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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의 “日 무역보복 관련 많은 이야기 나눴다”

    손정의 “日 무역보복 관련 많은 이야기 나눴다”

    “한국과 AI 협업 늘리고 공동 투자할 것” “올해 투자하나” 묻자 “그렇게 되길 바라” 이재용, 빈살만·트럼프와 ‘기업 외교’ 접견 장소 제공 등 재계 구심점 역할 전경련 탈퇴 뒤 사라진 재계 교류 복원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회장이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젊은 기업 총수’들과 만남을 가졌다. 인공지능(AI) 부문에서 협업과 투자를 늘리는 내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은 같은 차량을 타고 회담장에 도착하면서 30여분간 ‘단독 회동’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방한한 손 회장은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재계 총수들과 만난 뒤 ‘앞으로 AI 협업을 늘리냐’, ‘함께 투자하게 되는 건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하며 긍정했다. ‘투자 시기가 올해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또한 일본의 ‘무역 보복’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그 사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간담회장에 입장하기 전에는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가 회복될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정치에 대해 모른다”고 했지만 최근 가장 큰 이슈인 만큼 관련 대화가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이 참석했다. 이번 모임은 손 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이 부회장이 젊은 기업 총수들을 소개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7시쯤부터 만찬을 곁들여 시작된 회담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만찬 간담회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와 AI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현안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으면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이날부터 한국에 대한 일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서도 손 회장이 일본 내 분위기를 배석한 기업 총수들에게 설명해줬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에 모인 총수들 중 손 회장과 이 부회장만이 같은 차량을 탑승해 현장에 도착했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같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퇴근 시간대여서 최소 30~40분간 승용차에서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은 평소에도 서로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일본어가 능통하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손 회장과의 간담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그동안은 삼성그룹 국내외 사업장을 둘러보거나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해외 유력인들을 삼성 임직원과 함께, 또는 홀로 만나던 이 부회장이 최근 다른 기업 총수들과 동반하는 모임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재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4대 그룹 등이 대거 탈퇴한 뒤 사라진 재계 차원 교제 기능이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복원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日과 싸움 이제 시작” “아베 정권 간교·치졸”…뒤늦게 성토하는 與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소극적인 대처를 한다고 지적받은 더불어민주당이 4일 공식 회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일본 정부 성토에 나섰다. 일본이 경제 보복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의식해 본격적 공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해찬 대표 “日, 선거 외 복합적 노림수”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전날 고위 당정청 협의에 이어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들리는 바로는 참의원 선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제가 보기엔 복합적 노림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싸움이 이제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점을 함께 인식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이기도 한 강창일 의원은 “아베 정권은 간교하고 치졸하다. 정치논리를 경제문제로 확산시켰는데 결코 일본에 도움이 안 된다”며 “정부도 원칙과 명분에 집착하다 보니 시기를 놓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조정식 “추경안에 반영 방안 검토할 것”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반도체 수출 제재가 오늘부터 시작이지만 당장 국내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칠 일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제재 확대 여지가 있는 만큼 정부는 사전 대비가 있어야 하고 나아가 일본과 기술 격차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우선 시급한 것이 있다면 이번 추경안에서부터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민간투자 적기 착공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측 협력 필요” “감정 치우쳐선 안 돼” 민주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에서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은 “국가 전체를 대결 논리로 휘몰아 가는 건 안 된다”며 “대신 국민의 지혜를 모아 일본의 의도를 철저히 좌절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보수진영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도 “너무 감정에만 치우치지 말고 차분하고 실효성 있고 체계적이며 전문적으로 연대와 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은 “해상 초계기의 저공비행 사건, 후쿠시마 수산물 세계무역기구(WTO) 패소 거부 등에 이은 일본의 보복성 행위는 반한 감정을 이용한 자국 내 선거용 정략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일제 불매·여행 자제로 우리도 보복합시다” 소비자 부글부글

