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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영 “황교안, ‘팀킬’ 멈추라…경제 한일전 꼭 승리”

    이인영 “황교안, ‘팀킬’ 멈추라…경제 한일전 꼭 승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을 하는 우리 정부 등 뒤에서 자책골 또는 팀킬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의를 저버리는 한국당은 분명 국민공감 제로 정당”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황 대표는 ‘정부 대응이 구한말 쇄국정책과 같다’고 비난했다”며 “우리 반도체 산업을 흔들려고 하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해 기술독립을 하려는 것이 어떻게 쇄국정책과 같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당한 외교를 하면 나라가 망하기라도 하나”라며 “황 대표는 극일이라는 말로 저자세 외교를 포장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일본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며 “이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국회가 당장 서둘러야 할 일”이라며 “한국당이 더이상 젊은이들 표현대로 국회 빌런(악당 또는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 추경 빌런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다”며 “일본 조치의 부당함을 알리고 회원국들의 공조를 얻어 수출규제 철회를 위한 공감대를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갖고 정부를 응원하면서 당당히 이겨낼 때”라며 “링 위에 오른 경제 한일전에서 우리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WTO 정부 대표단 제네바 도착…이사회서 일본 수출규제 비판

    WTO 정부 대표단 제네바 도착…이사회서 일본 수출규제 비판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23∼24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에 정부 대표로 참석해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함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일본 정부에는 규제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달 1일 반도체 소재 등 3개 원자재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우방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법령 개정안을 고시했다. 개정을 위한 의견수렴 마감 시한은 24일이다. 22일(현지시간) 밤 제네바에 도착한 김 실장은 그는 “화이트 리스트 문제로까지 확대하면 일본의 (WTO 규범) 위반 범위는 더 커진다”면서 “일본 정부가 신중하게 조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WTO에 일본을 제소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상황을 보며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WTO 일반 이사회는 164개 전체 회원국 대표가 중요 현안을 논의·처리하는 자리다. 결정 권한을 가진 WTO 각료회의는 2년마다 열린다. 때문에 각료회의 기간이 아닐 때는 일반이사회가 최고 결정기관이 된다. 김 실장은 현재 WTO 통상 현안과 분쟁 대응 업무를 담당하는 신통상질서전략실을 총괄하고 있다.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으로 근무한 적 있으며 WTO 세이프가드위원회 의장 등 WTO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최근에는 WTO 한일 수산물 분쟁 상소기구 심리에서 최종 승소를 끌어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자국 대표로 야마가미 신고 경제국장을 파견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는 전체 14건의 안건 중 11번째 안건으로 상정돼 23일 오후쯤 다뤄질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일본 수출 규제 조치가 부당하다고 비판하면 일본 측은 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사안에 관해 다른 회원국들 역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상임위 차원의 대일본 결의안 채택한 국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가 어제 ‘일본 경제보복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결의안은 “일본의 대(對)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가 한일 우호관계의 근간을 훼손하고 (중략) 전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퇴보시키는 조치”라며 “일본 정부는 보복적 수출 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과한 결의안은 국회 상임위 수준으로 아쉬운 대로 대외용이 되겠으나, 당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결의안으로 한국민의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목표에는 미달했으니 아쉬움이 크다. 이날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결의안을 포함해 추경안 등을 논의할 국회 일정을 협의했으나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한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은 지난주 청와대 회동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는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공허한 메아리가 된 것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넘긴 아베 정부가 수출 규제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는 말로만 국가 위기를 우려할 뿐 당파적 이익을 앞세워 국익을 내팽개쳤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6월 국회는 빈손으로 문을 닫았고, 7월 임시국회 개원도 물 건너가는 꼴이니 ‘일하는 국회법’ 시행만 우습게 됐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북한 목선 국정조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연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일본의 경제적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90일 가까이 추경안 처리를 가로막은 한국당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여당의 정치력 부재 또한 아쉽다. 문 대통령은 어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기술 패권이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특히 부품·소재 분야 혁신산업과 기존 부품·소재 기업의 과감한 혁신을 더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분업의 약한 고리를 끊어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일본 정부의 악의적 조치에 극일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정작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당리당략에 사로잡혔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 ‘우상’ 요시다 정한론 가슴에 품고…아베의 21세기판 침탈 야욕

