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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이건희 빈소에 조화… 노영민 실장 통해 추모메시지

    文대통령, 이건희 빈소에 조화… 노영민 실장 통해 추모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별세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낼 예정이다. 고인에 대한 추모메시지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유족들에게 구두로 전달된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이렇게 밝히고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조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 대통령의 메시지는 노영민 실장이 구두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고인의 상징성을 감안해 문 대통령이 SNS에 추모메시지를 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공과(功過)가 분명하고 논쟁적 삶을 살았다는 점, 전례 등을 두루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종교계나 시민사회운동 원로 등의 경우 SNS 메시지를 내놓았다. 앞서 2018년 5월 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 때에는 장하성 정책실장(현 주중대사)이 청와대를 대표해 조문을 가서 ‘정말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의 큰 별이 가셔서 안타깝다’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이 망자에게 예를 갖추는 방식 자체는 하나의 메시지이자 정치 행위다. 문 대통령이 임기 중 직접 조문을 한 것은 2018년 1월 밀양 화재 피해자 합동분향소와 지난해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 지난해 12월 소방헬기 추락사고 합동영결식 등 세 차례 뿐이다. 특히 김 할머니에 대한 조문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빈소를 찾은 것인 만큼 한일 양국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 정부 들어 김종필 전 총리(2018년 6월)와 노회찬 의원(2018년 7월), 이희호 여사(2019년 6월)에 이어 지난 7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선엽 장군 별세 당시에도 일각에서는 직접 조문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비서실장 등이 대신하고 조화로 갈음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참 훌륭한 일” 文, 동해 ‘한국 표기’ 옛지도 기증 중학생에 SNS 답장

    “참 훌륭한 일” 文, 동해 ‘한국 표기’ 옛지도 기증 중학생에 SNS 답장

    文 “日 역사왜곡 확인 귀중한 자료”“수집 열정과 안목, 아름다운 기증”文, 일본 옛 서적 ‘풍공유보도략’ 기증 받아과거 靑에 해당 학생 초청한 사례도 공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한 중학생이 청와대로 18세기 세계지도 등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는 일본 측 주장이 역사 왜곡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면서 “어린 학생으로 참 훌륭한 일”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중학생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면서 해당 학생이 여러 차례 관련 자료들을 기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군, 文에 보낸 편지에 “일본이 다시는억지 부리지 못하는 자료됐으면” 대전 글꽃중학교 3학년 조민기 학생은 지난 6월 18세기 영국에서 제작된 세계지도와 조선 선조 시기 한일 간 교류가 담긴 일본의 옛 서적인 ‘풍공유보도략’ 하권 등 두 점의 문화재를 청와대에 기증했다. 특히 조군이 제공한 지도에는 동해가 ‘Sea of Korea’로 표기돼 있다. 조군 역시 지도를 기증하며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버지께서 오래된 지도를 구하셨는데 1700년대에 영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면서 “일본이 다시는 억지를 부리지 못하게 하는 자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날 “너무 늦기 전에 감사를 표하고자 선행을 알린다”며 답장 형태의 글을 SNS에 게시했다.文 “조군 2월에도 안중근 기록 기증”“靑에 초청해 감사의 마음 나눴다” “역사에 대한 자긍심, 열정 없이살림 쪼개어 수집 몰두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는 두 점의 문화재가 임진왜란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국립진주박물관을 기증처로 결정했다”면서 “이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민기 학생은 추가로 ‘풍공유보도략’ 상권, 조선 후기와 청나라 서적 일곱 권을 함께 기증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학생으로 참 훌륭한 일인데, 조군은 이미 지난해 2월에도 ‘안중근 사건 공판 속기록’ 넉 점을 기증했다. 당시 제가 청와대에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나눈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자긍심, 옛 것에 대한 열정 없이 살림을 쪼개가며 수집에 몰두하기는 어렵다. 발굴의 기쁨도 안목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수집의 열정과 안목뿐 아니라 기증의 보람까지 아들에게 나눠준 아버님도 매우 훌륭한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주한 日대사 만난 이낙연 “원전 오염수 정보 모두 공개해야”

    주한 日대사 만난 이낙연 “원전 오염수 정보 모두 공개해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도미타 대사의 예방을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대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며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도미타 대사는 “일본 정부의 방침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이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고 이 대표가 전했다. 이 대표는 일본 측에서 한일 양국 간 교류와 항공로의 운항 재개를 희망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수출규제 관련 논의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알다시피 그 문제는 우리의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에 그게 먼저 해결되거나 (하지 않으면), 따로 해결되거나 그러긴 어려운 구조라는 걸 알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전날 남관표 주일대사의 국정감사 발언을 거론하며 “도미타 대사의 말씀도 비슷한 방향이었다”며 “한일 간 현안에 관해서는 아직 출구를 찾은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문제 해결을 향해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日대사, 韓기업 ‘수출규제 완화’ 요청에 “한국이 환경 마련해주길”

