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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옥선 할머니 영정 사진 향해 손 흔드는 이용수 할머니

    이옥선 할머니 영정 사진 향해 손 흔드는 이용수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왼쪽) 할머니가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1700차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옥선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지난 11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영결식은 이날 엄수됐다. 연합뉴스
  • 261년 만에 조선통신사 오사카 행렬… 엑스포 ‘한국의 날’ 북적

    261년 만에 조선통신사 오사카 행렬… 엑스포 ‘한국의 날’ 북적

    13일 만에 도착… 양국 참석 입항식엑스포 한국관 앞 50여명 행진 재현취타대·사물놀이 호응… 콘서트도日시민들 “목조 배로 대단해” 감탄 한일 문화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선이 261년 만에 ‘평화의 뱃길’을 다시 열었다. 13일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엑스포)의 ‘한국의 날’을 맞아 과거 대한해협을 오간 조선통신사선을 그대로 재현한 선박의 입항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 취타대의 연주 속에 오사카항 아시아태평양무역센터(ATC) 부두에 하선한 항해단 8명은 일본 시민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사카시와 항만국 관계자를 비롯한 250여명은 조선통신사선 입항을 축하했다. 조선통신사는 일본 에도 막부의 요청으로 조선에서 파견했던 공식 외교사절단이다.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년 동안 12회에 걸쳐 사신 행차(사행)가 이뤄지며 양국 문화 교류의 가교가 됐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부산을 떠난 조선통신사선은 쓰시마, 이키, 아이노시마, 시모노세키, 구레, 후쿠야마 등을 거쳐 13일 만인 지난 11일 최종 목적지인 오사카에 도착했다. 바닷길로 왕복 약 2000㎞에 달하는 여정이다. 항해를 이끈 홍순재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파도가 높고 조류가 많이 바뀌어서 힘든 뱃길이었는데 우리 선조들의 위험하고 두려운 항해를 그대로 체험했다”면서 “과거 조선통신사선은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징검다리이자 양국의 평화로운 외교를 상징하는 배였다”고 말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복원한 조선통신사선은 정사(사행 우두머리)가 탔던 ‘정사기선’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했고 완성까지 약 4년이 걸렸다. 배의 외벽은 화려한 궁궐 단청으로 장식했고 2개의 돛 위에는 바람의 방향과 습도 등을 파악하기 위한 꿩털이 달렸다. 홍 연구사는 “조선통신사선이 임금의 국서를 일본 왕에게 보내는 역할을 한 만큼 바다에 떠 있는 궁궐 건축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배 측면에는 당시의 마음이 적힌 글귀가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사카 시민 스기야마 유코는 “조선통신사 일기를 일본어로 번역하고 있는데 기록에서 본 것과 똑같은 배가 입항해 놀라웠다”면서 “나무로 만든 목조 배라서 많이 흔들렸을 텐데 오사카까지 무사히 도착해 정말 기쁘고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재일 교포 3세 데이 히로에는 “조선통신사 입항이 정말 감격스럽다. 앞으로 두 나라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오늘처럼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우정을 나누면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사카엑스포 한국관 앞에서는 50여명이 참여해 조선통신사 행렬을 그대로 재현하는 행사도 열렸다. 조선통신사 기사를 선두로 취타대와 정사를 태운 1인승 가마가 뒤를 이었다. 풍물패의 신나는 사물놀이가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지난달 13일 개관한 오사카엑스포 한국관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백색 마감재와 곡선을 사용해 한국적인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활용한 한국관은 모두 3개의 전시관으로 이뤄졌다. 음악 조명 쇼, K팝 등을 소재로 과거와 현재, 다양한 세대를 잇는 연결을 주제로 내세웠다. 한국관 운영을 총괄하는 고주원 총감독은 “한복과 고궁, 국악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한국의 동시대적인 정서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일본 인기 배우 겸 모델인 사카구치 겐타로가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고 엑스포장 내 아레나에서는 K팝 6개팀이 참여한 ‘M 콘서트’가 한국의 날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총 54개 부스로 꾸려진 ‘한국관광 페스타’를 운영하며 숨은 관광지와 항공, 여행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조선통신사선 복원으로 항해의 길을 연 것은 한일 미래세대에게 더 나은 500년, 1000년을 이어 갈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2100억원 명동 디지털타워 내놓는다…보험사 품는 우리금융, 자본확충 속도

    [단독] 2100억원 명동 디지털타워 내놓는다…보험사 품는 우리금융, 자본확충 속도

    우리금융그룹이 보유 중인 알짜 부동산을 줄줄이 매각한다. 숙원이었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의 조건인 자본 확충을 위해서다. 공실이 된 전국 각지의 은행 지점들부터 ‘계륵’ 신세인 경기 안성 연수원 등을 우선 매각할 방침인데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터라 노른자위 땅인 서울 명동역 인근 우리금융 디지털타워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서울 중구 우리금융 디지털타워를 포함한 부동산 자산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 본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디지털타워는 우리은행이 2019년 7월 2092억원에 매입했다. 2246.9㎡(약 680평) 대지에 연면적 3만 3022.89㎡(약 9989평) 크기이며 지하 2층, 지상 22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거래된 인근의 상업용 건물의 실거래 가격은 4년여 새 40% 가까이 올랐다. 우리금융은 해당 건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바탕으로 수천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업무 효율을 위한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 앤드 리스백)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확인되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매각예정자산은 각각 740억원, 313억원 수준이지만 올해는 자본 확충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내다 팔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양·ABL생명 인수 관련 안건검토 회의 때 우리금융이 자체적인 자본 확충안을 마련해 왔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이 꾸준히 팔고 싶어 했던 경기 안성의 우리은행 연수원도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으로 한빛은행이 출범하며 1999년 소유권 이전이 등기됐고 지금까지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매물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서울신문이 감정평가사들의 자문을 받아 추산한 해당 토지와 건물 가격은 각각 240억원, 12억원으로 도합 약 250억원 정도다. 한 감정평가사는 “자연녹지에 연구시설로 특별히 허가받은 것이라 수익 목적으로 쓰기 어렵고 용도가 한정적이다. 요즘같이 대출도 받기 어려운 불경기에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통폐합 등으로 공실이 된 은행 지점 10여곳도 적극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이달엔 역시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의 종로5가지점 등 서울·경기·광주·대전의 지점 8곳을 공매로 내놨고, 지난달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북지점, 서대문구 독립문지점 등 7곳을 공매에 부쳤다. 이들 15곳의 최저 공매가는 총 2236억 7200만원 규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실이 되면서 비업무용 자산이 된 부동산을 3년 이내에 처분해야 하는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른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부동산 매각으로 조 단위 자금이 확보되면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2023년 말까지 11.99%로 당국 권고치인 12%에 미달했으나 지난해 말 12.13%로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5.3% 감소하는 등 역성장을 감수하면서 CET1 비율을 12.42%까지 높였다. 다만 KB금융(13.67%), 신한금융(13.27%), 하나금융(13.23%) 등 다른 지주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3%를 넘기는 게 우리금융의 중장기 목표다.
  • 노조 출신으로 ‘노동·인권’에 진심… 잡음 한 번 없이 金 내조