    ‘우상’ 요시다 정한론 가슴에 품고…아베의 21세기판 침탈 야욕

    1910년 8월 29일 밤 서울 남산 기슭 통감관저. 한일병합조약 체결을 자축하는 연회가 열렸다. 첫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경복궁을 향해 술잔을 들었다. 어줍잖은 하이쿠(일본의 단형시) 한 줄이 흘러나왔다. “고바야카와 다타카케, 가토 기요마사, 고니시 유키나가가 살아 있었다면 과연 오늘 저녁 저 달을 어떻게 보았을까.” 1592년 조선을 정복하려다 실패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장수들이었다. 전임 통감 이토 히로부미의 심복이 하이쿠를 이어받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땅속에서 깨워 보이리라, 조선 산 높이 오르는 일본 국기를.” 데라우치는 도요토미와 그 장수들 그리고 이토에게 ‘조선 병탄’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일본의 한반도 침탈의 역사는 한 번도 끊이지 않았다. 기록된 것만 조선조까지 무려 1000회 이상이다. 663년 4만여 명 이상을 동원해 신라와 전투를 벌였고, 760년에는 발해에 신라 침공을 유혹하기도 했다. 고려 실록엔 600여건의 왜구 침략 기사가 실려 있고, 조선왕조실록엔 312건이 올라 있다. 침탈의 주력은 일본의 서남단 지금의 야마구치현(옛 지명 조슈번)이거나 구마모토, 가고시마현(옛 지명 사쓰마번)이었다. 이 중에서도 조슈번은 특별했다. 이토 히로부미는 물론 1, 2대 조선 총독이 모두 조슈번 출신이었다. 조슈번은 외지고 작았지만, 특유의 공격성으로 막부를 무너뜨리고 메이지유신에 성공했다. 유신 이후 총리만 무려 8명이나 배출해 하나의 벌(閥)족을 이뤘다. 두 번째로 많은 도쿄는 4명뿐이다. 한국에서 대통령 12명 중 5명을 배출하고, 정부 수립 후 70년 가운데 40여년을 집권한 ‘TK’(대구·경북)와 비슷하다. 군벌이 주력이었다는 점도 같다. 다만 조슈번 벌은, 무작정 권력만 추구한 ‘TK 벌’과 달리 나름의 이념과 책략이 있었다. 그 스승은 요시다 쇼인. 지난 17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우호적으로 인용했다가 망신을 당한 인물이다. 지금도 야마구치현에선 그에게 ‘선생님’이란 경칭을 쓰지 않으면 바로 외면당한다. 그가 제시하고 가르친 책략이 바로 정한론(征韓論·조선정복론)과 ‘일본 굴기’다. 조슈번에는 사이코데이(채향정)라는 130년 전통의 요정이 있다.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만, 메이지유신 이후 100여년간 일본 요정 정치의 꽃이었다. 거기엔 박정희 군사정권 실세들을 불러들여 한일협정을 성사시킨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별실도 있다. 채향정의 대연회장인 오히로마에는 좌우 벽을 따라 묵서가 20여점 걸려 있다. 기도 다카요시, 이토 히로부미, 야마가타 아리모토, 이노우에 가오루, 미우라 고로 등 ‘정한’(征韓)의 주역과 현대의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동생 사토 그리고 아베 신조 등이 그 필자다. 아베의 묵서 내용은 “적연부동”(寂然不動).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해 불과 1년 만에 총리직을 내려놓은 아베 신조는 자신의 지역구(시모노세키)에 머물며 채향정을 드나들었다. 숭배하는 인물의 신조가 빼곡하니, 권토중래를 꿈꾸기에 알맞은 곳이었다. 아베가 묵서를 가져온 것은 2009년 9월. 다시 출사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마음은 조용하고 편안하고, 동요하지 않는다.” 그는 곧 도쿄로 올라간다. 아베는 2012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두 번째로 총리가 된다. 그때 내건 슬로건이 ‘강한 일본’, 현재 한일 관계를 흔드는 책략이다. 아베는 총리가 되고 전격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1차 집권 때 참배하지 않은 것을 두고 ‘통한의 극치’라고 했다. 이어 평화헌법 개정 추진과 전쟁 가능한 국가 만들기, 역사 왜곡, 도덕 교과서 부활 그리고 지금의 한국에 대한 경제적 침탈이 뒤따랐다. 그런 아베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요시다 쇼인이다. 그는 외조부 기시로부터 요시다 쇼인과 그의 수제자 다카스기 신사쿠의 이야기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성장했다고 자랑처럼 말하곤 했다. 