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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간토대지진 100주기…조선인 학살은 전형적인 유언비어의 결과”

    日 “간토대지진 100주기…조선인 학살은 전형적인 유언비어의 결과”

    오는 9월 1일 일본 간토대지진 발생 100주기를 앞두고 일본 보수 언론이 당시 유언비어로 조선인이 대량 학살된 사실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일본 우익 인사들은 여전히 조선인 대량 학살을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에 따라 잘못된 과거사를 직시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일본 민영방송인 닛폰테레비는 올해가 간토대지진 100주기라며 지진 등 재해 발생 시 정보 수집과 관련해 주의할 사항으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대량 학살을 예로 들어 기획 방송을 했다. 이 방송은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대지진 이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 등의 소문을 믿은 사람들이 많은 한반도 출신 사람들을 학살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9월 1일 도쿄에서 열리는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을 보도하며 재일교포 3세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재일교포 3세는 “100년 전 학살이 일어났을 때는 (학살을) 저지할 힘이 없었지만 이제는 이를 쉽게 언급하며 학살과 차별이 없도록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 방송은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전형적인 유언비어로 조선인들이 학살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도요대 사회학부의 오가사하라 모리히로 교수는 “특히 큰 사건이나 위험이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닥치지 않았을 때 자신 안의 불안감과 밖의 상황 사이에 틈이 생기는데 그 틈을 메우기 위해 ‘뭔가 정말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추측을 하게 만든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에는 (유언비어를) 입증할 만한 증거 같은 것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드는 일도 있다”며 “SNS상에서 이러한 것들을 여러 차례 접하면 그것이 사실이라고 오해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닛폰테레비에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6월 13일자 1면에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 중앙방재회의가 2008년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인용했다. 이 보고서는 “대지진 당시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각지에서 결성된 자경단이 일본도와 도끼, 쇠갈고리 등으로 무장하고 재일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심문하고 폭행을 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앞서 1923년 9월 1일 도쿄 등 간토 지역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0만 5000명이 숨졌고, 당시 유언비어가 퍼진 탓에 6000여명의 조선인이 학살됐다. 하지만 일본 우익 인사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매년 9월 1일 도쿄에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이 열리고 과거 도쿄도지사들은 추도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우익 성향의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에 추도문을 보냈다가 2017년부터 중단했다.
  •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 만들어… ‘동북아 국경委’ 설치, 오염 갈등 논하자[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 만들어… ‘동북아 국경委’ 설치, 오염 갈등 논하자[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은 대기오염도가 유럽에서 최악이었을 정도로 환경 파괴가 심각했다. 화학 공장에서 내보낸 오염수가 인근 하천과 강으로 흘러들었다. 세계 3위의 우라늄 광석 생산국이었던 동독의 대기와 지하수는 방사선에 노출되었다. 동독은 난방 연료로 주로 갈탄을 사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무런 여과 장치 없이 유해 물질이 대량 배출되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동독 지역에서 방류되는 막대한 폐수가 서독 국경지대의 공유 하천과 바다로 유입되면서 동독과 서독의 갈등과 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이다. 서독과 동독 두 나라는 국경지대 환경을 보호하고자 포괄적 논의를 진행했고, 1973년에 ‘국경위원회’가 설치되어 이 조직에서 공유 하천 보호와 수자원 분야 협력, 초국경적 재해 방지 업무를 맡게 되었다. 독일이 통일될 때까지 18년간 존속했던 국경위원회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동서독의 여러 도시에서 회의를 열었다. 동서독의 관련 중앙부처 및 접경지역 경계를 맞댄 4개 주가 참여한 이 위원회는 불편한 두 이웃이 협력해서 국경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례이다. 환경 오염 등 국경 이슈에서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는 심리적 불안에 더해 경제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는 1차 피해자이자 당사자였다. 그래서 지자체가 국경위원회 설립을 적극 추진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동서독 갈등 관리의 초석 동서독 국경위원회는 화재, 홍수, 빙해, 산사태, 병충해, 전염병, 환경 오염, 방사선 누출 사고 등으로 상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초국경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경정보교환소’를 통해 상대방에게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기로 합의하였다. 국경 지대에서 일어나는 재난은 단독으로 해결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 아래 두 나라가 재난에 공동 대처하기로 한 것이다. 두 나라는 국경 지대를 공동 관리하며 지속가능성 전략을 추진했고, 이렇게 국경은 점차 공존과 상호의존의 장소로 변모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동서독 국경위원회는 양측 영토 내에서 발생한 문제가 이웃 국가에까지 영향을 줄 때 공동으로 대응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상대방 국가에 환경 오염의 책임을 묻고 배상을 요구하기에 앞서 국경을 상생의 공간으로 이해하고 국경을 뛰어넘는 협력으로 문제 해결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호우와 같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이웃의 논둑이 넘치거나 허물어져 자신의 논도 피해가 우려되면, 사법적 대응으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일단 서로 힘을 모아 터진 논둑을 다지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갈등의 씨앗에서 공존의 시작으로 유럽의 석탄과 철은 산업화의 원동력이자 전쟁의 원인이기도 했다. 전략물자인 철과 석탄의 주요 산지들은 독일·프랑스·벨기에의 국경 지대에 밀집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50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이제 전쟁을 억제하려면 석탄과 광산 지대를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었다. 전후 절망적 상황에 놓인 유럽이 국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평화와 공영의 길로 나아가는 해결책으로 석탄·철강산업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초국가주의적 모델이 제시되었다. 이는 유럽에서 생산되는 석탄과 철을 하나의 조직이 공동 관리하자는 안으로, 프랑스·서독·이탈리아·베네룩스 3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이 즉시 가입하면서 1951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European Coal and Steel Community)가 탄생했다. 오랫동안 전쟁의 목적이자 수단이었던 석탄과 철강을 초국가적·범유럽적으로 통제하여 자원에 대한 국가 간 갈등을 화해와 협력으로 승화한 것이다. 2002년까지 존속하면서 자원 협력에 새로운 상생의 길을 마련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는 지금의 유럽연합(European Union)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곧 경제통합이 정치와 안보의 통합을 끌어냈고 지역 내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에 이바지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유형의 초국가적 에너지 협력 기구였던 유럽석탄철강공동체는 회원국에서 이양받은 기능을 융합하여 회원국 공동의 이익을 위해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했다.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최고 공동의사결정기구로서 아홉 명으로 구성된 고등관리청은 회원국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가지며, 자율성을 바탕으로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도모했다. 초국적 형태의 이 기관은 회원국들에 대한 감시와 제재로 석탄과 철이라는 공동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이는 서유럽의 국경 지대에 산재한 자원을 공동으로 관리하려는 국경정책의 일환이었다. 동시에 분쟁 대상이었던 국경 지대를 공동의 자산으로 생각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한 자구책이었다●팬데믹 앞에서 힘없이 무너진 국경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주변수역은 대부분 그 폭이 400해리 미만으로 국가가 경제적 목적을 위해 배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중첩되어 주변국과 경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만큼 국가들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이웃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바로 우리 문제가 될 정도이다. 동북아 지역은 세계에서 원전 밀집도가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서해안과 직접 마주 보고 있는 중국 동북부 해안에서도 중국 원자력발전소들이 작동 중이라 후쿠시마처럼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사고가 나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앞에서 우리는 국경이 호우에 쉽게 무너지는 논둑과 같음을 실감했다. 환경 재난으로 국경은 ‘방어벽’이 아니라 초국가적 위협에 이웃 국가들이 함께 맞서야 하는 접경이자 협력의 공간이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그래서 ‘인류를 구원할 것은 협력이다’라는 영국의 지식인 버트런드 러셀의 말에 더욱 수긍이 간다. 호혜성에 바탕을 둔 이러한 집합행동은 타인과 협력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유리함을 전제로 한다. 팬데믹 시대의 마스크 착용이 타인을 위한 배려이자 동시에 자신의 건강을 보호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국경을 공공재 활용’ 인식 전환 필요 인간과 국가가 설정한 경계를 아랑곳하지 않고 넘나드는 팬데믹이 증명하듯 국경을 넘어서는 재난 앞에 너와 나를 따질 수 없다. 정부·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국경전문가·국제기구가 협력해서 유연한 국경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국경은 옆집 사람들이 서로 등을 맞댄 담장과 같아서 호혜적 협력이 필요하다. 국경 지역을 공동자원 혹은 공공재로 활용하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한국 정부도 일본·중국·북한·러시아 등과 국경 협력의 물꼬를 트는 유연한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시 협의기구인 ‘동북아시아 국경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현재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과 일본 양자가 참여하는 상설위원회인 ‘한일 국경위원회’ 설립을 우선 추진하여 동아시아 지역 안정과 협력 강화를 위한 국경 대화가 필수적이다. 국경 지대의 자원을 공동 관리한 최초의 성공작인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사례를 준용하여 검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경 교육’의 미래 가치 인식해야 장기적으로는 이웃 나라들과의 공존과 연대를 꾀할 수 있는 ‘국경 교육’의 미래 가치를 인식하고 국경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 현장에서 국경의 상호 교류 역사를 이해하고, 해양·대기·토양 오염이 언제든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가는 삼투현상이 일어나는 장소로 국경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경계 사유(border thinking)는 지점에 서서 이편과 저편을 평등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을뿐더러 상충하는 가치들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그리고 미래는 인류가 함께할 때만 지속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중앙대 교수·작가
  • ‘서울의 매력’ 일본 MZ세대에게 알렸다

