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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천주교, 위안부 한·일 합의 무효 촉구

    [서울포토] 천주교, 위안부 한·일 합의 무효 촉구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에 참여한 수녀, 수도사, 천주교 신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소녀상 곁을 지키는 소녀

    [서울포토] 소녀상 곁을 지키는 소녀

    17일 오후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21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배우 나한일, 징역 1년 6개월 확정…5억원 해외투자 사기, 혐의 내용보니?

    배우 나한일, 징역 1년 6개월 확정…5억원 해외투자 사기, 혐의 내용보니?

    배우 나한일, 징역 1년 6개월 확정…5억원 해외투자 사기, 혐의 내용보니? 배우 나한일 해외 건설사업에 투자한다며 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배우 나한일(6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나한일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나한일씨의 형(64)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나씨는 2007년 6월 “카자흐스탄에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하는데 투자하면 바로 착공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김모(44·여)씨에게 5억원을 송금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나씨는 부동산 개발업체 ‘해동인베스트먼트’와 영화제작업체, 연기자 섭외·관리업체 등을 운영했지만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다. 저축은행에서 담보 없이 마이너스대출 135억원을 받는 등 자금 사정이 안 좋았다. 검찰은 카자흐스탄에 주상복합건물 부지 확보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나씨가 투자금에 수익금을 더해 갚을 능력이 없었다고 봤다. 나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됐다. 2심은 “받은 돈의 상당 부분을 해동인베스트먼트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에게 2억원을 주기로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해동인베스트먼트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금 운영을 총괄한 나씨의 형은 1심 무죄,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나씨는 2006∼2007년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주고 저축은행에서 100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0년 8월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활형 숙박시설’ 투자상품으로 인기, ‘코업시티호텔 하버뷰’ 눈길

    ‘생활형 숙박시설’ 투자상품으로 인기, ‘코업시티호텔 하버뷰’ 눈길

    -중저가로 누리는 호텔급 서비스, 실내 취사 및 세탁 가능-10년 이상의 운영 노하우 갖춘 코업의 안정적인 운영 제주도에 실속형 수익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생활형 숙박시설’인 ‘코업시티호텔 하버뷰’가 공급될 예정이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전후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장기 거주를 위한 외국인들이 호텔보다 가격이 저렴한 ‘생활형 숙박시설’을 찾았던 것. ‘생활형 숙박시설’은 2012년 1월 보건복지부가 개정한 공중위생관리법 시행령을 통해 숙박업이 ‘일반 숙박업’과 ‘생활형 숙박업’으로 구분된 이후 부동산 시장에 확산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 혹은 레지던스 호텔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시설은 중저가로 호텔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며, 실내 취사나 세탁은 물론 오피스텔처럼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오피스텔처럼 임대도 가능하며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을 경우 주택임대차 보호법으로 보호받을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생활형 숙박시설’은 최근 우수한 분양 성적을 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 전 세대에 테라스가 있는 이층 구조의 ‘상남 큐비 메종드테라스’는 최고 1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마감됐으며, 같은 해 1월 최고 4.2m의 층고로 설계된 바 있는 ‘송도 오네스타’는 분양시작 한 달 만에 완판됐다. 또한 올해 1월 제주공항을 인근으로 관광객 유치에 용이한 입지적 장점을 갖췄던 ‘제주 연동 디오션시티’도 홍보관 오픈 이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우수한 분양 성적과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는 ‘생활형 숙박시설’이 제주도에 공급될 계획이다. ㈜경성은 숙박시설 운영관리 선도기업인 코어업씨앤씨(주)(CO-OP)와 브랜드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월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2895번지 일대에 ‘코업시티호텔 하버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코업시티호텔 하버뷰’는 지하 1층~지상 9층, 숙박시설 총 306실, 전용면적 21.7㎡ 규모이며, 준공 이후에는 코업이 운영을 맡으며 시공사는 한일종합건설이 맡았다. 특히 사업지가 들어서는 제주도는 최근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매년 늘어나는 제주도 관광수요에 따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사업지와 인접한 제주 위미항은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발표한 정책에 따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사업비 약 300억 원이 투입돼 다기능어항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한편 ‘코업시티호텔 하버뷰’의 위탁경영을 맡은 코업은 국내 부티크&비즈니스호텔 부문 10년 이상의 운영 노하우를 갖춘 기업으로 현재 제주 765실 등 전국 5,500여실, 24곳 사업장에 코업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배우 나한일, 징역 1년 6개월 확정…5억원 해외투자 사기 혐의, 무슨 일?

    배우 나한일, 징역 1년 6개월 확정…5억원 해외투자 사기 혐의, 무슨 일?

    배우 나한일, 징역 1년 6개월 확정…5억원 해외투자 사기 혐의, 무슨 일? 배우 나한일 해외 건설사업에 투자한다며 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배우 나한일(6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나한일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나한일씨의 형(64)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나씨는 2007년 6월 “카자흐스탄에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하는데 투자하면 바로 착공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김모(44·여)씨에게 5억원을 송금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나씨는 부동산 개발업체 ‘해동인베스트먼트’와 영화제작업체, 연기자 섭외·관리업체 등을 운영했지만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다. 저축은행에서 담보 없이 마이너스대출 135억원을 받는 등 자금 사정이 안 좋았다. 검찰은 카자흐스탄에 주상복합건물 부지 확보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나씨가 투자금에 수익금을 더해 갚을 능력이 없었다고 봤다. 나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됐다. 2심은 “받은 돈의 상당 부분을 해동인베스트먼트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에게 2억원을 주기로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해동인베스트먼트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금 운영을 총괄한 나씨의 형은 1심 무죄,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나씨는 2006∼2007년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주고 저축은행에서 100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0년 8월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나한일, 징역 1년 6개월 확정…5억원 해외투자 사기, 어떻게 된 일?

    배우 나한일, 징역 1년 6개월 확정…5억원 해외투자 사기, 어떻게 된 일?

    배우 나한일, 징역 1년 6개월 확정…5억원 해외투자 사기, 어떻게 된 일? 배우 나한일 해외 건설사업에 투자한다며 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배우 나한일(6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나한일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나한일씨의 형(64)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나씨는 2007년 6월 “카자흐스탄에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하는데 투자하면 바로 착공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김모(44·여)씨에게 5억원을 송금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나씨는 부동산 개발업체 ‘해동인베스트먼트’와 영화제작업체, 연기자 섭외·관리업체 등을 운영했지만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다. 저축은행에서 담보 없이 마이너스대출 135억원을 받는 등 자금 사정이 안 좋았다. 검찰은 카자흐스탄에 주상복합건물 부지 확보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나씨가 투자금에 수익금을 더해 갚을 능력이 없었다고 봤다. 나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됐다. 2심은 “받은 돈의 상당 부분을 해동인베스트먼트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에게 2억원을 주기로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해동인베스트먼트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금 운영을 총괄한 나씨의 형은 1심 무죄,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나씨는 2006∼2007년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주고 저축은행에서 100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0년 8월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나한일, 징역 1년 6개월 확정…5억원 해외투자 사기, 무슨 일이었나 보니?

    배우 나한일, 징역 1년 6개월 확정…5억원 해외투자 사기, 무슨 일이었나 보니?