    “일제 불매·여행 자제로 우리도 보복합시다” 소비자 부글부글

    국내 활동 중인 日연예인 퇴출 요구도 “車 불매·여행 자제, 日 경제 타격될 것” “정부가 외교로 풀 문제” 반대 여론도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 부품의 수출을 기습적으로 막으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을 사지 말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노가 아직은 인터넷 여론에 머물고 있지만, 양국 갈등이 ‘무역 전쟁’으로 치달으면 실제 불매 운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불매 운동이 과연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014년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국에 무역 보복을 취할 때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승용차를 부수고 상품을 내다버리는 등 과격한 행동을 벌여 세계적인 지탄을 받았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제품 불매 목록’과 함께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리스트에는 렉서스·혼다 등 자동차 브랜드, 소니·파나소닉·캐논 등 전자제품 브랜드, 데상트·유니클로·ABC마트 등 의류 브랜드,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맥주 브랜드 등이 망라됐다. 트위터에서는 ‘(일본 여행을) 가지 않습니다’, ‘(일본 제품을) 사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포스터 이미지가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일본 국적 연예인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에는 사흘 만에 2만명이 참여했다. 일본 제품 불매를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는 일본이 ‘경제 보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도 이에 맞보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인 이모(54)씨는 “일본의 조치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반발하며 이뤄진 것”이라면서 “역사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는 건 일본인데, 왜 우리가 당해야 하느냐. 나부터 불매운동에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일본 아이돌의 역사 인식 발언이나 전범기 등으로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다만 이번은 감정 대립이 아니라 일본이 실제로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는 공격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불매운동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은 “이번 사태가 외교 분쟁에서 비롯된 만큼 국민적 분노가 크고, 집단행동을 하는 건 상징적인 일”이라면서 “일본 정부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동차 불매나 여행 자제는 실제로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 수입은 연간 5만 8000여대에 이르고, 연간 754만명이 일본 여행을 간다. 하지만 불매 운동이 옳지 않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외교 문제인데, 왜 시민이 특정 기업 제품에 화풀이를 하느냐”는 것이다. 김모(34)씨는 “일본 정부의 잘못은 외교로 풀어야 할 일이지 일본 제품을 쓰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못 된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지만, 실제로 취소한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과거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로 한일 관계가 얼어붙었을 때도 큰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매 운동은 가습기 살균제처럼 특정 기업이나 제품이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한 때에 해야 소비자 행동으로서 효과가 있다”면서 “일본의 조치로 한국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는지 가늠되지 않는 상황에서 불매운동을 하자고 하면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김상조 정책실장 “갈등 키우는 게 아베 의도, 말려들지 않아야”

    김상조 정책실장 “갈등 키우는 게 아베 의도, 말려들지 않아야”

    일본의 한국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 수출 제한 조치가 “미국과 유럽 기업 생산에도 차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4일 밝혔다. 김상조 실장은 이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D램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두 개 기업이 전 세계 생산량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이것(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이 장기화하면 전 세계 경제에 상당 정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또 “일본에서 한국에 단기적으로 가장 피해를 줄 수 있는 품목을 골랐겠으나 일본 기업에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일 양국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기업 생산에도 차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번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게 우대 조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아베 총리는 (전날 토론회에서) 직접 과거 한·일 청구권 협정이나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 한국이 약속을 어겨서 (수입 규제) 조치를 했다고 했다”면서 “정치적 이유로 경제제재를 한다는 것 아닌가. WTO 체제에 위배되는 말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정부는 그런 부분에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보복적 성격’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김 실장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전에는 일본의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아베 총리에게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일 텐데, 현 사태를 그렇게까지 길게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일본에 상응 조치할 수 있는 수출 규제 품목이 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실장은 “우리가 대응하면 일본이 바로 다음 카드를 꺼낸다”면서 “‘상승작용’을 원하는 아베 총리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가 준비한 것을 자세하게 국민들에게 설명 드리는 것은 상대(일본)에게 패를 다 보여주는 것이어서 일본을 상대로 한 협상력을 떨어트린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는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정책의 묘를 살릴 중요한 때”라면서 “소득을 올려 소비와 투자를 늘리고, 그것이 다시 일자리와 소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인 소득주도성장 기조는 (문재인 정부) 5년 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와대 NSC상임위, “일 수출규제는 정치보복”

    청와대 NSC상임위, “일 수출규제는 정치보복”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4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했다. 청와대는 4일 배포한 자료에서 “상임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한일관계 현황을 점검했다”면서 “최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해 취한 수출규제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범과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정치적 보복 성격으로 규정했다”며 “일본이 이러한 조치를 철회하도록 하기 위한 외교적 대응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임위원들이 이런 결론을 내림에 따라 향후 정부의 일본에 대처하는 강도 역시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명백한 경제보복”이라고 비판하며 일본이 규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상응한 조치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황교안 “일본 경제 보복 심각…문 대통령, 답이 없다” 질타

