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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정상회담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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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사」정리 관용의 결단을/경주정상회담을 보고/성황용(기고)

    ◎「선진 한국」 가꿔 일 스스로 사죄하게 국교수립후 28년동안 한일 양국은 정치·경제·문화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앞으로도 양국관계는 양국의 대외정책에서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려해야 할 중요대상이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동안의 양국관계가 진정한 선린우호에 바탕을 둔 것이었느냐의 질문에 이른다면 그렇다고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그것은 유난히 불행했던 양국의 과거가 깨끗이 청산되지 않은채 남아 있다는 사실이 어느 선 이상의 양국우호협력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그 책임을 굳이 따지자면 일본측에 있다.일본인들은 지난날 한국민들에게 저질렀던 비인도적이고 불법적인 죄악을 반성하기는 커녕 이를 호도하거나 심지어는 정당화하는 언행을 함으로써 한국민의 심층에 숨어있는 피지배의 모멸감을 자극함으로써 일본에 대한 분노와 불신감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반면에 한국인들은 일본에 대해서는 유달리 과잉반응을 보임으로써 이성보다는 감정의 지배를 받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양국의 과거청산문제는 국교정상화 당시에 종결지었어야 할 사안이었다.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될 때까지 무려 13년8개월을 소비한 것은 바로 과거청산에 대한 절충이 난항을 겪었던데 있다.따라서 한일기본조약에는 양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물질적,정신적인 과거청산의 내용이 분명하게 명시되어야 마땅했다.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양국간에 이 문제에 대한 현격한 인식과 해석의 차이를 남겨 놓게 되어 양국관계를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일본측은 국교정상화를 계기로 한국식민지지배에 대한 청산이 완료되었고 기본조약은 이를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조치는 불필요하며 따라서 한국측이 일본정부에 거듭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 아니냐는 입장이다.반면에 한국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해왔다.그러나 한국민들은 설사 외형적인 과거청산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정신석 차원의 청산까지 이루어진 것으로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요컨대 양국관계의 최대 장애요인은 뿌리 깊은 감정의 응어리이기 때문에 이를 풀기 위해서는 지난날을 진정으로 반성하는 일본국민의 겸허한 태도와 이를 받아들여 용서할 수 있는 한국민의 관용이 필요하였다.그러나 어느 쪽도 그러한 용기가 결여되어 있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이러한 양국의 오랜 응어리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준 회담이었다는 점에서 양국 역사상 하나의 획을 긋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그것은 호소카와 수상이 역대 일본수뇌와는 달리 일본이 한국민에 고통을 준 가해자였다는 사실을 깊이 반성하고 진사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특히 김영삼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불행했던 과거역사를 매듭짓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적 우호협력관계를 다져나가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한국정부의 공식입장을 분명히 하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일양국관계를 어렵게한 책임은 일본측의 오만한 태도에 원인이 있었지만,한국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자신있는 명확한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데도 원인이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한국정부의 인식전환은 획기적이라 할만하다. 이제 한국민도 일본에 대해 더 이상 과거문제로 질책만하는 태도를 버려야 할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물론 일본에 대한 한국민들의 민족감정은 일본인들이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해도 쉽게 가시기 어려울 것이다.일본인들에게는 그럴 마음도 없다.일본인들에게 아무리 잘못을 사죄하도록 강요한다 하더라도 표면적,외교적 사죄를 넘어선 심금에서 우러나는 사죄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어느 시점엔가 이 문제에 끝을 내는 것은 우리의 관용과 결단에 달려 있다.김대통령이 분명히 과거청산의지를 밝힌 것은 그런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과거역사는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되지만 그것에만 집착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된다.이제 우리 국민들 모두 일본에 대해 의연히 대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가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받는 길은 일본에 사죄를 강요하기 보다 일본 스스로가 사죄하려고 애쓰도록 만드는 것이다.그것은 일본이 한국에 대해 우월의식을 갖기보다선망의식을 갖게 될 때 생길 것이다.그런 선망의식은 한국이 모든 면에서 일본에 앞서는 국가가 될때 가능하다.따라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는 자명한 일이 될것이다.
  • “강도 높은 사과”… 과거사 단락/경주회담과 「진사」의 의미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의 출발점” 표현/독·불관계 모델로 21세기 청사진 모색 김영삼대통령은 6일의 한일정상회담에서 『과거를 결코 잊어서는 안되지만 이것에만 집착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밝히고 『양국국민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것』이라고 호소카와 총리의 「진사」를 평가했다. 「경주회동」의 의미를 이보다 더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최소한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 총리는 경주회동을 통해 과거사에 흰색 덧칠을 하고 그위에 새로운 무늬를 그려 넣자는데 의기투합했다.물론 양정상의 의기투합이 양국민의 의기투합으로까지 발전할지는 더 두고봐야하거나,시간이 걸릴 일이다.그러나 양정상이 21세기를 향한 한일관계의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국민감정의 개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은 한일관계의 역사적 대전환으로 평가해도 무방할 것 같다. 한일간의 과거사를 극복하기위한 「김­세천」간의 상호협력은 양국의 새정부 출범과 동시에 진행돼 왔다.새정부 출범과 함께 정신대문제에서 「보상」을 떼어내고 「과거사 인정」을 과거사 극복의 요건으로 수위를 낮춰준 점은 김대통령의 노력이었다.이에비해 일본의 과거행위를 처음 「침략」으로 규정,보다 발전된 「과거사인정」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은 호소카와 총리측의 협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6일의 정상회담에서 호소카와총리는 이같은 교두보를 바탕으로 식민지시대의 모든 잘못을 명쾌하게 인정하면서 공식적인 사과로 양정상의 몇달에 걸친 노력을 매듭지었다.김대통령은 이에대해 『한일 양국국민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해 나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해 해방이후 줄곧 현해탄을 가로막아 온 과거사 장벽을 허무는 결단을 보여주었다.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대통령의 이같은 표현은 과거사 문제에대한 만족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국 정상이 새로운 한일관계로 그려 보인 청사진은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다.「가깝고도 먼 나라」가 이전의 한일관계였다면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는 독일과 프랑스 관계를 모델로 삼고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프랑스에 있어 독일은 한국에 있어서의 일본이었다.독일이 과거사를 사과함으로써 두나라는 경쟁적이지만 이웃으로 잘 협조하고 있고,한일관계도 결국 그같은 방식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일 정상간에 과거사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노태우대통령때도 있었다.90년 당시 일본을 방문한 노대통령은 『과거를 씻고 새 우호시대를 열자』고 말한적이 있다.그러나 당시의 발언은 일본측이 한반도 강점에 대해 「침략」으로 인정치 않았고,우리측의 분위기 역시 이를 완전한 사죄로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하나의 시도로만 끝나고 말았었다.두나라의 정치개혁과 한국의 정통성있는 문민정부 출범이 한일관계의 개혁을 가능케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를 구조화시키기 위해 정상회담은 몇개 분야에서 구체적인 실천안을 제시했다. 일·북한 관계와 관련해 호소카와 총리는 북한 핵이 해결되지 않는한 북한과 수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함으로써 한국정부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있다.비록 그것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며 또한 핵문제가 일본의 안위에 연관이 있다하더라도 일본 총리의 이같은 명백한 입장재확인은 핵문제해결의 추진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양 정상은 사회·문화분야에서는 인력교류를 통한 상호신뢰증진과 이해심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히면서 구체적 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음을 확인했다.사회·문화분야는 신한일관계를 구조화시키는데 필요한 핵심사항이다.앞으로의 구체화될 조치들이 어떤 속도를 갖느냐에 따라 신한일관계의 정착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여겨진다. 국제무대 협력과 관련해 두 정상은 「동반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그러면서 APEC가 매우 중요하며 역내협력의 구심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껏 동반자란 용어는 한미 관계에서 정도나 사용돼 온 말이다.이같은 표현과 APEC의 역할강조로 미루어 두정상은 이웃사촌으로서 국제무대에서 또 하나의 신한일관계를 과시해 나갈 것을 점치게 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경주라는 장소와 공식실무방문이란 형식에서 나타나듯이 격식과 토론보다는 두정상간의 「피부접촉」을 통한 우의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몇가지 현안에대한 입장조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두사람간의 친구맺기의 성과가 더 커보이는 것도 이같은 경주회동의 목표와 형식때문이다.
  • 일,「과거사」 솔직히 사과/한일정상회담

