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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57개대 “노씨 처벌” 시위/1만명 참가

    ◎도심서 한밤까지… 곳곳 체증/시민단체 집회도 잇달아 학생의 날인 3일 노태우 전대통령 구속과 5·18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13개 시·도 57개 대학에서 1만여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일제히 열렸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일부 시민들과 합세해 각 시·도별로 도심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시위를 벌였고 이에 동조하는 시민·재야단체들의 항의 집회도 하루종일 잇따랐다. 특히 학생·시민들의 이날 시위는 「5·18 학살자 처벌 특별법 제정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노씨 부정축재 사건의 올바른 처리와 5·18 특별법 촉구를 위한 「국민행동의 날」로 선포한 4일의 6차 국민대회로 이어져 노씨 처벌을 촉구하는 분노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은 하오 4시쯤 성균관대 금잔디광장에서 학생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의 날 기념식 및 비리주범 처벌 촉구대회」를 갖고 노씨등 비리 관련자와 5·18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종로·을지로 등 도심지역에 다시 모여 한때 차도를 점거한채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밤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일부 학생들은 연세대 앞길에서 연희동 노씨집으로 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한때 몸싸움을 했다.일부 시민들도 박수를 치며 학생들의 시위에 가세했다. 시위로 인해 종로·명동·신촌일대 등 퇴근길 도심 교통이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이에 앞서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중앙대 등 서울시내 15개 대학은 하오에 각 대학별로 학생의 날 기념식 및 출정식을 가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속 회원 1백여명은 이날 상오 을지로 입구에서 노씨 구속등을 촉구하며 명동성당 앞까지 가두행진했다.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회원 20여명도 하오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씨 구속과 대선자금 공개 촉구 캠페인」을 열었고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는 서대문구 충정로 노라노예식장 앞길에서 5·18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가두서명운동을 펼쳤다. 민주뿌리협의회 소속 회원 2백여명도 하오 탑골공원에서 노씨의 사법처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4·19혁명과 6·3 한일조약 반대시위 등 60년대 학생운동 대표자로 이뤄진 한국학생운동자협의회 소속 회원 3백여명도 상오 서울 앰배서더 호텔에서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학생의 날을 맞아 조국의 참담한 모습에 다시 일어서지 않을 수 없는 오늘의 현실에 서글픈 회한을 느낀다』며 노씨의 전재산 몰수와 정치지도자 세대교체등을 촉구했다. 경찰은 대학생·시민들의 기습시위에 대비해 연희동 노씨집 주변에 7개 중대 8백여명 등 서울시내 곳곳에 93개 중대 1만여명을 배치한 것을 비롯,전국에 2백17개 중대 2만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관련기업인 처벌을/경실련 성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3일 비자금 관련 기업인들에 대한 처벌과 함께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비자금사건 조기 종결요구는 관련 기업인에 대한 수사축소요구와 다름없다』며 『정경유착 등을 통해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등의 행동을 계속할 경우 전경련 해산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 전대통령 비자금한점 의혹 없게 수사/안 법무 【대전=이천렬 기자】 안우만 법무장관은 3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에 온 국민의 시선과 관심이 집중돼 있는 만큼 한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장관은 이날 대전고검과 지검을 방문하고 『수사가 진척되면 자금조성경위와 규모,나아가 대선자금 사용여부 등 구체적 사용내역이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대북수교의 전제조건(사설)

    일본의 대북수교협상이 점차 본격화될 전망이다.『북한과의 수교협상을 서두르지는 않겠으나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임하겠다.그런 전제에서의 협상재개를 원한다』는 등 고노및 하야시 일외무장차관의 발언에 이어 북한외교부 대변인도 「가능한 조속히」일본과 외교관계를 수립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화답했다.일본·북한 수교협상재개의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주초엔 고노외상이 서울을 방문,한일합방조약해석문제에 대한 해명과 함께 대북수교협상 재개와 관련된 일본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정부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원칙적으로 우리는 일본과 북한의 수교협상재개를 반대하지않을 뿐아니라 오히려 환영하는 입장이다.그것은 두말할 필요도없이 미국의 경우와함께 폐쇄적인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일반 미수교국과는 경우가 다른 우리의 분단된 일부다.우리는 북한과의 점진적 평화민주통일을 원하며 달성해야할 입장에 있다.일본의 대북수교나협상이 북한의 개방·개혁유도에는 물론 우리의 이러한 목적달성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지 장애가 되어서는 안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우리는 그 점을 항상 경계한다. 김영삼 대통령이 최근 일본경제신문및 뉴욕타임스 등과의 회견을 통해 일본이 한반도분단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고 우리 어깨너머로 대북 쌀제공 협상을 벌임으로써 남북한관계 개선및 통일을 방해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경고성 불쾌감을 표시한 것도 그러한 경계심을 기초로 하는 것이라 해야 할것이다. 우리국민 가운데는 일본이 한국분단 고착화로 두개의 한국카드를 구사하려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일본 지도층은 잊지말기 바란다.북한과의 수교협상에서 우리 몰래 이루어지는 비밀의 뒷거래를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임도 아울러 강조한다.
  • 고노 일 외상 내주초 방한/“일·북수교 뒷거래 자제” 밝힐듯

    ◎“합방유효” 총리발언 유감 전달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일본 외상이 다음주 초 한국을 방문,최근 양국간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합방조약의 성격등 과거사 문제와 북·일 수교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한·일 양국간에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외상은 방한기간중 공로명 외무장관을 만나 『한일합방은 법적으로 유효했다』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양국간에 논란을 빚은데 대한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외상은 또 『한반도 분단에 일본이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진의를 해명하고 북·일수교와 관련,『일본이 한국의 어깨너머로 북한과 거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할 예정이다. ◎북·일수교 조속히/북 외교부 대변인 【도쿄 연합】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가능한한 조속히」 일본과 외교관계를 수립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북한 관영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한­일 기본협정 근본적 재검토를/이철승(기고)

