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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6)블라디보스토크·빨치산스크

    1910년 국권상실 직후 의병들의 거점이었던 포시에트와 크라스키노를 돌아본 취재팀은 블라디보스토크의 항일투쟁 유적지를 찾아 나섰다.러시아어로 ‘보스토크(동방)’와 ‘블라디’(정복)를 합성한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연해주의 중심도시.금각만(金角灣)을 껴안은이 곳은 극동에 있는 러시아의 유일한 부동항(不凍港)으로 1860년대이래 러시아 극동진출의 발판이 돼왔다.특히 1903년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개통되면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우리 항일투쟁사에서 블라디보스토크는 항일투쟁이 응집된 중요한곳이다.일제를 피해 포시에트를 떠난 한인들이 새로 자리를 잡은 곳이기 때문이다. 해삼위(海蔘威)라고도 불렸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먼저 찾아 나선곳은 뽀그라니치나야 스라보카 거리였다.구한말 항일운동의 중심역할을 한 개척리가 세워진 곳이다.남향에다 바다로 향한 전망이 좋아 마을이 없던 당시 이주자들이 정을 붙이고 살기에는 최적지로 보였다. 그러나 개척리는 1911년 러시아 당국이 콜레라 근절을 핑계로 수천여명에 이르던 우리 동포들을몰아낸 뒤 병영을 지었고,이후 블라디보스토크 원형극장이 들어섰다.지금은 중국음식점으로 바뀌었다. 한인들은 쫓겨나기 1년전인 1910년 8월 경술국치 소식이 전해지자이상설 이범윤 홍범도 등을 주축으로 ‘성명회(聲明會)’를 조직했다. 그러나 9월 11일 러시아 극동공화국 당국이 일본의 요구에 따라 성명회와 십삼도의군 간부 200여명을 체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대동공보’도 이 곳에서 발행됐다.국내 의병장,계몽운동가들이 모여들면서 이 주변은 한인수가 한때 16만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90여년의 긴 세월은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남김없이지워냈다.기왓장 하나 남아 있지 않은 현실에 취재팀은 안타까움을감출 수 없었다. 개척리를 떠난 동포들은 십여㎞쯤 떨어진 언덕에 새둥지를 틀었다.바로 신한촌(新韓村)이다.그러나 신한촌은 북향의 경사진 언덕이다.따뜻한 남향의 옥토에서 칼바람 부는 황무지로 옮겨온 우리 동포들의심정은 어땠을까. 우리 동포들은 신한촌에서 1911년 8월29일 한일합방 1주년을 맞아반대시위를 벌였다.그리고 조국독립과 계몽활동,민족주의교육 등을주창하는 권업회(勸業會)를 창설했다.이 때 홍범도는 20명의 동지와함께 ‘21의형제 동맹’을 결성했다. 1914년에는 대한광복군정부를 조직했다.앞서 1912년 신채호 이상설장도빈 등은 ‘권업신문’을 발간했다.1919년 3월17일에는 고국에서온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규모 시위를 가졌다.이듬해 3·1절에는독립문을 세웠다.이렇게 줄기차게 전개된 투쟁 때문에 독립운동사 연구가들은 독립운동사에서 신한촌을 북간도의 용정과 명동보다 앞선것으로 평가한다. 일본군은 1918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군인 적위군과 차르의 백군간에 벌어진 내전에 국제간섭군이라는 명분으로 파병해 있었다.1920년4월,일군이 러시아군과 한인부대 연합군과 충돌하자 이를 기화로 신한촌을 기습하였다.주요 지도자들은 탈출하였으나 불운하게도 최재형이 동포 60명과 함께 체포되었다.그는 우수리스크로 끌려가서 처형되었다. 취재팀은 독립운동가들이 일제를 피해 새로 정착한 빨치산스크로 향했다.우리식으로 수청(水淸)이라고 이름지어진 이 곳은블라디보스토크에서 200㎞쯤 떨어진 산세 험한 소 도시이다.백마 탄 김일성장군으로 불렸던 김경천(金擎天) 장군이 이끄는 항일유격대가 치열하게 일본군과 싸웠던 곳이다. 김경천은 창해(滄海)청년단과 수청고려의병대를 이 곳에서 이끌었다. 광복군사령관을 지낸 이청천(李靑天)보다 일본육사 3년 선배로서 조국 독립에 한몸을 던졌던 김경천.그는 1909년 관비 유학생으로 일본육사에 재학 중 조국이 강점당하는 비운을 겪었다.요코하마에서 그는이청천 홍사익 등과 함께 뒷날 탈출하자고 결의했다.1919년 6월 그는 이청천과 함께 만주로 망명,신흥무관학교에서 교관으로 일했다. 이청천이 중국 땅에 남은 것과 달리 김경천은 1919년 말 러시아로와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렀다.1920년 4월 일본군의 신한촌 기습에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면한 그는 수청으로 가서 한인들을 괴롭히는마적들을 제압하고 일본군과 싸웠다.그는 이 때부터 ’백마 탄 김일성 장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김경천은 조국독립을 위해 투쟁하면서도 때때로 러시아 백군과 싸워 볼셰비키혁명에도 공로를 쌓았지만홍범도가 그랬던 것처럼 강제 이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끌려갔다.그리고 1942년 수용소에서 불우하게 사망했다. 광산촌인 빨치산스크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자동차는 첩첩산중으로 들어가고 또 들어갔다.간신히 3시간만에 도착한 빨치산스크의중심가는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갑자기 내리는 보슬비를 맞으며 한참수소문한 끝에 빨치산스크 시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나탈리아라는여성 관리원의 도움을 얻어 빨치산 사진과 문헌을 샅샅이 뒤졌지만김경천 등 한국식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한인 빨치산에 관한 어떤 기록도 없었다.기록에 따르면 이 곳에 있던 빨치산 중 절반이 한인이었다고 하는데 아마 1936년 강제이주 뒤 자료들이 대부분 멸실된 듯 싶었다.나탈리아는 취재팀의 허탈해 하는 표정을 보고 “수장고에 다른자료들이 있는데 관장이 갖고 외출했고 그는 며칠뒤에야 돌아온다”며 자기가 더 미안해 했다.취재팀은 어쩔 수 없이 벽에 걸린 사진들을 꼼꼼히 살펴보다 한인으로 보이는 몇사람을 발견한 것을 위안으로삼으며빨치산스크를 떠났다. 블라디보스토크 박재범기자 jaebum@. * 빨치산스크의 고려인들. 빨치산스크에는 고려인(카레이스키)이 간혹 눈에 띄었다.1936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전원 강제이주된 한인들의 후손들이다.그들은 최근 몇년새 한둘씩 다시 연해주로 돌아오고 있다.대개 중앙아시아에 가까운 하바로브스크 등 대도시에 자리잡고 있으나 멀리 빨치산스크까지 오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그러나 그들은 이미 선조들의역사를 잊었다.아니 아예 모르고 있었다. 빨치산스크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러 들어온 한 사람을 만났다. 생김새가 한국사람과 똑같아 “혹시 카레이스키가 아니냐”고 러시아말로 묻자 “그렇다.박이다”라고 대답했다.“4∼5년전에 중앙아시아에서 이 곳으로 왔다”는 그는 “예전에 이 곳이 독립운동의 거점이었음을 아느냐”는 질문에 ‘처음 듣는 얘기’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바로브스크에는 고려인이 빨치산스크보다 훨씬 많다.고려인들은하바로브스크 시내 시장에서 채소와 과일 등을 팔거나 구두를 고치는일 등을주로 하고 있다.그들 역시 중앙아시아가 고향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바로브스크 등 연해주가 그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뿌리내렸던 곳이었음을 아는 사람은 역시 극히 드물었다. 박재범기자
  • 보험사 구조조정 연내 매듭