    배우 나한일, 징역 1년 6개월 확정…5억원 해외투자 사기, 무슨 일이었나 보니? 배우 나한일 해외 건설사업에 투자한다며 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배우 나한일(6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나한일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나한일씨의 형(64)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나씨는 2007년 6월 “카자흐스탄에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하는데 투자하면 바로 착공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김모(44·여)씨에게 5억원을 송금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나씨는 부동산 개발업체 ‘해동인베스트먼트’와 영화제작업체, 연기자 섭외·관리업체 등을 운영했지만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다. 저축은행에서 담보 없이 마이너스대출 135억원을 받는 등 자금 사정이 안 좋았다. 검찰은 카자흐스탄에 주상복합건물 부지 확보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나씨가 투자금에 수익금을 더해 갚을 능력이 없었다고 봤다. 나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됐다. 2심은 “받은 돈의 상당 부분을 해동인베스트먼트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에게 2억원을 주기로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해동인베스트먼트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금 운영을 총괄한 나씨의 형은 1심 무죄,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나씨는 2006∼2007년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주고 저축은행에서 100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0년 8월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첫날부터 구조조정 날 세운 이동걸 산은 회장

    첫날부터 구조조정 날 세운 이동걸 산은 회장

    소통 위해 이메일 현수막 걸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구조조정 비전문가’라는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임하자마자 ‘선제적 구조조정’을 강력히 강조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관리기업의 부실이 반복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자구 노력이 없는 기업, 한계기업에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그러기 위해선 “구조조정의 원칙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적당히 하지는 않겠다”며 “시장에 할 수 있는 얘기는 하면서 동의를 구할 것은 구하고 최선의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내부 개혁도 시사했다. 이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 여파와 잠재적 부실 요인 등으로 지난해 적자가 예상되고 재무구조가 나빠질 우려가 있다”면서 “산은은 강력한 브랜드와 우수한 인력 등 훌륭한 환경이지만 개혁이나 변화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취임식장 벽면에는 이 회장의 이메일 주소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고 한다. 언제든 직원과 소통하겠다는 뜻이다. ‘낙하산 논란’ 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당시 후보의 캠프에서 일했다. 한일은행(현 우리은행) 출신으로 신한은행을 거쳐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을 지냈지만 구조조정 경험이 없어 자질 시비에 휘말렸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민주화 시대 연 사람들의 감춰진 뒷 이야기

    민주화 시대 연 사람들의 감춰진 뒷 이야기

    이 사람을 보라 1·2/김정남 지음/두레/1권 624쪽, 2권 636쪽/1권 2만 2000원, 2권 2만 3000원 김수환, 장준하, 전태일, 김남주, 전병용…. 군사독재 암흑시대에 빛을 비춰 민주화 시대를 연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이 땅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 49명과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있었고 지금도 힘없는 이들 곁을 지키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 실린 이야기 중에는 과거 공개할 수 없었던 내용도 있다. 저자는 “관계된 사람의 이름을 실명으로 공개할 수 없는 사정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말할 수 있게 됐다. 전병용과 관련된 일련의 이야기가 특히 그렇다”고 했다. 전병용은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났다. 1947년 아버지를 따라 월남, 1967년 교도관으로 임용됐다. 서울구치소에 근무하면서 당시 투옥됐던 민주화 투사들을 헌신적으로 도왔다. 김지하는 뒷날 그의 회고록 ‘흰 그늘의 길’에서 “전병용, 이 사람, 이 사람의 용기와 헌신, 희생을 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민주화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썼다.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기도 했다. 저자는 “1972년 10월 17일 유신정변 이후 최초의 반유신투쟁으로 1973년 10월 2일 서울대생들의 시위를 꼽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전남대 ‘함성’지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함성’지는 10월 17일 유신과 함께 선포된 비상계엄 때문에 일제 휴교에 들어갔던 대학들이 12월 10일 다시 개교하는 날에 맞춰 학생들이 읽을 수 있도록 12월 9일 늦은 밤 광주 시내 여러 학교에 뿌려졌다. 저자는 1964년 6·3 한일회담 반대투쟁 배후 인물로 구속된 이래 30여년 동안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감추어진 진실을 빛 속에 드러내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쓰는 이유”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산은회장에 이동걸 교수 내정…금융위 “은행·IB 경험 강점”

    산은회장에 이동걸 교수 내정…금융위 “은행·IB 경험 강점”

    KDB산업은행 회장에 이동걸(68)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특임석좌교수가 사실상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4일 이 교수를 산은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사 대표 재직 시절 손실을 낸 전력 탓에 자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위는 제청 배경에 대해 “시중은행(CB) 업무와 투자은행(IB) 업무를 모두 경험한 강점을 가진 데다 대형 조직을 이끈 리더십과 업무 추진 열정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 구조조정 등 산은의 과제가 산적한 만큼 경험 면에서 최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내정자는 1970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신한은행 부행장,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투) 사장, 신한금투 부회장 등을 지냈다. 신한은행에서 일한 15년을 포함해 30여년을 은행에서 보냈다. 문제는 이 내정자가 구조조정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증권업계에 몸담으면서 IB 업무를 경험하긴 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대표 재직 당시 공격적인 경영으로 해외 부실채권(NPL),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냈다. 신한금융지주는 굿모닝신한증권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증자로 확충하기도 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도 일고 있다. 이 내정자는 2012년 대선 당시 금융인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신한금융·KB금융지주 회장 인선 때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랑과 감사의 시간

    사랑과 감사의 시간

    새해의 서설(瑞雪)이 내린다. 설날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에 내리는 은총의 서설이다. 서설을 뭉쳐 눈사람을 만든다. 저 눈사람에게도 인생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눈사람의 인생도 우리의 인생처럼 분명 짧을 것이다. 눈이 그치고 햇살이 내리비치면 눈사람은 곧 인생의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설날에 눈사람을 바라보며 나에게 주어진 인생이라는 시간을 생각한다. 청춘 시절에 나는 “쇠털 같은 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고 생각했다. 소의 몸에 박혀 있는 털을 헤아릴 수 없듯이 내게 주어진 인생이라는 시간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망망대해에 나가면 아무리 큰 배라 할지라도 한 잎 나뭇잎과 같은 것처럼 아무리 쇠털처럼 많은 인생의 시간이라 할지라도 인생이라는 바다에 나가면 한순간의 시간일 뿐이다. 예순 중반을 넘어 ‘고령인구’에 속하게 된 나는 인생이라는 시간의 빠른 속도를 절감한다. 그동안 허겁지겁 사는 데 바빠 인생이라는 시간의 짧음과 그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았다. 시계는 살 수 있어도 시간은 살 수 없는데, 마치 시계를 사면 시간 또한 필요한 양만큼 살 수 있는 것처럼 생각했다. 아무리 고가의 시계라 할지라도 그 시간의 가치가 똑같고, 아무리 돈과 권력을 지닌 인생이라 할지라도 그 인생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가치는 똑같은데 그러한 진리를 잊고 살아왔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남아 있다고 생각되는 인생의 상대적 시간을 절대적 시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 상대적 시간을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공평한 물리적 시간이라고 한다면, 절대적 시간은 그 상대적 시간을 나 스스로 재창조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인생은 시간을 낭비함으로써 더욱 짧아질 뿐이다.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프랑스의 아베 피에르 신부께서는 “삶이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주어진 얼마간의 자유 시간”이라고 했다. 이 인생이라는 짧은 자유 시간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사랑이다. 설날은 사랑의 가치를 성찰하게 하는 명절이다. 설날이 되면 ‘새로움’과 ‘새출발’을 선물한 시간에게 감사하고 부모와 조상의 은덕에 감사해야 한다. 설날에 찾아갈 고향 집이 있고, 그 고향 집에 부모님이 계시고 찾아뵐 친인척 어른들이 계신다는 것은 참으로 큰 축복이다. 나는 찾아갈 고향 집도 없고 찾아뵐 친인척 어르신도 없다. 다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스승도 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정성껏 세배 드릴 분조차 없다. 아흔넷 노모만이 이미 대화의 기능을 잃은 신 채 자리보전을 하고 계신다. 그래도 아직 노모가 살아계시니까 누워 계신 그대로 세배를 올리리라. 그리고 “왜 세뱃돈을 주시지 않느냐”고 어린아이처럼 칭얼대리라. 이제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면 그 누구도 세배 드릴 분이 없다. 세뱃돈을 주실 분도 없다. 나는 아직 세뱃돈을 받고 싶은데, 이제 세뱃돈을 줘야 할 데만 있다. 아직 세배 드릴 분이 있고, 아직 세뱃돈을 받을 데가 있다는 것은 인생의 큰 축복이다. 설날에 그러한 축복을 깊게 깨닫고 감사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 인생이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정호승 시인 1950년 경남 하동 출생.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 등이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등이 있다. 1989년 소월시문학상, 2000년 정지용문학상, 2001년 편운문학상, 2008년 상화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 ‘전성시대’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 ‘전성시대’