아베 할머니의 할아버지(외고조부)는 요시다 쇼인의 제자 오시마 요시사마다. 1894년 일본군 8000명을 이끌고 경복궁을 점령한 자다. 이토와 오시마가 조선 정벌에 앞장섰다면, 기시는 일제의 괴뢰 만주국 창설의 주역이었다. 기시는 A급 전범으로 체포됐지만, 재판도 받지 않고 3년 만에 출소해 ‘쇼와의 요괴’로 불리며 일본 정계를 주물렀다. 아베의 할아버지 아베 칸은 조슈번 향리에서 ‘현세의 요시다 선생’이라고 불렸다. 아베의 이름 신조(晉三) 가운데 ‘신’, 아버지 이름 신타로 가운데 ‘신’은 요시다의 수제자 신사쿠에서 따왔다. 요시다의 ‘지성’(至誠)은 아베의 정치적 신념이 됐다. 아베는 “지성이면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없다”는 그의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2006년 8월 자민당 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했던 “사무라이 된 자, 그 뜻(志)을 세워야 그 뜻한 바, 기(氣) 또한 따른다”는 말도 요시다의 말이다. 새로 출간된 도덕 교과서엔 요시다의 이런 이야기가 등장한다. 2013년 8월 총리가 된 뒤 현역으로는 처음으로 요시다 묘소를 참배했다. 무릎을 꿇고는 이렇게 다짐했다. “올바른 판단을 하겠다.” 요시다는 1830년 조슈번의 하급무사 집안에서 태어나, ‘존왕양이’를 위한 과격한 행동으로 수감된다. 금고 상태에서 송하촌숙(쇼카손주쿠)이라는 학당을 만들어 인근의 젊은이들을 가르쳤다. 그때 지은 ‘유수록’엔 그 내용이 잘 담겨 있다. ‘왕조가 바뀌는 중국과 달리 황손이 만세일계를 이루는 일본이 우월하다.’ ‘신성이 있은 연후에 창생이 있다.’ ‘조선의 나라들은 덴노(일왕)의 속국이었으나 국체(덴노 중심체제)의 쇠퇴와 함께 교만해졌다.’ 요시다의 몽상적 역사 인식은 이런 결론에 이른다. “국체가 손상된 도쿠가와 막부 시기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정벌이 신성의 도에 부합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신공황후(3한을 정벌했다는 신화 속 인물)나 히데요시야말로 황도를 밝게 하고 국위를 신장한 것으로서, ‘신주의 광휘’다.” 요시다가 수감됐을 때 미국와 프랑스가 함포를 앞세워 개항을 압박했고, 막부는 이에 굴복했다. 요시다는 ‘국난 극복’의 책략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疆域(강역)을 소중히 하고 조약을 엄히 지켜 二虜(이로·미국과 러시아)를 제어하고, …쉬운 조선을 취(取)하고, 만주를 꺾고, 지나(支那)를 누르고, 인도에 臨(임)함으로써 진취(進取)의 세를 펴고, 이로써 退守(퇴수)의 기반을 굳히고, 신공과 히데요시의 나라가 달성하지 못한 바를 이룩해야 한다.” 그 세례를 받은 자들의 면면은 이렇다. 다가스키 신사쿠는 자타가 인정하는 수제자로 막부 타도의 1등공신이다. 이토는 그를 “동하면 우레 같고, 발하면 풍우 같았다”고 평가했다. 기도 다카요시는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와 함께 메이지유신의 3걸. 조슈 군벌의 수장으로 ‘일본 육군의 교황’이었던 야마가타 아리모토는 청일전쟁 때 조선군 사령관이었다. 아베의 외고조부 오시마는 청일전쟁 전날 경복궁을 점령해 조선을 청일전쟁의 교두보로 만들었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의 총리대신을 2차례 역임하고, 조선에 을사늑약을 강제한 뒤 초대 통감이 됐다. 이노우에 가오루는 운요호사건을 일으켜 조선에 불평등조약을 강제한 뒤 주한 공사를 역임했으며, 그의 후임 미우라 고로는 부임하고 불과 한 달 뒤 명성황후 살해를 지휘했다. 가쓰라 다로는 미국으로부터 조선의 병탄을 묵계받은 가쓰라·태프트 조약의 주역이었으며, 다나카 기이치는 총리 시절 중국 침략을 기획했고, 데라우치와 하세가와 요시미치는 1, 2대 조선 총독이었다.요시다는 1858년 막부의 2인자 마노베의 암살계획을 추진하다가 체포돼 형장으로 끌려가면서 편지를 보낸다. “민초들을 산처럼 일으켜 체제를 바꾸라.” 이른바 ‘초망굴기’(草莽起)다. 유신을 주도하고, 힘을 길러 조선부터 인도차이나까지 집어삼킨 뒤 미국과 맞붙고, …제자들은 그 길을 갔다. 아베의 ‘강한 국가’도 그 연장이다. (평화헌법) 체제를 뒤엎어, 쉬운 나라부터 취하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경제적 침략을 앞세워 우리 정부를 친일 정권으로 바꾸려는 것은 1894년 외고조부 오시마가 군대를 앞세워 했던 짓과 다르지 않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애국 프레임에 갇힌 아이돌 나라