    삼신생명과 현대생명,한일생명 등 3개 생보사가 경영개선명령 이상의 고강도 적기시정 조치를,제일화제와 국제화제는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각각 받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일 “보험사 구조조정도 연내에매듭짓게될 것”이라면서 “오는 24일 금감위 전체회의에서 부실 생보사 및 손보사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급여력이 크게 부족한 현대생명,한일생명은 타당성있는 자본확충 계획을 제시하지 못해 오는 24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경영개선명령을 받을 전망이다. 삼신생명은 이미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상태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현대생명과 한일생명은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합병,금융지주회사 편입 등의 자구안을 다시 제출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손보사의 경우,지난 9월말 현재 지급여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신동아,대한,국제,제일,리젠트 등 5개 손보사 가운데 신동아,대한,리젠트화재는 증자나 후순위차입 계획 등이 확실해 적기시정 조치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매각을 앞둔 대한생명의 자회사인 신동아의 경우,대생의 처리방향에 따라 함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제일화재와 국제화재는 자본확충계획이 확실치 않아 24일까지 타당성있는 자구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경영개선 권고나 요구 등의 적기시정 조치를 받게 된다. 제일화재는 외자유치를 통해 200여억원의 후순위차입 계획을 냈으나분식결산 등의 의혹이 있어 금감원이 점검을 하고 있다.국제화재는200억원의 증자결의를 했으나 대주주의 실권주 인수 각서가 제출되지않아 자본확충계획의 타당성이 의심받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규제개혁위 뒷심 모자라나

    불필요한 행정규제 개혁을 위해 국민의 정부 들어 출범한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李漢東총리·姜哲圭서울시립대교수)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들어 규제개혁 실적 건수가 현저히 줄고 있어 개혁 의지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결론을 정해 놓고 짜맞추기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몇몇 위원들은 이해단체 등으로부터 로비를 받고 ‘편향적’ 자세를 보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규제개혁위는 지난 98년 1만1,125건의 규제과제를 설정해 그중 5,430건을 폐지하고 2,411건을 개선조치했다.그러나 99년의 폐지건수와개선건수는 각각 510건,505건에 불과했다.올해는 11월 현재 100건 폐지,250건 개선으로 규제개혁작업의 고삐가 급속히 약해지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임기가 후반기로 들어서자 규제개혁위의 영향력이 약화된 측면도 있다.각 부처장관들은 출범초기 스스로 규제개혁과제를 제시하며 협조했으나 최근들어 반발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올들어 규제개혁위는각 협회의 기득권 폐지를 위해 각 부처에 ‘유사행정규제’개혁 공문을 5번이나 내려 보냈으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규제개혁조정관실의 한 관계자가 “80∼90%로 우리가 의도한 대로결론이 난다”고 말할 정도로 규제개혁위원회의는 민간위원들의 소신과는 다르게 ‘각본’에 따라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법안의 경우 위원들이 이익단체나 기관의 물밑 로비대상이 되는 점도 문제다.최근 ‘방송광고판매 대행법률’에 대한 규제개혁위 행정·사회분과위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참석했던 한일장신대 김동민교수는 “위원들이 일방적으로 방송광고의 자율을 주장하는 방송사편을 들면서 아예 공공론자들의 얘기는 들으려고 하지도 않더라”면서 “다시는 그런 회의에 가지 않겠다”고분개했다. 교수출신의 한 위원은 “법안 심의도 하기 전에 이해관계에 있는 쪽에서 전화를 걸어 입장을 설명한다”고 털어놨다. 최광숙기자 bori@
  • 다국적 직접투자펀드 탄생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로스펀드와 세계적인 종합자산운용사인 캐피탈Z,서울증권이 참여하는 다국적 직접투자펀드가 탄생했다. 서울증권은 17일 이들 3자가 공동출자한 한국전문 직접투자펀드(프라이빗펀드)인 ‘서울Z 캐피털 파트너스 LP’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증권 강찬수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뉴욕에 본사를 둔서울Z 캐피털 파트너스 LP는 한국내 유망 중소형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다음달부터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미디어,소비재,금융서비스업 분야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초기 펀드 규모는 5,000만달러이며 투자실적 등을 감안해앞으로 1억∼2억5,000만달러 수준까지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펀드의 운용자문역은 한일투신의 투자자문 전문팀이 맡고 운용기간은 3∼7년으로 하되 10년까지도 연장할 예정이다.또 투자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사 등을 파견,경영 컨설팅 및 파이낸싱 업무까지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 사장은 설명했다. 캐피털Z는 뉴욕에 본부를 두고 런던·홍콩 등에 현지법인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종합자산관리 및 직접투자 전문기업이며 미화 44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이승엽 한·일 스타 패션쇼 모델로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선수가 일본의 패션무대에 선다.이 선수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교류박람회(KOREA SUPER EXPO 2000) 행사의 하나인 한·일 인기스타 패션쇼에 참가한다.한국 무역진흥공사와 일본 NHK,아시히신문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스타들이 대거 참가한다.
  • 하나로통신 IMT-2000 이사회 통과