    노조 출신으로 ‘노동·인권’에 진심… 잡음 한 번 없이 金 내조

    구로공단 노조위원장 시절 金 만나교회서 평상복만 입고 소박한 결혼金 고문·옥살이 고초 겪을 때 함께해김 후보 일에 절대 개입 않기 실천“손길 미치지 않는 곳 당당히 활동”별의 순간 묻자 金 “설씨와의 결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72)씨는 김 후보와 거의 반세기를 함께해 온 동지이자 단짝이다. 노조위원장 출신의 설씨는 김 후보가 한 수 접고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동·인권 문제에 진심이다. 그렇다고 설씨가 먼저 자신을 내세운 적도 없다고 한다. 김 후보가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지사,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지내는 동안 ‘조용한 내조’를 하며 구설에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김 후보가 주저 없이 자신의 ‘별의 순간’을 설씨와의 결혼이라고 꼽는 등 부부간 금실도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1953년 11월 24일 전남 고흥에서 출생한 설씨는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네 살 때 순천으로 이사했고 이후 순천여고를 졸업했다. 고려대 국문과를 희망했지만 대학에 낙방한 설씨는 1973년 상경해 친척 집에서 재수 생활을 이어 갔다. 우연히 마주친 동창의 추천으로 1977년 세진전자에 입사했고 이듬해 주변의 권유로 노동조합 분회장이 됐다. 설씨는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나’(니콜라이 알렉세예비치 오스트롭스키), ‘어머니’(막심 고리키) 등 사회과학 및 문학 서적을 읽으며 노동 문제에 눈을 떠 “평생 이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1978년 설씨는 구로공단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던 김 후보를 처음 만났다. 금속노조 남서울지부 여성부장을 맡고 있던 설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후보의 첫인상에 대해 “남편이 처음 청색 작업복을 입고 사무실에 나타났을 때 맑고 똑똑하고 솔직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알게 된 지 7개월이 지났을 때쯤 김 후보가 설씨에게 “갈 데가 없으면 내게 오라”며 뜬금없이 고백했다. 설씨는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한 달여 뒤 수배 중이던 김 후보가 다시 찾아오면서 ‘모성 본능’이 발동했고, 두 사람의 연애 감정도 싹텄다고 한다. 설씨 부친으로부터 결혼 승낙을 받을 때 김 후보가 “제가 만인을 위해 살려고 하는 사람이다. 제가 여자 하나를 못 먹여 살리겠느냐”고 포부를 밝힌 일화는 유명하다. 김 후보와 설씨는 1981년 9월 26일 서울 봉천동 한 교회에서 웨딩드레스도 없이 원피스만 입고 소박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평상복을 입고도 결혼할 수 있다는 걸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한다. 당시 경찰은 이 결혼식을 시위를 위한 ‘위장 결혼식’으로 의심하고 경찰버스 여러 대를 배치했다. 이 부부는 1982년부터 서울대 앞에서 사회과학 전문서점을 15년간 운영하며 노동운동을 이어 갔다. 설씨는 김 후보가 고문과 옥살이의 고초를 겪을 때도 함께했다. 1985년 김 후보가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사건으로 구속됐을 당시 피 묻은 셔츠를 오랫동안 보관했다고 한다. 김 후보가 노동운동계를 떠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자유당에 입당하고 이후 3선 국회의원, 연임 경기지사,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가 될 때까지 정치적 역경도 함께했다. 설씨는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가톨릭 신자이고 세례명은 ‘마르타’다. 취미는 독서와 음악 감상이며, 특기는 요리다. 걷는 것을 좋아해 김 후보와 종종 산책을 한다고 한다. 설씨는 ‘공과 사’를 분명히 하며 김 후보 일에는 절대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실천 중이다. 이번 6·3 대선에서도 설씨는 김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설씨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호남의 절절한 한과 아픔을 알고 있다”며 “(남편이 당선되면) 동서 화합과 좌우 대립을 해소하는 데에도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13일 “지금껏 대선 후보들의 부인과는 살아온 삶 자체가 다르다”면서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며 당당하게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승 토론회에서 ‘별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설씨와의 결혼을 꼽았다. 김 후보는 “아내가 자취하는 곳에서 계엄이 해제될 때까지 숨어서 삼청교육대에 안 잡혀갔다”며 “결혼을 방 한 칸도 없이 했는데 지금까지 잘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 속에서 아내를 만난 것보다 더 큰 별의 순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잘 해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단독]2000억 ‘노른자’ 명동역 디지털타워까지…우리금융, 자본확충 속도