    무라야마(촌산)일본총리와 고노(하야) 일외상의 『한일합방은 합법적인 것이었다』는 망언 파문이 어느 틈엔가 자취를 감추어 이번에도 또 일과성으로 끝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그러나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거듭되는 망언은 한·일간의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까지를 규정짓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만큼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겠다. 전후 50년간 일본을 이끌며 냉전체제 미·일 안보조약의 우산 아래서 패전국 일본을 재건해온 주축은 보수우익세력이다.이들은 한국의 보수우익과는 차원이 다르다.한국의 보수우익은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정신과 반공·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추구하지만 일본의 우익은 군국주의의 연장선상에 있다.과거 일본의 자민당 정권 하에서 툭하면 역사를 왜곡하는 망언이 터져나왔던 게 그걸 입증한다.그런데 이번엔 사회당 정권까지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일본은 한반도문제에 관한 한 좌·우익이 꾸준히 역할분담을 해왔다.미국의 영향력하에 있을 때 우익,곧 자민당정권은 「반공」을 앞세우며 우리의 경제난을 이용하여 쉽사리 한·일기본협정을 체결했다.그러는 사이 친북적인 사회당은 김일성집단과 연동하여 대한민국을 견제하고 괴롭혔다.이렇듯 이들은 일본의 국익 앞에서는 좌우합작을 이루어 왔다.이를 통해 남북한 양다리 외교를 벌이며 한반도 분단 고정화를 획책해 왔던 것이다.얼마전 일본 우익의 대표주자격인 가네마루와 오자와,그리고 사회당의 다나베가 북한에서 이른바 한·조협정과 보상문제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일정치지도자들의 망언은 특정 정치인이나 세력의 차원에서 나온 게 아님을 알 수 있다.그건 일본 전체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냉전체제가 허물어져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미국에 대해 「노(NO)」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의 힘이 커지자 패권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군국주의하의 대동아공영권 건설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그러지 않고서야 과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으며 강압적인 한일합방이 합법적인 것이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할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러한 일본의 본질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그리고 냉정한 자세로 이에 대응해야 한다.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그러한 자세와는 거리가 있어 안타깝다.국민이나 정부가 즉흥적으로만 대응할 뿐인 현실이 그렇다. 정치권의 자세도 일본 정치인들과는 사뭇 대조적이다.거듭 지적하지만 일본은 국익 앞에서 여와 야,좌와 우가 따로 없다.그러나 우리의 여야는 외교·안보·통일 등에 있어서도 국익에 대한 신중한 고려없이 사사건건 상호 대립·대결로만 일관해 오고 있다. 한일기본협정은 제2조에서 구조약에 대해 「이미 무효」라는 애매한 뜻으로 표현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뿐만 아니라 일본은 태평양전쟁 한인피해자들에 대한 실태조사 한번없이 주인 없는 송장 치루듯 3억달러로 피해보상을 때워 버리고 말았다.박정희정권은 취약한 정통성을 메우는데 급급해 미국을 앞세운 일본의 농간에 놀아났던 것이다.그리고는 7백50만 피해자 중 기껏해야 8천명에 대해서만 1인당 30만원씩의 보상을 했을 뿐이다.따라서 한·일기본협정은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엄밀한 피해자 실태조사가 실시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최소한 독일과 같은 수준의 과거청산이 이루어져야 한다.그래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두나라 사이의 선린 우호관계와 21세기 태평양시대에 동반자로서의 새출발이 가능하다.그렇지 못할 경우 일본은 경제대국이라 하더라도 정치적으로는 국제적 비난을 면치 못하는 절름발이 대국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날 한반도 주변정세를 보면 1백년전 구한말 당시와 흡사하다.붕당과 파벌로 사분오열되고 비자금 등 부패와 타락으로 지리멸렬된 국내정세도 마찬가지다.이러다가 또다시 천추의 한을 남길까 두렵다.궁극적으로 우리는 힘을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우리가 일본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면 망언을 하라고 해도 하지 않을 것이다.그러자면 정치부터 바로 서지 않으면 안된다.
  • 비자금 잇단 폭로에 당사자들 해명 몸살

    ◎제일은 3백억설 은행측 “PC 조작” 반박/중앙투금 5백억 주장 “비실명 없다” 일축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정치권의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일부는 박계동의원이 제기한 3백억원 차명계좌처럼 확인되는 것들도 있지만 대개는 당사자가 극구 부인하고 있어 어디까지 사실인지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같은 폭로가 제대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이뤄지고 있으나 거론된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금융실명제 때문에 제대로 해명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재계와 금융계에서는 『사실확인이 전제되지 않은 비자금 폭로는 금융 및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뿐 진실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그동안 쏟아졌던 정치권의 폭로와 재계 및 금융기관의 해명 발언일지를 짚어본다. ◇신기하·박광태 의원(10월 23일)=제일은행 석관동지점에 3백19억원의 비자금이 들어있는 차명계좌가 또 있다.통장 명의는 「장근상」이며 그 금액은 3백19억5만1천2백원으로 노전대통령 비자금 4천억원의 일부다.계좌번호는 227­20­030002이며 전직 경무관인 현모씨가 관리하고 있다. 통장에는 94년 7월 22일 자기앞수표로 70억원이 입금된 뒤 7월 28일 「손호존」씨가 타행환으로 5만원 7월29일 자기앞수표 2백50억원을 각각 입금한 것으로 되어있다.또 8월10일 1억원이 인출됨에 따라 잔고는 3백19억5만원이었다. ▲제일은행=석관동 지점은 전체 수신잔액이 4백억원으로 그렇게 많은 비자금이 들어올 곳이 못된다.의원들이 입금됐다고 주장하는 자유저축예금의 예치한도는 5천만원밖에 안된다.예금액수는 PC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철 의원(10월23일)=한일은행 본점에 3백억원의 비자금이 예치되어 있고 중앙투금에 5백억원,신한은행 본점에 3백억원,스위스은행에 2천억원의 노전대통령 비자금이 있다. ▲한일은행=영업 1·2부를 합쳐 비실명예금이 10억원,은행전체로는 50억원에 불과해 이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중앙투금=설령 비자금이 예치되어 있더라도 금융실명법상 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며 실제로 거액의 비실명 예금은 없다. ◇박계동 의원(10월25일)=노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1백억원이 차명형태로 동양생명 서초지점에 지난 10일 입금됐다.모은행 2천억원을 합치면 그 규모는 6천억원에 이른다. ▲동양생명=서초지점의 실명예금이 7억7천만원에 불과해 박의원의 주장은 상식 이하의 발언이다. ◇이종찬 의원(10월25일)=93년 10월12일 이전에 노전대통령 비자금 6백50억원상당이 동화은행 영업부에서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에 의해 실명으로 전환되어 한보철강으로 흘러들어갔다. ▲한보그룹=결단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으로 전환한 사실이 없으며 이를 사업자금으로 쓴 적도 없다.
  • 비자금 505억 또 찾아내 노 전대통령 곧 직접조사