    13일 하나로통신의 이사회 발표문을 놓고 해프닝이 벌어졌다.하나로통신이 처음 발표한 내용에 주주인 LG와 SK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이사회에서 동기식(미국식) IMT-2000 사업추진계획을 승인받았다.이어 즉각 원안대로 통과됐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자 대주주인 LG와 4대 주주인 SK가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LG는 반대를,SK는 기권했다는 것을 별도로 명시해달라고 요구했다.하나로측은 결국 LG 계열사인 데이콤의 남영우(南榮祐)부사장과 SK텔레콤의 박명욱(朴明煜)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 12명이 찬성했다고 수정 발표했다.투자회사의 사업확대를 주주가 반대하는 아이러니컬한일이 벌어진 것이다.이는 양측이 공생이 아닌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 SK와 LG는 IMT-2000 비동기식(유럽식)사업권을 신청했다.경쟁업체인한국통신을 합쳐 셋 중 하나는 탈락된다.하나로통신이 동기식 단독신청을 하지 않았다면 동기로 갈 수도 있었다.그런데 이 ‘비상 탈출구’가 하나로의 공세로 봉쇄되자 불만을 표출하고 나선 것이다.어쨌든하나로통신은 일차 관문을 통과했다.IMT-2000 사업추진을 위한 행보가 더욱 빨라질 기세다. 박대출기자 dcpark@
  • ‘일본판 쉰들러’ 후세 변호사 재조명

    일본인으로서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하고,전후에는 재일조선인들의 차별대우 철폐에 앞장선 후세 다쓰지(布施辰治·1880∼1953) 변호사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13일 국회 의원회관 소강당에서열렸다.학술대회에서는 한일 양국 학자 등 7명이 후세 변호사의 한국인 독립운동 후원 등에 관한 주제논문을 발표했다.후세 변호사의 직손인 오오이시(大石 進) 일본평론사 사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일본 미야기현 태생으로 메이지법률학교 졸업후 검사 대리를 거쳐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후세 변호사는 일생을 피압박민족·피차별자등 소수 약자를 위해 바쳤다.그는 일본군국주의에 맞서 사법개혁·평화운동 등 민주주의운동을 벌이다 변호사 자격박탈 3회,두 차례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1919년 재일조선인 유학생들이 주도한 ‘2·8독립선언’을 비롯해 ‘박열(朴烈)의사사건’,‘의열단사건’ 등에 관련된 한국인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하였으며,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대학살문제를 일본정부에 항의,고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는 일제의한국인 토지몰수에 맞서 실태조사,고발에 앞장섰으며,‘형평사(衡平社)운동’등 신분차별 폐지운동을 지원하기도했다. 그의 한국·한국인 사랑은 일제 패망후에도 계속됐다.1946년 그는피압박민족의 신헌법을 구상,‘조선건국헌법초안사고(私稿)’를 발표하였으며,한국전쟁중인 1953년 3월 재일조선통일민주전선 주최 행사에서 남북통일의 열망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는 재일조선인들의 차별철폐운동에 일생을 투쟁하였다. 한편 후세선생기념사업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후세 변호사의 어록비 건립,한일합작 영화제작,그리고 정부의 훈장추서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韓·日 공동브랜드 담배 2002년 첫선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한일 공동 브랜드 담배가나올 전망이다. 한국담배인삼공사(사장 金在烘)는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담배주식회사(사장 혼다 가쓰히코·本田勝彦)와 ‘공동 브랜드 개발 협약조인식’을 갖고 공동브랜드 담배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양사는 공동제품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관련 기술과 전문성등을공유하기로 했다.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양국의 우호를 증진시키고 담배시장 세계화에 따른 아시아 시장에서 다양한 소비자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공동 브랜드 담배는 2002년 초에 첫 출시할 예정이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현대·한일·삼신생명 ‘아웃’