    황교안 “일본 경제 보복 심각…문 대통령, 답이 없다” 질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일본의 경제 보복 강도가 최고 수준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큰일이다. 정부가 아무런 대응을 못 하고 있기에 더욱 큰일이다”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황교안 대표는 “갈등 상황을 풀어갈 최소한의 외교 채널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심각한 문제에 정부가 아무런 해결책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답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황교안 대표는 “일본이 지난해 10월부터 보복 조치를 예고했고 8개월이 지났는데 그 동안 우리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했나”라고 물으며 “정부의 안일한 인식이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정부는 현실을 외면했다. 현실 인식은 없고 오직 평화 이벤트를 위한 상상 속에만 머물러 있는 문재인 정권, 너무 무능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라면서 “한일 관계가 파국으로 가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문제 해결해야 한다. 그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외교 참사이자 경제 참사”라고 규정한 뒤 “상상에서 깨어나시라. 자유한국당이 해결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께 사과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 지휘관들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만 문책했는데 이번 사태가 그렇게 끝날 수 있는 문제인가”라면서 “외부기관 조사는 하지 않았고, 핵심 조사 대상인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도 조사하지 않아 치졸하게 꼬리만 잘라낸 면피용 조사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은폐·축소 과정에 개입한 흔적이 역력한데 청와대는 아예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며 “국방부 장관과 국가안보실장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 꼬리만 자르면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국방 붕괴가 없도록 9·19 군사합의를 무효화하고 국정조사를 받아들일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또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과 관련해 “이들 요구의 핵심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공약을 지키라는 것”이라면서 “선거에서 이기겠다고 무리한 공약을 남발한 결과 사회 혼란과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애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정부는 사실상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안 지키느니만 못한 공약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국민에게 더 큰 피해가 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무성 “위안부 합의 뒤집어서 일본과 어려워졌다”

    김무성 “위안부 합의 뒤집어서 일본과 어려워졌다”

    일본 정부가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해 수출규제 조치를 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현 정부가 지난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뒤집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의원은 3일 “어려운 합의를 도출해냈는데 정권 바뀌었다고 같은 대한민국 정부가 이것을 뒤집어서 지금 이렇게 한일간의 국교가 굉장히 어려워졌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이 두둔한 합의는 2015년 12월 28일 발표된 이후 실제 피해 당사자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이 ‘합의 무효’를 줄곧 요구했던 사안이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박근혜 정권에서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일본 정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해 냈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같은 대한민국 정부가 이를 뒤집는, 외교적으로도 큰 문제를 일으켰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위안부 합의 당시에도 여당 대표로서 “그동안의 어떤 합의보다 잘된 합의라고 본다. 일본 정부에서 돈을 낸다고 했기 때문에 이건 법적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1월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합의는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라며 합의 결과물인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고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10억 엔(한화 107억 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불합리하고 상식에 반하는 보복 조치”라고 비판했다. 강 장관은 “사전에 아무런 통보 없이 이런 조치가 발표된 데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고 앞으로가 우려된다는 것을 외교 채널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일본이 여러 분쟁 절차를 밟아가면서 최소한의 예의를 안 지킨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은 이번 조치로 국제적 신뢰를 손상했고, 양국 간 오랫동안 지속해 온 산업 관계가 훼손됐다”며 “전 세계 교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략상 우리 대응조치를 밝힐 순 없지만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를 입는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시언, 때아닌 논란에 결국 SNS 사진 삭제 ‘무슨 일?’

    이시언, 때아닌 논란에 결국 SNS 사진 삭제 ‘무슨 일?’