    ◎동아투금 2백68억·신한은 2백37억 추가/상은효자점 「아름회」 계좌 발견/확인 비자금 9백90억… 잔액 6백82억 지금까지 확인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은 모두 9백90억원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안강민 검사장·문영호 부장검사)는 26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4개 차명계좌에 예치된 비자금은 당초 4백85억원보다 2백37억원이 늘어난 7백22억원원에 이르렀고 동아투자금융에서도 2백68억원의 비자금계좌를 새로 발견,총비자금은 9백90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비자금잔고는 신한은행에 4백34억원,동아투금에 2백48억원 등 6백82억원에 달했다. 검찰 조사결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측은 노전대통령측으로부터 의뢰받은 돈을 다른 사람이 당일 입금한 3억∼5억원짜리 수표로 쪼개 명동 사채시장 등에서 현금화한 뒤 이를 이웃한 서울은행과 한일은행 서소문지점 등에 넣었다가 수표로 다시 꺼내 입금시킨 것으로 밝혀졌다.이러한 과정은 모두 하루에 이루어졌다. 동아투금에서 발견된 계좌는 91년5월부터 12월까지 31차례에 걸쳐 99억원,92년1월부터 93년2월까지 43차례에 걸쳐 1백69억원이 각각 어음관리계좌(CMA)에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계좌로 보이는 「아름회」명의의 계좌를 발견,수표추적작업을 계속하고 있다.이 계좌의 조성규모는 10억원정도였으며 현재 잔고는 1억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검찰은 비자금 「4천억원설」의 진원지로 알려진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서 「아름회」명의의 계좌가 발견됨에 따라 이 지점에서 압수한 자료를 통해 노전통령의 계좌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청우회」 등 다른 명의의 계좌도 있는지 집중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동화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노전대통령의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계좌를 발견하고 이 은행 허홍근 영업부장(전서소문지점장) 등 2명을 불러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시기를 가능한 한 앞당겨 수사를 빨리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방법에 대해 ▲방문조사 ▲제3의 장소에서의 면담조사 ▲소환조사 등을 놓고 검토중이나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을 감안,일단 방문조사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한·일 합방은 부당조약”/이 총리 강조

    이홍구 총리는 26일 『한일합방조약은 한국민의 의사에 반해 강압적으로 체결된 부당한 조약』이라면서 일본인들의 역사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이총리는 이날 기도 아쓰무 마이니치신문 편집국장 등 일본편집간부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1백년전 명성황후 시해 이후의 사태는 여러 면에서 합당치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대기업­대졸 여직원 채용 확대/삼성·포스코 그룹 등

    ◎작년비 3∼5%P 늘려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은 올 하반기 대졸사원 채용에서 여사원의 채용비율을 지난해 하반기보다 높일 계획이다.대기업의 대졸여성 채용비율이 평균 10%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대졸여성 채용비율은 파격적이라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한일·포스코그룹 등의 대기업은 올 하반기에 대졸여성 채용비율을 지난해 하반기보다 다소 높아진 15∼25%정도로 늘릴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 3천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인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3%포인트 정도 늘어난 15%정도를 여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삼성은 학력철폐와 필기시험폐지 등 신채용방식도입에 맞춰 대졸여성 채용비율을 높이기로 했으며 앞으로 대졸여성 채용비율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한일그룹은 올 하반기에 채용할 1백2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중 지난해 하반기보다 5%포인트 높은 25%정도에 해당하는 30여명을 여성으로 뽑을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올 하반기에 뽑을 6백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중 공대관련 학과를 전공한여성을 중심으로 여성의 채용비율을 지난해보다 5%포인트정도 높아진 15%까지 늘리기로 했다.
  • 6공 비자금 파문­동아투금 어떤 회사