    보험금 지급여력이 부족한 현대·한일·삼신생명이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 편입되거나 우량 생보사에 팔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이들 생보사의 경영개선계획을 검토한 결과,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오는 24일 금융감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경영개선명령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영개선명령이 내려지면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로 편입하거나 우량 생보사에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98년 경영개선조치를 받은 신한,럭키,한일생명과 부실생보사를 인수합병한 현대생명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점검한 결과,신한·럭키생명은 실현가능성이 인정됐다. 현대생명은 오는 2002년까지 증자하기로 했던 5,000억원 가운데 올해에만 3,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나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계열사들이 지난 5월 경영권분쟁이후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자본참여를 회피,실적이 700억원에 그치고 있다. 한일생명 역시 모기업인 쌍용양회 등이 부실판정 대상에 오르는 등자금난에 처해있어 증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한편 LG화재계열의 럭키생명과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인 신한생명은증자방안이 확실해 독자생존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받았다. 럭키생명은 300억원,신한생명은 50억∼60억원을 증자하면 지급여력기준비율(100%)을 충족한다. 박현갑기자
  • 화제의 공무원 2제

    *영등포署 윤시영서장. 서울 영등포경찰서 윤시영(尹時榮)서장이 지난달 초 서장실 소속일반직원 2명과 운전담당 의경 1명,여비서 1명 등 4명중 운전의경을뺀 나머지 인원을 모두 업무부서로 발령내 화제다.업무부서의 부족한일손을 메우기 위해서다. 영등포경찰서는 국회와 여야 정당,한국노총,민주노총 등을 관할한다. 특히 여의도는 각종 집회나 시위가 많은 곳이어서 경비 부담이 많은편이다. 일선 경찰서는 서장실에 여비서를 포함해 보통 2∼3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하지만 영등포경찰서는 각종 집회와 시위가 많아 서장이 항상 3∼4개의 무전기로 상황보고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보조 직원도 1명 더 많았었다. 윤 서장은 서장실 인원을 줄인 뒤 집회나 시위 현장에 갈 때는 서장실 전화를 아예 경무계로 돌려놓는다.경무계 직원은 전화가 오면 휴대폰으로 연락하거나 메모를 남긴다. 서장실 인원을 줄인 뒤에는 운전 의경이 운전 외에도 전화받기,차서비스 등의 비서 일까지 하고 있다. 윤 서장은 “처음 서장실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남자 직원이 차를나르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지만 참을 만하다”면서 “일선 부서는 직원이 부족해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데 서장실에 불필요하게 많은 사람을 잡아두면 되겠냐”고 반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9급출신 첫 사무관 오른 朴英子씨. 우리 철도 역사 101년 만에 철도청에서 내부승진 여성 사무관이 탄생했다. 철도청이 9일 발표한 5급 일반 승진자 73명 가운데 기획예산과 6급주사 박영자(朴英子·38)씨가 ‘홍일점’으로 포함됐다. 철도청에는 현재 5급이상 여성 공무원은 행시출신 사무관 2명이 있을 뿐 내부승진 사무관 자리는 100여년 동안 여성이 전무한 ‘금녀(禁女)구역’ 이었다. 이는 대부분의 철도 업무가 건설·토목,기관차 운전,보선,정비 등 여성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 81년 총무처 9급으로 공직에 들어와 같은 해 8월 청량리기관차사무소에서 철도청과 인연을 맺었다.이번 승진은 공무원 입문 19년 2개월 만에 이룬 것이다. 주위에서는 그녀가 지난 95년부터5년여 동안 기획예산과에서 근무하면서 예산편성,국정감사 준비 등어려운 업무를 맡아와 남자직원을 능가하는 업무능력과 성실성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박씨는 “여성들도 얼마든지 남성 못지않게 일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의 진출이 늘어나는 만큼 철도분야에서도 여성들의 진출이 늘었으면 한다”고 승진소감을 밝혔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金弘一의원 ‘공개 해명서’

    ‘대통령 장남’에 대한 세인의 시선때문에 대외발언을 자제해온 민주당 김홍일(金弘一)의원이 7일 입을 뗐다.동방사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김홍일 의원 소견서’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의 이름을 거론한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을 비난한 것이다. 김 의원은 한쪽짜리 소견서에서 “(이 의원이) 동료의원간 신뢰를심각하게 저버린 언행이었을 뿐 아니라 명예에 심대한 손상을 주어정도를 지나쳤다”고 개탄했다.이어 “이번 사건은 본 의원과 무관한일이며, 정현준 디지탈라인사장이나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 부회장은 만난 적도 없고,더욱이 화환이나 난을 보낸 적이 없다”면서 “이 의원을 비롯한 동료의원들의 인격과 사회적 책임감을 믿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관해 언급하지 않으려 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의원은 또 “최근 이 의원의 발언은 입법부의 권한인 국정감사를파행시켜 스스로 권위를 상실시켰고, 국민들이 극도로 정치를 불신하게 만드는 등 최소한 2가지 문제점을 일으켰다”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남용,아무런 근거없는 폭로성 발언으로 동료의원을 매도하고 국정과 사회를 혼란시킨다면 국회의원 스스로 자신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4)항일운동 총본거지 上海·嘉興

