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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희-로스 면담…일본 수출규제에 “미국도 역할 하겠다”

    유명희-로스 면담…일본 수출규제에 “미국도 역할 하겠다”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현지시간) 일본 측 조치와 관련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미국으로서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언급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이날 오후 상무부 청사에서 로스 장관과 1시간가량 회동했다. 그는 “로스 장관도 이번 일본의 조치가 미국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구체적 역할에 대해서는 “미국으로서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역할을 하겠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것에 대해 일본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측 설명에 대해 로스 장관이 보인 반응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한 구조상 한일 간에 공급 차질이나 문제가 (발생한다면) 미국 산업으로도 직결되고, 전 세계로도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미국 업계에도 당장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기존 입장과 다소 달라진 기류에 대해 유 본부장은 “경제 조치를 했을 때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도 (자국이) 영향을 받는다고 인지하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미국이) 역할을 한다는 표현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로스 장관 외에도 재계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일본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유 본부장은 26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열린세상] 포함외교와 넘버 3/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포함외교와 넘버 3/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지난 23일 오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기 3대가 통보 없이 한국항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 러시아 조기경보기 1대는 두 차례나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첫 사례다. 우리 군은 즉시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사격까지 했다. 오랜만에 보여 준 군 본연의 속 시원한 모습이다. 군인에게 국가 이익은 오로지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기에 신속하고 당당한 대응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과 현장 지휘관에게 외교적 우려나 걱정은 사치다. 이로 인해 발생한 외교적 문제는 정치의 영역이고 정부의 몫이다.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 획득과 확대를 위해 대외적으로 군사력을 시현해 왔다. 특히 다른 나라에 함대를 파견해 압력을 가함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외교 수단 중 하나인 포함외교의 역사는 오래됐다. 1866년 셔먼호사건, 1871년 신미양요, 1875년 강화도사건 모두가 포함외교가 빚은 아픈 역사다. 이번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지켜보면서 구한말 열강들의 침탈이 재현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중·러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중국 공군과 처음으로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힌 만큼 이미 철저히 준비된 훈련이었다. 독도 영공 침범 역시 경고사격에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반복됐다는 점에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중러가 우리와 개별적으로 군사문제를 야기하고 대립각을 세울 이유는 없기에 중러 연합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한 의도는 두 나라가 노리는 전략적 이익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찾는 것이 합리적이다. 북한 편을 들어 북미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으로 보기도 어렵다. 중러가 첫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을 한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중러의 군사협력 강화와 공동 대응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대 중러 대립의 큰 틀에서 이해해야 한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월 1일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러를 위협 국가로 규정했다. 힘이 예전 같지 않은 미국은 중국을 포위하고 러시아의 극동 지역 복귀를 차단하기 위해 일본, 호주, 인도를 중심으로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 위상 강화를 가장 바라는 쪽은 미국이다. 아베의 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이 군대를 가지게 되는 상황을 정당화하고 인정받으려면 한일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이 위안부 합의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미국-일본-한국이라는 위계적 질서에서 우리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사드 배치라는 족쇄까지 채워졌다. 한국에도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를 요구하며 미국-일본-한국으로 이어지는 군사협력이 인도·태평양 전략의 동쪽 한 축을 구성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협력 의사를 밝히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러의 공중훈련은 인도·태평양 전략이 미국의 의도대로 호락호락 추진되지 않을 것이란 경고의 메시지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한 축인 미국-일본-한국의 위계적 관계가 가진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 독도 영공 침범이 계획적이었다면 일본이 이 상황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우리의 군사적 대응을 비난하는 순간 중국과 러시아가 원하던 인도·태평양 전략의 균열이란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미국이 서둘러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독도 문제에 대한 논란을 피하려는 듯 어느 나라 영공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다. 이번 중러 연합훈련이 조직 간 세력 다툼에서 상대 보스나 중간 보스가 아닌 일단 조직원을 향한 것이라면 기분 좋을 리가 없다. 미국이 보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은 다르다. 영화 넘버3에서 주인공이 “누가 넘버 3래. 나 넘버 2야”라고 했던 대사가 불현듯 생각난다. 중러 군용기 엔진 소음이 “그렇게 영원히 넘버 3로 살 거니?” 하는 것처럼 들리니 이상하다.
  • 與 “日 경제침략, 가미카제 자살폭격 떠오른다”

    與 “日 경제침략, 가미카제 자살폭격 떠오른다”

