 빠져나와 길에 쓰러진 뒤 누군가가 자신을 등에 업고 달리는 것을 느끼는 순간 「이제 살았구나」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병원에서 아내와 자식들의 얼굴을 본 뒤 자신의 온몸이 흰 붕대투성이인 것을 알았다. ◎아현 정압기지/고압가스 저압전환/2개가스사에 공급 폭발·화재사고가 일어난 도시가스 아현정압기지는 평택인수기지가 액화천연가스(LNG)를 기화시켜 직경 20인치의 주배관망을 통해 송출한 10㎏/㎥ 이상의 고압가스를 공급받아 1㎏/㎥ 이하의 저압으로 낮춰 도시가스관을 통해 가정에 보내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 기지에서는 하루 평균 서울도시가스사를 통해 6백60t,극동도시가스를 통해 4백t의 가스를각각 공급,이들 두회사가 일반 수용가에 가스를 보내고 있다. 서울도시가스가 공급하는 마포 일대의 가구는 20만에 이른다. 이 기지는 지난 10월말 석유·가스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때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가스기술공업직원들의 밸브 조작실수로 사고가 난 것으로 가스 공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당시 경인관로의 안전점검에서 소량의 가스누출 등 49건이 지적됐으나 아현기지는 정상이었다는 변명이다. 이 기지는 92년 7월 주식회사 한양이 완공했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이같은 정압기지가 합정·독산·자양·방배·대치·군자·상계·목동 등 10개 지역에 있으며 총 공급구간은 1백7·4㎞에 이른다. 또 10개 정압기지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 각 가정에 제공하는 도시가스회사는 서울·대한·극동·한일·강남도시가스등 모두 5개회사로 이들 회사가 공급하는 가스는 하루 평균 1만2백54t에 이르고 있다.
  • 한일은 지준못채워/한은서 4천9백억 대출

    한국통신 주식 입찰과 기업은행 주식 공모대금으로 시중 자금이 한쪽에 치우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한일은행이 법정지급준비금을 채우지 못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일은행 11월 하반월(11월23일∼12월7일) 지급준비금 마감일인 이날 법정 지급준비금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은으로부터 4천9백억원의 고금리 유동성 조절자금(B2) 대출을 받았다. 은행이 법정 지준을 채우지 못해 한은으로부터 벌칙성 자금인 B2 자금을 지원받은 것은,지난 3월 초 조흥은행과 제일은행,8월 초 제일은행과 신탁은행에 이어 세번째다.
  • 외환자유화 실시이후 5년간/환율·금리 계속하락

    ◎재무부 등 「자유화」 영향 분석/99년 달러당 7백원 전망/기업 해외금융비용 10% 절감 외환제도 개혁이 추진되는 내년부터 오는 99년까지 향후 5년간 환율과 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진다. 기업들은 자기 신용만 있으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싼 외자를 자유롭게 조달할 수 있어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절감된다.대기업들이 자금 조달원을 해외시장으로 옮김에 따라 은행들은 자금운용에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국내외간의 자본이동이 자유로워지는 외환 자유화 시대에 달라지는 모습들을 재무부와 금융연구원·조세연구원 등의 전망을 통해 알아본다. ◇환율이 절상된다=원화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연평균 2∼3%(1달러당 16∼24원) 정도 절상될 전망이다.금융연구원은 6일 현재 달러당 7백91원에서 내년 말에는 7백78원으로 13원이 떨어지고,내년 중 평균환율은 7백87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오는 99년까지는 6백90∼7백원 수준까지 절상될 전망이다. ◇금리가 내린다=국내 장·단기 시장금리는 현재 12∼13%이고 국제 금리는 5∼7% 수준으로 국내외금리차가 6∼7%포인트에 달한다.외자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금리가 내려 오는 99년에는 국내외 금리차가 2∼3%포인트까지 축소된다.국내 금리도 한자리 수 시대로 진입한다. ◇기업의 금융비용이 줄어든다=국내 기업이 10억달러를 해외에서 빌려 국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을 갚을 경우 연간 금융비용은 금리 절감액 7천만달러(국내외 금리차 7%)와 환율절상 이익 3천만달러(원화 절상폭 3%)를 합쳐 1억달러만큼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아진다=통화의 공급 경로가 해외부문 위주로 바뀌어 수출하는 기업들은 외자를 빌려쓰기가 쉬워진다.금리 부담도 줄고 자금사정도 넉넉해진다. ◎외화종합통장 6개은서 시판/복수통화 입·출금… 환전 수수료 감면 외환거래 자유화 시대를 맞아 외화종합 통장이 인기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화종합 통장은 기존의 단일 통화로 거래하는 외화 통장과 달리 복수의 통화(3∼5개)를 함께 입·출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전·송금 등의 수수료도 대폭 감면해 준다.또 외화통장보다 이자율(런던은행간 금리+고시이율)도 약간 높고 환율도 우대한다. 원화로 예금한 뒤 달러화나 엔화로 찾을 수 있고 독일 마르크화로 입금한 뒤 프랑스 프랑화로 찾을 수도 있다.게다가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통화와의 스와프거래나 선물예약거래도 가능하고 대여금고의 무료 이용이나 자기앞수표의 발행수수료 면제,국제금융 및 환율정보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이 통장을 담보로 원화를 대출받을 수 있으며,원화 대출 때 예금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제일(21세기 외화종합 통장)·조흥(조흥 100년 외화종합 통장)·상업(한아름 외화종합 통장)·한일(신바람 외화종합 통장)·서울신탁(슈퍼 외화종합 보통예금)·주택은행(주은 월드 종합통장) 등 6개 은행이 외화종합 통장을 시판 중이다. 한미은행은 오는 12일부터 외화종합 통장과 기능이 유사한 「한미 ACE 외환서비스」를 시행한다.한미 ACE 외환서비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가입된 84개국의 모든 통화로 거래할 수 있다.
  • 법정관리 1년3개월/대한유화 “회생”

