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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일본특위에 송영무·양향자·호사카 유지 등 합류

    민주당 일본특위에 송영무·양향자·호사카 유지 등 합류

    외교·안보·경제 전문가 위원 11명 및 자문위원 위촉호사카 교수 “아베 정권 극우파…금융보복 불가능”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일본특위)가 외교·안보·경제 분야 등의 전문가 11명을 위원 및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전력을 보강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특위 회의에는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벤처기업인 출신인 민주당 김병관 의원,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일본계 한국인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등이 새로 합류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산업통상연구본부장,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일본군위안부역사센터장, 최광웅 데이터정치경제연구원장,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 김민철 민족문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한혜인 성균관대 연구원 등도 위원 및 자문위원에 포함됐다. 송영무 전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시각에서 일본에 앞서고, 방위력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이 기회를 이용해 확실한 안보 태세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전 원장은 “지난주 개발원장을 사임한 즉시 일본에 다녀왔다. 제가 만난 일본 기술자, 기업가, 일반 국민, 자영업자, 야당 의원까지 그 누구도 한일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감정 대신 냉철한 이성을 발휘해 ‘지일’(知日)을 통한 ‘극일’(克日)을 해야 한다. 기술 전쟁에서 승리국이 되는 길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아베 정권은 극우파로, 일본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고 아시아 침략 전쟁을 아시아 해방 전쟁이라 하는 완전한 역사수정주의자다. 한국을 보는 시각 자체가 1945년 이전에 머물러 있다”면서 “금융 보복을 하겠다지만 한국의 많은 은행이 일본 은행보다 국제신용도가 높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소녀상 전시 중단에 日조형작가 “민주국가서 있을 수 없는 일”

    소녀상 전시 중단에 日조형작가 “민주국가서 있을 수 없는 일”

    정부 보조금 이유 중단 압박하자 “문화 독립성 훼손”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이 외부 압력에 굴복해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을 돌연 중단한 데 대해 일본 작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녀상 전시 중단을 계기로 일본에서 문화·예술의 독립성이 침해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행사 주최 측은 지난 4일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마련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장 입구에 가설 벽을 세워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보지 못하도록 출입을 막았다. 주최 측은 위안부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 대해 일본 내 우익 진영의 테러 예고와 협박성 항의가 잇따른다는 이유로 작가들에게 사전 양해도 없이 기습적으로 전시를 중단시켰다. 일본 정부가 전시를 중단하도록 압박한 것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 기획전에 참가한 조형 작가 나카가키 가쓰히사(75)씨는 5일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소녀상 전시 중단 압력을 행사한 일본 정부와 이를 수용한 주최측은 비판했다.나카가키씨는 이번에 ‘헌법 9조 지키기’와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어리석음’ 등을 표현한 작품을 전시에 내놓았다. 이들 작품은 2014년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도쿄도미술관에서 철거됐다가 이번 기획전에 선보였다. 그는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기획전이 중단된 것에 대해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있는 것”이라며 경비를 강화하는 절차를 건너뛰고 전시 중단을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5년 전에도 죽이겠다는 얘기를 들었고, 협박 전화가 미술관과 자택에 잇따라 걸려 왔다”면서 “(이번 전시 중단으로) 협박이나 폭력을 긍정하는 일이 돼 버렸다. 소란을 피우면 전시회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말았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행사 주최 측이 이렇게 쉽게 꺾인 사례는 내가 알고 있는 한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카가키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선 “순수예술은 아니지만 표현의 자유를 생각하는 전시회에 출품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작품을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평가하고 반박하게 하는 것이 좋다”면서 “(일본에서) 그런 자유가 없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나카가기 작가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번 전시행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를 거론하면서 전시 중단을 압박한 것은 “허용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문화의 독립성을 훼손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는 이유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구한 것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잘 알고 지내는 화랑업자로부터 “(한일관계가 악화한) 이런 시기에 위안부상을 전시하는 것은 (일본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홍준표 “주사파 정권의 본질은 친일청산”

    홍준표 “주사파 정권의 본질은 친일청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정권”으로 간주하면서 어떤 목적을 위해 한일 관계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작년이 평화로 위장한 친북의 한해였다면 올해는 친일 청산을 내세워 반일 운동으로 날을 지새우고 내년에는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을 구실로 반미 자주화를 부르짖을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그는 “나라야 어찌 되든 말든 그들은 그렇다”며 “주사파정권의 본질은 친일청산과 반미 자주화, 우리민족끼리라는 것을 국민들은 잊어 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한일 갈등을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늘어놨다. 그는 “최근 한일관계에 대한 언론 논조 방향을 보니 마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인 언론의 호들갑을 다시 보는 것 같다”며 “한일관계 악화를 초래해서 문(재인) 정권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려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안보는 북한의 인질이 되고 경제는 일본의 인질로 만드는 무능한 정권에 대한 지지가 올라갔다는 어느 여론조사기관의 발표를 보니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며 “감성정치와 이미지정치가 나라를 망친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경화 꽉 잡은 손에 하얗게 질린 고노 다로