    ◎부실채권 없는 단자업계 「작은 거인」/이북·PK출신 설립… 소유구조 베일속/82년 출범후 급성장… 실명제 위반 1호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2백68억원이 추가로 확인된 동아투자금융은 「2금융권의 신한은행」으로 불릴만큼 잘나가는 투금사다. 82년 설립 이후 부실채권 하나없는 놀라운 경영과 완벽한 기업분석으로 단자업계의 「작은 거인」으로 고속성장을 해왔다.93년 2백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지난 결산기에는 1백6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초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금융실명제위반 1호라는 불명예가 각인돼있다.93년 8월 17일 고객 이모씨의 부탁을 받고 실명제 실시후 가명으로 개설됐던 8억5천만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종합통장을 실명제 실시전에 실명으로 전환한 것처럼 전산조작한 사실이 적발돼 장한규 당시 사장과 배진성 전무 등 임직원 7명이 검찰에 고발됐었다.이 사건으로 동아투금의 급성장에 의문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82년 12월 금융통화운영위원인 추인석씨가 이북출신과 부산경남 지역 실업인의 자금을 모아 세운동아투금은 대주주가 없는 소액다주주라는 소유구조로 처음부터 관심을 끌었다.공화당 원내 총무와 IOC위원을 지낸 고 김택수씨 유족과 서울마포가든호텔 이정구회장을 대주주로,이준용 대림그룹 회장,고정택 동아서적 회장,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이 창립멤버로 참여했지만 최근에야 한일은행이 실질 대주주로 밝혀졌을만큼 철저히 비밀에 가려있었다. 한편 동아투금의 비자금에 못지않게 비운의 금융인 장한규 아세아종합금융 사장 내정자(58)에게도 관심이 쏠린다.그의 「오뚝이 인생」은 80년 한일은행 광교지점장 당시 부하직원이 사채업자와 말다툼끝에 때려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시작됐다. 이후 81년 대한항공 이사로 옮겼다가 동아투금이 생기면서 82년 부사장으로 금융계에 복귀했고 89년 사장으로 승진했다가 93년 실명제 위반사건으로 물러났다. 지난해 5월 대림그룹 계열의 서울증권 사장으로 내정됐으나 실명제위반 전력시비로 고배를 마셨다.사장 선임 3일만이었다.현재 아세아종금 사장으로 내정돼 23일부터 출근하고 있으나이번 비자금 사건으로 물러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어음관리계좌란/만기되면 예치기간 자동연장/「검은 돈」 숨기기엔 최적 상품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2백68억원이 예치됐던 어음관리계좌(CMA)는 투자금융사 상품 중 「검은 돈」이 잘 숨어들 수 있는 상품이다. 만기가 돼 별도 연락을 않더라도 예치기간이 자동으로 연장되는 데다 수익률도 높아 비자금 예치장소로 적격이다. CMA는 투금사가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수탁받아 이를 기업어음(CP)과 단기 국·공채 등에 운용해 얻은 수익을 돌려주는 고유상품이다. 최저 거래단외가 4백만원 이상(지방 투금사는 2백만원)으로 하루만 예치해도 실적배당이 있으며 최장 만기일은 1백80일로 짧다. 1백80일 가입했을 경우 세후 수익률이 연 11%쯤 된다. 은행의 저축예그처럼 입·출금이 자유롭고 만기일이 돼서 자동연장할 경우 복리식으로 이자를 계산해주는 장점이 있다.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은 91년 5월부터 실명제 전인 93년 2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입금됐는 데 이는 CMA를 잘아는 동아투금의 임직원이 자신들의 이름을 빌려주고 1∼5억원씩 쪼개 입금했가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현재 CMA의 수신액은 잔고기준으로 투금사 전체에 총8조5천9백99억원이다.
  • 일본은 자격 갖추라(박화진 칼럼)

    『유엔은 보다 효율화되고 민주화돼야하며 안보리는 그 대표성이 강화돼야 한다.특히 유엔을 오랫동안 마비시켜온 거부권을 더이상 확대하지 말자는 많은 회원국들의 의견에 찬성한다』 김영삼대통령이 행한 유엔특별정상회의 연설의 안보리 대목이다.이에앞서 김대통령은 뉴욕타임스지와의 회견을 통해 한일합방조약이 합법적이라는 무라야마 일본총리 망언에 대해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해야하며 잘못에 대한 충분한 반성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자격에 대해 북한은 반성할줄 모르는 일본의 자세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유엔안보리를 확대하는데 있어 상임이사국이 되려고 신청한 한 나라의 역사적,도덕적인 면이 충분히 검토되어야하며 정식으로 사과조차 하지않는 나라,인류에게 불행과 고통을 안긴 과거의 죄과에 대해 충분히 보상하지 않은 나라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 비동맹정상회담참석 북한부주석 박성철의 주장이었다.외교부부부장의 유엔 연설도 『지난날의 죄행에 대해 충분한 사죄와 보상을 하지않는 일본같은 나라는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사를 반성할줄 모르며 이웃을 무시하는 망언을 일삼는 행태는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자격 자체를 의심케하는 대목이 아닐수 없다.「한일합방이 합법적」이며 「식민지 통치가 한반도에 기여한 면도 있다」든가 「일제가 침략전쟁을 한것은 아니며」「서구열강으로부터 아시아를 구원했다」는 등의 무책임한 망언을 총리와 장관들까지 함부로 하는 나라가 아무리 돈많고 경제력강하며 유엔활동에 기여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거부권을 갖고 아시아를 대표할수 있는 막중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수 있단 말인가 하는것이다.이것은 남북한 뿐아니라 중국을 포함해서 일제로부터 피해를 당한 동·남 아시아국가 공동의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되어야 할것이다. 일본은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서 유엔에 대한 분담금도 25%인 미국 다음으로 많은 13.95%다.8.94%로 3위인 독일보다 5%나 많다.우리 부담률은 0.8%로 17위다.일본은 그동안 걸프전에 대한 재정부담과 소해작전참가를 비롯 캄보디아,소말리아등의 유엔평화유지활동등에도 적극 참여함으로써 「평화국가 일본」「우등생 회원국 일본」의 이미지를 열심히 선전해 왔다.그리고 이제 마침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적 실력이나 유엔활동 기여라는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일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도전할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할수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일본은 가장 중요한 상임이사국 자격요건의 하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심의 반성과 사죄를 할 생각이 없고 하지도 않고 있다는 점이다.종전50주년을 계기로 채택하려했던 의회의 일제침략전쟁 「사죄및 부전결의안」증발과 이번 무라야마총리의 경우처럼 걸핏하면 터져나오는 망언소동이 그증거다.일제로 인해 참을수 없는 고통을 당한 이웃과의 관계 하나 제대로 못챙기는 나라가 어떻게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그것도 거부권을 행사할수있는 상임이사국의 자격이 있다고 할수 있겠는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과 양심의 반성및 사죄를 한다해도 일본이 한반도문제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수 있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는 상황은 상상도 하고싶지 않은 우리국민이 많다는 사실을 일본지도자들은 아는가.
  • 새달 한·일 정상회담 합의/APEC회담 개막 이후

    ◎「합방」 해석논란 타결 모색 【도쿄=강석진 특파원】 한국과 일본은 다음달 1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영삼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의 단독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이에 따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합방조약의 법적 성격등 양국간의 역사해석논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외교교섭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국 정부는 과거사 논쟁으로 양국 국민의 감정이 격앙돼 있는 점을 고려,정상간의 회담이 열리기 앞서 다음달 초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일본 외무장관이 방한,양국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정리하는 방안등을 검토중이다.
  • “한­일 기본조약 재해석 계속 요구중”/이 외무차관