    ◎신경협기구·하트라인 설치 합의/“창씨개명·위안부­노동자 강제연행/「참을 수 없는 고통 강요」 반성… 진사”/김 대통령/“과거에만 집착 않고 동반관계 구축” 【경주=김영만·이도운기자】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는 6일하오 경주 힐튼호텔에서 양국 신정부 출범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 개혁정책과 한반도 정세,한일관계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2시간25분간의 단독정상회담과 10분간의 확대정상회담이 시종 우호적이고 격의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자리에서 호소카와 총리는 과거사문제와 관련,『과거 우리의 식민지지배시절에 한반도의 여러분들에게 예를들어 모국어 교육기회를 빼앗거나 타국언어를 강제로 사용케하거나 창씨개명이란 이상한 일이 강제되고 종군위안부·노동자의 강제연행등 각종 문제가 있었다』고 전제,『이러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강요당한데 대해 가해자로서 우리가 한일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진사드린다』고 사과했다.일본총리의 이같은 사과발언은 그동안 일본 지도자들이 표명한 과거사 관련 발언들중 가장 강도가 센 사과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에대해 『과거란 결코 잊어서는 안되지만 이것에만 집착해서도 않될 것』이라고 밝히고 『과거사문제를 이해와 협조차원에서 조기매듭함으로써 양국관계를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위해 긴밀히 협력코자한다』고 밝혀 과거사가 더이상 한일간의 장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경제문제와 관련,두정상은 무역역조시정과 과학기술이전,대한투자확대를 추진키로 한 한일 경제인포럼보고서가 실행되고 양국간 균형경제협력을 위해 정부간 「한일 신경제협력기구」를 구성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일본의 한국상품에 대한 관세·비관세장벽의 완화와 일본 건설시장에의 한국기업 참여배려를 요청했으며 이에대해 호소카와 총리는 이같은 수입규제를 인정하면서 수입규제의 대폭완화를 이미 지시하고 또한 건설시장규제도 능동적으로 풀어나가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 양국정상은 한반도를 포함한 아·태지역에 심각한 위협인 동시에 핵 비확산에대한 중대한 도전이므로 조속히 해결되어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정상은 인적문화교류와 관련,각분야에서의 인적교류,특히 청소년 교류를 확대키로 했으며 호소카와 총리는 일본이 한국 유학생을 비약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미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이 사할린교포들의 영주귀국 문제가 일본정부의 주도적 책임하에 해결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힌데 대해 호소카와 총리는 일시귀국 사업을 계속하되 영주귀국 희망자의 염원이 이루어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나라 정상은 청와대와 일본 총리관저간에 핫라인을 설치키로 합의하고 호소카와 총리의 방일요청에대해 김대통령은 내년중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호소카와총리는 당초 헬기편으로 경주로 직행할 예정이었으나 일기불순으로 육로로 오는 바람에 당초 예정보다 55분 늦은 하오4시10분께 숙소인 힐튼호텔에 도착했다. 이날 단독정상회담은 양측 아주국장과 통역만을 배석시킨채 당초 예정대로 하오 4시30분 시작됐으나 회의는 7시까지 계속됐다.이어 우리측에서 홍순영외무차관·공로명주일대사·박재윤청와대 경제·정종욱외교안보·이경재공보수석및 외무부 유병우아주국장·신각수동북아1과장등이,일본측에서 이시하라 노부오(석원신웅)관방부부장관·후쿠다 히로시(복전박)외무심의관·이케다 다바시(지전유)아주국장·마키다 후니히코총리비서관·누마타 사다아키 보도심의관·나카무라 시게루(중촌자)북동아1과장등이 배석한 확대정상회담은 20분쯤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호소카와총리내외를 위해 양측 공식수행원등 30여명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을 가졌으며 7일 아침에는 양국정상내외가 함께 조찬을 갖고 두나라 정상간의 우의를 다질 예정이다. 양국정상은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경주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뒤 부부동반으로 경주산책및 관광에 나설 예정이다. 호소카와총리는 경주관광이 끝난뒤 숙소로 김대통령을 예방하고 작별인사를 한뒤 이날낮 한외무장관과 최의전장의 환송을 받으며 이한한다.
  • 과거청산 동반협력의 미래로(사설)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는 21세기를 내다보는 새 한일관계의 역사적인 문을 열었다.6일 경주정상회담에서 호소카와총리는 「참을 수 없는」고통을 강요한 과거사에 대해 「가해자로서」의 잘못을 깊이 사죄했으며 김대통령은 그러한 반성을 기초로 양국민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해 나가는 새로운 계기로 삼자고 화답했다. 과거사에 대한 전례없는 수준의 사죄요 수용이다.회의벽두의 이같은 과거사청산을 기초로 양정상은 미래지향적인 새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다짐했으며 한일 「신경제협력기구」를 구성키로 합의했다.이어서 양 정상은 상호 이해가 일치되는 북한핵 문제를 비롯,러시아의 동해핵폐기와 아태경제협력회의(APEC)등에 대한 공동대응에 합의하는 한편 그밖의 정치 경제 문화등에 걸친 양국의 협력증대도 다짐했다. 정상회담을 포함해 불과 6시간의 짧은 만남이요 교환이었지만 예상했던대로 그 어느때 보다 순조롭고 협조적이며 화기가 넘치고 의기가 투합한 한일정상회담 이었다.이루어진 구체적 합의와 다짐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담에 임하는 정상의 자세요 정신이라 생각한다.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과 그것을 토대로 하는 건설적인 관계발전의 강한 의지가 충분히 발휘되고 관철된 이례적인 정상회담이었다. 언제나 한일정상회담때면 으레 문제가 되던 일본총리의 사죄수준을 둘러싼 시비가 없었던 점도 특기할 일이었다.자의에 맡겨졌으나 과거 어느때보다 높은 강도의 수준이었다.그리고 그것은 또 이제까지 처럼 우리의 요구에 못이긴 「엎드려 절받기식」의 것도 아닌 자발적인 것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달라진 모습이었다.한일관계가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느낌마저 받게하는 변화라 생각한다. 취임이후 거듭된 김영삼대통령의 대일외교 이니셔티브에 대한 호소카와총리의 호응이라 할수있는 것이었다.실무진이 준비한 평범한 내용의 초안을 총리가 보다 강화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리는 그러한 사죄만이 아닌 호소카와총리의 협력적이고도 건설적인 호응자세를 기대한다.그리고 그러한 자세가 한일관계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바라는마음이다.일본측의 그러한 호응이 확산되고 계속된다면 과거사에대한 우리국민의 감정적 앙금도 결국은 완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것만이 궁극적인 과거사청산의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세계는 지금 아시아 태평양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21세기의 문턱에 서있다.그 주역을 맡아야 할 일본과한국은 대립과 갈등보다는 이해와 협력을 더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이번 한일정상회담은 그러한 시대적 요청과 역사인식을 배경으로 21세기 지향의 한일 이해와 협력의 기초를 다진 성공적인 기회요 출발이라 할수 있다.
  • “비온뒤 땅 굳는다” 두정상 화답/한·일 경주정상회담 열리던날