    강경화 꽉 잡은 손에 하얗게 질린 고노 다로

    일본의 무역도발 이후 한달 만에 이뤄진 한일 외교장관 회담 뒷얘기가 화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난 뒤 고노 외무상의 손등이 하얗게 변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냉랭한 한일관계를 대변하듯 두 사람이 ‘악수 신경전’을 벌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양자회담에 이어 2일 개최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싱가포르와 중국 등 참여국이 일본의 부당한 무역도발 조치를 비판하고 한국을 두둔하면서 고노 외상은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나란히 참석한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 1일 현지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초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해 통관 절차를 까다롭게 바꾼 뒤 처음 열린 양자 장관급 접촉이었다.강 장관은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고 고노 외무상은 거절했다. 회담 분위기는 처음부터 냉랭했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두 사람이 인사하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공개됐는데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 모두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그런데 악수가 끝나자 고노 외무상의 오른손등에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강 장관의 손가락이 닿았던 자리가 눈에 띄게 하얀 자국을 남겼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불편한 심기가 고스란히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2일 같은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조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강 장관은 다자회의에서 일본의 조치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했고 고노 외무상은 반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고노 외무상이 “한국은 우리의 아세안 친구들보다 더 우호적이거나 동등한 지위를 누려왔고, 누릴 것인데 강경화 장관이 언급한 불만이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것이 아세안 국가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아세안 국가가 한 곳도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화이트리스트를 줄이는 게 아니라 늘려나가야 한다. 신뢰 증진을 통해 상호 의존도를 높이는 게 공동번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발언에 좋은 영감을 받았다’며 ‘아세안+3가 원 패밀리(하나의 가족)가 돼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 유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성의로 이런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는 후문이다. 예상치 못한 제3국의 비판에 고노 외무상은 다소 당황한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등 13개국 외교장관이 북핵 문제를 비롯한 지역 및 국제정세를 논의하는 자리다. 한일 갈등이 비공식 의제로 오르고 다수 국가가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슈있슈] 일본 불매운동 중 최고는 여행 안가기?

    [이슈있슈] 일본 불매운동 중 최고는 여행 안가기?

    일본 정부가 2일 전략물차 수출심사 우대대상국(백색국가) 명단,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일방적이고 임의적인 방법으로 제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이번 조치를 두고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명백한 무역보복”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단호하게 상응조치를 하겠다”며 정면대응을 선언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도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다. 승리의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독려했다. 국민들은 역사를 왜곡하고 경제 보복까지 일삼는 일본을 규탄하며 가지 않고, 사지 않는 불매운동을 한 달 넘게 지속하고 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예전의 불매운동과 달리 시민들 스스로가 자발적인 주체로서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새로운 문화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민들은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더 큰 파급효과를 만들어냈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끝까지 간다’ 등 불매운동 참여를 독려하는 문구와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노노재팬’ 사이트 개설 등을 통해 불매기업과 제품 등을 공유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과 유학생들도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하면서 일본의 부당함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일본여행 취소 인증…“위약금 아깝지 않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불매운동이 본격화하고, 휴가철에 돌입한 7월 15일 이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에 다녀온 여행객 수가 60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62만명)보다 1만1000명(1.8%)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7월 넷째주부터는 일본 출국자 수가 작년보다 10% 이상 줄어들었다”며 “공항 전체 여행객 수가 7%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 수가 불매운동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에서는 8월 이후 출발하는 일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 건수가 평소보다 반 토막 났고, 모두투어는 70% 급감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재편할 지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수십만 원의 위약금이 아깝지 않다는 일본여행 취소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다. 해외 여행을 취소했다고 인증할 경우 할인을 해주겠다는 국내 업체도 늘고 있다. 日지방도시 방문 외국인 10명 중 9명은 한국인야후재팬 “중소도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전문가 “일본 전체 경제구조 무너뜨릴 수 있다”현재까지 일본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은 ‘일본여행 불매운동’이라는 전문가의 주장도 불매운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838만명) 다음으로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한 한국은 지난해만 753만명이 일본을 다녀갔다. 반대로 한국에 다녀간 일본인은 294만명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통계종합창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야마구치현, 기타큐슈 등 일본 지방도시를 방문한 외국인 10명 중 9명은 한국인이었다. 한국인이 방문하지 않은 일본 공항은 전체 30개 공항 중 하코다테, 이바라키, 이시가키 등 3곳에 불과했다. 야마구치우베, 기타큐슈, 오이타 공항의 경우 한국인 비중이 90% 수준이었다. 야후재팬에는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한국 관광객이 줄면서 일본의 중소도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일본 경제에서 관광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10위로 매우 높은 데다 관광객 대부분이 중국과 한국인으로 쏠림현상이 큰 것이 그 이유다. 김남조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지난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행위가 일본의 전체 경제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김 교수는 관광 산업 자체가 숙박업, 음식점, 쇼핑 등 여러 산업끼리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관광 산업은 대체로 소상공인에 의해 움직인다”며 “지역주민들이 관광객만 바라보며 생활을 영유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국민들이 일본 여행을 하지 않는다면 가장 직격탄을 맞는 곳이 일본의 서해안 지역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소상공인들이 지지하는 기반이 대체로 자민당”이라며 “자민당이 일본 정권을 주도하고 있다. 지역의 어려움이 정치인을 통해 중앙정치로 넘어갈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일본의 ‘무도한 경제전쟁’, 의연하고 단호히 대응하자

