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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日인사 방한거부 의미

    한국 정부가 일본의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재수정시키기 위한 강도높은 압박 조치에 착수했다.자위대 고위간부들의 방한을 연쇄적으로 거부한 것은 한국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 가운데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일본측에 교과서 재수정을 요구했지만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이렇다 할 대응조치는 없었다.6월초로 예정됐던 한국 해역에서의 한·일 구조훈련을 무기 연기한 것이 그나마 유일한 대응이었다. 이에 대해 “너무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여론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시종 무성의한 일본을 몰아붙이기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밀도 높은 압박 조치들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등은 “대장,중장급 자위대 고위인사의 방문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지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있다.그러나 사실상 범정부 차원의 대응 조치로 정부 고위인사의 교류를 동결시키기로 방침을 정하고 그 첫 케이스로 자위대 인사의 방한을 연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가 자위대 통합막료회의에 보낸 전문을보면 정부의‘거부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전문에는 양국의 군사교류는 “전반적 신뢰관계와 우리 국민의 지지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쓰여 있다.현재 한일 관계가 교과서 왜곡문제로 ‘신뢰관계’나 ‘국민의 지지’를 잃고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신뢰가 회복되고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교류가 이뤄지기 힘듦을 분명히 한 것이다.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가까운 시일 안에 양국의 교류회의가 재개될 수 있기를바란다”고 밝혔다. 교과서 재수정과 관련,일본 정부의 성실한 대응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6월로 예정된 조영길 합참의장의방일이나 나카다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청장관의 방한 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간에 어떠한 교섭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교과서 문제의 성의있는 해결이 없는 한 양국 정부의 고위인사의 교류는 당분간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한국과 중국의 교과서 재수정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검토위원회를 구성,요구안을 정밀분석중이다.그러나 문부성 내에서 “할 만큼 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강해 한·중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수정은 어렵다는 비관적전망도 나오고 있다.‘양국 고위인사 교류 동결’은 일본을압박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여겨진다.일본이 만족할 만한 수정을 계속 거부할 때 한국 정부가 취할 후속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윤석태씨 국내 첫 TV광고 작품전