    필자가 상해를 찾기는 이번이 네번째이다.홍교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를 향해 달리는 동안 눈길을 끈 것은 30∼40층짜리 신축빌딩들이었다.거의 수직으로 치솟고 있는 중국경제를 상징하는듯 했다.이도시에 숱하게 많은 우리의 항일유적들이 또 몇개 사라졌겠구나 생각하며 곧장 옛 프랑스 조계(租界)인 회해중로(淮海中路)를 향해 달렸다.우리의 항일운동 유적들이 그 거리와 근방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상해는 국제교통의 요충지이며 각 국의 조계가 설정돼 국제정세 파악이 쉬워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우리 항일투사들은 최우선의 활동근거지로 삼았다.취재팀은 마당로(馬當路) 보경리(寶慶里)의 임정청사부터 찾아갔다.전체면적 16평.공간은 비좁지만 당시 집무실이 복원되어 있다.주중(駐中) 한국대사관 인터넷 홈페이지 ‘중국내 독립운동사적 안내’를 보면 98년 한해동안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무려 8만여명이라고 한다.대부분 이곳이 첫 임정청사라고 생각하고독립운동의 성지(聖地)처럼 여기는 듯하다.그러나 이곳은 임정이 여덟번째로 자리잡아,1926년부터 1932년까지 머문 장소이다. 임정청사에서 5분쯤 걸어 옛 흥륭다원(興隆茶園)을 찾아갔다.윤봉길 의사가 김구 주석과 의거를 밀의한 장소였다.건물은 그대로인 듯하고 ‘상청(常靑)식품’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헐리지 않고 70년이지나도록 남아 있는 게 고마워 취재팀은 그 집에서 생수를 사 마셨다. 차를 타고 윤봉길 의사의 열혈이 서린 홍구공원(현재의 노신공원)을 항해 달렸다.임정은 1919년 4월 13일 조직된 이후 모든 항일세력을결집하지 못했다.김구 주석은 임정의 침체를 극복하고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암살과 폭파 전문의 한인애국단을 조직했다.이 조직의 첫 성공이 이봉창 의사의 동경 사쿠라다몬(瓔田門) 의거였다.일왕의 마차에 폭탄이 미치지 못해 근위병들만 죽고 말았지만 적에게준 충격은 컸다. 다음 의거의 주인공이 윤봉길 의사였다.고향의 아내에게 “丈夫出家生不還(장부출가생불환.장부가 집을 나가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유언을 남기고 상해로 망명한 윤의사는 한인애국단에 가입했다.일제가 전승기념행사겸 일왕의 생일축하 행사를 벌인다는 정보를 입수한 김구 주석의 명을 받고 의거를 결심하였다.1932년 4월 29일 11시40분,행사장의 전원 묵도시간 단상을 향해 폭탄을 던져 상해 점령 일군 총사령관 시라카와(白川義則)대장 등 침략의 원흉들을 폭살했다. 1개 군단이 한달동안 저항하고도 상해를 일본군에 빼앗겨 치욕감에빠져있던 중국인들은 일제히 환호를 올렸다.중국군 총사령관 장개석은 “중국의 백만대병도 불가능한 거사를 한국 용사가 단행하였다”고 극찬했다.중국인들은 때로 일제의 눈치를 보며 비협조적이었고 만보산사건 이후 한인들에게 악감정을 가졌으나 이 때부터 한인 애국지사들을 동지의 정으로 포용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임정은 침체국면을벗어나 강력한 투쟁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교통체증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한 뒤에 노신공원에 도착했다.윤 의사의 의거현장에는 중국 근대사상가인 노신의 동상이 드넓은 잔디광장을 바라보며 앉아있다.기록을 보면 동상자리가 단상,그리고 그 앞잔디밭이 시작되는 곳이 윤 의사가 물병폭탄을 던진 곳이다.의거현장에서 가까운 언덕에는 윤 의사의 충혼을 기려 1994년에 세운 ‘매정(梅亭)’이 의젓하게 자리잡고 있다. 필자는 그곳에서 묵념하고 있는 한국관광객들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경남 창원에서 온 교사들이었다.진영고교 성정수 교사(40)는 “자랑스런 항일전쟁의 역사가 잊혀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며화단에 핀 상사화(想思花)를 바라보았다.윤의사의 단심(丹心)을 상징하는 걸까.석양을 받아 상사화는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윤의사의거 이후 악에 바친 일제는 광란하듯 임정인사들을 쫓기 시작했다. 김구 선생은 60만원의 현상금이 붙은채 아슬아슬하게 피신했고,임정은 이후 여러 곳을 이동해야 했다. 취재팀은 상해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아침 김구 선생의 피신처였던 가흥으로 향했다.중국이 독일 폭스바겐사(社)와 합작생산한 산타나 승용차는 항주로 가는 고속도로를 질풍처럼 내달렸다.장강(長江)으로 통하는 운하의 수로가 띠를 두르듯 뻗어있고 이따금 물소들이보이는 비옥한 평야가 스쳐 지나갔다.가흥이 호수를 낀 조용한 농촌일 것이라고 짐작한 것은 큰 잘못이었다.6차선이 넘는 큰길이 뻗어가고 깨끗한 신축건물이 임립하고 있었다. 김 주석은 전 강소성장(江蘇省長) 저보성의 목숨을 건 비호 아래 그의 양아들 진동생(陳桐生)이 반 양식으로 지은 호반별장에 은신했다. 낮에는 뒷문으로 나가 여자 뱃사공 주애보(周愛寶)가 젓는 거룻배를타고 남호(南湖)로 나가 거미줄같은 운하망을 타고 오르내리며 피해다녔고 밤이면 별장에 빨래가 널린 안전신호를 보고 들어가 잠을 잤다.배를 타고 남경까지 간 적도 있었다.김 주석이 은신했던 매만가(梅灣街) 76호 별장은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남호를 동남쪽에 등지고 앉았는데 호수 쪽으로 큰 들창이 나있고 뒷문이 만들어져 있다. 차를 돌려 남호 선착장 유원지로 가보았다.1935년 10월,15명의 임정 지도자들이 유람선을 타고 비밀의정원 회의를 열었던 남호는 그리깨끗하지는 않았지만 풍광은 아름다웠다.바람에 밀려오는 물비린내를 맡으며 캔맥주를 사 마시는데 ‘중국혁명의 요람’이라 쓴 안내판이 보였다.1921년 모택동이상해에서 공산당 창당대회를 열려다가 정보가 새 나가자 이곳 남호에서 유람선을 빌어 대회를 마쳤다는 기록이다. 상해로 돌아온 취재팀은 황포탄(黃浦灘) 의거현장을 찾아갔다.황포탄은 수천리를 흘러온 양자강이 황해로 빠져나가는 하류로 바다나 다름이 없다.1922년 3월,의열단원들은 일본군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田中義一)를 저격하였다.필리핀에서 오는 기선에서 내리는 순간을 노렸다.명사수인 오성륜(吳成崙)이 권총을 발사했으나 그 자가 갑자기몸을 숙이는 바람에 뒤따라 내리던 영국인 여자가 맞았다.이어 김익상(金益相)이 또 총을 쏘고 폭탄을 던지고 이종암(李鐘岩)도 폭탄을던졌지만 다나카는 마차를 타고 피신했다.이종암은 현장탈출에 성공했으나 김익상과 오성륜은 체포당했다.김익상은 조선총독부 폭파사건의 주인공.의거에 성공하고 수십 개의 포위망을 뚫어 중국으로 탈출해온지 반 년만에 다시 나섰으나 이번엔 탈출하지 못하고 붙잡혀 20년을 복역했다. 의열단원들이 수천 명의 일본군과 인파들 속을 달리며 용맹을 떨친의거현장은 지금의외탄(外灘)공원의 북단이다.상해에서 황포탄 풍광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중국이 자랑하는 포동(浦洞)개발지구가 건너다보인다.거기서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육삼정(六三亭) 의거현장으로 갔다.무정부주의 계열의 비밀결사 남화(南華) 한인청년연맹의 백정기·이강훈·원심창·이규창 등은 여기서 아리요시(有吉) 주중 일본공사를 폭살하려다가 사전 누설되어 모두 옥에 갇혔다.당시 유명했던 육삼정은 헐리고 그 자리에 방향(芳香)·영안(永安)·부옹(富翁)등주점들이 들어서 세월의 무상함을 더해 주고 있었다. 상해 이원규(소설가·동국대 겸임교수)
  • 인터뷰/ 발레 ‘삼손과 데릴라’ 공연 조승미단장