    배우 이시언이 일본 여행 인증 사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가운데, 추가로 게재한 일본 여행 사진을 SNS에서 삭제했다. 4일 이시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절친 송진우와 그의 아내 미나미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시언은 사진과 함께 “초대해주신 송진우 미나미 부부! 미나미 부모님께 너무나 감사 말씀드립니다! 새 식구 송우미애기 넘 기여워. 건강하게만 자라주렴! 깜짝 생일 파티도 감사드립니다! 진우도 더 대박나렴! 파이팅!”, “미나미 집 앞에서 한 컷! 송우미 탄생 축하해!” 등의 글을 적었다. 이시언과 절친 사이로 알려진 배우 송진우는 아내인 일본인 미나미와 유튜브 채널 ‘한일부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시언은 송진우의 초대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서 일본 여행 시작을 알리는 이시언의 인증 사진이 공개된 이후 이시언은 때아닌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일부 네티즌들이 최근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문제삼으며 경제보복 조치를 시행한 것과 관련해, 이시언의 일본 여행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보인 것. 논란이 불거지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이시언의 일본 여행 인증 사진이 부적절했다는 비판과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 대립이 생겼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시언은 결국 해당 사진을 자신의 SNS에서 삭제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손정의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발언, 어떻게 나올까

    손정의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발언, 어떻게 나올까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접견한다. 접견에는 문규학 소프트뱅크 고문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주형철 경제보좌관,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참석한다. 손정의 회장은 한국계 일본인으로 일본 최대의 IT 투자 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이다. 최근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로 한일 간 갈등이 경제 분야로 옮겨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손정의 회장과 관련된 대화를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손정의 회장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 성장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손정의 회장이 벤처 창업 투자자로서 역할이 큰 만큼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벤처는 혁신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신규 벤처 투자는 역대 최고를 달성했고 지난해 3개였던 유니콘 기업이 올해 9개로 늘어나 세계 5위”라면서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손정의 회장과의 접견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접견에서는 손정의 회장이 인공지능(AI) 관련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도 AI 핵심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AI 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AI 인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AI와 자동차·에너지 등 융합을 촉진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이야기도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는 차량공유 기업 우버의 최대 투자자이고,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그랩, 영국 반도체 기업 ARM 등 전 세계 혁신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를 청와대에서 만나 혁신창업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접견에서는 한국의 전력망을 중국, 러시아, 일본과 연결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지난 2011년 손정의 회장이 제창한 이후 꾸준히 논의가 이어져 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경원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쪼개고 갈라…증오정치 조장”

    나경원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쪼개고 갈라…증오정치 조장”

    “대통령 앞장서서 분노 조장…김원봉 추켜세워”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북핵 폐기 시작도 안해”“文의 종전선언은 주한미군 철수 힘만 실어줘”이인영 방북제안에 “北이 들어야할 얘기 전할 기회라면 적극 임하겠다”“통계조작, 대통령 딸 의혹도 숨겨”“文은 친노조…노조의 사회적 책임법 발의”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 여론을 자극하고 증오 정치만을 반복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것은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 부합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의 여론을 자극하고, 좌편향 언론과 극렬 세력의 돌팔매질이 시작되는 등 문재인 정권은 증오의 정치만을 반복해왔다”면서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당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붉은 수돗물, 은명초 화재사건, 경제위기와 일본의 통상보복 등을 ‘재앙’이라고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을 쪼개고 가르고, 6·25 전사자 앞에서 김원봉을 추켜세워 스스로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망각했다”며 문 대통령과 정부 실정을 비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겨냥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이벤트이든, 문재인 대통령의 총선 이벤트이든 상관없다”면서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북핵 폐기는 시작도 안 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 우리 국민을 겨냥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라 괜찮다’고 하고, ‘북핵 동결’이 미국에서 언급되는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마디도 말 못 하는 ‘객’(客), 손님을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규정한 문 대통령의 섣부른 발언은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지난 3월 제안했던 대북특사와 유사한 제안을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께서 하셨다”면서 “북한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북한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를 전할 기회가 된다면 적극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도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평화일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에 먼저 수시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교환을 관철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한국정부 패싱도 없었고 정상 간의 왕따는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한국당은 더이상 망설이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결단하면 여야 모든 정당 대표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국회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킬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야당 지도자가 따로 평양을 방문해 북의 고위급 인사들과 민족의 대사를 의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의 대 한국 수출규제에 대해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정부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이전에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비판했다. 그는 “한미일 삼각 공조는 동북아 안정의 핵심축으로, 한일관계 역시 자유의 관점에서 복원돼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즉각 통상보복을 철회하라. 문 대통령도 대일외교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일찌감치 통상보복을 예고해왔음에도 수수방관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다차원·다채널 외교가 시급하며, 즉각 긴급 의회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조작·은폐 본능’ 정권이라고 칭하면서 “통계를 조작해 일자리 착시를 유발하고, 대통령 딸 부부 의혹을 철저하게 숨기면서 의혹을 제기하면 보복까지 가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북한 동력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관련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청와대가 각본·연출한 퍼포먼스에 불과하며 아무도 믿지 못하는 ‘셀프 면죄부 조사’”라면서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안보라인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또 “청와대, 국정원, 국방부, 통일부 등 관련 기관 전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국정교과서의 집필·출판·인쇄 제도 전반에 걸친 국정조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노조의 사회적 책임, 노동 법규 개혁, 작지만 강한 정부, 공교육 개혁, 노후 인프라 교체 등을 열거하며 “문재인 정부는 틀렸다. 한국당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겉으로 ‘친노동’을 표방하지만 ‘친노조’, ‘친민노총’일뿐 가장 반노동적인 정책을 편다”이라면서 “이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도 필요한 만큼 ‘노조의 사회적 책임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기업 탄압과 별건 수사, 먼지털기식 수사, 경연간섭이 반복되는데 어느 기업인이 투자와 신규 고용에 나서겠는가”라면서 “친(親)기업-반(反)기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 기업인을 존중하고 애국자로 보는 시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나 원내대표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의 예로 ‘문재인 케어’를 거론하며 “무분별하게 혜택을 늘려 의료시장을 붕괴시키고, 급격하게 고갈된 재원을 채우기 위해 건강보험료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비현실적 공약으로 국민의 환심을 산 뒤 뒷수습은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좌파 복지 정책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건강보험료 인상을 막고 건보기금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인한 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국회 정상화의 첫 단추를 꿰기까지 너무 오래걸렸다”면서 “민주주의에 숨겨진 악은 다수의 횡포로, 지난 패스트트랙이 그 악의 탄생이었고 한국당은 저항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기업 감세 빼면 알맹이 없는 장밋빛 경제정책 방향