    ◎역사인식 공통점 찾아 과거청선 해야/한·일 편집책임자 세미나서 밝혀 이시영 외무부 차관은 24일 『한일기본조약은 지난 30년 동안 양국관계의 법적,정치적인 기초를 이뤄왔기 때문에 이를 졸지에 개정하는 일은 쉽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차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 편집책임자 세미나의 초청연사로 참석,이같이 말하고 『현재로서는 우리정부가 일본에 한일기본조약 개정을 요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차관은 그러나 『정부는 일본측이 조약을 올바르게 해석해달라고 계속 요구중』이라면서 『양국이 공통의 역사인식을 확보,과거청산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양국간의 진정한 선린관계가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차관은 이와함께 『양국이 한일기본조약 해석에 대해 입장표명을 계속하는 한편으로,경제등 여러분야에서의 협력관계에도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차관은 또 북한이 정치,경제적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의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을 무조건 봉쇄하라는 보수적 입장과 무조건 도와주라는 온건적 주장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면서 『북한의 현실을 바라보며 신축성 있게 다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관은 『일본은 남북대화 재개와 남북간 평화정착을 통해 한반도 통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실히 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하고 『한일관계를 두나라간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속의 한일 관계,더 나아가 세계속의 한일관계로 보도록 시각을 넓혀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야당에 비자금 제보 빗발/민주당엔 하루 20∼30건씩 잇따라

    ◎「3백억 차명」외엔 거의 확인불능 『A은행에 노태우씨의 돈이 3백억원 더 있다』 『Y은행 S지점에서 2백억원이 인출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야당에는 최근 이같은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폭로한 민주당에는 하루에 20∼30건씩,국민회의에는 4∼5건씩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민자당에도 일부 제보가 들어오고 있으나 신빙성이 적어 첩보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고 한다. 제보는 익명으로 이뤄지고 내용 또한 『얼마가 있더라』하는 식의 근거없는 소문이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비자금규모·개설은행·자금 관리인·통장사본등까지 제시하며 비자금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민회의 박광태 의원은 24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제일은행 석관동 지점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3백19억원이 예금된 「장근상」 명의의 차명계좌가 있다고 주장하며 통장사본을 증거로 제시했다.자금 관리인은 경찰출신인 현모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씨의 부인은 『지난해 7월 남편과 잘 알고 지내는 차모씨가「장근상」이라는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해 계좌를 만든 뒤 5만원을 입금해 줬을 뿐』이라며 『나중에 차씨가 3백20억원이 든 통장을 갖고 다니며 사기를 친다고 해 은행측과 협의,통장을 없애버렸다』고 말했다.은행측도 3백19억원의 계좌는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의 이철총무는 23일 중앙투자금융 본점에 5백억원,한일은행과 신한은행에 각각 3백억원등 총 1천1백억원의 노전대통령 비자금이 분산 예치됐으며 관리인은 모두 전직 청와대 경호실 직원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의 신기하 총무는 『아직 공개할 사항은 아니지만 J은행에 3백억원 정도의 비자금이 추가로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민주당의 강창성 의원도 『S은행등에 추가로 3백억∼5백억원의 비자금이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제보 가운데 사실로 확인된 것은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터뜨린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의 차명계좌 3백억원 뿐이다. 의원들로서는 제보의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다.어느 정도 믿음이 가면일단 터뜨린 뒤 확인은 정부측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점도 솔직히 시인한다.그러나 여기에는 의원들 사이의 「폭로경쟁」 심리가 상당부분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 「485억」 일부 자금출처 확인/6공 비자금파문­검찰수사 급피치

    ◎이태진씨 밤샘 조사… 수사 진전/입금수포 모재벌 그룹 발행/신한은행서 1백억대 「세탁」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4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예치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4백85억원에 대한 수표추적결과 일부 자금출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비자금 가운데 1백억원 가량이 신한은행측에 의해 「수표바꿔치기」로 돈세탁된 사실을 밝혀내고 1천만∼10억원짜리의 수표와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한 시중은행 9개와 투자금융회사 2개등 모두 11개 금융기관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마이크로필름등 일체의 금융거래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금융기관은 상업·조흥·신한·제일·한일·서울·외환·동화·국민은행 명동지점과 본점 영업부등이며 제2금융권에서는 제일·동아투금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이현우 전경호실장의 지시로 비자금을 신한은행에 예치한 이태진 전경호실 경리과장을 소환,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신한은행 이우근(53)전서소문지점장을 다시 소환,돈세탁한 경위를 집중추궁했다. 안중수부장은 『밝혀진 4개 차명계좌의 입출금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에서 가져온 1억∼10억원짜리 수표 1백억원을 그대로 입금시키지 않고 같은날 다른은행에서 들어온 수표등으로 바꿔쳐 입금한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수법으로 예치된 계좌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은 나응찬 신한은행장도 돈세탁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재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서 압수한 마이크로필름을 판독,분석한 결과 입금된 수표 가운데 일부가 모재벌그룹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으로 수사하는 동안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날 출국금지조치한 이전실장과 이전과장의 대질신문도 벌일 계획이다.
  • 「한일 과거사 논란」에 부쳐/신용하 서울대 교수·사회학

