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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독도는 일본땅’ 교과서 해설서 전격 공표…군국주의 교육 더 노골화

    日 ‘독도는 일본땅’ 교과서 해설서 전격 공표…군국주의 교육 더 노골화

    외교부 “독도 도발 즉각 철회를”…주한 日정무공사 불러 강력 항의일본 정부는 독도가 자국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왜곡 주장을 초·중학교 교육현장에서 실제로 가르치도록 규정한 초·중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해설서)를 21일 공표했다. 중학교용 해설서에서는 아베 신조 정부가 추진 중인 개헌 절차, 초등학교용에선 자위대의 역할을 처음으로 각각 명기하도록 했다. 교단을 통해 일본의 국수주의적이고, 군국주의적인 사고방식을 확대 재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더 노골화했다. 2020년부터 초·중학교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이 해설서는 교과서 제작업체의 편집지침이자 교사의 수업 지도 지침이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학습지도요령을 교육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가르치도록 기술한 가이드라인이다. 이날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해설서 초등학교 5학년 사회과 관련 내용에는 이 같은 왜곡된 영토 주장이 “역사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정당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도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해설서에 영토 관련 기술이 늘면서 일본의 왜곡 주장도 그만큼 증가하게 됐다. 학습지도요령은 초·중·고교 교육 내용에 대해 문부과학성이 정한 기준이다. 해설서는 이에 기반해 각급학교에서 실제로 가르쳐야 하는 내용과 그 세부사항에 대해 학교교육법 시행규칙의 규정에 의해 문부과학성이 만든 학습지도요령의 하위 개념이다. 이번 초등학교 사회 해설서에는 자위대에 대해 “우리나라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것을 임무로 한다”고 명기하고 이를 설명하도록 제시했다. 당초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었던 해설서가 주요 외교일정을 앞둔 시점에서 전격 발표된 것은 사학스캔들 논란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아베 총리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가케학원 수의학과 신설 인허가권을 갖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통화를 갖고 이 문제에 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기타가와 가쓰로 주한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한 뒤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본 정부의 즉각 철회를 촉구한 뒤 “이는 일본의 미래세대에게 잘못된 생각을 주입하는 것으로서, 한·일 간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함을 일본 정부는 자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화해치유재단, 6월 내 위안부 지원금 안받으면 없다 협박” vs 재단 “사실무근”

    “화해치유재단, 6월 내 위안부 지원금 안받으면 없다 협박” vs 재단 “사실무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화해·치유를 위해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6월까지 위로금을 안 받으면 이제 못 받는다”는 식으로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단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2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열린 제1288차 수요집회에서 한국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는 “화해치유재단이 지난주 피해 할머니 가족들에게 전화해 6월 안에 돈을 받지 않으면 돈이 없어지는 것이란 식으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돈을 받아서 세운 화해치유재단은 해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21일 자신의 SNS에 “김태현의 화해치유재단이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할머니 가족에게 전화를 해서는 ‘6월 말까지 안 받으면 못 받는다’고 협박했다”면서 “인지능력이 약해진 한 할머니가 가족의 손에 이끌려 화해치유재단까지 가서 사인을 했다고 한다”라고 남겼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10억엔을 출자하면서 설립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달까지 위로금 신청을 받고 있다. 재단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을 만난 사실은 있으나 ‘이번 달까지만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만남 역시 피해자 측과의 만남도 가족이 먼저 재단에 연락해 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피해자 지원금 신청 기간이 오는 30일까지로 공지된 점에 대해 재단 측은 “업무를 추진하면서 계획상 기간을 둔 것일 뿐 법적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경화 외교장관, 日 외무상과 통화…위안부·독도 언급 주목

    강경화 외교장관, 日 외무상과 통화…위안부·독도 언급 주목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했다.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은 강 장관의 취임(19일)에 대한 기시다 외무상의 축하 인사를 겸해 통화했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한일 위안부합의 문제 등과 관련한 입장 교환이 오갔을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조건 맞다면 평양 방문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 믿어”(종합)

    문 대통령 “조건 맞다면 평양 방문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 믿어”(종합)

    “사드 환경영향평가, 배치 연기나 번복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건만 맞다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관련해서는 환경영향평가가 사드 배치 연기나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2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 조건에 대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조건이 맞다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며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협의 과정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과거 한국이 더욱 능동적으로 역할을 수행했을 때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가 더 좋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의 전임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하지 않은 결과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지금의 현실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연기 논란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우리가 배치를 연기하거나 결정을 뒤집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며 이와 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사드 레이더 시스템과 2개의 발사대를 배치했지만,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정당한 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드 배치 결정은 전임 정부가 한 것이고, 나는 그 결정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 내용을 두고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사드 배치 연기 논란이 악재로 떠오르자 미국의 의구심을 불식하기 위한 언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는 ‘관여’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관여와 매우 유사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놓았고, 조건이 맞는다면 관여한다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전술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북 정책을) 정확히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앞으로 상세하게 정해진 방식은 없다”면서도 “한국이 이 (북핵 해결)과정에서 더 크고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것이 시급하고, 그래야 북한이 추가 도발과 (핵과 미사일 개발) 기술의 진전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2단계 해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첫째는 동결이고, 둘째는 완벽한 폐기”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은 北비핵화 진전 있을 때 가능”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으로 나라를 방어한다는 것은 오판”이라며 핵 포기 시 돕겠다면서 “개성공단의 재가동은 북한 비핵화의 진전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도 밝혔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재협상 의지를 밝히면서 “일본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그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고 (정부의) 공식 사과를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한 가지 문제로 인해 한일 양국 관계의 진전이 막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OPCON)) 환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권국가로서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우리 군에 대한 작전권을 환수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은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일본, 위안부 법적책임·공식사과해야”