    최재성 “아베, 한일 갈등 의도적 증폭 헌법 개정해 재무장 단행하려는 것” 김민석 “도쿄올림픽 불매운동” 경고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는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개헌 추진과 관련, “가미카제 자살폭격이 이뤄졌던 진주만 공습이 떠오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위 위원장인 최재성 의원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전범국 일본의 재무장이라는 망상은 돌이킬 수 없는 세계경제질서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경제침략의 최종 종착점은 분명하다”며 “한일 갈등을 의도적으로 증폭시켜 헌법을 개정하고, 재무장을 단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에 대해 최 위원장은 “올림픽이 1년 남짓 남은 지금, 과거사에 대한 인정과 진솔한 사과가 없는 일본에 평화 올림픽의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은 “한국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개인적 견해로, 안타깝게도 아베 정권이 평화헌법을 깨는 도구로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며 “아베가 즉각 경제전쟁을 중단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아베가 가장 팔고 싶어 하는 제품인 올림픽을 세계의 양심이 불매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을 가지도, 보지도, 먹지도, 사지도 말자는 ‘노 비지트(No Visit)·노 바잉(No Buying)·노 이트(No Eat)·노 워치(No Watch)’가 세계적 민간 불매운동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여부와 관련, “신뢰할 수 없는 나라와 군사적인 협정을 맺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상반된다”면서도 “정부는 파기하거나 변경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한국에 충분히 사과하고 재정적 보상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최 위원장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은 국가 간 보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한민국은 개인의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일본은 전략물자 통제 능력이 없는 위험한 국가”라며 “특위는 일본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특위는 일본의 경제침략에 ‘수평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민주당과 정부는 양국 간 교역되는 1100여개 품목이 받을 영향과 추이를 면밀히 분석했다”며 “과장도, 축소도 없는 수출품 정밀지도로 수평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계속해서 글로벌 밸류 체인(공급망)과 세계경제질서를 무너뜨린다면 그 대가는 일본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미일 의원회의 참석 방미단 “日 수출규제 잘못된 부분 지적”

    한미일 의원회의 참석 방미단 “日 수출규제 잘못된 부분 지적”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의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미국을 방문한 한국 대표단은 24일 특파원들에게 “일본의 수출 규제는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지적하고 일본의 동의를 구하는 한편 미국 측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의원회의는 의회 차원의 정치·외교 협력 강화를 위해 2003년부터 각 국 수도인 서울, 워싱턴, 도쿄를 돌며 연 2회 회의를 여는 3국 의회 간 친목 채널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급랭하고 외교채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어떤 대화와 협의가 이뤄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 방미단이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적극 알리고 미국의 협력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한일 의원 간 치열한 기싸움 속에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방미단장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상대 측에서 어떻게 호응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정부가 펼치는 외교를 측면 지원하고 의회 외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 전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수혁·박경미, 자유한국당 최교일, 바른미래당 유의동·이상돈, 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참석한다. 한편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날 ‘미국 만이 한일을 벼랑 끝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오는 9월 열리는 뉴욕 유엔총회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면서 “한일 정상의 공동성명 발표와 ‘악수’는 한일 갈등의 전기를 마련하는 ‘리셋 버튼’이 될 수 있다”며 미 정부의 한일 갈등에 적극적인 관여를 주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볼턴 “美, 한일 갈등에 역할 할 요량 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에 대해 “미국이 역할을 할 요량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한일 갈등이 “한미일 공동 안보에 좋지 않으니 한국과 일본이 대화를 통해 잘 풀어가는 것이 좋다”며 “한일 관계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도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볼턴 보좌관과 강 장관이 면담에서 “한일 간 추가 상황 악화를 방지하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다는 기본 인식하에, 미측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포함, 향후 더욱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중재’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도 지난 19일 ‘일본의 수출 규제를 둘러싼 한일 간 공방을 진화하기 위해 중재에 나설 용의가 있느냐‘는 미국의소리(VOA)의 질의에 “우리는 양측이 역내 주요 사안들에 집중할 것을 다시 한번 ‘독려’하는 것 이외에 ‘중재’를 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의 가까운 두 동맹이 진지한 논의를 통해 이 사안을 해결할 것을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중 일방의 편을 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양국을 적극 중재하기 보다는 한일 갈등의 악화로 한·미·일 안보 협력에 균열이 가지 않도록 국면을 관리하는 선에서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진실 공방 속 ‘한국령 독도’ 인정

    진실 공방 속 ‘한국령 독도’ 인정

    러, 한국과 협의… 日 항의엔 무대응 에스퍼 장관 “韓, 분명히 대응” 지지 “日 억지 주장에 반박할 좋은 증거”러시아 군용기의 지난 23일 독도 인근 한국 영공 침범 사태가 역설적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확인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3일 일본 정부는 독도가 마치 자신들의 영토인 것처럼 ‘러시아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러시아 정부에 항의하고 나섰지만, 러시아 정부는 들은 척도 안 하고 한국 정부에만 영토 침범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실무협의에 응했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도 ‘한국 영공’이라는 발언을 했다. 그동안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 땅이라고 주장할 때 다른 나라들은 굳이 개입하지 않았다. 민감한 한일 간 영토분쟁에 끼어드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러시아의 영공 침범 사태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제사회가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는 25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여부와 관련해 국장급 실무협의를 열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전날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공식 전문을 보냈다. 진실 공방 자체가 곧 러시아가 독도 인근 상공을 한국 영공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굴욕’을 맛봤다. 스가 장관은 ‘러시아가 한국에 유감을 표명했는데 일본에는 유감 표명이 있었냐’는 질문을 받고 “유감의 뜻이 전해진 사실은 없다. 러시아 측 입장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미국에서도 독도 상공을 한국 영공으로 인정하는 발언이 나왔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기억하는 한 러시아 군용기가 남쪽으로 비행한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며, 그들이 한국 영공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러시아 군용기에 대응사격을 한 데 대해 “한국은 억지를 위해 분명히 대응했다”고 지지했다. 이 발언들 자체가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앞서 미 국방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독도 상공이 한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의 영공인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한국 영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미 정부는 그동안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해 왔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집중 분석] ‘사면초가’ 한국 외교안보, 전략적 한미협력으로 돌파구 찾아야

