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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정상회의]“한미일 동반자 관계 새 장…정상회담 정례화, 핫라인 구축”

    [한미일 정상회의]“한미일 동반자 관계 새 장…정상회담 정례화, 핫라인 구축”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오후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약 56분 간의 정상회담에서 세 정상은 세계 정세 전환점에서 한미일 관계 강화가 시대의 소명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앞으로 매년 연례 3국 정상회의를 정례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한미일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핵심 동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며 “캄보디아 아세안 정상회의, 일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우리는 함께 역사를 써 내려갔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 성과와 관련해선 “앞으로 3국 정상 간 연례 회의 정례화 이외에도 각료급 인사들이 정례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삼각 방위 협력을 증진할 것이며, 이는 매년 한미일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포함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사이버 행위를 포함해 정보 공유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한미일 3국 어느 하나에 대한 위협에도 상호 대응을 위해 즉각 협조하기로 공약했다”면서 “이는 역내에서 어느 때이든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을 조율하는 핫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 유지 및 경제적 강압 대응에 대한 공약을 공유했다”며 “우리는 가상화폐 탈취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무기 제공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분야 협력 강화와 관련해선 “우리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구축하기 위한 경제적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오늘 우리는 공급망 조기 경보 시스템 발족을 공약했다. 이는 핵심 광물과 배터리 등 문제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때 조기 경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인공지능을 포함해 많은 신흥기술 분야에서 안전한 기술 개발을 위해 보조를 같이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새로운 협력의 시작을 알리기에 캠프 데이비드 이상 장소는 없다.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함께 번영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은 캠프 데이비드 내 캠프 사령관 관사인 시더 캐빈(Cedar Cabin) 옆 야외에서 열렸다. 이어 진행된 3국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신뢰도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발족하기 위한 첫 회의”라면서 “안보를 포함해 경제 및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협의가 지속될수록 우리 관계는 갈수록 강력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납북자 및 북한에 억류된 전쟁 포로 문제에 대해선 “모든 국군 포로와 납북자, 억류자들에 대해 우리는 공동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군 포로가 모두 돌아오도록 협력을 공약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 대한 중국의 비판에 대해선 “이 회의는 중국에 대한 것이 아니지만 정상회의에서 중국문제는 확실히 거론됐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며 중국에 의한 긴장 고조에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진정으로 삼국 관계를 다양한 분야에서 심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한층 평화롭고 번영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것이며, 이는 앞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끔찍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러시아는 이미 패배했으며 절대로 애초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지겠느냐. 아시아에서도 그 같은 침공이 벌어진다면 결과가 엄청날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변곡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계획을 묻는 질문엔 “올 하반기에 시 주석을 만날 것을 여전히 기대한다”면서 “발리 회담 이후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 한일·한미 회담 개최…한일 고위경제협의회 재개키로

    한일·한미 회담 개최…한일 고위경제협의회 재개키로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한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일·한미 회담을 각각 가졌다. 이날 20분간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하반기 고위경제협의회 재개 등을 포함해 협의 채널을 더욱 활발하게 가동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또 경제, 금융, 에너지, 인적교류, 교육 등 폭넓은 분야에서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의제로 오르지 않았다. 한미일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워싱턴 선언’ 이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한미 두 정상이 양국 핵협의그룹(NCG)의 성공적 출범과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 등을 통해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합의한 ‘워싱턴 선언’이 충실하게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 尹 “한미일 가치연대, 세계 번영 토대될 것”…3국 정상 기자회견

    尹 “한미일 가치연대, 세계 번영 토대될 것”…3국 정상 기자회견

    尹 “다음엔 한국에서 만나길”바이든 “한일은 필수불가결한 동맹”기시다 “3국 연대 강화는 시대 요청”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한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 세 정상은 ‘새 시대를 향한 3국간 협력’의 의지와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자유, 인권, 법치라는 핵심 가치에 기반한 한미일의 강력한 가치 연대는 더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이곳 캠프 데이비드는 현대사의 고비마다 중요한 외교적 결정이 이뤄진 역사의 현장”이라며 “오늘날 미증유의 복합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역내 가장 발전된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자 경제 대국으로서, 또 첨단기술과 과학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한미일 3국의 강력한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일 정상회의 정례화 등 이번 3자 회담의 성과를 소개하고 “특히 우리 세 정상은 3국 공동의 이해를 위협하는 역내 긴급한 현안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협의하고 대응하기 위한 소통 채널을 수립하기로 했다”며 이날 채택한 ‘3자 협의 공약’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또 “다음에는 한국에서 우리 세 정상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3국 파트너십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능력 있고 필수불가결한 미국의 동맹이다. 그래서 바로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한미일 3국 어느 하나에 대한 위협에도 상호 대응을 위해 즉각 협조하기로 공약했다”며 “이는 역내에서 어느 때이든 위기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을 조율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및 미일 관계를 위한 자신의 노력을 소개하며 “일미한(한미일) 3국 협력의 발판이 된 것은 아주 확고한 양자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3국의 전략적 연대 강화는 시대의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3국 정상은 기자회견 모두발언 뒤 즉석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질문에 이날 회의에서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과학에 기반한 투명한 과정을 통해서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관계 관련 질문에 “우리 국민은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한일 간의 관개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우리 안보와 경제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에 대한 인식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 中 견제하며 한미일 ‘인태 공조’ 강화

    中 견제하며 한미일 ‘인태 공조’ 강화

    인태에서 3국 협력 확인한 한미일 정상회의인태대화·개발정책대화 신설키로남중국해 ‘중국 견제 입장’ 상기 18일(현지시간) 개최한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미·한일·미일 등 양자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한미일 3국 관계를 통합하고, 활동 반경 역시 기존 한반도·동북아 중심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넓히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대중국 견제 성격을 담고 있는 미국의 인태전략에 한일 양국이 적극 동조하는 한편, 앞으로 인태 역내에서의 공동 이익을 3국이 함께 도모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우선 한미일 정상들은 각국의 인태전략이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정상회의 전날 사전 브리핑에서 “한미일 3국은 자유, 인권, 법치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3국의 인태전략은 공히 주권 존중, 영토 보전,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같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보편 가치에 기반한 한미일 협의체는 역내외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건설적인 협의 메커니즘으로, 함께 공유하는 핵심 가치와 원칙은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포용적이고 열린 협력을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인태 지역에서 한미일의 주도적 역할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구들을 신설하는 방안이 합의됐다. 신설되는 ‘인도태평양대화’(Trilateral Indo-Pacific Dialogue)는 아세안과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3국의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또 ‘한미일 개발정책대화’(Trilateral Development and Humanitarian Assistance Policy Dialogue)도 출범시켜 아세안과 태도국에 대한 개발협력 정책과 인도적 지원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개발정책대화는 오는 10월 첫 회의를 개최한다. 또 ‘해양안보협력 프레임워크’를 통해 3국이 함께 개도국의 역량 강화 지원에 나선다. 한미일 3국이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태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이 지역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태지역 가운데 남중국해는 미중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대표적인 분쟁지로 꼽히는데 3국 정상은 남중국해 문제를 회담 테이블에 올렸다. 이날 3국 정상은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행위와 관련해 각자가 대외적으로 표명한 입장을 상기하면서 인태 수역에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히며 ‘캠프 데이비드발(發)’ 대중국 견제 메시지를 함께 발신했다.
  • [전문]캠프 데이비드 정신