    문재인 대통령 “일본, 위안부 법적책임·공식사과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전 정부에서 이뤄진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는 한국인들, 특히 특히 피해자들에 의해 수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일본과의 2015년 위안부 합의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재협상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재협상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그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고 (정부의) 공식 사과를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한 가지 문제로 인해 한일 양국 관계의 진전이 막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위안부 재협상과는 별개로 악화할 대로 악화한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능력사회로 가자] 나, 특성화고 나온 남자야…정정당당하게 ‘특혜’ 받다

    [능력사회로 가자] 나, 특성화고 나온 남자야…정정당당하게 ‘특혜’ 받다

    ‘일·학습병행 근로자’ 혜택은… ①대학 학비 지원 ②수업 날 조기 퇴근 ③병역특례 가능 ④졸업 뒤 정직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업난이 만성화되자 청년들은 학점과 토익점수, 어학연수 경험, 봉사활동 등 소위 ‘스펙’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펙은 거대한 교육시장과 맞물려 더욱 맹렬한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구직자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의 괴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공평한 기회와 안정된 직업을 추구하며 공무원 시험에 뛰어드는 이들도 급증했다. 각계 전문가들은 소모적인 스펙 쌓기에서 벗어나 실력이 제대로 인정받는 ‘능력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맹목적인 진학과 스펙 쌓기, 취업이라는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향해 나가고 있는 청년과 기업에서 그들을 교육하는 현장교사, 정책담당자, 학계 전문가를 만나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었다. 시리즈를 매주 한 차례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인천에 사는 윤영성(20)씨는 특별한 꿈이 없었다고 했다. 중학교 성적은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늘 상위 20% 안에는 들었기 때문에 부모님은 다른 친구들처럼 일반고로 진학하길 원했다. 하지만 그는 특성화고인 인천 송림동의 ‘재능고’로 진학하겠다고 선언했다.부모님은 펄쩍 뛰었지만, 아들의 ‘이유 있는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는 “놀든 공부하든 20살 이전에 뭐든지 시도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특별전형에 합격하자 학교는 그에게 1년간 장학금을 줬다.윤씨는 기계 분야를 전공했다. 원하는 공부를 하다 보니 1학년 때는 반에서 1, 2등을 놓치지 않았고 졸업할 때까지 10위권을 유지했다. 그는 20살 이전에 다시 도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평일에는 인천의 직장에서 일하고, 토요일에는 경기 시흥의 4년제 대학인 한국산업기술대에서 공부하는 ‘일·학습병행 근로자’가 된 것이다. 일·학습병행 근로자는 고용노동부에서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올해 대학 2학년이 된 그는 드디어 꿈이 생겼다고 했다. 컴퓨터를 활용해 기계를 설계하는 ‘캐드(CAD)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취업이 안 되면 군 부사관이라도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학교와 현장에 와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며 “NX라는 캐드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는데 어렵긴 하지만 유망 분야라 꼭 자격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일하는 ‘한일프라튜’는 근로자가 60명 정도인 인천의 중소기업이다. 자동차 부품과 각종 플라스틱관을 생산하는데, 제조 설비 보수와 관리를 담당하는 윤씨는 2000만원이 조금 넘는 연봉을 받는다. ‘보수가 적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나’라는 질문에 윤씨는 손사래를 쳤다. 경력 2년차 능력만큼, 일한 만큼 받는다고 했다. 그는 “방학이나 캠퍼스의 낭만을 느낄 여유는 없지만 4년간의 학비와 늘어날 경험을 감안하면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고등학생 동생도 일·학습 병행 택해 윤씨는 “오히려 나를 배려하기 위해 회사가 병역특례 기업으로 신청서를 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일·학습병행 근로계약이 끝나면 정직원으로 계약서를 다시 쓰고, 경험과 능력에 따라 임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윤씨가 토요일에 학업을 병행하는 점을 감안해 매주 금요일 1~2시간 일찍 퇴근하도록 배려한다. 형을 보고 자란 동생 윤현성(16)군은 아예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일·학습병행 근로자로 일하는 재능고 ‘유니테크 특별반’을 선택했다. 그는 현재 코스닥 상장사인 ‘유니셈’이라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에서 현장 학습을 하고 있다. 그는 대학까지 무료로 일·학습병행 교육을 받고 졸업하면 협약 기업에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최수정 재능고 부장교사는 “외부의 오해와 달리 윤현성군이 밟는 유니테크 과정 학생들은 상위 28% 안에 들어가는 고급 인재들”이라며 “무엇이든 도전을 해봐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도전을 포기하고 안정된 길만 바라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청년도 기업도 교사도 만족도 높아 윤씨 형제와 같은 길을 가는 이들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고급 인력을 원하는 기업과 취업을 원하는 청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업과 청년, 현장교사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점에 이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4년 제도 시작 당시 3197명이었던 일·학습병행 근로자는 지난달 4만 2098명으로 4년이 채 안 된 시점에 13배가 됐다. 참여 기업도 2079곳에서 1만 23곳이 됐다. 경험이 스펙인 사회는 그렇게 조금씩 우리 곁으로 오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역대 3위 장수 외교장관’ 윤병세, 열정 보여줬지만…