    ◎김 대통령 “미래 여는 유익한 만남 됐다”/화기넘친 만찬뒤에 같은층서 하룻밤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는 6일 하오 경주 보문단지내 힐튼호텔에서 양국 새정부 출범이후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만찬을 함께 한뒤 호텔 같은 층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등 시종 화기 넘친 분위기 속에 우의와 신뢰를 다졌다. 양국 정상은 7일 상오 조찬을 함께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진뒤 경주 일대 유적을 관광할 예정이다.호소카와총리는 관광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이한한다.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단독정상회담을 예정보다 1시간25분이 많은 2시간25분동안 계속하면서 격의없고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현안을 논의. ○2시간 25분간 회담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먼저 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에 대해 언급,『개혁이 성공해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반을 확고히 할수 있다.그것이 한일관계 더 나아가 동북아의 번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 양국 정상은 과거사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에 이어 북한 핵문제와일·북한수교,러시아의 동해 핵폐기물 방류문제등으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회담을 마무리하며 김대통령은 『일본측이 회담장소를 다른 곳으로 제의했지만 경주는 천년의 고도로 오랫동안 나라를 유지할수 있었던 수도였고 3국을 통일한 승자의 도시』라면서 『호소카와총리도 일본 총리직을 오래 계속하면서 개혁을 성공하라는 뜻에서 경주로 초청했다』고 설명. 호소카와총리는 『한국과 일본내에는 서로가 가깝고도 먼나라라는 인식이 분명히 있었고 「한·일 신시대」또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등 말로는 여러 얘기가 있지만 말·슬로건보다 중요한 것은 양국 정상이 자연스럽고 솔직하고 마음 가볍게 서로 왔다갔다 하며 무엇이든 의논할수 있는 관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오늘 김대통령을 만나보니 얼마든지 그런 관계를 구축할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고 친근감을 표시. 두 정상은 이어 확대회담 장소인 파인룸으로 옮겼으나 만찬시간에 쫓겨 10분동안 배석자들만 소개하고 회담을 마쳤는데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소개말고는 더 얘기하기가 어렵겠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 ○…이날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유병우 외무부 아주국장은 『호소카와총리처럼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자기 얘기를 하는 정치인은 처음 봤다』면서 『두분이 너무 진지하고 기분좋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다 지났는지도 몰랐다』고 분위기를 설명. 유국장은 『지금까지 몇차례 정상회담을 경험해봤지만 오늘처럼 자연스럽고 우애깊은 자리는 처음』이라면서 『아마 영원히 기억에 남을 최고의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첨언. ○「오아비」를 「진사」로 한편 일본 외무성이 당초 호소카와총리에게 준 만찬답사에는 사과의 표현이 일본어로 「오아비」(사과와 사죄의 중간정도)였으나 호소카와총리가 이를 바꿔 「진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이경재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이를 대단히 높이 평가했다』고 전언. ▷만찬◁ ○…호소카와총리를 위한 공식만찬은 단독정상회담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예정보다 30분이 늦은 하오 7시 30분쯤 시작. 양국 정상내외는 이에 앞서 만찬장인 다빈치룸에 함께 들어서 우리측 10명,일본측 9명 등 참석자들을 접견. 만찬에는 확대정상회담 배석자외에 우리측의 경우 박관용비서실장,의전장,주일대사 부인 등이 참석. ○김 대통령 건배제의 우리 정부는 양국 정상이 더 많은 대화를 나눌수 있도록 자리를 나란히 배치하고 그 곁에 상대국 부인이 앉도록 했는데 당초 계획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게 했었다. 환한 얼굴로 입장,이날의 정상회담이 원만히 진행됐음을 시사했던 양국정상은 식사를 들기 전에도 웃음속에 대화를 계속. 만찬은 김대통령의 건배제의와 건배사에 이은 호소카와총리의 답례 건배순으로 진행. 준비된 식사는 순 한식으로 주 메뉴는 ▲3색 밀쌈말이 ▲호박죽 ▲옥돔찜 ▲신선로 ▲갈비살구이 및 밥과 만두국. 여기에 밑반찬으로 맛김,2색나물,오이소박이,백김치가 나왔고 포도주를 곁들였다. ○“사진 잘 내달라” 농담 ▷회담장도착◁ ○…이날 낮 12시5분 호텔에 먼저 도착한 김대통령은 하오4시12분쯤 호소카와총리를 태운 승용차가 호텔입구에 들어서자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현관 앞으로 걸어나가 영접.김대통령은 외빈용 캐딜락승용차에서 내리는 호소카와 총리와 반갑게 악수하며 『반갑습니다.환영합니다』라고 인사. 호소카와총리도 『반갑습니다』라고 답례하고 손여사와도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뒤 부인 가요코(개대자)여사를 소개,김대통령 손여사와 차례로 인사. 이어 양국정상내외는 호텔1층 로비에서 함께 기념촬영. 김대통령은 사진기자들에게 『사진을 잘내 달라』고 가볍게 농담.김대통령은 이어 『어제까지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 비가오고 있다』며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반가운 사람이나 귀한 손님이 오면 비나 눈이 온다』고 인사. 이에 호소카와총리는 『비온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말이 있듯이 일한관계도 그렇게 새로운 관계로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화답.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그 속담이 많이 쓰인다』며 『비온뒤 땅이 굳어지듯 됐으면 한다』고 응답. ○머릿기사 일제 보도 ○…일본의 신문들은 7일자 조간에서 한일정상회담 기사를 양국 정상의 사진을 곁들여 1면 머릿기사로 크게 취급하고 호소카와(세천호희)일본총리가 식민지배 등 과거사와 관련,한국민에게 깊이 사죄했다고 일제히 보도. 도쿄(동경)신문은 「수상,식민지 지배를 사죄」제하의 1면 머릿기사에서 호소카와 총리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인해 참기 어려운 고통과 슬픔을 초래한 것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깊은 반성과 사죄를 하고 싶다』며 솔직한 사죄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조간신문들은 이밖에 별도의 해설기사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이 갈등의 역사를 갖고 있는 양국 관계를 새로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일제히 분석.
  • 홍갈색 단풍속 차분한 “환영”/경주정상회담장 주변 표정