    日대사, 韓기업 ‘수출규제 완화’ 요청에 “한국이 환경 마련해주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일본 정부에 수출 규제 완화를 요청한 데 대해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 쪽이 환경을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초청해 조찬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조찬간담회에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한일 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면 양국 제조업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136조원에 달한다”면서 “수출 규제를 완화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스가 요시히데 총리 취임으로 그간 냉랭했던 한일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길 바라는 것은 무리지만 한일정상회담의 개최는 필요하다”면서 “양국 정상의 만남만으로 개선의 실마리가 마련될 수 있는 만큼 회담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주재 한국기업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원과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일본 측에 요청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정부가 기업인에 대한 상호 입국 제한을 완화한 것에 대해 “한국 기업인들이 일본 비즈니스 현장으로의 신속한 입국과 현지 활동을 희망한다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도미타 대사는 “수출 규제와 관련해 한일 간 정책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올 여름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절차에 제소를 하면서 대화가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가 중단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다른 논의도 중단된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면서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한국 쪽에서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고, 저의 기대”라고 덧붙였다. 도미타 대사는 한일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선 “스가 신임 정권이 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디지털화 등 구조 개혁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상통한다”면서 “(두 정상이 만난다면) 경제협력 분야에서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담이) 다양한 측면에서 추진되긴 위해선 양국 정부 차원에서 환경 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작년 이후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특히 한일 양국은 과거 전쟁 시기 한국 노동자(강제동원)와 관련된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끈기 있게 해결해나가는 것이 경제 관계를 발전시키는 전제조건이 되지 않을까 본다”고 덧붙였다. 도미타 대사는 향후 한일 경제 관계에 대해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한일경제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55년간 무역액이 100배로 느는 등 상호보완적이고, 윈윈 관계”라면서 “이번 비즈니스트랙(특별입국절차) 도입이 한일 인적 왕래를 재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제3국에서 함께 성과를 거두는 케이스가 상당하다”면서 “저를 비롯해 대사관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효성, 풍산, 대한항공, 롯데건설, 한화솔루션, 현대차, SK하이닉스, 국민은행, 법무법인 김앤장 등 일본 사업에 관심 있는 기업 20곳이 참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일 한국대사 “日, 강제징용 조금 진전된 입장 보여”

    주일 한국대사 “日, 강제징용 조금 진전된 입장 보여”

    “스가, 스스로 현실주의적인 접근해”“일본과 대화 계속되고 있다” 설명남관표 일본 주재 한국대사는 21일 한일 갈등 현안인 일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조금 진전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 대사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일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베 총리 때도 (강제징용 한일) 협의가 있었는데, 일본 총리관저로부터 제동이 걸리곤 했다. 스가 총리 취임 이후 그런 기류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남 대사는 “저희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와 다른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스가 총리) 스스로 현실주의적인 어프로치(접근)를 하고 있다”며 “국민 생활과도 관련이 있어 조금 진전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 대사는 일본 측의 강제징용 관련 진전된 입장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남 대사는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자세에 대해서는 “해결을 위해 모든 가능한 방안에 대해 열린 자세로 협의하고 있다”면서 “(일본과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주일 한국대사관은 이날 외통위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스가 총리에 대해 “실리주의적 성향이 강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남 대사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못 하도록 대처해야 한다는 무소속 김태호 의원의 주문에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우리 정부에서 강구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사관으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외통위원장이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출을 오는 27일 결정한다는 것 아니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아니냐’고 묻자 “조금 더 시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죽도문화연구회 보고서 비판 학술대회 개최

    日죽도문화연구회 보고서 비판 학술대회 개최

    영남대 독도연구소가 경북도와 함께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22일 영남대 법학전문도서관 2층 영상세미나실에서 일본 죽도문제연구회의 ‘죽도문제 제4기 최종보고서’ 비판을 주제로 진행된다. 일본의 죽도문제연구회가 지난 2020년 3월에 발행한 ‘죽도문제 제4기 최종보고서’의 핵심내용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최근 일본은 초·중학교 ‘학습지도요령’(2017.3.31.) 및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2018.3.30.)을 개정하여 학교교육 현장에서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왜곡 교육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독도 영유권 왜곡 주장의 발원지가 되는 일본 시마네현 죽도문제연구회의 ‘제4기 최종보고서’를 비판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학술대회에서는 대구대 최장근 교수가 ‘일본이 모르는 독도의 진실 비판에 대한 재비판’, 영남대 독도연구소 송휘영 교수가 ‘죽도문제에 관한 학습 추진 검토부회의 활동과 죽도교육 검토’, 계명대 이성환 교수가 ‘내정화하는 한일의 외교의 통감부 시절 공문서에 대한 비판’, 박지영 영남대 독도연구소 교수가 ‘송도개척원 관련 ??제4기 최종보고서학??의 주장 비판’, 대구대 최철영 교수가 ‘지리적 근접성에 근거한 영역권원 취득의 가능성 비판’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최재목 소장은 “최근 일본은 아베 정부의 노선을 계승하는 스가 총리가 집권한 가운데 한일관계는 여전히 경색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일관계에 대한 해법을 모색함과 더불어, 제4기 시마네현 죽도문제연구회의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제4기 최종보고서’의 독도 영유권 논리에 대한 허구성을 규명하고 사실 왜곡의 실상을 밝히기 위해 기획됐다”면서 “이번 학술대회가 일본의 사실 왜곡의 실상을 철저하게 분석 비판하고,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책 마련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오전 11시 30분에는 영남대학교 본관 남측에 조성된 ‘독도자생식물원’의 완공식을 진행한다. ‘독도자생식물원’은 직접 독도를 가지 않고도 독도를 체험할 수 있는 독도교육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독도 식물을 식재하여 조성한 것으로, 현재 6종의 식물이 조성돼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국은행 머릿돌, 이토 히로부미 친필 맞다…일제 경제침탈의 흔적