    日 경제보복 이어 중러 영공 침범 도발 北 탄도미사일, 북미 대화 국면에 ‘찬물’ 美 호르무즈 파병 압박까지 곳곳 ‘지뢰밭’ 북미 협상 교착 땐 한반도 프로세스 위기 자칫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형성 우려 한국 외교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 23일 중러 군용기의 한국 영공·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사태가 일어나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24일 방한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북한이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난달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숨통이 트이는 듯했던 비핵화 대화 국면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과 한국 외교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중러가 미국을 겨냥해 동해 상공에서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며 연합훈련을 하면서 중러와 미국이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에 한국이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반(反)이란 전선 구축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를 구상하고 우방인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반이란 전선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이 한국을 방문한 직후인 25일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민간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했다”며 미국의 요구에 호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러가 동해 상공에서 사상 첫 연합훈련을 한 것은 반이란 전선은 물론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세우며 중러를 압박하는 미국에 대응하고 한미일 공조를 견제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북한이 비핵화 실무 협상에 응하지 않고 남북·북미 접촉을 꺼리며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서는 상황에서 자칫 ‘한미일 vs 북중러’의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 필요성을 확인받았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이후에도 좀처럼 실무 협상이 재개되지 않는 가운데 북미 협상 교착이 장기화된다면 북한이 체제 보장을 매개로 중러에 접근하면서 남북미가 추동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좌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대화와 협상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일 갈등과 중러 도발, 북한의 ‘통미봉남’식 행태를 돌파하려면 우선적으로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물론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 중국과의 경제 파트너십, 북한에 대한 중러의 지렛대 역할 등을 배타적으로 한두 개 선택하기보다는 유연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일본의 강경 노선을 변화시키고, 북한을 협상장으로 유도하고, 중러의 도발을 방지·견제하는 문제에는 모두 미국이 걸려 있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고 개선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로선 한일 갈등 해소를 전제로 한미일 협력을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예전처럼 미국을 추종하는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이 아니라 국익을 고려해 전통적 동맹과의 협력 관계도 조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학교로, 지자체로… 들불처럼 번지는 NO JAPAN

    학교로, 지자체로… 들불처럼 번지는 NO JAPAN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노노재팬’이 학교와 지자체까지 확산되는 등 범국민적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산하 전 기관과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일본 공무 출장과 현장체험학습 자제를 권고했다고 25일 밝혔다. 기관 교류, 연수 등 모든 일정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미 계획된 출장도 가능한 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예약 취소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도 학부모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와 도내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 등 일본 현지 활동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2019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일본팀 6개의 현지 활동을 취소했고, 보성초·동복초·보성복내중·진상중·전남기술과학고 등은 2학기에 예정된 일본 수학여행을 취소하거나 장소를 변경했다.광주에서는 제10기 한일 청소년 평화교류단의 일본 방문이 취소됐다. 광주시교육청은 2013년부터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주관하는 양국 청소년 교류 사업을 지원해 왔다. 올해도 학생 20여명이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일본 나고야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광주제일고는 학교 매점에서 일본 음료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제일고 학생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치고, 역사동아리 학생들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광양고 학생 280여명도 지난 24일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선언했다. 수능을 코앞에 둔 3학년 학생들까지 참여해 “일본 정부는 사과하고, 무역 규제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광주 광덕고 학생들은 일본 학용품보다 국산을 구입하고, 부모님에게 한국 음식을 사 먹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충남도에서도 10개 학교가 일본으로 계획했던 수학여행지를 변경하거나 국제 교류행사를 취소할 예정이다. 부여정보고는 일정 자체를 없앴다.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자매결연 교류가 예정된 공주금성여고, 온양한올고, 논산여상, 부여교육지원청 등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무기한 보류했다. 직업교육 교류를 계획했던 금산하이텍고는 대만으로 변경했다. 자치단체들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부산시, 강원도, 경남도 등도 청소년 교류와 우호 교류 등을 위해 예정된 방문행사 등을 줄줄이 취소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와 부산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일본 제품 불매운동 범시민운동을 결의하고 “안 팔고, 안 사고, 안 가고, 안 타고, 안 입는 ‘5NO 운동’을 중소상인과 시민이 함께한다”고 선언했다. 충북 괴산군은 이달 말 계획했던 청소년 일본 연수를 전격 취소하고 장소를 중국 상하이로 변경했다. 증평군의회와 옥천군의회도 일본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군민과 함께 일본 제품을 불매하고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범국민운동을 강력하게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 경산시도 1994년부터 시작된 자매도시 조요시와의 중학생 상호 교류를 무기한 연기했다. 경남도도 오카야마현과 맺은 우호 교류 협정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등을 협의하기 위해 도 공무원 등이 다음달 16일부터 사흘간 오카야마현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도는 행정부지사 등이 오는 11월 오카야마현을 방문하는 일정도 취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남도 소방행정과 공무원 6명은 공무국외여행으로 9월 초 예정이던 일본 배낭여행을 취소하고 나라를 변경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전국종합
  •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 늦춰질 듯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 늦춰질 듯

