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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내각 지지율 50%대 회복…‘한일 군사 갈등’에 지지 결집

    아베 내각 지지율 50%대 회복…‘한일 군사 갈등’에 지지 결집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내각 지지율이 5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의 레이더 갈등이 악화하면서 국민 여론이 결집한 효과를 얻은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28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과 도쿄TV가 닛케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27일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에게 무작위 전화를 걸어 조사(990명 답변, 응답률 44.4%)한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이 53%를 기록해 작년 12월 조사 때와 비교해 6%포인트나 급등했다. 반면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7%포인트 낮아진 37%에 그쳤다. 최근 후생노동성의 통계 조작 파문을 계기로 정부 통계 전반을 믿지 못하겠다는 응답이 79%에 이를 정도로 정부에 대한 불신 요인이 있었음에도 아베 내각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것은 이례적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가장 많은 46%가 ‘안정감’을 꼽았고, 그 뒤를 이어 32%가 ‘국제 감각이 있는 점’을 들었다. 아베 내각 지지율 상승과 함께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도 함께 올랐다. 이 같은 지지율 상승에는 한국과의 ‘레이더-초계기 저공비행 갈등’에 따른 국내 여론 결집이 주된 요소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한국 해군 구축함이 자위대에 화기관제 레이더를 비춘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자세’를 묻는 항목에서 62%가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 측 주장을 들어야 한다’는 답변은 7%에 머물렀고, ‘지켜보겠다’는 의견은 24%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67%, 여성의 57%가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아베 정권과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강경한 주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 내각 지지층은 67%가 ‘더 강한 대응’을 주문했고, 지지하지 않는 층에선 57%가 같은 답변을 했다. 자민당 지지층은 69%가 강한 대응을 요구했고, 무당파층은 59%가 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12월 21일 일본 측이 문제를 제기해 한일 간 레이더 갈등이 처음 불거진 뒤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 함정에 대한 일본 자위대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이 이어지고 있는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4월 통일지방선거, 7월의 참의원 선거가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아베 내각이 향후에도 여론 추이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한일 간 문제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올해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투표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41%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12%) 지지층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보도된 요미우리신문의 지난 25~27일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이 49%로 나와 지난달 조사 때보다 2%포인트 올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로 5%포인트나 떨어졌다. 요미우리 조사에선 한국인 징용공 배상 판결 및 레이더 논란과 관련해, ‘한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한 관계 개선을 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는 응답이 7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사라진 노포, 남은 노포/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사라진 노포, 남은 노포/손성진 논설고문

    서울 을지면옥 재개발 논란이 뜨겁다. 여러 노포(老鋪·오래된 가게)들은 개발 바람에 사라졌지만 옛 자리를 지키고 있거나 옮겨서 명맥을 잇고 있는 노포들도 아직 많다. 1971년 매출 기준 순위를 보면 ‘생과자’ 부문에서 뉴욕제과가 1위다(경향신문 1971년 3월 3일자). 1949년 부산 광복동에서 창업한 뉴욕제과는 1953년 서울 명동으로 이전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뉴욕제과 빵만 먹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1974년 강남 개발 초기에 강남역 사거리에 직영점을 열었다. 명동점은 2000년 부도를 냈으며, 강남점은 2013년 문을 닫고 64년 역사를 마감했다. 2위 태극당과 3위 고려당은 프랜차이즈 공세와 맞서며 강북과 강남에서 영업하고 있다. ‘한식’ 1위는 한일관이다. 종로1가 한일관은 2008년 재개발로 압구정동으로 옮기고 6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1939년 화선옥으로 개업했다가 광복과 함께 한일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음식점을 ‘옥’(屋)이라 부르는 것은 일본식이라고 한다. 1946년 문을 열어 가장 오래된 냉면집 우래옥은 6위에 올라 있다. 을지로 4가의 본점은 그대로 있고, 대치동에 지점이 있다. ‘요리점’(요정) 1위 오진암이 시대 변화로 철거된 것은 벌써 9년 전이다. 서울에서 오래된 순위를 따지면 한일관은 8위, 우래옥은 10위다. 을지면옥이 노포라지만 1985년 개업해 사실 역사가 34년밖에 안 된다. 1904년 문을 연 이문설렁탕이 최고(最古)의 노포다. 김두한이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손기정이 단골손님이었다고 한다. 두 번째가 형제추어탕(1926년 개업)이다. 형제주점에서 형제추탕, 형제추어탕으로 이름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위치도 현재 평창동까지 세 번 옮겼다. 세 번째 용금옥(1932년)과 네 번째 은호식당(1932년)은 다동과 남대문시장에 건재하다. 조병옥, 변영로 등 숱한 정치인과 문필가들이 드나든 용금옥은 원래 옛 코오롱빌딩 자리에 있었고 규모가 100평에 이르렀다. 1960년대 중반에 다동으로 터를 줄여 옮겼다. 1973년 서울에 온 북한 박성철 대표가 “아직도 용금옥이 있습니까”라고 물어 더 유명해졌다. 용신동 곰보추탕(1933년)은 재개발과 후계자 부재로 몇 년 전 문을 닫았다. 유명한 해장국집 청진옥(1937년)과 곰탕집 하동관(1939년)은 재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유서 깊은 양념갈비집 조선옥(193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다는 양대창집 양미옥은 을지면옥과 함께 철거가 보류돼 현 위치를 지키게 됐다. 설렁탕집 문화옥(1952년)과 한식집 부민옥(1956년)도 전통을 지키고 있는 노포다. sonsj@seoul.co.kr
  • 한일관계 긴장 속 ‘의인 이수현’ 추모식…“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교류 이어지길”