    [전문]캠프 데이비드 정신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18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회의 주요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이 채택됐다.다음은 대통령실이 배포한 캠프 데이비드 정신 번역문 전문. 우리 대한민국, 미합중국, 일본국 정상들은 3국 간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출범시키기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 모였다. 우리는 우리 3국과 우리 국민들을 위한 전례 없는 기회의 시기에, 그리고 지정학적 경쟁, 기후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그리고 핵 도발이 우리를 시험하는 역사적 기로에서 만나게 되었다. 진정한 파트너들 간 연대와 조율된 행동을 요구하는 순간이자, 우리가 함께 만나고자 하는 순간이다. 한미일은 우리 공동의 노력을 조율해 나가고자 하며, 이는 우리 3국 간 파트너십이 모든 우리 국민들과 지역, 그리고 세계 안보와 번영을 증진시킨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신 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변화시킨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용기 있는 리더십을 평가하였다. 새롭게 다져진 우정의 연대와 함께,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으로 이어진 우리 각각의 양자 관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우리의 3자 관계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이 역사적 계기를 맞이하여, 우리는 모든 영역과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에 걸쳐 3국 협력을 확대하고 공동의 목표를 새로운 지평으로 높이기로 약속한다. 우리는 경제를 강화하고, 회복력과 번영을 제공하며, 법치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지지하고, 특히 현재 그리고 차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지역 및 글로벌 평화와 안보를 강화할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증진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공조를 강화할 것이다. 우리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 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3국 안보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우리가 이 새로운 시대에 함께 접어듦에 따라,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는 길잡이가 될 것이며, 한미일의 5억 명 국민들이 안전하고 번영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 우리의 공동의 목표가 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함께 사는 지역을 강화하겠다는 공동의 목표에 있어 단합한다는 점을 공개 선언한다. 우리가 부여받은 책무는 인도-태평양이 번영하고, 연결되며, 회복력있고, 안정적이고, 안전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공동의 역량을 이끌어 내면서 한미일이 목표와 행동에 있어 공조하도록 하는 데 있다. 한미일 협력은 단지 우리 국민들만을 위해 구축된 파트너십이 아닌, 인도-태평양 전체를 위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 도발, 그리고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서로 신속하게 협의한다는 3국 정부의 공약을 발표한다. 이러한 협의를 통해, 우리는 정보를 공유하고, 메시지를 동조화하며, 대응 조치를 조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정기적이고 시기적절한 3국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정상급을 포함한 소통 메커니즘을 개선할 것이다. 우리는 최소한 연례적으로 3국 정상, 외교장관, 국방장관 및 국가안보보좌관 간 협의를 가질 것이며, 이를 통해 기존의 외교 및 국방장관 간 각각 가져왔던 3국 협의를 보완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첫 3국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할 것이며, 상무․산업 장관 간 연례적으로 만나는 협의를 새롭게 출범시킬 것이다. 우리는 또한 3국의 인도-태평양에 대한 접근법의 이행을 조율하고 협력이 가능한 새로운 분야를 지속적으로 식별하기 위해 연례 3자 인도-태평양 대화를 발족할 것이다. 해외 정보 조작과 감시 기술의 오용이 제기하는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인식하면서 우리는 허위정보 대응을 위한 노력을 조율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다. 우리는 개발 정책 공조를 심화하기 위한 구체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10월로 예정된 3국간 개발정책대화를 환영한다. 우리는 지역 안보를 수호하고, 인도-태평양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며, 공동의 번영을 증진하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 우리는 아세안 중심성 및 결속과 함께, 아세안이 주도하는 지역 구조에 대한 지지를 전적으로 재확인한다. 우리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의 탄탄한 이행과 주류화를 지원하기 위해 아세안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 우리는 메콩강 유역의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지원하고 수자원 안보 및 기후 회복력을 증진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또한 태평양도서국들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재확인하며, 개별 국가 및 태평양 지역을 강화하는 ‘태평양 방식’에 부합하고, 투명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태평양 지역과 진정한 파트너십 아래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 우리는 사이버안보 및 건전한 금융질서 분야에서 역량 구축 노력과 새로이 출범한 한미일 해양안보협력 프레임워크 등을 통해 아세안과 태평양도서국 대상 지역 역량 강화 노력들이 상호 보완적이며, 우리의 소중한 파트너 국가들에게 최대한 이로울 수 있도록 동 역량 강화 노력들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우리는 역내 평화와 번영을 약화시키는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 최근 우리가 목격한 남중국해에서의 중화인민공화국에 의한 불법적 해상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과 관련하여, 우리는 각국이 대외 발표한 입장을 상기하며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어떤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도 강하게 반대한다. 특히, 우리는 매립지역의 군사화, 해안경비대 및 해상 민병대 선박의 위험한 활용, 강압적인 행동에 단호히 반대한다. 아울러, 우리는 불법․비신고․비규제 조업을 우려한다. 우리는 유엔해양법협약에 반영된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하여 국제법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다. 2016년 7월의 남중국해 중재재판소 판결은 절차 당사국 간 해양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법적 토대를 제시한다. 우리는 국제 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 우리의 대만에 대한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 아울러, 우리는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하며, 북한이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한반도 그리고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야기하는 다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전례 없는 횟수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재래식 군사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자금원으로 사용되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우리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사이버 활동을 통한 제재 회피를 차단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의 공조를 포함, 3국간 협력을 추진해 나가고자 3자 실무그룹 신설을 발표한다. 한미일은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지속 견지한다. 우리는 북한내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며, 납북자, 억류자 및 미송환 국군포로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담대한 구상의 목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다. 미국은 대한민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이 철통같으며, 모든 범주의 미국의 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분명히 재확인한다. 오늘 우리 3국은 우리의 조율된 역량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하여 3자 훈련을 연 단위로, 훈련 명칭을 부여하여, 다영역에서 정례 실시하고자 함을 발표한다. 우리 3국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더욱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하는 우리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8월 중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를 위한 해상 탄도미사일방어 경보 점검을 실시하였다. 우리는 2022년 11월 프놈펜 성명상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2023년 말까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도록 하고자 하며,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에 필요한 우리의 기술적 역량을 시험하기 위해 초기 조치들을 시행하여 왔다. 우리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증강된 탄도미사일 방어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우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 달성이 국제 사회의 공통의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우리는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우리는 안보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동시에 각 국가가 가진 고유한 역량을 활용하여 경제 안보와 기술 분야에서 굳건한 협력을 구축하는 데에도 계속 초점을 둘 것이다. 프놈펜 성명 상 우리의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우리의 국가안보팀들은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한미일 경제안보대화로 두 차례 만났다. 우리는 현재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를 포함한 공급망 회복력, 기술 안보 및 표준, 청정에너지 및 에너지 안보, 바이오기술, 핵심광물, 제약,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과학 연구에 있어 3국간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국가들은 정보공유를 확대하고 잠재적인 국제 공급망 교란에 대한 정책 공조를 제고하며 경제적 강압에 맞서고 이를 극복하는 데 더 잘 대비해나가기 위해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 시범사업을 출범코자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이 청정에너지 제품의 공급망 내에서 보다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회복력 있고 포용적인 공급망 강화 파트너십(RISE)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또한 우리는 우리가 개발한 첨단 기술이 해외로 불법 유출되거나 탈취되지 않도록 기술 보호 조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 혁신기술타격대 그리고 일본 및 대한민국의 상응 기관 간 첫 교류를 실시하여 집행기관 간 정보 공유와 공조를 강화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군사 또는 이중용도 역량에 우리 기술이 전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통제에 대한 3국 협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다. 기술 보호 조치에 대한 협력과 동시에, 우리는 3국 국립연구소 간 새로운 협력을 추진하고 특히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STEM) 분야에서 3국 간 공동 연구·개발 및 인력 교류 확대하는 등을 통해 연합되고 공동의 과학·기술 혁신을 강화할 것이다. 이에 더해 우리는 개방형 무선접속망(RAN)과 관련된 3국 간 협력을 확대하고, 특히 우주 영역에서의 위협, 국가 우주 전략, 우주의 책임 있는 이용 등을 포함한 우주 안보 협력에 관한 3국 간 대화를 한층 더 증진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전환적 기술로서 AI의 중대한 역할을 인정한다.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 가치에 합치하며, 프론티어 AI 시스템에 대한 국제적 논의의 기초로서 AI 국제 거버넌스 형성 및 안전성, 보안성, 신뢰성을 갖춘 AI 보장을 지원하기 위한 우리 각자의 노력을 확인한다.우리는 경제적 참여를 막는 장벽을 제거하고, 여성과 소외계층을 포함하여 우리의 모든 국민들이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하고, 접근 가능하며, 포용적인 경제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매진하고 있다. 우리는 청년과 학생들을 포함한 3국 간 인적 유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협상의 성공적인 타결을 향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올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 수임을 환영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 사회가 직면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일본이 보여준 강력하고 원칙 있는 리더십을 평가한다. 우리는 함께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개발금융기관 간 3자 협력과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 등을 통해 양질의 인프라와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며,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 그리고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금융시장을 촉진해 나가기로 약속한다. 우리는 다자개발은행들이 공동의 지구적 도전 과제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진화시키기 위한 야심찬 의제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정상들은 다가오는 양허성 프레임워크에 맞추어 글로벌 도전 과제들에 대응함으로써 세계은행그룹의 새로운 양허성 재원과 빈곤퇴치 여력을 마련하고, 위기 대응을 포함하여 최빈국들을 위한 재원 확대를 모색하기로 약속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있어 단합한다. 우리는 국제질서의 근간을 뒤흔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당화될 수 없고 잔혹한 침략 전쟁에 대항하여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는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대해 조율된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다. 우리는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 경감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다. 우리가 이 재앙과도 같은 침략전쟁으로부터 얻을 오랫동안 지속될 교훈은 영토보전, 주권, 분쟁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수호하고자 하는 국제 사회의 변함없는 의지여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어디에서든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들이 거부된다면 우리 지역에 대해서도 위협을 의미한다는 견해를 재확인한다. 우리는 이러한 언어도단의 행위가 다시는 자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우리의 의지에 있어 단결한다. 우리는 미래를 위한 공동의 의지와 낙관을 갖고 캠프 데이비드를 떠난다. 우리 앞에 놓여진 기회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기회를 붙잡은 것이다. 한미일 국민과 인도-태평양 지역 국민들에게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가져다주기 위해서는 우리가 보다 자주 연대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 각자가 치열하게 지켜온 의지의 산물이다. 오늘, 우리는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었음을 선언한다. 우리는 비전을 공유하고, 우리 시대의 가장 어려운 도전 앞에 흔들림 없으며, 무엇보다도 한미일이 지금 그리고 앞으로 그러한 도전들에 함께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함께 한다.
  • 한미일 정상 “3국 협력 새로운 장 열어” 한목소리