    정부가 어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그동안의 증세 기조를 바꿨다. 대기업이 1년간 생산성 향상 시설에 투자한 금액의 2%를 세금에서 깎아 주고, 자산취득 초기에 감가상각을 높여 세금을 덜 내도록 한 조치도 6개월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세법을 개정해 지난해부터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올렸고 추가 증세도 거론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 할 수 있다. 다만 기업은 1년짜리 세금 혜택만 보고 투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했다.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면 기업은 더욱 투자하지 않는다. 이번 대책 발표에서도 혁신성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하는 승차공유, 원격의료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위한 큰 틀의 규제완화는 없었다. ‘미래 신산업의 쌀’로 불리는 데이터를 다루는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등 ‘데이터3법’의 개정안도 변화가 없다. 개인정보를 가공해 만들어지는 빅데이터는 의료, 금융, 유통, 통신 등 모든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을 만나 정부가 중재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부의 기조 변화가 반갑지만, 이것만으로는 하반기 경제 활력을 장담할 수 없다. 수도권에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등이 가능한 시설 건립 추진 또한 지난달 서울시가 잠실 일대에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의 재탕·삼탕에 가깝다. 특히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 공제율은 2003년 2월부터 2017년 말까지 3%였다가 지난해 1%로 줄였던 제도다. 그러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관련 세율을 2%로 높였다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은 민간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이라고 밝힌 점은 다소 민망하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말 전망한 2.6~2.7%에서 2.4~2.5%로 낮추고, 설비투자는 1.0% 증가에서 4.0% 감소로 수정한 것은 경제 현실을 반영했다지만, 1분기 0.4% 역성장과 6개월 연속 수출 감소를 고려하면 여전히 장밋빛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외교에서 경제 분야로 비화한 한일 갈등 심화 등으로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정부의 현실 인식은 선제적이지 못하고 대책은 혁신적이지도 않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어제 한국이 장기·구조적 저성장세를 벗어나려면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신성장 산업육성’(49.8%), ‘고용·노동시장 개혁’(36.8%) 등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당근의 숫자와 질을 더 높여야 한다.
  • [사설] 커지는 日의 금수공세, 정부 입체적으로 대응하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에 관해 대상 품목의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용이 가능한 전자부품과 관련 소재 등이 (수출규제 강화)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상당 기간에 걸쳐 단계적 보복 카드를 치밀하게 기획했다는 관측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이에 발끈하는 대응이 능사는 아니더라도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가 보여 준 무기력 외교는 신뢰선을 한참 밑돈다. 청와대는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앞으로 상황을 보면서 (후속 대책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며 한가한 답변만 되풀이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나서는 등 일본 정부가 전방위로 공세를 하고 나선 마당에 청와대와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는 사법부의 판단”이라며 뒷짐만 지고 있어선 안 된다. 우리 기업들이 입을 피해에 더 총체적이고 입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5대 그룹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정부가 어제 반도체 소재·부품 개발에 6조원을 투입하기로 발표한 것도 시의적절하다. 다만 소재·부품 개발이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일관되게 추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일본제철(신일철주금)의 합작회사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법원의 매각 결정이 이뤄져 현금화가 연말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매각이 결정되고 경매절차 등에 들어가면 양국 간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지게 된다. 일본 언론 등도 “정치 대립에 경제보복을 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분위기가 있는 만큼 한국 정부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또 우리 정부가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와 협의를 거치는 등의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 두 나라가 협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고, 협력하지 않으면 잃는 게 무엇인지, 양국 간 갈등의 수익은 어느 나라가 가져가는지 한일 정부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 日보복에… 韓 반도체 소재 기업 주가 급등·日하락 ‘희비’ 엇갈려