    韓 철회 요구에도 日 백색국가 제외 막무가내 결정 1100개 품목 규제로 국내 생산 큰 차질 예상 글로벌 공급망 교란해 세계경제에 큰 피해줘 일본 요구는 강제징용 판결 대책 내라는 것 무조건 항복 노리는 일본 의도 오만방자 사법부 판단 무시 강요, 결코 수용 못해 정부, 사태 해결책 국민적 총의 수렴하고 피해자 중심주의 입각한 외교 해결로 일본, 60년 경제·협력 파트너십 지켜야 일본 정부가 2일 각의 결정을 통해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한국이 한 목소리로 데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경고했는데도 일본은 듣지 않았다. 정부가 백색국가 제외 입법예고를 철회하라는 의견서를 전달하고, 국회가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가운데 한국인들 사이에 ‘노노 재팬’(일본 안돼),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데도 아베 신조 정부는 한국을 내리치는 칼을 결국 꺼내들고 말았다. 일본이 경제 전쟁을 먼저 걸어왔으니 우리는 단호히 맞설 수밖에 없다. 한일이 분쟁을 잠시 멈추고 협상을 통해 해결해 보라는 미국의 중재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일본이다. ‘21세기판 조선 정벌’처럼 말 안듣는 한국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무릎 꿇리겠다는 일본 아베 내각의 오만하고도 무도한 경제전쟁에 맞서 5000만 국민과 정부, 국회가 똘똘 뭉쳐 의연히 싸울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의 도전을 기회로 여기고 새로운 경제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면 충분히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고 의연하고 단호히 대응의 의지를 강조했다. 아베 내각 각료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은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뺀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로써 한국은 1100여개의 전략물자 규제 품목을 수입할 때 사전 심사 없이 3년에 1차례 포괄허가를 받던 우대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백색 국가 제외 시행은 이달 하순경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이들 규제 품목 심사를 개별 허가로 전환할 수 있게 됐고, 나아가 수출 허가를 지연하는 등의 저급하고 악랄한 추가 조치도 전망된다. 국제분업의 안정성을 믿고 지난 15년간 일본산 부품에 의존하던 국내 제품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일본의 경제전면전은 글로발 공급망을 교란하는 행위로 세계 경제에 큰 피해를 끼치는만큼 자유무역체제를 옹호하는 나라로서 좌시할 수 없다. 일본의 백색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의 우방국 27개국이 포함돼 있다. 일본은 2004년 한국을 백색 국가로 지정했는데, 무역 분야에선 동맹 개념처럼 인식돼 오던 제도다. 일본이 우리를 백색 국가에서 제외했다는 것은 안보상 우호국가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간 한미, 미일 동맹 속 한미일 공조라는 명목으로 유지해온 한일 안보협력을 더 지속할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판결과 관련해 외교 당국 간 협의나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가 응하지 않자 지난 7월 4일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라는 1차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7·4 조치에도 한국이 꿈쩍하지 않자 약 한달만에 한국에 경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일본은 7·4 때도 그랬지만 8·2 백색 국가 제외 결정에도 강제징용 판결과는 관계없는 것이라 옹색한 변명을 할 뿐 구체적인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 관리가 허술하다’는 일본 주장을 반박하고 지난달 하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자유무역에 역행하는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렸지만 치밀하게 짠 각본대로 ‘한국 때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의도와 요구는 뻔하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로 인해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이 현금화돼 원고에게 지급되는 일이 없도록 한국 행정부 차원의 조치를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강제동원 피해자와 일본 기업 간 민사소송 결과에 대해 행정부가 끼어들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부는 6월 19일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지급해야 할 위자료는 1965년 한일청구협정의 경제협력자금으로 특혜를 본 한국 기업과 피고인 일본 기업이 지급하는 게 마땅하다는 ‘1+1’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일본은 이를 묵살했다. 일본은 판결 그 자체가 1965년 협정이라는 국제법을 어겼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제 조약을 국내법의 상위에 두는 일본과 국내법과 동등하게 보는 한국의 헌법 체계는 다르다. 그래서 강제동원 피해자가 낸 소송에서 일본 최고재판소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 반면 한국 대법원은 피해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대법원과 일본 최고재판소의 상이한 판결은 결국 1965년 협정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낡은 ‘65년 체제’에서 비롯된 작금의 사태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 이전부터 예고돼 온 것이다. 보다 빨리 한일이 대응하지 못하고 사상 초유의 경제 전쟁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지금이라도 한일은 마주앉아 대법원의 10·30 판결을 어떻게 볼 것인지, 현재 진행형인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향후 예상되는 강제동원 피해자의 줄소송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일본은 ‘65년 협정으로 모든 것은 해결됐다’는 일방적 주장을 거두고, 역사 앞에 겸허해져야 한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긴밀하게 유지되고 발전해 온 한일경제 파트너십과 동북아 안보협력의 근간은 이제 근본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놔두다간 양국의 파국은 불보듯 뻔하다. 경제규모가 일본의 3분의 1의 수준인 한국이 일본보다 더 피해를 볼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일본이 자유무역 질서를 교란시키면서까지 대한민국의 급소를 노려 경제를 무너뜨리고, 글로벌 공급망에 큰 혼란을 주기로 마음 먹었다면 우리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 한국은 1910년 무기력하게 불법적으로 병탄을 당한 100여년 전의 대한제국이 아니다. 세계 11위권의 경제대국이며, 일본 만큼이나 많은 우호국가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식민지과 전쟁을 극복하고 빠르고 탄탄하게 민주주의를 성숙시킨 나라가 한국이다. 아베 정부의 잘못된 결정으로 일본이 두고두고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하루빨리 냉정을 찾고 사태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바란다. 특히 경제전쟁의 장기화는 민간교류 1000만 시대의 한일관계를 파탄내고 그 앙금을 다음 세대로 전이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심히 우려한다. 정부는 일본의 보복 장기화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구사할 수 있는 경제 피해 최소화 등의 대책을 서둘러 가동하는 한편 여론전을 통해 일본의 부당함을 호소해 국제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사태의 근본적 해결책에 관한 국민적 총의를 수렴해 향후 재개될 대일 교섭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판결을 내린 사법부의 판단 존중과 일본 기업으로부터 위자료와 사과를 받겠다는 피해자 입장에 입각한 피해자 중심주의를 결코 잊지 말기를 주문한다.
  • 박양우 문체부 장관 “한일 문화체육교류 지속해야”