    한미일 정상 “3국 협력 새로운 장 열어” 한목소리

    캠프 데이비드서 3국 정상 대좌尹 “3국 단단히 결속해야”바이든 “한일 정상 지도력에 감사”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공조를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일 정상은 정상회의를 위해 마주 앉아 3국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도전 과제에 대해 3국 간 협력 의지를 확고히 다져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라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 각자의 자유가 위협받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우리 3국은 단단하게 결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 세 나라의 삼각 협력의 새 장을 여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한 정상회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바이든은 이어 한일 정상의 관계개선 의지에 감사를 전하며 “두 정상의 지도력에 감사하며, 두 사람과 함께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시작하고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선의의 힘이 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새롭게 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금이야말로 일본, 미국, 한국의 전략적 공조의 잠재력을 개화시키기 위해 일미, 한미동맹 공조를 강화하면서 일미한의 안보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며 “대북 대응에 대해 협력을 심화시켜 가면서, 그리고 핵심 신흥 기술 협력과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해 경제안보 등 폭넓은 분야의 연대를 확대 심화시키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 바이든, ‘부친상’ 尹에 애도 조화…“고인 안식 빌어”

    바이든, ‘부친상’ 尹에 애도 조화…“고인 안식 빌어”

    “하와이 산불, 서울서 많이 걱정” 바이든에 통화18일 캠프 데이비드서 한미일 정상회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하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친 고 윤기중 교수를 애도하며 조화를 보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워싱턴 숙소에 바이든 부부의 조화가 전달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부부는 조화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부친의 별세를 애도하며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빕니다’라는 내용의 카드를 함께 보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께서 걱정해주신 덕분에 아버지를 편안하게 잘 모셨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하와이 마우이 산불을 서울에서부터 많이 걱정했다. ‘안보 동맹’이란 ‘재난시에도 늘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잘 극복하실 수 있도록 한국은 모든 일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관대한 마음에 감사드린다. 윤 대통령은 불굴의 용기를 가진 분, 저의 좋은 친구이다. 내일 우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자리,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다시 만나뵙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부친의 장례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곧바로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 편으로 미국으로 향했다.이어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방미 일정을 본격 시작했다. 워싱턴DC에서 1박을 하고 18일 오전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해 한미일 정상회의를 가진 뒤 3국 정상 오찬, 공동 기자회견, 한미·한일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당일 늦게 귀국길에 오른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에서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처음이다. 한국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방문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5년만이다.
  • [씨줄날줄] 서울, 마이 소울/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서울, 마이 소울/박현갑 논설위원