    - 단지 규모에 걸맞은 뛰어난 생활인프라, 커뮤니티 조성, 관리비 절감 효과까지…- 지역 내 시세 주도… 향후 랜드마크로 우뚝 대단지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는 교통망이나 생활편의시설이 우선적으로 확충돼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다. 지하철, 버스 등 노선을 정할 때 이용객이 많은 대단지를 우선적으로 지나는 경우가 많고 단지 안팎으로 대규모 상가나 문화 체육시설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막대한 자금과 설계 노하우가 요구되는 만큼 우수한 제품력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갖추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매물이 풍부하고 거래가 활발해 실거주 겸 집값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대단지는 단지 인근에 학교가 들어설 가능성도 높아 자녀를 둔 수요자라면 적극 노려볼 만 하다. 대단지 아파트는 지역 내 시세를 주도한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도곡렉슬 전용면적 59㎡의 매매가는 8억1천만∼9억원선, 84㎡는 11억∼13억원 선으로 같은 생활권의 역삼래미안 전용면적 59㎡(7억2천만∼8억1천만원)나 84㎡(9억5천500만∼10억6천500만원)보다 1억원 내외의 시세차이를 보인다. 입주민들이 매달 내는 관리비도 많은 인원이 나눠내기 때문에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위치한 코오롱하늘채2차(1730가구)는 지난 3월 3.3㎡당 공동 관리비가 490원 이었다. 반면 같은 해에 입주한 한일유엔아이오르젠(212가구)의 경우 598원으로 3.3㎡당 100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는 “대단지 아파트는 규모에 걸맞은 다양한 프리미엄을 갖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며 “우수한 커뮤니티,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관리비 절감 등 다양한 혜택이 많아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눈 여겨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흥한건설은 오는 2월 ‘흥한 에르가 사천’을 분양한다. 이번에 분양하는 단지는 ‘흥한 에르가’ 2000여 가구의 브랜드 타운 중 1차 분이다. 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일대에 위치하며 지하 1층~지상 15층, 전용면적 59~142㎡ 635가구 규모다. 세부 타입별 가구수는 △59㎡A는 120가구, △59㎡B는 45가구, △74㎡는 232가구, △84㎡는 210가구, △142㎡는 28가구로 구성된다. ‘흥한 에르가 사천’은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맞통풍이 가능한 4베이 구조로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또한 드레스룸과 다용도실 제공으로 효율적인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 커뮤니티시설로는 경로당,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주민운동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단지 인근에 사천공항, 사천IC 등이 있어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생태공원과 남해힐튼 골프장도 인접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인근에 경남국제외국인학교, 사남초, 사천중, 용남고 등이 위치하고 학원가도 가깝게 위치하여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또한 중심상권이 가까워 영화관, 마트 등 다양한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며 시청, 법원, 보건소 등 행정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연구개발센터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하며 사천 제1, 2 일반산업단지 등 10개의 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췄다. ‘흥한 에르가 사천’ 분양 후 바로 옆에 2차 단지가 분양할 예정으로 사천을 대표하는 ‘흥한 에르가’ 2000여 가구의 브랜드 타운이 조성된다. 또한 인근 사주, 용당 도시개발지구에 4000여 가구 공급으로 이 지역일대는 신흥주거타운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흥한 에르가 사천의 견본주택은 경남 사천시 사천읍 항공로 10(구 수석리 332)에 위치하며 2월 개관할 예정이다. 입주는 18년 4월 예정이다. 문의번호 : 1666-4003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위안부 강제성 부인’ 페이스북으로 역사왜곡 세계에 폭로

    ‘日 위안부 강제성 부인’ 페이스북으로 역사왜곡 세계에 폭로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단순한 바보로 그치지만, 진리를 알면서도 그것을 부정하는 일은 범죄다.”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가 한 말이다. 이 말은 최근 ‘위안부 문제 한일 합의’ 내용과 달리 역사 왜곡을 진행 중인 일본 정부를 질타하기 위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일 페이스북에 올린 애니메이션 영문 광고(http://is.gd/ySDVDx)에도 등장한다. 서 교수는 최근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유엔에 제출한 데 대한 항의로 이 광고를 전 세계 페이스북 계정에 배포했다. 45초 분량의 이 영문 광고는 지난 2014년 11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판하기 위해 서 교수가 기획하고 만들었다. 그는 “이 광고를 미국·독일·중국·호주 등 주요 10개국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홍보 중이며,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워싱턴포스트(WP)·CNN 등 전 세계 194개국 주요 언론 605개 매체의 트위터 계정에도 이번 영상을 링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상 광고는 전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뿐만 아니라 아시아·유럽·미주 등 대륙별 주요 30개국을 선정해 각국 대표 포털 사이트와 동영상 사이트에 동시에 올려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광고는 서 교수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eokyoungdukPR)을 통해서도 세계로 퍼지고 있다. 4개 언어로 광고에 관한 보충 설명을 실었다. 광고는 아베 총리를 만화 캐릭터로 등장시킨 뒤 지난 2014년 10월 초 “일본이 국가적으로 여성을 성 노예로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는 그의 발언을 육성 그대로 담았다. 이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발언과 네덜란드 외무장관 및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 등 각국의 반응을 대비해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진실을 전하고 있다. 서 교수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본 정부의 이런 역사 왜곡 행위를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 세계적인 여론을 통해 일본을 압박해 나가는 것이 일본의 역사 왜곡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제연행 증거 없다” 日정부 위안부 입장 유엔에 제출, 한일 합의문까지 첨부 ‘황당’

    “강제연행 증거 없다” 日정부 위안부 입장 유엔에 제출, 한일 합의문까지 첨부 ‘황당’