    박양우 문체부 장관 “한일 문화체육교류 지속해야”

    일본 정부가 2일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통해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한 가운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일 문화체육교류는 지속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수출규제 문제로 경색된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문화체육 교류는 이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박 장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관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의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은 문화 교류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문화체육 분야의 교류가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박 장관은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 강원도 춘천세종호텔에서 열린 한일 청소년 문화교류 행사를 보도한 강원일보 보도를 포스팅했다. 이번 행사는 앞서 춘천고와 봉의고 재학생 16명이 닷새간 일본 히로시마현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례로 마련됐다. 한국을 찾은 일본 히로시마현 청소년 11명은 오는 4일까지 춘천에 머물며 한국 문화를 체험한다. 한편, 제주에서 열리는 ‘한일해협 연안 시·도·현 스포츠 교류대회’에 참가하고자 지난달 입국한 일본 청소년 축구단도 2박 3일간 제주에 머물며 한국 청소년 축구단과 친선경기를 하는 등 문화체육교류는 이어지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CNN “日, 경제전쟁을 선포하다”…미 언론, ‘무역의 무기화’ 우려

    CNN “日, 경제전쟁을 선포하다”…미 언론, ‘무역의 무기화’ 우려

    “한국에 경제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CNN은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한 2일 결정에 대한 기사에서 양국간 갈등을 ‘전시상황’에 비유했다. CNN인터내셔널판은 ‘경제전쟁 선포’(declaration of economic war)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이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사태를 소개했다. CNN은 보도에서 “(일본의 이날 결정으로) 스마트폰과 전자제품의 전세계 공급망을 위협하는 분쟁을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은 무역 금지 사태가 아니다”라는 여당인 한국 민주당 측의 발언을 인용해 “우리나라(한국)에 대한 전면적인 경제전쟁 선포”라며 한일관계가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또 CNN은 이날 오전 코스피 주가가 하락했다고도 전했다. 보도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관련 대기업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한일 경제갈등의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삼성의 투자담당 임원과의 통화를 인용해 “일본의 수출 통제와 이러한 새로운 상황이 가져올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또 SK하이닉스도 하반기 매출 부진을 우려하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도 1일(현지시간) 일본의 이같은 경제 보복에 대해 “무역거래를 무기화했다”고 비판했다. 헨리 패럴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학 교수 등이 쓴 기고문에서 WP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이유에 대해 안보 문제를 거론하며 정당화했지만, 한국 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라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 중재에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미 중재에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해외 외신들은 일본 정부가 2일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한 결정을 보도하며 향후 파장에 예의주시했다. AFP통신은 일본이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수출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을 의결했다며 “일본의 이번 결정은 한일 양국을 중재하려는 워싱턴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논란에 이어 이번 조치는 한일관계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도 했다. DPA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전날 양자 회담이 무의로 끝난지 하루 뒤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을 방콕에서 만나기로 한 가운데 이번 결정이 나온 것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워싱턴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 양국이 협상의 여지를 만들기 위한 ‘불가침 조약’을 맺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최근 한국의 ‘일본 보이콧 운동’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시작으로 일본의 경제보복 수위가 높아지며 반일 감정도 격화되고 있지만, AP는 우리 시민들의 움직임이 평화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AP는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일본의 무역보복 철회를 외치며 분신한 70대의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반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폭력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 135달러(약 16만원)의 위약금을 내고 일본여행을 취소한 20대 여성의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 조례안 발의