    ‘Seoul, My Soul’. 서울시가 3억원을 들여 개발한 새 도시 브랜드다. 5억원을 들여 만든 ‘I SEOUL U’ 대신 앞으로 서울의 매력을 알리는 데 활용하게 된다. 새 브랜드는 도시 이름인 ‘Seoul’(서울)을 앞에 내세우고, 마음(하트)·경험(느낌표)·즐거움(스마일)을 의미하는 그림문자인 ‘픽토그램’을 통해 주목도를 높였다. 시는 “하트는 서울을 향한 애정과 관심, 느낌표는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준다는 의미, 스마일은 미소 짓게 하는 즐거움이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마음이 모이면 서울이 됩니다”라는 우리말 부제를 추가해 서울의 중심에 ‘시민’이 있고, 서울을 향한 다양한 마음이 모여 더 좋은 서울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더했다. 이번 서울시의 브랜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시장으로 있던 2002년 ‘Hi, Seoul’과 박원순 시장 시절인 2015년 ‘I SEOUL U’에 이은 오세훈 시장의 도시 브랜드다. 하이 서울의 경우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전 세계에 서울을 알린다는 목적에 치중, 시민들의 기대와 염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히틀러를 연상시킨다는 부정적 평가가 있었다. ‘I SEOUL U’는 시민과 외국인의 자유로운 경험과 이해를 존중한다는 취지였으나 영어 문법에 맞지 않고 의미가 모호하다는 등 부정적 평가가 뒤따랐다. 도시 브랜드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도시 경쟁력 구축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관광객이나 투자 유치 등 지역 활성화는 물론 시민에게 소속감을 심어 주며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도시의 매력과 특색을 담기가 쉽지 않은 데다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상당 시간이 소요돼 투자 대비 가시적 효과를 거두기란 쉽지 않다. 지난 1월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이라는 브랜드를 낸 부산시의 경우 개발비 8억원을 들였음에도 독창성이 아쉽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1977년 만든 미국 뉴욕시의 ‘I LOVE NY’라는 브랜드도 처음엔 밋밋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교체됐지만 세계인들에게 뉴욕을 떠올리게 하는 성공한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지자체들의 도시 브랜드가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2030 엑스포와 투자 유치도 이끌어 내는 매력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 [사설]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中 달라져야 한다

    [사설]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中 달라져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했다. 18일 열리는 정상회의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의 두 축으로 이뤄져 있는 3국의 기존 협력 틀을 깨고 한미일 3자 안보협력체를 마련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정상회의에서는 ‘캠프데이비드 원칙’뿐 아니라 ‘캠프데이비드 정신’ 문건도 채택될 예정이다. 전자가 한미일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을 담았다면 후자는 3국 협력 비전과 이행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번 3국 정상회의는 최근 한일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북중러발 위협에 맞선 한미일 3국의 전략적 공조가 가능해진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캠프데이비드 원칙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을 염두에 두고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안보 공조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동맹 강화라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중국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약한 고리’ 한국을 비난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어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 ‘한국은 진흙탕으로 들어가는 의미를 알고 있는가’라는 사설을 실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한국이 그 진흙탕에 들어가는 의미를 잘 안다면 정상회의 입장권을 손에 넣었을 때 유치원생이 선생님에게 칭찬 스티커를 받은 것처럼 흥분하지 않고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과 신중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한국은 지역 ‘신냉전’ 조짐의 핵심 변수”라고도 했다. 앞서도 중국은 3국 정상회의에 대해 ‘작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만들려는 움직임으로 규정하며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이번 사설은 예의에 한참 벗어났다. 한미일 3국 협력 강화가 중국을 견제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 북한과의 연대를 바탕으로 동·남중국해로의 무력 확장을 꾀하고 있는 중국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면 중국은 이런 패권추구 행태부터 접어야 한다. 특히 과거의 한한령 같은 저열한 방식으로 한국의 주권 행사를 압박하려는 시도는 더이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현실이 아님을 직시하기 바란다.
  • ‘불가역적’ 대북 공조·한일 훈풍… 3국 정상 ‘외교 정점’ 찍는다

    ‘불가역적’ 대북 공조·한일 훈풍… 3국 정상 ‘외교 정점’ 찍는다

    1943년 5월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이곳’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구상했다. 1978년 9월 지미 카터 미 대통령 중재로 ‘이곳’에 온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는 비밀협상 끝에 요르단강 서안의 총성을 멈췄다. 현대사 변곡점마다 물꼬를 튼 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18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머리를 맞댄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첫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주하는 세 정상의 머릿속을 헤아려 봤다. 2년차 대외정책 디테일 채우는 尹한미관계 정상화→한일 복원→한미일 3각 공조 완성북핵 맞설 ‘입체적 안보’ 재편 넘어 경제협력도 강화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미동맹 강화→한일 관계 복원→한미일 3각 공조 완성’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2년차 대외정책 구상에 정점을 찍는 ‘빅이벤트’라는 평가가 17일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한 윤 대통령은 5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으로 ‘셔틀외교’를 완전히 복원한 뒤 같은 달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한일·한미일 연쇄 정상회담으로 3국 협력에 깊이를 더했다. G7 계기 한미일 회담은 “3국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자”는 합의와 함께 5분여 만에 종료됐는데, 3국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G7때 풀어내지 못한 ‘디테일’을 채우고 더욱 공고한 협력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이토록 한미일 공조 강화와 이번 정상회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남북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려면 지금껏 제한적 정보 공유를 했을 뿐 사실상 별개로 움직여 온 한미·한일 안보 협력을 입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대선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 경시 성향이 짙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 기조인 ‘가치외교’와 한미일 3각 공조가 역진 불가능하도록 서둘러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절박함도 느껴진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자유 진영 대 전체주의 진영’ 내지는 ‘신냉전 질서’로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모호성 대신 미국, 일본과 확실하게 손을 잡는 쪽을 택한 측면도 있다. 경제적 이해관계와도 무관치 않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미국의 대중 견제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유럽 등 서방이나 일본과는 협력을 강화할 유인이 커졌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세 나라는 전 세계 7개뿐인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에 속해 있다. 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의 3분의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유의미한 외교 성과로 평가받는다면 잇따른 국내 정치 악재를 돌파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내년 총선까지 8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전에 없던 ‘뉴 시프트’ 여는 바이든3국 파트너십 강화로 ‘대중 견제’ 인태 전략 공고화최고 수준 북핵 대응 협의체 만들되, 대화에도 방점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새 시대를 여는 ‘뉴 시프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중국 견제 수단이었는데, 한미일 파트너십은 이 지역 안보·경제 양자 측면에서 모두 필수 조건이었다. 하지만 한일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함부로 간섭하기 어려웠던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층 넓고 깊어진 ‘동맹과 파트너십’을 인태 지역에서 구가할 전망이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지난 몇 달간 한일 정상의 용기 있는 결단을 지켜봤다”며 “(이번 회의가) 21세기 3국 관계의 본질적 의미를 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정상의 과거사 해결 노력에 대해 “숨이 멎는 듯한(breathtaking) 유형의 외교”라고 평가했고,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는 “(회의 다음날인) 19일과 (전날인) 17일은 완전히 다른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명시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언급은 하지 않되 3국 공조를 불가역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3국 정상회의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창설된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안보 협의체)와는 다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급변한 인태 지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를 비롯한 전방위 공조를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이날 국무부 외신센터(FPC)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는 3국 간 공식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이미 한국, 일본과 개별적인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한미일 공동성명에는 인태 질서 구축을 위한 최고 수준 협의체로서 북핵 대응과 안보, 첨단기술, 인적교류 등에 대한 협력 구축이 포함될 전망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대화 테이블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핵미사일 개발이 아닌 외교가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미래에 3국 정상 누구도 국내 정치 사정으로 이런 공조가 후퇴하지 않도록 묶어 놓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커비 조정관은 “3자 협력 증진은 전력 질주가 아닌 마라톤”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협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흔들림 없는 공조’ 띄우는 기시다회의 정례화로 정권 바뀌어도 ‘한일 관계 안정’ 기대 공식 의제선 빠졌지만 오염수 방류 이해 구할 수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안보 분야에서 3국의 공조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는 틀을 만드는 것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17일 오후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일본)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한미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며 “법의 지배에 의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가 흔들리는 중에 과거보다 단단해지고 있는 미국 및 한국과의 관계를 토대로 3국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역사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3국 간 안보 협력 강화 및 회의 정례화 등이 한일 관계에 정권 교체라는 변수가 생겨도 변하지 않는 협력의 틀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탔지만 4년 후 한국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나 지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불안함이 적지 않다.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회의 정례화는 정권의 사정에 좌우되지 않는 중층적이고 안정적인 틀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반일 색이 강한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과거의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고 3개국의 협력 관계를 더 심화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가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가장 큰 동맹국인 미국 외에 한국과도 연계를 강화하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방류 계획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로 모처럼의 관계 개선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했지만 한국 반대 여론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오염수 관련 한미 정부의 지지를 꾀했지만 우리 정부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결국 최종 의제에서는 빠지게 됐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가 한일 최대 현안이라는 점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거론하며 또다시 이해를 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 시점에 대해 “현재 구체적인 시기나 프로세스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 한미일, 대북·인태 협력 ‘퀀텀 점프’… 쿼드·오커스 뛰어넘을까