    ◎호텔 객실 우리 66개,일 86개 사용/경주시,호소카와에 기마상 선물 준비/김 대통령 숙박료 할인해 1백만원에 6일 하오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고도 경주에는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렸다.비는 회담장인 힐튼호텔 옆 보문호수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 주변의 홍갈색 단풍나무와 어우러져 경주의 고풍스런 멋을 한결 더해주었다. 양국정상을 맞은 경주시내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했다.청년회의소 등에서 내건 「호소카와총리방한환영」현수막과 힐튼호텔 진입로에 나란히 걸린 59개의 태극기,일장기가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정도였다. 그렇다고 경주시가 호소카와총리 일행을 홀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경주시는 당초 한일정상회담의 개최지로 결정된데 자부심을 갖고 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환영행사를 기획했었다.그러나 호소카와총리의 이번 방한이 실무적인 것이고 양국 정상이 회담의 모양새보다는 「질」에 더 신경을 쓴다는 사실을 감안,취소했다. ○대형환영행사 취소 대신 김정규경주시장은 국보 2백45호인 기마상 토기의 모형과 포석정 서남쪽의 남산에서 캐낸 경주옥돌로 만든 목걸이를 호소카와총리내외에게 선물할 기념품으로 준비했다. ○“홍보효과 최고” 희색 ○…한일 양국의 지도자를 손님으로 맞은 힐튼호텔측은 정상회담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에 무척 신경을 썼다고 한다. 호텔측은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가 묵는 2개의 스위트룸을 비롯한 객실의 침대와 가구,조명기구등을 새로 바꿨으며 호텔진입로에 가을 꽃을 옮겨심고 조경도 새롭게 단장했다.또 양국정상 일행을 맞기위해 서울 힐튼호텔 식음료부에서 베테랑웨이터 10명이 특파됐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 91년 4월 고르바초프구소련대통령이 제주도를 방문한 이래 이번이 처음.당시 회담장소였던 제주신라호텔의 선전효과가 엄청났던 점을 들어 힐튼호텔측은 호텔발전에 더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희색. 호텔의 한 관계자는 『역사적인 한일정상회담을 우리 호텔에서 열게돼 다시없는 영광』이라면서 『손님 맞는데 든 비용을 따지면 오히려 적자지만 홍보효과로 볼 때는 최고의 호기라고생각해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로얄 스위트룸 사용 ○…회담장인 힐튼호텔의 객실은 모두 3백24개로 이 가운데 일본측이 86개,한국측이 66개등 1백52개가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사용된다. 김대통령이 사용하는 로얄스위트룸의 하루 숙박료는 1백만원.호텔측은 원래 요금이 1백93만6천원이지만 청와대측과의 협상을 통해 깎아주었으며 나머지 객실요금도 정부가 지불하는 점을 감안,25%를 할인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나란히 같은 층에 위치한 동쪽의 로얄스위트룸과 서쪽의 펜트하우스를 사용. 펜트하우스는 호텔 회장의 지방집무실로만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으나 호소카와총리의 방한을 맞아 처음으로 내놓았다고. ○경호실팀 특히 신경 ○…청와대측은 이번 행사가 김대통령 취임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치르는 정상회담인데다 숙박일정까지 잡혀있어 경호에 특히 신경. 경호실팀은 이달초부터 경주에 내려와 숙박 만찬 기자회견장등 시설물들을 점검해 왔다. 일본측의 경호팀 선발대도 지난 2일 입국,우리측 경호팀과 함께준비를 해왔다. 호텔측은 그러나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도 평소처럼 일반손님을 받았으며 일부 투숙객들은 이날 아침 호텔측이 로비에 새로 카펫을 까는 등 본격적인 영접준비에 들어가자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알게됐다고. 경호실 관계자는 『문민시대를 맞아 일반인들에게 결코 불편을 주는 경호를 하지 말라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그렇게 하다보니 경호하기가 몇배는 어려워졌지만 그 취지를 모두가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외신기자들 북적 ○…이날 회담에 대한 양국의 관심을 입증하듯 힐튼호텔 옆 콩코드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와 현대호텔에 마련된 외신프레스센터에는 내외신기자들이 대거 몰려 북적. 특히 이날 저녁 프레스센터에서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할 때는 2백여개의 좌석이 꽉 차 후끈한 열기를 발산했다. □한·일 정상회담 일지 ▲1953·1·6=이승만대통령 방일,요시다 시게루(길전 무)총리 면담 ▲1961·11·11=박정희대통령 방일,이케다(지전용인)총리 면담 ▲1967·6·30=사토(좌등영작)총리 방한,박정희대통령 면담 ▲1971·7·1=사토총리 방한,박정희대통령 면담 ▲1974·8·19=다나카(전중각영)총리 방한,박정희대통령 면담 ▲1983·1·11∼12=나카소네(중증근)총리 공식방한,전두환대통령과 회담 ▲1984·9·6∼8=전두환대통령 방일,나카소네총리와 회담 ▲1986·9·20=나카소네총리 방한,전두환대통령과 회담 ▲1988·2·24∼25=다케시타(죽하등)총리 방한,노태우대통령과 회담 ▲1988·9·16∼17=다케시타총리 방한,노태우대통령과 회담 ▲1990·5·24∼26=노태우대통령 방일,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와 회담 ▲1991·1·9∼10=가이후총리 공식방한,노태우대통령과 회담 ▲1992·1·16∼18=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 공식방한,노태우대통령과 회담 ▲1992·11·8=노태우대통령 교토(경도)방문,미야자와총리와 회담 ▲1993·11·6∼7=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 경주 실무방한,김영삼대통령과 회담
  • 일제침략 사죄 촉구/태평양유족회 경주서 시위

    【경주=이동구기자】 사단법인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공동대표 김종대·양순임)소속 회원 5백여명은 한일정상회담에 맞추어 6일 낮 12시쯤 경주시청앞 광장에서 일본의 한반도 침략 사죄와 보상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가졌다. 유족들은 이날 규탄대회에서 『일본정부와 국회는 한반도 불법 식민지배 침략을 공인하고 한국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사죄함과 동시,인적·물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국가배상은 물론 태평양전쟁 희생자 개인에 대한 보상과 배상을 실시하라』고 요구하는 등 5개항의 성명을 채택,발표했다.
  • “비내리는 경주 너무 아름답다”/일 총리부인 방한 첫날 표정

    ◎손여사와 무의탁 일인보호시설 위문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와 호소카와총리부인 가요코여사는 6일 하오 경주힐튼호텔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환담을 나눈데 이어 경주시내 무의탁 일본인부인 보호시설인 나자레원을 함께 방문하는 등 별도의 시간을 가졌다. ○…손여사와 가요코여사는 호텔 8층 에스페로 스위트룸에서 날씨등을 화제로 30여분간 환담. 손여사는 가요코여사의 손을 마주 잡으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가요코여사는 우리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답례. 이어 손여사가 『내외분의 방한을 축하합니다.(비가 와서) 도착이 지연된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를 이어나가자 가요코여사는 『비내리는 경주가 너무 아름답다』고 고도에 대한 첫인상을 피력. ○…환담을 마친 뒤 두사람은 승용차에 동승,일제 때 한국인과 결혼했다가 귀국하지 못하고 홀로 된 일본인 할머니 수용시설인 나자레원을 방문,일본가요와 아리랑 등을 같이 부르는 등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두사람은 시설내 고아원인 성애원을 먼저 방문한뒤 이곳으로와 내부시설을 둘러보고 1층 홀에서 기다리던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안녕하세요.다시 뵙게 돼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나자레원 김용성원장이 『영부인은 작년에 이곳을 방문한 후 겨울내의와 이불을 보내주셨고 가요코여사는 8년전 호소카와총리가 구마모토 지사시절 이곳을 오신 적이 있다』고 소개하자 할머니들은 박수로 환영. 이어 한 할머니는 환영의 뜻으로 불편한 몸에도 하모니카를 연주했고 다른 할머니는 8년전 가요코여사가 이곳을 방문한 뒤 보내 준 옷을 입고 나와 일본가요 테이프에 맞춰 춤을 추었으며 일행은 박수로 답례. 손여사와 가요코여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떠나려하자 할머니들은 작별을 섭섭해 하며 아리랑을 불렀고 가요코여사는 아리랑 1절을 막힘없이 따라 부르기도.
  • 한·일 두정상 경주의 만남(사설)