    일본 아베정부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추진에 대한 국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센 가운데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3)이 1일 「서울특별시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특별시교육청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이하 “조례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 홍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은 ▲일본 전범기업의 정의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 대상기관과 금액 ▲일본 전범기업제품 공공구매 지양에 대한 시장과 교육감의 책무와 이에 따른 기본계획수립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지양에 대한 문화조성 노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홍 의원은 “적어도 국민들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공공구매에서 만큼은 일본 전범기업 제품 사용을 지양하여 우리민족 자존심을 지키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확립하고자 본 조례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조례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홍 의원은 “같은 전범국가이지만 독일은 나치와 관련된 모든 인물을 찾아내어 죗값을 치르게 하고 주변국과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등 최선의 보상을 다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을 통해 과거의 과오를 반성해야만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조례안은 서울시의회 전체 의원 110명 중 각각 75명, 77명이 찬성서명을 했다. 이는 3분의2가 넘는 수치로 조례안 발의 요건은 10명 이상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조례안 통과를 보다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홍 의원은 비회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조례안 제정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서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례안은 8월에 개최될 임시회에 회부되어 논의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백색 국가서 한국 제외 절차 진행”

    일본 “백색 국가서 한국 제외 절차 진행”

    일본 정부가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31일 재차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이번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은 안보를 위해 수출관리 제도의 적절한 운영에 필요한 재검토로, 그 방침에 변화는 없으며 절차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화이트 리스트’(수출우대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면 한국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식이 있는 것이냐는 또 다른 기자의 질문에 이는 ‘수출관리의 재검토’ 차원이라는 기존 설명을 되풀이했다. 그는 “한일관계는 지금까지 한국 측으로부터 부정적 움직임이 이어져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우리나라(일본)로선 여러 문제에 대해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갈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이러한 일관된 입장 하에 내달 1일 예정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장을 포함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제대로 논의를 거듭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도 법령 개정에 대해 이날 “절차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해 한국을 제외한다는 방침에 변경이 없다는 생각을 재차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국이 바라본 영화 ‘김복동’…“日 사죄없는 잘못된 협상”

    조국이 바라본 영화 ‘김복동’…“日 사죄없는 잘못된 협상”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31일 고(故) 김복동 할머니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을 관람한 뒤 “피해자의 동의가 없는 정부 간 합의는 2차 가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비판한 것이다. 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았다. 상영 수익 전액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조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에는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위안부 합의에 대해 강력히 시위하며 빗속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 등이 생생히 담겼고, 많은 관객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합의에는 우리 귀에 익은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용어는 들어가 있고, 한국이 요구한 ‘일본 총리의 공식 사죄’는 탈락했다”면서 “협상을 잘못한 것이고, 촛불혁명 후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된 것은 필연적이었다”고 강조했다.조 전 수석은 “지금도 한국의 외교 전문가 중에는 재단 해산이 정부 간 합의 파기이므로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은 한국의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이 공연한 한일관계 분란을 일으켰다고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며, 한일 경제전쟁에서 한국 정부 및 국민의 대응이 문제라고 평론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부지불식 간에 일본 정부의 논리에 침윤(浸潤·젖어 들어감)되거나 ‘객관’의 이름 아래 국제인권법의 근본정신을 몰각한 것”이라며 “전문가라는 호칭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 전 수석은 “위안부 모집에 강제성이 없었다거나, 일본 정부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는 등의 헛소리가 국내외에서 들리지 않도록 제작사에서 영화를 전 세계에 배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고인은 경남 양산 출신으로 부산 다대포 해변에서 장사하며 사셨다”며 “고향에 가면 다대포에서 회 한접시 해야겠다”고 글을 맺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회 방일단, ‘수출규제 철회·백색국가 제외 불가’ 입장 전달