    개정 의견 3만건 넘어… 숙려기간 지연 예상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느냐에 대한 결정이 예상보다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24일 제기됐다. 정부는 당초 일본 각의가 매주 화·금요일 열린다는 점을 고려해 26일 관련 법령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의 여름 휴가로 이번 주 각의 결정이 불투명한 데다 화이트리스트 법령 개정 의견 공모에 3만건이 넘는 의견서가 접수돼 ‘최대 14일’인 숙려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일본 경제 보복에 따른 한일 갈등 국면의 장기화 여부와 관련, ▲양국의 8·15 메시지 ▲참의원 선거 이후 8월 말~9월 초로 예상되는 일본 개각 ▲10월 22일 일왕 즉위식 일정 등이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외교적 해결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은 일본 기업에도 타격을 주는 조치이자 글로벌 공급망에 어려움을 준다는 점에서 실제 일본이 ‘수도꼭지를 다 틀어막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도 꾸준히 기업들을 접촉해 재고 및 설비 증설 계획, R&D 등 지원책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에 경고 날린 李총리 “상황 악화 땐 예기치 못한 사태 우려”

    화이트리스트 배제 땐 150여곳 피해 일본산 물자 들여오려면 서약서 제출 日정부 수입 여부 결정·지연 땐 타격 박영선 中企 “수입선 다변화 조사 중”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이어 ‘화이트 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자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 배제를 단행할 경우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일본 측 조치에 따라 150개 정도의 국내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일본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면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사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말고 외교적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자. 일본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발언은 일본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리는 동시에 외교적 협의를 압박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이번 사태는 한일 양국, 나아가 세계 경제가 떼려야 뗄 수 없게 연결됐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쳐 줬다”며 “그 연결을 흔드는 일본의 조치는 결코 지혜롭지 않다. 일본에도 세계에도 이익을 주지 않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사안의 위중함과 시급성을 반영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부처 장관들이 모두 세종청사에 모여 한일 문제 대응에 대해 비공개 논의를 벌였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화이트 리스트 배제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대상) 리스트를 분류하고 있고, 급하게 수입해야 하는 경우는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시장조사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제 때 예상되는 중소기업 피해에 대해서는 “전체 (중기) 리스트는 1000개가 넘지만 그중 150개 정도가 피해가 있을 것”이라면서 “배제가 적용되면 다음은 자동차 부품이 아니겠느냐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2011년 국내 중소기업이 일본 수출 규제 품목 중 하나인 초고순도 불화수소 제조 기술의 특허를 확보한 사실을 언급하며 부품·소재 산업의 국산화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될 경우 일본산 전략물자 등을 수입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서약서와 함께 사업내용 명세 등을 상세하게 제출해야 한다. 개별 품목을 수입할 때마다 목적과 용도, 최종 수요지 등을 일일이 알려야 하는 데다 일본 정부가 자의적으로 수입 여부를 결정하거나 지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난 4일부터 수출 규제를 적용받는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이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수출 허가도 받지 못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중국 허난성 정저우대학교 대학원생 70여명 서울시의회 방문

    중국 허난성 정저우대학교 대학원생 70여명 서울시의회 방문

    지난 22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대학교 대학원생 70여명(이하 ‘방문단’)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인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동4)의 초청으로 서울시의회를 방문했다. 이번 견학은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서울시의회가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 연령층 등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국제교류와 홍보 활성화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방문단은 이날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장을 방문하여 서울시의회의 역사와 역할, 구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홍보 영상을 시청했다. 또 황인구 부위원장의 환영사 후 의정 활동과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갈등 상황 등에 대한 방문단과의 대화도 이뤄졌다. 서울시의회의 활동과 사회 의제 전반을 주제로 진행된 방문단과 대화에서 황 부위원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갈등 상황에 대한 중국 학생들의 생각을 물었고 발표에 참석한 두 학생은 각각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일본이 역사 문제를 가지고 일방적인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잘못된 행위”라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환영사에서 황인구 부위원장은 “한국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지구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여러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격려하고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소중한 인연을 맺은 방문단 학생들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홍보대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황 부위원장은 방문을 마무리하며 “정저우대학교 대학원생에게 서울시의회의 정책과 역할을 소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오늘 방문을 계기로 서울시의회에 대하여 마낳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글로벌 지구촌 시대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점을 인식하여 우리나라와의 인연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허난성(河南省)에 위치한 정저우대학교(鄭州大學校)는 1956년 설립된 고등교육기관으로 1만 1천여 명의 학부생, 대학원생 등이 재학 중인 종합 대학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극우 산케이까지 “韓불매운동에 일본기업 악영향 시작” 우려