    “강제연행 증거 없다” 日정부 위안부 입장 유엔에 제출, 한일 합의문까지 첨부 ‘황당’ 日정부 위안부 입장 유엔에 제출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말 한일 합의 이후 군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유엔 기구에 제출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군 위안부 합의 이후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강조해온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의하면, 일본 정부는 다음달 15일부터 3월 4일까지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이하 위원회) 제63차 회의를 앞두고 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 군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일본 정부는 “일본 정부의 관련 부처와 기관이 가진 유관 문서의 연구와 조사,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의 서류 검색, 전직 군부 측과 위안소 관리자를 포함한 관계자에 대한 청취 조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의해 수집된 증언 분석 등 전면적인 진상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이런 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확인할 수 있는 서류 어디에도 군과 관헌에 의한 위안부 ‘강제 연행’(forceful taking away)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위원회가 “최근 위안부의 ‘강제적인 이송(forcible removal)’을 입증하는 증거는 없다는 공적인 발언들을 접했다. 그 정보에 대해 언급해달라”고 질의한데 대한 답변이었다. 그러나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일본과 국제 역사학계에 의해 ‘진실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연구단체인 역사학연구회는 지난 2014년 10월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군의 관여 하에 강제연행된 ‘위안부’가 존재한 것은 분명하다”며 납치 형태의 강제연행이 인도네시아 스마랑과 중국 산시(山西)성 등의 사례에서 밝혀졌으며, 한반도에서도 피해자의 증언이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또 ‘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 반영하고 대중에게 일깨울 의향이 있느냐’는 위원회의 질문에 “일본 정부는 국정 교과서 제도를 채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학교 교육에서 다뤄질 특정 내용과 그 내용이 어떻게 묘사될지에 대한 질문에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중국, 동티모르 등을 포함, 아시아여성기금(1990년대에 군위안부에 대한 보상을 위해 만든 일본 민·관 기금)의 혜택을 받지 못한 나라들의 위안부에 대해 보상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일본 정부는 그렇게 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합의를 통해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음을 확인했다"고 적고, 한일 합의 발표문 전문의 영어 번역본을 첨부했다. 답변에 한일 합의 내용을 넣은 것으로 미뤄 일본 정부가 위원회에 답변서를 제출한 것은 최근으로 추정된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에 따라 설치된 기구로, 한 해 2차례 열리는 회의를 통해 각국 정부의 이행 보고서를 심의하고 각국 정부에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 정부에게는 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 인정과 배상 등을 누차 촉구해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정부 “위안부 강제연행 증거 없다” 유엔에 자료 제출

    日 정부 “위안부 강제연행 증거 없다” 유엔에 자료 제출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말 한일 합의 이후 군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유엔 기구에 제출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군 위안부 합의 이후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강조해온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의하면, 일본 정부는 다음달 15일부터 3월 4일까지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이하 위원회) 제63차 회의를 앞두고 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 군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일본 정부는 “일본 정부의 관련 부처와 기관이 가진 유관 문서의 연구와 조사,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의 서류 검색, 전직 군부 측과 위안소 관리자를 포함한 관계자에 대한 청취 조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의해 수집된 증언 분석 등 전면적인 진상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이런 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확인할 수 있는 서류 어디에도 군과 관헌에 의한 위안부 ‘강제 연행’(forceful taking away)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위원회가 “최근 위안부의 ‘강제적인 이송(forcible removal)’을 입증하는 증거는 없다는 공적인 발언들을 접했다. 그 정보에 대해 언급해달라”고 질의한데 대한 답변이었다. 그러나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일본과 국제 역사학계에 의해 ‘진실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연구단체인 역사학연구회는 지난 2014년 10월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군의 관여 하에 강제연행된 ‘위안부’가 존재한 것은 분명하다”며 납치 형태의 강제연행이 인도네시아 스마랑과 중국 산시(山西)성 등의 사례에서 밝혀졌으며, 한반도에서도 피해자의 증언이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또 ‘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 반영하고 대중에게 일깨울 의향이 있느냐’는 위원회의 질문에 “일본 정부는 국정 교과서 제도를 채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학교 교육에서 다뤄질 특정 내용과 그 내용이 어떻게 묘사될지에 대한 질문에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중국, 동티모르 등을 포함, 아시아여성기금(1990년대에 군위안부에 대한 보상을 위해 만든 일본 민·관 기금)의 혜택을 받지 못한 나라들의 위안부에 대해 보상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일본 정부는 그렇게 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합의를 통해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음을 확인했다"고 적고, 한일 합의 발표문 전문의 영어 번역본을 첨부했다. 답변에 한일 합의 내용을 넣은 것으로 미뤄 일본 정부가 위원회에 답변서를 제출한 것은 최근으로 추정된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에 따라 설치된 기구로, 한 해 2차례 열리는 회의를 통해 각국 정부의 이행 보고서를 심의하고 각국 정부에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 정부에게는 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 인정과 배상 등을 누차 촉구해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정부 위안부 입장 유엔에 제출 “강제연행 증거 없어” 한일 합의문 버젓이 첨부

    日정부 위안부 입장 유엔에 제출 “강제연행 증거 없어” 한일 합의문 버젓이 첨부

    日정부 위안부 입장 유엔에 제출 “강제연행 증거 없어” 한일 합의문 버젓이 첨부 日정부 위안부 입장 유엔에 제출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말 한일 합의 이후 군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유엔 기구에 제출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군 위안부 합의 이후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강조해온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의하면, 일본 정부는 다음달 15일부터 3월 4일까지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이하 위원회) 제63차 회의를 앞두고 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 군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일본 정부는 “일본 정부의 관련 부처와 기관이 가진 유관 문서의 연구와 조사,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의 서류 검색, 전직 군부 측과 위안소 관리자를 포함한 관계자에 대한 청취 조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의해 수집된 증언 분석 등 전면적인 진상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이런 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확인할 수 있는 서류 어디에도 군과 관헌에 의한 위안부 ‘강제 연행’(forceful taking away)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위원회가 “최근 위안부의 ‘강제적인 이송(forcible removal)’을 입증하는 증거는 없다는 공적인 발언들을 접했다. 그 정보에 대해 언급해달라”고 질의한데 대한 답변이었다. 그러나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일본과 국제 역사학계에 의해 ‘진실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연구단체인 역사학연구회는 지난 2014년 10월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군의 관여 하에 강제연행된 ‘위안부’가 존재한 것은 분명하다”며 납치 형태의 강제연행이 인도네시아 스마랑과 중국 산시(山西)성 등의 사례에서 밝혀졌으며, 한반도에서도 피해자의 증언이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또 ‘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 반영하고 대중에게 일깨울 의향이 있느냐’는 위원회의 질문에 “일본 정부는 국정 교과서 제도를 채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학교 교육에서 다뤄질 특정 내용과 그 내용이 어떻게 묘사될지에 대한 질문에 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중국, 동티모르 등을 포함, 아시아여성기금(1990년대에 군위안부에 대한 보상을 위해 만든 일본 민·관 기금)의 혜택을 받지 못한 나라들의 위안부에 대해 보상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일본 정부는 그렇게 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합의를 통해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음을 확인했다"고 적고, 한일 합의 발표문 전문의 영어 번역본을 첨부했다. 답변에 한일 합의 내용을 넣은 것으로 미뤄 일본 정부가 위원회에 답변서를 제출한 것은 최근으로 추정된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에 따라 설치된 기구로, 한 해 2차례 열리는 회의를 통해 각국 정부의 이행 보고서를 심의하고 각국 정부에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 정부에게는 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 인정과 배상 등을 누차 촉구해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 스토리] 닥치고 필승 한일전 축구 그 이상의 전쟁