    31년 동안 광고감독으로 일하면서 총 663편의 광고를 찍은‘다시다의 대명사’ 윤석태(尹錫泰·63)씨가 27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국내 최초로 TV광고 작품전을 열고 있다. 윤씨가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69년 광고대행사 만보에입사한 것은 호구지책이었다.누구나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광고계에 뛰어들어 30년을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방법은달라도 사각이라는 화면 속에 영상을 만들어내는 데는 광고와 그림이 같았기 때문이었다.한달에 평균 2편 꼴로 광고를찍었고 한국방송광고대상 등 국내외 광고상을 52차례 받았다. 가장 잊을 수 없는 광고는 15년동안 탤런트 김혜자씨와 함께 만든 다시다 광고.봄이면 얼음이 녹아 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여름이면 소낙비가 지붕에 떨어지는 소리 등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고향의 맛과 정,소리를 잡아냈다.주어진 상황에서 ‘그래!이 맛이야’를 가장 잘 표현해낸 김혜자씨는 윤씨가 기억하는 최고의 광고모델이다.지금은 씩 미소 짓는 고양이도 컴퓨터 그래픽으로 쉽게 만들어내지만 예전에는 비둘기,고양이 등동물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 원하는 화면을 만들어 내느라 깃털은 다 빠지고 무수한 서생원들이 희생됐다. 지금을 일반화된 소비자 증언광고도 윤씨가 76년 킨사이다광고에서 처음 시도했다.당시에는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방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광고계 후배들에게 ‘불독’이라 불리는 윤씨는 우는 연기를 해야 하는 여성 모델에게 ‘울어,이 X아!’라고 할 정도로 욕도 잘 하고 무섭기로 유명하다.하지만 86년 한일합섬의 팔도잔디 운동장 광고부터 오리온 초코파이의 ‘정(情)’시리즈,경동보일러 ‘효(孝)’시리즈까지 인간의 감성과 한국인의 정을 그만큼 따뜻하게 화면에 잡아낸 사람은 없다. 윤씨의 앞으로의 꿈은 2003년 개관을 목표로 경주에 짓는한국광고영상박물관이다.우리나라 광고계 역사를 총 집대성하여 광고를 하려는 후학들의 산교육장을 만들고자 한다. 윤창수기자 geo@
  • 韓·日영화무역, 量은 뒤졌지만 質은 우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한일 양국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고 있는 가운데 ‘공동경비구역 JSA’가 26일 일본 전국306개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된다.국내영화의 일본 상영 규모로는 최대다.3차 일본대중문화 개방으로 일본영화의 국내수입이 대폭 확대된지 다음달이면 1년이다.한·일영화의 대차대조표를 중간 점검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상영된 일본영화 편수는 국내영화의 일본진출 편수 보다 다소 많았다.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일본대중문화가 개방된 98년 이후 지금까지 선보인 일본영화는 44편 가량이다.첫해 2편,이듬해 4편이던 것이 지난해 24편으로 껑충 뛰었다.올들어 지난달까지 개봉된 일본영화만 이미 14편에 이른다.그러나 실상은 ‘역조’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영화관계자들은 평가한다.일본영화는 현재 수입시스템상 극장개봉되지 않는 이상,수입사들이 얼마나 국내에 들여오는지파악되지 않는다.실제로 많은 영화사들이 일본의 화제작을여러편씩 ‘사재기’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국내극장가의 움직임을 자세히 살펴보면 금방 확인된다. 이에 비해 98년 이후 일본으로 진출한 우리영화는 40여편.수자로는 국내상영 일본영화에 그다지 뒤지지 않는다.그러나극장용은 적다.주로 TV용으로 판권만 팔렸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영화를 더이상 위협적이라고 보지 않는다.“편수로야 밀리지만,액수로는 결코 손해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일본영화의 편당 가격은 한국영화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국내 수입사들의 수입경쟁이 절정에 달한 지난 99년개봉돼,일본영화중 최다 관객동원 기록을 세운 ‘러브레터’(서울관객 68만3,000명)의 수입가는 30만달러.이후 꾸준히하향곡선을 그려 최근의 편당 가격은 평균 10만달러에서 많아야 20만달러다.대표적 일본영화 수입사인 튜브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팀 안정원 대리는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구로자와 기요시 감독의 ‘카이로’를 15만달러에 샀다”면서 “지난해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는 낮은 가격”이라고 말했다.그동안 거품현상을 보이던 일본영화 값이정돈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영화의 손익 열세를 만회하는 데 수훈을세운 작품은 ‘공동경비구역 JSA’(200만달러)와 ‘쉬리’(130만달러),‘단적비연수’(70만달러) 등이다.국내 흥행기록을 경신한 ‘친구’도 다음달중 300만달러선에 계약될 것으로 알려졌다.‘친구’의 해외판매를 맡은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포니캐년,가가,아뮤즈,다이에이 등 메이저 배급사들 중 한곳과 계약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흥행실패한 ‘미인’이 무난히 10만달러를 받았을 정도”라고 귀띔했다.‘번지점프를 하다’와 같은 흥행작은 30만달러선에서 가격이 조율된다.영화 관계자는 “일본영화는 대부분 예전에 만들어진 것이고,국내작품은 신작이어서 값이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설명했다. 일본 영화업계나 국내 수입사가 마지막 승부처로 보는 건,지금 상황으로선 요원해진 4차 개방이다.현행 개방기준은 15세 이상 관람가.18세 이상 등급영화로 국내 개봉되려면 문화부가 지정한 70개 국제영화제 수상작에 들어야 한다.“미리 사놓은 일본영화가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면 우리가 직접 투자한 한국영화가 대종상을 탄 것보다 더 기쁘다”는 한 영화사 관계자의 말은 일본영화의 국내현주소를 대변해준다. 황수정기자 sjh@
  • 상봉동 ‘써너스 빌’분양

    ‘이거 주상복합아파트 맞아’ 일반 아파트와 전용률은 같고 분양가는 싼 주상복합아파트가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서 분양된다. 한일시멘트 계열의 한일건설은 주상복합아파트인 상봉동‘써너스 빌’ 504가구를 다음달 8일 분양한다.24∼47평형까지 11개 평형이 있다.분양가는 평당 500만∼530만원으로주변의 일반 분양아파트에 비해 싸다.전용률은 80%로 일반아파트와 비슷하다. 인근에서 최근 분양된 일반 분양아파트 값은 평당 545만∼620만원이었으며 인근 신내동 두산아파트의 시세는 609만원이다.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가 일반 분양아파트보다 싼것은 이 일대에서 처음이다.저층 300여가구는 선착순,나머지 고층은 공개경쟁 방식으로 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상봉역까지 걸어서 5분거리이며 망우로,동부간선도로를 통해 강남북으로 진입하기가 쉽다.(02)435-0062김성곤기자
  • “日 역사왜곡은 일왕 신격화 탓”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마사코 왕세자비의 임신 사실이 발표되면서 일본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소설 ‘애틀란타에서’를 알리기 위해 22일 한국을 찾은 일본인 작가 우다 노부오(宇田伸生·48)는 왕세자비의 임신으로 일본 전체가 축제분위기가 되면서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가려졌다며 안타까워 했다.역사교과서 문제가 터질 즈음왕세자비 임신 사실이 이같이 공개된 것에 대해 ‘음모’의혹을 제기했다. 노부오는 오사카의 나라 고등학교에 재학중 재일교포 친구를 사귀면서 한국과 한·일 역사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백제화원’‘신라화원’등 한국 역사에 관한 소설 2권을 펴내기도 했다. “일본 사람들이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것은 태평양전쟁에 대한 죄의식을 못 느끼기 때문이며 그 원인은 신과 같은 일왕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전역을 돌아다니며 일제때의 창씨개명,명성황후 시해사건 등은 역사교과서에 꼭 기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노부오는 덕분에 고국에서 ‘왕따’신세가 됐다.창씨개명은일본이 한국을 아예 없애버리려 추진된 큰 사안임에도 종군위안부 문제만큼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와했다. 그는 소설 ‘백제화원’을 쓸 당시 들렀던 충남 부여의 인상이 깊어 한국의 시골을 소설로 다루려 하고 있다.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을 통해 한일교류 강화에 이바지하려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
  • [사설] 일본, 어디까지 갈 것인가