    애국 프레임에 갇힌 아이돌 나라

    오늘도 평화로운 아이돌 나라에 뜻밖에 퇴출 바람이 불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 이후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면서 트와이스, 아이즈원 등 걸그룹 내 일본 국적 멤버들의 퇴출운동으로까지 번졌다. 나라 간 정치·경제 갈등의 순간마다 아이돌 내 외국인 멤버로 불똥이 튄다. 이번 ‘평.시.기의 아이돌EYE’에서는 이들이 케이팝신으로 들어오게 된 유구한 역사와 그들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등을 한 번 톺아 보기로 했다.●유니클로 불매하듯… 아이돌 외국인 멤버는 나가라? 이정수 기자(이하 이) 한일 경제 갈등에 대한 국내 여론이 일본인 멤버를 둔 걸그룹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김윤하 대중문화평론가(이하 김)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연예인을 상품으로 치부하는 셈이죠. 물건 불매운동을 하듯이. 서효인 시인(이하 서) 정치·경제 분야에 문제가 생기면 문화 분야가 먼저 철퇴를 맞게 되죠. 중국의 ‘한한령’ 같은 것도 같은 맥락이잖아요. 어느 쪽으로든 문화 콘텐츠 외의 문제에서부터 시작된 불매 운동인데요. 김 그래도 예전보다는 다소 차분한 대응이 많아진 느낌이에요. 서 날마다 나오는 한일 경제 갈등 관련 뉴스는, 특히 정치권 반응은 자극적인데, 그에 비해서는 아이돌 팬덤이 상당히 점잖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김 생각해보면 예전에 대만 출신의 트와이스 쯔위가 대만 국기를 들었다가 논란이 되어 사과를 한 사건도 있었잖아요. 그렇게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대중들도 좀 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예전에 비해 면역력이 생겼다고 할까요. 이 몇 달 전에는 트와이스 사나가 인스타그램에 일본 연호가 바뀌는 것을 두고 ‘쓸쓸하다’고 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쯔위 때는 대만 국기에 대해 사과를 했는데, 사나는 왜 사과하지 않느냐, 한국 팬들을 우습게 본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쯔위 논란에 대해 ‘한한령 전이었으니까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었던 것이었다, 한한령 이후였다면 굳이 사과를 했을까’라는 식으로 의문 제기하는 사람도 많아요. 서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해당 이슈에 멤버가 울면서 사과를 하는 동영상을 올리는 것은 상당히 비인권적인 모습이었죠.●외국인 멤버를 대하는 양가적 태도 이 1세대 아이돌부터, 아이돌 내 외국인 멤버를 영입했던 역사를 살펴보면 H.O.T.나 S.E.S 같은 그룹들에는 외국인 멤버는 아니지만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재외 교포 멤버들이 있었고요. 그 뒤에는 Y2K나 써클처럼 한중일 멤버가 고루 있는 아이돌들도 나타났습니다. 이후 특정 국가를 겨냥한 아이돌을 만들면서 그 나라 사람을 멤버에 넣거나 했죠. 김 사람들이 외국인 멤버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양가적입니다. 외국인 멤버들이 케이팝신에 들어오게 된 건 어떻게 보면 그 분야에서 필요로 했기 때문이잖아요. 물론 지금은 양상이 달라져서 케이팝을 동경하는 외국인들이 연습생이 돼 데뷔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외국어 이슈를 쉽게 해결하거나 주요 타깃으로 잡은 해당 국가와 정서적으로 가까워지기 위한 일종의 전략적 영입이었죠. 안팎에서도 그런 의미에서 외국인 멤버를 긍정적으로 쉽게 받아들였고요. 그렇게 좋다고 데려와 놓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식으로 순식간에 태도가 바뀌는 걸 볼 때마다 제가 다 허탈해져요. 서 ‘글로벌’이라는 게 자유무역이 전제가 되는 거잖아요. 그 안에서 물자나 서비스가 이동하는 거죠. 근데 이런 격변기에 동아시아에서 외국인 멤버를 끼워서 글로벌하게 아이돌 활동을 하기가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획기적인 발상이었는데 말이죠. 역사적으로 민감한 사안은 시간이 흐른다거나 사과를 하면 해결이 가능하겠지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빗장을 걸어버리는 건 어떻게 안 되는 거니까…. 이런 추세라면 당분간은 자국민 중심으로 아이돌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앞으로의 아이돌 속 외국인 멤버 경향은? 김 리스크 여부와 상관없이 외국인 멤버가 늘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클 거라고 봅니다. 해외 진출 파이가 점점 커지고 있거든요. 요즘 국내시장은 음원에서 광고까지 아이돌에 별 관심이 없어요. 기획사들도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고요. 이 사실 국내 시장에 신경 안 쓰고 해외 투어만 노리고 데뷔하는 그룹도 많습니다. 김 아이돌 성공의 관건이 높은 국내 인지도나 다양한 연령대의 팬층이 아니라, 얼마나 공고한 팬덤을 꾸릴 수 있느냐가 되었어요. 그렇다면 여기저기 투어를 돌면서 다양한 해외 팬들을 공략해 보는 게 사실상 훨씬 유효한 방식이죠. 이 1세대 때부터 일본 진출에 대한 시도는 늘 있어서 그룹 내 일본인 멤버가 많았잖아요. 요즘엔 미국 시장을 많이 노리니까 향후에는 흑인이나 백인 멤버를 일부로라도 영입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애초에 데뷔를 국내에서 하지 않고, SM에서 NCT를 지역마다 만드려는 것처럼, 다른 기획사에서도 그런 노력을 기울일 수 있죠. 김 일리 있어요. 그러나 그런 그룹들이 케이팝의 주류가 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습니다. 한국에서 만든 케이팝 자체를 좋아해서 영어나 자국어가 아닌 한국어로 노래를 하면 더 좋아하는 해외팬들도 적지 않거든요. 서 엑소(EXO)의 ‘으르렁’을 볼 때 노래가 좋다는 생각만 했지, 중국인 멤버가 누구인지가 중요했나요? 김 그게 본령이 아닐까 합니다. 어쩌면 케이팝신은 지금껏 외국인 멤버들을 필요에 의해 언제든 바꿀 수 있는 대체재나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 프레임에만 가둬 생각해온 게 아닐까요. 이해도 배려도 일관성도 없이. 서 대중문화에 ‘외국인 리스크’라는 것도, 역사나 정치 같은 정무적인 문제가 이유가 되는 건 이상하잖아요. 그걸 분리해서 즐길 줄 아는 게 대중문화 소비자들의 진보라면 진보겠죠.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오른쪽) 대중음악평론가.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차. 서효인(가운데)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왼쪽) ‘덕업일치’를 실현 중인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그룹 소방차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꼬마가 몸만 자랐다.
  • 혈세만 먹는 ‘유령기념관’ 눈총받는 안용복 기념관

    울릉군 150억원 들여 2013년 개관 69개월동안 방문객은 고작 12만명 운영비만 46억원… 예산 낭비 지적 한일 갈등 속 애물단지 전락 아쉬워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토 수호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된 ‘안용복 기념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울릉군은 2013년 10월에 북면 천부리 2만 7000여㎡ 부지에 15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안용복기념관을 개관했다고 22일 밝혔다. 하지만 ‘독도 지킴이’ 안용복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이 기념관은 개관 이후 지난달까지 69개월간 총 방문객은 12만 5439명(월평균 1818명)에 그쳤다.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에서 33㎞나 떨어진 구석진 곳에 세워진데다 콘텐츠마저 부실, 방문객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다. ‘유령 기념관’이라는 지적에도 정부와 경북도, 울릉군은 지난해까지 기념관 운영에 46억 8000만원(국비 50%, 경북도비 및 울릉군비 각 25%)을 쏟아부어 예산 낭비 논란까지 불거졌다. 올해도 7억 8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기념관 활성화 방안은 없다. 최근 경북도의회가 울릉도 도동항 입구에 안용복 장군 동상을 세우자고 주장, 예산 낭비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안용복 장군은 조선시대 부산 동래 수군 출신으로 일본 어민이 울릉도 인근에서 고기잡이하는 것을 보고 1693년과 1696년 두 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막부로부터 울릉도·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확인하는 문서를 받아낸 독도 수호의 대표 인물이다. 울릉 주민과 관광객들은 “안용복기념관이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면서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섬 일주도로가 개통되면서 기념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만큼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조국 “한국 대법 판결 비방은 무도한 일”