    한국은행 머릿돌, 이토 히로부미 친필 맞다…일제 경제침탈의 흔적

    서울 중구의 한국은행 본관(사적 제280호) 머릿돌(정초석)의 ‘定礎’(정초) 글씨가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서체 관련 전문가 3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지난 20일 현지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이토 친필로 머릿돌이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담긴 간행물을 제시하며 국민적 관심이 커지자 이번 조사가 진행됐다. 한국은행 머릿돌의 ‘정초’ 글씨를 이토가 쓴 것이라는 주장은 예전부터 전해졌고 2016년에도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이번에 이를 입증하는 기록물 사료가 확인된 것이다. 당시 제시된 간행물은 조선은행(한국은행 전신)이 1918년 발간한 영문잡지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Economic outlines of Chosen and Manchuria)로, 전 의원은 “현재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 버클리) 도서관이 소장 중인 이 책 6쪽에는 ‘이 건물의 정초석은 이토 공작의 친필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고 밝힌 바 있다.구한말 조선에 진출해 대한제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맡았던 일본 제일은행 경성지점이 을사조약 이후 관련 업무를 대한제국의 ‘구(舊) 한국은행’으로 이관했고, 한일 강제병합 이후 구 한국은행은 ‘조선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것이 해방 후 1950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한국은행 전신이다. 한국은행 본관 건물은 1907년에 착공해 1909년 정초 후 1912년 조선은행 본점으로 준공된 건축물이다. 일제는 일본 제일은행 경성지점→구 한국은행→조선은행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들 은행을 통해 한반도에 대한 경제 침탈을 자행했다. 광복 후인 1950년 대한민국의 한국은행이 설립된 뒤에도 이 건물은 본관 건물로 계속 쓰이게 됐다. 이후 1987년 신관이 건립되면서 현재는 화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제국의 초대 총리로 을사조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강제병합을 주도한 인물로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역 의거로 사망했다. 이번 현지조사는 ‘일본 하마마츠시 시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 있는 이토 붓글씨와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에 게재된 당시 머릿돌 사진 등 관련 자료를 참고해 진행됐다.문화재청은 “조사 결과 머릿돌에 새겨진 ‘定礎’ 글자는 이토가 먹으로 쓴 글씨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비스듬하게 내려쓴 획 등을 볼 때 이토 글씨의 특징을 갖고 있어 그의 글씨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씨를 새기는 과정에서 획 사이가 떨어져 있어야 하는 부분이 붙어 있고, 붓 지나간 자리의 서체를 살리지 못한 점 등 정교함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머릿돌에서 일자 및 이토의 이름을 지우고 새긴 ‘융희(隆熙) 3년 7월 11일’(1909.7.11.) 글씨가 이승만 대통령의 필치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융희는 1907년부터 사용된 대한제국의 마지막 연호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정확한 기록이 없는 상태”라며 “아마도 해방 이후 일본 잔재를 없애고 민족적 정기를 나타내기 위해 이승만이 특별히 써서 석공이 새긴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고증 결과를 서울시(중구청)와 한국은행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은행이 안내판 설치나 ‘정초’ 글 삭제 등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하면 문화재청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일본 롯데 입사…父 판박이 행보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일본 롯데 입사…父 판박이 행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유열(34)씨가 최근 일본 롯데에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신유열 씨는 올해 상반기 일본의 한 롯데 계열사에 입사해 근무 중이다. 직책, 업무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사급 이상의 직위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일본 게이오(慶應)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으며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 등에서 근무했다. 신씨의 일본 롯데 입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3세 경영 체제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버지 신동빈 회장 역시 일본에서 대학(아오야마 가쿠인대)을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받았다. 노무라증권 런던지점과 일본 롯데상사를 거쳐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하며 한국 롯데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신씨가 입사한 일본 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산하 과자·빙과류 제조업체로 한일 롯데그룹의 모태로 평가받는다. 신 회장 역시 일본 롯데에 합병된 롯데상사에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 수업에 들어간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씨에 대해 “일본 롯데에 입사한 것은 맞지만 입사 시기, 직책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리스 美 대사 “이낙연과 멋진 만남”…취임 후 첫 4강 대사 접견

    해리스 美 대사 “이낙연과 멋진 만남”…취임 후 첫 4강 대사 접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만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20일 “한미동맹의 중요성, 코로나19 등에 관해 논의했다”며 “멋진 만남”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국회를 찾아 이 대표를 예방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한글, 영어 두 버전의 감사 인사를 올렸다. 이날 만남은 해리스 대사의 요청으로 성사된 예방으로 이 대표 취임 후 첫 4강 대사와의 만남이다. 이 대표는 “미국 대선이 임박했는데 결과와 관계없이 한미관계는 유지·발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도 “한미동맹은 지난 67년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 공헌해 왔다”며 “한미동맹은 시대에 따라 내용을 충실하게 채워오면서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함께 노력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무총리 재직 당시부터 해리스 대사와 가깝게 연을 맺어온 이 대표는 지난 9월 해리스 대사가 추석을 맞아 직접 잡채를 요리하는 영상을 언급하며 “그것 때문에 한국인들 체중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또 “개인적으로 제가 한미동맹 최일선에 있던 한 사람이었다”며 과거 카투사 복무 경험도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은 미국의 아주 모범적인 동맹국이자 우방국”이라며 “양국 관계는 민주적 가치와 이해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대사관은 국회 여러 의원과도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대표와도 임기 동안 긴밀한 협력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면담에서 해리스 대사는 “6·25 전쟁에 참전한 카투사 노장을 부산 UN 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최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오는 22일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 이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 접견 등 4강 대사와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21일에는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선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재계 이끄는 X세대…55세 이하 젊은 오너 40명

    재계 이끄는 X세대…55세 이하 젊은 오너 40명

    재계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55세 이하이면서 회장 또는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오너경영인은 4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요 200대 그룹 내 1966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회장·부회장 현황을 조사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다만 네이버 이해진(67년생), 카카오 김범수(66년생), 넷마블 방준혁(68년생) 이사회 의장은 사실상 그룹 총수 반열에 올라선 것은 맞지만 공식적으로 회장·부회장 직위를 쓰지 않아 이번 조사에선 제외됐다. 회장 직위를 단 인물 중에는 허기호(66년생) 한일시멘트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꼽혔다. 2016년 한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그는 허정섭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 허채경 선대회장의 장손이다. 조현준(68년생) 효성 회장도 2016년 회장에 올랐다.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에 이은 3세 경영자다. 이해욱(68년생) 대림 회장도 지난해 회장이 됐다. 70년대생 회장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최근 회장에 오른 정의선(70년생) 현대자동차 회장이 대표적이다. 윤호중(71년생) 한국야쿠르트 회장도 올해 그룹 수장에 올랐다. 일찍이 회장에 오른 70년대생 오너로는 이인옥(71년생) 조선내화 회장, 정지선(72년생)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조원태(75년생) 한진그룹 회장 등이 있다. 80년대생 회장도 있었다. 박주환(83년생) 휴켐스 회장이다. 휴켐스는 태광실업 그룹 계열사로 박 회장은 아버지인 고 박연차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30대 나이로 회장이 됐다. 부회장급 오너 경영인도 상당수 있었다. 허정석(69년생 일진 부회장, 강호찬(71년생) 넥센 부회장, 김남정(74년생) 동원 부회장, 윤상현(74년생) 한국콜마 부회장, 김태현(74년생) 성신양회 부회장 등이다. 이들은 그룹 내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 지분을 최다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조만간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원희룡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땐 소송”… 日, 27일 방류 결정(종합)