    [단독]2000억 ‘노른자’ 명동역 디지털타워까지…우리금융, 자본확충 속도

    우리금융그룹이 보유 중인 알짜 부동산을 줄줄이 매각한다. 숙원이었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의 조건인 자본확충을 위해서다. 공실이 된 전국 각지의 은행 지점들부터 ‘계륵’ 신세인 경기 안성 연수원 등을 우선 매각할 방침인데,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터라 노른자위 땅인 서울 명동역 인근 우리금융 디지털타워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서울 중구 우리금융 디지털타워를 포함한 부동산 자산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 본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디지털타워는 우리은행이 지난 2019년 7월 2092억원에 매입했다. 2246.9㎡(약 680평) 대지에 연면적 3만 3022.89㎡(약 9989평) 크기이며, 지하 2층, 지상 22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거래된 인근의 상업용 건물의 실거래 가격은 4년여 새 40% 가까이 올랐다. 우리금융은 해당 건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바탕으로 수천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업무 효율을 위한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 앤드 리스백)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확인되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매각예정자산은 각각 740억원, 313억원 수준이지만, 올해는 자본 확충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내다 팔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양·ABL생명 인수 관련 안건검토 회의 때 우리금융이 자체적인 자본확충 안을 마련해 왔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이 꾸준히 팔고 싶어 했던 경기 안성의 우리은행 연수원도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으로 한빛은행이 출범하며 1999년 소유권 이전이 등기됐고, 지금까지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매물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서울신문이 감정평가사들의 자문을 받아 추산한 해당 토지와 건물 가격은 각각 240억원, 12억원으로 약 250억원 정도다. 한 감정평가사는 “자연녹지에 연구시설로 특별히 허가받은 것이라 수익 목적으로 쓰기 어렵고 용도가 한정적이다. 요즘같이 대출도 받기 어려운 불경기에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통폐합 등으로 공실이 된 은행 지점 10여곳도 적극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이달엔 역시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의 종로5가지점 등 서울·경기·광주·대전의 지점 8곳을 공매로 내놨고, 지난달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북지점, 서대문구 독립문지점 등 7곳을 공매에 부쳤다. 이들 15곳의 최저공매가는 총 2236억 7200만원 규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실이 되면서 비업무용자산이 된 부동산을 3년 이내에 처분해야 하는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른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부동산 매각으로 조 단위 자금이 확보되면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2023년 말까지 11.99%로 당국 권고치인 12%에 미달했으나 지난해 말 12.13%로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5.3% 감소하는 등 역성장을 감수하면서 CET1비율을 12.42%까지 높여놨다. 다만 KB금융(13.67%), 신한금융(13.27%), 하나금융(13.23%) 등 다른 지주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3%를 넘기는 게 우리금융의 중장기 목표다.
  • 이종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일본 히로시마시의회 대표단 접견

    이종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일본 히로시마시의회 대표단 접견

    이종환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12일 일본 히로시마시의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 의회 간 교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에 방문한 히로시마시의회 방문단 및 주일대사관 관계자 등 총 12인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하치조 노리히코 단장(前 부의장)과 미야자키 마사카츠 히로시마 現 부의장을 필두로 양 도시 간 교류 협력을 위해 방한했다. 히로시마는 G7 정상회의와 아시안 게임을 개최한 국제적인 도시이자, 평화의 도시로 유명한만큼 여러 행사가 열리는 도시다. 하치조 노리히코 단장은 히로시마가 평화의 도시로서 빈곤 해소, 난민 문제, 환경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한일 양국 지방자치단체 간에도 더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이 부의장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일본과의 교류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올 연초에는 나가사키현 의회 대표단이 서울시의회를 다녀갔다며, 국가 간의 외교만큼 도시 간의 교류도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라며 히로시마시의회 방문에 진심으로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이 부의장은 양 도시 간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공유할 점이 많다며 “히로시마의 평화 관련 축제나 유소년 행사 등이 개최된다면 같이 공유하고 싶다며 상호문화 교류 증진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 강경성 코트라 사장 “오사카 엑스포, 일본시장 진출 기회…수출 5강 실현할 것”

    강경성 코트라 사장 “오사카 엑스포, 일본시장 진출 기회…수출 5강 실현할 것”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엑스포) ‘한국 주간’을 맞아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한일 경제 협력 확대와 대일본 진출 기회를 살려 글로벌 수출 5강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지난 12일 일본 오사카 인근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대일본 진출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지난 4월 13일부터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개최됐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월까지 158개국에서 2820만명이 참가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총 4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 ‘생명을 잇는’(Connecting Lives)이라는 소주제로 진행되는 한국관은 ▲소리와 빛을 모아 모두가 하나되어 ▲황폐화된 도시에서 생명의 회복으로 ▲같은 시간 속의 선율 등 총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한국관에는 총 32만 3000명이 방문했다. 엑스포 전체 관람객 대비 약 13.4% 수준이다. 특히 정부는 13~17일을 한국 주간으로 지정해 한국 문화와 기술을 알리는 행사를 연다. 13일 ‘한국의 날’ 행사에서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해 한일 해양교류 복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강 사장은 “올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고 한국에서는 오는 10월에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등 한일 교류 협력의 수요와 기회가 많은 해”라며 “특히 양국의 경제 수준이 거의 대등해진 상황인 만큼 이번 엑스포가 한일 관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관을 통해 선보인 디지털 기술, 미래사회에 대한 고민과 솔루션은 일본의 경제·사회 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는 인식을 제공할 것”이라며 “일본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중심의 산업 전환과 디지털전환(DX) 지연, 고령화 문제 등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예상보다 엑스포의 흥행이 저조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강 사장은 “오사카 엑스포는 개막 전 공사 지연이나 일본 내 흥행에 아주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최근 호텔 및 철도 이용객 수가 늘어나는 등 경제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번 엑스포가 약 29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사장은 엑스포가 한국 기업의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면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관으로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를 알리게 되면 우리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게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손열 칼럼] 새 대통령이 맞닥뜨릴 숨 가쁜 외교무대