    조국 “한국 대법 판결 비방은 무도한 일”

    靑 “발언 가능한 사안, 공식 입장 아니다” 與내부 “정서 대변” “갈등 확산” 엇갈려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한국 대법원 판결을 비방·매도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일지 몰라도 무도(無道)하다”고 비판했다. 조 수석은 페이스북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날 참의원 선거 직후 인터뷰를 소개하며 “이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과 2012·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의 취지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조 수석은 지난 13일 밤 페이스북에 ‘죽창가’를 언급한 이후 40여건의 글을 올리며 대일 여론전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조 수석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 아베 내각과 일본 우경화의 본질을 파헤친 저널리스트 아오키 오사무의 책 ‘일본회의의 정체’를 들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런 조 수석에 대해 보수야권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여권은 대체로 조 수석을 옹호하는 기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법리적인 문제는 법조인으로서 민정수석이 충분히 발언을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라디오에서 “오죽했으면 그럴까 하는 생각”이라며 “국민이 가진 비분강개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했다. 강훈식 의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나서면 공식 발언이 되고, 한일 전면전으로 보일 것”이라며 “(조 수석이) 더 적극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대통령의 공간을 넓히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공직자로서 갈등을 오히려 확산, 심화시키는 역할은 적절하지 않다. 한일 관계는 굉장히 복잡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분법적으로 단정해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황교안 “文정권 외교는 구한말 쇄국정책”

    김문수 “지금은 친미·친일해야 할 때” 자유한국당은 22일 일본 수출규체 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선동’으로 규정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의 대응은 나라를 패망으로 몰아간 구한말의 쇄국정책과 다를 게 없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친일·반일 편 가르기를 하는 게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나”라며 “율곡 선생이 일본 침략에 맞서 10만 양병을 주장했듯이 지금 우리에게는 경제를 지킬 10만 우량기업이 필요하다. 우리 국력을 키워 일본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게 한일 관계의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으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이 일제시대도 아닌데 웬 ‘항일죽창투쟁’을 선동하나”라며 “정답은 간단하다. 이들이 ‘우리 민족끼리’ 친북주사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나라가 마땅히 친미·친일을 해야지 친북·친공을 해서 되겠나”라며 “지금 정권을 잡은 친북주사파들은 김정은이 우리 민족이니까 김정은과 하나 되고, 우리 민족이 아닌 트럼프는 참수하고 아베는 죽창으로 물리치자고 한다”고 했다. 또 “죽기 살기로 김정은 대변인 노릇하다가 트럼프와 아베에게 완전히 찍혀서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나”라며 “지금은 ‘토착 왜구’를 물리칠 때가 아니라 ‘토착 빨갱이’를 몰아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감독이나 선수를 하지 못할 형편이면 관중석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며 “관중석에서 죽창을 들든 의병을 모으든 하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후쿠시마 명장’ WTO 이사회에 급파

    ‘후쿠시마 명장’ WTO 이사회에 급파

    정부, 화이트 리스트 배제 의견서 오늘 제출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정식 의제로 논의될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 ‘후쿠시마 명장’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이 수석대표로 참여한다. 김 실장은 한일 간 맞붙은 WTO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이다. 정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대표의 격을 높였다. 산업부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에 김 실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WTO 회의에는 각 회원국의 제네바 주재 대사가 수석대표로 참여하지만, 이번 회의는 WTO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급 책임자가 현장에서 직접 대응한다. 이에 앞서 일본 외무성은 자국 대표로 야마가미 신고 경제국장을 보내기로 했다. WTO 이사회는 164개 전체 회원국 대표가 중요 현안을 논의·처리하는 자리다. 최고 결정 권한을 가진 WTO 각료회의는 2년마다 열리고, 각료회의 기간이 아닐 때에는 일반이사회가 최고 결정기관으로 기능한다. 김 실장은 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WTO 규범에 합치하지 않는 부당한 조치임을 지적하고, 조치 철회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힐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백색 국가)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의견서를 23일 오후 일본 측에 제출할 방침이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고노 만난 볼턴…“한일 긴장 논의”

    고노 만난 볼턴…“한일 긴장 논의”

    볼턴 “폭넓은 의제에 대해 생산적 논의” 블룸버그 “日, 어리석은 무역전쟁” 사설일본을 방문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22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을 만나는 등 한일 갈등에 대한 미 정부의 본격적인 ‘관여’가 시작된 가운데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은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를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비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야치 국장 및 고노 다로 외무상과 면담한 후 “폭넓은 의제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 등이 전했다. 이들이 논의한 의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교도통신 등은 “징용노동자 배상 판결 문제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강화 등으로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한일 관계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볼턴 보좌관과 고노 외무상이 징용 문제와 스마트폰·TV용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에 대한 일본의 한국 수출 제한 결정에 따른 한일 간 긴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결성을 추진 중인 호위연합체에 일본이 참여하는 문제와 더불어 징용 배상 등으로 대립하는 한일 관계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한국을 상대로 한 아베 신조(일본 총리)의 가망 없는 무역전쟁’이라는 사설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해제를 아베 총리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승리로 많은 사안에 정치적 장악력을 얻었다”면서 “그 가운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본이 이웃인 한국을 상대로 시작한 어리석은 무역전쟁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를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하면서 “아베 총리가 정치적인 분쟁을 해결하려고 통상조치를 남용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즐겨 쓰는 ‘약자 괴롭히기’ 전략을 모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4석 모자라도 ‘개헌 야욕’ 못 버린 아베…한국엔 더 세게 나간다