    원희룡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땐 소송”… 日, 27일 방류 결정(종합)

    마이니치 “日정부, 원전 방류 방침 굳혀”오는 27일 日각료 회의 열어 방류 확정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오는 27일 일본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당시 원자로 내 핵연료를 식히면서 만들어진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국내외 재판소에 소송을 내겠다고 20일 밝혔다. 일본은 매일 160t 이상 발생하는 원전 수를 더는 육지에 보관할 수 없다며 오염수를 태평양 연안으로 내보내겠다고 밝혀 자국민은 물론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 환경단체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원 “日, 원전 오염수 방류 즉각 중단하라” 원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제주도지사로서 우리의 영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준비를 당장 중단하라. 나아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모든 정보와 자료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오염수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일본 정부가 이 요구를 거부하면 제주도는 그 오염수가 닿는 모든 당사자와 연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국민들과 해당 지자체 주민들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다”며 한일 연안 주민들을 대표할 ‘주민원고단’을 모집해 양국 법정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국제재판소에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日정부, 2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태평양 방류 결정… 2022년 10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생기는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 처리해 태평양으로 방류하는 일본 정부 방침이 오는 27일 확정할 예정이다.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은 지난 17일 일본 정부가 이르면 오는 27일 열리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오염수 대책 관계각료 회의’에서 해양 방출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15일에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에 대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춘 후 바다에 방류해 처분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었다. 일본 정부의 해양방류 방침이 확정되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곧바로 방류 설비 설계에 착수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성 심사를 거쳐 설비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방류는 2022년 10월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지난 9월 기준으로 123만t 규모로 불어난 오염수를 20~30년에 걸쳐 태평양으로 흘려보내 후쿠시마 원전 1~4호기 폐로 완료 시점인 2041~2051년에 맞춰 방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후쿠시마 지역 어민 등을 중심으로 육상 보관을 계속해야 한다는 일본 내 여론이 강한 데다가 한국, 중국 등 주변국도 방류에 반대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방류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은 16일 오염수 처분 방법의 결정 시기에 대해 “수량(오염수 양)이 날마다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언제까지나 (처분)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미룰 수는 없다”며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하루 160~170t씩 발생하고 있다.외교부 “범정부 차원 대응 중” 외교부는 일본의 이러한 방류 방침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지난 16일 “우리 정부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그 문제에 지난달 29일 오염수 대응 강화를 위해 관계부처 회의를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 보호를 최우선적 기준으로 삼아 일본 측의 오염수 처분 관련 활동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기반한 조치를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년 내 해들·알찬미로 100% 대체… 임금님표 명성 살릴 것”

    “2년 내 해들·알찬미로 100% 대체… 임금님표 명성 살릴 것”

    “이천쌀은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하던 이름난 쌀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임금님표 이천쌀이 대부분 일본 품종인 것은 자존심의 문제입니다. 일본 품종인 아키바레보다 밥맛이 좋고, 병충해에도 강한 ‘해들’과 ‘알찬미’를 우리의 힘으로 개발했습니다. 일본 품종이 잠식한 쌀시장의 독립을 꿈꾸며 개발한 우리 벼 해들과 알찬미로 이천 들녘을 황금들녘으로 물들이겠습니다.” 엄태준 경기 이천시장은 19일 서울신문과 만나 “‘알차고 영양이 가득하고 건강한 쌀’의 의미를 가진 알찬미는 아키바레를 대신할 임금님표 이천쌀의 대표 품종으로 밥맛이 국내 육성품종 중 제일 좋으며, 소비자 밥맛 평가단이 1등으로 선정한 명품쌀”이라고 자랑했다. 엄 시장은 “임금님표 이천쌀은 농협이 이천지역 쌀 재배 면적의 95%인 7500㏊에서 계약재배를 해 왔는데 유감스럽게도 대분분 품종이 아키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 등 일본 품종이라 조선시대 성종 때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이천쌀의 명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특히 “지난해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로 시작된 한일무역분쟁이 한창일 때 ‘종자주권 회복’과 ‘쌀시장 독립’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종자주권 회복이라는 큰 뜻을 세웠지만 우리 입맛에 익숙하고 품질 또한 좋은 일본품종을 대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며 “4년 동안 실패를 거듭한 끝에 밥맛이 뛰어나고 도열병, 흰잎마름병 등 병충해에 강하고, 태풍이나 큰 비에도 잘 쓰러지지 않는 조생종 해들과 중생종인 알찬미를 탄생시켰다”고 덧붙였다. 엄 시장은 “2022년까지 해들과 알찬미가 임금님표 이천쌀의 원료곡으로 100% 대체돼 더 맛있는 이천쌀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위안과 그리움… 마종기의 詩, 무겁고 차가운 외로움 떨치다