    한일정상회담이 6일 경주에서 개최된다.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가 주역이다.모두 취임 1년미만의 새 정상들이며 첫 만남이어서 상견례의 의미도 강하다.우의와 친분을 다지는 기회도 되겠지만 한일관계를 새출발시키는 역사적 계기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 한일관계의 주역은 바뀌고 시대도 달라졌다.두정상 모두 국내적으로 30여년의 옛질서를 청산한 새시대 지도자들이다.변화와 개혁의 깨끗한 정치를 추구하고 있다.국제적으로도 시대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전후50년의 냉전질서가 무너지고 탈냉전의 새질서가 태동하고있다.한일관계에도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양국정상은 모두 그러한 시대적 요구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은 과거지향적이었던 그동안의 대일자세를 과감히 청산하고 미래지향적이고도 이성적이며 현실적인 대일정책을 추구하는 변화를 시도해왔다.보상에 연연하지 않는 정신대문제대응과 경제원리에 입각한 경제관계 추구의 결단등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한국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일본의 경우도 호소카와총리 취임후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일본국익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침략전쟁의 솔직한 시인이라든가 과거사에 대한 자발적인 사죄의 표시등이 그것이다.한국의 일방적이고도 무조건적이랄수 있는 대일자세의 변화는 그러한 일본변화의 촉진제라 할수있다.아직은 정신대동원의 강제성인정등 소극적인 선에 머무르고 있지만 경제협력등과 관련한 대한자세의 분위기는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한일관계는 과거사의 포로였으며 현안위주로 전개되는 갈등의 연속이었다.결과적으로 현안의 해결은 미봉에 그치고 감정의 대립만 격화시켜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었다.이같은 악순환에 제동이 걸릴것 같은것이 최근의 한일관계에서 느껴지는 고무적인 분위기이다.어려운 현안에 대한 무리한 집착보다는 분위기의 개선을 통해 해결하려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본다. 이런 변화가 이번 경주정상회담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더욱 가속화되며 확고한 것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호소카와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보다 깊은 사죄를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그 행동적 뒷받침일수 있는 사할린교포 귀환문제에 대한 적극지원도 약속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일관계의 분위기개선이 상호이익적인 경제·기술및 안보협력의 발전으로 연결되고 그것이 다시 양국관계의 긴밀화를 촉진시키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면 그이상 더 바랄것이 없을 것이다.그것이야말로 미래지향적 새 한일관계가 나아가야 할 가장 바람직스런 방향이다.
  • “미래지향 한·일관계 구축”/김 대통령,일 기자회견

    【도쿄 연합】 김영삼대통령은 4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 총리는 국민의 인기가 높고 과거사에 관해서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전제하고 지금이 양국의 과거를 청산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라며 미래지향적 새 한일관계의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번 주말의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낮 청와대에서 서울주재 일본 특파원단과 오찬회견을 갖고 새 한일 관계의 구축에 강한 의욕을 표시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전했다.
  • 대중교통 안전점검 연내 완료/정부,국회답변

    ◎「ABC」제도 정부서 개입할 사안 아니다/대졸실업·유출문화재 환수대책 추궁 국회는 3일 황인성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속개,사회·문화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황윤기 김찬우 이순재(이상 민자)박석무 신계륜의원(이상 민주)등은 이날 질문에서 사정작업의 적정성 여부를 따지면서 치안대책,전교조문제,노동관계법 개정,환경문제,신문발행부수공사(ABC)제도 등에 대한 정부의 방침과 입장을 물었다. 황총리는 답변에서 앞으로의 개혁방향과 관련,법과 제도의 개선,국민의 자발적 참여,법질서 확립 등 3가지를 제시하고 『특히 국민생활과 직결된 분야에 대한 사정활동을 계속하면서 개혁이 일관성을 갖고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총리는 『김대중씨 납치사건은 한일간에 외교적으로 일단락된 사건이므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한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의제로 거론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하고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대형교통수단,대형공사,다중이용시설물등 안전취약분야에 대한 감독·안전점검을 연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두희법무부장관은 불구속 수사원칙의 정착방안과 관련해 『앞으로 이 원칙을 보다 철저히 준수하고 인신구속에 신중을 기함으로써 부당한 구속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휘 감독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법무장관은 『안영모전동화은행장이 조성한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으나 이원조전의원의 관련 혐의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범죄혐의가 발견되면 수사에 재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송정숙보사부장관은 『1백만 아동 가운데 14만5천여명만이 보육시설의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경우 매년 1백곳의 정부지원 보육시설을,기타 주거지역의 경우 97년까지 3만여곳의 민간보육시설을 각각 확충하는 등 모두 3만3천여곳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제노동부장관은 『노동법 개정을 내년까지 완료한다는 원칙아래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늦어도 내년초부터는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창윤총무처장관은 행정정보공개에 관해 언급,『공개대상 문서 1천4백여만권과 목록 8천여만건에 대한 체계적인 분류를 위해 문서전산화 5개년계획를 수립,추진중』이라면서 『정보공개법 제정 전이라도 준비된 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오린환공보처장관은 『ABC협회가 자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올 경우 언제든지 공익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면서 『ABC제도의 실시를 둘러싸고 언론사들이 각자 처한 현실과 이해관계로 이견을 빚고 있으나 이 제도는 언론과 광고계가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제도인만큼 정부가 개입할 성격의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질문에서 황윤기의원은 『분야별 직종별로 중장기 인력수급계획을 수립,대졸실업자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순재의원은 『해외유출문화재 환수계획을 수립하고 범정부적 대책기구를 발족시키라』고 말했다.
  • “러·일 「핵투기」 조사결과 밝히라”(의정중계:3일 본회의)

    ◎혐오시설기피 등 집단이기 대책은/질문/「DJ 납치」 75년 한·일 양국간 일단락/답변 ▷사회분야 질문◁ ◇황윤기의원(민자)=아직 잔존하고 있는 기업간 거래비리등 사회비리의 척결방안은.지역감정해소를 위한 정부차원의 인사조치 내용과 향후 방향은.혐오시설기피 등 집단이기주의에 대한 대책은.한탕주의 사고에서 비롯되는 제반범죄를 발본색원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사정은 과거에 대하여는 관용과 용서를,앞으로에 대하여는 엄격한 의지를 밝힘으로써 사회불안 심리를 없애야 한다. 각종 국민운동조직이 가담하는 국민의식개혁을 위한 「새나라운동」을 전개할 용의는.수자원 관리체계를 일대 혁신하기 위한 구상은.인신매매등에 의한 실종자수가 얼마나 되며 대책은 무엇인가.국민소득 1만달러가 될 때까지 한시법률,긴급명령 또는 강력한 행정지도로 일체의 태업과 파업을 금지시킬 용의는. ◇박석무의원(민주)=현정부는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민심수습과 사회분위기 일신을 위해 내각은 총사퇴하라.범죄의 급증에 대한 근본대책은.민주계 인사로서 정부 산하기관및 투자기관에 들어간 사람은 몇명인가.사정의 편파성과 보복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이원조씨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한다.전교조문제와 관련,교육계의 화합과 교육발전을 기하기 위해 대통령의 특별담화를 발표토록 건의할 용의는.ABC제도는 반드시 실시되어야 한다.공보처가 소위 광화문팀이라는 모니터링팀을 운영하는 이유는.2002년 월드컵대회를 남북한 공동으로 유치하는 문제에 대한 입장은. ◇김찬우의원(민자)=개혁의 새차원은 인간존중의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사회 내면에 스며있는 관료주의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새정부 복지정책 방향과 실천계획은.향후 복지예산을 어떻게 늘려갈 것인가.보사부 내무부 총무처등으로 분산돼있는 복지행정을 일원화해야 한다.식품·의약품 분야는 별도의 독립전문기구를 설립해야 한다. 환경처의 위상제고 방안은.한·중 양국간 환경협력관계 추진계획과 환경투자재원 조달방안은. 주요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즉각 실시하고 안전과 관련한 법령을 총정비하라.향후 건설될주요 사회간접자본등에 대한 별도의 안전관리기구를 설립하라.러시아와 일본의 핵폐기물투기 문제에 대한 정부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빠른 시일내에 발표하라. ◇신계륜의원(민주)=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이 사건을 비롯,12·12,5·18,김대중납치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담당할 대통령직속기구로서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정부산하 투자·출연기관의 해고노동자들을 우선 전원 복직시켜라.정부의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이번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이유와 공론화 시기는.파업사업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어떤 근거와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가. 무주택자를 위한 국민주택장기저리융자제도를 도입해야 한다.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장애아동에 대한 대책은.민간탁아시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 군사독재시절 발생한 40여건의 의문사에 대한 사인을 재조사할 용의는.6공하에서 시국사범으로 형을 살아 입영적령기가 4∼5년 지난 5백30명의 학생을 구제할 용의는. ◇이순재의원(민자)=사회 전분야에 개혁을 확산시키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위한 정부차원의 구상은.국민의식개혁을 생활속에 뿌리내리기 위한 교육혁신방안,유아교육제도의 정착방안은. 문민시대를 맞아 문예진흥시대를 꽃피울 좋은 기회라고 보는데 현정부의 문화관은 무엇인가.외국문화침투에 따른 문화종속을 막기 위해서도 영상산업에 대한 제조업수준의 지원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영화산업에 대한 종합적 실천계획은.해외소재 문화재의 국내 환수를 위해 문화체육부 외무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적 대책기구를 발족할 용의는. ▷정부측 답변◁ ◇황인성국무총리=법테두리를 벗어난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법질서확립 차원에서 엄정히 대처해 나가겠다.일련의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유흥업소 영업시간제한 완화문제는 사회적 여건을 감안해 신중히 검토하겠다. 김영삼대통령은 정부출범이후 인사문제를 더욱 신중히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대통령 친인척이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 김대중씨 납치사건에 대해 한·일 양국은 지난 75년 7월 당시 외교적 현안으로 다루지 않기로 하고일단락지었기 때문에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거론하기가 곤란하다.고문은 이 땅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하며 고문 가혹행위가 밝혀지면 엄격한 사법적 판단에 따라 법적조치를 받아야한다. 현재 노동관계법개정문제는 노사및 이해당사자의 첨예한 대립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이해구내무부장관=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기필코 해결하기 위해 경찰은 전담반을 구성,원점에서부터 재수사하겠다. ◇김두희법무부장관=검찰은 그동안 불구속 수사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구속사건 점유율이 91년 7.9%,92년 7.6%로 감소추세에 있다.앞으로도 부당한 구속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오병문교육부장관=학교교육의 활성화와 관련,학부모의 건전한 의견수렴을 위해 지역유지와 학부모대표·교사들로 가칭 학교교육협의회의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청소년 관련 조직가운데 일부 기능이 중복되는 조직들은 정비해 나가겠다.엘리트 체육의 육성 발전을 위해 엘리트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하고 중단된 꿈나무선수제를 부활해 나가겠다. ◇송정숙보사부장관=전국민 연금제도의 전면실시에 앞서 내년까지 농어민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는 등 모두 8개 사업을 설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노인복지시설의 확충을 위해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하고 재가노인복지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 ◇이인제노동부장관=노사분규가 경제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우려를 이유로 일시적으로 단체행동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일용직 근로자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도록 적극 강구하고 있다. ◇최창윤총무처장관=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95년을 목표로 행정정보공개법의 제정을 추진하면서 선진외국의 사례에 대한 정밀조사와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황산성환경처장관=지난달 체결한 한·중 환경협력협정에 따라 연례 환경장관회의 개최,환경협력공동위 설치,연구소간 정보기술 교환,환경현안에 대한 공동조사등 구체적인 협력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 ◇오린환공보처장관=ABC협회측이 자립운영 의사를 밝히면 지금이라도 정부의 공익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이제도는 언론계와 광고계가 자율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므로 정부가 개입할 성격이 아니다.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세무당국이 판단,실시여부를 결정할 사안이다.
  • 「러 핵폐기」 4국 공동대응/남­북한·일·미