    한미일, 대북·인태 협력 ‘퀀텀 점프’… 쿼드·오커스 뛰어넘을까

    정보 핫라인… 별도 확장억제 협의AI·사이버 안보·공급망 강화 논의中 겨눈 쿼드·오커스 위상 넘을 듯中 반발에 국내 정서도 감안해야대통령실선 “삼각 안보협력 체제” 한미일 정상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미일은 새 협의체에 대해 대북 공조 강화를 뛰어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번영을 구축하는 ‘범지역 협력체’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안보 이슈에서도 3국 협력을 문서화한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새 협의체가 대북 공조 및 대중 견제로만 비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캠프 데이비드 정신(공동성명)’과 ‘캠프 데이비드 원칙’ 등 두 가지 공동문건을 이번 회의에서 채택하는 등 협의체로서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한미일이 기존 3국 공조의 틀을 ‘퀀텀 점프’하려는 상황에서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나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뛰어넘는 새로운 ‘소(小)다자협의체’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번 회의에서 3국 합동군사훈련 연례 개최와 3국 정상회의 연례화 등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합동군사훈련 및 정상회의 연례 개최는 쿼드나 오커스 등 소다자협의체의 핵심 요건이다. 정보 공유를 위한 핫라인을 신설하고 별도 확장억제 협의까지 진행할 태세다. 나아가 인공지능(AI), 사이버 안보,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과 공급망·에너지 등에 공동 대응하는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3국이 쿼드와 오커스에 준하는 소다자협의체의 ‘출발선’에서 급발진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이들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쿼드와 오커스는 애초 중국을 겨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당시 쿼드를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만들려고 했지만 인도가 ‘줄타기’를 하는 바람에 한계를 드러냈다. 오커스는 애초 인태 지역과 동아시아에서 대중 견제를 위한 군사적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역진 불가능한 한일 관계에 집착하고 한미일 협의체를 만들어 인태 및 동아시아 전략의 주축으로 삼고자 공을 들인 이유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통화에서 “한미일이 정보 공유 핫라인, 군사연습 정례화, 별도의 확장억제 협의까지 진행한다면 쿼드를 대체하는 중요한 소다자협의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의 관측처럼 한미일 협의체가 향후 ‘아시아판 나토’로 확장하는 건 중국 등의 거센 반발은 물론 국내 정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한일 모두에 부담이다. 국내에서는 유사시 일본의 한반도 진주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일본과의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고, 일본은 피폭 경험 탓에 ‘핵우산 공유’ 관련 논의체 참여를 부담스러워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나토는 30개국 이상이 참여한 집단안보 동맹이지만 한미일은 (삼각) 동맹이 아니다. 동맹은 체결자 일방이 공격당했을 때 자동으로 참전하는 관계인데 한일은 그렇지 않다”며 “‘삼각 안보 협력 체제’라고 할 수 있어도 ‘한미일 삼각 안보 동맹’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3국 정상, 회담·친교 ‘한나절 초밀착’… 역대 최장 시간 함께한다

    3국 정상, 회담·친교 ‘한나절 초밀착’… 역대 최장 시간 함께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은 한나절 가까운 시간을 같은 장소에서 함께 보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안보실은 브리핑에서 “3국 정상은 한미일 회의 개최만을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 모여 역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는 미국이 한일 양국 정상을 초청해 열리는 만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 먼저 도착해 워싱턴에서 이동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정상 배우자들은 동행하지 않지만 미국은 ‘호스트’ 자격인 만큼 질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캠프 데이비드를 찾아 부부가 한일 정상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정상회의 및 오찬, 공동 기자회견 순서로 진행된다.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일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고, 한일 정상회담은 3국 정상 간 오찬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 전에 개최된다. 현장 상황에 따라 일부 회담은 약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나절 안에 집중적으로 회담이 이뤄지는 만큼 긴 시간의 친교 행사가 별도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가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 ‘리트리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대부분 친교는 오찬 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국 직전 부친상을 치른 윤 대통령에 대해 미일 정상은 위로를 전할 것으로도 보인다. 윤 대통령의 부친상에 따라 회담 분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차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남길 ‘한 장의 사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때 한미일 정상이 짧은 시간을 만나면서도 야자수 아래 함께 모인 사진만으로 3국 간 공조가 얼마나 단단한지를 보여 준 바 있다”며 “외교 역사에 남을 사진 한 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당일 오후 늦게 워싱턴으로 이동해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19일 늦은 밤이나 20일 새벽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도착하면 1박 4일 일정이 된다.
  • 한미일 뉴노멀, 인태 전략 ‘새 길’ 간다