    [커버 스토리] 닥치고 필승 한일전 축구 그 이상의 전쟁

    “무조건 이겨야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하루 앞둔 29일 한국과 일본 사령탑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한·일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인정한 대표적인 라이벌전으로 경기에 쏠린 관심만큼이나 숱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특히 ‘제기차기를 해도 한·일전은 이겨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로 인식되면서 선수들의 투혼이 더해졌고, 그 투혼은 감동적인 승리로 이어졌다. 숙명의 한·일전이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서 또 한번 펼쳐진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지만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일 국가대표팀 간 역대 전적은 77전 40승23무14패, 올림픽 대표팀 간 경기 역대 전적은 14전 6승4무4패로 한국이 모두 앞서 있다.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도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길 기대하며 역대 한·일전 명승부를 돌아봤다.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1998년 ‘도쿄대첩’ 축구 팬들의 머릿속에 가장 각인돼 있는 한·일전은 이른바 ‘도쿄대첩’으로 불리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3차전이다. 차범근 감독이 이끈 한국은 1997년 9월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일본과 격돌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이 전반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태극전사들은 투혼을 불사르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경기 종료 7분을 남긴 후반 38분 서정원이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3분 뒤 이민성의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당시 경기장에 있던 5만여명의 홈 팬은 침묵에 빠졌고, 경기를 중계하던 중계진은 흥분된 목소리로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일본의 심장부에서 일본을 꺾은 이 경기는 이후 ‘도쿄대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당시 경기는 56.9%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2년 8월 10일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3, 4위전은 한국에 두 배의 기쁨을 선사한 대회였다. 광복절을 닷새 앞두고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에 2-0 완승을 거두며 올림픽 축구에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 방문하면서 한·일 감정이 악화된 상황 속에 치러진 이 경기에서 전반 37분 박주영, 후반 11분 구자철의 연속골은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줬다. 경기 직후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로 논란을 빚기는 했다. 박종우는 독도 세리머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동메달 수여가 보류됐다가 6개월 뒤에 메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까지 올랐다.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 남아공 월드컵 日 출정식 찬물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2010년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 친선 경기는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당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일본은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며 출정식 상대로 한국을 택했다. 박지성은 전반 6분 만에 단독 드리블에 이은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가르며 일본 관중들을 침묵에 빠뜨렸다. 이어 박주영의 페널티킥(PK)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출정식을 가진 일본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을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 관중들을 응시하며 천천히 달린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일본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바르셀로나 최종 예선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과 일본은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1992년 1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본선 진출의 희망을 만들었다. 당시 한국은 1승1무1패의 탈락 위기에서 일본을 만났는데 경기 종료 1분 전에 터진 김병수의 골로 일본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어 최종전에서 중국을 3-1로 이기며 1988년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뤄냈다. 또 1996년 3월 27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애틀랜타올림픽 최종 예선 결승에서도 일본을 만났는데 1-1로 접전을 벌이던 후반 37분 최용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당시는 2002년 월드컵 개최를 놓고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상황이어서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일본이 우리팀에 대한 정보를 알면 안 된다. 일본에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데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감독도 “런던올림픽 3, 4위전에서 메달을 따느냐 못 따느냐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한국에 배웠다. 지금 일본 국민도 일본 축구팀의 올림픽 출전을 축하하는 분위기지만 결승전 결과에 따라 그런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북극 정령이 흘려놓은 풀빛 오로라, 시간이 멈춘 듯