    日보복에… 韓 반도체 소재 기업 주가 급등·日하락 ‘희비’ 엇갈려

    반도체 부품·기술 ‘탈일본화’ 기대 반영 램테크놀러지·솔브레인 등 사흘째 상승 ‘당장 악재’ 삼성전자·하이닉스는 떨어져 日 기업들엔 ‘韓 수입선 다변화’ 악재로한일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로 사흘째 출렁이고 있다. 다만 시장 평가는 예상과 많이 달랐다. 한국 기업엔 상한가가 나올 정도로 보복 조치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일본 기업엔 악재로 평가돼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번 위기가 한국 측에 반도체 소재와 기술의 ‘탈일본화’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코스닥 시장에서 반도체 소재 업체 램테크놀러지는 전날보다 16.31% 오른 6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소재 업체인 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의 주가도 이날 각각 7.35%, 6.15% 상승했다. 이 업체들은 지난 1일부터 사흘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이 한국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반도체 제조 과정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일본이 수출 규제를 시작하면 정부와 반도체 기업들이 소재 국산화를 위해 투자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이날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개발에 매년 1조원 수준의 집중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기업들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반도체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마이크로컨텍솔, 마이크로프랜드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출 규제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소재에 대한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15% 수준에 불과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율을 더욱 빠르게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내 부품업체들은 분명히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에칭가스를 한국에 수출하는 스텔라화학의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4.28% 하락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만드는 JSR도 규제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1일에 이어 이날도 주가가 빠졌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일본 관련 기업들의 주가 반응은 부정적”이라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입선 다변화가 일본 기업들에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들은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는 3.22%, 삼성전자는 1.84% 하락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적으로 봤을 때는 먼저 싸움을 건 일본도 잃는 것이 많지만, 애초에 정치적 의도로 시작한 보복이기 때문에 얼마나 장기화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불확실성 우려로 당분간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소재 업체 주가에 반영된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이번에 제한된 품목들은 모두 최첨단 기술이어서 단기간에 일본 수준까지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그에 비해 소재 업체들의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오르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日, 현대중공업·대우조선 결합에도 어깃장 놓을까