    한일관계 긴장 속 ‘의인 이수현’ 추모식…“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교류 이어지길”

    전철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의인’ 이수현(당시 26세)씨를 기리는 18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26일 오후 5시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열렸다. 고인의 어머니 신윤찬(70)씨를 비롯해 가족과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역 구내 이수현 추모판 앞에서 헌화가 이뤄졌다. 신씨는 18년 전 사고가 났던 승강장을 둘러본 뒤 “해마다 아들을 보러 오는데,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두 나라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너무 슬프다”며 “우리 아들이 바라는 건 이게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신씨는 이어 신주쿠 한국문화원에서 고인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가교’를 300여명의 일본인과 함께 관람했다.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아버지 이성대씨는 서면 인사말을 통해 “현재 한·일 관계가 엄혹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활발하게 교류해 마음을 잇는 일을 소중히 하길 바란다”고 한·일 양쪽에 당부했다. 고려대생으로 도쿄에 유학 와 있던 이씨는 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 15분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가기 위해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중 취객이 선로에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됐다. 전동차가 역 구내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선로에 몸을 날렸지만 결국 함께 뛰어내린 다른 일본인과 함께 3명 모두 치여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한국인이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사회에는 상당한 반향이 일었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본지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시리즈 법조언론인클럽 올해의 법조 기획상

    사단법인 법조언론인클럽은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를 보도한 서울신문 홍지민·홍희경·김동현·이민영·허백윤·나상현·유영재·이근아 기자를 ‘올해의 법조 기획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연재한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는 시민들이 민사 소액재판 등에서 실제 겪는 불편함을 짚고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다각도로 분석한 시리즈다. 법조언론인클럽은 “법원과 검찰의 잘못된 재판 및 수사 관행이 국민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한 기획기사”라고 평가했다. 올해의 법조언론인상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을 연속 보도한 KBS 최창봉·정성호·홍석희 기자에게 돌아갔다. 법학전문대학원 제도의 왜곡된 실상을 보도한 한국일보 박지연 기자는 법조 기획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의 법조인상은 지난 10년 동안 일제 피해자의 인권 구제 소송을 맡아 온 한일 변호인단(단장 최봉태·아다치 슈이치)에게 돌아갔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정경두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은 심대한 도발행위”

    정경두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은 심대한 도발행위”