    ◎「기본조약」 고쳐서라도 “합병무효” 확인을 『한일합방은 법적으로 유효했다』는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 총리의 망언 이후 한국과 일본간의 과거사 논쟁이 계속 되면서,정부내에서는 한일간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한일간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일본은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이며,정치·경제적인 이념도 비슷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함께 발전해갈 수 있는 이웃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그러한 우호적 한일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과거사 논쟁을 이제 그만 덮어두자는 논리를 세운다면 이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을사5조약과 한일합방조약이 무효라는 원칙을 우리는 굳게 지켜야 한다. 이미 지적했듯이(서울신문 15일자) 한일합방조약이 체결되는 과정은 완전한 불법이며,따라서 원천무효인 것이다. 일본은 지난 65년에 체결된 한일기본조약 2조가 한일합방조약의 성격에 대해 「이미 무효」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규정한 점을 들어 『체결당시에는합법이었고,그 이후 효력을 상실했다』는 논리를 세우는 것 같다. 그러나 표현이 애매하다고 해서 역사적 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지난 세기말 열강이 주변국을 침탈,식민지배한 것은 비단 일본의 경우 뿐만은 아니었다.이 때문에 지난 65년 유엔 총회에서는 「1945년 이전에 제국주의 열강들이 약소국을 식민지화,혹은 반식민지화 하기 위해 맺은 조약은 평등하고 공정한 조약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무효」라고 결의한 것이다. 이처럼 한일합방조약은 당시의 국제공법이나,대한제국 국내법적 절차는 물론 현재의 국제법이나,국제연합의 정신 등 모든 면에서 무효인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정부가 일본에 한일합방의 무효성을 인정하라고 더 강력히 촉구하기 보다는 한일간의 과거논쟁을 서둘러 수습하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기우일지 모르지만,혹시라도 정부가 한일합방조약이 대등한 입장에서 맺어진 조약은 아니지만 형식상 또는 당시의 국제법상 체결된 조약으로 간주하는 일본의 입장을 이해하고서 그에 따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게된다. 만에 하나라도 정부내에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그것은 또하나의 매국적인 행위임을 명확히 밝혀둔다. 당시의 국제법 뿐만 아니라 한일합방에 반대해 전국에서 일어난 의병활동,그들이 조국강토에 뿌린 피,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된 독립운동을 돌이켜볼 때 이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한일합방조약이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사실을 일본으로부터 확인받아야 한다. 만일 일본이 한일기본조약의 2조를 문제삼아 계속 역사를 왜곡하려 한다면 한일기본조약은 당연히 개정돼야 한다. 애매한 조항을 놓고 이웃국가끼리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는,이를 명확히 해두는 것이 낫다.안그래도 65년에 체결된 한일기본조약은 너무나 많은 중대한 양국간의 현안을 간과한 조약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정신대 문제,징용자 문제,재일교포의 법적 지위등 한일기본조약과 부속협정이 소홀히 다룬 문제들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필자도 누구보다 한일간의 우호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그러나 양국간의 진정한 우호관계는 서로를 존중하는 바탕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다시 말하면 일본이 우리나라를 무력으로 침략해 한일합방조약을 강제로 맺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흔쾌히 인정할 때 가능한 일이다. 또 한일합방조약이 무효라는 사실을 일본이 인정하도록 하는 것은 현재를 사는 우리가 후손들에게 매국적 선조로 기억되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 일 학자 선사문화의 「동아시아 공통성」 제기

    ◎강원 양양문화원서 국제 학술 심포지엄/오산리 유적 BC 6000년대 조성… 역내서 최고/“결합식 낚시·원형 움집터 한반도서 전파” 인정 한반도 동해안의 선사문화가 최근 새롭게 떠 오르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한·일 선사문화 교류와 양양 오산리 신석기유적의 위치」를 중심으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20∼21일까지 강원도 양양문화원에서 열렸다.동해안 양지역의 선사문화와 바다건너 일본 선사문화와의 연결을 시도한 이번 국제 학술행사를 지방의 작은 문화원이 주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검토대상으로 삼은 동해안의 신석기시대 유적은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유적과 현남면 지경리 유적,그리고 동해 저편의 일본 아오모리겐(청삼현) 산나이마루야마(산내환산)유적이다.오산리유적의 중요성은 서울대 임효재 교수(고고학)가 「동아시아에서 오산리 신석기유적의 위치」를 통해 부각시켰다.오산리유적은 동해변에서 2백m 떨어진 자연호수 동북쪽 모서리 모래언덕에 있는 유적이다. 임교수는 오산리유적 맨아래층의 하한 연대가 탄소연대 측정에서 BC(기원전)6000년으로 나와 지금까지 알려진 신석기유적 가운데 가장 높다는 사실을 우선 중시했다.이는 한반도 신석기문화의 기원지로 여겨온 시베리아 연해주지역 보다 1천∼2천년이 앞선 연대라는 것이다.그리고 지난 1981년 이후 5차에 걸친 발굴에서 14기의 원형집자리가 발견되는 한편 납작밑토기,돋을무늬토기,결합식낚시,돌톱,흙요석,인물상 테라코타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소개했다. 이들 유물들 가운데 돋을무늬토기는 일본 대마도 고시다카(월고)유적에서,결합식낚시는 규슈(구주)북부에서도 출토되고 있다고 밝힌 임교수는 이를 한반도에서 전파한 선사문화의 흔적으로 보았다. 강릉대 백홍기 교수(한국사)는 「중부 동해안지역의 신석기문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올해 발굴한 양양군 현남면 지경리유적을 오산리유적 다음 단계의 선사문화로 보았다.특히 지경리유적 집자리에서 나온 납작밑토기 계열에 속하는 새로운 모양의 토기를 주목했다.이 납작밑토기 계열의 지경리유적 출토품은 오산리유적 맨 아래층에서 나온 납작밑토기의 전통을 계승했다는 것이다. 일본 산나이마루야마 유적 소개에 나선 아오모리 매장문화재센터 미우라(삼포규개)실장은 이 유적의 형성연대를 BC3,500∼2,000년 사이라고 밝혔다.「동아시아속의 산나이마루야마」라는 발제를 통해 이 같이 밝힌 미우라실장은 산나이마루야마 유적의 대표적 토기문화로 원통형토기를 꼽았다. 그러나 돌을 갈아 만든 도끼,뼈 연모,칠기 등의 유물과 돌무덤,흙구덩무덤,움집터 등의 유적에서는 동아시아 전체의 공동요소가 발견된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이는 결국 교류와 교역을 기반으로 한 광역문화 현상이라는 것이 미우라실장의 해석이다. 그리고 도쿄국립박물관 선사실 마츠우라(송포유낭)실장도 「신석기시대 일본과 주변지역과의 관계」에서 한·일간의 밀접한 교류를 강조했다.이 밖에 일본의 저명한 고고학자인 규슈대 니시다니(서곡정)교수와 부산대박물관장 정징원 교수(고고학)등 9명의 한일학자들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 대북정책 통일원 통괄기능 강화/이 총리(의정중계)