    북극 정령이 흘려놓은 풀빛 오로라, 시간이 멈춘 듯

    겨울, 북극에선 누구나 뤼나티크가 될 수밖에 없다. 달빛에 홀린 월광병 환자 말이다. 핀란드 북쪽의 작은 마을 레비. 이곳에선 하루 가운데 20시간이 밤이다. 하늘엔 별이 총총, 땅엔 불빛에 반사된 얼음 알갱이들이 반짝대며 ‘다이아몬드의 바다’를 이룬다. 그뿐이랴. 머리 위로는 ‘북극의 꽃’ 오로라가 핀다. 이 빛, 참 고혹적이다. 유혹의 선처럼 다가온다. 멀리서 아른대다 어느새 훅 하고 머리 위까지 날아와 넘실댄다. 그러니 밤 풍경 속을 떠돌 수밖에. 옛사람 안견이라면 몽유‘설’원도를 그렸겠지. 한데 잊지는 마시라. 북극은 오로라 그 이상의 풍경을 선보인다는 걸. 짧은 낮 동안에도 극한의 환경이 만든 극적인 풍경이 이어진다. 이건 좀 세다. 추위는 각오했지만 이 정도로 혹한일 줄은 몰랐다. 어지간한 방한 장비로는 턱도 없다. 같은 핀란드라도 수도 헬싱키와 북쪽의 소도시 키틸라 사이엔 무려 20도 이상 기온 차이가 난다. 헬싱키는 북극권(아크틱 서클) 아래, 키틸라는 북극권에서도 북쪽으로 170㎞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며칠 동안 한반도를 꽁꽁 얼렸던 ‘북극의 찬 공기’도 따지고 보면 키틸라 일대의 공기와 사촌 간이다. ●상상 이상의 추위… 키틸라에서 레비로 착륙 십여 분 전. 기내 스크린에 고도 등 각종 영상정보들이 표출된다. 외부기온 영하 19도. 보통은 하늘이 더 차다. 높을수록 기온이 떨어지니 당연하다. 하지만 이곳, 북극은 다르다. 땅이 더 차다. 착륙 당시 기온 영하 31.9도. 냉동실보다 낮다. 생전 처음 겪는 온도다. 그나마 바람이 불지 않는 게 다행이다. 이 기온에 바람까지 불었다면 체감온도는 상상 이하로 곤두박질쳤을 테고, 여정 내내 입에 육두문자를 달고 지냈을 테니 말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 세상 어디보다 냉혹한 곳이지만 한편으론 더없이 아름다운 땅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극지방 특유의 풍경들을 갈무리해 뒀다. 엄혹한 땅에서 멋진 풍경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선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 겸손이다. 추위를 이기려 들지 말고, 순응하며 지혜롭게 견뎌내야 한다. 이 추위는 이길 수 있는 추위가 아니다. 키틸라 공항에서 ‘겨울 레포츠의 천국’ 레비로 넘어간다. 이곳에서 습기는 찾기 힘들다. 정확히는 습기가 습기일 틈이 없다. 습기를 품은 온기는 곧바로 얼음 결정으로 변한다. 입에서 나온 김이 곧바로 얼음으로 변해 얼굴 주변에 맺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눈도 비슷하다. 얼음 알갱이 외에 습기란 없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눈이 습기 가득한 습설이라면, 핀란드에 내리는 눈은 마른 눈, 건설이다. 우리와 달리 눈 쌓인 도로에서 스노 타이어가 우수한 제동력을 갖는 것도 그 때문이지 싶다. 극한의 자연 환경은 극적인 풍경을 만든다. 대표적인 게 오로라다. 사실 이번 여정의 ‘팔할’도 오로라를 보자는 뜻이었다. 하지만 일정 내내 오로라 관측 가능지수는 ‘2’였다. 미국 알래스카 대학의 과학자들이 운영하는 사이트(www.gi.alaska.edu/AuroraForecast)에서 예상한 수치다. 이 사이트에선 매일 오로라 활동 지수를 0에서 9까지 10단계로 나눠 게시하는데, 지수가 3 이상이고 날이 맑다면 오로라와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는 수치일 뿐이다. 오로라는 미처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기적처럼 당신을 찾을 수 있다. 오후 8~9시께 오로라가 나타났다면 그날은 가급적 새벽 3~4시까지 잠을 미뤄두길 권한다. 당신 생애에 가장 화려한 오로라와 마주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정령들의 춤·전쟁의 처녀신·여우불 ‘오로라’ 오로라의 사전적 의미는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 입자들이 지구 대기와 부딪쳐 빛을 내는 현상’이다. 북극권 일대에 사는 이들은 메마른 현실 언어보다 동화적인 방식으로 오로라를 표현한다. 북미의 인디언들은 ‘정령들의 춤’, 바이킹은 ‘전쟁의 처녀신’ 발키리의 방패에서 반사된 빛이라고 했다. 사미족(族)은 북극 여우가 불붙은 꼬리로 하늘에 뿌려대는 불꽃이라고 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레본툴레라고 부른다. 여우불이란 뜻이다. 도착 이튿날 오후 8시. 오로라를 ‘영접’하러 갈 시간이다. 장소는 레비 마을 옆 호숫가다. 현지 주민들이 오로라 감상 최적지로 꼽은 곳이다. 꽝꽝 언 호수 위에서 덜덜 떨며 기다리길 두어 시간쯤. 북쪽 하늘 위로 여러 갈래 빛이 쏟아져 내렸다. 이게 오로라일까. 일반적으로 오로라는 물결치듯 흘러간다. 한데 이 ‘오로라’는 특이했다. 빛이 바늘처럼 내리꽂혔다. 당시엔 오로라일 거라 철썩같이 믿었다. 오로라에 대한 갈망이 컸던 탓이다. 게다가 안내 책자에서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오로라 사진을 본 터라 바람은 쉽게 확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본 건 빛기둥(light poles)으로 추정된다. 대기 중의 얼음 알갱이들이 불빛을 반사해 생겼을 것으로 판단된다. 빛기둥도 진기한 자연현상이다. 오로라가 전자들이 빚어낸 빛의 예술이라면 빛기둥은 얼음 알갱이들이 연출한 ‘불빛쇼’라 부를 수 있겠다. ● 빛기둥·눈보라가 만든 피니시 라플란드 행운은 마지막 날 밤에 찾아왔다. 저녁 식사 도중 생일을 맞은 일행 한 명이 소원을 말하려던 찰나, 퇴근했던 현지 관광청 직원이 부러 식당을 찾아 오로라 출현 소식을 알렸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식당 문을 박차고 나선 순간, 마을 하늘 위로 풀빛의 오로라‘들’이 유령처럼 흘러다녔다. 곧이어 뒷덜미를 훑어 내려가는 전율. 초록빛 광선에 감전된 듯한 느낌이다. 서둘러 호숫가로 달렸다. 이 시간을 카메라에 가둬놓기 위해서다. 오로라는 이후 두 시간 남짓 너울거렸다. 책에서나 보았던 ‘어마무시한’ 오로라는 아니었지만, 감동은 충분했다. 레비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현상 몇 가지 덧붙이자. 피니시 라플란드는 눈보라가 반복적으로 쌓여 거대한 괴물의 형상을 한 나무를 일컫는 표현이다. 레비 스키장 언덕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마을 근처의 수목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굵기의 눈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해가 뜨고 질 때면 얼음 알갱이에 반사된 볕이 아래로 확산되는 현상도 볼 수 있다. 글 사진 키틸라(핀란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모자부터 신발까지 두툼하고 따뜻하게 추위에 견딜 장비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 모자부터 신발까지 무조건 ‘두툼’해야 한다. 외투의 경우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에서 제작한 발열다운 점퍼가 요긴하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온도와 습도를 외부 조건에 맞춰 제어할 수 있다. 발열섬유는 옷 안의 등쪽에 붙어 있다. 점퍼 탈착식 배터리에서 전원을 공급하면 신기하게도 금방 등쪽이 따뜻해진다. 몸 한쪽에 열을 내는 장치가 있다는 건 냉혹한 환경에서 대단한 위로가 된다. 점퍼 충전재도 거위털이라 한결 따뜻하다. 바지는 두툼하되, 몸에 달라붙는 것이 좋다. 내복과 양말, 장갑 등은 두 개씩 준비한다. 하나는 얇고 하나는 두꺼워야 탈착이 수월하다. 안면 가리개와 모자 등도 필수다. ‘핫팩’은 아쉬운 점이 많다. 신발과 장갑 등 외부에 노출된 부분에 부착한 발열팩은 제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밖에 나가기 전 미리 발열팩을 덥혀 두는 게 좋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오래 열기가 지속된다. 외투 주머니에 넣어 둔 발열팩은 열기가 제법 오래 간다. ●핀에어 인천~헬싱키 직항편 주 7회 운항 핀에어(www.finair.com/kr)가 인천~헬싱키 직항편을 주 7회 운용한다. 매일 오전 11시 15분에 출발해 오후 2시 15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레비 등 북극권 지역으로 가려면 헬싱키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레비 인근 키틸라 공항까지 1시간 30분쯤 걸린다. 이발로 공항을 거쳐 가는 경우엔 2시간 남짓 소요될 수도 있다. 키틸라에서 레비는 20분 거리다. ●오로라 보려면 기동성 필수… 렌트카 추천 오로라를 보려면 기동성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차량을 렌트해야 오로라를 만날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키틸라 공항에 유럽카 사무소가 있다. 아우디 A4가 하루 15만 7000원 정도다. 도로가 늘 눈에 덮여 있어서 차량자세제어장치 등의 기능이 탑재된 중형차 이상을 선택하는 게 좋다. 스노 타이어는 모든 차종에 장착돼 있다. 눈길 운전에도 별 무리가 없다. 한국에선 퍼시픽에어에이젠시(PAA)가 유럽카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홈페이지(www.europcar.co.kr) 참조. (02)317-8776. 차량 연료는 가솔린의 경우 옥탄가에 따라 약 1.5~1.6유로, 경유는 1.3유로 정도다.
  • [김현회의 축구싶냐] “일본은 야구나 하라” 24년 전 통쾌한 기억