    일본 해상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대해 저공근접비행을 반복해 한일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일본 해상초계기의 위협 비행은 우방국에 대한 심대한 도발행위”라면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군에 지시했다. 정 장관은 지난 2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실에서 일본 해상초계기 위협 비행 상황을 보고받고, 지난달 20일 이후 4차례에 걸쳐 일본 해상초계기가 우리 함정을 위협한 것에 대해 “세계 어느 나라의 해군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위협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하지도 않은 우리 해군의 추적레이더 조사(겨냥해서 비춤)를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우방국에 대한 비상식적인 언행”이라고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장관의 이번 해작사 방문은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지난 25일 초계기가 배치된 가나가와현 해상자위대 아쓰기 기지를 찾은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아쓰기 기지는 일본이 우리 해군 소속 광개토대왕함이 레이더를 비췄다고 주장한 P-1 초계기가 배치된 곳이다. 정 장관은 차후 예상되는 일본 해상초계기의 위협 비행 시도에 대한 단호한 대응 뿐만 아니라, 평시 우리 해군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해상경계작전을 균형적이고 완벽하게 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정 장관은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차후 예상되는 일본 해상초계기의 위협 비행 시도에 대한 단호한 대응 뿐 아니라,평시 우리 해군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해상경계작전을 균형적이고 완벽하게 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정 장관은 출동 대기 중인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방문해 승조원들을 격려하고, 해상경계 작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본, ‘이즈모’ 부산항 파견 취소 검토”…한-일 본격 냉각기

    “일본, ‘이즈모’ 부산항 파견 취소 검토”…한-일 본격 냉각기

    일본 방위성이 올봄 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 맞춰 부산항에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를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오늘(26일) 기자들에게 오는 4월 한국 주변 해역 등에서 열리는 공동훈련에 맞춰 조율했던 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등의 부산 입항 계획에 대해 “어떤 형태로 참가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이제부터 잘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NHK는 이어서 방위성 간부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 해군의 사령관이 내달 일본 방문 계획을 보류하겠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도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과의 방위 협력은 중요하지만, 한일 양측의 여론도 과열되고 있다”며 “냉각기를 두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에선 최근 한국과의 방위협력에 대해 “당분간은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방위성은 한국의 광개토대왕함이 지난달 자국 초계기에 화기 관제 레이더를 조사(겨냥해서 비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화기 관제 레이더를 방사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의 초계기가 낮은 고도로 위협 비행을 했으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정부 주도 한·일기업 징용 피해자 기금은 비상식적”

    청와대 “정부 주도 한·일기업 징용 피해자 기금은 비상식적”

    청와대는 오늘(26일) 한 언론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해 ‘한국 정부와 한일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기금’을 설치하는 방안을 거론한 데 대해 “비상식적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한국 정부가 참여하는 기금 설치가 양국의 배상문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한-일 양국이 이에 관한 의견교환을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조선일보는 오늘 한국 외교당국이 ‘정부 주도로 일본 기업은 물론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수혜를 본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기금을 설립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청와대에 보고했으나 청와대가 반대해 논의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또 기금 설치는 한-일 외교당국 간에도 공감대가 형성됐고, 기금 설치 중단 소식을 접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측근들에게 ‘청와대를 믿고 대화할 수 있겠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일 외교당국 간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소통이 계속되고 있으나 기금 설치 관련 의견교환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와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기금이란 발상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며 이런 원칙 아래 정부 부처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를 실질적으로 치유하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제반 요인을 종합적으로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역시 “해당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한일 외교 당국 간 소통이 계속되고 있으나 기금 설치와 관련한 의견교환은 전혀 없었다”고 알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정보 공개해선 안돼”

    대법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정보 공개해선 안돼”

    밀실에서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논란이 일어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관련 문서를 ‘일반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왔다. 최근 일본의 초계기 위협 비행으로 한-일 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협정 정보가 공개되면 협정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대응전략이나 일본 측의 입장에 관한 내용이 노출돼 향후 상대 국가들의 교섭 정보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하고, 외교적 신뢰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정보공개를 할 수 없다고 한 원심 판결에는 관련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일 양국은 2011∼2012년 수차례 외교·국방 과장급 협의를 거쳐 협정 문안에 임시 서명했고, 정부는 2012년 6월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이 협정을 즉석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켰다. 그러나 ‘밀실협정’이라는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히자 정부는 정식 서명을 보류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체결 준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회의록 등을 공개하라고 외교부에 청구했으나 거부당하자 2013년 9월 소송을 냈다. 앞서 1심은 “협정 체결 과정에서 여론 수렴 과정이 없었던 점, 한일 간의 역사적 특수성, 협상에서 미국의 압력 여부, 졸속 처리 관련 의혹 파악을 위해 협상 체결 경위와 내용을 공개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반면 2심은 “협정 관련 내부 보고서 등에는 일본 측 제안에 대한 대응과 우리나라의 정책 방향 등이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대응전략이 외부에 노출되면 다른 협정 상대 국가들이 교섭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며 정보공개를 해선 안 된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교차관, 주한 일본대사 초치…“초계기 저공비행 유감”