    한미일 뉴노멀, 인태 전략 ‘새 길’ 간다

    백악관 “안보·기술·교육 교류 심화”대통령실 “18일 전후 협력 달라져”한미·한일 정상회담도 각각 개최후쿠시마 오염수는 논의 않기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인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공동성명이자 정상회의 주요 결과를 담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 문건이 채택된다. 한미일 첫 단독 정상회의와 함께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한일 정상회담 일정도 확정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출국 전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 결과로 2개 문건은 채택이 확정돼 있고, 추가로 1개 문건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캠프 데이비드 원칙’은 주제별로 3국 간 협력의 주요 원칙을 함축하는 문서로, 3국 정상이 공동의 가치규범에 기반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강화 원칙을 천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김 차장은 소개했다. 또 경제규범과 첨단기술, 기후문제, 비확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3국의 공동 대응 입장도 담긴다고 부연했다. 김 차장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대해 “이번 정상회의 공동 비전과 주요 결과를 담아낸 공동성명”이라며 “공동의 비전, 구체적인 협의체 창설, 확장억제와 3국 훈련, 경제 협력과 경제안보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30년 가까이 한미일 대화가 이어져 왔지만 세 나라의 국내 정치 상황과 대외정책 노선 변화에 따라 지속 기반은 취약했고, 협력 의지에도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한미일 협력이 그간 북한 위협에 초점을 둔 한반도 역내 공조에서 인태 지역 전반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범지역 협력체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3국 협력 역사는 2023년 8월 18일 이전과 이후로 나누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일 정상회의 전에, 한일 정상회담은 3국 정상 오찬에 이어 각각 열린다. 두 양자 회담은 한미일 정상회의 논의를 뒷받침하는 성격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 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오염수는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 백악관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전략 지형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야심 찬 이니셔티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안보를 비롯해 기술, 교육 등 3개 분야에서 교류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뉴스분석]‘쿼드’ ‘오커스’ 보완하려 급발진하는 한미일협력체

    [뉴스분석]‘쿼드’ ‘오커스’ 보완하려 급발진하는 한미일협력체

    한미일 정상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미일은 새 협의체에 대해 대북 공조 강화를 뛰어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번영을 구축하는 ‘범지역 협력체’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안보 이슈에서도 3국 협력을 문서화한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새 협의체가 대북 공조 및 대중 견제로만 비춰지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캠프 데이비드 정신(공동성명)’과 ‘캠프 데이비드 원칙’ 등 두 가지 공동문건을 이번 회의에서 채택하는 등 협의체로서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한미일이 기존 3국 공조의 틀을 ‘퀀텀 점프’하려는 상황에서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나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뛰어넘는 새로운 ‘소(小)다자 협의체’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번 회의에서 3국 합동군사훈련 연례 개최와 3국 정상회의 연례화 등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합동군사훈련 및 정상회의 연례 개최는 쿼드나 오커스 등 소다자 협의체의 핵심 요건이다. 정보 공유를 위한 핫라인을 신설하고 별도 확장억제 협의까지 진행할 태세다. 나아가 인공지능(AI), 사이버 안보,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과 공급망·에너지 등에 공동 대응하는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3국이 쿼드와 오커스에 준하는 소다자 협의체의 ‘출발선’에서 급발진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이들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쿼드와 오커스는 애초 중국을 겨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당시 쿼트를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만들려고 했지만 인도가 ‘줄타기’를 하는 바람에 한계를 드러냈다. 오커스는 애초 인태 지역과 동아시아에서 대중 견제를 위한 군사적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역진 불가능한 한일 관계에 집착하고 한미일 협의체를 만들어 인태 및 동아시아 전략의 주축으로 삼고자 공을 들인 이유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통화에서 “한미일이 정보 공유 핫라인, 군사연습 정례화, 별도의 확장억제 협의까지 진행한다면 쿼드를 대체하는 중요한 소다자협의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의 관측처럼 한미일 협의체가 향후 ‘아시아판 나토’로 확장하는 건 중국 등의 거센 반발은 물론, 국내 정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한일 모두에게 부담이다. 국내에서는 유사시 일본의 한반도 진주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일본과의 안보협력 강화에 거부감이 상당하고, 일본은 피폭 경험 탓에 ‘핵우산 공유’ 관련 논의체 참여를 부담스러워 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나토는 30개국 이상이 참여한 집단안보 동맹이지만 한미일은 (삼각) 동맹이 아니다. 동맹은 체결자 일방이 공격당했을 때 자동으로 참전하는 관계인데 한일은 그렇지 않다”며 “‘삼각 안보협력 체제’라고 할 수 있어도 ‘한미일 삼각 안보 동맹’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 野 4당 오염수 유엔인권이사회 진정서 제출...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재점화

    野 4당 오염수 유엔인권이사회 진정서 제출...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재점화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야 4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진정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공동으로 제출하면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염수 문제가 재점화했다. 야 4당은 17일 국회에서 시민단체, 종교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인권이사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진정서에는 유엔인권이사회가 임명한 환경, 건강, 식품 분야 특별보고관들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가 가져올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와 국제사회 의견 제출을 요청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한미일 회담을 앞두고 방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익 포기와 일본 정부의 불가역적 행위를 저지하고자, 유엔 인권이사회의 특별 절차를 통한 진정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이번 진정서에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했다. 강은미 의원은 “한국은 극심한 피해가 명백함에도 일본 투기에 침묵으로 동조한다”며 “더 이상 한일 정부에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이제 국제기구 절차에 따라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국제적 인권협약과 과학적 안전 기준에 위배되는 행위로 규정하고, 다음달로 예정된 유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총회(SDGs)’에 맞춰 범국민 캠페인도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지난 4월과 7월에 이어 3번째로 의원단 차원의 일본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총괄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어기구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일본 측에서 언제 투기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실제 투기를 진행하게 되면 이제 더 세게 강도를 높여가지고 싸울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한편 2021년 4월 부산 지역 환경단체가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을 상대로 부산지법에 제기한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금지’ 소송은 이날 각하됐다.
  • “아이(한국)가 교사(미국)에게 스티커 받아”…中언론, 한미일 정상회의 비난