    日, 경제 보복 차원 불승인 가능성 촉각 점유율 상한·자산 매각 등 요구할 수도 일본발(發) 경제보복 불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까지 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일본이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 부분 중간 지주회사)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대신 현대중공업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어 스스로 기업결합을 포기하게 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대우조선 인수 심사를 신청했다. 이어 이달 안에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카자흐스탄에 신청서를 낸다. 각국 공정거래 당국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독과점 우려가 없는지 살핀다.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두 회사의 결합은 무산된다. 문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제조 공정에 사용하는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 일본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불허하는 식으로 한국 조선산업을 타깃으로 추가 보복을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일본이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고 시장점유율 상한을 두거나 자산 매각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기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21.2%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선종별로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양사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점유율 합계는 세계 시장의 72.5%를 차지한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점유율도 60.6%로 50%를 훌쩍 넘는다. 만약 일본이 내건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현대중공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업결합은 무산된다. 일본의 조건을 무시하고 결합을 강행했다가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일본 사업을 포기해야 하므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영호 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일본의 기업결합 거부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일본은 조선 ‘빅3’ 안에 드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나라”라면서 “현재 상황은 일본 참의원 선거 국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치적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현대중공업으로서도 예측하지 못한 변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합은 단순한 한일 양국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이해가 얽힌 문제다. 일본이 정치적 이유로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심사는 각국의 법령과 지금까지 쌓인 수많은 전례를 기준으로 진행한다. 심사에 짧게는 120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린다. 그 기간 중에 양국의 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 산업은행과의 지분 교환 등 대우조선 인수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심사를 통과하면 미국 등 나머지 국가에도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일본 정부는 위안부 사건 반성하세요”

    “일본 정부는 위안부 사건 반성하세요”

    일본 정부가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해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4차 정기수요집회에서 어린이들이 각자의 바람을 담은 종이를 들어 보이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일본 정부는 위안부 사건 반성하세요”

    “일본 정부는 위안부 사건 반성하세요”

    일본 정부가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해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4차 정기수요집회에서 어린이들이 각자의 바람을 담은 종이를 들어 보이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강경화 “日 상식에 반하는 보복에 유감… 최소한의 예의 안 지켜”

    “비핵화 아닌 北핵동결은 반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불합리하고 상식에 반하는 보복 조치”라고 비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외교부는 (일본 정부에) 자제를 요청하면서 보복 조치를 철회하도록 요구하고, 우리 측 제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도록 촉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19일 한일 기업이 자발적으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내용의 한국 측 제안에 대해 일본은 즉각 거부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사전에 아무런 통보 없이 이런 조치가 발표된 데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고, 앞으로가 우려된다는 것을 외교 채널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일본이 여러 분쟁 절차를 밟아 가면서 최소한의 예의를 안 지킨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은 이번 조치로 국제적 신뢰를 손상했고, 양국 간 오랫동안 지속해 온 산업 관계가 훼손됐다”며 “전 세계 교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1965년 청구권 협정상 중재위원회 구성 요청 및 경제 보복 등의 조치를 하면서 한국과 사전 조율이 없었던 점과 정경분리라는 암묵적 룰을 어긴 것 등을 지적한 것이다. 한국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낸 안을 거부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 장관은 전날 정부의 대응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상황을 보며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 “‘연구’라는 적합하지 않은 단어를 썼다는 점에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야당 의원들은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핵동결론’에 대한 입장도 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핵동결 정도로 비핵화 협상을 멈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강 장관은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핵동결’ 수준으로 간다면 한국 정부가 반대할 것인지 묻자 “그렇다. 우리 정부의 입장은 분명히 완전한 비핵화”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출구 없는 한일 치킨게임… 강제징용 해법 없나

    전문가 “배상금 못 받는 피해자와 협의 정부, 자산매각 중지하고 배상 등 조치” 징용공 문제를 둘러싼 대법원 판결을 놓고 한일 양국의 갈등이 ‘출구 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문제의 본질인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제징용 피해자 측 소송대리인인 임재성 변호사는 3일 “강제징용에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이 배상에 참여해 피해자에 대해 사죄하고 과거의 잘못이 역사에 기록되도록 하는 포괄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피해자의 배상 주체가 일본 전범 기업이라고 명시했다. 정부가 지난달 19일 일본 정부에 제시했던 방안과 일맥상통한다. 일본 전범 기업과 청구권자금의 혜택을 본 포스코 등이 자발적으로 공동 기금을 마련하는 식이다. 일본은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배상 책임을 다했으니 정부가 100% 처리하라는 입장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은 강제징용 피해자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진행 중인 일본 전범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와 관련이 크다. 오는 8월 초로 예상되는 법원의 매각결정으로 일본 기업이 직접 재산상 피해를 입으면 한국 기업에도 피해를 주겠다는 게 일본의 논리였다. 하지만 최근 법원이 일본 기업에 대한 심문 과정을 추가하면서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은 빨라야 내년 1월쯤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방법을 결정하고 유찰까지 되면 절차는 더 늦어질 수 있다. 강제징용 피해자 측은 “일본 기업의 피해 발생 시점이 최소 6개월은 남았는데 협의가 아닌 경제보복 조치를 서두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일 정부가 협의할 시한이 다행히 늘어났지만 일본 기업이 포함되지 않으면 피해자가 배상금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며 “이 부분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어쨌든 일본기업의 피해가 실제 발생하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는 더 나올 것”이라며 “우선 일본기업 자산매각을 중지하고 정부는 국내 기업과 배상 협의에 나서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경제 보복 공방의 장기화, 비자 제한, 문화 콘텐츠 제한 등으로 국민과 기업의 피해가 커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일 정부 모두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분리해 대응하라는 주장도 있었다. 다만 과거사에 대한 한일의 큰 인식 차를 감안할 때 본질적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많았다. 외교소식통은 “두꺼운 책에 있는 두 장의 표지처럼 너무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게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언론들 “보복 즉시 철회”… 커지는 비판 강도