    ‘서울의 매력’ 일본 MZ세대에게 알렸다

    “학창 시절부터 들었던 케이팝을 현장에서 딸과 함께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오오니시 에미·45) 지난 24일 오후 일본 도쿄 포트시티 다케시바. 건물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인파들이 길게 꼬리를 물었다. 서울관광 프로모션 ‘2023 SEOUL EDITION in TOKYO’(2023 서울 에디션 인 도쿄) 행사장에 빨리 입장하기 위해 전날 밤부터 기다린 이들이었다. 행사는 K아이돌 패션쇼로 시작됐다. 보아, 신화 등 1세대 케이팝 아티스트부터 ▲2세대 동방신기 ▲3세대 BTS, 블랙핑크 ▲4세대 뉴진스, 스트레이키즈 등 세대별 유명 케이팝 그룹의 복장을 한 출연진들의 커버댄스 무대가 펼쳐지자 700명의 관객은 함께 노래하고 춤췄다. 출연진들은 서울신문이 지금까지 주최한 일본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참가자들 중에서 선발됐다. 2023 일본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다음달 22일 오사카에서 열린다. 각국 우승팀은 오는 9월 중순 서울로 초청돼 월드 파이널(결선)을 치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인 케이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으로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K아이돌 패션쇼가 끝난 뒤엔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23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했던 서울관광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요리사 복장을 한 오 시장은 ‘서울관광 토크쇼’에서 서울에 오면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을 소개했다. 삼겹살, 떡볶이, 치맥(치킨+맥주), 빈대떡 등을 일본인들에게 추천하고 경품 추첨도 진행했다. 오 시장은 “2027년까지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겠다”며 ‘관광 총력전’을 선언했다. 오 시장의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일본인 관광객의 증가가 필요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30만명으로 전년 대비 1844.8%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327만명)에 비해 약 11분의1 수준이다.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이 가속하는 가운데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된 일본의 한류 붐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행사장에서 만난 야마다 쿄카(25·여)씨는 “이제 한류는 노래, 드라마 등만의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 백석대, 일본 해외 취업 강화

    백석대, 일본 해외 취업 강화

    일본 도쿄 G&G서비스와 협약K-Move 스쿨 공동 운영 등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는 일본 도쿄 미나토구의 IT 기업인 G&G서비스와 해외 취업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K-Move스쿨(해외취업연수사업) 목적으로 진행된 이번 협약은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인재 양성과 교류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K-Move스쿨과 글로벌 IT융합 전공 교육과정 공동개발 △글로벌 현장실습 △K-Move스쿨 공동 운영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우진 백석대 글로벌인재육성처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K-Move스쿨 사업의 비결과 한일 교류 협력 강화로 일본 해외 취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석대는 혁신융합학부 내 글로벌 IT융합 전공을 설립해 영어권과 일본어권 게임 인재 양성을 추진 중이다.
  • 서울시, 일본 MZ세대에게 매력 알렸다…K-아이돌 패션쇼도 개최