    4석 모자라도 ‘개헌 야욕’ 못 버린 아베…한국엔 더 세게 나간다

    강경 일변도로 보수세력 결집 노릴 듯 선거 후 첫 회견도 ‘신뢰’ 거론 한국 압박 “아베, 文정부 불신해 갈등 표출” 해석도 日 “한국 전략물자 관리 부실” 또 억지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여당이 지난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정권기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보다 의석이 줄어들며 개헌안 발의선인 3분의2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이는 6년 전 역대급 승리에 따른 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여당은 결과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임기 만료(2021년 9월)까지 남아 있던 가장 중요한 관문을 통과한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가 수교 이후 최악에 빠진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연일 한국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21일 밤 TV 개표방송에 출연해서는 “한국이 한일 청구권협정 위반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안 될 것”이라며 뜬금없이 위압적인 발언을 뱉어냈다. 22일에도 참의원 선거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신뢰의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을 거듭 공격했다. 일본의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자국 정부의 한국에 대한 강경 기조가 완화될 가능성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도 그렇고, 한국도 당장 돌파구를 마련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외려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도쿄의 한 소식통은 이날 “이달 시작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적 여론이 상당했고, 선거를 앞두고 아베 정부가 이를 적잖이 의식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선거라는 장애물이 사라진 만큼 앞으로는 좀 더 강하게 한국에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도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더 적극적으로 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 광개토함과 자위대 초계기 레이더 조준 문제가 터졌을 때 아베 총리가 ‘영상을 공개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 등을 놓고 한국에서는 곧 있을 지방선거·참의원 선거를 겨냥해 그러는 것이라고 했지만, 반드시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고 아베 총리 본인이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불신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면서 “그런 성향이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바뀔 이유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베 정권의 무리한 개헌 추진도 한국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을 포함한 ‘개헌세력’의 수가 헌법 개정안 발의 의석(164석)에 4석 못 미치는 가운데 보수세력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 강화에 대해 억지 주장을 이어 가고 있다. 수출 분야를 담당하는 일본 정부 고위당국자는 한국 특파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자청한 뒤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전략물품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키로 한 것은 한국의 전략물자 관리체계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과 이번 수출규제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직접적 인과관계를 부인하면서도 “한일관계에 영향을 주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말해 사실상 관련성을 시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 “日 절대 우위분야 극복…할 수 있다” 靑 “답 요구한 아베, 최소한의 선 지켜야”

    文 “日 절대 우위분야 극복…할 수 있다” 靑 “답 요구한 아베, 최소한의 선 지켜야”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지금까지 우리는 가전·전자·반도체·조선 등 많은 분야에서 일본의 절대 우위를 하나씩 극복하며 추월해 왔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국제분업체계 속에서 평등하고 호혜적 무역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선 산업 경쟁력 우위 확보가 필수적이란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과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의도와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선명한 ‘대일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날은 공개발언에서 ‘일본’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극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기술 패권이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신기술의 혁신 창업이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부품·소재 분야 혁신 산업과 기존 부품·소재 기업의 과감한 혁신을 더욱 촉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의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중소기업이 국산화 기술을 갖추거나 제품 개발에 성공해도 공급망에 참여하지 못해 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함께 비상한 지원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일본 참의원 선거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관계와 관련해 ‘한국이 먼저 답을 가져와야 한다’고 한 데 대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며 “한일 양국 간 미래 협력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게 양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아사히TV 개표방송에서 ‘한국에 정상회담을 요청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청구권협정 위반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베 “한일 최대문제는 약속 준수 여부”

    아베 “한일 최대문제는 약속 준수 여부”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는 22일 “현재의 한일 관계를 생각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것”이라며 재차 한국을 비난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치러진 참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날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에 “신뢰의 문제”를 강한 어조로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일 청구권협정에 위반하는 행위를 한국이 일방적으로 함으로써 국교 정상화의 기초가 된 국제조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위안부 합의를 비롯해 양국 간 국제 약속을 한국이 일방적으로 깨뜨린 만큼 우리로서는 한국이 먼저 약속을 지켜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헌법 개정안 발의 최소 요건(전체 의석의 3분의2) 확보에 실패한 아베 총리는 정계 개편을 포함해 개헌을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의석의 절반인 124석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공명당 연립여당은 총 71석(자민당)을 얻어 기존 의석과 합해 총 141석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이는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개헌을 위해 필요한 164석에 23석이 부족한 것이다. 개헌 지지 성향의 ‘일본 유신의 회’ 등을 합한 이른바 ‘개헌세력’으로 범위를 넓혀도 160석에 불과해 4석이 모자란다. 이에 더해 자민당이 협력을 기대해 온 국민민주당(제2 야당)이 퇴조하고 개헌에 강하게 반대해 온 입헌민주당(제1 야당)이 약진한 것도 큰 악재다. 도쿄신문은 “당초 아베 총리의 목표였던 2020년 개헌은 불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1일 밤 개표가 진행되면서 개헌 발의선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TV에 출연해 “국민민주당 중에도 개헌 논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에 대해 “국민민주당을 끌어들임으로써 개헌에 반대하는 야권을 분열시키고, 개헌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연립여당 공명당을 다그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국회 외통위 만장일치 채택