    국회 방일단, ‘수출규제 철회·백색국가 제외 불가’ 입장 전달

    국회 방일 의원단은 일본 의회 측에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요구하고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 제외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방일단은 30일 일본 방문을 앞두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대일 메시지를 정리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한 대변인은 “한일 양국 간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강하게 전달할 것”이라며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하고 모멘텀을 잡아주는 촉매제 역할을 방일단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충희 국회 외교특임대사 역시 “한일관계가 중요한 상황에 와 있다”면서 “각각의 의회·국회 대표가 자국 정부에 새로운 방향을 찾아보고, 외교적으로 해결해달라는 부탁을 할 수 있도록 모멘텀을 잡는 차원에서 중요하다”면서 방일 의미를 설명했다. 앞서 국회는 한일의회외교포럼 회장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국회 방일단을 일본 도쿄로 파견하기로 했다. 방일단에는 서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김진표, 자유한국당 윤상현, 바른미래당 김동철, 민주평화당 조배숙,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포함됐다. 방일단은 31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당일 오후 자민당 소속의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과의 면담 및 오찬을 진행한다. 이어서 공동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도 면담을 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재일동포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상공인들과의 간담회를 연다. 1일에는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을 만날 계획이다. 이어서 일본 내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진 후 귀국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자유로워진 조국, 靑 떠난 뒤 대일여론전 재개…조·중 보도 반박

    자유로워진 조국, 靑 떠난 뒤 대일여론전 재개…조·중 보도 반박

    참여정부 민관공동위원회 강제징용 의견 소개“불법행위는 일본 정부의 책임”“징용 자체 불법에 따른 손해배상청구권,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소멸 안돼 배상요구가능”청와대를 떠나 자유로운 몸이 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일(對日) 여론전을 재개했다. 조 전 수석은 일부 보수 언론의 보도내용을 적극 반박하며 일본 수출 규제의 부당성을 거듭 지적했다. 조 전 수석은 28일 페이스북에 조선·중앙일보의 일부 보도를 언급하면서 “참여정부의 민관공동위원회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문제를 끝냈던 것처럼 보도했는데, 이 위원회의 백서 주요 부분을 소개하니 널리 공유해주시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소개된 내용을 보면 2005년 4월 제2차 민관공동위원회 회의에서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은 “개인의 참여나 위임이 없는 상태에서 국가간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을 어떤 법리로 소멸시킬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해 8월 제3차 회의에서 위원회는 ‘불법행위가 일본 정부의 책임’이라는 기존 입장과 동일함을 확인했다. 또 한일청구권협정은 식민지배 ‘배상’ 차원이 아니라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 4조에 기초해 해방 전 재정적·민사적 채권·채무 해결을 위한 것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법리분과위원회에서는 일본의 불법행위에 대한 개인 배상청구권이 청구권 협정의 물적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확인했고 차관회의에서는 징용 자체의 불법성에 따른 손해배상청구권이 협정에 의해 소멸하지 않았으므로 일본을 상대로 한국 국민이 일본을 상대로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다음 해 3월 위원회는 제4차 회의를 열어 한국 정부의 대책 마련으로 강제동원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된 것이 아님을 명백히 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일본을 상대로 한 강제동원 피해 보상 청구 소송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 전 수석은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 판결은 이상의 참여정부 입장과 동일하다”면서 “일본의 양심적 법률가 및 지식인들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수석은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런 대한민국 정부 및 대법원판결의 입장을 부정하고 매도하면서 ‘경제전쟁’을 도발했고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이에 동조해 한국 정부와 법원을 비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전 수석은 앞서 청와대를 나오기 며칠 전까지 직접 작성한 글과 언론 기사 등을 링크한 게시물로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국내 정치권이나 언론을 겨냥해 다수의 비판을 쏟아냈었다. 조 전 수석은 지난 17일 ‘국가 대전략을 손상하는 감성적 민족주의’(조선일보),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중앙일보) 등 조선·중앙일보의 일부 일본판 기사에 대해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이라면서 이를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다. 조 수석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8회 캡처 화면을 게시하면서 “혐한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 한국 본사 소속 사람인가? 아니면 일본 온라인 공급업체 사람인가? 어느 경우건 이런 제목 뽑기를 계속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15일자 사설에서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일본어로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반일감정에 불 붙이는 청와대’로 번역돼 포털사이트에 많이 본 뉴스에 올라왔다.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은 ‘북미 정치쇼에 들뜨고 일본의 보복에는 침묵하는 청와대’(7월3일)였다. 일본의 한국 투자가 줄었다는 기사는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의 투자를 기대하나’(7월4일) 라는 제목으로 번역됐다. 조선일보는 이후 논란이 된 일부 일본어판 기사를 삭제했다. 중앙일보의 기사 제목은 ‘문재인 정권발 한일관계 파탄의 공포’(4월22일),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5월10일), ‘반일은 북한만 좋고 한국엔 좋지 않다’(5월10일) 등이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노 日 외무상 “한국 국제법 위반했지만…민간 교류는 원해”