    서울시, 일본 MZ세대에게 매력 알렸다…K-아이돌 패션쇼도 개최

    “학창 시절부터 들었던 케이팝을 현장에서 딸과 함께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조만간 한국에서 클라씨 공연을 보러 가야죠.”(오오니시 에미·45) 지난 24일 오후 일본 도쿄 포트시티 다케시바. 건물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인파들이 길게 꼬리를 물었다. 서울관광 프로모션 ‘2023 SEOUL EDITION in TOKYO’(2023 서울 에디션 인 도쿄) 행사장에 빨리 입장하기 위해 전날 밤부터 기다린 이들이었다. 행사는 K아이돌 패션쇼로 시작됐다. 보아, 신화 등의 1세대 케이팝 아티스트부터 ▲2세대 동방신기 ▲3세대 BTS, 블랙핑크 ▲4세대 뉴진스, 스트레이키즈 등 세대별 유명 케이팝 그룹의 복장을 한 출연진들의 커버댄스 무대가 펼쳐지자 700명의 관객이 함께 노래하고 춤췄다.출연진들은 서울신문이 지금까지 주최한 일본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참가자들 중 선발됐다. 2023 일본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다음달 22일 오사카에서 열린다. 각국 우승팀은 오는 9월 중순 서울로 초청돼 월드 파이널(결선)을 치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인 케이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으로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K아이돌 패션쇼가 끝난 뒤엔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23일부터 일본을 방문중인 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했던 서울관광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요리사 복장을 한 오 시장은 ‘서울관광 토크쇼’에서 서울에 오면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을 소개했다. 삼겹살, 떡볶이, 치맥(치킨+맥주), 빈대떡 등 다양한 서울의 맛을 일본 현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경품 추첨도 진행했다. 오 시장은 “2027년까지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겠다”며 ‘관광 총력전’을 선언했다.오 시장의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일본인 관광객의 증가가 필요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30만명으로 전년대비 1844.8%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327만명)의 약 11분의 1 수준이다.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이 가속하는 가운데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된 일본의 한류 붐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케이팝과 함께 일본 내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등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관심을 받으며 꾸준히 한류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야마다 쿄카(25·여)씨는 “이제 한류는 노래, 드라마 등만의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야마다 씨는 한국 문화가 좋아 한국어를 스스로 배우고 한국기업의 일본 마케팅을 대행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실제로 이번 행사는 케이팝 공연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과 콘텐츠를 즐기는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서울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했다. 행사장 로비에서부터 서울의 대표적 ‘힙플레이스’인 성수(화장품), 홍대(코인노래방), 을지로(음식), 강남(스티커 사진)을 재현한 콘셉트별 부스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일본 10~20대 여성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의 큰 관심에 직접 립글로즈를 만들 수 있는 성수 부스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다”며 “홍대 부스에서는 BTB 노래를 부르는 등 한국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서울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서울 방문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외국인들이) 음식 등 서울의 라이프 스타일을 좀 더 경험할 수 있도록 서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덕수 “가짜 평화 대신 강력한 자주국방으로 안보 지킬 것”

    한덕수 “가짜 평화 대신 강력한 자주국방으로 안보 지킬 것”

    한덕수 국무총리는 25일 “정부는 북한의 거짓된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니라 강력한 자주국방으로 우리의 안보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73주년 6·25 전쟁 기념식에서 “북한은 지금도 6·25 전쟁 당시의 헛된 망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자유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 또한 안보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을 핵 기반 안보 동맹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악화했던 한일관계도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이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이번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한미일 3국 간 연대와 협력을 더욱 확대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아울러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와 번영은 젊은 영웅들이 전쟁터에서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대가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정부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으로 그분들의 헌신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프랑스·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영웅들의 피 묻은 군복의 의미를 기억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참전 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흘린 피와 눈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73년 전 오늘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을 결정했다”며 “미군 178만 명을 포함해 유엔군 195만 명이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3년여간 이어진 전쟁에서 62만 명의 국군과 13만 명의 미군을 포함한 15만 명의 유엔군이 전사, 실종, 부상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강력한 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며 “공산 세력의 침략에 온몸으로 맞서 싸워 자유를 지켜낸 영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자유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히 수호하고 세계시민의 자유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본 근대 연극의 아버지 기시다 구니오 작품들 국내 첫 번역

    일본 근대 연극의 아버지 기시다 구니오 작품들 국내 첫 번역

    일본 근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기시다 구니오(岸田國士 1890~1954)는 권선징악에 안주하던 가부키와 신파 연극에서 탈피, 일본식 희곡 작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이를 성공적으로 무대화한 최초의 극작가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부에 이동형 연극단 운영을 제안하고 위원회를 꾸려 이동극단을 이끌었던 전력이 있다. 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희곡 원본이 우리말로 번역 소개되지 않았다. 그를 기리기 위해 신진 극작가들에게 시상하며 일본 최고의 연극상으로 통하는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수상한 ‘물고기의 축제’, ‘허물’ 등 여러 편이 국내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정작 당사자의 작품은 한일 연극 교류를 시작한 지 20년 동안에도 소개되지 않아 의아한 일로 여겨졌다. 희곡과 연극 전문 출판 브랜드를 지향하는 지만지드라마(대표 박영률)가 1919년부터 프랑스에 유학했다가 1923년 귀국한 기시다 구니오가 1925년과 이듬해 각각 발표한 ‘종이풍선’과 ‘옥상 정원’을 국내 처음으로 옮겨 출간했다. 두 작품은 인간 심리와 생활을 다룬 최초의 희곡으로 일본 근대 연극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기시다 구니오는 귀국 다음해 ‘낡은 장난감’과 ‘티롤의 가을’을 발표해 일본 신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뒤 1926년 시시 분루쿠(獅子文六), 구보타 만타로(久保田万太郞) 등과 극단 신극협회를 창립, 새로운 연극운동을 추진하면서 수많은 신인을 길러냈다. 종전 뒤에는 희곡 ‘하야미 여숙’(1948) 등을 발표했으며, 여러 예술 장르의 사람들을 규합하여 문학입체화운동을 제창하면서 소설가의 희곡 집필을 권유했다. 1953년 예술원 회원이 되었으며 이듬해 세상을 떠난 뒤 기시다 구니오 연극상(뒤에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으로 바뀜)이 제정되었다. 특히 이번에 번역 소개된 두 작품은 부부의 일상을 담은 작품들로 100년 전 희곡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현대적이다. 극적 사건이나 갈등 없이 일상의 대화만으로 극을 구성했다. 이른바 스케치풍 연극이다.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식으로, 당시 일본 연극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다. 물론 비평가 일부는 시시껄렁한 대화 만으로 이뤄지는 그의 작품들을 못마땅해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세밀한 심리 묘사와 치밀하게 전개되는 그의 작품들 가치를 인정하게 됐다.‘종이풍선’은 결혼 1년차를 맞은 부부의 일요일 오후 풍경을 두 사람의 대화로 그려냈다. ‘옥상 정원’은 성공한 사업가와 실패한 예술가인 두 친구와 부인들이 고급백화점의 옥상 정원에서 만나 나누는 대화가 주요 내용으로, 대낮 번화가에서 실업 청년이 아버지와 형을 원망하며 9층 옥상에서 뛰어내린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이를 통해 일본 사회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다. 출판사 관계자는 “작품이 첫 선을 보인 100년 전과 지금의 일본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변했지만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 군상과 일상생활은 지금의 나를 보는 것처럼 비슷하다는 점에 새삼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작품은 이번에 우리말로 옮긴 임세륜 씨가 창단한 실험극 집단 ‘연극UNIT 世輪프로듀스’ 제작으로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대학로에 있는 소극장 동국에서 70분짜리 옴니버스 연극으로 여덟 차례 공연된다.
  • 분단 극복의 화두 던지고 실천한 강만길 고대 명예교수 [메멘토 모리]