    [손열 칼럼] 새 대통령이 맞닥뜨릴 숨 가쁜 외교무대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할 만큼 강력한 대통령 중심 체제인 대한민국이 대통령 없는 권한대행 체제 6개월째를 맞았다. 특히 외교안보는 국가 존립을 좌우하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란 점에서 우리는 거의 외교적 무정부 상태에서 살고 있다. 그간 큰 변고가 없어 다행이지만 누적된 부담은 고스란히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6월에 쏟아질 것이다. 숨 가쁜 외교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새 대통령은 6월 15~17일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다. 일주일 후인 24~25일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기다리고 있다. 두 회의 모두 한국은 회원국이 아니지만 주최국으로부터 초대받아 참석해 왔다. 과거 초청받지 못했을 때 국내적으로 외교 참사란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우할 가능성도 크다. 두 정상회의 사이 6월 22일에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란 이벤트가 자리하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형편은 못 되지만 기념비적 메시지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끝으로 트럼프 관세 협상은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7월 8일이므로 6월 중 한미 협상의 대강이 마련돼야 한다. 이러한 주요 외교무대는 대통령의 행사성 이벤트가 아니라 새 정부 외교의 전략적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첫째, G7 정상회의는 세계경제의 거버넌스, 기후변화 환경과 개발 문제, 안보 현안 등을 다루는 최상위 대화체다. 올해 최대 주제는 트럼프 관세 폭탄이 초래하는 국제질서 변화다. 미국은 관세 부과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강대국 간 협상이 중심이 되는 신질서를 만들고자 한다. 반면 캐나다와 유럽연합(EU) 국가 등은 미국 없는 질서, 즉 뜻을 함께하는 국가들과 개방적이고 지속 가능한 무역질서를 복원하고자 한다. 한국은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에 대한 입장을 세우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둘째,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국제안보질서 변화가 다뤄질 것이다.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안보 공약 선별적 축소와 동맹국의 부담 공유 증대, 중국의 영향력 증대에 대항하는 동맹국 간 연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한 북러 밀착에 대한 대응 등의 의제가 기다리고 있다. 신정부의 동맹관, 중국관, 북중러 협력에 대한 전략적 관점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셋째, 환갑을 맞은 한일 국교정상화를 기념해 의욕적으로 진행하던 신시대 개막을 위한 양국 정부의 협의가 한국의 탄핵 정국과 일본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지지도 하락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제대로 된 이벤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도 한일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신정부의 기본 인식과 전략이 나와야 한다. 역사 문제를 중심으로 한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도 한미일 협력 틀 속에서 전향적인 대일정책을 구상해야 한다. 선진국 문턱을 넘은 한국의 국익은 이미 한반도를 넘어 지구 전반으로 확대돼 있다. 국제사회도 한국이 국격에 걸맞게 지역적, 지구적 이익에 능동적으로 관여하고 기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은 새 대통령이 열강의 일원으로서 식견과 지도력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할 것이다. 이들은 한국의 대통령이 비상시국에 등장해 준비가 부족한 파트너임을 이해해 주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대응 같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매몰된다면 대통령은 왕따 신세가 될 수 있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대통령 후보군이 등장했으나 대선을 불과 3주 남겨 놓은 이 시점에도 외교안보 비전은 고사하고 주요 외교 쟁점에 대한 이렇다 할 입장 표명도, 논쟁도 없다. 한쪽은 링 밖에서 이전투구, 다른 쪽은 아웃복싱 중이다. 만일 후보 판단의 기준이 외교안보 분야의 자질과 준비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가 될 듯싶다. 작년 12월 사실상 멈춘 정부의 외교안보전략 시계는 인수위원회도 없이 6월 4일 재가동된다. 악조건에서 기대할 곳은 후보 캠프의 외교안보팀밖에 없다. 새 대통령의 정상외교 데뷔까지 불과 30일, 치밀한 계획을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세우고 6월의 외교무대를 도약의 기회로 삼기를 희망한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647년 만에 돌아왔던 고려불상 다시 日로 떠났다

    647년 만에 돌아왔던 고려불상 다시 日로 떠났다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64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던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불상은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에 있는 사찰 간논지(관음사)에 1~2일 머문 뒤 보안이 철저한 쓰시마박물관으로 옮겨져 보관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충남 서산 부석사 설법전에서는 불상의 반환을 기념하는 봉송 법회가 열렸다. 법회 직후 특수 운송차량에 실려 부석사를 떠난 불상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한 뒤 배편으로 대마도에 이송됐다. 높이 50.5㎝, 무게 38.6㎏에 이르는 불상은 고려 말인 1330년쯤 부석사에 봉안됐으나 1378년 왜구의 침입으로 약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간논지에 머물던 불상은 2012년 도굴꾼들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부석사와 간논지는 10년 넘게 소유권 분쟁을 벌였고 대법원은 2023년 10월 간논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불상은 올해 1월 간논지에 공식 반환됐지만 ‘법요’(불교식 의례)를 원한 부석사의 요청에 따라 100일간 대여돼 있었다.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은 전날 열린 법회에서 “약탈 문화재나 본래의 장소를 떠난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정립되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모범 사례가 되길 바란다”며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법회에는 간논지의 다나카 세코 전 주지도 참석했다. 그는 “부석사 측이 희망하는 문화재 교류 전시 등은 나가사키현이나 일본 정부와 협의할 문제”라고 했다. 부석사 측은 연구·보관용 복제품 2점 제작을 위해 일본에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3차원 스캔 협조를 요청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 이재용 회장, 한 달 만에 다시 일본行… 오사카서 ‘민간 외교관’ 역할 맡는다

    이재용 회장, 한 달 만에 다시 일본行… 오사카서 ‘민간 외교관’ 역할 맡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 주 일본 오사카 출장을 떠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3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일본 방문은 외부에 공개된 일정을 기준으로 지난달 2∼9일 출장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데다 이 회장이 일본 재계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일본 게이오대 유학파 출신으로 일본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했던 2019년에는 일본으로 직접 출장을 떠나 규제 품목 물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국의 날’은 엑스포 참가국이 돌아가면서 전통과 문화 공연 등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내셔널 데이’의 한국 버전이다. 이 기간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한국 우수 기술전’도 열릴 예정으로 이 회장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우수 기술전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개막한 오사카 엑스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전 세계 158개국이 참여했으며, 기술 전시를 넘어 개인의 삶과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지속가능한 사회 조성을 목표로 한다.
  • 한반도 바다 분쟁 물결치는데 ‘한국판 인태 전략’ 없이 소극적… 이젠 해양 외교 주도권 잡아야 [월요인터뷰]

    한반도 바다 분쟁 물결치는데 ‘한국판 인태 전략’ 없이 소극적… 이젠 해양 외교 주도권 잡아야 [월요인터뷰]