    “한가족이나 다름없는 단원들의 믿음과 열성이 아니라면 불가능한일이지요” 오는 10·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삼손과 데릴라’를 무대에 올리는 ‘조승미발레단’의 조승미 단장(54·한양대 교수)은 개인의 힘으로 짧지않은 기간 순수민간발레단을 이끌어온 공을 단원들에게 돌렸다. 80년 한양대출신 무용수들의 아마추어발레단으로 출발한 조승미발레단은 클래식과 모던발레를 아우르는 폭넓은 활동으로 입지를 다져오다 지난 96년 본격적인 직업발레단으로 재창단했다.조단장을 비롯해단원 모두가 독실한 기독교신자라 ‘삼손과 데릴라’‘모세’ 등 성경을 발레화한 선교발레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교도소든,장애인복지시설이든 불러주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는 까닭에전체 공연의 70∼80%는 무료공연.조단장이 학교에서 받는 교수월급이 발레단의 유일한 고정수입이어서 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고생하지만 20명의 단원들은 적금을 해약해가면서까지 조단장 곁에서 발레단을 지키고 있다. 이번 20주년 무대에 오르는 ‘삼손과데릴라’는 조승미발레단의 대표작.92년 초연이래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23차례 공연을 가졌지만 이번 무대의 의미는 각별하다.지난 봄 의외의 폐암선고로 9개월여 힘든투병생활 끝에 최근 완치단계에 이른 조단장에게 바치는 단원들의선물이기 때문이다.조단장은 “중요한 때에 몸이 아파 단원들에게 미안했는데 오히려 내가 없으니 팜플릿도 빨리 나오고 더 잘하더라”며웃었다.“그동안 발레단이 내가 없다는 표를 내지 않고 잘 하다보니주변에서 ‘아픈 사람이 왜 그렇게 일을 많이 하느냐’는 걱정을 많이 들었다.사실은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라면서 자신의 빈자리를잘 메워준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큰아들 친구인 탤런트 김석훈도 이번 공연에 해설자역을 자청하고 나서 조단장은 이래저래 주변사람들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투병생활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됐다”는 조단장은 완쾌되는 대로 수기집발간과 새 작품창작 등 바쁜 날들을 보낼 꿈에 부풀어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韓·日 양국 학자 역사교과서 교차 분석