    ◎한일 합동 정신대조사위 구성 용의는­질문/한미 미사일 쌍무규제 폐지 다각적 노력­답변 ○질문 ◇권노갑 의원(국민회의)=법적 근거도 없이 대통령의 구두지시로 설치된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철폐할 용의는.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종교지도자나 각계 덕망있는 지도자를 대북특사로 파견할 용의는.현재의 지역편중적 군 인사관행을 청산하고 능력있는 전문 직업군인이 대우를 받는 인사원칙을 정착시킬 방안은. ◇이세기 의원(민자)=북경 쌀회담은 남북관계사에 있어서 최악의 부실회담이 되고 말았다.무엇 때문에 통일원의 북한전문가를 소외시키고 북한을 잘 모르는 경제관료를 수석대표로 내세웠는가.분단 50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판문점 지역 관할권을 계속 유엔군(사실상 미군)에 위탁,남북왕래때나 판문점 출입시 유엔군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절차상의 번거로움은 한민족의 자존심,대한민국의 체통이 더 이상 허락치 않는다. ◇장준익 의원(민주)=현재 여건에서 북한의 핵도발을 억지할 수 있는 실질적 핵정책으로 문서상 보장을 통해미국의 대한 핵지원을 보장받는 것이 필요하다.우리의 기본 군사전략은 「한·미연합억지전력」을 병행하면서 「자주적 억지전력」에 중점을 둔 전략무기체계 전력화에 중점 투자,대북단독 억지전력을 시급히 육성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정재문 의원(민자)=북한이 계급투쟁노선을 견지하는 한 상호신뢰를바탕으로 하는 호혜적 경제협력도 이루어질 수 없고,현재로서는 무엇보다 국가안보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총리의 견해는. ◇임채정 의원(국민회의)=정부는 2년반동안 평균 60일에 한번씩,무려 16번이나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꿔 무철학·무정견·무책임 등 대북정책의 「3무현상」을 노정했다.김대통령이 최근 북한과 일본에 대해 강경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대북쌀회담에 실망한 국민여론을 무마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하려는 선거전략이 아니냐. ◇박명환 의원(민자)=대만과 중국과의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유사시에 대비,교민들에 대한 안전대책은.또 향후 대만과의 관계개선에 대해 어떤 소신을 갖고 있는가.북한에 나포된 우성호 선원중 총격을 받고 사망한 선원의 시신과 생존 선원들의 송환대책은. ◇박구일 의원(자민련)=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통상마찰과 압력속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부자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는 명분만 갖고서 서두르는 것은 아닌가.직업군인이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대책은. ◇김원웅 의원(민주)=정부는 간도협약을 폐기,간도를 되찾아야 한다.통일정책기조도 바뀌어야 한다.그간 북한문제도 오히려 손해를 본게 아니냐.북핵문제로 통상부문에서 미국에 얼마나 많은 양보를 했는가.중국이 길림성 통화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국에 대한 무력시위가 아니냐.정신대문제와 관련,진상규명을 위한 한·일양국합동조사위 구성을 제의할 생각은. ◇박근호 의원(민자)=북한의 과거 핵문제 규명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무엇이며 우리가 핵을 개발할 용의는 없는가.북한이 최근 개발한 노동1호는 생화학무기 탑재가 가능한 데 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이며 한·미미사일협정을 파기해 미사일개발에 나설 용의는 없는가. ○답변 ◇이홍구 국무총리=대북정책에 있어 통일원의 통괄조정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최근의 대북강경 자세는 평화위협에 대해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는 것이며 대북정책의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대북경수로 지원은 국민합의를 바탕으로 추진할 것이며 특히 비용문제로 국민의 재정부담을 줄 경우 국회 동의를 거치겠다.국가안전보장 회의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은 신중히 검토해보겠다.대북 쌀제공 과정에서의 불미스런 일은 실무차원의 안정된 관행부족과 업무처리 미숙에 원인이 있었다. 한·미 자동차 협상과정에서 협상안이 사전에 누출된 바는 없다.해외교민들이 세계화에 동참하도록 교민청 신설문제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난 9월 외무부에 지시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은 금융및 외환개방등 우리의 능력을 고려해 서둘지 않고 차분히 추진하겠다.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북한이 정부와 민간의 이간전략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종교인이나 명망가를 특사로 파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국가안보 정책은 중요한 정책인 만큼 유관부처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북한은 체제유지와 경제난 해소등을 위해 대미관계 개선을 최대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는 북·중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양호 국방부장관=미국주도의 연합방위체제에서 한국주도체제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미국의 핵우산 보장은 확고하다.한·미 미사일 쌍무규제의 폐지를 위해 미국측과 다각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최근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임진강 주변침투로및 군사시설과 경계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단기정찰활동으로 판단된다.북한의 스커드미사일과 화학무기 위협에 대비,공군력·지대지유도탄·특수전부대에 의한 제압대책 등을 강구하고 있다. ◇이시영 외무부 차관=미·일의 대북관계 개선은 북한핵문제와 병행해 추진할 것이며 남북관계 개선을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확고히 지켜나가겠다.미군피의자 신병확보 방안은 물론 주한미군의 노무·환경문제 등도 개선하는 방향으로 한미주둔군협정(SOFA)을 개정하기위해 미국측과 진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북서 긍정적 자세 취할때까지 남북대화 제의 안해”