    日극우 산케이까지 “韓불매운동에 일본기업 악영향 시작” 우려

    일본산 불매운동이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일본 내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에 대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보복 조치를 부추기는 논조를 펴온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까지 자국 기업 등에 대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곤혹스러운 현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은 25일 “한국에서의 불매운동에 따라 일본 기업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관광지를 좋아하지만 이번 한일 갈등을 통해 일본이 싫어지게 됐다”고 한 20대 한국인 여성의 말을 소개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의 경우 이달 들어 한국에서 오는 개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0% 정도 줄었다.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와 부산을 왕복하는 ‘카메리아라인’ 페리의 경우 승객이 전년 동기 대비 30~40% 감소했다. 아오야기 도시히코 JR규슈 사장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훨씬 더 심각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아사히신문은 “지난해 일본을 찾은 전체 방문객 중 한국인은 753만명(24%)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소비금액도 5881억엔(약 6조 4000억원)에 달했다”면서 “한국인 관광 유치에 제동이 걸리면 그 파장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사히신문은 티웨이항공,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등 한국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구마모토, 사가, 오이타, 시마네현 등 운항을 중단한 사실과 함께 “정치적 대립의 영향”이라며 우려하는 시마네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관광지 여행상품 및 숙박시설의 한국인 예약 취소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매 판매점에도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이마루백화점 후쿠오카 텐진점에서는 지난 17~23일 1주일간 한국인의 구매액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나 줄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아사히맥주, 기린맥주 등은 이달 들어 TV 광고를 중단했다”며 “한국에서 187개의 유니클로 매장을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도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극우 성향으로 이번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앞장서 선동하며 보도했던 산케이신문도 이날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기업에 그림자’라는 기사를 통해 “(일본의 조치에 따라) 한국에서 일본산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일본 기업에도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방일 한국인 여행자 감소도 피할수 없는 상황”라고 전반적인 우려를 전했다.한편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 간소화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고 이달 1일부터 실시해 온 무역관리령 개정 관련 의견 수렴이 지난 24일 종료된 가운데 총 3만건 이상의 의견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하는 데 찬성하는 의견이 90%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나경원 “자위대 행사 참석은 실수…친일파 후손, 민주당에 더 많다”

    나경원 “자위대 행사 참석은 실수…친일파 후손, 민주당에 더 많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당은 철부지 어린애 같다. 페이스북에 ‘죽창가’ 운운하는 것은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우파 정당은 친일파 후손’이라고 (프레임을) 계속 씌우는데, 친일파 후손은 민주당에 더 많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국가 안보가 얼마나 엄중한데 철부지 같이 ‘친일’, ‘신친일’ 이런 이야기할 때인가”라며 “여당 하는 대로 하면 대한민국은 장기 저성장 늪에 빠지게 생겼다. 장기 저성장의 길로 가려는 여당이야말로 신친일파”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불매 운동은 일본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의지 표명으로, 그것을 비판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한국인의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국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에 ‘죽창가’ 운운하는 것은 책임있는 당국자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할 일, 정부가 할 일, 대통령이 하실 일, 청와대가 할 일이 다 나눠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을 선동하기만 하고 해법은 안 내놓는 청와대를 비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21세기에 ‘죽창가’ 외쳐서 해결한 것이 있느냐”며 “일본이 더 이상 수출 보복을 하지 않도록 철회하는 부분을 해결해야 될 것 아니냐”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그렇게 따지면 친일파 후손의 재산 환수 소송, 국가를 상대로 한 재산 환수 소송 변호사도 하셨다. 아마 우리 쪽 어느 의원이 그랬으면 지금 그분은 친일파로 매장돼서 국회의원 출마도 못 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04년 자위대 행사 참여 논란에 대해서는 “초선 의원이 돼서 실수로 갔다 왔는데 충분히 정치인으로서 잘못했다고 유감 표시는 하겠지만, 그것을 가지고 무슨 친일파니 하는 건 정말 어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어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면담에서 호르무즈해협 파병 제안이 있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공식적인 제안은 안 했다. 다만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는 ‘파병 제안이 온다면 한국당은 동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한미 동맹에 이익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볼턴 보좌관이) 그런 데 대한 우려의 표시는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해야 한다. 1965년 청구권 협정의 역사성을 인정하면서 사법부 판결을 존중하는 묘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제대로 된 추경안 딱 해 드리겠다’라고 그랬다”며 “추경 1200억 가져왔다가 3000억 가져왔다가 8000억 가져온 거 보고 정말 한심한 정부라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추경안을 제대로 가져온 적이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 대해 “아직도 꿈꾸는 소년 같이 이상주의자다 보니 우리가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도 다음 주 ‘원포인트 안보 국회’를 위해 이날 중 이 원내대표와 상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국방 “러시아, 한국 영공 넘어가”…독도 우기는 日 외면

    美국방 “러시아, 한국 영공 넘어가”…독도 우기는 日 외면

    日의 한국 경고사격 비난에“한일 방문시 이 사안 논의”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한국 영공 침범과 관련해 ‘한국 영공’이었다고 적시했다. 에스퍼 장관은 일본이 한국의 경고사격에 대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비난한 데 대해서도 한일 방문 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상원의 인준을 거쳐 임명된 에스퍼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기억하는 한 러시아 군용기가 남쪽으로 비행한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며, 그들이 한국 영공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독도 영공을 침범해 비행한 러시아 군용기에 대해 한국의 대응 사격한 데 대해 “한국은 일종의 억지를 위해 분명히 대응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해 갑자기 끼어들어 독도는 일본의 땅이라며 자위대기를 긴급 발진하고 한국이 경고사격을 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항의하는 등 궤변을 쏟아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한국과 러시아 정부에 “우리(일본) 영토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한국 군용기가 경고 사격을 한 것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극히 유감”이라며 억지 주장을 하며 항의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와 관련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계획인데, 일본은 한국의 경고 사격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이 사안이 (한일) 양국 및 미국과의 관계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태평양 지역으로 가 그들(한국과 일본)을 만나게 되면 이는 내가 그들과 논의하고자 하는 사안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지난 1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럴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전날 러시아 측도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해 항의하는 일본에는 어떠한 제스처도 취하지 않았다.러시아는 당초 한국 영공 침범 사실을 인정하고 깊은 유감 표명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지만 이후 러시아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한국 영공을 침범한 적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러시아 차석 무관은 지난 23일 오후 한국 국방부에서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러시아는 국제법은 물론 한국 국내법도 존중한다. 적절한 사과와 유감 표명이 러시아와 외교부, 국방부, 언론 등을 통해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청와대가 밝힌 24일 공보실 명의의 언론 보도문을 통해 “23일 러시아 공군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장거리 군용기를 이용해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첫 연합 공중 초계비행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임무 수행 과정에서 양국 공군기들은 관련 국제법 규정들을 철저히 준수했다. 객관적(비행)통제 자료에 따르면 외국 영공 침범은 허용되지 않았다(없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국방부도 24일 “주러시아 무관부를 통해 어제(23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 조종사들이 러시아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는 내용의 공식 전문을 접수했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반전됐다.러시아가 상반된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한국에 적극적인 해명을 한 것과 달리 일본 측 주장에는 어떠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 폭격기가 23일 오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조기경보 통제기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이에 공군은 F-15K와 F-16 등 전투기를 긴급 출격 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A-50 전방 1㎞ 근방에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고, 일본의 자위대 군용기도 긴급 발진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낙연, 일본에 공개경고 “사태 더 악화시키지 말고 협의하자”