    외교차관, 주한 일본대사 초치…“초계기 저공비행 유감”

    조현 외교부 1차관이 25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일본 해상초계기(P3)의 저공 근접비행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조 차관이 나가미네 대사와 면담하고 일본 초계기의 저공 근접비행 문제를 포함해 한일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초계기와 관련해 양측이 상호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P3 초계기는 지난 23일 대조영함 인근에서 고도 60~70m, 거리 540m로 위협 비행을 했다. 국방부는 지난 25일 이를 증명하기 위해 대조영함의 적외선(IR)카메라와 캠코더 사진, 레이더데이터 등을 공개했지만 현재 일본 측은 이에 대해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당일 국방부는 주한일본무관을 2명을 초치해 일본의 저공 위협비행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더불어 조 차관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는 사법부의 판단으로 행정부가 개입할 여지는 없으며, 대응 방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가미네 대사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송영길 “GSOMIA 폐기해야”...日근접 비행 4차례 韓함정 위협

    송영길 “GSOMIA 폐기해야”...日근접 비행 4차례 韓함정 위협

    지난달 20일 ‘레이더 사건’…日 이달 18·22·23일 위협 비행집권여당의 4선 중진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잇단 근접 위협비행과 관련,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를 공개 주장했다. 앞서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일본은 올해 1월 18일과 22일, 23일에도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해 근접 위협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2월 20일 시작된 일본의 초계기 관련 논란은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GSOMIA는 전혀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달 넘게 진행되는 일본 초계기 관련 논란은 GSOMIA에 따라 ‘일본 초계기가 맞았다는 레이더의 탐지 일시, 방위, 주파수, 전자파 특성 등’을 군사비밀로 지정하고 해당 내용을 우리 정부에 공유하면 쉽게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다”며 “그런데 왜 일본은 자료를 공유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GSOMIA의 실효성이 근본적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송 의원은 “GSOMIA는 체결 과정도, 후속 과정도 문제투성이인 데다, 일본 초계기 억지 주장 논란에서 근본적 한계를 드러냈다”며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향한 야망을 도와주려는 목적 이외에 이 조약을 굳이 유지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작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을 거치며 한반도 정세는 크게 달라졌다.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대응 차원에서 한일 간 군사정보 공유 협력의 필요성이 증대한다’는 이유로 체결한 협정은 당연히 재검토돼야 한다”며 “GSOMIA 폐기에 대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외교안보 담당자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서 작전본부장은 23일 일본 초계기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4회나 근접 위협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달 18일에도 일본 초계기 P-1이 울산 동남방 83㎞에서 작전 중이던 율곡이이함(구축함)을 향해 고도 60~70m, 거리 1.8㎞로 근접 위협비행을 했고, 22일에는 일본 초계기 P-3가 제주 동남방 95㎞ 해상에서 노적봉함(상륙함)과 소양함(군수지원함)을 향해 고도 30~40m, 거리 3.6㎞로 접근했다. 이날도 일본 초계기 P-3가 이어도 서남방 131㎞ 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대조영함(구축함)에 고도 60~70m, 거리 540m로 접근해 노골적인 저공 위협비행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일본전 앞둔 박항서 “한국에선 일할 수 없었는데 베트남에 보답”

    일본전 앞둔 박항서 “한국에선 일할 수 없었는데 베트남에 보답”