    ◎정부 국회답변… “일,고노외상 방한 타진” 국회는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20일 이홍구 국무총리와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속개,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총리는 『남북대화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전제,『북한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취할 때까지 남북대화를 제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총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남북 정상들의 만남은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지만 북한의 권력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현단계에서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총리는 북한의 경제사정에 대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에서 비롯된다고 볼 때 대단히 심각한 수준이며 단시일안에 경제회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대북 경수로사업 지원과 관련,『한·일 양국은 미국이 경수로사업에 연간 1천만∼2천만달러를 기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매년 5천만달러 규모의중유공급도 책임지도록 외교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지연배경에 대해 『어려운 현재상황에서 유훈통치가 유리하다는 판단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일이 최근 군인사를 단행하는등 군부에 대해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으며 권력승계를 못할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지난 65년의 한일기본조약을 재체결하는 문제는 을사5조약·한일합방조약·정미7조약등을 무효로 선언하는등 이미 기본적인 양국관계를 설정했기 때문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나웅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대북 수해지원 문제는 북한측 태도를 지켜보며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범국민적 통일교육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법률제정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나부총리는 『안보현실을 감안할때 북한을 주적으로 설정한 국방부의 개념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화해협력적 차원에서 민족공동체라는 측면을 조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말했다. 이양호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주전투력은 현 위치에서 국지적·전면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으며 만성적 경제위기등으로 모험적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한미안보협의회와 한미군사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의 한반도 핵우산 제공을 포함한 유사시 대비책이 협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시영 외무부 차관은 『최근 일본이 우리측에 고노일본외상의 방한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해왔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면서 『한일합방 조약은 강압적으로 체결된 것으로 원천무효라는 대전제아래 모든 외교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세기·정재문·박명환·박근호 의원(민자당),권노갑·임채정의원(국민회의),장준익·김원웅 의원(민주당),박구일 의원(자민련)등 여야의원들은 일본 각료들의 망언,북한 핵및 대북쌀지원 문제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 일,「한국합병」 사전 계획/단행 1년전 각의서 정식 결정

    ◎일 외무성 외교연표 【도쿄 연합】 일제는 이미 한일합방 1년여 전에 한국을 병탄하기로 각의에서 정식 결정,일왕의 결재를 맡았으며,일본제국의 백년 대계를 위해 합방을 단행키로 사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일제가 1909년 각의에서 결정,통과시킨 「한국병합에 관한 건」에서 드러난 것으로 「적당한 시기에 한국병합을 단행」토록 계획하고 있는 이 각의 결정사항은 한국 병탄이 일왕과 내각의 조직적 개입하에 「제국 백년의 장기계획」차원에서 이루어졌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편찬한 「일본외교연표 및 주요문서」에 수록돼 있는 이 병합결정기록은 구체적으로 『한국을 병합해 제국판도의 일부로 삼는 것은 반도에 대한 우리 국력을 확립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전제한 뒤 『내외의 형세를 감안,적당한 시기에 단연코 병합을 실행함으로써 반도를 명실공히 우리 통치하에 두는 동시에 한국과 모든 외국과의 조약관계를 소멸시키는 것을 제국백년의 장계로 한다』고 합방의 목적을 밝히고 있다.
  • 20일 본회의(의정초점)

    ◎“일 총리 망언 성토” 갈수록 고조/한일관계 전면 재검토 촉구 잇따라/“을사조약 무효 남북공동 결의” 주문 20일 국회 본회의 통일외교 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가 『한·일합방 조약은 합법적으로 체결된 것』이라고 망언한 것을 놓고 한·일관계의 전면재검토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강경발언이 주조를 이루었다. 여야의원들은 특히 일본 정·관계 지도자들의 잇단 망언이 신군국주의화라는 구조적 경향속에서 나오고 있다는 데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했다.그러나 정부의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소속당에 따라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근호 의원(민자)은 먼저 『신은 어찌하여 2차대전의 도발국이며 한민족을 식민통치한 간악한 일본을 갈라놓지 않고 선량한 우리 민족에게 이렇게 가혹한 시련을 주시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로했다.박의원은 『일본측의 잇단 침략 합리화 발언은 경제력증대와 군사대국화라는 군국주의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한뒤 『일본수상의 한·일합방조약 합법발언으로한·일관계 악화는 물론 한·미·일 삼각관계의 균열과 남북분단의 고착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수상과 외상등의 망언이 일제 식민지지배등 한·일과거사 청산문제를 놓고 너무 「어정쩡하게」 대응해온 정부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신랄하게 쏟아졌다. 임채정 의원(국민회의)은 『94년과 95년 2년사이에만도 모두 7건의 망언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기껏해야 해명을 촉구하고 유감표명에 그쳐왔다』고 안이한 대응을 꾸짖은 뒤 남북공동으로 일본에 망언해명을 요구할 의향을 물었다. 망언에 대한 정부의 「늑장대처」도 도마에 올랐다.이세기의원(민자)은 『외무부의 대처가 왜 그렇게 한가하냐.평양방송 보도를 전해듣고 알았다는 게 사실이냐』고 따졌다.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적절한 조치,새로운 한·일관계 설정등에 대한 다양한 처방도 나왔다. 박근호 의원은 『외무부장관은 유엔에서 일본의 악랄함과 강제력을 행사한 을사보호조약,정미7조약,한·일합방을 성토하고 식민통치동안의 모든 비행과 징용,정신대문제등을 낱낱이 세계만방에 알리라』고 요구했다. 김원웅 의원(민주)은 『남북공동으로 을사조약 원천무효 결의안을 채택하자』면서 대일문제에 대한 남북한 협조문제를 거론했다.김의원은 또 『제2의 을사조약으로 불리는 한·일조약체결에 앞장선 당사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제2의 이완용이 나온다』면서 민족반역자 처벌특별법 마련을 통한 사법처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시영 외무부 차관은 답변에서 『한·일관계 재정립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에 정부도 인식을 같이한다』고 전제한뒤 『한·일합방조약은 강압에 의한 것으로 원천 무효라는 입장을 바탕으로 한·일기본조약 2조의 올바른 재해석등 강력한 조치를 각종회담과 외교경로를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차관은 『모든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일역사 관계의 재정립을 위해 의원외교 차원의 뒷받침도 부탁한다』고 거국적 대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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