    최근 바다 건너 일본에서 들려오는 ‘말의 횡포’가 우리를 우울하고 분개하게 한다.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2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왜 이렇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힘들 때는 가미카제 특공대원을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될 수 있다면 히틀러가 되고싶다”고 말했다고 한다.이시하라는 앞서 산케이 신문 기고문을 통해 “중국인의 흉악범죄는 민족적 DNA 때문”이라고인종차별론을 전개해 물의를 빚었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니시오 간지(西尾幹二) 회장은 한국의 ‘한일민족문제학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일본 역사교과서에 대한 한국의 수정요구는 내정간섭이며예의없는 행위”라며 “일본의 각종 전쟁참여는 세계 대세에 어쩔 수 없이 휘말려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술 더 떠 요미우리 신문은 ‘종군위안부는 없었다’‘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않았다’는 2차례 사설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론문게재 요구를 “신문에 게재하거나 회답을 보낼 계획이 없다”며 묵살했다. 몇몇 일본인의 발언을 소개한 것은 이같은 ‘막가파식’주장에 대해 반박할 논리가 없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들의 의도를 냉철하게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다.과연 이 시대에 ‘가미카제 특공대의 마음가짐이 돼 보자’거나 ‘히틀러가 되고 싶다’는 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또 피해자가 엄연히 눈을 부릅뜨고 살아있는 군대위안부나 침략문제 등 역사에 대한 왜곡 부분을 고치라는 요구를‘예의없는 내정간섭’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저의는 무엇인가.일본은 과연 어디까지 가려는지 묻고 싶다. 마침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총리가 지난주 도쿄에서 열린한 강연에서 한 발언은 이즈음 일본인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이 크다.슈미트 전 총리는 “독일은 히틀러 치하에서 피로점철된 침략을 강행했으며 일본도 똑같은 침략국이었다”며“그런데 일본에는 침략을 미화하는 교과서가 등장했다”고 일본의 태도를 비판했다.그는또 “역사문제는 관용의정신에 입각해서 바라봐야 한다”며 한국과 중국에 대한 충고도 곁들였다. 그동안 일본 지도층 인사들의 잦은 도발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웃국가로서의 우호적 차원에서 일본의 변화를 기대해 왔다.6월 중순으로 예정된 일본의 교과서 재수정검토 결과도 주목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일본은 성의있는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덧붙여 한국 정부와 학계,시민들도 냉정한 시각으로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빈틈없이대처해야 할 것이다.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공익을 위해 목숨쯤은 잊어라?