    ‘日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국회 외통위 만장일치 채택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이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외통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채택한 결의안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는 일본의 대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가 한일 우호관계의 근간을 훼손함은 물론 한일 양국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전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퇴보시키는 조치라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통위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일본 정부가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규탄하는 내용의 5개 결의안을 심사하고 여야 합의로 총 4개항으로 구성된 단일안을 도출했다. 외통위는 결의안에서 “대한민국 국회는 한일 양국간 갈등의 장기화와 경제적 피해 확산 등으로 인해 우호관계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미래지향적 관계의 재정립을 위해 외교적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통위는 “대한민국 국회는 일본 정부와 일부 정계 인사들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 등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이와 함께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로부터 국내 산업과 경제를 보호하고,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외통위는 지난 17일 전체회의 때 결의안을 상정했으나 처리 시점을 놓고 여야 간 견해가 엇갈려 채택이 불발됐다.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외통위 차원의 결의안 처리에 합의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결의안 채택 이후 “일본은 정치적으로 불순한 목적으로 수출규제 조치를 취했다”면서 “우리 여야가 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하나가 돼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양석 한국당 의원은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결의안을 만들었고, 합의했다”면서 “외교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 사태에 대한 외교부의 책임 문제는 결의안 4개 항에 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주요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세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들 품목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취해왔으나 한국을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지난 4일부터 수출을 규제해왔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조치는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힘을 빼 한국에 경제적 타격을 주고 동시에 최근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으로 해석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매파 볼턴 일본 일정 시작, 내일부터는 한국 방문, 갈등 실타래 풀까

    매파 볼턴 일본 일정 시작, 내일부터는 한국 방문, 갈등 실타래 풀까

    23일까지 일본을 방문하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2일 오전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과 회담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세한) 내용에 관해서는 코멘트를 자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내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에 대한 미국의 구상이 의제로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볼턴 보좌관은 “폭넓은 의제에 대해 건설적 논의를 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23일까지 일본에 머무르며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만났고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과도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징용공 문제와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강화 등으로 대립이 심화하는 한일관계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볼턴 보좌관은 23일부터 다음날까지 한국을 찾아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고 단독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전에 부산을 찾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 등과 3자 회동을 하려 했지만, 베네수엘라 사태가 격화하면서 취소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의 한국과 일본 연쇄 방문은 현재 두 나라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면서 두 나라의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어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순방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키우고 있다. 지난 2월에 무산된 한미일 3자 위급 회동이 재추진될 가능성, 볼턴 보좌관이 정 실장, 정 장관 등과 차례로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와 관련해 한국의 동참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연장 문제와 함께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도 거론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다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이유로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상황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이견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베에 ‘주권’ 언급했던 문 대통령, 어느 때보다 단호”

    “아베에 ‘주권’ 언급했던 문 대통령, 어느 때보다 단호”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페이스북 글평창 동계올림픽 한일정상회담 뒷얘기 전해 최근 한일 양국 간 갈등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두 정상 모두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해 한일정상회담에서의 문 대통령의 일화를 다시 꺼냈다. 윤영찬 전 수석은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베 총리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차 방한해 문 대통령과 한일정상회담을 가졌을 때의 일을 회고했다. 당시 한미연합사령부는 남북 화해 국면에서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이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지난해 2월 9일 올림픽 개막식 직전에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한미 군사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의 주권의 문제이며, 내정에 관한 문제”라고 반박했다고 당시 그 자리에 배석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언론에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하 윤영찬 전 수석은 “당시 정상회담은 일촉즉발의 분위기였다”면서 “미국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가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고, 행사 직전 한일정상회담이 열렸다”면서 “보통 이런 잔칫날에는 주변국 정상들은 주최국 정상을 격려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그날의 분위기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윤영찬 전 수석은 “아베 총리는 한미 군사당국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견인하기 위해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한 것이 불만스러웠던 모양”이라면서 “이날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한미 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다. 아베 총리께서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박을 했다”면서 이때 문 대통령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고 전했다.윤 전 수석은 “저녁 개막식 포토 세션이 5시 30분부터 시작됐으나 아베 총리는 6시 15분에야 나타났다. 참모들은 문 대통령이 포토 세션에 안 나가면 어쩌나 긴장도 했다”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은 밖으로 나가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윤영찬 전 수석은 이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저는 일제 강점과 분단으로 이어진 한반도의 비극에 대한 이웃나라 일본, 특히 아베 총리의 공감 능력 부족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영찬 전 수석은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났다. 아베 총리에겐 아쉽겠지만 연립여당은 개헌 발의선 확보에 실패했다”면서 “한반도 긴장 상태 지속, 대결주의적 한일 관계 조성 등 아베 총리의 불온한 시도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문]유니클로 소비자 마음 돌릴까…한일 본사 공동사과