    분단 극복의 화두 던지고 실천한 강만길 고대 명예교수 [메멘토 모리]

    시대를 꿰뚫는 역사 인식과 실천적 활동으로 큰 족적을 남긴 역사학자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23일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1933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59년부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일하다 모교 교수로 임용됐다. 1980년에 해직됐다가 4년 만에 복직해 근현대사 연구와 저술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고인은 사학계가 민족주의와 분단체제론에 관심을 기울일 무렵인 1978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대표작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을 펴내 ‘분단시대’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전국역사학대회 기조발표 논문, 논설문 등을 모은 이 책에서 그는 분단 시대를 현실로 직시해야 하며 역사학이 분단시대의 극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단 체제의 인식과 극복을 위한 실천을 강조한 그의 주장은 1980년대 이후 인문·사회과학 등 학계 곳곳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인은 역사학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실천적 활동을 펼쳤다. 민족문제연구소 창립 당시 고문을 맡았고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지도위원, 월간 ‘사회평론’ 발행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 이사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2001년에는 상지대 총장으로 취임해 학교 운영 정상화와 학원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 1998∼2003년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걸쳐 대통령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을 역임했고,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위원회 위원장과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한일 과거사 청산과 관련한 소신 발언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05년에 열린 공청회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이 대통령을 했다면 빨리 해결됐을 텐데 일본군 장교 출신이 쿠데타를 해 정권을 잡으니 문제가 안 풀렸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일 협정과 관련해서는 “정통성 없는 (한국의) 군사독재정권과 체결된 한일 협정이 폐기되고, 정통성이 확립된 문민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협정을 개정하거나 재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인은 정년퇴임을 앞둔 1999년 1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역사가가 상아탑에만 안주한다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역사가의 임무는 국민에게 바른 안목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재단법인 ‘내일을 여는 역사재단’을 설립해 계간 ‘내일을 여는 역사’를 간행하고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도 앞장섰다. 2008년 제정된 ‘강만길연구지원금’은 최근 1년간 국내외에서 한국근현대사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을 선정해 연구지원금을 수여하고 있다. 고인은 공로를 인정받아 중앙문화대상 학술대상(1992), 국민포장(1999), 단재상(1999), 한겨레통일문화상(2000), 만해상(2002·2010), 후광 김대중 학술상(2011) 등을 받았다. 민족문제연구소와 내일을여는역사재단은 부고를 전하며 “‘한국근대사’, ‘한국현대사’, ‘한국민족운동사론’ 등 180여권에 이르는 선구적인 업적을 남겨 한국사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은 평생을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서는 등 역사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헌신했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장성애 씨와 두 딸 경미·지혜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예정.
  • 경찰, 대구시청 압수수색...홍준표 시장 ‘경찰 깡패, 시청 출입금지’

    경찰, 대구시청 압수수색...홍준표 시장 ‘경찰 깡패, 시청 출입금지’

    대구경찰청이 23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대구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 16일 영장 발부 뒤 일주일만에 이뤄졌다. 특히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이 지난 17일 대구퀴어문화축제 당시 도로점용 여부를 둘러싸고 충돌한 뒤 6일 만에 전격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보복수사’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 수사관 1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동안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청사 ‘뉴미디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다. 뉴미디어담당관실은 대구시정뉴스와 유튜브 홍보영상을 담당하는 부서다. 언론 홍보를 맡고있는 공보담당관실, 언론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하는 보도담당관실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한다. 장성철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2계장은 “홍 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뉴미디어담당관실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며 “이번 압수수색 영장은 지난 9일 신청해 16일에 발부됐다”고 밝혔다. 퀴어축제 당시 충돌과 이번 압수수색은 관련이 없다고 했다.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찰 압수수색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여러차례 올리며 반발했다. 그는 “대구경찰청장이 이제 막나간다. 검경수사권 조정이후 수사권을 통째로 갖게 되자 이제 눈에 보이는 게 없나 보다”며 “적법한 대구시 공무원의 직무집행을 좌파 단체의 응원 아래 강압적으로 억압하더니 공무원들을 상대로 보복 수사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권을 그런 식으로 행사하면 경찰이 아니라 그건 깡패다. 어떻게 되는지 끝까지 가보자”고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오늘부로 대구경찰청 직원들의 대구시청 출입을 일체(일절) 금지하고 업무 협력차 출입하던 경찰 정보관 출입도 일체(일절) 금지”한다며 “법치 행정을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대구경찰청장의 엉터리 법집행, 보복수사 횡포는 참으로 유감이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화재현장에서 대구경찰청장과 논쟁을 한 직후 그 이튿날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면서 3년 뒤에나 있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목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하였으니 압수수색을 한다는 허위사실까지 기재했다”며 “단 한번도 3년 뒤에나 있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한일이 없고 오직 대구시정에만 전념하고 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대구경찰청장의 안하무인, 보복 경찰행정을 보면서 더 이상 대구시민들이 피해를 보기 전에 어린애에게 칼을 쥐어주는 격인 이런 경찰 간부는 빨리 문책하는 것이 옳다”며 “그러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장수 대구시 정책혁신본부장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끝난 뒤 기자실을 찾아 “이렇게 무리하게 압수수색이라는 공권력을 행사하고도 그걸 입증할 만한 어떤 사실을 찾아내지 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대구경찰에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퀴어문화축제에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대구시에 ‘시내버스 우회를 위한 업무 협조 공문’을 보냈으나 당일 대구시는 협조 불가라고 답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퀴어축제 때문에 강압 보복 수사하는 게 아니다”며 “홍 시장 개인이 경찰관의 대구시 출입을 금지 해도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적법하다. 그런 발언과 앞으로 경찰 수사 활동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의 경찰 비판에 대구경찰직장협의회연합은 ‘홍 시장은 경찰이 미워도 법원 결정은 존중하라’를 성명을 내고 홍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구경찰청직장협의회연합은 “적법한 경찰의 퀴어축제 집회 관리를 두고, 연일 궁색하고 독특한 법 해석으로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더니, 자신이 고발된 사건에 대한 영장집행을 두고 보복 수사라고 깎아내린다”며 “영장 발부에 관여한 검찰과 법원도 보복 수사의 공범이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법원이 발부한 영장 집행마저 막아서려 하고 경찰행정에 군림하려는 시도에 이어, 법원의 사법 활동마저 개입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2월 22일 홍 시장과 유튜브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인 대표인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고발장을 접수한 뒤 대구 북부경찰서에서 한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 렉서스 사장 방한 다음날, 현대차 사장 日서 ‘전기차 세일즈’[경제 블로그]