    ◎한·일 정상회담때 집중 논의/정부,“엄중경고” 문서 곧 전달/국회선 “즉각중단 촉구” 결의/러,핵폐기 계속 강행 태세 정부는 20일 러시아의 동해 핵폐기물투기와 관련,러시아정부에 투기 즉각 중지및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엄중 경고의 뜻을 담은 외교문서를 공식 외교경로를 통해 전달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외교문서를 통한 이같은 경고전달은 정상적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간에 이뤄질수 있는 가장 강도높은 조치로 러시아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한·미·일 3국간의 협조를 통해 공동대처해 나가는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아래 이달내로 미일등 관계국과 공동대응위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하오 외무부 주관으로 청와대 총리실 경제기획원 환경처 수산청 항만청 원자력안전연구소 해군등이 참가한 가운데 관계부처 실무자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대러시아 강경 대처방안을 결정했다. 이날 실무회의에서는 또 오는 11월 3,4일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러 실무회의에 대표단을파견,양국간 공동조사 대상구역및 조사시기,비용분담 문제등을 논의키로 했으며,다음달 15,20일 서울에서 열릴 한·러공동위원회에서도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이와 관련,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일본 중견언론인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핵폐기물을 버리는 행위는 국제규약을 위반한 것으로 한국과 일본에 심각한 위해를 줄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도 핵폐기물 투기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 한·미·일 3국간 공동보조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주외무장관도 국회 외무통일위의 외무부 감사에서 『연안국인 우리로서는 같은 처지에 있는 일본과 공동대책을 협의할 것이며 이는 다음달 개최될 한일정상회담에서도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의 참여도 고려해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에 항의한 북한의 포함여부는 북·러회담의 진전을 예의주시하면서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관은 또 『이달중으로 런던덤핑협약에 가입할수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장관은 이어 『핵폐기물 투기등과 같은 세계환경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외무부에 이를 지속적으로 전담할 과학환경국을 설치·운영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외무통일위는 이날 러시아의 동해핵폐기물투기중지를 촉구하는 결의안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사찰수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국회는 이 결의안에서 러시아의 방사능폐기물 해양투기 즉각 중지및 국제협약준수등 5개항을 촉구했다. 국회는 『러시아는 생태계파괴를 최소화하고 공동조사의 조속개시등 최선의 대책마련을 위해 한국정부및 관계국과 신속히 협의하라』고 촉구하고 ▲러시아정부의 해양환경 영향탐지를 위한 자체 감시망및 관측망설치·운영,정보공개 ▲우리 정부의 감시망확충및 조사단 파견추진 ▲북한과의 외교교섭 병행을 요구했다.
  • 한·일 정상 새달6일 회담/일 총리 「과거사」 입장 밝힐듯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가 내달 고도 경주에서 양국 새정부 출범후 첫 한일정상회담을 갖는다. 호소카와 총리는 오는 11월 6일부터 이틀간 우리나라를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하며,양국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열린다고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20일 발표했다. 양국정상은 양국새정부 출범이후의 첫 한일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등 국제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양국간의 관계증진방안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양국정상은 특히 러시아의 동해 핵폐기물에 대한 한일 공동대처 및 한·미·일 3국 공동대응방안에 관해 집중 논의한다. 호소카와 총리는 방한중 한·일 과거사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 러,61년부터 2만t 버렸다/핵폐기물 동해투기… 실태와 문제점