    “한국에 있을 때는 일할 곳이 없었는데 베트남에 와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기회를 준 베트남에 항상 감사하다. 꼭 보답하고 싶다.” 이 멘트, 지나치게 솔직하다. 어쩐지 사람의 가슴을 후벼파는 뭔가가 있다. 24일 밤 10시(한국시간) 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벌이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내뱉은 “일본이란 거대한 벽을 넘기 위해 힘차게 도전해보겠다”는 다짐보다 더 날선 한마디로 들린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도중 “일본과의 8강전은 베트남으로선 위기이자 기회”라며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하다. 힘차게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앞둔 소감은. -일본은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이번 일본전은 베트남에 위기이자 기회다. 일본은 조별리그 우즈베키스탄전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 나섰던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팀이 안정됐다는 증거다. 일본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의 명문 팀에서 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본은 경험과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됐다.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서 도전이 필요하다. 힘차게 도전해보겠다. 일본과의 ‘전쟁’에서 두려움 없이 끝까지 싸우겠다. → 8강전은 어떻게 펼쳐질 것 같나. -일본은 적극적으로 괴롭힐 것이고, 우리는 막으려고 애를 먹을 것이다. 일본이 모든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한국 대표팀 선수로 일본전 뛴 경험이 있나. -한국 대표팀이 화랑과 충무로 나뉘어 있을 때 주로 충무에서 뛰다가 잠깐 화랑으로 올라간 적이 있었다. 당시 공식 경기로 한일 정기전이 있었는데 교체로 한 경기를 뛰었던 기억이 있다.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지금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가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역할을 착실히 하는 것이다. →베트남이 사령탑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줬나. -부임한 지 14개월째다. 베트남은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이 예상 밖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기적과 같은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된다. 그런 결과가 나 혼자 이뤄낸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목표를 향해 함께 힘을 쏟았다. 나와 동행한 이영진 수석 코치도 버팀목이 된다. 또 베트남 코치와 스태프, 베트남축구협회 등이 지금의 성공을 만드는 요인이 됐다. 절대 혼자서 만들 수 없는 성과들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맡을 팀이 없었는데 베트남에 와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기회를 준 베트남에 항상 감사하다. 베트남 축구에 나의 지식을 계속 전수하고 싶다. 그러는 것이 베트남에 보답하는 길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꺾었는데. -일본 감독과 개인적인 교류는 없지만 잘 알고 있다. 일본에서도 유능한 젊은 지도자로 주목받는 사령탑이다. 한국인 지도자들에게 들어보면 전술도 좋고 노력도 많이 할 뿐만 아니라 J리그 우승 경험도 있는 감독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에 졌다는 것만으로 감독을 평가하기 어렵다. 스즈키컵을 끝내고 아시안컵에 왔을 때는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였다. 우리가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른 만큼 1차 목표는 달성했다. 팀의 전력은 단기간에 발전할 수 없다. 일본 같은 강팀과 맞붙는 것은 베트남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경화, 일본 외무상에 “계속된 일 초계기 근접비행에 유감”

    강경화, 일본 외무상에 “계속된 일 초계기 근접비행에 유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우리 함정에 대한 일본 초계기의 반복되는 저공 근접비행에 유감을 표명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강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고노 다로 외무상을 만나 회담을 열었다.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강 장관은 회담 전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문제에 이어 최근 일본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 주장 문제 등 한일 양국 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지난 18일 이후 오늘을 포함해 세 차례 일본 초계기의 우리 함정에 대한 저공근접비행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이러한 행위로 상황이 정리가 안되고 계속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강 장관은 “이렇게 상황이 어려울수록 외교당국 간에는 절제되고 사려 깊게 이런 문제를 관리하면서 양국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는 양국 간 확고한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노 외무상은 “한일 관계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으나 그렇기 때문에 장관님과 이렇게 직접 만나 회담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은 한일 간 어려운 과제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I♥JAPAN’ 티셔츠 입은 금태섭 “쪽바리는 혐오표현, 쓰면 안돼”