    “아이(한국)가 교사(미국)에게 스티커 받아”…中언론, 한미일 정상회의 비난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중국이 언론의 입을 빌어 견제를 쏟아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진흙탕으로 들어가는 의미를 알고 있나’라는 제하의 사설을 게재했다.  해당 사설은 한국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것을 두고 “유치원생이 선생님에게 스티커를 받는 것과 같은 설렘과 간절함”이라고 묘사한 뒤 “하지만 한국이 진흙탕 물을 밟고 있는지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설렘과 간절함은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한반도의 문제는 냉전의 유산이며, 과거 냉전의 잔재가 남아있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한국은 현재 ‘신냉전’을 추진하려는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는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한미일 군사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의 가장 본질적인 화두이며, (3국의 군사협력 심화가)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는 자명하다”며 이번 정상회의가 결국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해당 사설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사설에는 “한국 정부는 지난 몇 년간 지정학적 압박 속에서도 외교와 전략의 상대적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눈부신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이룩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의 이 중요한 균형은 내부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에 의해, 외부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에 의해 방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한국이 자국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이 중요한 시점에서 이성적이고 명료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은 관련 국가가 각종 소집단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고, 대립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하며, 다른 나라의 전략적 안전을 해치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어떤 이야기 나올까 이번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캠프 데이비드에 모이는 한미일 정상은 정상회의에서 공동 군사훈련 및 3국의 정상회의를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추진하는 공동성명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한미일 3국 협력의 제도화 ▲역내 공동위협 대응 ▲역내 공동 번영과 성장을 위한 논의 등이다. 3국 협력의 제도화를 위해 한미일 정상회의를 최소 연 1회 정례화해 다자회의와 무관하게 여는 방안을 3국 정상이 매듭지을 전망이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맞서 3국 전력이 모두 참가하는 군사훈련을 정례화하고,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한미일 정상회의 때 발표한 ‘프놈펜 성명’에 포함됐던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의 실시간 공유의 조속한 가동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3국 협력의 정점이 될 ‘캠프 데이비드 원칙(Principles)’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악시오스는 14일 보도에 따르면,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는 ▲3국 연합 군사훈련 ▲정상 간 핫라인 개설 ▲위기(crisis)시 협의 의무(duty)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캠프 데이비드 원칙은 한미일 협력을 명문화 하는 방식을 통해 한일 관계가 후퇴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을 상대해야 하는 미국에게 한국과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꼽힌다. 한국과 일본이 역사와 오염수 방류 등 여러 현안으로 충돌해 냉각기가 이어진다면, 미국이 중국 등을 견제하는 데에 ‘불편함’이 따른다는 의미다.  이에 미국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을 통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한일 관계가 후퇴하거나 기존의 약속을 번복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계산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 정부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한국과 일본) 두 정상의 화해로 인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번 정상회의는 수개월에 걸친 미국 외교의 결과다. 미국 관리들은 한국과 일본이 복잡한 과거를 넘어 단합된 미래를 보도록 설득하려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 “새달 문 여는 태재대, 대학 교육의 인식틀 바꾸는 메기 역할 하겠다”[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새달 문 여는 태재대, 대학 교육의 인식틀 바꾸는 메기 역할 하겠다”[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한쪽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지고, 한쪽에서는 유치원생까지 의대 열풍에 휩쓸리는 현실. 교육현장의 질서가 앞이 안 보이게 어지러운 가운데 4년제 대학의 통념을 깨는 태재대가 다음달 문을 연다. 전 과목 실시간 온라인 영어 토론수업. 메타버스 캠퍼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을 돌며 전원 기숙사 생활.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들여 설립한 태재대는 모든 것이 파격이다. 염재호 초대총장은 “고려대 총장(2015~2019년)일 때부터 혁신적 미래학부를 꼭 신설하고 싶었다”고 했다. 태재(泰齋)는 음양의 조화를 나타내는 주역의 괘인 ‘태’(泰)와 집을 뜻하는 ‘재’(齋)를 써 동서양을 잇는 인재를 키우는 터전이라는 의미다. 염 총장은 “당장 교육혁명을 일으킬 수는 없어도 학부 교육이 어때야 하는지는 분명히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그를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태재관에서 만났다.-학생과 학부모들이 조심스럽게 관망할 텐데 1기생 선발 결과는 어떤가. “입시요강에는 국내외 신입생 각 100명으로 선발 정원을 공고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자질에 못 미치면 뽑지 않는다. 그러니 ‘경쟁률’은 의미가 없다. 이번에 국내 학생은 370여명이 지원했는데 최종합격자로 따지면 선발률이 14대1쯤 됐다.” -형식만큼 수업의 내용도 차별화되는가. “학부와 대학원 교육은 달라야 한다. 1학년 때 가르칠 교양은 역사, 철학, 물리, 화학 등 기존 방식의 과목들과는 다르다. 우리는 글로벌 리더의 역량을 키워 주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 역량과 사회적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울 수 있게 교양과목을 가르친다. 개인적 역량 키우기는 예컨대 이런 거다. 가짜뉴스 하나를 다루더라도 무엇이 진실인지 연역적, 귀납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훈련을 시킨다. 사회적 역량도 학부에서 길러져야 한다. 기존 대학에서는 소통하고 화합하는 능력을 따로 키우지 않는다. 시험 성적과 리더의 소양은 전혀 별개다. 똑똑한데 인성이 나쁘면 오히려 사회에는 해악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훈련으로 쌓을 수 있다. 전공에 집중하는 공부는 대학원 가서 하면 된다. 학부에서는 기초역량을 다양하게 다져야 한다.” -수능 점수는 선발 과정에서 의미가 없나. “당연하다.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토대로 4배수로 추려 토론과 인적성 집중면접을 했다. 40여분의 토론을 영상에 담아 여러 교수들이 다시 평가해 뽑았다.” -고려대 총장 때부터 수능 중심의 입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수능이 우리 교육 토양을 망가뜨렸다. 한 가지 정답만 강요하는 평가 방식은 21세기 인재교육에 전혀 맞지 않는다. 국가 주도로 점수를 매겨 몇십만 명의 아이들을 줄 세우는 것이 수능이다. 대학들은 국가가 줄 세운 순서대로 학생을 받아들일 뿐이다. 수능은 말 그대로 수학 능력 자격을 평가하는 장치다. 검정고시 만점을 받았다고 서울대 간다면 말이 안 되지 않나. 지금 수능은 킬러문항까지 동원해 줄을 세운다. 사교육으로 눈을 더 돌릴 수밖에 없다.” -국가가 개입해서는 교육개혁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말인가. “지난 정부는 갑자기 정시 비율을 40%로 높였다. 그러자 지방 고교생들이 당장 주말에 대치동 와서 수능 맞춤형 사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 식이면 지역을 살릴 수도 없다. 어느 정부 할 것 없이 교육정책에 무책임했다. 정원 문제만 봐도 그렇다. 1970년대 60여개였던 4년제 대학을 인구감소가 빤한데도 무분별하게 200여개로 늘려 놨다. 사대 정원도 마찬가지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데도 마구 늘렸다. 특수영역이라고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더니 이제 와서는 대학이 알아서 정원 줄이라고 한다.” 대입제도의 문제점점수로 몇십만명 줄 세우는 수능사교육으로 더 눈 돌리게 만들어공교육 정상화는 기대할 수 없어입시 다양성 보장되면 고교 변화 태재대의 지향점은기존 대학 교육 20세기에나 적합‘태재’는 학생 소통·화합 능력 배양공감·다양성 인정하는 교육 강화글로벌 리더 되는 역량 키워줄 것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 깨기에 나섰다. “사교육 시장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고려대 총장일 때) 사교육과의 전쟁을 해 봐서 너무 잘 안다. 논술전형을 아예 없앤 것도 그래서였다. 논술출제위원장을 맡았을 때 똑같은 패턴의 논술 답안들에 기가 막혔다. 천만원 들여 대치동 논술학원을 보낸다는 말을 듣고 총장이 돼서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비싼 돈 들여 학원에서 달달 외운 2000자로 입시에 성공해서는 안 되는 거다. 점수로 줄 세우는 수능으로는 사교육 시장을 못 잡는다. 그러면 공교육 정상화도 기대할 수 없다.” -고교 교육 정상화의 실마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나. “고려대에서 학생부 등 서류전형과 심층면접 방식으로 85%를 뽑았다. 그랬더니 출신 고교가 기존의 700여개에서 980개쯤으로 스펙트럼이 넓혀졌다. 특목고와 지방 고교 출신 중 평가점수가 같다면 어느 쪽을 뽑아야 하나. 나는 후자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시 관문에서 다양성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고교 현장이 저절로 바뀐다. 그런 시그널을 계속 줬더니 실제로 고교 토론 수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당시 몇몇 교육청이 움직이더라. 결국 입시를 바꿔야 하는 문제다. 줄 세우는 수능은 없애고 선발 방식은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 -대학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현재의 대학 교육은 20세기 대량생산 시대에 맞춘 방식이다. 일을 잘게 쪼개 전문지식을 최대한 빨리 익히게 했다. 그러나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이 공유지식을 더 잘 다루는 지금은 그게 큰 의미가 없다. 상상력으로 스스로 지식을 창출할 수 있게 근력을 키워 줘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같아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이제 정답이 아니라 자기만의 생각, 자기 논리, 자기 아이디어를 갖게 해야 한다. 그런 인재를 배양하는 쪽으로 대학이 변해야 한다. 대량생산 교육을 위해 대학도 대형화됐지만 지금은 아니다. ‘스카이’ 대학도 80년대에 두 배로 늘어난 학부 정원을 30%쯤 과감히 줄여야 한다. 많이 뽑아만 놓는 게 능사가 아니다. 질적 관리를 위해서도 그 방향이 맞다. 그래야 지방대 소멸도 일정 부분 막을 수 있고 지방도 살린다.” -의대 열풍이 너무 거세다. “의대 입학정원이 2006년부터 묶여 있다. 하지만 사회가 정원 제한을 더는 용인하지 않는다. 의사는 늘어날 것이고 원격의료에다 AI가 본격 투입되면 상황은 반전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면서 20세기 사회적 DNA를 가진 엄마들이 자식을 가두고 있다. 옛날처럼 한번 양반이 되면 평생 양반으로 잘 먹고살 거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 의사는 환자를 살리는 소명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양반 감투 씌우려고 의대 보내서는 안 된다. 엄마들이 착각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놔 줘야 한다. 왜 열여덟 살에 백세시대의 인생을 결정하려고 하나.” -태재대는 어떤 역할을 할 건가. “스카이대 입학에 올인하는 엄마들이 아이한테 ‘대학 가서 놀라’고 말한다. 대학 와서 놀면 되나. 대학에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스카이대 졸업장의 유효기간은 이제 10년도 안 될 것이다. 세상은 불가역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학 교육에 대한 잘못된 인식틀을 바꾸는 데 태재대가 메기 역할을 할 것이다.” ● 염재호 총장은 ▲1955년 서울 출생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미국 스탠퍼드대 정치학 박사 ▲일본 와세다대 명예 법학 박사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고려대 19대 총장 ▲한국정책학회 회장 ▲한일미래포럼 대표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 ▲태재대 초대총장 ● 태재대는 국내외 선발 학생 모두 기숙사 생활. 입학 정원은 한국인 100명, 외국인 100명. 정원 20명 이하의 소규모 강의.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교수가 10분 이상 말하지 못하는 원칙의 토론 중심. 서울, 뉴욕, 홍콩, 도쿄, 모스크바 등에서 1학기씩 머물며 현장 체험. 등록금은 연간 900만원 선. 국가 장학금 5분위 이하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
  • 박민식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유의미한 진전 끌어낼 것”