    ◎우리정부 대응/「계산된 속셈」분석… 강경 대처/해양오염방지협 가입… 국제적 규제도 러시아 태평양함대소속의 배가 지난 17일 동해에 또다시 핵폐기물을 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즉각 대변인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그리고 비록 방사능 함유량이 적은 저준위 액체 폐기물일지라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홍순영외무부차관도 이날 하오 이례적으로 알렉산드르 타노프주한러시아대사를 불러 이 문제에 대해 엄중 항의했다. 러시아가 동해에 핵폐기물을 버린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구소련 시절 지난 30년동안 북한과 인접한 동해의 6곳을 포함,오오츠크해등 10곳에 핵폐기물을 버려왔다.지난해에도 많은 양을 동해에 투기한 바 있다.그러나 정부의 유감 성명은 이번이 처음이다.다소 늦은 감이 없지않지만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셈이다.물론 이날의 성명발표가 정부의 첫 공식 대응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 3월 러시아정부의 방사능 폐기물 해양투기 조사백서 발표 이후 외교 경로를 통해 러시아측에 해양투기 중지및오염실태 공동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그 결과,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첫 회의를 갖고 한·러시아 양국간 공동조사 원칙에 합의했다.그리고 두번째 회의를 오는 11월초 모스크바에서 갖기로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엄청난 재원이 소요된다.또 기술인력,첨단장비,조사선박등 갖추어야 될 사전 준비가 한두가지가 아니다.한·일·러시아 3국이 공동조사원칙에 합의한 것도 이 무렵이다.일본의 장비와 기술,자금지원이 없이는 조사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동해 인접국인 일본도 러시아측과 협의를 해오던 터여서 이에 적극적이었다.한·일·러시아 3국은 각각 기초조사를 벌인뒤 오는 12월에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갖기로 합의해 놓은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만 사전 통보한뒤 다시 동해에 핵폐기물을 투기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러시아의 계산된 속셈으로 분석하고 있다.즉 한국과 일본을 계속 자극함으로써 방사능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자금지원을 얻어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어쨌든 이번 투기사태를계기로 보다 철저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우선 다음달 6,7일 경주에서 열릴 한일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또 국제협약에 따라 규제되어야 할 사항인 만큼 연말까지 해양오염방지협약(런던덤핑방지협약)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얼마나 버렸나/작년 한해만 5천4백t 투기/고체도 2천6백t… 청정어장 “핵공포” 러시아가 동해에 핵폐기물 투기를 드러내놓고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게다가 러시아는 앞으로도 이같은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공언,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러시아의 동해에 대한 핵폐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문제는 이제 러시아가 핵물질 투기를 공공연히 할만큼 저장능력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데 있다. 러시아는 그간 육상의 핵폐기물 저장시설에 이어 선박을 그 대용시설로 이용해왔으나 이제 그마저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러시아가 그동안 핵물질을 제대로 저장해온 것은 아니다.러시아는 지난 4월 「해양의 방사능폐기물 투기백서」를 통해 61년부터 동해를 비롯,극동해역에 방사능 물질을 투기해왔다고 시인한 바 있다. 백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3년동안만도 17회에 걸쳐 핵폐기물을 해양에 버려왔다.지난 61년 이후 지금까지 이렇게 버려온 핵폐기물은 모두 15만5천t에 달한다.이중 지난 한햇동안 동해에 버린 것만도 5천4백t이다. 러시아측 발표대로라면 방사능 농도와 투기량으로 볼때 이번 투기는 상대적으로 지난해보다 해양에 미치는 영향이 오히려 덜한 것이다.러시아가 발표한 투기량이 17일의 9백t과 2차투기분 8백t을 합쳐 1천7백t이고 방사능 농도도 각각 작년의 7.6큐리보다 덜한 2.1과 1.1큐리(IAEA 제한선 2.18)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액체폐기물에 한한 것이다.러시아가 지난해 동해에 버린 고체 폐기물은 2천6백t에 농도가 14.5큐리에 달했다.고체는 컨테이너에 포장돼 버려져 당장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액체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큰 재앙을 불러올 시한폭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관측통들은 러시아의 이번 핵투기가 서방으로부터의 폐기물처리비용 지원을 노린 술책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이는 환경감시단체인 그린피스가 저장시설 설치에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반해 오히려 당사자인 러시아정부가 10년 운운하며 해양투기가 장기화될 것임을 애써 강조한데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의 방사능물질 해양투기는 핵물질 폐기에 대한 제도적 장치의 강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일을 계기로 IAEA의 방사능 농도 허용기준치도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런던협약 내용/바다오염 막으려 75년 발효/권고조항만 있어 유명무실 러시아가 동해상에 저농도 액체 핵폐기물을 버린데 이어 11월15일 이전에 2차로 핵폐기물을 투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사후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오스트리아 국제원자력기구(IAEA)주재 허남과학관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번에 투기한 핵폐기물은 지난 10월5일 IAEA및 런던협약사무국에 공식통보한 것으로,1차로 투기된 것은 9백t의 액체폐기물이다.이 액체 핵폐기물은 방사능농도가 1ℓ당 1마이크로퀴리 이하의 저농도로 해양환경에 영향을 줄만한 양은 아니며,원자력잠수함의 해체에 따른 냉각수와 세척수등 저준위 방사성폐기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문제는 핵폐기물 투기사건이 런던협약에 따른 권고조항만 있을 뿐 제재조치가 없다는데 있다. 런던협약은 지난72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중심이돼 채택한 방사성폐기물및 기타 물질의 투기에 의한 해양오염방지에 관한 내용으로 75년발효됐다.93년 현재 러시아·일본·중국등 70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우리나라도 93년내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IAEA가 정하는 원전사용후 핵연료등 고준위방사성물질은 투기를 금하고,기타 방사성물질은 IAEA의 권고를 충분히 참작해 투기를 허용한다는 것이다.투기허용 핵폐기물의 기준은 ▲투기량이 1개지점에 연간 10만t을 넘을 수 없다 ▲폐기물 방사능의 총량은 연간 1억퀴리(1퀴리·라듐1g이 1초동안 방출하는 방사선의 세기)를 넘지 못한다 ▲투기해역은 대륙붕에서 떨어져 있는 곳으로 수심4천m 보다 깊어야 하고 화산활동및 해양자원이 없어야 한다는 것등이다.그러나 이를 미흡하다고 판단한 런던협약 당사국들은 85년에 다시 모여 모든 형태의 방사능물질 해양투기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즉 저준위폐기물도 투기를 일시정지할 것을 결의함으로써 모든 핵폐기물의 투기가 사실상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런던협약은 IAEA에 사전통고할 경우에는 배려하도록 규정돼있고,이 일시정지의결을 국제적으로 준수할 의무가 없을 뿐 아니라 사찰규정도 정해진 것이 없다. 따라서 현상태에서는 러시아에 취할 조치는 전무한 실정이다. ◎시민들의 반응/“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분노/환경연 등 반대운동 본격화 러시아측이 동해안에 핵폐기물을 무단 폐기하려는 방침을 굽히지않는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들은 정부의 보다 강력한 대응으로 이를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각종 시민운동단체들도 러시아측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발표와 함께 항의시위를 준비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기회에 우리나라와 러시아 일본 중국등 동·서해안 인접 국가들이 실무협의회등을 구성,이번 사태와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않도록 하기위한 제도적인 보완책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회(공동대표 장을병)는 19일 상오 서울 신문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의 핵폐기물 투기는 심각한 방사능의 오염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우리나라와 러시아 양국의 민관공동조사단 구성과 핵확산을 조장하는 국제원자력회의 심포지엄의 중단등을 요구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핵 책임자 숀 버니씨는 『지난 17일 러시아가 나호트카항 남쪽 1백㎞해상에서 방사능 핵폐기물을 버린 직후 이 해역을 조사한 결과 자연방사능 농도보다 70∼80배나 높은 18퀴리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와함께 20일 주한 러시아 대사관을 항의방문하는 등 민간차원의 대대적인 핵폐기물 투기 반대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원자핵공학과 정기형교수는 『핵폐기물의 종류는 알수 없으나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농도가 짙은폐기물일 경우 물고기등을 통한 2차오염으로 암유발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주변당사국들과의 공동조사단구성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민 최석환씨(31·회사원·서울 양천구 목동)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요즘 러시아측이 인류공멸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마저 있는 핵폐기물을 동해안에 버린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수없다』고 말하고 『외교적차원의 강력한 대응과 함께 해안 감시체계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선주씨(53·상업·성동구 성수동)는 『이번기회에 정부당국은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처리할수 있는 처리장건설문제등도 심도있게 논의,하루빨리 안전한 핵폐기물 처리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위험한가/먹이사슬 통해 인체에 침투/암발생 급증·기형아 등 유발 러시아의 핵폐기물 해양투기로 해수나 환경오염 뿐 만 아니라 인체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핵폐기물 투기사태가 당장은 큰 영향을 끼치지않겠지만 방사능에 오염된 바닷물이 오랜시간에 걸쳐 강이나 토양으로 침투,언젠가 먹이사슬을 타고 어떤 식으로든 인간에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이번에 러시아가 버릴 핵폐기물은 8백t이며 방사능 농도는 1.1퀴리로 알려지고 있다.17일 버린 핵폐기물은 총 9백t으로 방사능 농도는 2.1퀴리였다.보통 병원에서 뇌종양환자등에게 투여하는 방사선량은 1밀리퀴리선.따라서 두차례분을 합친 방사능 농도는 치료용 방사선량의 3천2백배를 웃돈다는 계산이 나온다.다만 바닷속의 방사능은 물속에 고루 녹아 고정되어 있는 상태의 방사능과는 작용이 크게 달라질수 있다. 우선 동해안 핵폐기물 투기가 인체오염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암 발생과의 상관성이다.방사능에 오염된 생물을 섭취할 경우 이에 남아 있는 방사성물질의 영향으로 백혈병등 암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미국이 맨해턴계획에 따라 40년대원폭을 개발하면서 핵폐기물을 버렸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80년대 수십명의 암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원인을 조사한 결과 토양과 물이 방사능에 심하게 오염돼 있음이 밝혀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이밖에 인간이 방사능에 오염되면 유전자에 결함이 생겨 기형아 분만 확률이 높아진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실제로 방사선에 오염된 사람의 유전자변화가 훨씬 심하다는 중국 광동성의 역학조사 결과가 지난 91년 대한방사선방어학회에 발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 한·일 새 관계정립의 정상회담(사설)