    ‘역대 3위 장수 외교장관’ 윤병세, 열정 보여줬지만…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이 공식 임명됨에 따라 지난 4년 3개월간 외교부를 이끌던 윤병세 장관의 소임도 끝났다.윤 전 장관은 2013년 3월 11일, 박근혜 정부 첫 외교 사령탑이자 제37대 외교장관으로 취임했다. 제17대 박동진(1975.12.19∼1980.9.1), 제3대 변영태(1951.4.16∼1955.7.28) 전 장관에 이어 역대 장수 외교장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 각료 중 박 전 대통령 재임기와 그 이후 권한대행 시기를 넘어 현 정부 초반의 신·구 장관 교체기까지 쭉 자리를 지킨 유일한 사람이다. 심지어 임명권자인 박 전 대통령보다 더 오래 자리를 지켰다. 그의 재임 기간 북핵 협상 프로세스가 가동되지 못한 가운데 북한은 지난해 1월과 9월의 제4, 5차 핵실험과 연쇄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의 고도화를 이뤘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을 선두에서 이끌었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지는 못했다. 한동대 박원곤 교수는 “작년부터 한국 정부는 마치 대북 제재·압박이 (수단이 아닌) 목적인 것처럼 보이는 입장을 이어갔다”며 “외교의 가능성을 열어뒀어야 했는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28일 일본 외무상과 함께 발표한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 및 여론과 괴리됐다’는 비판 속에 기로에 섰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인해 한중관계는 1992년 수교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한일·한중관계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동안 한국 외교의 일관된 원칙과 전략을 찾기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미중간의 치열한 경쟁구도, 북한의 도발 폭주, 일본 아베 정권의 우경화 행보 등 한국을 둘러싼 외교 환경상의 난관이 너무 컸기에 떠나는 그에게만 화살을 돌리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재임 기간 보여 준 업무에 대한 열정은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자정 넘은 시각까지 집무실을 지키는 것은 거의 일상이었다. 대북 제재·압박이라는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과업을 수행하는 데는 주변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년에 만난 1945년 ‘군함도’…류승완 “강력한 영화적 체험 줄 것“

    2017년에 만난 1945년 ‘군함도’…류승완 “강력한 영화적 체험 줄 것“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아니라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돼 뭉클함을 더했다.‘군함도’는 일제강점기에 저마다의 이유로 군함도에 끌려온 조선인들이 ‘지옥섬’을 탈출하려는 과정을 그린 팩션 영화다. 배우 황정민은 하나 뿐인 딸 ‘소희’(김수안 분)를 구하려는 악단장 ‘강옥’으로, 소지섭은 조선인들의 탈출을 돕는 종로 깡패 ‘칠성’으로 변신했다. 이정현은 위안부 피해자 ‘만년’ 역할을, 송중기는 임무를 받고 잠입한 광복군 OSS ‘무영’ 역할을 맡았다. 군함을 닮아 군함도라 불린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섬(端島)은 19세기 후반부터 1950~60년대까지 탄광사업으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1940년대 조선인들은 강제로 끌려가 1000미터 깊이의 비좁은 해저 막장에서 채굴 작업에 동원됐다. 한편 하시마섬이 ‘근대화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돼 논란이 일었다. 이날 보고회에서 ‘베테랑’ 이후 돌아온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은 작품에 뜨거운 애정을 보였다. 비극적인 역사를 다룬다는 책임감이 전해졌다. 위안부 피해자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36.5kg까지 체중을 감량한 이정현은 “영화에 하나가 되고 싶어 몸무게 감량은 어렵지 않았다”며 “하루 빨리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문제도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안은 “2년 전쯤에 무한도전에서 군함도를 한 번 봤는데 마음이 아팠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궁금해져서 역사책을 보며 공부했다. 아픔이 있는 곳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가 어느 정도 사실이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영화가 제작 공법이 있어서 실제 함량이 몇 퍼센트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총동원령에 조선인들이 원치 않는 방식으로 노동하고 임금과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제가 취재한바 사실이다. 기록이 남아있고, 여전히 생존해 계신 분들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조선인들의 탈출에 집중해 징집된 중국인이나 다른 외국인들의 이야기는 담지 않았다. 이어 류 감독은 영화 군함도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되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영화가 공개되면 우려가 불식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일본이 가까운 이웃으로 관계가 잘 풀리기 바란다”라면서도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류 감독은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한 영화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송중기 배우가 말한 것처럼 측은지심이라는 보편적인 인간이라면 가질 만한 감정을 다뤘다”라며 “영화쟁이로서 강력한 영화적 체험을 줄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회에서 배우와 감독 사이의 호흡도 돋보였다. 황정민은 딸로 출연한 김수안을 다정하게 챙겼다. 김수안은 “‘작년 아빠’ 공유 아빠는 잘생겼다. 황정민 아빠는 성격이 츤데레 같아서 좋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김수안의 당찬 발언에 황정민은 웃음을 터뜨리고 고개를 숙였다. ‘부당거래’와 ‘베테랑’에 이어 류 감독과 세 번째로 작업한 황정민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제 그만해야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소지섭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류승완 감독과 꼭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류승완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촬영을 하는지 궁금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소지섭은 실제로 본 류 감독은 “영화에 완전히 미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이어 또 다른 군인 역할로 돌아온 송중기는 역할 비중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소재가 주는 진중함이 있다. 또 시나리오가 너무나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과 송중기는 서로에게 “촌스러워서 좋았다”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제 군함도의 3분의 2에 달하는 거대한 세트장에서 1년 가까운 작업을 거친 기대작 군함도는 오는 7월에 관객들과 만난다. 김주연 수습기자 justina@seoul.co.kr
  • “한일 위안부 합의 관계없이 피해자 개인 청구권 유효”