    “이씨의 죽음이 일본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하고 싶다”(모리 요시로 전 일본총리) “일본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수현씨와 같이 사회에 헌신하는 일본 청년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개혁 밖에 없다”(구로다 가스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이 새로운 국면을 맡고 있습니다. 일본은 새 내각이 들어섰고 한국은 수정을 요구하는 부분을공개했습니다.그러나 수정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나오지않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수현씨 죽음의 의미에 대한 의문이 들더군요.정신없이 이씨에게 박수를 보내다보니우리 역시 어느덧 희생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앞의 두 발언을 보시지요.아시다시피 모리 전 총리는 일본을 ‘신의 나라’라고 칭해 물의를 빚었던 보수 정치가입니다. 산케이신문 역시 보수적 신문이구요.두 명의 보수주의자가바라보는 이수현씨의 죽음이라…. 얼마전 동경에 유학가 있는 중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마침 이수현씨얘기가 나왔습니다.전 일본의 ‘실제’ 반응이 궁금했습니다.아무래도 모리 총리가 이씨 빈소에 찾아와 머리를 조아린 것은 한일관계를 감안한 ‘일종의 제스처’ 아니냐는 의심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는 오히려 한발짝 앞선,전혀 다른 말을 해주더군요.제스처는 제스처인데 한국을 향한 제스처가 아니라 일본 젊은이들과 신사에 모셔진 전쟁 영웅(?)들을 향한 제스처란 것이었습니다.그의 말로는 이씨의 죽음에서 일본인들이 발견한 것은 ‘한국 젊은이의 일본인을 위한 숭고한 희생=한일관계 회복’이라는 우리 언론의 희망(?)과는 달리 ‘젊은이의 숭고한 희생=가미가제의 환생’이라더군요.이씨의 죽음으로 일본의 태도가 바뀌리라는 것은 가능성 없는 기대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일본 내 우익인사들은 모두 “봐라 한국의 젊은이는 자신을희생했다,그런데 일본의 젊은이들은 어떠한가? 부끄럽지 않나?”라고 합창을 하고 싶어한다는 겁니다.구로다씨의 발언이 대표적인 예입니다.그가 이씨의 죽음에서 본 것은 국가에 대한 헌신이었습니다.모리 총리의‘일본 젊은이들이 본받아야 한다’는 말의 진의는 무엇일까요? 당연히 사회에 대한 헌신입니다.공익을 위해서라면 너 하나쯤의 목숨을 버리라는….(중략)생명을 구하기위해 달려오는 지하철에 맞서는 것은 훌륭한행동입니다.그렇지만 그 개인의 순수한 행동에 ‘일본인을구한 한국인’이란 덧칠이 입혀지면 어떻게 될까요? 죽은 이씨는 산 사람들이 부여한 그런 죽음의 의미가 달가울까요?진정 ‘죽음의 굿판’을 집어치우라고 말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전문▶kdaily.com)조성태 사회팀 기자
  • 日‘새역모’회장 망언 파문

    일본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회장 니시오 간지(西尾幹二)의 망언은 한국 정부가 최근 일본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한 재수정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나온 것으로 큰 파문이 예상된다. 국내 역사·교육학자들은 니시오의 망언에 대해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의 주역인 그가 우리나라와 주변국들의 재수정 요구를 ‘내정간섭’ ‘예의 없는 행위’라고 치부한 것은 일본에 대한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할 뿐”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니시오는 토론회에서 메시지를 대독한 일본 자유기고가 가토 아키라로부터 토론회 참가 요청을 받고 ‘직접 가기 어렵다’며 대신 메시지를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니시오의 메시지는 ‘새역모’의 교과서가 나오게 된 배경과 특징,한국민에게 바라는 것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한국인들은) 남에게는 배려를 요구하면서도 자신들은 배려를 하지 못한다는 일본인들의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생각하고 있느냐”며 오히려 왜곡의 책임을 한국민에게 전가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 교과서의 특징을 설명하면서“일본이 공격적인 나라라고 하는 한국측의 주장은 옳지 않다”면서 “일본은 수동적으로 세계 대세에 휘말려 들어간것이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억지를부렸다. 토론회에서 니시오의 메시지가 발표되자 국내 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 학자들조차도 ‘국제화 감각을 상실한 망언’ ‘일본의 역사를 미화하기 위한 사탕 발림식 주장’ ‘과거 미화적 사관을 가진 자의 자의적인 해석’ 등 비난을쏟아냈다. 토론자로 참석한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정혜경(鄭惠璟·여)연구기획국장은 “니시오의 주장은 동아시아 역사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니시오가 선전포고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받았다”고 분노했다. 한일민족문제학회장인 광운대 일본학과 김광열(金廣烈)교수는 “한 마디로 과거 미화적 사관에서 비롯된 자의적인 주장”이라면서 “공공연하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강행하고 있는 일본 보수 여당의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토론회를 참관한 김명섭(金明燮·단국대 사학과 강사)씨는“우리도 사이버 테러 등 냄비식 대응보다는 니시오 등 일본 보수학자들의 잘못된 논리를 깰 수 있는 방안 등을 체계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니시오는 지난달 22일 도쿄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도 “한국·중국·대만 학자들에게는 일본의 교과서를 검증할 만한 능력이 없으며,역사에 대한 이들의 학력(學力)은 매우 낮다”는 등의 망언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김한길장관 아사히신문 기고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19일자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에 실린 ‘미래를 위해 과거의 직시를’이란 제목의 기고를통해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했다. 김장관은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나에게는 7살때가 가장어려웠다”며 양국에서 다같이 배척받았던 스스로의 아픈기억으로 글을 시작했다.그는 도쿄에서 태어나 유치원 친구들로부터 ‘조센징’이라고 손가락질당했고,견디기 힘들어서울로 전학하자 친구들로부터 ‘쪽바리’라고 놀림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을 때이를 복잡한 심정으로 몇 번이나 반복해 읽었다”고 회상했다.“‘과거를 직시하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은 한일 관계의한 획을 긋는 역사적 선언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장관 취임 후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구축이자신의 깊은 상흔에 대한 진정한보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한일 문화교류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공동개최 준비를 열심히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일본 문부과학상에게 왜곡된 우익 역사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한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우울한 일”이었다.“일본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일부 역사교과서가 ‘과거를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정당화 또는 삭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30대 시절 일기가 출간된지 10년만에 새로 편집해 펴내자는 출판사의 제의를 받고,고치고 싶었던 일부대목을 고치지 않은 경험을 소개했다.“지난 일은 고칠 수없고,지워버리고 싶은 곳이 있어도 그것을 냉정히 인식하기위해 일기를 쓰는 것”이라며 “그런 용기가 미래 발전에커다란 힘이 될 것이며 역사를 정리해 공부하는 이유 또한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장관은 독일 어느 곳에 걸린 간판에 써있다는 ‘아우슈비츠보다 더 무서운 유일한 것은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잊어버리는 것이다’란 말로 글을 맺었다. 김주혁기자 jhkm@
  • [여성일기] 남자같은 이름 때문에