    한국과 일본의 새정부 출범후 첫 한일정상회담이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의 방한으로 내달6일 한국서 개최된다.그동안 클린턴미국대통령을 비롯,독·불·인도등 중요우방 정상들이 한국을 다녀간데 이은 가장 가까운 이웃 일본의 총리 방한이다. 금년으로서는 마지막 정상초청외교가 될 것같다.그 마지막의 대상이 일본총리라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미일을 최우선하고 그것도 방문외교로부터 시작했던 지난날과는 달라 신선감 같은 것을 느끼게도 된다.사대주의외교의 구각을 탈피하는 김영삼대통령정부의 새로운 모습을 느끼게도 된다. 일본이 마지막이라 해서 김대통령정부가 일본을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오히려 가장 중요시 하기때문이라는 역설적 설명도 가능할 것이다.늦어진 것은 40년만의 정권교체와 정치개혁등 주로 호소카와총리의 일본사정 때문이었다.11월19일의 아태경제협력회의(APEC)시기로 예정되었던 것이 일본측의 입장으로 당겨지게된 것은 한일관계의 긴밀성이나 특수성에 비추어 잘된 일이다. 호소카와총리의 이번 방한과 정상회담은 양국의 정권교체와 새 정상취임후 처음이란 점에서 구체적인 현안논의보다는 상견례와 친분강화에 더중요한 의의가 있는 것이라 할수 있다.우리는 그것이 새시대,새지도자,새정부가 주도하는 성숙되고 동반자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새 한일관계 전개와 정립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수 있다는점에 가장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한일관계도 이제는 정말 달라지고 새로워져야할 단계에 와있다고 본다.이유야 어디에 있었건 더이상 과거의 포로로 방치되어서는 안될 역사적인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는 것이다.그리고 지금 양국에 공히 바람직스런 새 한일관계 정립의 시대적 여건이 충분히 무르익고 있다고도 여겨진다. 김영삼대통령의 대일정책은 바로 그러한 시대및 역사인식을 기초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일본의 강제동원인정을 기초로 하는 정신대문제 처리라든가 경제논리에만 입각한 합리적 경제관계 모색 그리고 일본을 더이상 가해자로서만 보려하지 않는 인식의 변화등은 그것을 잘 보여주는 신외교의 이니셔티브들이라 할수있다.그것은 한마디로 한국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며 아울러 일본의 그것을 촉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김영삼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변화와 개혁을 지향하는 호소카와총리의 새일본정부다.침략전쟁의 솔직한 인정및 과거사에 대한 자발적 사죄등 이제까지와는 다른 변화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경제,기술,안보협력등 미래지향적 차원의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일본의 호응을 우리는 기대한다.그것은 한국의 변화를 더욱 가속시키는 촉진제도 될것이다.
  • 한­일 정상회담 경주서

    다음달 열릴 예정인 한일 정상회담이 서울이 아닌 경주에서 개최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에따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는 다음달 6일 경주에 도착,정상회담을 가진뒤 이곳에서 1박을 한후 귀국할 예정이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노태우전대통령도 도쿄가 아닌 교토를 방문,이곳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전례가 있다』고 말하고 『이번 한일정상회담도 서울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열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개혁 통한 국력신장” 동반행보/한­일 정상 새달 서울회담 의미

    ◎시애틀 동시방문 앞둔 방한에 주목/통상·문화재 반환 등 주요현안 논의 한일 양국에 새정부가 출범한후 첫 정상회담이 다음달 6일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가장 의미를 둘수 있는 것은 양국 국내정세와 연관된 것이다.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일본총리는 모두 개혁 기치를 내세워 집권했다.세계적으로 개혁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동북아의 이들 두 지도자는 국제적으로도 개혁의 선봉장이라 불릴만한 인물들이다. 때문에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의 만남 자체가 개혁은 거스를수 없는 대세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의식」인 셈이다. 국제적으로도 양 정상의 회동은 새로운 동북아질서의 태동에 기여를 하리라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문민정부출범후 「신외교」를 내세우며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하겠다고 밝혀왔다.정신대문제에서도 물질적 보상보다는 일본의 진심어린 참회를 요구해왔다.과거를 배경으로 일본에 「손을 벌리기」보다는 일본과 진실로 대등한 관계를 추구하자는 논지로 볼 수 있다. 일본의 새정부도 진취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과거의 잘못을 과감하게 사죄하고 그 바탕위에 일본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려하고 있다. 한일 양국지도자는 국내개혁을 발판으로 국제적 위상제고까지를 노리는 점에서 동반자가 될 수도,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호소카와총리가 다음달 19·20일 미시애틀에서 열릴 아태경제협력체경제지도자 회의기간에 김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음에도 굳이 선한국방문을 희망한 것도 의미가 있다.그만큼 우리의 국력신장,개혁추진이 국제사회에 어필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여겨진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일치된 견해가 나올 것이 틀림없다.기존의 원칙을 확인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북한에는 다시한번 경각심을 주게될 것이다. 통상문제,일본내 한국문화재반환,사할린동포문제등 일부 현안의 해결계기가 된다면 금상첨화이다.
  • 한·일 정상회담 새달6일에/호소카와총리 방한

    ◎북핵·동북아 신질서 논의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가 양국 새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다음달 6일 서울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갖는다. 호소카와일총리는 미국 시애틀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경제지도자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다음달 6,7일 이틀간 공식 방한,김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등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6일 공식정상회담에 이어 7일 아침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별도로 갖고 양국간 우호관계증진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일양국에 새정부가 들어선후 정상간 첫 만남인데다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 모두 국내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일관계와 동북아질서와 관련해 회담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3일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일총리가 오는 11월6일 청와대에서 신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말하고 『호소카와총리의 이번 방한은 클린턴미대통령방한과 같이 공식 실무방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일 유출 한국문화재 반환 촉구

    ◎양국외무회담/「11월 한­일 정상회담」 합의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을 공식 방문중인 한승주외무장관은 24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를 예방한뒤 하타 쓰토무(우전자)외상과 만나 한일정상회담 개최문제와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동대처 방안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한장관은 한일외무장관회담에서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간 정상회담은 오는 11월 미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의체(APEC) 기간중 갖기로 합의했다. 양국외무장관은 특히 일본 새정부 출범후의 대북한정책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고 그동안 일본 자민당이 추구해왔던 기존 한·미·일 3국간 공조체제를 계속 유지,강화키로 했다. 한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제때 강제로 끌려간 사할린동포문제에 대해 영구적인 생계비 보장등 일본측의 책임있는 조치를 거듭 요구하고 일본이 가져간 문화재의 반환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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