    합의 이후 첫 개인 청구권 밝혀…피해자, 日정부 상대 소송 가능 정부는 2015년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무관하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개인 청구권’이 살아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위안부 합의 이후 개인 청구권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은 건 처음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 개인 청구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관련 소송 재판에 제출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취지의 입장을 법원에 제출했다”면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위안부 합의에 반발해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 등 12명이 지난해 국가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 재판부에 서면으로 이 같은 입장을 제출했다. 앞서 정부는 200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의 효력 범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며 위안부 문제 등 반인도적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일본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다고 결론냈다. 2015년 위안부 합의 직전까지도 정부는 이 같은 입장을 견지했지만 일본과의 합의에서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공언한 뒤로는 개인 청구권에 대해 가타부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그러다가 위안부 합의 재협상이 거론되는 상황에 정부가 개인 청구권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위안부 합의의 범위를 제한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2·28 합의는 정부 간 외교 현안에 관한 것으로 개인과는 무관하다”며 “정부의 합의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사실이라 그동안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상당수 피해자 할머니가 합의를 수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그간 전략적으로 개인 청구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가 밝힌 대로 개인 청구권이 유지되고 있다면 피해자 할머니들은 위안부 합의와 별개로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피해자들의 개인 청구권 실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부가 일본 측과 위안부 관련 추가 논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는 “개인 청구권 문제는 정부가 적극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다. 또 그간 비슷한 소송에서 일본 사법부가 청구권 협정을 근거로 일본 정부의 손을 계속 들어줬다는 점도 난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고재근 ‘라디오스타’ 출격, 꽃미남 그룹 Y2K 출신 “해체 후 칩거생활”

    고재근 ‘라디오스타’ 출격, 꽃미남 그룹 Y2K 출신 “해체 후 칩거생활”

    고재근 ‘라스’ 출격 소식이 화제다. ‘라스’에 꽃미남 한일합작밴드로 큰 사랑을 받았던 Y2K 리더 고재근이 떴다. 15년만에 지상파 토크쇼에 출연한 고재근은 근황 공개와 함께 힘들었던 시절 슬럼프를 겪었음을 고백하며 울먹거린 것으로 전해져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라스)는 ‘꿀에 빠진 보이스’ 특집으로 바이브 윤민수, SG워너비 이석훈, 존박, 고재근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정준영이 두 번째 스페셜 MC로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다. 고재근은 1999년 데뷔해 밀레니엄 시대를 평정한 한일합작그룹 Y2K 리더로, 15년 만에 지상파 토크쇼에 출연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재근은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15년 만에 돌아온 냉동 보이스!”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 오랜만의 출연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이내 ‘보이스 해동’으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고재근은 과거 Y2K 멤버들과 흩어지며 슬럼프를 겪었음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외출을 삼가고 집에만 있었던 자신 때문에 힘들어했을 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울먹거렸다는 전언이다. 또 고재근은 우리나라 한일합작밴드 탄생의 원조임을 확실하게 짚었으며, 팬들의 공항 마중 문화 역시 원조임을 밝히는 등 인기를 휩쓸었던 ‘대과거’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스페셜 MC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정준영은 “저 정준영에게 빠질 준비 되셨습니까?”라며 발랄하게 오프닝을 시작됐고, “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각오와 함께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와 호흡을 맞춘 것으로 전해져 더욱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고재근의 화려한 ‘15년 만의 지상파 토크쇼 컴백’ 현장은 오는 14일 밤 11시 10분 ‘꿀에 빠진 보이스’ 특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선의로 가득한 지옥이었네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선의로 가득한 지옥이었네