    고노 日 외무상 “한국 국제법 위반했지만…민간 교류는 원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NHK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23일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상황에 변함은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이) 정부 사이에서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으나 이런 때일수록 국민들 사이의 교류가 제대로 계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이 지난 4일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한 뒤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양국 사이의 민간 교류 사업이 중단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일례로 돗토리현과 강원도는 다음 달 27~30일 한국에서 ‘한일 수산 세미나’를 공동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원도 측 요청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돗토리현과 강원도는 연례행사로 두 지역을 오가며 이 세미나를 열어왔다. 그뿐만 아니라 전남 나주시와 일본 돗토리현 구라요시시 사이의 홈스테이 교류 사업, 경남 거제시와 후쿠오카현 야메시 사이의 청소년 교류, 강원 횡성군과 일본 돗토리현 야즈초 사이의 어린이 방문 교류 일정이 줄줄이 취소된 바 있다. 모두 한일관계 악화를 이유로 중단됐다. 또 티웨이항공은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 조치를 시행한 후 일본 오이타현과 구마모토현, 사가현과 한국 도시를 잇는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8~9월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혐한’ 책 냈던 전직 주한 일본대사, 문 대통령 비난 책 출간

    ‘혐한’ 책 냈던 전직 주한 일본대사, 문 대통령 비난 책 출간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 신간 출판‘문재인이라는 재액’…대통령 탄핵까지 거론2년 전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 출간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책을 일본에서 출간했다. 무토 전 대사는 2017년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韓国人に生まれなくてよかった)는 자극적인 제목의 책을 낸 적이 있다. 이 책에서 그는 문 대통령과 ‘촛불혁명’을 비판했다. 2년여 만에 다시 문 대통령을 겨냥한 내놓은 256쪽 분량의 책 제목은 ‘문재인이라는 재액’(文在寅という災厄)이다. 이 책 제목은 한국의 인터넷 공간에서 문 대통령을 공격하는 누리꾼들이 쓰는 표현인 ‘문재앙’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재팬은 23일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는 책을 냈던 저자가 문재인 정권 탄생으로부터 2년을 거치면서 심화한 한국의 비참한 상황과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관계의 장래를 전망한다”고 내용을 소개했다.또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어렵게 마련한 위안부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징용공(일본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를 부르는 말. 강제라는 의미를 담지 않고 있다) 재판에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을 유도하는 등 지금까지 한일관계를 뿌리부터 뒤집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 문제를 들고 나와 반일 자세를 극대화하는 이 혁명가가 권좌에 있는 한 양국 관계의 복원은 바랄 것이 없다”면서 “한일 양국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최악의 대통령을 어떻게 퇴장시키면 좋을까”라면서 ‘탄핵’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일본인은 그 동향에서 눈을 떼지 말고 단호한 자세로 맞서야 한다”면서 이 책을 “한국 분석의 결정판으로 한일 양국 국민에게 보내는 영혼의 메시지”라고 치켜세웠다.22일부터 일본의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된 이 책은 판매시작 하루 만인 23일 오후 아마존재팬 외교·국제관계 서적 판매 부문 4위에 올랐다. 무토 전 대사는 2005~2007년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를 거쳐 2010~2012년 주한 일본대사를 지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4석 모자라도 ‘개헌 야욕’ 못 버린 아베…한국엔 더 세게 나간다