    이낙연, 일본에 공개경고 “사태 더 악화시키지 말고 협의하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본 정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한국에 대해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 조치를 시행했다. 전략물차 수출 우대 국가,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며 “사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말고 외교적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자”고 강한 어조로 촉구했다. 이 총리는 “만약 일본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면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며 “우리는 외교적 협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일본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향한 경고인 동시에 외교적 협의를 압박하는 뜻으로 해석된다.이 총리는 “이번 사태는 한일 양국, 나아가 세계의 경제가 떼려야 뗄 수 없게 연결됐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쳐 줬다”며 “그 연결을 흔드는 일본의 조치는 결코 지혜롭지 않다. 그것은 일본에도 세계에도 이익을 주지 않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세종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장관들이 총집결해 한일 문제 대응에 대해 비공개 논의를 벌였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는 영상회의로도 진행돼 정부 관계자들이 일정에 따라 세종청사 또는 서울청사로 회의 참석 장소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날은 사안의 위중함과 시급성을 반영해 세종청사로 참석자들이 몰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소영 칼럼] 7세기 백강전투와 21세기의 한일 관계

    [문소영 칼럼] 7세기 백강전투와 21세기의 한일 관계

    백강전투(白江戰鬪). 7세기 한반도에서 한중일이 처음으로 격돌한 국제전으로 평가받는데도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중국에서는 백강구전투로, 일본에서는 백촌강전투로 알려진 이 백강전투는 663년 8월 금강 하구 등에서 백제 부흥군과 일본이 연합군으로, 나당연합군과 싸운 전투다. 백강전투에 당시 백제 부흥군의 규모는 5000명에 불과했지만, 일본군은 5~8배 이상인 2만 7000~4만 2000명이었다. 다른 의도가 없다면 일본은 혈맹 백제를 위해 엄청난 출혈을 감행한 것이다. 이들 백제·일본 연합군은 그러나 신라군 5만과 당군 13만의 대군에 대패했다. 당시 전투에 대해 ‘구당서’는 “왜군 수군의 배 400척을 불태워 그 연기가 하늘을 덮었고 바닷물은 왜군의 시체로 핏빛이었다”고 적어 놓았다. 7세기 당시 일본 국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배 1000척과 3만~5만에 가까운 군대를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백제와 일본 관계의 밀도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의 정권 자체가 휘청했는데, 그때를 놓치지 않고 삼촌이 왕위에 오른 조카를 죽이고 정권을 탈취했으니 말이다. 4년 전쯤 알게 돼 깜짝 놀랐던 역사다. 요즘은 교과서에도 짧게 소개된다는데 잘 안 알려졌다. 왜일까. 일각에서는 백제가 660년 멸망한 뒤에서도 3년 넘게 신라에 저항했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의도라거나, 16세기 임진왜란과 20세기 일제강점기 등 과거사에 대한 분노 탓에 일본군이 백제를 도왔다는 사실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전쟁사 전문가는 일본이 백강전투를 근거로 한국 식민지배를 정당화했던 탓이란다. 일본의 아전인수식 왜곡된 역사 해석은 안타깝다. 한국인은 수천 회에 달하는 외세 침략의 희생자라 규정하고는 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계승범 교수의 저서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에 따르면 조선의 세조와 성종 때 명나라의 요청으로 여진을 치는 연합군을 편성해 전쟁에 나섰고, 인조 때는 청의 요청으로 ‘재조지은’인 명나라를 치려고 파병하며, 효종 때는 역시 청나라의 요청으로 러시아를 원정하는 1, 2차 나선정벌에 나서는 등 소극·적극적으로 쏠쏠하게 군사행동에 나섰다. 또 한국인이 일본을 괴롭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고려 말 창왕 때와 조선 초 세종 때 각각 쓰시마를 정벌했고, 또 고려 말에는 원나라와 함께 일본 정벌을 위해 1, 2차 여몽연합군을 편성했다. 최근 한일 정부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일본은 G20 주최국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하더니, 지난 4일부터는 반도체 소재의 대한국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더 나아가 15년간 유지해 왔던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겠단다.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따져 가다 보면 일본 정부가 아무리 부인해도 한일 과거사 문제가 나온다. 가깝게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과 2015년 한일 정부의 위안부 졸속 합의, 멀리 가면 1965년 한일협정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불안정성이, 더 멀리 가면 1910년 한일병탄의 불법성이 나온다. 