    후암동 종점은 해방촌에서 후암동으로 막 넘어간 삼거리에 있다. 말이 종점이지 202번 버스 노선의 한쪽 종착점인데 차고지는 없고, 운전기사가 화장실 볼일 등으로 운전석을 나와 다리를 펴는 짧은 시간 정차 뒤 버스는 바로 되돌아간다. 우리 동네 길이 전에는 퍽 한산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교통량이 엄청 늘어서 불과 2차선 이면도로를 한참(2~3분 정도) 기다리다 건너게 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아주 피곤할 때면 약이 올라서 “남의 동네 길을 왜 이렇게 많이 지나다니는 거야?” 악을 쓰며 차를 흘겨보기도 했다. 그러고 나면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욕설을 웅얼거리는 체머리 할머니가 된 기분이다.후암동 종점 부근 역시 통행 차량이 많지만, 좁은 찻길 한가운데는 섬처럼 화단이, 둘레에는 용산중학교 담벼락과 우리은행 지점이었던 건물과 나지막한 가게들이 오래 자리 잡은 가로수들과 어우러져 제법 종점 정취가 있다. 무엇보다도 인도 곳곳에 조금 폭이 넉넉한 데를 찾아 전을 펼쳐 놓은 노점상들이 그렇다. 은행나무 아래 풀어 놓은 좁쌀이니 찹쌀이니 몇 가지 곡물 꾸러미를 지키는 둥 마는 둥 바둑을 두시는 아저씨며. 우리은행은 근처에 작은 무인 영업점을 만들어 주고 두어 달 전에 이사 가버렸다. 내가 처음에 봤을 때는 한일은행이었는데, 한일은행 시절까지 합하면 아주 오래 그 자리에 있었을 테다. 어쩐지 섭섭하고 쓸쓸하다. 거기 주차장 울타리 한구석에 고양이밥을 놓고 있다. 은행원도 경비원도 눈감아 줘서 마음이 편했는데, 새로 올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아무튼 지금은 관리인이 없어서 아무 눈치 안 봐도 되는데, 건너편 용산중학교 담벼락 아래 터주 격인 여인이 화분을 잔뜩 늘어놓아 운신이 좀 불편하다. 스티로폼 박스니 화분이니 물통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몸을 꼬부려야 한다. 원래는 길 건너에 있던 화분들인데, 이쪽이 더 넓고 통행인이 많아서 옮겼나 보다.나도 천리향 두 분을 샀다. 어느 한밤, 고양이밥을 놓고 있는데 그녀가 흰 꽃이 어여쁜 화분 하나를 들어 보이며 중얼거렸다. “얘가 주인을 못 만나 외롭다네요.” “아, 네, 예쁘네요.” 나는 화분에 생각이 없어서 건성으로 대꾸하다가 너무 무성의한 거 같아서 꽃 이름을 물어봤다. “천리향인데, 얼마나 향기로운지 몰라!” 천리향? 그렇잖아도 아연 생기 띤 그녀 목소리가 부담스럽던 차에 그 얼마 전 꽃집에서 천리향 가격을 묻고 사지 않은 친구 생각이 나서 마침 잘됐다 싶었다. 그래서 하나 샀고, 그걸 전해 줄 때 옆에 있던 친구가 자기도 천리향을 갖고 싶다고 해서 뒤에 하나 더 산 것이다. 나한테는 특별히 싸게 준다고, 가격도 아주 착했다. 며칠 전에는 그녀 때문에 울고 싶었다. 내가 쪼그려 앉으려는 순간 화분 사이에 앉아 있던 그녀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삶은 달걀 껍데기를 까면서 다가왔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미리 팔을 젓는데 “아까부터 언니 주려고 기다렸어”라는 것이다. 내가 “아, 아!” 하는 사이에 그녀는 “자, 이렇게 깨끗이 헹궈서”라면서 스티로폼 박스에 고인 누리끼리한 물에, 그것이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도 되는 양 껍질 깐 삶은 달걀을 넣어 휘저었다. 나는 “아, 그 더러운 물에! 안 먹어요! 안 먹어요!”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잠시 당황하더니 “그럼 깨끗한 물로 한 번 더 씻으면 되지. 이거 식당에서 받아 온 깨끗한 물이야”라면서 페트병을 기울여 달걀을 씻더니 쪼그려 앉는 바람에 도망도 못 가고 연신 안 먹는다며 비명을 지르는 내 입에 쏙 밀어 넣었다. 그걸 먹고도 무탈하니 내가 퍽 건강한가 보다. 내게 삶은 달걀 하나를 먹이고 싶어 한 그 마음도 내 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됐을 것이다. 지금은 개점 폐업 상태인 구두 수선 부스를 본부로 해서 빈터마다 점령해서는 모종에서 묵나물까지 살고 죽은 온갖 식물을 철 따라 파는 여인네. 이 이는 인근에 점포를 가진 이들의 원성을 사서 드물지 않게 경찰이 달려오곤 한다. 그녀의 얼굴은 갈색이 돌도록 붉게 익은, 햇빛에 살이 튼 사과 같다. 야생동물 같은 데가 있는 그녀는 오토바이도 잘 타지. 어제 보니 양파 자루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그 옆에서 도라지를 까고 있더라.
  • 문 대통령, 日 특사에 “위안부 합의, 국민이 못 받아들여”

    문 대통령, 日 특사에 “위안부 합의, 국민이 못 받아들여”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일행을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는 한국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솔직한 현실”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니카이 특사 일행을 만나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담은 아베 총리의 친서(親書)를 전달받은 뒤 “무엇보다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 점을 한일 양국이 직시해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국이 그 문제에 매달려 다른 문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길로 나아가선 안 된다. 역사 문제는 역사 문제대로 지혜를 모아 해결하고 다른 문제는 그것대로 발전시켜야 한다. 아베 총리에게 이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한 달 남짓인데 아베 총리님과 두 차례 통화했고, 우리 문희상 특사와 정세균 국회의장께서 일본에 다녀오셨고, 니카이 특사께서 방문해 주셔서 양국 관계의 흐름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핵 문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는 세계와 동북아의 평화, 그리고 한국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같은 입장이며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해 더 강한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아베 총리의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압박과 제재만으로는 끝나지 않으므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야 핵 폐기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하나 한편으로는 북이 핵을 포기하면 함께 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핵 상황 전개에 대해서는 미국, 일본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양국을 상호 방문하는 국민 숫자가 7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사상 최고인데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민의 숫자가 배 이상 많으니 일본 국민이 한국을 더 방문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를 희망하고, 이른 시일 내 양국 간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정부 관계도 셔틀외교를 회복하는 단계로 협력해야 하고 민간 교류도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과 니카이 특사는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일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도울 방법 등을 주제로 장시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불편하게 하고 발목을 잡는 것이 역사문제인데 단숨에 해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일본이 한국 국민의 정서를 헤아리려는 노력이 중요하고 양국이 지혜를 모아 개선하면 양국관계가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니카이 특사는 “공감한다. 함께 노력하자”며 “자민당이 일본 의회 내에서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대통령님과 나눈 대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책임있게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일본 측에서는 하야시 자민당 간사장대리, 니시무라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 고이즈미 중의원 의원, 나가미네 주한일본대사 등이 참석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배석했다. 니카이 특사는 문 대통령을 예방하기에 앞서 정부서울청사를 방문, 이낙연 국무총리를 예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아베 특사 니카이 “간계 꾸미는 일당들 박멸해달라” 막말 논란