    ‘I♥JAPAN’ 티셔츠 입은 금태섭 “쪽바리는 혐오표현, 쓰면 안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I♥JAPAN’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금태섭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의 선물’ 친구들과 3박4일 일본 다녀온 아들이 사온 선물. 고맙다 아들. 아빠는 예전부터 분홍 티셔츠를 꼭 갖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이라며 분홍색 ‘I♥JAPAN’이라고 써진 티셔츠를 입은 사진의 상반신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냉랭한 한일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당 의원으로서 친(親)일본의 느낌이 역력한 게시물을 게재한 것은 정당한 행동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이 같은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금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네티즌과 나눈 대화를 캡처한 사진이 첨부된 글을 새로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서 금 의원은 “혐오표현 쓰시면 안 됩니다”라며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정치인 SNS에 욕도 좀 할 수 있는데 모르는 분이 ‘쪽바리’(일본인을 비하하는 지칭)라는 단어를 써서 메시지를 보내셨길래 그러시면 안 된다고 했더니 ‘일본놈에게만 씁니다’라는 답이 왔다. 일본 사람에게도 쪽바리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혐오표현”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럭비월드컵·올림픽 코앞’ 세븐일레븐·로손 “낯뜨거운 잡지 퇴출”

    ‘럭비월드컵·올림픽 코앞’ 세븐일레븐·로손 “낯뜨거운 잡지 퇴출”

    2002년 한일월드컵을 1년 정도 앞둔 시점이었다. 일본의 월드컵 준비 열기를 취재하려는 출장 길이었다. 신칸센 열차 안에서 앞 좌석의 중년 승객이 아무렇지 않게 펼친 잡지의 야한 사진들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또렷하다. 지하철 안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본에서 가장 큰 편의점 체인 두 곳이 오는 9월 럭비월드컵과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야한 잡지를 매대에서 빼겠다고 선언했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국내에만 2만 곳 이상의 점포를 두고 있는데 “모든 고객에게 맞춤한 쇼핑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벌인 로손 역시 비슷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 체인은 1만 4000여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표면적으로야 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처럼 굴지만 럭비월드컵과 도쿄올림픽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데 너무 낯뜨거운 일이 될까봐 당국이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일본은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며 24시간 문을 열고, 냉동식품부터 뜨거운 음료까지, 심지어 과로에 지친 직장인들이 갈아 입는 셔츠까지 안 파는 것이 없고 편의점 안은 물론 처마 아래 매대에까지 성인 잡지가 버젓이 진열되는 일이 많은데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BBC는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에는 남성 고객들이 음료나 패스트푸드 등을 많이 찾아 (남성 취향에 맞춘) 제품들을 진열했지만 근래 들어 많이 바뀌었다. 가족, 어린이, 노인층 등 온가족이 찾는 쇼핑 장소가 됐다”며 야한 잡지나 성인용품의 매출 비중이 1%도 안된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경화, 다보스서 ‘징용배상’ 판결 후 日외상 첫회담…갈등 ‘관리모드’

    강경화, 다보스서 ‘징용배상’ 판결 후 日외상 첫회담…갈등 ‘관리모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23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지난해 12월 레이더 갈등 등으로 악화된 한일관계의 전환점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고노 외무상과 스위스에서 양자 회담을 한다. 앞서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포함해서 양국 간 현안과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서 폭넓게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변인의 설명은 이번 회담에서 최근 북미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협상과 2015년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레이더 갈등 등 사안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회담에는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남북미 회의에 참석하고 다보스로 이동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도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이 가운데 양자 사안으로 관심을 끄는 것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 관련 양측의 입장 교환이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해 10월30일 대법원 판결 이후 같은달 31일과 지난달 12일, 이달 4일 전화 통화를 했으나 한 자리에 마주앉는 것은 판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징용갈등’이 불거진 이후 양국 외교 수장이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만큼 이번 회담은 갈등이 더욱 장기화 및 심화하느냐,‘관리모드’ 또는 ‘소강 국면’으로 들어가느냐의 갈림길에서 열리는 셈이다.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 및 자산 압류 결정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지난 9일 한국 정부에 1965년 청구권 협정에 기초한 정부 간 협의를 공식 요청한 상황이어서 ‘외교적 협의’ 관련한 언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일본은 협의를 요청하며 ‘30일 이내’ 답변을 달라는 기한도 명시한 만큼 논의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올 여지가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요구 시한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리 정부는 사안에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어 이날 논의가 원론적인 입장 표명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방부 “일본 공개한 ‘전자파음’ 가공한 것…원음 공개해야”

    국방부 “일본 공개한 ‘전자파음’ 가공한 것…원음 공개해야”