    [김현회의 축구싶냐] “일본은 야구나 하라” 24년 전 통쾌한 기억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마침내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해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16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한국은 4강에서 카타르를 3-1로 이기고 감격적인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다가올 결승 상대가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되는 일본이기 때문이다.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24년 전 통쾌했던 그 순간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는 건 어떨까. 한국의 이번 경기 필승을 바라면서 시간을 24년 전인 1992년으로 되돌려 보려 한다. 모든 게 불리했던 1992년 아시아 예선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한국 축구는 단 한 번도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에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했을 뿐 유독 올림픽 무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래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의 각오는 비장했다. 1964년 이후 28년 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자는 열망이 강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등을 이끌었던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디트마르 크라머 감독을 모셔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크라머 감독과 함께 칼브 체력 담당 코치, 보버 물리치료사에게만 무려 5억 원 가까운 돈을 지불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크라머를 총감독으로 내세우고 감독에 김삼락, 코치에 김호곤을 선임하며 동서양 축구를 접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2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은 쉽지 않았다. 아시아 최종예선 시작 직전 188cm의 장신 공격수 정우영이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해 쿠웨이트와 바레인, 카타르, 중국, 일본 등 6개국이 풀리그를 치러 상위 세 팀에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돌아가는 방식이었지만 중동 심판이 대거 배정되는 등 분위기도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렇게 크라머 총감독과 김삼락 감독이 이끄는 한국 선수들은 1992년 1월 13일 격전지인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한국은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 쿠웨이트 주축 미드필더 파와즈 알 아마드가 아시아 1차예선 인도와의 경기에서 폭력적인 행동으로 무기한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한 상황이었는데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돌연 알 아마드의 징계를 풀어 버렸기 때문이다. 한국 측에서 항의를 하자 돌아오는 답은 이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 사항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팀들이 “공식 문서를 보여달라”고 하자 “조만간 증빙 자료를 보여주겠다”고 핑계를 댈 뿐이었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오일 머니'의 위력을 새삼 절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알 아마드와 함께 1차 예선에서 경고 누적으로 최종 예선 첫 경기 결장이 불가피했던 바레인 주축 수비수 라작 아바스도 흐지부지 징계가 풀려 동아시아팀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중동의 ‘오일 머니’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심만 할 수 있었을 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알 아마드가 결장한다고 믿고 그에 대해 대비를 전혀 하지 못했던 한국으로서는 발등이 불이 떨어진 셈이었다. 이임생과 이문석 등 수비수들은 알 아마드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가 부랴부랴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했다. 일본 감독의 도발에 자존심 상한 한국올림픽을 향한 다른 팀들의 열망도 우리에겐 큰 부담이었다. 카타르는 브라질 출신 감독을 선임한 뒤 무려 7년 동안 조직력을 키워왔고 중국은 1차예선에서 51득점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막강 전력을 뽐냈다. 이에 반해 한국은 1990년 12월 팀을 구성해 13개월간 조직력을 맞춘 게 전부였다. 한국은 33차례 평가전을 치러 23승 3무 7패 85득점 22실점의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는 필리핀 등 약체들과의 승부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크라머 총감독을 비롯한 독일인 코치진과 김삼락 감독 등 한국인 코치진들 사이의 불화도 조금씩 커져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전승, 혹은 3승 2무로 올림픽에 가겠다”고 장담했다. 한국의 첫 상대 쿠웨이트와는 역대 전적에서 6승 3무 6패의 호각세를 유지하고 있어 부담은 더 컸다. 더군다나 쿠웨이트는 걸프전이 발발하자 선수들을 영국에서 소집해 6개월 동안 합숙훈련을 하며 매주 두 경기씩을 치러 프로팀 이상의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최종예선 바로 직전 10만 달러를 들여 노르웨이를 말레이시아로 초청해 평가전을 치르는 등 ‘오일 머니’를 앞세워 본선 진출에 대한 야심을 불태우고 있었다. 모든 면에서 한국은 불리했고 심지어 여기에 ‘에이스’인 서정원(고려대)은 발등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도 아니었다. 28년 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1992년 1월 18일 쿠웨이트와의 대망의 첫 경기가 열렸다. 하지만 전승을 노리던 한국은 전반 10분 만에 알리에게 선취골을 허용하고 말았고 이후 파상 공세를 펼치며 추격에 나서 전반 30분 노정윤(고려대)이 통렬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서정원이 헤딩으로 연결한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노정윤이 이를 다시 골문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6분 최악의 순간을 맞게 됐다. 이임생(고려대)이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10명으로 싸우게 된 한국은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고 여기에 조정현(대구대) 또한 부상으로 교체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1차예선에서 경고를 받았던 김귀화(대우)도 이날 경기에서 경고를 받아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심지어 이임생은 다이렉트 퇴장으로 세 경기 출장 정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결국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오히려 후반 막판 쿠웨이트가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공세를 취하지 못한 게 다행일 정도였다. 사흘 뒤 열린 바레인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노정윤의 결승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1-0 승리를 따냈지만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노정윤은 후반 30분 만에 근육 경련을 일으키며 김기남(중앙대)과 교체되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일본 요코하마 감독은 이런 말로 한국에 도발했다. “붉은 유니폼은 분명 한국의 것인데 그 안의 선수들은 한국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일본 감독의 도발에 한국은 치욕을 느꼈지만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 카타르전 충격패, 그리고 운명의 한일전일본 감독의 도발에 자존심이 바닥까지 떨어진 한국은 세 번째 경기에서는 완전히 추락하고 말았다. 경기 전부터 한국팀의 조직력은 이미 깨져 있었다. 발등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던 서정원의 투입을 놓고 김삼락 감독을 비롯한 한국인 코치들과 크라머 총감독을 비롯한 독일인 코치진들의 의견이 대립했기 때문이다. 1승 1무를 기록하며 위기에 놓인 한국은 세 번째 경기인 카타르전에서 부상 중인 서정원을 무리하게 투입해 곽경근(고려대)과의 투톱을 형성했지만 점유율을 카타르에 완벽히 내주며 농락당했고 결국 전반 39분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파헤드의 슛이 수비를 맞고 하르자 이를 무바라크가 가볍게 골로 연결한 것이었다. 후반 2분 카타르는 압둘라가 퇴장 당했지만 이후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이 골을 지켜냈고 한국은 결국 0-1로 카타르에게 패하고 말았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1985년 이후 네 차례 경기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3승 1무의 절대 우위를 점하던 한국이 7년 만에 카타르에 패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10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고 여기에 독일인 지도자 영입에만 5억 원 가까운 돈을 썼던 한국으로서는 비난을 피할 수가 없었다. 한국인 지도자들과 독일인 지도자들의 갈등도 점화됐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걱정은 2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었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다음 경기에서 패하면 무조건 탈락하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런데 다음 상대는 하필 일본이었다. 일본 역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이후 무려 24년 만의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었는데 한국과 일본이 운명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된 셈이었다. 당시 세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카타르가 3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고 중국이 2승 1패로 그 뒤를 따랐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한국은 골득실에서 일본에 크게 뒤져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이 바레인을 6-1로 대파하며 골득실에서 +4를 유지하고 있었던 반면 한국의 골득실은 0이었다. 한국이 일본에 지면 무조건 탈락이었고 비길 경우에도 상황이 극도로 불리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을 상대하는 반면 일본은 이미 사실상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낸 카타르와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카타르가 일본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 일본전에서 무조건 이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미 노정윤의 근육 경련을 보고 한 번 한국에 도발했던 일본 요코하마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도 독설을 쏟아냈다. “일본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도야 잡아야 되지 않겠느냐. 후반전에만 들어가면 발이 굳어버리는 한국을 이겨 대성공을 거두겠다. 한국은 이제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각종 악재가 겹친 한국팀을 흔드는 심리전의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이 발언은 오히려 한국 선수들을 자극했다. 김삼락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일본에 이기지 못하면 감독직이고 뭐고 축구계를 떠나겠다. 무조건 이긴다.” 1960년대 일본 대표팀을 지도해 한일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크라머 총감독도 이번에는 한발 물러섰다. 작전과 선수 기용 등 전권을 김삼락 감독에게 위임한 것이다. “김삼락 감독이 한국인의 정신력만 일깨워 준다면 틀림없이 한국이 이길 것이다.” 김삼락 감독의 통쾌한 한마디, “일본은 야구나 하라”28년 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꿈꾸는 한국과 24년 만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노리는 일본이 하필이면 이 운명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여기에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긁어내린 일본 감독의 발언 때문에 이 한일전은 그 어떤 한일전보다도 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한국은 고민 끝에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서정원을 선발 명단에서 빼고 김인완(경희대)과 곽경근 투톱을 내세우기로 했다. 김삼락 감독의 모험이었다. 일본은 바레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미우라 후미다케를 비롯해 지노 타키유 등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김삼락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런 말을 하며 한 번 더 각오를 다졌다. “일본을 이기지 못하고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1992년 1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 국립경기장에서 마침내 운명의 한일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무승부만 거둬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놓이는 일본은 경기가 시작되자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골문을 틀어 막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답답한 경기였다. 전반 5분 만에 김인완이 날린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골문 밖으로 흘러가는 등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하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시간을 점점 흘러갔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일본의 수비에 모두 막히고 말았다. 후반 13분에는 노정윤이 날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후반 17분 김병수의 슈팅 또한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이렇게 시간은 점점 90분을 향해 갔다. 한국이 원치 않는 무승부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경기장의 선수들과 김삼락 감독, 관중은 물론 텔레비전을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본 모든 이들 역시 다들 시계만 들여다보고 있던 그 순간, 믿기지 않는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 44분 왼쪽 코너 부근에서 김귀화가 올린 공을 이문석(인천대)이 헤딩으로 연결하자 김병수가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일본 골문을 가른 것이다.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일본 감독에 따르면 “후반전에만 들어가면 발이 굳어버린다는 한국”이 후반 막판 드라마를 쓴 것이다. 김병수는 완호하며 동료들과 부둥켜 안았고 일본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놓고 벌인 운명의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1-0으로 짜릿하게 꺾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순간이었다. 당시 승리는 승점 2점, 무승부는 승점 1점이었는데 일본이 한국에 지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도 승점이 5점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탈락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김삼락 감독은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 경기 전부터 한국을 향해 연이어 도발을 해온 일본 감독에 대한 응수였다. “정신력의 승리였습니다. 일본 요코하마 감독이 한국을 종이호랑이로 혹평한 데 대해 실력으로 한국 축구의 우월성을 다시 입증해 통쾌합니다. 선수들에게 오늘 일본에만은 절대 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저 역시 일본에 지면 축구계를 떠난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했습니다. 일본은 축구를 그만두고 인기 있는 야구나 하는 게 좋겠네요. ” 이 장면은 전파를 타고 그대로 안방에 있는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일본 감독의 도발을 실력으로 이겨냈고 통쾌한 말로 한 번 더 이기는 순간이었다. 일본을 잡고 기사회생한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을 3-1로 제압하고 마침내 2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한일전의 역사는 내일도 계속된다한국 선수들에 대한 전국적인 성원도 이어졌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도 성과지만 수 차례 도발한 일본을, 그것도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그것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결승골을 넣어 이겼다는 게 너무나도 통쾌했기 때문이다. 1992년 2월 1일 서울역 측은 설날을 앞두고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미리 기차표를 예매하지 못한 고향에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급하게 열차 표 6장을 대한축구협회 측에 보내기도 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 자동 출전한 이후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자력으로 진출하는 등 이번 2016 리우올림픽까지 무려 8회 연속 출전하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물론 이 역사적인 기록의 시작은 바로 한일전 김병수의 짜릿한 결승골부터였고 “일본은 야구나 하라”던 김삼락 감독의 통쾌한 발언부터였다. 이제 한국은 내일(30일) 일본과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2016 AFC U-23 챔피언십 결승을 치른다. 이미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은 상황이지만 일본과의 자존심 싸움은 여전하다. 24년 전 이때쯤 열린 한일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통쾌한 발언까지 쏟아냈던 좋은 기억을 되살려 또 한 번 멋진 승리가 우리와 함께 하길 응원한다. 또한 1992년 당시 김삼락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신태용은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수장이 돼 다시 일본을 만나게 됐다. 신태용 감독 또한 일본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일본에는 개인적으로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 과거 그의 발언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K리그 MVP를 수상하고 J리그에 거액의 이적 제안을 받았던 그는 제안을 거절하면서 이런 말을 하기도 했었다. “K리그 MVP는 J리그에 가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위안부 이야기를 접했다. 일본전은 무조건 이기고 싶다”고 밝히자 일본 측에서 “한국이 또 다시 정치적인 문제를 들먹이고 있다. 미개하다”고 응수할 만큼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싸움은 팽팽하다. 통쾌했던 24년 전 그 말을 새기면서 이번에도 한국 축구가 일본 축구를 꼭 이겨줬으면 한다. “일본은 축구 그만두고 야구나 하라. 아, 그런데 야구도 우리가 이겨버렸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footballavenue@nate.com 사진=대한축구협회
  • 지역주택조합, 인기 물량으로 꼽히는 가운데 ‘대구 안심역 해모로’ 조합설립인가 획득 눈길