    위안과 그리움… 마종기의 詩, 무겁고 차가운 외로움 떨치다

    마종기 시인은 우리 시단에서 퍽 이채로운 위상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생애의 많은 시간을 미국에서 살았지만 그는 슬럼프 없이 균질적 시 쓰기를 해 온 모어(母語)의 사제요, 순수 참여의 틀을 넘어 지성적 사유를 통한 위안의 시 쓰기를 지속해 온 서정의 파수꾼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그의 열두 번째 시집 ‘천사의 탄식’이 나왔다. ‘시인의 말’에 “아주 멀고 멀리 산 넘고 바다 건너에 살고 있는 고달픈 말과 글을 모아서 고국에 보낸다”라고 적었던 그 작품들이 실렸다. 3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일정한 간격으로 귀국해 국내 독자들과 만나고 지인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 왔던 그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그러질 못했다.시인은 시집 뒤표지 글에서 “시는 사랑의 한 표현 방법이고 체온 나눔이고 생환 훈련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한세상 시를 사랑하며 살았다”라고 했다. 그 세계에 대한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메일과 카카오톡을 동원해 지난날로부터 이번 성과에 이르기까지 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올해는 봄에 귀국하려고 시집 출간도 그렇게 잡아 놓았는데 갑자기 터진 코로나 난리 때문에 귀국을 못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영시집 ‘Forty Two Greens’(마흔두 개의 초록)가 뉴욕의 코드힐 프레스(Codhill Press)를 통해 출간됐습니다.” 거기서도 여전히 그는 현재형의 시인이다.●체온 나눔의 시간들 그리고 사람들 이번 시집에 ‘아내의 꽃’이라는 정갈한 시가 있다. 평생 이국에서의 외로움을 함께해 온 아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난다. 그에게 아내는 언제나 “따뜻해지고 느긋해져서/ 어깨가 다 가벼워지는” 세월을 나누어 온 반려자일 것이다. “아내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미국에 와서 결혼한 이후 너무 외로워 시를 썼고 서울 친구들에게 발표를 부탁하며 의사 생활을 이어 왔는데 시를 읽어 달라고 할 사람이 없었어요. 아내와는 시에 대해 나누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자신이 바로 그 외로움 때문에 시를 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영화 ‘패터슨’에도 인용된 의사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시인이 되는 첫째 조건이 외로움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을 되뇌면서, 어쩌면 아내는 좋은 시를 쓰라고 그동안 자신의 시에 관심을 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면서 말이다. “그런데 요즘 아내가 제 시를 읽겠다고 합니다.” 두 분의 사랑과 체온 나눔의 시간이 지극한 울림으로 전해져 온다.마종기는 1939년 일본 도쿄에서 아동문학가 마해송 선생과 서양무용가 박외선 선생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학문적, 예술적 역량과 감성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게 틀림없을 것이다. 시인은 미국으로 향할 때 손에 50달러를 쥐어주며 헤어졌던 선친의 급작스런 별세 소식에 서러움과 죄책감을 토로한 적이 있다. “아버지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전형적인 문사셨어요. 청빈한 삶을 기리셨고 가난한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전형적인 예술가형이셨지요. 단 한 가지 무용에만 몰두하셨던 분이죠.” 청년 마종기는 연세대 의예과에 입학했고, 1959년 1월에 ‘현대문학’ 초회, 이듬해에 완료 추천을 받고 시인이 됐다. 올해는 그러니까 등단 갑년(甲年)이 되는 셈이다. 마종기는 드뷔시나 사티 같은 인상파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의 시도 그 방향으로 가기를 소망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방향이 달라졌다. 우선 살아남아야 했고, 시는 자신에게 먼저 위로가 돼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마종기의 초기시에는, 이국 생활을 예감이라도 한 듯, 처연한 유랑 의식이 암시적으로 드러난다. 시인은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 뒤에 영원한 떠돎이라는 실존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그에게 시는 천천히 위안과 그리움의 세계로 번져갔다. 그런 세계를 함께해 준 스승은 누구였을까? “한 분이라면 최민순 신부님을 들겠습니다. 가톨릭계에서는 존경받는 영성 신학자셨고 이탈리아어 ‘신곡’이나 스페인어 ‘돈키호테’를 직역해 세간을 놀라게 한 번역가셨지요. ‘현대문학’ 등단 소감도 신부님께 올리는 편지 형식으로 썼지요. 선친 장례 미사도 명동성당에서 친히 챙겨 주셨습니다.” 문인 중에는 박두진 선생을 들었다. 그분의 착하고 조용하신 성정도 좋아했고 그분의 단호한 강골도 좋아했다. 학생 때부터 선생을 따랐고, 그분이 ‘현대문학’에 등단시켜 주셨고, 첫 시집 ‘조용한 개선’(1960) 서문도 써 주셨다. 그렇게 부모님과 스승에 대한 체온 나눔의 기억으로 그는 이국 생활을 견뎌 왔고 지금까지 ‘마종기’일 수 있었으리라.●‘변경의 꽃’에서 ‘아내의 꽃’까지 1965년 공군사관학교 군의관이었던 마종기는 그해 여름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성명에 이름을 올렸다가 군인은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된다는 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심문을 받고 감방에 수용됐다. 기소유예로 풀려난 뒤 미국으로 쫓기듯 나와 산 것이 벌서 55년째다. 그는 1968년과 1972년에 황동규, 김영태와 함께 3인 시집 ‘평균율’을 두 번 펴냈다.“그 친구들과 함께 펴낸 ‘평균율’은 제게 큰 의미가 있지요. 고국을 떠난 게 1966년이었고 5년간 미국에서 수련의로 살아낸 그 시절은 일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고 한편으로는 저를 괜찮은 의사로 만들어 주기도 했어요. 그때 두 친구가 우정의 선물을 준 거죠.” 이번 시집 표지 캐리커처도 김영태가 그린 것이 들어갔다. 언젠가 시인은 “김영태 시인이 보낸 편지가 제일 많더라”고 추억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을 향한 시인의 사랑이 깊게 전해져 온다.1969년에 방사선과 전문의에 합격한 뒤로 그는 의대 교수로서 평화로운 삶을 누린다. 그 과정에서 낸 세 번째 시집 ‘변경의 꽃’(1976)은 이국에서 살아온 이의 떠돌이 의식과 그리움을 담은 결실이었다. ‘변경의 꽃’이야말로 이국에 살던 시인의 초상이 아니었겠는가. 그러고 보니 ‘변경의 꽃’으로부터 그는 ‘담쟁이 꽃’, ‘박꽃’, ‘축제의 꽃’으로 ‘꽃’을 변형해 오다가 이번에 ‘아내의 꽃’에 이른 게 아닌가 싶다. 시인은 가장 아끼는 시집으로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1980)를 들었다. 나도 ‘이슬의 눈’(1997)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시집이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혼돈의 시간을 겪어 정서적으로 시의 도움이 절실하던 때의 시집이라 더 애착이 간다”고 떠올렸다. 한 편 읽어 보자.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바람의 말’) 그 ‘바람의 말’을 넓혀 온 트라이앵글이 의학과 시와 신앙이 아니었을까? ●의사-시인-신앙인 ‘선순환의 삶’ “제 시에서 의학과 신앙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의사였으니 의학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것은 자연스럽지요. 신앙 역시 외국에서 살아오느라 더 깊어지거나 흩어졌을지 모르지만 가톨릭 교인으로 60년 살아왔으니까요.” 그는 의학이나 신앙이 시의 모멘텀이 되는 때는 있었지만 가급적 그 몸체가 다 보이는 것은 경계해 왔노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시집은 조금 달랐다. 시인은 지난봄 원고를 보내고 첫 교정지를 받았는데 팬데믹으로 모든 게 정지되자 다시 찬찬히 원고를 들여다보았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후회가 없겠냐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때 등단 소감에 좋은 믿음의 시인이 되겠다고 썼던 생각이 났고, 몇 편 버리고 서너 편 신앙적 시들을 넣게 됐다고 한다. “의학은 육체의 치유, 시는 정신의 치유, 신앙은 영혼의 치유를 위한 매개체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좋다고 믿음과 시를 합치면 감동이 떨어지게 되고, 의학과 시도 한쪽으로 기울면 둘 다 역할을 못할 것입니다. 서로 우러르고 가까이에서 아끼는 상태가 돼야겠지요.” 그만큼 ‘의사’와 ‘시인’은 어느 하나가 주(主)가 되고 다른 하나가 종(從)이었던 것이 아니라 마종기에게 상호의존적인 수평적 축이었던 셈이다. 선진 의학을 5년간만 공부하고 돌아가겠다고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틈에 시인은 그 땅에서 반세기 이상을 살았다. 오하이오에서 의사 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플로리다로 옮겨 사는 시인은 아들 셋과 손주들이 멀리 살고 있어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게 전부라고 한다. 평생 고독했지만, 자신의 시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분을 만나면 갑자기 자신을 겹으로 싸고 있던 무겁고 차가운 외로움이 다 날아가버린다고 했다. 의사-시인으로 “한길로 살아온 길이 외진 길”(‘이슬의 명예’)이었다지만, 그의 ‘변경의 꽃’으로서의 시작(詩作)은 지금부터 다시 외롭고 높고 쓸쓸한 ‘시인 마종기’의 생으로 시작될 것이다. 위안과 그리움을 “내 나라도 보이던 따뜻하고 편한 그 색깔”(‘노을의 주소’)에 담은 ‘천사의 탄식’이 보내준 소중한 만남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스가 총리 최측근 만난 이낙연 “한일 현안 협의에 지혜 짜내자”