    렉서스 사장 방한 다음날, 현대차 사장 日서 ‘전기차 세일즈’[경제 블로그]

    렉서스 사장이 한국을 찾은 다음날, 현대자동차 사장은 일본에서 ‘전기차 세일즈’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상대국을 교차 방문한 것이다.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가 풀어지는 가운데 부진했던 상대국에서의 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2일 도쿄에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업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의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취향을 파는 서점’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도쿄 ‘쓰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CCC는 일본 내 저명한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다. 현대차는 CCC와 전기차 등 무공해차량(ZEV) 관련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2월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워 12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을 당시 업계에서는 ‘무모한 모험’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전기차 갈라파고스’라고 불릴 만큼 일본 내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뎠던 데다 한일 관계도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은 고작 526대, 점유율은 0.2%에 그쳤다. 그렇다고 현대차가 현지에서 품질이 나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다. 아이오닉5는 지난해 말 한국 자동차 최초로 ‘일본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내 현대차의 낮은 인지도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이유라고 본다. 현대차가 일본 현지 콘텐츠 업체와 손잡고 전기차 문화 확산에 나선 배경이다. 한편 전날에는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CEO 와타나베 다카시 사장이 방한해 국내 미디어를 상대로 간담회를 열었다. 렉서스의 순수 전기차 ‘RZ’와 ‘RX’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자리였는데, 행사 개최 3일 전에 일정이 확정된 ‘깜짝 이벤트’였다. 일본산 불매운동의 여파가 사라지면서 일본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 “한반도 핵전쟁? 실존 위협…북한 핵탄두 170기 이상 목표할 것”

    “한반도 핵전쟁? 실존 위협…북한 핵탄두 170기 이상 목표할 것”

    북한이 핵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핵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군 출신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이 전문가는 또 북한이 남한의 주요 시설을 타격하고 미국의 대남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17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철균 글로벌국방연구포럼 안보전략센터장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국방정책 세미나에서 “핵전쟁 가능성은 실존하는 위협”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센터장은 국방부 군비통제검증단장을 지낸 전문가다. 박 센터장은 “최근 북한에서 보여주고 있는 핵탄두를 비롯한 투발 수단, 핵 무력 정책 기조 등을 봤을 때 핵전쟁 가능성은 실존하는 위협”이라며, 이에 대비한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구체적으로 북한이 남한의 주요 공항·항만·군사시설을 타격하고 미국의 대남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170기 이상의 핵탄두를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북한은 한반도 전구 내에 전개되는 미 항공모함, 양륙 항만 및 양륙 공항, 한국 내 공군 비행장 등을 구체적인 타격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절대적 열세에 있는 항공 및 미 증원 전력 무력화를 위해 ‘전술핵’을 우선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원하는 만큼의 핵탄두를 확보하는 데는 향후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박 센터장은 내다봤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년도 연감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는 30기로, 전년 대비 5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핵협의그룹(NCG) 설립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박 센터장은 평가했다. 그는 “한미 국방부는 현재 확장억제의 한미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북한 핵·미사일, 역내 미 핵전력 배치·운용 현황 등 핵 관련 정보공유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미가 ‘맞춤형억제전략’을 올해 안으로 새롭게 개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8번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을 시행했다”며 “현재까지 8회 실시한 내용은 모두 확정억제 정책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도 미국의 확장억제를 일방적으로 제공받는 나라가 아닌, 미국과 공동으로 핵 관련 전략기획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한 전문가 양성도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예를 들어 “워싱턴선언에 명시된 대로 핵 억제 적용에 대한 연합 교육과 훈련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며 군 교육기관과 대학, 연구소에서 관련 전문가를 더 많이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적 노력도 주문했다. 박 센터장은 “우리의 과도한 억제력 강화와 그에 수반된 신호로 북한이 생존에 대한 희망을 잃거나, 북한이 동맹의 신호를 오인하거나, 북한의 국내 정치적 상황 등을 벗어나고자 북한이 무리한 행동을 할 수 있다”며 “우리의 억제가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가 곧 대화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억제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북한과의 신뢰 구축과 대화 노력을 포함한 포괄적인 정무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확장억제’란 미국이 적대국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능력과 재래식전력, 미사일방어능력 등 억제력을 미 본토 방위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제공하는 개념을 말한다. “北·中 위협 맞서 오커스에 한일 참가하고 NCG도 확대해야” 최완규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는 특별히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 강화를 역설했다. 최 교수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의 변화와 전망’ 주제 토론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의 실효성을 보장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며 “중국의 현상 변경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소다자(小多者) 안보협의체에 참가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인·태 지역에서 오커스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등의 협의체를 주도하고 있다. 최 교수는 “한국은 일본이 이미 참가하고 있는 쿼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오커스에도 한일이 공동 참가해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공여 받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에 대한 억제 효과를 거두기 위해 한미 간 NCG에 일본 등이 추가로 참가해 확장억제 태세를 보다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또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기 위해 우린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 줄기차게 시도했던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대한 자동개입 조항 삽입과 같은 동맹 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해 헌법적인 절차에 따라 필요한 승인을 다 거치지 않고도 즉각적으로 미군이 참전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주한미군 존재 자체가 ‘인계철선’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미군기지의 경기도 평택 이전으로 확실하지 않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세미나 축사에서 “우리가 힘이 부족하면 채워야 한다”며 “그래서 일본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이날 세미나 축사에서 “한미동맹 자체가 우리의 외교·안보 전략자산”이라며 “이런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고 확장억제의 내용을 구체화시키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독자적 억제력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 한일 훈풍 속, KBS 연말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설…시청자 반대 청원