    [전문]유니클로 소비자 마음 돌릴까…한일 본사 공동사과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요지의 일본 본사 임원의 발언에 대해 22일 사과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운영사인 FRL코리아는 이날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유니클로는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의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유니클로의 사과는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일부 취재진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이 오히려 소비자 반감을 불러일으키자 공식 사과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과에는 일본 본사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고 유니클로 측은 설명했다. 야나이 회장은 한국 내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유니클로는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유니클로는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들께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발언 내용이 국내에 전파되면서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스토어 회원 탈퇴를 인증하거나 대체품으로 탑텐, 스파오 등 국산 SPA 의류 브랜드를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유니클로 매출은 최근 2주사이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번의 사과에도 유니클로에 대한 소비자 마음이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유니클로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사과문에는 “이미 늦었다”, “그래도 안 산다”는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2019년 제3분기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회 중 한국 상황 설명에 대한 사과문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엘코리아에서 말씀드립니다. ⠀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해당 내용은 2019년 7월 11일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 발표 중 미디어의 한국에서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언급되었습니다.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였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시 임원은 질문에 대해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습니다. 영향이 당연히 없을 수는 없습니다만, 저희로서는 정치 상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 어떤 국가의 고객님도 모두 저희의 소중한 고객님이므로 각 나라의 고객님들의 생활에 잘 맞는 라이프웨어(LifeWear)를 제공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설명으로 전하고자 했던 바는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계속해나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바랍니다’라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부족한 표현을 사용해,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전달되어,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러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님들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유니클로는 앞으로도 전세계 고객님들께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식회사 패스트리테일링 ∙ 에프알엘코리아 올림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이 먼저 답 가져와라” 아베에 靑 “최소한의 선 지켜라”

    “한국이 먼저 답 가져와라” 아베에 靑 “최소한의 선 지켜라”

    청와대는 22일 일본 참의원 선거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화하는 한일관계와 관련해 ‘한국이 먼저 답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최소한의 선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언급에 대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며 “한일 양국 간 미래 협력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게 양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 등을 근거로, 대북 밀반출 주장에 대해서도 유엔 제재위원회 검토를 받자고 일본 측에 설명해왔다”며 “‘한일관계는 과거와 미래라는 투트랙으로 가자’는 우리의 입장을 누차 말해왔고 그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외교적 노력을 해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물론 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일본 측이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안보 문제라고 했다가 역사 문제라고 했다가 다시 안보 문제라 했다가 오늘 또다시 역사 이슈를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직후 아사히TV 개표방송에 출연해 ‘한국에 정상회담을 요청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청구권 협정 위반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자민당 등 집권 연립정부가 과반을 차지한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본 선거에 대해 우리 정부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아침 청와대 회의에서도 언론을 모니터링하는 차원의 공유 정도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역할론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와 회동 때 ‘특사를 보내는 것만이 해결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지금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본 전범 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피해자 단체 측이 미쓰비시중공업 등에 대한 국내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피해자들의 동의, 국민적 수용성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교안 “文정부 대응은 ‘구한말 쇄국정책’…대책 제시해야”

    황교안 “文정부 대응은 ‘구한말 쇄국정책’…대책 제시해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이 정권의 대응은 나라를 패망으로 몰아간 구한말의 쇄국정책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외교적 해법도 없고, 맞서 싸워 이길 전략도 없다. 큰소리만 치고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라면 외교적으로 풀든, 결사항전하든 사태를 해결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런데 이 정권은 연일 일본과 싸우자고 선동하면서도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이나 국민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일본이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잘못된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그런데 청와대와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친일파라고 딱지를 붙이는 게 옳은 태도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친일·반일 편 가르기를 하는 게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나”라며 “기업들은 당장의 생존을 염려해야 하는 처지인데 쫄지 말라는 말만 하면 기업들 경쟁력이 살아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니 문재인 정권이 사태를 해결할 생각은 없고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고 한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한미 동맹이 튼튼하고 확고한 국제적 지지를 받는다면 일본의 아베 정권이 이렇게 폭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내부의 경쟁력과 외부의 외교력을 모두 망가뜨려 놓고 아직도 야당 탓, 기업 탓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율곡 선생이 일본 침략에 맞서 10만 양병을 주장했듯이 지금 우리에게는 경제를 지킬 10만 우량기업이 필요하다”며 “우리 국력을 키워 일본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게 한일 관계의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정권이 추구하는 대안이 무엇인지 밝혀달라”며 “야당과 국민에 협력을 구하는 게 집권 세력의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항일페북’ 조국 “대법원 판결 비방 한국인 무도하다”

    ‘항일페북’ 조국 “대법원 판결 비방 한국인 무도하다”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해 여론전에 나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또 페이스북을 통해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문제삼는 한국 정치인과 언론을 비판했다. 조 수석은 22일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비방·매도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일지 몰라도 무도(無道)하다“고 비판했다. ‘무도’는 말이나 행동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어긋난다는 뜻이다. 조 수석은 이번 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후 아사히TV에 출연해 ”한일 청구권협정은 한국과 일본이 전후 태세를 만들면서 서로 협력하고 국가와 국가의 관계를 구축하자는 협정이다. 이런 협정에 대해 위반하는 대응을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언급한 것을 소개했다. 조 수석은 ”이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과 2012년 및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의 취지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국가에서 야당·언론·학자 등 누구든 정부와 판결을 비판할 수 있다“며 ”현재 한국 사회에서 누가 보복이 두려워 비판을 못 하고 있는가. 2019년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사법)주권이 타국, 특히 과거 주권침탈국이었던 일본에 의해 공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동조하거나 이를 옹호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수석은 지난 13일 밤 페이스북에 ‘죽창가’를 소개한 것을 포함해, 이날까지 9일 동안 페이스북에 40여건의 게시물을 올리며 일본 경제보복 사태에 대한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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