    커지는 한반도 주변 해양 갈등미중 갈등發 해양질서 재편되는데국가 차원 거시 전략·응집력은 부족미일 협력·북러 밀착 포괄해 따져야국제해양법 전문가 풀 양성도 시급지금 필요한 우리의 해양 전략日 7광구 대륙붕·中과 구조물 논란똑같이 대응하기보단 효율성 우선남중국해 등 다자간 이슈 협력하되독도 등 ‘핵심 이익’엔 적극 나서야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평화로운 바다는 한순간 깊은 파고를 몰고 오는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국제 정세에서도 바다는 협력과 분쟁의 가능성을 함께 안고 있는 가장 첨예한 외교 현안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패권 경쟁이 바다로까지 무대를 넓히면서 경계가 보이지 않는 해양에서의 힘겨루기는 훨씬 큰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엔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일방적으로 설치된 중국의 구조물, 7광구 공동개발을 규정한 ‘한일 대륙붕남부구역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 북한의 해상 국경선 주장 등 갈등의 소지가 큰 현안들이 속속 등장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역 인근 카페에서 만난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법·정책연구소장은 “한반도 주변 수역은 한 번도 긴장을 놓아 본 적이 없다”면서 “주변 수역을 관리하는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분명한 해양 전략과 원칙을 갖고 해양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해양법 전문가인 그는 정부 정책 및 관계 기관에 법률 자문·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날도 새벽부터 부산에서 서울로 와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간격으로 외교부, 국제해양법학회 등과 회의 3개를 소화한 뒤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반도 주변에서 해양 갈등이 부쩍 늘고 있다. “예견된 일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이미 지역 바다가 민감해졌고 바다를 무대로 거대한 세력들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중국이 대미 견제 등을 위해 해양에 대한 시각을 바꿨다. 그동안 한반도 주변 해양 이슈는 비교적 얌전한 편이었는데 갈수록 큰 물결이 들어오겠구나 싶었다. 지금도 이론으로 공부했던 국제해양법 실무가 다양한 갈등과 분쟁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준비가 돼 있나. “그동안 우리는 한반도 주변 수역에서 일어난 단발성 사안 관리에 집중했다. 바다에 대한 관심과 여력은 부족했다. 법학계에서 천덕꾸러기였던 국제법·해양법을 공부한 사람도 적어 정부에 자문할 수 있는 전문가 풀도 15~20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해양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바다에서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안주하거나 의존하는 경향 때문이었다.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 국제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우리의 위상과 역할을 고려하면 이제 얼마든지 주도할 여건도 됐다. 국제 해양질서 재편이라는 지각변동 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뚜렷한 방향이 필요한 때다.” -아직 그런 전략이 없나. “각 부처에 해양수산 정책은 많지만 분절화돼 있어 국가 차원의 거시 전략으로서의 응집력은 부족하다. 게다가 과학기술의 급변,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등으로 기존 국제규범과 국제법, 해양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너무 많아졌다. 한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한국형 인태전략’은 없다.” -중국이 PMZ에 설치한 구조물로 시끄러운데. “당연히 잘못됐고 엄중하게 볼 사안이지만 과도하게 정쟁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신중하게, 어떻게 대응할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 주변국의 공격적 행위에 후순위 대응을 할 때는 무조건 똑같이 대응하기보다는 어떤 게 더 효율적인지를 따져야 한다. 우리가 똑같은 구조물을 세우면 중국은 그걸 빌미로 10개, 20개를 더 설치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그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비례적 조치는. “최근 국회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언급한 (부유식) 해양과학기지 설치 등 보다 실효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달 22일이면 한일공동개발구역(JDZ) 협정 종료 통보가 가능한데. “달라지는 건 없다. 일본이 일방적으로 자원을 개발하거나 경계를 획정할 수도 없다. 일본이 7광구 개발을 하려고 하면 우리도 하면 된다. 서로 ‘내 것’이라고 주장할 상황을 어떻게 해소할지의 문제가 되는 거다. 다만 한일 양국이 서로의 정치적 환경을 잘 알기 때문에 쉽게 풀지는 못할 거고 장기적인 협상 체계로 전환될 것이다.” -7광구와 거리가 가까운 일본이 더 유리하다는 걱정도 있는데. “JDZ 협정 종료는 우리뿐 아니라 일본에게도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는 일이다. 잠정 약정 같은 임시 규범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일본이 하지 않으면 국제규범에 대한 충분한 이행 의지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고 하는 것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해상에서 한국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거 같다. “요구든 기대든 결국 미국을 중심이익에 두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너무 급하게 생각하고 대응할 필요는 없다. 필요하다면 주변국들과 연대하고 미국으로부터 공동의 요구를 받는 나라들과 함께 실마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 -한반도·동중국해·남중국해를 하나의 전구(전쟁 구역)로 묶는 ‘원 시어터’ 구상도 일본에선 논란인데. “우리로선 경계해야 할 시각이다. 한국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체계가 있다. 우리는 한반도 주변해에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안들에 우선 신경 써야지 전 지역 안보 이슈에 직접 개입할 여력은 없다. 남중국해 안보 문제는 다자간 이슈다. 우리가 남중국해에 뛰어들면 서해가 중국의 동중국해와 같은 분쟁 수역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일본과의 안보 협력은 유지하되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한반도 주변 지역해는 우리의 이해를 중심으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 -해양 전략에 반드시 담아야 하는 원칙은. “중국처럼 우리도 ‘핵심이익’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가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이익이 뭔지, 완충지대에 둘 것은 뭔지 고민해야 한다. 정권이 바뀌든 어떤 나라와의 외교 관계에서든 절대 흔들리지 않을 주춧돌을 세워야 한다.” -동해의 핵심 이익은 뭔가. “제3국의 개입을 어떻게 견제할 것인가다. 지금까지 우리가 동해를 바라본 시각이 독도의 안정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미중 갈등, 중러·북러 간 밀착 등을 포괄해 봐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동해상 조우 훈련, 중국 군함들의 동해를 통한 일본 열도 순항, 늘어나는 중국 어선의 동해 진입 등 주변국의 해양 활동은 결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동해에 제3국 진입은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다. 중러가 개입된 동해 전략이 필요하다.” -해양에서 우리의 위상은 어떤가. “중동이나 북극, 태평양 등 다른 지역해에서 우리 국민의 이익이 침해되는 일이 발생하면 우리 힘으로 즉시 대응,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은 갖췄다. 그러나 사전에 방지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한반도 주변 수역을 북극부터 오호츠크해, 동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인도양, 태평양까지 연결하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바다가 만들어 내는 긴장 이슈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 국제해양의 시각에서 얻는 정보, 위협성 및 예방에 대한 분석, 사후 관리 능력 등을 두텁게 다져 바다에서의 주도권과 역량을 넓혀야 한다.” ■양희철 소장은 해양경계 획정과 해양분쟁, 심해저 등을 연구하는 해양법 전문가다. 1969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경희대에서 행정·법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국립대만대에서 해양경계 획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7년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연구활동을 이어 왔다. 2015년부터 해양법·정책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국제해양법학회 회장도 맡고 있다.
  • 또 한 분이…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별세, 생존자 6명으로