    日아베 특사 니카이 “간계 꾸미는 일당들 박멸해달라” 막말 논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서를 갖고 10일 방한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한국 정치인 등과 만난 자리에서 “간계를 꾸미는 일당을 박멸해달라”고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전남 목포에서 한국 국회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 줌의 간계를 꾸미는 일당은 박멸을 해가야 한다”면서 “한국 안에도 한 줌이라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발견하면 박멸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하찮은 것들로 티격태격하지 말고 사이좋게 가자”며 “한일이 세계에서 가장 가깝고 우호의 나라라는 것을 후세에 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한일 우호를 호소하는 문맥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지만, 양국이 위안부 문제 등의 현안을 안고 있는 만큼 발언이 파문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그동안 한국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한 어조로 말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간계를 꾸미는 일당’이라는 표현이 지칭하는 대상이 한일 합의의 재교섭을 주장하는 한국 사람들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날 한국에 온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김성재 기념관 이사장,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박준영·윤영일 국회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의 안내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둘러봤다. 니카이 간사장 일행의 기념관 관람에 앞서 김성재 이사장, 니카이 간사장과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해 온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차례로 환영사를 통해 특사단을 반겼다. 그는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저는 한 번도 흔들림 없이 한국을 신뢰하고 우호관계의 길을 걸어왔다. 특사단의 한국 방문이 양국의 우호친선을 더 다지는데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양국 관계에 대해 비우호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우호적인 사람이 훨씬 더 많다”며 “양국이 진심으로 큰 마음을 갖고 노력한다면 우호 관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니카이 간사장은 방한을 앞둔 지난 9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 상당수가 재협상을 원한다는 얘기에 “일본이 돈도 지불했는데 처음부터 재협상하자는 그런 바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하지 않는다”고 원색적으로 비판을 퍼부은 바 있다. 그는 부산 소녀상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던 지난 1월에는 “한국이 중요한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교섭하는 데에는 꽤 성가신 국가다”라고 말하며 관계 악화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아베 “한국 중요나라” 日특사 “위안부 재협상 바보같은 이야기”

    日아베 “한국 중요나라” 日특사 “위안부 재협상 바보같은 이야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을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표현했다. 일본 NHK방송은 아베 총리가 10일 총리 특사로 방한하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줄 친서를 전달하며 이같이 표현했다고 9일 보도했다.이날 총리 관저에서 니카이 간사장과 만난 아베 총리는 “한국은 상당히 중요한 이웃”이라며 “정상 간 교류와 한·중·일 3국의 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하도록 해가고 싶다”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10일부터 나흘간 한국을 방문한다. 그는 문 대통령을 예방하고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는 동시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국 정치인 등을 만날 예정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아베 총리에게 한국 방문 기간에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한국 인사들과) 의견 교환을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위안부 한일합의 요구에 대해 “바보 같은 이야기”라고 한국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한일 양국 간의 어수선한 상황을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을 비롯해 양국 간 교류가 빈번해지도록 털어놓고 숨김없이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SBS와의 인터뷰에서 나카이 간사장은 한국 국민 상당수가 위안부 재협상을 원한다는 얘기에 “서로 이야기해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일본이 돈도 지불했는데 처음부터 재협상하자는 그런 바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대표적인 지한(知韓)파 일본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의 소환 전 한국을 “성가신 국가”라고 표현해 양국 관계 악화에 불을 지핀 바 있다. 그는 당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요한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교섭하는 데에는 꽤 성가신 국가”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강경화 후보가 외교장관 돼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강경화 후보가 외교장관 돼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이용수, 박옥선 할머니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강경화 후보자가 장관이 돼서 한일 위안부 합의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는 장관도 되기 전에 할머니들을 찾아 위로해준 고마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 후보자는 지난 2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집을 방문해 “인권 문제의 기본은 피해자가 중심이 되고 그 뒤에 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면서 “장관이 되면 정부의 지혜를 모아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경화 “위안부 문제 일본과 대화, 진정성 조치 취해지도록 노력”

    강경화 “위안부 문제 일본과 대화, 진정성 조치 취해지도록 노력”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조치가 취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강 후보자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2015년 12월 28일 도출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보완할 수 있는 조치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강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 중심의 관점에서 지혜를 모아 일본과의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진정성 있는 조치가 취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과거사 문제가 (한일) 양국관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역사를 직시하면서 외교·안보·경제·문화 등 다른 여러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후보자는 “당당하면서도 국익을 중심으로 한 협력외교를 통해 강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이를 위해 우리 국민과의 소통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외교·안보의 중요한 과제로 북핵 문제 해결을 통한 평화로운 한반도 구현, 국익을 증진하는 당당한 협력외교, 민주주의와 평화를 선도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강 후보자는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핵은 우리 국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로서 평화로운 한반도 구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규정한 뒤 “우리는 북핵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보다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차단과 추가도발 억제를 위해 안보리 결의 등을 통한 국제공조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대북제재 압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대북제재와 함께 대화 재개를 위한 공조 노력도 병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대북 인도적 지원 또는 인권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주민의 실질적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로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대내외적으로 엄중한 외교안보 환경에서 그동안 외교부와 유엔 무대에서 쌓아온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우리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겠다”며 “외교부 쇄신과 새로운 조직문화를 주도하고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과 국민의 의지를 담은 외교를 펼쳐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여름 무더위 날릴 강렬한 한방… 한일 헤비니스 합동 무대