    “얘야 너 군에 가라고 신체검사 통지서가 나왔다.” 대학교 일학년 여름 여자인 내게 신체검사 통지서가 나왔다고 집안이 발칵 뒤집혀졌다.‘정일태’라는 남자이름 탓이었다.웃어야할 지 울어야할 지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엄마와 나는 한참을 서로 쳐다봤다.이런 에피소드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결혼식때에는 신부가 정일태가 맞느냐는 확인전화가 쇄도했다.신혼시절에도 우리는 호칭에 있어 아주 불편했다.이름 부르며 무드 잡기는 아예 글렀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어른들 앞에서의 호칭도 어색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데이트 할 때도 남편은 내 이름을 잘부르지 않았던 것 같다.물론 지금도 내 이름을 잘 부르지않는다.업무상의 이유로 나를 찾는 사람들도 몇번이나 정일태씨가 맞느냐고 물어보곤했다. ‘정일태’.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불려진 나의 호적상이름이다.그전까지는 집에서 ‘은주'로 통했었다. 우리 집은딸 넷에 아들 셋,4녀 3남이다. 그 중 나는 넷째 딸이다.경주 정씨 집안 장손인 아버지 입장에선 넷째 딸로 태어난 내가 예뻐 보일 리 없었다.아들 손자를 바라셨던 할아버지는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름 먼저 지어놓고 나를 기다리셨다.그런데 이러한 바램도 아랑 곳 없이 넷째 딸을 보게된 아버지는 작은 이불보에 담긴 나를 저 만큼,아니 더 자세히말하면 웃목 책상 밑으로 밀어 넣으시곤 담배를 꺼내 물고한숨만 푹푹 내 쉬셨다고 한다. 장손이신 아버지는 딸 이름을 남자 이름으로 붙여주면 동생으로 아들을 볼 수 있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호적에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한일 자에 클태(一泰)라는 큰 이름을 그대로 올리셨다.그리고 정확히 3년 후 난 남동생을 보았고 이름 덕을 얼마나 톡톡히 봤는지 그후 남동생을 셋이나 둔 누나가 되었다. 사회 생활을 할때에는 남자 이름이 편했다.“정 형!”.사무실에서 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 팀장이 바쁠 때 부르기도하는 나의 호칭이다.또한 남자 후배가 “일태 성(형)!”하고 부르기도 한다.난 “정 형”이나 “일태 성(형)”이라는호칭으로 불리는 게 싫지가 않다.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깨우쳤던 이름과 성격과의 상관관계.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적을 두고 부터는 아예 ‘은주’란 이름을 잊고 살았다.사회는 씩씩함과 용감함 그리고 적극성과 과감성을 나에게 요구했고 그에 성실히 부응해 나가다보니 이젠 ‘일태’라는 이름 외에 나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없다고 느껴진다.. 아버지는 넷째 딸 이름 덕에 아들 셋을 얻으셨다며 만족해 하신다.그리고 지금은 아들이 넷 이라며 자랑하고 다니신다.애교 많은 딸로서 보다는 집안 대소사를 깔끔히 처리하는 아들로서의 몫을 당당히 하고있는 나이기에. 정일태 KBS 홍보실
  • 박찬호 5승 21일 재도전