    스가 총리 최측근 만난 이낙연 “한일 현안 협의에 지혜 짜내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측근인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고 “한일 현안에 적극 협의하자”고 뜻을 모았다. 대표 ‘지일(知日)파’ 정치인이자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가 직접 스가 총리의 측근을 만난 만큼 꽉 막힌 양국 관계 개선의 물꼬가 터질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와무라 간사장과 40분가량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한일 현안에 대해 당국 간 적극 협의하자, 서로 지혜를 짜내자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으로 경색 국면에 있는 양국 관계를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는 데는 양측이 뜻을 같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스가 총리가 지난 17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것에는 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가와무라 간사장은 “전임 총리가 한 것을 계승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지도 요청했다. 여기에 가와무라 간사장은 “일본 정부 입장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그런 요청이 있었다는 것을 접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면담 이후 기자들에게 “양국 현안에 대해선 서로 협력을 통해 정부 수준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켜야 할 서로의 규칙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면담은 본격적인 일한의원연맹 활동을 앞두고 17~19일 사흘 일정으로 방한한 가와무라 간사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스가, 취임 1개월여 만에 야스쿠니에 공물 바쳐… 정부 “깊은 유감… 과거사 진정한 반성 보여주길”

    스가, 취임 1개월여 만에 야스쿠니에 공물 바쳐… 정부 “깊은 유감… 과거사 진정한 반성 보여주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1개월여 만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다. 한국 정부는 그가 전임자인 아베 신조 총리와 동일하게 수정주의 우익 역사관을 실천으로 옮긴 데 대해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7일 도쿄 중심부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 대제에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공물을 보냈다. 그는 지난 아베 정권에서는 7년 9개월 동안 관방장관으로 있으면서도 ‘우익의 성지’로 통하는 이곳에 직접 참배나 공물 제공 등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총리 취임 후 맞은 첫 번째 큰 행사에서 전임자와 동일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스가 총리 외에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 이노우에 신지 오사카 엑스포 담당상 등도 야스쿠니에 공물을 바쳤다. 아베 전 총리는 제2차 집권에 성공하고 정확히 1년이 지난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미국과 한국, 중국 등을 의식해 직접 가는 것은 자제하고 공물만 보냈다. 일본 정가에서는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 계승’을 전면에 내건 만큼 야스쿠니 문제에서도 전임자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내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자신을 밀어준 주요 5개 파벌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우익세력의 지지를 얻어 안정된 정권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요구에 부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야 대변인들도 일제히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인도 74세 노인 사망 판정→ 냉동고에서 눈 번쩍→ 사흘 뒤 사망