    한일 훈풍 속, KBS 연말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설…시청자 반대 청원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되는 등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든 가운데, 공영방송 KBS가 연말 가요 프로그램인 ‘가요대축제’를 올해는 일본에서 개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KBS 시청차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 반대’ 청원이 등장하는 등 민원이 제기됐다. 19일 스타뉴스는 ‘2023 KBS 가요대축제’가 오는 12월 9일 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와지시 베루나 돔(세이부 돔)에서 열릴 예정이며, 제작진은 일본에서 공연할 가수들을 섭외 중이라고 보도했다. ‘KBS 가요대축제’는 1년 동안 활발하게 활동한 K팝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무대를 꾸미는 연말 프로그램이다. 이후 일각에서는 과거사 문제 등으로 아직 앙금이 남은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 공영방송인 KBS가 일본에서 연말 가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BS 시청자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반대 청원도 등장했다.한 시청자는 청원 게시판에 “KBS는 공영방송사 아닌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본에서 연말 무대를 진행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일본 공연 계획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청원에는 22일 현재까지 1800명 넘는 시청자가 동의했다. KBS는 30일 간 1000명 이상의 시청자가 동의하면 책임자가 직접 청원에 답변해야 한다는 시청자청원 운영세칙을 두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KBS 측은 뉴스1에 “‘2023 KBS 가요대축제’ 일본 공연은 아직 검토 단계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 “노재팬이 뭐죠?”…5월 日방문 한국인 51만명 ‘외국인 1위’

    “노재팬이 뭐죠?”…5월 日방문 한국인 51만명 ‘외국인 1위’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 수가 약 190만명에 달한 가운데 한국인은 51만여명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58만여명에 달했다. 지난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정부 관광국은 5월 외국인 방문객이 189만 8900명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의 277만 3091명의 68.5%다.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가을 코로나19 정책을 대폭 완화한 이후 회복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한국인이 51만 5700명으로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한국 다음으로는 대만(30만 3300명), 미국(18만 3400명), 홍콩(15만 4400명), 중국(13만 4400명) 순이다. 일본이 지난해 10월 무비자 개인 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국인은 올해 들어 방일 외국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왔다. 올해 1~5월 방일 외국인(863만 8500명) 중 한국인은 258만 3400명(29.9%)으로 30%에 달했다. 일본 엔화 가치 하락, 일본 노선 회복, 한일 관계 개선 등으로 앞으로도 일본 여행 수요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말을 활용해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비행시간이 짧은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교토, 홋카이도 순으로 방문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렉서스 사장 방한 다음날, 현대차 사장은 일본서 ‘전기차 세일즈’

    렉서스 사장 방한 다음날, 현대차 사장은 일본서 ‘전기차 세일즈’

    렉서스 사장이 한국을 찾은 다음날, 현대자동차 사장은 일본에서 ‘전기차 세일즈’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상대국을 교차 방문한 것이다.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가 풀어지는 가운데, 부진했던 상대국에서의 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2일 일본 도쿄로 건너가 현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업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의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취향을 파는 서점’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도쿄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CCC는 일본 내 저명한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다. 현대차는 CCC와 전기차 등 무공해차량(ZEV) 관련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2월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워 12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을 당시 업계에서는 ‘무모한 모험’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전기차 갈라파고스’라고 불릴 만큼 일본 내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뎠던 데다, 한일 관계도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은 526대, 점유율은 0.2%에 그쳤다. 그렇다고 현대차가 현지에서 품질이 나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다. 아이오닉5는 지난해 말 한국 자동차 최초로 ‘일본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차 자체는 좋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판매 부진의 원인이 차량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일본 내 현대차의 낮은 인지도와 더불어 아직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이유라고 본다. 현대차가 일본 현지 콘텐츠 업체와 손잡고 전기차 문화 확산에 나선 배경이다. 장 사장은 “CCC와 함께 고객의 취향을 철저히 분석해 차별화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전날에는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CEO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이 방한해 국내 미디어를 상대로 간담회를 열었다. 렉서스의 순수전기차 ‘RZ’와 ‘RX’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자리였는데, 행사 개최 3일 전에 일정이 확정된 ‘깜짝 이벤트’였다. 일본산 불매운동의 여파가 사라지면서 일본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타카시 사장은 “글로벌 렉서스 방향성에 맞춰 한국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한 전동화’를 추진하고, 한국과 일본의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앞으로도 렉서스 브랜드를 더 깊이 아실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호사카 유지, 위안부 관련 명예훼손 소송 일부 승소