    국방부는 일본이 ‘화기관제 레이더 탐지음’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음성에 대해 “가공된 것”이라면서 “원음을 공개해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은 입장을 내놨다. 22일 군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 전날 공개한 자국 초계기의 전자파 접촉음에 대해서 “가공된 것”이라면서 “원음이 있어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측이 레이더 조사(비춤) 증거로 제시한 전자파 접촉음은 주변 잡음이 전혀 없는 가공된 음성으로 언제 어디서 발생한 접촉음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가 작년 4월에 2차례, 같은 해 8월에 1차례, 지난달 20일과 유사한 거리에서 한국 함정을 촬영했지만 한국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서는 “일본이 언급한 3차례 비행 때 거리는 1~2㎞로 지난달 20일의 500m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일본은 우방국으로 신뢰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지난달 20일 저공 위협비행에도 (정부가 일본에) 바로 항의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조사하지 않았다고 했는데도 일본이 일방적으로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했다고 발표하고 동영상도 일방적으로 공개해 신뢰 관계를 깼기 때문에 (저공위협 비행에 대해) 항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의 접근이 반복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상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합동참모본부에서 일부 매뉴얼 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작전에 관한 사항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국방부는 이날 ‘일본 초계기 사안 관련 국방부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4500여자에 달하는 장문의 입장자료에는 일본의 주장과 달리 광개토대왕함이 추적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이 문제라는 국방부의 기존 입장이 담겨 있다. 국방부는 “우리는 일본 측 주장을 심각하게 고려해 세밀한 검증 작업까지 진행했다”면서 “당일과 동일한 조건에서 실시한 2차례 전투 실험, 승조원 인터뷰, 전투 체계 및 저장된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당일 우리 함정으로부터 추적 레이더가 조사되지 않았다는 명백하고 과학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일본이 지난달 21일 추적 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우리 측 답변을 들은 지 3시간도 안 된 시점에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 주장을 하고, 같은 달 27일 실무급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바로 다음날 자국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는 형태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과연 우방국을 대하는 적절한 태도였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위협비행이다. 당시 우리 함정의 승조원들은 일본 초계기의 저공비행을 분명히 위협적으로 감지했다”면서 “우리 함정에 대한 저공 위협비행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다만 “금번 사안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공고한 한미연합방위체제와 더불어 한일 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한일 간 ‘레이더 및 저공 위협비행’ 갈등 문제와 관련, 우리의 입장과 정보를 미국 측과 충분히 공유해왔다고 밝혔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중재 또는 어떤 입장 표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중재했다는 얘기를 공식으로 들은 바 없다”면서 “다만, 우리의 상황을 미국 측과 교감하고, 정보를 공유했다”고 답했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도 미국의 중재 여부에 대해 “미국과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일본이 진실을 밝힐 의지가 있다면 대화에 응해야 한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전날 일본 정부가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갑자기 협의 중단을 선언한 이유에 대해 다음달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데다 한일 갈등의 확대를 원치 않는 미국 측의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정말로 미국 측의 중재가 있었는지 문의가 잇따르자 국방부가 그런 일이 없다고 확인한 것이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사안과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당장 연관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GSOMIA 문제는 별도의 검토 절차를 거쳐 올해 8월쯤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도 “GSOMIA는 북한 핵과 미사일 정보에 관한 사항으로, 그간 일본 측과 긴밀히 (정보교환을) 해왔다”면서 “지금 그것을 (레이더 갈등과 연계시키는 것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국민 ‘레이더 갈등’ 대응 지지 85%…아베 내각 지지율 올라