즉 독도 소유권 문제나 일본군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 등 한일 과거사 논쟁의 뿌리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런 지경인데도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 정부와 관련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외교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보다 전략물자의 관리 부실이라는 가짜뉴스급 ‘안보의 문제’를 제기하며 자유무역 체제를 훼손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국제분업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활동인데, 가장 큰 혜택을 본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이 국제분업을 정치적 보복의 수단을 악용함으로써 나쁜 선례를 남기고 있다. 이는 성숙한 선진국의 자세라고 볼 수 없다. 역사를 돌아보면 한일 관계가 나쁠 때도 있었지만, 악감정을 내려놓고 좋은 이웃으로 지낸 시간들이 더 길었다. 대표적으로 1592년 임진왜란과 1598년 정유재란 이후 조선은 일본의 반성을 근거로 1609년 국교를 정상화한 뒤 1876년 강화도조약을 맺기 전까지 260여년 평화를 구가했다. 중국이 팽창하고 있고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이 ‘미국 우선주의’로 변화하는 가운데, 21세기 동북아의 평화는 소소하게 티격태격하더라도 한미일 3각 안보동맹이 튼튼해야만 가능하다. 한일이 윈윈했던 역사를 돌아보고, 개항기의 나쁜 일본뿐 아니라 역사 해석의 논란이 있지만 백제의 혈맹이었던 일본이라는 고대사를 소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symun@seoul.co.kr
  • [사설] 한미일, 중러의 ‘공조 떠보기’ 허용해선 안 된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본에 이은 1박2일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어제 돌아갔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은 한일 분쟁에 대한 미국의 중재 여부, 호르무즈해협 파병,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의 독도 영공 및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등 현안에 대해 미국의 인식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볼턴 보좌관과 한국 외교안보 수장의 연쇄 회동 결과에 대해 청와대, 국방부, 외교부가 속 시원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의 키워드를 재확인한 것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청와대 측은 볼턴 보좌관과 중러 군용기의 영공·KADIZ 침범에 대해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동북아에서 중러의 연합비행과 의도적인 도발이 갖는 뜻을 볼턴 보좌관이 모르지 않을 것이다. 중국 국방부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23일의 중러 연합비행과 관련해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 다른 나라의 영역으로 진입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중러 군용기의 영공 및 KADIZ 침범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발단이 된 한일의 균열을 틈타 한미, 한일, 한미일의 안보협력 체제를 시험하려는 의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다. 러시아 정부가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하고 한국군의 경고사격이 자국 군용기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전문을 국방부에 보냈다니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사건 당일에는 러시아 무관이 유감을 표명하고 영공 침범은 기기의 오작동 탓이라더니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한미의 대응이 시원찮고 한일의 대립이 격화하니 러시아가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것인가 싶다. 향후 제2, 제3의 러시아 군용기 도발이 우려되는 만큼 러시아 정부로부터 명백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 내야 할 것이다. 또 러시아 정부가 어제 제안한 ‘한러 공군 간 긴급협력 체계’ 구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중러의 한미일 ‘간보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일본이 항공 자위대 비행기를 발진시키면서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한국에 항의하는 등 한일 균열이 더 심화됐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독도는 일본 땅’을 일축했지만, 한일 대립은 제어 장치도 없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비핵화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러가 한미일의 약한 고리인 한일 틈새를 노린 것은 미국을 조준한 도발이라는 점을 미국 당국은 인식해야 한다. 한일 분쟁이 더 격화되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파기도 불사하겠다는 한국 입장을 고려해 미국이 중재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영웅’이 돌아오자, 눈물·박수가 터졌다