    인도 74세 노인 사망 판정→ 냉동고에서 눈 번쩍→ 사흘 뒤 사망

    인도의 74세 노인이 사망 판정을 받고 차가운 시신 보관함으로 옮겨졌는데 다시 눈을 떠 구조됐으나 사흘 뒤 끝내 숨을 거뒀다. 타밀 나두주 칸드햄패티의 한 마을에 사는 발라수브라마니얌 쿠마르가 처음 사망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12일이었다. 유가족은 곧바로 장례 준비에 들어갔다. 전통을 좇아 의식을 치르기 전 시신을 안치할 냉동 보관함도 주문했다. 다음날 장례를 치르기 전 입관 절차를 위해 냉동보관함을 가지러 온 직원이 다급히 유가족을 불렀다. 보관함 속의 시신이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손을 떨고 있다. 죽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 “그의 영혼이 아직 떠나지 않았다”는 유가족의 대화가 담겨 있다. 소스라치게 놀란 가족들은 곧장 노인을 병원으로 옮겼는데 끝내 16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남부 살렘 시의 정부 병원 학장인 발라지나탄 학장은 BBC 타밀 인터뷰를 통해 노인이 졸린 상태에서 입원했으며 폐와 관련된 문제 때문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형법 제287조(인명을 위험에 빠지도록 방치하는 행위)와 제336조(인명 또는 신변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를 위반한 건 아닌지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수라만갈람 지역 경찰의 라자세카란 경감은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사의 정식 사망 선고나 의학적 소견 없이 장례를 치르려 했다는 혐의점이 있다”고 밝혔다. 고인이 냉동보관함에서 머무른 것은 20시간이란 기사도 있는데 BBC는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냉동고 안의 온도가 얼마나 됐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프로볼링고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열두 살 소녀가 한 시간 만에 갑자기 눈을 번쩍 떠 잠깐 소동을 일으킨 뒤 얼마 뒤 세상을 떠났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는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 선고를 들은 스무 살 여성이 장례식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되살아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문가들은 자발순환 회복(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 ROSC), 일명 라자루스(Lazarus) 증후군이라고 한다. 멈춘 심장이 심폐소생술 후 다시 뛰는 것을 말한다. 무덤에 묻힌 지 나흘 만에 예수가 되살린 친구 라자로(나사로) 이름에서 따왔다. 비슷한 사례는 1982년부터 최소 38번 이상 의학 문헌에 언급돼 있다. 2014년 사망 판정을 받은 후 영안실에서 되살아난 부산의 60대 남성도 마찬가지다. 수십분의 심폐소생술에도 15분 이상 심정지가 이어져 사망 선고를 받은 남성은 영안실에서 숨이 붙어 있는 것이 확인된 일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반도 위협하는 中·日 군함…매년 출현 횟수 늘었다

    한반도 위협하는 中·日 군함…매년 출현 횟수 늘었다

    중국 전투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 진입이 빈번한 가운데, 군함의 한반도 인근 활동까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주요 외국 군함의 한반도 인근 활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ZZ) 잠정 등거리선을 넘은 주요 군함은 총 370여회로 확인됐다. 이중 중국 군함의 침범 횟수는 총 290여 회로 전체의 78%에 해당한다. 최근 5년간 중국 군함이 EEZ 잠정 등거리선을 넘어 한반도 인근에 출현한 횟수는 총 910여 회다. 특히 연도별로 EEZ 잠정 등거리선을 넘은 경우는 늘어나고 있다. 2016년 110여회, 2017년 110여회, 2018년 230여 회, 2019년 290여 회로 매년 늘어가는 추세다. 올해 8월까지는 170여 회로 나타났다. 중국 군함의 위협은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이후 2018년 2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EEZ는 모든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국제해양법상의 수역으로, 자국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다.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과 일부 겹치는 구간이 있어 어업 협정을 체결해 중간수역(한일공동관리수역)을 공동관리하고 있다. 중간수역 내 경계선과 관련해 우리는 국제관례에 따라 중첩되는 수역의 한가운데 ‘중간선(등거리선)’을 설정하고 이를 군사작전 경계선으로 간주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인구, 국토 면적, 해안선 길이 등을 고려해 이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Y9 계열 전투기가 매년 KADIZ를 수차례 무단진입하면서 군함을 동원하는 모습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한편 일본 군함의 EEZ 잠정 등거리선 침범 역시 2회에 불과하던 2016년 대비 상당히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일본 군함은 2016년 2회, 2017년 10여회, 2018년 30여회, 2019년 30여회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8회 등거리선 안쪽 수역에 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중국 군함이 우리 EEZ 경계선 안쪽으로 들어오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군은 우리 영해 침범행위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초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 머리 맞댄 학계

    서초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 머리 맞댄 학계

    “‘청년기본소득이 과연 어떤 효과가 있는 걸까’에 대한 의문을 풀어 줄 수 있는 실험이 될 겁니다.”(이삼열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코로나19로 청년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서초구의 청년기본소득 실험을 환영합니다.”(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국내 최초로 청년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정책 실험 계획을 밝힌 서울 서초구가 실험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15일 개최했다. 서초구는 지난 5일 청년 300명에게 매달 52만원씩 2년간 약 130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기본소득 정책 실험을 한다고 밝혔다. 청년기본소득 실험을 설계하고 이날 발표를 맡은 이삼열 교수는 “노인과 아동은 취약계층 위주로 수당을 지원받지만 청년들은 지원이 부족하다”며 “청년은 충분성과 보편성이라는 기본소득 개념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삼열 교수는 실험집단인 300명을 대상으로 52만원씩 24차례, 통제집단인 나머지 700명을 대상으로 면접 비용인 10만원씩 6차례 지급한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필요한 예산은 약 43억 6000만원이다. 이승윤 교수는 “코로나19는 경제, 노동, 건강과 보건, 환경 등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재난”이라며 “이 시점에 청년기본소득이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자본주의가 확대되는 시점에 지금처럼 고용 중심적 접근으로는 청년의 불안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청년의 불안정성 문제는 노후의 생활안정이나 복지국가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직결돼 있다”고 했다. 전문가 발표가 끝난 후 이어진 2부에서는 장한일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원준 서초구의원이 합세해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최소 인원만 참석해 진행됐으며, 서초구청 유튜브에서 생중계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아무리 취지가 좋은 정책이더라도 과학적 증거와 데이터에 기반해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5]최봉태 “강제동원 문제 일본 대화 의지 있어, 정부 적극 나서야”