    4석 모자라도 ‘개헌 야욕’ 못 버린 아베…한국엔 더 세게 나간다

    강경 일변도로 보수세력 결집 노릴 듯 선거 후 첫 회견도 ‘신뢰’ 거론 한국 압박 “아베, 文정부 불신해 갈등 표출” 해석도 日 “한국 전략물자 관리 부실” 또 억지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여당이 지난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정권기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보다 의석이 줄어들며 개헌안 발의선인 3분의2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이는 6년 전 역대급 승리에 따른 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여당은 결과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임기 만료(2021년 9월)까지 남아 있던 가장 중요한 관문을 통과한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가 수교 이후 최악에 빠진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연일 한국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21일 밤 TV 개표방송에 출연해서는 “한국이 한일 청구권협정 위반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안 될 것”이라며 뜬금없이 위압적인 발언을 뱉어냈다. 22일에도 참의원 선거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신뢰의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을 거듭 공격했다. 일본의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자국 정부의 한국에 대한 강경 기조가 완화될 가능성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도 그렇고, 한국도 당장 돌파구를 마련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외려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도쿄의 한 소식통은 이날 “이달 시작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적 여론이 상당했고, 선거를 앞두고 아베 정부가 이를 적잖이 의식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선거라는 장애물이 사라진 만큼 앞으로는 좀 더 강하게 한국에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도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더 적극적으로 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 광개토함과 자위대 초계기 레이더 조준 문제가 터졌을 때 아베 총리가 ‘영상을 공개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 등을 놓고 한국에서는 곧 있을 지방선거·참의원 선거를 겨냥해 그러는 것이라고 했지만, 반드시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고 아베 총리 본인이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불신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면서 “그런 성향이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바뀔 이유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베 정권의 무리한 개헌 추진도 한국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을 포함한 ‘개헌세력’의 수가 헌법 개정안 발의 의석(164석)에 4석 못 미치는 가운데 보수세력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 강화에 대해 억지 주장을 이어 가고 있다. 수출 분야를 담당하는 일본 정부 고위당국자는 한국 특파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자청한 뒤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전략물품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키로 한 것은 한국의 전략물자 관리체계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과 이번 수출규제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직접적 인과관계를 부인하면서도 “한일관계에 영향을 주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말해 사실상 관련성을 시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 “日 절대 우위분야 극복…할 수 있다” 靑 “답 요구한 아베, 최소한의 선 지켜야”

    文 “日 절대 우위분야 극복…할 수 있다” 靑 “답 요구한 아베, 최소한의 선 지켜야”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지금까지 우리는 가전·전자·반도체·조선 등 많은 분야에서 일본의 절대 우위를 하나씩 극복하며 추월해 왔다”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국제분업체계 속에서 평등하고 호혜적 무역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선 산업 경쟁력 우위 확보가 필수적이란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과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의도와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선명한 ‘대일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날은 공개발언에서 ‘일본’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극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기술 패권이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신기술의 혁신 창업이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부품·소재 분야 혁신 산업과 기존 부품·소재 기업의 과감한 혁신을 더욱 촉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의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중소기업이 국산화 기술을 갖추거나 제품 개발에 성공해도 공급망에 참여하지 못해 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함께 비상한 지원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일본 참의원 선거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관계와 관련해 ‘한국이 먼저 답을 가져와야 한다’고 한 데 대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며 “한일 양국 간 미래 협력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게 양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아사히TV 개표방송에서 ‘한국에 정상회담을 요청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청구권협정 위반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매파 볼턴 일본 일정 시작, 내일부터는 한국 방문, 갈등 실타래 풀까

    매파 볼턴 일본 일정 시작, 내일부터는 한국 방문, 갈등 실타래 풀까

    23일까지 일본을 방문하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2일 오전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과 회담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세한) 내용에 관해서는 코멘트를 자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내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에 대한 미국의 구상이 의제로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볼턴 보좌관은 “폭넓은 의제에 대해 건설적 논의를 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23일까지 일본에 머무르며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만났고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과도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징용공 문제와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강화 등으로 대립이 심화하는 한일관계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볼턴 보좌관은 23일부터 다음날까지 한국을 찾아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고 단독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전에 부산을 찾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 등과 3자 회동을 하려 했지만, 베네수엘라 사태가 격화하면서 취소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의 한국과 일본 연쇄 방문은 현재 두 나라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면서 두 나라의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어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순방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키우고 있다. 지난 2월에 무산된 한미일 3자 위급 회동이 재추진될 가능성, 볼턴 보좌관이 정 실장, 정 장관 등과 차례로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와 관련해 한국의 동참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연장 문제와 함께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도 거론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다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이유로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상황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이견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국이 먼저 답 가져와라” 아베에 靑 “최소한의 선 지켜라”

    “한국이 먼저 답 가져와라” 아베에 靑 “최소한의 선 지켜라”

    청와대는 22일 일본 참의원 선거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화하는 한일관계와 관련해 ‘한국이 먼저 답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최소한의 선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언급에 대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며 “한일 양국 간 미래 협력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게 양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 등을 근거로, 대북 밀반출 주장에 대해서도 유엔 제재위원회 검토를 받자고 일본 측에 설명해왔다”며 “‘한일관계는 과거와 미래라는 투트랙으로 가자’는 우리의 입장을 누차 말해왔고 그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외교적 노력을 해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물론 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일본 측이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안보 문제라고 했다가 역사 문제라고 했다가 다시 안보 문제라 했다가 오늘 또다시 역사 이슈를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직후 아사히TV 개표방송에 출연해 ‘한국에 정상회담을 요청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청구권 협정 위반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자민당 등 집권 연립정부가 과반을 차지한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본 선거에 대해 우리 정부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아침 청와대 회의에서도 언론을 모니터링하는 차원의 공유 정도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역할론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와 회동 때 ‘특사를 보내는 것만이 해결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지금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본 전범 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피해자 단체 측이 미쓰비시중공업 등에 대한 국내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피해자들의 동의, 국민적 수용성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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