    재계·기업들 보복 부메랑 우려 심화 극우 산케이신문 “日 기업에도 영향” 아베 “약속 어기면 우대 없다” 또 협박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국에 취한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일본의 언론과 재계, 경제전문가들이 우려와 비판의 강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일 ‘보복을 즉시 철회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시작부터 단도직입적으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무역을 사용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앞세운 어리석은 행동에 일본도 동참하는 것인가. 자유무역 원칙을 왜곡하는 조치는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아베 신조 정권을 공박했다. 도쿄신문도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서로가 불행해진다’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본 정부가 이번 조치에 대해) 자유무역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해도 국제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과거 센카쿠열도 갈등 때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비난했다. 상대의 급소를 찌르는 수출 제한은 정치적·외교적 문제를 해결할 특효약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후쿠나가 유카 와세다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WTO 협정의 기본원칙은 한 가맹국에 유리한 조치가 다른 모든 가맹국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최혜국 대우”라며 “다른 가맹국에는 수출이 간략한 절차로 끝나는데 한국에는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는 것은 이 조항에 위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재계와 기업들 사이에도 자국 정부의 조치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걱정과 원망이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과 일본은 서로 부품을 공급해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수평무역’의 관계로, 일본 기업이 구축해 온 부품 공급망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받는 ‘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면 통신기기, 엔진 등 반도체 이외의 부품과 제품에 대해서도 한일 간 거래 절차가 복잡해질 것이며, 정밀기기 등 광범위한 업종으로 영향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일본 정부 조치에 반색했던 극우성향 산케이신문조차 “한국의 반도체 메모리 수출은 중국, 홍콩이 80%를 차지하고 일본은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의 우려를 인용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보복 대상 품목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도쿄신문은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에 관해 대상 품목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전용이 가능한 전자부품과 관련 소재 등이 수출 규제 강화의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의원 선거전을 하루 앞둔 이날 당수토론회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는 우대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WTO 협정 위반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한국은 약속 안 지키는 나라”…경제보복 합리화

    아베 “한국은 약속 안 지키는 나라”…경제보복 합리화

    한일청구권·위안부 합의 거론“수입금지 아닌 우대조치 중단”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기로 한 조치를 합리화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한국이 한일청구권 협정, 위안부 합의 등 국가 간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해준 수출 우대를 취소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도 아니라는 게 아베 총리의 주장이다. 아베 총리는 3일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역사문제를 통상문제와 관련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뒤 “징용공 문제라는 것은 역사문제가 아니라 국제법상 국가와 국가의 약속을 지키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서 서로 청구권을 포기했다”며 “이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라고 말한 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거론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유엔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국제적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가운데 취한 이번 조치는 WTO에 반하는 조치가 아니라 무역관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세나르 체제라는 것이 있다”고 말을 꺼낸 뒤 “일본도 들어가 있다. 안보를 위한 무역관리를 각국이 한다는 것은 의무”라며 “그 의무 속에서 상대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우대조치는 취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세나르 체제란 재래식 무기와 전략물자 및 기술의 수출을 통제하고 이에 관한 투명성을 높일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협의체로, 한국도 가입돼 있다. 아베 총리는 언론을 겨냥해 “잘못 보도하고 있는 점이 있는데, 금수(조치)가 아니다”고 지적한 뒤 “지금까지의 우대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판단”이라고 반복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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