    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역사교과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정재정(鄭在貞) 서울시립대교수와 가토 아키라(加藤章) 일본 모리오카대 학장이 상대 나라의 교과서를 분석했다.한일문화교류 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지명관)가 ‘과거청산과 21세기의 한일관계’를 주제로 지난4일 연 ‘2000 한일 문화 심포지엄’이 발표무대가 됐다. 두사람은 두나라의 역사교과서가 서로를 평가하는 내용과 시각에서크게 인색하다고 지적했다.두나라의 역사교과서가 국제화와 정보화사회에 걸맞는 자질을 기르기에 미흡하다는 데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도 공존했다.두사람의 발표내용을 소개한다. ■정재정교수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왜곡사건을 빚었던 1982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새로 검정에 제출된 역사교과서는 ‘종군위안부’에 대한 기술이 7개에서 3개 교과서로 줄었다.‘남경대학살’기술도 대폭 축소됐고,‘학살’이라는 용어는 ‘살해’로 바뀌었으며,희생자수는 ‘다수’ 등으로 애매하게 처리했다.‘삼광작전(三光作戰·불태우고,죽이고,파괴했다는 일본군의 작전)’은1개 교과서에만 남았고,731부대(세균전 실험을 했던 부대)에 대한 서술도 사라졌다.‘침략’은 ‘진출’로 바뀌었다.전후 보상을 요구하는 한국 등의 시민운동에 대한 서술도 사라졌다.일본은 교과서 왜곡사건으로 이웃나라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은 이후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여 조금씩 신뢰를 회복했지만,다시 문제가 일어났다.한국과 일본의 우호협력 관계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황국사관으로 회귀하려는 일본의 태도를 묵과해서는 안된다. 황국사관은 한국역사를 짓밟고 더럽히는 가운데 형성된 역사관이기때문이다. ■가토학장 한국 국사교과서는 선사시대를 서술하며 주체적 민족사관에 입각해 한민족의 기원을 첫머리에 두고 독자적 문화를 만들어냈음을 강조한다.그러나 빙하기에는 중국대륙과 한반도·일본열도가 육로로 이동할 수 있었다는 점도 언급해야 한다.한국이 일본에 일방적인 문화 전파 내지는 은혜를 베풀었다는 생각에 치중해있다. 삼국시대인 5∼6세기 왜(倭)와의 관계에서 백제가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당시 한반도의 대응은 합종연횡을 방불케 하는 것이었다.왜가결코 수동적 입장만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고려시대의 일본 관련 기술은 ‘왜구’를 포함하더라도 4군데에 지나지 않는다.1980년대 이후 일본의 연구 결과 ‘왜구’는 일본인을 포함하여 고려·조선인의 연합이고,제주도 주민을 포함하여 민족·국가를 초월한 개념이라는 견해가 만연되어 있다. 서동철기자
  • 張한적총재 거취 ‘진퇴양난’

    월간조선 10월호 인터뷰에서 북한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 때문에 지난 3일 북측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은 장충식(張忠植·68) 제21대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총재가 사퇴하는 사태는 없을 것이란 게 지금까지의 중론이었다. 북측의 일방적인 요구대로 우리측 회담 대표를 경질했다간 ‘북측에끌려다닌다’는 비난여론이 쏟아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슬쩍 넘어가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북측이 3일발표한 성명서에 “장총재가 적십자사의 책임자로 있는 한 그와 상대하지 않을 것”이란 표현이 있기 때문이다.이산가족 교환방문의 지속추진 등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측이 북측에 어떤 식으로든 경위를 설명하고 오해를 푸는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한적 관계자는 “이번 주초에 장총재가 북측에 판문점 연락관 접촉이나 비공식 루트를 통해 발언경위를 해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북한의 ‘오해’가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북측과의 원만한관계를 위해 장총재가취임 3개월 만에 중도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자진사퇴’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장총재가 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을 비난한일이 없는데 월간조선 기자가 살을 붙였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월간조선측은 5일 “장총재의 발언 내용 그대로를 기록했을 뿐 덧붙인부분은 전혀 없다”며 “기사 작성 전에 녹음 테이프를 틀어 장총재의 발언내용을 일일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張仁煥의사 쾌거 劇化 ‘극본’ 발굴

    1908년 3월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두에서 통감부 외교고문인 친일미국인 스티븐스를 권총으로 쏴 처단한 한말 애국지사 장인환(張仁煥·1876∼1930)의사의 쾌거를 극화한 극본 사본이 미국에서 입수,공개됐다. 재미 한인이민사연구가 안형주(安炯柱·63)씨가 미국 LA에서 입수,5일 본지에 보내온 ‘한말 의사 장인환 사극’은 1951년 1월 미국 LA에서 김강(金剛)이 편저한,30여쪽의 인쇄본으로 총3막이다.이 극본은당시 정황을 생생히 재현하고 있어,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제1막은 장 의사의 의거 하루전인 3월 22일 상항(桑港,샌프란시스코) 대한인공립협회관이 무대이며,등장인물은 장 의사와 동지 10여명. 이들은 스티븐스가 현지신문 ‘크로니클’지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에 대한 일본의 경영히 훌륭하여 한일간에 병합운동 있다’는 등의모욕적인 발언을 한데 대해 그가 머물던 페어몬트호텔로 찾아가 항의하고 돌아온 뒤였다.이들은 스티븐스에게 기사취소를 요구하였으나스티븐스가 ‘한국에 이완용같은 충신이 있고,이등(伊藤,이토 히로부미)같은 통감이 있으니 한국의 행(幸),동양의 복(福)이다.신문기사가사실이니 정정할 것이 없다’고 반박하자 일행 가운데 정재관이 격분,의자로 스티븐스의 면상을 난타하여 유혈이 낭자했다. 제2막은 이튿날(23일) 오전 9시 샌프란시스코 페리(선창).등장인물은 장 의사와 동지인 전명운(田明雲)의사 등.이날 오전 9시 스티븐스는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 자동차로 이곳 선창에 도착했다.스티븐스에게 먼저 총격을 시도한 사람은 전명운 의사였다.그러나 전 의사는 탄환이 불발이었고,뒤이어 장 의사가 단총 세발을 쏘았다.그 가운데 두발이 스티븐스에게 적중했고 한발은 전 의사가 맞았다.사극은 장 의사가 ‘세 방을 쏘고는 총을 쥔 채 장승같이 서 있었고,스티븐스는장 의사를 보는 듯 하더니 얼굴을 찡그리고 자빠졌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마지막 제3막은 이 해 12월 23일 가주(加州,캘리포니아주) 최고법정에서 열린 장 의사에 대한 재판광경.무대에는 장 의사와 동지들을 비롯해 재판관계자,각국 기자 3∼4명도 등장한다.이 재판에서 장 의사는 ‘2등살인죄’로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10년만인 1919년 1월 가석방됐다.장 의사의 동지들은 당시 뉴욕에 체류중이던 이승만(李承晩)을 불러와 통역을 부탁하였는데 이승만은 ‘나를 살인사건에통역이나 하라고 불렀단 말이냐’며 통역을 사절하고 되돌아갔다고사극에 기록돼 있다. 한편 편저자 김강(본명 金承燁·1902∼?)은 감리교신학교 졸업후 28년 처자를 데리고 도미,LA에서 조선혁명당 미국지부를 만든 인물이다.33년 남가주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한 그는 41년 ‘공산당원’혐의로 미 연방수사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나 45년 1월부터 8개월간미국전략사무국(OSS)의 한국 첩보원모집 책임자를 지내기도 했다.48년 6월 당시 LA에서 발간되던 주간 ‘독립’의 편집인을 지낸 그는 60년 미국에서 추방되자 처자가 있는 남한 대신 북한을 택했는데 북한에서의 그의 활동내용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독립기념관 이동언 연구원은 “안중근·백범 등의 일대기가 무대에올려진 적은 있지만 이는 모두 근년의 일”이라며 “해방 직후에 작성된 장 의사의 사극내용은 후에 나온 전명운 의사의 일대기 등에서사실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자료발굴자 안씨는 “국내 연극무대에서 이 사극이 공연돼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jwh59@
  • 독자의 소리/ 분실물 찾아준 도공직원 친절에 감사