    또 한 분이…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별세, 생존자 6명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7)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11일 별세했다. 지난 2월 고(故) 길원옥(97) 할머니 별세 이후 약 석달만이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이날 오후 8시 5분쯤 성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이 할머니(1928년생)가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나눔의 집에서 거주해 온 할머니는 건강 문제로 지난해 3월부터 이 요양병원에서 지내왔다. 부산 출신인 이 할머니는 14살 때 중국으로 옌지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 성노로 갖은 고초를 겪었다. 일본군 도검에 찔려 손과 발에 흉터가 남았고, 그때 당한 구타의 후유증으로 치아가 빠지고 청력이 떨어져 평소 일상생활을 하면서 늘 불편을 겪었다. 해방 후에도 중국에 머물던 이 할머니는 2000년 6월 58년 만에 귀국해 이듬해 어렵게 국적을 회복했다. 귀국 전부터 앓던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 보행이 자유롭지 못했으나, 이 할머니는 피해 증언 요청 초청장이 오면 국내외 어디든 주저하지 않았다.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거동이 불편할 만큼 몸이 쇠약해지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일본, 호주 등지를 거의 매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2013년에는 미국, 독일, 일본 3개국 12개 도시를 오가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도시 간 이동 거리(약 5만㎞)만 지구 한 바퀴(4만 120㎞)가 넘는 ‘인권 대장정’이었다. 2016년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 서린 인생을 다룬 영화 ‘귀향’ 제작진과 함께 미국을 찾아 증언 및 상영회를 갖고 피해 참상을 알렸다. 아흔의 나이였지만 이 할머니는 “내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고 싶었다”라며 해외 원정 증언활동을 마다치 않았다. 한일 정부의 합의에 따라 2016년 7월 출범한 화해·치유재단에 대해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단체 등을 중심으로 무효화 주장이 제기됐는데, 당시 이 할머니는 “합의는 잘못된 것이다. 정부를 믿고 사는데 너무 섭섭하다”라며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반발 여론이 높아지고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정부는 화해·치유재단 발족 후 2년 4개월 만인 2018년 11월 재단 해산을 발표했다. 할머니의 빈소는 용인 쉴락원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이다. 고인의 뜻에 따라 유해는 인천 바다에 뿌리기로 했다. 이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6명으로 줄었다. 한편 이 할머니와 동명이인의 피해자인 대구 출신 이옥선(94) 할머니는 지난 2022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 647년만에 고향 찾았던 고려불상 일본으로 돌아갔다

    647년만에 고향 찾았던 고려불상 일본으로 돌아갔다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64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던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불상은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의 사찰 간논지(관음사)에 1~2일 머문 뒤 보안이 철저한 쓰시마 박물관으로 다시 옮겨져 보관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충남 서산 부석사 설법전에서는 불상의 반환을 기념하는 봉송 법회가 열렸다. 법회 직후 특수 운송차량에 실려 부석사를 떠난 불상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한 뒤 배편으로 대마도에 이송됐다. 높이 50.5㎝, 무게 38.6㎏에 이르는 불상은 고려 말인 1330년쯤 부석사에 봉안됐으나, 1378년 왜구의 침입으로 약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간논지에 머물던 불상은 2012년 도굴꾼들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부석사와 간논지는 10년 넘게 소유권 분쟁을 벌였고, 대법원은 2023년 10월 간논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불상은 올해 1월 간논지에 공식 반환됐지만 ‘법요’(불교식 의례)를 원한 부석사의 요청에 따라 100일간 대여돼 있었다.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은 전날 열린 법회에서 “약탈문화재나 본래의 장소를 떠난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정립되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며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법회에는 간논지의 다나카 세코 전 주지도 참석했다. 그는 “부석사 측이 희망하는 문화재 교류 전시 등은 나가사키현이나 일본 정부와 협의할 문제”라고 했다. 부석사 측은 연구·보관용 복제품 2점 제작을 위해 일본에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3차원 스캔 협조를 요청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 이재용, 다음주 일본行…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참석할 듯

    이재용, 다음주 일본行…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참석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 주 일본 오사카 출장을 떠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3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일본 방문은 외부에 공개된 일정을 기준으로 지난달 2∼9일 출장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데다 이 회장이 일본 재계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일본 게이오대 유학파 출신으로 일본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했던 2019년에는 일본으로 직접 출장을 떠나 규제 품목 물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국의 날’은 엑스포 참가국이 돌아가면서 전통과 문화 공연 등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내셔널 데이’의 한국 버전이다. 이 기간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한국 우수 상품전’도 열릴 예정으로 이 회장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우수 상품전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개막한 오사카 엑스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전 세계 158개국이 참여했으며, 기술 전시를 넘어 개인의 삶과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지속가능한 사회 조성을 목표로 한다.
  • 도심 근처 주말 골프 14만 원, 일본은 되는데 한국은 왜 안 되죠? [와쿠와쿠 도쿄]

    도심 근처 주말 골프 14만 원, 일본은 되는데 한국은 왜 안 되죠? [와쿠와쿠 도쿄]

    도쿄 인근 지바의 한 골프장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세 명이 함께 라운딩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1인당 550엔(약 5300원)만 추가하면 가능하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평일인 금요일 요금을 살펴보니, 캐디 없이 카트피, 식사까지 포함해서 9500엔(9만 1500원). 2000엔(1만 9300원) 전후의 점심이 포함된 가격인 데다 수도권 인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꽤 합리적이죠. 주말 요금도 1만 엔 중후반대. 이마저도 코로나19 이후 오른 가격이라고 합니다. 일본 골프장들은 어떻게 이런 ‘착한’ 가격이 가능할까요. 1990년대 초 일본에는 무려 2460개의 골프장이 있었다고 해요. 당시 전 세계 골프장의 20%가 일본에 몰려 있었고, 1억 엔(약 9억 6000만원)이 넘는 회원권도 드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부 골프장 운영사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버블이 꺼지자, 골프장의 화려한 시절도 막을 내립니다. 접대 문화가 줄어들며 회원권 가격은 폭락했고, 부채를 견디지 못한 500곳 넘는 골프장이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수백 곳이 폐업하거나 외국계 펀드에 매각됐죠.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골프 인구까지 줄어들자, 일본 골프장은 자연스럽게 방향을 틀게 됩니다. ‘회원제 고급 리조트’에서 ‘누구나 오는 대중 골프장’으로 방향을 전환한 거죠. 대중제 골프장은 PGM과 아코디아 골프 같은 대형 체인이 주도했습니다. 이들은 부도난 골프장을 인수해 최소한의 재단장만 거친 뒤, 셀프 플레이와 자동화 시스템, 합리적인 요금을 앞세워 시장에 재투입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일본 골프장의 대부분은 캐디 없이 자동 카트를 이용하고, QR코드로 입장해 자동 결제하는 방식도 보편화됐습니다. 평일 할인, 1인 예약 매칭, 야간 9홀 운영까지. 비용은 낮추고, 회전율은 높이는 전략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시스템이 처음부터 가능했던 건 아닙니다. 버블기에 과잉 공급된 골프장들이 시간이 지나며 토지 상각을 마쳤고, 수요 감소 속에서 가격을 낮추는 쪽으로 전략을 전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싸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구조’가 배경이 된 셈이죠. 물론 일본의 골프 인구는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2005년 1080만 명이던 일본의 골프장 이용 인구는 2021년에는 560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어요. 다만 골프는 레저 스포츠 중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스포츠청에 따르면, 1년간 골프장이나 연습장을 이용한 인구는 전체의 11.8%. 수영(3.6%), 테니스(2.8%)와 비교하면 골프는 한 번 입문하면 꾸준히 찾는 사람이 많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일본의 골프장들도 생존을 위해 타깃을 넓혀가고 있어요. 한때 중장년 남성 중심이던 시장에 여성과 2030 세대를 유입시켜, 지속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만들기가 목표입니다. PGM은 여성 전용 커뮤니티 ‘엔젤 골프 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골프장에는 초보 여성 골퍼를 위한 ‘핑크 티’(기존 레이디 티보다 앞쪽에 설치한 특설 티)를 설치했죠. 직장인을 겨냥해, 도쿄 근교 골프장에서는 퇴근 후 9홀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야간 골프 프로그램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웹사이트 운영, 클럽 대여, 외국어 내비게이션 등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도 눈에 띕니다. 한때 접대와 고급 식사, 명함 교환의 장소였던 일본의 골프장. 접대와 특권의 시대가 끝나자, 일본의 골프장은 방향을 바꿨습니다. 한일 간 골프 시장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3분의 1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일본 골프장을 보고 있자니 부러운 마음부터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특권이 걷히고, 누구나 즐기는 골프장으로 바뀐 일본. 한국도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가 라운딩과 접대 중심 문화가 공존하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한국 골프장은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될까요. ‘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 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생활 경제 현장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트렌드 속에서 일본이란 나라의 진짜 표정을 들려드립니다.
  • ‘이재명 책사’ 김현종 美 백악관 방문 “민주당 외교·안보 정책 설명”