    박찬호(LA 다저스)가 시즌 5승 사냥에 다시 나선다. 박찬호는 오는 21일 새벽 2시10분 뉴욕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지난 몬트리올전에서 팀 타선의 침묵으로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쓴 박찬호는 메츠를 제물로 반드시 5승 고지를 밟는다는 각오다. 박찬호가 이날 경기에서 승수를 보태지 못하면 목표인 시즌20승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 메츠에는 일본인 타자 신조 쓰요시(29)가 외야수로 뛴다.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10년간 활약하며 홈런 145개를 기록한장거리 타자다. 10억엔의 다년계약을 뿌리치고 연봉 50만달러(6억원)에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신조는 최근 4할대에 육박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인 타자와첫 대결하는 박찬호는 한일간의 자존심과도 맞물려 ‘혼신투’를 다짐했다. 김민수기자
  • 오페라 연출가 문호근씨 별세

    오페라 연출가인 문호근(文昊瑾)씨가 17일 새벽 서울 강북구 수유동 자택에서 별세했다.55세. 유족들에 따르면 문씨는 3년 임기의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직을 지난 9일 마치고 주로 집에 머물었고,16일 밤 늦게까지 방에서 책을 읽다가 잠든 뒤 이날 아침 부인 정은숙씨(성악가·세종대 교수)가 들어가 보니 이미 숨진 상태였다. 문씨의 시신은 인근 한일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이날 오후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병원측은 문씨가 평소 건강했으며 특별한 지병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급성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씨는 고 문익환 목사와 박용길(81)장로의 장남으로 경북 김천 출생이다.경기고와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독일 뮌헨대에서 오페라 연출을 공부한 뒤 서울대 강사와서울시립오페라단 기획위원 등을 거쳐 지난 98년부터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으로 일하는 등 평생을 예술진흥에 쏟았다.오페라 ‘파우스트’‘효녀 심청’‘백두산’ 등을 연출했다.가극단 ‘금강’의 창단 대표이자 민족예술인총연합지도위원을 지냈다. 은행원인 의근,영화배우 성근씨가 동생이다.1남(용목)을두고 있다. 발인은 19일 오전 10시이며 대학로에서 노제를 가진 뒤경기도 소요산 가족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02)760-2108
  • 베델선생 92주기 추모제

    구한말 민족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영국인 베델(1872∼1909·한국명 裵說)선생의 92주기 추모제가 베델선생기념사업회(회장 진채호)주최로 15일 서울 양화진 외국인묘지에서 열렸다. 1904년 러일전쟁 취재차 서울에 온 베델은 영어통역관으로 소개받은 양기탁 선생 등 민족진영 인사들과 교류하면서뜻을 모아 민족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다.그러나 창간 6년만인 1909년 5월1일 그는 이역 한국땅에서 타계했고,‘신보’는 이듬해 한일병합으로 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하고 말았다.지난 68년 정부는 베델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추서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윤경빈 광복회장,김병오 국회 사무총장,이원범 3·1운동기녑사업회장,짐 호어 북한주재 영국대사대리 등을 비롯해 독립유공자·유족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日 조선도공 맥 잇는 심수관씨

    일본의 한국계 도예가 심수관(沈壽官·76)씨가 전북익산시 원광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원광대(총장 송천은)는 개교 55주년 기념일인 오는 15일 교내에서 이를 위한 학위수여식을 갖는다. 원광대는 “일본땅에서 한국인의 혼을 계승 발전시킨 심수관 선생의 빛나는 공적과 한일 협력의 새 장을 여는데 기여한 공로로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심씨는 1598년 정유재란때 남원성에서 일본으로 납치된 도공 심당길(沈當吉)의 14대손이며 지난 400년간 일본 사쓰마도기의 종가(宗家)로 가업을 계승해왔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
  • 원조교제 청소년도 처벌

    서울지검 소년부(부장 愼滿晟)는 10일 원조교제 청소년을 형사처벌하지 않도록 규정한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법률 13조1항을 개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의견서를 작성,조만간 법무부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청소년성보호법이 사실상의 윤락행위를한 청소년에게 윤락행위방지법을 적용,형사처벌하는 대신보호처분토록 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원조교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청소년보호법 등 청소년 관련 규정이 애매한일부 법 조항의 개정을 제안하는 의견도 법무부에 제출할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판공비 공개’ 지자체 비상