    박민식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유의미한 진전 끌어낼 것”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1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포럼을 통해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계기로 유의미한 진전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후 형사재판을 받은 기록이 일본에 남아 있을 테니 관련 사료 확인에 일본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정부가) 여태까지 한번도 일본에 무게감 있게 요청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며 “지금 한일 관계가 새로운 ‘퀀텀 점프’를 하는 시대이니만큼 적극적으로 협조 요청을 하려고 한다. 주한 일본대사와도 이 문제로 만나보려 한다”고 말했다. 2008년 4월 남북 합의와 중국의 협조로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안 의사 유해 발굴 작업이 이뤄졌지만 발굴에 실패한 뒤 유의미한 추가 시도는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당시 국가보훈처는 옛 만주지역 신문 성경시보(盛京時報) 1910년 3월 30일자에 나온 안 의사 순국 나흘 뒤 기사에서 “유해를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해야 한다는 게 뤼순감옥 규정이었고, 하얼빈산 소나무로 만든 관에 안 의사 유해를 안치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뤼순감옥 사형수 공동묘지 위치를 찾아내기 위해 일본의 비공개 사료들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 이틀째 조문객 맞은 尹…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 업무 챙기며 분주

    이틀째 조문객 맞은 尹…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 업무 챙기며 분주

    부친상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부터 이틀간 특별휴가인 조사 휴가를 내고 조문객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국정 현안을 보고받고 오후부터 상주로서 빈소를 지켰다. 윤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전날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 한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16~17일 조사 휴가를 사용한다”며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출근하는 대신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를 포함한 현안 관련 전화와 서류 보고를 수시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상주 역할을 하는 중에도 업무를 챙기고 계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 이틀의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공무원 복무 규정에 따르면 정무직 공무원인 대통령은 부모상에 5일까지 특별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전날에 이어 정치권·학계·종교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정우택 국회부의장, 김부겸·황교안·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국민의힘 의원 다수 등이 빈소를 찾았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윤 대통령과 막역한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부친인 이종찬 광복회장도 이틀 연속 빈소에서 윤 대통령을 위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는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는 대통령실 입장에 따라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가 계획을 변경해 빈소를 찾았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영부인을 공격하는 정치 대신 미래로 나갈 수 있는 정책을 논의하면 좋겠다”고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를 전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녀인 노소영·노재헌 남매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도 빈소에서 애도를 표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대통령으로부터 “잘 대응하라”는 격려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밖의 조문객으로 이준석 전 대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눈길을 끌었다. 재계에서도 조문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비공개 조문을 했으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개인적으로 찾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전화로 “직접 조문을 하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 못 한다. 미안하다”면서 “순방 외교에 자부심을 느낀다. 한미일 정상회담을 잘 다녀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건강 잘 챙기시라”고 답했다.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3국이 막바지 조율을 이어 가는 가운데 미국 측도 윤 대통령의 부친상에 조의를 표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저녁 한미일 외교장관 화상회의 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에게 미국의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고인은 뛰어난 학자이자 한일 관계 강화를 강력하게 지지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발인은 17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경기도 모처의 한 공원 묘역에 마련된다. 윤 대통령은 장례 절차를 마치고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한다.
  • 日언론 “尹, 역사 거론 없는 광복절 이례적… 일본도 성의 있는 호응해야”

    일본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의 15일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역사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일본을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표현한 데 대해 일본도 발맞춰 호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식민지 지배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에 역사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강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 경축사와 관련된 기사의 제목을 ‘윤 대통령 역사 문제 언급 없어’라고 할 정도로 이례적인 경축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옛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내 표현)이나 위안부 등 역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고, 일본의 책임을 호소해 온 역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일본을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한 윤 대통령의 대일관이 보다 명확해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일본과의 협력 강화에 대해 한일이 과거로 돌아가지 않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측에서는 한국의 내년 총선과 4년 후 대선 등 정치 상황으로 대일 정책이 다시 바뀌는 게 아니냐는 불신이 있으며 실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높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민주 국가인 이상 한국 정부가 민의에 입각한 정책을 수행하고 선거에 지면 교체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일본이 역사 문제에서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문제 등에 정중하게 설명하는 등 한국 여론에 대한 성의 있는 대응도 빼놓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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