    호사카 유지, 위안부 관련 명예훼손 소송 일부 승소

    호사카 유지(67) 세종대 교수가 위안부 관련 명예훼손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7단독 박창우 판사는 호사카 교수가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등 3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이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허위사실 적시와 모욕성 발언들로 인해 학자로서 원고가 갖는 인격권이 침해됐다”며 “정신적 고통에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 등은 2020년 11월∼2021년 8월 집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호사카 교수의 저서 ‘신 친일파’와 관련해 그를 비난했다. 이들은 호사카 교수가 근거 없이 위안부가 강제 동원됐다고 주장하며 한일관계를 이간질했다거나,일본군이 위안부 대상에서 일본인 여성을 제외했다고 썼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호사카 교수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거나 모욕했다며 총 8500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호사카 교수가 근거 없이 강제 동원을 주장하지 않았고, 일본인 위안부의 존재도 저서에서 언급했다는 점 등을 토대로 피고들이 일부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고 봤다. 앞서 호사카 교수는 올해 2월 같은 사안과 관련해 인터넷 매체 ‘미디어워치’와 김 대표를 상대로 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한일 관계 해법, 사실 확정이 먼저다/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한일 관계 해법, 사실 확정이 먼저다/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은 지난 정권의 의도적인 일본 때리기를 바로잡는 차원에서라도 바람직하다. 당시 반일 감정과 적폐 청산이라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대중에게 잘못 인식된 사실관계들도 바로잡아야 한다. 그중 최근 현안과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국제 판례가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붕괴 사태를 계기로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주변 8개현으로부터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조치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일본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2019년 일본 승소를 판정한 1심 패널 판결을 최종심인 상소기구가 뒤엎었다. 일본 때리기 와중에 이 판결은 우리 측이 역전승을 거둔 성공 사례로 대서특필됐다. 한국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는 정당성이 국제법원에 의해 확인됐기에 당연히 유지될 수 있는 것으로 홍보됐다. 수입금지 조치를 조금이라도 수정하는 것은 정치적 자살골이 돼 버렸다.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 국제법적 근거로 이 판결 내용을 인용한다.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정화해 방사성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제거한 뒤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정화되지 못하는 삼중수소는 안전한 농도로 희석해 방류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류에 반대하는 진영은 삼중수소가 현재는 무해할지라도 장기적으로는 해양 생명체 속의 유기화합물과 결합하게 되면 반감기가 늘어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방사성물질과 관련해 WTO 회원국이 ‘잠재적 위험’까지 고려해 방어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는 최종 판정이 2019년 내려졌기에 삼중수소의 잠재적 위험을 차단하도록 우리가 일본 측에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논리다. WTO 판례가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와 후쿠시마 방류 반대의 국제법적 근거로 공히 인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해석은 모두 틀리다. WTO 판정의 핵심은 한국이 설정한 보호 수준이 “정상적 환경에서의 방사능 수준을 고려해 가급적 낮게 핵물질 방출을 유지하는 것”과 “연간 1밀리시버트(1mSv) 이하로 유지하는 것”인데, 1심 패널이 1mSv 달성 여부라는 한 가지 기준에만 의존해 일본 수산물이 문제가 없다고 판정한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즉 두 가지 보호 수준을 설정한 한국 측의 조치를 평가하면서 한 가지 수준으로만 평가한 패널의 판정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패널이 평가 기준을 두 가지로 다시 설정해 심사해야만 결론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국제재판에서는 파기환송 제도가 없어 패널이 재심사할 기회가 없기에 일본 측의 패소(청구 기각)로 마무리된 것이다. 한국의 조치가 정당하다는 게 아니고 이를 부당하다고 판정한 패널의 심사 기준을 조정해야 결론을 낼 수 있다는 판정이 내려진 것이다. 또 하나의 쟁점은 WTO 협정이 위생 조치를 취하는 데 “유사한 조건”하에 있는 국가 간 “자의적인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사한 조건인지는 현재적 위험도뿐만 아니라 “잠재적 위험도”까지 고려한 상태에서 조건의 유사성을 심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상소기구 판정이 내려졌다. 그런데 후쿠시마 원전 해양 방류 문제는 이러한 판시가 인용될 상황이 아니다.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국가들은 대부분 냉각수를 방류하기에 삼중수소를 이미 해양 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본에 대해서만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까지 고려해 방출을 하지 말라는 식으로 위 판례를 원용하며 요구할 수 있는 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요구 자체가 오히려 “자의적 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 사실관계에 대한 왜곡과 오해가 한일 관계를 앞으로 얼마나 더 꼬이게 만들까. 민감한 사안일수록 객관적 사실부터 확정해야 진정한 해결 방안이 모색된다.
  • 확실한 공격축구는 안 보였다…또 미룬 첫 승, 콘셉트 찾아라

    확실한 공격축구는 안 보였다…또 미룬 첫 승, 콘셉트 찾아라

    역대 외국인 감독 최장기간 무승빨라야 9월 A매치 때 승전고 가능“어떤 축구 하려는지 제대로 안 보여”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가 또 미뤄졌다. 이르면 오는 9월 A매치 2연전에서야 첫 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웨일스전이 포함된 유럽 원정이라 9월도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4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역대 9명의 외국인 사령탑 중 가장 늦게 첫 승을 올린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앞서 가장 늦은 경우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지휘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첫 3경기에서 2무1패를 기록하다 아랍에미리트를 4-1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후임인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1무1패 뒤 일본을 1-0으로 꺾고 3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 등 나머지 6명은 모두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국내 감독(2000년 이후 기준)까지 포함하면 5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린 경우가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격한 홍명보 감독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신태용 감독이 각각 3무1패, 2무2패 뒤 승리했다. 2무2패의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데뷔 최다 연속 무승의 위기에 놓인 셈이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데뷔한 그는 콜롬비아전에서 2-2로 비기고 우루과이전에서는 1-2로 졌다. 6월에는 페루에 0-1로 패한 뒤 엘살바도르전에서는 후반 42분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1-1로 비겼다. 4경기에서 모두 슈팅 45개(유효 14개)를 날려 4골을 넣었고, 슈팅 23개(유효 10개)를 허용해 6골을 잃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과물이 너무 아쉽다. 경기 통계에서 보듯 공격 전개는 활발했으나 마무리가 부족했다. 수비는 4경기 연속 실점을 할 정도로 계속 흔들렸다. 물론 녹록지 않은 조건에서 6월 A매치를 해야 했다. 손흥민이 스포츠 탈장 수술로 인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엘살바도르전 후반 20여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수비 변화는 더 컸다. 김민재가 군사훈련 입소로 빠지고, 김영권과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이 이탈한 것을 비롯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렇다고 해도 최근 A매치 4경기를 한국과 연계해 치른 일본이 2승1무1패를 거두며 12골을 넣고 4골을 내준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숙제를 가득 안고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클린스만호는 올 하반기에는 9월과 10월, 11월 3차례 A매치 기간에 2경기씩 평가전을 치르며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이번 6월 A매치 선수가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선택한 사실상 첫 번째 멤버들”이라며 “이강인, 손흥민, 박지수 등 선수 개개인은 눈에 보이는데 팀으로서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콘셉트가 보이지 않았다. 이게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 尹·기시다 7월 NATO 정상회의서 또 만난다

    尹·기시다 7월 NATO 정상회의서 또 만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약 두 달 만에 다시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는 2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며 “벨기에서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을 하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도 순방한다”고 말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 이후 열리는 첫 정상회의로 서방국의 반 러시아 결속을 다지고,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안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등을 주요 의제로 의논할 것으로 보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에 역사상 두 번째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 지도자 전원이 올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한일 정상은 지난해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도 나토 파트너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빈도와 내용 모두 현격히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조기 북일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총리 직할의 고위급 협의를 하는 노력을 하겠다”면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과단성 있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방중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중국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나 자신을 포함해 모든 레벨에서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고 밝혔다.
  • 클린스만호 언제 첫 승?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가장 늦어