    ◎채무 288억 상환… 내년 흑자 예상 대한유화가 중화학 공업의 호황에 힘입어 법정관리(재산보전 처분) 1년3개월만에 정상화의 문턱에 들어섰다. 대한유화는 5일 재산보전 처분일로부터 올 4월의 회사정리절차 개시일까지 총 채무 6천7백88억원에서 생긴 이자 2백88억원(한일은행 등 담보권자 2백15억원,무담보 채권자 73억원)을 갚았다. 또 담보권자에게는 원리금을 내년부터 10년 동안 연 2회,무담보 채권자에게는 96년부터 10년간 연 2회 똑같이 나눠 갚겠다고 밝혔다.금리는 담보권자의 경우 연 10%,무담보권자는 연 8.75%이다.최대 채권자인 한일은행의 경우 내년부터 매년 원리금 7백91억원씩을 회수하게 된다. 대한유화는 지난 해 매출액 2천5백71억원에 1천2백45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내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 금성·일 마쓰시타 게임기용 SW제휴

    【도쿄 연합】 한국의 금성사와 일본의 마쓰시타전기 산업이 32비트 짜리 차세대 게임 소프트웨어 분야에 제휴를 맺었다고 일본의 산케이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금성사는 이번 제휴로 마쓰시타 전기가 개발한 게임 소프트웨어의 기술을 제공받아 자사상표로 소프트웨어를 생산,판매하게 된다. 게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한일 양국의 대형 전자업체가 제휴를 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 원미구도 세금수납원부 조작/부천 세도수사/수뢰 시총무국장 구속

    【인천=조명환·조덕현기자】 부천시 세금횡령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일 소사구에서 자행됐던 등록세수납원부 조작사실이 원미구에서도 저질러진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오정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부천시 총무국장 이완기씨(59)를 뇌물수수와 업무상 배임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부천시와 구청의 고위직이 기능직 인사비리에 깊숙히 개입된 혐의를 잡고 소사구청장 등 전·현직 구청장과 시청 총무국장 등 7명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소사구의 등록세 원부조작과 관련,구속된 이병훈씨(32·원미구 세무과 기능직)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원미구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이 이뤄진 사실을 밝혀내고 등록세수납대장을 모두 조사하기로 했다. 이씨는 인천 북구청사건이 드러나면서 감사원의 감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9월 중순 김태희씨(원미구 세무과 일용직·구속)등 4∼5명을 동원,등록세 수납원부를 완전조작했다는 것이다. 검찰조사결과 김씨는 달아난 임동규씨(37·소사구 시민과 기능10등급)의 조카로 소사구는 물론원미구에서도 등록세수납원부의 횡령부분을 지우고 다른 과세물건을 적어넣은 뒤 착오로 정정하는 등 같은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등록세수납부 조작은 3개 구청에서 모두 저질러졌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임씨가 소사구청 등록세원부를 조작해 횡령사실을 은폐한 건수가 1백20여건이었던 점으로 미뤄 3개 구청에서 등록세수납원부를 조작한 금액만도 수억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자수한 손영석법무사사무소 직원 황진영씨(37)를 횡령혐의로,한태선씨(31·한일컴퓨터학원 강사)를 범인은닉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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