    지역주택조합, 인기 물량으로 꼽히는 가운데 ‘대구 안심역 해모로’ 조합설립인가 획득 눈길

    최근 지역주택조합이 가입이 쉽고, 복잡한 절차 없이 청약통장도 필요치 않으면서 진행 일정이 빨라 인기물량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 안심역 해모로’가 단기간 내 지역주택조합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해모로는 단기간인 105일만에 조합설립인가를 획득 했으며 지역주택조합은 일반 아파트보다 가격대는 낮지만 최종 분양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되고 있다”면서 “지역주택조합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 안심역 해모로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 근처 동구 괴전동 일원에 입주예정으로 현재(주)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이 추진 중이다. 지하2층~지상32층 총 5개 동으로 전용면적 59m², 84m²의 중소형 615세대로 구성된다. 아울러 충분한 주차공간 제공 및 25평 34평 전 세대 4베이의 조건으로 설계돼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특히 해모로가 들어서는 대구 동구 괴전동 부근은 420만m²의 신서혁신도시 배후단지 및 안심창조밸리, 안심역 개발 등의 각종 개발호재가 있어 프리미엄 주거공간으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신서혁신도시로 11개의 공공기관이 이전을 시작하면서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게다가 송정초등학교, 강동중학교, 자율형공립고인 강동고등학교가 인근에 있어 우수한 학군을 자랑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율하지구와 혁신도시에 이어 안심 역세권이 동구의 핵심 주거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안심창조밸리, 혁신도시와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 이어지는 개발호재 효과 때문에 외부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으며 홍보관 오픈 이후 전국 최단기간에 지역주택조합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모로는 3.3m당 약 700만원 대로 구성된 분양가로 주변시세에 비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모로 주택홍보관은 대구 반야월로 257 (동호동 한일시멘트 맞은편) 구 동구 동호동 150-1번지에 자리잡고 있다. 분양문의: 053-964-82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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