    판공비 사용과 관련,일반인도 정보공개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서울 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각 지자체들이 판공비 집행에 비상이 걸렸다. 판공비로 접대받은 일반인의 이름,사회적 직책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주민등록번호는 제외된다.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등 광역자치단체들은 이같은 판결이 시정 활동을 위축시키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직책에 따른 업무추진비인 판공비 사용 내역의 공개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 “하지만각종 시책의 사전 검토단계에서 각 전문가 집단을 비롯한일반인의 자문과 여론수렴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판공비 지출대상으로 이름이 공개될 경우 이들이 참여를 기피,광범위한 의견수렴과 정책결정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도 “원활한 행정추진을 위해 판공비를 사용하고 있는데 접대받은 사람의 이름과 직책을 공개하는것은 행정추진에도 문제가 될 뿐아니라 사생활 침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경북 경산시 관계자도 “맹물 놓고이야기하냐”고 반문하면서 “식사하면서 이것저것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현실을 너무 무시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서울시는 법원 판결에 대해 불복,대법원에 상고할방침으로 알려졌다.시 관계자는 9일 “서울 고법의 8일 판결은 정보 공개 범위가 지나치게 구체적이어서 개인의 자유로운 활동을 저해하고 시정수행에 어려움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법에 상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기는 미국 외자유치를 위해 방미중인 고건(高建) 시장이 귀국하는 15일 이후 시장 재가를 얻어 상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전국 종합 swlee@
  • [오늘의 눈] 여성부 업무 영역 넓혀라

    여성부가 8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그동안 여성부가 한일이 무엇이냐고 따지는 것은 갓 백일된 아기에게 “걸어봐”라며 못 걷는다고 윽박지르는 격이 될 수 있다.여성문제는 워낙 광범위하고 켜켜이 쌓여 있었던 것이기에 여성부의업무성과를 단순 계량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안팎의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여성부가 나름대로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내부적으로는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하지만 신설부처 치고는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부가 그동안 내놓은 업무결과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글쎄…. 최근 만난 남자 공무원들은 이렇게 하소연한다.“요즘 집에 들어가면 아내와 딸의 눈초리가 이상하다.혹시 당신,또는 아빠도 여직원 괴롭히지 않았느냐고 묻는데 대답하자니우습고,가만있자니 시인하는 것 같고….” 한 직장인은 이렇게 말했다.“여성부가 성희롱이나 성차별문제만 다루는 곳이냐.언론보도만 보면 그렇게 여겨진다.” 분명 성희롱이나 성차별 문제는 여성부가 다루어야 할 일이다.하지만 직장내 성희롱,취직 때의 남녀차별 방지가 여성부 업무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지난 100일 동안 여성부는 ‘피해의식에 젖은’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어떻게 당하는지만을 파헤치는 것에 몰두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남녀 대결구도가 은연중깔려 있었다. 지난달 여성부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업무계획의 핵심은 ‘여성의 능력계발과 사회참여 확대’였다.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도 취임 인터뷰에서 “남녀가동등하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반구조 확립에 역점을두고 여성의 잠재력을 인적 자본으로 계발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역동적인 힘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여성부는 설립 목적과 본연의 업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거시적정책’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최여경 행정뉴스팀 기자 kid@
  • [사설] 일본은 ‘역사왜곡’에 답해야

    정부는 8일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일제의조선 강제합병 미화, 군대위안부 범죄 누락 등 총 35개 항목에 대한 재수정을 일본 정부에 공식요구하고 우리 정부의입장을 담은 비망록을 함께 전달했다.정부가 재수정을 요구한 내용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양식있는 일본인과 세계인이라면 충분히 수긍이 갈 만한 최소한의 요구로 평가된다. 우리는 이같은 재수정 요구가 과거를 잊고 새로운 한·일관계 속에 서로 협력하며 살려는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일본은 그동안 국제적 약속 및 한·일간 합의의 기본정신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적극적이고성의있는 조치를 취하고 이같은 역사왜곡문제가 재발하지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일본 우익의 역사교과서는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가 합의한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물론 1995년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의 약속과도 배치된다.또 1974년 유네스코가 채택한 “교과서가 다른 국민에 대한 경멸증오를 피하도록 해야 한다”는 선언과도 위배된다.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경제발전에 걸맞은 지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국수주의적 역사인식으로부터 벗어나 세계속의 일본으로 거듭나야한다. 이러한 상징적인 변화는 바로 왜곡교과서의 즉각적인수정 등 행동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일본 왜곡교과서에 대한 첫 대응조치로 다음달 실시키로 한 한·일 공동 해상수색·구조훈련을 연기한것은 우리 요구의 단호함을 보이는 당연한 조치라고 본다. 앞으로 일본의 대응에 따라 일본 가창음반의 직수입 보류등 문화개방의 단계적 보류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유엔인권위 등 국제무대에서 ‘대일 왜곡교과서 수정 결의안’채택 등 국제사회의 여론도 환기시켜야 한다.역사왜곡 시정및 한국 바로알리기 사업을 전담할 상설기구 설치도 좋은계획이라고 본다. 일본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왜곡교과서불채택 운동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웃나라간 소모적 대응과 조치보다는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일본이 진실에 입각한 역사관을정립하고 실천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 시청률 질곡에 뉴스 왜곡된다