    ‘이재명 책사’ 김현종 美 백악관 방문 “민주당 외교·안보 정책 설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외교·안보 보좌관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전격 회동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대선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 후보가 외교·안보·통상 분야 핵심 참모인 김 전 차장을 통해 선제적 포석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정 정당 대선후보의 외교 안보 참모가 대선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김 전 차장은 이날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례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서로 조기에 만나서 이슈에 대해 생각이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차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과 통상교섭본부장, 주유엔대사 등을 역임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국가안보실 2차장,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등을 맡았다. 김 전 차장은 “민주당 측의 외교·안보 정책을 자세히 설명했고 미국 측에서는 한국 측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을 했다”며 “대화는 잘 됐고, 서로 이해를 충분히 하는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 통상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도 맡고 있는 김 전 차장은 “관세 이슈에 대해서도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서 특히 자동차 부품 관세는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한미 간 교역에서 거두는 무역 흑자 중 약 67%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며 “조선과 안보 등 다른 분야에서 우리의 역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했다. 김 전 차장은 미국이 한국 등 57개 경제 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대해 차등 책정한 상호관세의 90일 유예기간이 오는 7월 8일 종료되는 데 대해 “(한미 간 협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고 소개한 뒤 그에 대해 미국 측 대화 상대방도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전했다. 그는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분)을 연계하려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 대해선 “협상 전략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우리는 그것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포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주도했던 김 전 차장은 갈림길에 선 한미 FTA에 대해선 “선거 이후 새 정부가 어떻게 할지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25%(기본관세 10%+국가별 차등 관세 1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한 데 대해 “미국의 FTA 체결 국가 중 가장 높은데, 그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전 차장은 이어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별 관세도 한국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왜냐하면 한미 FTA로 미국산 상품은 무관세인 상황에서 어찌 보면 이중의 페널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전 차장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장은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가급적 강화 및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한미일 간의 협력 관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후보의 입장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장은 “개인적으로 쓰는 표현인데, 현 상황에서 한일은 조슈번과 사쓰마번이 (에도 막부 타도를 위해) 협력했던 수준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장이 언급한 조슈번(현 야마구치현)과 사쓰마번(현 가고시마현)의 협력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두 세력이 1866년 에도 막부 타도를 위해 맺은 이른바 ‘삿초동맹’을 말한다. 미국 조야에서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윤석열 정부 당시의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기조를 이어갈지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차장은 지난 8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는 미국과 같이 규탄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유엔 결의 위반이므로 북한이 발사를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되면 우리도 비대칭 재래식 무기를 더 강화해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장은 주한미군 감축과 위상, 역할 변화 등에 대해 미측 인사들이 거론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그는 또 한국의 독자 핵무장 가능성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 표명과 북미 정상외교 관련 언급 등은 없었다고 했다.
  • [서울데이터랩]‘오늘이엔엠’ 29.94% 상한가…실시간 상승률 1위

    [서울데이터랩]‘오늘이엔엠’ 29.94% 상한가…실시간 상승률 1위

    7일 오전 9시 10분 오늘이엔엠(192410)이 등락률 +29.94%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오늘이엔엠은 개장 직후 5분간 98,952주가 거래되었으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323원 오른 1,402원이다. 한편 오늘이엔엠의 PER은 -1.03으로 평가되며, ROE는 -42.88%로 나타나고 있다. 이어 상승률 2위 알파녹스(043100)는 현재가 2,505원으로 주가가 29.86% 폭등하고 있다. 상승률 3위 티움바이오(321550)는 현재 6,160원으로 19.61% 급등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상승률 4위 대보마그네틱(290670)은 18.84% 상승하며 18,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률 5위 상지건설(042940)은 16.76%의 상승세를 타고 30,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6위 포메탈(119500)은 현재가 4,595원으로 16.33% 상승 중이다. 7위 화신정공(126640)은 현재가 1,384원으로 12.80% 상승 중이다. 8위 아이윈플러스(123010)는 현재가 1,220원으로 11.42% 상승 중이다. 9위 한성크린텍(066980)은 현재가 1,335원으로 10.79% 상승 중이다. 10위 포니링크(064800)는 현재가 1,098원으로 10.02% 상승 중이다. 이밖에도 디에이피(066900) ▲8.19%, 엠디바이스(226590) ▲7.80%, 제넥신(095700) ▲7.58%, 아이톡시(052770) ▲7.15%, 버넥트(438700) ▲7.10%, 에이텀(355690) ▲7.01%, 원익피앤이(217820) ▲6.79%, 대성하이텍(129920) ▲6.50%, 한일단조(024740) ▲6.40%, 셀리드(299660) ▲6.22% 등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국힘 ‘盧·鄭 단일화 모델’ 주목… 후보마감 직전 극적 성사 노린다