    일본 국민 ‘레이더 갈등’ 대응 지지 85%…아베 내각 지지율 올라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3~4.2%포인트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지난 19~20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18세 이상 1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4.2%포인트 상승한 47.9%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2%포인트 감소한 39.2%였다.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 당시 영상을 공개한 일본 측 대응에 대해 85%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위협적으로 저공비행을 한 만큼 사과를 요구한 한국 측 대응에 대해선 90.8%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청구권 문제가 해결됐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선 84.5%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에 대한 자산 압류에 대해선 76.8%가 ‘일본 정부가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선 북방영토 문제에 대해 ‘진전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2.9%에 달했다. 중도 성향의 아사히신문이 같은 시기 18세 이상 188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아베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오른 43%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41%에서 38%로 감소했다. 한국의 징용 배상 판결과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8%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38%)는 의견보다 많았다. 그러나 아베 내각 지지층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54%로 그렇지 않다(34%)는 의견보다 많았다. 조사에선 최근 후생노동성이 ‘근로통계 조사’를 부적절하게 실시했다는 것과 관련, ‘큰 문제’라는 응답이 82%에 달했다. 아베 정권에서 러시아와 영토 분쟁이 있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해 전진하는 것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57%였다. 일본이 쿠릴 4개 섬 중 시코탄, 하보마이를 우선 반환받고 나머지 2개 섬에선 러시아와 공동 경제활동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찬성 38%, 반대 40%로 나타났다. 7월 예정된 참의원 선거의 비례구와 관련, 현재 상태에서 투표할 정당을 묻자 여당인 자민당 41%,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15%로 각각 조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방위성 “한국과 ‘레이더 갈등’ 협의 중단”

    일본 방위성 “한국과 ‘레이더 갈등’ 협의 중단”

    일본 방위성이 21일 한일간 레이더·저공비행 갈등과 관련해 한국과 더이상 협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한국 레이더 조사 사안에 관한 최종견해에 대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진실 규명에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협의 계속은 이미 곤란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한일, 한미일 방위협력의 계속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본 사안에 대해 (한국에) 재차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이날 성명과 함께 ‘새로운 증거’라며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포착한 음성파일 2개를 공개했다 ‘화기관제용 레이더 탐지음’, ‘수색용 레이더 탐지음’ 등 2개의 음성파일에는 “일부 보전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 달렸다. 해상초계기는 레이더 전자파를 음파로 전환하는 ‘레이더 경보 수신기’(RWR)를 갖추고 있는데 방위성은 이번에 공개된 음성파일이 한국 초계함 광개토대왕함이 발사한 레이더를 초계기의 RWR이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 군은 “일시와 방위, 주파수 특성을 화긴할 수 있는 로그파일을 공개해야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일, 23일 다포스보럼서 외교장관회담… 강제징용 판결 이후 처음

    한·일, 23일 다포스보럼서 외교장관회담… 강제징용 판결 이후 처음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지난해 10월 말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내려진 이후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다보스포럼) 계기에 23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법원이 지난 8일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 일본의 신일철주금에 대한 자산압류를 승인하면서 일본이 그 다음 날인 9일 한국 정부에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른 외교적 협의를 요청함에 따라 이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전망이다. 당시 일본은 한국에 협의를 요청하며 30일 이내로 답변하라고 요구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강 장관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 사법부의 판단에 행정부가 개입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정부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음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외교적 협의 요청에 대해서도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노 외무상은 강제징용 피해자 청구권 문제는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이 끝났다는 일본 정부 입장을 재차 전달하고, 일본 정부가 요청한 외교적 협의에 조속히 응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일철주금이 실제로 피해를 보는 경우 단호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날 보도했다. 다만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레이더 갈등과 관련한 한·일 간 입장 차가 커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더라도 난맥상인 한·일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한국이 외교적 협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제3국이 참여하는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청하거나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총리, 한글단체와 ‘말모이’ 관람…일 질문에 “침묵도 반응”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 활동을 다룬 영화 ‘말모이’ 를 관람했다. 이 총리의 영화 관람은 이날 저녁 서울 용산 CGV에서 한글단체 우리말가꿈이 회원 18명과 함께 이뤄졌다. 이 총리는 최근 일제강제 징용 배상 판결로 촉발된 한·일 갈등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왔기에 어떤 발언을 할 지 관심이 쏠렸지만 말을 아꼈다. 이 총리는 영화 관람 전 ‘한일 관계가 심각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기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며 “침묵도 반응이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영화가 끝난 뒤에는 상영관 옆 별도의 공간에서 맥주를 마시며 단체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 영화에 대해 “역사적 사실 몇 가지를 얽어놓고 나머지는 픽션으로 꾸몄는데 극도의 갈등이나 긴장이 있지는 않아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며 “아주 잘 만든 영화”라고 말했다. 또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 위원회가 한자가 잔뜩 들어가서 어려운 기미독립선언서를 쉬운 말로 바꾼 독립선언서를 만들었다”며 “이 내용이 학회로부터 일단 동의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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