    우리나라 TV 뉴스는 때로는 드라마보다 재미있다.카메라앵글을 일부러 흔들어 긴박감을 주는가 하면 기자가 직접‘출연’해 범죄현장 등을 재연하기도 한다.이런 한국의뉴스는 일본과 어떻게 다를까. 한국방송협회가 펴내는 월간 ‘방송문화’는 최근 ‘한일TV뉴스 비교’라는 기획코너를 마련하고 임병걸 KBS 도쿄특파원과 이토 리오지 NHK 서울지국 기자 등 두사람으로하여금 한국의 TV뉴스를 평가하도록 했다. 이들의 지적은 방송에 국한돼 있지만,우리 언론풍토를 되돌이켜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귀담아 들을 만하다. ◇임병걸 특파원=일본 공영방송 NHK를 보면 대형 사건·사고,중대 발표현장이 아닌 한 취재기자가 직접 등장하는 일이 드물다.기자가 보낸 기사를 앵커 또는 아나운서가 읽는다.화면도 뉴스 PD가 전담해,기자는 현장취재에 전념할 수 있다.이는 기자가 취재,기사 작성,제작과 편집 등 전체과정을 모두 맡는 우리의 시스템과 크게 다르다.한국에서는기자가 1인다역을 맡다보니 가장 중요한 취재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선정적인 편집도 문제다.한국은 시청자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 급한 속도의 줌인을 남발한다.심층,현장추적,고발등 자극적인 로고를 사용해 메시지를 강요한다.취재원에대한 몰래 촬영도 일상적이다.반면 NHK는 매우 안정된 샷을 사용한다.한국사람의 눈으로 보면 밋밋하다못해 따분하기까지 하다. 일어난 사실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뉴스라고 할 때 한국의 뉴스는 여기서 한참 벗어나 있다.시청률경쟁에 휘말려 뉴스가 왜곡되고,기자들의 왜곡된 눈이 다시 사회현상을 왜곡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이토 기자=한국 TV뉴스를 보노라면 기자들의 탁월한 순발력과 재치가 번뜩여 감탄할 때가 많다.하지만 정확성이뒷전으로 밀리는 행태는 눈에 거슬린다. TV뉴스의 해외보도를 보노라면 ‘워싱턴 포스트에 의하면…’‘CNN에 의하면…’이란 인용이 너무 많다.해외 미디어에 대한 일종의 사대주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이런 식의 보도는 한국 주재 특파원으로서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뉴스를 선별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높다. 혹시 이러한인용보도가 속보성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나머지,확인작업을 통해 정확성을 확보하려는 일에 소홀한 것을 감추려 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 허윤주기자 rara@
  • EU, 모든 문서 공개

    유럽의회는 3일 국방,무역 정책 등 이제까지 비밀로 취급돼온 모든 문서들에 대해 EU 일반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게하는 새 규칙을 승인했다. 총 626석의 유럽의회는 이날 여러 EU 기구의 문서에 대한일반시민들의 접근을 놓고 지난주 EU 15개 회원국 정부들이 타협한 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00,반대 85,기권 12의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 조치는 이제까지 유지돼온 EU의 전통적 비밀주의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 일보로 평가되고 있다.이로써 EU 집행위원회,유럽의회,그리고 EU 정책결정기구인 각료이사회는모든 문서를 일반에 공개해야 한다. 현재 EU 의장국인 스웨덴의 브라타 레욘 민주문제 담당장관은 투표가 끝난후 “이것은 유럽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권리를 창출한 것”이라고 논평했다.이번 표결은 유럽의회와 EU 회원국들간 팽팽한 대립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EU회원국들도 정보를 어느 정도까지 일반에 공개해야할 것인지를 놓고 분열상을 보여왔다. 스웨덴 등 북구 회원국들은 전통적으로 정책의 투명성을강조해 왔으나 남서부 유럽국들은 관료적 전통을 유지,제한적 정보공개를 주장해왔다. 유럽의회 사회주의 의원그룹의 마이클 캐시먼 의원(영국)은 이날 자신이 기초한 이 새 규칙이 EU 내부 실무자료와방위문제 문서들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문서들에 적용될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뤼셀 AP D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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