    국힘 ‘盧·鄭 단일화 모델’ 주목… 후보마감 직전 극적 성사 노린다

    2002년 TV토론 후 여론조사로 결정합의 닷새만… 대선 24일 전 후보선출‘이회창 적합도’ 문항에 갈등 빚기도‘윤·안’ ‘문·안’식 담판 배제 못하지만김·한 지지율 비슷… 양보 쉽지 않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의 ‘단일화 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1일 대선 후보 등록 마감 전에 당시와 같은 방식으로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5일 단일화 밑작업을 하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정 단일화 당시 구도는 지금과 닮았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 집권여당 대선 경선을 거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한일월드컵 열풍으로 지지율이 폭발한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사이 연합이 이뤄졌다. 두 진영 사이 결합으로 결국 노 후보는 이 후보를 꺾었다. 당시 정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며 양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 압박이 거세게 일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를 만들어 여론을 주도했고 당시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아예 탈당을 해서 정 후보 쪽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한 전 총리 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 일부 의원 사이에서 단일화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 나오는 모습과도 닮았다. 당시 두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타결한 뒤 TV 토론회, 여론조사를 거쳐 5일 만에 단일 후보를 결정했다. 대선 투표일을 24일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양측은 여론조사 방식 등을 두고 갈등했다. 노 후보 측은 후보 선호도나 적합도를 묻자고 했고 정 후보 측은 본선 경쟁력을 묻자고 맞섰다. 결국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로 문구가 결정됐는데, 이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나중에 정 후보가 대선 직전 노 후보 지지를 철회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는 이 후보를 고정적으로 지지하는 유권자가 30% 초반 정도였고 부동층도 많았다. 단일화를 통해 여론의 흐름이 요동칠 여지가 컸던 셈이다. 하지만 현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조사에 따라서는 50%에 육박한다. 단일화 논의가 길어질 경우 2021년 대선의 윤석열·안철수 후보, 2012년의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경우처럼 담판을 통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정치적 담판은 두 후보의 지지율 차가 압도적일 때만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해 한쪽의 양보가 쉽지 않은 구조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미 양측 감정이 격앙돼 깨끗하게 여론조사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설] ‘대대대행’에 대법원장 탄핵… 민주, 이러면 역풍 걱정해야

    [사설] ‘대대대행’에 대법원장 탄핵… 민주, 이러면 역풍 걱정해야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은 민주정당의 그것에 조금도 걸맞지 않는다. 파기환송 당일 ‘대대행’ 경제부총리 탄핵안을 돌연 밀어붙였다. 그 다음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에 이어 대대행은 자진 사퇴했다. 가뜩이나 불안한 정부가 초유의 ‘대대대행’ 교육부총리 체제가 됐다. 그러더니 대법원장을 겨냥해 탄핵, 청문회, 국정조사, 특검까지 하겠다고 한다. 대법원장 탄핵 소추도 추진하다 잠시 보류한 상태다. 3권 분립의 민주주의 기본 원칙조차 존중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화풀이 정치”라는 시중 탄식이 들린다.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중지시키는 형사소송법 개정도 강행한다. 미국발(發) ‘관세전쟁’으로 한국 경제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나라 곳곳에 팽배해 있다. 이런 시점에 경제사령탑인 경제부총리를 민주당은 날려버렸다. 관세 협상의 파트너였던 미국 재무장관과의 소통 채널을 끊어 버린 자해행위가 아닐 수 없다. 아세안+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각국 재무장관과의 회담도 취소됐다. 말끝마다 ‘민생’을 들먹인 민주당이 실제로는 정략적 계산만 한다는 비판이 높다.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사법리스크를 떠안게 된 이 후보 한 사람을 위해 누가 봐도 위인설법(爲人設法)을 노골적으로 이어 가고 있다.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전부 멈추게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다음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대법원장 탄핵 위협도 모자라 대법원을 무력화하는 법 개정도 추진한다. 법원의 재판 결과도 헌법 소원 대상에 넣어 대법원 판결을 헌법재판소가 뒤집을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대법관 수를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대법원을 민주당에 우호적인 법관으로 채우겠다는 뜻이다. ‘엿장수 가위질’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입법권 남용이다. 무절제한 입법권력 휘두르기에 “지금도 이런데 집권 이후에는 어떻겠느냐”는 걱정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쏟아진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는 재판 승복을 외치더니 자신들에게 불리해졌다고 딴판으로 돌변했다. 이런 모습으로 국민 신뢰를 얻겠는지 가슴에 손을 얹어 보라. 이 후보는 “집권하면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대선도 전에 완력을 동원한 보복을 시작하는 형국이다. 지금의 행태들은 시대착오적이었던 비상계엄만큼이나 상식 있는 국민을 당혹스럽게 한다. 민주당은 민심을 똑바로 보길 바란다.
  • “중·러 인지전 위협 진화…한반도 개입할수도” 전문가들, 범정부적 대응 제언

    “중·러 인지전 위협 진화…한반도 개입할수도” 전문가들, 범정부적 대응 제언

    최근 북한과 군사동맹 수준의 밀착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여론조작 등 인지전 위협이 진화되고 있고, 러시아의 인지전 수단이 한반도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왔다. 이장욱 한국국방연구원 신흥안보실장은 2일 세계지역학회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세종연구소 공동 주관으로 로카우스 호텔에서 ‘인지전 안보위협과 트럼프 2기 대중전략’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최근의 안보정세와 그동안 드러난 러시아의 인지전 수행능력으로 볼 때 인지전이 러시아의 유력한 한반도 개입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인지전은 상대 국가의 지도부나 대중에게 허위 또는 잘못된 인식을 조장해 비합리적 결정이나 전략적 실수를 하도록 유도해 승리하는 전쟁 수행방식이다. 이 실장은 “(러시아의 인지전이) 한반도 긴장 고조 때뿐 아니라 평시에도 북러에 우호적 여론 조성, 한미동맹 이견 확대, 국내 정치 개입 등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세계지역학회장인 이호령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개회사에서 “북한은 사이버 영향력 공작,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등 ‘보이지 않는 인지전’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등 수정주의 세력의 대(對)한반도 인지전에 맞서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석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축사에서 “중국은 직접적인 무력 충돌 대신 심리적 분열과 여론 정보전 같은 하이브리드전을 선호하고 있다”며 “한일 역사 갈등과 무기체계 도입 논란 등에 개입해 미국과 동맹국 간 분열을 조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는 ‘인지전 안보 위협과 복합위기’, ‘트럼프 2기 대중 전략과 역내 하이브리드 위협’ 등 두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대한반도 인지전 위협이 점점 진행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우리 정부의 비례적인 대응 필요성 등을 제언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인지전 관련 다양한 연구 수행을 장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현대전에서 식별된 인지전의 특징을 고려해 새 정부가 인지전 위협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국가안보전략서에 포함해 범정부적 인지전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두진호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러의 인지전을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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