    ‘영웅’이 돌아오자, 눈물·박수가 터졌다

    평일 밤 공연에도 4층 객석까지 빼곡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안중근과 역사” 아이와 함께 역사교육 관람 가족 많아 “10년 앙코르 공연서 기립박수 놀라워”공연 1부 중반부터 객석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1부 막이 내리고 극장 조명이 켜지자 눈시울을 닦는 여성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2부 공연은 더욱 뜨겁게 몰아쳤다. 극에 몰입한 관객들은 더욱 숨을 죽여 집중했고, 무대의 배우들은 2000여 관객들을 1909년 10월 만주 하얼빈역으로 소환했다. 1부에서 흐느끼던 소리는 더욱 커졌고, 공연 초반 졸음을 이기지 못해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받던 남성도, 앞자리에 앉은 노신사도 말없이 안경을 벗어 눈물을 훔쳤다. 커튼콜이 모두 끝나고 무대에 다시 막이 내려도 기립 박수를 보내던 관객들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도마 안중근의 독립운동을 그린 뮤지컬 ‘영웅’의 서울 앙코르 개막 공연 현장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지난 23일 밤 8시. 2300석 규모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평일 밤 공연임에도 1층부터 4층 객석까지 ‘안중근과 역사’를 맞이하러 온 관객들로 빼곡했다. 20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00주기를 기념해 개막한 뮤지컬 ‘영웅’의 열기는 초연 10년이 지나도 여전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촉발한 한일 경제 갈등 이후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반일운동 기류 속에 이 ‘10년 묵은 공연’은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였다.지난 10년간 “볼 사람은 다 봤다”지만 여름방학을 맞아 문화생활을 통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극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객들도 많았다. 공연 관계자는 “평일 밤 개막 공연, 초연도 아닌 앙코르 공연 게다가 소위 티켓 파워가 큰 아이돌 배우 없는 공연으로 예술의전당 4층 객석까지 가득 채우는 건 이례적인 현상”이라면서 “스토리가 검증된 ‘영웅’의 기본적인 인기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서울 앙코르 개막공연 분위기는 다소 놀랍다”고 업계 반응을 전했다. 초등생 딸·아들 둘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40대 부부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영웅’을 이미 봤는데, 아이들에게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역사를 알려주고, 안중근이라는 인물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왔다”며 “사소하겠지만 이렇게라도 우리 역사를 기억하고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흔 살이 넘었다는 백발의 남성은 “공연을 보는 내내 지금 한일 관계가 떠올라 더 화가 나기도 했고, 더 슬프기도 했다”고 관람 평을 남겼다. 관객의 이런 반응은 공연 중 박수 소리에서도 감지됐다. 통상 뮤지컬에서는 하나의 이야기와 넘버(노래)가 끝나는 대목에서 박수로 답례하는 게 ‘관객 에티켓’이다. 이토 히로부미(정의욱 분)를 중심으로 한 일본군 배역의 스토리가 끝나는 부분에서는 ‘예의’ 수준의 박수가 나왔다. 반면 안중근(정성화 분)을 중심으로 한 독립군의 군무와 합창에서는 노래가 끝나기가 무섭게 참았던 박수를 터뜨렸다. 이날 공연의 절정은 단연 2부 마지막 넘버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부분이었다. 이토를 암살한 죄로 중국 뤼순 형무소에서 사형 집행을 앞둔 안중근에게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직접 뜬 의수와 함께 보낸 편지를 낭독하는 대목이다. 2019년 7월을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도 그 순간만은 모두 나라 잃은 국민의 심정으로 돌아갔다. 공연은 밤 11시가 가까운 늦은 시간 끝났지만, 많은 관객들은 로비에 마련된 뤼순 형무소 세트 앞에 길게 줄지어 늘어서 이날의 감동과 여운을 사진으로 담아갔다. 뮤지컬 ‘영웅’은 8월 21일 공연을 끝으로 8개월 전국투어 막을 내린다. 예술의전당은 8월 20일 공연 실황을 서울 성북 아리랑시네센터, 인천 중구문화회관, 대구 대덕문화전당, 강원 화천문화예술회관 등 전국 6개 지역 극장 등에서 무료로 생중계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文대통령 ‘거북선 횟집’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시도지사 간담회를 마친 뒤 지자체장들과 오찬을 가진 식당 이름이 ‘거북선 횟집’이어서 화제다. 일본 경제보복 사태로 한일 갈등이 고조된 때 마침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승전을 상징하는 ‘거북선’ 이름이 들어간 식당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동행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식당에서 마이크를 잡고 “오늘 횟집은 부산에서 유명한 집이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며 “지난번 전남에 가서 거북선 12척을 얘기했더니 다들 너무 비장하게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경제보복 문제는 당당히 대응하고 특히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이, 정치권이, 지자체장들이 함께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블루 이코노미’ 보고회에 참석했을 때에도 “전남의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수석은 “점심을 거를 수 없어 해변가 밥집으로 앉았는데 바다가 들어오는 확 열린 맛집”이라며 “그런데 그 집 이름이 ‘거북선 횟집’”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정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식당 간판 사진을 올리며 “간담회를 마치고 간 식당이 마침…”이라고 적었다.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청와대 면담 때도 접견장 뒤편에서 거북선 모형이 포착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래 그 위치에 놓여 있던 모형으로, 면담을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전자업계 “日 규제, 글로벌 경제 위협”… 트럼프, 중재 나설까

    3대 신평사 “장기화 땐 세계경제 부정적” 미국 전자업계 대표 단체들이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가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조치”라고 지적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한일 양국 정부에 공동 발송했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도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한일 갈등 중재에 다소 소극적이던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등 6개 단체는 전날 미국을 방문한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최근 (일본 정부에 의해) 발표된 일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양국이 이번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불투명하고 일방적 수출 규제 정책 변화는 공급망 붕괴, 출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글로벌 경제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서한에는 SIA, SEMI와 함께 컴퓨터기술산업협회(CompTIA), 소비자기술협회(CTA), 정보기술산업위원회(ITI), 전미제조업자협회(NAM)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애플, 구글, 인텔 등 미국 대부분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아우르고 있다. 앞서 지난 22~23일에는 김회정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이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신평사 아시아 사무소를 방문해 이들 회사의 한국 담당 이사들을 면담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신평사 관계자들은 “아직은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이 제한적이나 향후 일본 조치가 심화할 경우 한일 양국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 및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최근 한국경제의 부진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경기적 요인에 기인하며 한국 경제의 체질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주대영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협회 연구위원은 “미국 전자업계까지 나선 것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미국이 반도체 관련 장비를 수출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면서 “신평사 등의 의견이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입장에선 호재”라고 평가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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