    클린스만호 언제 첫 승?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가장 늦어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가 또 미뤄졌다. 이르면 9월 A매치 2연전에서야 첫 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웨일스전이 포함된 유럽 원정이라 9월도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전망이다. 21일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4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역대 9명의 외국인 사령탑 중 가장 늦게 첫 승을 올린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앞서 가장 늦었던 경우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지휘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첫 세 경기에서 2무1패를 기록하다 아랍에미리트를 4-1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2번째 경기였던 파라과이와의 칼스버그컵 3·4위전에서 1-1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이기긴 했지만 공식 기록으로는 무승부다. 후임인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1무1패 뒤 일본을 1-0으로 꺾고 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 등 나머지 6명은 모두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국내 감독(2000년 이후 기준)까지 포함하면 5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린 경우가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격한 홍명보 감독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신태용 감독이 각각 3무1패, 2무2패 뒤 승리했다. 2무2패의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데뷔 최다 연속 무승의 위기에 놓인 셈이다. 3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데뷔한 그는 콜롬비아전에서 2-2로 비기고 우루과이전에서는 1-2로 졌다. 6월에는 페루에 0-1로 패한 뒤 엘살바도르전에서는 후반 42분 동점 골을 얻어맞으며 1-1로 비겨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4경기에서 모두 슈팅 45개(유효 14개)를 날려 4골을 넣었고, 슈팅 23개(유효 10개)를 허용해 6골을 잃었다. 경기당 평균 1득점에 1.5실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현역 시절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였다는 점을 김안할 때 결과물이 너무 아쉽다. 경기 통계에서 보듯 공격 전개는 활발했으나 마무리가 부족했다. 수비는 4경기 연속 실점을 할 정도로 계속 흔들렸다. 물론 녹록지 않은 조건에서 6월 A매치를 해야 했다. 손흥민이 스포츠 탈장 수술로 인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엘살바도르전 후반 20여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수비 변화는 더 컸다. 수비의 핵 김민재가 군사훈렵 입소로, 김영권과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비롯해 부상 이슈가 거듭됐다. 그렇다고 해도 최근 A매치 4경기를 한국과 연계해 치른 일본이 엘살바도르를 6-0, 페루를 4-1로 대파하는 등 2승1무1패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숙제를 가득 안고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클린스만호는 올 하반기에는 9월과 10월, 11월 3차례 A매치 기간에 2경기씩 평가전을 치르며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이번 6월 A매치가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선택한 사실상 첫 번째 멤버들”이라며 “이강인, 손흥민, 박지수 등 선수 개개인은 눈에 보이는데 팀으로서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콘셉트가 보이지 않았다. 이게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게 보면 공격 숫자를 많이 놓는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것은 알겠는데 구체적인 전술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단독] 日 ‘韓정부 수산물 수입금지’ WTO에 제소 안 한다

    [단독] 日 ‘韓정부 수산물 수입금지’ WTO에 제소 안 한다

    日정부, 수입금지 해제 압박 안 해“한일 우호적인 분위기 안 해칠 것”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를 압박하지 않고 세계무역기구(WTO)에 다시 제소하지도 않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는 국내 우려와 달리 일본에서 별도 조처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한국 정부로서는 큰 부담을 덜게 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20일 서울신문에 “한국의 후쿠시마산 등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WTO에 제소하기까지는 굉장히 복잡한 사전 절차가 있다”며 “제소는 현재로선 상상도 못 할 일이며 한일 정상도 충분히 이 문제를 숙고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제소하지 않기로 방향을 세운 데는 올해만 한일 정상이 세 차례나 만나는 등 이전과 달라진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정부 내 각 부처는 달라진 한일 관계에 맞춰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으려고 경쟁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쿠시마산 수입 금지를 놓고 한국을 WTO에 다시 제소하는 것은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일일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인근 해역이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국제적으로 공인되고 국민들이 인정할 때까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산 수산물 문제는 오염수 방류 이후 한일 사이 최대 뇌관이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한국을 비롯한 55개국이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과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5개 지역에서만 후쿠시마산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대만은 방사성물질 검사 보고서 등의 첨부를 조건으로 일부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한국이 수입 규제를 유지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2015년 5월 한국 정부를 제소하자 WTO는 2018년 2월 1심인 분쟁해결기구패널에서 일본 손을 들어 줬다. 원전 폭발 당시 방사능 오염으로 수입 금지를 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흐른 뒤 과학적 근거 없이 수입 금지를 유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2019년 4월 2심 상소기구에서는 한국이 승리했다. WTO의 분쟁 해결 절차는 2심제다. 당시 WTO는 “식품 오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본의 특별한 환경적 상황 등도 고려했어야 한다”며 한국의 손을 들어 줬다. 1심에서 승소하고 최종심에서 뒤집힌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극적인 승리였다. WTO는 일사부재리(판결 확정 후 해당 사건을 다시 소송해 재판하지 않는 원칙)가 적용되지 않아 한국의 후쿠시마산 수입 금지에 대해 일본 정부가 2015년 소송 내용을 수정하면 다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절차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데다 또다시 패소한다면 수입 금지를 해제한 다른 국가들이 수입 금지를 제기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성이 일본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도 승소는 쉽지 않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달 말쯤 발표할 최종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 유력한데 이렇게 되면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한국에 위험하기 때문에 수입 금지를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논리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일본이 WTO 제소 카드를 접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리한 데는 모처럼 조성된 한일 관계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의지가 크게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염수 방류 문제로 한국에서 천일염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는 등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에 후쿠시마산 수입 재개를 압박해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 민감한 현안을 더 확산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현재 한일 사이에 남은 민감한 현안으로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복귀, 초계기 문제 등이 있는데 후쿠시마산은 WTO 제소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다음달 중순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완전히 복귀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후쿠시마현 지역 언론인 후쿠시마TV 등이 지난 17일 현내 18세 이상 유권자 714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염수 방류에 따른 ‘풍평피해(불안 심리에 의한 소비 위축)가 일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87.8%에 달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원전 담당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에게 방류와 관련해 후쿠시마 어민 등 관계자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계속 의사소통을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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