    초여름 무더위 날릴 강렬한 한방… 한일 헤비니스 합동 무대

     초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한국과 일본의 헤비니스 밴드들이 뭉친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프리즘홀에서 열리는 ‘노 머시 페스트 vol.5’에서다.  이 메탈 페스티벌은 2015년 10월부터 해머링을 주축으로 국내외 밴드들이 의기투합해 4~6개월 주기로 열리고 있는 헤비니스 공연이다. 인천 출신 해머링은 결성 10년 만인 2015년 첫 정규 앨범을 선보이며 단숨에 국내 헤비니스 신의 중심으로 진입한 4인조 그루브 메탈·코어 밴드다. 이번 라인업에서는 일본 밴드가 두 팀이 눈에 띈다. 일본 밴드의 참여는 3회 공연 이후 두 번째. 도쿄 출신 헤비니스 걸 밴드 ‘모스 인 라일락’(Moth in Lilac)이 3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출격한다. 굵직하고 날카로운 그로울링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보컬 아야노를 중심으로 한 여성 4인조가 전면에 나서고 남자 드러머가 세션으로 뒤를 받치는 이 밴드는 일본의 여성판 콘(KORN)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모스 인 라일락이 강렬한 퍼포먼스가 뿜어낸다면, ‘앤시언트 미쓰’(ANCIENT MYTH)는 묵직한 서정미가 돋보이는 혼성 5인조 심포닉 메탈 밴드다. 이번 페스트를 통해 처음 한국 무대에 선다. 일본 색채를 살짝 얹은 이 밴드는 최근 4집 앨범을 발매하고 벨기에·네덜란드·독일·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6개국 투어를 벌이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밴드로는 해머링을 비롯해 다운헬, ABTB, 다크 미러 오브 트레디지가 무대에 오른다. 보컬 마크, 기타 알렉스가 주축인 다운헬은 내년 결성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관록의 혼성 5인조 헤비메탈 밴드다. 국내 밴드 최초로 일본 메이저 레이블 킹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는 가을 6년 만에 선보일 새 앨범의 신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게이트플라워즈의 박근홍(보컬), 더 히스테릭스의 강대희(드럼), 한음파의 장혁조(베이스), 바이바이배드맨의 황민혁(기타) 등이 의기투합한 5인조 슈퍼 프로젝트 하드록 밴드 ABTB도 화끈한 무대를 펼친다. 지난해 말 발매한 정규 1집으로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앨범을 거머쥐었다. 다크 미러 오브 트레디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심포닉 메탈 밴드다. 현재 보컬, 기타 2대, 베이스, 키보드에 바이올린·첼로까지 7인조 편성으로 웅장하면서도 낭만적이고 화려한 연주를 들려주며 북유럽 쪽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초여름 무더위 날릴 강력한 한방···韓日 헤비니스 합동 무대

    초여름 무더위 날릴 강력한 한방···韓日 헤비니스 합동 무대

    초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한국과 일본의 헤비니스 밴드들이 뭉친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프리즘홀에서 열리는 ‘노 머시 페스트 Vol.5’에서다. 이 메탈 페스티벌은 2015년 10월부터 해머링을 주축으로 국내외 밴드들이 의기투합해 4~6개월 주기로 열리고 있는 헤비니스 공연이다. 인천 출신 해머링은 결성 10년 만인 2015년 첫 정규 앨범을 선보이며 단숨에 국내 헤비니스 신의 중심으로 진입한 4인조 그루브 메탈·코어 밴드다.이번 라인업에서는 일본 밴드가 두 팀이 눈에 띈다. 일본 밴드의 참여는 3회 공연 이후 두 번째. 도쿄 출신 헤비니스 걸 밴드 ‘모스 인 라일락’(Moth in Lilac)이 3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출격한다. 굵직하고 날카로운 그로울링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보컬 아야노를 중심으로 한 여성 4인조가 전면에 나서고 남자 드러머가 세션으로 뒤를 받치는 이 밴드는 일본의 여성판 콘(KORN)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모스 인 라일락이 강렬한 퍼포먼스가 뿜어낸다면, ‘앤시언트 미쓰’(ANCIENT MYTH)는 묵직한 서정미가 돋보이는 혼성 5인조 심포닉 메탈 밴드다. 이번 페스트를 통해 처음 한국 무대에 선다. 일본 색채를 살짝 얹은 이 밴드는 최근 4집 앨범을 발매하고 벨기에·네덜란드·독일·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6개국 투어를 벌이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국내 밴드로는 해머링을 비롯해 다운헬, ABTB, 다크 미러 오브 트레디지가 무대에 오른다. 보컬 마크, 기타 알렉스가 주축인 다운헬은 내년 결성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관록의 혼성 5인조 헤비메탈 밴드다. 국내 밴드 최초로 일본 메이저 레이블 킹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는 가을 6년 만에 선보일 새 앨범의 신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게이트플라워즈의 박근홍(보컬), 더 히스테릭스의 강대희(드럼), 한음파의 장혁조(베이스), 바이바이배드맨의 황민혁(기타) 등이 의기투합한 5인조 슈퍼 프로젝트 하드록 밴드 ABTB도 화끈한 무대를 펼친다. 지난해 말 발매한 정규 1집으로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앨범을 거머쥐었다. 다크 미러 오브 트레디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심포닉 메탈 밴드다. 현재 보컬, 기타 2대, 베이스, 키보드에 바이올린·첼로까지 7인조 편성으로 웅장하면서도 낭만적이고 화려한 연주를 들려주며 북유럽 쪽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밴드다.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매티스 美국방 “투명한 협력” 日 방위상 “위안부 합의 의무 다해”…의도된 어법?