    [2000자 인터뷰 45]최봉태 “강제동원 문제 일본 대화 의지 있어, 정부 적극 나서야”

    日 스가 총리 방한에 ‘현금화 중단’ 조건, 유감이나 진전 정부도 일본에서 수용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 대화 나서야 강제동원, 독일 소녀상 설치 논란으로 대화 계기는 마련돼 피해자들 한일 경색 부르는 현금화 원치 않지만 해법 신속 논의를 일본 정부가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방한에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중단 약속을 조건으로 건 데 대해 “우리의 사법 주권에 대한 심대한 침해이지만, 아예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아닌 만큼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15일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를 갖고 “강제동원 피해자들도 현금화로 인해 한일관계가 경색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한일이 각자의 사법부를 존중하면서도 이 문제를 풀어갈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 만큼 대화를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현금화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없으면 스가 총리의 연말 방한은 없다고 전달했다고 한다. A: 일본이 부당한 정치적 조건을 걸어 우리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유감이다. 삼권분립 국가에서 행정부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하며 사법부의 최종 법적 판단에 따라야 한다. 현재 양국 사법부가 피해자 구제를 촉구하고 있으므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면서 한일관계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데도 일본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사법 주권에 대한 침해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중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대해서는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았다. 한국의 강제동원 피해자만 차별적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사인(私人) 간 재판에 정부가 나서려면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일본이 한국인의 개인청구권은 살아 있다고 얘기하면서도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개인청구권이 소멸되진 않았지만 소송이 아닌 다른 자발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일본 사법부 판단에도 저촉되는 일이다. Q: 일본 사법부 결정에 행정부가 개입하지 못한다는 삼권분립을 모를 리 없는 일본 정부가 왜 이런 압박을 가한다고 보는가. A: 달리 생각하면 일본 정부가 스가 총리의 방한에 조건을 단 것은 진전된 부분도 있다고 본다. 아예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보다는 대화를 위한 속셈을 드러냈다. 한국 사법 판결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한일청구권협정 3조에 따라 대화를 하면 된다. 만일 일본이 대화하겠다는 속셈을 가지고 있고 강제동원 판결이 청구권협정 위반이라고 판단한다면 그에 대해 협의하자고 하면 된다. Q: 스가 정권이 한일대립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아베 전 정권의 수법을 계승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A: 일본이 우리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는 보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도 대안을 만들어 가면 된다. 일본이 가급적이면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한국 측 기여를 많이 해 달라는 속셈을 보인 것이라면 일본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우리가 얘기하면 될 것이다. Q: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의 피고인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 현금화 절차는 어디까지 진행돼 있고, 언제쯤 현금화가 이뤄질 것 같나. A: 일본제철이 포스코와 합작해 만든 PNR 주식에 대한 법원의 압류명령에 즉시항고해 법원 심리가 진행 중이어서 언제 현금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대화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가 같이 발생한 상태다. 독일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가 보류됐으니 한일 간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는 마련됐다. 대화하면서 이들 문제가 전쟁 피해자의 인권 문제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일본과 한국의 원폭 피해자에 대해 한일이 공동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결과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다. 소녀상도 전쟁 피해자의 상처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이 여기에 반발하는 것은 이 문제를 전쟁 피해자 인권문제라는 시각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원폭 피해자들이 8월 초 일본에 마스크 1만 2000장을 보낸 데 이어 최근에도 추가로 5000장을 보냈다. 원폭 등 한일의 전쟁 피해자들이 연대하는데 정치 지도자는 대립을 일삼고 있다. Q: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정말 현금화를 원하는가. A: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정의가 회복되는 것이다. 하지만 배상 판결이 2년 전에 나온 만큼 배상금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피해자들도 현금화로 인해 한일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국회에 제출돼 있는 법안 중에 포괄적인 해법, 예를 들어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이 공동발의한 ‘일제강제 원동원 및 위안부 피해자 인권재단의 설립에 관한 법률안’(한일 양국 및 기업의 출연금, 기부금으로 재단을 만들어 강제동원 및 위안부 피해자에게 피해 배상액을 지급하는 게 골자)을 가지고 일본 정부와 협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한 달 만에 “이낙연 기대→실망”으로 바꾼 日 스가

    한 달 만에 “이낙연 기대→실망”으로 바꾼 日 스가

    대표적인 ‘지일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한중일 정상회담 불참 의사를 내비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 “몹시 실망스럽다”고 했다.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의 기조를 그대로 답습할 것이란 우려에도 긍정적 기대를 놓지 않았던 이 대표가 한 달 만에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은 동북아시아의 3개 책임국가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는 정례 대화”라며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은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라는 세계의 당면과제를 극복하는 데 한중일 3개국이 함께 기여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스가 총리는 한일 간 역사문제를 들어 불참의사를 피력했다”며 “일본은 세계 지도국가의 하나다. 스가 총리의 그런 태도가 지도 국가에 어울리는 것인지 의문이다”고 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연일 한국 정부가 ‘징용공’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스가 총리가 방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방한 여부가 미정이라며 공식 입장을 유보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달 16일 스가 총리 취임에 “새로운 내각 출범을 계기로 일본의 국운이 상승하고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또 지난해 10월 국무총리 재직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 총리와 비공개 접촉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기에 뵙고 싶다는 제 마음을 전한다”고도 덧붙인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지은 국제대변인을 통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최 국제대변인은 논평에서 “코로나19 방역 및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한중일의 협력이 절실한 시기에 스가 총리가 정례적으로 개최되어온 정상회담 참석에 조건을 단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역사 문제는 역사 문제대로 짚어나가되, 한일 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국제대변인은 또 “스가 총리는 한중일의 교류와 협력이 자국의 이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 중국과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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