    평소 길을 다니면서도 도로공사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에게 무덤덤하게 돈만 내면 된다고 생각해왔다.그런데 어느날 한 도로공사직원의친절이 계기가 되어 그 똑같은 길이 이제는 즐거운 길이 되었다.얼마전 나는 일본 교환학생을 데리고 여행을 다녀왔다.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집으로 오는 도중에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휴게소에 지갑이 있으니 찾아가라는 것이었다.우리는 길을 돌려 지갑을 찾을 수 있었다.사실 지갑 안에는 돈도 돈이지만 일본 교환학생의여권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분실했으면 정말 곤란한 일이 생길 뻔했다.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적으나마 사례를 하려했으나 그 분은 당연한일을 한 것 뿐이라며 극구 사양했다. 한국인의 친절함에 감동받았다는 일본 교환학생의 말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웠다.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본분에 충실한그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이러한 사람들이 늘어나는사회가 되길 바란다. 장다니엘[경기도 광주군 초월면]
  • 월드컵관람 北주민 초청

    오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때 북한주민이 초청돼 남한 축구경기현장에서 직접 경기모습을 관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심완구(沈完求)울산시장은 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시정업무 보고를 통해 2002년 월드컵 경기를 남북교류 및 협력의 계기로 삼기위해 울산에서 열리는 대회때 북한주민을 초청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북한주민의 초청 절차와 규모,방한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을 앞으로 정부와 협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다방면에 걸쳐 활발하게 남북교류가 이뤄지고있는 만큼 월드컵 경기때 북한주민을 초청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것으로 보여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이희호여사, 서울대 규장각 방문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1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역자원봉사자 1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여러분의자원봉사 활동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용기에 희망을 가져다줌은 물론 국민화합에도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에 앞서 이 여사는 서울대 규장각을 방문,세종실록 등 국보급 문화재를 관람하고 “서울대측이 각종 실록과 승정원 일기 등을 정성스럽게 보존하고 있는 것은 민족사 연구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치하했다. 이 여사는 또 한일의원연맹 소속의원 부인들을 청와대로초청,다과회를 갖고 한·일관계 발전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韓-日 ‘신체극’ 한마당

    대사없이 몸언어로만 관객과 소통하는 ‘신체극’(피지컬 시어터)을매개로 한국과 일본의 연극인들이 한자리에서 만난다.지난 1일 막올려 5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개최되는 ‘제2회 피지컬 시어터 페스티벌’. 문화와 역사의 테두리에 묶인 신체를 풀어 새로운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현대 연극의 가능성을 공동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한일공동 행사이다.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첫 페스티벌을 연데 이어 올해는 서울로 무대를 옮겼다. 강태환,사토 마사히코,다카다 미도리 등 프리 뮤지션 3명으로 구성된 한일혼합 재즈 트리오 ‘동그라미’의 축하공연으로 막을 연뒤 5일동안 양국 4개 극단이 공연을 갖는다.한국에서는 극단 코스테이지의‘밀레니엄베이비,바리데기’,남긍호마임극단의 ‘개구리들의 댄스파티’가,일본에서는 스토아하우스컴퍼니의 ‘밧줄’,극단 안도 엔도레스의 ‘낙원’이 무대에 오른다. ‘밀레니엄베이비…’는 바리공주설화와 단군신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지난해 도쿄 공연때 여배우의 전라출연등 충격적인 장면으로화제를 모았었다.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향을 신체언어로 표현한‘낙원’,공포와 불안,웃음이 공존하는 ‘개구리들의 댄스파티’등도 눈여겨 볼 만한 작품들.세계속의 한일 연극을 주제로 한 대담회와연기술비교 워크숍도 마련된다.(02)762-0810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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