    매티스 美국방 “투명한 협력” 日 방위상 “위안부 합의 의무 다해”…의도된 어법?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 안보 포럼,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이틀째인 3일 미국과 일본 국방 수뇌부가 연설 기회에 자신들이 전하고자 하는 대(對)한국 메시지를 내놓아 주목된다. 의도된 어법으로도 읽힌다.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주제의 연설에서 한국과의 군사협력을 강조하며 연설문 초안에 없던 ‘투명성’ 표현을 사용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에서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이를 부정하는 표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고자 한국과 투명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초안에는 ‘투명하게’라는 단어와 표현이 없었다. 한국에서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반입 보고 누락 파문으로 사드 배치의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그 불가피성을 적극 주장했다. 그는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드 배치 결정을 강하게 옹호했다.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은 주제와도 맞지 않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꺼내들었다. 수시간 뒤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다분히 의도적인 ‘도발’로 읽힌다. 이나다 방위상은 질문 내용과는 무관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은 역할을 했고, 의무를 다했다”고 강변했다. 위안부 문제를 뜬금없이 지역 안정과 연계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어머니, 보고 싶어요!’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어머니, 보고 싶어요!’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조선인 2636만 1401명 중 782만 7355명, 즉 전체 인구의 약 30%가 일제의 강제 동원 대상이었다.” 1942년 ‘조선총독부통계연보’에 나온 공식 강제 동원 숫자다. 하지만 실제 집행된 강제 동원 인원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통계에 자리 잡힌 생떼같은 젊은 장정, 군인 및 군무원 동원 수는 27만 2591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사할린에서 쿠릴열도에서, 혹은 사이판, 미얀마, 괌에서 일제의 총알받이가 되어 전선(戰線)에서 산화했다. 숨이 막힐 만큼 기막힌 노릇이고 생각보다 훨씬 더 큰 비극이다. 지난 일로 치부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상처가 너무 짙다.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에 대한 국민적 반감(反感)이 팽배해지고 있는 이 즈음, 일제 강점기 시절 한민족의 비극을 함께 기억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장소가 있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부산문화회관 옆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도보로 접근하자면 오르막 깊은 한숨이 깔딱 막힐 때, 언덕 너머에 꽤나 세련된 모양새로 우뚝 서 있다. 이제 부산 구도심을 바라볼 수 있는 스카이뷰 좋은 장소로 이름 얻기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은 정부가 2008년 9월에 총 사업비 522억원을 들여 지은 곳으로 총면적 7만 5465㎡의 부지에 지상 7층, 건축물 면적 1만 2062㎡ 규모로 건립한 국립 역사관이다. 2015년 12월 10일에 개관하여 강제동원 수기, 사진, 박물류 등의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점점 아스라이 잊혀지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아픔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는 일제가 당시 우리 민족에게 적용한 ‘강제동원’ 전시 기본법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강제동원은 일제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자행한 인적, 물적 동원과 자금 통제를 통칭하는 용어다.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 일본은 ‘국가총동원법’을 제정하고 본격적으로 조선인에 대한 강제동원을 실시하였다. 이 법이 지니는 가장 큰 위법성은 바로 일본 정부가 의회의 동의 없이 인력, 물자, 자금을 총동원하여 전쟁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강제동원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각종 산업 현장에 노무자로 일본 광산, 괌, 미얀마 등지에 송출되던 노무동원, 일본 육, 해군 소속 민간 군속, 군무원으로 포로 관리,연락책, 전선(戰線) 군사 기기 운영 등의 일본인이 꺼려하던 일을 보던 군무원동원, 그리고 일제가 저지른 태평양 전쟁 최말단 군인으로 가장 희생이 컸던 군인동원, 1932년 상하이에서 시작된 ‘위안소’를 시작으로 식민지의 젊은 여성을 성(性) 희생자로 인권을 유린했던 여성동원 등이 대표적인 일제의 강제동원 사례로 볼 수 있다. 바로 이처럼 강제동원에 힘없이 끌려갔던 식민지 조선인들의 비극적 시간들이 고스란히 전시된 곳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다. 4층 입구 일제 강제동원에 관한 배경, 피해증언을 시작으로 시간 순으로 5층 출구의 광복시기까지 다양한 강제동원 당시의 비극을 관람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이중에서도 5층에 설치된 당시 위안소 모형 막사 관람은 방문객들에게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일 위안부 협상 재논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남의 나라 전쟁에 끌려가 젊음을 잃어버렸던 우리네 핏줄에 대한 안타까움은 역사관을 방문하는 내내 두 손 꽉 움켜쥐게 할 만큼 분노를 느끼게 한다.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꾸짖음을 다시금 되새겨야 하는 시절이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해운대에 바다에 몸을 적시기 전, 역사에 대한 관심을. 꼭! 2. 누구와 함께? -가족 단위. 특히 초, 중등학생이 있는 가정이라면. 3. 가는 방법은? -부산 지하철 대연역 5번 출구. 부산역에서 시내버스 134번 석포초등학교 정류장. 버스가 편하다. 주소는 부산광역시 남구 홍곡로 320번길 100. 4. 감탄하는 점은? -우리가 전혀 몰랐던 식민지 시절의 처절한 참상들. 감각적으로 전해 온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최근에 만들어져서 유명하지 않다. 더 알려져야 한다. 스카이뷰도 좋다. 6. 꼭 봐야할 전시품은? -위안부 관련 전시품들. 당시 상황을 생생히 들려주는 비디오 자료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돼지국밥 ‘할매국밥’(646-6295), 떡볶이와 튀김 ‘다리집’(625-0130), ‘할매 팥빙수’(623-9946), 양곱창 ‘옛날오막집’(243-6973), 냉면 ‘원산면옥’(245-2310)/ 지역번호(051)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museum.ilje.or.kr/kor/Main.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유엔평화기념관, 유엔기념공원, 부산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잊혀진 역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역사가 바로 일제 강제동원에 관한 역사다. 위안부뿐만 아니라 징용, 징병의 대상이 되어 이국만리에서 젊음을 산화한 우리 조상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글로 전할 수가 없을 듯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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